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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유럽파 가세…명실상부한 홍명호號 파주트레이닝센터 집결

    ‘골 가뭄’에 시달리는 한국축구에 단비를 적셔 줄 유럽파 공격수가 구세주처럼 위풍당당하게 등장했다. 앞서 두 차례의 홍명보호(號) 소집이 양복 착용과 도보 입소 등 취임 초반 규율잡기였다면, 2일 파주트레이닝센터(NFC)에서는 브라질행 주전경쟁이 본격화됐다. 묘한 긴장감이 트레이닝센터를 감돌았다. 리그 경기를 마치고 곧바로 귀국 비행기에 몸을 실은 유럽리거는 피곤하다면서도 설렘을 감추지 않았고, 국내파는 선의의 경쟁을 다짐했다. 축구대표팀은 아이티(6일)-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서 유럽파 킬러를 앞세워 지긋지긋한 골 갈증을 덜어내겠다는 각오다.태극호의 기대를 한 몸에 받는 이는 손흥민(레버쿠젠). 폭발적인 스피드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운 그는 대표팀의 골 기근을 해결할 후보로 첫손에 꼽힌다. 홍명보 감독과 연령별팀에서조차 인연이 없었던 터라 둘의 ‘궁합’에도 관심이 쏠린다. 손흥민은 “감독님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도록 노력하겠지만 부담은 갖지 않겠다. 잘 준비해서 좋은 선물을 드리겠다”고 웃었다. 왼쪽 날개든, 최전방 공격수든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원팀’(One Team)을 위해 희생하겠다는 말도 덧붙였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 등 홍명보호의 앞선 4경기를 찾아봤다는 그는 “골은 들어갈 땐 들어가고 안 들어갈 땐 또 안 들어간다”며 해탈한 듯한 말로 여유를 풍겼다. 월드컵 최종예선을 거치며 김신욱(울산)과 ‘톰과 제리’ 같은 우정을 과시했던 손흥민은 “17세 대표팀에서 ‘절친’ 윤일록(서울)과 새 콤비를 만들겠다”며 깔깔댔다. 2010남아공월드컵부터 오른쪽 날개에 붙박이로 활약했던 이청용(볼턴)도 공격 본능이 있는 자원. 유연한 드리블과 절묘한 발재간을 앞세워 기복 없는 ‘믿을맨’으로 축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심었다. 그는 “골을 갈망한다. 월드컵을 준비하는 과정이며 이런 시기 후엔 자연스럽게 골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FC서울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고요한(서울)과의 주전 쟁탈전에 대해서는 “경쟁은 상대팀과 해야 한다. 우리 팀이 이기는 게 중요하지, 내가 뛰느냐는 중요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소속팀 볼프스부르크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를 맏고 있는 구자철에게도 공격수 임무가 부여될 전망이다. 구자철은 2011카타르컵에서 섀도스트라이커로 나서 득점왕(5골)에 올랐고, 2012런던올림픽에서도 캡틴으로 득점감각을 뽐냈다. 그는 “감독님이 작년 런던에서 했던 것처럼 공격적인 임무를 주실 것 같다”고 빙긋 웃어 보였다. 구자철과 ‘지구특공대’로 환상적인 호흡을 뽐냈던 지동원(선덜랜드)도 “대표팀 소집이 나에게는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좋은 경기를 보여 준 뒤 자신감을 갖고 클럽에 돌아가고 싶다”는 열망을 드러냈다. 손흥민·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이청용 등이 모두 멀티플레이어지만 홍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지동원을 점찍은 바 있다. 구자철은 이날 현지 매체를 통해 불거졌던 분데스리가 함부르크 이적설에 대해서 “처음 듣는 얘기”라며 부인했다. 앞선 네 경기를 통해 국내파 바늘구멍을 통과한 K리거들도 투지가 넘쳤다. 홍 감독 밑에서 유일하게 골을 넣은 윤일록은 “유럽파라고 괜히 기죽지 않고 자신 있게 내 플레이를 하겠다”고 말했고, 원톱 조동건(수원)은 “활발한 움직임과 연계플레이를 앞세워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별렀다. 홍 감독은 “경쟁은 내년 월드컵 엔트리를 확정할 때까지 계속된다. 운동장에서의 모습으로 평가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부산, 죽다가 살아났다

    [프로축구] 부산, 죽다가 살아났다

    째깍째깍 흐르는 시간이 무심하고 또 야속한 밤이었다. 90분간의 피 말리는 K리그클래식 생존 레이스에서 부산이 웃었다. 인저리타임에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을 앞세워 성남을 골 득실 차에서 누르고 그룹A행 막차에 올랐다.부산은 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6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후반 47분 터진 박용호의 결승골로 선두 포항에 2-1 승리를 거뒀다. 승점 40(11승7무8패)에 골 득실(+6)까지 따진 끝에 겨우 상위 스플릿 마지노선인 7위를 확보했다. 벼랑 끝에 몰린 부산은 한지호가 전반 43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 갔다. 그러나 경기 종료를 5분 남기고 김은중이 포항 임대 후 첫 골을 넣어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그룹B로 떨어지는 불행한 예감을 애써 지우는 사이 박용호가 극적인 결승골을 꽂아 넣어 승점 3을 안겼다. ‘1위 굳히기’에 나선 포항보다 상위 그룹으로 향하는 부산의 절박함이 더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경기 후 멀뚱히 그라운드에 있던 선수단은 같은 시간 성남이 경남에 1-0으로 이겼다는 소식에 참았던 환호를 뱉어냈다. 승점은 40으로 같았지만 골 득실에서 성남(+5)보다 부산이 앞섰던 것이다. 승점이 같을 때 골 득실 차-다득점 순으로 가리는 규정상 성남(36골·부산 33골)이 한 골을 더 넣었더라면 상위 그룹 한 자리는 성남 차지였다. 성남은 황의조가 30초 만에 경남 골망을 흔들어 올 시즌 최단골 기록을 갈아치웠지만 추가 득점에는 실패했다. 1-0으로 승수를 쌓았을 뿐 그룹B에 머물게 됐다. 진다면 그룹B로 떨어질 위기였던 수원은 전남과 득점 없이 비기면서 5위(승점 41·12승5무9패)로 상위 스플릿에 안착했다. 제주는 페드로의 결승골을 앞세워 대전을 2-1로 꺾었지만 부산과 성남이 모두 이기는 바람에 9위(승점 39·10승9무7패)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스플릿 전쟁’만큼이나 선두 다툼도 한층 치열해졌다. 포항이 이날 부산에 덜미를 잡히면서 울산, 전북(이상 승점 48)에 승점 1차로 쫓기게 됐다. 울산은 강원을 2-1로 누르고 1위 탈환에 시동을 걸었고, 전북은 인천을 2-0으로 꺾고 10연속 무패(7승3무)를 이어 갔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US오픈테니스] 하드코트까지… ‘흙신’ 나달 기세등등

