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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클릭 이슈] ‘작계 5029’ 한미 최대 갈등요인 부상

    [클릭 이슈] ‘작계 5029’ 한미 최대 갈등요인 부상

    북한의 소요 등 급변사태 등을 상정한 한·미 연합사령부의 ‘작전계획 5029’문제가 한·미 양국간 최대 갈등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한·미연합사가 업그레이드시켜 오던 이 작전계획에 대해 한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가 제동을 걸면서, 작계 수립작업은 중단된 상태이다. ●北급변 대비 非전시 군사작전 계획 북한 내부에 급변사태가 발생할 경우에 대비한 한·미 양국군의 군사 작전계획이 ‘작계 5029’다. 미국이 갖고 있는 수 개의 작계 가운데 유일한 비(非)전시 대비계획이다. 일종의 ‘전쟁 이외의 군사작전(MOOT W)계획’에 속하는 셈이다. 대체로 4∼5가지의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의 군부 쿠데타는 물론 주민들의 폭동, 내전 등이 발생할 경우 한·미 양국 군은 북한에 진입하지 않되, 북측의 소요가 남으로 확산되지 않도록 ‘봉쇄’에 주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북한내 반군 등이 대량살상무기(WMD)를 탈취해 유사시 사용하겠다고 위협하는 상황이나, 대량 탈북난민 등에 대한 대책 등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함께 북한이 북한지역 내 한국인들을 인질로 잡을 경우 구출작전을 펴는 방안과 북한에서의 인도주의적 지원 방안도 담겨져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정부 관계자는 전했다. ●미군에 군사작전권 넘어가 전쟁이 아닌 급변사태때 한·미 연합사의 역할에 관한 사항이 견해 차의 핵심이다. 현재의 작계 5029는 북한지역에 혼란상황이 발생해 한국군이 북한에 들어가야 할 경우 연합사가 이 문제를 결정하도록 규정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 규정에는 엄연한 주권침해적 요소가 있다는 게 NSC 입장이다. 남침이 아닌 상황에서 연합사의 개입은 법적 근거가 약하다는 것. 이와 함께 군 일각에서는 기본적으로 양국간 북한지역에 대한 근본적인 인식차도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즉 한국군은 북한지역을 ‘미(未)수복 지역’으로 보는 반면, 미군측은 ‘연합사 관할지역’으로 본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 작계는 북한에서 정변이 발생하면 한국군은 방어준비태세인 ‘데프콘 3’을 발령하게 돼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데, 데프콘 3 이상의 준비태세가 발령되면, 전시 대비체제로 전환돼 군사작전권도 미군으로 자동으로 넘어가게 된다. 이 경우 미수복 지역인 북한지역에서 미국 정부와 미군이 연합사 관할지역이라는 합법적인 작전 근거를 갖고 전권을 행사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을 NSC측은 주권 침해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미측은 한국의 이런 입장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작계는 양국이 1990년대 중반부터 논의해 왔으며,1999년 ‘개념계획(CON-PLAN) 5029’를 완성했다. 이어 2003년엔 양국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한·미 군사위원회(MCM)에서도 합의했다. 당초 미군의 관여를 어느 정도 인정했다가 뒤늦게 왜 입장을 바꾸냐는 게 미측의 의구심인 셈이다. 이를 인식한 듯 윤광웅 국방장관은 최근 국회 국방위 답변에서 ”필요하다면 미 국방부와 이 문제를 다시 논의할수 있다.”고 언급했다. 미측은 이와 함께 극도의 보안이 요구되는 군의 작전계획이 대외에 공개된 경위에 대해서도 한국 정부에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말 윤 장관을 방문한 리언 J 러포트 한·미연합사령관도 미측의 불편한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는 NSC의 이같은 기조가 관철되지 않을 경우 논의가 어렵다며 미측과의 실무협상도 사실상 중단한 상태이다. ●한반도 관련 작계들 작전계획의 경우 내용은 물론 존재여부도 군사 기밀사항으로 다뤄진다. 하지만 그동안 작계의 존재 여부나 내용에 대해 부분적으로 공개돼 왔다. 지난 2003년 미국의 군사전문 웹사이트인 글로벌 시큐리티(www.globalsecurity.org)는 미국이 한반도 전쟁을 가상해 수립한 작전계획을 요약해 공개한 바 있다. 특히 그해 3월엔 북한이 남침할 경우, 격퇴 후 전면전을 벌인다는 계획을 공개해 파문이 일기도 했다. 한반도와 관련된 미국의 작전계획에는 한반도를 의미하는 미군의 암호인 ‘50’으로 시작되며, 이들 작전은 모두 미 태평양사령부가 주관한다. 대부분의 작계는 1∼2년마다 수정·보완된다. 예컨대 ‘5029-05’의 ‘05’처럼 작계 뒤에 붙는 두 자리 수는 수정·보완된 연도를 의미한다. 미측은 북한과 관련해 공중전(5026)과 전면전(5027), 전쟁 예비단계로의 교란작전(5030) 등 몇몇 상황을 가상해 작계를 수립해 둔 것으로 알려진 상태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울신문·CBS노컷뉴스 “함께 갑시다”

    서울신문·CBS노컷뉴스 “함께 갑시다”

    서울신문과 기독교방송(CBS)이 뉴스 콘텐츠와 광고 등 다각적 협력을 위한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채수삼 서울신문 사장과 이정식 CBS 사장은 15일 서울신문사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양해각서(MOU)’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양사는 ▲인터넷서울신문(www.seoul.co.kr)과 노컷뉴스(www.cbs.co.kr / nocut)에 기사 등 콘텐츠 전재 ▲기타 자사 보유 매체 광고 교환을 포함한 협력관계를 추진할 계획이다. 채수삼 사장은 조인식에서 “이번 제휴를 통해 신문과 방송의 협력을 통한 시너지효과를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정식 사장은 “이러한 협력관계가 급변하는 미디어 시장에서 새로운 활로를 열고 상호 발전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번 포괄적 제휴에 따라 서울신문은 이달 중 인터넷 속보뉴스에 CBS의 노컷뉴스 기사를 제공한다. 최진순 기자 soon69@seoul.co.kr
  • 중고생 ‘노컷’ 운동

    중고생 ‘노컷’ 운동

    일선 학교에 때아닌 두발 논쟁이 일고 있다.1980년대 초 중·고생들의 머리카락 길이를 자율화한 뒤 학교와 학생들 사이에 더러 다툼은 있었지만 두발 단속을 둘러싼 학교와 학생들의 이번 마찰은 전국적인 현상이다. 전교생을 모아놓고 머리카락을 짧은 스포츠형으로 자르는가 하면 교사가 이발기계로 머리카락의 일부를 강제로 흉하게 밀기도 한다.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포털사이트를 통해 ‘학생 인권을 보장하라.’며 두발제한 폐지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이른바 ‘노컷’(no-cut) 운동이다. 최근에는 일부 지역을 중심으로 집단행동으로 번질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지난달 중순, 광주 C고. 올해 첫 신입생을 받은 이 학교는 전교생을 운동장에 모아놓고 강제로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전문 이용사가 동원됐다. 이 학교가 정한 ‘단정한 두발’의 기준은 ‘여학생은 단발, 남학생은 손에 안잡힐 정도’였다.1학년 박모(17)군은 “깔끔하게 스포츠형으로 자르고 입학했는데 아예 ‘빡빡이’로 만들어 놓았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인천의 I공고에서는 지난달 학생 10여명이 교사들에게 머리카락이 뭉텅 잘렸다. 교사들은 이발기계를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적발 즉시 머리를 깎았다.3학년인 이모(19)군은 “얼마 전 선생님이 도망가려는 친구의 머리를 낚아채는 바람에 머리카락이 한 움큼 빠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경기도 D고에서는 2학년 담임교사가 반 학생 전원의 머리카락을 자르기도 했다. 학생들의 항의 사태는 전국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다. 청소년들이 직접 운영하는 포털사이트 ‘아이두’(www.idoo.net)에는 경남 C고와 K여중을 비롯해 경기도 A공고,K공고,J공고, 서울의 K고,B고,K공고 등 수십여 학교에서 벌어진 사진과 고발 글들이 올라있다. 교사들의 주장은 공부에 전념해야 할 학생들이 본분을 지키려면 머리부터 단정해야 한다는 것이다. 학생 지도의 어려움을 감안하면 불가피한 측면도 있다고 호소한다. 경기도 A공고 이모 교감은 “학생들이 교복을 입지 않을 경우 머리를 단정히 하지 않으면 학생인지 성인인지 알 수 없어 두발 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교사들이 직접 머리카락을 자르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 C고 관계자는 “머리카락이 긴 학생들을 학교 인근 미용실에서 자르도록 한 적은 있지만 전교생을 강제로 자른 적은 없다.”면서 “머리 규정도 지난달 초 학부모 전체회의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엄연한 인권침해라고 주장한다.100만명 서명 운동도 펼치고 있다.12일 현재 서명운동에 참여한 학생 수는 5만 3700여명에 이른다.ID가 ‘realstyle’인 학생은 아이두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7차교육과정의 목표는 창의적인 인간육성인데도 학교에서는 똑같은 옷을 입고, 똑같은 머리를 하고, 똑같은 과목을 배우게 하고 있다.”고 꼬집었다.ID가 ‘두발자유’인 한 학생은 “선생님들의 눈과 고정관념으로 자유와 인권을 억압하려 하지 마세요. 신체의 자유가 나와있는 헌법을 위배하는 행위를 하면서 도덕 시간에, 의견 존중, 자유, 인권존중, 그런 걸 가르치지 마십시오.”라고 비판했다. 현재 두발 규정은 일선 학교 자율에 맡겨져 있다. 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윌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이광근 옮김

