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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스마트폰 ‘틀’을 깨다

    스마트폰 ‘틀’을 깨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1위의 영예를 탈환하겠다며 역대 최강의 ‘갤럭시 S6’ 시리즈를 공개했다. ●디자인 혁신… 자체 프로세서 탑재 삼성전자는 1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올 뉴 갤럭시’(ALL NEW GALAXY·완전히 새로운 갤럭시)라는 주제로 열린 제품 언팩(공개) 행사에서 종전 ‘갤럭시’ 시리즈의 특징을 과감하게 걷어낸 신제품 ‘갤럭시 S6’와 ‘갤럭시 S6엣지’ 2종을 선보였다. 애플에 뺏긴 업계 1위 자리를 다시 탈환하겠다며 완전히 새로워진 모습으로 탄생한 회심작이다. 지난해 미국 ‘아이폰 6’의 태풍과 중국 ‘샤오미’(小米)의 돌풍에 휘말려 고전을 면치 못한 삼성은 이번 신제품으로 ‘완벽한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업계와 시장에서는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경쟁 모델인 아이폰과 비교해 늘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디자인이 대폭 강화된 것은 물론 내부에 탑재될 하드웨어·소프트웨어 성능 역시 혁신에 가까운 변화라는 평이다. 이날 공개된 두 제품은 디자인과 퍼포먼스, 사용 편리성의 모든 분야에서 기존의 갤럭시 스마트폰과 완전한 차별화를 이룬 ‘이름 빼곤 다 바꿨다’는 평가를 듣고 있다. 이날 언팩 행사에 참석한 유럽의 한 협력사 관계자는 “아름다운 디자인”이라며 ‘기대 이상’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갤럭시 S5’ 공개 때와는 전혀 다른 반응이다. 증권사들도 올해 연말까지 두 제품의 총 출하량은 4600만~5000만대가 될 것이라며 신제품에 높은 점수를 주고 있어 삼성전자 실적 개선 기대감마저 살아나고 있다. 무엇보다 이번 신제품은 경영 전면에 나선 이재용 부회장의 진두지휘 아래 개발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 부회장의 리더십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가장 아름다운 폰”… 외신도 찬사 외신에서도 찬사가 터졌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삼성이 내놓은 제품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폰”이라고 호평했다. CNN은 결제시스템 ‘삼성페이’에 마그네틱 리더 기능을 집어넣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혁신’이라고 평가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사실상 리셋 버튼을 누른 것과 같을 정도로 많은 혁신을 수행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마침내 퀼컴사에서 벗어나 자체 제작한 프로세서를 탑재했다”며 높은 점수를 줬다. 바르셀로나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서울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워싱턴 정가가 주목하는 두 사람의 입] 4월에?

    [워싱턴 정가가 주목하는 두 사람의 입] 4월에?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 다음달에 대선 출마를 선언할 전망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선거자금 기부자들 안심시킬 수 있어… 對 IS 전략 등 공개 압박받을 수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일(현지시간) 힐러리 전 장관과 측근들이 최근 선거자금 기부자들에게 4월 대선 참여를 언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힐러리 캠프에선 올여름까지는 대선 경쟁에서 물러나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WSJ는 “민주당의 유력 대권 주자인 힐러리 전 장관이 예상보다 일찍 출마를 선언하면 당의 대통령 선거전이 모양새를 갖추는 것은 물론 지도부와 기부자들을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힐러리 전 장관이 본격적으로 대선전에 뛰어들면 공화당의 광범위한 공격을 받게 될 것이며, 중동지역에서의 ‘이슬람국가’(IS) 전략 등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히라는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젭 부시 전 주지사, 공화당 지지율 5위로 추락… 폴·워커가 1·2위 한편 후보가 난립하는 공화당은 출마 의지를 밝힌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의 인기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시 전 주지사는 공화당 지지단체의 설문조사에서 5위로 추락했다고 의회전문지 더힐 등이 이날 전했다. 공화당 보수세력 결집단체인 ‘보수주의 정치행동회의’(CPAC)가 전날 실시한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랜드 폴 상원의원이 25.7%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가 21.4%를 얻어 폴 의원을 바짝 추격했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신경외과 의사 출신 벤 카슨이 각각 11.5%, 11.4%를 얻어 3, 4위에 올랐다. 부시 전 주지사는 겨우 8.3%를 얻는 데 그쳤다. 부시 전 주지사와 함께 대선 출마 의사를 피력했던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선호도도 3.7%에 불과했다. 의회소식통은 “부시 전 주지사와 루비오 의원이 다른 잠룡들보다 출마 의사를 먼저 밝힌 것에 따른 부담이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부동산 싹쓸이 중국에 경고함

    부동산 싹쓸이 중국에 경고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5일(현지시간) 중국 자본이 제주도를 어떻게 바꿨는지 소개했다. 점포를 임대해 중국인을 상대로 옷을 팔던 한 상인은 졸지에 실업자가 됐다. 건물 주인이 직접 가게를 운영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중국 자본에 대한 반발이 커지자 한 호텔이 ‘우리 호텔은 중국인 소유가 아닙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건 사연도 소개했다. ●WSJ “차이나머니, 제주 부동산 광풍” 보도 WSJ는 “지난해 제주를 찾은 관광객이 290만명에 이르고, 중국인이 소유한 땅이 834만㎡나 된다”며 중국인의 제주 부동산 투자 광풍을 1970년대 후반에 일어났던 일본인의 하와이 투자에 비유했다. WSJ는 이어 “중국인에 대한 반감이 고조되는 것을 고려해 제주도가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는 투자 규모를 5억원에서 10억원으로 높이려 한다”고 설명했다. 중국 포털 왕이(網易)는 최근 두 중국인의 호주 저택 쟁탈전 기사를 실었다. 춘제(春節·중국 설) 연휴 기간이었던 지난 18일 한 중국인이 시드니의 로즈빌에 있는 저택을 사기 위해 현지에 찾아가 집주인에게 475만 호주달러(약 41억원)를 제시해 가계약을 했다. 120년 된 이 저택은 1700㎡ 규모로 침실만 8개다. 그러나 다음날 또 다른 중국인이 찾아와 480만 호주달러를 제시했고, 집주인은 이 사람과 최종 계약을 맺었다. 전날 방문했던 구매자는 “포기할 수 없다”며 소송을 냈다. 집주인은 10년 전 92만 호주달러에 이 집을 샀다. 중국인의 호주 부동산 투자는 지난해 무려 60%나 늘어 집값이 치솟았다. 내 집 마련이 어려워진 호주 국민들은 중국인 투자를 규제해 달라고 정부를 압박했고, 호주 정부가 25일 대책을 내놓았다. 외국인이 부동산 거래를 하려면 거래가의 1%를 무조건 ‘매입 신청비’로 내야 하고, 비거주 외국인은 새로 지은 주거용 주택을 구입할 수 없다는 게 주요 골자다. ●中 해외 부동산 5년새 25배 늘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 조치에 대해 “중국인의 해외 부동산 쇼핑에 대한 역풍”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과 영국, 홍콩, 싱가포르 등에서도 비슷한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중국인은 지난해 1분기에만 미국 주택시장에서 220억 달러를 썼다. 이는 전년 동기의 128억 달러보다 배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중국 기관투자자들의 해외 부동산시장 투자 규모는 2009년 6억 달러(6580억원)에서 지난해 150억 달러로 5년 사이에 25배나 증가했다. 개인들의 부동산 투자 자금은 추적할 방법이 없다. FT는 “중국인들이 해외 부동산을 사들이는 이유는 복합적”이라고 지적했다. 자국 내 부동산시장의 과잉 공급과 침체가 첫 번째 이유로 꼽힌다. 2008년 금융위기 후 서방 부동산시장이 붕괴한 것도 원인이 됐다. 정부의 규제와 환경오염, 빈약한 사회 보장 때문에 이민을 염두에 둔 투자도 늘었다. 특히 고위직들이 ‘반부패 드라이브’에 덜미를 잡혀 전 재산을 잃기 전에 해외로 자산을 분산시키려 하는 것도 주요 원인이 된다고 FT는 강조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애플, 유럽에 데이터센터 2곳 설립

