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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여행 | Walker of New York City 엄청나게 매력적인* 믿을 수 없이 다양한

    해외여행 | Walker of New York City 엄청나게 매력적인* 믿을 수 없이 다양한

    뉴욕커New Yorker는 워커Walker다. 뉴욕은 사람들을 걷게 만드는 도시이기 때문이다. 남북으로 뻗어 있는 애비뉴를 따라 걸으면 1분마다 새로운 블록, 즉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경쾌하고 빠르다. 그 느낌을 아는 사람들에게 버스와 지하철은 재미를 놓치는 막대한 손실이고 한없는 지루함일 수밖에. 뉴욕은 정말이지 믿을 수 없이 다양하고, 엄청나게 매력적이다. *<엄청나게 시끄러운 믿을 수 없이 가까운> Extremely Loud & Incredibly Close 9·11테러로 아버지를 잃고 혼란스러워하는 9살 소년 오스카의 시선으로 테러 이후 미국 사회의 상처와 치유 과정을 담아낸 장편소설. 기존 소설책의 형식을 파괴하는 실험적인 텍스트 배열과 독창적인 구성으로 작가 조너선 사프란 포어는 천재라는 찬사까지 들었다. 2005년 출판된 소설은 2012년 톰 행크스, 산다라 블록이 주연한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9·11테러의 상흔이 남은 그라운드 제로에는 새로운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2014년 완공을 목표로 마무리 공사를 하고 있다. New York, Times 뉴욕에 도착하는 순간, 사람들은 드높은 마천루에 압도당하고 말지만, 다음 순간 그 긴장을 내려놓게 하는 것은 거리의 코너마다 자리잡은 핫도그 가게다(그래서 뉴욕핫도그가 그렇게 유명한가). 깐깐할 것만 같은 뉴요커를 구성하는 것은 그저 하루하루를 열심히 사는 보통의 지구인들이다. 뉴욕의 거리에서 만난 사람들. 그들과 나눈 이야기들, 혹은 나누고 싶었던 이야기들. 앙키스 구장 앞에서 만난 꼬마 “양키스도 아이스크림도 좋아요” 저 혼자 여기서 뭐하냐고요? (턱으로 양키스 기념품점을 가리키며) 엄마랑 아빠 기다려요. 그만 나오실 때도 됐는데 말이죠. 누나 야구 잘 모르죠? 설마 베이브 루스가 누군지 모르는 건 아니겠죠? 야구가 처음 시작된 곳이 뉴욕(1842년에 최초의 현대야구 경기가 있었다)이라는 것도 모르시나? 뉴욕에 온 김에 메츠나 양키스 중에 한 팀 골라 봐요. 오늘 구장 안에 들어가는 가이드투어는 매진인 것 같던데, 저처럼 양키스 유니폼 한 벌 장만하시든가요. 혹시 안에서 저희 엄마아빠 보면 좀 전해 주세요. 저 아이스크림 다 먹었다고요. JJ 모자가게 점원 지미Jimmy Broadlick “꿈을 좇아서 왔어요” 모자 어디서 샀느냐고요? 사실 저 근처의 모자가게에서 일해요. 뉴욕에 온 지 한 달 정도밖에 안 됐어요. 우리 가게에서 50m 거리에 있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도 아직 못 가봤어요. 여자 친구가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같이 뉴욕으로 이사했어요. 그녀도 오자마자 인턴자리를 구해서 어제부터 유명한 매거진의 화보촬영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죠. 대단한 여자예요! 저는 모자 디자인을 배워서 디자이너가 되고 싶어요. 작가가 되고 싶은 꿈도 있는데 이미 써 놓은 원고가 있어요. 여긴 뉴욕이잖아요. 두드려 볼 문이 많아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도어맨 “밤에는 엠파이어, 낮에는 록펠러!”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어디냐고요? 바로 이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빌딩 첨탑이 너무 높아서 여기서는 안 보여요. 한번은 저 위에서 뛰어내린 여자가 있었는데 바람에 밀려 다시 올라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답니다. 제가 중요한 팁을 하나 드리죠. 뉴욕에는 꼭 가봐야 할 전망대가 두 개 있어요. 낮에는 GE빌딩에 있는 전망대 ‘탑 오브 더 록’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고, 밤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381m의 야경이 죽여줍니다. 당신 손에 쥐고 있는 시티패스로 야간입장이 가능하니까 새벽 2시 전까지만 다시 오세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도어맨 “밤에는 엠파이어, 낮에는 록펠러!”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이 어디냐고요? 바로 이 문으로 들어가면 됩니다. 빌딩 첨탑이 너무 높아서 여기서는 안 보여요. 한번은 저 위에서 뛰어내린 여자가 있었는데 바람에 밀려 다시 올라갔다는, ‘믿거나 말거나’ 이야기도 있답니다. 제가 중요한 팁을 하나 드리죠. 뉴욕에는 꼭 가봐야 할 전망대가 두 개 있어요. 낮에는 GE빌딩에 있는 전망대 ‘탑 오브 더 록’에서 내려다보는 경치가 좋고, 밤에는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381m의 야경이 죽여줍니다. 당신 손에 쥐고 있는 시티패스로 야간입장이 가능하니까 새벽 2시 전까지만 다시 오세요. 네이키드 카우보이걸 ‘‘굴 때문에 벗었어요” 타임스퀘어*의 명물, 네이키드 카우보이Naked Cowboy는 아시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팬티 한 장만 입은 채 기타를 메고 노래하는 그 근육질의 남자 로버트Robert John Burck말예요. 2009년 뉴욕시장 선거 때도, 2010년 미국대통령 선거 때도 입후보를 해서 화제를 모았으니 그를 모를 수가 없겠죠. 우리는 로버트에게 ‘네이키드 카우보이’ 상표 사용 허가를 취득한 네이키드 카우보이걸이고 오이스터를 홍보하는 중이예요. 우리 덕분에 블루 아일랜드 오이스터 컴퍼니의 매출이 급성장했죠. 같이 기념사진 한번 찍어요! 타임스퀘어의 반짝 플래시몹 “인종차별은 말도 안 됩니다!” 우리는 지금 플래시몹Flash mob을 하는 중이랍니다. 얼마 전에 히스패닉계 백인이 비무장 상태의 흑인 소년에게 총을 쏴 소년이 죽은 일이 있었는데 그 자경대원이 무죄판결을 받은 것에 대해 항의하는 의미죠. 후드티를 입은 흑인이라는 이유만으로 범죄자라고 생각하다니, 말도 안 되는 일이잖아요! 우리는 서로 모르는 사이지만 SNS를 통해 뜻을 모았고 그 소년이 즐겨 입었던 후드티를 입고 나와서 분노, 좌절, 기쁨 등의 감정을 표현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어요. 첼시바버스Chelsea Barbers “뉴욕 최고의 이발사랍니다” 들어들 오십시오. 우리 이발소가 좀 특이하긴 하죠. 여기 주인인 베티Betty는 최고를 추구하거든요. 벽면에 걸린 아티스트 페페Pepe Villegas의 강렬한 작품들은 당신들처럼 멋을 아는 사람들을 사로잡죠. 마피아와 함께 사라져 간 뉴욕의 이발소들이 몇년 전부터 복고풍으로 돌아왔지만 우리 첼시바버스는 1997년부터 자리를 지켜 왔답니다. 멘솔 향기 솔솔 풍기는 스팀 타월의 느낌을 알아야 진짜 남자죠! 보시다시피 우리 고객들은 GQ 잡지의 모델처럼 말끔한 직장인들이고, 그들은 우리를 뉴욕 최고의 이발사라고 불러 줍니다. 이발 40달러, 옛날방식 면도도 40달러니까 헤어살롱에 비하면 엄청 싼 거랍니다. 주소 465 W 23rd St. New York 문의 212-741-2254 www.chelseabarbers.com 뮤지컬 <원스> 주인공 아서 다빌Arthur Darvill “참, 열정적이시네요!” 와우, 오늘 관객분들은 마치 토요일 밤의 관객분들 같네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기다리고 계실 줄 몰랐다는 뜻이에요. 네. 네. 한 분 한 분 모두 사인해 드릴게요. 우리 뮤지컬 <원스ONCE>가 <맘마미아>, <시카고>, <록 오브 에이지>처럼 화려한 공연은 아니지만 2012년 토니상에서 작품상을 포함해 8개 부분의 상을 휩쓸었죠. 대사마다 빵빵 터져 주시고 영화를 통해 히트한 노래들을 따라 불러 주시니 감사할 따름입니다. 아참, 브로드웨이공연과 오프브로드웨이공연의 차이는 실력이 아니랍니다. 사실상 좌석규모만 다를 뿐이니 소극장 공연도 많이 봐 주세요. *타임스퀘어 Time Square 타임스퀘어는 뉴욕 면적의 0.1%도 안 되는 넓이지만 뉴욕시 수입 11%, 일자리의 10%가 이곳에서 창출되는, 세계에서 가장 ‘생산적인’ 광장이다. 매일 이곳을 지나가는 통행인구가 35만명에 이를 정도로 유동인구가 많으며 새벽 2시에도 인파로 불야성을 이룬다. 타임스퀘어 주변의 건물들은 의무적으로 대형 광고판을 부착해야 하는데, 광고판만으로도 연간 수입이 200억이다. 삼성과 LG도 큰 몫을 하고 있다. Public Architecture Tour 건축은 도시의 입이다 째깍째깍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시계탑이 2시 정각을 가리켰다. 