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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악순환 고리끊기’ 방안은

    중견 자동차 부품업체에 다니는 김진국(34·가명)씨는 3년째 비정규직 근로자로 일하고 있다. 선반 작업을 맡고 있는 그는 제법 실력을 인정받고 있지만 관련 자격증이 없어 정규직 전환이나 다른 회사로의 이동에 제약을 받고 있다. 중앙부처의 지방조직에 근무하고 있는 이모(35)씨는 정원외 직원이라는 이유로 직무연수도 못받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정규직으로 이동 OECD중 최저수준 정규직으로 전환하려면 능력개발이 전제되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비정규직 근로자들은 꽉 짜인 근무시간과 넉넉지 못한 경제적인 여건 등으로 능력개발의 기회를 갖지 못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들의 능력개발 기회는 상대적으로 크게 뒤떨어진다. 국내 기업의 비정규직 훈련 비율은 7.1%에 불과하다. 대기업의 정규직은 26.8%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일자리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비정규 근로자의 정규직 이동률은 15%로 선진국 평균 이동률 30%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아일랜드·포르투갈·덴마크 등은 40% 수준이다. 이시균 한국노동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연구논문에서 “직업 숙련 수준의 차이가 정·비정규직을 구분짓는 요소가 된다.”고 밝혔다. ●악순환의 고리 끊기 정부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능력개발을 원할 경우 훈련을 받을 수 있도록 다양한 제도를 마련해 놓고 있다. 사업주에게 지원하던 훈련비를 근로자에게 지원해 근로자가 훈련과정, 훈련시간 등을 직접 선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비정규직 근로자 1인당 연간 100만원까지 3년간 지원한다. 또 지자체, 대학,NGO 등이 지역의 인력수요에 맞춘 훈련과 산업별 협의체가 중소기업 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훈련, 노사단체의 능력개발사업 등에는 비용을 국가가 지원할 계획이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훈련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훈련연장급여 지급액을 구직급여의 70%에서 100%로 높일 예정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비정규직 처우개선 ‘불투명’

    입법지연으로 내년 1월로 예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에 대한 처우개선이 최소 3∼4개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민간부문 처우개선도 6개월가량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1일 노동부에 따르면 비정규 근로자를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의 제·개정 작업이 지연되면서 중요정책의 시행일정이 잇따라 연기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현재 국회에는 노동위원회법, 기간제법, 파견법 등 비정규 근로자 보호 관련 3개 법안이 상정돼 있다. 그러나 기간제 근로자의 사용사유제한 등 일부 조항에 이견을 보여 법안이 2년 가까이 처리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국회에서 이들 법안이 통과돼도 하위법령의 정비 등 후속조치가 필요해 비정규직 처우개선이 연쇄적으로 차질을 빚게 된다. 정부는 지난 8월 5만여명의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고 25만여명의 처우를 개선한다는 내용의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 비정규직 고용개선 종합계획, 특수형태근로종사자 보호대책 등을 발표했으나 법안 처리 지연으로 내년 1월 시행은 물건너갔다. 부처별 세부 실행계획을 세우고 추진하는 데에만 적어도 3∼4개월의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노동부 관계자는 “비정규직 차별시정을 위한 소요인력 신규채용, 사무공간 확보 등 인프라 구축에만 4∼7개월이 필요하다.”면서 “법안 처리지연으로 시행시기 조정 및 시행령 마련에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비정규직 차별 현황과 대책 지연 ‘언저리’

    비정규직 차별 현황과 대책 지연 ‘언저리’

