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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成忠과 允忠/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전쟁기념관이 ‘4월의 호국인물’로 백제 장군 윤충(允忠)을 선정하면서, 그가 백제 말기 해군을 이끌고 당나라를 공격해 월주(越州) 일대를 점령한 사실을 공적의 한 부분으로 꼽았다. 윤충이란 이름도 귀에 선데, 바다 건너 당나라 땅까지 공략했다니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할 것이다. 윤충과 그의 형 성충(成忠)에 관한 기록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저서 ‘조선상고사’에 가장 상세히 남아 있다. 성충·윤충 형제는 성이 부여(扶餘)씨로 백제의 왕족이다. 백제의 마지막 임금 의자왕이 등극해 형 성충에게 나라를 다스릴 방책을 물었다. 성충은, 신라가 왕 교체기의 혼란을 노려 가잠성(현 괴산)을 공격하겠지만 성주인 계백 장군이 능히 지켜내리라 예상했다. 아울러 그 틈을 타 백제군이 대야주(현 합천)를 공격하면 큰 승리를 얻으리라고 했다. 신라군이 가잠성을 공격하자 의자왕은 즉시 동생 윤충을 대장군 삼아 대야주를 기습케 했다. 이 싸움에서 김춘추의 딸과 성주인 사위가 피살됐고, 옛 가야 땅 40여성이 백제에 귀속했다. 가잠성은 물론 끄떡없었다. 성충의 예언대로 된 것이다. 성충·윤충 형제의 활약은 계속된다. 성충은 당이 국운을 걸고 고구려와 전쟁을 할 것이므로 그 사이에 중국 강남(양자강 이남)을 점령해야 한다고 의자왕에게 진언했다. 이에 따라 윤충은 선단을 이끌고 가 월주(현 紹興·소흥) 일대를 점령한 뒤 여기에서 군사를 키우며 강남 전역을 도모할 기회를 노렸다. 하지만 의자왕이 간신배·무녀의 꾐에 빠져 윤충을 소환하자 윤충은 분에 못이겨 죽고 말았다. 월주 땅은 곧 당나라에 도로 빼앗겼다. 성충 또한 의자왕에게 간하다가 옥에 갇히니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의자왕에게 제갈공명·관우나 다름없던 성충·윤충 형제가 사라진 뒤로 백제는 멸망의 수순을 밟아나갔다. 백제가 중국 땅에 영토를 확장했다는 학설은 ‘요서경략설’을 비롯해 여러가지가 있다. 하지만 단재가 언급한 ‘의자왕 시대의 월주 경영’은 그동안 주목을 받지 못했다. 성충·윤충의 충성심을 기리는 것과 함께 ‘월주 경영’의 실체를 상세히 밝히는 일은 이 시대에 역사를 연구하는 후학들이 떠맡아야 할 책무가 아닌가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채용연령제한 폐지 내년 하반기부터

    이르면 내년 하반기부터 모집과 채용에서 나이 때문에 차별을 받는 일은 없어진다.2010년부터는 연령을 이유로 퇴직이나 해고, 승진, 임금 등의 차별도 금지된다. 노동부는 29일 이 같은 내용의 ‘고령자고용촉진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사업주는 앞으로 모집과 보직, 해고, 승진, 배치, 교육, 훈련 등에서 나이를 이유로 근로자를 차별할 수 없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사업주가 모집ㆍ채용단계에서 연령차별을 하면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어야 하고 확정된 시정명령을 따르지 않으면 1억원 이하의 과태료를 내야 한다. 또 합리적인 이유없이 연령 이외의 기준을 적용, 특정 연령집단에 불리한 결과를 초래하는 간접차별도 금지된다.노동위원회가 연령차별행위에 대해 조사, 심문, 시정명령 등을 할 수 있는 구제절차를 마련하고 연령차별과 관련된 분쟁이 발생하면 사업주가 차별 유무에 대해 입증하도록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클린사업장 산업재해 ‘뚝’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클린사업장 산업재해 ‘뚝’