어디가 미팅 장소인지를 몰라 네거리를 두리번거리는 사이 대각선 모퉁이에서 피터Peter Laskowich 선생이 한 무리의 사람들을 이끌고 나타났다. 뉴욕에서 가장 인간적인 건축물 100년이나 된 기차역, 그랜드 센트럴에 대해 이야기보따리를 풀어 놓을 가이드답게 피터 선생은 현명한 눈빛의 소유자였다. 그러나 그는 오늘 이야기를 들려 줄 장본인은 자신이 아니라고 말했다. 누가 또 등장한다 말인가? 아르데코 스타일의 크라이슬러 빌딩을 포함해 위엄을 간직한 근대 건축물들을 가리키며 그가 외쳤다. “Buildings always tell us things!” 예를 들면 이런 이야기다.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로 들어가는 통로는 점점 좁아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안으로 들어갈수록 거의 뛰다시피 걸음이 빨라지게 된다. 쏟아져 들어온 사람들을 맞이하는 것은 교회를 연상시키는 대형 홀이다. 노란 조명으로 채워진 홀은 일순간 사람들을 차분하게 만들지만 정중앙에 위치한 시계탑과 티켓부스는 다시 각자의 길을 재촉하게 만든다. 100년 전 설계된 이 건물은 조명의 밝기, 천장의 높낮이, 실내 온도의 변화를 통해 인간의 무의식에 명령(걷는 속도, 장거리 여행자와 통근자의 동선)을 내리고 있었다. 그저 고풍스럽다 여겨졌던 터미널이 인공지능을 지닌 첨단 건물로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차가운 현대의 인텔리전트 빌딩과는 온도 차이가 있다. “그랜드 센트럴은 뉴욕에서 가장 인간적인 빌딩입니다. 뉴욕이 어떤 곳입니까? 평방인치로 땅을 쪼개서 파는 곳입니다. 여러분이 서 있는 중앙홀은 10층짜리 빌딩을 무려 10개나 세울 수 있는 면적이죠. 그러나 현재 이 땅에서 나오는 수익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공공장소로 유지하는 이유가 뭐겠습니까? 그것은 사람을 우선시했기 때문입니다. 뉴욕에 아직은 인본주의가 남아있다는 증거죠!” 박수갈채를 받았던 연설(?)에 덧붙은 이야기는 안타까움이었다. 그랜드 센트럴을 시작으로 100년 전 파크 에비뉴 일대에 추진됐던 터미널 시티 프로젝트는 1,000개의 빌딩을 잉태했지만 지금 살아남은 생존자는 5%도 안 된다. 조만간 또 하나의 빌딩이 허물어지고 호텔이 들어설 예정이다. 그가 거듭 당부한 이야기 하나를 더 전한다. “근사한 곳에 가서 식사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마세요. 여러분이 지불한 돈은 1달러짜리 달걀을 위한 것이 아니라 색감, 선, 질감, 스타일을 위한 것이니까요. 오감을 만족시켜 주는 기회는 흔하지 않습니다.” 오감이 모두 민감한 여행자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비밀스러운 장소 두 곳을 이 기사의 마지막 페이지에 소개해 두었다. 다음 번 뉴욕에서 기자를 마주치게 될지도 모를 장소들이다.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리 재활용 내가 좋아하는 두 가지는 걷기와 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전망이다. 그러므로 뉴욕에 3층 높이의 고공 산책로가 조성됐다는 소식에 귀가 솔깃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처럼 높은 곳 말고, 브룩클린이나 자유의 여신상에서처럼 먼 곳이 아닌, 딱 3층 높이에서 만나는 맨해튼은 어떤 모습일까? 맨해튼 웨스트사이트에 위치한 하이라인High Line은 원래 화물전용 철도가 다니던 지상 10m 높이의 고가였다. 1980년 운행 중단 이후 30년간 잡초만 무성한 상태로 방치되면서 철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지만 뜻있는 시민과 예술가들의 열정이 더 높았다. 역사적으로 가치 있는 구조물을 보존하려는 노력은 10년간의 기획으로 이어졌다. 그리고 3년 이상의 공사 끝에 2009년, 하이라인은 뉴욕 시민들이 사랑하는 생태공원으로 재탄생했다. 2.3km의 버려진 철도를 통째로 재활용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지금의 하이라인은 생태적이고 예술적인 공원으로 탈바꿈됐다. 낡은 철로를 그대로 남겨 둔 채 일광욕 데크와 벤치, 전망대 등을 설치하고 다양한 수종의 야생화를 심었다. 그리고 공원 곳곳에 조각상, 설치미술 작품들을 전시했다. 지상 약 10m 위의 산책이 제공하는 종합선물은 뉴저지의 전망과 허드슨강의 노을, 미트패킹 디스트릭트의 야경이다. 여름에는 각종 공연과 이벤트가 진행되고 별 관측 행사도 가능하다. 하이라인의 변화는 주변 환경의 변화도 몰고 왔다. 낡고 지저분했던 고가 주변의 건물들은 새단장에 들어갔고, 아예 고가 위를 가로지르는 부티크 호텔이 지어져 젊은 뉴요커 사이에 핫 플레이스로 떠올랐다. 고가 주변에 카페와 펍, 레스토랑이 늘어난 것은 말할 것도 없다. 맵(www.thehighline.org)을 통해 고가로 진입할 수 있는 계단이나 엘리베이터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편리하다. 그랜드 투어Grand Tour | 무료로 진행되는 그랜드 투어는 그랜드 센트럴 터미널의 100주년을 맞아 2013년 한 해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다. 어플리케이션($4.99)을 구입하면 셀프 오디오 투어도 가능하다. www.grandcentralterminal.com 해박한 피터 선생의 또 다른 가이드투어, 특히 야구와 접목한 뉴욕 역사를 듣고 싶다면 그의 사이트를 참고할 것. www.newyorkdynamic.com 뉴욕 시티패스New York City Pass | 구겐하임뮤지엄(또는 탑 오브 더 록), 미국자연사박물관, 메트로폴리탄박물관, 현대미술관, 엠파이어스테이트빌딩 전망대, 자유여신상 유람선 등 6개의 뉴욕 관광명소 입장권으로 구성된 패키지 패스. 낱장 구입보다 $79 할인된 $104(17세 이하 청소년 $79)에 구입할 수 있다. 앞에 언급한 장소에서 티켓을 구입할 수 있으며 첫 개시 후 9일 동안 유효하다. www.citypass.com 그레이라인 이층버스Gray Line New York Sightseeing | 버스여행은 양날의 칼 같다. 편리하지만 수박 겉핥기가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뉴욕처럼 볼 것 많은 도시를 개괄하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이층버스다. 브로드웨이 45번가의 정류소를 기점으로 북쪽을 도는 업타운 루프, 남쪽을 도는 다운타운 루프는 기본이고 브룩클린 루프, 브롱스 투어는 선택이다. 원하는 정거장에 내렸다가 재탑승이 가능하다. 각 루프의 티켓가격은 $49, 전 루프를 다 이용할 수 있는 48시간 패스는 $59다. www.newyorksightseeing.com 212-445-0848 Chelsea Gallery 욕망의 쇼룸 뉴욕에서 활동 중인 사진가 김아타는 뉴욕을 ‘가장 화려하지만, 가장 야만적인 도시’라고 했다. 그리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 도시를 야누스의 얼굴로 치장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생각해 보면 예술가들은 저마다 발견한 뉴욕의 얼굴을 하나씩 꺼내고 있을 뿐이다. 첼시의 갤러리에서 그 얼굴들을 대면할 수 있었다. 세계 미술 시장을 주도하는 70여 개 이상의 갤러리들이 그곳에 모여 있으므로.짐켐프너파인아트Jim Kempner Fine Art 정원에 들어서면 중용The Golden Mean이라는 제목의 조각상이 서 있는 짐켐프너갤러리. 실험적인 현대작품들과 복제품을 구입할 수 있다. 주소 501 West 23rd St, New York 문의 212-206-6872 www.Jimkempnerfineart.com 두산 갤러리 Doosan Gallery 두산 연강 재단이 운영하는 곳이다. 한국의 젊은 현대미술 작가들을 발굴하여 6개월간 첼시에 머무는 레지던스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주소 533 West 25th St. New York 문의 212-242-6343 www.doosangallery.com 레일라 헬러 갤러리 Leila Heller Gallery 중견 현대미술 작가들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데 특히 중동작가들에게 후원을 아끼지 않아 이란, 터키, 중동의 미술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주소 568 West 25th, New York 문의 212-249-7695 www.leilahellergallery.com 더 페이스 갤러리 The Pace Gallery 베이징의 유명한 아트지구인 따산즈에도 분점이 있는 갤러리. 아프리카와 오세아니아 예술품, 판화 갤러리, 사진 갤러리가 나뉘어 있으며 한국의 이우환 작가도 후원하고 있다. 