    추석이 다가오고 있다. 직장인이라면 대부분 보너스로 두둑해질 지갑을 떠올리며 절로 힘이 난다. 하지만 이럴 때면 오히려 화가 더욱 치미는 사람들도 있다. 보너스도 없고 월급봉투마저 얇은 비정규직 사원들이다. 정부가 비정규 보호법의 제·개정에 나선 지도 5년째다. 국회에 제출된 지도 벌써 2년 가까이 됐다. 그러나 일부 사안에 대한 노동계와 경영계의 의견차가 좁혀지지 않으면서 법안은 표류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하고 서울의 한 국공립어린이집에서 5년째 보육교사로 근무중인 이윤영(31·여·가명)씨가 받는 연봉은 1400만원이 채 안된다. 생활비 대기도 벅차다. 그런데 2년 전에 입사한 후배는 벌써 1700여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이유는 비정규직이라는 사내 신분의 차이 때문이다. 어린이를 돌보는 일에는 이씨가 더 숙련돼 있지만 보수는 차별받고 있다. 아이 돌보기를 좋아하는 그녀는 결국 이직을 준비하고 있다. 이씨와 같이 공공부문 비정규직도 비슷한 일을 하면서도 임금은 훨씬 적게 받는 서러움을 겪고 있다. 노동부의 게시판에는 공직 분야의 비정규직 차별 사례가 많이 올라 있다.3년간 근무한 근로자가 자신은 연봉이 1000만원인데 똑같은 일을 하는 정규직은 2300만원이 넘는 차별을 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글도 있다. 비정규직들에겐 하루가 급한데 비정규 보호법의 입법은 시한도 없이 처리가 늦어지고 있다. ●인프라 구축에만 7개월 소요 국회에서 벌써 2년 가까이 낮잠을 잔 이 법안 처리가 지연되는 만큼 비정규직들의 고통은 커진다. 비정규직 관련 법안이 모든 문제를 해결해 주지는 못하지만 근로자를 차별하는 업주를 처벌하고 파견근로자 사용에 제한을 두는 등 비정규 근로자들에게는 최소한의 보호장치가 된다. 이번 정기국회에서 입법이 마무리된다 해도 노동위원회법은 시행 시기를 내년 1월1일로 늦춰야 한다. 특히 기간제법 및 파견법의 시행 시기도 내년 1월1일에서 내년 7월1일로 늦출 수밖에 없다. 법 시행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만 4∼7개월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올해 안에 입법이 되지 않으면 내년 안에 실제 시행하기는 어려워진다. ●공공부문 비정규 대책도 연기 불가피 정부는 지난 8월2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을 발표했다. 내년 말까지 중앙행정기관, 지자체, 학교, 공기업 등에서 근무중인 비정규직 기간제 근로자 5만 4000여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또 지자체의 청소업무 등을 맡고 있는 용역 근로자와 시간제 근로자, 파견 근로자 등 나머지 비정규직 25만여명의 처우도 민간 수준으로 향상시키겠다는 것이다. 비정규직의 처우를 정규직의 80% 이상 수준으로 개선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필요한 예산은 2700억∼2800억원 정도로 예상하고 구체적인 확보 계획까지 마련했다. 하지만 관련법안 처리 지연은 공공부문 비정규직 대책의 시행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법안이 처리되지 않으면 정규직 전환 대상자 조사, 예산확보 등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당초 계획했던 내년 초 시행은 어렵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공공부문의 비정규직 대책을 민간 업체의 비정규직 문제를 풀어가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었으나 법안처리 연기로 차질을 빚게 됐다.”고 말했다. ●민간부문, 차별시정도 차질 공공부문의 경우 정부 예산으로 비교적 단시간에 차별을 개선할 수 있지만 민간부문은 사정이 다르다. 엄청난 비용이 따르는 근로조건 개선을 한꺼번에 진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입법이 완료되는 대로 법 시행 전에 차별시정위원회를 설치할 계획이었다. 노동위원회별로 담당조직을 신설하는 등 조직·인력을 차질없이 준비해 외국의 사례를 분석, 연구토록 할 방침이다. 또 차별시정위원회 출범 후에는 동종 또는 유사한 업무에 종사하는 통상의 근로자에 비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차별할 경우 사용자에게 시정명령을 내리게 되고 불이행시에는 1억원 이하의 과태료를 부과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회사는 정규직과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비정규직 근로자를 임금이나 다른 근로조건에서 차별할 수 없다. 차별을 받은 근로자는 노동위원회에 시정을 신청할 수 있다. 회사는 기간제 근로자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2년으로 제한되고 이를 초과하면 정규근로자로 간주된다. ●548만 비정규직, 정규직 임금의 63%, 보험 가입률은 40% 수준 비정규직 근로자는 지난해말 기준 548만명에 이른다.2001년 364만명보다 1.5배나 늘어났다. 기술발전에 따른 급격한 기업환경 변화, 고령화 사회, 여성의 사회진출 급증 등으로 비정규직 근로자는 앞으로 더욱 빠른 속도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의 실태조사 결과 비정규직의 임금은 정규직의 63% 수준, 사회보험 가입률은 40%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들에 대한 근로조건·임금격차 등 차별을 하루빨리 고치지 않으면 사회양극화는 더욱 빠르고 심각하게 진행될 수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특수형태 근로자 보호 어떻게

    비정규직 보호법에는 골프장경기보조원(캐디), 학습지교사, 보험설계사, 레미콘기사 등 특수형태 근로종사자 부분이 제외돼 있다. 근로자로 볼 것인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적용할 것인지 등을 명확히 결정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노동단체들은 이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고 노동법적 보호를 주장하고 있지만 대법원은 노동관계법상 이들의 근로자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정부 각 부처·기관에서 관리하는 자료에 따르면 특수형태 근로종사자는 90여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들의 상시적인 구조조정으로 특수형태 근로종사자가 계속 늘어나고 있고 경기침체로 이들의 어려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조사 결과 이들의 평균 보수수준은 보험설계사 156만원, 골프장경기보조원 180만∼200만원, 학습지교사 150만∼180만원, 레미콘기사 230만∼280만원 등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산재보험, 직업훈련 등 노동관계법 관련 보호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 현행법상 근로자가 아닌 개인사업자로 해석되므로 공정거래법, 보험업법 등 관련 개별법을 통한 보호방안도 마련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K-Ⅱ화장품 중금속 크롬·네오디뮴성분 국내 규제 법규조차 없어

    최근 중국당국에서 SK-Ⅱ 화장품에서 검출됐다고 발표한 중금속 크롬과 네오디뮴 성분은 국내에서는 사용을 규제하는 규정조차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식품의약품안전청에 따르면 화장품 시험법에서 화장품 성분으로 배합이 금지된 중금속은 납과 수은, 비소 등 3종뿐이다. 이들 중금속에 대해서는 배합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불순물 정도의 최소 허용기준치로 각각 1(수은),5(비소),20(납) 이하로 규정하고 있다. 중금속류 이외에 지난 4월에는 환경호르몬인 프탈레이트류의 두가지 성분을 규제에 포함시켰다. 나머지 성분은 ‘국제화장품 원료집에 포함된 성분은 사용 가능하다.’는 내용으로 매우 포괄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따라서 최근 SK-Ⅱ 화장품에서 문제가 됐던 크롬과 네오디뮴에 대한 국내 규제법규는 사실상 없는 셈이다. 이 때문에 현재 진행중인 SK-Ⅱ 화장품의 일부 품목에 대한 정부당국의 성분검사가 끝난다 해도 수입금지 등 행정조치가 사실상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화장품 관련법에는 배합금지 원료를 사용한 품목에 대해서만 수입업무를 정지(최고 12개월) 또는 제조업무를 정지(최고 12개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식약청 관계자는 “화장품에 사용할 수 있는 원료가 방대해 원료를 정해 놓고 품목별로 규제할 수 없는 실정”이라면서 “화장품 사용성분의 표시를 의무화하는 화장품법 개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퇴직한 해 연차 사용 가능일수 상관없이 미사용 연차수당 전액 받는다