    [US오픈테니스] 하드코트까지… ‘흙신’ 나달 기세등등

    ‘클레이코트의 제왕’ 라파엘 나달(세계 2위·스페인)이 하드코트까지 접수할 기세다.나달은 1일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US오픈테니스 남자단식 3회전에서 이반 도디그(38위·크로아티아)를 3-0(6-4 6-3 6-3)으로 완파하고 16강에 올랐다. 라이언 해리슨(97위·미국)과의 첫 경기부터 호제리오 두트라 시우바(134위·브라질)와의 2회전, 그리고 이날까지 자신의 서브 게임을 한 차례도 빼앗기지 않으며 모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나달은 올해 하드코트 18경기에서 전승을 달리고 있다. 흙을 갈아 만든 앙투카 코트에서 열리는 프랑스오픈에서는 2009년을 제외하고 8번이나 왕좌에 오른 ‘흙신’이지만 하드코트에는 유독 약했다. US오픈에서는 2010년에 한 번, 역시 하드코트에서 치러지는 메이저대회 호주오픈에서는 2009년에 한 차례 우승한 게 전부였다. 세계 1위를 호령했을 때도 ‘반쪽 선수’라는 시선이 있었던 게 사실. 그러나 예리한 서브와 저돌적인 네트플레이까지 장착하면서 딱딱한 바닥에서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나달은 필리프 콜슈라이버(25·독일)와 8강 티켓을 다툰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 분데스리가 간다

    국가대표 수비수 홍정호 분데스리가 간다

    ‘제2의 홍명보’로 불리는 축구대표팀 중앙수비수 홍정호(제주)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을 눈앞에 뒀다. 프로축구 제주는 29일 “홍정호가 분데스리가 아우크스부르크와 접촉 중이며 오늘 오후 독일로 출국했다. 계약기간과 연봉 등 세부사항을 조율한 뒤 현지에서 메디컬테스트까지 마치고 돌아올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적료는 20억원으로 알려졌다. 앞서 2001년 프랑크푸르트에 진출한 심재원 이후 홍정호가 두 번째로 분데스리가에 진출한 수비수가 됐다. 홍정호는 차곡차곡 엘리트코스를 밟았다. 무릎 십자인대 부상으로 지난해 런던올림픽팀에서 낙마했지만 이집트 20세이하 월드컵(2009년), 광저우아시안게임(2010년), 카타르아시안컵(2011년) 등 국제무대를 두루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186㎝·77㎏의 탄탄한 체격에 발도 빠르고 상황 판단도 좋아 21살이던 2010년 일찌감치 A대표팀에 연착륙했다. 새달 열리는 아이티(6일)-크로아티아전(10일) 멤버에도 포함됐다. 아우크스부르크는 지난 시즌 구자철(볼프스부르크)과 지동원(선덜랜드)이 임대선수로 활약해 국내팬들에게도 익숙한 팀이다. 올 시즌 리그 3경기에서 6골을 내준 불안한 수비진의 보강 자원으로 홍정호를 낙점했다. 앞서 구단 관계자가 2013동아시안컵과 페루전을 직접 지켜보며 홍정호의 기량을 꼼꼼히 체크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정호가 분데스리가에 합류하면 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손흥민(레버쿠젠), 구자철, 박주호(마인츠)와 맞대결을 펼치게 된다. 현 소속팀 제주는 쓴웃음을 짓고 있다. 상하위 스플릿으로 나뉘는 ‘사실상의 결승전’인 새달 1일 K리그클래식 26라운드를 앞두고 중심축을 잃었기 때문. 제주 관계자는 “물리적으로 1일 경기에는 못 뛰지 않겠냐”면서 “팀으로는 큰 손실이지만 선수의 미래를 생각해 보냈다”고 설명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박주영, 佛 생테티엔 이적 합의”

    “박주영, 佛 생테티엔 이적 합의”

    박주영(28·아스널)이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AS 생테티엔으로 옮길 것이라는 프랑스 언론 보도가 나왔다. 유로스포트 프랑스어판은 29일 현지 지역 언론 ‘르 프로그레’를 인용, 박주영이 생테티엔과 이적에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지난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셀타 비고로 임대됐던 박주영은 주전 자리를 꿰차지 못한 채 컵대회 등 26경기에서 4골을 넣는 데 그쳤다. 올 시즌을 앞두고 원 소속팀인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로 복귀했지만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돼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현지 매체들은 생테티엔이 독일 분데스리가 도르트문트로 떠난 피에르 아우바메양의 자리를 채울 스트라이커를 찾고 있다며 박주영을 그 후보로 꼽았다. 박주영은 2008년부터 AS모나코 소속으로 세 시즌 동안 프랑스 리그에서 활약했다. 박주영의 새 둥지로 거론되는 생테티엔은 올 시즌 리그1 3라운드까지 2승1패로 7위에 올라 있다. 생테티엔은 아우바메양의 공백에다 주포 브란당(브라질)의 뒤를 받쳐줄 이드리스 사디(프랑스)가 부진하면서 박주영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실망! 박지성

    실망! 박지성

    천당에서 지옥으로 곤두박질 쳤다. ‘AC밀란 킬러’로 명성이 높았던 박지성(32·에인트호번)이 고군분투했지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쥐지 못했다. ‘실패작’(Flop of the Match)이란 싸늘한 평가도 받았다. 일찌감치 키플레이어로 주목받은 박지성은 29일 이탈리아 밀라노의 산시로에서 열린 UEFA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른쪽 날개로 선발 출격해 61분을 뛰었으나 팀의 0-3 패배를 지켜봐야만 했다. 홈에서 열린 1차전(1-1)을 포함, 합계 1-4로 져 32개 클럽이 겨루는 본선에 진출하지 못했다. 대신 한 단계 아래인 유로파리그 본선에서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박지성은 4-3-3포메이션의 측면 공격수로 출전해 오른쪽과 중앙을 오가며 ‘산소탱크’ 특유의 부지런한 몸놀림을 보였다. 후반 16분까지 7.2㎞를 뛰었지만 공격에서도, 수비에서도 밋밋했다. 에인트호번은 전반 9분 만에 케빈-프린스 보아텡에게 선제골을 내줘 조급해졌다. 후반 초반까지는 버텼지만 후반 10분 마리오 발로텔리가 추가골을 넣은 뒤 급격히 무너졌다. 필립 코쿠 에인트호번 감독은 후반 16분 첫 교체카드를 써 박지성을 벤치에 앉혔다. ‘두 개의 심장’을 자랑하는 박지성이지만 체력이 떨어진 게 눈에 띄었기 때문. 하지만 구심점을 잃은 에인트호번은 후반 32분 보아텡에게 한 골을 더 헌납해 0-3으로 무릎을 꿇었다. ‘키 플레이어’로 기대를 한몸에 받았던 최고참 박지성인 만큼 혹평도 잇달았다. 축구전문매체 골닷컴 영국판은 박지성을 ‘최악의 선수’로 꼽았고, 이탈리아 축구사이트 ‘데이타스포르트’는 박지성에게 양팀 최저인 4.5점을 매겼다. 어쨌든 박지성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누볐던 ‘꿈의 무대’에 복귀하지 못하고 유로파 리그에 만족하게 됐다. 챔피언스리그보단 못하지만 유로파 리그에도 프리미어리그, 프리메라리가, 분데스리가 등의 굵직한 팀들이 출전한다. 30일 모나코에서 조별리그 추첨식이 예정돼 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엎치락뒤치락 출렁이는 순위… 알 수 없는 K리그

