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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선후보 확정 앞둔 클린턴 캘리포니아 경선 막판 난관

    “힐러리 클린턴이 캘리포니아 경선에서 지면 대선 후보로 지명받지 못할 수도 있다.” 오는 7일 캘리포니아주 등 6개 지역 막바지 경선을 앞두고 민주당 지도부와 유력 매체들이 클린턴의 본선행을 기정사실화하는 가운데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이를 장담할 수 없다는 기고문을 실었다. 기고문을 통해 ‘사실상 확정’으로 여겨지는 클린턴 대선후보 지명에 대한 회의론을 제기한 이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정치고문을 지냈던 정치평론가 더글러스 숀이다. 숀은 가장 많은 대의원이 걸려 있는 캘리포니아에서 클린턴이 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본선행이 어려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캘리포니아 여론조사 결과에 대한 분석을 통해 “캘리포니아가 샌더스 쪽으로 기울어 클린턴이 패배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고 주장했다. 현재 여론조사에서 클린턴이 샌더스를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오지만, 이전 경선 결과들을 보면 샌더스가 사전 여론조사 지지율보다 높은 득표율을 얻었다는 점을 근거로 이같이 말했다. 이날 발표된 WSJ·NBC·매리스트의 공동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과 샌더스는 각각 49%, 47%로 접전 양상이다. 숀은 따라서 클린턴이 캘리포니아에서 진다면 당원들이 클린턴의 본선 경쟁력에 대해 의문을 품을 것이고, 클린턴을 지지하고 있는 슈퍼대의원들도 덩달아 동요할 것으로 예측했다.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와의 가상 대결에서 클린턴은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오는 반면 샌더스가 10% 포인트 차로 트럼프를 크게 앞서는 것도 ‘클린턴 회의론’을 짙게 하는 요인이다. 샌더스가 캘리포니아에서 승리를 거두면 7월 전당대회까지 선거전을 이어 나갈 것이라고 숀은 내다봤다. 또한 경선을 완주한 샌더스가 전당대회에서 슈퍼대의원이 개인적 선호가 아닌 자신이 속한 주의 경선 결과에 따라 표를 행사하도록 규정 변경을 요청할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현재까지 클린턴은 슈퍼대의원 543명을 포함해 총 2312명을 확보해 후보 지명에 필요한 과반까지 70명을 남겨놓고 있지만, 규정이 변경된다면 클린턴을 지지하는 슈퍼대의원 상당수가 샌더스에게 표를 던져야 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OPEC 생산량 한도 합의 실패?사우디-이란 대립한 듯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회의에서 새로운 생산량 상한선을 정하는 방안을 논의했지만 최종 합의에 실패했다.  앞서 비잔 남다르 잔가네 이란 석유장관은 OPEC 회의에 앞서 기자들에게 산유량을 지금보다 일일 100만 배럴 정도 더 늘려야 한다고 주장했다고 블룸버그 등이 보도했다.  잔가네 장관은 “산유량을 제한하는 것은 이란과 OPEC 모두에 이익이 되지 않는다”면서 “이란은 제재 이전 OPEC 전체 산유량의 14.5%를 차지했는데 5년 안에 이 수준으로 산유량을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이 이날 시작된 정례회의에서 새로운 생산량 상한선을 논의한다”고 전했다. OPEC 회원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경제 위기에 처한 다른 산유국들과의 관계를 고려해 원유 생산량 한도 설정에 찬성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란은 이에 대해 강하게 반대했다. 서방 제재 기간 동안 빼앗긴 시장 점유율을 되찾을 때까지 증산에 나서겠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따라 중동의 라이벌인 사우디와 이란이 이번 회의에서 또다시 격돌할 것으로 보인다. 모든 결정을 만장일치로 처리하는 OPEC의 특성상 이번 회의에서도 생산량 합의가 이뤄질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WSJ는 설명했다.  한편 OPEC은 또 신임 사무총장으로 나이지리아 출신 무함마드 바르킨도 전 OPEC 사무총장을 선출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인들의 ‘비트코인 사랑’

    중국인들의 ‘비트코인 사랑’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의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중국의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데다 신규 공급 감소와 위안화 가치 하락 전망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 동안 중국인 투자자들이 강한 매수세에 가담한 데 힘입어 16%나 급등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보도했다. 이번 가격 급등으로 비트코인 가격은 525.49달러까지 치솟아 비트코인의 총가치 규모도 12억 달러(약 1조 4200억원) 증가했다. 2013년 11월 사상 최고치(1151달러)에 비해서는 아직 절반 수준이지만 뚜렷한 상승 곡선을 타고 있는 것이다. 중국 투자자들은 2년 전부터 본격적으로 비트코인 매집에 나서고 있다. 중국의 양대 비트코인 거래소인 훠비(www.huobi.com)와 오케이코인(www.okcoin.cn)에서 거래되는 비트코인은 전체 세계 거래 물량의 92%에 이른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 1년간 주식과 채권, 원자재 상품 시장의 열기가 식으면서 중국 투자자들이 고수익을 좇아 비트코인으로 몰려들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두진 수석마케팅책임자(CMO)는 “중국 시장엔 신규 투자처를 찾아 헤매는 핫머니(단기자금)가 상당하다”며 “최근 비트코인 신규 등록자 수가 크게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중국 당국의 엄격해지는 자본 통제 탓에 중국 투자자들이 규제를 받지 않는 비트코인에 매료된 것으로 분석된다. 두 CMO는 “중국에서 개인간(P2P) 금융 대출 사기 사건이 성행하는 바람에 중국 당국의 통제로부터 자유로운 (해외 밀반출 수단으로)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졌다”고 덧붙였다. 중국 내 비트코인 수요가 많은 까닭에 국제 시세보다 더 비싼 값을 치러야 비트코인을 매수할 수 있다. 비트코이니티에 따르면 현재 중국 위안화 비트코인 가격은 미 달러 가격보다 7.2% 더 비싸다. 금융 기법 컨설팅 업체인 카프론아시아의 제넌 카프론 설립자는 “비트코인의 프리미엄이 지난 1년간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의 최대 요인이 중국 수요 증가에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달 비트코인 신규 공급이 줄어들 것이란 전망도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른바 ‘마이닝’(채굴)으로 불리는 복잡한 컴퓨터 연산을 통한 비트코인 생산은 4년마다 생산량이 절반으로 줄도록 설계돼 있다. 위안화 가치 하락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도 인기 요인이다. 카프론 설립자는 “중국 투자자들이 위안화 가치 하락을 우려하고 있다”면서 “위안화를 비트코인으로 바꿔 자신들의 투자를 보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비트코인 가격이 급등하자 호주 당국은 2015년 범죄 수사 과정에서 압류한 1100만 달러 규모의 비트코인 2만 4518개에 대한 경매에 나설 계획이다. 경매 기준가는 2014년 8월 비트코인당 534.47달러에서 시작하며 입찰 날짜는 6월 20일부터 이틀 동안이다.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매각 주관사인 언스트앤드영(EY)은 비트코인 공급자 신원을 밝히진 않았으나 이번에 경매에 부쳐지는 비트코인은 호주 당국이 2014년 10월 멜버른 마약 사범 검거 당시 압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사우디 여성 인력 활용 ‘먹구름’… 보수파 늪에 빠진 ‘脫석유정책’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휴대전화 대리점을 운영하는 아흐메드 아민은 정부가 실업률(2014년 기준 12% 안팎)을 낮추기 위해 오는 9월까지 관련 사업장에서 일하는 모든 외국인 노동자를 사우디인으로 교체하라고 지시한 데 대해 불만이 크다. 특히 이번 조치는 실업률이 30%가 넘는 여성 인력 채용을 장려하고 있어 남성 중심 사회인 사우디에서 사업을 하는 그에게 여간 부담스러운 게 아니다. 아민은 “지금의 사우디는 임금이 저렴한 외국인(주로 인도나 아프리카 출신) 노동자 없이는 어떤 사업도 할 수 없는데, 정부가 이런 현실을 무시한 채 막무가내로 자국인만 고용해야 한다고 윽박지른다”면서 “최소 2년 이상 유예기간을 주지 않으면 사업장을 두바이로 옮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지난 4월 사우디의 무함마드 빈 살만(31) 부왕세자가 석유 의존 경제구조를 바꾸기 위해 ‘비전 2030’을 발표하는 등 정부가 직접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지만 오랜 기간 정부 지원과 특혜에 길들여진 상당수 사회 구성원들은 이에 반발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우디 왕위 계승 서열 2위인 무함마드 부왕세자는 아버지인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사우드(80) 국왕의 무한 신뢰를 바탕으로 보수적이고 변화를 거부하는 사우디 사회를 개조하기 위해 전면에 나서고 있다. 미국 조지타운대에서 아랍경제를 가르치는 장프랑수아 세즈낙 교수는 “그의 노력은 전적으로 사우디의 미래 세대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사우디 정부의 노력은 보수주의자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정부가 비전 2030의 핵심 목표 가운데 하나로 삼은 여성 취업 장려다. 사우디 정부가 여성 인력 활용에 나서는 것은 2003년부터 인구가 크게 늘고 있어 지금 수준의 복지 시스템(의료, 교육, 주거 등을 거의 무상으로 제공)을 유지하기 힘들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2030년이 되면 15세 이상 인구는 지금보다 600만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남녀를 불문하고 사우디인 모두가 일터에 나가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않으면 사회를 지탱할 수 없게 된 것이다. 여기에 사우디는 석유산업을 대체할 신성장동력으로 관광 및 의료산업 등을 육성하려고 한다. 이는 상대적으로 여성들이 좀 더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그러나 특권층을 자처해 온 이슬람 사제계급층은 “남성과 여성이 교육도 따로 받는 사우디의 현실을 무시한다”면서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실제로 일부 왕족은 이런 급진 정책들을 이유로 현 국왕의 퇴진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를 반영하듯 보수주의 작가인 압둘라 알다우드는 자신의 트위터에 “앞으로 직장에서 여성을 봐야 한다는 현실이 서글프다”고 적기도 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팔아 빚 갚는다