    근로자가 사용하지 못한 연차휴가는 퇴직 후에도 수당으로 보상받을 수 있게 됐다. 노동부는 24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배일도(한나라당) 의원에게 제출한 국감자료에서 “연차유급휴가청구권ㆍ수당ㆍ미사용 수당과 관련된 지침을 개정해 퇴직한 해의 연차 사용 가능일수와 상관없이 미사용 연차유급휴가를 인정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종전 2005년 1월1일 입사해 2006년 1월2일 퇴직했을 경우 2005년도 근무로 발생한 15일간의 연차유급휴가에 대해 연차휴가를 갈 수 있는 것으로 인정되는 1일분에 대해서만 수당을 받을 수 있었으나 앞으로는 연차유급휴가 일수 전체(15일)에 대해 수당을 지급받을 수 있게 됐다. 연차휴가 미사용 수당은 근로자의 평균임금 수준으로 계산된다. 노동부는 1953년 개정된 근로기준법에 따라 그동안 근로자가 퇴직할 때 미사용 연차유급휴가를 사용할 기간이 없는 경우 연차휴가수당을 지급할 필요가 없다는 행정해석을 내려왔다. 그러나 대법원이 지난해 5월 퇴직시 연차휴가를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이 없었다 하더라도 유급으로 인정되는 연차휴가수당은 사용가능 일수와는 상관없이 지급해야 한다고 판시함에 따라 관련 지침을 53년 만에 개정하게 됐다. 1998년 외환위기 당시 840명,1999년 3600여명을 명예 퇴직시킨 농협중앙회는 노동부의 행정해석에 근거해 연차휴가 사용 가능 일수가 적거나 없다는 이유로 퇴직근로자의 연차 휴가 수당을 미지급하거나 축소해 지급했다. 이에 농협 퇴직자 600명이 미지급 수당 청구 소송을 제기, 지난 15일 서울중앙법원에서 일부 승소했고 나머지 311명도 판결을 기다리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참여와 협력의 노동운동 모색”

    민주·한국노총에 이은 제3의 노총 ‘뉴라이트 신노동연합’이 지난 23일 출범했다. 신노동연합은 ‘노사협력을 통한 좋은 일자리 창출’을 표방하고 있어 앞으로 행보가 주목된다.▲노사간 가치관 개혁운동 ▲노동현장의 합리적 중재자 역할을 통한 노사화합과 사회통합 실천 ▲새로운 일자리 만들기 실천운동 ▲장인정신의 프로 노동자 배출 등을 실천운동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상임대표인 권용목(49)씨는 “노동자와 자본가의 불평등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일자리 창출이 근원적인 해결 방법”이라면서 “80년대식 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으로는 기업 경쟁력 강화와 일자리 창출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참여와 협력을 모토로 한 노동운동을 벌이게 됐다.”고 밝히고 있다. 신노동연합의 이런 주장은 관행적인 파업과 강경 투쟁에 우려를 표시하고 있는 일반 국민들의 정서와 맞아떨어진다. 비교적 온건노선을 걸어온 한국노총보다 좀더 우측으로 다가가는 듯한 인상이다. 그러나 기존 노동계에서는 이들이 현장조직을 갖추지 못한 데다 뉴라이트 전국연합과의 관계 등을 거론하며 정체성에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한국노동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일부이지만 노동계 내부에서 새로운 움직임이 있다는 것은 의미있다.”면서 “신노동연합이 정치적인 색깔을 완전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일시적으로 호응을 얻는 데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SK- 판매중단 사태

    중국에서 중금속 검출로 논란이 되고 있는 SK-Ⅱ 화장품에 대한 우리 정부의 조사가 본격화됐다. 때를 맞춰 관련 화장품의 반품과 항의 전화가 빗발치고 있어 일부 백화점에서는 상품 판매를 중단하는 등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0일 “일본에서 수입된 일본 P&G의 화장품 브랜드 SK-Ⅱ의 미백제품과 클렌징 오일 등에서 사용 금지된 크롬, 네오디뮴 등의 사용 여부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식약청은 그러나 “이같은 성분이 검출돼도 위해성 여부를 신중해 판단해야 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벌써 국내 유명 백화점에서는 제품의 판매를 중단하고 환불 소동까지 벌어지는 등 사태가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이날 긴급회의를 갖고 관련 화장품 9개 제품에 대한 판매를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소비자의 안전성 확보를 위해 식약청의 성분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판매를 중단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재판매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이날 하루 50통이 넘는 항의전화를 받는 등 종일 소비자들의 항의에 시달려야 했다. 신세계백화점에서도 환불사태가 이어져 백화점측이 판매중단을 결정했고 애경백화점 수원점에서는 하루 동안 100만원어치가 넘게 환불된 것으로 알려졌다. 갤러리아백화점은 이날 15건의 전화를 받은 뒤 4건을 환불해 줬다. 이 백화점은 중금속이 검출된 것으로 알려진 일부 제품의 판매를 중단했다. 이에 대해 수입사인 한국P&G측은 “SK-Ⅱ제품이 안전하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 “백화점 등 유통업체들에 제품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설득에 나설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 당국은 최근 광둥성의 출입국 검역기관에서 일본 P&G에서 수입하는 SK-Ⅱ 브랜드 계열 화장품에서 크롬, 네오디뮴 등 금지 성분이 검출돼 전국 출입국관리소에 검역강화를 지시했다. 크롬성분은 과민성 피부염과 습진을 일으킬 수 있고 네오디뮴은 눈과 점막에 강한 자극을 주고 폐조직의 혈류를 방해, 폐색전이나 간 손상을 불러올 수 있다. 중국과 유럽은 이들을 금지성분으로 규정, 화장품에 첨가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회서비스 일자리 80만개 창출