주소 534, 510, 508 West 25th, New York 문의 www.thepacegallery.com 브루스 실버스타인 Bruce Silverstein 앨프리드 스티글리츠 같은 근대 사진작가들을 주로 다루는 사진전문갤러리. 주소 535 West 24th, New York 문의 212-691-5509 www.brucesilverstein.com 요시밀로 갤러리 Yossi Milo Gallery 일본계 사진전문갤러리로 새로운 시선을 보여주는 신진 작가들을 만날 수 있는 곳이다. ‘나무’시리즈로 유명한 한국의 이명호 작가도 이곳에서 개인전을 개최했었다. 주소 245 Tenth Ave, New York 문의 www.yossimilo.com 글래드스톤 갤러리Gladstone Gallery 매튜 바니, 아니슈 카푸어, 알로라 & 칼자딜라 등 스타 작가를 키워낸 곳. 공장 건물을 개조한 2개의 갤러리가 있는데 규모가 큰 21번가에는 설치작품을 주로 전시하고 개인전은 24번가의 갤러리에서 진행한다. 주소 515 West 24th St. New York 문의 212-206-9300 www.gladstonegallery.com Brooklyn & Williamsburg 브룩클린에서 찾은 비상구 내 머릿속에 브룩클린은 먼지 푹푹 날리는 공장지대에 땀에 찌든 노동자들이 술 한잔으로 일상을 위무하는 디스토피아였다. 영화 <브룩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Last Exit To Brooklyn(1989년, 올리 에델 감독)>에 비친 더럽고 음울한 뒷골목이 전혀 가상이 아니라는 전제에서 말이다. 그러나 2013년의 브룩클린은 전혀 달랐다. 인구가 가장 빠르게 늘어나는 신흥 주거타운. 그곳이 브룩클린이었다. 젊음의 비상구,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 모든 것은 맨해튼의 살인적인 집세 때문에 시작됐다. 비공식 집계에 의하면 20만명쯤 된다는 뉴욕의 아티스트들은 저렴한 곳을 찾아 방치된 공장이나 창고로 스며들곤 했었다. 큰 창문과 높은 천장은 대형 작품을 옮기기 좋았고, 월세가 저렴했기 때문이다. 빈 공장이 많았던 소호와 첼시가 그랬다. 예술가들의 안목은 동네에 활기를 불어넣었고 그 분위기에 반한 사람들이 몰리면서, 그 사람들을 겨냥한 자본이 따라 들어오는 수순. 꿈과 열정이 가득하지만 정작 주머니가 비어 있는 예술가들은 이제 더 이상 맨해튼 내에서는 짐 풀 곳을 찾기 어려워졌다. 동네의 집값만 올려준 채 다시 짐을 싸야 했던 가난한 예술가들이 찾은 다음 번 비상구는 다리 건너, 윌리엄스버그Williamsburg였다. 베드포드 애비뉴Bedford Ave를 따라 도열한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 개성적인 숍들에 활기가 더해지면서 현재 가장 ‘핫hot하고 펀fun한’ 장소로 떠올랐다. 새 책과 헌 책을 모두 취급하는 스푼빌 & 슈가타운 서점Spoonbill & Sugartown Booksellers은 디자인과 아트 관련 책으로 유명하지만 판매대 위에서 천연덕스럽게 잠을 자는 검은 고양이로도 유명하다. 윌리엄스버그를 찾아가기 가장 좋은 때는 주말이다. 많게는 150개 부스가 줄지어 선 난장이 펼쳐지는 벼룩시장이 열리기 때문이다. 브룩클린에서 개최되는 주말 벼룩시장은 여러 곳이지만 윌리엄스버그 벼룩시장의 규모가 가장 크다(www.brooklynflea.com). 요즘 뉴욕 젊은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샌드위치와 음식들을 판매하는 부스도 있으니 먹는 재미도 쏠쏠하다. *브룩클린 하이츠 브라운스톤붉은 사암으로 주택의 전면(파사드)를 장식하고 계단 아래 반지하 공간을 두었던 19세기 주택건축양식은 뉴욕의 주거문화를 상징하는 아이콘이었지만 지금은 그리니치와 할렘, 브룩클린 일대에만 집중적으로 남아있다. 오드리 헵번의 출세작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원작자 트루먼 커포티Truman Capote가 살았던 집은 윌로우 스트리트 70번지에 남아 있고, 희곡 <세일즈맨의 죽음>을 쓴 아서 밀러Arthur Miller가 살았던 집은 그레이스 코트Grace Court에 남아 있다. 뉴요커가 사는 곳, 브룩클린 하이츠 메트로폴리탄에는 베드타운이 필요한 법이다. 브룩클린 하이츠Brooklyn Heights는 뉴요커들이 사랑했던 미국 최초의 교외suburb였다. 다리만 건너면 맨해튼의 소음으로부터 멀어질 수 있었고, 또 하루가 멀다하고 솟아오르는 마천루는 나름대로 봐줄 만한 전경이었기 때문이다. 20세기 초반 범죄가 늘고 인구가 줄어들면서 한때 공동화되다시피 했던 브룩클린은 세월의 부침을 거쳐 다시 드라마틱하게 부활하고 있다. “맨해튼 자치구는 자기들이 세금에서 손해를 본다고 생각하지만 실은 그렇지 않아요. 맨해튼에는 이민자, 실업자들이 많이 살지만 브룩클린은 깨끗한 주거지죠. 우리 입장에서는 젊은 처녀가 희생하는 느낌이라고요. 하하. 어쨌든 맨해튼과 브룩클린은 쌍둥이 같은 운명인 거죠.” 쌍둥이는 운명공동체가 맞다. 브룩클린 다리를 건너오고 있는 것은 젊은 부부들만이 아니다. 대형 쇼핑몰이 건너오고, 증권사도 건너오고, 이제 호텔들도 다리를 건너오고 있다. 그들을 수용하기 위해 낡은 건물들을 철거하면서 중요한 근대 건축 유산을 잃어가는 것은 쌍둥이의 씁쓸한 운명이다. 다행인 것은 무분별한 개발을 견제하는 시민활동가들의 노력이 활발하다는 것. 브룩클린 하이츠 지역은 1965년 역사보존지구로 지정됐고 주택개조가 엄격하게 제한되어 있다. 유명한 재즈가수 노라 존스가 코블 힐Cobble Hill에 타운하우스를 구입한 후 프라이버시를 이유로 일부 창문을 막으려 했을 때 온 동네가 떠들썩했던 일화가 있다. 브룩클린에서 진행되는 빅어니언워킹투어의 파트너는 브룩클린역사협회(www.brooklynhistory.org)다. 그저 평범해 보였던 동네 풍경을 가치 높은 건축물로 다시 보게 해 준 사람은 티나Tina Rivers였다. 플로리다에서 자란 그녀는 할아버지의 고향인 브룩클린으로 혼자 돌아왔다. 콜롬비아대학에서 예술사 박사과정을 마친 후 현재 모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틈틈이 가이드로 봉사활동을 하는 중이다. 역사연구가답게 오래된 신문 등의 정확한 사료를 근거로 이야기를 풀어 나가는 그녀의 목소리에는 자부심이 가득했다. 지금은 브룩클린역사협회가 위치한 건물에만 들어가도 뉴욕공공도서관에서 받았던 감동을 되살려 주는 황홀한 도서관이 숨어 있다. 한때 2,632개의 객실로 뉴욕 최대 규모의 호텔이었던 세인트 조지St. George Hotel는 지금은 저렴한 숙소를 찾는 학생들의 차지가 됐다. 밋밋하게 느껴지는 휘트먼 공원도 브룩클린 데일리 이글Brooklyn Daily Eagle 신문의 기자로 이곳에 살았던 시인 월트 휘트먼Walt Whitman을 기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면 달라 보인다. 티나가 ‘쿠키 같다’고 표현한 브라운스톤* 하우스들도 마찬가지다. 투어는 맨해튼의 경치가 바라보이는 언덕의 강변 산책로에서 끝이 났다. 아래쪽 부두는 지역주민들을 위한 종합휴양시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었다. 어린이 공원, 수영장, 야간영화제를 위한 스크린, 바비큐 피크닉장, 와인바, 카약보트 등을 내려다보며 왜 이곳이 뉴요커들이 사랑하는 베드타운인지를 다시 실감할 수 있었다. ▶travie info 빅어니언워킹투어스Big Onion Walking Tours 빅어니언투어는 뉴욕시민들도 잘 모르는 뉴욕의 역사와 가치를 소개하는 다양한 워킹투어를 20년 이상 진행해 오고 있다. 투어를 진행하는 가이드들은 대부분 관련 분야에서 석사학위 이상을 취득한 교사 혹은 연구원 출신. 지역과 주제별로 30여 개나 되는 워킹투어는 보통 2시간여가 소요되며 비용은 1인당 $20다. 미리 예약할 필요 없이 미팅장소로 가면 된다. www.bigonion.com 888-606-9255 Bronx & East Harlem 할렘을 넘어서 우리가 도전한 것은 할렘 너머 미지의 땅이었다. 내가 사랑해마지 않는 가이드북 <타임아웃>에는 상세지도조차 없는 브롱크스Bronx를 향해 맨해튼 북단의 헨리 허드슨다리Henry Hudson Bridge를 건넜다. 보통의 뉴욕여행자에게는 북방한계선이 있다. 바로 할렘이다. 선입견은 무서운 것이라 할렘이라는 이름 앞자리를 오래 차지했던 ‘우범지역’의 잔상은 쉽게 사라지지가 않는다. 강남만, 혹은 강북만 보았다면 서울을 다 본 것이 아니듯 맨해튼만 보았다면 그건 뉴욕의 5개 자치구 중에서 하나만을 보았다는 뜻이다. 감히 말하건대 뉴욕을 사랑하는 당신이라면 할렘에서 꼭 해봐야 하는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재즈뮤직을 듣는 일이고 두 번째는 흑인들의 소울 푸드를 맛보는 일이다. 혹시 일요일에 방문하게 된다면 아무 교회나 들어나 성가대의 합창을 들어 보는 일 또한 부지런한 여행자에게 근사한 보상이 된다. 할렘이 아프리카계 이민자들이 밀집한 곳이라면 북쪽의 브롱크스는 더 다양한 얼굴을 가졌다. 