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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명박 정부 국정원, 개그콘서트도 검열…연예인·언론인 감시

    이명박 정부 국정원, 개그콘서트도 검열…연예인·언론인 감시

    이명박 정부 시절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의 지시에 따라 국정원은 ‘좌파 연예인 대응 태스크포스(TF)’을 동원해 방송국 경영진들을 관리했다.17일 검찰에 따르면 국정원 정보관들은 정부에 우호적이지 않은 시사프로그램의 방향을 수정하고, 정부 비판적인 내용을 담은 드라마 제작을 중단하라고 요구하거나 정부 비판적 성향의 연예인에 대한 하차 등을 압박했다. 검열을 요청한 프로그램 중에는 개그프로그램도 있었다. 당시 국정원은 2010년 3월 KBS ‘개그콘서트’에서 개그맨 장동혁이 정부의 대학등록금 정책과 지방자치단체의 호화 청사건립 등을 꼬집는 내용의 코미디를 하자 “정부 정책을 부정적으로 풍자하지 않도록 검열을 강화해달라”고 노골적으로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 ‘블랙리스트’를 직접 만들어 이명박 정부에 비판적인 연예인들의 신상과 행적을 수집하기도 했다. 방송 검열과 동시에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강성’과 ‘온건’으로 나눈 뒤 방송·광고에서 퇴출하는 ‘고사 작전’과 정부 발주 광고 캐스팅 등 ‘회유 작전’을 동시에 벌였다. 이 과정에서 방송인 김제동, 김미화가 방송에서 중도 하차해야했고, 배우 문성근씨와 김여진씨는 합성 나체사진이 나돌며 정신적 고통을 입었다. 국세청에 기획사 세무조사를 사주하기도 했다. 언론인 역시 감시의 대상이었다.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KBS와 MBC, SBS 선거기획단 기자들의 언행과 성향 등을 파악하고 일부 인사의 퇴출을 시도한 정황이 포착됐다. 정부 비판적 PD들의 방송 관련 시상식 수상을 막기 위한 시도도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IPC, 러시아 패럴림픽 참가 여부 29일 발표…北도 논의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가 오는 29일(이하 한국시간) 러시아의 평창동계패럴림픽 참가 여부를 발표한다고 16일 밝혔다. IPC는 2016년 도핑에 연루된 러시아에 대해 무제한 자격정지 처분을 내렸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패럴림픽 출전권도 박탈했다. 종목별 국제경기단체(IF)의 판단에 맡겨 사실상 러시아 선수들의 올림픽 출전을 막지 않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보다 강경한 처분이다. IPC는 이후 태스크포스(TF)를 꾸린 뒤 러시아 패럴림픽위원회에 67가지 기준을 충족하도록 요구했지만 러시아에선 맞추지 못했다. 러시아의 참가 여부를 결정할 IPC 집행위원 15명의 의견은 첨예하게 엇갈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는 쪽과 ‘평창동계패럴림픽에서 자격을 복권해야 한다’는 의견으로 나뉘었다. 러시아가 동계패럴림픽에 빠져선 안 될 최강국이라는 사실이 IPC의 고민을 깊게 한다. 러시아가 평창패럴림픽에 출전하지 못한다면 순위 싸움에서의 영향뿐 아니라 대회 흥행에도 상당한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선 러시아 선수 개인에게 평창올림픽 출전 자격을 부여한 IOC처럼 IPC도 출구전략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IPC 집행위원회는 북한의 평창패럴림픽 참가도 논의한다. IPC는 최근 “북한의 참가를 간절히 바란다. 노르딕 스키 출전권 획득을 위해 북한 패럴림픽위원회와 협력해 왔다”며 “출전권을 못 따면 ‘와일드카드’(특별출전권)를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은 동계패럴림픽에 한 번도 참가하지 않았다. 평창동계패럴림픽은 3월 9일부터 18일까지 열린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애경 판촉직원 700여명 직고용 추진

    애경그룹이 대형마트, 백화점 등에서 제품을 판매하는 판촉사원 약 700명을 연내 직접고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최근 파리바게뜨 사태로 불거진 파견사원 고용 문제와 관련해 이 같은 움직임이 업계로 확산될지 주목된다. 애경은 판촉사원 운영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전환 작업에 들어갔다고 16일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 말까지 협력업체 및 판촉사원들과의 논의를 통해 본사가 직접고용할지, 또는 파리바게뜨와 같이 자회사를 만들어 고용할지 등 세부적인 방법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이후 전국의 판촉사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 및 의사 확인 작업을 거쳐 고용 개선 작업을 올해 안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애경 관계자는 “비정규직 문제나 불법파견 문제가 사회적 이슈가 되면서 지난해 8월부터 태스크포스(TF)를 만들어 개선작업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파리바게뜨에 이어 애경도 협력사원 직접고용을 추진하면서 유사한 고용 형태로 운영되는 다른 업체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공무원 초과근무 ‘시간’으로 보상…동계휴가제 도입

    단축근무·연가로 쓸 수 있어 만 5세 미만 자녀 둔 공무원2년간 하루 2시간 단축 근무 공무원 초과근무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보상하고 동계휴가제를 도입한다. 일·가정 양립 지원을 위해 임신·출산 시 단축근무 기간도 늘어난다.인사혁신처와 행정안전부는 이런 내용이 담긴 ‘정부기관 근무혁신 종합대책’을 기획재정부, 고용노동부 등 10개 관계부처와 합동으로 마련해 16일 국무회의에 공식 보고했다. 인사처는 초과근무를 할 경우 해당 시간을 단축근무나 연가로 쓸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금전뿐만 아니라 시간으로도 보상한다는 취지다. 하계휴가뿐만 아니라 동계휴가제를 1~3월 사이 운영해 연가 사용을 활성화하고, 연가저축기간도 5년에서 10년으로 늘려 자녀교육·자기개발, 부모봉양 등 생애주기에 따라 필요한 시기에 장기휴가(자기개발휴가)를 쓸 수 있도록 한다. 저출산 해소를 위해 출산·육아 시 단축근무가 확대된다. 기존에 임신 12주 이내 또는 36주 이상인 경우에만 가능했던 ‘모성보호시간’을 임신 모든 기간에 걸쳐 근무시간을 1일 2시간 단축할 수 있도록 늘리고, 만 5세 미만 자녀가 있는 경우 하루 2시간씩 최대 24개월간 단축근무를 허용한다. 단축근무를 해도 보수는 단축 근무 이전과 같다. 자녀가 세 명 이상일 때는 자녀돌봄휴가를 연간 2일에서 3일로 늘린다. 통상 24시간 근무하고 공휴일에도 정상근무를 해야 하는 현업직 공무원의 근무시간을 줄이는 방안도 추진된다.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교대근무 등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첨단자동화 기술 등을 활용해 근무시간을 최소화할 예정이다. 경찰청은 올해부터 실종자 수색, 인명구조, 취약자 순찰 등에 무인비행기(드론)를 활용하고, 우정사업본부는 스마트우편함과 우편물 자동 구분기를 도입하는 한편 드론을 활용한 우편물 배송을 추진한다. 법무부는 바이오정보를 활용해 출입국 심사 절차를 간소화하고 자동심사대를 증설한다. 인사처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중앙부처 공무원 1인당 연평균 근로시간이 현업직(12만여명)은 2738시간, 비현업직(13만여명)은 2271시간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763시간)에 비해 현업직은 약 1000시간, 비현업직은 약 500시간 많다. 월평균 초과 근무시간이 가장 긴 곳은 해수부(951명)로 158.3시간에 달했으며, 현업직의 평균은 70.4시간, 비현업직은 31.5시간이었다. 그에 반해 공무원의 평균 연가사용률은 50.5%에 그쳤다. 정부는 과도한 초과근무가 업무효율성 저하뿐만 아니라 저출산·과로사 등 많은 사회적 문제를 유발한다고 보고 이번 혁신안을 마련했다. 해당안이 정착되면 업무효율성이 향상되고, 일과 삶의 균형이 이뤄져 2022년까지 초과근무시간은 약 40% 감축되고, 연가 사용률도 100%까지 끌어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인사처는 이를 반영한 국가공무원 복무규정 개정안을 입법예고하고 오는 3월 말이나 4월 초 시행할 계획이다. 각 부처는 매년 초 업무 보고서에 근무혁신 추진 계획을 반영하고 매년 정기적으로 이행실적과 계획을 국무회의에 보고해야 한다. 실적이 미흡한 기관은 행안부, 인사처, 기획재정부 등으로 구성된 ‘근무혁신 진단 태스크포스(TF)’에서 개선안을 제안할 예정이다. 김판석 인사혁신처장은 “공직사회가 장기간 근로문화를 해소하고 효율적으로 일하는 근무여건 조성의 모범이 돼야 한다”면서 “주5일 근무제가 공직에서 시작돼 민간부문에 정착했듯 이번 대책이 대국민 서비스 품질 향상과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위안부’ 이견… 골 깊어지는 한·일 국민