    노인, 장애인, 여성, 저소득층 아동 등에게 간병과 보육, 방과후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회서비스 일자리 80만개가 만들어진다. 정부는 20일 오전 서울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노무현 대통령 주재로 ‘좋은 일자리 창출을 위한 보고회’를 열고 사회서비스 확충 전략을 발표했다. 정부는 내년에 1조 1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공공부문에서 10만명, 민간부문 10만명 등 20만명의 사회서비스 인력을 창출하고 2010년까지는 모두 80만명의 인력을 활용할 예정이다. 보육과 간병, 방과후 활동, 문화예술·환경분야의 사회서비스 인력공급은 ▲아이돌보기 도우미, 보육교사 ▲가사간병 및 중증 장애인 활동 도우미 ▲방과후 학교강사, 청소년 방과후 아카데미 강사 ▲도서관 야간근무 요원 등을 구상하고 있다. 방과후 활동 분야는 19만 8000명, 보육 14만명, 간병 13만 4000명, 문화예술·환경 분야는 6만 1000명의 인력이 부족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전략에 따라 내년부터 초등학생들이 학교 화장실 청소에서 해방될 전망이다. 정부는 내년에 476억원을 들여 전국 5733개 모든 초등학교와 143개 특수학교에 용역인력 1명의 청소용역비를 지원한다.2008년부터 중·고교로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공립 도서관, 박물관, 미술관, 궁·능원 등의 개관시간이 내년부터 밤 12시까지 연장된다. 또 연간 7만여명에 이르는 예술대학 졸업자의 취업 불안정 문제를 돕고, 월평균 창작수입이 100만원 미만인 예술인 등을 지원하기 위해 문화·예술·체육분야 전문직종 5055명에게 일할 기회를 주는 등 내년에 6467명의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이동구 김종면 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용원 칼럼] 중국 正史에 고구려는 외국이었다

    [이용원 칼럼] 중국 正史에 고구려는 외국이었다

    중국이 2년 전의 ‘약속’을 깨고 동북공정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사실이 최근 밝혀져 국내 여론이 또다시 들끓고 있다. 한·중 양국은 2004년 8월24일 외교부 차관급 인사를 대표로 해 ‘5대 양해 사항’을 구두 합의한 바 있다. 고구려사 문제가 양국간 주요 현안으로 대두된 사실을 중국 정부가 유념해 필요한 조치를 취하고 정치문제화를 방지한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확인된 것처럼 중국은 동북공정을 결코 포기하지 않았다. 중국이 동북공정을 통해 내세우는 주장은 대략 다음과 같다. 한국사 가운데 고조선-고구려-발해로 이어지는 북방의 역사는 중국의 변방사이며, 중국이 한때나마 통치한 지역은 한강 이북에까지 이르렀다는 것이다. 이러한 주장이 내포한 ‘음모’는 명확하다. 만주는 예나 지금이나 중국 땅이니 넘보지 말라는 건 물론이고, 여차하면 현재 북한 영역인 한강 이북 지역에 대해서도 연고권을 내세우겠다는 뜻이다. 중국 측의 이같은 주장에 대응하느라 국내 학계는 갖가지 이론을 들이대며 반박하지만, 그 헛된 논리를 깨는 일은 의외로 간단하다. 중국이 자랑하는 역대 사서에 고구려를 비롯한 고조선·부여·발해 등이 중국의 일부가 아니라 외국임을 인정한 사실이 정확히 기재돼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공자가 ‘춘추(春秋)’를 저술한 이래 역사 기록을 대단히 중시해왔다. 그래서 기존 왕조가 망해 새 왕조가 들어서면 국가사업으로서 전 왕조의 역사를 정리했다. 예컨대 유비·조조·손권이 다투던 삼국시대가 진(晉)의 통일로 막을 내리면 진나라에서 ‘삼국지(三國志)’를 편찬하는 식이다. 그 결과 ‘사기(史記)’에서 ‘명사(明史)’에 이르는 25사(史)가 현재 정사(正史)로 남아 있다(청나라 역사인 ‘청사고(淸史稿)’를 더해 26사라고도 한다). 이25사 가운데 처음 고구려를 다룬 사서는 ‘후한서’로,‘동이열전’에 부여·한(삼한)·왜(일본) 등과 나란히 올려놓았다. 그 기록은 ‘고구려는 요동의 동쪽 1000리에 있으며, 남쪽으로 조선 및 예맥과 접하고 동쪽으로 옥저와, 북쪽으로 부여와 접해 있다.’라고 시작한다. 중국 땅 요동을 기점으로 거리를 산출한 ‘딴 나라’인 것이다. 고구려가 등장하는 마지막 정사인 ‘원사’에도 ‘열전 외이(外夷)’편에 일본·유구(오키나와)등과 함께 나온다. 고구려는 25사 중에서 17가지 사서에 기록돼 있는데, 모두 ‘동이’ ‘이역’ ‘외국’ ‘외기’ ‘외이’ 등의 이름으로 올라 있다. 한결같이 중국 본토가 아닌 주변국, 즉 외국이라는 의미이다. 고구려와 동시대를 산 중국인에서 그 후예에 이르는 2000년 세월 가까이 중국인에게 고구려는 당연히 외국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21세기를 사는 중국인들이 새삼 고구려사를 중국의 변방사라고 우기는 행위는 참으로 어리석은 짓이다. 그들이 역사 연구에 금과옥조로 여기는 25사를 스스로 부인하는 꼴이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그들이 ‘동이’ ‘외국’ 등으로 분류한 나라들의 역사 또한 자국사의 일부라고 강변한다면 이는 더욱 못난 짓이 된다. 그 논리대로라면, 고구려와 늘 함께 등장하는 일본에 대해서도 중국의 변방이라고 주장해야 일관성이 유지되기 때문이다. 동북공정에 우리가 과도하게 흥분하거나 분개할 필요는 없다. 정작 우리에게 필요한 일은 스스로 우리 역사를 알고 사랑하려는 노력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정부조직개편 부처별 반응

