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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외자 고백’ 최태원 회장 신년회 참석할까

    ‘혼외자 고백’ 최태원 회장 신년회 참석할까

    최근 ‘혼외자 고백’으로 홍역을 치르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4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열리는 그룹 신년 하례식에 모습을 드러낼지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참석한다면 수감 전인 2013년 화상 연결로 시무식을 주재한 이후 3년 만이다. 최 회장은 시무식에는 불참하더라도 연초 국내 현장 점검과 더불어 20~23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는 참석할 계획이다. SK그룹 관계자는 “그룹 신년회는 김창근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이 챙겨 왔기 때문에 굳이 최 회장이 참석할 필요는 없는 상황이지만 최 회장의 참석 여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최 회장은 취재진이 대거 몰려 논란이 된 사생활 문제가 부각될 것이라는 부담감에 참석 여부를 놓고 막판까지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혼외자 고백을 하면서 회사 경영에만 집중하겠다고 스스로 밝힌 만큼 참석 가능성을 높게 보는 시각도 있다. 이번 시무식에는 SK그룹 계열사 사장단과 임원 500여명이 모인다. 최 회장은 지난달 29일 혼외자의 존재를 인정한 후 집무실이 있는 서울 서린동 SK그룹 본사에 출근하지 않는 등 대외 활동을 자제하고 있다. 반면 지난 1일 쉐라톤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SK가 가족행사에는 부인인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과 나란히 참석해 평소와 크게 다르지 않은 모습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날 최 회장은 친척들과 인사하면서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행사에는 군 복무 중인 둘째 민정(24·여)씨를 제외하고 윤정(26·여)·인근(20)씨는 참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열린세상]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열린세상] 관광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이 절실하다/김용환 문화관광연구원 석좌위원

    세계 각국은 더 많은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무한경쟁 중이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관광시장 규모는 7조 6000억 달러로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9.8%를 차지했고 1억 500만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뿐만 아니라 앞으로 10년간 연평균 3.8%씩 성장해 2024년에는 전 세계 GDP의 10.5%와 고용의 10.7%를 점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 세계 각국은 관광산업을 미래 먹거리와 청년 일자리를 위한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진력 중이다. 우리 정부도 관광산업을 부가가치 창출과 일자리 확대의 핵심으로 인식하고 관광산업 육성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관광진흥법 개정으로 학교환경위생정화구역 내에서도 관광호텔을 건립할 수 있게 됐으니 1980년대 말 관광산업이 과소비와 호화 낭비의 주범으로 몰려 여신 규제를 받던 시절과는 천양지차(天壤之差)다. 이렇듯 관광 정책이 근본적으로 변화된 이면에는 중국인 관광객(유커) 급증이 있다. 2010년 이후 한국을 찾는 유커는 매년 100만명가량 증가해 왔다. 앞으로도 해외 관광에 나서는 중국인은 지금보다 4배가량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리적 근접성, 문화적 동질성, 한류 등 우리의 관광경쟁력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관광 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킬 좋은 기회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걱정이 앞선다. 세계경제포럼(WEF)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2013년 25위에서 지난해에는 29위로 하락한 반면 일본은 9위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우리나라를 찾는 해외 관광객이 1420만명으로 일본보다 많았으나 올해에는 2009년 이후 지속됐던 양적 우위도 역전될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연간 1조엔 이상 지출하고 있는 유커를 적극 유치하고자 민간의 빈집을 활용한 숙박시설 확충 방안을 추진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고 있다. 유커의 한국 관광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은 상태에서 중국의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우리 시장이 일본에 잠식당할 가능성이 크다. 그렇다면 지금 우리는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서 대응해야 할까. 관광 정책의 패러다임을 지금이라도 과감하게 전환해 관광 산업의 고부가가치화, 다양화, 융복합화를 도모해야 한다. 논어에 근자열 원자래(近者悅 遠者來)라는 말씀이 있듯 내국인 수요가 전제돼야 지속 가능하고 안정적인 외국인 수요도 생긴다. 우리가 케이팝과 K드라마를 외면했다면 지금처럼 세계인들이 즐기는 케이팝과 K드라마는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관광산업 지원에 대한 정부의 인식 전환도 필요하다. 그동안 관광산업은 부동산 개발의 일부로 이해돼 왔다. 산업은행의 정책 자금은 아직도 제조업 등에 집중되고 있고, 시중은행으로부터의 대규모 여신이 용이하지 않은 상태에서 관광산업 재원 조달은 사업단위 회원권 분양, 제2금융권의 프로젝트 파이낸싱을 통해 이뤄져 왔다. 관광진흥개발기금은 사업당 20억원 내외의 소액 융자가 주를 이루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장기 투자나 대규모 융복합 사업에 대한 민간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못했다. 운영 노하우는 낙후됐으며 고비용·저생산성 구조가 고착화됐다. 이런 상황에서 관광 산업을 국제경쟁력을 갖춘 전략산업으로 키우려면 규제 완화와 함께 산업은행의 장기 정책자금 지원, 주변 교통 인프라 확충, 운영인력 육성, 정부 연구개발(R&D) 예산의 0.5% 미만인 관광 R&D 비중확대 등이 종합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특히 우리나라의 높은 지가 수준을 고려할 때 토지에 대해서는 수출용 제조업에 준하는 정부 지원을 검토해야 한다. 우리의 경쟁국인 일본, 싱가포르, 홍콩, 중국은 고용창출 효과가 큰 대단위 관광산업에 대해서는 25~50년 무상으로 토지를 임대해 주고 있다. 이와 함께 자본 회임 기간이 길고 수조원의 대규모 투자 재원이 요구되는 세계 수준의 대규모 관광사업을 추진하려면 일본, 싱가포르, 홍콩의 예에서 보듯 민간의 창의성과 공공의 안정성이 결합하는 제3섹터 방식의 민관 협동투자가 관광 분야에서도 활성화돼 청년 일자리 창출의 핵심 돌파구가 되길 기대한다.
  • [오늘의 눈] 정치와 금융/신융아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정치와 금융/신융아 경제부 기자

    “요즘 어디 관(官)이 치(治)할 수 있는 여건이 되나요. 말이 좋아 ‘관치’이지 관은 파워가 없어진 지 오래됐어요.” 최근 사석에서 한 전직 관료가 법안 처리를 위해 매일같이 국회에 나가 사는 후배들의 고충을 대신해 말했다. 그는 “금융이 우간다 수준이라지만 정치권의 마인드(태도)가 안 바뀌면 앞으로도 어렵다”고 털어놓았다. ‘못난 금융’ 얘기만 나오면 세계에서 100등(GDP 기준) 정도 하는 아프리카 국가 우간다가 따라 나온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발표하는 국가 경쟁력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금융 경쟁력 수준이 87위로 우간다(81위)보다 낮다는 평가를 받으며 마치 국가 경쟁력을 깎아먹는 주범인 듯 지목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정치인에 대한 신뢰 지수는 이보다도 한참 더 아래에 있다는 점이다. 7점 만점에 2.5점을 받은 우리나라 정치인 신뢰 지수는 94위를 했다. 우간다는 86위다. 굳이 우간다까지 들먹이지 않더라도 오랫동안 보호 산업으로 길들여진 국내 금융산업이 점점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진다는 사실은 여러 차례 지적됐다. 금융개혁이 올해의 화두로 떠오른 배경이다. 그래서 올해 웬만한 규제는 다 풀기로 했다. 금융산업에 활력을 주고자 ‘메기’도 풀어 놓았다. 그런데 정작 국회 앞에서 ‘올스톱’된 형국이다. 지난 주말 금융위 국·과장들을 불러모아 “법안 처리를 위해 목숨 걸고 총력을 기울이라”고 당부한 금융위원장의 말이 무색하게도 국회는 움직이지 않고 있다. 23년 만에 새로운 은행으로서 인가를 받게 된 인터넷 전문은행이 미국이나 일본처럼 2000년대 초반에 생겼으면 어땠을까. 시행착오는 있었겠지만 지금쯤 자리를 잡아 가고 있을 것이다. 기존의 인터넷뱅킹과 별 차이가 없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있었지만 금융권을 넘어 각종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과 지방자치단체까지 관심을 보인 것은 인터넷은행이 새로운 사업과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금융 당국으로서는 국경이 없는 인터넷 매체의 특성상 지금이라도 인터넷은행의 기반을 마련해 두지 않으면 자칫 주도권을 외국에 완전히 빼앗길 수도 있겠다는 위기감이 있었다. 과거 두 차례나 은산분리(산업자본의 은행 소유권 제한, 현행 의결권 지분 4%) 문제로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금융 당국은 일단 인가부터 하는 것으로 방향을 선회해 인터넷은행을 도입했다. 하지만 당장 올해가 아니더라도 국회에서 ICT 기업에 대한 은산분리 완화 문제를 끝내 해결하지 못하면 인터넷은행은 메기 꼴을 한 미꾸라지에 지나지 않게 된다. 은산분리 완화를 담고 있는 은행법 말고도 대부업의 최고 이자를 27.9%로 낮추는 대부업법이나 기업 워크아웃의 근거를 담고 있는 기업구조조정촉진법, 한국거래소를 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 등은 정기국회에서 잠정 합의를 하고도 여야 간 대치로 연내 통과가 불투명하다. 내년엔 총선이, 그다음 해에는 대선이 있다. 정치권의 각종 이해관계에 부딪혀 시간을 낭비하는 사이 우리 금융산업은 얼마나 또 밀려나 있을지 모를 일이다. “정치가 금융을 한다”는 금융권 인사의 자조 섞인 말이 예사로 들리지 않는다. yashin@seoul.co.kr
  • [사설] 합의 따로 이행 따로 ‘립서비스 정치’ 끝내야

