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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무원 Life & Culture] 중국어 배우기 열풍

    공무원 사회에 중국어 배우기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세계 상품교역량 5위의 ‘거인’ 중국이 최근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세계 경제체제에 본격 동참하면서 그 열기가 더욱 고조되는 분위기다. 오는 2010년이 되면 중국이세계경제 최강국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같은 열풍을 부채질하고 있다.공무원들이 남녀노소 없이 중국어를배우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이유이다. 가장 열기가 뜨거운 곳이 기획예산처이다.정원 248명 가운데 10%가 넘는 26명이 자체적으로 중국어반을 만들어 매주 3차례 수업을 들을 정도다.수강인원이 영어와 일본어의갑절로,처음 초급반과 고급반으로 운영되다가 진도가 빨라지자 최근 속성반도 만들었다. 기획예산처에 중국어반이 설립된 것은 지난 9월초.감사법무팀 임채만(林彩萬·6급) 주사가 중국 베이징대로 2년6개월간의 유학을 가게 된 게 화제가 되면서부터다.임 주사는 HSK(중국어능력시험) 6급 보유자로 중국어를 꾸준히 공부해오다 행정자치부 주최 공무원 장기해외유학 시험에 합격했다. 때마침 기획예산처가 중국정부의 개혁 주무부처인 중앙기구편제위원회와 교류를 추진하기 시작한 것도 계기가 됐다.기획예산처는 연내 중앙기구편제위와 부처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목표로 양국 실무자간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재정협력과 관계자는 “중국측과 일을 해보니 언어가 통하면 의사소통이 훨씬 빠르고 일의 효율성도 높아진다는사실을 새삼 느꼈다”면서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공무원의 전문성과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중국어를 준비해두면 유용할 것 같아 중국어반 동호회를 추진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서울 서초동 청사 내에 중국어 미풍이 이는가 싶더니 어느새 열풍으로 바뀌었다.재정협력과에서 여행사 일을 하고있는 조선족 김명옥(金明玉)씨를 선생님으로 초빙하고, 아침·점심시간을 쪼개 수업을 진행한다. 경비는 업무추진비에서 조달했다. 수강반에는 과장급 5명이 참여하고 있다.초급반 이인식(李仁植) 총무과장은 15일 “지구촌의 무한경쟁시대가 열린만큼 강대국 틈에 끼인 나라의 공무원으로서 남들보다 한걸음 앞서야 한다는마음가짐으로 늦게나마 중국어를 배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프랑스 독일 네덜란드 영국 등에 둘러싸인 ‘강소국’ 벨기에의 경우 영어는 물론 주변 강국들의 언어를 자유롭게구사하고 있다며 우리도 이런 점을 벤치마킹해야 한다고강조했다. 중국어반이 초·고급반으로 운영된 지 한달만에 속성반이만들어졌다.진도를 빨리 나가고 싶은 사람들이 하나 둘 늘면서다.5급 이하 젊은 공무원들 중에는 중국으로 가는 해외유학을 장기목표로 잡아놓은 이들이 적지 않다. 한 사무관은 “공무원의 장점 중 하나가 정부비용으로 해외유학을 가는 것”이라면서 “대부분 미국 일변도로 희망해오던 해외유학이 최근 중국쪽으로도 많이 옮겨지는 추세”라고 기류를 전했다.그는 “중국 유학을 가기 위해 HSK7급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중앙·과천·대전 등 3개 정부청사를 통틀어 중국어교육을 받고 있는 공무원은 연 400여명 수준이다. 공무원들의 외국어 교육을 맡고 있는 행자부 교육훈련과 박환기(朴煥奇) 사무관은 “중국어 영어 일어 등 3개 외국어를중앙·과천·대전 등 3개 정부청사에서 주당 2∼3회씩 교육하고 있다”면서 “일본어 수요는 지난해 500명에서 올해300명 수준으로 줄어든 반면 중국어 수강인원은 324명에서402명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이 문호를개방하고 우리나라와의 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는 만큼중국어 수강인원을 더 늘릴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주현진기자 jhj@
  • WTO각료 선언문 내용/ 반덤핑규제 강화..수출국 유리

    WTO 제4차 각료선언문은 앞으로 전개될 뉴라운드 협상의기초 규범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따라서 선언문에 담긴 표현과 의미를 분석하고 않고는 뉴라운드 협상에서 이리저리 끌려다닐 수밖에 없다.특히 주요 쟁점사항에 대해서는 면밀한 검토가 뒤따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반덤핑협정,보조금협정의 규율을 명확히 하고개선할 목적의 협상을 개시한다. 첫번째 단계에서는 왜곡된 무역관행을 포함하며 각국이 명확화 또는 개선을 희망하는 조항을 제시하며 수산보조금관련 규율을 명확히 하고 개선하는 것도 목표로 한다.이는 반덤핑 규제 강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대미 무역의존도가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미국의 반덤핑 규제 등으로 인한 피해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선언문은 무역과 환경의 상호 보완성을 제고하기 위해 결과를 예단하지 않으면서 협상을 개시하며수산보조금이 규범 분야의 협상의 일부임에 유의한다고 명문화했다.이에 따라 CTE(무역환경위원회)는 제5차 각료회의에 보고하며 협상 필요성을 포함한 장래작업에 관한 권고를 제출토록 했다.이에 따라 수산보조금을 크게 줄여나갈 수밖에 없는 처지가 돼 수산업종사자들의 타격이 예상된다. 선언문은 GATS(무역 및 서비스에 관한 일반협정)상의 서문,4조,16조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협상을 지속함에 있어 2001년 3월28일 채택한 서비스협상 가이드라인이 그 기초가 됨을 확인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아울러양허안 요청은 2002년 6월30일,양허안은 2003년 3월31일까지 제출토록 명시했다.이에 따라 서비스시장은 농업시장개방에 앞서 오는 2005년 초부터 개방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다자적 프레임워크의 필요성을 인정하여 제5차 각료회의에서 결정되는 협상방식에 따라 5차 각료회의 이후 협상을 개시한다고 선언문은 밝혔다.또 제5차각료회의까지 각종 요소를 명확화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하도록 했다.제5차 회의는 오는 2002년 열릴 예정이어서 본격 협상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중국 등을 대상으로한 해외 직접투자와 외자 유치를 위한 전략적 대응이 요구된다. TRIPS(무역관련 지적재산권 협정)와 CBD(생물다양성협약)간의 관계,전통지식보호,비위반제소,TRIPS협정이 신기술발전을 수용하는 문제에 대해 TRIPS이사회가계속 관심을 가지고 다룰 것에 동의한다고 선언문은 명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제국- 네그리·하트 공동지음 / 윤수종 옮김