    [프로축구] 엎치락뒤치락 출렁이는 순위… 알 수 없는 K리그

    25라운드 K리그클래식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궁지에 몰린 쥐는 고양이를 잡았고, 느긋했던 상위권 팀들은 제자리를 걸었다. 순위표는 요동쳤다. 상하위 그룹으로 갈리는 분수령인 새달 1일 K리그 클래식은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다. 상암벌에서 열린 ‘무공해’(무조건 공격해) 서울와 ‘닥공’(닥치고 공격) 전북의 대결은 1-1로 우위를 가리지 못했다. 전북은 3위(승점 45)로 한 계단 떨어졌고, 서울은 4위(승점 43)를 지켰다. 2010년부터 맞대결에서 4승3무1패로 우세를 보인 서울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으로 체력소모가 컸지만 괜찮았다. 최강희 감독 복귀 이후 상승세의 전북도 맞불을 놨다. 포문은 전북이 먼저 열었다. 후반 12분 레오나르도의 코너킥을 수비수가 걷어내자 케빈이 달려들며 논스톱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도 질세라 4분 뒤 ‘멍군’을 외쳤다. 몰리나의 코너킥에 이어진 혼전을 데얀이 끝내며 1-1로 균형을 맞췄다. 시즌 10호골. 2007년 국내 무대에 데뷔한 뒤 7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기록을 썼다. 반면 ‘라이언킹’ 이동국의 발끝은 이날도 조용했다. 1만 7515명이 찾은 상암벌 외 다른 경기장도 박빙이었다. 울산은 김영삼과 한상운의 연속골을 앞세워 선두 포항을 2-0으로 꺾어 2연패에서 탈출, 7연속 무패(5승2무)의 포항에 이어 2위(승점 45)를 재탈환했다. 9위 벼랑으로 몰렸던 제주는 부산을 2-1로 누르고 상위 스플릿에 대한 희망을 이어갔다. 인천은 수원을 3-1로 대파하고 2011년부터 이어오던 수원전 4연패 악몽을 지웠다. 매각설로 뒤숭숭한 성남은 강원을 2-0으로 누르고 5연속 무패(3승2무)의 무서운 상승세를 뽐냈다.‘하위권 빅뱅’에서는 대구가 대전을 3-1로 꺾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피플 인 라운지] 파키아오 스파링 파트너 된 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김민욱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기자 tpgod@seoul.co.kr   ■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 [프로축구] 물러설 곳 없는 25R

    [프로축구] 물러설 곳 없는 25R

    ‘죽기 아니면 까무러치기’다. 벼랑 끝에 선 프로축구 제주가 부산전에 명운을 걸었다. 제주는 28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부산과 K리그클래식 25라운드를 치른다. 상위스플릿의 마지노선인 7위에서 아슬아슬하게 버티던 제주는 지난 17일 전북에 대패(0-3)하며 9위(승점 33·8승9무7패)까지 떨어졌다. 최근 8경기에서 1승(3무4패)밖에 거두지 못하며 팀 분위기도 바닥을 찍었다. 설상가상으로 7~8위로 엎치락뒤치락하던 부산은 지난 라운드에서 인천에 1-0 신승을 거둬 7위(승점 37·10승7무7패) 계단을 지켜냈다. 제주가 자력으로 상위 그룹에 포함되는 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 하지만 부산을 상대로 승점 3을 딴다면 실낱 같은 희망을 이어갈 수 있다. 게다가 풀리그 마지막 경기인 26라운드에서 꼴찌 대전을 상대하는 만큼 제주에는 올 시즌 농사를 결정하는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사실 분위기는 별로다. 스트라이커 서동현은 국가대표팀을 다녀온 뒤 컨디션이 눈에 띄게 떨어졌고, 센터백 오반석과 미드필더 윤빛가람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다. 물론, 부산도 안심할 수 없다. 8위 성남(승점 34)과의 격차를 벌렸지만 풀리그 마지막 경기는 최근 7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는 선두 포항과의 대결이기 때문이다. 올해 첫 대결에서는 무승부(2-2)를 거뒀지만 이번에도 승점을 따낼 거란 보장은 없다. 심지어 성남은 ‘철퇴 축구’ 울산을 잠재우는 등 ‘매각설’ 이후 고삐를 바짝 당겼다. 남은 경기도 하위권인 강원-경남을 상대로 하는 터라 극적으로 상위 스플릿 티켓을 따낼 가능성도 충분하다. 부산이 제주에 지고, 성남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이긴다면 부산은 1위팀 포항을 상대로 반드시 이겨야 하는 부담을 지게 된다. 이외에도 25라운드는 전부가 빅매치다. 7연속 무패를 달리는 포항은 최근까지 치열한 선두싸움을 했던 울산으로 껄끄러운 원정을 떠나고 전북은 ‘천적’인 서울을 상대한다. 5위 인천은 강팀 수원-전북과의 2연전이 남아 있어 바짝 긴장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손흥민 첫 승선… 유럽파로 ‘답답증’ 푼다

    손흥민 첫 승선… 유럽파로 ‘답답증’ 푼다

    4경기에서 한 골밖에 뽑지 못했던 ‘답답한’ 홍명보호(號)가 손흥민(레버쿠젠)·지동원(선덜랜드)·구자철(볼프스부르크) 등 유럽파 공격진을 앞세워 첫 승 사냥에 나선다. 홍명보 감독이 취임 후 유럽파를 호출한 건 처음이다.홍 감독은 27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새달 아이티(6일), 크로아티아(10일)와의 A매치 2연전에 나설 엔트리 25명을 발표했다. 홍 감독과 한 번도 인연이 없었던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처음 발탁된 반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파문을 일으킨 기성용(스완지시티)은 제외됐다.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을 일군 ‘홍명보의 아이들’ 구자철·김보경(카디프시티)·지동원·윤석영(QPR)은 어김없이 부름을 받았고, 월드컵 최종예선에서 활약한 이청용(볼턴)·곽태휘(알샤밥)·이근호(상주) 등도 낙점됐다. 2013동아시안컵, 페루전(지난 14일)을 통해 ‘홍심’을 사로잡은 조동건(수원)·하대성(서울)·이명주(포항) 등 K리거 12명도 태극마크를 달았다. 홍 감독은 “앞선 4경기를 통해 월드컵 경쟁력이 있는 선수를 검증했다”면서 “이제부턴 경쟁체제로 변신해 어떤 전술이 유효하고, 어떤 선수가 본선에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결정력 있는 유럽파가 많기 때문에 지긋지긋한 ‘변비 축구’에도 마침표를 찍을 것이란 기대가 뜨겁다. 하지만 홍 감독은 지나친 기대를 경계했다. 잘나가는 손흥민에 대해서도 “모두가 잘한다고 치켜세우는 선수라 (발탁할 때) 의견을 존중했다”고 거리를 유지하며 “우리 팀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 어떤 기량을 발휘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홍 감독이 연령별 대표팀을 맡았을 때 한 번도 검증하지 않았던 선수인 만큼 이름값에 연연하기보다 실제로 보고 평가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지난 7월 취임 이후 줄곧 ‘마이웨이’를 고집한 홍 감독은 유럽파에게도 예외 없이 ‘원팀·원스피릿·원골’의 원칙을 전달했다. 그는 “포지션 경쟁에서 우위라는 생각을 버리고 존재 가치를 충분히 입증해야 한다”면서 “조직적인 하나의 팀 안에서 개인 능력을 발휘할 수 있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실 유럽파의 합류는 순수한 덧셈이 아닐 수도 있다. 기성용의 페이스북을 통한 해외파·국내파 간 갈등이 수면 위로 불거진 상황에서 처음 소집되는 자리다. 게다가 엔트리의 절반은 한국·중국·일본에서 뛰고 있다. 홍 감독도 예민한 분위기를 감지하고 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 내내 ‘해외파’라는 말 대신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이라고 눈에 띄게 말을 조심했다. 이유를 묻자 “유럽이든, 한국이든 모두 소중한 선수들인 만큼 ‘해외파’란 단어가 탐탁지 않다”고 설명하며 “이들을 위해 새로운 규칙을 만든다거나 이들 위주로 팀이 운영되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못 박았다. ‘해외파 특혜는 없다’는 기존의 원칙 안에서 지난해 런던올림픽 동메달의 주역이었던 박주영(아스널)과 기성용도 당연히 안 뽑았다. “한국 축구를 위해 중요한 선수이고 큰 역할을 했다”면서도 “팀내 입지나 앞으로의 행보(이적)를 지켜봐야 하며 경기에 출전하는 선수를 뽑는다는 원칙은 모두에게 똑같이 적용할 것”이라고 단호히 말했다. 선수들은 새달 2일 파주대표팀트레이닝센터(NFC)에 소집돼 열흘간 발을 맞춘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김연아, 탱고로 소치 녹인다