    정부 조직개편안이 확정됨에 따라 부처마다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차관급 주택본부가 신설되는 건설교통부는 축제 분위기다. 인원이 50∼100명 가량 늘어나 과중한 업무부담에서 일정부분 벗어날 수 있다는 점도 한몫한다. ●건교부 “본부신설로 역할 강화될 것” 건교부 관계자는 “주택본부가 신설되면 각 부처에 산재된 주거복지 업무를 주도적으로 이끌 수 있게 되고, 그렇게 되면 차관의 신설 및 역할 강화는 필수적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명칭 변경 요청이 받아들여진 문화관광부와 노동부도 만족감을 표시했다. ●문화부 “평창올림픽 유치 힘받을 것” 문화체육관광부로 탈바꿈하는 문화부는 새 명칭이 ▲세계 5대 문화산업 강국 실현(문화) ▲동북아시아 관광허브로 도약(관광) ▲세계 10대 레저스포츠 선진국 진입(체육) 등 3대 정책목표를 아우를 수 있어 적합하다고 반겼다. 나아가 스포츠 분야 최대 현안인 평창동계올림픽 유치도 한층 힘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고용노동부로 바뀔 노동부 관계자도 “노동정책의 방향이 양질의 일자리 창출로 모아지는 것은 세계적인 추세”라면서 “고용노동부 출범은 기존 노사관계 안정에 쏠려 있던 정책의 무게중심을 고용·일자리 창출로 옮기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통부 “우정청 승격 무산 아쉬워” 하지만 잔뜩 기대했다 물거품으로 끝난 정보통신부와 중앙인사위원회는 침울한 분위기가 역력하다. 특히 차관급 우정청 신설을 당연시해온 정통부 우정사업본부는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실제 우정청 승격안은 정부조직법 개정안 발표 직전까지 포함돼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통부 관계자는 “우정사업본부는 업무성격상 민간업무가 많아 청 승격 등 독립적 지위가 필요한 상황”이라면서 “일본 우정청의 민영화 등을 벤치마킹해 많은 준비를 했는데 허탈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은 정권 말기여서 청 승격 문제를 거론하기 어려울 것 같고, 다음 정권으로 넘어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인사위 “차관급 부위원장 절실한데…” 고위공무원단 소속 사무처장을 차관급으로 격상시키려다 무산된 중앙인사위원회 역시 다른 부처와 업무협조 등 원만한 일처리를 위해서는 차관급 부위원장이 절실하다고 여전히 강조한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조직개편 기준이 효율성 등 몇가지 원칙에 따라야 하는데, 정무직 증가를 막는다는 원칙에 지나치게 매몰되다 보니 정부가 형식논리에 빠진 것 같다.”고 지적했다. 김종면 정기홍 이동구 주현진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淸나라 시조’/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중국이 고구려사는 물론 고조선·발해의 역사까지도 자국사의 일부로 편입하려는 음모를 봉쇄하려면, 우리가 오히려 중국 금(金)·청(淸)나라의 역사를 한국사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며칠전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열린 ‘중국의 동북공정 연구 성과에 대한 분석과 평가’라는 세미나에서다. 우리 민족의 범위를 넓게 보아 금·청은 물론 원(元)·요(遼)나라 역사도 한국사의 일부라고 한 주장은 진즉부터 있어 왔다. 중요한 것은, 이같은 주장이 그동안에는 재야사학자들의 전유물이었지만 이번에는 주류 학계 일각에서 처음으로 제기되었다는 사실이다. 금·청을 한국사로 보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은 그 근거로 금나라 황실의 뿌리가 신라 왕족에서 나왔으며, 그 뿌리의식은 금을 이은 청나라까지 지속됐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송사’ ‘금사’ ‘만주원류고’등 중국 사서 일부에는 금 태조 아골타의 8대조가 신라 왕족 김함보(또는 김준)라거나,‘국호를 신라왕의 성씨에 따라 금(金)으로 지었다.’라는 대목들이 나온다. 이와 함께 청나라 황실의 성(姓)인 ‘애신각라(愛新覺羅)’를 ‘신라를 사랑하고 잊지 않는다.’라고 해석해 그들 스스로 신라의 후손임을 자부했다고 믿는다. 따라서 금·청은 신라계가 만주에 세운 또 다른 국가이므로 금·청의 역사는 곧 한국사라는 것이다. 그러나 이같은 학설에 대한 반론 또한 만만찮다. 김함보에 관한 기록이 너무 단편적인 데다 사서마다 차이가 있어 그가 신라인인지, 고려인인지 또 왕족 출신인지가 분명하지 않다는 점이 우선 지적된다. 아울러 ‘애신각라’에 대해서도, 만주어 아이신(황금)과 자오뤄(겨레)를 합한 단어를 한자 음을 빌려 표기한 것일 뿐 신라 사랑과는 하등 관련없다는 비판이 적지 않다. 한걸음 더 나아가 금·청의 황실이 가령 신라 왕족의 후손이라 한들 금·청의 국가적·민족적 정체성은 변하지 않는다고 반대론자들은 결론짓는다. 금·청의 역사를 한민족사에 편입하자는 주장은 듣기에 좋을지 몰라도 스스로 함정을 품고 있다. 정교한 논리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고구려사를 제것이라고 주장하는 중국 측의 어거지나 다를 바 없게 되기 때문이다. 이번에 말을 꺼낸 학자들의 분발을 촉구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봉사는 공기업의 지역사회 애프터서비스”

