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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대만이 美 반도체 산업 다 가져가… 방위비로 갚아라”

    트럼프 “대만이 美 반도체 산업 다 가져가… 방위비로 갚아라”

    EU·일·대만 등 동맹국에 불만 표출 모든 국가 수입품에 10% 관세 부과중국산은 60~100% 새 기준 가능성“바이든표 IRA 녹색 사기” 폐기할 듯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인터뷰하면서 유럽연합(EU)과 일본 등 긴밀한 관계에 있는 국가를 향한 불만도 숨기지 않았다. 특히 반도체 강국으로 떠오른 대만을 언급하면서는 “미국이 보험회사가 됐다”면서 미국의 반도체 산업을 100% 가져갔으니 방위비로 돌려받아야 한다고 압박했다.16일(현지시간) 공개된 인터뷰 전문을 보면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수입품에 보편적으로 10% 관세를 부과해야 한다는 평소 주장에 대해 “그들이 우리에게 10%보다 더 많은 관세를 부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폭스뉴스와 대담하면서 중국산 제품에 60% 이상의 관세를 매길 수 있다고 말했지만 ‘경제학자들이 이 경우 미중 교역 관계가 끝날 수 있다’고 우려한다고 하자 “난 (첫 임기 때) 50%를 말했지만 60%는 들은 적이 없다”고 답했다.이런 상항을 두고 블룸버그는 “그는 60%에서 100%에 달하는 새로운 관세로 중국을 겨냥하는 것에 더해 다른 나라들에서 수입하는 제품에도 일률적인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했으며 다른 나라들이 미국산 제품을 충분히 사지 않는다는 익숙한 불평을 장황하게 늘어놨다”고 전했다.이어 ‘관세 할인’에 대한 질문을 받자 대뜸 EU를 언급하면서 “그들은 우리를 폭력적으로 대우한다. 우리 자동차를 사 가지 않는데 우린 그들의 차 수백만 대를 수입한다”고 비판했다. 대통령 재임 당시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와 무역협정을 재협상한 사실을 거론하며 “일본은 우리한테 여전히 거칠다”고 평가했다. 이런 설명 끝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에 적대적일 수 있는 국가들이 ‘제발 관세를 멈춰 달라’고 호소했다”면서 관세가 경제와 협상에 크게 도움이 된다고 부연했다.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대만을 방어할지 질문을 하자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갔다”면서 “방어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말했다. “대만은 엄청나게 부유한데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한국에 방위비 분담금을 인상하겠다고 했을 때와 같은 논리를 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런 발언은 조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과도 연관된 것으로 해석된다. 또 조 바이든 대통령이 추진한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새로운 녹색 사기’라며 “IRA가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고 높였다”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IRA 폐기 계획에 대해 즉답하진 않았지만 전체 혹은 일부 폐기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자신이 과거에 사기라고 규정한 암호화폐에 대한 생각을 긍정적으로 바꾼 이유에 대해 “우리가 하지 않으면 중국이 가져가서 할 것”이라며 “중국은 여기에 매우 관심이 많다”고 덧붙였다.
  • AMD가 달라졌다?…라이젠 9000 시리즈서 내비친 남다른 자신감 [고든 정의 TECH+]

    AMD가 달라졌다?…라이젠 9000 시리즈서 내비친 남다른 자신감 [고든 정의 TECH+]

    AMD는 최근 열린 2024 테크데이 이벤트에서 신형 데스크탑 CPU인 라이젠 9000과 노트북 CPU인 라이젠 AI 300, 그리고 여기에 사용된 Zen 5 아키텍처에 대해 자세한 내용을 공개했습니다. 7월 31일 출시를 앞둔 상황에서 여러 가지 정보를 공개하는 건 당연하지만, 그 내용을 뜯어보면 과거와는 다른 자신감이 느껴집니다. 물론 기업에서 배포하는 자료는 보통 유리한 내용 위주로 편집하게 마련이지만, 그걸 감안해도 자신감이 느껴진다는 이야기입니다. 라이젠 9000 시리즈는 2017년에 등장한 젠 마이크로아키텍처의 Zen 5 기반으로 Zen+와 Zen 3+ 같은 개량형을 포함하지 않은 경우 5세대 해당합니다. 젠은 이전에 사용하던 불도저와 비교해서 같은 클럭에서 성능을 의미하는 IPC 기준으로 한 번에 40%나 되는 성능 향상을 이뤄냈습니다. 그리고 Zen 2에서 15%, Zen 3에서 19%, Zen 4에서 13% 정도 성능을 꾸준히 높였습니다. Zen 5에서는 IPC 기준 16%의 성능 향상을 달성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와 같은 성능 향상이 누적된 결과 AMD 라이젠 CPU는 출시 초기와 달리 이제 싱글 스레드 성능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1세대 라이젠의 경우 4코어 인텔 프로세서보다 게임 성능은 느렸지만, 8코어 CPU라는 점 덕분에 멀티 스레드 성능에서 우위를 점했습니다. 따라서 출시 초기에는 주로 코어 숫자가 많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 홍보했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슬라이드에서는 오히려 코어 숫자가 더 많은 인텔 CPU와 비교가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AMD에 따르면 12코어 24스레드인 라이젠 9 9900X는 24코어 32스레드인 인텔 코어 i9 14900K와 비교해서 사이버 펑크 2077에서 최대 13%, 호라이즌 던 제로에서 최대 22%의 성능 향상이 있습니다. 보더랜드 3처럼 4%밖에 차이 나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인텔 13/14세대 프로세서의 게임 성능을 거의 따라잡은 라이젠 7000 시리즈의 성능을 감안하면 IPC가 16% 정도 높아진 라이젠 9000 시리즈의 게임 성능은 충분히 기대할 수 있습니다.아무튼 AMD가 16코어 32스레드 최상위 프로세서인 라이젠 9 9950X와의 비교는 아예 보여주지 않고 그 아래 등급의 프로세서와의 결과만 보여준 것은 자신감의 표출이라고 해도 상당히 이례적인 경우입니다. 심지어 8코어 라이젠 7 9700X는 20코어 인텔 코어 i7 – 14700K와 비교하고 6코어 라이젠 5 9600X는 14코어인 인텔 코어 i5 – 14600K와 비교했습니다. 라이젠 출시 초기와는 정반대의 상황입니다. 물론 게임에서 그렇게 많은 코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고성능 Zen 5 코어를 사용한 라이젠 9000 시리즈의 강세는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등급 파괴 수준의 성능을 보여줄지 확인하기 위해서는 정식 출시 이후 상세한 벤치마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합니다. 하나 더 주목할 점은 전력 소모와 발열 감소입니다. 지난 몇 년간 인텔과 AMD는 경쟁을 통해 CPU의 코어 숫자와 클럭을 크게 늘렸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 고성능 CPU는 일반 소비자가 감당하기 다소 버거운 수준까지 전력 소모와 발열이 증가했습니다. 이제 16코어, 24코어 CPU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공랭 쿨러 대신 거대한 방열판을 지닌 수랭식 쿨러와 대용량 파워 서플라이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당연히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불판’이나 ‘전력 차력 쇼’라는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를 의식했는지 AMD는 라이젠 9000 시리즈에서 발열량의 기준인 TDP를 낮췄습니다. 16코어인 라이젠 9 9950X는 170W로 이전과 동일하지만 12코어인 라이젠 9 9900X는 170W에서 120W로 낮추고 8코어 6코어 프로세서들도 105W에서 65W로 낮췄습니다. 이는 새로운 Zen 5 아키텍처와 TSMC 4nm 공정 덕분으로 보입니다.물론 TDP는 실제 전력 소모와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지만, 보통 비례하기 때문에 전력 소모와 발열이 그만큼 감소했다는 뜻으로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추가 비용을 지불하며 고용량 파워 서플라이와 수랭식 쿨러를 갖춰야 할 필요성이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 발열 및 소음 감소, 전기료 절감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습니다. 본래 10년 전만 해도 AMD CPU가 코어 숫자가 많고 가격이 저렴한 대신 전력 소모와 발열이 많은 단점이 있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여기에 더해 AMD는 CPU에서 방출되는 열의 저항을 15%나 줄여 같은 TDP라도 온도를 최대 7도 정도 낮출 수 있다고 발표했습니다. CPU 반도체 자체는 부서지기 쉽기 때문에 이를 보호하기 위해 히트 스프레더라는 금속판을 위에 덮습니다. 그리고 그 안에 열전도율이 높은 물질을 채워 넣는데, 아마도 이 부분을 개선해서 열 저항을 줄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CPU의 열을 쉽게 통제할 수 있다면 비싼 쿨러의 필요성이 줄어들 뿐 아니라 같은 쿨러라도 더 조용하고 쾌적한 사용이 가능합니다.AMD가 발표한 내용대로라면 올해 하반기 CPU 시장에서 라이젠 9000 시리즈의 우세를 예상해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인텔도 구경만 하고 있지는 않을 예정입니다. 몇 년간 아키텍처를 유지한 인텔 데스크톱 CPU는 올해 말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하고 있습니다. 코드네임 애로우 레이크로 알려진 새 CPU는 라이젠 9000 시리즈처럼 아키텍처와 미세 공정을 전면 개선해 새로 도전장을 내밀 계획입니다. 지난 몇 년간 AMD는 데스크톱 시장에서 꾸준히 점유율을 올려 인텔의 독점적 지위를 흔들고 있습니다. 그리고 덕분에 소비자들은 경쟁을 통한 이득을 누리는 중입니다. 하지만 반대로 AMD의 일방적 우세는 새로운 독점 기업의 탄생을 예고할 수 있기 때문에 바람직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라이젠 9000 시리즈의 선전과 함께 인텔 애로우 레이크의 선전도 기대합니다.
  • 트럼프 “바이든이 중국·러시아 결혼시켜…조카로 북한 데려가” 맹비난