    포스트 이론의 홍수 속에 거대이론은 다 죽었다지만 거대이론의 매력까지 사라진 것은 아니다. 세계를 거시적인 하나의 시각으로 조망해 본다는 것은 어떤 학자에게든 매력적인 작업임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이매뉴얼 윌러스틴도 지난 30여년 동안 이 매력적인 작업을 펼쳐보인 학자 가운데 한 명이다. ●국가적 이념은 ‘자본주의’ 내에서는 무의미 윌러스틴이 세계체제론을 선보인 것은 1974년도 저작 ‘근대세계체제 Ⅰ’을 통해서였다. 그 뒤 수십 편의 논문과 저작을 통해 세계체제론은 계속 업그레이드되어 왔다. 세계체제론은 특히 제3세계 국가들의 저발전 원인을 중심부 국가의 착취 때문이라고 분석했던 종속이론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던 한국의 경제성장을 ‘국제적 분업체계’와 ‘중심부 미국의 초대에 의한 것’으로 설명해내 주목받았다. 동시에 한 국가차원의 이념적 지향은 ‘자본주의 세계체제’ 내에서는 무의미하다는 논리를 전개, 현실사회주의의 붕괴 뒤 다시 한번 각광받기도 했다. 이 세계체제론을 한 권으로 정리한 책이 나왔다.‘윌러스틴의 세계체제 분석’(이광근 옮김, 당대 펴냄)이 그것. 저자 스스로 밝히고 있듯 30여년에 걸친 장대한 지적 여행을 스스로의 손으로 한권에다 요약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래서인지 본문 내용만 200여쪽에 불과한 분량인데도 세계체제론의 요점이 촘촘하게 배열되어 있다. 저자도 이 책을 기획했을 때, 마침 스페인의 한 대학에서 1주일 동안 세계체제 강좌를 맡아달라는 의뢰를 ‘운 좋게도’ 받았다고 밝히고 있다. 세계체제론을 접해 보지 못한 젊은 교수와 대학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강의록과 수강생들과의 질의응답을 초고로 삼은 까닭에 간략하고도 쉬운 설명이 돋보인다. 분량이 작다해서 세계체제론을 구차하게 이리저리 구겨넣은 책은 아니라는 의미다. ●‘자본주의’ 와 ‘시장’ 개념은 대립한다 1주일 강좌라서 그런지 월·화·수·목·금요일에 맞춰 책은 크게 5개의 장으로 이뤄져 있다. 첫장은 왜 세계체체론적 관점이 필요한지 설명하고 둘째 셋째 넷째장에서는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형성과 국가의 기능·역할, 그리고 지문화(geoculture)의 형성을 다룬다. 여기서 흥미로운 대목은 상식과 달리 ‘자본주의’와 ‘시장’을 대립되는 개념으로 파악한다는 사실이다.‘시장’ 그 자체는 정말 자유로운 생산·유통·분배 과정을 상정하고 있지만, 그럴 경우 이윤율이 극도로 떨어지기에 자본주의자들은 시장이 현실화되는 것을 바라지 않는다. 여기서 자본주의자들은 ‘국가’의 개입을 요청한다. 그동안 우리나라에서 입만 열만 ‘시장원리’와 ‘작은 정부’를 떠벌리던 사람들이 최근에는 어처구니없게도 70∼80년대 ‘운동권’ 학자들의 ‘민족자본론’을 빌려다 쓰는 원인도 여기서 찾을 수 있다. 물론 둘의 용법은 전혀 다르다. 마지막 장에서는 이런 자본주의 세계체제가 왜 위기를 맞고 있는지를 정리해두고 있다. 모든 이론이 그렇듯, 세계체제론은 많은 비판을 받고 있다. 그 가운데 또 하나의 서구중심주의이자 오리엔탈리즘에 지나지 않는다는 안드레이 군더 프랑크의 비판은 가장 치명적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이 책은 ‘개론서’로서의 임무를 훌륭하게 수행한다.1차적으로는 세계체제론을 잘 정리했기 때문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계를 해명하기 위해 정치·경제·사회·역사학 등 각 분과학문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움직이는지를 보여주기 때문이다. 윌러스틴의 저작이 ‘최근 25년간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사회학 저술’로 뽑힌 이유기도 하다.1만 5000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웃찾사’ 떠나는 컬투

    ‘웃찾사’ 떠나는 컬투

    “벌써 그만두려 했어요. 식상할 때까지 머물면 불쌍해지죠. 하고 싶은 개그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때 돌아올 겁니다.” 오는 14일 100회 방송을 마지막으로 SBS 코미디 프로그램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을 떠나는 개그 듀오 컬투(정찬우·김태균)의 표정에는 예상대로(?) 만족감과 홀가분함이 묻어났다.‘컬투 패밀리’공연이 한창인 대학로 컬트홀에서 만난 두 사람은 “아이디어 개발과 재충전을 위해 당분간 코미디 프로그램 출연은 중단하고, 개그 공연에만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얼마동안 쉴 예정이냐?”고 묻자,‘쌩뚱맞다.’는 눈초리로 쏘아보는 두 사람.“짧으면 6개월이고 길면 1∼2년이상 될 수도 있겠죠. 그건 그때 그때 달라∼요.(웃음)”아직 검토중이지만, 이달말 신설되는 MBC 버라이어티쇼에서 한 코너의 MC를 맡아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고 귀띔한다. 지난 1994년 MBC 공채 개그맨 5기로 나란히 개그계에 발을 들였으니, 올해로 11년째. 특히나 부침이 심한 개그판에서 산전수전 다 겪으면서도, 이름(Cult+Two)대로 ‘상식을 깨는’ 개성있는 웃음으로 꾸준한 인기를 꾸려가는 비결은 뭘까. 두 사람은 나름대로의 개그철학을 ‘자연스러움과 자유’라고 소개했다.“가식이 있는 웃음은 재미를 주지 못해요. 저희들이 개그하면서 스스로 웃는 것도 다 이유가 있죠. 짜여진 형식에 얽매이면 관객과 하나가 될 수 없어요.”본인들의 유행어를 본따 “개그는 우리 마음 속에 있는 거∼죠?”라며 미소짓는다. 두 사람은 특히 “‘개그 신동’은 없다.”고 강조한다. 개인기 잘하는 개그맨은 많지만, 지속적으로 신선한 웃음을 만들어내는데는 상당한 ‘내공’을 갖춰야 한다는 것. 본인들도 “이제야 개그가 뭔지 조금 알 것 같다.”고 말한다. 컬투는 ‘그때 그때 달라요’,‘비둘기 합창단’,‘희한하네’ 등 이색 소재를 바탕으로한 참신한 웃음으로 제2의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개그 소재는 어디서 찾을까.“그런 질문이 제일 싫어요. 소재는 따로 있는 게 아니에요. 작곡가가 흥얼거리다 악상을 떠올리는 것처럼, 자연스레 둘이 대화 하면서 ‘개그거리’를 발견해요.” 두 사람은 후배 개그맨들을 양성하는데도 열심이다. 통상 개그맨들이 개그 아이템을 철처히 감추는 것과 달리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기면 과감히 후배들에게 전수해주는 것으로 유명하다.‘느끼남’ 리마리오와 ‘알깔리라뉴스’의 김세아 등이 그렇게 탄생한 개그맨이다. 두 사람은 조만간 ‘개그의 통합’을 시도한단다. 최근 불거진 독도 문제에 대해 개그맨들이 뜻을 모으자는 취지에서 박준형 사단이 이끄는 갈갈이 패밀리와 함께 30일과 새달 1일 서울 어린이대공원 돔아트홀에서 ‘독도 지키기 콘서트’ 등 합동 공연을 갖는다. ‘진중한 개그’가 없는 게 요즘 개그판의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이는 두 사람.“조만간 엽기적인 아이템을 앞세운 비공개 코미디가 되살아날 것”이라며 개그 판세를 점친다. 컬투만의 번뜩이는 재치와 창의력으로 무장한 새로운 개그가 선보일 날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글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 관세청 공매 인터넷에서만 실시

    관세청은 하반기부터 세관의 보관기간이 지난 외국물품에 대한 공매를 인터넷 홈페이지(www.customs.go.kr)를 통해서만 실시한다고 5일 밝혔다. 공매에 드는 기간도 6개월에서 2개월로 줄고 세관별 공매횟수는 연 4회에서 월 1∼2회로 는다.
  • “美 이라크 WMD정보 완전히 틀린것”

    |워싱턴 이도운특파원|미국의 대외정보 능력이 총체적으로 부실하다는 자체 진단서가 공개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WMD) 능력에 대한 정보 실패의 원인을 조사하기 위해 만든 ‘WMD에 관한 미국 정보능력 위원회(CICUSRWMD)’는 31일(현지시간) 이라크를 침공하기 전 갖고 있던 이라크의 대량살상무기 정보들은 대부분 “완전히 틀린 것(dead wrong)”이었다고 보고서를 통해 지적했다. 위원회는 또 현재도 미 정보당국은 북한, 이란 등이 갖고 있는 핵 프로그램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북한과 이란 등의 핵 프로그램과 관련해 위원회가 발견한 11개의 분석 평가는 기밀로 분류돼 공개되지 않았다. 보고서는 “이라크 정보 실패가 미국의 신뢰성에 미친 영향은 너무 크기 때문에 다시 회복하는데 몇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위원회는 미 정부가 미래의 정보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극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74개의 권고안을 제시했다. 특히 존 네그로폰테 국가정보국장(DNI)이 중앙정보국(CIA)과 국방부 산하 정보기관 등 미국의 15개 정보기관들을 장악하기 위해서는 부시 대통령이 그에게 광범위한 권한을 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또 연방수사국(FBI)도 대 테러 담당과 대 정보 담당 자원들을 하나의 새로운 부서로 통합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 2001년 9·11 테러 공격 이후 각종 조사위원회가 제출한 정보 평가 보고서 가운데 가장 최근 것이다. 보고서는 “부시 행정부가 지난 2003년 이라크전을 시작하기 위해 정보를 조작했을지도 모른다.”는 의혹을 비켜가면서 전반적으로 정보 실패를 정보 당국 탓으로 돌렸다. 또 정보실패의 주요 원인은 ▲이라크 WMD 프로그램에 관한 좋은 정보 입수 능력 부재 ▲수집한 정보를 분석하는데 있어서의 중대한 실수 ▲정보 분석 중 좋은 증거보다는 추측에 근거한 부분이 얼마나 되는지를 분명히 밝히지 않은 것 등이라고 보고서는 기록했다. 이 보고서와 관련, 지난해 미국 대통령 선거에 민주당 후보로 출마했던 존 케리 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은 “이라크에 대한 정보가 완전히 틀렸을 뿐 아니라 이란과 북한의 위협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들의 무기 프로그램에 대해 걱정스러울 정도로 아는 것이 별로 없다는 위원회의 결론을 대단히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예산 편성·집행에 국민 참여 확대를”

