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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문 vs TV vs 검색엔진…뉴스 및 정보 신뢰도는?

    신문 vs TV vs 검색엔진…뉴스 및 정보 신뢰도는?

    온라인 검색엔진이 신문이나 TV와 같은 전통미디어보다 신뢰할 수 있는 뉴스나 정보의 출처로 평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 에델만 신뢰지표(Edelman Trust Barometer)에 따르면, 온라인 검색엔진이 전통미디어(62%)를 제치고 가장 높은 신뢰도(64%)를 보였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1982~2000년생)들은 검색엔진(72%)을 전통미디어(64%)보다 훨씬 더 신뢰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검색엔진을 통해 제공되는 뉴스의 신뢰도가 높다는 것은 다양한 분야의 소스를 다루고 있고 쉽게 도달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신문과 TV, 온라인 검색엔진으로 분류한 신뢰도 조사에서도 결과는 마찬가지인데 이 중에서 신문의 하락세가 가장 컸다. 국가 별로 살펴보면, 우리나라의 뉴스와 정보 신뢰도는 51%로 일본(68%)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신뢰도가 가장 높은 국가는 스웨덴(76%)이었고 가장 낮은 국가는 멕시코(31%)였다. 다국적 홍보기업 에델만은 27개국 성인 3만 3000명에게 ‘일반 뉴스와 정보를 찾을 때 어떤 종류의 소스를 신뢰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 등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 중 충분히 뉴스와 정보를 제공받고 있다고 평가되는 성인 2만 7000명으로 분석범위를 축소했다. 이 때문에 조사 대상자들은 능동적으로 뉴스와 정보를 찾는 경향이 높아 검색엔진의 인기가 높아진 것일 수도 있다. 한편 이번 평가결과는 21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됐다. 사진=ⓒ포토리아(맨위), 에델만 신뢰지표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안보·성장·개혁” 다보스포럼 개막

    ‘다보스포럼’으로 불리는 제45회 세계경제포럼(WEF) 연차 총회가 21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3박 4일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마테오 렌치 이탈리아 총리는 개막 연설에서 “위험을 기회로 바꾸는 것은 정치 지도자의 역할이며 이제 유럽은 긴축의 정치보다 성장과 투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인이 위험 가능성을 알아채지 못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며 이런 위험을 새로운 기회로 전환하는 것은 정치 지도력의 기본 속성”이라고 덧붙였다. 스위스 최고은행인 UBS의 악셀 베버 회장은 “통화정책만으로는 세계 경제성장을 이끌 수 없다”면서 “경제성장을 위한 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독일의 슈뢰더 정부에서 했던 것과 같은 노동시장과 연금 개혁은 다른 유럽국가들이 따라야 할 모범”이라고 강조했다. ‘새로운 세계 환경’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총회에서 전 세계 140개국의 정·재계 인사, 국제기구 수장 등 2500여명이 참석해 시리아와 이라크를 거점으로 암약하는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우크라이나 사태, 프랑스 파리 테러 사건 등을 비롯해 유가 급락, 경제 불평등, 소니픽처스 해킹 등의 사이버 안보, 에볼라바이러스 확산 등 다양한 의제를 논의한다. 특히 IS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 그리스 총선을 앞두고 시장의 공포도 가시화되고 있다. 유가 등 원자재 가격 급락으로 신흥국 경제가 혼란을 겪는 데다 중국 성장률이 24년래 최저치를 기록하며 크게 둔화됐다. 에볼라바이러스로 8400여명이 희생되고 우크라이나에서는 긴장이 해소되지 않는 등 지구적 차원의 대응이 필요한 만큼 이번 총회는 이를 집중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일상의 소소한 행복/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일상의 소소한 행복/김주혁 정책뉴스부 선임기자

    관객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영화 ‘님아, 그강을 건너지 마오’를 보면서 76년을 함께한 노부부의 삶을 통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 얼마나 소중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 천진난만하게 개울가에서 물장구를 치고, 마당에서 낙엽을 쓸다가 서로에게 낙엽 세례를 퍼붓고, 눈싸움을 하며 눈사람을 만들고, 밤에 할머니가 무서워하며 집 밖 화장실에 가자 손 붙잡고 동행하고 그 앞에서 기다리며 노래를 불러 주는 할아버지…. 이 영화를 보면서 도시에서 바쁘게 맞벌이 생활을 하다가 스포츠 댄스를 배우면서 낙향해 삶의 여유를 즐기는 중년의 지인 부부가 떠올랐다. 나 자신이 언제부터인가 끝없는 비교와 경쟁 속에 하루하루를 분주하게만 살아오지 않았는지 되돌아봤다. 섬마을에서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가 꿈을 품고 마침내 이뤄내 ‘동양의 파바로티’라 불리며 세계적인 성악가로 우뚝 선 테너 조용갑씨는 “줄곧 1등을 하다가 한 번 놓친 아이들 중에 간혹 자살하는 아이들이 있지만 꼴찌하는 아이들은 자살하는 법이 없다”며 남들과 비교하지 말고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라고 말한다. 도전하면 이루지 못할 일이 없고, 포기하지 않으면 꿈은 이뤄진다고 그는 강조한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해 받아쓰기 시험을 처음 치른 뒤 60점짜리 성적표를 들고 집에 오던 모습이 떠올랐다. 아내는 지혜롭게도 이걸 점수라고 받아 왔냐며 질책하는 대신 웃음 가득한 표정으로 “이거 아들 실력으로 푼 거야?”라고 물었고 아들은 자랑스럽다는 듯이 “응!”이라고 답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매년 성격차지수(GGI)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111위에서 올해 117위로 6계단 떨어졌다. 국회의원을 위시한 많은 분들이 국가 순위 하락에 주목해 난리가 난 듯 분개하며 여성가족부에 대책을 추궁했다. 알기 쉽게 100점 만점으로 환산한 점수는 지난해 63.5점에서 올해 64.03점으로 다소 올랐지만 여기에 주목하는 시선은 별로 없다. 우리가 절대평가가 아니라 남과 비교하는 상대평가에 너무나 익숙해 있기 때문이다. 비록 순위는 떨어졌어도 성 격차가 줄어들었다는 사실이 과연 개탄할 일인가. ‘꼴찌를 위하여’(사람과 나무)라는 노래가 있다. 멜로디도, 가사도 마음에 든다. ‘지금도 달리고 있지/하지만 꼴찌인 것을/그래도 내가 가는 이 길은/가야 되겠지/일등을 하는 것보다/꼴찌가 더욱 힘들다/바쁘게 달려가는 친구들아/손잡고 같이 가보자/보고픈 책들을 실컷 보고/밤하늘의 별님도 보고/이 산 저 들판 거닐면서/내 꿈도 지키고 싶다/어설픈 일등보다도/자랑스런 꼴찌가 좋다/가는 길 포기하지 않는다면/꼴찌도 괜찮을 거야’ 탈 벤샤하르는 ‘하버드대 행복학 강의 해피어’에서 ‘나는 행복한가?’라고 묻지 말고 ‘어떻게 하면 좀 더 행복해질 수 있나?’라고 물으라고 말한다. 행복 추구는 지속적인 과정이기 때문이란다. 또 ‘지금 행복해질 것인가, 미래에 행복해질 것인가’를 고민하지 말고 ‘어떻게 하면 지금과 미래 모두 행복해질 수 있을 것인가’를 고민하라고 말한다. 나도 일상의 소소한 행복을 되찾아야겠다. happyhome@seoul.co.kr
  •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 성과는

