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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자프로농구] ‘레알 신한’ 4번째 축배 들다

    신한은행이 여자프로농구 사상 최초로 네 시즌 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는 전주원(38·신한은행)에게 돌아갔다. 신한은행은 6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5전3선승제) 4차전에서 삼성생명을 78-72로 누르고 3승1패로 시리즈를 마쳤다. 정규리그 30승10패로 올 시즌 1위를 거머쥔 신한은행은 삼성생명에 2차전을 내줘 플레이오프(PO·챔프전 포함) 연승행진을 ‘17’에서 마감했지만 결국 마지막에 웃었다. 잘 나가는 팀이 늘 그렇듯 신한 우승은 구단과 코칭스태프, 선수들의 끈끈한 조직력과 강인한 정신력이 만든 당연한(?) 결과였다. ‘레알 신한’이라는 별명처럼 신한은 초호화 멤버를 자랑한다. 하은주(202㎝)가 맡은 골밑은 든든하고, 평균득점 2위(20.56점) 정선민, 명품가드 전주원-최윤아 콤비는 노련하게 경기를 조율한다. ‘묵묵한 살림꾼’ 진미정에, 올 시즌 진화한 김단비도 빈틈이 없다. 그래서 ‘그 멤버로 누가 우승 못하냐?’는 비아냥이 따라붙지만 임달식 감독은 당당하다. “아무리 멤버가 좋아도 연습 없이는 절대 우승 못한다. 다른 팀들이 우리 훈련량에 놀랄 정도”라고 말했다. 실제로 전주원이 “임 감독님은 내가 겪어본 감독 중 가장 운동을 많이 시킨다. 운동에는 절대 타협이 없다.”고 혀를 내두를 정도였다. 신한은 시즌 내내 주전선수의 잔부상이 끊이질 않았고, 다른 팀의 집중견제에 시달렸지만 꿋꿋하게 정상을 지켰다. 코트 안에선 전주원이 ‘정신적 지주’였다. 2월18일 무릎 수술을 받았지만 그 사실을 숨긴 채 3월19일 PO부터 출전, 투혼을 불살랐다. 기록에서는 정선민, 하은주가 앞서지만 전주원은 팀의 ‘구심점’이자 ‘존재만으로도 든든한 선수’였다. 전주원이 챔프전 MVP로 호명된 순간, 우승에도 마냥 즐겁기만 했던 후배 선수들이 일제히 감격의 눈물을 쏟아냈다. 전주원은 “너희들이 만들어 준 상”이라며 큰 절로 보답했다. 전주원은 “후배들이 만들어 준 MVP이기에 지금까지 받은 상 중 가장 기분이 좋다. 내가 없어도 훌륭한 후배들이 많아 당분간 신한의 고공행진은 계속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하하남매’ 챔프전 엇갈린 운명

    “올해도 동반우승하면 가문의 영광이죠. 하하.” ‘하하남매’ 하승진(25·221㎝)-은주(27·202㎝)는 지난 시즌 KCC와 신한은행을 각각 남녀 프로농구 정상에 올려놨다. 존재만으로도 위협적인 선수. 둘은 리그 최장신 센터답게 골밑을 종횡무진 휘저으며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남매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동반우승의 희망을 부풀렸다. 팀은 잘 나갔고, 둘의 기량도 무르익었다. 하지만 하승진이 1월 말 올스타전 때 종아리 부상을 당하며 ‘남매의 꿈’은 삐걱거리기 시작했다. KCC와 신한은행은 지난해에 이어 나란히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지만, 남매의 명암은 또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4일 3차전에서 누나 하은주가 코트를 휘저으며 통합우승에 바짝 다가서는 동안, 하승진은 경기 내내 벤치만 달궜다. 모비스에 2패로 쫓기던 KCC는 첫 승을 거둬 한숨 돌렸다. 그래도 하승진의 표정은 어두웠다. 하승진은 이날 아침 허재 감독을 찾아가 “준비하겠습니다.”라고 강력한 출전의지를 내비쳤다. 사기 차원에서 엔트리에 이름을 올렸을 뿐, 코트는 멀기만 했다. 하승진은 거의 두 달간 제대로 뛴 적이 없었다. 그래서 실전에 투입돼도 예전의 위력은 없을 거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 특히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들어가는 조직력을 갖춘 모비스라면 더욱 그렇다. 모비스 함지훈을 막을 선수가 없어 애태우는 팀을 바라보며 하승진은 답답하기만 하다. 승부처에 모습을 드러낼 가능성도 있지만 긍정적 영향이라고 장담하기도 힘들다. 하은주는 그런 동생이 안타깝기만 하다. “승진이가 속상할 것 같아 연락은 하지 않았다. 마음으로만 응원하고 있다. 올 시즌 경험이 앞으로 더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동생을 보듬었다. 중학교 때 치명적인 무릎부상을 당했던 하은주는 부상관리에 철저하다. 공을 잡고 연습하는 시간보다 재활과 웨이트 트레이닝에 더 열심히 매달린다. 덕분에 ‘키만 큰 선수’에서 점점 ‘빈틈없는 선수’로 진화하고 있다. 삼성생명이 하은주를 막을 방법은 반칙뿐. 하지만 자유투 성공률은 무려 88%(챔프전 3경기)에 이르러 추격의지에 찬물을 끼얹는다. 하은주는 6일 안산에서 챔피언 모자를 쓰겠다고 다짐했고, 하승진은 7일 4차전에서 승부를 원점으로 돌릴 태세다. 한국농구의 대들보인 ‘하하남매’가 올해도 나란히 축배를 들 수 있을까.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제는 운다했나? 재실수는 안된다

    이제는 운다했나? 재실수는 안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개막이 두 달여 앞으로 다가왔다. 허정무 대표팀 감독은 이달 말 23명의 최종 엔트리 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내로라하는 태극전사들이 치열한 주전 경쟁을 벌일 때도 끄떡도 하지 않았던 부동의 골키퍼 이운재의 입지가 흔들리고 있다. 이운재(수원)는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서울과의 K-리그 라이벌전에서 전반 24분부터 8분간 세 골을 잇달아 허용, 팀이 1-3 패배하는 데 주역을 맡았다. 특히 실책성 골킥으로 추가골을 헌납한 장면은 전혀 그답지 않았다. 0-1로 지고 있던 전반 27분 수비수의 백패스를 왼발로 걷어내려다 정조국의 머리에 맞아 어이없는 단독찬스를 내줬다. 실제로 ‘철벽 수문장’ 이운재는 올 시즌 평범해졌다. K-리그 5경기 12실점. 2002년 한·일월드컵 8강 스페인전 승부차기를 막아내던 강력한 카리스마는 사라졌다. 2008년 골키퍼 최초로 프로축구 최우수선수상(MVP)을 받던 기세도 잦아들었다. A매치만 129번을 치렀고, 통산 세 번의 월드컵 본선무대(1994·2002·2006년)를 밟은 이운재다. 그런 이운재의 실수이기에 당혹감은 커진다. 현장을 지켜본 허정무 감독은 “피로가 누적된 탓인지 정상적인 모습이 아니다. 경기력이 떨어지는 상황이 염려스럽다.”고 우려했다. 김현태 골키퍼 코치도 “이운재는 상대 공격수와의 각도를 좁히는 순간 움직임이 좋은데 서울전에선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월드컵을 앞두고 안정감이 필수인 골키퍼를 당장 교체한다는 건 ‘도박’에 가깝다. 그러나 엔트리에 매번 포함되면서도 제대로 된 출장기회조차 잡지 못했던 정성룡(25·성남)과 김영광(27·울산)의 상승세도 찬찬히 살펴볼 만하다. 정성룡은 리그와 AFC챔스리그를 병행하며 9경기 4실점, 김영광도 6경기 7실점으로 팀의 상승세를 주도하고 있다. 싱겁게 끝나는 듯하던 수문장 경쟁. 이운재의 페이스가 눈에 띄게 떨어지면서 뒤늦은 전쟁이 시작됐다. 오랜 경험 속에서 단련되는 특수한 자리인 만큼 ‘포스트 이운재’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연아키즈’ 김해진 ‘쑥쑥’