    김연아, 탱고로 소치 녹인다

    새빨간 꽃핀을 머리에 꼽고 매혹적인 미소를 짓던 소녀를 기억하는가. 스모키 화장으로 앳된 얼굴을 감추고 ‘록산느의 탱고’에 맞춰 트리플 콤비네이션 점프를 뛰던 2006년의 김연아 말이다. 그리고 7년, 김연아(23)는 다시 탱고를 꺼내 들었다. 올림픽 2연패를 향한 회심의 카드다.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김연아가 새 시즌 ‘아디오스, 노니노’(Adios, Nonino)에 맞춰 프리스케이팅 안무를 짰다고 26일 전했다. 경쾌하고 열정적인 탱고 멜로디에 클래식 선율이 어우러져 처연한 슬픔이 느껴지는 명곡이다. ‘아르헨티나의 탱고 거장’ 아스토르 피아졸라가 1959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며칠 뒤에 완성한 사부곡(思父曲)이다. 세계적으로 20번 넘게 편곡될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안무가 데이비드 윌슨은 “이 곡은 매혹적이고 경쾌하면서도 애잔해서 누구도 쉽게 연기할 수 없다. 오직 김연아만 표현할 수 있는 작품”이라고 자심감을 드러냈다. 김연아도 “이전과는 전혀 다른 분위기의 탱고다. 그동안의 작품을 통틀어 가장 어렵지만 만족스럽다”고 기대를 부풀렸다. 반면 ‘제임스본드 메들리’ ‘죽음의 무도’ 등으로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던 쇼트프로그램은 잔잔한 음악을 준비했다. 스티븐 손드하임이 작곡한 뮤지컬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Send in the Clowns)에 맞춰 우아한 연기를 준비하고 있다. 김연아는 두 곡에 맞춰 새 시즌 국제빙상연맹(ISU) 그랑프리시리즈는 물론, 내년 소치동계올림픽에서 시상대를 두드린다. 태릉선수촌 빙상장에서 새 시즌 준비에 한창인 김연아는 오는 10월 캐나다에서 열리는 ISU그랑프리 2차대회 ‘스케이트 캐나다’에서 작품을 공개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 김민욱 “파퀴아오 모든 걸 빨아오겠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 김민욱 “파퀴아오 모든 걸 빨아오겠다”