    [김주혁 선임기자의 가족♥男女]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 성과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가 지난 6월 발족됐다. 경제활동 참여 및 의사결정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양성평등 수준이 매우 낮은 현실을 극복하고 여성인재 활용을 통해 미래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이 문제와 관련한 국내 최초의 자발적 민·관협력체다. 여성가족부가 자리를 깔고 기업·공공기관·민간단체 100개와 17개 정부부처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TF는 2017년까지 3년간 달성할 공동 목표를 정해 함께 실천함으로써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효과적인 이행을 뒷받침한다. 구성원은 여성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 대표성 제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 4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80개 실천과제를 토대로 향후 3년간 자율적으로 추진할 실천과제를 선정, 계획을 수립하고 이행한다. TF는 세미나와 전문가 컨설팅, 성과보고회 등을 통해 제도를 소개할 뿐 아니라 제도가 실제 효과를 내도록 하는 노하우를 포함한 우수사례의 공유와 확산을 시도하고 있다. 기업들은 사회적 책임 차원을 넘어 경영 성과를 높이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여성고용 확대를 추진한다. 시간선택제는 경력단절 예방과 경력단절여성의 재취업에 유리한 제도다. 전일제에서 시간선택제로의 전환을 활성화하기 위해 공공 부문에서 내년부터 시간선택제 전환교사 제도가 시행된다. 민간 부문에서는 기존 전일제 근로자를 시간선택제로 전환하는 사업주에 대해 인건비 등을 지원한다. 현대자동차, CJ그룹, Sk그룹, 스타벅스, 기업은행, 선병원, 유베이스 등 많은 기업이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운용하고 있다. 롯데그룹은 여성고객의 비율이 높은 특성을 반영해 여군장교 특별 전형을 기업 최초로 실시하고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올해 2000명을 채용하는 등 여성인력 확보를 중시한다. 시간선택제 채용과 관련, 김진성 롯데그룹 인사팀 수석은 “직무수정과 추가발굴 등을 통해 보완이 필요하며 시간제 근로자들이 잘 적응하도록 인문교육 오리엔테이션 멘토링 등 본인 역량을 십분 발휘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지민 노사발전재단 선임연구원은 시간선택제 확대를 위해서는 적합한 직무 발굴과 전환형 시간선택제의 효율적 운영 방안 마련, 전일제 근무문화에 익숙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제도를 갖추는 것뿐 아니라 유명무실하지 않게 잘 활용되도록 접근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풀무원은 임신부가 임신 12주 이전, 36주 이후 2시간씩 단축근무를 시행할 수 있는 제도가 법제화됐어도 눈치 때문에 신청하기 곤란해하는 점을 감안, 임신 주수만 인사팀에 알려주면 인사팀이 때맞춰 상위자에게 제도를 안내함으로써 자동 시행되는 제도를 운영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이 출근시간을 오전 7시부터 오전 10시까지 한 시간 단위로 선택할 수 있는 ‘ABC 워킹타임’제도를 시행하는 것을 비롯해 삼성전자, KT, 유한킴벌리 등 유연근무제를 실시하는 기업들도 많다. LG그룹은 평가에서 육아휴직자에 대해 평균(B) 점수를 준다. 삼성전자는 모성보호 기간 중 하위고과를 줄 경우 사유서를 제출하게 하는 불이익 방지 장치를 운영한다. 삼성전자는 모성보호를 위해 사원증과 책상 위 표식 등을 통해 임산부임을 알리고, 임산부 전용 주차장과 통근버스 내 별도 좌석 등도 운영한다. 워킹맘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인 모아(母兒)룸을 8개 사업장에 모두 63개를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 권수현 차장은 “모성보호 관련 부분을 문화로 정착시키기 위해 고민한 결과 눈으로 보여야 한다는 점에 착안해 소소한 부분까지 신경을 썼다”고 말한다. 롯데그룹의 육아휴직 후 복직지원 프로그램과 관련, 권현선 대홍기획 팀장은 “복직하기 한두 달 전부터 회사에서 도태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며 스트레스를 받는데 ‘기다립니다. 기대합니다’란 가이드북을 보내 주니 회사가 나를 버리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며 치유받는 느낌이 들더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산후통·산후우울증 등 배우자의 육체적·정신적 질병이 발생하는 경우 등에 최대 30일의 유급휴가를 부여하는 ‘아빠의 달’ 제도를 운영한다. 육아휴직으로 인한 인력충원 문제와 관련, KT는 6개월 이상 공백이 발생하면 1명을 채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가족사랑의 날을 운영할 뿐 아니라 매일 초과근무를 하지 않고 정시퇴근하도록 하는 기업들도 늘고 있다. 최고경영자가 초과근무 현황을 2주 단위로 점검하는 SK이노베이션 박현섭 팀장은 “급한 일이 있으면 팀장의 허락을 받아 초과근무를 할 수 있으나 문제는 초과근무가 365일 계속되는 것”이라면서 “정상근무시간의 효율성 확보가 중요하며 정시퇴근을 함으로써 불필요한 회의와 보고서가 줄어든다”고 말한다. 포스코는 2017년 말까지 여성 연봉제 직원 중 리더비율을 현재의 1.5배 수준인 8%까지 향상시킨다는 목표를 세워 두고 있다. 남성들의 불만이 없지 않지만 남성들은 20~30년간 보이지 않는 우대를 받아왔기 때문에 몇 년간 여성인재에 대해 우대해 주는 것은 조금도 역차별이 아니라고 회사가 설득하면 대부분 이해한다고 정창식 부장은 말한다. 한국IBM은 여성 리더를 전략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제도 및 경력개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제일모직, 유한킴벌리, 코오롱, 한국씨티은행, 한화그룹, SK그룹 등 여성위원회를 설치 운영하는 기업들도 확산되고 있다. 여성리더 육성을 위해 리더십 교육, 멘토링과 네트워킹, 일·가정 양립 문화 확산을 위한 캠페인 등의 역할을 한다. CEO와 인사책임자의 마인드 변화를 유도하는 일이 가장 핵심적인 성공의 열쇠다. 한국GM은 활동 초기에는 역차별 논란, 비자발적 멤버 구성 등 다양한 이슈로 인해 조직 내에서 활성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으나 리더십의 꾸준한 지원과 여성위원회 멤버들의 자발적 참여 및 활동, 사내 다양한 계층을 아우를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등을 통해 여성위원회의 존재와 활동이 안착됐다. 나아가 여성뿐 아니라 다양한 조직 구성원, 협력업체 등과의 공동발전을 모색하고 있다. 협력업체 직원들과 350여명 규모의 여성 콘퍼런스를 최근 개최했고 스타벅스 커피세미나 등 남성 직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다양한 활동도 벌이고 있다. 한국GM 이지은 차장은 “우리 회사에서는 문화가 제도를 앞서고 여성위원회가 문화를 이끌어 가기 때문에 제도가 없어도 양성평등문화가 중간관리자까지 정착돼 있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이 차장은 “워킹맘에게 정말 필요한 지원은 사실 제도보다도 아빠가 일찍 집에 들어와 아빠 역할을 하도록 회사가 배려하는 것이며 그게 바로 여성리더 배출의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이랜드월드는 채용면접 때 여성면접관을 의무 배치해 50~55%의 여성채용 할당제를 실시, 채용단계에서부터 공정한 기회를 부여한다. 김희정 여가부 장관은 “구성원의 자발적인 동참과 실천에 기반한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는 민간 부문에서 스스로 실천계획을 수립하고 선도적인 모범사례를 만들어 간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면서 “TF의 성공적인 실천 사례가 다른 기업들의 변화를 유도하고 변화의 흐름들이 모여 사회 전체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이며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도 여성인재 활용의 모범사례로 남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과 함께 TF 공동 대표의장을 맡고 있는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든 상황에서 여성인재 활용은 우리나라의 미래가 걸린 중요한 문제”라며 TF가 여성인재 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막연한 부담을 없애줄 것이라고 말했다. 박 회장은 “여성인재 활용 확산을 위해서는 일하는 방식과 시스템의 과학화가 필요하고 관습이 아닌 합리성에 기반한 인사평가 시스템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며 여성들에게도 인사와 평가의 권한을 온전히 부여해야 제대로 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성 격차지수(GGI)에서 우리나라는 지난해 100점 만점에 63.5점으로 111위를 기록하다 올해는 117위로 순위는 6계단 떨어졌으나 점수는 64.03점으로 다소 올랐다. TF의 목표는 2017년까지 13년 대비 10% 증가한 69.8점 이상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럴 경우 올해 기준 66위(칠레 69.75) 수준이 된다. happyhome@seoul.co.kr
  • [데스크 시각] 패거리 문화가 만든 금융의 정치화/전경하 경제부 차장