    ‘연아키즈’ 김해진 ‘쑥쑥’

    ‘포스트 김연아’ 김해진(13·과천중)이 트리글라프 트로피대회 노비스 부문(만 13세 이하)에서 우승했다. 김해진은 4일 슬로베니아 예세니체에서 끝난 대회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53.39점에 예술점수(PCS) 41.04점을 합친 94.43점을 획득했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점수 49.68점을 합친 총점 144.11점으로 1위에 올랐다. 2위 미야하라 사토코(일본·129.15점)를 14.96점 차로 누른 압승이었다. 경험 삼아 출전한 첫 국제대회에서 김해진은 압도적인 기량을 선보였다. 트리플 플립과 트리플 루프, 트리플 러츠-더블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도 점프들로 짜여진 프리스케이팅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김해진은 지난 1월 제64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에 초등학생 신분으로 출전, 국가대표 곽민정(17·수리고)을 꺾고 시니어 여자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주목받았다. 김해진은 트리플 악셀(공중 3회전 반) 점프를 제외한 5가지 트리플 점프(러츠·플립·루프·살코·토루프)를 실전에서 모두 구사하며 ‘김연아 키즈’의 대표로 나섰다. 올해 19회째를 맞는 트리글라프 트로피는 노비스와 주니어 선수들의 등용문 역할을 해온 권위 있는 대회다. 역대 우승자도 화려하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2002년 제패했었고,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남자싱글 금메달 에반 라이사첵(미국)은 같은 해 주니어부에서 생애 첫 국제대회 정상에 선 바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축구]화끈한 서울… 차붐 녹였다

    [프로축구]화끈한 서울… 차붐 녹였다

    서로 라이벌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진정한 라이벌. 프로축구 FC서울과 수원의 빅매치가 4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2007년 4월8일 5만 5397명이 찾아 프로스포츠 한 경기 최다관중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던 양 팀이다. 이날도 4만 8558명이 찾아 K-리그 역대 최다관중 2위 기록을 새로 썼다. 열기는 뜨거웠다. 경기 두 시간 전부터 경기장 일대는 빨간 서울유니폼과 파란 수원유니폼을 차려입은 팬들로 번잡했다. 응원전도 치열했다. 양쪽 골대 뒤 서포터스석에선 K-리그에선 좀처럼 보기 힘든 카드섹션이 펼쳐졌다. 서울은 ‘타도수원!’을, 수원은 ‘수원★천하’를 들어 올렸다. 쉴 새 없이 깃발이 나부꼈다. 팽팽한 긴장감과는 달리 경기는 싱거웠다. 서울이 전반에만 세 골을 넣으며 훌쩍 달아났다. 에스테베즈, 정조국, 최효진이 골 폭죽을 터뜨렸다. ‘몬테네그로 특급’ 데얀은 세 골 모두를 도우며 ‘어시스트 해트트릭’을 세웠다. 수원 수비진은 데얀의 날카로운 발끝에 속수무책이었다.데얀은 전반 24분 에스테베즈에게 노련한 힐 패스로 찬스를 만들어줬고, 3분 뒤엔 골키퍼 이운재와의 단독 찬스에서 페널티 지역으로 함께 뛰어들던 왼쪽 정조국에게 공을 내줬다. 전반 32분엔 빠르게 돌파하던 최효진의 골까지 도왔다. 수원은 후반 송종국과 서동현을 투입하며 반전을 꾀했다. 후반 시작 휘슬과 동시에 골이 터졌다. 후반 2분 강민수가 문전 혼전 상황을 틈타 만회골을 넣은 것. 후반 19분 부상으로 제 컨디션이 아닌 김두현까지 투입했지만 더 이상의 골은 없었다. 영점패의 수모만 피했을 뿐 완패였다. 지난해 4월4일 이청용(볼턴)의 결승골로 수원을 침몰시켰던 서울은 꼭 일년 만의 ‘리턴매치’도 3-1 승리로 장식했다.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에서 4승1패(승점 12)로 울산(승점 13)에 이은 2위에 올랐다.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안방에서 이동국의 결승골로 인천을 3-2로 꺾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두 경기 연속골을 뽑은 이동국은 리그 1·2호골을 보탰다. 성남은 제주와 1-1 무승부를 기록, 올 시즌 리그와 AFC챔스리그 9경기 연속 무패(6승3무)를 달렸다. 제주 김은중은 서울 소속이던 2008년 11월30일 울산전 득점 이후 491일 만에 골맛을 봤다. 대구는 적지에서 부산에 2-0 승, 2승(4패)째를 거뒀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멍군이오”

    [여자프로농구] 삼성생명 “멍군이오”