    소프트뱅크, 알리바바 지분 9조원어치 팔아 빚 갚는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알리바바 그룹의 최대주주인 일본 소프트뱅크(로고)가 보유 주식 가운데 최소 79억 달러(약 9조 4000억원) 어치를 매각한다. 이에 따라 소프트뱅크의 알리바바 지분은 32.3%에서 28%로 떨어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소프트뱅크는 유동성 확보와 부채 감축을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지분 매각 뒤에도 소프트뱅크는 알리바바그룹의 최대주주 지위를 유지한다.  소프트뱅크의 공표 이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의 주식예탁증서(ADR)는 시간외거래에서 3% 급락했다.  소프트뱅크의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재일동포 3세 손정의 회장은 2000년 설립된 지 1년째인 알리바바 그룹에 투자한 이후 16년간 의리를 지켰다.  하지만 2012년 인수한 미국의 대형통신사 스프린트의 실적이 좀처럼 개선되지 않자 부채감축을 위해 알리바바 그룹의 지분 매각에 나서기로 했다.  소프트뱅크의 단기부채는 3월말 현재 151억 달러(약 18조원), 장기부채는 814억 7000만 달러(약 97조원)에 달한다. 이중 스프린트의 부채가 300억 달러(약 36조원) 가량 된다.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은 “지분 매각에도 알리바바그룹과 소프트뱅크와의 동업관계는 굳건할 것”이라면서 “지분 매각은 순수하게 소프트뱅크의 자본구조 개선과 부채감축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알리바바그룹에 대한 투자는 성공적이었고 양사는 지난 16년간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흥미진진한 사업을 함께 했다”면서 “지금까지 알리바바그룹의 주식은 한주도 매각하지 않았으며 앞으로도 양사에는 함께할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4년 미국시장에서의 기업공개(IPO) 이후 알리바바의 ADR가격은 시초가 68달러에서 100달러 이상까지 상승했다가 최근에 80달러대로 반락했다. IPO 이후 마윈 알리바바그룹 회장의 자산은 250억 달러로 불어나 중국 최대 부자가 됐다.  소프트뱅크는 매각지분 중 24억 달러어치는 알리바바 그룹과 관계사에 되팔며 5억 달러어치는 주요 국부펀드, 나머지 50억 달러어치는 기관투자자들을 상대로 내놓는다.  알리바바그룹 마윈 회장은 “소프트뱅크가 자사 대차대조표를 강화하기로 한 만큼 알리바바는 주식 환매를 통해 우리 사업에 대한 재투자에 나서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지분 매각 뒤에도 손정의 회장은 알리바바 그룹 이사회 구성원으로 마윈 회장은 소프트뱅크 이사회 구성원으로 자리를 계속 유지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OPEC에 쏠린 눈… 감산은 없을 듯

    맹주 사우디 vs 재정난 베네수엘라 격론 예고 저유가로 산유국들이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 원유 생산량과 관련해 어떤 결정이 내려질지 주목된다. 이번 회의에서 원유 생산량을 동결하거나 줄이기로 합의할 가능성은 크지 않지만 OPEC의 새 리더가 된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아라비아 신임 에너지·산업·광물부(옛 석유부) 장관이 내분에 빠진 OPEC을 어떻게 조율할 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OPEC 정례회의를 앞두고 의제 선정을 위해 빈에 모인 회원국 대표들의 말을 인용해 “회원국들이 생산량에 대한 공동 조치를 결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팔라 알 암리 이라크 대표도 “이번 회의에서 생산량과 관련한 어떤 제안도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2014년 6월 이후부터 원유 가격이 계속 하락해 올해 초 국제 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로 내려앉았지만 OPEC은 감산 결정을 하지 않았다. OPEC이 감산해도 후발주자인 북미 셰일오일 업체들이 생산량을 늘릴 것이 분명해 시장 점유율만 뺏긴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 등 재정이 열악한 회원국들이 강하게 반대했지만 OPEC 맹주인 사우디의 입장은 확고했다. 최근 들어 유가가 반등에 나서 50달러를 돌파하는 등 저점 대비 두 배 가까이 올랐다. 사우디는 최악의 상황에도 생산량을 줄이지 않았던 당시 결정이 주효했다고 보고 이번 회의에서도 같은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저유가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경제난에 빠진 회원국들이 사우디에 대한 불만이 커졌다. 이 때문에 알팔리 장관이 OPEC 데뷔 무대인 이번 회의에서 회원국 간 내분을 얼마나 조율하고 중재할 수 있느냐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특히 경쟁국인 이란과 어떻게 대화를 풀어나갈지가 에너지 업계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1970년대 이후 사우디 석유장관들의 주 업무는 OPEC 회의를 이끄는 것이었다. 하지만 알팔리 장관은 석유뿐 아니라 사우디 에너지 문제 전반을 책임져야 해 OPEC보다는 국내정책에 더 신경 써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WSJ는 “그가 OPEC 내부 갈등을 수습하는 데 전임자들만큼 유연성을 발휘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거침없던 알리바바 상장 뒤 첫 위기…회계 문제로 美 SEC 조사 착수