아프리카계뿐 아니라 유태계, 푸에르토리칸Puerto Rican, 히스패닉Hispanic 인구가 많고 북유럽에 뿌리를 둔 후손들의 흔적도 강하다. 200여 개국에서 이주한 300만명 이상의 이민자들이 거주한다는 뉴욕의 인구통계학적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브롱크스라는 지명도 스웨덴에서 이민 온 농부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다. 지금은 미국 힙합문화의 일부가 되어 버린 그래피티Graffiti가 1970년대에 처음 시작된 곳도 브롱크스였고, 그 주인공은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소년들이었다. 브롱크스를 찾는 여행자들의 발걸음은 대부분 사우스 브롱크스의 양키 스타디움Yankee Stadium으로만 몰린다. 경기가 없는 시즌이라고 해도 구장투어는 항상 만석이다. 투어마저 놓친 사람들은 경기장 코앞의 양키스 터번Yankees Tavern에 자리를 잡는다. 구단과는 아무 상관이 없지만 수십년 동안 야구팬들의 사랑을 받아 온 스포츠 바bar다. 낮부터 맥주를 기울이며 스포츠채널에 시선을 고정한 손님들도 오래된 풍경이다. 브롱크스 가장 큰 대로인 그랜드 콘코스Grand Concourse 양쪽으로는 아르데코풍의 아파트와 빌딩들이 도열해 있다. 이 거리를 두고 뉴욕의 ‘샹젤리제 거리’라는 과장된 미사여구를 시도하는 브롱크스 시의 마음은 알겠지만 쉽게 동의가 되지는 않는다. 하지만 브롱크스는 알려지지 않은 만큼 새로운 곳이다. 사회적 사실주의 미술가 벤 샨과 그의 부인 베르나르다가 1938~1939년에 그린 벽화는 브롱크스 중앙 우체국Bronx General Post office의 로비에서 만날 수 있다. 1930년대 미국 노동 계급을 묘사한 13점의 벽화 아래로 분주히 오가는 사람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색다르다. 센트럴 파크보다 면적이 크다는 2개의 공원이나 동물원Bronx Zoo은 어떨까. 맨해튼의 박물관에 견주어 손색이 없다는 뮤지엄과 미술관들은 어떨까. 이런 궁금증은 여행 개척자들의 원동력이 된다. 매달 첫 번째 수요일에 운행한다는 브롱크스 컬처 트롤리를 이용하면 브롱크스 지역의 주요 문화명소를 안내해 준다니 노려 볼 만하다. 노동자 계급의 친구들 ‘카마라다스Camaradas El Barrio’ 카마라다스Camaradas를 강추한 사람은 데스말이었다. 뮤지션이 추천하는 라틴뮤직 라이브 바라니, 우리는 황금 같은 토요일 밤을 그의 말대로 카마라다스에 올인하기로 했다. 역에서 내려 바를 찾아가는 10여 분의 보도 여행은 할렘에 대한 두려움과 선입견을 극복하기 위한 과정이었다. 그 은근한 스릴을 만끽해 보시길. 바에 앉아 맥주 한잔을 시키자마자 초저녁의 한산함을 뚫고 멋들어진 양복에 건장한 체구를 감춘 사장 올란도Olrando Plaza가 시가를 물고 등장했다. 만나자마자 금방 친구가 되는 그런 사람이었다. “이름 그대로예요. 카마라다스. 친구들이란 뜻이죠. 여기는 라틴계, 아프리카계, 히스패닉 사람들의 네이버후드죠. 제 선조는 푸에르토리칸이고요. 그런 노동자계급들을 위한 커뮤니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테리어에 벽돌과 강철을 주로 사용한 것도 아버지, 할아버지처럼 이 땅을 개척했던 이민자들에게 헌정하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역 아티스트들을 후원하는 것도 중요한 역할입니다. 저기 그림들은 지역 예술가들의 것인데 매달 바꿔서 겁니다.” 결과부터 보고하자면 우리는 오래 기억할 만한 즐겁고도 특별한 토요일 밤을 보냈다. 우연히 바 옆자리에 앉게 된 인테리어 디자이너 애슐리Ashley Geissinger는 나의 친구가 되어 주었다. 1년 전 직장 때문에 플로리다에서 건너온 그녀가 이곳을 단골집으로 정한 이유는 무엇일까? “여기는 TV가 없어서 좋아. 멍청하게 앉아서 TV를 보는 건 집에서도 할 수 있잖아. 여기는 좋은 사람들이 있고, 맛있는 푸에르토리코 음식이 있지. 사랑방 같은 곳이랄까. 게다가 수준 높은 라틴뮤직 라이브공연도 있고 가끔 유명한 DJ들도 오니까 좋지.” 그녀와 뉴욕의 그래피티 작가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두 번째 밴드 이스마엘 리베라가 연주를 시작했다. 무대 앞 좁은 홀은 이미 타고 난 리듬감으로 몸을 흔드는 ‘친구’들로 가득 차 있었다. 주소 2241 First Avenue, at 115th St. 문의 212-348-2703 www.camaradaselbarrio.com 글 천소현 기자 사진 Travie photographer 지성진 취재협조 브랜드USA 한국사무소 02-777-2733 www.thebrandusa.com, 유나이티드항공 www.united.com ■interview프레고네스 극장 전속작곡가 겸 음악감독 데스말 게바라 Desmal Guevara 스물 한 살에 이곳에 정착했으니 브롱크스에 온 지도 벌써 20년이 다 되었네요. 원래 피아니스트라서 예전에는 일본, 태국 등지로 공연을 다녔었는데 지금은 극장 전속 작곡가 겸 음악 감독으로 바쁩니다. 우리 프레고네스 극장Teatro Pregones은 124석의 작은 극장이지만 수준 높은 라틴공연을 올리고 로비에는 지역 작가들의 그림을 전시하죠. 브롱크스에는 히스패닉, 도미니칸, 페루인, 러시안, 유태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섞여서 살고 있는데 우리 극장은 라틴 커뮤니티의 중심역할을 합니다. 이 지역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들도 많지만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낳고 키우며 살고 있다는 것이에요. 더 좋은 곳이 되도록 노력하는 것이 당연하죠. 이미 밖에서 보는 것과는 많이 달라요. 여기서 가까운 링컨병원에만 가도 지역주민들을 위한 갤러리, 극장이 있어요. 싱글맘이나 유방암 환자들을 지원하는 문화 프로그램 등도 활발하고요. www.pregones.org ▶travel info New York City [에이미 브레드] 뉴욕 치즈 샌드위치의 감동 에이미의 빵집Amy’s Bread을 찾아낸 것은 순전히 운이었다. 2층 버스 티켓을 사러 갔던 날 간단하게 아침식사를 할 만한 장소를 찾던 나의 레이더망에 걸린 것이 바로 에이미였다. 갓 구워낸 빵과 군침을 돌게 만드는 케이크들이 수북하게 쌓여 있는 빵집은 아침부터 손님들로 북적거렸고 테이블에 앉기 위해서는 줄을 서야 했지만 잘 구워낸 뉴욕 치즈 샌드위치를 한입 베어 무는 순간 그런 수고로움은 모두 잊고 말았다. 헬스키친의 본점이 멀다면 첼시마켓과 블리커 거리Bleecker St.에 더 넓은 분점이 있으니 참고할 것. 본점┃주소 Hell’s Kitchen 672 9th Avenue BTWN 46th & 47th St. 문의 212-977-2670 www.amysbread.com [그랜드 센트럴 캠벨아파트먼트] 90년 전의 호사 유럽에서 실어온 최고급 가구와 집기들로 꾸며진 캠벨아파트먼트The Campbell Apartment에서 칵테일을 한잔을 마셔 보자. 한 개의 방으로 이루어진 가장 큰 면적의 사무실이 필요했던 SF소설가 캠벨John W. Campbell은 1923년 그랜드센트럴터미널의 남서쪽 귀퉁이를 개조했다. 그 결과로 탄생한 것은 뉴욕에서 가장 호화스러운 이탈리아 피렌체궁 스타일의 사무실이다. 지금까지 그대로 보존한 호사스러움은 웨딩이나 파티, 이벤트 공간으로 대여해서 만끽할 수 있다. 주소 Grand Central Terminal, 15 Vanderbilt Entrance, New York 문의 212-953-0409 www.hospitalityholdings.com [맥넬리잭슨 서점 & 카페] 나도 저자가 될 수 있다! 뉴욕 놀리타에 위치한 이 서점은 독서애호가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는 곳이다. ‘책을 얻는 가장 갸륵한 방법은 직접 책을 쓰는 것’이라는 발터 벤야민의 말을 실행에 옮기고 싶지만 방법을 찾지 못했던 작가 지망생들을 위한 셀프 출판 코너가 있다. 40페이지 분량의 소책자부터 800페이지 분량의 두툼한 책까지, 약 3만부의 책이 셀프 프린팅으로 탄생했다. 패키지 프로그램의 비용은 적게는 $19(권당 $7 추가)부터 많게는 $349(권당 $7 추가)로, 조건에 따라 다양하다. 주소 52 Prince Street, New York 문의 212-274-1160 www.mcnallyjackson.com [그랜드 센트럴 오이스터 바 & 레스토랑] 기차를 타고 온 해산물 중세 예배당을 연상시키는 낮은 돔 천장의 오이스터 바에 앉아 와인 한잔에 신선한 굴을 곁들이는 것은 어떤가. 그날그날 배달되는 72종의 해산물 재료에 따라서 메뉴마저 바꾼다는 오이스터 바 & 레스토랑Grand Central Oyster Bar & Restaurant을 그랜드 센트럴터미널에서 발견했을 때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1913년에 오픈하자마자 뉴욕명사들의 단골집이 된 것. 오이스터 바는 지금도 퇴근 후에 신선한 굴과 와인으로 기분전환을 하고 싶은 직장인들에게 중독성 높은 아지트다. 주소 Grand Central Terminal, New York 문의 212-490-5210 www.oysterbarny.com [JJ 모자센터JJ Hat Center] 뉴욕 최고最古의 모자가게 페도라는 뉴욕 멋쟁이의 필수 아이템이다. 