    삼성생명이 귀중한 1승을 챙기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생명은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09~10여자프로농구 챔피언결정(5전3승제) 2차전에서 신한은행을 73-69로 꺾었다. ‘명품포워드’ 박정은(26점·3점슛 4개 6리바운드 6어시스트 2스틸)과 ‘하프코리안’ 킴벌리 로벌슨(16점·3점슛 2개)이 승부처에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달 31일 1차전 패배(75-82)를 설욕하는 1승으로 ‘멍군’을 외친 것.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 패배부터 지난 두 시즌 챔프전에서 연속 0-3으로 무기력하게 무너졌던 삼성생명은 8패 뒤 귀중한 첫 승을 낚았다. 반면 플레이오프(PO) 17연승, 챔피언결정전 8연승을 달리던 신한은행은 PO 연승행진을 마감했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은 2007~08시즌 4강 PO부터 이어오던 PO무패기록을 ‘16’에서 끝냈다. 초반 경기는 싱거웠다. 신한은행이 3쿼터 초반 10점차(46-36)까지 앞서며 손쉬운 승리를 가져오나 싶었다. 그 순간 삼성생명 로벌슨이 살아났다. 결정적인 리바운드와 스틸, 블록슛을 잡아내더니 12점을 몰아쳐 흐름을 빼앗았다. 쿼터를 마칠 땐 52-56, 4점차까지 따라붙었다. 마지막 쿼터는 챔프전다운 박빙이었다. 삼성생명 박정은과 박언주의 연속 3점슛으로 경기 종료 6분여를 남기고 동점(60-60)을 만들었다. 이후 분위기는 박정은이 책임졌다. 62-62 동점에서 2점을 넣어 첫 역전을 만들더니 3점포 두 방을 연이어 성공시켰다. 신한은행 최윤아가 3점으로 응수했지만 삼성생명의 70-65 리드. 삼성생명은 로벌슨의 2점과 선수민의 자유투를 보태 힘겨운 승리에 마침표를 찍었다. 박정은은 “두 시즌 연속 챔프전에서 3패로 물러났다. 꼭 이기고 싶었다.”고 말했다. 종아리 부상이 심각해 테이핑에 압박붕대까지 준비에만 30분이 걸리지만 코트에선 아픈 감각도 없다고 했다. 3차전은 4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2차전 ‘하승진 카드’ 쓸까 말까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을 앞두고 지난 29일 모비스-KCC, 양팀 감독의 기자회견이 있었다. 상대 선수 한 명을 데려올 수 있다면 누굴 택하겠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당연히 하승진이다. 골밑에서 하승진의 위력은 실로 엄청나다. 그 선수로 인해 다른 선수들이 살고 자신감이 생긴다. 여러 가지 큰 힘을 가졌다.”고 칭찬했다. 챔프전 예상을 묻는 말에도 ‘하승진 변수’를 첫손에 꼽았다. 선수 한 명이 판을 좌지우지한다? 잘 짜여진 패턴과 조직력의 농구라지만 하승진에 관해서라면 그렇다. 최장신 센터(221㎝)로 올 시즌 41경기 출장에 평균 14.17점(17위), 9.73리바운드(2위), 1.67블록(3위)을 기록했다. 기록은 차치하더라도 골밑에서 그가 주는 위압감은 대단하다. KCC의 모든 전술도 하승진에서 출발한다. 하승진은 1월 말 올스타전 때 악화된 종아리 부상으로 내내 벤치를 지켰다. 삼성과의 6강 플레이오프 때 잠깐 뛰었지만 상태가 좋지 않았다. 이렇다 할 활약도 보여주지 못한 채 손을 들어 교체를 요구했다. 하승진이 빠진 동안 KCC는 의외로(?) 잘나갔다. 전태풍이라는 특급가드의 물오른 조율을 앞세워 ‘스피드 농구’로 변신했다. 삼성과 KT를 연파하고 챔프전까지 올랐다. 그러나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모비스에 덜미를 잡혔다. 16점의 리드를 지키지 못한 충격의 역전패였다. 재활에 힘써온 하승진은 지난 29일 ‘경기를 뛰는 데 큰 문제가 없다.’는 병원진단을 받았다. KCC 허재 감독이 ‘하승진 카드’를 만지작거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러나 투입 여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첫째로, 손발이 맞아가는 ‘빠른 농구’를 버리고 하승진을 투입하는 게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다. 높이도, 스피드도 다 안 될 수 있다. 두 달가량 실전경기가 없었던 하승진의 경기감각이 어느 정도 받쳐줄지도 미지수다. 게다가 승부욕이 강한 하승진이 자칫 무리하게 뛰다 부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있어 조심스럽기만 하다. 꼭꼭 숨겨 놓은 ‘하승진 카드’가 등장할지 3일 울산에서 열릴 2차전으로 시선이 쏠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이동국 “월드컵서 골 넣겠다”

    이동국 “월드컵서 골 넣겠다”

    “8년을 기다렸습니다. 꼭 뛰고 싶었습니다. 비록 그라운드는 아니지만 48 00만 붉은 악마와 함께 더 뜨겁게 뛰겠습니다. 사랑합니다. 꼭 이겨 주십시오.” 2006년 독일월드컵을 앞두고 부상당한 이동국(31·전북)이 축구대표팀을 응원했던 CF다. 이동국은 “이 CF를 보면 아직도 가슴이 짠하다.”고 했다. 4년 전 ‘비운의 스타’로 불렸던 이동국은 남아프리카월드컵을 앞둔 지금, ‘현재 진행형’이다. ●굽혀지지 않는 무릎… 2006년 시련 2006년 4월5일 포항 스틸야드. 독일월드컵 2개월 전이었다. 컨디션은 최고였다.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3골(5경기), K-리그에서도 4경기 연속골 행진 중이었다. 공을 잡으러 달리던 이동국이 쓰러졌다. 갑작스러운 무릎부상. 정밀진단을 위해 독일로 향했다. 무릎십자인대 파열. 수술이 불가피하다. ‘월드컵과는 인연이 아니구나.’ 싶었다. 아내 앞에서 태연한 척했지만 잠이 안 왔다. 잠든 아내를 뒤로하고 조심조심 컴퓨터를 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겼다. “의사의 한마디에 그동안 힘들게 준비한 것이 무너졌다. 하지만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는 없다. 이것이 마지막이 아니기에 좌절하진 않겠다.” 이동국은 소리없이 울었다. 하염없이 굵은 눈물을 쏟아냈다. 2002년과는 달랐다. 당시엔 경기력이 안 나와 엔트리 탈락을 짐작했었다. 온 나라가 월드컵 4강에 열광할 때 이동국은 애써 외면했다. 너무 힘들어 폐인처럼 지냈다. 그 생경한 경험이 교훈을 줬다. “내가 최고라는 생각이 있었다. 내가 가진 기량보다 큰 팬들의 관심과 사랑에 발전할 기회를 못 잡았던 것 같다.”고 회상했다. 그래서 더욱 열심히 준비한 2006년이었다. 월드컵을 발판 삼아 빅리그에 진출하려는 야심이 있었다. 그 꿈마저 무너진 듯해 더욱 절망했다. 독일에서 수술을 받고 한 달. 제대로 구부려지지 않는 무릎을 보며 ‘다시 뛸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겼다. 이동국은 5월, 다시 글을 썼다. “어제 월드컵엔트리를 발표했다. 포기하지 않고 도전하는 사람은 반드시 시련을 이기고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 이제 다시 시작이다. 2006년을 준비해 온 것처럼 2010년을 위해 또 준비하겠다.” ●“그간 굴곡, 극적드라마 위한 장치” 그렇게 준비한 남아공월드컵이 이제 얼마 안 남았다. 이동국은 지난달 3일 코트디부아르전에서 호쾌한 발리슛으로 골망을 뒤흔들었다. 홍콩전에 이은 A매치 두 경기 연속골. “공이 날아오는 순간 정확히 발에 대자는 생각만 했다. 날아가는 걸 보면서도 ‘골키퍼가 저걸 못 막네?’ 싶었다.” ‘라이언킹’의 화려한 부활. 이제 월드컵이 손에 잡힐 듯 가깝다. 이동국은 담담하게 말했다. 2006년보다 간절함이 덜한 건 사실이라고. 월드컵을 무대 삼아 빅리그에 도전하기에는 무리가 있는 나이라고도 했다. 그래도 10년 넘게 태극마크를 달았는데 월드컵 출전은 기억도 아득한, 너무나 짧은 ‘찰나’였다고 입맛을 다셨다. 1998년 프랑스월드컵 네덜란드전 15분 출전이 전부. 이대로 은퇴한다면 아쉬움이 너무 클 것 같다고 했다. 절박함이 덜한 대신 여유가 생겼다. “골 조급함은 없다. 팀이 이기면 된다.”고 했다. 운동장에선 대표팀 허정무 감독이 원하는 투쟁력과 몸놀림을 끊임없이 떠올린다. 이동국은 “스타일이 많이 바뀌었다. 활동량이 많아야 한다는 생각을 항상 한다. 양쪽을 흔드느라 골문 앞 날카로움이 떨어지는 면도 있다. 골에 집중하지 못하는 게 아쉬울 때도 있지만 동료에게 찬스 만들어 주는 역할도 좋다.”고 했다. ‘내가 최고’, ‘내가 골게터’를 외치던 이동국이 어느덧 팀 승리를 말하고 있었다. 실제로 이동국은 올 시즌 수비수 한두 명을 달고 뛰면서 동료에게 완벽한 찬스를 내준다. 지난해 골대 앞에서 받아먹던(?) 스타일에서 완전히 변신한 것. 챔스리그 조별예선 3·4차전에선 두 경기 연속골까지 뽑으며 ‘폭발’을 시작했다. 이동국은 지난해 K-리그 득점왕(20골), 최우수선수(MVP)를 석권하며 전북을 통합챔피언으로 이끌었다. 200 9년이 ‘최고의 한 해’였다던 그는 올해를 또 ‘최고의 한 해’로 만들겠다고 했다. 월드컵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1998년 월드컵을 뛴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화면으로 자주 나오는 중거리슛만 어렴풋이 기억난다. 월드컵은 꼭 뛰고 싶은 무대다. 개인적으론 월드컵에서 골을 넣고 싶다.”고 속내를 밝혔다. 그동안의 굴곡이 ‘보다 극적인 드라마를 위한 장치’였다고 웃으며 회상할 날이 올까. 이동국은 고개를 끄덕였다. 글 사진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전자랜드 유도훈 감독 ‘대행’ 꼬리표 떼다