    “제국주의는 사라졌어도 제국은 생생하게 살아 있다.” 평생 사회변혁을 모색해온 이탈리아 출신의 좌파 정치학자 안토니오 네그리와 미국 듀크대 마이클 하트 교수가 10년 동안 공들여 함께 쓴 ‘제국’이 이학사에서 나왔다. 이 책은 지난 해 초 미국에서 출간된 뒤 전세계 지성들과 언론매체의 주목을 받으며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스페인중국 일본 등 16개국어로 번역됐다. 국내에서 네그리 책을 번역하기도 한 정치철학 연구가 조정환씨는 “사회변혁을 고심해온 네그리의 국가형태연구에 대한 최종 산물”이라며 “17세기 이후의 지성사를 요약한 방대한 작업으로 마르크스의 ‘공산당 선언’에 버금가는 역작”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뉴욕타임스는 “역사·철학·정치 이론에 대한 치밀한 논쟁 속에 로마제국,미국 헌법,걸프전과 마키아벨리,스피노자,헤겔,마르크스 등 수많은 사상가를 다루면서 인문학의공허함을 채워주고 있다”고 평했다. 지은이들은 현재를 분석하는 틀로 고전적인 제국주의론대신 ‘제국론’을 제시한다.일개 국가가 아닌 다양한얼굴로 만들어진 제국을 분석한다. 여기엔 미국은 물론 맥도날드,마이크로소프트,그리고 WTO, IMF, 세계은행 등 여러 국제기구들도 포함시킨다.세계화 혹은 신자유주의로 대표되는 현대에는 대립구도가 자본과 노동에서 ‘제국’과 ‘대중’으로 변화했다고 강조한다. 또 제국은 무제한적인 지배력을 갖고 식민지도 외부에만있는게 아니라 국가 내에서도 만든다. 대항 세력도 새롭게 찾아야 한다고 지은이들은 주장한다. 저자들은 새로운 ‘대중’(multitude)개념을 만들어낸다. 이는 인민 민중 군중 대중(mass) 등 수동적인 개념이 아니라 ‘능동적인 복수’이고 자율적이고 민주주의적이란 속성을 지닌다. 번역을 맡은 윤수종 전남대교수는 네그리에 대한 책을 몇차례 낸 바 있다.그는 네그리가 독창적 개념을 펼치고 인용하는 인물이 많아서 읽기가 불편한 점을 감안하여 ‘용어 설명’과 ‘인물 소개’도 곁들였다. 이종수기자 vielee@. ■네그리는 누구…伊 좌파이론가. 1934년 이탈리아에서 태어난 좌파 이론가.23세때 독일 역사주의를 주제로 박사학위를 받고 이탈리아 파도바대학에서 정치학 교수를 지냈다.64년 사회당을 탈당하면서 ‘아우토노미아’(노동자계급의 자율)이론을 발전시키며 비의회좌파운동을 주도했다. 79년 테러집단 ‘붉은 여단의 수뇌’ 죄목으로 체포·수감되었다가 1년 뒤 프랑스로 망명하여 포스트구조주의자들과 교류하고 파리8대학에서 정치학을 가르치는 등 안정된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삶을 거부하고 지난 97년 조국으로 돌아가 재수감됐다.당시 세계적으로 구명운동이 벌어지기도했다.지금도 가택 연금 상태에 있다.
  • 뉴라운드 출범/ 향후 전망·일정- 수출길 활짝…제2도약’예약’

    WTO(세계무역기구) 제4차 각료회의가 뉴라운드를 출범시킴에 따라 이르면 내년부터 새로운 세계무역질서 구축을위한 협상이 본격 진행된다. 뉴라운드(New Round) 협상으로 공산품의 관세와 비관세장벽이 ‘실질적’으로 철폐되면 우리나라는 수출이 늘고 경제성장이 촉진되는 반면 시장개방 확대로 경공업·농업·어업 등 일부 산업이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된다.그러나전반적으로는 우루과이라운드(UR)타결 이후 시장개방으로생산성과 후생지표가 증대된 것처럼 뉴라운드 출범으로 우리경제는 다시 한번 도약의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5일 ‘개방화와 제조업부문의 변화’보고서에서 “UR 타결 이후 우리경제는 수출증대 등 신장세를 구가했다”며 “뉴라운드 공산품 관세인하협상에 적극 나서고,잠재성장률 제고를 위해 제조업 전반의 개방화를 지속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KIEP는 UR 타결 이후 관세율이 1% 인하될 때마다 제조업총요소생산성은 0.71%,노동생산성은 경공업이 0.13∼0.25%,중화학부문이 0.72∼0.86%의 비율로 각각 높아졌다고 분석했다.UR협상 논의가 본격 시작된 89년부터 UR 양허이행이 끝난 99년까지 평균실행 관세율은 41.5% 인하됐고 국내소비중 수입비중으로 측정된 제조업 개방도는 세계무역기구 출범 전 24.5%에서 출범 후 27.6%로 높아졌다.수출에서는 WTO 출범 전후를 비교하면 의복·모피(-3.0%),섬유(-2. 7%) 등 경공업부문이 위축된 반면,자동차(2.9%),1차금속(1.8%) 등 중화학부문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UR가 오는 2004년까지의 국제교역질서를 규정했다면 뉴라운드는 2005년 이후 무역질서의 기본틀을 마련하게 된다. 특히 무역의존도가 높고 대외지향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관세율협상에 따라 WTO 회원국의 관세율이 대폭 인하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뉴라운드 관세협상에 따라 WTO 회원국의 관세율이 2005년부터 균등하게 인하돼 2015년까지33% 가량 떨어질 경우 한국의 수출은 첫해 0.4% 증가한 뒤 오는 2015년 2.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이에따라 우리나라는 협상 후 10년간(2005∼2015년) 165억달러의 수출증가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뉴라운드는 내년 1월 무역협상위원회 첫 회의를 개최한 뒤 6월쯤 서비스협상 상대국을 대상으로 한 개방요구안을 제출받는다.이어 2003년 3월까지 농업분야 협상기준에 대한 세부사항을 합의하고 5월까지 분쟁해결에 관한 협상을 매듭지은 뒤 하반기중 열리는 제5차 각료회의에 농업분야 개방양허안을 제출한다. 이에 따라 늦어도 오는 2005년 1월까지는 농업 등 모든분야의 협상을 완료하고 각국의 비준 절차를 마친 뒤 이르면 2005년부터 시장개방을 이행토록 한다는 방침이다. 박정현 전광삼기자 jhpark@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현지 전문가 좌담