    까만 뿔테 안경에 땡땡이 모자를 쓴 그는 90도 배꼽인사를 하며 등장했다. 아무렇게나 꿰맨 듯한 눈썹 위 상처에는 아직 피딱지가 앉지 않았다. 퉁퉁 부어오른 주먹은 잘 쥐어지지 않았다. 수염을 깎으면 선한 인상이라더니 가까이서 본 웃는 얼굴에서는 복서의 카리스마를 찾기 힘들었다. 이 사람이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63.5㎏) 챔피언이 진짜 맞나. 4차 방어전에서 호소가와 발렌타인(일본)을 화끈한 TKO로 누른 국내 유일의 프로복싱 챔피언 ‘스나이퍼’ 김민욱(26·대성체)을 경기 이틀 뒤인 지난 20일 만났다. 축하인사를 건네자 “1000명 넘는 사람들의 응원을 받다보니 KO욕심이 너무 많았던 거 같아요. 질 거라는 생각은 한 번도 안했는데 체력이 떨어지는 게 느껴져서 ‘철렁’했다니까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일요일 낮에 스포츠채널로 생중계된 덕분인지 가까운 친구부터 20년 전 초등학교 동창까지 연락이 빗발쳐 휴대폰이 ‘터질 뻔’ 했단다. 부모는 아들의 경기 내내 손을 맞잡고 맘 졸였다. 대결 며칠 전부터 잠을 뒤척인다는 아버지도, 살 빼는 아들 생각에 음식을 못 넘기는 어머니도 다치지 않고 무사히 끝나길 바라는 마음 뿐이다. “이기면 우시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그동안 힘들게 고생했던 게 보인대요. 그동안 워낙 속을 썩여서 이제는 부모님 앞에서 항상 웃습니다.” 2010년 프로 데뷔전에서 5라운드 KO패배 이후 11연승으로 잘~나간다. 지인들 앞에선 복싱 얘기를 꺼내지도 않는 ‘쿨남’이지만 경기에 지면 엉엉 울 정도로 승부욕이 강하다. 혼자 사는 원룸 방에는 ‘개처럼 운동하자, 시합은 죽어야 한다’는 살벌한 문구를 붙여놨다. 잘 나가는 비결을 묻자 “꾸준한 노력이 아닐까요”라는 모범답안을 내놓는다. 아닌 게 아니라, 체육관 벽에 붙은 훈련스케쥴은 숨쉴 틈 없이 촘촘하다. 아침마다 서울 시내 10㎞를 로드워크하는데, 첫 기록이 45분이었으면 다음에 뛸 땐 무조건 1초라도 단축시켜야 하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비가 내려도, 폭염이 와도 거르지 않는 새벽 운동. 숨이 턱턱 막히는 인터벌·서킷트레이닝에 스파링까지 하면 하루해가 짧기만 하다. 자신있는 기술은 라이트 스트레이트와 레프트 훅. 김민욱이 벨트를 빼앗아 온 쟈코 살렘도, 2차 방어전에서 만난 단 나자리노(이상 필리핀)도 라이트 펀치 한 방에 2라운드 KO로 무릎을 꿇었다. 가드가 없는 부위를 보고 치는 게 아니라 동물적인 감각으로 뻗는 거란다. “빈틈을 보고 때린다거나 상대 주먹을 보고 피하면 늦어요. 온전히 느낌만으로 수싸움을 하는 거죠. 항상 몸을 흔드는 것도 그 이유고요. 주먹이 완벽히 꽂힐 때의 쾌감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어요.” 상대의 강철 주먹보다 견디기 힘든 건 체중 감량. 계체량을 앞두고 3일은 음식은 물론 물까지 끊어버린다. 평소 체중에서 3~4㎏정도만 빼면 되지만 군살없는 몸에서 뺄 건 수분 뿐이다. “딱 죽고 싶은 기분이에요. 새벽에 로드워크할 때마다 풍덩 뛰어들어서 한강물을 다 마시고 싶었어요. 물을 못 먹으니까 퍽퍽해서 음식은 오히려 먹고 싶지도 않아요.” 그래도 남들 앞에선 태연하게 웃어넘긴다. 복서의 숙명이니까. ‘애늙은이’ 같이 철이 든 것엔 이유가 있다. 방황을 세게 했다. 2005~06년 국가대표(아마추어) 복서로 태릉선수촌에서 살았지만 미래가 막막했다. 성적도 신통치 않았고, 손짓하는 실업팀도 썩 내키지 않았다. 스무살 겨울, 그래서 김민욱은 가출했다. 중학교 1학년 때부터 복싱만 했던 그였다. 소풍이나 수학여행도 운동하느라 못갔고, 방학도 없었단다. 바깥 세상은 신세계였다. “자고 일어났는데 안 뛰어도 되는 게 꿈 같더라. 진짜 망나니처럼 놀았다”고 했다. ‘고삐 풀린 망아지’는 어머니에게 500만원을 ‘뜯어내’ 서울에 고시원 방 한칸을 얻었다. 막노동부터 서빙, 나이트클럽 아르바이트까지 안해본 일이 없다고. 사진찍기에 심취해 포토그래퍼로 활동하기도 했다. 어느날 문득 뇌에 브레이크가 걸렸고 입대해서 정신을 차렸다. 제대 후 선임과 함께 자연스럽게 찾아온 체육관. 윤길호 대성체육관장은 첫 눈에 예사롭지 않은 주먹을 알아챘다. 김민욱은 ‘운명처럼’ 다시 글러브를 꼈다. 그리고 승승장구 하고 있다. 43명의 세계챔피언을 배출했던 한국에서 복싱은 여전히 배고픈 운동으로 여겨진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도 스폰서가 없는 차가운 현실. 김민욱이 “이번 시합에 후원해주신 홍대 조폭떡볶이 윤태명 사장님, 평택 뉴비봉관광 김동준 대표이사님께 감사한다고 꼭 써주세요”라고 부탁했을 정도다. 하지만 놀라지 마시라.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번 미국 스포츠선수는 ‘천재 복서’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였다.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에 따르면 웰터급 세계챔피언 메이웨더는 올해 단 두 경기에서 9000만달러(약 1000억원)를 벌어 2년 연속 최고 소득선수를 지켰다. 농구의 르브론 제임스(5650만달러), 골프의 타이거 우즈(4839만달러)를 훨씬 웃도는 수입. 세계복싱위원회(WBC) 랭킹 5위인 김민욱의 한 경기 몸값은 3만불 수준이다. 1년에 3~4경기 정도를 소화하는 걸 감안하면, 또 랭킹 ‘빅3’가 5만불 정도의 돈을 받고 링에 서는 걸 감안하면 꽤 짭짤하다. 김민욱이 가장 붙고 싶은 상대라는 WBC-국제복싱연맹(IBF) 통합챔피언 대니 가르시아(미국)는 한 경기를 치르면 무려 60억원을 쥔다. 이종격투기에서 러브콜이 오지 않냐는 물음에 김민욱이 “복싱이 더 잘 나간다”고 자신했던 이유다. 희망도 생생하다. 포털사이트에 ‘김민욱’을 쳐도 기사 한 줄이 없었지만 지금은 동명이인 농구·배구 선수, 기업인 김민욱을 제치고 가장 먼저 검색된다. “아무도 안 알아줘도 괜찮아요. 제가 붐을 일으킬거니까. 점점 변하는 게 피부로 느껴진다니까요.” 복싱팬을 흥분시킨 건 김민욱이 매니 파퀴아오(35·필리핀)의 스파링 파트너로 낙점됐다는 사실. 파퀴아오는 2010년 사상 최초로 8개 체급에서 10개의 타이틀을 거머쥔 ‘살아있는 전설’이다. 11월 브랜던 리오스(27·미국)과의 방어전을 앞둔 그가 김민욱을 훈련 상대로 낙점한 것. 항공비와 현지 체제비를 모두 제공하는 파격조건이다. 파이트머니로 500억원을 챙기는 특급스타 파퀴아오와 9월 초부터 필리핀 훈련캠프에서 한 달간 땀흘릴 예정이다. “운이 좋죠. 꼬맹이부터 봐왔던 저의 영원한 아이돌인데요. 컴퓨터로 동영상 중계 찾아보면서 배웠던 롤모델과 스파링이라니 정말 설레요. 파퀴아오와 손을 섞는 순간부터 모든 걸 제 재산으로 만들 겁니다. 다 빨아올 거예요.” ‘진화할’ 김민욱의 다음 경기는 11월에 있을 예정이다. 파퀴아오의 재기전에 언더카드(본 경기에 앞선 경기)로 채택되면 큰 무대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수 있고, 불발되면 OPBF 5차 방어전을 잡을 계획이다. 국내 유일의 동양챔피언의 눈은 큰 곳을 겨냥하고 있다. “동양타이틀은 그저 세계챔피언으로 가는 관문이라고 생각해요. 일단 웰터급까지 두 체급 챔피언을 하고 싶고, 3~4체급까지 벨트를 따고 싶어요. ‘헝그리 정신’으로 하는 게 아니라 부와 명예를 위해 땀 흘리는 겁니다. 우리나라 복싱을 위해, 또 저를 위해 1000만불 짜리 선수가 될 거예요.” 글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사진 정연호 기자 tpgod@seoul.co.kr    ●김민욱 프로필  ▲1987년 1월20일 경남 진주 출생 ▲175㎝·68㎏ ▲김종근·김혜옥씨의 2남 중 장남 ▲진주 국민초-중앙중-경남 체육고-마산대 중퇴-서울 대성권투체육관 ▲경력=아마추어 복싱 국가대표(2005~06년),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 은메달, 이집트 국제복싱대회 금메달(이상 2005년), 육군 병장 전역(군수사령부 헌병대·2009년), 프로복싱 데뷔(2010년),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슈퍼라이트급 챔피언 등극, 1·2차 방어전(이상 2012년), 3·4차 방어전(2013년) ▲프로전적 12전 11승(8KO)1패 ▲별명=스나이퍼, 링 위의 저격수 ▲취미=음악감상, 사진찍기
  • 프리미어리거 김보경 ‘당당 행진곡’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승격한 카디프시티가 ‘우승 후보’ 맨체스터 시티를 꺾고 51년 만에 감격적인 1부리그 승리를 챙겼다. 중심에는 ‘포스트 박지성’ 김보경(24)이 있었다. 카디프시티는 26일 영국 웨일스의 카디프시티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13~14시즌 리그 2라운드 홈경기에서 3-2로 역전승을 거뒀다. 0-1로 뒤진 후반 아론 군나르손의 동점골, 프레이저 캠벨의 멀티골이 터져 경기를 뒤집었다. 1961~62시즌 이후 2~4부리그를 전전하던 카디프시티는 승격 후 두 번째 경기에서 첫 골, 첫 승을 낚았다. 평균 주급이 10배 넘게 비싼 맨시티를 상대로 한 승점 3이라 기쁨이 두 배였다. 김보경은 캠벨 뒤를 받치는 공격형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해 게임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공격포인트는 없었지만 우상으로 꼽았던 다비드 실바, 매치업 상대였던 야야 투레를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패스 성공률은 무려 91%. 도움으로 인정받진 못했지만 폭발적인 개인기로 득점에 기여하기도 했다. 후반 15분 투레·페르난지뉴·가엘 클리시를 차례로 제친 후 오른발 크로스를 올렸고 캠벨의 슈팅, 군나르손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김보경은 후반 44분 교체되며 기립 박수를 받았다. 현지 언론의 호평도 이어졌다. 유로스포츠는 김보경에게 양팀 최고점인 평점 8점을 줬고, 스카이스포츠는 ‘EPL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7점을 매겼다. ‘맨유 레전드’ 리오 퍼디낸드는 하프타임 때 트위터에 “캠벨과 김보경이 전반전에 매우 잘했다”고 올리더니 카디프시티의 동점골이 터지자 “내가 말했잖아. 김보경 잘한다니까”라며 실시간으로 응원하기도 했다. 한편 스완지시티의 기성용(24)은 이날 토트넘과의 2라운드 경기에서도 엔트리에서 아예 제외됐다. 지난해 팀 역대 최다 이적료를 갈아 치우며 주전을 굳힌 기성용이지만 주전경쟁, 감독과의 불화 등으로 새 팀 찾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지 언론은 이적을 기정사실화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런던의 아픔 씻었다… 男양궁, 美 꺾고 金