    지금 우리 정치의 신뢰도는 바닥이다. 식언(食言)을 밥 먹듯 하는 정치인들의 잘못된 행태에 기인하는 바가 클 것이다. 국민에게 철석같이 약속해 놓고도 언제 그랬냐는 듯 태연하게 약속을 번복하는 우리 정치인들의 두꺼운 낯에 국민들은 이제 이골이 났을 정도다. 여야의 약속과 합의가 결국 대국민 ‘립서비스’에 불과할 뿐이라는 사실은 오늘자 서울신문 분석 기사에서도 여실히 확인됐다. 19대 국회가 출범한 2012년 5월 이후 지금까지 여야는 법안 처리와 관련해 모두 111건의 합의를 이뤘지만 절반에 가까운 48건은 지켜지지 않았다. 19대 국회의 여야가 쏟아낸 합의문은 모두 97건에 이른다. 세부 항목만 600여건이다. 여기까지만 보면 타협과 조율의 정치를 잘 구현한 듯하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여야 지도부가 서명한 합의 항목 4건 중 1건은 불이행 또는 폐기됐다고 한다. 특히 법안 처리와 관련된 합의의 이행률은 43.2%에 그쳤다. 여야는 지난 3월 9일 북한인권법과 테러방지법의 ‘4월 임시국회 처리’에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았고, 지난 2일에도 ‘정기국회 내 합의처리’하기로 했지만 결국 공염불에 그쳤다. 그야말로 국민을 상대로 두 차례나 기만극을 벌인 셈이다. 지키지도 못 할 합의를 왜 했는지 국민들로서는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여야의 합의 파기나 이행 지연은 고스란히 국민들의 부담이다. 정부가 2012년 10월 제출한 관광진흥법은 당초 여야가 지난 2월 임시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합의했으나 여야 갈등으로 지켜지지 않았고, 결국 법안 제출 3년 만인 지난 3일에야 처리됐다. 여야는 또 지난 3월 2일 클라우드펀딩법(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4월 임시국회에서 우선 처리하자고 합의하고도 석 달이나 미뤘다. 민생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경제 관련 법안은 ‘골든타임’을 놓치게 되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는데 여야는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것이다. 여야 간 합의는 국민과의 약속이다. 따라서 그 약속을 담은 합의문은 세상이 두 쪽 나도 지켜 내야 한다. 그렇지만 정략적 유·불리, 당내 갈등, 여야 원내지도부와 상임위원회 간 불협화음 등으로 합의문이 종이쪽지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면서도 국회 내 각종 특별위원회 구성과 관련된 합의는 100% 이행하는 등 자신들의 밥그릇은 철저히 지켜 냈다. 이러고도 신뢰의 정치를 언급할 수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이러니 정치인들의 약속이나 공약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없는 것 아닌가. 결국 여야의 ‘립서비스 정치’가 정치 불신을 자초한 셈이다. 연초 대학생 상대 설문조사에서 정치인과 국회에 대한 신뢰도는 각각 2.6%와 4.8%에 그쳤다. 일년 가까이 지난 지금 조사하면 수치는 더 떨어졌을 것이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평가 대상 144개 국가 중 26위에 올랐다. 특히 ‘정치인에 대한 공공의 신뢰’ 부문이 97위에 그쳤다. 국가 경쟁력을 위해서도 정치의 신뢰 회복이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여야는 합의를 제대로 이행하는 것이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라는 사실을 명심하기 바란다.
  • [서울광장] 골목길에 묻힌 신화와 전설을 찾아내자/이동구 논설위원

    [서울광장] 골목길에 묻힌 신화와 전설을 찾아내자/이동구 논설위원

    골목길에 묻혀 있는 역사와 민초들의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는 데 관심을 쏟는 자치단체들이 늘고 있다. 아직은 초기 단계로 보이나 잘 다듬으면 새로운 수입원이자 지역을 세계인들에게 알릴 수 있는 관광 아이템을 찾을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인천 남구가 지역의 전설과 구전돼 온 이야기들을 담은 8종의 이야기책을 발간한 것은 이런 연유로 눈길이 간다. 지역에 있는 문학산의 전설, 숭의동 우각로 주민들의 사연, 동네 바위에 얽힌 설화 등을 주민들이 직접 찾아내고 책으로 이야기를 완성해 냈다고 한다. 우리나라 최초의 철도 경인선 기공식을 이곳에서 개최한 사연을 비롯해 향락의 거리로 유명했던 옐로하우스와 독갑다리 이야기 등도 수록했다. 2018년까지 지역의 역사 등을 담은 책 4권을 더 출간할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중구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과 유성룡 선생의 생가터를 활용해 ‘서애길’과 ‘충무공 생가 복원’을 준비하고 있다. 조선시대 활자를 주조해 서적을 발간하던 ‘주자소 터’의 복원도 꿈꾸고 있다. 특히 한국 천주교 순교의 역사를 간직한 서소문공원 일대를 순례길 등 역사 유적지로 조성할 계획도 갖고 있다. 도심 속 골목길에 묻혀 있는 역사를 바탕으로 이야기보따리를 찾아내려는 것이다. 지방의 도시들은 한 발 더 앞서 있다. 지역과 관련된 신화와 전설들을 바탕으로 축제를 만들어 관광객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을 뿐 아니라 연고권 찾기에 행정기관 간의 마찰도 불사하고 있다. 전남 곡성군이 심청의 이야기를 토대로 축제를 만들었고, 전북 완주군과 김제시는 콩쥐팥쥐 이야기에 대한 연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남원시는 흥부와 놀부의 고향임을, 전남 장성군은 홍길동의 연고권을 주장하며 생가복원, 축제 등으로 관광자원을 만들어 내고 있다. 냉철하게 보면 우리의 자연경관과 역사, 문화유적은 관광 대국들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게 사실이다. 그랜드캐니언이나 나이아가라폭포와 같은 거대하고 신비로운 자연경관을 갖지는 못했다. 중국의 자금성이나 만리장성, 인도의 타지마할과 같은 유적지와 비교하면 우리의 역사, 문화 유적들은 규모 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 오죽했으면 세계경제포럼(WEF)은 2015년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통해 우리의 자연자원 경쟁력에 세계 107위라는 순위를 매겼을까 싶다. 이런 불리한 여건을 극복하고 세계인이 찾고 싶어 하는 매력적인 관광지가 되려면 좀 더 흥미로운 소재 거리가 필요하다. 케이팝과 드라마 등 문화 한류가 그동안 그 역할을 해 왔다. 단시간 내에 외국인들을 끌어들이는 데 한류가 가장 큰 영향을 발휘했다는 데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남이섬이 드라마 ‘겨울연가’로 알려지면서 한 해 수만 명의 내외국인이 찾는 명소가 됐고,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로 서울을 찾거나 찾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많이 늘어났다는 것도 부인할 수 없다. 서울시가 시민들의 불편을 감수하고 할리우드 대작 영화(어벤져스2, 미션임파서블 등)의 도심 촬영을 유치했던 것도 이 같은 효과를 기대했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아시아권에서조차 8위에 머물고 있는 관광 경쟁력을 끌어올리려면 한류를 한 단계 더 성숙시켜야만 한다. 케이팝과 드라마 위주의 한류에 안주해 있을 수는 없다. 팔만대장경, 조선왕조실록 등 유네스코가 인정한 지적 유산들을 활용하든, 도심의 골목마다 숨어 있을 아름다운 신화와 전설들을 찾아내든 한층 더 풍부하고 아름다운 이야기들을 찾아내야 한다. 중국, 일본 관광객 위주의 쏠림 현상도 극복해야 할 과제다. “서양의 신데렐라 못지않은 재미있고 교훈이 담긴 이야기들이 많은데 잘 알려지지 않아 책을 만들게 됐다”는 지방 공무원의 설명은 그래서 설득력이 있어 보인다. 덴마크 코펜하겐의 랑겔리니 해안바위에 설치된 1.25m짜리 작은 인어상이 세계인들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된 데는 안데르센의 동화 ‘인어공주’가 있었다. 뉴욕 5번가를 세계인들이 찾고 싶어 하는 거리로 만든 것은 오드리 헵번이 주연한 ‘티파니에서 아침을’이란 영화 한 편이었다. 이보다 더 멋진 이야기보따리가 우리의 골목길에 묻혀 있을지 모를 일이다. yidonggu@seoul.co.kr
  • [사설] 외국인 바가지 택시 ‘원스트라이크 아웃’해야