    ‘위안부’ 이견… 골 깊어지는 한·일 국민

    일본인 83% “추가 조치 거부 잘했다” “文 대통령 연설 납득 못해” 86% 달해일본 국민 10명 가운데 8명 이상은 일본군 위안부 문제와 관련, “일본 정부가 추가 조치를 취하지 않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또 지난 10일 문재인 대통령이 시정연설을 통해 밝힌 입장에 대해서도 9명 가까이가 “납득할 수 없다”고 반응했다. 보수성향의 요미우리신문이 15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 위안부 문제의 진실이나 내용을 알지 못하는 평범한 ‘보통 일본인’들은 “정부 간 합의”라는 형식에만 집착해 아베 신조 정부의 입장을 지지하고 있었다. 이 때문에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국 정부에 대한 반감과 한국에 대한 불신이 높아지고 있었다. 이 문제로 정부 간 관계 악화뿐 아니라, 입장 차이가 큰 두 나라 국민들 간의 골이 더 파이고, 상호 불신이 더 깊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이번 조사에서 “한국이 신뢰 가능한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그다지 신뢰할 수 없다”(43%), “전혀 신뢰할 수 없다”(35%) 등 부정적인 응답이 78%로 나왔다. “신뢰할 수 있다”는 대답은 19%에 불과했다. 요미우리가 지난해 5월 실시한 여론조사 때의 부정적인 응답(69%)보다 9% 포인트 높아졌다.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한국 정부의 추가 요구에 응하지 않기로 한 것을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에 83%가 “지지한다”고 답했고, 11%만이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했다. 아베 내각을 지지하는 사람의 88%, ‘비지지자’의 80%가 고르게 아베 정부의 대응을 지지했다. 정치적 성향에 관계없이 보통 일본 국민들의 8할 이상이 ‘한국이 위안부 합의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는 것은 잘못됐다’는 태도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일본이 진실을 인정하고 피해자 할머니들에게 진심을 다해 사죄하고, 그것을 교훈으로 삼아 국제사회와 노력하는 것이 위안부 문제의 해결”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에 대해 “추가 조치를 요구한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반발해 왔다. “문 대통령의 사실상 추가 조치 요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요미우리 조사에서 응답자의 86%는 “납득하지 못한다”고 답했고, “납득할 수 있다”는 응답은 5%에 그쳤다. 조사는 지난 12~14일 18세 이상 유권자 1070명에 대해 전화를 통해 실시됐다. 앞서 NHK가 지난 9일 공개한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위안부 합의를 비판한 문 대통령의 태도에 응답자 82%가 부정적인 응답을 내놓았다. 그 가운데 31%는 “그다지 납득할 수 없다”, 51%는 “전혀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해 12월 28일 외교부의 ‘한·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문제 합의 검토 태스크포스(TF)’ 보고서와 관련해 입장을 밝힌 데 따른 조사였다. 도쿄 이석우 특파원 jun88@seoul.co.kr
  • 신영복 교수가 쓴 ‘대통령기록관’ 현판 교체 논란

    신영복 교수가 쓴 ‘대통령기록관’ 현판 교체 논란

    진보 진영 석학인 고(故) 신영복(1941~2016) 성공회대 교수가 쓴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대통령기록관 옛 현판과 지금의 현판. 신 교수의 현판은 2008년 기록관이 처음 문을 연 때부터 사용되다가 박근혜 정부 때인 2014년 12월 폐기됐다. 국가기록관리혁신 태스크포스(TF) 측은 “당시 1개 민간단체의 민원 제기였음에도 대통령기록관리전문위원회가 전례 없이 이를 안건으로 상정했다”면서 “두 차례에 걸친 논의 과정 중 일부 위원이 신 교수에 대해 ‘대한민국 전복운동을 한 게 확실한 분’, ‘(신 교수가) 전향서를 쓰긴 썼지만 이것이 면죄부가 될 수 없는 상황’ 등 인신공격성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고 전했다. 국가기록관리 혁신TF 제공
  • “국가기록원에도 블랙리스트 20명 있었다”

    세계기록협의회 총회 때 보고서 “8개 위원회 20명 단계적 배제” 작성 주도 박동훈 등 윗선 고발 박前원장 “구체적 명단 없어” 반박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가기록원에도 이른바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확한 명단은 확인되지 않았다. 당시 책임자였던 박동훈 전 국가기록원장은 “해당 명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안병우 국가기록관리혁신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은 15일 기자회견을 열고 “2015년 기록관리계 블랙리스트와 관련해 당시 국가기록원장이 특정 인사들의 차별·배제에 관해 보고했다는 증거를 확보했다”면서 “당시 국가기록원장을 검찰에 수사의뢰할 것을 국가기록원에 권고한다”고 밝혔다. 안 위원장은 “이와 관련한 윗선(정종섭 당시 행정자치부 장관 지칭)의 역할에 대해서도 수사 과정에서 엄중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 전 원장은 2016년 서울에서 열린 세계기록협의회(ICA) 총회를 준비하면서 당시 정 장관에게 국가기록원 현안보고(2015년 3월 26일자) 문서를 올렸다. 보고서에는 “일부 직원과 외부 진보좌편향 인사 간 네트워크가 형성돼 국가기록관리가 정부정책에 반하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면서 “22개 위원회·협의회(1095명) 가운데 ‘문제위원’(8개 위원회 20명)을 단계적으로 교체 추진한다”고 적혀 있었다. 또 “(이들에 대해서는) 기록전문요원 시험위원 등에 대해서 배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면서 “2016년 ICA 총회와 관련해 문제 있는 준비위원(3명)은 이미 교체 조치했다”고 돼 있다. TF는 국가기록관리위원회 위원이 국가기록원 담당 과장에게 “ICA 총회 위원 구성과 관련해 특정인 4명은 반드시 배제해 달라”고 요청했다는 진술도 확보했다. 배제 대상 4명 가운데 1명은 조영삼 당시 서울시 정보공개정책과장이다. 또 다른 현안보고서(2015년 10월 22일자)에는 “동아시아기록협의회(EASTICA) 총회에서 신임 사무총장으로 문제 인사인 이상민(현 EASTICA 사무총장)을 선출하려는 시도가 있었으나 저지했다”고 명시돼 있다. 이 사무총장은 기자들에게 “학술연구자로서 국가기록원에서 강연도 많이 했는데 블랙리스트에 이름이 올라 있다는 말이 나오는 시점에 모든 것이 중단돼 생계가 끊겼다”고 밝혔다. TF는 블랙리스트와 관련된 직간접적인 문서와 증언은 확보했지만, 문제가 된 ‘문제위원 8개 위원회 20명’의 명단이 실제로 존재하는지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사건 당사자인 박 전 원장은 “문서에 있는 내용은 개략적 수치에 불과하고 구체적인 명단도 없다”면서 “또 실제로 지시가 이행돼 피해를 본 사람도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실제 민간 위탁사업에서도 특정 인사들이 배제되지 않았으며 본인은 오히려 이를 시행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2016년 1월 국가기록원장에서 해임됐다”고 주장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서울 사립초교 39곳 재정 현황 전수점검