    트럼프 “바이든이 중국·러시아 결혼시켜…조카로 북한 데려가” 맹비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피격 사건 이후 더욱 건재함을 연일 과시하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외교 정책을 맹비난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와 한 인터뷰에서 “문제는 지난 3년 반 동안 중국이 러시아, 이란, 북한과 동조했다. 그리고 북한은 많은 핵무기를 갖고 있다. 3년 반 전과 비교하면 다른 세상”이라면서 자신이 집권하던 당시에 비해 현재 상황이 악화됐음을 시사했다. 이어 “바이든은 바보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이 결혼하도록 했다. 그들은 결혼한 뒤 작은 조카인 이란과 북한을 데려갔다”면서 “그들은 이제 다른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자신이 대통령이었다면 우크라이나 전쟁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호언장담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은 “우리가 하는 제재가 모두를 우리에게서 멀어지게 만들고 있다. 그래서 나는 제재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며 미국을 중심으로 한 대러 제재에 대해서도 비판을 가했다. 다만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낼 방법에 대해 더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대만이 미국 반도체 사업 다 가져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이 ‘끝까지 지키겠다’고 약속한 대만에 대해서도 입장차를 드러냈다. 그는 중국을 상대로 대만을 방어하겠냐는 질문에 “그들이 우리 반도체 사업의 약 100%를 가져가기는 했다. 대만이 방어를 원한다면 우리에게 돈을 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우리는 보험회사와 다를 바가 없다. 대만은 우리에게 아무것도 주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만이 우리 반도체 사업을 전부 가져갔다”고 재차 강조한 뒤 “지금 우리는 대만이 우리나라에 새로운 반도체 공장을 짓도록 수십억달러를 주고 있으며 이제 그들은 그것도 가져갈 것이다. 대만은 매우 부유하다”고 덧붙였다. 이는 바이든 행정부가 반도체 투자 유치를 위해 대만 TSMC 등에 지급하는 반도체법 보조금에 대한 지적으로 해석된다. 한국에 영향 미칠 IRA 폐기될까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행정부가 공을 들여 온 인플레이션감축법(IRA)과 관련해서도 거세게 비판했다. 그는 “전기차에는 이의가 없다. 전기차는 훌륭하다고 생각하고 일론(테슬라 CEO)은 멋진 사람”이라면서도 “하지만 자동차 100%를 전기차로 바꿀 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전기차는 주행거리가 짧고, 비싸며, 무겁다”면서 “그들(바이든 행정부)는 누구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엄청난 양의 보조금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전기차 보조금을 중심으로 한 IRA를 폐기할 계획이 있냐는 질문에는 확답을 내놓지 않으면서도 “IRA는 인플레이션을 낮추지 않았다. 도리어 높였다”면서 “우리는 이제 기본으로 돌아가야 한다. 우리는 저렴한 가격의 에너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인터뷰에서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11월 대선 전에 기준금리를 낮춰서는 안 된다며 “선거 전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피격 사건 직후 열린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공화당 공식 대선 후보로 지명됐다.
  •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세제 지원·기업 자율 존중이 비결”

    “파운드리 세계 1위 대만… 세제 지원·기업 자율 존중이 비결”

    보조금 현금 지급 대신 민관 소통TSMC 생산·수출 원활하도록 돕고R&D 예산 감세, 해외 설비도 지원 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은 어떻게 반도체 클러스터를 조성해 자국 기업인 TSMC를 세계 파운드리 반도체 1위 기업으로 키워낼 수 있었을까. 지난 14일 방한한 황웨이저(60) 타이난 시장은 ‘세제 지원’과 ‘기업 자율성 존중’을 비결로 꼽았다. 주요국들이 천문학적인 보조금을 내걸고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을 하는데 끼는 대신 대만의 독특한 반도체 산업 육성 전략을 모색했다는 것인데, 대만과 유사하게 세제 혜택 등을 통한 반도체 산업 지원에 나선 한국에 시사하는 바가 큰 설명이다. “미국 애리조나주는 66억 달러, 일본 구마모토현은 4760억엔을 투자해 TSMC를 유치했지만 대만 정부엔 그만큼의 현금을 직접 지원할 여력이 없습니다. 대신 정부는 연구개발(R&D) 세금 감면을 파격적으로 하며 간접 지원에 힘쓰거나 기업의 경영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막대한 보조금은 없었지만 활발한 민관 소통을 통해 기업을 지원한 게 대만 정책의 특징으로, 소통을 하다 보니 기업이 필요할 때 요구에 맞춘 지원이 가능했다고 한다. 황 시장은 “예를 들어 2000년대에는 TSMC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을 주로 하면서 기술력을 높여 가던 시기였기 때문에 대만 정부는 생산과 해외 납품이 원활하도록 지원하는 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TSMC가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R&D 예산에 대한 세금 감면 등의 지원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TSMC가 타이난이 아닌 대만 다른 지역 등 해외에 생산 설비를 갖추겠다고 해도 정부는 기업의 경영 전략을 존중하고 지원한다”고 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위치해 TSMC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타이난은 반도체 외에도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지닌 도시다. 400년 역사를 지닌 관광도시이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9년 동안 시장으로서 활약한 지역이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리사 수 AMD CEO가 타이난 출신이고 애플망고가 재배되는 곳이기도 하다. 이번에 한국에 온 것도 특산품인 애플망고 판매를 위해서다. 황 시장은 “400년 역사를 지닌 타이난에 TSMC 같은 하이테크 기업이 들어오면 충돌이 있을 것이라고 걱정했지만 기우였다”면서 “오히려 역사와 첨단 기술이 공존하는 독특한 도시 문화가 형성됐다”고 말했다. 중진 정치인이 지역 특산품 판매를 위해 한국까지 비행기를 타고 와 라이브커머스에 출연한 이유에 대해 황 시장은 “시장이 출연하면 출연료가 들지 않아서 제가 온 것일 뿐”이라면서 웃었다. 이어 라이브커머스 업체인 라라스테이션이 서울 강서구 SBA 글로벌마케팅센터에서 진행한 판매 방송에 출연해 타이난 애플망고 먹방을 한 시간 가까이 이어 갔다. 방송이 끝난 뒤 황 시장은 “대만에선 할리우드보다 한류가 더 인기가 많다”면서 “식품·산업·문화 등 다방면의 교류 기회가 있다면 또 방한하고 싶다”고 말했다.
  • 반도체 강국 수조원 살포 ‘쩐의 전쟁’인데… 한국은 세액 감면뿐 [규제혁신과 그 적들]

    반도체 강국 수조원 살포 ‘쩐의 전쟁’인데… 한국은 세액 감면뿐 [규제혁신과 그 적들]

    파격 지원 나선 반도체 경쟁국들보호무역 기조에 보조금 경쟁 치열美·EU 시장 점유율 2배 목표로 지원日·中도 공장·펀드에 수십조원 투자대만 사실상 TSMC 세금 1.2조 감면국내서 푸대접 받는 한국 반도체전 세계 보조금 건수의 0.8%에 그쳐 최대 50%까지 稅공제 ‘K칩스법’도여야 갈등에 일몰 연장 결론 안 나“초격차 기술 전쟁서 뒤처질 수밖에”자유무역 쇠퇴 속에 반도체 패권을 둘러싼 ‘칩워’(Chip War)가 확전 일로다. 미국, 유럽연합(EU), 일본, 중국 등 반도체 강국들이 모두 참전했다. 경쟁국들은 연간 수조~수십조원의 보조금을 살포하는 ‘쩐의 전쟁’에 나섰지만 한국은 현금 지원 대신 세제·금융지원에 집중하고 있다. 대만도 세제지원에 집중하지만 한정된 자원을 사실상 TSMC에 ‘올인’하는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편다는 점에서 우리와 다르다. ●美·EU 등 보조금 쏟는데 한국만 인색 15일 무역 데이터 제공업체 글로벌트레이드얼럿(GTA)에 따르면 2008년 11월부터 지난해 4월까지 전 세계에서 발표된 산업 보조금 정책은 1만 3538건에 이른다. 2011년 601건에서 2021년 1483건으로 급증했다. 보호무역 기조가 득세하면서 보조금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다. 산업 보조금 건수는 중국이 3770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EU 3221건, 미국 2755건, 캐나다 476건, 일본 446건, 인도 430건 순이다. 중국과 EU, 미국이 전체 보조금 건수의 72%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114건(0.8%)에 불과했다. 중국과 EU, 미국은 한국보다 각각 33배, 28배, 24배 많았다. 우리가 그만큼 정책 보조금에 인색했다는 의미다. 미국 정부는 2022년 반도체과학법(칩스법)을 시행하고 5년간 쏟아부을 527억 달러(약 73조원) 규모의 실탄을 마련했다. 반도체 생산 보조금 390억 달러와 연구개발(R&D) 지원금 132억 달러로 구성됐다. 미국은 이 돈을 현지에 생산시설을 짓는 반도체 기업에 보조금으로 주고 있다. 지난 3월 인텔에 최대 85억 달러(약 11조 7000억원)를 지급한다고 밝혔다. 4월에는 TSMC에 66억 달러(약 9조 1000억원), 삼성전자에 64억 달러(약 8조 8000억원) 지원을 결정했다. 미국이 해외기업에까지 수조원대 보조금을 지급하는 파격적 결정을 내린 것은 반도체 생태계를 ‘리셋’하기 위해서다. 미국은 혁신에 성공한 매그니피센트7(M7)을 보유하고 있다. M7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엔비디아, 구글, 아마존, 메타, 테슬라를 일컫는다. 이런 미국에 아픈 손가락이 반도체다. 미국은 현재 10% 수준으로 쪼그라든 세계 반도체 생산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미국의 물 샐 틈 없는 수출 통제 속에서 중국은 반도체 산업 육성 펀드인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3440억 위안(약 65조원)을 조성하고 지원에 나섰다. 중국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인 중신궈지(SMIC)는 1분기 17억 5000만 달러(약 2조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글로벌 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4분기보다 0.3% 포인트 상승한 5.7%를 기록해 파운드리 분야에서 TSMC와 삼성전자에 이어 3위로 발돋움했다. 일본은 2030년까지 민관을 합해 642억 달러(약 88조 7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최근 대만 TSMC가 구마모토현에 짓는 1공장 건설비의 절반인 4760억엔(약 4조 1700억원)을 지원했다. 또 일본 대기업 8곳이 협력해 세운 반도체 기업 라피더스에 3300억엔(약 3조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EU도 반도체법을 만들고 2030년까지 유럽 내 공공·민간 반도체 생산시설에 430억 유로(약 64조원)를 지원할 예정이다. 현재 약 10%인 EU의 글로벌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대만 세제지원 사실상 TSMC에 ‘올인’ TSMC와 엔비디아를 축으로 인공지능(AI)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대만은 미국·EU·중국·일본과 같은 보조금 지급 방식은 채택하지 않고 있다. 세제지원이 핵심이다. 우리와의 차이라면 세계 파운드리 1위 기업 TSMC를 노골적으로 지원한다는 점이다. 대만 정부는 지난해 1월 ‘대만판 칩스법’(산업혁신조례 제10-2조)을 신설하고, 같은 해 8월 관련법 시행규칙(기업의 미래지향적 혁신 연구·개발 및 첨단 공정장비 지출에 대한 투자감면방법)을 시행했다. 60억 대만 달러(약 2550억원) 이상이면 R&D 투자액의 25%, 첨단 공정용 설비 투자액의 5%를 세제 감면해 주는 내용이 골자다. 조건이 워낙 까다롭다 보니 사실상 TSMC 지원법이란 평가가 나온다. TSMC는 연 1조 2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아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5월 라이칭더 총통의 취임도 TSMC에 호재다. 그는 후보 시절 ‘대 실리콘밸리 계획’을 제안했다. 대만 정부는 1605㏊(1만㎡)에 달하는 과학단지용 신규 부지와 대만판 실리콘밸리를 구축하는 데 2027년까지 4년간 1000억 대만 달러(약 4조 2600억원) 이상을 투입하기로 했다. TSMC는 미국과 일본에선 보조금을 쓸어 담고, 자국에서도 ‘대만판 칩스법’을 바탕으로 파격적인 세제 혜택을 받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에도 올해 말까지 예정된 ‘K칩스법’(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있다. 시설 투자액의 15~25%, R&D의 30~50%를 세금에서 빼 주는 제도로 감면 세율로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하지만 여야 갈등으로 국회에선 일몰 연장 여부조차 결정짓지 못하고 있다. 자국 기업 ‘푸대접 논란’이 끊이지 않는 상황이다. 반도체 보조금 경쟁에서 뒤처졌는데 세제지원에서도 대만과 달리 정부의 전폭 지원을 받지 못하는 터라 한국 반도체 산업의 경쟁력이 갈수록 위태로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주장도 재계에선 나온다. 최계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선임연구위원은 “전 세계가 반도체 보조금 전쟁 중인데 한국 정부만 가만히 있으면 기술 변화가 빠른 반도체 시장에서 강국 지위를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우려했다.
  • 황웨이저 “美·日 보다 적은 보조금… 세금 감면·기업 자율성 존중이 대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비결”