    프로농구 전자랜드 유도훈(44) 감독대행이 ‘대행’ 꼬리표를 떼고 본격적인 다음 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전자랜드는 1일 “유도훈 감독대행을 신임감독으로 임명한다. 연봉 2억 5000만원에 새달 1일부터 2013년 4월30일까지 3년간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유 감독은 2009~10시즌 초반 전자랜드가 10연패에 빠져 박종천 감독이 물러나자 감독대행을 맡아 시즌을 마쳤다. 정규시즌 42경기를 지휘해 14승(28패)을 챙겼다. 전자랜드는 시즌 중반 14승13패로 삼성과 6강 플레이오프까지 다퉜으나 후반 상승세를 잇지 못했다. 막판 12연패에 빠져 오리온스와 공동 꼴찌의 불명예를 안았다. 유 감독은 현재 미국에서 외국인 선수를 물색하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 열심히 했지만 성적이 아쉬웠다. 천천히 되돌아보고 분석해 다음 시즌에는 높이와 스피드를 두루 갖춘 농구를 하겠다.”고 말했다. 용산고-연세대를 졸업한 유 감독은 실업농구 현대전자와 프로농구 현대를 거쳐 1999~2000시즌까지 선수로 뛰었다. KCC와 LG코치를 역임했고 2006~07시즌 도중 KT&G감독에 선임, 두 시즌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켜 지도력을 인정받았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즌 마친 김연아 귀국] 아직 다음山 생각 안해 봤어요

    [시즌 마친 김연아 귀국] 아직 다음山 생각 안해 봤어요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을 마치고 31일 귀국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2일 선수단과 함께 잠시 귀국한 것을 제외하면 한국 방문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 만이다. 인천공항에는 ‘여왕의 귀국’을 보기 위해 100여명의 취재진이 몰렸고, 팬들과 공항 이용객들은 휴대전화를 꺼내 사진을 찍느라 분주했다. 김연아는 입국 기자회견에서 “토론토 생활이 지루하기도 했고, 가족과 친구도 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왔다.”고 기뻐했다. 이어 “올림픽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생활할 수 있다는 것이 좋다.”고 홀가분한 표정을 지었다. 2009~10시즌 출전한 전 대회 금메달을 노렸던 김연아지만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은메달에 그쳤다. 김연아는 “이번 시즌엔 아쉬움이 하나도 없다. 만족한다. 은메달이지만 올림픽 이후 힘들었던 것을 이겨낸 결과라 기쁘다.”고 말했다. “실수도 잦았고 경기 내용에 아쉬운 점도 많았지만, 정신적으로 준비되지 않은 것을 이겨냈다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진로는 여전히 안갯속이다. “더 오를 산이 없는데 앞으로의 목표가 뭐냐.”는 질문에 한동안 뜸을 들였다. 오랜 침묵 끝에 입을 연 김연아는 “산들을 넘은 지 얼마 안 돼 아직 다음 산을 생각 안 해 봤다.”고 대답했다. 이어 “시즌이 끝난 지 얼마 안 됐다. 이 행복을 누리고 싶다.”고 즉답을 피했다. 5~6월쯤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는 설명. 진로결정은 천천히 해도 된다고 했다. 김연아는 “대학생활을 못해 봐서 해보고 싶긴 한데 불가능하다면 어쩔 수 없다. 학교가 링크장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연아는 이번 주 가족과 단란한 시간을 보낸 뒤 다음 주부터 광고촬영과 행사, 아이스쇼 연습 등 빡빡한 일정을 시작한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여자 프로농구] 신한은행 챔프전 고지선점

    신한은행이 먼저 웃었다. 신한은행은 31일 안산 와동체육관에서 열린 2009~10 여자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정선민-하은주의 높이를 앞세워 삼성생명을 82-75로 꺾었다. 정선민(26점 9리바운드)과 하은주(24점 7리바운드)콤비가 50점 16리바운드를 합작했다. 삼성생명은 이종애-박정은-이미선 ‘트로이카’ 외에 선수민·이유진·허윤정·이정화 등을 투입하며 맞섰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신한은행은 단기전에서 중요한 1차전을 가져가며 유리한 고지에 올랐다. 플레이오프(PO) 17연승, 챔피언결정전 8연승의 기록도 이어갔다. 2007년 겨울리그 챔피언결정 5차전 승리부터 PO에서 한 번도 지지 않은 것. 신한 임달식 감독은 2007~08시즌 4강PO부터 시작된 PO무패기록을 ‘16’으로 늘렸다. 신한은 역시 ‘호화군단’이었다. 하은주와 정선민이 버티는 골밑은 강했고, 가드진 전주원과 최윤아는 노련했다. 삼성은 박정은-이종애(이상 18점)-킴벌리 로벌슨(14점)이 꾸준히 추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하은주가 공을 잡으면 반칙으로 끊는 방법도 하은주의 자유투가 정확해 큰 효과는 없었다. 승부가 갈린 건 경기종료 2분50여초를 남기고였다. 신한이 점수는 78-69로 앞섰지만, 삼성이 무서운 뒷심으로 따라오는 상황. 이때 최윤아의 3점포가 터졌다. 81-67로 달아나며 분위기는 신한 쪽으로 급격히 기울었다. 삼성은 덮친 격으로, 선수민과 로벌슨까지 파울누적으로 퇴장하면서 힘이 빠졌다. 양팀의 2차전은 2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이동국 또 결승골… 전북 16강