    전국 산업 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30여명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린다.7명 정도는 소중한 목숨을 잃는다. 이같은 산업재해는 근로자와 가정은 물론 막대한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 산업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연평균 15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은 노동부·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연중 캠페인을 펼치기로 하고 근로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는 산업현장의 모범 사례들을 발굴해 소개한다. 29일 기자가 찾은 인천시 서구 대곡동 지역은 소규모 제조업체가 즐비했다. 주로 종업원 10∼30여명 규모의 업체로 철구조물을 비롯해 주물, 염색, 도료, 피혁, 화학제품 등을 생산하는 업체들로 대곡동을 포함해 인천 서부지역에서만 줄잡아 2000여개는 된다. 이 업체들의 상당수는 중견업체 못지않은 시설을 갖추고 있었다. 깨끗한 작업환경, 편리한 시설, 소음과 먼지가 없는 쾌적한 작업공간이었다. 무선기지국에서 사용되는 통신기자재를 생산하는 ㈜폴그린테크. 종업원이 18명밖에 없는 조그만 업체임에도 첫 이미지는 단정했다. 작업도구와 생산제품들도 가지런히 챙겨져 있었고 실내는 예상 외로 조용했다. 일할 만한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는 느낌을 줬다. ●작업환경개선, 소규모 제조업을 살린다 이 회사 정태광(61) 대표는 “클린사업으로 회사가 달라졌다.”고 자랑한다. 클린사업이란 소규모 제조업체의 작업장 환경 개선을 위해 정부가 2001년부터 자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이 회사도 지난해 정부로부터 1300여만원의 지원금과 500여만원의 자부담을 합해 1800여만원을 투자했다. 이로 인해 바뀐 것은 작업환경뿐만이 아니다. 근로자들의 근무 태도가 바뀌고 제품의 질이 달라졌다. 정 대표는 “근로자 구하기가 어렵고 불량률이 높았던 것 등 소규모 제조업체들이 겪는 고충은 작업장 개선으로 한꺼번에 잡을 수 있습니다.”라고 장담했다.“작업장 환경개선 이후 근로자들이 봉급 10만원 정도는 자진해서 내리겠다는 우스갯소리를 할 정도로 만족해한다.”고 말했다. 클린사업 전도사로 활약하는 듯했다. 그는 인천 서부지역 클린사업협의회 회장을 맡고 있다. 회원사만 800여개 업체에 이른다.“경험해 보니 너무 좋았기 때문에 동료 사업주들에게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편익 6.34배 증가… 고용창출 효과도 클린사업으로 인한 효과는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노동부와 한국산업안전공단의 2004∼2005년 통계에 따르면 제조업 전체 재해자 수 3만 5999명 가운데 50인 미만 제조업에서 2만 5240명이 발생, 전체 재해의 70.1%를 차지했다. 이 가운데 50인 미만 제조업의 재해자 수는 전년도에 비해 414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클린사업장의 재해자 수는 1547명에서 1150명으로 25.7%나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재해 관계자들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한 효과였다. 뿐만 아니라 (사)한국안전학회가 이 기간 클린사업장 1만 6594곳을 대상으로 성과를 분석한 결과 비용감소와 편익은 6.34배나 증가했다. 연 매출액 증가는 평균 11.94%나 됐고 고용창출 면에서도 사업장당 평균 1.23명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얼마나 지원되나 지금까지 클린사업장 지원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3만 4000여개. 정부 지원금은 3487억여원에 이른다. 올해도 9000여개 업체에 1000억원을 지원할 예정이다. 업체별 지원액은 사업장당 3000만원(기본 보조금 1000만원, 추가보조금 2000만원)까지이지만 유해업종(주물, 도금, 피혁, 염색, 화학)은 최대 4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여기에 업체가 원하면 연리 3%의 장기저리 융자금도 지원한다. 올해부터 클린사업의 기본 보조금에 대한 사업주 부담을 신설했다.10인 이상 50인 미만 제조업체가 보조금을 지원받을 경우 기본 보조금의 20%는 자부담으로 바꾸었다. 수혜사업장을 확대하기 위한 조치다. 또 사업참여 업종 제한을 폐지해 누구든지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안내 제도를 강화하는 등 고객 중심으로 바뀐다. 클린사업 참여를 원하는 사업장은 오는 5월11일까지 신청하면 된다. 클린사업장 인정 당시 안전하고 쾌적한 작업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할 수 있도록 사후 기술지원도 강화한다. 하반기부터는 클린자금을 지원받은 뒤 폐업하는 사례를 막기 위해 신청사업장의 경영 상태를 평가하는 등 사업 효율성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한번이라 아쉬워 한국산업안전공단 인천기술지도원 김종윤 팀장은 “클린사업이 업주들에게 소문 나면서 지원자가 몰려 대기자만 200명이 넘는다.”고 말했다. 보통 신청에서 지원이 이뤄지기까지 3∼6개월가량 걸린다.“지역마다 차이가 있으나 신청자가 몰려 선정 업종이나 요건 등이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고 귀띔했다. 하지만 사업 참여를 미루는 업체들도 더러 있다. 정태광 대표는 “한 번 지원을 받으면 정작 시설을 확장해야 할 때 지원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기회를 아껴 두는 사업주들도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중소 제조업체 대부분이 시설투자 여력이 부족한 만큼 기회를 좀더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기회가 단 한번뿐인 것을 아쉬워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3만번째 클린사업장 ㈜유원스틸 “소음과 분진이 줄어들어 일할 맛이 납니다.” 나사·볼트 등을 기계에서 뽑아내는 작업을 하고 있던 근로자 송용준씨는 즐거운 표정이었다. 다소 힘들어 보이는 작업인데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기계실 이곳저곳을 꼼꼼히 살핀다. 기계에서 갓 만들어져 나와 수북이 쌓인 볼트는 앙증맞은 실내용 지게차를 이용해 출고 창고로 옮긴다. 가끔은 기계 상태와 원자재인 철심(철사)의 공급 수준을 점검한다. 그는 “작업 환경이 달라지면서 일이 훨씬 수월해졌다.”고 자랑을 늘어 놓는다. 그의 일터는 인천 서구 대곡동에 있는 ㈜유원스틸.14명의 근로자가 나사·볼트·철심 등을 생산하는 소규모 선재제품 제조업장이다. 불과 4∼5개월 전에는 기름먼지와 기계 소음으로 공장은 을씨년스럽기 짝이 없었다. 영세 제조업체가 그렇듯 작업도구와 생산품이 아무 곳에나 나뒹굴던 볼썽사나운 작업장이었다. 근로자들은 일할 맛이 나지 않았다. 신규 직원을 뽑기도 어려웠다. 어렵사리 직원을 뽑으면 소음과 기름 분진에 의한 고통을 호소하며 며칠 이내에 그만둔다. 생산성을 높이기가 어려운 실정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여느 중견기업 못지않은 작업장으로 탈바꿈했다. 소음은 방음부스로 막아 종전 96.4㏈에서 82㏈로 낮췄다. 방음부스가 기계실을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녹색 콘크리트 바닥에 노란 안전선을 따라 기계가 다시 배치됐고, 무거운 생산품들은 소형 크레인과 지게차에 의해 운반된다. 특히 볼트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기름 먼지를 없애기 위해 기계마다 배기장치(환기닥터)가 부착돼 있다. 여과기를 거쳐 공장 밖으로 배출, 기름 찌꺼기 발생과 먼지오염을 한꺼번에 잡았다. 그 결과 이 공장은 지난해 11월22일 정부로부터 3만번째 클린사업장 인정서를 받았다. 소규모 사업장이 이처럼 환골탈태하기란 쉽지 않다. 대부분 영세하기 때문이다. 유원스틸도 예외는 아니었다. 신승재(65) 대표는 큰 마음 먹고 시설개선 투자를 결심하게 된다. 지난해 9월의 일이다. 정부의 무상 보조금 2900여만원과 융자 1억여원 등 모두 1억 3890만원을 마련했다. 영세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에 지원하는 클린사업비를 활용했다. 작업장 시설을 개선한 이후 유원스틸에는 경사가 잇따랐다. 종전 5% 이상이던 불량률이 1%대로 낮아졌다. 생산비도 10%쯤 절감됐다. 작업시간이 훨씬 짧아지면서 생산량도 늘었다. 끊이지 않았던 크고 작은 안전사고와 근로자들이 호소하는 난청, 허리통증이 확 줄어들었다. 특히 제품의 질이 좋아지면서 올해부터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생산품을 납품하게 되는 쾌거에 신바람이 넘쳐 난다. 당연히 매출액도 늘려 잡았다. 지난해 20억원보다 50%쯤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에 부풀어 있다. 신승재 대표는 “작업 환경을 개선했을 뿐인데 근로자 구하기, 매출증가, 안전사고 감소 등 모든 상황이 호전됐다.”면서 “주변 업체로부터 비결을 묻는 요청이 많아 적극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Are you checking out sir?

    A:Hello,this is room twelve thirteen,would you please send someone to bring down my baggage? 여보세요, 여기 1213호인데요, 짐을 가지고 내려가도록 사람한명 보내주시겠어요? B:Sure,are you checking out sir? 물론이죠, 지금 체크아웃하실 건가요? A;Yes,I will be down in 10 min.Please have my bill ready. 네 10분후 내려가려고 합니다. 계산서 준비 부탁드립니다. B:Certainly. 알겠습니다. (at the front desk) B:That will be one hundred and fifteen dollars,would you like to pay by cash or credit card? 115 달러가 나왔는데요, 현금으로 하시겠습니까, 신용카드로 하시겠습니까? A:Can I pay by traveller´s check? 여행자수표로 계산해도 괜찮겠습니까? B:Yes,you can sir.Did you have a good time sir? 그럼요, 좋은 시간은 되셨습니까? A:Yes,I had a pleasant time here. 네 즐거운 시간 보냈습니다. B:Thank you for staying with us sir.We are looking forward to seeing you again. 저희호텔을 찾아주셔서 감사드리고 또 뵙길 바랍니다.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김진아 (02)725-8035
  • [이용원 칼럼] 학생의 권리, 대학의 권리