    “봉사는 공기업의 지역사회 애프터서비스”

    “봉사는 공기업이 지역사회와 민원인에 대한 애프터서비스입니다.” 최근 전국 단위의 사회봉사단을 구성한 방용석(61) 근로복지공단 이사장은 공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남달리 강조하고 있다. 그는 이달 초 직원들을 대상으로 자발적인 사회봉사단을 구성하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기업이 되겠다.”고 선언했다. 봉사단에는 전체 직원의 약 50%에 해당하는 1750여명이 참여해 지역사회에 대한 공단 직원의 관심을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57개 근로복지공단 전국지사에서 활동하게 될 봉사단원들은 중증 산재환자 후원, 외국인 근로자 돕기 등 궂은 일을 도와준다. 또 농어촌 자원봉사, 지역 농산물 소비하기 등 지역민을 위한 봉사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이는 공단이 산재보험 지급 등 본연의 업무 말고도 봉사를 통해 사후 고객관리에까지 나서게 되는 셈이다. 물론 예산지원은 없다. 봉사라는 취지를 한껏 살려 직원 개개인의 회비로 충당된다. 공단 직원들은 지난해에도 자발적인 모금을 통해 소년소녀가장 등 불우이웃돕기 성금으로 9000여만원을 기탁하고 동호회를 중심으로 연인원 2500여명이 자원봉사에 참여했다. 방 이사장은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점차 활성화되면 직원들의 참여율이 높아질 것”이라면서 “삼성 등 대기업처럼 직원 모두가 사회봉사에 참여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방 이사장은 “머지않은 장래에 복지공단뿐 아니라 공기업 직원 모두가 100% 사회봉사에 참여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노동부장관직을 그만두고 2004년 2월 공단으로 옮긴 방 이사장은 취임 후 줄곧 경영혁신에 힘써 정부산하기관 최상급의 경영평가를 받았다. 지난해부터는 공단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상근 자문이사를 위촉해 자문이사 협의회를 구성하기도 했다. 또 산재보험의 혁신 및 체계화를 위해 산재보험연구센터도 신설하는 등 조직의 역량강화에 힘썼다. 이번 사회봉사단 구성은 탄탄해진 조직역량을 찾아가는 서비스 차원에서 고객들에게 돌려주겠다는 뜻도 담겨져 있다. 방 이사장은 “봉사는 마음을 여는 것”이라면서 “사회봉사를 통해 주민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가치를 높여 주고 싶다.”고 낮은 자세로 봉사에 나서는 마음가짐을 보여 주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두 노총 ‘로드맵’ 대립 격화

    노사관계 로드맵을 둘러싼 양대 노총의 대립이 격화되고 있다. 한국노총은 1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민주노총 앞에서 2000여명의 조합원이 모인 가운데 ‘민주노총 폭력 만행 규탄 대회’를 열고 이용득 위원장 및 간부들에게 가해진 집단 테러를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집회에서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이 자신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계획적이고 조직적인 방식으로 상대 노총 대표에게 집단 폭력을 행사한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 없다.”고 비난했다.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은 지난 11일 ‘노사관계 로드맵’ 합의에 서명한 뒤 서울 여의도 노사정위원회를 나오다 항의하는 민주노총 노조원들에게 구타당했다.민주노총 노조원 50여명은 이날 노사정 대표들이 합의문을 발표한 후 “이 위원장이 정부, 재계와 야합을 했다.”면서 이 위원장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이다. 민주노총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오는 19일 대의원대회를 열어 10월 총파업을 결의할 예정”이라면서 “노사관계 로드맵은 노동부와 경총, 한국노총의 야합이며 애초 계획대로 내년에 복수노조를 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등 비난의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어 자칫 양대 노총 간의 대규모 물리적 충돌이 우려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임자 임금금지·복수노조 3년 유예