    대한매일은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13억 시장대변혁’ 시리즈를 끝내며 ‘WTO시대를 맞은 중국을 어떻게 볼 것인가’에 대해 중국 현지 전문가들의 좌담회를 가졌다.15일 베이징 주재 한국대사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좌담회에는 주중 한국대사관 이준규(李俊揆) 경제공사참사관,한국 무역협회 고광석(高光奭) 베이징 지부장,LG전자 중국지주회사 최만복(崔萬福) 상무가 참석했다. ◆이준규 공사참사=중국의 WTO 가입은 세계 7위의 경제력을 가졌으면서도 제도권 밖에 있던 중국이 세계경제 질서속에 편입돼 하나의 거대한 경제주체로 등장했다는 것을의미합니다.이제 중국은 WTO 룰에 맞춰 경제 법령과 제도를 개정하게 돼 산업구조의 큰 틀이 재편될 것입니다. ◆고광석 지부장=WTO 가입으로 중국 경제는 또 한번 역동적 성장의 기틀을 마련했습니다.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조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7대 경제대국으로 성장했습니다. 중국 연구기관들은 WTO 가입으로 중국의 GDP가 해마다 0.5∼3%씩 추가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습니다. ◆최만복 상무=중국이 WTO 가입을 열렬히 환영하는 이유를 먼저 파악해야 합니다.이는 중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이나중국시장에서 외국기업들과 맞붙어도 크게 밀리지 않는다는 자신감이 있다는 것이죠.컬러TV·냉장고·세탁기 등 가전품의 경우 중국 제품은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1∼2위를다투고 있고 내수시장 점유율은 70∼80%를 차지합니다.창훙(長虹)·하이얼(海爾) 등 중국 브랜드의 인지도가 완벽하게 구축돼 외제품이 밀려와도 어려움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참사=중국 관리들을 만나보면 WTO 가입을 ‘양날의 칼’로 보고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생활의 질을 높이고 세계시장 진출이 쉬워져 경쟁력을 강화하는 ‘좋은 칼’과 외국산 제품에 시장이 잠식될 수 있는 ‘나쁜 칼’이 함께 붙어 있다는 것이죠.외국자본이 몰려들어 섬유·철강·석유화학·전기전자 등의 업종에는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반면 자동차·금융·농업 분야는 상당한 어려움에 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고 지부장=WTO 가입으로 가장 우려되는 산업은 농업보다 금융으로보고 있습니다.금융 부문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부실채권입니다.금융기관들이 천문학적 숫자의 부실채권을 보유하고 있어 시한폭탄을 껴안고 있는 것이나 다름없기 때문이죠.경제연구기관들은 중국의 부실채권 규모가 우리 돈으로 최소 400조원,최고 1,000조원에 이른다는의견을 내놓고 있습니다.중국에 금융위기가 온다면 아시아권은 또다시 금융위기의 폭풍속으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높습니다. ◆최 상무=중국은 경제분야에서 각종 규제철폐·완화가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외자기업들은 그간 중국 부품업체로부터 부품을 사도록 강요당하는 등 눈에 보이지 않는 피해를 입었습니다.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어질 공산이 큰 탓에 부품업체들의 중국 진출 길이 넓어지는 등 한국 기업에는 좋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보입니다. ◆이 공사참사=중국의 WTO 가입으로 한국 기업 역시 무한한 기회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봅니다.중국 경제나 주요 산업의 투명성이 높아지면 우리 제품의 경쟁력이 높아지는 반면,세계시장에서 저임을 바탕으로 한 중국 제품과 경쟁을하게 되면 한국 기업들이 힘들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하지만 거대한 경제주체인 중국 대륙이 우리 옆에 있다는 것은 그만큼 기회가 많다는 얘기도 됩니다. ◆최 상무=앞으로 중국에 진출하는 데 이른바 ‘입장료’가 비싸질 것으로 예상됩니다.중국 시장의 경쟁이 그만큼치열해져 돈을 들여도 성과를 거두기가 힘들어지는 탓이죠.한국 기업으로서는 경쟁체질을 강화시키는 게 급선무입니다.중국 시장을 얕잡아 보고 한국에서 퇴출된 기술을 가지고 중국에 들어와 봐야 아무 것도 건질 수 없는 것입니다. 중국 시장에서 생존하려면 한국에서 경쟁력이 있는 제품을들여와 그 경쟁력을 중국 시장에서 지속시켜야 성공할 수있습니다. ◆고 지부장=중국의 WTO 가입은 한국에 득이 많다고 봅니다.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들은 중국에 진출해 성공한 기업들을 본받고 실패한 기업을 보고는 교훈을 삼아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한국 기업들은 13억 시장,한반도 44배의광대한 땅만 보고 주먹구구식으로 들어왔다가 실패하고 돌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파이가 크면 큰 파이를먹기 위해필요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최 상무=미국의 모토롤라나 루슨트 테크놀로지 등의 경우 이미 중국 현지 연구소를 설립,면밀히 연구하고 있습니다.그러나 한국 기업들의 중국 현지 연구는 아직 미미한수준입니다.중국에 진출하려는 한국 기업들은 중국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맞추면서 한국적 현실을 바탕으로 중국 연구를 본격적으로 서둘러야 합니다. ◆이 공사참사=중국을 단순히 물건을 파는 시장이라고만생각하면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한국과 중국 대륙을 묶어 여기에 어떤 기술,어떤 판매 방법 등이 적절한지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따라서중국진출 기업들은 철저한 중국 현지화 전략이 필요합니다.그러지 않으면 세계적 다국적 기업들과 경쟁하기가 어렵습니다. ◆고 지부장=현지화 전략을 짤 때 중국 대륙을 정복한 원나라와 청나라의 통치방법을 참고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원나라는 한족을 철저히 배제하는 바람에 단명했고,청나라는 한족을 보듬어 안은 결과 훨씬 오랜 기간동안 중국을통치할 수있었습니다. ◆최 상무=WTO 가입으로 한·중간의 통상마찰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됩니다.하지만 분쟁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서도현지인의 채용을 늘리는 등 현지화 전략이 필요합니다.특히 앞으로는 중국의 노동시장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전망됩니다.물론 2008년 올림픽 때까지는 중국 정부가 앞장서서 막겠지만,그래도 내부적으로는 중국인들의 욕구불만이쌓여 효율성을 떨어뜨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고 지부장=중국의 위치 변화도 다시 한번 짚어봐야 합니다.중국도 이제 과거처럼 단순히 임가공을 통해 외국에 수출하는 생산기지 역할에 그치지는 않을 것입니다.중국은이제 글로벌 시장입니다.중국 내수시장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세계 시장에서도 생존할 수 없습니다. 김규환 베이징특파원 khkim@
  • 뉴라운드 출범/ 지구촌 ‘불황탈출’ 돌파구 마련

    ■WTO타결 의미와 전망. 세계무역기구(WTO) 4차 각료회의가 14일 우여곡절끝에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함으로써 21세기 세계 교역질서의 기틀을 마련할 뉴 라운드가 공식 출범하게 됐다. 세계 경기의 급격한 하강속에 뉴라운드 협상이 이번에도실패할 경우 세계 경제가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위기감이 뉴라운드를 만들어 냈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이날협상은 막판까지 팽팽한 대립을 보인 농업보조금에 대한문구를 유럽연합(EU)이 수용하면서 진전을 보였다. 이번 회의는 참가국 모두가 나름의 성과를 거둔 것으로평가받고 있다.지난 99년 미국 시애틀회의에서처럼 뉴라운드 출범에 실패했을 경우 지역주의와 보호주의 장벽이 한층 높아지고 침체의 늪에 빠진 세계경제의 미래를 더욱 암울하게 만들었을 것이라는 우려가 팽배했다.그런 점에서이번 회의의 국가별 득실을 따진다면 개도국들이 ‘흑자’를 냈다고 볼 수 있다. WTO는 우선 우루과이라운드(UR)에 이어 뉴라운드를 출범시킴으로써 지구촌은 미국 테러사태 여파 등으로 인한 경제 불황에서 벗어날돌파구를 마련했다.UR에서 오는 2004년까지의 국제교역질서가 마련됐다면 내년부터 본격 협상에 돌입하게 될 뉴라운드에서는 2005년 이후의 교역질서가세워지게 되는 셈이다. 특히 WTO는 다자간 무역협상이 사라지고 양자간 협상에의한 무역질서가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보조금 문제의 경우 막판까지 첨예한 대립을 불러일으켰다.우선 EU는‘단계적 폐지'라는 용어의 선언문 삽입에 강력 반발하면서 한때 뉴라운드 출범이 좌초의 위기를맞기도 했다.특히 농산물 수출보조금 문제는 지난 99년 시애틀 각료회의 당시에도 쟁점이 돼 회담 결렬의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뉴라운드 출범에 따른 각국의 기대가 모아진 이번협상에서는 “다행히 농업부문에 관한 제안들이 협상의 성과를 속단하지 않고 마련될 것”이라는 내용을 추가함으로써 EU의 동의를 얻을 수 있었다.이번 회의를 통해 뉴라운드가 출범하게 됨에 따라 공산품의 관세와 비관세장벽이낮아지면 수출이 늘고 경제성장이 촉진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WTO는 전체적인 협상을 총괄하는무역협상위원회 첫 회의를 내년 1월 말까지 열고 향후 구체적인 협상 일정을 잡을계획이다. 전광삼기자 hisam@. ◇WTO각료회의 일지. ■1995년 1월1일 WTO 출범(모로코 마라케시). ■1996년 12월 제1차 각료회의(싱가포르). ■1998년 5월 제2차 각료회의(스위스 제네바). ■1999년 11월 제3차 각료회의(미국 시애틀). ■2001년 11월9일 제4차 각료회의 개막(카타르 도하). ■〃 10일 중국 가입 승인. ■〃 11일 타이완 가입 승인. ■〃 13일 회의일정 연장. ■〃 14일 각료선언문 발표 및 폐막.
  • 뉴라운드 본격 출범