    거침없던 알리바바 상장 뒤 첫 위기…회계 문제로 美 SEC 조사 착수

     마윈(馬雲) 회장이 이끄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로고)가 회계처리와 관련,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고 있다. 이 소식이 알려지면서 미국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7% 폭락했다.  2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이날 공시에서 ”SEC가 물류망과 ‘광군제’(光棍節·11월11일) 당일 영업과 관련한 자료, 정보를 자진해서 제출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이어 SEC의 조사에 협조하고 있으며 정보제공 요청이 연방증권법을 위반했다는 암시는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날 뉴욕증시에서 알리바바의 주가는 6.82% 떨어진 75.59달러에 마감했다.  그동안 애널리스트와 투자자들은 알리바바가 공시하는 재무제표 투명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해왔다.  RJ 호토비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의 특이한 회계처리는 투자자들 사이에서 오래된 걱정“이라며 ”SEC가 조사에 들어가면서 이는 확인된 셈“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중국판 사이버 먼데이’나 ‘쌍(雙)11’로 불리는 11월 11일 광군제 당일 전체 판매규모의 자체집계방식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컸다. 광군은 독신자를 뜻한다. 알리바바는 작년에 광군제 하루 동안 140억 달러(16조 500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판매완료가 된 상품뿐 아니라 주문단계의 상품까지 집계에 포함하고, 반품은 제외하기 때문에 매출규모가 과장됐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알리바바는 또 온라인 판매자들이 검색순위에서 상위에 올라가기 위해 매출을 조작하는 문제로 고심해왔다. 알리바바는 광군제 때 이른바 ‘솔질(brushing)’이라고 불리는 매출조작을 없애기 위한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알리바바의 물류망인 차이냐오(菜鳥)의 불투명한 회계처리와 관련한 논란도 많았다.  알리바바의 연례 공시에서 차이냐오와 관련한 세부내용을 보면 차이냐오는 2015 회계연도에 9000만 위안, 2016 회계연도에 2억 9500만 위안의 손실을 냈다.  알리바바가 차이냐오에 지급하는 물류서비스 비용은 2015 회계연도 매출의 약 60%가량을 차지하는 것으로 돼 있다.  알리바바 대변인은 이와 관련한 성명에서 ”공시 내용은 SEC의 조사 대상을 충분하고도 명확히 설명해주는 투명한 정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알리바바가 47%의 지분을 보유한 차이냐오와 관련한 정보 공표를 피하고자 애쓸 것으로 추정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애널리스트는 ”알리바바는 투자자들과 파트너 수, 분기별 선적규모, 소포 1개당 물류제휴사에 지불한 비용 등 영업과 관련한 세부내용을 공유해야 할 것“이라며 ”물론 공시를 확대하면 더 많은 의문에 직면할 수 있고 이는 이상적인 상황은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알리바바가 공시를 확대한다면 알리바바의 전자상거래 라이벌인 장둥닷컴과 비용을 비교하는 게 가능해질 것이라고 WSJ는 지적했다. 장둥닷컴은 물류망의 실적을 전체 실적에 통합해 발표한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회사가 초래한 실질비용 파악을 용이하게 한다고 애널리스트들은 평가했다.  알리바바는 물류망과 관련, 직접 트럭을 소유하고,배달인력을 채용하는 것보다는 지역별 배달업체들과 제휴하는 가벼운 접근을 선호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역별 배달업체들은 가맹점 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특정 정보를 얻기 힘들다는 문제가 있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지적이다.  매기 우 알리바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최근 실적발표에서 ”앞으로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해 투명한 정보공개를 확대하고 연간 매출 전망을 도입하는 한편, 사업비용구조와 수익을 새로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알리바바는 2014년 9월 미국 뉴욕증시에 상장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난민 볼모 삼는 터키 VS 가입 원치 않는 EU ‘치킨게임’

    난민 볼모 삼는 터키 VS 가입 원치 않는 EU ‘치킨게임’