    외국인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택시가 갈수록 극성이다. 적발되는 행태를 보면 이런 나라 망신이 없다 싶을 정도다. 아예 미터기를 끄고 운행한 뒤 몇 배의 웃돈을 요구하거나 터무니없는 시외 할증요금을 덤터기 씌우는 것은 보통이다. 언어 소통이 어려운 승객들이 항의할 수 없도록 다양한 금액 단위로 가짜 영수증을 끊어 놓는 수법까지 동원한다고 한다. 요구하는 요금을 줄 때까지 택시 문을 열어 주지 않고 승객을 협박하는 막가파도 있는 모양이다. 탑승 시간에 쫓기는 새벽, 여성들을 대상으로 이런 횡포는 더 횡행한다니 날강도가 따로 없다. 택시나 콜밴의 바가지 요금이 관광 한국의 이미지를 심각하게 갉아먹는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이야기는 아니다. 바가지 택시가 근절되지 않는 현실은 그래서 더 답답하다. 입장을 바꿔 우리가 해외 공항에서 탄 택시가 예상 요금보다 몇 배를 더 요구해 꼼짝없이 지갑을 털린다고 생각해 보자. 그 나라를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생기겠는가. 어물전 망신 꼴뚜기가 시키는 꼴이다. 서울시와 경찰은 꾸준히 바가지 택시를 단속해 오고 있다. 서울시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구사하는 공무원들로 단속 전담팀을 꾸려 시내 주요 관광지에 투입하고 있다. 그런데도 바가지 요금이 근절되지 않는 것은 걸려도 큰 탈이 없다는 인식을 주기 때문이다. 부당요금 행위가 세 번째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60만원에 자격정지 20일 부과가 고작이다. 이런 솜방망이 처벌로는 효력이 없다는 사실이 갈수록 분명해지고 있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관광경쟁력 보고서’를 보면 우리나라의 관광경쟁력은 바닥권 성적표다. 외국인 환대 태도는 특히 최하위권이다. 외국인을 속이는 바가지 요금이야말로 국익을 좀먹는 행위나 다름없다. 정직한 대다수를 위해서라도 불량 택시나 콜밴은 솎아 내야 할 것이다. 한 번만 걸려도 택시기사 자격을 박탈하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를 고민해 봐야 한다.
  • [씨줄날줄] 관광 경쟁력/이동구 논설위원

    북한이 최근 관광객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자유아시아방송(RFA)은 그제 북한이 중국과의 접경 지역에 위치한 온성섬 일대를 관광특구로 개발하는 데 속도를 내고 있다는 보도를 했다. 온성섬 관광특구 남쪽에 동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건설됐고, 기존 도로는 새 단장을 하는 기초공사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방송은 또 북한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해 “한반도 최북단에 위치한 온성섬 개발은 동북 3성의 중국인을 겨냥한 관광상품이며 추가적인 개발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폐쇄적인 나라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북한이 김정은 체제 이후 관광산업에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니 흥미롭다. 고립에서 벗어나고 경제난을 해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국가 차원의 관광산업을 육성하려는 의도일 것이다. 아직까지는 중국인 관광객에 한정된 것이나 현재의 북한 상황을 고려하면 관광객 유치가 최고의 경제회생 전략으로 평가된다고 한다. 지난해 6월에는 원산과 금강산 일대를 국제관광지대(특구)로 지정하기도 했다. 어쩌면 지난달 남북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금강산에서 진행된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를 일이다. 당시 북한 적십자사 최고 책임자가 우리에게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흔히 관광은 굴뚝 없는 산업이라고 한다. 자동차 몇 만대를 수출하는 것보다 외국인 관광객을 더 많이 유치하는 게 훨씬 경제적 이익이 크다. 외국인 관광객 3~4명이면 승용차 1대 수출하는 것과 맞먹는 효과를 얻는다. 더구나 국가를 제대로 알리고 친근감을 갖게 하는 데 관광보다 좋은 산업은 없다. 소위 선진국이라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은 관광 경쟁력을 함께 갖추려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 관광 경쟁력 강화가 곧 국가경쟁력 강화를 의미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불행히도 우리나라의 관광 산업은 아직 부족함이 많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2015 관광경쟁력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는 세계 141개국 가운데 29위이다. 특히 아시아 주요 10개국 가운데 8위에 그치고 있는 것은 아쉬움이 많다. 자연 자원이 107위라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 해도 관광정책 및 기반 조성 분야가 82위라는 것은 반성할 일이다. 정부 정책이나 투자에 소홀히 했다는 것이다. 더구나 외국인 환대 태도는 129위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자연경관도, 관광 기반 시설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데다 불친절한 나라를 관광객이 찾을 리가 있을까. 올해는 특히 메르스 사태로 153만명의 관광객이 줄어 최대 3조 4000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는 최근의 분석은 이 같은 물음에 대한 답이 될 수 있다. 덴마크의 동화작가 안데르센은 “여행은 정신을 다시 젊어지게 하는 샘”이라고 했다. 경쟁력 있는 관광 한국을 위해서는 매력적인 ‘샘’을 찾는 노력이 더 필요해 보인다. 이동구 논설위원 yidonggu@seoul.co.kr
  •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하) 韓관광 업그레이드 전문가 3인 좌담회