    황웨이저 “美·日 보다 적은 보조금… 세금 감면·기업 자율성 존중이 대만 반도체 클러스터의 비결”

    대만 남부 도시 타이난이 세계적인 반도체 기업 TSMC를 주축으로 한 반도체 클러스터를 유치하고 성공적으로 운영해 온 비결은 무엇일까. 지난 14일 방한한 황웨이저(60) 타이난 시장은 ‘파격적인 세금 감면’과 ‘기업 자율성 존중’을 꼽았다. 주요국들이 거액의 보조금을 내걸고 반도체 기업 유치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보조금 실탄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한국 정부에 시사하는 바가 큰 전략이다.타이난의 반도체 클러스터 전략은 미국, 일본 등과 차별화 된다. 황 시장은 “미국 애리조나주나 일본 구마모토현처럼 거액의 보조금을 지원하는 방식과는 다르다”고 밝혔다. 그는 “대만 정부는 그만큼의 현금을 직접 지원할 여력이 없다”면서 “대신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같은 방식으로 간접적인 지원에 초점을 맞추고, 기업의 자율성이 최대한 보장될 수 있도록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타이난 시정부와 기업들 간 이러한 소통방식은 2000년 TSMC 유치 이후 타이난 반도체 클러스터를 육성하는 과정에서 조성되었다. 황 시장은 “당시 TSMC는 주문자 상표부착 생산(OEM)을 주로 했기 때문에 정부는 기업이 원활하게 생산해 해외에 납품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데 주력했다”고 전했다. 이어 “지금은 TSMC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성장한 만큼 연구개발(R&D) 예산에 대한 세금 감면과 같은 정책적 지원을 통해 기업의 경쟁력 강화를 돕고 있다”고 덧붙였다. 기업의 성장 단계와 필요에 맞춰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 방법을 바꿔 간다는 말이다.타이난시의 성공 요인 중 하나로 황 시장은 인적 네트워크를 꼽았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와 AMD의 리사 수 CEO가 모두 타이난 출신이다. 어릴 때 미국으로 이주했지만, 최근 젠슨황이 타이난시 친척을 방문하는 등 교류할 기회가 많다고 황 시장은 전망했다. 황 시장은 삼성전자와 TSMC 간 경쟁에 대해 “양사의 경쟁은 반도체 산업 발전에 좋은 현상”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한편으로 그는 “삼성은 반도체뿐만 아니라 가전, 스마트폰 등 다양한 제품군을 보유한 종합 전자기업인 반면 TSMC는 반도체 위탁생산에 특화된 기업”이라며 두 기업의 차이점을 설명했다. 반도체 클러스터가 위치해 TSMC의 심장으로 불리지만, 타이난시는 반도체 외에도 다채로운 이야깃거리를 지닌 도시다. 400년 역사를 지닌 대만 남부 관광도시이고, 라이칭더 대만 총통이 19년 동안 시장으로서 활약한 지역이며, 애플망고가 재배되는 곳이기도 하다.이번에 방한한 이유도 애플망고 국내 판매를 점검하고 독려하기 위해서다.황 시장은 라라스테이션이 송출하는 라이브커머스 방송에 직접 출연해 타이난시 애플망고를 판매, 1시간 만에 2종류 상품을 매진시키기도 했다. 라이브 방송 중 26만명의 시청자가 동시 접속했다. 이맘때가 제철인 타이난시 애플망고는 지난해 돌연 ‘정치적 과일’이 되기도 했다. 지난해 8월 중국이 검역 문제를 이유로 타이난시 애플망고에 대해 금수조치를 취했는데, 당시에는 부총통이던 라이칭더의 방미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애플망고 수입을 중단했다는 해석이 나왔었다. 중국으로 수출하지 못하게 된 애플망고의 새로운 판매처를 찾기 위해 이번 방한을 했는지 묻자 황 시장은 “중국의 금수조치와 상관없이 한국을 일본,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과 함께 타이난 애플망고의 새로운 수요처로 보고 있다”고 했다. 황 시장은 오랜 기간 일본을 정기적으로 찾아 애플망고를 홍보해왔고, 지난해부터 한국과 싱가포르에서도 애플망고를 직접 홍보하고 있는데 중국 금수조치 이전인 지난해 7월에 한국을 찾았다고 부연했다. 최근 한 달에 450t의 타이난시 애플망고가 한국에 수입된다. 황 시장은 “대만에서 (미국) 할리우드보다 한류가 더 인기 있다”며 타이난시도 매년 신년행사에 한국 스타들을 초청해 왔다고 했다. 3선 의원·재선 시장인 그 역시 라이칭더 총통처럼 다시 대만 중앙정계로 돌아갈 지에 대해선 “타이난시 시장 임기가 2년 반이 남았는데, 2주 뒤에 무슨 일이 일어날지도 잘 가늠되지 않는다”며 웃음으로 답을 피했다.
  • 삼성, TSMC 잡고 ‘반도체 매출 1위’ 탈환하나

    삼성, TSMC 잡고 ‘반도체 매출 1위’ 탈환하나

    삼성전자가 올 2분기 반도체 사업부 매출에서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를 넘어섰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메모리 한파로 세계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TSMC에 2022년 3분기부터 7분기 연속 내준 바 있다. 14일 TSMC에 따르면 회사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2% 증가한 6735억 1000만 대만달러(약 28조 5000억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와 애플을 고객사로 두고 있는 TSMC는 지난 2분기 인공지능(AI) 시장의 성장으로 당초 6500만 대만달러 정도였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매출을 냈다. 상반기 매출은 1조 2661억 5400만 대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했다. 삼성전자도 2분기 영업이익(10조 4000억원)이 10조원을 넘어서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매출 역시 74조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3.31% 늘었다. 지난 5일 잠정 실적에서 반도체 부문인 DS 부문의 매출은 따로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에선 27조~28조원대로 추산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8조 5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기록할 경우 TSMC를 넘어서게 되는데 현재까지 증권가에서 제시한 가장 높은 전망치는 28조 8000억원(한화투자증권)이다. 앞서 삼성전자 DS 부문은 올 1분기 영업이익 1조 9100억원을 기록하며 5개 분기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었다. 메모리와 비메모리를 아우르는 종합 반도체 회사인 삼성전자와 파운드리만 하는 TSMC의 실적을 단순 비교하기는 어렵다. 메모리업체는 파운드리업체에 비해 경기 침체에 더 취약한데 미리 만들어 둔 제품을 시장에 공급하는 구조라 재고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반면 파운드리는 주문받은 물량만 생산하기 때문에 경기 영향을 덜 받는다. 이러한 차이에도 글로벌 반도체 시장을 이끌며 경쟁 관계인 두 회사의 위상을 고려하면 매출 1위가 주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양사의 구체적인 2분기 실적은 오는 18일(TSMC), 31일(삼성전자)에 각각 공개된다. 두 회사의 주가는 올 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연초 대비 80% 가까이 오른 TSMC와 비교하면 삼성전자의 연초 대비 상승률은 6.03%로 미미한 수준이다. 지난 11일 장중 8만 8800원까지 올라 1년 내 최고가를 기록하며 9만 전자에 이어 10만 전자를 달성할 거란 기대감이 피어오른 것도 잠시 이튿날인 12일 간밤 엔비디아 등 기술주가 급락하면서 3.65% 하락 마감했다.
  • 금·엔화·美국채에 돈 몰릴 듯…비트코인도 6만 달러선 ‘껑충’