    테러방지법·언론탄압 놓고도 충돌난민협정·터키 EU가입 험난할 듯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사태 해결을 위해 체결한 협정 시행을 놓고 사사건건 대립하고 있다. EU가 남용 소지가 있는 터키 테러방지법 개정을 요구하며 터키 국민에 대한 무비자 협상 타결을 미루자 터키도 ‘비자 면제 없이는 난민 협정도 무효’라며 강경 입장을 고수해 충돌 양상마저 보이고 있다. 이러다 터키의 숙원이던 EU 가입도 무산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까지 나온다. 24일(현지시간) BBC 등에 따르면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은 이날 터키 수도 이스탄불에서 열린 제1회 유엔 인도주의정상회의에서 “EU가 터키 국민에게 무비자 입국을 허용하지 않으면 터키 의회도 지난 3월 합의한 난민송환협정 법령을 통과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날 ‘EU 대장’이라 할 수 있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터키 비자 면제 협상 시한인 이달 말까지 결론을 내기에는 시간이 모자란다”며 부정적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한 반발이다. 양측 모두 서로에 대한 불신을 숨기지 않으며 ‘치킨 게임’(둘 중 하나가 포기할 때까지 갈등을 키워가는 것)에 돌입하고 있다. 지난 3월 EU와 터키는 유럽으로 대규모 난민이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난민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르면 EU는 터키에서 그리스로 넘어간 불법 이주민을 터키로 다시 돌려보내는 대신 터키에 대규모 자금을 지원하고 터키 국민에 대한 비자 면제 시기를 앞당기기로 했다. 터키의 EU 가입 협상에도 서둘러 나서기로 했다. 하지만 두 나라는 터키 테러방지법을 두고 반목하기 시작했다. EU는 에르도안이 테러방지법을 자신을 반대하는 정치인과 언론인 등을 탄압하는 데 악용하고 있다며 유럽 기준에 맞춰 개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쿠르드 반군 테러에 맞서기 위해 현 테러방지법은 필수”라며 한발도 물러서지 않고 있다. 난민 협정 합의 대가로 터키 내 난민캠프 증설 등에 쓰기로 한 60억 유로의 지원 방식을 두고도 이견이 커지고 있다. 터키는 EU로부터 일괄적으로 지원금을 받아 자신들이 알아서 쓰겠다는 입장이지만 EU는 터키 정부를 배제하고 독립 기구들을 통해 사안별로 할당하겠다고 맞서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설명했다. 여기에 EU는 에르도안에게 반감을 보인 아흐메트 다우토을루가 최근 터키 총리에서 축출되고 반(反)에르도안 성향 언론사들이 탄압받는 등 터키의 권위주의 행태에도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터키는 이에 아랑곳없이 “국회의원 면책특권 폐지를 통해 국론 분열에 앞장서는 야당 의원 체포에 나서겠다”고 밝히고 있어 둘 간 난민 협정은 더욱 험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최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하원 연설에서 “(상대적으로 쉬운 난민 협상도 이렇게 힘든데) 터키의 EU 가입이 수십년 안에 이뤄질 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외신평가종합] “반기문,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외신평가종합] “반기문,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영국 경제 전문 주간지 이코노미스트가 최신호를 통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역대 최악’이라고 혹평하면서 국내 정치권이 술렁이고 있다. 국내에서는 반 총장의 대권 출마설이 연일 보도되고 있지만, 과거 외신의 평가를 살펴보면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이라는 악평까지 나온다. 그간 반 총장에 대한 주요 외신 평가를 종합했다. ●이코노미스트 “최악의 총장” 이번에 이코노미스트는 파리기후 협정 합의를 이끌어낸 반 총장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평소 “절차에 집착하며 사안에 대해 즉각적이고 자연스러운 대응을 하지 못하고 업무수행에 깊이가 없다. 9년이라는 임기를 지냈으면서도 모로코와 서사하라(West Sahara)간 문제를 언급함에 있어 ‘점령’이라는 문제적 어휘를 사용하는 등 중대한 실수를 쉽게 저지른다”고 평가하고 “반기문은 최고로 아둔한 역대 최악의 총장 중 한 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반총장이 코피 아난 등 전임 총장들에 비해 강대국에 맞서는 것을 기피한다고 지적하고, 그가 지난 10여 년간 재직할 수 있었던 배경 역시 “거부권을 가진 상임이사국 5개국이 특별히 반대할 이유가 없는 무난한 사람이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코노미스트(2009년) “강자에 대한 진실성, 3점” 이코노미스트의 이번 평가는 지난 2009년 반기문 총장의 첫 임기 상반기에 내렸던 것과 거의 일치한다. 당시 이코노미스트는 반 총장의 업무 능력을 세부 항목들로 나눠 각각 10점 만점 척도로 평가했는데, 기후변화 협약을 성공적으로 이끌어낸 업적을 근거로 ‘큰 그림 그리기’에 8점을 부여한 반면 ‘강자에 대한 진실성’ 항목에서 3점, ‘조직 운영’ 측면에서 2점을 매겼다. ●포린 폴리시(FP) “유엔을 ‘무의미한’ 단체로 만든 총장” 2009년 보수 언론인 ‘제이콥 하일브룬’은 외교 전문지 ‘포린 폴리시’에 낸 기고문에서 “반기문이 아프가니스탄 재건, 핵확산, 난민 문제 등의 해결에 개입하지 않음으로서 유엔을 ‘무의미한’(irrelevant) 단체로 만들었다”며 반총장의 소극적 태도를 강력히 비난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유엔의 투명인간” 2009년 보수 언론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FP의 관점에 힘을 실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유엔의 투명인간’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반기문이 국제 문제에 있어 두드러지는 행보를 보이는데 번번히 실패했다고 논평했다. ●워싱턴포스트 “반 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무너지고 있다” 2010년, 당시 유엔사무국 감사실(OIOS) 사무차장을 지내고 퇴임한 잉아브리트 알레니우스가 내부적으로 남겼던 50쪽짜리 메모가 워싱턴포스트 등 주요 언론을 통해 공개되면서 반 총장의 업무수행능력에 대한 회의적 우려가 크게 확산됐던 바 있다. 이 메모에서 알레니우스는 “반 총장이 이끄는 유엔은 단순히 무너지고 있는 것을 넘어 총체적으로 무의미한 집단이 되고 있다”고 강력히 성토했다. ●가디언 “유엔을 심각하게 약화시킨 사무총장” 2010년 영국 가디언 또한 유엔 내부 소식통의 증언을 인용, 반 총장의 측근들조차 그의 성실성과 인품은 인정하면서도 국제적 사안에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한다며 반 총장이 유엔을 심각하게 약화시켰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고 전했다. ●뉴욕타임즈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 반 총장 임기 6년 반에 접어드는 시점인 2013년에도 ‘어디서 무얼 하고 있는지 알 수 없는 총장’이라는 안타까운 평가는 계속됐다. 당시 외교 전문지 ‘포린 어페어스’(Foreign Affairs)의 조나단 테퍼먼 편집장은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과 뉴욕타임즈에 “반기문, 당신은 어디에 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기고했다. 이 글에서 그는 “반기문은 세상에서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직위에 있으면서도 놀라울 정도로 유명무실한 인물로 남았다”고 주장했다. 이어 총장이 시리아 대학살, 스리랑카 유혈사태 등 중대 사건에 효과적으로 개입하지 못했으며, ‘무력한 관찰자’(powerless observer) 혹은 ‘어디에도 없는 자’(nowhere man)등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테퍼먼은 반 총장의 ‘무능력’에는 유엔 주변의 조건에 일부 원인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유엔 총장은 이른바 ‘세계 지도자’ 중 하나로 여겨지면서도 실제로는 의지를 관철시킬 실질적 힘을 부여받지 못한다는 것. 더불어 외신들이 반복적으로 반 총장과 비교하는 전임 총장 코피 아난 역시 총장직을 두고 ‘세계에서 가장 무력한 자리’(the world’s most impossible job)라고 언급했던 바 있다. 이는 유엔 사무총장이라는 범세계적 단체의 수장이더라도 사실상 세계 주요 분쟁에 개입하고 있는 미국 정부라는 막강한 권력 앞에서는 꼬리를 내린다는 국제 사회의 비난과도 맥이 닿아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연은 총재들 “6·7월 잇따라 금리 인상 가능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가 올 6월과 7월 잇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올해 가능한 금리 인상 횟수에 대해 “내 예상은 두 번이고 아마 세 번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데 대해선 “시장의 시각이 내 전망에 비해 분명히 비관적”이라며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상할 가능성이 살아 있고, 6주 뒤에도 한 번 더 모인다”고 강조했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도 “(연준이 말하는) ‘점진적’이라는 표현은 올해 2∼3번의 인상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꽤 양호해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인상)를 계속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선 “다음달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2∼3번의 회의에서 금리 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통화정책 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에는 의결권을 갖고 있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여 만에 가장 높은 0.4%로 상승하고, 4월 산업생산도 0.7% 증가한 직후 이 같은 의견이 개진돼 시장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에선 다음달 금리가 오를 확률이 이날 18.7%로 전날의 3.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이미 연은 총재 6~7명이 올 6월과 7월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전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은 총재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은 분명히 (연준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6월 금리 인상을 위한 근거가 꽤 강하다”고 주장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같은 날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로 중국의 성장세 둔화,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등을 꼽는 것은 변명”이라며 “금리 인상 이후 미 경제가 나빠지면 연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불안감이 진짜 이유”라고 주장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미국 연준 은행장들, 올해 두 차례 이상 금리 인상 가능 주장…6월과 7월 금리인상 가능성에 주목

     초저금리를 고수하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올 6월과 7월 잇따라 금리를 올릴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블룸버그는 17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미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를 인상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외신에 따르면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올해 가능한 금리인상 횟수에 대해 “내 예상은 두번이고 아마 세 번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금융시장에서 올해 한 차례 금리 인상을 예상한 데 대해선 “시장의 시각이 내 전망에 비해 분명히 비관적”이라며 “다음달 통화정책 회의에서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고, 6주 뒤에도 한 번 더 모인다”고 강조했다.  같은 토론회에 참석한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장도 “(연준이 말하는) ‘점진적’이라는 표현은 올해 2∼3번의 인상이 이뤄진다는 뜻”이라고 내다봤다. 윌리엄스 은행장은 “발표되는 경제지표들이 꽤 양호해 안도감을 주고 있다”며 “통화정책의 정상화(금리인상)를 계속 진행하자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날 WSJ와의 인터뷰에선 “다음달이 아니더라도 앞으로 2∼3번의 회의에서 금리인상이 이뤄질 수 있음을 뒷받침하는 경제지표들이 갖춰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들 연방은행장은 통화정책회의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에는 의결권을 갖지 않다. 하지만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최근 3년여만에 가장 높은 0.4%로 상승하고, 4월 산업생산도 0.7% 증가한 직후 이 같은 의견이 개진돼 시장의 비상한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기준금리 인상 확률에선 오는 6월 금리가 오를 확률이 이날 18.7%로 전날의 3.7%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  블룸버그는 지난달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며 ‘점진적’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연준의 입장과는 두 은행장의 입장이 다소 다르게 비쳐질 수 있으나, 이미 6~7명의 연방준비은행장들이 올 6월과 7월에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고 지적했다  현재 미 금융권에선 기준금리 인상에 대한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전날 제프리 래커 리치먼드 연방준비은행장도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물가상승률은 분명히 (연준 목표치) 2%에 근접하고 있고, 고용시장은 상당한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6월 금리인상을 위한 근거가 꽤 강하다”고 주장했다.  마틴 펠드스타인 하버드대 교수도 같은날 “미국 경제가 완전고용에 인플레이션까지 높아지는 상황에서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가지고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연준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유로 중국의 성장세 둔화, 달러 강세, 주가 하락 등을 꼽는 것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금리 인상 이후 미 경제가 나빠지면 연준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불안감이 진짜 이유라고 주장했다. 펠드스타인 교수는 로널드 레이건, 조지 W 부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경제 정책을 자문해 ‘대통령의 가정교사’로 불리는 주류 경제학자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버핏, IT 투자 늘리나… 애플에 전기車 11억弗 베팅