    [이용원 칼럼] 학생의 권리, 대학의 권리

    2007년 봄 한국사회에서 교육 관련 쟁점이 드디어 대폭발을 시작한 모양이다. 이달 초 고려대를 비롯한 주요 사립대들이 2008학년도 입시에서 수능성적만으로 선발하는 인원을 늘린다고 발표하자 특목고 출신에게 특혜를 주는 것이라는 비판이 잇달았다. 이어 서울대 쪽에서 ‘3불(不)정책’이 대학 발전의 암초라며 즉각 폐지를 요구한 뒤로 3불정책을 둘러싼 찬반 논쟁이 교육·정치·언론계는 물론 일반국민 사이에서도 격렬하게 타올랐다. 이처럼 큰 쟁점만 있었던 게 아니다. 고려대는 비교내신제를 도입한다거나 수능 커트라인을 공개하겠다고 발표할 때마다 교육 질서를 뒤흔드는 주범으로서 특정집단의 뭇매를 맞았다. 특목고와 관련해서는, 김신일 교육부총리가 말을 안 들으면 특목고 지정을 해제하겠다고 엄포를 놓은 반면 전국외고교장단협의회 대표들은 도리어 서울대를 찾아가 역차별을 시정하라고 요구하는 일도 있었다. 한국사회가 가히 ‘교육대란’에 빠진 것이다. 이달에 벌어진 각종 교육 쟁점을 훑어 보면 뚜렷한 하나의 흐름이 읽힌다. 한쪽에는 교육당국과 진보를 표방하는 단체·개인이 있다. 이들은 현행 교육제도 유지를 일관되게 강조한다.3불정책은 고수해야 하며, 수능성적 위주로 신입생을 뽑는 것은 안 되고, 특목고 학생의 성적 우위는 결코 인정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으로 수능점수를 표준점수·백분율 없이 9등급만으로 구분하더라도 변별력 없다고 불평하지 말고 받아들이라고 요구한다. 이러한 주장이 갖는 공통점은 단 하나이다. 엄존하는 학생간 실력 격차를 각종 제도로 물타기해서 얼버무릴 테니 대학은 신입생을 적당히 뽑으라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한결같이 ‘대학은 우수학생을 선발하려 하지 말고, 뽑은 학생을 우수하게 육성하라.’고 점잖게 나무란다. 그러면 반대쪽에 선 대학사회의 입장은 어떠한가. 대학들은 물론 인재를 선발하려고 노력한다. 교육부가 현재 장치해 놓은 각종 규제로는 우수학생을 고를 수 없으니 수능성적을 우대하고, 본고사 부활을 요구하며, 고교등급제를 시도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 결국 우등생보다는 각 고교에서 학생을 고루 뽑으라는 교육당국과, 이를 거부하고 우등생을 뽑으려는 대학 간의 평행선이 온갖 교육 갈등을 불러오는 것이다. 그렇다면 대학이 우등생을 뽑으려는 게 그리 부당한 일인가. 아무나 스카우트해 노래연습시킨다고 가수가 될 수 없듯이 성적 따지지 말고 아무나 받아 인재로 키우라는 말은 명백한 속임수이다. 인재를 육성하는 일이 대학의 책무라면 우등생을 뽑아 학교를 발전시키는 일은 대학의 권리이다. 그러니까 각 대학이 첨단시설 투자, 장학제도 확대, 우수교수 확보에 열을 올리며 수험생들에게 손짓하는 것이다. 더욱 중요한 것은 학생의 권리이다. 학생은 노력의 결과를 성적으로 보상받는다. 그런데 성적이 뛰어난 학생이 원하는 대학에 가지 못하고 덜 우수한 학생이 그 자리를 차지하는 것이 과연 옳은가. 좋은 성적을 낸 학생이 명문대에 진학하는 것은 당연한 권리이다. 학생의 권리, 대학의 권리를 무시하면서 교육 발전을 운위하는 것은 거짓된 행태이다. 그래서 ‘대학이 우수학생 선발에 연연하지 말라.´고 하는 이들에게 묻는다. 당신의 자녀가 최상급 성적을 거뒀는데도 “명문대에 우등생이 몰리는 건 잘못이므로 너는 지방 신설대에 지원하라.”고 말할 것인가.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파견근로자 2년연속 증가

    비정규직 보호법 시행을 앞두고 파견근로자가 늘고 있다. 26일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파견근로자 수를 집계한 결과 6만 6315명으로 전년의 5만 7384명에 비해 8931명(15.6%) 증가했다.2004년 4만 9589명에 이어 2년 연속 증가한 것이다. 파견근로자 사용업체 또한 2005년 9056개사에서 지난해에는 1만 55개사로 11.0% 증가했다. 이는 사용자들이 인건비 절감과 노무관리 등의 편리성 때문에 정규직보다 비정규직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7월 비정규직 보호법이 시행돼도 파견근로자의 증가세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노동부 관계자는 “파견근로자의 증가세에 대한 원인은 정확하게 분석되지 않았다.”면서 “합리적 수준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파견근로자의 월평균 임금은 116만 8168원으로 전년보다 2.9% 높았고, 파견 기간은 3개월 미만(32.1%),1∼2년 미만(22.4%),3∼6개월 미만(18.6%) 등 순이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8) 헤드헌터

    [이색&뜨는 新직업] (8) 헤드헌터

    “요즘은 일감보다 그 자리에 꼭 맞는 사람 찾기가 정말 힘들어요. 사업주의 요구 조건이 더욱 까다로워졌다고는 하지만….”26일 만난 ㈜서치라인 권오서(60) 대표는 푸념부터 늘어놓았다. 고객이 원하는 인재 찾기가 갈수록 어려워진다고 했다. 헤드헌팅사 대표인 그의 말이 사실이라면 이곳은 호황이란 뜻이 된다. 이를 뒷받침이라도 하듯 서울 강남구 논현동에 있는 회사 사무실 책상 위에는 이력서가 수북이 쌓여 있었다. ●주 고객은 중견·외국계 회사 헤드헌팅이란 전문인력을 필요로 하는 회사로부터 인재 공급을 의뢰받아 맞춤인재를 찾아주는 회사 밖의 외부 스카우트 전문조직으로 보면 된다. 용역업체가 단순 노무인력을 공급하는 반면 헤드헌팅사는 전문가, 간부 등을 찾는다는 점이 다르다. 스카우트가 성사되기까지는 크게 인재의뢰, 인재찾기, 사후관리 등 3단계 과정을 거친다. 권 대표가 이력서를 꼼꼼히 챙기는 것은 고객들이 요구하는 경력과 경험, 자질 등을 두루 갖춘 맞춤인재를 찾기 위한 2단계 작업으로 핵심업무다. 고객이 원하는 인력을 찾아 성공하기까지는 보통 3∼5개월가량 걸린다. 고객은 국내 사정에 밝지 않거나 인재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외국인 회사들이 주를 이루지만, 보험회사 등 국내 중견기업들도 많다. 요구하는 인재는 마케팅 전문가, 경영전략기획 전문가, 임원, 전문 CEO 등이다. 권 대표는 그동안 200곳이 넘는 회사에 300명이 넘는 우수 인재를 찾아줬다. ●5년 뒤 유망 직종 그는 8년째 헤드헌팅사를 운영하고 있다. 사원은 단 2명뿐으로 대표이자 헤드헌터이다. 초창기에는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 몇 개월 동안 단 1건도 수주(고객)를 받지 못한 적도 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해 이제는 고객 확보보다 인재 찾기가 어렵다고 하소연할 정도로 여유가 생겼다. 연간 1억 5000만∼2억원 정도의 매출은 거뜬하다고 한다. 현재 직원 30∼40명을 거느린 대형 헌팅사를 포함해 국내에는 300여개사가 활동하고 있다.95%는 서울에서 영업 중이다. 한해 평균 50여개사가 생겨나고 50여개사 정도는 사라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시장규모는 3000억원대 정도로, 미국의 대형 헤드헌팅사 1곳의 매출 규모밖에 안 된다고 한다. 성장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고 볼 수 있다. 고용시장이 유연화되고 있는 추세도 헤드헌터 지망생에게는 반가운 일이다. 올초 취업전문업체 커리어는 헤드헌터를 5년 뒤 유망직업 9위로 선정했다. ●헝그리 정신과 원만한 대인관계 헤드헌터는 결혼을 성사시키기보다 어렵다는 게 정설이다. 권 대표는 “기업이 요구하는 인물이 갈수록 전문화되고 세분화돼 꼭 맞는 인재를 찾기는 더 어려워지고 있다.”고 말한다. 경험이 많은 권 대표도 1명의 전문인력을 찾는 데 1년 걸린 적도 있다고 한다. 특히 “초년병들은 고객잡기조차 어려워 1년은 버틸 수 있는 꾸준함이 필요하다.”면서 헝그리 정신을 강조했다. 혼자 견뎌낼 수 있는 힘이 생기는 시점이 바로 3년차쯤은 되어야 한다는 게 권 대표의 조언이다. 대학 전공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20∼30대에 여러 기업체에서 인사나 총무업무 경험을 많이 쌓았다면 유리하다. 국내 1000명이 넘는 헤드헌터 가운데 80%가 30∼40대로 알려져 있다. 수입은 고객사와의 계약 수준에 따라 다르지만 찾아준 인재가 받는 연봉의 20% 정도가 일반적이다. 커플매니저나 부동산중개사와 달리 고객사에서만 받는다. 그래도 워낙 연봉을 많이 받는 전문인력들이라 수입은 짭짤하다. 연봉 1억원 수준의 간부를 소개해줬다면 고객사로부터 1건당 2000만원을 받는다. 경력 3∼4년쯤의 노하우를 터득하면 연봉 1억원은 가능하다는 것이 권 대표의 주장이다. 헤드헌터는 폭넓은 대인관계와 투철한 서비스 정신을 요구한다. 헌팅 과정에서 다반사인 실패를 이겨내고 영업을 넓혀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권 대표는 “40∼50대의 직장 경험을 갖춘 퇴직자에게 오히려 유리한 직종”이라고 권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삼성-민노총 만날까