    “생색내기용 사업의 경우 부처간 중복투자가 많습니다. 잦은 설계변경으로 인한 예산낭비도 있습니다. 비현실적인 단가도 문제입니다.” 이원희(한경대 행정학과 교수) 경실련 예산감시위원장이 30일 기획예산처 대강당에서 열린 특강에서 꼬집은 대표적인 예산낭비 사례다. 이날 특강은 ‘시민의 눈으로 보는 정부예산의 낭비실태와 극복방안’을 주제로 예산처를 비롯해 전 부처 ‘예산낭비 대응 전담반’ 등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이 교수는 우선 예산낭비의 개념부터 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낭비는 특정사업에 들어간 비용 중 일부가 헛되이 쓰였다는 식으로 단순히 보면 안 된다.”면서 “해당 사업에 비용이 사용됨에 따라 다른 사업에는 비용이 투입되지 않았다는 ‘기회비용’의 개념으로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적법하게 예산을 썼다는 소극적 대응보다는 어떻게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할 것인가를 염두에 둬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예산낭비를 막기 위해서는 예산담당자의 의식과 행태의 개선은 물론 시스템의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면서 “예산을 편성하고 집행하는 데 국민의 참여를 확대하고, 외부통제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공무원들의 역할을 CEO에서 CSO(Customer Satisfaction Officer)로 전환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예산의 신축성과 통제를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다년도 예산 제도 또는 중기재정계획의 운영 ▲관련 사업들을 묶어 사업을 평가하는 프로그램 예산 제도 ▲투자대비 회수비율 등을 적용한 책임제 도입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무엇이 문제인가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협약’ 무엇이 문제인가

    21세기의 중요 화두 중 하나인 ‘문화다양성’을 놓고 국제사회가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 급속한 세계화 과정에서 문화적 위기를 느낀 나라들은 문화다양성 보호를 위한 제도적 장치 마련에 올인하고 있고, 산업적 측면을 중시하는 일부 경제 강대국들은 이를 강력 저지코자 동분서주하고 있는 것이다. 논쟁의 중심엔 유네스코가 있다. 유네스코는 지난 2001년 문화다양성 진흥을 표명한 ‘유네스코 문화다양성 선언문’을 채택한 데 이어, 그 선언의 실천적 규약을 담은 ‘문화다양성 협약(가칭·The Protection of Cultural Contents and Artistic Exrpressions)’ 마련을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004년 3월 협약 초안 마련에 이어 같은 해 9월엔 초안 심의를 위한 1차 정부간 전문가 회의, 지난 2월 초 2차 정부간 회의를 열었다. 오는 5월엔 3차 정부간 전문가회의가 개최되며, 이르면 오는 10월 열리는 제33차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될 예정이다. 그러나 막상 협약의 각 조항에 대한 심의에 들어가면서 이해를 달리하는 국가들간 의견차가 크게 드러나면서 과연 계획대로 오는 10월 협약이 채택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2차 정부간 전문가회의의 경우 여러 조항에서 의견 차이를 보였지만 그중 6조와 8조, 그리고 19조가 특히 그 간극이 컸다. 당사국의 국내적 권리를 내용으로 하는 제6조에 대해서는 EU와 캐나다 등의 국가군이 문화 다양성 보호를 위한 규제 및 재정적 조치, 보조금 지급 등 당사국의 권리를 강화한 원안을 지지하였으나, 미국, 호주 등의 국가들은 이에 대한 수정 및 삭제를 내용으로 한 의견을 제기했다. 제8조에선 대부분의 개도국들이 정부간 위원회 제소 등 취약한 문화적 표현에 대한 당사국의 보호조치를 규정한 원안을 주장했으나 미국, 일본 등 이 조항을 삭제하자고 주장한 측의 입장이 대립되었다. ●당사국 국내적권리 “강화” “약화” 대립 하지만 가장 중요하고 심각한 대립은 제19조를 놓고 일고 있다. 이 조항은 다양성 협약과 타 국제 규범과의 관계를 규정하고 있어 협약 전체의 실효성 여부를 가를 수 있는 핵심조항이기 때문이다. 특별법적 성격을 고려할 때 이러한 조항이 필요하다는 데는 대다수가 동의했으나 구체적 문안과 관련, 옵션 A와 B를 놓고 국가들의 입장이 갈리고 있다. 옵션 A는 기존의 타 국제협약이 문화적 다양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경우에 한해 문화다양성 협약이 기존협약에서 파생되는 당사국 권리와 의무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명시했다. 반면 옵션 B는 문화다양성 협약의 어떤 조항도 기존의 국제협약에 따른 당사국의 권리나 의무에 영향을 미칠 수 없다고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B가 포함된 협약이 채택될 경우 실효성 없이 선언적 또는 상징적 의미에 그칠 수도 있는 것이다. 세계화 속에 문화적 정체성의 위협을 느낀 약소국들, 즉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를 중심으로 한 국가군은 A안을 강력하게 지지하고 있다. 반면 문화를 주로 상품, 즉 산업적 측면에서 접근하고 상품을 파는 입장에 있는 미국, 일본 등 일부 경제 강대국들은 B안을 지지하고 있다. ●약소국들 “문화다양성 침해” 우려 선진국 대열에 있기는 하나 미국문화에 종속 위협을 느껴온 캐나다와 EU도 A안을 지지한다. 그러나 2차회의에선 1차 회의 때보다 그 지지 강도가 떨어졌다고 한다.2차 정부간 전문가회의에 참석했던 문화관광부 박종택 사무관은 “‘문화다양성에 대한 심각한 침해’에 대한 정의나 해석, 운용이 너무 복잡할 것을 우려해 EU, 캐나다 등이 입장 변화를 보인 것 같다.”고 말했다. 또 극단적으로 밀어붙일 경우 미국이 탈퇴함으로써 협약의 효용성이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로선 오는 10월 열리는 유네스코 제33차 총회에서 어떤 옵션이 포함된 문화다양성 협약이 채택될지 점치기 어렵다. 최악의 경우 협약 자체가 채택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와 관련, 유네스코한국위원회 관계자는 “미국, 일본이 경제적으론 막강하나 유네스코에선 하나의 국가에 불과하다.”며 “A옵션을 지지하는 국가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그 방향으로 협약이 채택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반면 박종택 사무관은 “국제협약이 표결까지 가는 경우는 거의 없다.”며 “그러나 어떤 형태든 대부분의 국가에서 협약 자체엔 반대하지 않고, 이번에 채택이 안 될 경우 2007년 총회까지 기다려야 하는 부담을 안게 돼 채택은 이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한국, 어느쪽이 유리할까 우리 정부도 문화다양성 협약과 관련, 쉽지 않은 선택을 해야 한다. 내부적으로 문화의 ‘다양성’이라는 측면과 ‘산업적’ 측면이 충돌하는 대표적 케이스이기 때문이다. 우선 영화의 경우 ‘스크린쿼터제’ 논쟁에서 알 수 있듯 적극적으로 지켜야 하는, 즉 A옵션을 채택해야 하는 입장이다. 현재 영화는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예외조항을 두어 스크린쿼터제를 통해 보호받고 있다. 그러나 미국으로부터 예외적 특혜를 없애라는 압력을 끊임없이 받고 있는 형편에서 A옵션이 포함된 협약이 채택되면 우리 영화 보호를 위한 국제법적 안전판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영화와 달리 수출 비중이 높은 게임업계는 옵션 B나 19조 조항 삭제를 원하고 있다.A가 포함될 경우 나날이 늘고 있는 수출에 제동이 걸릴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방송 프로그램의 경우 한류 바람을 타고 수출이 수입의 두배에 달하고 있어, 당장은 B옵션이 유리해 보이나, 장기적으로는 꼭 그렇지 않다는 지적이 많다. 시장개방과 함께 미국의 방송프로와 뉴스 등이 봇물처럼 들어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문화관광부 박종택 사무관은 “현재 굳이 산업적 측면에서 따져 보면 옵션 A 또는 B 채택에 따른 이득과 손실이 반반 정도”라며 “선택이 결코 쉽지 않다.”고 고민을 토로했다. 우리 정부는 A,B안을 절충한 ‘제3안’을 염두에 두고 있다.EU나 캐나다도 이젠 A안보다는 제3안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한다. 아직 제3안이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포함할지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전문가들은 문화다양성 협약이 기존의 협약과 동등한 위상을 갖는 내용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정부의 이같은 입장에 대해 비판 여론도 만만치 않다. 지난 2월18일 열린 국회 상임위(문광위)에서 민주노동당 천영세 의원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눈치를 살피며 A옵션 채택을 주저하고 있다.”며 “세계 문화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는 A옵션을 채택해 문화다양성을 지켜내는 데 일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스크린쿼터문화연대 관계자는 “결국 정부가 미국, 일본 눈치를 보는 것 아니냐.”며 “문화다양성은 물론 문화산업의 보호를 위해 A옵션을 적극 지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이삼열 유네스코한국委 사무총장 “생태적 다양성이 자연에 필수적이라면 인류에겐 문화다양성이 꼭 필요합니다. 문화란 한 사회와 집단의 성격을 나타내는 정신적·물질적·지적·감성적 특징의 총체이니까요. 결국 문화다양성은 한 집단의 자원을 넘어 인류 공동의 유산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이삼열(64) 사무총장은 따라서 “급속한 지구화 과정에서 위협받고 있는 문화의 다양성을 보호하고 진흥하기 위해 이젠 국제적 규범이 필요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 사무총장은 “몇가지 쟁점을 놓고 국가들간 의견 차이가 있지만 오는 5월 열리는 제3차 정부간 회의에서 오는 10월 총회에서의 협약 채택 가능성이 가시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논의되고 있는 협약은 엄밀히 말하면 문화다양성 협약이라기보다는 원제목에 있는 대로 ‘문화콘텐츠와 예술적 표현의 보호에 관한 협약’이라고 그 범위를 분명히 했다. 그는 “현재로선 협약 채택을 반대 또는 약화하려고 하는 국가들과 지지하는 국가들간 이견을 좁히는 작업이 가장 큰 과제”라고 했다. 이들 국가간 이견에 ‘보호주의’와 ‘자유유통주의’라는, 세계의 문화를 보는 커다란 시각차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즉 문화란 본디 자유롭게 유통하면서 창조와 발전을 거듭하는 것이고, 표현의 자유는 반드시 보호해야 할 인권의 영역에 속하는 것인 반면 문화의 보호 또한 자민족 고유의 권한, 나아가 정체성 보호라는 측면에서 많은 지지를 받고 있는 개념이라는 것이다. 현재 유네스코는 이 두 가지 개념을 함께 존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나 이의 적용은 각 나라의 입장이나 우선 순위의 차이에 의해 종종 상당한 대립적 개념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했다. 이 사무총장은 “미국은 협약의 채택을 반대 또는 약화하려는 의견을 강력히 표명하고 있다.”며 “2003년 유네스코에 재가입한 이유도 이 협약과 관련되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점에서 문화다양성 협약이 미국의 문화적 파워를 약화시킬 수 있는 법적 영향력을 가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한국의 경우 문화상품과 서비스 교역상대와 관련해 지역별 또는 분야별로 차이를 보이고 있으므로, 탄력적 정책운용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자크 아탈리 지음