    [K스마일 친절 캠페인] (하) 韓관광 업그레이드 전문가 3인 좌담회

    외래 관광객 1000만명을 돌파한 2012년 이후 한국의 관광산업은 3.0 시대로 업그레이드되는 전환기를 맞았다. 이는 지금부터 설계를 잘해야 외래 관광객 2000만명 시대를 앞당기고 관광대국으로 진입할 수 있다는 뜻도 된다. 그 마중물이 바로 ‘K스마일 캠페인’이다. 서울신문은 지난 2일 ‘한국 관광의 업그레이드와 K스마일 캠페인의 역할’을 주제로 좌담회를 마련했다. 이훈(50)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 맹찬호(52) 모두스테이 대표, 강홍준(70) 푸드앤데코 대표가 참석해 한국 관광 3.0의 키워드가 될 K스마일 캠페인의 추진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K스마일 캠페인이 국내 관광산업에서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 -이훈 한양대 교수(이하 이 교수): K스마일 캠페인은 외래 관광객들이 담아 갈 그 나라 사람들의 모습을 정이나 친절 등으로 채우려는 시도라고 생각한다. 지난해 외래 관광객 1400만명을 넘어서면서 올해 더 좋아질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문에 어려워졌다. 관광산업에도 항상 등락이 있다. 한데 위기 상황을 순간적으로 모면하려 하다 보면 오래 지속되는 정책을 만들지 못한다. 요즘 양보다는 질적인 면에서 진정한 관광의 힘을 기르자는 문제 제기가 이어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K스마일 캠페인은 아직 다듬어야 될 부분이 많이 있지만 질적 도약을 위한 준비 과정, 모멘텀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 볼 수 있다. →다듬어야 될 부분이 뭔가.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이 교수: 먼저 톱다운(Top-Down) 방식, 그러니까 정부에서 밑으로 전해져서는 공감대를 얻기 어렵다. 시간이 걸려도 업계와 국민의 공감을 얻으려는 노력이 이뤄져야 한다. 두 번째는 대상을 좀 더 명확히 해야 한다.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에 대한 친절(캠페인)인지, 국민에 대한 것인지 모호하면 전략 또한 분명하지 않을 수 있다. 서비스 제공자에 대한 것은 재교육 등 교육 시스템을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고, 국민에 대해서는 타 문화에 대한 문화적 수용력을 기르도록 해야 진정한 웃음을 짓게 만들 수 있다. →그간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환대 캠페인을 벌였지만 뚜렷한 성과를 내지는 못했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나. -맹찬호 모두스테이 대표(이하 맹 대표): (친절이) 캠페인으로 (해결)될 성질의 것인지 의문이다. 사회적으로 감정 노동자 대부분이 환대 서비스에 종사한다. 지금 사회가 이 사람들을 웃게 할 수 있는가. 길 가다 마주치는 모든 외국인에 대해 ‘내가 왜 친절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정신적, 정서적 기반이 갖춰져 있어야 한다. ‘왜’라는 개념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몸만 움직이라고 한다 해서 실효를 거둘 수 있겠나. →관광 접점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변화가 먼저라는 뜻으로 들린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뭔가. -강홍준 푸드앤데코 대표(이하 강 대표): 캠페인을 통해 단지 많이 웃으라는 게 아니라 웃음 속에 충분한 여건을 갖추라는 뜻일 거다. 음식의 경우 단순히 음식의 맛만 파는 게 아니라 한국의 음식 문화를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 -이 교수: 중요한 건 글로벌화다. 우리처럼 인구에 비해 많은 외국인을 만나는 나라는 많지 않다. 만남에서 역동성이 만들어진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 세계사에서도 몽골이나 로마, 미국 등이 타 문화를 능동적으로 잘 받아들이고 자기화함으로써 번성할 수 있었다. 문화에 대한 이해, 수용력을 높여야 기회를 잘 활용할 수 있다. →불친절 사례들이 축적되면 재방문율도 떨어지게 된다. 특히 유커(중국인 관광객)들의 재방문 의지 약화가 문제인데, 대안이 있을까. -맹 대표: 해결 방법만 보면 어렵지 않다. 과도한 택시비는 강력한 처벌을 통해 쉽게 정리될 법한 문제 아닌가. 하지만 이는 하나의 문제가 아니라 전체적인 인프라와 관계가 있다. 바가지요금 등은 누군가가 끊임없이 관심을 갖고 지켜봐야 개선되는 문제다. 해결 방법을 몰라서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사람이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느냐, 즉 자원 배분의 문제라는 것이다. →관광경찰을 창설하는 등 개선 노력을 많이 한 건 맞지 않나. -맹 대표: 관광경찰이 생겨서 한 달에 100건이던 불만이 95건으로 줄 수는 있다. 하지만 태가 나게 좋아지지 않는 건 자원 배분이 그만큼 안 됐다는 뜻이다. 제한된 세금을 써야 되니까. -이 교수: 통계를 과도하게 인용하는 것도 문제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우리의 환대 수준이 141개국 중 129위라고 했다. 재방문 비율도 중국의 경우 20%대라 큰 문제라는 것이다. 한데 통계가 갖는 함정들이 있다. 통계는 참고자료일 뿐 지나치게 의존해서는 안 된다. 이론적으로 불만족은 안내 정보 등 인프라가 불편했을 때 느끼는 수치다. 이에 반해 만족은 기대하지 않았던 서비스나 감정적인 것들로 인해 발생한다. K스마일 캠페인은 이 만족도를 증폭시키는 면에서 영향력이 있다. →하드웨어보다 관광객의 정서에 호소할 수 있는 휴먼웨어에 초점을 맞추라는 뜻인가. -이 교수: 시스템으로 해결할 것과 캠페인으로 해결할 것을 나눠야 한다. 택시 바가지요금 문제가 많이 나오는데 이런 건 다른 부처와 함께 시스템으로 해결해야 한다. 우리의 경우 택시 기사들에 대한 처우가 낮다. 불친절은 이런 데서 나온다. 근본적으로 이런 걸 해결해야 한다. 현금영수증을 철저히 발행하는 것도 시스템적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외국인은 카드보다 현금을 더 많이 쓰지 않나. 그리고 친절이나 정 등에 대한 부분은 우리의 사랑방 문화와 결합시켜 해결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 -맹 대표: 직원들에게 친절 교육을 시키는 건 굉장히 어렵다. 반면 불만족을 줄이는 건 쉽다. 고객 만족보다는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캠페인이 만족도를 높이는 것에 초점이 맞춰졌다면 과연 우리가 그런 수준에 와 있는지 되돌아봐야 한다. -강 대표: 내가 행복해야 웃을 수 있다고만 생각하면 이 문제는 풀기 힘들다. 최소한 매너를 지키는 일이 중요하다. 매너는 배려다. 거시적으로 끌고 가지 말고 개개인이 매너를 갖추는 일에 초점을 맞추자. →캠페인이 소기의 목표를 달성하려면 추진 방향은 어때야 하나. -맹 대표: 접점에 있는 직원에 대한 서비스 교육은 아닌 것 같다. 소기의 효과를 거두려면 총지배인 등 관리자에 대한 교육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 지배인에게 욕먹었는데 웃음 캠페인을 한다고 효과가 있겠나. -이 교수: 불친절이 오해에서 비롯된 것도 많다. 예를 들어 중국인들은 한국에 쓰레기통이 없어서 불편하다고 한다. 왜 우리에게 쓰레기통이 없는지를 중국 관광객이 한국에 오기 전 이해할 수 있도록 홍보하는 것도 중요하다. -강 대표: 요즘 (요식업계의) 구인난이 심각하다. 어쩌다 구한 직원에게 직업의식이나 서비스에 대한 교육을 시킬 만한 시간이 없다. 이런 교육에 대한 (사회적) 시스템이 작동돼야 한다. →다시 가고 싶은 나라를 만들려면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까. -맹 대표: 다시 가고 싶은 나라보다는 불만족 요인을 제거해 다시 가고 싶지 않은 나라를 만들지 않는 쪽에 맞춰야 한다. -이 교수: 재방문을 위해서는 친절과 콘텐츠, 장소가 결합돼야 한다. 친절만으로는 부족하다. 관광객 80%가 서울 위주다. 이를 분산시켜야 한다. 광주, 강원 등 권역별로 독자적인 콘텐츠를 만들어 줘야 한다. 여기에 친절 등이 결합됐을 때 재방문율이 높아질 것이다. →우리의 관광 수준을 높이려면 무얼 바꿔야 할까. 영역을 가리지 말고 얘기해 달라. -강 대표: 여행은 먹거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미식 여행, 한옥 탐구 여행 등 전문화된 콘텐츠를 많이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캠페인이 선언으로 끝나지 않고 끝까지 성공적인 사례로 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맹 대표: 택시, 호텔, 식당 등 관광의 요소들이 각자 알아서 생존해야 하는 상황이 되면 사회적으로 무리수를 두게 되고 새로운 부작용도 낳게 된다. 고객에게 좋은 게 아니라 각 관광 요소에 좋은 것만 추구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긴다. 이들이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방법을 찾아 줘야 한다. -이 교수: K스마일 캠페인을 통해 관광을 업그레이드시키려면 두 가지 방안을 염두에 둬야 한다. 첫째는 구체적으로, 그러니까 연구나 자료에 입각한 구체적 전략이 나오고 이 전략에 따라 체계적으로 (관광정책이) 수행돼야 한다. 캠페인만이 아닌, 구체적인 전략과 연계됐을 때 성과가 날 것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현재의 관광산업은 관광정책기관들만 수행하기에는 너무 다양하고 복합적인 현상을 포함하고 있다. 택시 문제의 경우 국토교통부에서 같이 해 줘야 한다. 이런 식으로 하나의 관광 현상을 놓고 법무부나 보건복지부 등 다양한 부처가 함께 고민하고 정책을 고안하는 협력체제를 만들어 내야 한다. 그래야 K스마일 캠페인도 성공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사회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정리 이은주 기자 erin@seoul.co.kr
  • [나우! 지구촌] ‘국민이 건강한 나라’ 1위 싱가포르...한국 29위·일본 5위

    [나우! 지구촌] ‘국민이 건강한 나라’ 1위 싱가포르...한국 29위·일본 5위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건강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UN,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orld Bank) 등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토대로 145개국 국민의 기대 수명과 사망 원인 등의 건강점수와 예방접종 종류와 비율, 청소년 흡연율,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위험점수 등을 통합한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100점 만점에서 89.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호주가 각각 89.07점, 88.3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은 중동국가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로 전체 순위 6위를 차지했고, 영국은 76.84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은 건강점수 91.08점, 건강위험점수 4.25점, 종합점수 86.83점으로 5위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높은 순위의 아시아 국가는 종합점수 81.41점의 홍콩(17위)이며 한국은 이보다 뒤쳐진 2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3위,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는 29위를 차지한 한국은 건강점수 76.08점, 건강위험점수 4.81점으로 종합점수 71.27점에 머물렀다. 이와는 반대로 건강상태가 매우 열악한 145위 ‘꼴지 국가’로는 아프리카 남동부 왕국인 스와질란드가 꼽혔다. 144위는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가, 143위는 콩고인민공화국, 142위는 아프리카 대륙 북쪽의 차드 등이 차지했으며, 하위권 상당수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자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세울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Healthy)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기대수명’ 보다는 ‘삶의 질’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결과다. 이 때문에 경제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가 상위에 오르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세계서 ‘가장 건강한 나라’ 1위는 싱가포르, 한국은?

    세계서 ‘가장 건강한 나라’ 1위는 싱가포르, 한국은?

    미국 블룸버그 통신이 ‘가장 건강한 국가’ 순위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UN, 세계보건기구(WHO), 세계은행(World Bank) 등이 발표한 통계 자료를 토대로 145개국 국민의 기대 수명과 사망 원인 등의 건강점수와 예방접종 종류와 비율, 청소년 흡연율, 콜레스테롤 수치 등을 포함한 건강위험점수 등을 통합한 것이다. 그 결과 싱가포르는 100점 만점에서 89.45점을 받아 1위에 올랐고, 이탈리아와 호주가 각각 89.07점, 88.33점으로 뒤를 이었다. 이스라엘은 중동국가에서 유일하게 10위권에 진입한 국가로 전체 순위 6위를 차지했고, 영국은 76.84점으로 21위에 그쳤다. 아시아 국가에서는 일본이 가장 높은 순위에 올랐다. 일본은 건강점수 91.08점, 건강위험점수 4.25점, 종합점수 86.83점으로 5위에 랭크됐다. 다음으로 높은 순위의 아시아 국가는 종합점수 81.41점의 홍콩(17위)이며 한국은 이보다 뒤쳐진 29위를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중에서는 3위, 전체 조사대상 국가 중에서는 29위를 차지한 한국은 건강점수 76.08점, 건강위험점수 4.81점으로 종합점수 71.27점에 머물렀다. 이와는 반대로 건강상태가 매우 열악한 145위 ‘꼴지 국가’로는 아프리카 남동부 왕국인 스와질란드가 꼽혔다. 144위는 아프리카 남부의 레소토가, 143위는 콩고인민공화국, 142위는 아프리카 대륙 북쪽의 차드 등이 차지했으며, 하위권 상당수가 아프리카에 집중돼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세계경제포럼(WEF)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각국의 정책 담당자들이 자국민들의 건강을 증진하기 위한 정책을 세울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건강’(Healthy)이라는 단어는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다. 이번 조사는 ‘기대수명’ 보다는 ‘삶의 질’에 더욱 초점을 맞춘 결과다. 이 때문에 경제수준이 상대적으로 낮은 나라가 상위에 오르기도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기고]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으로/김철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기고]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으로/김철민 문화체육관광부 관광정책관