    ‘라이언킹’ 이동국(31·전북)의 발끝이 살아났다. 전북은 두 경기 연속골을 터뜨린 이동국의 활약을 앞세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6강을 확정지었다. 전북은 30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대회 F조 4차전에서 후반 9분 이동국의 골을 앞세워 창춘 야타이(중국)를 1-0으로 눌렀다. 24일 원정 승리에 이은 창춘전 2연승. 두 경기 모두 이동국이 결승골을 넣었다. 이날 승리를 보태 3승1패(승점9)가 된 전북은 AFC챔스리그에 출전한 K-리그 네 팀 중 가장 먼저 16강행을 확정지었다. 전북이 남은 두 경기를 모두 지고 창춘(승점3·1승3패)이 모두 이긴다면 승점 9점으로 동률. 하지만 동률일 경우 순위를 따지는 상대 전적에서 전북이 창춘에 2승으로 앞서 있어 최소 2위를 확보했다. 24일 창춘 원정에서 전북은 내내 고전한 끝에 2-1로 역전승했다. 창춘이 극단적인 수비 전술로 나와 경기 실마리를 풀지 못한 것. 이날도 어김없이 창춘 수비진은 두터웠지만 안방의 전북은 압도적이었다. 슈팅수 21대9. 유효슈팅도 11대4로 전북이 우세했다. 전반 12분 이동국의 헤딩슛이, 2분 뒤에는 서정진의 왼발슛이 아슬아슬하게 골대를 빗나갔다. 23분엔 이동국의 발리슛이 골포스트를 맞고 튕겨 나왔다. 전반은 0-0. 후반 시작 9분, 이동국이 골망을 흔들었다. 김상식이 페널티 지역으로 빼준 공을 받아 수비수 한 명을 제친 뒤 침착하게 차넣었다. 시즌 2호골이자 두 경기 연속골. 24일 창춘전에서 시즌 첫 골을 뽑은 상승세 그대로였다. 팀 승리를 이끈 이동국은 “연속 결승골에 특별한 감흥보단 앞으로도 골을 많이 넣어 경기를 쉽게 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디펜딩챔피언’ 포항은 산둥 루넝(중국)과의 G조 원정경기에서 후반 40분에 터진 김태수의 역전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했다. 3위 산프레체 히로시마(일본·승점 3점)와의 승차는 6점차. 이로써 3승1패 승점 9점을 확보한 포항은 남은 2경기에서 승점 1점만 얻어도 자력으로 16강에 오를 수 있게 됐다. 전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2010 남아공월드컵] 에릭손 코트디부아르 사령탑 오른다

    스벤 예란 에릭손(62·스웨덴) 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감독이 코트디부아르 사령탑을 맡는다. 지난달 28일 바히드 할리호지치 감독을 경질하고 후임을 물색해 왔던 코트디부아르 축구협회(FIF)는 29일 “경험이 많고 능력을 입증해 보인 에릭손 감독에게 대표팀 지휘봉을 맡기기로 했다. 그의 지도경력이 대표팀에 큰 힘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FIF 관계자는 ESPN과의 인터뷰에서 “알려진 바와 같이 첫 번째 영입목표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었다. 그러나 협상이 불발되면서 에릭손 감독이 차기 1순위 후보로 부각됐다.”고 말했다. 지난 3일 한국과의 대표팀 평가전을 현장에서 관전하기도 했던 에릭손 감독은 이로써 코트디부아르를 이끌고 6월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본선무대를 밟게 됐다. 2002년과 2006년 잉글랜드를 이끌었던 에릭손 감독의 세 번째 월드컵 도전이다. 코트디부아르는 디디에 드로그바, 콜로 투레, 아야 투레, 살로몬 칼루 등 세계적인 선수들을 보유했지만 월드컵 본선은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브라질·포르투갈·북한과 함께 ‘죽음의 G조’에 속했기 때문. 잉글랜드를 2회 연속 월드컵 8강에 올려놓은 에릭손 감독의 지도력이 코트디부아르에서도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시즌마감 김연아 “은퇴한다면 스트레스 때문”

    시즌마감 김연아 “은퇴한다면 스트레스 때문”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를 끝으로 화려했던 2009~10시즌을 마무리했다. 시즌 전 대회 우승과 세계선수권 2연패는 아쉽게 놓쳤지만 김연아의 표정은 홀가분했다. 29일 갈라쇼를 마무리한 김연아는 솔직한 심정을 털어놓았다. 김연아는 “지난해 10월 그랑프리 1차 대회를 마치고 세계선수권 출전을 결심했다. 그때는 결과가 너무 좋았기 때문에 자신감이 생겨 ‘까짓 것 할 만하겠다.’는 생각이었다.”며 웃었다. 그러나 올림픽 금메달을 딴 뒤에는 허탈함과 의욕부진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올림픽 이후가 이렇게 힘들지 몰랐다. 금메달을 따고 나니 ‘아무도 내게 뭐라고 안 할 텐데 또 경기를 해야 하나.’하는 생각에 흔들렸다.”면서 “올림픽 챔피언인데 못 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말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흔들린 뒤 프리스케이팅 전까지도 기권을 심각하게 고민했다. 인생의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까지 목에 건 김연아. 이젠 미래를 생각해야 할 시간이다. 김연아는 “진로는 두 가지가 있을 것이다. 선수로 계속 뛰거나 공연에 나서며 학교생활을 병행하는 것”이라고 했다. ‘실력유지’와 ‘스트레스’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선수생활을 더 한다면, 지금의 실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 때문일 것이다. 선수생활을 접는다면 경기 때마다 스트레스를 받기 때문에 하기 싫어서”라고 했다. 훈련 때마다 ‘이걸 다시 하라고 하면 못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한다고 고백했다. “대회가 끝나고 다음 대회가 또 있다고 생각하면 두렵다.”고도 했다. 한편으로는 “내가 최고로 잘할 수 있는 곳에서 최고의 자리까지 올랐다. 어린 나이에 여기까지 온 건 큰 성과”라고 자부심도 드러냈다. 먼 미래에 대해서는 “10년 후에도 스케이트를 탈 수 있을 것 같다. 오서 코치도 메인코치가 되기 전까지 아이스쇼에 선 만큼 나도 그럴 수 있지 않을까.”라고 되물었다. “살만 찌지 않는다면”이란 단서를 붙이고는 호탕한 웃음을 터뜨렸다. “맛있는 것을 배가 터지도록 먹고 싶다.”면서 “살찌더라도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고 애교 섞인 말도 건넸다. 브라이언 오서(49·캐나다) 코치는 “김연아는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아이스쇼 등 많은 경험을 쌓았고, 그 경험을 자기 것으로 만든 만큼 미래도 밝을 것”이라면서 “진로를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물론 떠나보내기 싫은 마음도 숨길 수 없었다. 오서 코치는 “지난 4년간 연아가 스케이터로, 인간으로 성숙하는 것을 보는 게 즐거웠다. 밴쿠버 올림픽을 치르면서는 아버지가 된 것처럼 자랑스러웠다.”면서 “나는 연아가 계속 대회에 나가길 바란다. 열정적으로 경쟁했으면 좋겠다.”는 속내를 밝혔다. 그러나 압박을 주지 않고 김연아의 선택을 무조건 존중하겠다고 했다. 김연아는 31일 귀국, 아이스쇼 출연과 CF촬영, 사인회 등으로 숨 가쁜 일정을 보낼 예정이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 챔피언스리그] “대륙 넘어 16강으로”