    금·엔화·美국채에 돈 몰릴 듯…비트코인도 6만 달러선 ‘껑충’

    블룸버그 “일시적 안전자산 선호”보수 결집… 불확실성 해소 분석도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유세 중 총격으로 다치면서 한동안 미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적잖은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일시적으로 투자자들의 안전자산 선호 경향이 나타나겠지만, 보수층의 결집으로 오히려 미 대선에 대한 불확실성이 줄어들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선 미 대선 후보 피습 사건의 여파로 일시적으로는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란 분석이 제기된다. 14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ATFX 글로벌 마켓츠의 닉 트위데일 수석 애널리스트는 “아시아 오전장에선 의심할 바 없이 일부 안전자산으로 자금 이동이 있을 것”이라며 “금이 사상 최고치 경신을 시도하고, 엔화와 달러 매수가 나타날 것이며 미 국채로도 자금이 들어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안전자산은 아니지만 비트코인으로도 자금이 몰렸다. 한동안 5만 8000달러대를 횡보하던 비트코인은 11일 만에 6만 달러 선을 회복했다. 가상자산 시장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조 바이든 대통령보다 가상자산 산업에 더 우호적이라고 보고 있는데, 이번 사건으로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졌다고 보는 것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혼돈이 장기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양준석 가톨릭대 경제학과 교수는 “단기적으로 증시와 국채, 가상자산, 금이 모두 다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다만 효과가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주 미국 증시는 주요 기업들의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골드만삭스, 블랙록 등 대형 금융주들이 실적을 발표한다. ASML, TSMC, 넷플릭스도 실적을 공개한다. 일각에선 트럼프 당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있는 만큼 장기물 중심으로 금리의 상승 압력이 제기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BCA 리서치의 수석 전략가 마르코 파픽은 “채권 투자자들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면서 “트럼프 승리 확률이 높아질수록 채권시장이 요동칠 가능성도 커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 ‘AI 반도체’ 전쟁, 결국 승자는 TSMC? “금광 찾는 사람에 곡괭이·삽 파는 게 돈 더 벌어”[딥앤이지테크]

    ‘AI 반도체’ 전쟁, 결국 승자는 TSMC? “금광 찾는 사람에 곡괭이·삽 파는 게 돈 더 벌어”[딥앤이지테크]

    기업들은 급변하는 시장 상황과 기술에 맞춰 국경 없는 경쟁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미 우리의 일상에도 깊숙이 들어온 첨단 기술과 이를 이끄는 빅테크의 소식을 흥미롭고, 이해하기 쉽게 풀어드립니다.“빈틈이 없습니다.”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는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선제적인 투자, 우수 인재 확보, 고객사와의 신뢰 등 여러 측면에서 경쟁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습니다. 높은 수율(생산품에서 양품이 차지하는 비율)과 함께 팹리스(설계업체)에 대한 맞춤형 영업은 TSMC의 강점이자 파운드리 분야에서 독주 체제가 가속화되는 비결로 꼽힙니다. 이종환 상명대 시스템반도체공학과 교수는 14일 “TSMC는 비메모리로 불리는 시스템 반도체에서 지난 30여년간 고객 신뢰를 얻어왔는데 인공지능(AI) 반도체 핵심은 시스템반도체”라면서 “빅테크가 TSMC에 (AI 반도체 생산을) 맡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권석준 성균관대 교수는 저서 ‘반도체 삼국지’에서 “TSMC는 위탁 제조업체로서의 역할에만 머물지 않는다”며 “고객사의 칩 설계 오류를 사전에 수정하거나 더 최적화된 설계를 제안한다”고 설명했습니다. AI 시대 시스템반도체 칩 성능 조건이 다양해지면서 TSMC의 공정 노하우가 더 인정받는 이유라고 권 교수는 덧붙였습니다. 파운드리 ‘한 우물’만 파는 TSMC와 메모리, 패키지까지 묶어 원스톱 솔루션을 제시하는 삼성전자 중 어느 기업이 최후 승자가 될 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현 상황만 놓고 보면 TSMC가 AI 시대 최대 수혜 기업인 것만은 확실해 보입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TSMC의 전 세계 시장점유율은 61.7%(1분기 기준)로 2위권 기업들과 격차도 더 벌려 놓았습니다.●TSMC 질주 언제까지…“헝거 마케팅 통했다” 주식예탁증서(ADR) 형태로 미국 증시에 상장돼 있는 TSMC는 지난 8일(현지시간) 주가가 급등하며 장중 한 때 시가총액이 1조 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아시아 기업 중 시총 1조 달러를 돌파한 기업은 TSMC가 처음입니다. AI 시장이 커지면서 매출도 급증했습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8% 증가한 약 1조 2661억 5400만 대만 달러(약 53조 7736억원)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AI, 고성능컴퓨팅(HPC) 등 수요 급증으로 TSMC의 하반기 생산시설 가동률도 100%를 넘을 것이란 전망(트렌드포스)이 나왔습니다. 이에 대해 모건스탠리는 TSMC의 ‘헝거 마케팅’ 전략이 통한 것 같다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헝거 마케팅은 한정된 물량만 판매해 소비자의 구매 욕구를 자극시키는 마케팅 기법입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 TSMC는 내년 파운드리 공급이 부족할 수 있고 가격 인상이 없으면 고객들이 충분한 용량을 할당받지 못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AI 시장의 ‘큰 손’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애플 등 주요 기업을 고객으로 확보하고 있는 TSMC가 이제는 빅테크를 줄 세우는 ‘슈퍼 을’이 된 것입니다. 대만 현지 언론에선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이번 주 TSMC가 2나노(nm·10억분의 1m) 반도체를 시험 생산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대만 북부 신주과학단지의 바오산 공장에서 진행되는 시험 생산은 4분기에 계획돼 있었으나 장비 반입·설치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일정이 앞당겨졌다고 합니다. 현재 가장 앞선 양산 기술은 3나노인데 TSMC가 2나노 부문에서도 주도권을 잡기 위해 속도를 내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TSMC는 2나노 공정부터 고성능·저전력 반도체에 최적화한 차세대 트랜지스터 게이트올어라운드(GAA) 기술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TSMC는 AI 시대 ‘픽앤쇼벨’”…2분기 실적 주목 엔비디아 의존도를 줄이려는 빅테크 움직임도 TSMC 입장에서는 호재일 수 있습니다. 빅테크가 자체 AI 가속기를 개발한다고 해도 제조는 TSMC에 맡길 공산이 크기 때문입니다. 엔비디아가 독주를 해도, ‘탈엔비디아’ 움직임이 가속화해도 탄탄한 점유율을 바탕으로 성장을 계속 할 수 있다는 건데, 시장에서는 TSMC의 이런 상황을 ‘픽앤쇼벨’에 빚대기도 합니다. 픽앤쇼벨은 19세기 골드러시 당시 금광으로 몰려든 사람에게 곡괭이(Pick)와 삽(Shovel)을 팔던 사람이 더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수익을 올렸다는 데서 착안한 투자 전략입니다. 스위스 자산운용사 GAM의 잔 코르테시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한 외신 인터뷰에서 “투자자들은 TSMC가 AI 테마에서 픽앤쇼벨 역할을 한다는 걸 깨달았다”면서 “AI 칩 수요가 현재 줄어들 신호가 보이지 않는 걸 보면 최소한 몇 분기 동안 수요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습니다. 오는 18일 TSMC가 발표하는 2분기 실적도 관심사입니다. 연초 대비 주가는 80% 넘게 올랐습니다. 해마다 대규모 투자를 해 생산능력을 늘리면서 수익 지표도 관리하는 게 중요합니다. 이 교수는 “투자가 선행이 돼야 2~3년 후에 효과를 보는 구조인데 TSMC는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 때문에 성장할 것으로 본다”면서 “우리도 절박감을 느껴야 하는 시기가 온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메모리 반도체 호황으로 실적이 개선되고 있지만 사실상 비메모리에서 승부가 난다는 걸 명심해야 한다는 겁니다.
  • “생성형 AI시대, 그 중심엔 사람과 돈… 한국엔 고급 인재가 없다”

    “생성형 AI시대, 그 중심엔 사람과 돈… 한국엔 고급 인재가 없다”