    애플이 아일랜드와 덴마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립한다.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애플은 23일(현지시간) 총 19억 유로(약 2조 3890억원)를 들여 아일랜드 중서부 아덴라이와 덴마크 북서부 비보르 두 곳에 각각 16만 6000㎡(약 5만 303평)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나라에 똑같이 8억 5000만 유로씩을 투자한다. 앞서 구글은 핀란드 하미나 등에 센터를 지어 운영 중이고 페이스북은 스웨덴 룰레오에 센터를 건립 중이다. 이번에 건설되는 두 센터는 2017년부터 운영에 들어가며 애플의 유럽 본사도 겸할 예정이다. 이들 센터는 음원 다운로드 서비스인 아이튠스, 무료 메신저인 아이메시지, 애플 맵, 음성 인식 서비스인 시리 등을 지원하게 된다. 특히 센터는 신재생 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식으로 지어진다. 데이터센터가 세워지는 두 곳은 유럽에서도 강풍으로 유명한 지역인 만큼 풍력발전소를 통해 전기를 공급받는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신규 투자는 지금까지 애플이 유럽에서 실시한 투자 가운데 가장 중요하고 큰 규모가 될 것”이라며 “새 일자리가 수백개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애플이 유럽에 데이터센터를 세우는 것은 국가안보국(NSA)에서 근무했던 에드워드 스노든이 미국의 무차별 개인정보 수집 실태를 폭로한 것이 촉매제로 작용했다고 WSJ가 전했다. 이에 따라 아마존과 미 클라우딩 컴퓨팅업체 세일즈포스 등도 유럽에 데이터센터를 지을 방침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아들 뽑아 달라” 中 상무부장 JP모건에 특별채용 청탁

    가오후청(高虎城) 중국 상무부장이 미국 최대 상업은행인 JP모건체이스에 아들의 특별채용을 청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의 중국 고위층 자녀 ‘채용장사’ 사건에서 현직 장관급 인사의 실명이 거론된 것은 처음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8일 팡팡 전 JP모건 중국 투자은행 부문 대표와 그의 상사였던 개비 압델누어 아시아·태평양 지역 회장이 주고받은 이메일을 공개했다. 가오 부장이 상무부 부부장으로 근무하던 2008년 당시 메일에서 팡 전 대표는 “가오후청이 자신의 아들인 가오줴(高?)가 JP모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오랜 시간 설명했다”면서 “가오줴가 JP모건의 후원으로 H1-B비자(미국에서 특정기간에 외국 전문인력을 고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비자)를 받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청탁했다”고 밝혔다. 가오 부장은 특히 아들의 고용이 유지된다면 “JP모건을 위해 어떤 일이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메일에는 가오줴를 인터뷰했던 임원의 평가도 들어있는데, 그는 “내가 봤던 채용후보 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가오줴의 채용에는 전 미국 상무장관의 비서관이자 당시 JP모건의 임원이었던 윌리엄 데일리도 개입한 것으로 드러났다. JP모건은 2006년부터 ‘아들과 딸’이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해 중국 고위층 자녀를 특별채용하다 2013년 8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적발됐다. 이후 팡 대표가 사임했고 몇몇 고위층 자녀들은 JP모건을 떠났다. 가오줴는 2009년 JP모건을 떠나면서 팡 대표에게 “삼촌, 내 예상보다 빨리 회사를 떠나게 됐네요”라는 메일을 보낸 뒤 골드만삭스로 자리를 옮겼다. 로이터는 “JP모건이 중국 톈샤화학·광다은행 등에 이어 현직 상무장관 자녀 채용 특혜 의혹까지 불거져 아시아 사업에 타격을 받을 것”이라면서 “가오 부장도 처벌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우리나라 ‘경제자유지수’ 29위 북한은 178개국 중 2년째 꼴찌

    우리나라의 경제자유지수가 세계 178개국 가운데 29위를 기록했다. 북한은 지난해에 이어 꼴찌로 조사됐다. 헤리티지재단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5 경제자유지수’ 조사에서 한국은 29위로 지난해(31위)보다 2계단 올라갔다. 헤리티지·WSJ는 법치, 정부 개입, 규제효율성, 시장개방 등 4개 분야, 10개 항목을 기준으로 평가한 경제자유화 정도를 매년 1월 발표한다. 점수에 따라 ▲자유경제(100~80점) ▲대부분 자유경제(79.9~70점) ▲중간수준 자유경제(69.9~60점) ▲대부분 부자유경제(59.9~50점) ▲억압경제(49.9~0점)로 나뉘는데, 우리나라는 71.5점으로 지난해보다 0.3점 올랐지만 ‘대부분 자유경제’ 그룹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기업 자유도(89.7점), 금융 자유도(81.6점) 등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았으나 노동 자유도(51.1점), 공공부문 청렴도(54.0점) 등에서 점수가 낮았다. 헤리티지·WSJ는 “한국은 자유무역협정(FTA) 등으로 무역·투자 개방이 제도화되고 규제 부문에서도 효율성과 경쟁력이 높아졌다”면서도 “한국의 전반적 경제자유는 부패와 낮은 노동 자유도로 인해 제약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부패가 지속적으로 공평성과 정부에 대한 신뢰를 훼손하고 경직된 노동시장이 경쟁력 약화와 높은 수준의 불완전 취업을 초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올해 조사에서도 홍콩이 8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미국은 12위, 일본은 20위, 중국은 139위였다. 북한은 경제자유도가 1.3점으로 178개국 중 꼴찌였다. 바로 위 177위인 쿠바(29.6점)와 비교해도 점수가 훨씬 낮았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천재소녀’ 윤송이 사장 승진 ‘이나영 카이스트 실제모델’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천재소녀’ 윤송이 사장 승진 ‘이나영 카이스트 실제모델’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엔씨소프트는 지난 23일 2015년 정기 임원 인사를 실시하고 윤송이 글로벌최고전략책임자(Global CSO) 겸 NC West CEO(북미·유럽 법인 대표)를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해 화제가 되면서 얼마 전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한 윤송이 신임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신임 사장은 1993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 ‘천재소녀’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는 MIT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 MIT 미디어 랩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윤송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00년 맥킨지&컴퍼니 Engagement Manager(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 2002년 와이더댄닷컴 이사 CI(Communication Intelligence) TFT, 2004년 3월부터 2007년까지 SK텔레콤 CI 본부장(상무)로 활동했다. 이듬해 11월 윤 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와 결혼 후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윤송이 사장은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배우 이나영이 열연했던 천재 공학도의 실제 모델이다. 2004년 월스트리트저녈(WSJ)의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 200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젊은 글로벌 지도자’에 선정됐다. 한편 이번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30년 우정’ 유지했던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회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간에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김정주 넥슨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서울대 공대 선후배 관계이면서 한때는 같은 꿈을 꿨던 대표적 게임 1세대이다. 김 대표가 85학번, 김 회장이 86학번이다. 경영권 분쟁을 풀기 위해 지난주부터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23일 넥슨과 의논 없이 김 대표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27일 오전 독자경영을 통보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사진 = 서울신문DB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뉴스팀 chkim@seoul.co.kr
  •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김택진 부인 윤송이 누구? ‘카이스트 이나영 실제모델’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김택진 부인 윤송이 누구? ‘카이스트 이나영 실제모델’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27일 넥슨이 엔씨소프트의 지분 보유 목적을 종전 ‘단순 투자 목적’에서 ‘경영 참가 목적’으로 변경한다고 공시해 화제가 되면서 얼마 전 엔씨소프트 사장으로 승진한 윤송이 신임사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엔씨소프트 윤송이 신임 사장은 1993년 서울과학고등학교를 졸업, ‘천재소녀’라고 불리기도 했다. 1996년 한국과학기술원 전기공학과를 졸업했으며, 2000년부터는 MIT 컴퓨터 신경과학 뇌·인지과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 MIT 미디어 랩 연구원으로 활동했다. 윤송이 신임 사장은 지난 2000년 맥킨지&컴퍼니 Engagement Manager(프로젝트 매니저)로 입사, 2002년 와이더댄닷컴 이사 CI(Communication Intelligence) TFT, 2004년 3월부터 2007년까지 SK텔레콤 CI 본부장(상무)로 활동했다.이듬해 11월 윤 사장은 김택진 엔씨소프트 창업자 겸 대표와 결혼 후 엔씨소프트 최고전략책임자(CSO) 겸 부사장으로 일해 왔다. 윤송이 사장은 SBS 드라마 ‘카이스트’에서 배우 이나영이 열연했던 천재 공학도의 실제 모델이다. 2004년 월스트리트저녈(WSJ)의 ‘주목할 만한 세계 50대 여성 기업인’, 2006년 세계경제포럼(WEF)의 ‘젊은 글로벌 지도자’에 선정됐다. 한편 이번 넥슨의 경영참여 선언으로 서울대 선후배 사이로 ‘30년 우정’ 유지했던 넥슨 창업자 김정주 NXC회장과 엔씨소프트의 김택진 대표 간에 경영권 분쟁이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경영권 분쟁을 풀기 위해 지난주부터 김정주 회장과 김택진 대표는 여러 차례 만남을 가졌다. 하지만 엔씨소프트가 23일 넥슨과 의논 없이 김 대표 부인인 윤송이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시킨 데 이어 27일 오전 독자경영을 통보하면서 양측의 협상은 결렬됐다.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 사진 = 서울신문DB (넥슨 엔씨소프트 경영참여, 윤송이, 김택진)뉴스팀 chkim@seoul.co.kr
  • 삼시세끼 3000원… 밥상이 풀밭이다