    버핏, IT 투자 늘리나… 애플에 전기車 11억弗 베팅

    애플·BYD 차량 생산 제휴설 일부 “장기투자 목적 싼값 매입” ‘세계 최고의 주식 투자자’로 불리는 워런 버핏(86) 미국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 야후의 인터넷 부문 인수전에 뛰어든 데 이어 애플 주식도 사들였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평생 정보기술(IT) 기업 투자를 꺼려 온 그의 원칙이 왜 바뀌었는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향후 전기차 사업 진출을 기정사실화하고 있는 애플의 미래가치를 높게 평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버핏이 이끄는 투자회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전날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올해 1분기에 애플 주식 981만주, 10억 7000만 달러(약 1조 2600억원)어치를 매수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버크셔해서웨이가 컨소시엄 형태로 야후의 인터넷 분야 자산 인수에 나선다”는 로이터의 보도도 나왔다. 버핏이 2005년 IBM 투자를 제외하곤 IT 분야에 거의 투자하지 않았다는 걸 감안하면 최근 행보는 매우 이례적이다. 버핏은 친한 친구인 빌 게이츠(61)가 창업한 마이크로소프트 주식조차 사지 않을 정도로 IT기업을 외면해 왔다. IT 기업들의 사업 구조가 복잡하고 연구·개발(R&D)에 너무 많은 돈이 들어 미래를 내다보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1990년대 후반 전 세계에 ‘닷컴 열풍’이 불 때도 그는 IT주에 손대지 않는 원칙을 고수해 일부 투자자들로부터 비난을 받았지만 2000년대 초 IT 거품이 꺼졌을 때 그는 어려움을 피해갈 수 있었다. 일각에서는 그가 애플이 추진할 전기차 사업의 시장성을 감안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을 더 이상 IT 기업이 아닌 미래 전기차 제조업체로 간주해 투자했다는 것이다. 특히 버크셔해서웨이는 세계 최대 전기차 메이커인 BYD(중국)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다. 애플과 BYD가 전기차 개발 및 생산에서 제휴한다면 두 회사 모두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게 월가의 분석이다. 최근 애플 주가가 크게 떨어졌지만 장기적으로 꾸준한 수익을 가져다 줄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그가 주식 매입을 결정한 이유 가운데 하나로 추정된다. 샤이라 오바이드 블룸버그 칼럼니스트는 “애플은 현재 시가총액이 지난해 수익의 10배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는데 이는 S&P500지수 상장 종목 평균인 20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IT주를 싫어하는 그의 생각이 근본적으로 바뀐 것은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 실제로 버핏은 WSJ에 “애플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한 것은 내가 아닌 사내 투자팀에서 결정한 것”이라고 밝혔다. 고령으로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직에서 곧 물러날 것으로 보이는 그가 자신의 투자 철학과 맞지 않더라도 회사 다수의 결정을 용인해주는 방식으로 영향력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리비아, 중앙銀 총재 금고 비번 몰라 결국 부수기로

    리비아, 중앙銀 총재 금고 비번 몰라 결국 부수기로

     5년째 정부를 구성하지 못하고 내분 상태인 리비아(지도)에서 중앙은행 총재가 금고 비밀번호를 넘겨받지 못해 금고로 부수기로 한 코미디같은 사태가 벌어졌다.  알리 엘 히브리 리비아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도시 베이다에 있는 중앙은행 금고를 열기 위해 유명 열쇠공 2명을 고용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보도했다.  열쇠공들은 금화가 든 영국제 구식 금고의 콘크리트를 드릴로 뚫고 강제로 문을 열 계획이다.  베이다 금고에는 총 1억 8400만 달러(약 2170억원)어치의 무아마르 카다피 전 리비아 대통령 얼굴이 새겨진 금화 8만 4000개와 은화 19만개가 보관돼 있다.  이 금·은화는 중앙은행의 자금이 모자랄 경우에 사용할 수 있지만 문제는 현 중앙은행 총재가 비밀번호를 모른다는 점이다.  리비아는 2011년 카다피 전 대통령이 실각한 뒤 5년째 트리폴리의 이슬람계 정부와 동부 토브루크 비이슬람계 정부로 나뉘어 있다.  유엔은 동부의 비이슬람계 정부를 지지하지만 트리폴리 세력이 강하게 반발해 통합정부를 이루지 못했다. 중앙은행 총재는 동부 비이슬람계 정부 쪽 인사이며 다섯 자리 비밀번호를 알고 있는 것은 트리폴리 정부다.  트리폴리 정부는 금고에 든 금화가 무장세력의 손에 들어갈 수 있다며 비밀번호를 알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히브리 총재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며 금고를 부수고 금화를 꺼내는 것이 유일한 방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베이다의 주민들은 굳이 금고를 열겠다는 중앙은행의 결정에 떨떠름한 반응을 보였다. 금고 속 금화는 주민들의 것이지 중앙은행이 멋대로 처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베이다 시민 와리드 알하시는 WSJ에 “우리는 당국을 믿지 않는다”며 “그들이 이를 훔쳐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축출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축출 위기 베네수엘라 대통령, 비상사태 선포

    우파 반정부 세력에 강력 경고 “국가 경제를 파괴하려고 생산을 중단한 자는 수갑을 채워 교도소로 보내야 한다.” 베네수엘라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14일(현지시간) 경제난을 빌미로 정권 퇴진을 추진하는 반대파에 강력한 경고를 보냈다. 이날 수도 카라카스 이바라 광장에 몰린 수만 명의 지지자 앞에서 마두로 대통령은 자본가 등 우파 반정부 세력을 향해 전쟁을 선포한 셈이다. 이날 연설은 전날 선포한 국가 비상사태의 구체적 시행방안을 발표하고자 마련됐다. 앞서 13일 그는 미국이 자국 내 ‘극우 파시스트’ 세력의 요청을 받아 베네수엘라의 불안정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하고, 사태 수습을 위해 60일간의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올 1월에 이어 국가 비상사태를 재차 선포한 것은 미국발 정권 붕괴 가능성 보도에 자극받아서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미국 언론들은 최근 미 정보 당국 관계자들을 인용해 마두로 대통령이 측근 또는 군부에 의한 쿠데타로 축출될 수 있다는 보도를 앞다퉈 내놨다. 저유가로 인한 재정 적자에 엘니뇨로 인한 가뭄 등으로 불거진 최악의 경제난에 정권 지지율은 바닥으로 떨어졌고, 야당은 국민소환 투표를 통한 정권 교체를 추진하고 있다. 그는 현재 경제 위기를 외세 탓으로 돌리고 “재벌들이 평화를 흩뜨려 외국의 개입을 정당화하려고 한다”며 이에 대비해 군사훈련 시행을 명령했다고 밝혔다. 또한 “자본가들에 의해 마비된 생산능력을 회복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베네수엘라 맥주 시장의 80%를 점하고 있는 최대 식품·음료 제조 회사의 소유주인 로렌소 멘도사가 최근 정부의 잘못된 정책 때문에 맥아 보리를 수입할 수 없어 맥주 생산을 중단한다고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멘도사는 마두로 정권을 반대하는 대표적 인물이다. 만성화된 생필품 부족, 단전·단수 등으로 쌓인 불만이 폭발하면서 베네수엘라에서 약탈과 반정부 시위는 일상이 됐다. 가디언은 “밀가루, 닭고기와 속옷까지 훔치는 등 곳곳에서 약탈이 벌어진다”며 “카라카스는 세상에서 가장 폭력적인 곳으로 변했다”고 전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계속되는 비극… 브라질 대통령 8명 중 5명 임기 못 채워