    남자 양궁대표팀이 지난해 런던올림픽에서 당했던 패배를 설욕했다. 이승윤(강원체고), 임동현(청주시청), 오진혁(현대제철)이 나선 남자팀은 25일 폴란드 브로츠와프에서 열린 세계양궁연맹(WA) 4차 월드컵 결승전에서 미국을 225-196으로 대파했다. 지난해 올림픽 4강에서 미국에 패해 결승에도 오르지 못했던 아쉬움을 29점 차 승리로 화끈하게 설욕했다. 한국은 ‘고교 궁사’ 이승윤을 에이스 격인 첫 궁사로 내세우는 파격적인 전술로 허를 찔렀다. 베테랑 임동현은 중간 사수로 안정적으로 버텨 줬고, 세계 랭킹 1위 오진혁은 실질적 에이스로 깔끔한 마무리를 자랑했다. 임동현이 1엔드 6점을 쏜 게 유일한 실수일 뿐, 심한 바람에도 9~10점을 안정적으로 쏘았다. 반면 미국의 브레디 엘리슨, 제이크 카민스키, 조 팬친은 너도나도 8점, 6점을 연발하며 자멸했다. 그러나 앞서 열린 경기에서 여자 대표팀은 은메달에 그쳤다. 윤옥희(예천군청), 기보배(광주광역시청), 장혜진(LH)으로 구성된 여자팀은 인도에 215-219로 맥없이 졌다. 16강(225점), 8강(222점), 4강(224점)까지 안정적으로 고득점을 쏘았지만 결승전에선 많이 흔들렸다. 한국 잔치로 치러진 여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윤옥희가 세트포인트 6-2로 기보배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남자 개인전 결승에서는 이승윤이 진재왕(국군체육부대)을 6-2로 눌렀다. 혼성부에서는 오진혁-윤옥희 조가 우승을 차지해 한국은 리커브에 걸린 금메달 5개 중 4개를 쓸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 신영준 역전골… ‘제철가 더비’서 친정 울렸다

    [프로축구] 신영준 역전골… ‘제철가 더비’서 친정 울렸다

    ‘제철가 더비’에서 선두 포항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신영준이 복덩이였다. 포항은 25일 광양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과의 K리그클래식 2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 44분 신영준의 결승골로 3-2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달 13일 성남전 무승부(2-2)부터 7경기 연속 무패(5승2무). ‘황카카’ 황진성이 두 차례 동점골을 터뜨렸고 올해 포항으로 이적한 신영준이 역전골로 ‘친정’에 비수를 꽂았다. 포항은 전날 승리로 2위까지 올라온 전북(승점 44)과의 승점 차를 ‘5’로 벌리며 1위 자리를 탄탄히 했다. 포항은 내내 꾸역꾸역 쫓아갔다. 전남이 전반 34분 박선용의 프리킥을 웨슬리가 헤딩으로 꽂아 넣으며 앞서 갔다. 후반 13분 황진성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후반 25분 웨슬리가 다시 추가골을 넣으며 달아났다. 황진성은 후반 27분 골대를 맞고 나오는 신영준의 슈팅을 달려들며 머리로 꽂아 다시 동점을 만들었다. 시간은 흘러가고 무승부의 기운이 짙어지던 순간, 신영준의 발끝이 포항에 승점 3을 안겼다. 고무열이 찔러준 공을 혼자 몰고 간 뒤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든 것. 시즌 첫 골이었다. 2011년 전남에서 프로에 데뷔한 이후 올해 포항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신영준은 극적인 역전 결승골로 옛 동료들에게 아픔을 안겼다. 전남은 ‘브라질 골잡이’ 웨슬리의 두 골에도 막판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4경기 연속 무승(2무2패)의 늪에 빠졌다. 진주종합운동장에서 격돌한 경남과 서울은 득점 없이 비겼다. 7연승을 달리던 서울은 데얀, 몰리나, 고요한 등 정예 멤버가 나섰지만 알아흘리(사우디)와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원정에서 힘을 뺀 탓인지 화력이 덜했다. 4위(승점 42·12승6무6패)를 지켰지만 ‘빅 2’(승점 44)로 치고 나갈 기회를 놓쳐 아쉽다. 수원은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한 산토스를 앞세워 대구 원정에서 2-0으로 승리해 5위(승점 40·12승4무8패)로 한 계단 뛰어올랐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급발진! 박지성, 575일 만에 터졌다… 에인트호번 복귀 첫 골