    삼시세끼 3000원… 밥상이 풀밭이다

    ■ 대한민국 상위 1% 부유층과 하위 9.1% 절대빈곤층의 카트에 담긴 먹거리는 어떻게 다를까. 소득 격차에 따른 식료품 구입 패턴 차이 등을 면밀히 분석한 인터랙티브 기사인 ‘카트 속 다른 세상’을 감상하세요. ☞<카트 속 다른 세상> 보러 가기 클릭 (http://interactive.newsjel.ly/seoulnews) “못사는 집 엄마들은 5000원 넘게 사 가는 일이 거의 없어. 국물 낼 때 꼭 필요한 청양고추 정도나 사 간다니까.” 경기 광명의 한 전통시장 채소가게인 ‘G상회’ 주인 정모(61)씨는 “가난한 사람들이 어떤 물건을 많이 사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이렇게 답했다. 이곳에는 주변 임대아파트 등에 사는 극빈층 주부들이 장을 보러 많이 온다. 정씨는 10년 넘게 시장통에서 장사하면서 “허름한 옷차림의 주부가 사가는 채소라고는 기껏해야 고추나 값싼 푸성귀 정도”라는 사실을 경험적으로 깨달았다. 이 가게에서는 800g짜리 무 1개에 1000원, 양파 2㎏에 2000원, 당근 1㎏에 2000원 등 주변 마트보다 싸게 판다. 하지만 극빈층 주부들은 이마저 부담스럽다. 그는 “20일에 한번씩 와서 나물 1000~2000원어치만 사 가는 할머니가 있는데 아픈 다리를 질질 끌며 오시는 모습을 보면 ‘장 봐줄 자식도 없나’ 싶어 한 줌이라도 더 드린다”고 했다. 같은 시간 시장 내 생선가게 종업원이 “동태 한 손(2마리)에 5000원!”이라고 목청껏 외치며 손님을 끌었지만 주부들의 지갑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 정육점 주인은 “형편이 어려운 분들은 국거리용으로 돼지고기 뒷다리를 사 가거나 삼겹살을 사는 게 전부”라고 했다. 절대빈곤층의 식탁에서 보기 힘든 대표적 식품은 육류다. 경기도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 김모(42)씨는 월 90만원인 수급비 중 10만원을 식료품비로 쓴다. 식구 4명(김씨와 남편, 중학생, 고등학생인 두 딸)이 넉넉히 먹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이 때문에 김씨 가족은 김치찌개, 된장찌개 등 양을 최대한 불려 네 식구가 함께 먹을 수 있는 반찬을 선호한다. 찌개에 넣는 재료라고 해봐야 김치, 된장 외에 호박, 양파 등이 고작이다. 아이들은 엄마에게 “고기 반찬을 해 달라”고 투정하지만 빠듯한 살림 탓에 시장에 가도 고기에 손이 가지 않는다. 기초생활수급비가 나오는 매달 20일에 삼겹살을 사다 먹는 게 김씨 가족이 누리는 최고의 호사다. 그는 “인근 재래시장에서는 삼겹살 두 근을 마트보다 싸게 1만원이면 살 수 있다”면서 “소고기는 아이들 생일 때 미역국에 넣으려고 1년에 딱 두 번 산다”고 했다. 과일도 형편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좀처럼 구경하기 어려운 식재료다. 독거 빈곤층인 임모(41)씨는 막노동 등으로 매달 80만~90만원을 버는 것이 전부라 과일을 사 먹은 적이 거의 없다. 식당에서 과일 한 쪽을 후식으로 내놓는 행운이라도 만나면 간신히 맛만 보는 수준이다. 임씨는 설, 추석 등 명절에 택배 아르바이트를 곧잘 하는데 과일 선물을 배달하다 보면 먹고 싶은 욕구를 참기 어렵다. 그는 “택배 물품으로 귤박스가 들어오면 살짝 뜯어 5~6개를 빼먹고는 다시 테이프로 붙여 놓은 적도 있다”고 털어놨다. 서울 동작구의 한 마트 관계자는 “혼자 가난하게 사시는 할머니인데 마트에 와 과일을 사지는 못하고 만지작거리기만 하는 분들도 계신다”면서 “마음이 편치 않아 멍든 과일을 공짜로 드리기도 한다”고 했다. 절대빈곤층에게 ‘외식’이란 단어의 말뜻은 ‘참아야 한다’는 것에 가깝다. 서울의 한 임대아파트에 사는 주부 윤모(44)씨는 TV 맛집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게 낙이다. 그렇다고 소개된 맛집을 찾아간 적은 한 번도 없다. 윤씨는 “비싼 음식을 사 먹을 돈도 없고 차 타고 멀리 나갈 형편도 안 된다”면서 “맛있는 음식을 보는 것만으로도 식욕이 조금 해결되는 것 같다”고 위안했다. 극빈층은 싼 가격을 선호하다 보니 품질이 낮거나 건강에 이롭지 않은 식품을 사 먹을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다. 광명시장의 H과일가게 주인은 “사과를 싸게 팔기 위해 흠이 난 ‘하(下)품’을 조금 가져다 놨다”면서 “사과 6~7개를 5000원에 팔 수 있는 비결”이라고 했다. 동작구 상도동의 D마트 직원은 “바나나 중 시간이 지나 껍질이 검게 변한(갈변현상) 제품은 원래 판매가보다 2000원 싼 2800원에 판다”고 했다. 빈곤층 고객이 많은 서울 용산구 청파동의 G마트 관계자는 “대형마트가 버스로 두 정거장 거리에 있어 가격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살아남을 수 없다”면서 “물건을 대량으로 떼어와 가격을 낮춰 20~30% 정도 싸게 판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모든 상품이 그런 건 아니지만 저렴한 물건을 떼어 오기 위해 유통기한이 상대적으로 짧게 남은 물건도 들여온다”면서 “물건 자체에 흠이 있지는 않고 상품 회전이 빠르기 때문에 문제 될 게 없다”고 했다. 배고픔을 참지 못해 법을 어기는 현대판 ‘장발장’들도 있다. 광명시장 내 한 슈퍼마켓은 지난해 매장에 설치된 폐쇄회로(CC) TV를 고화질로 교체했다. 슈퍼 물건을 조금씩 가져가는 좀도둑 탓이다. 슈퍼 직원은 “우리 가게의 좀도둑은 다른 곳과 좀 다르다”고 했다. 일반적으로 어린아이가 과자나 음료수를 훔치다 붙잡히는데 이곳에서는 40~60대 성인들이 물건을 몰래 챙기려다 곧잘 적발된다는 것이다. 고작 몇천원짜리 물건을 살 형편이 되지 못해서다. 이 직원은 “하루에 한 번꼴로 인공조미료 등을 훔치려다 걸리는 어른들이 있다”고 했다. 먹거리 취약계층은 방학 기간 아동·청소년들이 대표적이다. 초교 6학년인 고모(12·서울 구로구)양은 다른 또래처럼 방학을 마냥 반길 수 없다. 먹는 문제 때문이다. 학기 중에는 그나마 영양을 갖춘 무상 급식을 점심으로 먹을 수 있지만 방학에는 라면, 과자 등을 주식 삼아 버텨야 한다. 공사장에서 일하는 아버지가 버는 월 70만~80만원의 소득으로 고양과 부모, 2살 어린 동생이 한 달을 버텨야 해 넉넉히 사 먹을 형편이 못 된다. 고양의 어머니도 아르바이트로 배달일 등을 해 아이의 끼니를 제때 챙겨 주기 어렵다. 고양처럼 방학철 먹는 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학생이 제법 많다는 게 현장의 얘기다. 김은정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아동복지연구소장은 “부모가 낮시간 집을 비우는 저소득층 아동에게는 지방자치단체가 한 끼에 3000~5500원가량의 음식 쿠폰을 준다”면서 “하지만 시골 아이들은 이 쿠폰을 쓸 수 있는 식당이나 편의점을 찾기 어려워 굶기도 한다”고 전했다. 세심한 건강관리가 필요한 노인도 돈이 없으면 먹을거리를 제대로 챙겨 먹기 어렵다. 서울 동작구의 달동네인 ‘밤골마을’의 독거 노인 윤모(84·여)씨는 하루 세 끼를 쌀죽으로 해결한다. 아들 2명과는 명절 때도 보기 어렵지만 부양 능력을 갖춘 자녀가 있다는 이유로 기초생활보장수급권자 신청에서 번번이 탈락했다. 이 때문에 윤씨의 수입은 기초노령연금 20만원과 서울시의 지원금 15만원 등 35만원이 전부다. 이 돈으로는 마트에서 식재료를 제대로 사 먹기 어렵다. 인근 N교회에서 김치와 무조림 등 밑반찬을 가끔 가져다주는 것을 그나마 죽에 곁들여 먹는다. 윤씨는 “아는 과일장수가 가끔 바나나를 가져다주는데 이 과일을 잘 으깨어 죽에 넣어 먹는 것이 내가 먹는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고 했다. 장년층 남성도 먹는 문제에 취약하다. 서울의 한 주민센터 관계자는 “특히 50~64세의 혼자 사는 남성이 먹는 문제를 잘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65세가 넘으면 복지관에서 밑반찬 서비스라도 받지만, 그 직전 나이대는 전혀 관리대상이 안 된다”고 했다. 이들 남성은 공사장에서 일할 때는 ‘함바집’(건설현장의 간이식당) 밥이라도 먹지만 평소에는 집에서 찬물에 밥 말아 김치를 올려 먹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대학생 등 청년빈곤층도 먹는 문제 앞에서 서러움을 겪는 건 마찬가지다. 대학 입학 후 아버지의 사업 실패로 절대빈곤층으로 추락한 대학생 이모(26)씨는 아르바이트가 끝난 뒤 지쳤을 때 맥주 한 모금이 절실하지만 늘 주머니 사정 때문에 머뭇거린다. 큰 맘 먹은 날에는 을지로 3가의 허름한 맥줏집을 찾아가는데, 그가 시키는 안주는 늘 1000원짜리 ‘노가리’다. 자기 돈으로 ‘치맥’(치킨과 맥주)을 주문하는 것은 꿈도 못꾼다. 이씨는 “친구들에게 자주 얻어먹다 보니 이젠 미안함을 넘어 자괴감이 든다”고 했다. 또 다른 극빈층 ‘스튜던트 푸어’인 서울의 한 사립대생 정모(24)씨는 두 달에 한 번씩 꼭 헌혈을 한다. 햄버거 교환권이나 영화 관람권을 주기 때문이다. 정씨는 “평소에는 1000~2000원이 아까워 햄버거가 먹고 싶어도 편의점 샌드위치로 점심을 때우는 일이 많다”면서 “가끔 친구들이 5000~6000원 하는 순대국을 먹으러 가자고 하면 돈 없다고 하기가 자존심이 상해서 난감하다”고 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간장 한병 300만원… 요리가 품격이다