    새로운 노사관계를 정립하기 위한 기본틀이 될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 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이 11일 노사정 대표들이 논의한 끝에 전격 타결됐다. 사회적 합의를 이끌어 내겠다며 협상을 시작한 지 3년여 만이다. 하지만 노조전임자 임금지급금지, 복수노조 허용 등 주요 쟁점은 또다시 3년이나 유예됐고 민주노총은 막판 협상에서 이탈했다. 이상수 노동부장관, 조성준 노사정위원장, 이용득 한국노총위원장, 이수영 경총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영등포 노사정위원회에서 긴급 모임을 갖고 ‘노사관계 선진화를 위한 노사정 대타협 선언문’을 채택했다. 노사정은 “2007년 1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을 2009년 12월말까지 3년간 유예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또 필수공익사업장에 대한 직권중재를 폐지하되 필수공익사업에 대해 필수유지업무제를 도입하고 대체근로를 허용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필수공익사업장의 범위도 현행 철도, 전기, 병원, 수도, 석유, 한국은행 등에서 혈액공급, 항공, 폐·하수처리, 증기·온수공급업 등으로 확대키로 했다. 또 부당해고와 관련, 노동위원회의 부당해고 판정 때 현행 원직복직 원칙은 유지하되 근로자가 신청하는 경우 직장에 복직토록 명령하는 대신 금전보상도 허용키로 했다. 이어 부당해고 벌칙조항을 삭제하되 노동위원회의 구제명령이 이행될 수 있도록 이행강제금을 부과하고 구제명령을 이행하지 않으면 형사처벌하거나 과태료를 부과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영상 해고 때 현행 60일인 사전통보기간을 기업규모 등에 따라 30∼60일까지 차등 설정하고 해고사유와 해고시기를 서면으로 통보토록 의무화했다. 종업원이 입사하면 반드시 노조에 가입하고 노조를 탈퇴하면 회사가 해고토록 하는 유니온숍 제도는 현행대로 유지하되 복수노조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2010년 1월부터 다른 노조 가입과 결성을 가능하도록 했다. 노사정 대표들은 “이번 합의는 노사간의 자율적 합의정신을 존중하고 보편적인 국제노동기준과 우리 노사관계 현실을 함께 고려해 마련된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번 합의안을 주중에 입법예고한 뒤 연말까지 입법화를 마무리하고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할 방침이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관련기사 4면
  • 빈곤층 건보료 부담 줄인다

    건강보험 지역가입자의 보험료 하한선이 낮아진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현재 월 4590원으로 돼 있는 보험료 하한선을 대폭 하향조정키로 하고 구체적인 인하폭을 검토하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또 직장 가입자의 보험료 상한선을 현재의 113만 7920원에서 지역 가입자 상한선인 144만 5400원 수준으로 올리는 방안도 추진키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같은 조치는 지역가입자의 상당수가 재산과 소득이 없어 보험료를 내지 못하는 생계형 체납자인 것으로 파악됨에 따른 것이다. 건보공단이 보험료를 장기 체납하고 있는 500가구를 분석한 데 따르면 징수가 가능한 가구는 59가구에 불과하고 압류 조치를 취하거나 취할 대상이 164가구인 것으로 집계됐다. 나머지는 아예 납부 능력이 없거나(131가구), 가입자 행방불명(37가구) 등으로 보험료 징수가 불가능한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복지부는 중·장기적으로 직장 가입자의 경우 소득을, 지역 가입자는 재산과 소득을 보험료 부과기준으로 잡고 있는 것을 바꾸고 보험료 납부자 1명당 1.7명인 피부양자 규모를 축소하며,2009년까지 지역 가입자 비율을 현재의 42%에서 35% 선으로 줄이는 등 건강보험 개편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전임 임금금지때 노조 와해” 반발

    노사로드맵의 핵심사항인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방침이 3년 유예로 일단락됐다. 12년 연속 파업으로 눈총을 받았던 현대자동차 노조의 공식 노조전임자는 90명. 하지만 비공식 상근자, 임시 상근자 등을 포함해 212명이나 된다는 게 회사측의 주장이다. 회사는 이들에게 연간 116억원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원 4만1000여명이 내는 조합비는 매월 약 4억원에 이른다. 이 돈은 쟁의 적립금으로 쌓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노조가 파업을 연례행사처럼 이어갈 수 있는 것은 충분한 투쟁재원이 있기 때문”이라면서 “쌓여가는 쟁의 적립금의 소진을 위해서 쟁의행위를 하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3년 유예로 합의되자 기업들은 불만을 표시한다. 대규모 사업장들은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유예하는 이유가 재정상태가 불안정한 상당수 중·소기업 노동조합의 사정을 감안한 것이라면 예외조항을 두면 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노동계는 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를 곧 노조활동 와해로 해석하고 있다. 회사측이 전임자에게 임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조합비를 올려야 하는데 그게 어렵다는 것이다. 또 조합비로 월급을 주다보면 쟁의 경비를 충당할 방법이 없다는 주장이다. 이에 민주노총은 ‘노사자율에 의한 결정’을 주장하고 있다. 이동구 기자 yidonggu@seoul.co.kr
  • 이 노동 “노사로드맵 합의땐 3년 유예”