    서울 은혜초교가 학생수 감소를 이유로 기습적으로 폐교 신청을 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서울교육청이 시내 사립초 39곳 전체의 재정 현황 파악에 나섰다. 15일 서울교육청에 따르면 교육청 ‘학생수 감소에 따른 사립초 배치 여건 종합검토 태스크포스(TF)’는 은혜초처럼 학생수가 정원에 미달하는 학교를 중심으로 관할 사립초 전체의 재정 상태를 분석할 계획이다. 사립초는 학생들이 내는 수업료로 학교를 운영하기 때문에 교육청의 예산지원을 받지 않는다. 이 때문에 교육청은 자세한 재정 현황을 파악하고 있지 않다. 서울교육청이 사립초교의 재정 형편을 들여다보기로 한 건 학생수 감소에 따른 재정난이 은혜초만의 문제는 아니라고 판단해서다. 서울교육통계연보에 따르면 1997년 75만 6542명이었던 서울 초교생은 2016년 43만 6121명으로 약 42.4%(32만 421명) 줄었다. 사립초 신입생도 덩달아 감소해 2000년 5057명에서 올해는 3810명까지 줄었다. 또 올해부터 초등학교 1·2학년 방과후 영어 수업이 금지돼 영어 교육에 강점이 있는 사립초가 타격을 입게 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한편 은혜초는 지난주 교사 전원에게 2월 말일자로 해고하겠다고 통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는 재학생 중 단 1명이라도 은혜초에 계속 다니길 원하면 폐교 인가를 내줄 수 없다는 입장이지만 학교 측은 폐교 강행 의사를 명확히 한 것이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평창올림픽 기간 美특수부대 파견

    미 국방부가 평창동계올림픽 기간 중 이라크와 시리아에 파견한 것과 비슷한 성격의 한국 기반 태스크포스(TF)형 특수작전부대를 파견할 방침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간) 전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반(反)테러리즘 노력의 일환”이라면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파병 규모는 100명을 훌쩍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정부가 2014년 브라질월드컵을 포함해 세계적인 행사에 보낸 특수부대 규모는 통상 100여명 선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긴장 상황 등을 고려할 때 평창올림픽에 파견하는 인원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또 미 국방부는 지난달 노스캐롤라이나주 포트브래그에서 48대의 아파치 헬기와 치누크 헬기로 군부대와 장비를 이동하는 훈련을 전개했다. 네바다주 상공에서는 제82공수단 소속병사 119명이 C17 수송기에서 낙하하는 훈련도 이뤄졌다. 포트브래그에서 이뤄진 훈련은 최근 수년간 볼 수 없었던 최대 규모의 공습 훈련이었으며 네바다주 넬리시 공군기지에서 실시한 낙하훈련도 기존 훈련 대비 2배 규모였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NYT는 “국방부는 이런 미군의 움직임을 계획된 훈련과 병력 재배치라고 주장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훈련이 이뤄진 시점이나 범위를 고려하면 북한과의 전쟁에 대비한 것으로 보인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라고 전했다. NYT가 인터뷰한 20여명의 전·현직 국방부 관료와 사령관들은 ‘한반도에서의 군사 행동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 태세를 갖추라’는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의 명령에 따라 훈련이 이뤄졌다고 말했다. 매티스 국방장관과 조지프 던퍼드 합참의장은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중시하면서도 ‘강력한 군사력’이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한다고 주장했다. 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 9월 유엔 총회 기조연설에서 “미국이 위협받으면 북한을 완전히 파괴하겠다”며 강경한 대북 경고 메시지를 던진 것도 군 지도자와 사병들에게 ‘만일의 사태에 철저하게 대비해야 한다’는 신호로 받아들여졌다고 NYT는 설명했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표심 흔드는 최저임금·가상화폐… 지방선거, 경제이슈에 달렸다

    표심 흔드는 최저임금·가상화폐… 지방선거, 경제이슈에 달렸다

    20~30대와 밀접한 최저임금과 가상화폐(비트코인) 논란 등 경제 이슈가 6월 지방선거의 변수가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2006년 종부세 논란, 2010년 지방선거의 무상급식 논쟁과 같은 복지 확대 논란 등 지방선거의 승패를 갈랐던 전례가 재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자영업자 한국당 지지율은 1.3%P↓ 지난 11일 법무부가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지하겠다고 나서자 그 논란은 청와대 등 정치권으로 번졌다. 특히 여당은 주요 지지층인 2030세대의 반발을 의식한 듯 별다른 공식 논평조차 내지 못했다. 지지층의 동요는 여론조사에 고스란히 나타났다. 여론조사전문기관 리얼미터의 1월 2주차(8~10일) 정당지지도 조사에서 30대의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은 64.1%로 71.7%였던 1주차(2~3일 조사) 대비 7.6% 포인트 하락했다. 30대는 비트코인 관련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기준으로 가장 많은 가상화폐 투자층을 형성하고 있는 연령대이다. 최저임금 논란은 600만명에 이르는 자영업자들의 표심을 동요시키고 있다. 리얼미터 1주차 조사에서 자영업자의 민주당 지지율은 55.0%였지만, 2주차 때는 40.5%로 14.5% 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자유한국당 지지율 변화는 1.3% 포인트(22.7%→21.4%) 하락한 수준이다. 반면 자영업자 가운데 ‘지지정당 없음·모름’이라고 답한 무당층은 1주차 7.9%에서 2주차 13.8%로 급증했다. ●부동산·근로시간 단축도 쟁점 가능성 특히 부동산 문제나 근로시간 단축 등의 이슈들도 정부·여당의 지지율을 흔들 수 있는 ‘뇌관’으로 지목된다. 정부의 보유세 강화 방침은 참여정부 시절 종합부동산세 과세 대상을 강화하며 강력한 조세저항을 불렀던 전례를 떠올리게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종부세 논란 속에 치러진 2006년 지방선거에서 당시 여당인 열린우리당은 16개 광역단체장 가운데 15곳에서 패배하는 참패를 당했다. 이 때문에 지방선거를 앞두고 여야는 정책 이슈 선점에 골몰하고 있다. 한국당 관계자는 14일 “가상화폐 등 현안별로 태스크포스(TF) 팀을 100여개 만들 것”이라며 “전문가를 초빙해 토론회를 하고 정부에 대안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치평론가 서양호 두문정치전략연구소 소장은 “낮은 지지율과 인물난을 겪는 야당은 정책 이슈로 선거를 할 수밖에 없다”면서 “정권 심판론과 같은 ‘네거티브 이슈’보다는 ‘포지티브’한 이슈를 내놓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권력기관 개혁안] 국민 위한 검·경·국정원으로… 상호 견제·권력남용 통제