    급발진! 박지성, 575일 만에 터졌다… 에인트호번 복귀 첫 골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출발이다. ‘산소탱크’ 박지성(32·PSV에인트호번)이 네덜란드 리그 복귀전에서 575일 만에 골을 쏘며 주인공으로 우뚝 섰다. 친정으로 돌아온 베테랑은 빅클럽 진출의 성공 신화를 썼던 2004~05시즌을 재현할 기세다. 박지성은 25일 알멜로에서 열린 헤라클레스와의 2013~14시즌 네덜란드 프로축구 에레디비지에(1부 리그) 4라운드에서 후반 41분 동점골을 터뜨렸다. 교체 투입된 지 20분 만에 골망을 흔든 박지성 덕분에 에인트호번은 1-1 무승부를 기록해 귀중한 승점 1을 챙겼다. 시즌 개막 후 무패(3승1무)의 신바람이다. 집념의 골이었다. 중심을 잃고 그라운드에 넘어졌지만 오뚝이처럼 일어나 180도를 돌아 끈질기게 공으로 발을 뻗었다. 렘코 파스피어 골키퍼가 몸을 날렸으나 기습적인 슈팅은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이던 2012년 1월 28일 잉글랜드 FA컵 리버풀과의 경기 이후 575일 만의 골이자 시즌 첫 골이다. 에인트호번 소속으로 따지면 2005년 5월 네덜란드 FA컵 결승전 이후 8년 3개월 만의 복귀전 첫 득점이다. 하지만 박지성은 극성맞은 세리머니 없이 골대로 들어가 볼을 들고 하프라인으로 뛰었다. 공을 안고 가면서 관중석으로 손 키스 세 번을 날린 게 전부였다. 동점인 만큼 골 뒤풀이에 쏟을 시간이 없다는 뜻이었다. 역전은 불발됐지만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해낸 만큼 강렬한 눈도장을 찍었다. 박지성은 “수비수에게 밀려 넘어지면서 페널티킥을 받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일단 끝까지 슈팅을 해 봤다”면서 “아름다운 골은 아니었지만 어쨌든 골은 골”이라며 웃었다. 이어 “내 득점보다는 힘든 경기에서 승점 1을 땄다는 게 중요하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퀸스파크레인저스(QPR)의 벤치에서 자존심을 구겼던 박지성은 ‘제2의 전성기’를 예고했다. 출전한 두 경기에서 모두 ‘히어로’였다. 지난 21일 AC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1차전에 선발로 나서 68분간 8.8㎞를 뛰며 ‘두 개의 심장’을 뽐냈다. 이날은 서브로 시작했지만 0-1로 뒤진 후반 21분 주전 미드필더 조르지니오 바이날둠의 발목 부상으로 긴급 호출됐고, 왕성한 움직임에 골까지 뽑으면서 입지를 탄탄히 했다. 화려하게 돌아온 ‘위쏭빠레’는 오는 29일 오전 3시 45분 UEFA챔스리그 2차전 원정 경기 출격을 준비한다. 반면 다른 유럽파는 잠잠했다. 홍명보 축구대표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열린 24일 독일 분데스리가 ‘태극 형제 맞대결’에서는 박주호의 마인츠가 구자철의 볼프스부르크에 2-0으로 승리했다. 레버쿠젠 손흥민은 묀헨글라트바흐 홈경기에 선발로 나서 88분을 뛰었지만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레버쿠젠이 4-2로 이겼다.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볼턴의 이청용은 QPR전에서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0-1 패배를 막지 못했다. QPR 윤석영은 결장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지금&여기] “사이보그라도 괜찮아, 공정하다면”/조은지 체육부 기자

    [지금&여기] “사이보그라도 괜찮아, 공정하다면”/조은지 체육부 기자

    “오심도 경기의 일부잖아요? 판정을 기계에 맡기면 스포츠의 순수성은 어디로 갑니까? 그럴 거면 아예 로봇을 데려오시죠.” 지인은 목에 핏대를 세웠다. 스포츠에 첨단 카메라를 들이대 심판의 권위에 도전하는 모습이 불쾌하다고 했다.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순수한 스포츠에 ‘비인간적인’ 기계가 파고드는 건 못 보겠단다. 그의 말대로 경기장의 요즘은 ‘숨어 있는 1인치’까지 잡아내는 시대다. 카메라와 레이더, 위치추적장치가 심판의 권위에 도전하고 있다. 이미 급물살을 탄 지 오래다. 테니스는 2006년 US오픈부터 ‘호크아이’라는 볼 추적시스템을 도입해 인·아웃 시비를 줄였다. 2014브라질월드컵에서는 공이 골라인을 넘어가면 심판의 손목시계에 1초 내로 신호를 보내는 득점 판정기 ‘골 컨트롤’이 사용될 예정이다. 미프로야구(MLB)도 내년부터 주심의 스크라이크존 판정을 제외한 누상의 대부분 상황에 대해 경기당 세번까지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 있을 전망이다. K리그도 올해부터 사후 동영상 분석을 통해 경기 중 못 잡았던 반칙을 ‘매의 눈’으로 걸러내고 있다. ‘오심도 경기’라거나 ‘야박하다’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진짜 그런가. 마라도나(축구)의 ‘신의 손’을, 아폴로 안톤 오노(쇼트트랙)의 ‘할리우드 액션’을 떠올려도 그런가. 22일 끝난 프로-아마 농구최강전에서 준우승한 상무의 윤호영은 절규했다. 승부처에서 나온 휘슬을 납득할 수 없다고 했다. 콜이 실제로 불리했는지, 심판의 의도가 개입된 것인지를 떠나 그의 ‘돌직구’에 버금가는 항변은 곱씹을 만하다. “정정당당하게 실력으로 승부를 봐야죠. 스포츠잖아요. 저희 정말 죽기살기로 뛰었는데 심판 때문에 울면 안 되는 거잖아요.” 학교에서 체육이 극진한 대접을 받는 건 정해진 규칙을 지키고, 그 속에서 정정당당하고 겨루고, 끝난 뒤에는 결과에 승복하는 법을 배우기 위해서다. 기본 룰이 흐트러진다면 페어플레이도, 승복하는 법도 절대 배울 수 없다. 정이 좀 없으면 어떤가. 사이보그라도 괜찮다. 땀의 가치를 지키는 힘은 공정한 판정에서 시작된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뛴 선수들이 1%의 억울함도 느끼지 않는 것, 그게 스포츠를 통해 얻을 수 있는 희망이고 교훈이다. 오심 때문에 아파보지 않은 자여, 사이보그에게 돌을 던져라. zone4@seoul.co.kr
  • “마지노선 7위를 사수하라”

    “마지노선 7위를 사수하라”