    침체됐던 관광산업이 안팎으로 정상을 되찾았다. 전체 방한 관광객 시장은 9월 기준만 해도 전년 동기 대비 같은 수준으로 회복했다. 유통가는 방한 외국인들을 맞는 손길이 바빠졌고, 관광지에도 한국 문화를 즐기려는 외국인들로 북새통을 이루는 것을 보게 된다. 이는 민관이 한몸이 돼 총력전을 펼친 결과라고 본다. 매년 초 진행했던 코리아그랜드세일을 8월로 앞당겨 전방위 홍보에 집중했고, 한·중 및 한·일 우호사절단을 파견해 교류행사 등을 진행함으로써 관광시장 정상화에 힘을 실었다. 외국인 관광객 출입국 간소화 조치 또한 관광객들을 이끄는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산업은 국가 경제를 이끄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에 따르면 외래 관광객 1인당 지출액은 반도체 720여개, 2000㏄ 자동차 0.1대를 수출한 것과 맞먹는 외화 수입 증대 효과가 있다. 이는 관광산업이 커지면 외화가득률을 높여 국제수지를 개선하고, 경제활성화를 가져올 뿐 아니라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는 말이다.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관광 콘텐츠를 기획, 개발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그렇기에 한국을 다시 찾고 싶은 나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관광상품에도 한계효용 체감의 법칙이 따른다. 한국 방문객들의 만족감이 낮아지지 않도록 꾸준히 새로운 가치와 기회를 만들고 제공해 나가야 한다. 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방한 외국인들이 느끼는 한국에 대한 호감도에 있다. 2013년 세계경제포럼(WEF) 자료에 따르면 문화 자원의 경우 우리나라가 141개국 중 10위로 우수한 것으로 평가됐다. 하지만 여행 만족도를 간접적으로 측정할 수 있는 관광객 환대 수준은 141개국 중 129위에 불과해 개선의 필요성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우리의 가장 중요한 관광 인프라가 친절임이 강조되고 있는 이유다. 최근 한국방문위원회와 한국관광공사 등에서 K스마일 캠페인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2017년 외래 관광객 2000만 시대를 앞두고 진정한 관광 선진국으로 진입하기 위한 범국민적 친절 캠페인이다.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 선포와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의 만족도를 높이고 재방문을 촉진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 캠페인에는 정부 부처만이 목소리를 높이는 것이 아니라 민간 영역의 유관 네트워크가 협력하고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다. 관광 현장 접점에서 한국의 이미지와 만족도를 높이기 때문이다. 국민적 관심과 참여는 더욱 중요하다. 외국인들이 느끼는 불친절은 한국의 재방문율을 떨어뜨린다. 친절이 관광상품이라고 하는 이유가 관광이 단순히 소비적 행태가 아니라 정서적 교류로 발전하고 있어서다. 그렇기에 이번 K스마일 캠페인은 반드시 국민적 참여 캠페인으로 확산돼야 한다. 작은 행동일 수 있지만 외국인들에게 보내는 우리의 미소는 대한민국의 얼굴이 된다. 한국을 찾은 관광객들에게는 첫인사로 느껴지기 때문이다. 단순한 호혜적 친절을 넘어 신뢰와 배려가 전해지는 ‘미소 대한민국’으로, ‘친구 같은 친근한 나라’로 다시 찾고 싶은 대한민국의 이미지가 구축되기를 기대한다.
  • [오늘의 눈] 금융개혁 ‘우간다와 잃어버린 20년’/이유미 경제부 기자

    [오늘의 눈] 금융개혁 ‘우간다와 잃어버린 20년’/이유미 경제부 기자

    외환위기 이전이었던 1990년대 중반 국내 기업 중 법인세를 가장 많이 냈던 곳은 어디일까. 바로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은행)의 전신인 제일은행이다. 1994년 발표한 ‘1993년 법인세 100대 법인 현황’에 따르면 당시 제일은행은 1994년 한 해 동안만 810억원을 법인세로 납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규모 면에서 제일은행이 국내 1위 기업이었던 셈이다. 직전까지 1위를 차지했던 현대중공업은 그해 3위(562억원)로 밀려날 만큼 그 당시 금융산업의 위상은 대단했다. 강산이 두 번 바뀐 오늘날 국내 금융산업의 위상은 초라하기 짝이 없다. 최근 세계경제포럼(WEF) 국가경쟁력 순위에서 한국의 ‘금융시장 성숙도’가 우간다보다 못 하다는 결과가 나와 금융권이 ‘초토화’됐다. 일각에선 조사의 공신력에 의문을 제기했고 또 다른 한편에선 “자존심에 큰 생채기가 났다”며 금융개혁을 외쳤다. 금융권을 일순간 충격에 빠뜨린 ‘갑툭튀’(갑자기 툭 튀어나온) 우간다가 궁금해졌다. 세계지도를 펼쳐 우간다 위치를 확인해 봤다. 아프리카 동부 케냐 옆에 자리잡고 있는 이 나라보다 한국 금융시장 경쟁력이 뒤처지는 이유는 뭘까. 1990년대 후반 외환위기를 거치며 국내 5대 시중은행이었던 ’조상제한서’(조흥·상업·제일·한일·서울)가 문을 닫았다.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부실 시중은행들이 함께 철퇴를 맞았다. 여타 은행들도 공적 자금이 투입되며 지금까지도 경영정상화 이행 계획이란 족쇄를 발목에 차고 있다. 이는 곧 금융산업 위축을 가져오기도 했지만 이를 감안해도 지난 20년 동안 제조업과 금융산업의 간극 차이는 크다. 지난해 국내총생산(GDP) 1485조 780억원에서 국내 금융업(75조 5580억원)이 차지하는 부가가치 비중은 5.09%에 그쳤다. 2008년 GDP(1104조 4920억원)에서 금융업 비중이 5.88%(64조 9280억원)였던 것을 감안하면 금융업의 경쟁력은 해마다 뒷걸음질치고 있다는 얘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전 세계에서 거둬들인 순이익은 23조 3944억원이었다. 리딩 그룹이라 불리는 신한금융의 같은 기간 순익이 2조 824억원인 것만 놓고 봐도 제조업과 금융산업의 체급 차이는 현격하게 벌어져 있다. 이를 두고 “국내 금융산업이 20년간 한 발자국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는 자조도 나오고 있다. 서울신문에서 최근 ‘금융개혁 긴급 설문’을 한 결과 금융권에선 ‘정부의 과도한 규제’가 금융산업의 발목을 잡는다고 성토했다. 반대로 금융 당국은 “금융권 보신주의와 구태의연한 영업 관행’을 주범으로 지목했다. 민(民), 관(官) 모두 ‘남 탓’ 하기 바빴다. 국내 금융산업의 초라한 배경을 단선적으로만 설명할 수는 없다. 규제산업인 금융업을 제조업과 동일선상에 놓고 단순 비교하기도 어렵다. 다만 금융산업의 ‘잃어버린 20년’은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우리 경제를 떠받치고 있던 수출 엔진이 식어 가고 있는 지금 고부가가치 서비스산업인 금융업의 도약은 선택이 아닌 생존의 문제다. 우간다보다 못한 금융 수준에 ‘자존심 상한다’며 분개하지 말자. 그보다는 금융 당국과 금융권 모두 ‘계급장 떼고’ 우간다조차 배워 보겠다는 초심으로 돌아가 금융개혁을 위해 손발을 맞춰 나가야 한다. yium@seoul.co.kr
  • [단독] 국내 금융 수준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건 ‘폄하’… 78% “보통 이상”

    최근 우리나라 금융 수준이 우간다보다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충격을 줬지만 설문 응답자들은 ‘과도한 폄하’로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78%가 국내 금융 수준을 “보통 이상”이라고 평가했다. 10점 만점 기준으로 ‘보통’(5~6점)이라고 답한 사람이 27명(41.5%)으로 가장 많았다. ‘보통 이상’(7~8점)과 ‘좋다’(9~10점)는 긍정적 진단도 24명(36.9%)이었다. 다만 ‘보통에 못 미친다’(3~4점)거나 낙제점(1~2점)을 준 사람도 14명(21.5%)으로 적지는 않았다. 응답자 유형별로 살펴보면 5점 이상을 준 비율은 업권 88.8%, 관료 71.4%로 전문가(70.6%)보다 높았다. 고객이기도 한 전문가보다 공급자에 가까운 업계 관계자와 관료의 평가가 상대적으로 후한 셈이다. 얼마 전 세계경제포럼(WEF)은 140개국을 상대로 한 금융시장 성숙도 조사에서 한국이 87위로 우간다(81위)보다 뒤처진다고 발표했다. 이 조사 결과를 인용해 박근혜 대통령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더딘 금융 개혁을 잇따라 질타하기도 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금융신뢰도 높아졌지만 정책·기관은 낙제