    [권력기관 개혁안] 국민 위한 검·경·국정원으로… 상호 견제·권력남용 통제

    “민주화 시대가 열린 이후에도 권력기관은 조직의 편의에 따라 국민 반대편에 서 왔다. 이들 권력기관이 역할을 제대로 했다면 국정 농단 사태는 없었을 것이다.”(조국 청와대 민정수석)31년 전인 1987년 서울대생 박종철이 치안본부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물고문 끝에 숨진 14일, 청와대는 국정원과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의 개혁방안을 발표했다. 군사독재 시절 최고권력자의 눈과 귀, 손과 발이 됐던 이들 기관은 민주화 이후 환골탈태를 하는 듯했다. 하지만, 최근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 농단 특검 및 검찰 수사와 재판, 국정원 적폐청산 태스크포스(TF) 활동 등에서 보듯 국가시스템의 붕괴가 진행됐다. 그 증거가 ‘탄핵’이다. 권력기관이 부패한 권력층과 자신들의 불합리한 욕심을 채우기 위해 힘을 남용한 탓이다. 때문에 개혁안은 권력기관이 오로지 국민을 위해 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개혁을 추진하고, 상호 견제와 균형을 통한 정상화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후 줄곧 제도개혁에 의한 권력기관과 정치의 단절을 강조했다. 지난해 5월 취임사에서 “권력기관을 정치로부터 완전히 독립시키겠다”며 “어떤 기관도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할 수 없도록 견제 장치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청와대가 7개월여 만에 내놓은 개혁안의 방향은 크게 3가지다. ▲과거 적폐의 철저한 단절·청산 ▲촛불시민혁명의 정신에 따라 국민을 위한 권력기관으로 전환 ▲상호견제와 균형에 따른 권력남용 통제 등이다. 적폐에 대한 단절과 청산은 검·경이 핵심이다. 국정원은 일찌감치 국정원개혁발전위원회를 발족해 과거 정치개입 의혹 사건을 조사하고 수사 의뢰를 끝냈다. 경찰은 민간조사단이 꾸려지는 대로 백남기 농민의 죽음과 밀양 송전탑, 제주 강정마을 사건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검찰은 진상조사 대상을 검토하고 조사단을 구성한다.국민을 위한 권력기관 전환이 개혁안의 배경에 해당한다면 ‘상호견제와 균형 원칙’은 세부방안이다. 문 대통령의 핵심공약이기도 한 고위공직자비리수사처 신설과 수사권 조정, 국정원 대공수사권을 넘겨받은 경찰 안보수사처 신설, 경찰 비대화를 막기 위한 자치경찰제 도입 등이 골자에 해당한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공수처는 검사·판사, 고위직 경찰 범죄에 대한 수사를 할 수 있고, 공수처 소속 검사나 수사관의 범죄는 검·경이 모두 수사할 수 있다”면서 “기관별로 자신의 범죄를 수사할 수 없게 하는 게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국정운영 지지도가 70%를 웃도는 시점에서 청와대가 권력기관 개혁드라이브를 거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참여정부 시절 검·경 수사권 조정 실패와 관련, 문 대통령은 “당시 사법개혁위원회 같은 기구에 맡겨서 객관적으로 제도개혁을 했어야 햇는데, 검·경 자율 조정으로 맡겨놨다”면서 “결국 접근방식이 잘못되었기 때문이라고 반성한다”고 지난해 대담집 ‘대한민국이 묻는다’에서 밝혔다. 물론, 개혁안도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면 ‘공회전’만 하다 끝난다.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국민적 지지를 등에 업고 여소야대의 국회 지형을 돌파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권력기관 개혁에 대한 야권 반발이 무뎌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민주당 지지율이 50%, 대통령 지지도가 70% 선인데 공수처를 지지하는 국민 여론은 80%를 넘는다”면서 “여야가 열린 마음으로 논의해줬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유시민 “비트코인, 투기꾼만 좋아 불법화조치 할 수 밖에”

    유시민 “비트코인, 투기꾼만 좋아 불법화조치 할 수 밖에”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하는 법안을 마련하겠다는 법무부의 발표 이후 경제학을 전공한 유시민 작가가 가상화폐 비트코인에 대해 언급한 내용이 다시금 관심을 받고 있다.유시민 작가는 정부 발표가 있기 전 JTBC ‘썰전’에서 “진짜 손대지 말라고 권하고 싶다. 비트코인은 사회적 생산적 기능이 하나도 없는 화폐”라고 주장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이 오직 ‘투기적 기능’만 한다고 생각한다며 “채굴이 끝나면 다른 이름을 가진 비트코인 같은 것을 또 누군가가 만들 것이다. 결국 바다이야기처럼 도박과도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화폐의 기본적인 조건은 가치의 안정성이다. 가치가 요동 치면 화폐로서의 기능을 잃게 된다. 물론 지금 다른 화폐도 투기의 대상이 된다. 하지만 그 화폐들은 투기로 인해 급등락이 일어나지는 않는다. 그런데 비트코인은 한 시간 사이에 천국과 지옥을 오간다. 화폐 기능을 하기가 어렵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비트코인을 개발한 사람들이 엔지니어다. 화폐라는 게 뭔지 모른다. 국가는 화폐를 관리함으로써 가치의 안정성도 보증하고, 국내 경기변동도 조절하고, 국민경제를 안정되고 순조롭게 운영하기 위한 수단으로 화폐를 사용하고 있다”고 했다. 유 작가는 “비트코인 같은 화폐가 전 세계를 점령해서 각국 정부의 통화조절 기능이 사라진다면 투기꾼한테만 좋을 것이다. 언젠가는 비트코인에 대해 각국 정부와 주권국가들이 불법화조치를 할 수밖에 없다”고 예측했다. 박형준 교수 또한 “본래 취지는 무정부적이고 민주적인 화폐를 기획한 건데 실제 지난 7년간 거래수단, 결제수단으로서 가치는 없었다. 투기수단으로 가치만 강해졌다”면서 “파티는 끝났다고 보는 쪽과 막차라도 타라는 분위기가 공존하고 있다. 책임은 개인이 지지만 국가가 관리는 해야 한다”며 국가 개입의 필요성을 인정했다. 그러면서 박 교수는 “최근 ‘마이크 헌’이라는 초기 개발자가 비트코인은 실패했다고 밝혔다. 거기에 보면, ‘무정부주의적이어야 할 비트코인이 한 줌도 안 되는 세력에 의해 장악됐다‘고 쓰여 있다. 원래 취지하고 결과가 달라진 거다. 귤이 탱자가 됐다”고 평가했다. ▶ 정부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 자본 유출 우려...거래소 ‘난민’도 ▶ 버핏 “가상화폐 투자, ‘나쁜 결말’ 가져올 것” 경고 ▶ 버티기, 청원 러시, 사이버 망명…가상화폐족은 멈추지 않는다 앞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은 지난 11일 오전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까지도 목표로 하고 있다”며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박 장관은 ‘관계부처 협의’를 했는지 묻는 질문에 “폐쇄법안 마련에는 이견이 없다”고 답했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은 이날 오후 ‘법무부에서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한다고 하는데 입장이 공유된 것인지’라는 질문에 답변을 하지 않았다. 이와 관련 ‘범정부 가상화폐 규제 TF(태스크포스)’에 참여 중인 기재부 관계자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는 그동안 법무부가 TF에서 밝혔던 법무부 의견”이라며 “합의된 것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기재부의 한 관계자는 “사전 통보가 안 돼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는 법무부 발표를 몰랐다. 폐쇄를 할 경우 과세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향후 어떻게 할지 확인해 봐야겠다”며 난감해 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세금을 부과하는 방안을 논의해 왔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사설] 남발되는 ‘아니면 말고’ 정책, 국민은 혼란스럽다