    브라질 상원이 이날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절차 개시를 결정하면서 역대 브라질 대통령의 순탄치 못했던 운명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950년 이후 선출된 브라질 대통령 8명 가운데 임기를 마친 이는 3명뿐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주셀리누 쿠비체크(1956∼1961), 페르난두 엔히크 카르도주(1995∼2003),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2003∼2010)가 그들이다. 나머지는 쿠데타와 탄핵, 자살과 지병, 사퇴 등으로 물러났다 브라질은 선출된 대통령의 임기를 특별한 사유가 아니면 보장하는 민주적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런 원칙을 제대로 지키지 못하는 데 있다. WSJ는 “브라질에는 언론 자유가 있고 독립된 입법·사법부가 있지만 거수기일 뿐”이라며 “대통령을 싫어하는 여론이 요동치면 입법·사법부는 재빨리 거기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실례로 1951년 취임한 제툴리우 바르가스 대통령은 야당 지도자이자 신문사 사주인 카를루스 라세르다를 암살하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려 총기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니우 쿠아드루스 대통령은 1961년 1월에 취임한 뒤 같은 해 8월에 석연찮은 이유로 사퇴했다. 조앙 굴라르트 대통령은 1961년 9월에 취임해 1964년 3월 경제개혁을 시도하다가 쿠데타로 밀려났다. 1964년 4월 올림피우 모우랑 필류 대장이 쿠데타를 일으켜 브라질에서 20여년간 군부독재가 계속됐다. 탕크레두 네베스 대통령은 군부가 지지하는 후보를 꺾고 1985년 1월 15일 대통령으로 당선됐으나 위통을 호소하며 쓰러졌다가 취임하지 못한 채 4월에 숨졌다. 쿠아드루스 대통령 이후 30년 만에 직접선거로 선출된 페르난두 콜로르 지멜루 대통령은 1990년 3월 취임했다가 1992년 12월 탄핵을 당했다. 그는 현재 상원의원으로서 호세프 대통령의 탄핵안을 심판하는 위치에 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글로벌 인사이트] 성난 민심 등에 업은 ‘비주류’… 그들을 키운 건 분노

    # 1. 필리핀 대선을 목전에 둔 이달 초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에선 ‘비주류’ 로드리고 두테르테(71) 후보에 관한 소식이 끊이지 않았다. 1989년 다바오시 교도소 폭동 당시 무참히 살해된 호주인 여성 선교사를 비하하는 그의 발언은 곳곳에서 공분을 샀다. “마약밀매자나 강도들은 필리핀을 떠나는 게 좋다. 내가 그들을 죽일 거니까” 등 충격적 발언이 잇따랐지만 그뿐이었다. 대선 직전 페이스북을 도배한 건 오히려 그를 지지하는 젊은 층의 환호였다. 두테르테가 시장으로 일하는 다바오시가 필리핀에서 범죄율이 가장 낮을뿐더러 세계 10위권에 들 만큼 안전한 도시라는 현지 언론의 찬사가 소셜미디어에 확산됐다. 필리핀은 연간 70만건 가까운 강력범죄 발생으로, 범죄 천국이란 오명을 쓰고 있다. 한 20대 필리핀 여성은 페이스북에 “젊은 층의 두테르테 지지율은 70%에 육박한다”고 주장했다. # 2.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를 예약한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70)의 곁은 낯선 ‘주변인’ 일색이다. 연단에 오를 때마다 어김없이 좌우에는 슬로베니아 출신 모델인 아내 멜라니아와 딸 이반카가 자리한다. 보수단체 출신이란 것 외에 알려진 게 없는 코리 르완도스키는 실무를 총괄하는 실세다. 여기에 멘토인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은 민주당과 공화당을 오가다 당적을 버린 무소속이다. 좌장격인 제프 세션스(앨라배마) 상원의원도 54명의 공화당 상원의원 가운데 비주류에 속한다. 당내 경선 경쟁자였다가 트럼프 지지로 돌아선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와 벤 카슨은 공화당의 대표적 아웃사이더다.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최근 지구촌을 뒤흔든 비주류의 부상은 ‘분노의 정치’나 ‘나쁜 남자 전성시대’로만 바라보기에는 그리 간단치 않은 양상을 띠고 있다. 트럼프는 애국주의를 설파하고, 공공연히 이슬람 문명과의 충돌을 부추긴다. 2001년 테러와의 전쟁을 빌미로 이라크를 침공했던 미국의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조차 금기어로 삼던 ‘이슬람과의 전쟁’을 대놓고 강조하는 셈이다. 트럼프는 모든 무슬림을 잠재적 테러리스트로 규정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이런 그에 대한 전국 지지율은 40%로,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에 불과 1% 포인트 뒤졌다고 로이터는 11일(현지시간) 전했다.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 역시 기성 정치에선 보기 어려운 극단적 발언들을 쏟아냈으나 지난 9일 치러진 대선에서 압승했다. 1946년 필리핀 독립 이후 70년간 이어온 유력 가문 중심의 정치를 단박에 뒤집어 버린 것이다. 이면에는 치안에 대한 국민의 불안감을 읽어낸 혜안이 자리한다. 트럼프에게 공공의 적이 불법 이주민과 무슬림이라면 두테르테에겐 범죄자와 외국인이었다. 나치시대 히틀러의 유대인 탄압에서 엿보이듯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애국주의는 공공의 적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결집함과 동시에 비주류 정치인의 인기를 단박에 끌어올린 동력이 됐다. ●경기침체·신자유주의가 낳은 ‘트럼피즘’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 같은 현상을 ‘트럼피즘’(트럼프 동조현상)이라고 규정했다. 분노와 상실감이 배경이다. 이미 트럼피즘은 세계 곳곳에서 목도된다. 오스트리아에선 난민 유입을 거부하는 극우 자유당의 노르베르트 호퍼(45) 후보가 대선 결선에 진출하는 이변을 낳았다. 유럽 난민사태가 불쏘시개가 된 것은 당연하다. 브라질 역시 극우성향의 군 출신 자이르 보우소나르(61) 하원의원이 여성과 이민자, 동성애자를 겨냥한 막말에도 불구하고 차기 유력 대권주자로 떠올랐다. ‘페트로브라스 스캔들’로 상징되는 기성 정치권에 대한 분노 내지 실망감 탓이다. 이런 움직임에는 좌우가 없다. ‘분노하라’ 운동의 원조격인 스페인의 좌파 신생정당 포데모스는 지난해 말 총선에서 제2당으로 자리매김하며 30여년 만에 양당 체제를 무너뜨렸다. 50% 가까운 청년실업률이 분노의 자양분이었다. 사회주의자로 미 민주당 대선 경선주자인 버니 샌더스(74) 버몬트 상원의원의 돌풍도 따지고 보면 이 같은 분노에 기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9월 뉴욕을 기점으로 80여 개국으로 번진 99% 시민의 1% 부자에 대항하는 ‘월스트리트를 점령하라’는 시위가 시발점이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리먼사태가 한창이던 2007년 12월부터 2009년 6월 미국에서 4000만명의 근로자가 해고됐다. 지금도 1400만명이 일자리를 찾거나 시간제 일자리에 매달리고 있다. 반면 25~54세 백인 남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추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1999~2014년 미국의 자살률은 이전보다 무려 24% 증가했다. 특히 중년 백인의 사망률이 급증했다. 백인 인구 비중도 2000년 69.1%에 2014년 62.1%로 줄면서 미국이 백인의 나라가 안 될 수도 있다는 위기의식이 더욱 커졌다. 미 럿거스대는 설문을 통해 리먼사태 이후 미국인들이 ‘값싼 외국인 노동력’ ‘불법이민’ ‘월가 은행가들’을 분노의 대상으로 꼽았다고 적시했다. 이 같은 현실은 “일자리를 되찾아 주겠다”고 약속한 트럼프에게 상당한 동력으로 작용했다고 WSJ는 분석했다. ●‘트럼피즘’ 원조는 르펜 전 佛 국민전선 당수 트럼피즘의 원조는 따로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의 외교문제 수석평론가인 기디언 래크먼은 최근 ‘트럼프는 어떻게 세상을 바꿨나’란 제목의 칼럼에서 이 문제를 되짚었다. 그는 2002년 프랑스 대선 결선투표에 진출했다가 낙선한 장 마리 르펜 전 국민전선(FN) 당수를 트럼피즘의 원조로 꼽았다. 르펜은 “나치의 유대인 학살은 역사에서 사소한 일”이라고 말해 전 세계를 경악시켰다. 래크먼은 르펜의 등장을 세계 정치사에 한 획을 그은 전기로 평가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애국주의, 반이민, 반이슬람, 반유럽연합(EU) 정서가 유럽 전역으로 퍼졌다는 설명이다. 트럼프 현상도 마찬가지다. 그는 “진보적 미국인들은 아직도 트럼프 현상을 올 11월 대선 이후 깰 악몽 정도로 치부하지만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당선 여부를 떠나 차세대 애국주의자들이 트럼프가 닦아놓은 길의 혜택을 보게 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나아가 워싱턴(정치)과 월스트리트(경제)뿐 아니라 주류 언론, 대학 등 모든 엘리트에 대한 가차 없는 공격을 퍼부은 트럼피즘이 조만간 유럽으로 건너갈 것이라고 우려했다. 래크먼이 꼽은 트럼피즘의 위험요소는 전염성에 있다. ‘반세계화’ ‘애국주의’ ‘문명의 충돌’ ‘무자비한 공격’ ‘음모론 부상’ 등 트럼피즘의 특징은 미국의 세계 경찰로서의 역할과 달러의 기축통화 지위를 위협할 것이란 전망이다. 미국은 현재 2조 달러(약 2330조원)가 넘는 공공부채에 대해 연간 2000억 달러(약 233조원) 이상을 이자로만 내고 있다. 만성적 재정적자에 대한 답을 트럼피즘과 같이 외부에 찾고 있는 것이다. ●“트럼프 현상 美 대선 이후에도 가시지 않을 것” 트럼피즘이 대선 이후에도 쉽게 가시지 않을 것이란 또 다른 이유는 계층에 상관없이 미국 사회에 깊숙이 뿌리내렸다는 해석 때문에 가능하다. ‘족집게 대선 예측가’인 네이트 실버는 자신이 운영하는 통계분석매체 ‘파이브서티에이트’를 통해 트럼프 지지층이 교육·경제 수준이 낮은 백인이라는 기성 언론의 보도를 뒤집었다. 공화당 경선 출구조사 결과, 트럼프 지지자들의 가계소득 연평균은 7만 2000달러(약 8388만원) 수준으로, 미국 전체 가계소득 평균인 5만 6000달러를 크게 웃돌았다. 이 같은 흐름을 되돌릴 방법은 없을까. 지난 5일 치러진 영국 런던시장 선거에서 답을 찾을 수 있다. 최초의 무슬림 시장으로 당선된 사디크 칸(45)은 분노의 정치와 일정 부분 교집합을 이뤘지만 이를 다시 뛰어넘는 융합의 정치를 제안했다. 가진 것 없는 ‘흙수저’ 출신 인권변호사인 그는 선거에서 민생고를 공략했다. 천정부지로 치솟은 월세에 런던에서 내쫓기는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지하철 등 교통요금을 4년간 동결하겠다고 약속했다. 런던시민들의 분노에 힘입어 재력가 출신의 ‘금수저’인 보수당의 골드 스미스 후보를 따돌렸다. ●칸 英 런던 시장 분노 거스른 융합주의 제안 하지만 칸은 분노의 정치에 머무르지 않았다. “다양한 계층·이념의 사람들을 큰 천막 안에 포용해야 한다”며 관용을 설파했다. 트럼프의 애국주의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대목이다. 앞서 2005년 7·7 런던테러 직후 하원의원 신분으로 연단에 올라 “희생자나 생존자, 인종, 종교에 상관없이 모두 하나의 런던시민이며 이를 자랑스럽게 여긴다”는 연설로 테러의 아픔을 위로하던 때의 모습 그대로였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1%만 배부른 경제는 싫다”… 엘리트 정치에 등돌린 필리핀