    [데스크 시각] 패거리 문화가 만든 금융의 정치화/전경하 경제부 차장

    얼마 전 만난 외국계 금융회사의 한 팀장은 직속 상관의 출신 대학을 몰랐다. “대학이 어디고 고향이 어디인지에 대해 무감한 회사 내부 풍토상 직원들의 전공 정도만 안다”고 답했다. 반면 국내 회사는 상대방의 전공이 아닌 학벌에 관심이 많다. 고향은 어디고 고등학교와 대학은 어디를 나왔는지를 심심찮게 물어보거나 확인한다. 하나라도 연결고리가 나타나면 그걸 중심으로 이합집산이 이뤄진다. 각박한 세상에 상대방과 나의 연결고리를 찾고 그를 중심으로 인맥을 쌓아 가는 것은 딱히 나쁜 일은 아니다. 하지만 능력보다 이 인맥에 우선해 인사가 이뤄지면서 패거리 문화로 타락한다. 이런 패거리 문화는 회사를 넘어서 모든 세상살이에도 적용돼 우리 사회의 한 현상으로 고착화됐다. 2000년대 들어서는 ‘대놓고’ 금융계 상층부로 들어왔다. 이명박 정권의 ‘4대 천왕’(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지주 회장, 강만수 전 산은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현 정권의 ‘서금회’(서강금융인회) 등이 대표적인 경우다. 금융회사는 다른 산업과 달리 남이 맡긴 돈을 운용한다. 누구한테 빌린 돈이라는 꼬리표가 없으니 반대가 심하지 않아 원하는 정책 목표를 위해 쓰기에 좋다. 서비스업 특성상 사람이 중심이니 인사를 ‘점령’하면 잘 드러나지 않은 채 원하는 정책을 펼 수 있다. 연봉도 다른 산업에 비해 높다. 정권이 논공행상을 위해서라도 눈독을 들일 만하다. 정권이 하는 논공행상식 인사를 임명된 회사 경영진도 따라하고 싶어진다. 패거리 문화가 널리 퍼지면서 능력이 있어 특정 자리에 거론될 만한 인물은 일종의 결벽증으로 아예 손사래를 치기도 하고, 충분한 능력이 있어 된 사람도 ‘어디 출신이래’라는 시샘 어린 시선을 잔뜩 받는다. 결국 능력을 쌓기보다는 사적 모임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남는 장사가 될 수도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금융회사는 남의 돈을 운용한다는 점에서 공공의 영역이다. 하지만 패거리 문화는 금융권을 공공의 이익보다는 사익을 추구하는 정치의 장으로 만들어 가고 있다. 패거리 문화는 사고를 단순화한다. 날로 복잡해지고 다양한 위험이 존재하는 금융시장에서 사고의 다양성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비슷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들끼리만 모여 의사 결정을 한다. 능력이 아닌 연줄로 뽑으니 능력을 제대로 평가할 시스템도, 능력을 기르도록 독려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할 필요도 없다. 금융산업의 발전을 내세웠던 정부가 오히려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부추기고 있는 셈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를 80위로 평가했다고들 걱정하지만 정책 결정의 투명성(133위)보다는 훨씬 높다. 왜 한국 금융에는 삼성전자 같은 기업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한 전문가들의 많은 답 중 뇌리에 강하게 남았던 답이 “가난한 집안의 맏딸 역할을 해 왔기 때문”(김형태 전 자본시장연구원장)이었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등이 세계적 기업으로 크는 걸 도와주느라 금융업이 희생해 왔다는 의미다. ‘맏딸’ 역할을 하느라 그동안 ‘모피아’(재무부와 마피아의 줄임말)를 참고 견뎠는데 인사가 개선되기는커녕 뒷걸음치고 있다. 왜 제대로 된 산업이 되지 않느냐고 묻기 전에 그들 스스로 인사를 결정하게 두자. 정권이 바뀐 뒤 낙하산 인사가 떠나고 그의 흔적을 지워야만 하는 도돌이표 경영은 이제 그만 보고 싶다. lark3@seoul.co.kr
  • [사설] ‘서금회’ 출신 우리은행장 내정說 사실인가

    우리은행 차기 행장에 ‘서금회’(서강대 출신 금융인 모임) 멤버인 이광구 부행장이 내정될 것이라는 설(說)이 확산되고 있다. 우리은행 행장추천위원회는 오늘 은행장 후보를 선정한 뒤 5일 최종 면접을 치른다. 유력한 후보였던 이순우 현 행장은 어제 저녁 후보에서 전격 사퇴했다. 정부 일각의 움직임에 따라 이 행장이 사퇴한 것이며 사실상 이 부행장이 이미 행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관측된다. 행장을 맡을 능력이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단지 박근혜 대통령과 같은 서강대 출신이라는 이유로 행장이 된다면 보통 심각한 문제가 아니다. 이처럼 밀실에서 사전에 담합했다면 굳이 ‘요식행위’인 행추위를 거칠 필요가 있느냐는 비아냥도 커지고 있다. 박근혜 정부 들어 서금회 출신은 금융기관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줄줄이 꿰차고 있다. 며칠 전엔 KDB 대우증권 사장에 서금회 멤버인 홍성국 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논란 속에 내정됐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정연대 코스콤 사장도 서금회 출신이다. 서금회 회원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업금융지주 회장과 석 달 전 수출입은행 감사가 된 공명재씨는 박근혜 캠프에서 일했던 서강대 출신이다. 국책은행인 수출입은행은 행장, 감사가 공교롭게 모두 서강대 출신이 됐다. 2007년 서강대 출신인 박 대통령이 당시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떨어진 뒤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들이 서금회를 결성했다고 한다. 300여명이 모일 만큼 결속력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서는 ‘관피아’가 사라진 자리를 서금회나 서강대 출신이 차지하면서 ‘신관치금융’ 논란이 불거진 지 오래됐다. 이런 후진적인 악습이 지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금융은 이미 바닥까지 추락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최근 한국의 금융산업 경쟁력을 144개 조사 대상국 중 80위라고 발표했다. 아프리카의 빈국(貧國) 수준이다. 경기침체와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정치권의 줄대기, 낙하산 인사는 반복되고 있다. 금융권 CEO 자리는 전리품처럼 나눠 줄 만만한 자리가 아니다. 안팎으로 어려운 여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금융기업으로 거듭나려면 전문성과 경험을 갖춘 전문가를 모셔 와도 쉽지 않은 일이다. 매각 작업이 또 실패하면서 과도기를 맞게 된 우리은행은 말할 것도 없다. 누가 봐도 ‘무리한 인선’을 거듭하는 것은 금융업 수요자인 국민을 무시하는 일이다. 낙하산 인사의 폐해는 이미 그동안 충분히 경험하지 않았나.
  • 금융계 ‘4대 천왕’ 물러가니 ‘서금회’가 득세