    이상수 노동부 장관은 10일 “노사가 직권중재 폐지 등 다른 개혁 제도에 합의하고 (노사정이) 같이 간다는 대타협 정신으로 나온다면 한국노총의 3년 유예안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밝혔다. 또 “합의가 되면 3년 유예안으로 갈 수도 있고 합의가 안되면 1년 유예안으로 입법예고한 뒤 논의를 계속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입법예고는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이번주 중에 실행될 것”이라고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KBS 1TV 일요진단에 출연,“정부는 당초 준비 기간 등을 고려해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등을 1년 정도 유예한 뒤 사업장 규모별로 전임자 수를 제한하는 방안을 고려했다.”면서 “한국노총이 절충안을 제시해 (노사정이) 협상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기자조선/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중국이 동북공정을 추진, 한국 고대사의 큰 줄기를 자국사로 편입하려는 음모를 꾸미는 과정에서 왜곡된 주장이 적잖게 나왔다. 그 가운데 하나가 중국 은(殷)나라의 현인 기자(箕子)가 동쪽으로 와 한민족 최초의 국가인 기자조선을 세웠다는 설이다. 이는 단군조선의 역사를 부정하는 것은 물론 한국사가 중국의 영향 아래 시작됐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즉 일제 식민사학자들이 적극 주장하던 타율성 이론의 출발점이 되는 것이다. 기자란 역사상 어떤 인물인가. 춘추전국시대의 여러 저작에 등장하는 기자는, 은나라의 마지막 왕이자 폭군인 주왕(紂王)에게 실정을 간하는 어진 신하이다. 하지만 이때만 해도 그가 조선 땅으로 건너와 나라를 세웠다는 내용은 보이지 않는다. 전국시대와 통일왕조 진(秦)을 거쳐 한(漢)나라가 들어선 뒤에야, 은나라가 망하자 기자가 조선 땅으로 망명해 나라를 세웠으며 이를 중국 왕조가 승인했다는 주장이 덧붙는다. 이처럼 새 기록이 나오는 이유는, 한나라가 중화적(中華的) 세계관을 내세워 천하가 중국 통치권임을 강변하면서 주변국 역사를 제 입맛대로 조작했기 때문이다. 그러면 국내에서는 ‘기자조선설’을 어떻게 받아들였는가. 통일신라를 대표하는 지성 최치원은 기자가 조선으로 건너와 교화를 베풀었을 가능성은 인정했지만 나라를 세우지는 못했다고 보았다. 기자조선의 실체를 인정하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고려 중기부터 기자는 급격히 각광을 받게 된다. 한국의 역대 왕조는 애초에 유학을 기본 이념으로 건설됐다는 정치적 선전의 상징으로 이용된 것이다. 기자에 대한 숭모는 조선조 들어 더욱 강해졌다. 현재 한국 사학계는 기자조선을 대체로 인정하지 않는다. 한나라보다 앞선 시대의 중국 서책에 이미 조선이라는 국가가 등장하지만 기자와 연계시킨 기록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단군조선-위만조선-부여 및 삼국으로 이어지는 한국 고대사에서 기자조선을 따로 구분지을 시대가 기록상이건, 고고학상이건 존재하지 않기도 하다. 중요한 건 중국 사학계가 어떤 궤변을 늘어놓느냐가 아니다. 그 왜곡된 역사 서술을 언제라도 깨부술 만큼 우리 고대사 연구가 두터워져야 하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노조전임 임금금지’ 강행할듯

    노사관계 법·제도 선진화방안(노사관계 로드맵)의 사회적 대화가 사실상 무산됐다. 하지만 정부는 오는 11일 입법예고를 강행, 사회적 합의에 의한 노사관계의 틀을 새롭게 찾겠다던 당초의 의지가 바뀐 데 대한 비판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에 따른 노정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노동부는 6일 오후 “7일 열 예정이었던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취소한다.”고 노사정 대표들에 통보했다. 대신 “오는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정부안을 발표하고 오는 11일 입법예고 절차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당초 정부는 7일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한차례 더 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노조전임자 임금지급, 복수노조 허용 등 핵심 쟁점에 대해 막판 의견조율을 계획했다. 정부가 갑자기 노사정 대표자회의 취소를 통보한데는 현재 쟁점이 되고 있는 노조전임자에 대한 임금지급 금지, 복수노조 허용에 따른 창구 단일화 방안 등은 노사정간 입장차가 너무 커 사실상 더 이상의 합의는 어렵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알려졌다.또 지난 2일 대표자회의에서 한국노총과 경총, 상의 등 재계가 뜻을 모은 노조전임자 임금금지와 복수노조 허용안 5년 유예에 대한 여론 악화도 한몫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이상수 노동장관은 그동안 노사가 제기한 5년 유예안을 두고 각계의 의견을 청취하는 등 심사숙고해왔다. 하지만 “반쪽 로드맵이다.”,“책임 회피이다.”는 언론의 질타가 잇따르자 핵심 쟁점은 당초 정부안대로 밀어붙이는 쪽으로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민주·한국노총 등 노동계의 반발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민주노총 관계자는 “현재 거론되고 있는 핵심쟁점 사항 5년간 유예안은 받아들일 수 없다.”는 의사와 함께 “당초 정부안대로 입법예고할 것이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정부가 먼저 노사정 대화를 파기한 것”이라면서 “빠른 시간 안에 민주노총의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노총 관계자는 “7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의 참여 여부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회의가 취소됐다는 연락을 받았다.”면서 “이는 노사합의안을 수용하지 않겠다는 뜻으로 전면 투쟁을 선택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노동부 관계자는 “한국노총, 민주노총, 경총, 상의 등 각각의 주체들이 더 이상의 노사정 대표자회의는 무의미한 것으로 판단, 참여 의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해 노사정 대화 파기에 따른 책임 공방도 예상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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