미트패킹이나 윌리엄스버그에서 꼭 마주치게 되는 ‘새앙쥐’ 같은 멋쟁이들의 공통점은 페도라에 선글라스, 문신이라고. 거리에서 $10~20에 살 수 있는 모자가 수십만원씩이라면 사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100년 전통의(1911년 오픈) JJ 모자센터의 진열대 안을 들여다보고 있노라면 물욕이 절로 꿈틀거린다. 차원이 다른 2,000여 종의 모자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310번가에 위치한 본점 외에 이트빌리지와 윌리엄스버그에도 분점이 있다. 주소 310 Fifth Ave &t 32nd St. New York 문의 212-239-4368 www.jjhatcenter.com [Hotel] 쉐라톤 타임스퀘어Sheraton New York Times Square Hotel 단언컨대 완벽한 호텔 여행자에게 지구는 숙소를 중심으로 움직인다. 같은 이유로 맨해튼의 호텔 요금은 상식을 넘어선다. 센트럴 파크, 타임스퀘어, 브로드웨이, 현대미술관을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는 쉐라톤호텔이라면 그 가치는 얼마나 더 크겠는가. 그래서 쉐라톤은 언제나 사랑받는 호텔이다. 1억6,000만 달러 예산의 개보수 공사는 외관 정리를 남겨둔 상태. 스타우드 프리퍼드 게스트Starwood Preferred Guest일 경우 클럽라운지에서 맨해튼의 마천루를 감상하며 여유로운 아침식사를 즐길 수 있다. 쉐라톤의 자랑인 스위트 슬리퍼Sweet Sleeper 침구류에 안겨서 보내는 뉴욕의 밤은 달콤하기만 하다. 주소 811 7th Avenue 53rd Street, New York 문의 212-581-1000 www.starwoodhotels.com Z Hotel 맨해튼을 바라보는 자세 창고와 공장을 이웃으로 둔 부티크 호텔이라니, 당황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삭막함을 상쇄하는 노력은 곳곳에서 발견된다. 모던한 외관과 인테리어, 힙한 소품들은 젊은이들이 취향에 완벽히 부합한다. 그리고 밤이 되면, Z호텔은 숨은 진가를 발휘한다. 주변의 황량함은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퀸스버러 다리를 포함하는 건너편 맨해튼 미드타운의 야경이 객실 유리창을 가득 채우기 시작하면 호텔을 떠나고 싶지 않을 정도다. 게다가 다리를 하나 건넜을 뿐인데 호텔 요금은 한결 저렴하고 호텔에서는 맨해튼 미드타운까지 매시간 셔틀버스를 운행한다. 주소 11-01 43rd Ave, Long Island City, New York 문의 212-319-7000 www.zhotelny.com [NYC Restaurant Week] 미식가의 달력을 훔쳐라 일년에 두 번, 미식가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시즌이 있다. ‘브런치’ 문화가 일상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뉴요커에게 너무나 중요한 레스토랑 위크다. 20여 일에 이르는 여름과 겨울 기간 동안 뉴욕시를 대표하는 300여 개의 레스토랑이 제공하는 3코스 요리를 1인당 점심 $25, 저녁 $38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단 주말은 제외인 경우가 많으니 참고할 것. 워낙 인기 높은 행사이므로 예약은 필수인데 그 절차는 놀랍도록 간단하다. 노부 뉴욕Nobu New York, 블루 워터 그릴Blue Water Grill, 팜 트라이베카Palm Tribeca 등을 놓치지 말자. 참고로 식당 입구에 큼지막하게 붙어 있는 푸른색 A는 위생등급을 표시한 것이다. B, C 순으로 낮아진다. www.nycgo.com/restaurantweek NYC Restaurant 1. The Mercer Kitchen 김치 맛을 아는 미슐랭 셰프 2001년 문을 연 메르세르 호텔 1층에 자리잡은 이 레스토랑은 트렌드세터들의 집합소다. 소호에 자리잡은 첫 번째 부티크 호텔이라는 명성에 어울릴 만한 시크함이 이 레스토랑의 압도적인 분위기. 프랑스 출신의 미슐랭 3스타 셰프인 장 조지jean georges vongerichten는 2011년 아내와 한국을 방문해 한식조리법을 배우는 다큐멘터리를 촬영할 적도 있다. 한층 품격 높은 미국식 캐주얼 다이닝에서는 전형적인 미국 노동자 음식인 햄버거가 메인코스가 될 때는 어떤 모습인지를 보여준다. 주소 99 Prince st. New York 문의 212-966-5454 www.mercerhotel.com NYC Restaurant 2.The Dutch 낯선 만족과 포만감 로칸다 베르데Locanda Verde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을 히트시킨 적이 있는 3인방이 다시 의기투합한 프로젝트는 미국식 레스토랑이다. 경험의 폭이 넓은 카르멜리니Andrew Carmellini 셰프는 토끼 팟 파이, 건조 숙성시킨 스테이크, 벗겨 먹는 새우 등 조금은 낯설고 난해한 요리를 내놓지만 어느 것 하나 만족감을 놓치지는 않는다. 오크 바에 앉아서 간단하게 와인 한잔에 신선한 굴을 즐기는 기쁨도 가능하다. 흔하게 먹을 수 있는 튀김닭 요리도 이곳에서는 육즙이 살아 있는 요리가 된다. 전체 요리는 $15 내외, 메인은 $20 내외다. 주소 131 Sullivan St & Prince St. New York 문의 212-677-6200 www.thedutchnyc.com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travel info New York City 뉴욕시는 뉴욕주의 주도로 5개의 자치구로 이루어져 있다. 익숙한 이름인 맨해튼 외에도 브롱크스, 퀸즈, 브룩클린, 스태튼 아일랜드가 뉴욕시를 구성하고 있다. 뉴욕시는 세계에서 가장 북적거리는 도시지만 길을 찾는 방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단순한 격자형 구조를 가진 도시에서 가로는 스트리트고 세로는 애비뉴다. 남에서 북으로, 동쪽에서 서쪽으로 숫자가 늘어난다. [Rent-a-Car] 뉴욕 알라모 렌터카 대리점 뉴욕시를 벗어나 뉴욕주 여행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북쪽으로 캐나다 국경과 만나는 나이아가라 폭포까지가 모두 뉴욕주다. 위치 JFK 국제공항지점JFK Intl Airport 주소 149-05 131st Street, Jamaica, NY 전화번호 718-553-8640 영업시간 오전 6시~밤 11시59분 예약 및 문의 알라모 렌터카 한국사무소 www.alamo.co.kr [United Airlines] about 유나이티드항공 유나이티드항공과 유나이티드익스프레스는 한 해 1억4,000만명의 승객이 이용하는 항공사다. 2012년에 국제선 9개 노선과 국내선 18개 노선을 신설하여 현재 6개 대륙에 걸친 370개 이상의 공항으로 매일 5,446편의 항공편을 운항하고 있다. 보유 항공기는 약 700여 대이며 2013년에도 24대의 보잉항공기를 추가하고 있다. 2012년에는 <비즈니스트래블러Business Traveler> 매거진이 선정한 북미 최고 항공사상을 수상했으며 마일리지 플러스Mileage Plus는 9년 연속 <글로벌트래블러Global Traveler> 매거진이 선정한 최고의 상용고객프로그램으로 뽑혔다. www.kr.united.com [유나이티드항공과 함께하는 뉴욕 여행] 뉴왁 리버티 국제 공항 Newark Liberty Int’l Airport, EWR 유나이티드항공의 새로운 허브공항인 뉴왁Newark 공항EWR은 맨해튼 시내까지 25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기존의 케네디John F Kennedy Inti’l Airport(JFK) 공항보다 접근이 쉽다. 유나이티드 이코노미플러스United Economy Plus 여유로운 공간의 이코노미플러스에서는 레그룸이 최대 약 12cm 넓어서 좀더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으며, 이코노미석 앞쪽에 위치하여 신속하게 내릴 수 있다. 유나이티드항공 홈페이지를 통해 109~149달러의 추가요금을 내면 예약할 수 있다. 프리미엄 서비스 미주 대륙 횡단 노선인 뉴욕 JFK-LA, 뉴욕 JFK-샌프란시스코 노선에서 새롭게 제공되는 유나이티드항공만의 프리미엄 서비스는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비즈니스퍼스트Business First에는 여유로운 공간의 180도 침대형 평면좌석을, 새로운 이코노미좌석에는 레그룸을 넓혔다. 또 전 좌석에 주문형 엔터테인먼트 및 전원 공급장치가 구비되어 있다. 유나이티드 프리미엄 캐빈 서비스┃ 글로벌퍼스트Global First & 비즈니스퍼스트Business First 침대형 평면좌석과 공항에서의 우대 서비스, 주문형 개인 엔터테인먼트 및 프리미엄 기내식을 특징으로 하는 유나이티드 글로벌퍼스트와 비즈니스퍼스트와 함께라면 여행 내내 보다 업그레이드된 편안함과 편리함을 경험할 수 있다.
  • 한국 올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처음 日 추월할 듯