    금융계 ‘4대 천왕’ 물러가니 ‘서금회’가 득세

    금융권에서 ‘4대 천왕’이 물러나니 ‘서금회’가 득세하고 있다. 금융계 인사를 정권의 전리품인 양 취급하는 정권의 속성이 누적되면서 금융산업은 더욱 후퇴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대우증권은 26일 서울 여의도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홍성국 리서치센터장 겸 부사장을 신임 사장 후보로 확정했다. 홍 사장 내정자는 새달 12일 임시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다. 김기범 전 사장이 사의를 표명한 지 넉 달 만이다. 홍 내정자는 대우증권 사장으로는 첫 공채지만 서금회라는 꼬리표가 붙어 있다. 홍 내정자 측은 “영업을 위해 (서금회에) 두 번 참석했을 뿐”이라며 “서금회와 연결짓는 것은 억측”이라고 해명했다. 차기 행장 선임 절차가 진행 중인 우리은행은 연임이 유력시되던 이순우 현 행장을 제치고 이광구 개인고객 담당 부행장이 급부상했다. 역시 서금회다. 서금회는 서강금융인회의 줄임말로 서강대를 졸업한 금융인 모임이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 동문이다. 박 대통령이 2007년 당시 한나라당 대통령 후보 경선 과정에서 탈락하자 이를 안타깝게 여긴 금융권 동문 75학번 7명이 모여서 시작됐다. 당시 창립 멤버 중 한 사람이 박지우(75학번·외교) 국민은행 부행장이다. 박 부행장은 지난해까지 6년 동안 회장직을 맡았다. 2013년부터 이경로(76·경영) 한화생명 부사장이 회장을 맡고 있다. 현 정권 출범 이후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인물 중에는 이덕훈(67·수학) 수출입은행장, 정연대(71·수학) 코스콤 사장 등이 대표적인 서금회 멤버다. 이 행장은 서금회의 좌장 격으로 지난 대선 당시 대선 캠프에 직접 참여했다. 서금회 출신은 아니지만 홍기택 산은금융지주 회장도 대선 캠프에서 활동했다. 산은지주는 대우증권의 최대주주(43%)다. 서금회는 비(非)금융권 회원에게도 문호가 열려 있다. 이 점에서 친박계인 서병수(71·경제) 부산시장도 자문위원으로 참석하고 있다. 서금회의 파워가 커지면서 정부 부처 공무원들의 참석도 늘고 있다. 하부 모임 성격인 서강금융포럼도 2011년 생겼다. 남인(76·경제) KB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가 회장이다. 서강금융포럼은 은행, 보험, 금융투자 등 3대 권역별 대표도 있다. 채우석(76·경제) 우리은행 부행장, 김병헌(76·경영) LIG손해보험 대표, 이정철(76·무역) 하이자산운용 대표가 권역별 대표다. ‘낙하산 인사’가 관행화되면서 세계경제포럼(WEF)이 평가한 우리나라 금융시장의 성숙도는 올해 80위다. 4대 천왕(이명박 정권 때 잘나갔던 김승유 전 하나금융 회장, 어윤대 전 KB금융 회장, 이팔성 전 우리금융 회장, 강만수 전 산은금융 회장)이 임명되기 직전인 2007년에는 27위였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사회로부터 위임받은 자금과 수단을 가지고 정책목표를 위해 일하면 다행이지만 사적 조직의 이익을 위해 활동할 경우 ‘대리인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CEO 후보추천위원회가 엄정하고 중립적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이론에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 미래전자기술분과위원장으로 선임

    세계경제포럼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 미래전자기술분과위원장으로 선임

    강성모(69) KAIST 총장이 세계경제포럼(WEF) 글로벌 어젠다 카운슬(GAC)의 미래전자기술분과위원장에 선임됐다고 KAIST가 4일 밝혔다. 임기는 2년이다. 국내 대학 총장이 세계경제포럼 GAC 분과위원장에 선임된 것은 처음이다. 세계경제포럼은 전 세계 정치·경제·정책 분야 지도자들의 모임으로 인류와 지구환경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주제를 논의하고 문제 해결 전략을 제시하기 위해 GAC 위원회를 운영하고 있다.
  • “가계·기업·나랏빚 한계 넘었다”

    “가계·기업·나랏빚 한계 넘었다”

    우리나라 가계와 기업, 정부 등이 이미 빚을 부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섰다는 분석이 나왔다. 가계는 빚에 시달리면서 소비를, 기업은 투자를, 정부는 재정지출을 줄일 수밖에 없어 내수 부진 등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이한구 새누리당 의원은 28일 기획재정부, 한국은행, 산업연구원 등의 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으로 개인, 기업, 정부의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세계경제포럼(WEF)에서 정한 채무부담 임계치보다 10~46% 포인트 높다고 밝혔다. 경제주체들의 부채 비율이 임계치를 넘어가면 소비나 투자 등 정상적인 활동을 펼치지 못하게 된다. 2013년 말 기준 개인(가계+비영리단체) 부채는 총 1219조원으로 명목 GDP의 85.4%에 달했다. WEF가 정한 개인의 채무부담 임계치인 75%를 훌쩍 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지난 27일 국정감사에서 “가계부채가 소비를 제약하는 수준에 가까이 가고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말할 정도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역시 지난 6월 연구보고서를 통해 “가계부채가 소비와 성장 잠재력을 약화시키는 임계치에 도달했다”고 분석했다. 은행 등 금융기관을 제외한 민간 기업의 부채는 1810조원으로 명목 GDP 대비 126.8%에 달한다.이는 WEF가 정한 기업의 채무부담 임계치인 80%보다 46.8% 포인트 높은 수치다. 정부 부채도 상황이 심각하다.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국가부채는 490조원으로 GDP 대비 34.3%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공공기관 부채와 공무원·군인 연금 충당부채 등 정부가 책임져야 하는 빚까지 합치면 부채 규모는 1641조원, GDP 대비 114.9%까지 치솟는다. WEF 기준 정부의 채무부담 임계치는 90%다. 이 의원은 “최근 수년간 내수가 부진한 상황에서 가계와 기업이 과도한 부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부채 조정에 나서면 내수의 추가 악화와 경기의 장기 침체 등 일본형의 ‘잃어버린 20년’이 재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한국 남녀 성평등 117위… 갈 길 먼 양성평등

    우리나라의 남녀 성평등 지수가 142개국 가운데 6계단이 미끄러져 내린 117위를 기록했다. 28일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세계 성평등 보고서 2014’에 담긴 내용이다. WEF는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교육’, ‘건강’, ‘정치 참여’ 등 4개 부문 성별 격차를 수치화해 매년 보고서를 내놓는다. 올해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경제활동 참여와 기회 부문이 가장 낮은 124위를 기록했다. 하위 항목으로는 ‘동일 직종 임금 격차’가 125위로 가장 낮았고 ‘임원·고위 관리 수’는 113위, ‘평균 기대 수입’은 109위에 머물렀다. 그나마 ‘전문·기술직’(98위), ‘노동시장 참여’(86위) 등은 100위권에라도 들었다. 일부 여성인력의 질은 높아졌지만 대다수의 여성이 여전히 승진과 임금에서 차별받고 있다는 의미다. 또 교육 부문에서는 ‘글을 다룰 줄 아는 비율’이 세계 1위를 기록했지만 ‘제3차 교육기관 등록’(114위), ‘제2차 교육기관 등록’(85위) 등 다른 평가항목에서 뒤처지며 전체적으로는 103위에 그쳤다. 건강 부문도 ‘평균 건강 수명’은 1위였지만 ‘출생 시 남녀 성비 불균형’은 122위에 그쳐 종합적으로는 74위였다. 그나마 정치 참여 부문에서는 ‘여성 국회의원’(91위), ‘여성 최고지도자’(39위) 등을 통해 93위를 기록했다. 상위권은 역시 아이슬란드(1위), 핀란드(2위), 노르웨이(3위), 스웨덴(4위), 덴마크(5위) 등 북유럽 국가들이 차지했다. 아시아 국가 가운데서는 필리핀이 9위로 가장 높았고 중국은 87위, 일본은 104위를 기록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오승호의 시시콜콜] KB금융 회장 인선 낙하산 오명 벗어야