    금융신뢰도 높아졌지만 정책·기관은 낙제

    최근 우리나라 금융시장 성숙도가 87위로 우간다와 부탄보다 뒤진다는 세계경제포럼(WEF)의 조사 결과가 나와 논란이 됐다. 이는 얼마 전 박근혜 대통령이 ‘금융 개혁 부진’을 질타하는 배경이 됐다. 금융 소비자들은 그 주된 원인이 금융정책과 감독기관에 있다고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의 서비스나 직원 신뢰도는 상대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정부 스스로 낡은 관행을 뜯어고쳐야 ‘금융 개혁’이 이뤄질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연구원은 7일 ‘하반기 금융신뢰지수’를 발표했다. 종합지수는 92.7로 상반기(86.2)보다 6.5포인트 올랐다. 만 19세 이상 일반인 1000명을 전화로 조사한 결과를 수치화한 것이다. 지수 100(중립적)을 기준으로 100 이상이면 긍정적 답변, 100 이하면 부정적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첫 조사였던 지난해 하반기에는 신뢰지수가 89.5, 올해 상반기에는 86.2였다. 하반기 조사에서는 금융권 전반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 비중이 26.9%로 6개월 전(34.9%)보다 8.0% 포인트 떨어졌다. 긍정적인 응답 비중도 19.0%로 6개월 전(14.1%)보다 4.9% 포인트 올랐다. 세부 항목별로는 금융사들이 비교적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금융회사 고객서비스(93.1→100.2)가 9개 평가 항목 중 유일하게 100을 넘었다. 금융 종사자 신뢰도(90.6→97.6)가 뒤를 이었다. 금융제도의 공정성 및 합리성(76.5→84.9), 금융감독기관의 소비자 보호 노력(72.1→82.2), 정부 금융정책 정당성(66.5→73.2)에 대한 평가 역시 상반기보다는 개선됐다. 반면 금융감독기관의 효율성(64.3)은 9개 평가 항목 중 8위를 기록해 최하점을 받았다. 정부 금융정책의 적정성(73.2) 역시 ‘부정적’(50.6%) 의견이 ‘보통’(28.2%) 또는 ‘긍정적’(13.3%) 답변보다 훨씬 높았다. 6개월 전과 비교한 우리나라 경제 상황에 관한 평가(58.7)는 직전 조사(55.4) 때보다는 지수가 좋아졌지만 ‘나빠졌다’는 응답이 여전히 63.6%나 돼 비관적인 시각이 우세했다. 서병호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금융신뢰지수가 개선되기는 했지만 아직 긍정적인 의견보다 부정적인 의견이 더 많은 상황”이라며 “신뢰도가 낮은 금융감독의 효율성 및 금융정책의 적정성 부문을 중심으로 신뢰도 제고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은행건전성 세계 113위, 노사협력 132위란 현실

    세계경제포럼(WEF)이 어제 발표한 올해 국가경쟁력평가에서 우리나라가 26위를 기록했다. 지난해와 같은 26위로 제자리걸음을 했지만 조사 대상이 전년에 비해 4개국 줄어든 140개국이라는 점에서 사실상 순위가 떨어졌다고도 볼 수 있다. 해마다 발표하는 WEF의 국가경쟁력 평가는 거시지표 및 통계에 기업인들의 자국 기업경영 환경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합산해 성적을 낸다. 주관적인 설문이 영향을 미치기도 하지만, 우리 경제의 실상에 대해 비교적 정확한 진단을 하고 있다고 본다. 우리의 국가경쟁력은 2007년엔 역대 최고 성적인 11위까지 기록했다. 하지만 2012년 19위로, 2011년의 24위에서 반등한 것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뒷걸음질만 치고 있다. 올해는 아시아의 주요 국가 중에서도 싱가포르(2위), 일본(6위), 홍콩(7위), 대만(15위)은 물론 말레이시아(18위)보다도 순위가 뒤졌다. 중국(28위)과 비슷한 성적이다. 이런 식으로 국가경쟁력이 계속 떨어지면 아시아에서조차 주변국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노동과 금융부문의 비효율성과 정부의 규제가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잡으면서 전체적으로 부진한 평가를 받았다. 금융부문에서 시장성숙도는 지난해 80위에서 올해는 7계단이나 떨어진 87위가 됐다. 은행건전성은 113위, 대출용이성은 119위로 바닥권이다. 노동시장에 대한 평가도 하위권이다. 노사 간 협력은 132위로 맨 밑바닥이고, 노동시장 효율성도 지난해보다는 세 계단 올랐지만 83위로 여전히 우리 경제의 약점으로 지적됐다. 정리해고 비용(117위), 고용 및 해고 관행(115위)도 100위권 밖이다. 정책결정 투명성은 123위로 꼴찌에 가깝고 정부시스템 등 제도적 요소(69위)도 국가경쟁력의 발목을 붙잡았다. 그나마 거시경제환경(5위), 인프라(13위), 시장규모(13위) 등은 양호한 평가를 받았다. ‘하드웨어’ 격인 거시지표는 개선됐지만, 금융 시장 성숙도 등 ‘소프트웨어’는 낙제 수준이다. 4대 개혁이 왜 시급한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상대적으로 부진한 금융· 노동분야 개혁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국가경쟁력은 갈수록 더 추락한다. 4대 개혁이 정권의 구호에 그치게 되면 결국 국민도 불행해진다. 정부와 노사 등 각 경제주체는 물론 정치권이 함께 나서서 금융, 노동 등 4대 개혁 중 미흡한 분야를 완성하는 작업에 힘을 모아야 한다.
  • 낙제 수준 금융 경쟁력에… 금융위 “객관적 지표는 양호”

    세계경제포럼(WEF)이 30일 발표한 한국 금융의 경쟁력은 사실상 낙제 수준이다. ‘금융시장 성숙도’를 평가하기 위해 조사한 8개 항목 가운데 단 한 개도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26위)를 앞지르지 못했다. 대부분 100위권에 자리해 국가경쟁력을 되레 갉아먹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WEF가 ‘거시경제 등에서 개선세가 뚜렷하지만 노동과 금융 부문이 순위 상승을 제약한다’고 콕 찍어 거론했을 정도다. 금융 당국은 발끈했다. 금융위원회는 WEF의 설문 조사가 자국 기업인에 편중돼 있는 데다 만족도 조사 성격이 강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다 보니 국가 간 객관적 비교에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기업인들의 주관적인 판단과 금융경쟁력의 바로미터인 객관적 지표는 다르다고 금융위는 주장했다. 손주형 금융위 금융시장분석과장은 “한국 금융의 현 상황을 보여 주는 객관적 지표들은 WEF 평가 결과보다 양호하다”면서 “양측 격차가 이렇게 큰 것은 금융 수요자가 바라는 기대 수준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데서 오는 괴리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예컨대 WEF는 우리나라의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을 총 140개국 가운데 99위로 매겼지만, 금융위가 소개한 ‘세계은행의 143개국 대상 금융이용 가능도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15세 이상 인구 중 계좌보유비율은 94.4%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 94.0%보다 높다.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도 89위로 밀려났지만 금융위는 “미국 등 글로벌 은행보다 우리나라 은행의 예금계좌 관련 수수료 비중이 더 낮다”면서 “씨티은행을 제외하면 우리나라 은행들은 계좌관리 수수료도 받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주식시장을 통한 자본 조달도 마찬가지다. WEF는 우리나라를 47위로 평가했지만 국내 주식시장의 시가총액 규모는 1조 2000억 달러로 세계 15위 수준이다. 금융위 측은 “은행 건전성도 113등을 했지만 우리나라 은행들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모두 경영실태평가 1등급 기준을 충족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서울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부탄·가나보다 못한 한국 금융시장 성숙도

    부탄·가나보다 못한 한국 금융시장 성숙도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성숙도가 부탄이나 가나만도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140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금융시장 성숙도가 87위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7계단이나 더 떨어졌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뒤처지는 부탄은 86위, 가나는 76위였다. 빈번한 ‘낙하산 인사’와 관치 금융의 ‘불편한 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WEF는 한국의 금융지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은행 건전성 113위 ▲대출 용이성 119위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 99위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 89위로 각각 순위를 매겼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낙후된 수준이다. 이 순위는 국내 기업인(CEO)들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피부로 느낀 것을 수치화한 것이어서 객관적 지표와는 다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줄곧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해 왔음에도 금융 수요자들의 체감 지수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강점으로는 거시 경제(5위)와 시장 규모(13위), 인프라(13위) 등이 꼽혔다. 이 모두를 합한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는 26위다. 지난해와 같다. 2007년 11위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줄곧 하락세다. 금융과 더불어 노동(83위)과 제도(69위)도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가경쟁력 1~3위는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순이었다. 박봉용 기획재정부 거시경제전략과장은 “금융과 노동 부문이 (국가경쟁력) 순위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인 만큼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부탄·가나보다 못한 한국 금융시장 성숙도

    부탄·가나보다 못한 한국 금융시장 성숙도

    우리나라의 금융시장 성숙도가 부탄이나 가나만도 못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전 세계 140개국을 조사한 결과 한국의 금융시장 성숙도가 87위로 나타났다고 30일 밝혔다. 지난해보다 7계단이나 더 떨어졌다. 우리나라보다 경제 규모가 훨씬 뒤처지는 부탄은 86위, 가나는 76위였다. 빈번한 ‘낙하산 인사’와 관치 금융의 ‘불편한 진실’이 반영된 결과라는 해석이 나온다. WEF는 한국의 금융지표에 대해 구체적으로 ▲은행 건전성 113위 ▲대출 용이성 119위 ▲금융서비스 이용 가능성 99위 ▲금융서비스 가격적정성 89위로 각각 순위를 매겼다. 우리나라의 경제 규모를 감안하면 매우 낙후된 수준이다. 이 순위는 국내 기업인(CEO)들이 설문조사 등을 통해 피부로 느낀 것을 수치화한 것이어서 객관적 지표와는 다를 수 있다. 그렇더라도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지난 3월 취임 이후 줄곧 ‘국민이 피부로 느끼는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강조해 왔음에도 금융 수요자들의 체감 지수는 좀체 개선되지 않고 있음을 뜻한다. 우리나라의 강점으로는 거시 경제(5위)와 시장 규모(13위), 인프라(13위) 등이 꼽혔다. 이 모두를 합한 국가경쟁력 종합 순위는 26위다. 지난해와 같다. 2007년 11위까지 올라갔다가 이후 줄곧 하락세다. 금융과 더불어 노동(83위)과 제도(69위)도 국가경쟁력을 갉아먹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국가경쟁력 1~3위는 스위스, 싱가포르, 미국 순이었다. 박봉용 기획재정부 거시경제전략과장은 “금융과 노동 부문이 (국가경쟁력) 순위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인 만큼 구조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전문]박근혜 대통령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문..키워드 ‘평화’