    한국 올 경상수지 흑자 사상 처음 日 추월할 듯

    올해 한국의 경상수지 흑자 폭이 수출 대국 일본을 처음으로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전자업체의 부진에 ‘아베노믹스’(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경기부양책)로 인한 ‘엔저’(엔화 약세) 현상 때문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엔저 현상이 장기화될 경우 우리나라의 수출 및 금융시장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했다. 3일 한국은행과 일본 재무성에 따르면 올 1~8월 우리나라의 경상수지 흑자는 총 422억 2000만 달러(44조 7532억원·환율 1060원 기준), 일본은 415억 3000만 달러(44조 218억원)로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6억 9000만 달러(7314억원) 많았다. 한국이 일본보다 많은 경상흑자를 낸 것은 관련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80년 이후 33년 만에 처음이다. 연말까지의 경상흑자를 한국은행은 630억 달러, 일본총합연구소는 601억 달러로 예측하고 있다. 2008년 일본의 경상흑자는 우리나라의 50배였다. 하지만 2011년 동일본 대지진과 전자기업의 몰락, 장기간 지속되는 저성장 등으로 일본의 흑자 폭은 2010년 2039억 2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604억 달러로 크게 줄었다. 게다가 지난해 말부터 아베노믹스로 엔화 가치가 40%가량 떨어지면서 경상흑자의 달러 환산액도 크게 줄었다. 일본은 2년 이내에 물가상승률 2%를 달성한다는 목표 아래 본원통화를 연간 60조~70조엔씩 늘리기로 한 바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휴대전화, 자동차 등 수출 효자 품목들의 선전으로 2010년 293억 9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31억 4000만 달러로 경상수지 흑자 폭이 급증했다. 올 9월까지 20개월 연속 경상흑자 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특히 지난달에는 월간 단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5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해식 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앞으로 엔저 효과가 지속되면 우리나라 기업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돼 수출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기업들이 가격 경쟁력보다 품질 경쟁력을 높여 나가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전세가율 80% 넘는 수도권 아파트 23만 가구… 작년 말보다 10배 급증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전세가격이 매매가격의 80%를 넘는 아파트가 23만여 가구로 지난해 말의 10배에 달했다. 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수도권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이 80%를 초과하는 가구는 23만 890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2만 3450가구의 10배 수준이다. 전세가율이 80%를 넘는 가구 수는 서울이 현재 2만 1405가구로 지난해 말 1975가구의 11배에 이르고, 경기는 같은 기간 2만 1475가구에서 20만 5439가구로 급증했다. 인천은 지난해 말 전세가율 80% 초과인 아파트가 한 채도 없었으나 올해는 4046가구에 이른다. 전세가율 80% 이상 아파트의 물량 비중의 경우 서울은 전체(126만 4674가구)의 1.7%, 경기는 전체(202만 3375가구)의 10.2%에 이른다. 국민은행 ‘KB 부동산알리지’가 조사한 전국 아파트의 매매가격 대비 전세가격 비율은 10월 말 현재 65.9%를 기록했다. 이 중 서울의 전세가율은 평균 60.1%로 2002년 8월(60.7%) 이후 11년 2개월 만에 다시 60%대에 진입했다. 전체 25개 구 가운데 성북구 등 17개 구에서 전세가율이 60%를 넘었다. 서울 강동구 천호동 주상복합 강동역우정에쉐르(전용면적 62㎡)의 전세가율이 92.2%로 가장 높았다. 매매가격이 2억 5000만∼2억 6000만원인 이 아파트의 전세가격은 2억 3000만~2억 4000만원에 이른다. 천호동 천호역두산위브센티움(전용면적 39㎡)도 92.1%로 뒤를 이었다. 매매가격과 전세가격 간 격차가 1500만∼2000만원밖에 나지 않는다.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전세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는데도 매매 수요는 많이 늘지 않고 있다”면서 “취득세 영구 인하 등 부동산 관련 법안의 입법이 조기에 이뤄지지 않으면 내년에도 매매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깡통전세 36만개 ‘시한폭탄’

    깡통전세 36만개 ‘시한폭탄’

    전세를 놓고 있는 집주인 4명 중 1명이 전세금을 올려받아 그 돈으로 빚을 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집값 하락으로 세입자가 보증금을 떼일 가능성이 있는 ‘깡통주택’이 약 36만 가구에 이른 것으로 추산됐다. 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집주인 가운데 대출금을 2000만원 이상 조기 상환한 사람의 비중은 올 6월 말 기준 26.8%로 조사됐다. 집주인 4명 중 1명 이상이 전세금을 올려받아 자기 부채를 갚았다는 얘기다. 이 비중은 2009년 말 4.3%, 2010년 말 9.3%, 2011년 말 15.6%, 지난해 말 22.5% 등 꾸준히 상승세다. 전세를 낀 주택의 평균 가격은 3억원으로 조사됐다. 2011년 조사 때에는 3억 4000만원이었다. 집값 하락으로 2년 새 4000만원(11.8%)이 날아간 셈이다. 전세 주택의 자금 구성을 보면 집주인의 돈은 평균 7000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2억 3000만원 중 1억 4000만원은 나중에 세입자에게 돌려줘야 할 전세금이다. 집주인은 전세금 1억 4000만원의 절반인 7000만원을 집을 살 때 빌린 대출금(1억 6000만원) 상환에 쓰고 있다. 세입자는 전세금 1억 4000만원 중 9000만원만 자기 돈이고 나머지 5000만원을 은행에서 빌린다. 한은은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임대인(집주인)의 채무 부담 일부가 임차인(세입자)에게 이전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집주인이 과도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으로 전세금 인상분을 빚 갚는 데 쓰지만 이는 결국 세입자의 전세자금 대출 상환 부담으로 전가된다는 것이다. 한은은 불안한 자금 구조보다 더 큰 문제는 집값의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자기 자금이 7000만원인 집주인은 다음에 들어올 세입자를 구하지 못할 경우 1억 4000만원의 보증금을 돌려주기 위해 집을 팔거나 대출을 받아야 한다. 한은은 집을 팔아도 가격이 ‘대출금+보증금’에 모자라는 이른바 ‘깡통전세’ 주택이 전체의 9.7%에 이른다고 추산했다. 370만 전세 가구를 대입하면 약 36만 가구가 깡통전세로 전락한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실적우선 대출·편가르기 문화 근절”

    “실적우선 대출·편가르기 문화 근절”

    이건호 KB국민은행장이 통합 국민은행 창립 12주년을 맞아 ‘쓴소리’를 쏟아 냈다. 실적을 우선시하는 대출 시스템 체계는 물론 국민은행 내부의 편 가르기식 문화를 근절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1일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민은행 본점에서 열린 창립 12주년 기념식에서 “낡은 채널의식 속에서 개인의 이기심만 추구하는 퇴행적 행동이나 냉소적이고 방관자적 자세로 비판을 위한 비판을 하는 시각이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채널의식’이란 통합 전 옛 국민은행 출신과 주택은행 출신 등으로 편을 갈라 파벌을 조장하는 것을 말한다. 이 행장은 “오늘을 전환점으로 이런 낡은 사고로부터 완전한 결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국민은행이 시장에서 정당한 평가를 받지 못하는 건 인력이 많아서도, 점포망이 넓고 비대하기 때문도 아니다”라면서 “대손비용의 규모와 변동 폭이 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는 “여신 담당자들이 업무 실적에 급급해 잠재적 부실에 눈감는 관행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여신업무 체계와 문화에 대한 전면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행장은 이런 관행은 성과보수체계와도 관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실적에만 초점이 맞춰진 핵심성과지표(KPI)는 주인의식을 약화시켜 당장 실적을 위해 부실 대출을 알고도 해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 행장은 “KPI에 판매 과정을 점수화해 포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문화마당] 미국 CMJ 뮤직 마라톤을 다녀와서/이애경 작가·작사가

    [문화마당] 미국 CMJ 뮤직 마라톤을 다녀와서/이애경 작가·작사가

    캐나다가 인종과 문화의 특색이 제각각인 모자이크 형태의 나라라면, 미국은 모든 것을 섞어 하나의 문화로 만든 ‘문화의 용광로’라고 했던가. 이달 중순 미국 뉴욕에서 열린 CMJ 뮤직마라톤(College Music Journal Music Marathon)에 직접 참석하고 바라본 미국은 그야말로 전 세계에서 찾아온 뮤지션들이 만들어내는 사운드와 비트, 그리고 그 공연을 함께 즐기는 관객들의 열정이 한데 버무려져 끓어오르는 용광로 같았다. 그러한 용광로들이 미국 곳곳에서 뜨겁게 끓어오르고 있기에 미국이라는 나라가 음반시장 규모 세계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건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질 정도였다. 올해로 33회를 맞은 CMJ 뮤직마라톤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리는 사우스바이사우스웨스트(SXSW)와 함께 미국 양대 인디음악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축제이자 동부 최대 규모의 음악축제다. 약 5일 동안 뉴욕 맨해튼과 브루클린 일대에 있는 80여개의 공연장, 클럽 등에서 1400여개의 밴드가 1800여회의 공연을 벌인다. 공연장의 규모와 색깔도 다양하고, 그곳에서 펼쳐지는 음악도 힙합부터 컨트리, 펑크록, EDM(electronic dance music)까지 셀 수 없이 다양하다. 일주일 동안 뉴욕에 머문다면 요새 인디신 혹은 인디-오버신에서 소위 ‘뜬다’하는 음악들도 실컷 들을 수 있을 정도로 풍성한 잔치다. 마라톤이라는 행사의 명칭대로, 정말 숨이 차도록 뛰어다니며 들어도 다 듣지 못할 정도의 공연들이 끊임없이 펼쳐진다. 문화와 상업의 도시 뉴욕 한복판에서, 공연 밴드와 장소가 촘촘히 쓰인 두꺼운 가이드북을 뒤적이며 우리나라에도 이런 음악축제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 것은 단순한 부러움 때문만은 아니었다. 비록 ‘까칠한’ 뉴요커들이 교통체증을 일으키는 이 행사를 싫어한다는 뒷이야기를 들으면서도 웃어넘길 수 있었던 것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 하나로 33년간 꾸준히 행사를 지켜온 뚝심과 그들에게서 느껴지는 음악에 대한 애정 때문이었다. 공연장과 콘퍼런스장에서, 그리고 음악관계기관들이 주최하는 소규모 파티에서도 이들의 ‘촉’은 오직 음악에만 맞춰져 있었다. 새로운 정보를 교환하고, 관심을 가져야 할 음악들을 서로 나누는 모습을 보며 아무리 지금은 이름 없는 뮤지션이라도 좋은 음악을 만들어내면 언젠가는 자연스럽게 빛을 보겠구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우리나라도 여름이 되면 각종 록 페스티벌이 열리고 홍대, 강남을 중심으로 크고 작은 음악축제들이 열린다. 하지만 이렇게 전 도시가 들썩이는 음악축제가 만들어지고 정부의 꾸준한 지원과 음반시장 투자를 통해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인프라가 제대로 갖춰진다면 세계 시장에서도 경쟁할 수 있는 뮤지션들이 탄생하지 않을까 싶다. 연예기획사에서 기획해서 생산하는 아이돌 뮤직이 아닌, 스스로 창작해내고 자생적으로 꽃피는 그런 뮤지션과 음악들 말이다. 그런 노력과 투자가 계속되어야 한류라고 불리는 한국 문화의 수출이 한때 유행으로 사라져버리지 않고 꾸준히 발전하고, K팝이 하나의 장르로 굳건히 설 수 있을 때가 올 것이다. ‘강남 스타일’과 몇몇 아이돌 음악이 K팝의 전부인 줄 아는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다양한 대중음악을 알릴 수도 있고 말이다.
  • “직원이 파이시티펀드 신청서 마음대로 서명”