    [오승호의 시시콜콜] KB금융 회장 인선 낙하산 오명 벗어야

    장관급을 지낸 한 인사는 최근 KB금융지주 회장추천위원회(회추위)의 평판 조회에 흔쾌하게 응했다. 그는 “우리나라 금융의 세계 경쟁력은 80위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KB지주 회장 후보군 가운데 최고경영자(CEO)로 적합하다고 판단되는 한 명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해줬다”고 말했다. KB의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은 회장 선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경쟁력 금융시장 성숙도 부문에서 80위로 7년 사이 53단계나 추락했다. 선진국과 달리 걸음마 단계인 금융지주 CEO 승계 또는 양성프로그램도 평가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했을 법하다. KB지주 주가는 임영록 전 회장과 이건호 전 행장 등 경영진 내분사태 동안 곤두박질쳤다. 이른바 CEO리스크(위험)로, 금융지주회사의 지배구조 개선과 직결되는 요소다. 미국과 유럽의 대형은행 CEO 가운데 지난해 연봉 1위를 차지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은 “내 시간의 98%를 2%의 가능성을 생각하는 데 보낸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를 결정하는 데 대부분의 시간을 사용한다는 얘기다. 수익구조가 단순한 국내 금융회사 CEO들에게 시사하는 바 크다. 우리나라 금융회사 CEO들은 사외이사 관리에 많은 시간을 할애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2008년 KB지주 출범 이후 회장들은 모두 외부 인사 일색이었다.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은 회장으로 내정됐다가 해외투자 손실에 대한 당국의 압박에 중도 하차하기도 했다. 회추위가 어제 후보군을 다시 4명으로 압축했다. 22일 면접에서 당락이 사실상 판가름난다. KB지주의 지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국민연금공단 9.96%, 포스코 3.0%, 외국인 63.5% 등이다. 정부 지분은 전혀 없다. 외국인 지분은 15일 67.45%로 높아졌다. CEO 인선에 외부 입김이 작용할 수 없는 구조다. 그런데도 실제는 달랐다. 이번 인선 과정에서는 외부 출신들 간 볼썽사납게 집안 싸움을 한 파장을 의식해서인지 지금까지는 잡음이 적은 편이다. 회추위가 후보군을 미리 공개해 여론 검증 절차를 밟은 영향도 있을 것으로 여겨진다. 정치권이나 경제 실세들이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지 두 눈을 부릅뜨고 감시해야 한다. 혹여 학연이나 지연, 권력 실세 등을 등에 업은 낙하산 후보가 있다면 깨끗이 사퇴해야 한다. 회추위는 오로지 능력과 비전, 도덕성 등을 토대로 평가해 독자적으로 회장을 뽑아야 한다. 그것만이 내분 사태를 막지 못한 이사회의 불명예를 씻는 길이다. osh@seoul.co.kr
  •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KB금융 사태’와 금융의 후진성/고동원 성균관대학교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최근 일어난 ‘KB금융 사태’는 우리나라 금융의 후진성을 보여준 단적인 사례다. KB국민은행의 주전산기 교체 결정 과정에 있어서 경영진 갈등으로 시작된 이번 사건은 감독 당국에 대한 보고와 이에 따른 감독 당국의 검사 및 제재 결정 절차에 이르는 단계에서 여러 문제점을 보여주었다. 결국 KB금융지주 회장이 이사회에 의해서 해임되고 행장이 사퇴하는 것으로 사건이 마무리되었지만, 우리나라 금융의 부끄러운 민낯을 보여준 사건이다. 이번 사태의 근원을 따지고 보면 결국 관치금융과 ‘낙하산 인사’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다. 각각 낙하산 인사로 임명된 회장과 행장의 갈등이 표면화된 것이다. 2008년 KB금융지주회사 체제 출범 이후 회장이 계속 외부 낙하산 인사로 임명되면서 줄 서기 인사가 만연했다. 그러다 보니 조직의 안정을 기대할 수 없게 됐다. 유독 KB국민은행에서 금융 사고가 많이 발생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그동안 KB국민은행의 수익력은 반 토막이 됐고, 한 때 자산 규모로 1위였던 KB금융지주는 3위로 전락했다. 이러한 경영 실적의 부진은 결국 낙하산 인사의 결과로 볼 수밖에 없다. 낙하산 인사와 관치금융이 근절돼야 하는 이유다. 둘째, 회장과 행장 등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한다. 현재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는 각 금융기관 내부 규칙이나 정관에 규정돼 있다. 기본적으로 경영지배구조는 금융기관 스스로가 결정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것이 잘 작동되지 않을 때는 법이 개입할 수밖에 없다. 이번 사건은 최고경영자 선임 절차를 법제화해야 할 필요성을 보여 줬다. 특히 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에 종업원과 금융소비자 대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도록 하고, 선임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래야 낙하산 인사를 막을 수 있다. 셋째, 금융기관 제재 제도에 대한 근본적인 개혁이 있어야 한다. 이번에 금융감독원 자문 기구인 제재심의위원회의 무용성이 드러났다. 제재심의위가 경징계 결정을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인 금융감독원장과 금융위원회는 중징계 결정을 내렸다. 물론 제재심의위가 자문 기구여서 결정권자가 이에 구속받을 필요가 없다고 해도, 9인 중 6인이 외부 전문가로 구성되고, 대심(對審) 절차를 거쳤다는 점에서 제재심의위의 결정은 나름대로 공정성과 신뢰성을 가졌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정권자가 제재심의위의 결정을 무시하고 중징계 결정을 내린 것은 제재심의위 기구의 한계를 드러낸 것이다. 제재심의위를 자문 기구가 아닌 제재 결정 기구로 만들어야 하는 이유다. 또한 법적 근거 없이 감독규정(規程)으로 규정된 현행 제재 절차 내용도 빨리 법제화하면서 제재 제도를 선진화시켜야 한다. 넷째, 이번 사건을 계기로 금융산업의 후진성을 벗어나기 위한 획기적인 방안이 마련돼야 한다. 최근 우리나라 금융산업에 대한 외부 평가는 가히 충격적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달 2014년 국가 경쟁력 평가 보고서에서 금융산업의 경쟁력 척도가 되는 금융시장 성숙도 부분에서 우리나라의 올해 순위를 144개 국가 중에서 80위로 발표했다. 이는 우리보다 경제 규모에서 훨씬 뒤떨어진 말라위(79위), 우간다(81위)와 비슷한 수준으로 말레이시아(4위), 페루(40위), 인도네시아(42위), 필리핀(49위), 인도(51위), 가나(62위)보다 순위가 낮은 것이다. 우리나라 금융산업의 심각성을 나타내는 징표다. 한국 경제가 세계 14위의 경제 대국으로 성장했지만 금융은 아직도 후진국 수준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감독 당국과 금융기관은 물론 대통령, 국회도 관심을 갖고 금융산업의 개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문제가 많은 금융감독 체계도 빨리 뜯어고쳐야 한다. 금융 정책을 수행하는 금융위원회는 감독 권한을 내려놓아야 한다.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 제일 고질적인 병폐로 지적되고 있는 관치금융도 빨리 청산돼야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금융산업의 선진화는 요원한 일이 될 것이다.
  • 삼성 야심작 갤럭시노트4·노트엣지 공개…눈여겨 볼 ‘위피·스냅노트·쿼드HD디스플레이’ 기능