    유목적인 생활양태를 뜻하는 ‘노마드’ 혹은 ‘노마디즘’이라는 단어가 유행이다. 유행 속에서 노마디즘은 IT기술과 교통의 발달 등으로 이제 정착해서 살아가는 삶은 끝났다는 뜻으로 쓰인다. 소위 ‘팔리는’ 학자 가운데 한 명으로 꼽히는 자크 아탈리의 ‘호모 노마드-유목하는 인간’(이효숙 옮김, 웅진닷컴 펴냄)이 번역돼서 나왔다. 이 책은 culture(문명)와 cultivation(경작)의 어원설명에서 보듯 인류사를 ‘정착’으로 설명하던 기존틀을 파괴한다. 대신 ‘야만’과 ‘무지’의 상징이었던 ‘방랑’과 ‘유랑’을 복권시킨다. 아탈리는 ‘정착 문명’의 역사는 기껏해야 5000년에 불과하고 그 5000년마저도 노마디즘의 시대였다고 설득력있게 주장한다. 이런 맥락에서 말, 열차, 자동차 등 운송수단의 발달 등과 관련된 문제를 차근차근 밟아나간다. 그런데 아탈리 책은 역발상을 시도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별로 신선하지 않다. 역사책에서 읽던 사회변동 관련 논의를 그대로 옮겨다 놓고는 노마디즘이라는 꼬리표만 열심히 붙였다는 느낌이다. 이러다보니 무차별적으로 노마디즘을 가져다 쓰는 게 은근히 불편할 정도다. 예를 들자면 시베리아 아시아인들이 아메리카 대륙으로 건너간 것도, 유럽인들이 아메리카를 약탈하면서 이들을 학살한 것도 ‘같은’ 노마디즘이다. 현재의 소득불균형과 계층간 위화감의 문제 역시 ‘하이퍼’노마드와 ‘인프라’노마드의 분화로 설명된다. 이러다보니 최근 세계정세를 논하면서 최후의 정착민국가 ‘미국’과 ‘시장’,‘민주주의’,‘종교(이슬람)’라는 3개의 노마드 제국간 다툼으로 묘사하는 결론 대목은 문명충돌론을 보듯 다소 생뚱맞기까지하다. 차이라면 문명충돌론이 서구 백인의 두려움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데 비해 아탈리는 산업화라는 노마디즘에 이어 세계화라는 노마디즘을 잘 이끌면 여전히 주도국가가 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정도다. 알제리 출신에 미테랑 정부 아래 주요 요직을 맡아 왔고 유럽부흥개발은행에까지 관여했다는 아탈리의 이력을 보면, 노마디즘을 외치면서 정작 유럽과 프랑스의 현실에 ‘정착’하고 있는 사람은 아탈리 자신이 아닌가 싶다. 그래서 노마디즘 개념을 만든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연구에 천착하고 있는 철학자 이정우같은 사람은 아탈리를 “들뢰즈와 가타리의 노마디즘을 속화(俗化)해 써먹고 있다.”고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동시에 아탈리보다 차라리 마이클 하트와 안토니오 네그리의 ‘제국’을 읽어보라고 권한 이유도 거기에 있다. 단적으로 사파티스타 민족해방군은 아탈리의 맥락에서는 ‘정착민의 저항’에 불과하지만 하트와 네그리의 맥락에서 ‘새로운 저항의 가능성’이다. 그럼에도 아탈리는 이제까지 잘 팔렸고, 또 앞으로도 잘 팔릴 사람 가운데 하나다.‘가진 자’의 입장에서는 ‘노마디즘’을 말할 때 들뢰즈·가타리 혹은 하트·네그리보다 아탈리를 찾는 게 더 남는 장사이기 때문이다.2만원.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CEO 칼럼] 드라큘라와 청렴한 CEO/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드라큘라와 청렴한 CEO/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드라큘라는 영국의 괴기소설가 B 스토커의 소설 ‘흡혈귀 드라큘라’의 주인공이다. 이 소설의 모티브가 된 인물은 15세기 왈라키아 공국의 영주였던 블라드 체페슈다. 체페슈는 루마니아어로 꼬챙이를 뜻한다. 전쟁포로나 범법자를 긴 꼬챙이로 잔인하게 처형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그는 이처럼 잔인한 인물로 알려져 있으나 루마니아 역사에서는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군대를 물리친 용장으로 유명하다.‘용(Dracul)’이라는 작위를 받은 그의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생각해서 자신의 이름을 블라드 드라큘이라고도 했다 한다. 어쨌건 드라큘라는 흡혈귀로 뭇사람의 목에서 생피를 빨아 먹는 어둠의 악마였다. 그러나 매력이 넘치고 힘이 장사였다. 다만 그는 빛과 십자가, 그리고 마늘을 두려워했다. 그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심장에 나무말뚝을 꽂아야 했다.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는 음습하고 무섭지만 나름의 미학을 갖고 있어 아름답기까지 하다. 어둠의 제왕은 능력이 엄청났지만 약점이 있었다. 그는 우선 빛에 약하다. 광명세계에서는 괴력도 무용지물이다. 둘째, 십자가의 뜻은 희생봉사다. 셋째, 마늘은 ‘알리신’이라는 매운 맛을 내는 특성이 있다. 이는 살균력이 대단하다. 소금과 마늘은 부패를 막는 먹을거리다. 고위공직자 재산변동 공개가 있었다. 대부분 고위공직자 재산이 1년새 늘었다. 특히 경제수장인 이헌재 전 부총리의 재산급증이 말썽이 됐다. 청와대의 아쉬움에도 불구하고 끝내 자리를 내놓지 않을 수 없었다. 경제수장으로서는 탁월했는지 모르지만 재산공개 앞에는 무력할 수밖에 없었다. 자연인으로서 그의 재테크는 그리 나무랄 일이 아닐지 모른다. 그러나 공직자는 희생을 요구받는 사람이다. 그래서 그의 부인이 부동산 재테크로 재산을 불린 것은 뭇서민들을 실망시켰다. 고위공직자는 여러 사람을 거느리고 영향력이 큰 정책을 주무른다. 고위공직자가 소금이 되고 마늘이 돼야 뭇사람이 그나마 청결을 유지하기 쉽다. 모처럼 경제회복 기미가 있는 상황이라서 그의 퇴진은 그만큼 어려웠겠지만 여론은 끝내 야박했다. 1993년 조무제 전 대법관은 첫 공직자 재산공개에서 25평 아파트와 1000만원 예금 등 6400만원을 신고해서 고위법관 103명 가운데 꼴찌를 기록했다. 대법관으로 임명된 후 서울 서초동에서 보증금 2000만원짜리 원룸에 살면서 5급비서관도 ‘필요 없다.’고 거절했던 일화로 유명하다. 관례로 여겨지던 전별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2004년 퇴직시까지 3597만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돼 ‘빈 손’으로 떠났다. 퇴직 후에도 한 움큼 돈을 만질 수 있는 변호사를 마다하고 대학 강단에 서 학자의 길을 선택한 것도 감동스럽다. 이런 분 때문에 그래도 살맛이 나고 나라가 이만큼 견디나 보다. 조 전 대법관이나 황희 정승 같은 경륜과 청렴함을 갖춘 CEO를 국민은 모두 바랄 것이다. 물론 무리하고 소박하고 순진한 소망일지 모른다. 하지만 그게 백성이고 국민이고 고위 공직자다. 황정승이 벼슬에서 물러난 뒤 그의 아들이 정승에 올라 선물을 가져왔다.“네 놈이 벌써 재물을 아느냐.”고 호통치며 임금께 파직 상소까지 올렸다. 가족을 다스린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18년간이나 영의정을 지냈지만 가난했다. 지붕에서 빗물이 새어 그릇으로 받아냈다. 오늘날 부동산 재테크도 말썽이지만 ‘주식백지신탁제’도 물 건너가는지 국민들은 궁금하다. 부동산과 함께 주식을 통한 재산증식이 고위공직자들의 양대 재테크이기 때문이다. 최소한 돈과 권력, 그리고 명예 중 하나만 취해야 한다. 그것도 삼권분립이다.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유비쿼터스 시대의 대응’ 특강