    앞으로 20년 모든 일상에 AI 침투기술 트렌드 신속 대응 능력 필요도전적 연구·투자 외국보다 저조기술 벤처 자본 과감히 투자해야 “컴퓨터, 반도체, 인터넷, 스마트폰을 거쳐 요즘은 바야흐로 인공지능(AI) 시대입니다. AI 다음은 무엇이 올 것 같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데 AI 시대는 이제 막 시작했습니다. 앞으로 최소 20년 동안은 AI가 기술 트렌드의 핵심에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특임교수는 11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서울신문 광화문라운지 강연에서 “앞으로 20년 동안은 AI가 우리 일상의 모든 부분에 침투해 들어오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2016년 이세돌 9단과 바둑 AI 알파고의 대국 때만 해도 AI 시대가 오려면 아직 멀었다는 예측들이 지배적이었다. 그렇지만 자고 일어나면 변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AI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안 써 본 사람은 있지만 한 번 써 본 사람은 계속 쓸 수밖에 없다는 생성형 AI 챗GPT는 2022년 11월 등장 후 AI 업계의 판도를 바꿨다. 그런가 하면 과거 게임을 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만 알려졌던 그래픽처리장치(GPU) 생산기업 엔비디아는 생성형 AI의 최대 수혜주로 초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AI 훈련과 추론에 필수품인 GPU 기반 AI 칩 부분에서는 독보적인 입지를 구축해 품귀현상을 빚고 있을 정도다.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 원장을 역임한 차 특임교수는 이날 ‘생성형 AI의 새로운 세상과 인컴번트 딜레마’(The New World of Gen AI and Incumbent’s Dilemma)라는 주제로 열강을 펼쳤다. 인컴번트는 경영학적 관점에서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플레이어’들을 의미한다. 차 교수는 “생성형 AI의 등장은 누구나 AI를 쉽게 접하게 됐다는 의미를 넘어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계(OS)가 등장한 것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챗GPT가 단순히 문서를 요약하거나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문서나 이미지를 만들어 낸다는 개념이 아니라 과거 도스(DOS)라는 운영체계에서 윈도(WINDOW)로 이동한 것처럼 컴퓨터 OS가 이제 챗GPT로 넘어가는 과정이라고 설명한다. 챗GPT라는 운영체계로 여러 가지 일을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장치나 소프트웨어들이 등장할 텐데 그 중심에는 바로 ‘사람’과 ‘돈’이 있다고 차 교수는 주장했다.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나 젠슨 황 엔비디아 CEO, 모리스 창 TSMC 회장 등 최근 AI 시대를 주도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세요. 나이는 전혀 걸림돌이 되지 않습니다. AI 시대에는 기술 트렌드를 빠르게 읽고 대응하는 능력이 더욱 필요합니다. 그런 사람들이 인컴번트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죠.” 그렇다면 한국 상황은 어떨까. 차 교수는 한마디로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가장 큰 문제는 돌아가는 상황을 알고 큰 그림을 그릴 줄 아는 고급 인재가 없다는 것”이라며 “한국에서 AI 한다는 사람들은 ‘우물 안 개구리’ 수준에 머물러 현실을 모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와 함께 도전적 연구에 투입하는 돈이 외국에 비해 많지 않다는 것도 문제라고 꼬집었다. 차 교수는 “기술 벤처 캐피털들이 더 활성화해 대학이나 연구소에 있는 이들을 주목하고 잠재 능력이 크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에게는 과감하게 투자할 수 있는 분위기가 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삼성 ‘초격차’로 넘지 못할 격차

    [차상균의 혁신의 세계] 삼성 ‘초격차’로 넘지 못할 격차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공원의 힐뷰애비뉴 인근은 한적하지만 내가 자주 가는 길이다. 반세기 전인 1970년대에 비트맵 디스플레이와 마우스, 레이저 프린터, 이서넷 통신, 초고집적회로 설계, 인공지능(AI) 머신 등 현대 컴퓨팅의 혁신을 이끈 제록스 팰로앨토 연구소가 있는 곳이다. 스티브 잡스도 이 연구소를 방문한 뒤 애플 매킨토시를 개발했다. 제록스가 재정적으로 어려워지자 스탠퍼드에서 분리된 비영리 연구기관 SRI 인터내셔널에 통합됐다. 이 힐뷰애비뉴는 독일의 ERP 소프트웨어 회사 SAP가 1990년대에 글로벌화를 위해 연구소의 둥지를 튼 곳이다. 실리콘밸리의 혁신을 상징하는 자리에서 독일 특유의 딱딱한 문화를 바꾸고 새로운 인재를 수혈하기 위해서였다. 이 연구소 한쪽에는 언덕을 조망하는 기다란 회의실이 있다. SAP 공동창업자 하소 플래터너 회장은 이곳에 오면 이 회의실을 집무실로 쓴다. 2000년대 중반은 세계 소프트웨어 시장이 변곡점을 맞은 때였다. SAP 협력자였던 오라클이 인수합병(M&A)과 자체 ERP 소프트웨어 개발 등을 통해 SAP의 ERP 시장을 잠식했다. 세계 3위 소프트웨어 기업 SAP는 다양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하지만 전략적 변곡점에서 새로운 길을 모색해 본 경험이 없는 SAP의 내부 프로젝트들은 모두 실패의 길로 가고 있었다. 기존 시장을 수성하려는 거대 기업, 소위 ‘인컴번트 기업’들은 실패를 뻔히 보면서도 누구도 실패를 시인하지 않는 도덕적 해이에 빠지기 마련이다. 내부 혁신이 불가능했던 상황에서 내가 실리콘밸리에 세운 새로운 개념의 초고성능 인메모리 데이터베이스 기술 스타트업 ‘트랜잭트 인 메모리’가 SAP 혁신담당 사장 샤이 아가시의 전략적 인수 대상이 됐다. 그 또한 SAP가 혁신을 위해 수혈한 이스라엘 스타트업 아이콘이다. SAP M&A 책임자는 매일 아침저녁으로 나에게 전화를 했다. SAP와 인수에 대해 어느 정도 합의를 본 뒤 나는 힐뷰애비뉴의 회의실에서 플래터너 회장과 두 시간 동안 단독으로 세계 엔터프라이즈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와 SAP의 미래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나의 주도하에 비밀리에 SAP 한국 연구소가 세워지고 SAP의 기업 경영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자산을 활용해 새로운 플랫폼을 만드는 실험을 추진했다. 누구도 가보지 않은 길은 성공이 담보되지 않았다. 인컴번트 기업 주류 세력의 견제도 계속 뚫어내야 했다. 그런 역경 끝에 한국에서 배양된 SAP HANA 기술은 SAP를 현재의 시장가치 33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끌어올렸다. 약 15년에 걸친 SAP의 여정에서 힐뷰애비뉴 주변도 변화했다. 2009년 출시 제품이 없었던 테슬라가 SAP 인근으로 들어왔다. 2017년 한국전력의 디지털전환위원장을 맡아 한전 임직원과 함께 방문했을 때 이 회사는 또 다른 모습이었다. 7년이 지난 지금 테슬라의 급격한 성장 때문에 스탠퍼드대 연구공원의 많은 건물이 빨간 테슬라 로고를 달게 됐다. 젠AI 시대에 CEO 일론 머스크는 이제 전기차를 넘어 휴머노이드 로봇 회사의 비전을 보여 주고 있다. 몇 달 전 힐뷰애비뉴를 사이에 두고 SAP 연구소 건너편에 있는 건물들의 사인들이 다른 모양의 붉은색 로고로 바뀌었다. 반도체 회사 브로드컴 본사가 들어왔기 때문이다. 브로드컴은 약 50년 동안 반도체 분야의 여러 회사를 통합해 새로운 모습으로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작년 말에 비해 주가가 두 배 이상 뛰어 삼성전자 시가총액의 두 배가 넘는 회사가 됐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엔비디아, TSMC 다음이다. 기업은 생물이다. 새로운 비전을 만들어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특히 지금 같은 AI 대전환의 시기에는 파격적 사고가 일상이 돼야 한다. 과거의 삼성전자 성공 매뉴얼인 ‘초격차’는 이제 시야를 가리는 매뉴얼일 뿐이다. HBM 메모리를 하나의 패키지로 통합한 엔비디아 슈퍼칩 GPU 시대에 과거의 CPU 시대 전략이 먹힐 수 없다. 엔비디아와 TSMC가 오랫동안 협력해 구현해 놓은 슈퍼칩 플랫폼에서 TSMC 경쟁사인 삼성전자가 얼마나 혁신성을 발휘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 기업과 국가 모두 몸에 익숙한 초격차의 옷을 벗고 새로운 전략을 구사해야 할 때다. 차상균 서울대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 초대원장
  • ‘AI 혁명’ 파운드리 힘 쏟는 삼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AI 혁명’ 파운드리 힘 쏟는 삼성…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AI 시대 국내 팹리스와 협력 강화삼성 생태계 파트너 100여곳 참여EDA 분야 23곳… 1위 TSMC 앞서TSMC 시총 장중 첫 1조 달러 터치 “삼성 파운드리(위탁생산)는 인공지능(AI) 혁명의 최전선에서 고객과 함께하겠습니다.”(최시영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장·사장) 9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의 키워드는 AI였다. 1년 전 같은 장소에서 같은 행사를 열었던 삼성전자는 “지난 1년 동안 AI가 세상을 많이 바꿔 놓았다”며 AI 시대 급증하는 맞춤형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들 업체가 고성능 컴퓨팅, AI 분야에서 영향력을 키우는 게 시스템반도체 생태계 확장은 물론 TSMC가 독주하고 있는 파운드리쪽 경쟁력 향상에도 도움이 될 거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날 포럼도 최 사장의 기조연설 이후 ‘텔레칩스’(차량용 반도체), ‘어보브 반도체’(마이크로컨트롤러), ‘리벨리온’(AI 반도체) 등 팹리스 업체 세 곳이 각각 10분씩 회사 소개와 함께 삼성 파운드리와의 협력 성과를 언급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팹리스 업체 중 가장 먼저 무대에 오른 텔레칩스 이장규 대표는 “350나노부터 5나노 공정에 이르기까지 삼성 파운드리와 함께 만들어 온 칩이 43개에 이른다”고 밝혔다.현재 삼성전자 파운드리 생태계에는 100여개 파트너사가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계자동화툴(EDA) 분야 파트너사는 23곳으로 파운드리 1위 업체인 TSMC를 앞섰다고 한다.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 출범 당시 14곳이던 설계자산(IP) 파트너사는 50곳으로 늘었다. 삼성전자는 디자인솔루션(DSP) 업체와의 협력 확대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디자인 솔루션 업체는 팹리스가 설계한 반도체를 파운드리가 제조할 수 있도록 회로 분석, 설계 오류 수정 등 최적화된 디자인 서비스를 제공한다. 실제 삼성전자는 국내 디자인 솔루션 업체인 ‘가온칩스’와 협력해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AI 기업 ‘프리퍼드 네트웍스’(PFN)로부터 2나노 기반 AI 가속기를 수주했다. 이 제품에는 삼성전자의 2.5D(차원) 패키지 기술이 적용된다. 하나의 패키지 안에서 복수의 칩이 동작하도록 해 전송 속도는 높이고 면적은 줄인 게 특징이다. 최 사장은 기조연설에서 “팹리스 업체와의 협력을 위해 선단 공정 외에도 다양한 스페셜티 공정(특정 기능을 구현하기 위한 공정) 기술을 지원하고 있다”면서 “에코(생태계) 파트너와 함께 맞춤형 고대역폭메모리(HBM) 솔루션도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파운드리사업부 주관이지만 메모리사업부 임원도 무대에 올라 삼성의 AI 솔루션을 소개했다. 최장석 메모리사업부 신사업기획팀장(상무)은 “맞춤형 HBM은 성능과 효율 면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16층 HBM4 구현을 계획된 일정에 맞게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나노 2세대 공정(GAA 기반)이 예정대로 진행 중인 가운데, 경쟁사인 TSMC가 2나노 반도체의 시험 생산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자유시보 등 대만언론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TSMC가 대만 바오산 공장에서 2나노 반도체를 다음주 처음 시험 생산하고 내년 양산할 예정이라고 했다. 다음주 실적 발표를 앞두고 TSMC 시가총액은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장중 한때 사상 첫 1조 달러를 넘었다.
  • [사설] TSMC 시총 1조 달러 찍는 판에 삼성전자 총파업