    삼성-민노총 만날까

    파업투쟁 등 강성 이미지를 벗고 대화를 강조하고 있는 이석행 민주노총 위원장이 대기업 회장들과 연속적인 면담에 나선다. 특히 삼성그룹 이건희 회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에 노동계와 재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5일 민주노총에 따르면 민노총은 이번주 중 삼성그룹과 롯데그룹,SK그룹,LG그룹에 이 위원장과 각 그룹 회장간의 면담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낼 예정이다. 이 위원장은 “그룹 회장들과 면담이 성사되면 제조업 공동화나 중소기업 및 하청업체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눌 생각”이라면서 “그룹 회장들이 대표적 노동단체인 민노총과 면담을 갖고 제조업 공동화 등 경제계 현안들에 대해 논의하는 데 반대하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삼성그룹측은 “민주노총의 정식 요청이 없는 상태라 현재로서는 수락 여부를 말할 수 없다.”면서 “공문이 오면 내부 검토를 거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벌그룹 회장들과의 면담 추진은 대화채널을 통해 제조업 공동화 등 공통의 현안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는 게 민노총의 설명이다. 이는 최근 노동부, 기획예산처, 산업자원부 등 주요 부처 장관을 잇따라 방문하며 대화채널 구축을 강조해온 것의 연장선상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이 위원장은 지난 20일 박정인 현대자동차 수석부회장과 오찬 회동을 갖고 금속노조의 산별노조 전환에 따른 협력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정몽구 회장과의 면담이 추진됐으나 정 회장이 현재 재판 중이라 수석 부회장이 대신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6) 조향사

    “향기는 21세기 감성의 시대에 새롭게 부각되는 산업분야입니다. 개인뿐 아니라 모든 제품의 이미지 관리에 향기가 이용되고 있습니다. 개성있는 향기를 찾는 게 성공의 관건이지요.”19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스튜디오 갈리마오.30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 수많은 향기로 가득 차 있었다. 한쪽 강의실에는 스튜디오를 운영하는 정미순(44) 원장이 갖가지 향수병을 가리키며 열심히 설명하고 있었다. 정 원장은 “향수에는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면서 향에 대한 이미지화를 강조하는 강의에 열을 올렸다. 그는 향기를 만들어 낸다는 향의 창조자,‘조향사’이다. 조향사란 천연향에 화학적인 합성향을 첨가해 더욱 더 강력하고 인상적인 향기를 만들어내는 사람이다. 자연 상태의 사과향은 강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조향사는 이런 향을 일반인도 쉽게 느낄 수 있도록 강력한 향을 만들어 낸다. 조향사란 직업은 고대 로마시대 때도 있었다. 향수는 종교 의식에서 신과 인간을 교감시켜 주는 매개체로, 귀족들의 품위를 더욱 세련되게 가꿔주는 사치품, 화장품 등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이젠 향수가 귀족 등 특정인의 전유물이 아닌 누구나 쉽게 사용하고 접할 수 있는 필수품이 되고 있다. 먹고, 마시고, 이용하는 모든 제품에 향기(향수)가 없는 것이 없을 정도다. 향수의 용도가 사치품이나 화장품의 영역에서 벗어나 전자제품, 건강상품, 담배, 의류, 치약, 샴푸, 음료, 주류, 과자, 요리 등 산업의 전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 새로운 산업으로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근래에는 향기가 건강 분야까지 점령하면서 시장 규모가 수십조 원대에 이르고 있다. ●향기산업 건강분야 확대… 시장규모 수십조 국내에는 100여명의 조향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정 원장과 같은 최고수급은 20∼30명 선이다. 이외에도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향료회사 등에 소속된 조향사도 60명가량 활동하고 있다. 커져가는 시장 규모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수요에 비하면 조향사의 수는 턱없이 부족한 실정이다. 수입은 천차만별이다. 기업체에 소속된 경우에는 해당기업의 임금체계에 따른다 해도 경력을 쌓고 전문성을 인정받으면 상대적으로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다. 개인 창업이나 프리랜서, 강사 등으로 활동하면 월 300만원 수준은 거뜬하다. 정 원장의 경우 1995년 스튜디오를 연 뒤 조향사 지망생을 비롯해 기업체 담당자, 취미로 배우는 주부 등을 교육해왔다. 수강생만 300명이 넘는다. 하지만 정 원장은 “조향사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 여전히 낮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냄새로 이미지 나타내는 상상력 갖춰야 ‘샤넬 5’는 러시아의 백야 이미지를 표현한 향으로 알려져 있다.‘물망초 향기’는 여성스럽고 깨끗한, 호숫가의 청초한 이미지를 나타낸다. 이처럼 향기는 보이진 않지만 냄새로 특유의 이미지를 나타낼 수 있어야 한다. 이 때문에 ‘향수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말한다. 이야기는 천연향과 자연향의 비율을 달리한 처방전에 따라 기쁨이 되고, 슬픔, 우울함, 화려함 등으로 바뀐다. 조향사에게는 처방전이 바로 노하우이다. 프랑스의 유명화장품 ‘겔랑’은 5대째 내려오는 향수 처방전을 가보(家寶)로 간직하고 있다. 조향사는 뛰어난 후각과 이미지를 표현할 수 있는 풍부한 상상력을 갖춰야 한다. 냄새만으로 어떤 향인지,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는지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합성향을 다루는 만큼 화학약품에 대한 기본소양을 갖추고 있다면 더욱 좋다. 대학에서 화학이나 식품공학을 전공했다면 조향사로서 출발하기에 유리하다. 정 원장도 대학에서 화학을 전공한 뒤 일본에서 3년간 조향교육을 받았다. 최근에는 전문대학 향수화장품학과, 향장공업과, 피부미용과 등에서 기본소양을 갖출 수도 있다. 맞춤향수 전문점이나 학원 등 사설교육기관도 개설되어 있다.6개월의 기본과정과 전문가 과정 등을 1년가량 수료하면 조향사협회에서 1,2,3급의 자격증을 취득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조향사는 향료회사, 화장품회사, 식품회사, 향수회사 등에 입사한 것을 계기로 조향교육을 받고 견습시절을 거쳐 전문가로 성장하고 있다. 정 원장은 “조향사는 단순히 향을 만들어 내는 직업이 아니라 예술적, 미적 감각을 높여주는 예술가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직업훈련 받는 실직자 훈련연장 급여 내년부터 실업급여 100% 지급