    9일 실시된 필리핀 대통령선거에서 ‘범죄와의 전쟁’을 공약한 로드리고 두테르테(71) 다바오 시장의 당선이 유력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테르테는 갖은 막말과 극단적인 공약으로 ‘필리핀의 트럼프’로 불린다. 필리핀 선거관리위원회와 방송 GMA의 비공식집계에 따르면 개표율 66% 현재 야당 필리핀민주당의 두테르테가 득표율 38.9%를 얻어 22.1%를 기록한 무소속의 그레이스 포(47) 상원의원을 제치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집권 자유당의 마누엘 로하스 2세(58) 전 내무장관이 21.8%, 통합민족당의 제조마르 비나이(73) 부통령이 13.2%를 얻어 그 뒤를 이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두테르테가 포와 로하스를 11~13%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이변이 없는 한 두테르테의 당선이 확실시된다. 다바오 시장만 22년 재임했지만 중앙 정계에서는 생소했던 두테르테가 이번 선거에서 급부상해 대권을 거머쥘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지부진한 개혁에 대한 불만이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직 베니그노 아키노 대통령의 6년 재임 동안 평균 경제성장률은 6%를 기록했지만 같은 기간 인구 대비 빈민층의 비율은 답보 상태고 소득 불평등은 거의 개선되지 않았다. 아키노 대통령이 취임 당시 약속했던 범죄 및 부패 척결도 성과를 내지 못해 2014년 필리핀의 범죄 발생 건수는 2012년 대비 5배로 폭증했으며 2015년에는 전년의 발생 건수를 넘어섰다. 두테르테는 “취임 6개월 내로 범죄와 부패를 척결하겠다”는 범죄 근절 공약으로 강력한 리더십을 원하는 국민 다수의 지지를 이끌어 냈다. 그는 군인과 경찰이 범죄자를 죽이더라도 사면할 것이며, 의회가 자신의 범죄 근절 정책을 방해할 경우 의회를 해산하겠다고 발언해 논란을 빚었다. 두테르테는 지난 7일 마닐라에서 30만명의 지지자들이 운집한 가운데 마지막 선거 유세를 갖고 “인권법은 잊으라”며 범죄자들과 마약밀매업자를 “학살”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두테르테의 직접 화법은 다른 후보의 조심스러운 접근법과 대조를 이루면서 지지율 상승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소수 가문이 권력과 부를 독점한 기존 정치권에 대한 불만도 두테르테의 인기에 한몫했다고 BBC는 분석했다. 아키노 대통령과 그의 전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은 부모에 이어 대통령에 당선된 정치 명문가 출신이다. 필리핀 저명 작가 미겔 시주코는 현지 언론의 칼럼에서 “두테르테 캠페인의 상징인 ‘주먹’은 범법자뿐만 아니라 소수 엘리트 가문을 향한 것”이라며 “이런 메시지가 기존 정치권과 현 정부에 실망한 국민들 특히 빈민들에게 반향을 일으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사법 체계를 무시하는 두테르테가 대통령으로 당선될 경우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30년 전 피플파워를 주도하며 독재자 페르디난드 마르코스를 축출한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의 아들인 아키노 대통령은 두테르테가 당선되면 또 다른 독재정권이 들어설 수 있다며 두테르테 저지에 힘을 보태 달라고 국민에게 호소했다. 아키노 대통령의 지원을 받는 로하스가 선거 3일 전 포에게 후보 단일화를 제안했지만 포가 거부하면서 필리핀 정계에서는 두테르테의 당선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포는 선거 초반 청렴한 이미지와 필리핀 국민배우인 아버지 페르난도 포 주니어의 인기에 힘입어 선두를 유지했지만 두테르테의 부상으로 고배를 마셨다. 부통령선거에서는 마르코스의 아들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2세(58) 상원의원이 득표율 36.8%로 2위 후보를 약 3.2% 포인트 차로 따돌리고 앞서고 있다. 이날 정·부통령선거 외에도 총선과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됐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클린턴보단 트럼프”… 은근히 바라는 中