    간장 한병 300만원… 요리가 품격이다

    ■ 대한민국 상위 1% 부유층과 하위 9.1% 절대빈곤층의 카트에 담긴 먹거리는 어떻게 다를까. 소득 격차에 따른 식료품 구입 패턴 차이 등을 면밀히 분석한 인터랙티브 기사인 ‘카트 속 다른 세상’을 감상하세요. ☞<카트 속 다른 세상> 보러 가기 클릭 (http://interactive.newsjel.ly/seoulnews) “요즘 믿을 만한 먹거리가 많지 않잖아요. 그래서 직접 길러 먹기로 했죠.” 100억원대 자산가인 주부 조모(53·서울 서초구 잠원동)씨 가정은 몇 해 전 청정지역으로 소문난 전남의 한 시골 마을에 밭 2500평(8264.5㎡)을 샀다. 집에서 먹을 채소를 직접 재배하기 위해서다. 중견기업을 운영하는 남편은 물론 조씨도 평일에는 살림으로 바쁜 탓에 매달 두세 번밖에는 현장에 내려가 볼 수 없다. 이 때문에 농사는 지역 농민에게 부탁했고 대신 밭 일부를 무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조씨는 “배추와 무, 파, 상추, 고구마, 생강까지 계절별 채소를 넉넉히 재배해 우리 가족 4명과 친척, 지인들에게 돌려 함께 먹는다”면서 “형편이 넉넉한 사람 중엔 서울 근교에 텃밭을 사 채소를 직접 길러 먹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상위 1% 부유층은 조씨처럼 채소를 직접 재배하거나 유기농 식품 구입만 고집한다. 금융업계 임원의 부인 박모(55·종로구 평창동)씨는 믿을 만한 먹거리를 사는 데는 돈을 아끼지 않는다. 음식이 건강으로 직결된다고 보는 그녀는 “시골에서 농장을 하는 지인에게서 친환경 농작물을 매주 한 번씩 주문하고 집에서 요리할 때도 설탕은 전혀 넣지 않고 대신 효소를 쓰는 등 건강하게 먹으려 한다”고 했다. 친환경 농사를 짓는 농민과 소비자를 직접 이어 주는 생활협동조합(생협)에 가입하는 인구도 늘었다. 아이쿱 생협 관계자는 “2004년 1만 4926명이던 가입자 수가 10년 만에 14.6배 늘어 지난해 21만 8585명이 됐다”면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 등 먹거리 이슈가 터질 때마다 가입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했다. 강남구 청담동의 고급 마트인 ‘S 푸드마켓’은 고소득층의 식자재 소비 패턴을 읽을 수 있는 곳이다. 이 동네에 사는 주부 박모(52)씨는 매주 한 번씩 이곳에서 장을 보는 단골고객이다. 외아들이 영국 유학 중이어서 중소기업 사장인 남편과 단둘이 사는데도 한번 장볼 때마다 ‘큰 손’이 된다. 꼭 필요한 식자재만 장바구니에 골라 담지만 몇개 짚다 보면 금세 20만원을 넘는다. 유기농이 많은 이곳 제품들은 일반 마트 가격보다 월등히 비싸다. 이곳에서 가장 잘 팔린다는 ‘명품쌀’은 1㎏에 1만 2000원이고 머스크멜론 1통은 4만5000원, 친환경 무 1개는 3100원이다. 보통 마트에서는 일반미 1㎏이 2100원, 머스크멜론과 무는 각각 1만 5000원, 1200원이라는 점에서 2~6배나 비싼 셈이다. 하지만 박씨는 “돈이 아깝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고 했다. 유기농인 데다 신선도가 다른 곳에서 파는 식품보다 훨씬 뛰어나기 때문이다. 실제 기자가 둘러본 S 푸드마켓에는 10알에 1만 2000원 하는 ‘하얀 오골계란’과 1근(600g)에 15만원 하는 ‘파이브(5) 스타 암소한우 꽃등심’ 등 고가 제품이 즐비했다. 특히 명인이 제조했다는 300만원 짜리 씨간장(500㎖)은 가격표를 믿을 수 없어 여러 차례 눈을 씻고 확인했을 정도다. 마트 관계자는 “300만원짜리 간장은 매장의 품격을 보여 주기 위한 상품이지만 명절 때면 실제 사가는 고객도 있다”고 했다. 좋은 음식재료를 사는 것에 그치지 않고 건강한 조리법을 직접 배우려는 부유층도 많다. 주부 김모(51·송파구 잠실동)씨는 대기업 임원인 남편이 8년 전 당뇨를 앓기 시작한 이후 직접 건강식을 만들고 있다. 유기농 우렁농법을 활용하는 농가로부터 쌀을 직접 구매하는 등 잡곡 6~7개를 섞어 밥을 짓고 채소도 유기농 제품만 고집한다. 이씨는 이마저도 부족함을 느껴 지난해 유명 요리연구가로부터 1년간 채식 요리법을 배웠다. 수강료는 250만원. 김씨는 “워낙 배우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아 1년 넘게 대기해 어렵게 수업을 들었다”고 했다. 심기현 숙명여대 교수(전통식생활문화전공)는 “우리 학교 한식조리과정에는 서울 강남의 고급 아파트에 사는 주부들이 참여해 간장, 된장 등 전통 장류 제조법을 배워 가기도 한다”고 했다. 마음이 맞는 주부 4~6명씩 모여 요리연구가 등에게 조리법을 배우는 ‘요리 그룹과외’는 이제 흔한 문화가 됐다. 