    내년부터 기업 신용도 평가에 근로자의 능력개발 수준을 반영하고, 근로자가 직업훈련을 위해 유급휴가를 내면 대체인력 채용에 필요한 장려금을 지급받는다. 또 실업급여 수급자가 직업훈련을 받는 동안에는 훈련연장급여로 실업급여액의 100%를 지급한다. 정부는 19일 이런 내용의 ‘평생직업능력개발 기본계획(2007∼2011년)’을 확정, 발표했다. 노동부와 교육인적자원부 등 11개 부처는 이 기간 동안 8조 107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근로자의 능력개발을 지원한다.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중으로 민간신용평가기관과 협의를 거쳐 기업의 인적자원개발 수준을 평가할 수 있는 지표를 개발, 내년부터 인적자원개발을 기업의 신용평가 항목에 추가키로 했다. 인적자원개발 우수업체로 선정되면 정부인증과 함께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확대 등의 세제 지원을 해주는 방안도 추진한다. 또 종전에는 유급휴가 훈련을 받는 근로자의 인건비와 훈련비만을 지원했으나 2009년부터는 사업주가 근로자의 유급휴가 훈련기간 중 실업자를 대체인력으로 채용하면 장려금을 지급한다. 실업급여 수급자가 생계걱정 없이 훈련에 전념하도록 최대 2년 동안 지급하는 훈련연장급여의 지급수준은 내년부터 현행 실업급여액의 70%에서 100%로 상향 조정한다. 또 내년부터 대학별 특성화 실적을 평가해 재정 지원을 차등화하고 맞춤형 산업인력을 양성하는 대학에 재정을 대폭 지원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범생이’/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우리집에 교복이 등장했다. 아들놈은 교복 없는 학교에서 중·고교를 마쳤는데 딸아이가 이번에 교복 입는 고교로 진학한 것이다. 배정 받은 고교는, 인근에서 인기 높은 전통 있는 사립여고이다. 그래서 진학이 결정되자 우리 부부는 기뻐했고 딸아이 친구들도 대부분 부러워했다. 그런데 막상 당사자의 반응은 시큰둥했다. 이유는 단하나 “교복이 촌스러워서”였다. 딸아이가 교복을 샀다고 전화한 날 퇴근길을 서둘렀다. 집에 들어서자마자 얼른 교복을 입어보라고 재촉했다. 교복 입은 모습은 물론 예뻤지만 늘어뜨린 머리가 눈에 거슬렸다. 묶어보라고 했더니, 딸아이는 “그러면 너무 ‘범생이’같잖아.”라며 고개를 저었다. 남에게 모범생처럼 보이는 것에 거부감을 가질 수 있는 나이이다. 하지만 깨끗한 교복에 단정한 머리 모양을 원하는 게 부모의 복고 취향만은 아닐 터이다. 아이는 요즘 머리를 묶고 다닌다.“범생이네.”라고 놀리면 “학생이니까….”하고 씩 웃는다. 아이도 이제 ‘단정한 아름다움’에 눈 뜬 모양인가.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We랑 외국어랑 놀자-영어] A double room with nice view please.

    A: Good evening,how may I help you? 좋은 저녁입니다. 어떻게 도와드릴까요? B: I would like a room ,please. 네, 방이 필요한데요. A: Do you have a reservation? 예약 하셨나요? B: No,I haven´t. 아니요. 아직 못했습니다. A: Ok,what type of room would you like sir ? 어떤 방을 원하시나요? B: A double room with nice view please. 더블 룸으로 부탁드립니다. A: Sure,how long will you be staying there? 얼마나 머무르실 예정이십니까? B: For two nights,what’s the room rate? 이틀입니다. 방은 가격이 어떻게 되나요? A: Seventy five dollars per night. 하룻밤에 75달러입니다. B: Does it include the tax and service charge? 세금과 서비스비용이 첨가된 것인가요? A: Sure,about fifty percent and your room number is twelve thirteen. 네 15%이고요, 방 번호는 1213호입니다. B: Thanks. 감사합니다. 세종외국어학원 영어담당 : 김 진 아 (02)725-8035
  • 서울신문·노동부·산업안전공단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협약

    서울신문·노동부·산업안전공단 ‘사고없는 일터 만들기’ 협약

    서울신문은 14일 노동부, 한국산업안전공단과 공동으로 ‘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을 벌이기로 협약을 맺었다. 서울신문은 캠페인 기간 동안 산업현장에서 재해 예방을 위해 진행되는 각종 안전·보건정책과 근로자의 안전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모범사례를 발굴해 소개할 예정이다. 범국민적인 안전 캠페인에 나선 이상수 노동부장관으로부터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정부 정책 방향과 과제 등을 들어봤다. ▶산업 안전이 정책의 우선 순위에서 멀어지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노사관계 안정을 위한 새로운 틀을 짜는 노사관계 선진화 방안, 비정규보호법 등 현안에 노동정책의 비중이 쏠려 있었습니다. 하지만 근로자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산재 예방이 결코 소홀히 할 수 없는 중차대한 정책 분야라는 소신에는 변함이 없습니다.1989년 국회의원 시절 산업안전보건법 전면 개정을 대표 발의했고, 올 상반기에는 산재보상법 개정안을 마무리지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안전정책을 꾸려나갈 것입니다.‘사고 없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은 산업재해 예방의 중요성을 사업주와 근로자 모두에게 재인식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믿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안전의 현주소는? -노동부는 2001년부터 연간 1000억원의 예산을 들여 작업환경개선 사업을 벌이는 등 재해 발생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추진해 왔습니다. 그럼에도 외국인 근로자, 비정규직, 고령 근로자 증가로 산업재해는 크게 줄어들지 않고 있습니다. 전국 산업현장에서는 하루 평균 230여명이 다치거나 질병에 걸리고,7명 정도는 소중한 목숨을 잃고 있는 실정이지요. 경제적 손실도 연간 평균 15조원으로 국가 세출예산의 7.8%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빠른 시일 안에 산업재해율을 0.5% 이하(현재 0.8%) 수준으로 낮추는 데 최선을 다할 생각입니다. ▶비정규직 근로자, 외국인 근로자, 고령 근로자 등이 산업재해에 취약하다는 지적이 있습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잦은 이직 등으로 작업 환경이 수시로 변하게 돼 산재 발생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비정규직 근로자를 많이 고용하는 사업장인 중소 제조업체, 건설업체 등에는 위험 요인을 평가해 주고 교육까지 책임지는 안전보건교육컨설팅 서비스를 강화할 것입니다. 지난해에도 비정규직 근로자 10만 7300여명에게 서비스를 실시해 좋은 반응을 얻었습니다. 외국인 근로자는 낯선 환경과 언어 소통의 어려움이 가장 큰 재해 원인이 되고 있는 만큼 외국어 통역 지원과 취업전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고령근로자 또한 신체적 기능 저하로 동일한 작업조건 아래에서도 상대적으로 재해가 발생할 우려가 높아 고령근로자를 많이 고용한 사업장을 중심으로 근골격계 질환, 뇌심혈관계 질환 예방을 위한 방문 교육을 실시합니다. 고령 근로자용 삽화을 활용한 안전보건자료도 개발·보급하는 등 예방 차원의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정부는 산재에 취약한 근로자들을 위해 올해 주요 도시 10여곳에 지역산업보건센터를 설치, 상시체제의 건강관리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입니다. ▶50인 이하 소규모 사업장이 산업재해의 진원지로 꼽히고 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산업재해자를 분석한 결과 전체 재해자의 88.7%인 3만 8426명이, 전체 사망자의 78.8%인 908명이 300인 미만 중소 사업장 근로자였습니다. 특히 50인 이하 영세 사업장이 전체 재해자의 71.4%인 3만 936명, 전체 사망자의 53.7%인 619명이나 됐습니다. 업종별는 제조업이 1만 7931명(41%)으로 가장 많았고 건설업(7782명,18%), 운수창고통신업(2622명,6.1%)이 뒤를 이었습니다. 따라서 정부는 이들 영세사업장의 작업환경 개선을 돕기 위해 올해 1000억원을 투입,9000여곳의 작업환경 개선을 지원할 것입니다. 사업장별로 최대 3000만원까지(주물, 도금 등 유해업종에는 최대 4000만원까지) 지원합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4) 프레젠테이션 컨설턴트