    “직원이 파이시티펀드 신청서 마음대로 서명”

    “우리은행 직원이 제게 준 건 달랑 통장 하나입니다. 거래신청서, 고객상담 확인서, 신탁계약서가 있다는 건 지난 5월에야 알았습니다. 더 황당한 건 자기들 마음대로 서명하고 도장까지 찍었더군요.”(익명을 요구한 피해자 박모씨) 금융감독원이 최근 우리은행의 ‘파이시티 펀드’(하나UBS클래스원특별자산투자신탁 제3호) 판매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한 가운데 불완전판매를 입증할 만한 정황들이 속속 포착되고 있다. 우리은행 직원이 거래신청서를 대신 작성한 것은 물론 사인과 도장까지 위조했다는 주장이다. ‘우리은행 파이시티 피해자 모임’은 다음 달 중 피해자 집회를 계획하고 있어 불완전판매 논란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박씨가 이 상품에 2억원가량을 투자한 건 2007년 7월 말이다. 가깝게 지냈던 우리은행 직원이 “이자율 연 8%로 일반 예금보다 수익률이 좋고 예금만큼 안전한 상품”이라며 끈질기게 권유한 탓에 박씨는 이를 믿고 돈을 맡겼다. 그러나 만기일이 지나도 돈을 찾을 수 없었다. 약 6년이 지난 5월에서야 박씨는 자신이 파이시티에 투자한 펀드에 가입한 걸 알게 됐고 거래신청서, 고객상담 확인서, 신탁계약서의 사인과 인감도장 모두가 우리은행 직원이 꾸며낸 것을 확인했다. 그는 “첫 만기일 당시 돈을 찾으러 갔을 때 우리은행 직원들이 이 상품은 서울시가 보증하는 가든파이브 건설에 투자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면서 “10개월 안에 돈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말도 모두 거짓이었다”고 말했다. 파이시티 펀드는 파이시티가 시행하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복합물류센터 프로젝트에 투자한 상품으로 우리은행에서 팔렸다. 2011년 파이시티가 회생절차에 들어가면서 3900억원이었던 펀드 순자산은 30일 기준 914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원금의 23.4%만 남았다. 이 상품에 5억원을 투자한 마종한(54)씨는 이미 작성된 거래신청서에 사인만 했다. 이 상품을 추천한 우리은행 직원이 거래신청서를 미리 작성해 온 것이다. 마씨는 “순간 당황했지만 조기 마감된다는 직원의 권유에 따라 이미 입금했던 터라 사인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위험한 상품임을 충분히 알려줬다면 절대 가입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신문은 상품의 위험성을 충분히 알렸는지 확인하고자 해당 직원과 통화했지만 “금감원의 조사 등 공식적 자리가 아닌 이상 대답할 의무는 없다”고 답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재 조사하고 있는 사안인 만큼 불완전판매 여부 등 조사 내용에 대해선 언급하기 어렵다”면서 “특별검사는 통상 4~5개월이 걸리는 만큼 단시간 안에 결론이 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창의인재경영] 삼성전자, 꿈나무 SW교육으로 디자인적 사고 키워

    [창의인재경영] 삼성전자, 꿈나무 SW교육으로 디자인적 사고 키워

    ‘꿈꾸는 아이가 희망이다.’ 꿈나무 육성에 나선 삼성전자의 모토다. 삼성전자는 소프트웨어 꿈나무를 육성하고자 지난 7월 초·중·고교생을 대상으로 ‘주니어 소프트웨어 아카데미’를 시작했다. 아이들의 논리적 사고를 키우고 소프트웨어 교육의 저변을 확대해 창의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다. 학기 중에는 방과 후 교실, 동아리 활동 등 소프트웨어 교육을, 방학 중에는 캠프를 진행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2~24일 경희대 국제캠퍼스에서 학생 100명이 참여하는 첫 행사를 열었다. 2017년까지 4만명을 참여시킨다는 목표다. 디자인 인재 양성에도 분주하다. 지난 8월부터는 어린 디자인 인재를 키우는 ‘삼성 크리에이티브 멤버십’과 ‘삼성 크리에이티브 유스 멤버십’을 운영 중이다. 각각 초등학교 4~6학년과 중·고등학생이 대상으로 총 60명이 격주 수업에 참가 중이다. 디자인 전문 인력이 교사로 나서 디자인적인 사고가 어떻게 일상을 바꿀 수 있는지를 가르쳐준다. 숨은 인재를 찾는 공모전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투모로우 솔루션 공모전’과 ‘대한민국 학생창의력 챔피언 대회’가 대표적이다. 삼성은 지난해부터 임직원이 자발적으로 참가하는 ‘꿈멘토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호주 오디션 프로 동양인 최초 우승 임다미, 11월 1일 싱글 발표 “호주 톱스타들과…”

    호주 오디션 프로 동양인 최초 우승 임다미, 11월 1일 싱글 발표 “호주 톱스타들과…”

    호주의 유명 오디션 프로그램 ‘디 엑스 팩터(The X Factor)’에서 우승을 차지한 한국인 임다미가 다음달 1일 첫 데뷔 싱글을 발매한다. 한국에서도 동시 발매될 예정이다. 임다미는 첫 싱글 ‘얼라이브(Alive)’를 공개해 뛰어난 보컬 실력을 뽐낼 예정이다. 이 곡은 사만다 제이드, 리스 마틴, 티모매틱 등 호주의 톱스타들과 함께 작업한 대표적인 싱어송라이더 듀오’DNA Songs’가 작곡한 노래다. 임다미는 이번 싱글 발매 뒤 1년 동안 호주 전역의 주요 콘서트홀에서 공연을 가질 계획이다. 임다미는 지난 28일 ‘디 엑스 팩터-그랜드 파이널’에서 톱3에 오른 빅토리아주 출신 테일러 헨더슨과 뉴사우스웨일스(NSW)주 캠벨타운 출신 자이 웨이포드와 우승을 놓고 열띤 경연을 벌여 결국 우승을 거머쥐었다. 임다미는 경연에서 머라이어 캐리의 ‘히어로(Hero)’, 뮤지컬 드림걸스 삽입곡 ‘앤드 아임 텔링 유(And I’m Telling You)’, 신곡 ‘얼라이브’ 등을 함께 불러 경쟁자들을 압도했다. 호주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임다미의 우승은 동양인으로서는 최초다. 그는 “우승하리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나처럼 특별히 멋지거나 돋보이지 않는 사람들도 성공할 수 있다는 용기를 주고 싶다”며 우승 소감을 전했다. 임다미는 1988년 서울에서 태어나 9살 때까지 한국에서 성장했고, 이후 부모님을 따라 호주로 이민가 브리즈번에서 생활했다. 호주 그리피스 대학에서 재즈 보컬을 전공한 뒤 브리즈번에서 피아노와 보컬 강사로 일해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의 날’이 29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저축에 대한 각종 지원에서 서민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만 가고 있다. 저축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세제감면 혜택은 고소득층이 주로 가져간다. 은행들도 과거와 달리 서민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에 관심이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12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저축상품에 대한 조세지출액(세금감면 등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은 2010년 2조 1479억원, 2011년 2조 3489억원, 2012년 2조 51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조세지출액에서 저축상품 관련 조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6%, 7.67%, 7.85%로 높아졌다. 이 중 서민들이 받는 세제 혜택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저축액은 총자산의 11.0%를 차지했다. 2010년 9.7%보다 1.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저축금액은 총자산의 20.3%로 2011년(16.6%)보다 3.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서민을 지원하고자 내놓은 저축상품은 ‘소득요건’이 없어 고소득층이 혜택을 누리기가 쉽다. 노인·장애인 등의 생계형 저축이 그렇다. 이자소득세(15.4%)가 1인당 30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지만 60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요건 하나만 만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식형저축, 세금우대종합통장 등 세금우대저축도 소득이나 재산이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에 불과하다. ‘저소득’ 요건이 있는 세제 혜택 상품은 올해부터 도입된 재형저축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7년 동안 돈이 묶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자 몇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은행권에서 서민을 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엔 4%대 특판 상품이 ‘가뭄에 콩 나듯’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내놓은 ‘저축의 날’ 특판상품도 평균 0.2% 포인트 정도의 특별 우대금리만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8% 금리를 제공하는 ‘KB 주니어 스타(Star) 적금’을 다음 달 29일까지 팔지만 가입 대상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낮아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내놨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당시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때문”이라면서 “현재 출시돼 있는 재형저축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저소득층도 저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창의인재경영] KB금융그룹, 초등생 금융교실 운영 등 인재 육성에 앞장