    정책은 공동체 이익을 향한 시장과의 대화다. 시장의 동의 또는 승복이 있어야 성공을 거둔다. 특히 시장을 바로잡는 정책일수록 반발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한 면밀한 검토와 정교한 해법, 부단한 설득이 선행돼야 한다. 그런 점에서 그제 시장을 패닉으로 몰아넣은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논란과 같은 일련의 불협화음이 예사롭지 않다. 정부가 높은 국정 지지도에 취해 이런 정책의 필요조건을 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 의구심을 지우기 어렵다. 그제 가상화폐 시장은 오전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불사’ 언급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가상화폐 투자자들이 청와대 홈페이지 청원 게시판으로 대거 몰려가 격한 어조로 반발했고 이에 화들짝 놀란 청와대가 저녁 무렵 “조율되지 않은 방침”이라며 박 장관 발언을 거둬들이는 촌극을 빚었다. 이 과정에서 가상화폐 거래액은 2100만원에서 1550만원대로 25% 남짓 폭락했다가 다시 2000만원으로 널뛰었다. 적지 않은 투자자들이 크고 작은 손실을 보았다. 청와대 게시판에 걸린 가상화폐 규제 반대 청원에 어제 오전까지 10만명이 넘는 네티즌이 동참한 것만 봐도 반발의 강도를 짐작하게 한다. 가상화폐 규제를 둘러싼 정부의 혼선과 해명은 두 가지 점에서 납득하기가 어렵다. 청와대는 ‘박 장관 개인 의견’이라고 했으나 법무부가 참여한 범정부 가상화폐 규제 태스크포스(TF)의 논의 끝에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등을 담은 특별법 제정 방안이 마련된 점을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금융시장의 민감성에 둔한 법무부 장관이 경솔하게 발언한 게 사실이라면 마땅히 시장의 혼란과 피해에 상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청와대는 아무 조치가 없다. 더 납득하기 힘든 점은 일각의 주장처럼 청와대가 지지자들의 반발 때문에 핵심 정책을 물린 게 아니냐는 점이다. 300만명에 이르는 가상화폐 투자자의 상당수가 20~30대 젊은층이고, 이들 중 다수가 현 정부 지지 세력인 까닭에 이들의 반발 앞에서 마땅히 추진해야 할 정책을 거둬들인 것이라면 이는 누구를 위한 정부인지를 묻게 하는 일이다. 그렇지 않아도 정부는 최근 아동수당과 유치원·어린이집 방과후 영어 수업을 놓고 갈지자 행보를 거듭해 국민들의 혼란과 반발을 사고 있다. 5세 이하 아동의 부모에게 월 10만원의 아동수당을 지급하는 문제를 놓고 보건복지부는 지난 10일 소득 상위 10%를 제외하는 원안을 바꿔 전체 대상자에게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국회 예산 협의 과정에서 확정된 방안을 자의로 뒤집은 것이다. 그런가 하면 교육부는 유치원 영어 수업을 놓고 불과 보름 새 ‘금지→미확정→금지→유예’로 이어지는 갈팡질팡 행보를 보이고 있다. 모두가 면밀한 검토와 충분한 설득 과정이 배제된 결과물들이다. 최저임금 인상 후폭풍도 쓰나미처럼 몰려들고 있다. 정부는 시장에 눈을 떠야 한다.
  • ‘사이버사 댓글’ 공작 군무원 2명 법정구속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절 국군사이버사령부 심리전단의 댓글공작에 관여한 혐의로 군사법원 1심에서 선고유예와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사이버사 군무원 2명이 항소심에서 금고형과 징역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국방부 고등군사법원은 12일 사이버사 3급 군무원 박모씨와 4급 군무원 정모씨 등 댓글 사건 관련자 2명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박씨에게 금고 6월을, 정씨에게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앞서 1심인 국방부 보통군사법원은 2014년 12월 박씨에게 금고 6월에 선고유예를, 정씨에게는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했었다. 박씨와 정씨는 2011년 11월∼2013년 10월 사이버사 심리전단에서 각각 작전총괄, 지원총괄로 근무하며 댓글공작 등 정치관여 행위를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정씨는 심리전단의 증거인멸을 정당화하고자 공문서 등을 허위작성한 혐의도 받고 있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정치관여 행위는 군의 정치적 중립을 크게 훼손함으로써 자유민주적 기본 질서를 위협하는 중대 범죄로, 엄단할 필요가 크다”고 밝혔다. 한편 사이버사 댓글공작 의혹을 수사 중인 국방부의 ‘국방·사이버 댓글 사건 조사 태스크포스(TF)’는 2013년 이 사건을 최초 수사한 당시 수사본부장의 사무실을 지난 11일 압수수색하는 등 당시 군 당국의 부실수사 의혹에 대한 수사를 확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가상화폐 잡다가 블록체인 막겠네

    가상화폐 열풍이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고강도 규제와 신기술 육성을 놓고 딜레마에 빠졌다. 법무부와 기획재정부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지 및 거래 세금 부과 등 강력한 투기근절 대책을 검토 중인 반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은 가상화폐 관련 정보통신(IT)기술 육성을 주장하고 있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가상화폐의 투기 과열 현상에 대해 정부 대응이 필요하고 일정 수준의 규제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서는 모든 부처 생각이 같다”고 밝혔다. 김 부총리는 가상화폐 거래소 폐쇄와 관련해 “어제 법무부 장관이 말한 거래소 폐쇄 문제는 관련 태스크포스(TF)에서 논의하는 법무부의 안으로 부처 간 협의가 필요한 사항”이라고 말했다. 정부 부처 간 가상화폐 대책을 놓고 미묘한 입장차를 보이는 배경에는 ‘블록체인’ 기술이 자리잡고 있다. 블록체인 기술은 가상 화폐 거래 내역을 인터넷에 접속된 수많은 컴퓨터에 동시 저장하는 기술이다.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들어 스타트업과 벤처기업들도 앞다퉈 블록체인 관련 사업에 뛰어들면서 중소벤처기업부도 난처한 상황이 됐다. 중기부는 창업·벤처 투자펀드 등을 통해 출자한 자금이 가상화폐 관련 기업으로 흘러들어갔는지 여부를 파악 중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100여개의 운용사를 대상으로 가상화폐 관련 기업에 투자된 사례를 취합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의 주 매출에 따라 업종을 분류해 해당 업종이 중소기업창업 지원법상 (지원이) 금지된 금융· 갬블링·베팅업 등이 아니라면 투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즉 가상화폐 거래소 등에 대한 직접적인 지원은 금지되지만, 블록체인 기술을 이용한 보안 기업에 대한 창업·투자 지원은 가능하다는 얘기다. 과기정통부는 블록체인을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보고 관련 기술 육성에 적극적이다. 유영민 과기정통부 장관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과기정통부는) 내년 블록체인을 굉장히 중요한 축으로 다룰 것”이라고 밝혔다. 유 장관은 또 “블록체인과 비트코인 이슈가 겹치면 안 된다”며 “비트코인 하고 같이 묻어가면 이쪽(블록체인)은 상처받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해 김 부총리는 “블록체인 기술은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의 하나”라며 “보안·물류 등 여러 산업과 연관성이 많기 때문에 균형이 잡힌 시각에서 봐야 할 것 같다”고 강조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與, 가상화폐 말조심