    “무엇을 전달할 것인지 명확해야 합니다. 어떤 순서와 방법으로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를 먼저 기획할 줄 알아야 합니다.” 지난 7일 정부과천청사 한편에서는 공무원들에게 발표 기법과 준비 과정을 소상히 알려주는 자그마한 강의가 있었다. 정책 발표를 앞둔 소속 공무원들이 보다 효과적인 전달 방법과 준비 절차에 눈과 귀를 치켜세우고 있었다. 강의는 천지인 커뮤니케이션 대표 유현덕(34)씨가 맡았다. 유씨는 정책 발표, 신제품 발표회 등을 전문적으로 기획해 주는 프레젠테이션컨설턴트다. ●이색직업으로 올해 처음 등록 프레젠테이션컨설턴트라는 직업은 올해 처음으로 한국고용정보원의 이색직업란에 이름을 올렸다. 그동안 기획이나 발표 기법 전수 등 부분적으로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은 있었으나 전문직업화된 것은 5∼6년 전쯤으로 알려져 있다. 프레젠테이션컨설턴트는 발표를 잘할 수 있도록 돕는 사람이다. 단순히 말을 그럴싸하게 잘하도록 돕는 차원을 넘어 효과적인 발표가 되기 위해 시간과 공간적인 준비 과정을 전문적으로 총괄해 주는 직업이다. 이들은 우선 기획할 프레젠테이션의 목적과 성격, 발표 시간, 분량 등을 고객과 협의한 뒤 전체적인 윤곽을 잡는다. 이후 청중의 이해를 돕기 위해 스토리보드에 구체적인 사안을 작성한 뒤 최종 수정, 보완 작업을 거친다. 필요할 경우 슬라이드, 애니메이션, 내레이션을 넣어 내용을 부각시키고 최종적으로 발표자에게 발표 기술을 접목시킨다. ●업무영역 확대로 수요 급증 현재 50여개의 전문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회사마다 다르지만 보통 5명 안팎이 팀을 이뤄 프로젝트를 수행한다. 업계 전체로 보면 1000여명의 프레젠테이션컨설턴트들이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좀더 세분화하면 발표 기법을 전해주는 컨설턴트, 발표 순서와 전체적인 밑그림을 그려주는 기획담당 프레젠테이션, 비주얼화하는 디자인 프레젠테이션으로 나뉜다. 유씨는 이들을 관리, 감독하는 대표이지만 강의 담당 컨설턴트이기도 하다. 프레젠테이션컨설턴트들은 신제품 출시를 위한 제품 발표회, 투자 유치를 위한 사업설명회, 프로젝트 유치를 위한 사업 제안서, 업무보고서에 이르기까지 업무 영역을 넓히고 있다. 초기자본(5000만원 안팎 가능)이나 인력 확보도 비교적 쉬워 진입 장벽도 높지 않은 편이다. ●발표력·기획력이 기본 유씨는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해 컨설턴트가 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고 한다. 그는 “학창시절 발표 과제를 준비하면서 교수의 의도와 전혀 다른 과제를 발표, 곤욕을 치르면서 발표력에 관심을 쏟았다.”고 설명했다. ●월수입 500만∼1000만원 프레젠테이션컨설턴트로 이름이 알려지면 월 평균 500만∼1000만원은 거뜬히 벌 수 있다. 개인차는 있지만 유씨의 경우 직원 26명을 거느린 사장으로 연간 10억∼20억원대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그는 삼성,KT, 현대건설 등 대기업과 도로·철도공사를 비롯한 정부 각 부처 등에서 300차례가 넘는 프레젠테이션을 도왔다. 이같은 프레젠테이션을 지원하는데는 보통 평균 보름에서 한 달가량 걸린다. 수주액은 300만원부터 3000만원까지 다양하다. 평균 1000만원선은 된다. 단점이라면 자신의 의도보다는 고객이나 고객이 원하는 청중의 구미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점이다. 하루 일과가 전적으로 고객의 스케줄에 좌지우지될 수밖에 없다. 유씨는 “모든 기관의 업무, 기업 신제품 등이 고객들에게 선뵈는 마지막 단계를 설계하고 실행되도록 한다는 데 컨설턴트의 매력이 있다.”면서 “결과가 성공적일 때는 돈으로 평가할 수 없는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1년이상 실직자도 실업급여

    1년 이상의 장기 실업자에게도 실업급여가 지급된다. 또 중증장애인을 위해 생산과 주거·복지공간이 함께 어우러진 ‘해바라기 마을’(가칭)이 조성되고, 공공부문의 무기계약근로자 규모는 5월까지 확정된다. 노동부는 8일 충남 천안 한국기술교육대학에서 구직자, 비정규직 근로자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2007년 국민과 함께하는 업무보고 대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구직자·비정규직 지원 정책을 발표했다.정부는 우선 장기실업 상태에 있는 구직자의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이직했더라도 1년 이상 된 장기실업자가 고용지원센터에 구직등록 후 12개월 이상 구직 활동을 하고 직업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했다면 실업 급여의 50% 정도를 지급하는 방안을 상반기 중에 마련하기로 했다. 장기실업자의 실업급여(구직급여)는 1일 최고 4만원선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정부는 또 중증장애인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방자치단체와 대기업, 정부가 공동으로 작업장, 훈련시설, 주거 및 복지시설 등으로 구성된 복합단지인 해바라기 마을을 설립하기로 했다.해바라기 마을에는 5∼10개 사업장에서 장애인 300여명을 비롯해 근로자 600여명이 함께 근무하면서 생활하게 된다. 정부는 해바라기 마을에 참여하는 대기업 등에는 장애인 의무고용을 인정하고 세제 혜택을 주기로 했다. 지난해 8월 확정된 공공부문 비정규직 종합대책에 따라 현재 기관별로 제출한 무기계약 전환 및 외주화 정비계획을 심의, 오는 5월까지 무기계약근로자의 규모를 최종 확정하기로 했다. 또 불법파견 여부에 대한 정부 부처간, 산업현장 등에서의 이견을 해소하기 위해 파견과 도급 구별기준을 마련해 5월까지 ‘파견근로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명문화하고 파견 허용 업무도 조정할 방침이다. 특히 노동계 현안인 골프장 캐디 등 특수형태 근로 종사자들의 보호를 위한 법안은 올해 안에 입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고령자의 고용 연장을 위해서는 연령차별금지를 법제화, 내년부터 모집·채용부문에 적용하고 정년을 연장하는 사업주에게는 정년연장 장려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이용원칼럼] 고교가 평준화 됐다는 환상