주부 이모(48·강남구 대치동)씨는 “‘방배동 선생님’, ‘청담동 선생님’같이 주부들 사이에서 유명한 요리연구가가 있는데 주로 이 선생님들의 제자들이 가르친다”면서 “5명이 한번 수업 들을 때 각자 25만~30만원을 선생님에게 드리면 돼서 별로 부담스럽지 않다”고 했다. 입맛 까다로운 부유층 미식가는 요리사를 틈틈이 집으로 불러 별미나 반찬을 만들어 먹기도 한다. 대형병원장의 부인 유모(52·강남구 압구정동)씨는 매주 한 번씩 경남 중소도시에서 손맛 좋기로 유명한 종갓집 며느리를 집에 부른다. 요리를 부탁하기 위해서다. 유씨 가족은 최근 병원이 있는 경남 지역에서 서울로 이사했는데 병원 구내식당에서 일하던 이 여성의 음식 맛을 잊지 못해 상경을 권한 것이다. 요리사가 집에 와 하루 4~5시간 요리를 해주면 10만원을 준다. 이 여성은 유씨가 소개해준 여섯 가정에서 출장 요리를 해주는 것만으로 한 달에 250만원가량을 번다. 유씨는 “종갓댁 며느리답게 궁중요리부터 양반댁 요리까지 못 하는 게 없다”면서 “최근 장어탕을 만들어 줘 친구들에게 돌렸더니 ‘지금껏 맛본 최고의 장어탕’이라며 극찬하더라”고 했다. 해외 ‘로컬푸드’(현지식)의 맛을 국내에서 그대로 즐기려는 상위 1%도 늘고 있다. 대형 백화점의 명품 식품관이 국내에서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 채소나 과일, 양념류 등을 구비하고 있는 것은 이런 부유층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다. 셜롯(양파 맛이지만 향미가 더 뛰어난 채소)이나 파스닙(당근과 비슷하지만 달콤한 채소), 앤다이브(지중해 연안에서 나는 꽃상추) 등 이름조차 생소한 식자재는 프리미엄 마트의 채소 코너를 널찍이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에서 유학을 한 서울 모 대학의 식품영양학과 교수는 “프랑스 현지의 맛을 살리려면 재료가 중요한데 백화점에서 운영하는 명품 식품관에 가면 못 구하는 재료가 없다”고 했다. 전 세계의 별미를 찾아 해외 미식 투어를 다니는 부유층 식도락도 많다. 청담동에 사는 주부 박모(42)씨는 지난해 여름 사업가인 남편, 중학생인 아들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4박5일간 ‘미식기행’을 다녀왔다. 세계에서 가장 권위 있는 레스토랑 평가서인 ‘미슐랭 가이드’로부터 최고등급인 별 3개를 받은 레스토랑 4~5곳을 도는 게 목표였다. 해외 맛기행 일정을 전문적으로 짜 주는 한 고급 여행사 관계자는 “박씨 가족처럼 스페인이나 이탈리아, 프랑스 등에 가 현지인들만 아는 지역 맛집을 찾아다니는 여행객이 늘고 있다”면서 “부유층엔 ‘식당은 최고급으로만 다니는 대신 호텔은 5성급이 아니어도 좋다’고 주문하는 분들도 있다”고 했다. 외식 문화도 ‘로컬’을 강조하는 트렌드를 따른다. 음식 문화 전문가인 최지아 온고푸드 대표는 “쿠스쿠스(듀럼 밀을 으깨어 매콤한 스튜와 함께 쪄내는 북서부아프리카 음식)나 하몽(소금에 절인 돼지고기 뒷다리로 만든 스페인 햄) 등 각국 현지음식을 합리적 가격에 파는 식당이 부유층 사이에서 인기”라고 했다. 또 중국 음식이나 이탈리아 음식이 먹고 싶다고 단순히 유명한 중식당,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의 광둥요리나 사천요리를 잘하는 곳, 이탈리아의 시칠리 요리나 로마 요리에 특출난 곳 등을 찾아 세분화된 맞춤형 식당으로 다니는 것도 특징이다. 도곡동에 사는 주부 송모(40)씨는 “TV나 파워블로거가 소개하는 맛집 정보는 믿지 않고 주변 미식가들이 소개하는 음식점을 주로 간다”면서 “너절하게 많은 음식을 내놓는 곳보다 특정 단품 요리를 잘하는 곳이 좋다”고 했다. 대중화된 음식점이 아닌 특정인만 갈 수 있는 ‘폐쇄형 음식점’도 서울 강남을 중심으로 자리 잡고 있다. 주변의 시선을 신경쓰지 않고 삶을 즐기려는 상위 1%의 생활 방식이 반영된 결과다. 강남의 한 백화점에는 16석의 ‘프라이빗 룸’이 있는데 초청받은 VVIP(극소수 상류층 고객)만 이곳에서 식사를 할 수 있다. 백화점 측은 비싸게는 600만~1200만원에 달하는 최고급 와인과 함께 최고급 요리를 더불어 선보인다. 상위 1% 중에는 ‘먹는 것이 곧 나를 보여 준다’는 식의 과시적 소비를 하는 경향도 엿보인다. 간혹 S 푸드마켓을 찾는다는 주부 오모(46·서초동)씨는 “주변에 수십만원 짜리 올리브오일로 요리하는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올리는 지인이 있는데 ‘나는 이런 재료로 요리해 먹는 사람이야’라고 뽐내는 인상”이라고 했다. 유대근 이두걸 송수연 기자 dynamic@seoul.co.kr
  •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유가 급락] 날개잃은 油價… “6월쯤 배럴당 20달러 이하로 떨어질 것”