    삼성 야심작 갤럭시노트4·노트엣지 공개…눈여겨 볼 ‘위피·스냅노트·쿼드HD디스플레이’ 기능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인 이영희 부사장은 “차가움과 따뜻함, 미묘한 곡면이 조화를 이룬 것”이라고 설명했다. 3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템포드롬에서는 삼성이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내놓은 야심작 갤럭시 노트4와 노트 엣지(Edge) 공개 체험 행사가 열렸다. 5.7인치 화면의 노트4는 전작(노트3)과 크기가 같다. 하지만, 쿼드HD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훨씬 밝은 느낌이 든다. 실제로는 밝기가 아니라 해상도가 높아진 것이지만, 화소 하나하나가 자체 발광하는 슈퍼아몰레드의 특성상 선명해지면서 환해진 효과까지 동시에 전해준다.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역시 펜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다. S펜의 진화는 어디까지 왔을까. 연필, 붓펜, 형광펜, 캘리그래피, 만년필 등 5가지 필기구를 선택해 쓸 수 있다. 진짜 펜으로 종이에 쓰는 듯한 ‘리얼 펜’의 세계라고 했지만 그렇다고 반응시간(latency)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삼성전자 상품전략팀 김개연 상무는 “진짜 펜은 종이에 갖다 대고 쓰지만, S펜은 펜촉과 디스플레이 사이에 유리가 끼어있기 때문에 그 갭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필압을 2048단계까지 높인 S펜은 필기감이 전작보다 확실히 좋아졌다. 그러나 종이가 아닌 유리에 쓴다는 괴리감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펜을 다루는 솜씨가 좋은 헤비유저에게는 펜이 펜 이상의 것일 수도 있다. 때로는 마우스처럼 ‘드랙 앤드 드롭’할 수 있고, 가위처럼 잘라낼 수도 있다. 노트4의 새로운 기능 중 하나인 스마트 셀렉트는 초보자에겐 좀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알고 나면 유용하다. 웹브라우징이든 사진첩이든 어떤 앱을 사용하든 필요한 정보나 이미지가 있으면 일단 S펜으로 모조리 잘라낸다. 정보는 작은 쪽지처럼 화면에 저장된다. 예를 들어 여름 휴가지 장소 후보를 인터넷, 메시지, 이메일 등으로 추천받았다고 하면, 각각 앱에서 필요한 텍스트와 이미지를 S펜으로 복사한 뒤 한꺼번에 담아뒀다가 휴가를 함께 갈 친구에게 메일로 보내줄 수 있는 기능이다. 스냅노트(snap note)는 사진찍기와 필기를 결합한 개념이다. 한 바닥 가득히 칠판에 쓴 내용을 받아 쓰기에는 시간이 없다고 치자. 우선 카메라로 칠판 이미지를 담는다. 삐뚤한 사진도 찍힐 수 있지만 상관없다. 스냅노트에서 전부 편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칠판 배경 색상을 싹 지운 뒤 보충 필기를 하면 나만의 노트가 완성된다. 요즘 유행하는 와이드 셀피(selfie). 한 두 명이 다닥다닥 붙어 찍는 게 아니라 7∼8명, 많게는 20∼30명이 함께 찍는 셀프카메라다. 갤럭시노트4에서 120도로 화각을 넓혀주면 우리가 찍는 ‘위피(wefie)’가 찍힌다. 갤럭시노트4의 엣지는 리볼빙 UX(사용자경험)로 구동된다. 뉴스, 날씨, 시간, 메시지, 연락처 등이 돌아가는 형태인데, 엣지 부분을 터치하면 메인화면으로 불러올 수 있다. 이 부사장은 “엣지 자체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하는 재미 요소를 담은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애초 플라스틱 윰 디스플레이로 오른쪽 측면이 아니라 양쪽 측면을 감싸는 3화면 디스플레이를 구상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측에서는 삼면 디스플레이도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진 않지만 그립감과 사용성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엣지 부분은 플립 가죽케이스로 감쌀 수가 없기 때문에 땅에 떨어질 경우 깨질 수도 있지 않느냐는 우려를 낳을 만했다. 삼성전자 상품전략팀은 그러나 “낙하 테스트를 수없이 했지만 크게 문제될 건 없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한국 국가경쟁력 26위… 은행 건전성도 꼴찌 수준

    한국 국가경쟁력 26위… 은행 건전성도 꼴찌 수준

    세계경제포럼(WEF)의 2014년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의 종합 순위가 지난해보다 1단계 낮은 26위를 기록했다. 이는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은행 건전성 순위는 거의 꼴찌 수준으로 추락했다. WEF는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이 144개국 중 26위로 지난해보다 1단계 하락했다고 3일 밝혔다. 이는 WEF 평가 기준으로 2004년 29위 이후 1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WEF가 설정한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는 2007년 11위로 최고 순위를 기록한 뒤 2012년에 24위에서 19위로 오른 것을 제외하고 매년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양대 국가경쟁력 평가 기관인 국제경영개발연구원(IMD)이 설정한 올해 한국의 국가경쟁력 순위도 26위다. 분야별로는 기본 요인이 지난해와 같은 20위를 기록했고 ▲효율성 증진 부분 23위→25위 ▲기업혁신 및 성숙도 20위→22위 등으로 하락했다. 기본요인 중에서는 거시경제 환경만 9위에서 7위로 순위가 올랐을 뿐 ▲제도적 요인 74위→82위 ▲인프라 11위→14위 ▲보건 및 초등교육 18위→27위 등은 순위가 내려갔다. 12개 세부 분류를 분석해보면 건전한 거시경제환경, 시장규모, 우수한 인프라, 기업혁신 등 4개 부문은 20위 이내로 강점 요인으로 꼽혔다. 인플레이션(1위), HIV(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 발병률(1위), 유선전화 가입자 수(3위), 해외시장 규모(6위), 국제특허 출원건수(8위)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낮은 수준의 공공·민간제도, 노동시장의 경직성과 비효율성 금융시장의 미성숙성 등 3개 부문은 80위권 밖으로 밀려나 취약 분야로 평가됐다. 기획재정부는 “WEF가 설문조사를 진행한 지난 2∼4월 발생한 금융권의 개인정보 유출사건, 북한 미사일 발사, 세월호 참사 등이 기업인의 심리에 부정적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은행 건전성(113→122위), 테러에 따른 기업비용(106→115위), 범죄와 폭력의 기업비용(60→76위), 기업 경영윤리(79→95위) 등 분야의 순위가 크게 떨어졌다. 한편 국가별로는 스위스와 싱가포르가 지난해에 이어 1위, 2위의 순위를 유지했다. 미국, 핀란드, 독일, 일본, 홍콩 등이 뒤를 이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기업 여성관리자 비율 2017년 22%로