    [도하 외신종합] 21세기 상품·서비스 등 세계무역 전반의새로운 질서를 정할 다자간 무역협상인 뉴 라운드가 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출범했다.폐막일정을 하루 넘겨 힘겨운협상을 벌인 세계무역기구(WTO) 제4차 각료회의는 14일 극적으로 합의점을 도출하는 데 성공했다. WTO 각료회의는 이날 오후 2시30분(한국시간 오후 8시 30분) 세계 140여개 회원국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전체회의를 열고 의장인 카말 카타르 통상장관이 낸 각료선언문최종안을 채택했다. 이에 따라 지난 95년 WTO 출범 이후 첫 다자간무역협상인뉴 라운드 협상은 2004년 말까지 3년간의 협상을 거쳐 새무역질서를 마련하게 된다. 이날 채택된 각료 선언문은 기존 초안의 농산물 협상목표에 대해 ‘협상 결과를 예단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추가,유럽연합과 한국 등 농산물 수입국(비교역적 관심사항·NTC) 그룹의 주장을 수용함으로써 합의점을 찾았다.또 농업 분야의 경우 시장개방에 관한세부원칙을 2003년 3월 말까지 수립하고 이에 기초한 국가별 이행계획을 2003년말 열릴 것으로 보이는 5차 각료회의전까지 제출토록 결정,쌀시장 개방협상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접근 및 국내보조의 정도를 규정한 ‘실질적인’(substantial)이라는 문구는 우리 정부의 삭제요구에도 불구하고 그대로 유지됐다. 반덤핑 규범의 경우 즉각적인 개정협상에 들어간다는 우리 입장이 그대로 반영됐고,반덤핑의 기본 개념은 유지돼야 한다는 내용의 미국측 주장도 받아들여졌다. 환경 분야에서는 다자간환경협정(MEA) 내용을 WTO협정에연계시키는 내용만 바로 협상에 들어가기로 하고 레이블링(labeling) 등 나머지는 검토대상으로 남겨뒀다. 수산보조금 문제도 규범분야 개정작업 내용에 그대로 반영하기로 해 향후 협상결과에 따라 국내에 상당한 영향을미칠 전망이다. 지적재산권(TRIPS)-공중보건 문제는 ‘회원국들이 공중보건을 위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방해하지 말아야 된다’고규정하는 선에서 합의했다. WTO는 지난 97년 제네바 제2차 각료회의에서 뉴 라운드를출범시킨다는 원칙에 합의한 뒤 99년 시애틀 제3차 각료회의에서 뉴 라운드를 출범시키려 했으나 회원국간 이견으로합의에 실패했었다.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6)세계화의 걸림돌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세계무역기구(WTO)시대를 맞은 중국의 세계화에 가장 큰 장애물은 과거로부터 내려오는 고유의 독특한 상관행과 법규들이다.특히 중앙정부의 부처별,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간에 독립적 성향이 강하고 눈에 보이지않는 인치주의적인 관행들은 큰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베이징(北京)에서 골프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한국인 사업가 A씨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2년전 골프장 부지 임대차계약을 맺었으나 투자를 계속해야 할지,말아야 할지 망설여지기 때문이다.골프장을 건립하려면 당국의 허가를 받은 뒤공사를 시작하는 게 관례이다. 하지만 중국에는 골프장을완공한 뒤 허가를 받도록 규정돼 있다는 것이다.A씨는“애써 돈들여 골프장을 지었다가 허가가 떨어지지 않으면 낭패를 당할 수밖에 없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형편”이라고 털어놓는다. 중국 정부의 세제 관리가 매끄럽지 못한 것도 세계화의 발목을 잡고 있다.일부 지방에서는 중국의 증치세(增値稅·부가가치세) 제도가 ‘부패의 온상’이 되고 있다.중국에서는제품의 판매량이 아닌 생산량에 따라 증치세를 거두고 있기 때문이다.수출한 뒤 관세를 환급할 때도 제멋대로 이뤄져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세무국에서 연간 환급액 한도를미리 정해놓고 있어 운 좋으면 제대로 환급받지만,그렇지않으면 일부만 환급받는 경우도 있다는 것이다. 과실송금이 어렵고 금융기관마다 송금 수수료가 다르며,절차도 까다롭다.과실송금은 법적으로 보장돼 있지만 법인세등 세금을 제대로 냈을 경우에만 한하며,송금하는 데도 보통 3주일 정도가 걸린다.과실송금이 힘들다 보니 세금포탈은 물론 갖가지 편법과 변칙을 동원하는 기업들이 많다. 시장 원리보다 인간관계를 중시하는 관습이 몸에 배어있다는 것도 장애요소로 작용하고 있다.외국 업체들이 고위직관리나 퇴직자를 월급을 주고 고문으로 두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따라서 분쟁이 나면 가능한 한 협상이나 인맥을 통해 해결해야지,소송에 들어가면 대부분 외국인들이 불리해질 수밖에 없다. 베이징 법조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의 일부 브로커들은중국에 진출하려는 외국인들에게 외국인 사업등기가 되지않는다고 중국인 차명등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경우 대부분 소유권 분쟁에 휘말려 돈을 날리기 때문에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khkim@
  • 뉴라운드 출범/ 농산물 분야 파장