    국제 유가가 심리적 지지선인 배럴당 50달러마저 흔들리면서 추락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미국을 제외한 주요 경제권의 경기 침체 때문에 수요가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대세를 이루는 데도 산유국들이 생산을 줄일 신호를 보이지 않아 당분간 공급 과잉에 따른 하락세는 꺾이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불과 6개월 전 가격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의 급락은 올 6월쯤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 밑으로 떨어질 것이란 투자업계의 성급한 베팅까지 끌어내고 있다. 경제·금융 전문사이트 마켓워치는 원유 투자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올 6월에 원유를 20달러에 팔 수 있는 풋옵션 권리에 투자자들이 베팅을 시작했다고 전했다. 애덤 롱슨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원유 가격 반등을 위한 펀더멘털 개선을 가까운 시기에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WSJ는 두 기준 유가의 하락에도 불구하고 적지 않은 애널리스트들이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란 긍정론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 중 석유 생산량이 가장 적은 에콰도르가 유가 하락을 이유로 올해 예산을 약 4% 감축한 349억 달러로 책정한 것이 유가를 가늠할 좋은 지표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이 예산은 올해 평균 유가를 배럴당 79.70달러로 산정했다. 또 미국의 기네스앳킨슨에셋매니지먼트는 “향후 8주간 국제 유가가 배럴당 40달러 아래로 떨어질 수 있으나 연말까지 다시 80달러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이 회사는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움직임을 가장 큰 동인으로 꼽았다. 최근 유가 하락을 압박해온 사우디는 ‘오일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되길 꿈꾸며 내심 유가 하락을 즐기고 있다. 지난해 11월 OPEC 회의에선 ‘감산 반대’를 관철했다. 미국의 셰일가스 생산업체를 포함한 다른 경쟁자들을 힘들게 해 도태시키겠다는 전략 때문이다. 미국계 투자사인 러셀인베스트먼트는 “미국의 대다수 셰일오일 시추 작업은 배럴당 60달러선이 손익분기점”이라며 이 같은 전략이 먹힐 것으로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OPEC의 감산 결정 등 원유 가격을 상승세로 돌려놓는 결정적 전기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유가 하락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일본, 유럽 등의 경기가 좋지 않은 데다 유로화 약세가 원유 수요를 줄이는 요인이 되기 때문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교황, 추기경 임명도 파격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프란치스코 교황답게 추기경도 다양하게 뽑았다. 교황은 4일 교황선출권을 가진 15명을 포함, 모두 20명의 추기경을 새로 임명했다. 새로 뽑힌 추기경들의 국적을 보면 아메리카 대륙이나 유럽에만 한정되지 않았다. 80세 미만의 신임 추기경 15명의 출신지를 보면 에티오피아, 통가, 뉴질랜드, 베트남, 미얀마, 태국, 카보베르데 등 기존의 유럽과 북미 중심에서 탈피했다. 특히 통가, 미얀마, 카보베르데에서 추기경이 뽑힌 것은 처음이라는 게 교황청의 설명이다. 80세 이상이어서 교황 선출권이 없는 추기경 5명에도 모잠비크, 콜롬비아 출신이 포함됐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모든 대륙에서 추기경이 나와 로마 교회와 그들 교회 간 든든한 연결고리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AP통신은 이번 추기경 임명을 두고 “교회의 다양성과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에서의 성장세를 반영했다”고 평가했다. 페데리코 롬바르디 교황청 대변인은 “교황청은 주요 국가의 주요 대도시에서 추기경을 뽑아야 한다는 고정관념이나 전통과는 무관하다”고 말했다. 교황청은 다음달 12일 추기경회의를 연다. 논의 주제는 교황청 개혁이다. 이번에 뽑힌 추기경들에 대한 서임식은 회의 뒤 14일 열린다. 로이터통신은 80세 미만의 추기경 125명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임명한 추기경은 전체의 4분의1에 해당하는 31명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한편 관심을 모았던 한국 추기경 추가 서임은 이번에 이뤄지지 않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국 가톨릭 교회가 성장하고 있는 데다 지난해 교황 방한이 성공적이었다는 점을 들어 추가 서임 가능성을 조심스럽게 전망했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사면초가 러시아

    러시아의 수난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 원유가 및 루블화 가치 폭락으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맞은 러시아에 대해 미국 등 서방 국가들이 추가 경제제재를 잇달아 내놓으며 숨통을 죄고 있기 때문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19일(현지시간) 발표한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인이 크림 지역과의 무역뿐 아니라 이 지역에 대한 투자와 금융지원 금지를 선언했다고 로이터통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또 재무부에 크림 지역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에 대해 제재를 가할 수 있는 권한도 부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러시아의 크림 지역 병합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미국 정부의 입장을 명확히 하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캐나다도 석유 채굴 및 탐사 부문 장비 등 러시아 원유·천연가스 개발과 관련한 제품의 판매·수출을 금지하고 일부 러시아 정치인과 우크라이나 동부 분리주의자의 캐나다 입국을 제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이번 제재는 러시아의 실물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하루빨리 군대를 철수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앞서 18일 유럽연합(EU)은 20일부터 EU 회원국 기업의 크림 지역 내 투자나 관광 상품 판매를 금지하는 추가 제재 방안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는 ‘크림 지역의 독립을 지키기 위해 비싼 대가를 치를 것’이라며 강력히 반발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20일 크렘린에서 열린 ‘정보요원의 날’ 기념행사에서 “누구도 우리를 겁줄 수 없고 러시아를 억누르거나 고립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고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 등이 전했다. 푸틴 대통령은 서방 국가들의 추가 제재 조치를 겨냥해 “수많은 위협과 위험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상황을 불안하게 만들고 한 나라를 장악하려는 시도가 이뤄지는 데다 국제 규범은 무시되고 협박, 도발, 경제 압박 등 온갖 수단이 동원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러시아 외무부도 성명을 통해 크림 지역에 대한 서방의 신규 제재가 일종의 ‘연좌제’라며 민주주의 국가라고 자처하는 나라들이 21세기에 이런 방식을 이용한다는 사실이 슬프기 짝이 없다고 비판했다. 알렉산드르 루카셰비치 외무부 대변인은 “미국과 캐나다 정부는 제재가 어떤 결과를 불러올지 생각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뉴욕 스카이라인 접수하는 미스터왕