    [이용원칼럼] 고교가 평준화 됐다는 환상

    외국어고와 일반 고교의 대학입학 성적을 비교해 보는 기회가 최근 생겼다. 서울에 소재한 한 외고의 2006년 일어반 졸업생은 모두 37명. 재수까지 마친 현재 그들의 대입 성적을 보면 서울대·연세대·고려대가 15명, 그 다음 그룹으로 치는 서강대·성균관대·이화여대가 9명, 미국·일본 유학이 4명, 서울교대와 한의대를 합쳐 5명이다. 이밖에 2명은 수도권 소재 대학에 진학했고 2명이 삼수에 들어갔다. 대부분이 제가 원했거나, 적어도 차선인 대학·학과에 진학한 셈이다. 이번엔 이 외고와 같은 교육청에 속한 모 여고의 진학 성적을 보자. 그 일대 여중생·학부모들이 가장 선호하는 이 학교는 전통 깊은 사립으로 대학 진학 성적이 좋다고 알려졌고 학교 스스로도 자랑스럽게 여긴다. 이 학교 홈페이지에 실린 2006학년도 대입 현황은 서울대·연대·고대 38명, 서강대·성대·이화여대 39명이며 이들을 포함한 수도권 4년제 대학 입학생은 모두 234명이다. 이는 그해의 졸업생인 17개 학급의 700여명에 재수생을 더해 거둔 성적으로, 서울대·연대·고대 합격생 수는 학급당 두명 꼴이다. 실제로 이 여고의 명문대 진학률은 일반고 중에서 상당히 높은 편이다. 서울에는, 서울대 합격자를 몇 년에 한명 배출하고 연·고대 합격자는 한 해에 한 자릿수에 머무는 고교가 부지기수이기 때문이다. 그렇더라도 이 전통 깊은 여고와 외고 사이에는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엄연히 존재한다. 30여년전 고교평준화 정책을 도입할 때 그 명분은 ‘망국병’인 과외 열풍을 없애려면 부득이 고교 입시 제도를 폐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었다. 그러면 지금 이 시점에서 명문대에 학생들을 대거 진학시키는 명문고는 사라졌는가. 또 명문고를 겨냥한 중학생들의 사교육 수업은 줄어들었는가. 명문고는 외고·과학고·자립형사립고·공영형 혁신학교라는 다양한 이름으로 포장한 채 여전히 남아 있는데 그 숫자는 전국적으로 50개교 정도에 이른다. 여기에 비평준화 지역의 지방 명문고들이 변함 없이 위세를 부린다. 따라서 공부 잘하는 아이들을 따로 뽑아 교육시키는 학교의 수는 평준화제도 이전의 전국 명문고 숫자를 이미 넘어섰다. 게다가 이 고교들에 진학하려는 경쟁은 날이 갈수록 치열해져 이르면 초등학교 때부터, 늦어도 중학교에 입학하면 ‘특목고·민사고 전문학원’에서 별도 교육을 받아야 한다. 이 시대 사교육 열풍은 30년전 과외 열풍보다 더 거세게 몰아치는 것이다. 명문고 숫자가 예전보다 많아지고, 사교육은 더욱 기승을 부리는 현실에서 고교평준화는 사실상 허울만 남았을 뿐이다. 각급 학교가 새로운 학년을 막 시작했다. 학생들은 나름대로 학업 성적을 올리고자 결의를 다질 테고, 학부모 역시 아이에게 학원 한군데 더 보내고 좀 더 비싼 과외를 시키면 서울대, 연·고대에 갈 수 있겠지 하고 올인할 계획을 세울 것이다. 그리고 그 바탕에는 내가, 우리 아이가 다니는 고교는 평준화된 학교니까 다른 학교와 경쟁력에서 큰 차이가 없으려니 하는 생각이 깔려 있을 것이다. 그러나 ‘평준화된 고교’란 착각에 불과하다. 정책 실패를 인정하지 않는 교육당국, 그리고 이에 기생해 명문대 진학의 꿈을 부추기는 학원 탓에 대부분의 학생·학부모는 여전히 환상을 품고 산다. 그래서 학부모의 허리는 갈수록 휘고 아이들은 ‘트라이앵글’의 늪에서 더욱 허덕이는 것이다.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아버지 출산휴가 내년부터 의무화

    이르면 내년부터 부인이 출산하면 배우자가 3일 동안 출산휴가를 갈 수 있게 된다. 또 근로자들이 육아기 동안 평상시보다 근로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하는 근로시간 단축제도 도입된다. 노동부 관계자는 6일 “저출산ㆍ고령화 시대에 대비하고 일과 가정을 병행할 수 있는 사회 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런 내용을 골자로 한 남녀고용평등법 개정안을 다음주쯤 입법예고하고 2008년부터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동부는 부인이 출산하면 그 배우자가 정규 휴가와는 별도로 3일간 무급으로 출산휴가를 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노동부는 또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를 도입, 노사가 합의하면 근로자의 요청이 있을 경우 근로자들이 육아기에 육아휴직을 선택하는 대신 근로시간을 단축해 근무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길섶에서] 꽃샘추위/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예년보다 봄이 한 달쯤 먼저 왔다 싶었는데 어김없이 꽃샘추위가 찾아들었다. 엊그제 봄비가 추적추적 장맛비처럼 내리고 밤새 바람까지 야멸치더니 어제 아침에는 기온이 뚝 떨어졌다. 옷장에 갈무리해둔 외투를 다시 꺼내어 입고 나오는 출근길에 목덜미가 서늘하다. 시간에 쫓기어 목도리를 미처 챙기지 못한 탓이다. 전국 곳곳에서 강풍 피해가 적잖게 발생한 데다, 기상청 말로는 이번 추위가 주말까지 이어진다고 하니 올해는 동장군이 봄처녀에게 자리를 내주기가 영 싫은 모양이다. 영국의 낭만파 시인 셸리는 ‘겨울이 오면, 봄 또한 멀지 않으리.’라고 노래했다. 그러나 이 유명한 시구(詩句)보다 더 절절하게 와닿는 표현이 ‘꽃샘추위’라는 우리말이다. 봄이 오면 꽃은 피게 마련이다. 그런데도 꽃 피는 걸 방해하면 봄이 오는 걸 막을 수 있기나 한 듯이, 동장군은 최후의 반란을 시도한다. 그래서, 꽃샘추위는 봄의 역설이다. 꽃샘추위가 오면 우리는 외투 깃을 올리면서도 ‘아, 봄은 이미 내 곁에 있구나.’라고 안도하게 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 [이색&뜨는 新직업] (2) 하우스매니저