    중국이 도널드 트럼프가 사실상 미국 공화당 대통령 후보에 오른 것을 은근히 반기고 있다. 트럼프의 고립주의 외교노선이 현실화하면 중국이 아시아에서 운신의 폭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비록 트럼프가 중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빗대 미국을 ‘강간’하는 국가로 비난했지만, 대중국 강경파인 힐러리 클린턴 후보의 ‘행동’보다는 트럼프의 ‘막말’이 낫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5일 사설에서 “트럼프를 어릿광대로 웃어넘겼던 이들이 모두 틀렸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는 실용주의자이고 힐러리는 이념을 중시한다”면서 “트럼프가 당선되면 지금처럼 막말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환구시보의 인터넷 조사에 따르면 누리꾼 86%가 트럼프가 힐러리를 이길 확률이 높다고 했다. 관영 인터넷 매체인 펑파이도 “지금 기세로 보면 변화를 추구하는 트럼프가 변하지 않는 힐러리보다 유리하다”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진지하게 ‘트럼프 대통령’을 대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스인훙 인민대 국제관계대학원 원장은 WSJ에 “트럼프가 당선돼 미국이 일본, 한국의 안보에 덜 개입하면 중국으로서는 이득”이라고 말했다. 스 원장은 특히 “남중국해 문제에는 힐러리가 트럼프보다 오히려 더 매파”라면서 “변호사 출신인 힐러리는 ‘법대로’를 고집할 것이지만 사업가인 트럼프는 거래를 하려고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BBC중문망도 “중국은 트럼프의 막말을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중국은 트럼프가 아니라 힐러리의 당선을 더 걱정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정치인들의 사소한 비판에도 발끈하던 중국 외교부가 트럼프에게는 지나칠 정도로 예의를 차리는 것도 중국의 속내를 잘 보여준다. 훙레이(洪磊)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4일 정례 브리핑에서 트럼프의 경선 승리를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미국 내정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신화통신은 “트럼프 현상은 미국 민주주의의 쇠퇴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트럼프의 당선은 미국과의 체제 경쟁에서도 결코 해롭지 않다는 뜻이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日 “방위비 더 요구할 것” 긴장… 中 “무역전쟁 불사”

    中 “트럼프 현상, 美 민낯 드러내”… 日 “인맥·측근 잡자” 채널 가동트럼프 당선되면 동북아 ‘격랑’… 정치권 “美, 올바른 사람 선택을” 도널드 트럼프(69)가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되자 그가 유세 과정에서 자주 거론했던 일본과 중국도 촉각을 바짝 곤두세우고 있다. 극단적 보호무역주의자인 트럼프는 그동안 “중국이 미국을 강간하고 있다”거나 ‘일본의 안보 무임승차론’을 들먹이며 공격을 퍼부었다. 중국과 일본 정부는 4일 외교적 파장을 고려해 구체적인 입장 표명을 삼갔다. 일본과 중국 언론들은 이날 트럼프의 경선 승리 소식을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트럼프에게서 막말 비난을 받은 중국 언론들은 트럼프의 언행을 비판하는 것은 삼갔다. 최근 홍콩계 봉황망은 논평에서 “중국에서 트럼프는 ‘정신이상자’ 취급을 받고 있는데, 똑같이 막말을 퍼부으면 오히려 트럼프처럼 격이 떨어질 것을 우려해 중국 당국과 언론이 비판을 자제하고 있다”고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정치권 일각에서는 “미국민이 올바른 사람을 선택해야 한다”는 말까지 나오는 등 트럼프의 부상을 경계했다. 중국의 환구시보는 이날 트럼프의 ‘강간’ 발언을 강도 높게 비판한 미국 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45%의 고율 관세가 실현되는 순간 미·중 간 무역전쟁이 벌어질 것”이라면서 “미국은 중국에 항공기 부품과 자동차, 반도체와 같은 고부가가치 상품을 수출하는데, 중국이 미국의 고율 관세에 맞서 무역 보복을 시작하면 오히려 미국에서 이런 좋은 일자리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인민일보는 최근 “‘트럼프 현상’은 수준 낮은 미국 민주주의의 민낯을 드러내는 것”이라면서 “교육 수준이 낮고 수입이 적은 백인 노동자들이 남미 이민자 및 흑인과의 일자리 경쟁에서 도태하자 트럼프를 통해 화풀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달 17일 러우지웨이(樓繼偉) 중국 재정부장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를 “비이성적인 타입”이라면서 “미국이 실제로 트럼프의 공약을 이행한다면 리더십을 갖춘 주요 강국으로서의 자격이 없다”고 비판했다. 일본의 경우 정부의 외교안보 라인에서는 ‘트럼프주의보’ 속에서 모든 채널을 가동시켜 관련 정보와 측근 및 인맥 조사에 들어갔다. 방위성의 한 인사도 “일본 정부 안에서는 트럼프에 대한 경계심이 아주 강하다”며 “대통령이 되면 일본에 한층 더 방위비 부담을 요구할 수 있다”고 경계했다고 교도통신 등이 전했다. 특히 트럼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것은 물론 트럼프나 그의 측근들에게 접근할 수 있는 인맥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점에서 고민은 크다. 일본 정부 대변인인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놀란 마음을 숨기고 여전히 “차기 대통령이 누가 되든, 미국과 일본이 긴밀히 연대하는 체제에는 변화가 없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하고 있다. 일본 정부와 정계가 트럼프의 부상에 놀라고 있는 것은 미·일 안보조약 불평등론이나 주일미군 철수론을 주장하고, 대일 무역적자를 과장하며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을 비판하는 그의 노선 때문이다. 미·일 관계를 떠받치고 있는 근간을 송두리째 뒤흔들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다면 말대로 행동하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개성이 강한 성격과 직설적이며 극단적인 태도가 외교정책에도 크게 반영될 수 있는 까닭이다. 야당인 민진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전 외무상도 “미·일 동맹이나 한·미 동맹이 지역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지역 안정이 미국에도 상당한 이익이 된다는 점을 트럼프도 알아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獨재무 “초저금리 탓에 예금주 피해” 비판… 드라기 “투자 늘리고 저축 과잉 해소해야”

    유럽중앙은행(ECB)의 초저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 내 최대 경제국인 독일과 ECB 간 논쟁이 가열되고 있다. 독일은 초저금리 정책으로 인해 예금주가 피해를 입는다며 ECB에 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반면, ECB는 경기 침체에 대응하고 투자를 진작시키기 위해 금리 인하를 비롯한 양적완화 정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CB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05%에서 0.00%로 낮춰 사상 첫 제로금리를 선언했다. 시중 은행이 ECB에 자금을 맡기는 예치금리는 -0.4%가 적용된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2일(현지시간) “초저금리는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세계적 저축 과잉과 투자 부진이라는 근본적인 질병의 증상”이라며 “증상이 아닌 질병을 고쳐야 한다”고 말했다.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 등 일각에서 제기하는 금리 인상설을 차단하기 위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드라기 총재는 이날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아시아개발은행 연차총회에서 “투자 수요를 늘리고 저축 과잉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초저금리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중앙은행이 금리를 인하하지 않으면 투자는 감소할 것이고 이에 경기 침체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하며 최근 ECB의 제로금리 결정을 옹호했다. 드라기 총재는 초저금리의 배경으로 지목한 세계적 저축 과잉에 유로존, 특히 독일이 기여하고 있다면서 독일이 지난 10년간 5%가 넘는 경상수지 흑자를 기록한 사실을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라기 총재가 독일 책임론을 제기한 이유는 최근 독일이 ECB의 초저금리 정책에 대한 비판의 강도를 높이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앞서 쇼이블레 재무장관은 ECB에 초저금리 정책의 중단을 요구하면서 ECB가 연금생활자의 이자수익을 낮추고 예금주에게 피해를 입히고 있으며 이에 독일을 위한 대안(AfD)과 같은 극우정당이 준동하는 토양을 제공하고 있다고 비판한 바 있다. 독일 언론들은 ECB의 초저금리 정책이 “사회적 재앙을 초래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드라기 총재는 “저축 과잉이 줄어들고 물가상승률이 제자리를 찾아 안정될 때까지 금리 인하 등 통화확장정책을 계속하는 것 외에는 다른 대안은 없다”며 초저금리 기조를 계속할 뜻을 밝혔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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