    뉴 라운드의 출범으로 농산물시장 개방문제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우리나라의 농업 경쟁력은 뉴 라운드의 출범으로 상당부분 약화될 전망이다.자유무역 강화는 한국 같은 농산물 수입국에는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 지난 94년 타결된 우루과이라운드(UR)에서 한국은 2004년까지 10년간 농산물 관세율을 24%(89∼91년 평균 관세율대비) 내리기로 약속했었다.총량평균 개념으로 24% 한도내에서 보리·마늘 등 중요 품목에는 높은 관세를,그렇지않은 품목에는 낮은 관세를 적용하는 식이다.그러나 뉴 라운드 출범으로 관세율 추가 인하가 불가피해졌다. UR체제 이후 생산·가격·무역에 영향을 주는 정부 보조금은 ‘감축보조금’으로 분류돼 WTO의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다. 정부 추곡 수매자금,소·돼지 가격안정 자금 등이 여기에해당한다.우리나라는 2004년까지 감축보조 총액을 1조4,900억원 수준으로 줄여야 한다. 올해 쌀수매 물량을 예년보다 대폭 줄여 농민들의 반발을산 것도 이런 WTO 의무 이행과정에서 생긴 일이다.이런 상황에서 뉴 라운드의방향을 규정한 각료 선언문에는 ‘보조금의 실질적인 감축’이 명시됐다.특히 농산물 수출국들이 UR 때와는 비교도 안될 강도로 수입국들을 몰아붙일 태세여서 대폭적인 감축은 불가피할 것 같다. UR때 우리나라는 쌀에 대해 ‘관세유예' 를 인정받았다.최소시장접근(MMA) 물량만큼만 의무적으로 사들이면 그 이상은 수입하지 않아도 되는 제도다.한국은 2004년까지 국내생산량의 4%까지 낮은 관세(5%)에 수입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뉴 라운드에서는 쌀에 대한 관세유예를 포기해야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쌀 수출국들이 관세유예에 따른 MMA 물량을 대폭 늘릴 것을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사설] WTO태풍 철저한 대비를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각료 회의에서 각국은 최종 선언문에 합의는 못했으나 ‘WTO 신체제’출범을위한 큰 가닥은 이미 잡았다고 할 수 있다. 이제 농산물,반(反)덤핑과 환경 등의 분야에서 앞으로 3년간 새로운 다자간 무역협상이 시작될 것이다.앞으로 중요한 것은 구체적인협상을 어떻게 끌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 WTO협상은 그 결과에 따라 우리나라의 수출입,산업정책과무역정책의 틀을 크게 바꾸는 ‘태풍’이 될 수 있다.우리의 과제는 먼저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전문적인 인력을 정부내 협상 관장 부서에 집중 배치해 일관성있게 협상에 대처하는 일이다.과거 우루과이라운드 때처럼 국제 협상테이블에서 돌아가는 일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허둥댔던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1년이 멀다하고 협상 담당자를 교체하는 인사의 파행을 반복해서는안된다.정부는 먼저 협상 인력 자원을 점검하고 국제 관련부서에 협상전문가를 끌어모아야 한다.또 협상이 진행되면서 정부내 각 부처의 이해관계가 대립될 경우 이를무리없이 조정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경제부총리,청와대와 통상교섭본부장간의 긴밀한 협력은 반드시 필요하다.정부는 재계나 연구소 등의 지원을 받으면서 이들과 정보를 자주 교환해 성공적인 WTO협상이 되도록 협력을 도출해야 한다. 공산품 수출이 많은 우리로서는 WTO협상은 기회의 확대인동시에 경쟁력이 취약한 농업과 서비스 분야에서는 위기를맞게 될 것이다.취약업종의 경우 정부는 갑작스러운 개방이초래할 혼란을 줄이기 위해 단계적인 개방전략을 추진하면서 국내 산업의 구조조정 정책을 세워야 한다.국민들도 WTO다자간 협상에서 얻을 나라 전체의 국익이 손실보다 크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취약 업종의 산업경쟁력을 높일 수있는 기회가 바로 WTO협상과 시장개방이기도 하다.WTO협상은 우리 산업의 재편을 요구하게 될 것이며 거기에 성공적으로 대처해야 경제적인 도약도 가능해질 것이다.WTO협상은우리가 활용하기에 따라서는 독(毒), 또는 약(藥)이 될 수있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 논농사 직불 두배 인상

    정부는 내년도 논농업 직불제 단가를 국회 예산심의 과정에서 정부 원안보다 추가 인상토록 하고 쌀값 하락으로 동반하락 추세에 있는 농지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농지매매자금 금리를 인하하기로 했다. 또 농업경영자금 3,500억원을 추가로 특별지원하고 이미지원된 1조6,000억원도 농가가 희망할 경우 상환기간을 2개월 동안 연장해 주기로 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4일 낮 나주 전남농업기술원에서열린 허경만(許京萬) 지사의 전남 업무보고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고 “정부는 농지가격 안정을 위해 농지매매 자금금리를 현행 4.5%에서 3%로 인하하고 농지 관리기금에서 지원되는 농지구입자금 규모도 현행 1,320억원에서 2,800억원으로 두배 이상 확대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정부는 농가소득 보전을 위해 논농업 직접 지불제 단가를 올해 ㏊당 20만∼25만원 선에서 내년에는 ㏊당25만∼35만원 수준으로 인상하는 내용의 새해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쌀값 하락폭이 예산안 제출 당시보다 큰만큼 논농업 직불제 단가가 국회 심의과정에서 ㏊당 40만원이상 수준으로 추가 인상되도록 국회에 요청하겠다”고약속했다. 논농업 직불제는 정부가 논 1㏊당 직접 지원해주는 제도로,세계무역기구(WTO)도 논농업의 특수성을 감안해 인정해 주고 있는 일종의 농업보조금 제도다. 나주 오풍연기자 poongynn@
  • 뉴라운드 출범/ 기타산업 영향