    허운나(許雲那) 한국정보통신대학(ICU) 총장은 3일 오전 9시 서울 강남구 도곡2동 EBS 본사에서 EBS 직원에게 ‘유비쿼터스 시대의 도래와 우리의 대응’이란 주제로 특강을 한다.
  • ‘월드컵 4강 잔디’ 길러보세요

    ‘월드컵 4강 잔디’ 길러보세요

    2002년 6월 25일 월드컵 4강 신화의 감동을 담은 잔디와, 싹이 트면서 ‘꿈은 이루어진다’는 등의 글씨가 선명하게 드러나는 ‘매직 콩 화분’이 상품으로 개발됐다. 역사적인 기록으로 남을 월드컵 4강 신화를 간직하고 싶은 국민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꿈 잔디’화분 한개 5000원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1일부터 월드컵경기장 홍보관에서 월드컵 4강 신화를 일군 상암 월드컵경기장에 깔린 잔디를 캔으로 된 화분에 담아 판매한다. 화분 이름은 ‘꿈 잔디’로 지었다. 알루미늄 캔으로 된 미니 화분에는 잔디가 자라는 데 필요한 영양분이 함유된 배양토를 넣어 잔디씨를 뿌리고 밀봉해 놓았다. 잔디의 품종은 추운 곳에서도 잘 자라는 ‘켄터키 블루그래스’. 개봉한 뒤 물만 주면 잔디가 자란다. 가격은 화분 한 개에 5000원이다. 캔의 크기는 지름 6.5㎝, 높이 9.5㎝로 맥주캔보다 약간 작다. ●‘월드컵’ 새긴 마법콩도 개발 공단은 싹이 트면 마치 마법처럼 글씨가 나타나는 ‘희망의 마법 콩’화분도 판매한다. 공단에서 직접 개발한 것으로, 꿈 잔디 화분과 모양은 같다. 내국인은 물론 외국 관광객들에게 판매한다. 마법 콩은 화분에 심기 전 콩 양쪽 면에 영문 WORLDCUP STADIUM(월드컵경기장)과 ‘꿈★은 이루어진다’라는 글씨가 레이저로 새겨진다. 마법 콩으로 쓰이는 콩의 종류는 작두콩이다. 지름이 2.5㎝로 어른 엄지손가락 마디만한 크기여서 콩의 표면에 글을 새기는 것은 어렵지 않다. 약 두달 정도 물을 주고 키우면 화분에서 떡잎과 함께 레이저로 새긴 글씨 부분이 함께 올라온다. 화분 속에서 조금씩 드러나는 글씨를 보는 것은 경이로울 정도다. 판매 가격은 한 캔에 6000원이다. 문의 (02)2128-2972.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우수기업&우수상품] 한국HP ‘HP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 nx7100’

    지난해 10월 선보인 한국HP(www.hp.co.kr 대표 최준근)의 ‘HP 컴팩 비즈니스 노트북 nx7100’은 128메가바이트 ‘ATI 모빌리티 라데온 9700 카드’를 장착, 높은 그래픽 성능을 자랑한다. 두께는 2.71cm며 초박형의 세련된 디자인이 눈에 띈다. 15인치 ‘SXGA+’의 경우 선명하고 부드러운 그래픽을 구현해 비즈니스 프레젠테이션에 좋다. 사용자 편의를 위해 4개의 USB포트를 제품 옆면에 배치했다. 발열량을 줄여 장시간 사용해도 제품이 과열되지 않고 배터리는 충전없이 최장 4시간30분까지 사용할 수 있다. 풀사이즈 키보드, 멀티미디어카드(MultiMediaCard), 시큐어 디지털(Secure Digital), 메모리스틱(Memory Stick)을 지원하는 ‘3-in-1 모바일 미디어 리더’ 모델(DVD·RW라이터 장착)의 경우 외부 장치의 자료를 활용하기에 쉽다. 회사 관계자는 “이 제품은 그래픽 성능이나 얇고 가벼운 디자인 면에서 기존 타 제품들과 확실히 차별화된다.”며 “고성능을 요구하는 전문가 및 비즈니스 담당자들에게 큰 호응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가격은 사양에 따라 199만·259만원이며 보증기간은 1년.
  • 공포의 문화/배리 글래스너 지음

    ●폭력·살인·테러… 현대사회는 ‘공포전시장’ 조류독감, 광우병, 비브리오균, 사스…. 잊을 만하면 신문이나 방송을 타고 나타나 인간을 겁주는 공포의 대상들이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 이로 인해 실제로 죽은 사람이 몇이나 될까. 아무리 세어보아도 열 손가락 안쪽이다. 오히려 닭과 돼지를 키우다가, 횟집을 운영하다가 ‘허구적 공포’의 광풍을 맞고 자살한 사람이 더 많지 않을까. 저녁때 TV 앞에 앉으면 끔찍한 일은 왜 그리 많이 일어나는가. 세상은 온갖 패륜과 잔혹한 살인, 청소년 폭력, 괴질 등 마치 ‘공포의 전시장’을 방불케 한다. 그렇다면 예전엔 없거나, 거의 일어나지 않았던 사건들이 요즘 와서 공포를 느낄 만큼 폭증한 것일까. 그러나 아무리 꼼꼼히 보아도 이를 설명해 주는 근거 있는 통계나 연구사례 같은 것은 눈에 띄지 않는다. 남캘리포니아대학의 사회학 교수 배리 글래스너가 지은 ‘공포의 문화’(연진희 옮김, 부광 펴냄)는 미국사회를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누구나 느꼈을 법한 ‘허구적’ 공포를 소재로 삼고 있다는 점에서 보편성을 갖는다. 책에 따르면 현대사회는 ‘거짓공포’투성이다. 미국인들이 알고 있는 미국은 풍요의 나라이면서 공포의 왕국이다. 걸핏하면 학교에서 총질을 해대는 10대들, 마약에 찌든 중독자들, 이들이 벌이는 각종 범죄와 테러 등등. ●일부 과대포장… 일부 심각한 사안 되레 무시 그러나 저자는 사람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공포의 뉴스들을 하나하나 꼼꼼히 따져보았다. 그 결과, 대부분의 공포는 근거가 빈약하거나, 터무니없이 과장된 것임을 발견했다. 그는 이같은 공포의 유형과 그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한다. 이를테면 1990년대 미국인의 3분의2는 당시 범죄율이 1980년대 후반의 2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1980년대 후반의 범죄율이 더 높았다. 암에 대한 공포도 마찬가지.40대 여자들은 자신이 유방암으로 죽을 가능성이 10분의1이라고 믿지만, 실제로 그런 일을 겪을 경우는 250분의1에 불과하다. 1998년 LA타임스는 도로상에서 운전자끼리 싸우는 ‘도로분노’를 살벌하게 묘사한 뒤, 총격으로까지 이어지는 그같은 싸움을 피해 수백만명의 운전자들이 차를 돌려 달아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문제의 미국 북서태평양 지대에서 ‘도로분노’로 죽은 사람은 1년에 1명꼴에 불과했다. ●정치인·기업·미디어 ‘가짜공포’ 확산시켜 이득 문제는 오히려 심각한 사안이 대개 무시되고 만다는 점이다. 암의 경우 두려움을 가지면 오히려 병원에 가길 꺼려 예방에 역효과가 나는 경향이 있으며, 온갖 범죄 뒤엔 총기 문제가 있으나, 심각하게 다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게 저자의 분석이다. 반면 그 허구적 공포 때문에 낭비되는 비용은 막대하다. 범죄예방과 관리를 위한 형사재판제도를 운영하는 데 미국인은 매년 1000억달러 가까운 비용을 부담한다. 발생률이 희박한 위험 예방을 위해 국가 재산을 낭비하는 동안 수백만명의 어린이가 의료보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것이다. 근거 없는 공포를 조장함으로써 이득을 얻는 3대 세력, 즉 ‘공포행상’은 정치인과 기업, 그리고 미디어다. 정치인에게 공포는 곧 표다. 범죄와 마약에 대한 사회불안이 높을수록 강력한 조치를 공약하면 쉽게 표를 얻을 수 있으며, 소수민족과 유색인종에 대한 공포를 선동하면, 쉽게 편견어린 백인 중산층 표를 얻을 수 있다. ●美, 허구적 공포 예방에 年 1000억달러 부담 비행기에 대한 공포를 자아내 보험상품을 팔고, 범죄에 대한 공포를 확산시킴으로써 보안산업이 호황을 누린다. 새롭고 강력한 공포를 선전함으로써 판매부수와 시청률을 높이는 미디어는 말할 나위도 없다. 이른바 ‘공포마케팅’의 주체들이다. 그래서 지은이는 시종일관 이렇게 강조한다.‘막대한 손실을 감수하기 싫다면 공포행상인이 지어내는 거짓위험을 정확히 식별하라. 그리고 거짓공포에 맞서 싸워라.’ 1만 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공포 행상인’ 들이 써먹는 테크닉 공포 행상인들이 써먹는 테크닉 중 반복적으로 사용되는 기술들이 있다. 과학적 증거 대신 애처로운 일화 동원하기, 개별적인 사건을 시대적 추세로 부풀리기, 날 때부터 위험한 부류의 인간들 비난하기 등등. 책이 소개하는 이들의 대표적 테크닉 몇 가지를 소개한다. 권위적 전문가연하는 사이비 전문가 말 인용 터무니없는 공포일수록 그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전문가와 그들의 조사연구 결과를 내세운다. 그러나 검증되지 않은 3류학자일 경우가 많고, 연구방법에 근본적 결함이 있다. 보통 사람들의 목소리 동원 대중의 공감을 자아내고 내 주변에서도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는 공포감을 심화시킨다. 수술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나운 목소리가 의사들의 과학적 연구결과마저 의심케 만드는 것처럼. 선별적 통계 인용 가능한 한 통계수치를 비틀어 극적 효과를 얻으려 한다. 주변에 마약복용하는 사람이 있다고 응답한 아이들의 수치를 직접 마약을 복용한 수치로 왜곡하는 것처럼. 퀴진아트 효과 ‘퀴진아트’(CUISINART)는 미국의 주방조리 기구 회사인데, 퀴진아트 효과란 사실과 허구를 마구 뒤섞어 뒤범벅을 만드는 보도를 가리킨다. 한때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에볼라바이러스에 관한 NBC ‘데이트라인’을 보면, 구석구석에 영화 ‘아웃브레이크’의 극적인 장면과 전문가들의 심각한 예측을 교차편집하면서 당장이라도 가공할 전염병이 퍼질 것 같은 인상을 심었다. 미스디렉션 미스디렉션(misdirection)은 본래 마술사가 물건을 감추는 동안 관객의 눈을 다른 곳으로 돌리는 기술을 말한다. 공포 행상인들은 아이를 범죄자로, 미혼모로 내모는 열악한 환경엔 눈감고 ‘무서운 아이들’에 초점을 맞추며, 정리해고에서 오는 고용불안 문제는 가린 채 부차적인 직장폭력만을 강조하는 수법을 쓴다. 임창용기자 sdr@seoul.co.kr
  • [씨줄날줄] 디렉터스 컷/이용원 논설위원