    ‘공한증(恐韓症)’은 계속된다. 프로축구 K-리그 대표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나선 전북·포항·수원·성남이 나란히 중국 클럽과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주 조별리그 3차전에서 만났던 중국 팀과 장소만 바꿔 재대결에 나서는 것. K-리그 네 팀은 지난주 대결에서 나란히 승점 3을 벌었다. 지난달 동아시아연맹 선수권대회에서 대표팀이 당한 완패(0-3)를 K-리그 클럽이 깨끗하게 되갚아 준 셈이다. 3차전 승리로 네 팀 모두 16강 진출에 성큼 다가섰다. 성남은 3전 전승으로 조 1위를 달리고 있고, 수원도 2승1무로 조 선두다. 전북과 포항은 2승1패로 나란히 조 2위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 전북이 가장 먼저 일전에 나선다. 30일 오후 7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창춘 야타이와 F조 4차전을 벌인다. 지난 24일 원정에서 추운 날씨와 고르지 못한 그라운드 상태에도 역전승(2-1)을 거둬 자신감은 최고조에 달했다. K-리그 5라운드 경기가 없어 휴식을 취해 컨디션도 좋은 편. 현재 승점 6으로 가시마 앤틀러스(일본·승점 9)에 이은 조 2위이지만, 이번 리턴매치에서 승리한다면 16강 진출의 9부 능선을 넘게 된다. 최강희 감독은 29일 공식 기자회견에서 “지난 경기에서 역전승을 거둬 고비를 넘겼다. 전체적으로 우리가 유리하지만 상대가 까다로운 경기력을 갖추고 있어 대비가 필요하다.”고 경계했다. 지난 첫 대결 때 창춘이 극단적인 수비전술로 나와 어려움을 겪었던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했다고 전했다. 같은 날 포항은 적지에서 산둥 루넝을 상대한다. 대회 디펜딩챔피언 포항은 주말 FC서울과의 리그 경기에 신예 선수들을 투입할 만큼 챔스리그에 애착을 보였다. 이번에 산둥을 꺾으면, 남은 두 경기에서 승점 1점만 보태도 자력 16강이 가능하다. 31일에는 G조 수원이 허난 전예를 홈으로 불러들이고, E조 성남은 베이징 궈안과 격돌한다. 올 시즌 7경기 연속 무패로 잘나가는 성남은 이번 원정에서 승점 3을 챙기면 16강이 확정된다. 수원 역시 허난(승점2·2무1패)을 제압하면 3승1패로 16강 진출을 일찌감치 결정할 수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마음고생 속 은메달 김연아, 어떤 결정할까?

    마음고생 속 은메달 김연아, 어떤 결정할까?

    “올림픽 때보다 더 후련하다. 대회가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피겨퀸’ 김연아(20·고려대)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피겨선수권대회 은메달로 20 09~10시즌을 마무리했다. 김연아는 28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막을 내린 대회 여자싱글에서 총점 190.79점으로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197.58점)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쇼트프로그램 7위(60.30점)로 부진했던 순위를 끌어올리긴 했지만 올림픽에서 역대 최고점(228.56점)으로 우승했던 김연아에겐 아쉬운 결과다. 올 시즌 싹쓸이 우승과 세계선수권 2연패 역시 물거품이 됐다. 함께 출전한 곽민정(16·수리고)은 컨디션 저하로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했고, 총점 120.47점으로 22위를 차지했다. 한국은 랭킹포인트 18점으로 내년 세계선수권에도 2명이 출전하게 됐다. 천하의 김연아도 훈련과 마음가짐 없이는 정상을 지킬 수 없다는 것을 보여 줬다. 쇼트에선 트리플 플립에서 휘청거렸고, 레이백 스핀은 기준미달로 0점 처리됐다. 스스로 “어이없는 실수라 당황스러웠다.”고 할 정도. 프리에서도 트리플 살코에서 엉덩방아를 찧었고 더블 악셀은 반 바퀴밖에 돌지 못했다. 김연아는 “프리 연기 전 6분 웜업 때까지도 기권을 생각했다. 자신이 없었다.”고 부담을 털어놨다. 인생 최고의 목표였던 ‘올림픽 금메달’을 이룬 김연아는 ‘올림픽 후유증’에 시달렸다. “지난주까지도 스케이트를 타기 싫어 빈둥거렸다. 내가 가진 게 있기에 잘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고 했다. 또 “엄청난 긴장감을 갖고 경기를 또 해야 한다는 게 두려웠다.”고 마음고생을 드러냈다. 이제 김연아의 진로가 ‘뜨거운 감자’가 됐다. 그동안 숱한 선수들이 올림픽 금메달을 끝으로 현역선수에서 은퇴, 아이스쇼로 무대를 옮겼다. 치열한 경쟁과 혹독한 자기관리가 그만큼 힘들다는 뜻. 김연아는 “내 마음을 나도 모르겠다. 조금 생각할 시간을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모와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는 김연아의 결정을 100% 존중하겠다고 했다. 김연아 본인의 결정만 남았다. 아이스쇼에 나서며 긴장감을 누그러뜨린 뒤 2014년 소치올림픽에 도전하는 것에 가장 힘이 실리고 있다. 잠시 공식대회에 나서지 않더라도 의지에 따라 그랑프리시리즈에 나설 수 있고, 쉬면서도 아이스쇼와 개인훈련을 통해 기량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 아직 어린 나이와 절정의 기량도 ‘은퇴’를 주저하게 만든다. ‘피겨황제’ 예브게니 플루센코(러시아) 역시 2006년 토리노올림픽 금메달 이후 은퇴를 선언했다가 지난해 복귀해 밴쿠버에서 은메달을 땄다. 휴식이 절실한 김연아지만 31일 귀국 직후부터 광고촬영과 아이스쇼(4월16~18일) 등 바쁜 일정이 기다리고 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프로농구] 모비스 3년만에 챔프전 진출