    뉴라운드 출범을 계기로 농산물을 제외한 여타 분야에 미칠 파장 등을 알아본다. [수산보조금 감축] 매년 1조원 가량 지원되는 보조금 가운데 새로운 협상결과에 따라 당장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보조금은 영어(營漁)자금 1,785억원 등 모두 1,873억원으로추산된다.앞으로 면세유 지원금 4,000억원에 대해서도 미국 등 선진국이 문제삼을 경우 6,000억원 가량으로 늘어난다.기존 보조금의 60%가 줄어드는 셈이 된다. 따라서 이들 지원금이 폐지될 경우 지난해 가구당 부채만평균 1,386만원을 떠안고 있는 우리 어민들이 입을 피해는불 보듯 뻔하다.면세유 지원금은 어업경영비의 2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크다. 보조금 폐지에 따라 우려되는 어민들의 피해 보상이 관건이다.정부는 수산업 직불제도입,어장환경개선,인공어초 등수산자원의 지속적인 이용에 기여할 수 있는 보조금을 최대한 늘린다는 방침이다.중·장기적으로는 어촌관광사업등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등관련 연구기관 등을 통해 다각적인 대안 마련에 착수했다. [관세율인하 등으로 수출 늘듯] 뉴라운드의 출범은 무역의존도가 높고 대외지향적인 경제구조를 가진 우리 경제에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협상에 따라 WTO회원국의 관세율이 대폭 인하되면 우리나라의 수출증가 효과가 기대된다. 미국 브루킹스연구소는 뉴라운드 관세협상에 따라 WTO회원국의 관세율이 2005년부터 균등하게 인하돼 2015년까지33% 가량 떨어질 경우 한국의 수출은 첫해 0.4% 증가한 뒤오는 2015년 2.2%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는 협상 후 10년간(2005∼2015년) 165억달러의 수출증가 효과를 보게 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우리나라 역시 수입관세를 내려야 하기 때문에 노동집약적 경공업이나 기술수준의 격차가 큰 자본재산업 등일부 취약산업에서 내수시장의 잠식이 우려된다. [반덤핑 규제 완화로 무역여건 개선] WTO 출범 이후 선진국은 물론 개도국까지 우리나라 수출상품에 대한 반덤핑규제가 확산되는 추세다.2001년 9월 현재 우리나라는 철강,전기전자,화학 등 주력 수출품을 비롯해 105건(조사중 28건 포함)의반덤핑·상계관세 규제를 받고 있거나 조사를당하고 있다.이번 각료회의에서 미국의 강력한 반대(5차각료회의 이후 협상개시 주장)가 있긴 했지만 덤핑 제소및 조사개시 요건 강화,덤핑기준 및 피해결정 과정 명확화,반덤핑조치 기간 제한,재심절차 명료화 등이 합의됨에 따라 우리 상품의 해외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해외투자,외국인투자 촉진] 뉴라운드를 통해 다자간투자협정이 마련될 경우 우리 기업들의 해외투자 진출의 기회가 확대된다.현행 무역관련 투자조치에 관한 협정(TRIMs)은 내국민 대우와 함께 국산부품 사용의무,외환규제 등을금지하고 있다.단 5년(개도국)∼7년(최빈개도국)의 경과기간을 인정,개도국 요구시 추가 연장이 가능하다.외국인의우리나라에 대한 직접투자도 서비스시장 개방의 확대 등에따라 확대될 전망이다. [통관절차 간소화] 교역상대국의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통관절차와 통관 과정에서의 차별적 대우는 우리 수출업체에적지 않은 부담이 되고 있다.그러나 앞으로 뉴라운드 협상이 시작되면 통관절차가 크게개선될 전망이다. 미국 세관의 한국산 제품에 대한 월 평균 압류건수는 130여건에 달한다.우리 업체들이 겪는 통관애로 가운데 발생빈도수가 가장 높은 건은 통관절차(총 177건중 92건)와 관련된 것이다. [서비스산업 고도화] 상품무역과는 달리 국내 서비스산업의 경쟁력 수준은 매우 미흡하다.서비스 최대 강국인 미국과 비교시 수출실적 면에서 10분의 1에 불과하다.우리나라서비스산업의 노동생산성도 미국의 34%(96년)밖에 안된다. 따라서 국내 서비스산업의 대외 개방을 통해 경쟁력을 제고시킬 경우 제조업의 비용절감 및 경쟁력 강화의 간접적효과가 기대된다. 2003년 3월까지 이행계획서를 모두 검토해 양허협상에 들어가게 된다.협상은 매우 신속하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우리나라는 외환위기 이후 금융시장을 비롯한 서비스시장의 문을 많이 열어놨기 때문에 앞으로 협상에서 유리한 입장이다. [임·수산물 관세율 인하] 임·수산물의 경우 조정관세 운용 등 소수 품목에 고율관세를 운용해 왔으나 뉴라운드 이후 고율관세 유지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수산물 관세 양허품목을 확대해야하는 부담도 있다. UR협상에서의 수산물 양허범위는 총 338개 품목 가운데 144개로 42.5%다. 주병철 전광삼 김태균기자 windsea@
  • 천위안 中 국가개발은행장 “중국 금융시장 2005년까지 완전개방”

    “WTO(세계무역기구)에 가입한 만큼 2005년까지 중국도금융시장을 완전 개방해야합니다.” 중국 국가개발은행 첸위안(陳元) 행장은 최근 베이징을방문한 한국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WTO 가입에 따른 두려움과 희망을 비교적 솔직하게 털어놓았다.개발은행은 중국3대 국책은행의 하나로 우리나라로 치면 산업은행과 역할이 같다. ■금융시장 개방으로 외국계 금융기관과의 경쟁이 심화될텐데. 선진 금융기법을 적극 수용할 방침이다. 이런 맥락에서 외국 은행과의 합작도 적극 추진 중이다. 국내 상업은행과의합작도 고려하고 있지만 아직 허가가 나지 않고 있다. ■부실자산비율이 99년 18.66%에서 1년만에 8.78%로 급감했는데 비결은. 무엇보다 새로운 부실자산이 생기지 않도록 대출심사를 강화했다. 기존 부실자산도 대량 매각했고 신규 우량대출을적극 유치했다. 중국 은행들의 평균 부실자산비율은 3분기현재 27%다. ■주된 수익원은. 대출금리(연 6.21%)와 금융채 발행금리(4.2%)와의 차이에서 1.7∼1.8%포인트의 차익을 얻고 있다. 더 큰 수익원은벤처 등 하이테크산업에 대한 투자다. ■국책은행으로서 수익경영에 어려움이 따를 텐데. 과거에는 국가경제에 기여하는 게 은행들의 최우선 과제였다.그러나 지금은 내부경영을 최우선 순위에 두고 개혁을추진하고 있다. ■위안화 절하 가능성은. 국가경제가 발전중에 있고 외환보유고(1,800억달러)도 많은 상황에서 평가절하할 이유가 없다. 가능성이 희박한 얘기다. 베이징 안미현기자 hyun@
  • 全農 2만명 ‘성난 집회’

    쌀값 폭락과 쌀 수입개방에 반대하는 농민들이 13일 서울시내 곳곳에서 격렬한 시위를 벌여 이 과정에서 시위대와 경찰 등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전국에서 상경한 전국농민회총연맹(회장 鄭光燻) 소속 농민 2만여명(경찰추산)은 이날 서울 여의도 문화마당에서 1차 농민대회를 갖고 정부의 농업개방 정책을 비판했다. 농민들은 ▲세계무역기구(WTO)의 쌀 개방 반대 ▲한·미,한·칠레 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 ▲쌀 생산비 보장 ▲대북 쌀지원 확대 ▲쌀 추가매입분 400만섬에 대한 올 추곡수매가 2등품 기준 조기수매 등을 요구했다. 농민들은 집회를 마친 뒤 여의도 한나라당사에 들어가려다 이를 막는 경찰에게 대나무봉을 휘두르는 등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이에 앞서 오후 1시30분쯤 서울 서초동 도로에서 경남 거창의 배추 재배 농민 65명이 '농산물 안정대책'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고, 1시45분쯤에는 서울 서대문 농협중앙회를 방문하려다 경찰에게 저지당한 농민 500여명이 서울역 방향 3개 차로를 점거하고 농성을 했다. 경찰은 이날 시위대와의 충돌로 청량리 경찰서 정지효 경비교통과장 등 경찰 19명이 다치는 등 양측에서 수십명이 부상을 입고 병원에 후송됐다고 밝혔다. 또 시위를 취재하던 조선일보 주유린 기자(25·여)가 돌에 눈을 맞아 병원으로 옮겨지는 등 취재기자 2명이 부상을 당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
  • 정책수석 한덕수씨 임명 의미/ DJ 정치색 벗기 ‘첫걸음’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13일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에 한덕수(韓悳洙) 주 OECD 대표부 대사를 임명한 데는 미국의테러사태 및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 등으로 급변하고 있는 세계 경제질서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면서 경제·민생 안정을 최우선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는 의지가 깔려있다. 또 정치인이 아닌 전문관료 출신을 ‘선임수석’인 정책기획수석에 기용한 것은 민주당 총재직 사퇴 이후 국정에만 전념하겠다는 대국민 약속을 거듭 실천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신임 한 정책기획수석은 자타가 공인하는 경제통상 전문가로 외국에서 더 알아 줄 정도다.거기에다 기획조정능력과 업무추진력을 평가받아 전북 전주 출신이라는 ‘지역벽’을 깬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실제 김 대통령은 박지원(朴智元) 전 수석의 후임에 ‘비호남,비정치인’ 인사를 희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지난 8일 박 전 수석이 물러난 뒤 후임자 임명에 무려 닷새를 끈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그만큼 고심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한 수석은 앞으로 정치에는 일절 관여하지않고 정부 정책을 조정하고 조율하는 ‘정책조율사’ 구실에치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초당적 협력이 절실한 상황에서 야당과의 정책협의과정에서도 일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야당측에서도 한 신임 수석의 인품이나 능력을 평가하고 있어정치개입 소지는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오풍연기자 poongynn@. ■한 신임 수석 프로필/ 합리적 사고와 원만한 성품이 돋보이는 전형적인 엘리트 관료다.미국 하버드대에서 경제학박사 학위를 따낸 학구파다. 하버드 대학측이 그를 교수요원으로 붙잡기 위해 로비를 했다는 유명한 일화도 있다.국민의 정부 출범 직후 새로 출범한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에 기용됐다가 지난해 12월 OECD 대사로 옮겼다. 취미는독서. ▲전북 전주(52)▲상공부 산업정책국장 ▲대통령 경제비서관 ▲통산부 통상무역실장·차관 ▲특허청장 ▲통상교섭본부장 ▲주OECD대사
  • 뉴라운드 수정초안 진통