    [전문]박근혜 대통령 제70차 유엔총회 기조연설문..키워드 ‘평화’

    박근혜 대통령은 28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0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했다. 북핵문제 해결과 한반도 평화통일, 동북아 평화·번영 등을 위한 우리의 정책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협력을 당부했다. 다음은 기조연설 전문. 리케토프트 총회의장님과 반기문 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먼저, 유엔 창설 7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리케토프트 덴마크 전(前) 국회의장님의 제70차 유엔총회 의장직 수임도 축하드립니다. 70년 전 전쟁의 참화를 딛고 탄생한 유엔은 전 세계 인류에게 희망의 등불이었습니다. 이는 무엇보다 현실정치의 제약 속에서도 사람을 중심에 두겠다는 유엔의 정신에 대한 신뢰와 기대 때문이었습니다. 많은 도전과 비판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인류를 위한 공공선 증진에 크나큰 기여를 해왔습니다. 평화의 상징인 ‘블루헬멧(blue helmet)’의 유엔 PKO는 이 순간에도 국제평화와 안전에 크게 기여하고 있습니다. 1948년 세계인권선언(UDHR) 채택은 인권신장의 획기적인 계기가 됐고, 인권이사회와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설립은 인권보호 제도화의 괄목한 만한 진전이었습니다. 2000년에 시작된 새천년개발목표(MDGs)는 수억 명의 인구를 절대 빈곤에서 탈출시킨 유엔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빈곤퇴치 캠페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유엔의 노력이 가장 큰 성과를 거둔 곳 중의 하나가 바로 대한민국입니다. 올해는 대한민국에게 있어서도 광복 70주년과 분단 70년을 맞는 기쁨과 번뇌가 교차하는 해입니다. 지난 70년 동안 한국은 분단과 전쟁의 시련을 딛고 일어나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어냈으며, 정부수립에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유엔은 늘 우리와 함께 했습니다. 국제평화와 인권증진, 공동번영이라는 유엔의 가치와 이상은 바로 우리의 비전이었고, 대한민국이 나아가고자 하는 미래 또한 유엔이 꿈꾸는 미래와 같이하고 있습니다. 저는 대한민국이 이룩한 도전과 성취의 역사야말로, 보다 나은 세상을 추구하는 유엔의 목표가 성공적으로 반영되어 온 증거라고 생각합니다. 의장님, 그러나 유엔과 국제사회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지금 인류는 세계 도처에서 동시다발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아직도 크고 작은 분쟁과 극심한 내전이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ISIL로 대표되는 극단주의 세력의 발호는 해결이 시급한 국제사회의 현안이 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불안정은 최근 아일란 쿠르디의 사진 한 장이 보여주듯이 2차 대전 이후 최대 규모의 난민 발생이라는 인도주의적 위기를 초래하고 있습니다. 범지구적인 기후변화는 우리 후손들의 삶까지 위협하고 있고, 에볼라를 비롯한 감염병은 수많은 희생자를 낳고 있으며 보건안보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이제 지구촌 어느 누구도 범세계적, 초국경적 위협과 도전에서 자유롭지 않습니다. 저는 국제질서가 커다란 전환기를 맞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국제평화와 안보, 인권증진, 공동번영을 위해 유엔이라는 희망의 등불이 전 세계에 빛을 발해야 할 때라 생각합니다. 무엇보다도 국제사회가 유엔을 중심으로 단합해서, ‘인간의 존엄과 가치에 대한 믿음’이라는 유엔 헌장의 기본 정신으로 돌아가야 할 것입니다. 강한 유엔을 만들어, 새로운 다자주의(renewed multilateralism)의 기치를 높이 들고, 자유와 인권, 정의, 법의 지배에 기초한 인간 존중의 가치를 실현시켜 나가야 합니다. 지구촌의 평화와 행복을 우리 외교의 핵심 가치로 추구하는 한국은 인류애의 이상과 이를 위한 실천을 강조하면서 유엔이 국제사회가 직면한 도전들을 대응해 나가는데 모든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입니다. 의장님, 유엔이 주도하는 Post-2015의 새로운 개발의제 도출을 위한 노력도 바로 이러한 사람 중심의 정신을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사흘 전, 개발정상회의에서 채택된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는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가는 역사적 이정표가 될 것입니다. 불과 반세기 전,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중 하나였지만, 이제는 세계 10위권의 경제규모를 가진 나라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한강의 기적’을 이루는 과정에서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지원과 개발협력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저는 ‘2030 지속가능개발의제’가 지구촌 곳곳에서 제2, 제3의 기적을 일으키는 중요한 디딤돌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개발의제 이행에 핵심역할을 담당할 유엔경제사회이사회의 의장국으로서 한국은 개발목표 달성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한국은 우리의 개발경험과 노하우를 국제사회와 적극 공유해갈 것입니다. 그 동안 한국은 비약적인 발전의 발판이 된 새마을운동 경험을 개도국들과 나눠왔습니다. 새마을운동은 경쟁과 인센티브를 통해 자신감과 주인의식을 일깨우고, 주민의 참여 속에 지역사회의 자립기반을 조성한다는 점에서 개도국 개발협력의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틀 전 우리는 UNDP, OECD와 함께 새마을운동 특별행사를 열고, 개도국 빈곤퇴치와 혁신적 지역공동체 건설에 협력해 가기로 했습니다. 새마을운동이 개도국의 ‘새로운 농촌개발 패러다임’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이러한 노력을 더욱 확대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 경제 발전의 또 하나의 중요한 원동력은 아낌없는 투자를 통해 육성한 우수한 인재들이었습니다. 교육은 개인의 성장과 국가발전을 이루는 지속가능개발의 핵심과제입니다. 한국은 글로벌교육우선구상(GEFI) 지원국에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지난 5월 UNESCO와 함께 세계교육포럼(WEF)을 열어 2030년까지의 세계 교육목표를 설정하는 ‘인천선언’ 채택을 주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교육 분야에서의 이러한 노력을 지속해 갈 것입니다. 특히, 한국은 UNESCO와 함께 세계시민교육 확산을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다음으로, 한국은 글로벌 보건안보를 강화하는 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입니다. 한국은 작년 말 에볼라 대응 긴급구호대를 시에라리온에 파견한 데 이어, 3주전 서울에서 개최된 제2차 글로벌보건안보구상(GHSA) 회의에서 개도국 역량 강화를 돕기 위해 향후 5년간 총 1억불을 제공할 것임을 밝혔습니다. 또한, ‘소녀를 위한 보다 나은 삶’이라는 이름으로 향후 5년간 2억불 규모의 개도국 지원 사업을 추진해 나갈 계획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한국은 급속한 산업화를 이뤄냈지만, 인간과 자연의 공존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매년 4월 5일을 식목일로 지정하고 산림녹화에 노력한 결과, 1ha당 나무 총량이 50년 동안 20배가 늘었고, 1972년부터는 도시 외곽에 개발을 제한하는 그린벨트를 지정해서 환경과 발전의 조화를 이뤄왔습니다. 이제는 환경에 대한 관심과 노력을 국제사회의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참여로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후변화 문제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절박한 과제이며, 국제사회가 금년 12월로 예정된 기후변화총회에서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저는 기후변화 대응이 부담이 아니라, 기술혁신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창출하는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러한 인식 아래 대한민국은 지난 6월 말에 능동적인 온실가스 감축목표(INDC)를 제출하였고, 기후변화 협상에 적극 참여해 가면서 저탄소 경제로의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녹색기후기금(GCF)과 글로벌녹색성장기구(GGGI)의 유치국으로서 에너지신산업 관련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서 개도국에 전수하면서,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지원해 나갈 것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최근 유엔이 변화하는 안보환경에 맞춰 평화활동, 평화구축 및 여성·평화·안보에 대한 재검토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하다고 생각합니다. 참혹한 전쟁 경험과 남북 분단의 상처를 안고 있는 한국은 평화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끼고 있으며, 유엔의 평화 수호 노력을 적극 지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한국은 18개 임무단에 약 1만3천500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했고, 한국의 평화유지군은 모범적이고 주민 친화적인 평화유지와 재건활동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조만간 유엔과의 협의를 거쳐 PKO를 추가 파견할 계획이며, 아프리카연합과의 실질적인 파트너십도 강화할 것입니다. 중동의 불안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는 시리아 난민 등을 위해서도 관련국들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한국은 역내 국가들 간에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고 있는 동북아의 평화기반 구축을 위해서도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동북아 지역은 역내 국가들간 높은 경제적 상호의존성에도 불구하고 정치 안보분야 협력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아시아 패러독스 현상이 심화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동북아 안보질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들도 나타나고 있어 역내 국가들의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이번에 통과된 일본의 방위안보법률은 역내국가 간 선린우호 관계와 이 지역의 평화와 안정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투명성 있게 이행되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반기문 사무총장께서는 긴장과 대립이 지속되는 동북아를 가리켜, 지역협력 메카니즘이 없는 ‘중요한 고리를 잃어버린 곳’이라고 했습니다. 제가 ‘동북아평화협력구상(NAPCI)’을 추진하는 이유도 잃어버린 고리를 다시 연결해서 동북아에 신뢰 구축과 협력 증진의 선순환을 만들려는 것입니다. 현재 역내 국가들 사이에 원자력 안전, 재난관리, 보건을 비롯한 다양한 협력 분야의 협의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러한 경험의 축적은 세계 평화와 협력 증진에도 기여하게 될 것입니다. 이와 같은 우리의 노력은 동북아와 세계의 평화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 핵문제 해결에도 도움이 될 것입니다. 북한 핵은 국제 핵비확산 체제의 보존과 인류가 바라는 핵무기 없는 세상으로 나가기 위해 최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하는 과제입니다. 지난 7월 이란 핵협상이 최종 타결되었는데, 이제 마지막 남은 비확산 과제인 북한 핵문제 해결에 국제사회의 노력을 집중해야 하겠습니다. 최근에도 북한은 유엔 안보리 결의에 반하는 추가적인 도발을 공언한 바 있습니다. 이는 어렵게 형성된 남북대화 분위기를 해칠 뿐 아니라 6자회담 당사국들의 비핵화 대화 재개 노력을 크게 훼손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추가도발보다는 개혁과 개방으로 주민들이 어려움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핵개발을 비롯한 도발을 강행하는 것은 세계와 유엔이 추구하는 인류평화의 가치를 훼손하는 것이 될 것입니다. 북한이 과감하게 핵을 포기하고 개방과 협력의 길로 나온다면,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와 힘을 모아 북한이 경제를 개발하고 주민들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것입니다. 대표단 여러분, 지난 10년 동안 유엔은 특히 인권보호와 자유신장을 위해 의미 있는 진전을 이뤄냈습니다. 2005년 유엔 세계정상회의에서는 ‘보호책임(R2P)’ 개념을 채택했고, 르완다 및 구 유고 전범재판소와 국제형사재판소(ICC) 설립으로 제노사이드 관련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확립하였습니다. 저는 오늘날 인류가 처한 인도적 위기 상황의 악화를 막기 위해, 이러한 보호책임을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작년 이 자리에서, 전시 여성에 대한 성폭력은 어느 시대, 어떤 지역을 막론하고 분명히 인권과 인도주의에 반하는 행위라는 점을 강조한 바 있습니다. 금년은 특히 ‘여성, 평화와 안보를 위한 안보리 결의 1325호’가 채택된 지 15년을 맞는 해로서, 국제사회가 분쟁 속의 여성 성폭력에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합니다. 무엇보다 2차 대전 당시 혹독한 여성폭력을 경험한 피해자들이 이제 몇 분 남아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분들이 살아계실 때, 마음의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해결책이 조속히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 문제에 관한 유엔 인권최고대표들과 특별보고관들의 노력이 헛되이 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과거를 인지하지 못하고 미래를 열어갈 수 있는 길은 없습니다. 이제 과거의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갈 수 있도록 유엔에 담긴 인류애를 향한 영원한 동반자 정신이 널리 퍼지길 바랍니다. 지난 1년간 인권 분야에서 국제사회의 큰 이목을 끈 사안의 하나는 바로 북한 인권문제입니다. 작년에 발표된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 보고서는 북한 인권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대응을 요구한 바 있습니다. 이어 유엔 인권이사회와 총회의 결의채택뿐만 아니라 안보리에서도 논의하는 상황으로까지 발전하였습니다. 북한이 이러한 국제사회의 우려에 귀를 기울여서 인권 개선에 나설 것을 다시 한 번 촉구합니다. 대표단 여러분, 저는 작년 유엔 총회에서 한반도 단절의 상징인 DMZ에 평화의 꿈을 만들어 나가는 공간인 세계생태평화공원을 건설할 것을 제안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얼마 전 DMZ 지뢰도발 사건이 보여준 것처럼, 한반도의 평화가 한 순간에 위협받을 수 있다는 점은 우리가 직면한 엄연한 현실이기도 합니다. 다행히 남북한은 고위급 접촉을 통해 8.25 합의를 이루어냈고, 이제 신뢰와 협력이라는 선순환으로 가는 분기점에 서게 됐습니다. 그 새로운 선순환의 동력은 남북한이 8.25 합의를 잘 이행해 나가면서 화해와 협력을 위한 구체적 조치들을 실천해 나가는데 있습니다. 특히, 이산가족 상봉을 비롯한 인도주의 문제가 정치·군사적 이유로 더 이상 외면되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8.25 합의에 따라 당국간 대화와 다양한 교류를 통해 민족 동질성 회복의 길로 나가기를 기대합니다. 의장님과 사무총장님, 그리고 각국 대표 여러분, 며칠 후인 10월 3일은 독일 국민들이 통일을 맞이한 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저는 유엔이 1948년 대한민국의 탄생을 축복해 주었던 것처럼, 통일된 한반도를 전 세계가 축하해 주는 날이 하루속히 오기를 간절히 꿈꾸고 있습니다. 지구상에 남은 마지막 냉전의 잔재인 한반도 분단 70년의 역사를 끝내는 것은 곧 세계평화에 기여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얼마 전 대한민국에서는 기차로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유라시아 친선특급이란 철도여행이 있었습니다. 참여한 사람들은 큰 감동과 감격을 느끼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북한의 철로는 굳게 닫혀 있어 통과할 수 없었습니다. 이제 그 길을 활짝 열어 한반도에 평화가 깃들 수 있도록 유엔의 여러분들이 힘을 모아주실 것을 부탁드립니다. 평화통일을 이룬 한반도는 핵무기가 없고 인권이 보장되는 번영된 민주국가가 될 것입니다. 또한, 통일 한반도는 지구촌 평화의 상징이자 새로운 성장엔진으로 동북아는 물론 세계의 평화와 번영에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70년 전 유엔 창설자들이 꿈꾸었던 평화와 인간 존엄의 이상이 한반도에서 통일로 완성될 수 있도록, 유엔과 모든 평화 애호국들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희망합니다. 대한민국은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어 나가기 위한 유엔과 국제사회의 위대한 여정에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재정정보 투명성, 지자체보다 뒤처진 정부