    한국당, 관료 출신 추경호 주축 TF 계획 여야는 12일 가상화폐 거래소를 폐쇄하겠다는 박상기 법무부 장관의 전날 발표에 대해 규제 필요성을 인정하면서도 거래소 폐지까지는 지나친 것 아니냐는 반응을 보였다. 정부·여당은 여론을 의식한 듯 가상화폐 규제 방향과 관련 극도로 신중한 모양새다. 청와대는 강력한 규제를 추진해 나가되 시장의 충격을 감안해 ‘연착륙’을 꾀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장관이 밝힌 거래소 폐지 추진에 대해 “대책을 조율 중인데 가장 강력한 안이라고 할 수 있으며 비중이 꽤 실려 있다”면서도 “폐지한다고 하더라도 법률로 해야 하는 사안으로서 국회 논의과정을 거쳐야 하는 만큼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은 가상화폐 논란에 대한 공식 논평을 일절 내지 않고 회의 석상에서도 발언을 아예 삼가고 있다. 하지만 당내에서는 비판 여론이 하나둘씩 흘러나오고 있다. 박영선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거래소 폐쇄까지 들고 나온 것은 너무 많이 나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정부의 인증과정을 거쳐서 거래소를 운영하게 하거나 과세를 하면서 투기자금과 또 그렇지 않은 자금을 구별하는 방법을 찾는 것이 더 현명한 대책”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발표 내용을 일제히 비판했던 야당도 대안을 마련하는 데는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경제관료 출신 추경호 의원 등이 주축이 된 가상화폐 테크스포스(TF)팀을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추 의원은 “흑백논리나 ‘모 아니면 도’ 같은 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시론] 재정분권의 의의와 핵심/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시론] 재정분권의 의의와 핵심/손희준 청주대 행정학과 교수

    문재인 정부는 국정 과제로 ‘지방재정의 자립 기반을 위한 강력한 재정분권’을 위해 현재 8대2인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7대3, 장기적으로 6대4 수준까지 개선한다고 약속했다. 물론 이에 덧붙여 지방재정의 자주 역량을 높이기 위해 지방교부세율 상향과 국고보조사업 정비 등 이전재원 조정 및 지방재정의 건전성 강화와 고향 사랑 기부제도 도입 및 주민참여 예산 확대 등을 제시했다. 이 중에서 가장 핵심이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조정하는 세원 배분이다.최근 이런 재정분권 방향에 대해 부처 간 합의가 어려워 범정부 태스크포스(TF)팀까지 구성해 최대한 협치를 이뤄 내고자 노력하고 있다. 여전히 재정분권 방향을 7대3, 6대4로 제시하는 것은 너무 억지 아니냐는 주장도 있다. 재정분권 방향으로 국세와 지방세 비율을 수치로 제시한 것은 지나치다고 볼 수도 있으나 그간 경험을 통해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왜냐하면 이미 참여정부 때 국세와 지방세 조정을 위한 로드맵을 작성했고, 이명박 정부는 아예 지방세 비중의 장기 비전이라며 2012년 말 30%, 2020년 40% 등을 제시했다. 박근혜 정부 역시 지방소비세 인상을 통해 지방세 비중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국정 목표를 밝혔으나 결국 달성하지 못했다. 따라서 현 정부는 과거 실패를 답습하지 않겠다는 강한 의지를 표명한 것이다. 문제는 단순히 국세와 지방세 비율 조정이 재정분권의 본질이냐는 것이다. 중앙도 재원이 부족해 국가 채무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지방에 넘겨줄 돈은 없고, 지방으로 사무와 기능이 이양된다면 이에 상응하는 재원 이양이 타당한 것 아니냐는 주장은 매우 타당해 보인다. 매우 논리적인 듯 보이는 이 주장에는 간과할 수 없는 문제가 내재해 있다. 첫째, 추가 사무 이양 없는 세원 이양은 불가라는 주장은 지금의 중앙·지방 간 사무 배분이 매우 적절하고 타당하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결코 동의할 수 없다. 지난 20여년간 지방의 총세입이 9배 증가한 반면 보조금은 24배 증가했다. 결국 지방은 그동안 자치를 한 것이 아니라 중앙부처의 엄청난 보조 사업을 추진하기에 급급했다. 따라서 앞으로는 지방의 숨통을 터 주어 자율과 자립을 보장해 주어야만 한다. 이를 위해 지방의 살림이 나아져야 한다. 둘째, 세목을 결정한 것은 중앙이다. 따라서 국민은 국세와 지방세를 구분하지 않는다. 결국 징수 주체 구분은 중앙과 지방 중 누가 국민과 주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와 행정을 제공하느냐를 가지고 판단해야 할 문제다. 그러나 지금까지 중앙이 지방보다 더 잘해 왔다는 증거는 거의 없다. 재작년 광화문 촛불 시위가 이를 입증해 준다. 더군다나 미래 사회는 과거 중앙집권적인 체제로는 제대로 대응하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이 대세다. 4차 산업혁명과 인구절벽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보다 다양하고 유연한 지방의 대처가 요구된다는 것이 선진국의 경험이다. 따라서 중앙은 국가가 해야 할 국방과 외교, 사법 등에 집중해야 하고, 지방은 다양한 주민의 삶과 변화에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 결국 앞으로 지방의 주도적 역할이 더욱 요구된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나라는 이런 변화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하고 과거 유산인 중앙 주도형, 거점 개발 방식을 고수하려 한다는 것이 문제다. 셋째, 현재 국세와 지방세는 8대2이지만, 재정지출은 지방교육재정을 포함하면 4대6이다. 결국 수입과 지출의 불균형이 재정분권의 본질이다. 세금의 40%를 단순히 중앙이 걷어 지방에 넘겨주면서 구구한 조건을 다는, 결국 갑질하는 부분을 과감히 지방으로 넘겨야 한다는 점을 무시하고 있다. 왜냐하면 이전 재원의 비중이 지방 세입의 40%에 달하며, 이에 대해 매칭비가 평균 30%를 상회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현 정부는 이런 재정분권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여 다소 거칠지만 ‘신의 한 수’를 두었다. 앞으로 재정분권 완수를 위한 바람직한 행마(行馬)를 기대해 본다.
  •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민의에 쏠린 文정부 여민정치, 책임 중시하는 위민정치로”