    [도하 연합]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무역기구(WTO) 도하 각료회의가 공식일정 마지막 날인 13일(이하 한국시간) 뉴라운드 출범과 관련한 선언문 수정 초안을 놓고막판 조율에 들어갔다. 이날 한국 대표단에 따르면 오전 전체회의에 배포된 수정초안은 농업분야의 경우 시장개방에 관한 세부원칙을 2003년 3월까지 수립하고 이에 기초한 스케줄을 5차 각료회의전까지 제출토록 했다. 수정 초안에서 시장접근 및 국내보조의 정도를 규정한 ‘실질적인(substantial)’이라는 단어는 우리 정부의 삭제요구에도 불구하고 2차 초안대로 유지됐다. 유럽연합이 의제 포함을 강력히 요구 중인 환경분야의 내용은 미합의 사항이 가장 많은데다 유럽연합 이외 국가들의 강한 반발로,막판까지 뉴라운드 출범을 좌우할 최대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WTO 각료회의는 14일 오전 전체회의를 다시 열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 [사설] ‘쌀 분노’ 국민적 해법을

    쌀값 하락에 항의하는 농민들의 분노가 분출하고 있다.어제 시위에서 농민 수만명이 쌀값 하락에 항의했으며 앞으로 또 한차례 대규모 농민 시위가 예정되어 있다고 한다. 풍작의 기쁨보다 작년 수준을 밑도는 쌀값에 농민들이 겪을 고민을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농민들은 시위에서 쌀 생산비보장,대북 쌀지원 확대와 자유무역협정 추진 중단 등을 요구했다.여러 주장을 집약해 보면 농민 분노는 당초쌀값 하락에서 출발한다.한마디로 쌀의 수요부족과 생산과잉에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정부와 농협이 사들이는 양은 턱없이 부족해 농민분노를 촉발한 것이다. 그렇다고 최근의 쌀 수급 불균형과 수매 추세를 반전시키기는 쉽지 않다.쌀 수요부족만 해도 사회 일각에서 쌀을더 먹거나 사주자는 운동과 캠페인이 벌어지고 있지만 큰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다.이미 고기와 분식 위주로상당부분 옮아간 국민들의 식생활 패턴을 되돌려 놓는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렇다고 남아도는 쌀을 정부와 농협이 시가보다 높은 가격으로 수매해주려면 먼저 예산과 자금부족이란 한계에 부닥친다.쌀 재고가 1,000만섬에 달하기 때문에 추가 수매부담도 만만치 않다.또 세계무역기구(WTO)등 국제 무역질서에서 정부가 직접 쌀값을 지지하는 것은 바로 ‘불공정산업정책’으로 비난받을 소지가 큰 것이 작금의 현실이다.앞으로 뉴라운드가 타결되면 쌀 개방폭은 늘어나 정부의수매정책은 더욱 한계를 갖게 된다. 국산 쌀은 다른 나라 쌀보다 맛도 탁월하지 않고 가격은4∼7배나 비싸다.한마디로 국내 쌀산업의 경쟁력은 취약하기 그지없다.이런 상황에서 쌀의 경쟁력을 높인다는 것은요원하다.거기에 투자하려면 수십년간의 세월이 필요하며그렇게 투자한다고 해서 효과를 나타낼지도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우리는 딜레마에 처한 쌀산업과 관련해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본다.무엇보다 쌀산업의 개방에 따른 시간을 벌면서 개방 충격을 줄이는 게 급선무이다.이와 함께 최근 쌀 가격 하락을 초래한 생산량을 조절하는 대책이시급하다.쌀이 제값을 받으려면 논의 휴경제를 도입하거나 농지 자체를 줄이는 방법으로 생산과잉 자체를해소해야한다. WTO체제가 가동되면서 우리는 싫든 좋든 쌀의 경우에도시장 체제의 도입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받아들일 필요가있다.쌀값 하락의 단기 대책은 정부 수매 증대밖에 없지만 장기적으로는 수급 조절이 최선의 대안이다.또 쌀 농사에 집착하기보다 농민들을 잘 살게 하기 위해 다른 작목의개발과 종합적인 복지 방안의 모색을 서둘러야 한다.쌀의북한 지원도 아끼지 말아야 한다.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5)전자시장 재탈환 시동