    장면 #1 1쿼터 시작과 동시에 이광재가 골밑 돌파를 시도했다. 김효범이 파울로 끊었다. 지난 1~3차전 내내 부진해 강동희 감독에게 질책받은 이광재였다. 포스트업을 거의 하지 않았었는데 이날은 초반부터 과감하게 골밑으로 쇄도했다. 양동근이 바로 모비스 선수를 불러 모았다. 어깨를 모으고 자그맣게 속삭였다. “광재가 오늘 적극적으로 나온다. 정신 잘 차리자.” 장면 #2 2쿼터 종료 1초 전. 애런 헤인즈가 공격자 파울을 선언받았다. 미심쩍은(?) 파울들이 많아 전반 내내 인상을 찌푸렸던 선수들이 폭발했다. 김동우는 심판에게 달려가 항의했다. 양동근이 다가와 슬며시 손을 잡아끌었다. 그러곤 심판에게 웃으며 애교섞인 눈짓을 보냈다. 26일 원주치악체육관에서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가 벌어졌다. 2승1패로 모비스가 앞서 있는 상황. 그러나 모비스는 내심 불안했다. 지난 시즌 기억 때문이다.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고도 4강PO에서 삼성에 1승3패로 무너졌었다. 패기로 리그는 제패했지만 PO에 나서자 몸이 굳어버렸다. 큰 경기를 치러본 노련한 선수들이 없었다. 2006~07시즌 통합우승의 주역 양동근과 김동우가 입대한 상태였다. 이렇다 할 반격없이 허무하게 무너졌다. ‘PO에 약하다.’는 말이 나왔다. 올 시즌 리그 우승을 차지한 유재학 감독에게 “모비스는 단기전에 약한 징크스가 있지 않으냐.”고 물었다. 유 감독은 느긋했다. “이번엔 (양)동근이가 있잖아요. 리더가 있어서 팀 분위기가 달라요.”라며 웃었다. 실제로 그랬다. 주장은 우지원이지만 양동근은 코트의 ‘대장’이었다. 그는 PO를 치르며 목소리를 잃었다. 시끄러운 코트에서 쉴 새 없이 선수들에게 작전을 소리치느라 목이 다 쉬어버렸다. 양동근이 구심점이 된 모비스는 4강에서 무너졌던 지난 시즌 악몽을 되풀이하지 않았다. 경기 내내 동부를 압도한 끝에 85-64로 승리했다. 4강PO 3승1패로 2006~07시즌 이후 3년 만에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에 올랐다. 양동근(18점 6어시스트)이 이끌었고, 함지훈(22점 10리바운드 4어시스트)과 김동우(15점·3점슛 3개), 브라이언 던스톤(14점 11리바운드 5블록)이 뒤를 받쳤다. 양동근은 “지난해 4강을 경험한 동료들이 워낙 잘해줬다. 내가 통합우승을 하고 군대에 간 것처럼 함지훈과 천대현이 꼭 챔피언에 오르고 떠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모비스는 KT-KCC전 승자와 챔프전에서 만난다. 1차전은 오는 31일 울산에서 열린다. 원주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감독 한마디] ●승장 유재학 감독 오늘 경기는 참 잘됐다. 기분 좋다. 챔피언결정전이 자주 오는 기회가 아니다. 그동안 기회가 와도 잡지 못했는데 이번엔 기회를 잡았다. (우승에) 도전해 보겠다. 3년 전 우승 할 때는 크리스 윌리엄스가 있었고, 양동근과 호흡이 좋아서 둘이 고비를 잘 헤쳐나갔다. 올해는 짜맞춰진 농구를 하는 중이라 3년 전과는 상황이 다르다. KT는 우리와 색깔이 비슷한데 선수들이 자신있어 한다. KCC는 하승진 변수가 있지만, 돌아온다고 해도 몸상태가 최상은 아닐 것이다. ●패장 강동희 감독 아쉬운 게 너무 많다. 승패를 떠나 팬들에게 좋은 게임으로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죄송하다. 플레이오프 고비를 못 넘었다. 감독 부임 첫 해지만 많이 배웠고, 잘 알지 못했던 지도자의 역할을 생각하게 됐다. 어제 허재 감독이 “스포츠에서는 1등만 알아준다.”고 하더라. 초임 감독이지만 1등이 목표였는데 이루지 못해 아쉽다. 좋은 공부 했고, 다음 시즌엔 제대로 준비해 우승에 도전하겠다.
  • “DMZ 주인이 한반도 지배한다”

    “풀잎을 흔들며 처연히 울리는 바람과 맑은 하늘 구름 곁을 스치듯 나는 새, 숲속을 자유로이 오가는 고라니, 멧돼지들이 비무장지대(DMZ)의 주인이겠죠. DMZ의 진짜 주인은 평화여야 합니다.” ●차지하는 세력마다 역사의 중심에 ‘한국사의 중심 DMZ’(파란하늘 펴냄)를 쓴 최현진(39)씨는 분단을 극복하고 통일된 국가로 세계에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DMZ(Demilitarized Zone)의 중요성에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고구려 광개토왕을 시작으로 조선왕조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 속에서 DMZ를 차지한 이가 한반도를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주인이 된 사실도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DMZ는 말 그대로 비무장지대다. 한반도의 허리를 가르고 있는 휴전선으로부터 남북2㎞씩만큼 248㎞ 길이로 펼쳐져있는 곳이다. 한국 전쟁이 멈춘 이후 군인도, 무기도 둘 수 없는, 인간의 발길이 끊긴 공간이다. 엄혹한 분단의 현실을 확인할 수 있으며, 역설적으로 풍성하게 보전된 생태계는 평화가 얼마나 아름다울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은 누천년의 역사 동안 한반도의 주인을 결정짓는 중심부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고구려 광개토왕은 대륙을 누비면서 한강 지역까지 지배하며 한반도의 실질적인 주인을 자처했고, 그 뒤를 이은 장수왕이 한반도의 주인 역할을 했다. 이후 삼국을 통일한 신라 문무왕, 태봉국 궁예의 꿈을 이어받은 왕건은 통일 국가를 건설했다. 서울에 도읍을 정한 조선은 말할 것도 없음이다. 조선 지배 세력의 중심부에 있던 서인 노론 세력의 지리적 기반 역시 파주DMZ 주변 임진강이었다. ●DMZ서 죽은 인물은 ‘신화’ 돼 한반도의 실질적 지배자가 아니라도 마찬가지다. DMZ 지역에서 죽은 이들은 민간 신앙의 주인공이 돼 신화로서 한반도를 지배하고 있다. 역사와는 별개로 철원에서 죽은 궁예는 미륵으로 구전된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은 개성에서 살다가 죽어 연천 임진강가에 묻혔다. 그리고 인제 민간신앙 속에서 김부대왕으로 부활했다. 최영 장군 또한 개성 남쪽 DMZ 주변 덕물산에 묻힌 뒤 널리 알려졌다시피 무속신앙의 신으로 모셔지고 있다. 그가 DMZ를 통해서 강조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통일된 한반도의 필요성을 역사 속에서 배웠으면 합니다. 지금 미국과 북한이 관리하고 있는 한반도 역사의 중심지 DMZ를 남북 한민족이 스스로 우리의 것으로 복원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세계의 중심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도 만들어질 수 있을 것입니다. 평화 속 남북의 발전이 필요하겠죠.” 강원도 양구에서 군대 생활을 하며 DMZ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그는 1997년 중·고등학생 DMZ 현장체험 학습 강사로 본격적인 인연을 맺었다. 한 달이면 서너 차례 이상 DMZ를 찾는다. 지금껏 쓴 책도 ‘안녕 DMZ’, ‘DMZ는 살아있다’ 등 모두 DMZ와 관련된 것들이다. 그는 “잦을 때는 일주일에 네다섯 번씩 방문하기도 했으니 아마 총 횟수가 500차례는 훌쩍 넘을 것”이라면서 “평화와 통일, 생태의 가치뿐 아니라 우리 한반도의 역사를 공부하는 데도 이만한 곳이 없다.”고 DMZ의 미덕을 설명한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김민석 “저도 있습니다”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김민석 “저도 있습니다”