    기업 여성관리자 비율 2017년 22%로

    민간기업 여성관리자 비율과 전문·기술직 여성 비율이 지난해 각각 17.3%와 46.4%에서 2017년 22%와 50%로 높아진다. 지난해 6만 9616명이던 육아휴직 사용자 수도 2017년 9만 2574명으로 33% 늘어난다. 여성이 남성의 63.5% 수준인 성 격차는 3년 후 71.6%로 10% 이상 개선된다. 17개 정부 부처와 100개 민간 기업·단체·기관이 한데 뭉쳐 이같이 새 목표를 정하고, 여성고용률 53.9%에서 61.9%로 제고 등 기존 정부 목표와 함께 달성하기 위해 힘쓰기로 했다. 여성가족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117개 기업·기관·정부부처 등이 참여하는 ‘여성인재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대표 의장 여가부 장관과 대한상의 회장)를 세계경제포럼(WEF)과 연계해 출범시키고, 실천 약속 보고대회를 17일 오후 2시 서울 남대문로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연다고 16일 밝혔다. 양성평등을 위한 범사회적 민관 협의체로는 국내 처음이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SK이노베이션, LG그룹, 한화그룹, 롯데그룹을 비롯한 54개 TF 참여 기업의 2013년 매출액 합계는 751조 7810억원으로, 지난해 우리나라 명목 국민총생산(GDP)의 52.6%에 해당한다. 참여 기업 등의 직원도 수백만명에 이른다. TF는 2017년까지 3년간 4대 목표별로 리턴십(경력단절여성 재취업) 프로그램 도입,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 창출, 육아휴직 활용 확대, 여성관리자 확대, 양성평등위원회 설치 등 80개 실천 과제를 추진한다. TF는 실천계획 수립을 위한 포럼을 7월에 연 뒤 구성원별 실천계획을 8월부터 자율적으로 수립해 추진하며 12월에 성과보고회를 열 예정이다. 여가부가 71개 TF 참여 기업과 기관을 대상으로 사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기업과 기관이 주체인 53개 실천과제 중 77%(40.6개)를 실천하겠다고 응답해 강한 실천의지를 드러냈다. 4대 목표별 실천 의사는 일·가정 양립(83%), 양성평등문화 확산(81%), 여성 대표성 제고(73%), 여성고용 확대(60%) 순이다. 현대자동차, CJ그룹, 국민은행, 한경희생활과학은 실천과제를 100%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기업별 실천 계획을 보면 삼성전자는 여성 임원 및 관리자를 적극 선발하고, 포스코는 여성 리더를 현재의 두 배 이상으로 늘린다. 현대자동차는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본격 도입해 여성 인재 1000여명을 채용하고, CJ그룹은 매년 300명 규모로 리턴십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여가부는 민관 TF 참여 기업이 여성인재를 적극 활용함으로써 직원만족도와 생산성을 향상시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 여가부는 WEF의 성 격차 지수(GGI)가 2013년 136개국 중 111위를 기록하자 WEF와 업무협약을 체결, 세계 네 번째로 민관 TF를 출범시켰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여성인재 활용·양성평등 TF 새달 출범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태스크포스(TF)가 100개 기업·기관·단체와 17개 정부부처로 구성돼 다음 달 출범한다. 양성평등을 위한 최초의 범사회적 민관 협력체계로서 3년간 운영돼 국내 양성평등 수준을 한 차원 높이는 주춧돌을 놓게 된다. 정부는 지난 13일 열린 제17차 여성정책조정회의(의장 국무총리)에서 범부처 합동 ‘여성인재 활용과 양성평등 실천 TF 추진계획’을 보고하고 이를 포함한 ‘제4차 여성정책기본계획(2013~2017년) 2014년도 시행계획’을 심의·확정했다고 여성가족부가 14일 밝혔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이노베이션, 포스코, 롯데, 현대그룹, 한화, 동부, 한라 등 54개 대기업과 한국전력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18개 공공기관, 4대 경제단체와 대한변호사회, 한국여성단체연합 등 19개 민간단체, 한국개발연구원(KDI), 한국여성정책연구원 등 9개 연구기관 등이 참여하기로 했다. 추가 참여도 가능하다. TF는 여성고용 확대, 일·가정 양립, 여성대표성 제고, 양성평등 문화 확산 등을 목표로 활동한다. 참여 기업 등은 6월 TF 출범식에서 세계경제포럼(WEF) 관계자가 참석하는 가운데 공동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구체적 실천과제를 선포하며 실천을 약속한 뒤 추진계획을 수립, 이행하게 된다. TF는 3년간 매년 연말에 추진 결과 등을 발표하고 모범사례를 공유·전파하는 보고회를 연 뒤 2017년 6월 최종 성과를 보고하고 마무리한다. 여가부는 지난 1월 WEF와 업무협약 체결 후 대한상의와 함께 준비위원회를 구성, 준비해 왔다. 한편 제4차 여성정책기본계획 2014년도 시행계획은 여성의 경력단절 예방과 일·가정 양립 기틀 마련, 여성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생활할 수 있는 사회기반 조성 등을 중점 추진하기로 했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군복무 휴학생도 대학생? 통계처리 고민

    군복무 휴학생도 대학생? 통계처리 고민

    ‘대학생 인원 통계에서 군 복무자 등 휴학생을 빼자니 국가경쟁력지수가 울고, 유지하자니 성격차지수(GGI)가 걸리고…, 어찌하오리까.’ 세계경제포럼(WEF)이 집계하는 두 지수의 반영 효과가 서로 달라서 처리 방식 변경 여부를 놓고 관련 부처가 고민하고 있다. 6일 여성가족부에 따르면 GGI가 지난해 111위로 떨어지자 여성 대표성 등 취약부문 개선 노력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부적절한 통계 방식에 대해 WEF에 이의를 제기했다. 한 가지는 고등교육 취학률. 고졸 후 5년까지 해당 연령 인구 대비 대학생 수에 군복무를 비롯한 휴학자가 포함돼 남성 대비 여성 대학생 비율이 낮아지기 때문에 휴학생을 빼고 계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WEF는 유네스코(유엔 교육사회문화기구)에 보고된 자료를 그대로 쓰기 때문에 우리나라가 원한다면 자료를 변경하면 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래서 교육부에 요청했더니 기획재정부와 관련된 국가경쟁력지수에서는 고등교육층 취학률 지표가 해당 연령 인구 대비 대학생 수를 따지기 때문에 대학생 수가 많을수록 경쟁력이 높게 나와 고민된다는 것이다. 유네스코에 두 가지 자료를 보낼 수는 없고, 한 가지 자료를 정해 보내야만 하는 형편이다. 이 항목의 비중은 GGI가 높다. 이해숙 교육부 교육통계과장은 “여가부의 입장을 이해한다”면서 “두 지수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해서 상반기 중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다른 한 가지는 유사업무의 남녀 임금 형평성 관련 경영자 설문조사 측정방식이다. 별다른 설명 없이 ‘한국에서 유사 업무에 대한 여성들의 임금과 남성들의 임금은 동등합니까’라고 묻고 ‘아주 낮다’에서 ‘동일하다’까지 7점 척도 중 선택하도록 설문이 구성돼 있다. 대부분 정확한 의미를 잘 모른 채 4~5점에 표시하는 것으로 나온다고 한다. 남성 대비 여성 임금이 68%인 현실에서, ‘유사업무’ 임금 성비는 최소한 80%를 넘을 텐데 일반적인 남녀 임금 격차로 오인한 결과일 가능성이 많다는 주장이다. 설문을 담당하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에 유사직종 개념을 설명하도록 요구했고, 관련 통계를 집계해 홍보할 계획이다. 한편 유엔개발계획(UNDP)이 분석하는 성평등지수(GII)에서는 청소년 출산율(15~19세 여성 인구 1000명당)을 유엔 장기 전망치로 집계하기 때문에, 실제는 1.8명(2012년)임에도 불구하고, 전망치가 2011년 2.3명에서 2012년 5.8명으로 과도하게 잡혀 재추계한 결과 2.2명으로 바로잡혔다. 순위가 2011년 11위에서 2012년 27위로 하락했으나 수정치가 2013년치부터 적용됨에 따라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혁 선임기자 happyhome@seoul.co.kr
  • [약진하는 공기업]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차 개발 등 기술 지원 창조경제 실현 앞장

    [약진하는 공기업] 한국전기안전공사, 전기차 개발 등 기술 지원 창조경제 실현 앞장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기술혁신에 앞장서고 있다. 2011년부터 무정전검사(POI)법을 도입, 향후 적용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반도체, 석유화학, 철강 등 국가 주요 산업시설은 검사 목적이라도 정전을 하면 큰 손실이 불가피해 정전 없이 검사하는 방식이다. 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무선충전식 온라인 전기자동차’ 개발에도 기술 지원을 하고 있다. 이 전기차는 지난해 2월 열린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세계 10대 기술’에 선정됐다. 그 밖에도 KESCO Code 개발 등 전기안전 검사 및 점검 분야의 국가 기준 정립에도 힘을 쏟고 있다. 소외계층의 안전복지도 주요 과제다. 지난해 도서지역 주민 대상 ‘전기안전 보안관 서비스’ 제도도 시행했다. 전남 노화도 등 6개 섬 지역을 대상으로 시범 시행했고 앞으로 대상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쪽방전기설비 개선사업’도 시행했다. 쪽방은 건축물의 구조적 특성상 소규모 거주공간이 밀집한 형태로 몰려 있어 위급 상황이 발생할 시 비상 대피가 어려워 대규모 인명 피해가 우려된다. 2016년까지 총 45억여원의 예산을 투입, 전국 7900여곳 쪽방시설에 대한 개선작업을 펼쳐 나갈 예정이다. 지난해 영등포 등 1690개 시설을 대상으로 했고, 올해부터 2000곳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열린세상] 정치 선진화, 유권자의 힘에 달렸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열린세상] 정치 선진화, 유권자의 힘에 달렸다/홍성걸 국민대 행정정책학부 교수