    뉴욕 스카이라인 접수하는 미스터왕

    중국 기업들이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건물을 싹쓸이하고 있다. 뉴욕 맨해튼의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 제너럴모터스(GM) 빌딩과 원 체이스맨해튼 플라자, 월도프 애스토리아 호텔에 이어 채 완공도 되지 않은 브라이언트파크 빌딩(조감도)도 사들였다. 중국 5대 은행 중 하나인 중국은행은 최근 미 부동산 개발업체인 하인스와 JP모건체이스로부터 6억 달러(약 6613억 2000만원)에 맨해튼 브라이언트파크 인근에 들어설 28층짜리 빌딩을 사들이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브라이언트파크 40번가에 있는 이 빌딩은 총면적 4만 3665㎡(약 1만 3208평)의 유리로 된 고층 건물로 내년 초 완공될 예정이다. 중국은행이 이 빌딩을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지만 뉴욕에 있는 미국 지사를 이곳으로 옮길 가능성이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1912년에 영업을 시작한 중국은행은 상업은행으로 자산 13조 8743억 위안(약 2474조 4814억원·2013년 기준 세전 이익 2127억 위안)에 이르는 거대 은행이다. 중국 자본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미국의 알짜 빌딩을 무차별 사냥하고 있다. 부동산 서비스업체 CBRE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중국 기업들이 투자한 미국 상업 부동산의 78%가 뉴욕에 몰려 있다. 특히 덩샤오핑(鄧小平)의 손녀사위인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이 이끄는 안방(安邦)보험그룹은 지난 10월 맨해튼의 랜드마크이자 5성급 호텔인 월도프 애스토리아를 19억 5000만 달러에 인수했다. 앞서 지난해 10월 중국 민영 투자회사 상하이푸싱그룹(上海星集團)이 월스트리트의 상징인 원 체이스맨해튼 플라자를 7억 2500달러에 사들였고, 부동산 개발업체 소호차이나의 장신(張欣)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일가는 그해 6월 맨해튼에 있는 50층 높이 초고층 건물 GM빌딩의 지분 40%를 14억 달러에 매입한 바 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日 3분기 GDP, 첫 발표보다 더 하락

    일본의 7~9월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예상 밖의 하향 수정을 기록한 것에 대해 시장의 충격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일본 내각부는 물가 변동을 제외한 실질 GDP가 7~9월 연율 환산으로 -1.9%를 기록했다고 8일 밝혔다. 지난달 17일 공표한 속보치(-1.6%)를 밑도는 숫자다. 지난달 속보치 발표 당시 플러스 전망을 뒤엎고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중의원 해산의 빌미를 제공한 바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발표되는 확정치가 -0.5%로 상향 수정될 것으로 기록했으나 오히려 속보치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베 신조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는 분위기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9일 이 같은 소식을 전하며 “아베노믹스의 혜택이 여전히 제한적임이 확인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팬 리서치 인스티튜트의 유마토 겐지 이코노미스트는 개인 소비가 전 분기보다 0.4% 늘어나는 데 그친 것을 지적하며 “엔저 추세 속에 실질 임금이 하락하는 것은 경제 회생의 탄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라고 분석했다. 또 저널은 기업투자 감소폭이 애초 집계된 규모의 2배로 수정됐고 명목기준 생산도 전 분기보다 0.9% 줄어 2012년 12월 아베 정권 출범 이후 첫 분기 대비 마이너스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도쿄신문도 같은 날 “속보치에 이어 개정치에서도 마이너스 폭이 확대되면서 시장이 놀라워하는 분위기”라면서 “대기업의 실적 회복이 중소기업까지 두루 미치지 않는 등 경제정책의 한계가 두드러지는 결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분석했다.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서경덕 교수, ‘아베 총리 비판’ 광고영상 공개

    서경덕 교수, ‘아베 총리 비판’ 광고영상 공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잘못된 역사관을 비판하는 영상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27일 페이스북과 유튜브 등에 올라온 45초 분량의 이 영상은 그동안 일본의 역사왜곡을 비판하는 광고를 꾸준히 게재해 온 한국 홍보 전문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기획했다. 애니메이션 기법으로 제작된 이번 영상에는 미국 오바마 대통령의 일본군 위안부 발언과 네덜란드 외무장관 및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성명 등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각국의 반응을 전했다. 또한 아베 총리를 만화 캐릭터로 등장시켜 지난 10월 초 “일본이 국가적으로 여성을 성 노예로 삼았다는 근거 없는 중상이 전 세계에 퍼지고 있다”라는 그의 발언을 육성 그대로 광고에 담았다. 특히 맨 마지막 장면에는 세계적인 독일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의 “진리를 모르는 사람은 단순한 바보로 그치지만, 진리를 알면서도 그것을 부정하는 일은 범죄다”라는 문구를 넣어 역사 왜곡을 일삼는 일본 정부의 태도를 강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전 세계 젊은 층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페이스북에 미국·독일·중국·호주·남아공·브라질 등 주요 20개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아베 총리와 일본 정부의 역사 왜곡 태도를 널리 알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뉴욕타임즈·월스트리저널·워싱턴포스·CNN·BBC·AP통신·로이터통신 등 전 세계 194개국 주요 언론 605개 매체의 트위터 계정에도 이 광고를 링크했다. 또 유튜브 등 동영상 공유 사이트에도 영상을 함께 게재했다. 한편 서 교수는 지난해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WSJ.com)에 아베 총리의 역사왜곡 광고 2편을 올려 큰 화제를 모았다. 그는 향후 세계 최대 검색 사이트인 구글을 통해서도 일본의 역사왜곡을 지속적으로 알릴 예정이다. 사진·영상=서경덕 교수 문성호 기자 sungho@seoul.co.kr
  •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초이노믹스 4개월, ‘역시나’로 끝나나/김성수 논설위원