    ‘13억 중국 대륙의 시장을 지켜라’ 중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는 가전업체들은 ‘시장의수성’을,외국기업에 시장을 고스란히 내주고 있는 휴대폰업체들은 ‘시장의 탈환’을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슬로건이다.세계무역기구(WTO)시대를 맞아 값싸고 질좋은 외국산 제품들이 중국 시장으로 물밀듯 들어올 게 확실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9일 밤 중국 최대의 TV제조업체인 창훙(長虹)그룹에 초비상이 걸렸다.중국과 미국이 WTO 가입을 위한 미해결 사안에 대해 합의,WTO 가입이 확정된 것.1995년부터부동의 1위를 지켜온 창훙으로서는 WTO시대를 맞아 시장수성을 위해 ‘특단의 조치’가 필요했다.임원들은 밤늦게까지 대책 마련을 위한 난상토론을 벌였다.결론은 제품의다양화보다 컬러TV 한 품목에만 집중,최고 기술력을 보유한다는 전략을 채택한다는 것.최근 선보인 고화질(HD)TV‘징셴(精顯)’이 중국인들이 가장 갖고 싶어하는 제품으로 떠오른 것은 창훙의 선택이 적중했음을 입증하고 있다. 냉장고 시장에서 9년 연속 1위를 고수하고 있는 커룽(科龍)그룹도 긴장하기는 마찬가지.커룽그룹은 하루가 다르게바뀌는 신기술 동향을 파악함으로써 최고의 품질을 유지하는 전략을 펼쳤다.이를 위해 11억위안(약 187억원)을 들여일본에 자회사를 설립하기도 했다. 커룽이 세탁기 생산에진출하자 미 월풀사의 현지법인이 자체 브랜드를 포기하고커룽세탁기에 위탁생산을 요청했을 만큼 기술력에서는 인정받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에어컨시장을 평정한 춘란(春蘭)그룹에도‘발등의 불’이 떨어졌다.춘란은 ‘신기술 개발만이 살길이다’는 구호를 내걸고 있다.이를 위해 해마다 연구·개발(R&D)비로 매출액의 10%를 투입하고 있으며,장쑤(江蘇)성 타이저우(泰州)에 중국 최고 시설의 춘란연구원을 설립,신기술 개발을 독려하고 있다. 지난 5월17일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타이성베이루(太升北路).세계 휴대폰 업계의 빅3로 통하는 노키아의 휴대폰판매 로드쇼가 펼쳐졌다.보디페인팅을 한 여성 노키아모델의 휴대폰 광고 공연을 보느라 시민들이 북새통을 이루었다.하지만 이 날은 공교롭게도 ‘중국 통신의 날’이었다.이같이 중국 휴대폰업체들은 험난한 길을 걸어가고 있다. 외국 업체들에 송두리째 내준 중국 시장을 되찾아야 하기때문이다.휴대폰업계의 한 관계자는 “중국 휴대폰업계는고유의 원천기술을 보유하지 못해 외국산 제품에 압도당할수밖에 없다”며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은 외국 업체들이독자적으로 진출하지 못하도록 제한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귀띔했다. 이 때문에 중국 휴대폰업체들은 독자 브랜드 개발을 위한무한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둥팡(東方)통신·중커젠(中科健)·캉자(康佳)·닝보보다오(寧波波導) 등이 선두그룹에나서고 있다.외국기업에 비해 늦게 뛰어든 만큼 자오웨이(趙薇) 등 유명 여배우를 동원,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미국의 모토롤라와 합작한 둥팡통신은디자인과 기술력을 한단계 높인 ‘둥신(東信)’모델을 개발,50만대 이상을 판매했다.중커젠도 ‘통화의 고품질’을내세우며 소비자들을 공략,30만대 이상을 팔았다. 캉자 및닝보보다오는 후발주자인 만큼 아직 휴대폰 판매보다는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생산라인 증설에 주력하고 있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khkim@
  • 美·러 새 동반자관계 구축하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아프간전을 계기로 미·러 관계에새로운 지평이 열리는 것일까.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13~15일 워싱턴과 텍사스에서 잇단 정상회담을 갖는다. 드러난 의제는 핵전략 무기감축과 미사일방어(MD) 협상,탄도탄요격미사일(ABM) 협정대체 등이다.부시 대통령은 13일 백악관 회동에 이어 14일에는 사저인 텍사스 목장으로 푸틴 대통령 부처를 초대,야외에서 카우보이식 만찬을 베푼다.위태위태한 ‘살얼음 협상’만 갖던 과거의 미·소 관계에선 상상도 할 수 없는장면이다.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러는 20세기의 구원(舊怨)을털고 새로운 동반자 관계를 구축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푸틴 대통령은 방미에 앞서 “테러 전쟁에서의 대가를 챙기려는 게 아니라 쌍무관계의 개선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라고 말했다.콘돌리자 라이스 백악관 안보보좌관도 11일ABC방송에서 “협상할 의제가 있지만 특정한 타결점을 찾으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테러전쟁에 보여준 러시아의 지원은 동맹관계에필적할 만하다. 실마리는 핵탄두의 감축과 MD 협상이다.11일 미·러 안보팀은 정상회담에 앞서 뉴욕 고위급회담을열어 두나라가 현재 보유한 6,000여기의 핵탄두를 3분의 1수준인 2,000기 안팎으로 각각 줄이는 데 합의한 것으로알려졌다.핵탄두 관리비용을 낮추기 위해 러시아가 요구한상한선 2,000기를 미국이 받아들이는 대신 러시아는 MD 계획을 양해할 전망이다. 러시아는 세계무역기구(WTO)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에가입, 정치·경제적 실리를 얻으려면 미국의 도움이 절대필요하다.미국도 호언장담한 대테러 전쟁에서 승리하려면러시아와의 관계와 지원을 동맹 수준까지 높여야 한다.테러전쟁으로 두나라는 새로운 관계설정이 불가피해졌다.
  • [중국 WTO가입 13억시장 대변혁] (4)이제는 서부 개발이다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지난 9월초 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에서 열린 서부개발 투자설명회장.투자설명회와 함께 서부개발에 참여한 가전업체인 커룽(科龍),제약업체인 싼주(三九)그룹 등 일찌감치 서부지역에 진출한 업체의 성공사례발표를 겸한 자리였다. 특히 설명회에는 중국을 대표하는 IT업체인 롄샹(聯想)과이동통신 업체인 화웨이(華爲) 등 100여개의 중국 동부의연안기업들이 몰려들어 높은 관심을 보였다. 투자 설명회를 주최한 리쯔빈(李子彬) 국가계획위원회 부주임은 “투자설명회 기간에만 31개 건설 프로젝트에 대해모두 46억위안(약 7,820억원)의 계약이 이뤄져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중국 기업들의 서부개발에 대한 관심이 매우높았다”며 “올해 중 10여개 대형 프로젝트의 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북상서진(北上西進)하라’ 광둥(廣東) ·저장(浙江) 등중국 동남부 연안지역의 기업들이 서부대개발사업 진출의중요성을 강조하는 말이다.중국 서부지역에 진출한 동부 연안지역의 기업들이 기술력과 서부지역의 자원을 유기적으로결합시킨 게 경제적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면서 성공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타나고 있는 덕분이다. 광둥성의 가전업체인 커룽은 생산가동이 중단됐던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의 냉장고 생산공장을 헐값에 구입했다.커룽은 새로운 브랜드 ‘룽성(容聲)냉장고’를 개발,현지에서생산해 서부지역 냉장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중국 서부 지역에는 3억의 인구가 살고 있지만,냉장고 보유율이 20%에도 못미쳐 시장잠재력이 클 것으로 판단한 게 맞아떨어진 셈이다. 선전에 본부를 둔 제약업체 싼주(三九)그룹도 마찬가지다. 1995년 쓰촨성의 야안 제약회사의 주식을 사들여 경영권을획득한 싼주는 지난 5년 동안 이 지역에서 ‘싼주’라는 브랜드로 매출액을 급증시켰다.94년 60만위안(1억200만원)에불과하던 싼주의 소득세는 지난해말에는 1억5,000만위안(255억원)으로 폭증했다.광둥성에 기반을 둔 루넝(魯能)그룹은쓰촨성의 주자이거우(九寨溝)와 바탕(巴塘)현 광산 개발에본격 착수했으며, 허난(河南)성의 농산물가공업체인 솽후이(雙匯)그룹은 서부 목축산업의 중심지인 내몽골에 햄제조공장을 설립해 본격적인 서부지역 공략에 들어갔다. 중국 국내 업체들뿐만이 아니다.미국과 일본 등 외국 기업들의 서부공략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산시(陝西)성 시안(西安)엔 외국 첨단 정보통신업체들이 속속 입성하고 있다. 미국 IBM은 산시성 첨단 하이테크산업 개발지구에 2,000만달러를 투자하겠다고 약속했으며,휴렛패커드(HP)도 2,000만달러를 들여 서부 최대의 전자상거래센터를 설립하겠다는의향서를 제출했다.일본 도시바와 스웨덴 ABB 등도 상표권의 공동사용이나 전자부품 합작사의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졌다. 쓰촨성 청두에는 모토롤라가 1억달러(170억원)를 들여 통신네트워크 연구센터를 세웠으며,프랑스의건축자재업체인 라파치그룹도 쓰촨성에 13억위안(2,210억원)을 들여 시멘트 공장을 세웠다.이웃 충칭(重慶)시에는 미국 펩시콜라와 일본 스즈키,혼다 등 10여개의 세계 굴지의외국 기업들이 진출,본격적인 서부지역 개발시장의 선점을노리고 있다. k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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