    [사설] TSMC 시총 1조 달러 찍는 판에 삼성전자 총파업

    오랜만에 불어온 ‘반도체 훈풍’의 가장 큰 수혜자가 돼야 마땅한 삼성전자의 일부 노동조합이 파업을 벌이고 있다. 불황의 터널을 지난 반도체 산업이 가까스로 본격적인 반등세에 진입한 마당에 자해행위라고밖에는 표현할 방법이 없다. 대만의 세계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업체 TSMC는 엊그제 뉴욕 증권시장에서 장중 시가총액 1조 달러를 돌파했다. 하지만 같은 날 파운드리 2위 업체인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4058억 달러로 TSMC의 40% 수준에 머물렀다. 그럼에도 전국삼성전자노동조합(전삼노)이 “생산 차질이 목적”이라며 파업에 나섰다니 그저 어안이 벙벙하다. 파업에 들어간 노조원들은 대부분 디바이스솔루션(반도체)부문 소속이라고 한다. 이들은 임금 인상과 유급휴가 약속 이행,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개선, 파업에 따른 임금 손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임금 수준이 국내 다른 업체와 비교해 매우 높다는 것은 상식이다. 더더욱 반도체 성장세가 지속되는 동안 반도체부문은 엄청난 성과급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그럼에도 업황이 좋지 않았던 지난해 과거의 초호황기만큼 과실을 챙기지 못했다고 반발하는 것이다. 그것도 우리 반도체 산업이 반등의 기회를 잡아야 할 중요한 시기를 골라 일손을 놓았으니 유감스럽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깜짝실적)라 할 수 있는 10조 400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특히 반도체부문이 전체 영업이익의 60% 수준인 6조원 안팎을 벌여들였다. 하반기 역시 반도체 수요 급증으로 이익폭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그럼에도 전삼노는 사측 반응에 따라 15일부터 2차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하니 더욱 기가 막힌다. 전삼노는 자신들이 회사는 물론 국가 발전까지 가로막고 있다는 사실을 한시라도 빨리 깨닫기 바란다. 노사협력으로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 시대의 주역이 되면 구성원의 미래도 보장된다는 상식을 외면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묻고 싶다.
  • 한국보다 AI 잘 나간다더니…‘탈원전’ 대만, 심각한 위기 온다

    한국보다 AI 잘 나간다더니…‘탈원전’ 대만, 심각한 위기 온다

    인공지능(AI) 산업에 대한 대대적 투자 계획을 발표하면서도 ‘탈원전’ 목표를 유지 중인 대만 정부가 전력난에 대한 고민을 드러냈다. 9일 대만 현지 언론에 따르면 궈즈후이 경제부장(경제장관)은 7일 대만 야후TV 인터뷰에서 “과거 대만의 전력 사용량 증가율은 연간 2%가량으로 높지 않았다. 그러나 AI 물결 속에 대기업들이 모두 대만에 데이터센터와 연구·개발센터를 만들기를 희망하고 있어 경제부는 2030년 전력 사용량이 12%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그는 “비교적 불확실한 것은 데이터센터인데 원래 3~4곳이 계획됐다가 갑자기 10곳의 센터가 온다면 전력 공급이 충분할지라도 혹여 한두 곳에 일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새 발전소를 건설하지 않거나 심도 있는 절전이 없다면 갑작스러운 전력 공급 중단이 벌어질 수도 있다”고 했다. 궈 부장은 앞으로 심도 있는 절전을 홍보하는 한편 소모 전력량이 많은 구형 가전제품과 공장의 노후 모터 등을 교체하면 대만 전체적으로 약 5%의 전력 사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제부 태도는 ‘우리는 여러 전력이 모두 필요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자가 ‘필요한 전력’에 원자력도 포함되냐고 질문하자 그는 “태양에너지, 지열 등을 막론하고 전력을 만들 수 있다면 모두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궈 부장은 “정부는 비핵(탈핵)이라는 영속적인 목표를 달성하기를 희망하고 경제부는 이 방향으로 계속 나아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만은 주로 화력 발전에 의존해 전력망이 노후한 상태다. 이로 인해 세계 최대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기업인 TSMC를 포함한 첨단 반도체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커 정전 사태가 종종 발생했다. 지난 7년간 세 차례의 대규모 정전이 벌어졌고 지난해에도 여러 차례 소규모 정전이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은 전력 생산 구조에서 화력·원자력 비중을 줄이고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차이잉원 전 총통이 지난 2016년 취임 당시 2025년까지 대만 내 모든 원자력발전소 원자로를 폐쇄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전력 생산을 대체하겠다고 발표한 계획은 아직 유효하다. 차이잉원에 이어 올해 취임한 라이칭더 총통은 자신의 임기 동안 대만을 ‘AI 스마트 아일랜드’로 만들겠다며 전력의 안정적 공급과 다양한 친환경 에너지 제공, 대만만의 데이터센터 건립 등을 공언했다. 대만 입법원(의회) 교육문화위원회는 이날 원전 해체 연기를 골자로 하는 ‘핵 반응기 설비 관리·통제법 개정안’을 심의하기로 했다.
  • 삼성공장 위해 고속도로 뚫은 美… TSMC 규제 해결사로 나선 日 [규제혁신과 그 적들]

    삼성공장 위해 고속도로 뚫은 美… TSMC 규제 해결사로 나선 日 [규제혁신과 그 적들]