    한 편의 영화는 언제 어디서 보아도 똑같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편집에 따라 스토리 전개, 러닝타임, 결말, 주제가 다른 여러 버전이 존재할 수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디렉터스 컷(director’s cut)’, 곧 감독판이다. 감독판이 나오는 까닭은 영화의 상품성과 작품성이 종종 충돌하기 때문이다. 지난 연말 개봉한 영화 ‘나비 효과’의 비디오는 두 가지 결말을 함께 보여 준다. 영화가 끝난 뒤 시차를 두고 감독이 당초 구상한 결론을 6분 정도 다시 틀어 주는 방식이다. 극장판이 해피엔딩인 데 견줘 감독판은 매우 염세적이어서 작품 전체의 분위기가 전혀 다르다. 영화가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권에 진출하다 보니 그에 맞춰 모양새를 바꾸는 사례도 흔하다.1970년대의 대표적 성애 영화인 ‘엠마누엘 부인’ 시리즈는 처음부터 구미판과 동양판을 따로 출시했다. 성애물에 덜 익숙한 동양 관객이 가질 거부감을 줄이고 각국의 검열에서도 벗어나려는 의도였다. 국내에서는 최근 이병헌·최지우 주연의 영화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가 일본판을 별도로 편집해 수출한 바 있다. 감독판을 비롯한 공식적인 이본(異本)만 있는 것은 아니다.1996년 국내 상영된 로버트 드니로·알 파치노 주연의 ‘히트’는 시사회에서 처음 공개됐을 때 러닝타임이 2시간8분이었다. 그러나 필름이 30여분 잘린 사실이 밝혀지는 바람에 원판으로 공연윤리위원회의 심의를 다시 받아 극장에 올렸다. 두 작품을 비교하면, 원작은 가정의 붕괴를 바탕에 깐 현대의 묵시록인 데 비해 잘린 뒤에는 단순한 갱스터 영화였다. 필름을 자른 주범은 수입사로, 상영 횟수를 늘리는 게 목적이었다. 말하자면 ‘수입사판’이다. 이밖에 검열이 있을 당시에는 마구 가위질 당한 영화 즉 ‘검열판’이 비일비재했으며, 최근 ‘그때 그 사람들’에 대한 가처분신청에서는 법원이 세 장면을 삭제하도록 했으니 ‘법원판’이 새로 등장했다고 할 수 있다. 오는 25일 국내에서 개봉하는 미국영화 ‘숨바꼭질’이 결말이 다른 두 가지 버전을 동시에 극장가에 내건다고 한다. 유례 없는 일이다. 영화팬에게 선택과 비교의 기회를 주는 다양한 버전이 싫을 건 없지만, 두 배로 늘어날 관람료는 어찌할거나. 이용원 논설위원 ywyi@seoul.co.kr
  • 백화점 문화센터 봄철강좌 뭐가 있지?

    백화점 문화센터 봄철강좌 뭐가 있지?

    ‘인생을 보다 즐겁고 여유롭게, 그리고 알차게.’ 롯데·신세계 등 백화점 문화센터들이 봄 강좌 개강을 앞두고 체험을 중시하는 현장중심의 강좌와 웰빙 강좌 등 다양한 강좌를 개설하면서 내걸고 있는 테마 문구이다. 봄 강좌는 오는 3월1일부터 개강,5월 말까지 3개월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백화점들이 기획한 현장중심의 강좌는 ‘딸기농장과 허브 체험’,‘민속놀이학교 체험’,‘3.1절 독립운동과 근대 현대사 체험’,‘작업실 탐방 클럽’과 ‘재즈 콘서트 클럽’,‘와인 클럽’ 등이 대표적이다. 현대백화점 오정근 문화센터팀장은 “지금까지는 유명 강사들을 불러 특강 위주로 강좌를 이끌어오는 바람에 유명 강사에 대한 저변은 확대됐으나 재미는 조금 떨어진 것이 사실”이라며 “이들 강좌를 보다 재미있게 꾸미기 위해 현장중심 강좌를 많이 늘리게 됐다.”고 밝혔다. ●3월부터 3개월 과정으로 구성 롯데백화점(www.lotteshopping.com) 일산점이 개설하는 ‘딸기농장과 허브체험 강좌’는 충북 청원과 충남 논산 일대의 유기농 딸기농장에 들러 딸기의 생육 과정을 둘러보고 딸기를 마음껏 따먹는 시간도 갖는 한편, 허브랜드도 방문해 허브 향 등을 몸소 체험하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는 4만원이다. 관악점이 개설한 ‘민속놀이학교 체험 강좌’는 충북 제천의 월악 민속학교에서 황토 흙물들이기와 굴렁쇠 굴리기 등 우리 전통놀이를 통해 창의력과 자율성을 길러주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는 3만 5000원,6세 미만의 경우 2만원이다. ‘3.1절 독립운동과 근·현대사 체험’ 강좌는 영등포점이 개설한 것으로, 서울 시내 덕수궁·서대문 형무소·옛 러시아공사관 등을 방문해 아관파천 등 역사적인 사건과 함께 선열들의 독립운동을 조명, 애국심을 높이는 프로그램이다. 초등학교 2년 이상, 수강료는 4만원이다. ●허브농장·미술작업실 찾는 체험 위주 ‘작업실 탐방클럽’은 현대백화점(http://culture.e-hyundai.com)이 마련한 것으로 미술가들의 작업실을 방문해 작업과정, 작가와의 이야기 시간 등을 통해 생생한 미술작품의 제작현장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3회, 수강료는 15만원이다.‘재즈콘서트 클럽’은 이정식 김광민 데니정 말로 등 재즈뮤지션들의 공연을 직접 관람하면서 재즈비평가의 인터뷰, 토크쇼 등의 강의를 통해 재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인다.3회, 수강료 5만원이다.‘현대 와인클럽’은 국립 현대미술관과 가나아트센터, 레스토랑 등에서 전시 구경과 식사를 함께 하며 와인을 시음한다. 8회, 수강료 80만원. 웰빙 강좌는 ‘필라테스 요가’와 ‘성인들을 위한 발레’,‘가족건강 요가’,‘임신부 건강체조’,‘스트레칭 체조와 워킹’,‘나이트댄스 강좌’ 등 다양하게 선보이고 있다. ●요가·발레·경락마사지 등 웰빙프로그램도 신세계백화점(http://culture.shinsegae.com) 강남점이 커플들을 위해 진행하는 ‘필라테스 요가’는 카메론 디아즈 등 할리우드 스타들의 몸매관리법으로 유명하다. 동양의 요가와 서양의 스트레칭을 절묘하게 조화시킨 것으로 근육의 수축과 이완을 통해 작은 근육이나 관절까지 운동시켜 복부, 허리를 강화시키고 몸매를 바로잡아준다. 매주 일요일, 수강료는 커플당 24만원이다. ‘성인들을 위한 발레 강좌’와 ‘가족건강 요가 강좌’는 갤러리아백화점(www.galleria.co.kr)수원점이 개설한다. 몸매 교정에 좋아 인기를 끌고 있는 발레 강좌는 매주 금요일, 수강료는 9만원이다.‘가족건강 요가’는 매주 일요일, 수강료는 2인 기준 15만원이다.‘스트레칭 체조와 워킹’ 강좌와 ‘미용 경락마사지’ 강좌는 애경백화점(www.aktown.co.kr)이 실시한다.‘스트레칭 체조와 워킹’ 강좌는 스트레칭과 덤벨, 걷기의 복합 체조로 유연성과 탄력, 아름다운 자세를 만들어준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 8만원.‘미용 경락마사지’ 강좌는 경락 마사지를 통해 아름다운 가슴라인 등 효과적인 몸매관리를 해준다.4회,3만원. ‘목요 요가’와 ‘임산부 건강체조’는 그랜드 백화점(www.granddept.co.kr)이 연다.‘목요 요가’는 몸과 마음과 생활이 조화와 균형을 유지하도록 하는 체험적인 수련법이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 7만원.‘임산부 건강 체조’는 임신중 체조를 통해 관절을 유연하게 하고 신체적·정신적 불편감을 없애 건강한 임신기간을 갖도록 도와준다. 매주 목요일, 수강료는 7만원이다. ‘나이트 인기댄스’ 강좌는 삼성테스코 홈플러스(www.homeplus.co.kr)가 진행한다. 신나는 최신 음악을 들으면서 춤을 배워 스트레스 해소 뿐 아니라, 몸치 탈출과 다이어트라는 ‘세마리 토끼’를 잡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주 1회, 수강료는 6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재테크는 영원한 테마 문화센터의 최고 인기는 역시 재테크 관련 강의이다. 경기 불황이 지속되면서 재테크에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 일산점은 ‘저금리 시대의 효과적인 재테크’ 등의 무료 강좌를 실시한다. 빠른 시간내 종잣돈 만드는 방법과 효율적 투자법 등 재테크 전문 강사의 재미있는 강의로 진행된다.28일 오후 4시, 선착순 접수(031-909-26211∼2). 신세계백화점은 ‘성공적인 부동산 투자와 지식’ 등의 강좌를 마련한다. 매매 시기의 판단과 아파트 분양과 선택, 재건축과 재개발 등 부동산 경기를 전문적으로 분석한다. 매주 화요일, 수강료는 10만원이다.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은 ‘알기 쉬운 부동산 고수익 재테크’ 강좌를 연다. 분양권·입주권·재건축·모기지론·법원경매, 토지 투자요령 등을 실례 위주로 초보자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매주 토요일,13만원이다. 삼성플라자(www.culture-academy.co.kr)는 ‘신도시 투자로 5억 만들기’와 ‘부동산 세테크’ 등의 강좌를 개설한다.‘신도시 투자로 5억 만들기’는 판교 신도시의 매력과 바뀐 법에 따른 판교시민 되기 등이 주요 내용이다. 매주 수요일, 수강료 3만원.‘부동산 세테크’는 부동산 취득과 보유단계에서 절세전략, 부동산 양도와 양도소득세, 분양권 양도와 절세 방법 등을 중점 강의한다. 매주 화요일, 수강료는 4만원이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영국문화원의 영어맞춤학습