    흐르는 눈물을 멈출 수가 없었다. 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의 ‘기대주’ 김민석(17·수리고)이 20 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세계 피겨스케이팅 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18위를 기록하며,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따냈다. 김민석은 25일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끝난 대회 쇼트프로그램에서 실수 없는 연기를 펼쳐 기술점수(TES) 35.70점,예술점수(PCS) 24.10점을 받아 합계 59.80점으로 48명 중 18위에 올랐다. 지난 11일 네덜란드에서 열린 2010 ISU 세계 주니어 피겨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25위(47.38점)로 프리스케이팅 진출권을 놓쳤던 김민석은 2주 만에 충격을 떨쳐버리고, 처음으로 시니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프리스케이팅 무대에 나설 기회를 얻었다. 특히 지난해 9월 ISU 네벨혼 트로피 대회에서 기록했던 자신의 역대 최고점(54.19점)을 5.61점이나 끌어올렸다는 데 주목할 만하다. 영화 ‘물랭루주’의 삽입곡 ‘볼레로’에 맞춰 쇼트프로그램 연기에 나선 김민석은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실수했던 트리플 악셀을 깔끔하게 뛰어올라 가산점 0.8점을 얻어내며 경쾌하게 출발했다. 두 번째 과제인 트리플 플립에서 0.6점이 깎였지만, 이어진 플라잉 싯스핀을 레벨4로 처리하고 트리플 루프-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까지 감점 없이 처리하면서 흔들리지 않고 연기를 이어갔다. 이어 스핀과 스텝 시퀀스를 모두 감점 없이 마친 김민석은 오랜만의 ‘클린 연기’에 감격해 뜨거운 눈물을 쏟아냈다. 그는 “주니어 세계선수권에서 실패한 뒤 힘들었다. ‘스케이트를 몇 년을 탔는데 이것밖에 못하나.’ 싶더라.”며 “점수는 몰라도 실수가 없으니 됐다 싶었다. 나도 모르게 감정이 밀려와 눈물이 났다.”고 감격에 젖었다. 이날 경기에서는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동메달리스트 다카하시 다이스케(일본)가 89.30점으로 1위에 오르며 생애 첫 세계선수권 우승 목표를 향해 순항했다. 구한말 의병장 민긍호 선생의 고손자로 한국에도 잘 알려진 데니스 텐(카자흐스탄)도 77.40점으로 선전하며 9위를 차지했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AFC챔피언스리그] 역시 ‘라이언 킹’ 전북 16강 파란불

    │창춘 조은지특파원│24일 중국 창춘 진카이 스타디움. 평일 낮시간(오후 2시30분), 영하를 맴도는 추운 날씨였지만 경기장은 중국 홈팬들로 바글바글했다. 깃발을 흔들며 쉴 새 없이 “짜요”를 외쳤고, 창춘 선수들이 등장할 땐 환호성이 가득했다. 전북과 창춘 야타이(중국)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3차전이었다. 2차전까지 나란히 승점3(1승1패)을 기록한 두 팀에 16강행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경기였다. 초반부터 전북이 안 풀렸다. 살얼음이 낀 질퍽한 그라운드는 미끄럽기만 했다. 영하의 날씨는 몸을 굳게 만들었다. 게다가 창춘은 수비벽을 공고히 한 채 거친 태클로 맞섰다. 세밀함은 덜했지만 빠른 패스로 순식간에 득점찬스를 만들었다. 골키퍼 권순태가 가까스로 쳐내기만 수차례. 전북은 이렇다할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20분엔 창춘에 선제골을 내줬다. 후반 교체로 그라운드를 밟은 두전위가 아크 부근에서 기습 왼발 중거리슛을 날렸다. 권순태가 몸을 날렸지만 왼쪽 골대를 맞은 공은 그대로 골망을 흔들었다. 관중들은 색종이를 뿌리며 파도타기 응원을 시작했다. 그러나 이후 상황은 전북의 페이스였다. K-리그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찾은 듯했다. 반격에 나선 전북의 이동국과 루이스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감을 끌어올렸다. 후반 30분 기다리던 동점골이 터졌다. 교체로 들어간 최태욱이었다. 박원재가 코너킥을 높게 띄웠고, 혼전 중 골키퍼가 넘어진 틈을 타 최태욱이 왼발로 강하게 차 넣었다. 2-1 ‘역전드라마’의 주연은 따로 있었다. 후반 41분 ‘라이언킹’ 이동국은 서정진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낮게 깔아 연결한 공을 골대 정면에서 잡은 뒤 호쾌한 오른발 슛을 날렸다. 지난 시즌 K-리그 득점왕 이동국의 올 시즌 첫 골이었다. 개막 후 6경기(K-리그, AFC챔스리그) 동안 침묵했던 이동국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으로 ‘해결사’의 면모를 과시했다. 최강희 전북 감독은 “시즌 첫 골이 조금 늦은 느낌이지만, 그동안 좋은 몸놀림을 보여 와 큰 걱정은 없었다.”고 칭찬했다. 기분 좋게 승점 3점을 챙긴 전북(승점6·2승1패)은 이날 페르시푸라 자야푸라(인도네시아)를 5-0으로 대파한 일본 J-리그 가시마 앤틀러스(승점9·3승)에 이어 2위로 뛰어올라 16강 가능성을 키웠다. AFC 챔스리그 디펜딩챔프인 H조 포항은 산둥 루넝(중국)을 홈으로 불러들여 1-0 승리를 거뒀다. 포항(승점6·2승1패)은 조 2위를 지켰다. zone4@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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