    美 텍사스 옥수수밭의 기적삼성 투자 결정 직후 인프라 지원신속 인허가, 2년 7개월 만에 완공중앙·지방 ‘원팀 지원’ 모범 사례로日 반도체 부활의 날갯짓토지규제 완화 TSMC 공장 유치‘원스톱 창구’로 민원 신속 처리도 공사기간 5년→ 20개월 단축 완공 지난달 7일 미국 텍사스주의 시골 마을 테일러에서 고속도로 개통 행사가 열렸다. 해당 도로의 이름은 ‘삼성 고속도로’(SAMSUNG HIGHWAY). 테일러시가 속한 윌리엄슨카운티와 텍사스주가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 삼성전자를 위해 공장 부지와 기존 고속도로를 잇는 구간을 개통했다. 개통식에 참석한 그레그 애벗 텍사스주지사는 “삼성 고속도로가 완공됐다. 텍사스에서 가장 큰 외국인 직접투자 프로젝트의 관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 고속도로 뒤로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이 지난해 말 들어섰다. 삼성의 투자 결정부터 공장 완공에 걸린 기간은 약 2년 7개월로, 현지에서는 삼성의 투자로 지역 일자리가 늘어나고 지역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높아지면서 ‘옥수수밭의 기적’이라는 말까지 나온다. 반도체 공장이 들어선 부지가 기존 옥수수 농장인 데다 테일러 지역의 경제 자체가 옥수수와 면화 재배 중심이었기 때문이다.●직접 보조금 외 투자 환경 신속 조성 미국과 일본에 이어 유럽 주요 국가들도 저마다 천문학적 규모의 정부 보조금을 앞세워 반도체 생태계 조성에 나선 가운데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신설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신속히 추진된 대형 사업의 모범 사례로 꼽힌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직접 반도체 기업 유치에 나선 미국은 반도체 지원법에 따른 직접 보조금 외에도 공장 부지가 들어설 지방정부가 발 벗고 나서 신규 투자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를 속전속결로 처리해 주고 있다. 중앙정부가 보조금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TSMC 등 ‘반도체 공룡’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면 지방정부가 이를 신속히 이행할 제반 여건을 마련하는 식으로 보조를 맞춘다. 삼성전자가 2021년 11월 텍사스 오스틴에 이어 제2 파운드리 공장 부지로 결정한 테일러시의 경우 삼성의 170억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2조원) 투자 발표가 있었던 날로부터 2개월 이내에 시의회가 공장 신설에 필요한 모든 조례를 통과시키며 행정절차를 일사천리로 끝냈다. 삼성전자는 미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신속한 통합 지원 속에 이듬해 초 곧바로 공장 착공에 들어갔고 지난해 말 공사를 마무리했다. 텍사스주와 테일러시는 공장 신설 관련 조례의 통합 처리와 동시에 원활한 공사를 돕기 위해 주변 도로 신설 등 인프라 정비에 착수했다. 삼성 고속도로의 경우 삼성전자의 투자 발표로부터 약 보름 뒤 테일러시가 도로 건설 계획 발표로 화답했고, 도로 건설에만 1660만 달러(약 230억원) 규모의 지방예산이 투입됐다. 삼성전자는 애초 예정대로 올 하반기부터는 이곳에서 첨단 반도체를 양산할 계획이었지만 미국 주요 고객사의 요청에 따라 제품 양산 시기를 2026년으로 늦추고 대신 생산공정을 고도화하기로 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의 테일러 공장 가동 연기는 각종 규제와 반발에 묶여 클러스터 조성 사업 자체가 지연되고 있는 국내 상황과는 전혀 다른 차원”이라며 “삼성의 미국 공장은 예정된 시간표에 맞춰 완공됐으나 기술의 변화와 시장의 제품 수요 변화에 따라 차세대 제품을 만들기 위한 전략적 속도 조절에 들어간 것”이라고 설명했다.●TSMC공장 경제효과 10년간 174조원 일본 정부도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 완화를 포함해 막대한 보조금까지 지급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해 10월 발표한 새로운 경제 대책은 반도체·배터리·바이오 등 생산공장에 대한 토지 규제를 완화한 게 핵심이다.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분야의 기업이 짓는 공장에 대해 농지나 삼림 등을 이용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기로 했다. 특히 농지는 허가받기 위해 용도 지정을 변경하려면 통상적으로 1년가량 걸렸는데 이를 4개월 정도로 대폭 단축했다. 일본 내 공장을 지을 만한 유휴부지가 넉넉하지 않은 데다 TSMC가 구마모토 제1공장에 이어 인근 지역에 제2공장을 짓고 있고 제3공장 건설까지 검토하면서 빠른 사업 진행을 위해 알아서 규제를 완화해 주고 있다. 구마모토현이 위치한 규슈 지역의 경제연합회는 일본 정부에 정부나 지자체의 권한으로 농지를 신속하게 산업용지로 전용할 수 있도록 규제를 완화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일본 경제산업성에 따르면 일본 내 분양 가능한 산업용지 면적은 2022년 기준 약 1만㏊(헥타르·1억㎡)로 2011년의 3분의2 수준으로 줄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기업이 토지를 확보하지 못해 진출을 포기한 경우가 있었다고 한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반도체 산업을 위해 규제를 완화하는 건 토지뿐만이 아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4일 국가전략특구자문회의를 열고 구마모토현과 미야기현에서 반도체 산업과 관련한 외국인 인재를 포섭하기 위해 체류 자격 심사를 대폭 줄이기로 했다. 일본에서는 세계를 호령했던 1990년대 반도체 산업의 영광을 되찾아 오기 위해 중앙정부, 지자체, 민간 분야가 한 몸처럼 움직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TSMC 구마모토 공장 건설을 위해 4760억엔(약 4조 1500억원)이라는 막대한 보조금을 투입했다. 구마모토현은 이에 발맞춰 현청 내에 ‘원스톱 창구’를 설치, 지사가 직접 나서 TSMC의 요청을 관계 부서에 전달해 요구사항이 빠르게 해결될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TSMC는 2021년 구마모토 1공장 건설을 발표할 당시 5년이었던 건설 기간을 20개월로 획기적으로 줄여 완공할 수 있었다. 일본의 보기 드문 지원에 만족한 TSMC는 올해 말 1공장 인근에 2공장을 착공해 2027년부터 최첨단 반도체 양산에 들어가기로 했다. 일본 정부와 지자체가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면서 지역경제까지 살아나고 있다. TSMC 공장 건설로 관련된 소재·부품·물류 업체들이 몰렸고 고용과 소비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규슈경제조사협회에 따르면 TSMC의 진출로 인한 규슈 지역 경제 파급효과는 2030년까지 10년간 20조엔(174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됐다.
  • 엔비디아 효과로 3조원 껑충…재벌 제친 ‘주식 부자’ 곽동신[재계 인사이드]

    엔비디아 효과로 3조원 껑충…재벌 제친 ‘주식 부자’ 곽동신[재계 인사이드]

    SK와 HBM 필수장비 사전 개발 AI 시장 기대감에 주가도 폭등정의선·구광모 넘으며 재계 5위 독립운동가 후손이 세운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는 ‘엔비디아-TSMC-SK하이닉스’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에 포함되면서 최근 주가가 무섭게 뛰었다. 이 회사를 이끄는 곽동신(50)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6개월 새 3조원 넘게 올랐다. 웬만한 재벌가를 모두 제치고 국내 상장사 주식 부호 5위에 이름을 올린 곽 부회장은 창업주 고 곽노권 전 회장의 장남으로 창립 44년 만에 찾아온 인공지능(AI)발 기회를 놓치지 않기 위해 생산능력 확대에 나섰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인천에 기반을 둔 반도체 장비 회사로 패키징(여러 칩을 묶어 한 칩처럼 작동하게 하는 공정)에서 기술력을 키워 왔다. 이 회사가 최근 주목을 받게 된 건 생성형 AI 시장이 열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HBM은 D램 칩을 여러 개 수직으로 쌓기 때문에 열과 압력을 가해 칩을 정밀하고 안정적으로 붙이는 게 중요하다. 한미반도체는 HBM 시장이 활짝 열리기 전인 2017년 SK하이닉스와 함께 열압착(TC) 본딩 장비를 공동 개발했다. 이 제품은 진동 제어가 가능해 정밀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 주문을 받아 HBM 생산을 늘리면 한미반도체 장비도 더 많이 필요해지는 구조다. 한미반도체의 ‘HBM용 듀얼 TC 본더 그리핀’ 장비의 경우 지난달에도 SK하이닉스와 1499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맺었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1590억원)의 94.3%에 해당한다. 이 회사는 HBM 시장의 ‘복병’으로 떠오른 마이크론에도 장비(듀얼 TC 본더 타이거)를 공급하면서 고객사 다변화에 나섰다. AI 반도체 시장이 커질수록 한미반도체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기대감은 주가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지난해 12월 28일 6만 1700원(종가 기준)이었던 한미반도체 주가는 이날 16만 8600원에 장 마감하며 6개월 만에 10만원 넘게 올랐다. 시가총액도 6조 58억원에서 16조 3531억원으로 10조원 이상 늘었다. 시총 규모만 놓고 보면 상장사 중 24위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이 회사 최대주주(35.79%)인 곽 부회장의 지분 가치는 5조 9818억원(지난 6월 28일 종가 기준)으로 상장사 주식 부호 중 5위를 차지했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4조 660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약 2조 600억원), 구광모 LG그룹 회장(약 2조 200억원) 등 재계 2~4위 오너를 모두 따돌렸다. 곽 부회장은 독립운동가 곽한소 선생의 후손이자 지난해 말 별세한 곽 전 회장의 1남 4녀 중 막내다. 1980년 회사를 세운 뒤 반도체 장비 국산화에 성공하는 등 국내 반도체 장비 업계의 산증인으로 불리는 곽 전 회장과 함께 2007년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회사를 이끌었다. 주가가 단기간에 급등해 과열 논란이 있는 만큼 곽 부회장이 실적으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 [세종로의 아침] 스트롱맨이 돌아온다

    [세종로의 아침] 스트롱맨이 돌아온다

    “바이든은 그냥 완전히 망했네요. 말을 한 문장도 제대로 못 하니까 전달되는 메시지가 없어요. 다시 트럼프의 시대라니 참….” 미국 대선 TV 토론이 있었던 지난달 28일. 뉴욕에 거주 중인 지인으로부터 장탄식이 담긴 카카오톡 메시지가 왔다. 세계 안보와 정치, 산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미국 대통령을 뽑기 위한 TV 토론치고는 초등학교 반장 선거를 위한 발표보다 수준이 낮았고, 81세 고령의 조 바이든 대통령이 ‘거짓말쟁이 사기꾼’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에게 차기 대통령직을 헌납하는 자리였다는 게 지인의 관전평이다. 당시 토론을 생중계한 CNN 등 외신을 통해 주요 토론 내용을 찾아봤다. 지인의 말처럼 이렇게 저급한 말싸움을 찾아보는 시간이 아까울 정도로 토론은 수준 미달이었다. 그 와중에 눈길을 끄는 발언이 바이든 대통령의 입에서 나왔다. 그는 그간 끊임없이 꼬리표처럼 붙어 다녔던 건강과 인지 문제를 불식시키는 과정에서 불쑥 한국과 삼성을 언급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 사람(트럼프)은 나보다 세 살 어리지만 (나보다) 훨씬 능력이 떨어진다. 내 기록을 봐라. 나는 한국에 가서 삼성이 수십억 달러를 미국에 투자하도록 설득했다”며 삼성전자의 대규모 미국 투자를 이끌어 낸 것을 자신의 재임 중 주요 성과로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은 2021년 1월 취임 후 첫 아시아 순방으로 한국을 찾았던 2022년 5월 20일의 일정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당시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을 타고 워싱턴에서 경기 오산 미 공군기지로 이동한 바이든 대통령은 도착 직후 곧바로 삼성전자 평택 반도체 캠퍼스로 향했다. 아무리 전용기를 타고 왔다지만 이미 노령인 미 대통령이 장거리 비행 후 한국의 민간 기업 시설부터 찾는다는 것은 파격에 가까웠다. 아직 미국 대통령직을 거뜬히 수행할 수 있음을 과시하는 한편 방한의 주된 목적이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기업의 자국 투자 유치에 있음을 숨기지 않은 것이다. 실제 바이든 행정부의 경제 정책인 ‘바이드노믹스’의 중심에는 반도체 산업이 있다. 2022년 8월 바이든 대통령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반도체과학법안’에 서명하는 순간은 현재 세계 주요 국가들이 막대한 보조금을 ‘실탄’ 삼아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반도체 전쟁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 미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미국은 전체 520억 달러(약 71조 8300억원) 규모의 반도체 보조금을 앞세워 올해 4월까지 3090억 달러(426조 9000억원) 규모의 자국 투자를 유치했다. 2021년 텍사스 테일러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 신설에 17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던 삼성전자는 반도체과학법 발효 이후 전체 투자 규모를 ‘400억 달러 이상’으로 증액하고 보조금으로 64억 달러를 받기로 했다. SK하이닉스는 5조 2000억원을 투자해 인디애나주에 차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시설을 짓기로 하고 미 정부와 보조금 산정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텔, TSMC 등 주요 기업들도 이미 대규모 투자를 확정 지었다. 문제는 투자 규모에 상응해 미국 예산을 직접 보조금으로 주는 이런 정책이 바이든 행정부의 대표 정책이라는 점이다. 물론 한 국가의 정책, 특히나 해외 기업과 연계된 산업 관련 정책은 정권 교체와 무관하게 영속성을 지녀야 하지만 아주 유력한 차기 미국 대통령 후보가 통제 불능, 예측 불가의 ‘스트롱맨’ 도널드 트럼프여서 벌써부터 그가 집권 후 판을 뒤집는 ‘ABB’(애니싱 벗 바이든) 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한국 첨단 산업계가 미국의 정책에 맞춰 중·장기 투자 계획을 마련한 상황에서 ‘도로 트럼프’ 시대는 기업엔 분명 불확실성 증가에 해당한다. ‘뼛속까지 장사꾼’이라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조금 지급의 새로운 조건을 내걸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트럼프의 시간은 점차 다가오고 있고, 우리 기업과 정부·외교가의 기민한 대처도 시급해졌다. 박성국 산업부 차장
  • [사설] 모처럼 반가운 與野 반도체 지원 경쟁… 입법 속도를