    [논설위원의 사람 이슈 다보기] “민의에 쏠린 文정부 여민정치, 책임 중시하는 위민정치로”

    “청년에게 일자리는 희망입니다. 그 희망을 잘 가꿔 나가도록 환경을 만들고 지원하는 게 고용정책의 최우선 과제입니다.” 문재인 정부의 누군가 한 말이 아니다. 정책이념에서 문재인 정부와 대척점에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이명박 정부의 핵심 브레인 박재완이 2010년 9월 고용노동부 장관에 취임하며 한 말이다. 청년 일자리를 비롯해 국리민복이라는 지향점은 같지만 지난 9년여 보수 정권이 걸어온 오른쪽 루트를 버리고 왼쪽 루트를 택한 문재인 정부의 국정을 이명박 정부 청와대 국정기획수석과 기획재정부 장관 등을 지낸 그는 어떻게 보고 있을까. 전·현 정권의 공과에 대한 평가는 각자의 이념과 가치에 따라 다르겠으나 국정이 나아갈 길은 서로 다른 시선이 교차하는 지점에서 시작될 것이다. 지난 4일 오후 그가 국정전문대학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성균관대를 찾았다.-탄핵 이후의 정국 상황에 대한 견해를 듣고 싶다. “촛불 정국은 우리 사회의 절차적 민주주의를 거듭 확인했다는 점에서 긍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나 이는 민주주의의 필요조건일 뿐이다. 개인의 존엄과 자유를 존중하고 창의와 다양성을 창달하는 실체적 민주주의로까지 나아가고 있는지는 의문이다. 무엇보다 집단최면에 걸린 듯한 편향과 쏠림이 걱정스럽다. 정론(正論)이 힘을 잃고, 중론(衆論)이 활개를 치면 편 가르기가 심화되고 국민 통합은 요원하다.” -탄핵 정국 이전에도 분열상은 극심했다. “그렇다. 하지만 대통령 탄핵이라는 격랑을 거친 상황에서 국민 갈등을 보듬는 통합 노력이 더욱 중요한데 현 정부가 그런 방향으로 가지 않아 걱정이라는 얘기다. 적폐 청산만 해도 국민 통합과는 다른 방향으로 치달아 왔다. 적폐는 사실 안전 불감증과 허례허식, 교통질서 위반 등 일상 속에도 뿌리 깊게 존재한다. 이런 문제들을 제쳐 놓고 과거 정부에 대한 전면 부정에만 치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문재인 정부가 ‘여민(與民)정치’에만 치중할 뿐 ‘위민(爲民)정치’는 소홀히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참여와 대표성을 중시하고 중론을 좇는 여민정치는 절차적 민주주의에 그칠 뿐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국리민복의 실체적 관점에서 책임과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는 위민정치다. 소통에 치중하는 여민과 책임을 강조하는 위민이 조화를 이뤄야 성숙한 민주주의에 이를 수 있다. 민의를 받드는 것과 의존하는 것은 다르다. 민의에 매달리는 국정은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각 정부 부처가 시민단체 인사 등을 중심으로 적폐청산 기구들을 만들고, 이들 기구가 사실상 부처를 지휘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데 과연 어떤 법적 근거와 정당성을 바탕으로 한 것인지 의문이다. 한·일 위안부 합의를 검토한 외교부 태스크포스(TF)만 해도 어떤 법적 정당성을 갖고 있는지, 그들의 권한은 어디서 나온 것인지 의문이다. 한·일 관계는 미래가 더 중요하다. 일제강점기에 저질러진 일본의 만행과 한반도 분단에 대한 그들의 책임을 망각하자는 말이 아니다. 위안부 문제의 최종적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양국의 지난번 합의가 성급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일본의 참된 반성과 역사적 책임은 백마디 말보다 앞으로 북한을 정상국가로 바꾸고 한반도를 통일하는 데 일본이 적극 협력하고 지원하는 방식으로 구현돼야 한다.” -위민정치를 보완할 대안은 뭔가. “교육이나 에너지 문제처럼 나라의 내일과 직결된 정책들이 정권에 따라 흔들리지 않도록 하는 것부터 중요하다. 금융통화위원회가 통화 정책을 주관하듯 재정위원회, 교육위원회, 에너지위원회 같은 독립된 기구를 구성하고 전문가들을 대거 참여시켜 정책을 세우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이들 위원회 위원들의 임기를 10년 이상이나 아예 종신직으로 해 정권 눈치를 보지 않고 나라의 내일을 위해 소신껏 일할 수 있게 해야 한다.” - 이명박·박근혜 정부와 비교해 문재인 정부는 그래도 소통하는 정부라는 평가를 받는다. “문재인 정부의 장점인 건 분명하다. 소통을 바탕으로 한 여민이 없으면 국정은 아예 되질 않는다. 이명박 정부나 박근혜 정부 모두 잇따른 선거 승리로 자만했던 것이 결국 불통 논란으로 이어졌다고 본다. 이 점은 현 정부에도 큰 시사점을 준다. 70% 안팎의 높은 국정지지도를 바탕으로 일방통행식 행보를 보이고 있으나 이럴수록 더 겸손하고 반대 진영 의견을 존중하는 자세를 가져야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보장할 것이다.” -젊은층에서 보수는 배척당하는 상황이다. 보수 정파의 쇠락을 넘어 보수우파의 이념 자체가 지지를 잃어 가는 것 아닌가. “젊은층이 보수를 배격하는 경향은 취업과 결혼, 보육 등에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이 그 책임을 보수우파 기득권 세력에게서 찾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러나 엄밀히 말해 기득권층은 보수우파의 이웃 말이 아니다. 대기업이나 의사, 변호사 등을 기득권층이라고 하지만 대기업 정규직 노조나 우버택시 도입에 반대하는 택시업계 등도 사실 기득권층이다. 어쨌든 우파의 분발이 요구되는 게 사실이다. 우파의 본질적 가치, 즉 자율과 창의, 다양성, 가족, 인권의 가치를 훼손하지 않으면서 국민 행복을 증진할 정책들을 개발해 내는 게 첫번째 소명이다. 나아가 개인보다 집단, 자율보다 규제, 다양성보다 획일성, 인간 존엄보다 이념을 중시하는 시대 역행의 흐름을 제어하고 막아 내는 일도 중요하다. 당장은 좌파가 내세우는 여러 정책들이 솔깃해 보일 수 있으나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부가 집권할 수 있었던 것은 청계천 복원과 대중교통체계 개혁 등 국민 피부에 와 닿는 정책들이 바탕이 됐다. 우파는 그런 정책을 고민해야 한다.” -홍준표 대표의 자유한국당, 잘하고 있다고 보나. “책임지는 모습을 전혀 보여 주지 못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을 출당했지만 대통령이 저 지경이 됐다면 정계은퇴든, 총선 불출마든 책임지겠다는 사람이 몇 명은 나왔어야 했다. 그런 게 없으니 국민들 마음이 떠난 게 아닌가 생각한다. 보수우파 진영도 이제 40~50대가 전면에 서서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 용기가 없거나 허물이 많거나 자신이 없거나 소시민으로 자족하려는 생각들, 쥐꼬리만 한 걸 지키려는 마음이 복합돼 ‘비겁한 보수’라는 비판을 자초했다. 우파 진영 모두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하고 우파의 새로운 세대를 양성해야 한다. 특히 한국당은 세대교체가 불가피하다.” -소득주도 성장을 기치로 한 현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를 어떻게 보나. “시장이 다양화, 전문화, 글로벌화하면서 정부의 정책효과는 상당히 제한적인 시대가 됐다. 지금은 민간이 정부보다 더 많이 알고 훨씬 책임 있게 행동한다. 그런 만큼 경제 패러다임도 민간 부문에 더 힘을 싣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런데 현 정부는 여전히 정부 주도로 경제를 끌고 가려 한다. 그게 문제다. 이제라도 정부는 시장을 향해 이래라저래라 하지 말고 민간이 새 질서를 만들어 내도록 도와야 한다. -현 정부가 풀어야 할 가장 시급한 과제라면. “노동 문제다. 지금의 노동제도는 제조업, 공장, 남성, 전일제 정규직을 중심에 둔 초기산업화시대의 틀에 머물러 있다. 실리콘밸리엔 근로시간도, 정규직도 없다. 업무공간과 업무시간이 다양화됐다. 고부가가치 경제시스템으로 넘어가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지금 역주행을 하고 있다. 노조 쪽에 치우쳐 있는 점도 문제다. 노동이사제를 비롯해 노조가 요구해 온 것들을 국정 5개년 기본계획에 거의 다 담았다. 노조와의 이런 약속들을 다 이행하면 총고용이 위축되고 기업활동도 크게 활력을 잃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이는 비단 대기업뿐 아니라 중소기업, 영세기업들도 다 걱정하는 일들이다.” jade@seoul.co.kr ■박재완 前 장관은 2008년 6월 미국산 소고기 수입 역풍으로 이명박 정부 청와대는 출범 4개월 만에 비서실장을 비롯해 대부분의 참모가 교체됐다. 그러나 박재완 정무수석은 오히려 국정기획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이명박 정부 국정 전반을 총괄하게 된다. 이후 노동부 장관을 거쳐 2011년 6월 기획재정부 장관을 맡은 뒤로 이명박 정부와 임기를 같이했다. 민간의 자율성을 중시하고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 개입에 반대하는 그의 경제정책 기조는 이른바 MB노믹스의 골간을 이뤘다. 실용우파를 표방하는 뉴라이트 계열의 대표적 인사로, 멘토라 할 박세일 전 서울대 교수(지난해 1월 작고)에 이어 2014년부터 우파 진영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이끌고 있다. ▲63세, 경남 마산 ▲서울대 경제학과, 하버드대 정책학 박사 ▲성균관대 교수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정책위원장 ▲17대 국회의원(한나라당) ▲청와대 정무수석, 국정기획수석 ▲노동부 장관 ▲기획재정부 장관 ▲성균관대 국정전문대학원장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 장하성 실장 “청소 노동자 고용안정 학교에 요청”