    1934년 발족한 영국문화원(British Council)은‘영국의 창(窓)’이다. 영국문화원은 이제 세계 110개 나라에서 영국문화를 알리고 있다. 한국의 영국문화원은 1973년 8월 이후 영어학습, 유학주선, 문화교류 등의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다. 지구 육지면적의 4분의1, 세계 인구의 6분의 1을 지배하던 18세기 대영제국은 사라졌지만, 훨씬 더 많은 나라에서 영국 문화의 해를 밝히고 있는 영국문화원을 찾았다. 설치조각 ‘망치질하는 사람’이 눈길을 끄는 서울 종로구 신문로 1가의 흥국생명 빌딩 4층에는 한국 속 작은 영국이 있다. 주한영국문화원은 영국과 관련된 모든 것을 해결해주는 ‘원스톱 서비스센터’를 보는 듯하다. ●어린이·대학생·직장인 위한 강좌 다양 영국문화원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어학센터. 세계 공통어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영어의 모국(母國)이라는 자부심으로 영어를 가르친다.‘어떻게 하면 빠른 시간 안에 영어를 습득하는가.’보다는 ‘어떻게 하면 언어의 이론과 실생활이 접목되도록 가르치는가.’에 중점을 둔다. 따라서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내실있게 가르치려 노력한다. 어학센터의 영어강좌는 ‘정기코스’,‘특별코스’,‘시험준비반’,‘비즈니스코스’로 크게 4가지 형태다. 정기코스 성인반은 영어 구사 능력에 따라 15개반으로 나누어 ‘말하기’,‘듣기’,‘읽기’,‘쓰기’를 가르친다. 일주일에 4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진행한다. 한 반의 정원은 16명. 현재 성인반에 등록한 사람은 1200여명이다. 어린이 영어교실에서는 1000여명의 초등학생이 영어를 배우고 있다. 일반학원과는 달리 책임감을 갖고 지도하기 때문에 인기가 있다. 어린이 영어교실의 전 과정을 마치려면 4년이 걸린다.90%는 초등학교 1학년 때 시작해 4∼5학년 때까지 다닌다. 일주일에 2차례, 한 강의에 90분씩 7주 동안 수업한다. 전 세계 영국문화원에서 영어를 배우는 어린이들이 참여하는 ‘어린이 예술 경연대회’도 수업과정의 하나이다. 해마다 6∼7월에 수업시간에 그린 그림을 영국에 보내 각국 어린이들의 창의성과 예술성을 겨룬다. 입상한 그림은 영국문화원이 전 세계에서 발행하는 달력에 실린다. 한국 어린이들은 최근 3∼4년 동안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특별코스에는 논문을 영어로 쓰려는 대학생과 대학원생을 위한 ‘학위과정 준비 영작문반(Academic Writing)’과 영국 유학이 결정된 학생들을 대상으로 영국의 대학생활과 문화를 가르치는 ‘유학준비반’이 있다.BBC뉴스나 영국의 신문·잡지를 보고 영국 사회·문화 현상을 자유롭게 이야기하는 ‘시사토론반(Current Affairs)’은 수강생의 재등록률이 100%에 이를 정도로 인기가 높다. 아나운서, 작가 등 방송계 종사자들이 즐겨 찾는 강좌이다. ‘시험준비반’은 호주, 캐나다, 뉴질랜드 등 영연방국가의 대학, 대학원에 진학할 때 필요한 IELTS(International English Language Testing System)시험 대비반도 운영한다. 영연방국가에서 TOEIC처럼 통용되는 영어능력평가인 FCE(First Certificate Exam)준비반도 있다. ‘비즈니스코스’는 직장인과 취업준비생들에게 인기다. 프리젠테이션, 보고서, 이메일, 이력서 등 공식문서를 영어로 작성하는 방법을 공부한다. 토요일 하루 6시간,2주 동안 강의하는 집중코스도 있어 공식적인 자리에서 당장 영어로 발표해야 하는 직장인들에게 매우 유용하다. 영국문화원은 ‘초·중·고 영어교사 무료연수’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1월에는 서울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경력 15년 이상의 중·고 영어교사 6명을 선발해 영국 네스포트-텔보트(Neath Port-Talbot)지방교육청 산하 6개 학교를 방문하는 연수기회를 주었다. 참여 교사들은 3주 동안 영국의 교육을 직접 보고 한국문화에 대해 영어로 강의하는 기회도 가졌다. 올해는 인천시 교육청과 함께 교사를 선발해 연수를 진행한다.5월에는 과학고와 외국어고 유학담당 교사를 영국 주요대학에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실험성 강한 현대문화 흐름 전파 영국문화원은 현대 영국문화를 전파하는 창구 역할도 맡는다. 비틀스나 스팅처럼 대중적인 스타나 예술인보다는 특정단체나 개인이 소개하기에는 부담이 큰 실험적인 영국 문화를 알리는 데 비중을 둔다. 지난해 4월에는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조너선 반브룩의 작품을 소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반브룩은 김일성과 김정일을 신랄하게 비판하거나 미제국주의를 맹렬히 비난하는 작품으로 유명하다. 또 지난해 10월에는 현대무용과 인도 전통춤을 결합한 영국 아크람칸 무용단의 공연을 서울 세계무용축제 개막공연으로 올리기도 했다. 오는 3월31일부터 4월2일까지는 인체의 움직임으로 삶을 표현하는 영국 DV8의 피지컬 시어터 공연을 LG아트센터에서 소개한다. 179년 전통을 자랑하는 영국왕립연구소의 ‘크리스마스 과학강연’도 2001년부터 한국에 소개해 과학분야 교류협력에도 일정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영국 노벨상 수상자와 유명 과학자들이 공연적 요소를 가미한 실험으로 과학 원리를 이해하도록 돕는다. 지난해 8월 고려대 인촌기념관에서 열린 ‘출발! 우주로 떠나는 시공여행’에는 5000여명의 청중이 몰리는 성황을 이뤘다. 오는 8월에도 ‘남극의 생물체’라는 주제로 강연이 열릴 예정이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포나파 원장 추천 영어학습법 “지금까지는 현대 영국 문화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과학 분야에서도 영국과 한국이 파트너라는 인식을 심어나가겠습니다.” 쇼바 포나파(56) 주한영국문화원장은 “한국은 생명공학(BT)과 정보기술(IT) 분야의 강국인 만큼 영국문화원은 두 나라 과학자들이 교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나파 원장은 붐바이대학 사학과 출신인 인도계 영국인.1977년 영국문화원에 들어간 뒤 아시아 및 아프리카 지역 전문가로 활동했다. 영어 교육과 관련, 포나파 원장은 “한국은 눈부시게 빠른 속도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면서 “모든 일을 ‘빨리빨리’ 이루어낸 탓인지 영어도 단시간에 습득하려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인은 영어의 중요성을 잘 알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너무 빠른 시간 안에 완성하겠다는 생각은 문제”라면서 “언어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체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고 충고했다. 포나파 원장은 특히 “영국의 부모는 아이들이 요리나 운동을 잘하면 칭찬하고 즐거워하지만 한국의 부모는 오로지 공부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면서 “한국의 부모는 자식에 대한 기대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것 같다.”고 꼬집었다. 이런 점에서 경기도와 서울의 영어마을은 영어를 배우면서 균형감각을 살릴 수 있는 바람직한 교육기관이라는 것이다. 포나파 원장은 “한국인들의 영어에 대한 열망이 큰 만큼 영국문화원은 영어의 모국이라는 자부심으로 책임감 있게 영어교육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미국과 영국의 영어가 다르기 때문에 영국식 영어를 배우면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일부 한국인의 생각에는 다른 견해를 나타냈다. 그는 “영어는 이미 전세계인의 언어인 만큼 호주, 캐나다, 필리핀 등에서 사용하는 영어의 발음, 억양, 문법에 차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의사소통”이라면서 “미국은 이민자를 자국에 동화시키기 위해 영어를 가르치지만 영국은 영어를 세계에 전파시키기 위해 가르친다.”고 강조했다. 포나파 원장은 한류(韓流)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그는 “영화, 가요, 드라마 등 한국의 대중문화 콘텐츠는 아시아 어느 국가보다 우수하다.”면서 “한류를 지속시킬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한류를 한국의 브랜드 마케팅에 적극 활용할 방법을 체계적으로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세계 각국에 한국의 이미지를 심으려면 정부 또는 특정 기업만 나서서는 되지 않는다.”면서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분야에서 함께 움직여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美대사관 지원 프로그램 영국문화원 말고도 외국 정부의 도움을 받아 체계적으로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기회는 또 있다. 주한미국대사관에서 후원하는 yes(young English speakers)프로그램이 그것이다.yes는 한국 젊은이들에게 미국 문화를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해 9월에 시작됐다. 한국인 변호사와 Tesol(Teachers of English to Speakers of Other Languages)자격증을 가진 한국인 영어강사 등 4명이 주축이 되어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수업 참여자들이 미국의 정치·경제·사회·문화를 놓고 자유토론하는 형식이다. 미국 대통령 선거와 같이 시의성있는 주제나 재즈의 역사와 같이 사회·문화를 아우르는 다양한 주제가 선정된다. 미국대사관에서는 각 주제를 강의할 수 있는 전문강사나 대사관 직원을 주선한다. 보통 50∼60명의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정기모임을 갖는다. 참여자는 대학생, 대학원생, 젊은 직장인이 대부분이다. 태평양시대위원회 김동길 위원장의 도움으로 서대문구 대신동 태평양회관을 모임 장소로 사용한다. 회원 가운데 10여명은 ‘yes+’프로그램에 참여한다. 한 달에 한 차례 모이는 것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회원들이 일주일에 한 차례 모여 심층적인 영어토론을 벌인다. 이들의 정기모임은 용산구 남영동 미국대사관 자료정보센터에서 열린다. 자료정보센터에서는 미국정부의 국제관계, 안보, 인권 등 각종 현안과 관련된 최신 보고서, 연설문, 기자회견문 등을 제공한다. yes프로그램 참여자들에게는 미국 연수기회도 주어진다. 참여한 대학생 8명을 선정, 이달말에 9박10일의 무료 미국 연수를 실시한다. 국무성과 같은 미국 정부 기관과 유명 대학 등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yes프로그램의 1기 활동은 지난달로 막을 내렸고 오는 3월부터는 인터넷 독립신문(www.independent.co.kr)을 통해 2기 회원을 모집한다.(02)397-4666.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삼성가전 ‘윙크 마케팅’