    팬들은 재미있는데 선수들은 심장까지 얼어붙는다. 세 경기를 더 치르면 프로축구 K리그클래식은 상·하위 그룹, 둘로 나뉜다. 그룹A에 포함되는 마지노선인 7위를 향한 중위권 팀들의 각축이 치열하다. 산술적으로는 2위 울산(승점 42)도 그룹B로 떨어질 수 있고 10위 전남(승점 25)도 그룹A를 노려볼 수 있다. 이제부터는 모든 경기가 벼랑끝 승부다. 7위 부산(승점 34)과 8위 제주(승점 33)는 경계에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지만 둘 다 그룹A에 남을 가능성이 높다. 오는 28일 맞대결이 승부처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다른 두 경기에서 승점을 쌓아야 가능하다. 부산은 인천(원정)-제주(홈)-포항(원정)을 상대하고, 제주는 전북(홈)-부산(원정)-대전(홈)과 격돌한다. 승패를 반복하며 부침을 겪었던 부산은 지난주 2위 울산을 제치고 7위 사수에 탄력을 받았다. 24일 인천과의 24라운드에는 태극마크 데뷔전을 치른 임상협과 울산전에서 만점 활약한 호드리고(브라질)를 비롯해 부상에서 복귀한 윤동민까지 출격을 준비하고 있다. 물론 인천 원정에서 한 번도 이긴 적이 없어 부담스럽지만 2004년부터 이어진 서울월드컵경기장 무승, 2003년부터 계속된 대구월드컵경기장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 좋은 기억을 되새김질하고 있다. 제주도 사활을 걸었다. 낙승을 자신했던 대구와의 지난 라운드를 비겨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시즌 초에 벌어놓은 승점을 모두 까먹는 혹독한 여름을 보냈지만 최근 3연속 무패(1승2무)로 반격을 시작했다. 다만 최강희 감독이 대표팀에서 돌아온 뒤 ‘닥공’(닥치고 공격)을 가다듬은 3위 전북은 만만치 않은 상대다. 최근 7경기 연속 무패를 달리고 있고, 제주를 상대로도 최근 7경기에서 4승3무로 강했다. 수비수 박원재와 정인환이 경고 누적으로 결장하는 게 위안거리다. 득점 선두(15골) 페드로가 앞장서고 지난 경기에서 시즌 마수걸이 골을 쏜 강수일이 뒤를 받친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AFC챔스리그] FC서울, 4강진출 보인다

    아쉽지만 나쁘지 않은 결과다. K리그의 자존심을 걸고 ‘아시아챔피언’을 노리는 FC서울이 사우디 원정을 잘 막았다. FC서울은 22일 사우디아라비아 메카에서 열린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지난해 준우승팀 알 아흘리(사우디)와 1-1로 비겼다. 데얀이 전반 9분 선제골을 넣으며 휘파람을 불었지만 후반 36분 통한의 동점골을 내줬다. 폭염과 야유의 텃세를 뚫고 거둔 값진 무승부. 새달 18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2차전이 열리는 만큼 서울은 한결 유리한 위치에 섰다. 서울이 안방에서 이기거나 0-0으로 비기면 클럽 역사상 처음으로 챔스리그 4강에 진출한다. 빡빡한 경기였다. 서울은 초반 전열이 정비되지 않은 틈을 타 데얀이 기습 선제골을 넣었다. 사우디는 아직 시즌을 시작하지 않아 조직력이 매끄럽지 않았다. 그러나 홈에서 한 골을 내준 데다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실력이 드러나기 시작했다. ‘에이스’ 브루노 세자르(브라질)와 석현준을 앞세워 골문을 두드렸다. 조별리그와 16강을 거치며 참가팀 중 최다인 16골을 몰아친 화력을 자랑했지만 결국 후반 술탄 알사와디가 한 골을 만회하는 데 그쳤다. 서울로서는 가슴을 쓸어내린 한판이었다. 기자회견실에 들어온 최용수 FC서울 감독은 찬물을 벌컥벌컥 들이켰다. 속 타는 경기였다는 얘기다. 하지만 “힘든 원정에서 나쁘지 않은 결과다. 아직 90분이 남았다”며 눈을 빛냈다. 최 감독은 “축구는 예측할 수 없는 경기”라면서 “홈에서는 이번에 보여 주지 못한 강한 모습, 제대로 된 FC서울의 경기를 보여 주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광저우 헝다(중국)는 레퀴야(카타르)를 2-0으로 물리치고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태극형제’는 나란히 90분 풀타임을 뛰었는데 광저우의 무실점을 지킨 수비수 김영권이 레퀴야의 ‘창’ 남태희에 판정승을 거뒀다. 곽태휘의 알 샤밥(사우디)과 김창수의 가시와 레이솔(일본)은 1-1로 비겼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고려대, 농구판 삼켰다

    고려대, 농구판 삼켰다

    안암골 호랑이의 포효가 농구판을 집어삼켰다. 붉은 유니폼을 입은 껑충한 선수들은 금색 트로피를 안고 우렁찬 함성을 내질렀다. 무서운 대학생의 등장이자 농구의 르네상스를 알리는 목소리였다.고려대는 22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프로-아마최강전 결승에서 상무를 75-67로 눌렀다. 오리온스·KT·모비스 등 쟁쟁한 프로팀을 차례로 꺾더니 결승에서는 디펜딩챔피언 ‘불사조’ 상무마저 눌렀다. 이종현이 더블더블(21점 12리바운드)로 골밑을 지켰고, 김지후(21점·3점슛 5개)가 외곽에서 불을 뿜었다. 트리플더블급 활약을 펼친 이승현(14점 12리바운드 7어시스트)과 노련한 공수 조율이 빛났던 박재현(11점 6리바운드)도 인상적이었다. 준결승에서 지난해 프로농구 챔피언 모비스를 격침한 고려대의 기세는 드높았다. 주전 4명이 전날 40분 풀타임을 뛰어 ‘배터리’가 완전히 방전됐지만 투혼은 넘쳤다. ‘트윈타워’ 이종현(206㎝)-이승현(197㎝)이 골밑을 굳세게 지켰고, 더블팀으로 생긴 외곽 오픈 찬스를 김지후가 착실히 3점슛으로 연결했다. 상무는 허일영, 윤호영, 박찬희 등 주전이 골고루 득점에 가담하며 경기 종료 1분 전까지 거세게 추격했다. 66-67로 한 점을 끌려가던 고려대는 박재현, 이승현의 연속 득점에 팀파울로 얻은 자유투를 착실히 넣으며 시소게임을 매듭지었다. ‘태극마크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신입생 이종현은 기자단 75표 중 74표를 얻어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토너먼트 4경기 평균 22.3점, 14리바운드, 2.3블록슛의 놀라운 기록으로 우승의 일등공신이 됐다. 이종현은 “적수가 많다.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계속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8일간의 열전은 끝났지만 잔상은 강렬하게 남았다. 황량했던 농구판에 다시 봄이 왔다. 평일 오후 2시, 4시 경기에도 잠실학생체육관은 매일 함성으로 뒤덮였다. 아시아선수권에서 중국을 꺾는 등 파란을 일으킨 끝에 16년 만에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낸 게 도화선이었다. 프로 형님들을 혼쭐내는 당돌한 동생들의 반란도 흥미를 더했다. 외국인 선수에게 몰아주는 뻔한 프로농구에 싫증났던 팬들은 저돌적이고 과감한, 때로는 무모한 대학생들의 끈기 있는 플레이에 열광했다. 과거 농구대잔치에 넘쳐났던 ‘오빠 부대’가 재현될 만큼 매력적인 대학생들도 많았다. 자신감 넘치는 골 세리머니는 덤. 우승으로 돌풍을 일으킨 고려대는 ‘더블포스트’ 이종현·이승현은 물론 박재현·문성곤·이동엽 등 실력과 쇼맨십을 겸비한 ‘훈남 라인업’으로 눈도장을 찍었다. 8강에서 모비스와 대등하게 싸웠던 경희대도 ‘제2의 허재’로 불리는 김민구, 키가 크고 달릴 줄 아는 센터 김종규(207㎝), 경기 리딩과 슈팅을 겸비한 포인트가드 두경민을 앞세워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농구 코트에 다시 꽃이 피기 시작했다.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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