    지난 일요일밤 개그콘서트의 한 코너. 인질범이 출동한 경찰관에게 요구한다. “집주인이 갑자기 전세금 2000만원을 올려 달라고 한다. 당장 2000만원을 달라.” 경찰관의 대답이 걸작이다. “2000만원 갖고 되겠느냐. 2년 있으면 또 오르고, 그리고 또 오르지 않겠느냐. 애들 대학 갈 때까지 걱정 없이 살려면 10억원은 있어야지.” ‘미친’ 전셋값이 개그 소재로까지 등장했다. 전세대란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방증이다. 최경환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취임(7월 14일)한 이후 거의 빠짐없이 서울과 전국의 아파트 전세금은 치솟고 있다. 전세가율은 70%에 육박한다. 매매가 1억원짜리 아파트라면 전셋값이 7000만원이라는 얘기다. 최경환호 출범 이후 겪는 부작용이다. 원인은 단순하다. 수요공급의 원칙이다. 전세 물량이 빠르게 줄고 있다. 집주인들은 전세보증금으로는 이전의 이자 수입을 얻지 못한다. 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져서다. 결국 방법은 두 가지다. 전셋값을 대폭 올리든지 월세로 돌리는 것이다. 전셋값을 올리니 전세대출도 덩달아 눈덩이처럼 는다. 월세가 확산되면서 전세는 줄고 주거비 부담은 종전보다 훨씬 심해졌다. 전세를 사는 사람들은 대부분 중산층 이하 서민들이다. 살림살이가 더 빠듯해졌다. 체감경기가 좋아질 리 없다. 초이노믹스(최 부총리의 경제정책)가 시작된 지 4개월이 됐지만 시장의 반응은 ‘역시나’에 가깝다. 당초 기대에 크게 못 미친다는 것이다. 실세 부총리라 처음부터 기대가 너무 커서 실망감이 더 큰 것일 수는 있다. 국회가 경제활성화법안의 발목을 잡고 있는 탓으로 돌릴 수도 있다. 이런 이유들이 사실일 수도 있지만 결국은 결과가 중요하다. 정부 곳간을 풀고 금리를 내리고 이전에 시도조차 겁냈던 부동산 규제까지 과감하게 풀면서 경기 부양에 나섰지만 4개월 전과 비교할 때 우리 경제상황은 나아진 게 없다. 오히려 심각한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 기대했던 경기부양 효과는 나타나지 않는데 기업도, 가계도 돈을 틀어 쥐고 있어 투자도 내수도 다 바닥이다. 저성장, 저물가는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어 일본식 장기불황에 들어갈 것이라는 우려도 진행형이다. 올 3분기 성장률은 0.9%로 올 들어 한번도 1% 이상 성장을 하지 못했다. 소비자 물가는 23개월째 2%를 밑돌고 있고 전문가들은 내년에도 1%대의 저물가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물가 하락 속에 경기가 침체되는 디플레이션 현상에 빠져드는 셈이다. 내수 부진 속에 수출마저 휘청거리고 있다. 강(强) 달러와 엔저(円低)의 틈바구니 속에 가뜩이나 중국의 추격에 힘겨워하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간판 수출기업들은 가격경쟁력을 잃고 있다. 나라 안팎의 악재가 겹쳐 총체적인 난국에 빠져 있는 상황이니 초이노믹스의 4개월 성적표는 실망스럽다.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한국이 일본의 ‘아베노믹스’와 같은 실수를 저지르고 있다”면서 “초이노믹스 중 최악은 ‘사내유보금 과세’로, 이는 재벌 문제를 다루는 데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야당은 초이노믹스는 이미 실패했으며 경제정책을 끝까지 책임지기 위해서라도 최 부총리는 2016년 선거(20대 총선)에 출마하지 말라고까지 요구하고 나설 정도다. 초이노믹스의 실패를 지금 얘기하는 건 성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일정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한 건 분명하다. 대내외적인 경제 여건도 한국이 저성장의 늪을 벗어나기 위해선 새롭게 ‘영점조준’을 해야 한다는 것을 보여 준다. 돈을 풀어 단기적으로 경기를 부양하는 방법은 약발이 없음이 드러난 만큼 경제체질 강화와 구조개혁 등 중장기 성장잠재력을 높이는 쪽에 집중해야 한다. 규제를 완화해 국내 시장에서 경쟁을 촉진시켜야 한다. 의료와 교육 등 내수산업 위주인 서비스업의 불합리한 규제를 없애고 경쟁력을 키우는 것이 필요하다. 외국인 투자를 이끌어 내기 위해 투명한 투자환경을 만들고 경직적인 노동시장도 개혁해야 한다. 신(新) 3저(저성장·저물가·엔저)에 맞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골든타임’은 얼마 남아 있지 않다. sskim@seoul.co.kr
  • 12일밤, 인류 최초의 ‘혜성 터치다운’

    12일밤, 인류 최초의 ‘혜성 터치다운’

    유럽의 우주 탐사선이 탐사로봇을 혜성 표면에 착륙시키는 역사적인 시도를 한다고 11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은 지난 10여년간 태양계를 비행한 혜성 탐사선 로제타호의 탐사로봇 ‘필레’가 12일(GMT 기준) 목성의 혜성인 ‘67P/추류모프 게라시멘코’에 착륙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WSJ는 로제타가 지난 8월 목성의 궤도에 진입했고 현재 67P 표면에서 9.65㎞ 위에 떠 있다고 전했다. 12일 오전 로제타는 반동추진 엔진으로 67P에서 약 22.5㎞까지 떨어진다. 이때 추진 방향이 빗나가면 로제타는 적절한 위치에서 필레를 착륙시키지 못한다. 착륙 성공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13일 오전 1시쯤 알 수 있다. 필레가 착륙하고도 파괴되지 않으면 역사상 최초로 혜성 표면 착륙에 성공한 로봇이 된다. 이 프로젝트의 관리자였고 현재 자문을 맡고 있는 게르하르트 슈웸은 “혜성에 착륙을 하면 표면 재질의 구성, 내구성, 단단함 등 더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면서 “이런 정보는 혜성과 10㎞ 거리에선 얻을 수 없다”고 설명했다. 몸무게가 약 100㎏에 태양에너지를 동력으로 쓰도록 태양전지판으로 둘러싸인 필레가 혜성에 착륙하면 곧바로 표면 사진을 촬영해 보낼 예정이다. 얼음과 먼지 등으로 구성돼 ‘더러운 눈덩이’로 불리는 혜성들은 46억년 이상 전의 태양계 형성 당시의 모습을 유지하고 있고 필레가 보내오는 자료는 지구와 우주의 환경이 어떻게 변했는지 알려줄 것으로 기대된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에미넴 급노화 충격…과거 약물복용 영향?

    에미넴 급노화 충격…과거 약물복용 영향?

    미국의 유명 래퍼 에미넴이 급격히 노화한 모습으로 공식석상에 나타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미넴은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의 현대미술박물관에서 열린 월스트리트저널(WSJ) 잡지의 ‘올해의 혁신가’(Innovator Of The Year) 어워드 시상식에 참석했다. 이날 연설을 위해 무대에 선 에미넴의 얼굴은 이전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심하게 마른 모습이었다. 그 때문인지 피부에는 깊은 주름이 새겨져 있고 탄력 또한 전혀 없어보여 현지 매체들은 그의 얼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다양한 의문의 목소리를 냈다. 현재 그는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지만, 한때 마약에 시달려 일선에서 물러나 있던 적도 있었다. 그래서인지 일부에서는 과거 약물 과다복용이 신체에 영향을 주고 있는 것이 아니겠느냐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하지만 에미넴도 이제 만 42세. 얼마 전까지 동안을 자랑했기에 그의 팬들은 놀라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한편 에미넴은 지난 24일 자신이 설립한 레이블 세이디 레코드의 15주년을 기념하는 컴필레이션 앨범 ‘세이디 XV 더 컴필레이션’을 발표했다. 이 앨범에는 영화 ‘이퀄라이저’의 엔딩곡이 된 신곡 ‘거츠 오버 피어’(Guts Over Fear · feat. 시아) 등이 수록돼 있다. 사진=ⓒAFPBBNEWS=NEWS1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미국·이란 IS 공동 대응하자” 오바마, 하메네이에 비밀서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에게 이슬람국가(IS)에 대한 공동 대응 및 핵 협상 진전 필요성을 담은 비밀 서한을 보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6일(현지시간) 전했다. 지난 4일 중간선거에서 상·하원을 장악한 공화당 측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높이겠다고 밝힌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WSJ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달 중순쯤 하메네이에게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인 IS와 맞서 싸우는 데 미국과 이란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는 미국 주도의 IS 공습에 대한 지지를 얻고 이란과 국제사회가 벌이는 핵 협상의 진전을 유도하려는 의도라고 WSJ는 분석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IS 대응에서 미국과 이란이 어떤 식으로든 협력하느냐는 오는 24일을 시한으로 진행 중인 핵 협상에서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느냐에 달렸음을 지적했다고 WSJ는 덧붙였다. 이에 대해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오바마 대통령과 세계 지도자들 사이의 사적인 서신 교환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며 확인도 부인도 하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공화당은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일 것을 주문해 오바마 정부와 마찰을 빚고 있다.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란 지도자들을 신뢰하지 않으며 이란을 IS 싸움에 끌어들일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진행 중인 핵 협상이 진지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지만 의구심도 많다”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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