    6·4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치권이 서로 약속을 지키라고 손가락질하고 있다. 포문은 야권이 먼저 열었다.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를 고리로 신당창당에 합의한 김한길, 안철수 두 야권 대표들은 대통령과 여권을 향해 지난 대선 때 공약했던 기초단체 정당공천 폐지 약속을 지키라고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이에 대해 여권은 민주당과 함께하지 않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않은 사람이 대통령과 여당에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할 자격이 있는지를 묻고 있다. 공약실천의 문제는 한국 정치에 늘 있어 왔던 재방송되는 드라마와 같다. 노무현 정부의 행정수도 이전 공약은 헌법재판소의 위헌판결까지 받았지만 결국 행정중심복합도시로 수정 추진돼 오늘날 세종시가 탄생했다. 이명박 정부는 한반도 대운하공약을 집권 후 실천하려 했으나 오히려 야권이 절대 공약을 지키면 안 된다고 막아섰고, 영남권 신공항 공약은 스스로 포기했다. 그런가 하면 세종시 수정을 강력히 반대했던 박근혜 대통령은 정작 자신의 공약인 기초노령연금은 수정했고, 기초단체 공천 폐지는 아예 지킬 생각이 없다. 도대체 공약이 무엇이기에 이토록 말이 많은가. 선거 과정에서의 공약은 당선 후 직무수행계획서의 성격을 갖는 것이지만 현실 정치에선 선거 과정에서 표를 얻기 위한 수단적 성격이 더욱 강하다. 그러다 보니 유권자들에게 장밋빛 청사진을 제시하기 마련이고 가지고 있는 것이 열이라면 백을 주겠다고 약속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래서 어떤 선거든 당선자가 내건 공약을 모두 지킨다면 대한민국은 진작에 파산했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는 것이다. 공약은 약속할 때와 실행에 옮길 때의 상황이 다르다. 무엇보다 후보자의 입장에서 약속할 때는 반드시 지키겠다는 의지가 강하지만 당선 후에는 현실적인 여건의 제약을 받게 된다. 경제여건 등 제반 상황도 수시로 변하기 때문에 지키는 것이 오히려 나라 전체를 위해 불합리한 경우도 생긴다. 그렇지만 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기는 매우 어렵다. 반대자의 입장에선 공약을 지키지 않은 것만이 문제가 될 뿐, 국익이나 상황 변경은 핑계로만 여겨지기 때문이다. 공약 중에서도 정치개혁이나 선진화와 관련된 공약의 실천문제는 국익이나 상황 변경과 큰 관련이 없어 보인다. 주로 국회의원의 특권 내려놓기나 정치자금 흐름의 투명성 제고, 선거 과정이나 정당 운영의 민주성 확대, 선거구 획정, 원활한 국회운영 등 정치인들의 이해와 직결되는 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보통 정치개혁 의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응은 매우 느리고, 합의되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모든 개혁이 그렇지만 정치개혁은 특히 기득권 구조를 변화시켜 개혁의 주체이면서 객체인 정치인들의 이해관계를 급격히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역대 국회에서 정치개혁 특위를 만들어 지속적으로 운영해 왔지만 성과가 크지 않은 것은 바로 입으로는 특권 폐지를 주장하면서도 이를 포기하지 않으려는 정치권의 이율배반적 특성에 원인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 정치에서는 끊임없이 정치개혁이 논의되고 있고 실제로도 드물기는 하지만 상당한 성과도 있었다. 대표적인 성과가 2004년에 있었던 소위 ‘오세훈 선거법’이라고 불리는 정당법, 선거법, 정치자금법을 한꺼번에 개정한 일이다. 당시에도 ‘입으론 찬성 행동은 반대’, 혹은 ‘총론 찬성 각론 반대’라는 기득권 유지를 위한 정치권의 저항이 계속됐지만 결과적으로 이후의 정치판을 크게 바꾼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었다. 거기에는 ‘떼어 놓은 당상’이라는 강남구 재선 출마를 포기한 오세훈이라는 젊은 정치인의 강한 개혁의지도 있었지만, 궁극적으로 정치개혁을 지지하고 선택한 유권자의 힘을 의식한 정치권이 개혁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이나 국제경영개발원(IMD)의 국가경쟁력 평가에서 항상 하위를 기록해 우리나라 전체의 경쟁력을 저하시키고 있는 정치권을 개혁하는 길은 유권자의 현명한 선택밖에 없다. 슬그머니 연봉을 올리고 온갖 특권을 놓지 않는 정당과 정치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는 유권자의 힘을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바로 선거다. 6·4 지방선거는 진정한 정치선진화를 위한 유권자의 힘을 보여주는 계기가 돼야 한다.
  • 남편 월소득 1000만원이면 이혼 위험 거의 없어

    남편 월소득 1000만원이면 이혼 위험 거의 없어

    남편의 월 근로소득이 1000만원에 이르면 평생 이혼 위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편이나 부인 한쪽에서 가사 노동을 대부분 전담하게 되면 이혼 위험이 3배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늦게 결혼하는 여성일수록 이혼 위험은 높아졌다. 18일 노동연구원의 ‘문화적 차이가 이혼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부부 4004쌍 분석)에 따르면 남편의 근로소득이 증가할수록 이혼 위험은 낮아졌다. 남편의 소득이 전혀 없을 때와 비교할 때 월소득이 300만원인 경우 이혼 위험은 3분의1로 떨어졌다. 실질 근로소득이 월 1000만원에 이르면 결혼 생활 중 별거나 이혼을 겪을 위험이 ‘제로’(0)에 가까웠다. 부부 중 한쪽이 가사노동을 30% 미만으로 불공평하게 하면 동등한 부부보다 결혼 초기에 이혼 위험이 3배나 높았다. 20년이 지난 후에도 2배 이상 이혼 위험이 높았다. 세계경제포험(WEF)의 지난해 성(性)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136개 조사 대상 중 우리나라는 111위다. 특히 부부 간의 성장 배경 및 문화적인 차이(부모의 학력, 종교의 유무, 연령차, 부부의 학력차 등)는 가정 내 가사분담 불공평성을 높여 이혼 위험이 커지도록 영향을 주었다. 단, 부부가 함께 산 지 40년이 지나면 영향이 사라졌다. 시부모를 모시는 것과 달리 장인, 장모와 함께 사는 경우는 부부만 사는 경우보다 이혼 위험이 6배나 높았다. 남성의 경우 결혼 연령이 높을수록, 여성의 경우 결혼 연령이 낮을수록 이혼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남편의 결혼 연령이 25살이라면 20살인 경우에 비해 이혼 위험이 3분의1로 떨어지고, 부인의 결혼 연령이 40살이라면 30살인 경우보다 이혼 위험은 5배가 높아졌다. 이혼한 부부 중 동갑인 경우는 10%(결혼할 때 동갑 비율은 14%)에 불과했지만 1~5살 차이는 60%, 6~10세는 25%를 차지했다. 단, 나이 차가 10살 이상인 이들의 비중은 10% 미만이었다. 오히려 확연하게 드러나는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경향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의 전체 이혼 건수는 줄어드는 추세지만 50대 이상은 크게 증가하고 있다. 50세 이상 황혼 이혼은 남자의 경우 3만 7400건으로 10년 전(1만 9600건)보다 47.6% 늘었다. 여성의 황혼 이혼은 141%나 급증했다. 이혼 사유는 성격차이(47.3%)가 가장 많고, 경제문제(12.8%), 배우자의 부정(7.6%), 가족불화(6.5%), 정신적·신체적 확대(4.2%) 순이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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