    [사설] 모처럼 반가운 與野 반도체 지원 경쟁… 입법 속도를

    여야가 반도체 지원 경쟁에 나섰다.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그제 반도체 기술 및 연구개발(R&D) 투자 세액공제율을 각각 10% 포인트 올리고 올해 말 끝나는 투자세액 공제 기간을 2034년까지 10년 연장하는 ‘반도체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다. 반도체 기금 조성과 특별회계 등을 통해 정책금융 100조원 지원의 목표도 담았다. 반도체 산업단지 운영에 필수적인 전력·산업용수 공급과 도로 등 기반시설은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의무적으로 조성하도록 규정했다. 이에 앞서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고동진 국민의힘 의원은 정부가 기반시설을 책임지는 내용의 반도체특별법을,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세액공제 기간을 2030년까지 6년 연장하는 법안을 각각 발의했다. 여야의 반도체특별법은 정부 차원의 지원을 훌쩍 넘는 수준이다. 정부는 어제 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세액공제 3년 연장을 추진하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반도체 기업 대상으로 17조원의 저리 대출을 실행하고, 2027년까지 1조원의 반도체 생태계펀드를 만들 계획이다. 클러스터 기반시설 조성 비용을 공공이 적극 분담하도록 하는 방안도 나왔다. 당장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위한 국도의 이설·확장, 용수 관로 구축 등의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추진하고 비용 일부를 지원한다. 21대 국회에서는 정쟁에 묶여 반도체 투자의 세액공제 기간을 6년 연장하는 법안조차 자동폐기됐다. 반도체 글로벌 전쟁이 시시각각 화염을 뿜는데도 지원법에 손을 놓고 있던 여야가 모처럼 입법 경쟁을 펼치니 가뭄에 단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미중 패권 다툼이 가열되는 가운데 일본은 전방위 투자를 펼치며 반도체 강국 부활을 노리고 있다. 대만은 TSMC를 고리로 미국, 일본과의 협력관계를 강화하고 있으며 유럽연합(EU)도 반도체산업 기반 조성을 위한 430억 유로(약 60조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반도체 지원에 대한 공감대가 확인된 만큼 망설일 까닭이 없다. 여야는 당장 머리를 맞대고 입법 페달을 밟아야 한다. 논의 과정에서 더 나은 방안이 도출된다면 정치적 셈법에 얽매이지 말고 뜻을 맞춰 수용해야 한다. 산단 조성 과정에서 불거질 수 있는 지역이기주의를 넘어설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도 과제다. 재정당국의 이해와 전폭적인 협조도 이끌어 내야 한다. 우리 반도체의 생사가 국회에 달렸다는 각오로 속도를 높여 주기 바란다.
  • 최태원, SK그룹 격랑 속 美 실리콘밸리 출장…AI·반도체 먹거리 직접 챙긴다

    최태원, SK그룹 격랑 속 美 실리콘밸리 출장…AI·반도체 먹거리 직접 챙긴다

    SK그룹이 고강도 구조조정(리밸런싱)에 나선 가운데 최태원 회장이 미국 출장길에 오른다. 최 회장은 미국 주요 빅테크가 밀집한 서부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기업별 최고경영자(CEO)들을 만나면서 SK의 사업별 협력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21일 SK그룹은 최 회장이 22일 미국 장기 출장에 나선다고 밝혔다. SK그룹은 오는 28일 경기 이천 SKMS연구소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계열사 사장단이 참석하는 경영전략회의를 진행하는데, 최 회장은 미국 현지에서 화상 회의로 참석하는 방안이 거론된다. 국내에서 그의 사촌 동생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그룹 구조조정의 키를 쥐고 진행하는 동안 최 회장은 해외에서 재무 건전성에 빨간불이 들어온 그룹 난맥상을 풀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의 미국 출장은 지난 4월 새너제이 엔비디아 본사에서 젠슨 황 CEO와의 회동 후 약 2개월여 만이다. 이번 출장에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 김주선 SK하이닉스 사장(AI 인프라 담당) 등 SK그룹의 AI·반도체 관련 주요 경영진이 동행한다. 최 회장은 현지에서 SK그룹의 ‘AI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기업과의 협업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방문하는 지역 또한 실리콘밸리에 국한하지 않고, 현지 파트너사들이 있는 미국의 여러 지역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반도체부터 서비스까지’ AI에 필요한 모든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각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AI 시스템 구현에 필수적인 초고성능 AI 메모리 제품인 ‘고대역폭메모리(HBM)’와 AI 서버 구축에 최적화된 ‘고용량 DDR5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eSSD)’ 등 경쟁력 있는 제품들을 앞세워 글로벌 AI용 메모리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 분야에서는 SK텔레콤의 생성형 AI 서비스 ‘에이닷’이 차별화된 개인비서 기능으로 400만명에 육박하는 가입자를 끌어 모았고, SK그룹의 에너지·자원 사업역량을 한데 모은 ‘클린에너지솔루션’은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청정 에너지 확보와 전력 사용 절감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6일 대만 신주과학단지에서 웨이저자 TSMC 신임 회장과 만나 “인류에 도움 되는 AI 초석을 함께 만들자”며 SK의 AI 방향이 ‘사람’에 있음을 강조하기도 했다. 미국 AI·반도체 빅테크 경영진들도 최근 인류의 미래에 공헌하는 AI를 강조하고 있어 최 회장은 이번에도 ‘인류를 위한 AI’를 주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SK그룹 관계자는 “최 회장은 올해 4월 미국, 6월 대만에 이어 다시 미국을 방문해 AI 및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에 노력하고 있다”라면서 “글로벌 경쟁이 격화하는 AI 및 반도체 분야에서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리더십을 공고히 하는 데 시간과 자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내외 기업·개미 들었다 놨다… 액면분할의 마법 ‘과열 주의보’

    국내외 기업·개미 들었다 놨다… 액면분할의 마법 ‘과열 주의보’

    액면분할이 국내외 증시는 물론 기업과 투자자들의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고 있다. ‘액면분할=주가 상승’이란 주식시장의 암묵적인 공식이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부풀리는가 하면 기업의 가치 판단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요소로 작용하면서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들은 지난 12일부터 17일까지 브로드컴의 주식 3681만 8000달러(약 508억 5670만원)어치를 사들였다. 같은 기간 국내 투자자들이 더 많이 사들인 미국 주식은 엔비디아와 TSMC 단 두 종목뿐이다. 이달 1일부터 1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의 미국 주식 순매수 상위 50위에도 들지 못했던 브로드컴은 액면분할 계획을 밝힌 지난 12일(현지시간) 이후 투자자들 사이에서 가장 뜨거운 종목으로 떠올랐다. 투자자들 사이에선 ‘액면분할의 마법’이란 이야기까지 나온다. 국내외 투자자들은 최근 기분 좋은 액면분할의 마법을 경험한 바 있다. 지난 10일 10대1 액면분할을 단행한 엔비디아다. 액면분할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3일부터 액면분할 전 마지막 거래일인 지난 7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3억 736만 9900달러(약 4246억 9300만원)어치의 엔비디아 주식을 순매수했다. 거래가 재개된 10일 이후부터 17일까지는 4억 869만 9300달러(5647억 4069만원) 상당을 순매수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액면분할은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간의 이혼소송에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최 회장 측이 액면분할 이후 1000원 수준인 대한텔레콤(SK C&C)의 주당 가치를 항소심 재판부가 100원으로 잘못 계산했다고 주장하면서다. 이에 따라 액면분할을 전후한 대한텔레콤의 주가가 SK그룹 전체의 가치, 최 회장의 회사 성장 기여도, 1조원이 넘는 재산분할 소송의 중요한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증권가에선 투자 과열 양상을 주의해야 할 시점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액면분할이 늘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수년간 액면분할에 나섰던 국내외 종목 중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은 경우가 적지 않다. 국내에선 2018년부터 올해까지 삼성전자와 네이버, SK텔레콤, 에코프로 같은 굵직한 기업들이 액면분할에 나섰지만 이들은 모두 이후 3개월간 하강 곡선을 그렸다. 국내 개인투자자의 절대적 사랑을 받았던 엔비디아 역시 2022년 8월 액면분할을 단행했지만 이후 큰 폭의 내림세를 기록했다. 김승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액면분할로 주가를 한층 끌어올린 기업들이 많지만 반대로 주가 하락을 경험한 기업도 적지 않다”며 “뛰어난 실적으로 과도하게 오른 주가를 액면분할을 통해 낮추고 유동성을 높이는 기업과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액면분할이라는 이벤트를 이용하는 기업을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고 말했다. [용어 클릭] ■액면분할 일정한 비율로 액면가를 나눠 총 주식의 수를 늘리는 것을 말한다. 주당 가격이 낮아지는 만큼 유동성을 높이고 주식 거래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활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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