    재정정보 투명성, 지자체보다 뒤처진 정부

    행정자치부에 전화를 걸면 이런 안내음성을 들을 수 있다. “정부3.0 국민이 행복한 나라, 국민이 주인 되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이처럼 ‘정부3.0’은 주요 국정목표 가운데 하나이지만, 정작 재정정보 투명성 측면에서는 중앙 정부가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크게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과 나라살림연구소는 공동으로 발간한 재정투명성 정책보고서에서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재정투명성 실태를 비교한 결과 제도와 실천 모두 지자체가 앞서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지방재정을 다룬 지방재정법은 지난해와 올해 개정을 통해 재정정보 공개의 깊이가 지속적으로 강화됐다”면서 “국가재정법도 지방재정법 수준으로 재정정보 공개 등 투명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는 그동안 ‘원문공개’ 등 정부정책 투명성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그에 비해 대외적인 평가는 초라하다. 세계경제포럼(WEF)이 해마다 발표하는 국가경쟁력지수 가운데 하나인 ‘정부정책 투명성 지표’는 노무현 정부 당시인 2007년에는 세계 34위였지만 2009년 100위를 거쳐 2013년에는 137위까지 추락했다. 올해 초 발표한 2014년 순위는 133위다. 보고서는 구호와 현실의 괴리가 발생하는 원인을 두 가지 점에서 짚었다. 우선, 지자체 재정투명성은 지자체 자체적인 노력과 실험, 중앙정부 주문 등의 영향으로 꾸준히 개선된 반면 중앙정부는 재정투명성과 관련한 노력을 등한시했다는 점이다. 다른 하나는 중앙정부가 강조하는 재정투명성과 이를 위한 평가 강화가 결과적으로 기획재정부의 권한을 늘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는 점이다. 국회는 지난 5월 지방재정법을 개정해 ‘지자체 단체장은 지자체 세입세출예산 운용상황을 특별한 사유가 없으면 매일 주민에게 공개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아울러 ‘주민이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세부사업별로 조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못 박았다. 이는 당초 충남에서 2013년부터 시행 중인 실시간 재정정보 공개시스템을 전국 차원으로 법제화한 것이다. 서울시도 클린재정시스템과 서울위키 등을 통해 상세한 재정현황을 공개한다. 국가재정법 역시 지난해 12월 개정을 통해 재정정보 투명성을 강화했다. 보고서는 이에 대해 “지방재정법에 비해서는 상당히 낮은 수준”이라면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권고하는 재정정보 공개와 국회통제를 위한 제도 권고조차 제대로 법제화되지 않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가령, 지자체 재정공시 현황에 대해서는 평가지표를 통해 관리하는 기재부가 정작 다른 중앙부처 재정공시를 위한 매뉴얼이나 지침조차 갖고 있지 않다”고 꼬집었다. 보고서는 또 중앙정부가 국가재정 투명성 확대보다는 지자체 통제에 더 공을 들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그동안 정부는 지자체 재정자율성 확대보다는 상급기관으로서 관리·감독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했다”며 성과보고서 중심의 재정관리가 갖는 한계를 언급했다. 기재부가 관리하는 재정 성과보고서 체계에 대해 보고서는 “한국의 성과관리체계는 예산당국에 권한을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특히 영미형에 가깝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투명한 재정정보 공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도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주도한 지자체 재정투명성 강화는 지자체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지방분권’이 아니라 오히려 지방재정을 통제하는 수단으로 전락했다는 점”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중앙정부가 지자체 재정규율을 강화하는 동안 중앙정부가 지자체보다도 재정제도가 뒤처지는 역설적인 상황에 빠져 버렸다”고 꼬집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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