    장하성 실장 “청소 노동자 고용안정 학교에 요청”

    최저임금 인상을 이유로 노동자가 해고당하는 ‘최저임금의 역설’에 청와대가 적극 대응하고 있다.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은 11일 최저임금 인상의 여파로 대학 청소 노동자들에게 파트타임 노동자로 대체하겠다고 통보한 고려대를 찾아 2시간 40분가량 청소노동자,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했다. 고려대는 장 실장의 모교다. 장 실장이 이날 자신이 단장을 맡은 ‘청와대 최저임금 태스크포스(TF)’의 첫 회의도 열었다. TF에는 반장식 일자리수석, 홍장표 경제수석, 김수현 사회수석, 김현철 경제보좌관, 문미옥 과학기술 보좌관과 관련 비서관들이 참여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당분간 매일 TF회의를 열고 부처와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며 “장 실장 등 TF는 최저임금 관련 현장을 직접 방문해 해법을 모색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 8일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파트 경비원, 청소업무 종사자 등 고용 취약계층의 고용이 흔들리지 않도록 점검하고 특별한 대책을 마련해 달라”면서 “청와대가 별도의 일자리안정점검팀을 만들어 정부 대책이 현장에서 제대로 집행되고 있는지 점검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문 대통령은 지난 10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도 이 문제를 “청와대가 챙기겠다”고 약속했다. 장 실장의 현장방문은 문 대통령의 지시와 약속의 연장선상이지만, 청와대 정책실장이 민생현장을 찾아 정부 정책을 점검하는 사례는 드문 일이다. 학교 관계자들과 면담한 장 실장은 “가장 열악한 처지에 있는 청소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는 고용안정이 이뤄지도록 학교 측이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청소노동자들을 단시간 노동자(아르바이트)로 대체하는 것이 굳어질까 우려된다”면서 “나쁜 일자리가 새로운 고용 프레임으로 확산하는 것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청소노동자들은 장 실장에게 “12월 말이면 항상 불안하다. 불안감 없이 존중받고 싶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장 실장은 “도깨비방망이를 가진 것은 아니지만, 말뿐이 아니라 진심으로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기무사 ‘댓글TF’ 감청… 압수수색 정보 미리 입수

    국군기무사령부가 지난해 사이버 댓글공작 의혹을 조사 중인 국방부 태스크포스(TF) 책임자의 전화 통화를 세 차례 감청해 TF의 기무사 압수수색 정보를 사전에 알아챈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11일 이 같은 내용의 ‘기무사 감청사건’ 조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기무사의 추가적인 증거인멸 행위가 확인되지 않았고, 감청 또한 합법적이었다”고 밝혔다. 기무사가 사이버 댓글공작 TF장의 회선이 아닌 상대방 회선을 합법적으로 감청하던 중 취득한 정보인 데다 이 같은 정보를 증거인멸이나 수사방해 등에 활용한 정황도 파악되지 않아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사이버 댓글공작 의혹 수사 정보가 기무사 측에 더 많이 새나갔을 가능성과 함께 기무사의 무차별적인 군 전화회선 감청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댓글 조사 TF장 통화에 대한 기무사 감청은 총 3건으로 확인됐다. 국방부 측은 “감청된 회선은 상대방 회선으로 댓글 조사 TF가 활동을 개시한 지난해 9월 8일 이전부터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라 감청이 이뤄진 회선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식 압수수색(작년 12월 4일)까지 댓글 조사 TF에 대한 추가 감청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감청 업무 담당자들도 댓글 조사 TF에 대해 별도로 감청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 없다고 진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증거인멸 의혹과 관련해서는 “기무사 전산시스템 로그 기록을 확인했으나 압수수색 대상 주요 전산망에서 삭제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면서 “감청 업무 실무자, 전산시스템 관리자 및 기무사 지휘부에 대해서도 조사했으나 증거인멸 정황도 드러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기무사는 2008∼2010년 ‘스파르타’라는 이름의 조직을 운영하며 사이버 댓글공작을 한 의혹으로 사이버사령부와 함께 국방부 TF의 조사를 받고 있다. 국방부는 지난해 12월 기무사의 감청 의혹이 제기되자 별도의 조사팀을 구성해 관련 의혹을 조사해 왔다. 국방부는 “기무사의 조직적인 감청 지시나 증거인멸 행위는 발견되지 않았으나 이번 기회에 기무사의 감청 업무가 감청 목적에 부합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업무를 개선하고 교육 및 통제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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