    삼성가전 ‘윙크 마케팅’

    삼성전자 제품 광고에서 사라졌던 삼성 로고가 다시 등장했다. 삼성전자는 제품 방송광고 마지막 1.5초 부분에 모델이 윙크를 하고 삼성전자 로고가 보이는 장면을 집어 넣는 ‘엔딩 컷’(Ending Cut) 전략을 도입했다고 14일 밝혔다. 생활가전 브랜드 ‘하우젠’과 노트PC 브랜드 ‘센스’ 등 개별 브랜드와 함께 회사 차원의 통합 브랜드인 ‘삼성전자’를 적극적으로 알림으로써 품질에 대한 신뢰도와 이미지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이는 지난해 순이익 100억달러를 돌파하며 기업 이미지가 크게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삼성의 브랜드가치는 지난해 현재 126억달러에 달한다. 장진영(하우젠 에어컨)과 한채영(하우젠 세탁기), 임수정(센스) 등 모델들이 ‘딩딩디딩딩’하는 경쾌한 징글(Jingle·짧은 내용을 반복해서 내보내는 장단)을 배경으로 부드러운 표정으로 윙크를 하는 것은 고객에 대한 감사의 뜻과 제품의 독특한 이미지를 생생하게 전달하려는 의도를 담고 있다고 삼성전자는 밝혔다. 삼성전자는 1996년 지펠(냉장고),2002년 하우젠(김치냉장고, 에어컨, 드럼세탁기)을 ‘서브브랜드’로 채용하면서 보다 고급스러운 이미지로 반전을 시도했다. 반도체, 휴대전화 등 모든 분야에서 세계최고를 자부했지만 가전만큼은 뜻대로 되지 않은 탓도 있었다. 따라서 지난해까지 삼성의 가전 광고에는 회사 로고는 아예 없고 제품 브랜드만 등장했었다. 회사 관계자는 “애써 서브브랜드를 만들어 놓고 삼성전자를 병기하면 삼성전자 브랜드에 제품이 가릴 우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현재 삼성전자의 엔딩 컷 전략은 센스 2편, 세탁기 3편(이불편, 옷감편, 하나밖에 없대요편), 에어컨 등 6편의 광고에 적용되고 있다. 지펠도 새 광고부터는 엔딩 컷을 적용키로 했고 디지털TV 브랜드인 ‘파브’도 도입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이미 그 자체로 브랜드 가치가 3조 300억원에 달하는 ‘애니콜’은 기존 방식을 고수키로 했다. 삼성전자 국내영업사업부 손정환 상무는 “‘엔딩 컷’ 광고 전략은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가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이라면서 “현재 선보이고 있는 윙크나 하트 모양을 그리는 수화 장면 외에도 다양한 장면과 새로운 메시지를 지속적으로 전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다큐멘터리] 비빔밥 조상은 ‘헛제삿밥’?

    [다큐멘터리] 비빔밥 조상은 ‘헛제삿밥’?

    설 연휴기간동안 넘쳐나는 영화·드라마·오락 프로그램에 물렸다면, 특집 다큐멘터리에 눈을 돌려 볼 만하다. 우리 고유의 음식에서부터 우리네 삶과 인생, 평소 보기 힘들었던 스님들의 출가 장면 등 다양한 소재의 다큐멘터리들이 대거 선보인다. 히스토리채널은 최근 세계인의 건강식으로 각광받는 우리 전통음식을 다룬 특집 ‘우리는 이렇게 먹었다’를 8일부터 10일까지(오후 4시) 3부에 걸쳐 방송한다. 제1부 ‘우리 맛내림의 천년 비밀’에서는 조선시대 ‘헛제삿밥’에서 유래한 비빔밥, 세계인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 김치, 국물음식 그리고 최근 과학적으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발효음식을 소개한다.2부 ‘한국인의 밥상’은 백일, 돌, 성년식, 결혼식, 회갑, 칠순 등 통과의례마다 형식을 달리하는 음식상을 통해 우리의 문화와 역사를 조명한다.3부 ‘자연을 담은 맛 향토음식’은 각기 다른 기후와 풍습에 따라 고유의 특색을 지닌 향토음식을 소개한다. SBS는 8일과 9일 오전 8시30분 2부작 HD다큐멘터리 ‘조선팔도 음식기행’을 편성했다.1부 ‘맛과 영양의 이중주, 사라진 맛을 찾아서’(요리편),2부 ‘음식이 곧 보약,藥食同源의 꿈’(떡·과줄·음료편)으로 나눠 방영한다. 조선 초기부터 후기에 이르기까지의 어육류 및 곡류 음식을 중심으로 그 조리법과 맛의 우수성을 되짚어본다. KBS1TV는 8일 오후 3시10분 ‘길’을 소재로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는 특집 다큐멘터리 ‘로드 포엠-길위에 날다’를 방영한다. 이 다큐멘터리는 시(詩)와 영상(映像)을 한데 버무려 구성한 로드 포엠 다큐멘터리(Road-Poem Documentary)라는 새로운 형식과 의미있는 내용으로 꾸며진다. 도심에서 시골의 한적한 오솔길까지 우리 주변의 ‘길’위에서 바라본 우리네 삶의 모습은 어떤 것인지 조명한다. MBC는 지난해 11월 방송돼 큰 호응을 얻었던 MBC스페셜 ‘출가’를 새롭게 구성해 6일 오전 8시 선보인다. 당시 방송으로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는 입학 지원자가 대거 몰려 이미 1년치가 마감됐으며, 월정사는 예정하지 않았던 겨울 출가학교를 마련했다. 이에 MBC는 기존 방송분과 방송 이후 새롭게 촬영한 출가자들의 모습을 편집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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