    [이색&뜨는 新직업] (2) 하우스매니저

    지난 4일 오후 대보름 맞이 ‘달 넘세 달 넘세’ 공연이 펼쳐진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공연장.500여명이 넘는 관객들 사이로 한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2개의 무전기를 휴대한 채 연신 무엇인가 중얼거리며 여기저기 살폈다. 처음에는 이날 출연하는 유명 국악인의 보디가드로 느껴졌다. 그러나 몸놀림은 특정인 보호보다 공연장 전체의 질서유지와 안전관리에 신경을 더욱 쏟는 것 같았다. 한쪽 귀퉁이에서 시끄럽게 떠들어대는 청소년들에게는 조용히 해야 한다고 주문하고, 또 다른 통로의 60대 후반 할머니에게는 좌석을 찾아 친절히 안내했다. 국립국악원의 유일한 ‘하우스매니저’ 최찬호(35)씨였다. 도박꾼들에게 하우스는 도박장을 의미한다. 그래서인지 최씨는 종종 도박장이나 게임장 관리자로 오해 받는다. 하우스매니저는 모든 공연장의 총지휘자를 말한다. 관객의 안전에서부터 매표, 입장, 원활한 진행 등을 세밀히 준비하는 일을 맡는다. 무대 감독이 무대 위의 공연만을 책임진다면 하우스매니저는 공연 이외의 모든 상황을 지휘해야 한다. 안전사고 예방과 관리도 그의 몫이다. 지난해 10월 공연장에서 50대 여성 관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으로 졸도하는 사고가 발생했을 때 그가 직접 인공 호흡을 시도하고 119 구급대에 연락해 목숨을 구해낸 적도 있다. ●국내 90여명 활동 최씨와 같은 전문 하우스매니저가 국내에 알려진 것은 1999년 예술의전당에서 하우스매니저라는 명칭으로 직원을 공개 채용하면서부터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90여명이 활동한다. 서울에는 예술의전당 6명, 국립극장 1명, 세종문화회관 1명,LG아트센터 1명 등 30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학로 소극장과 지방자치단체 문화예술회관 등에서도 하우스매니저를 채용하고 있다. 하우스매니저의 공통점은 풍부한 문화적 소양에 있다. 최씨는 대학원에서 예술경영학을 전공한 데다 줄곧 한·중·일 민간문화 교류활동을 해왔다. 일본어와 영어 등 외국어에도 능통하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 공연에서도 외국인 관객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어 외국어 구사 능력은 필수가 됐다. ●전문직 대우에 특이한 근무시간 최씨는 지난해 4월 공개 채용으로 국립국악원에 입사했다. 당연히 전문직으로 특별 대우를 받는다. 최씨의 신분은 현재 문화관광부 산하 국립국악원의 전문직 공무원이다. 연봉은 공무원 규정에 따라 3000만원이 조금 넘는다. 사설 공연장에서 활동하는 하우스매니저의 경우 소속사 규모에 따라 연봉은 천차만별이나 3000만∼5000만원선이 보통이다. 한 가지 흠이라면 일반 직장인들과 근무시간이 다르다. 공연이 주말 오후에 집중되다 보니 하우스매니저의 근무시간도 오후 1시부터 밤 10시가 보통이다. 휴일도 월요일뿐이다. ●국내 수요 갈수록 늘어 현재 국내에는 400여개의 크고 작은 공연장이 있다. 아직 공연장에서 필수 인원으로 채용하고 있지는 않지만 하우스매니저의 수요는 날로 늘어날 것이 분명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1000석 이상 대규모 공연장은 2∼3명 이상의 하우스매니저가 필요하다. 공연장 이미지가 곧 작품의 흥행과도 연결될 수 있어 작품 홍보만큼이나 공연장 홍보나 서비스도 중요하게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이 최근 발간한 ‘2007 한국직업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문화예술 관련직 전문가의 52.8%가 앞으로 5년간 관련 직업에서 일자리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문화적 소양과 원만한 대인관계가 자격요건 하우스매니저가 되기 위한 전공이나 학력 제한은 없다. 현재 하우스매니저를 양성하는 전문 교육기관도 없다. 대학의 공연 관련 학과, 경영학과, 서비스 관련 학과 등을 졸업하면 유리한 정도로 알려져 있다. 최근에는 하우스매니저들이 중심이 돼 ‘하우스매니저그룹’ 전문프로그램을 통해 기본 교육은 받을 수 있다. 채용도 특정한 시기가 있는 게 아니라 수시로 이뤄진다. 자원봉사나 인터넷으로 활동하다 발탁되는 예도 있다. 공연기획사 등에서 홍보나 기획업무를 통해 경력을 쌓은 다음 도전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자질면에서는 공연을 좋아하고 성실성과 서비스 정신, 급박한 순간을 대처할 수 있는 능력과 결단력, 인내심을 고루 갖춰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풍부한 문화적 소양과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씨줄날줄] ‘韓스타일’/이용원 수석논설위원

    얼마전 ‘삭발 사건’을 일으켜 세계인의 관심을 모은 미국의 팝스타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2003년에도 국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군 적이 있다. 그녀가 입고 외출한 드레스에 ‘신흥 호남향우회’란 한글 일곱 자가 적혀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갖가지 분석이 나왔는데, 가장 그럴듯한 것이, 한글을 디자인상 예쁘게 여기는 외국인이 느는 데다 한글 중에도 ‘ㅎ’이 특히 인기 높아 ‘ㅎ’이 네번 들어간 ‘신흥 호남향우회’를 새겼으리라는 주장이었다. 스피어스가 입은 한글 드레스는 돌체 앤드 가바나라는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작품이라고 한다. 한 인터넷 포털의 사이트에는 ‘해외 황당 한글’이라는 코너가 있다. 이곳에는 꽃게 그림 안에 ‘한국횟집’이라 써 넣은 티셔츠를 입은 록밴드 ‘후바스탱크’의 멤버,‘삶은 황토 찜질방’이라 적힌 빨간 가방을 메고 거리를 활보하는 프랑스의 젊은 여성 등 세계 속의 한글 사진이 심심치 않게 올라온다. 그런가 하면 할리우드의 미녀스타 귀네스 팰트로가 한국식 비빔밥으로 다이어트를 한다는 뉴스가 연초에 보도되기도 했다. 팰트로는 흰 쌀밥에 콩나물, 작은 배추, 김치, 두부 등을 얹어 섞어 먹는 걸 즐긴다고 한다. TV드라마·가요·영화 등 우리의 대중문화가 ‘한류’란 이름으로 아시아·중남미 일대에서 인기를 끈 지도 여러해 되었다. 반면 우리의 전통문화는, 스피어스나 팰트로의 예에서 보듯 이제 세계인의 이목을 막 끌어모으는 단계에 있다. 이에 문화관광부는 지난달 15일 한글·한식·한복·한옥·한지·한국음악 등 6가지를 ‘한(韓)스타일’이라는 브랜드로 키워내 세계에 퍼뜨린다는 야심찬 계획을 발표했다. 이어 27일에는 주한 외교사절·기업인·외신기자들을 초청한 가운데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대대적인 시연회를 가졌다. 시연회는 물론 ‘맛있고, 멋있고, 흥겨웠다’. 참석한 외국인들도 “독특한 한국만의 스타일로 세계에서 인기를 끌기 바란다.”거나 ”매우 인상적”이라는 찬사를 보냈다. 그러나 덕담이 속내의 전부일까. 그날의 시연회는 우리 문화로 세계를 휩쓸겠다는 오만함으로 비칠 수도 있었다. 문화란, 깃발 들고 목청 높이며 전해주는 물품이 아니다.‘한스타일’이 성공하려면 조용히, 겸손하게 다가가야 한다. 이용원 수석논설위원 ywy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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