    [창의인재경영] KB금융그룹, 초등생 금융교실 운영 등 인재 육성에 앞장

    KB금융지주는 금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재의 육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기반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게 KB금융의 목표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를 위해 4가지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Back to the basic)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세계 경제의 각종 변수에 대응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그룹의 내일을 준비하며 ▲필요할 때 내리는 비 같은 ‘시우(時雨)금융’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KB금융은 특히 사회공헌과 창의인재 경영을 접목시켰다.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은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토요일을 활용해 초등학생 등 교육 대상을 초청, 체험 위주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경제 균형 발전 지원을 위해 ‘2013 KB 굿잡 창조기업 취업·창업박람회’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했다. 올해가 6회째였던 박람회는 그동안 4만 8000여개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상품 세제혜택 부자들만 득 본다

    ‘저축의 날’이 29일로 50주년을 맞았지만 저축에 대한 각종 지원에서 서민들의 몫은 갈수록 줄어만 가고 있다. 저축 많이 하는 사람들에게 나라에서 주는 세제감면 혜택은 고소득층이 주로 가져간다. 은행들도 과거와 달리 서민 고객들에 대한 우대금리 제공에 관심이 없다. 이날 기획재정부의 ‘2012년 조세지출예산서’에 따르면 저축상품에 대한 조세지출액(세금감면 등 정부의 재정지원 금액)은 2010년 2조 1479억원, 2011년 2조 3489억원, 2012년 2조 5120억원으로 꾸준히 늘었다. 연간 조세지출액에서 저축상품 관련 조세지출이 차지하는 비중도 같은 기간 7.16%, 7.67%, 7.85%로 높아졌다. 이 중 서민들이 받는 세제 혜택 비중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의 2012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소득 하위 20%의 저축액은 총자산의 11.0%를 차지했다. 2010년 9.7%보다 1.3% 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반면 지난해 소득 상위 20%의 저축금액은 총자산의 20.3%로 2011년(16.6%)보다 3.7% 포인트 늘었다. 정부가 서민을 지원하고자 내놓은 저축상품은 ‘소득요건’이 없어 고소득층이 혜택을 누리기가 쉽다. 노인·장애인 등의 생계형 저축이 그렇다. 이자소득세(15.4%)가 1인당 3000만원까지 전액 면제되지만 60세 이상, 장애인, 독립유공자 등 요건 하나만 만족하면 가입할 수 있다. 장기주식형저축, 세금우대종합통장 등 세금우대저축도 소득이나 재산이 많고 적음과는 무관하게 1인당 1000만원까지 이자소득세가 9.5%에 불과하다. ‘저소득’ 요건이 있는 세제 혜택 상품은 올해부터 도입된 재형저축이 유일하지만 그나마 7년 동안 돈이 묶여야 하는 불편함이 있다. 이자 몇 푼이 아쉬운 상황이지만 은행권에서 서민을 위한 상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엔 4%대 특판 상품이 ‘가뭄에 콩 나듯’ 출시됐지만 올해에는 이마저도 자취를 감췄다. 국민, 우리, 신한, 하나, 외환, 씨티, 스탠다드차타드은행 등이 내놓은 ‘저축의 날’ 특판상품도 평균 0.2% 포인트 정도의 특별 우대금리만을 제공한다. KB국민은행이 우대금리를 포함해 최고 3.8% 금리를 제공하는 ‘KB 주니어 스타(Star) 적금’을 다음 달 29일까지 팔지만 가입 대상은 만 18세 미만 청소년에 한정돼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저금리 기조 때문에 자금을 운용할 곳도 마땅치 않고 예대마진(예금이자와 대출이자의 차이)도 낮아서 적극적으로 예금을 유치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면서 “이번 특판 상품은 고객에 대한 감사 차원에서 내놨다”고 말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지금보다 더 가난했던 1960~1970년대 당시 저축률이 지금보다 더 높았던 이유는 정부의 적극적인 유인책 때문”이라면서 “현재 출시돼 있는 재형저축 등 제도 보완을 통해 저소득층도 저축에 참여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현실성 없어도 대선공약이라 못 바꿔”… 서민금융상품의 비애

    “박근혜 대통령 공약인데 누가 딴죽을 걸겠어요. 저 웃기는 ‘목돈전세’ 한번 보세요. 현실성 없는 거 어린애들도 다 압니다. 세입자가 넘쳐나는데 어떤 집주인이 미쳤다고 자기 집을 담보로 잡히고 대출을 받겠냐고요. 우리도 이거 말이 안 된다고 건의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입만 아파요. 그냥 넘어갈 수밖에요.”(상품 개발에 참여한 시중은행 관계자) 박근혜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서민 지원 금융상품들이 연달아 죽을 쑤고 있는 가운데 그 이유가 현실을 무시한 정부·당국의 주먹구구식 정책 추진 때문이라는 비판이 잇따르고 있다. 대다수 상품들이 현장의 의견보다는 공무원들의 일방적인 요구나 지시에 의해 기획되고 개발되고 있다는 게 일선 금융기관 종사자들의 말이다. 서민금융 지원 정책을 만들 때 ‘상의하달’(上意下達)의 잘못된 관행을 없애고 시장 전문가들을 더 많이 참여시켜야 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6개 시중은행(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이 ‘렌트 푸어’(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달 말 출시한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I’(목돈전세I)은 한달이 지난 현재까지 실적이 한 건도 없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며 보증금을 올릴 때 집주인이 상승분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집주인이 대출을 받아야 하는 만큼 박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내세울 때부터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았다. ‘목돈전세Ⅱ’(보증금 반환 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도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6개 수탁은행의 실적이 186건(120억 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이 상품도 집주인이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은행에 양도해야 하는 만큼 실적이 저조할 거라는 예상이 지배적이었다. 상황이 이렇게 돌아갈 것이라는 지적은 계속됐지만 중간에 수정된 적은 없었다. 박 대통령 공약→4·1 부동산 대책→렌트푸어 지원방안 후속조치→상품 출시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국토교통부 주관 아래 6개 시중은행 상품개발 담당자들이 모여 이 상품을 만들 때 시장 전문가들이 이 제도의 단점을 모를 리 없었다. 상품 개발에 참여했던 시중은행 관계자는 “국토부에서 이 상품에 대한 큰 틀을 정해주면 우리는 금리 조정과 리스크 조정 등 실무작업만 거들었을 뿐”이라면서 “공무원들에게 우리 의견을 말할 기회는 전혀 없었고, 설령 의견을 제시했더라도 무시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약 이행을 위해 급하게 상품을 만들다 보니 주먹구구식으로 될 수밖에 없었다는 주장도 나왔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 7월 초 목돈전세 상품 개발에 착수해 8월 23일 목돈전세Ⅱ를, 지난달 말 목돈전세I을 내놨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전산 작업 등을 고려하면 거의 보름 만에 상품 개발을 끝낸 셈”이라고 했다.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지난 5월 ‘하우스 푸어’(형편이 어려운 주택 보유자) 대책으로 내놓은 ‘부실채권 매입’도 마찬가지다. “담보를 보유해 수익성을 확보한 은행이 캠코에 부실채권을 넘길 리 없다”는 얘기가 금융계에서 나왔지만 정부는 무시했다. 그 결과 현재 실적은 지분매각 0건, 채무조정 57건(95억원)에 불과하다. ‘7년 고정금리 재형저축’ 역시 금융감독원의 강권으로 출시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4대 시중은행(기업, 신한, 우리, 하나)의 3개월 실적이 7140건(31억 5000만원)에 그친다. “금리는 너무 낮고 가입 기간이 너무 길다”는 현장의 의견은 일축됐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현 정부가 표를 의식해 만든 서민금융지원 제도를 아무런 제도 수정 없이 출시하다 보니 실적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면서 “객관적인 시각에서 제도를 조정할 필요가 있는 만큼 금융권 실무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제도를 수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목돈전세’의 굴욕

    ‘목돈전세’의 굴욕

    박근혜 정부가 이른바 ‘렌트 푸어’(형편이 어려운 세입자)를 지원하려고 내놓은 ‘목돈 안 드는 전세대출Ⅰ’(목돈전세Ⅰ)이 출시 한 달을 맞았지만 실적이 단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하우스 푸어’ (형편이 어려운 주택 보유자) 대책인 지분매각 제도와 적격전환대출의 실적도 초라하긴 마찬가지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 기업, 농협, 신한, 우리, 하나 등 6개 시중은행이 지난달 말 ‘목돈전세Ⅰ’을 내놓았지만 출시 한 달 동안 단 한 명도 찾지 않았다. 이 상품은 전세 계약을 갱신하며 보증금을 올릴 때 집주인이 상승분을 대출받고 세입자가 이자를 내는 방식이다. 금리는 연 3.4~4.9% 수준이다. 이 상품은 출시 초기부터 실효성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자기 맘대로 세입자를 골라 받을 수 있는 ‘갑’(甲·우월한 지위)의 위치에 있는 집주인이 공연히 자기 집을 담보로 대출까지 받아가며 전세를 내줄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세제 혜택이 있으나 이걸로는 미흡하다는 평가도 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3개 이상 주택을 보유해 전세 임대 소득을 올리는 집주인은 보증금 합계가 3억원이 넘으면 소득세를 신고해야 한다”면서 “미신고 임대업자의 경우 은행 대출 때문에 세원이 노출될 가능성이 커 이 상품을 꺼릴 것”이라고 말했다. ‘목돈전세Ⅱ’(보증금 반환 청구권 양도 방식의 전세자금 대출)도 출시 2개월이 지났지만 6개 수탁은행의 실적이 186건(120억 7000만원)에 그치고 있다. 부부합산 소득 6000만원인 무주택자가 새로 전세 계약을 맺을 때 2억 6600만원까지 빌릴 수 있지만 실제 건당 대출금은 이에 훨씬 못 미치는 6500만원 수준이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집주인이 은행에 보증금 반환 청구권을 넘겨야 하는 만큼 거부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하우스 푸어 구제책 역시 실효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자산관리공사가 3개월 이상 연체된 하우스 푸어 채권을 사들이는 부실채권 매입제도 역시 지분매각 0건, 채무조정 57건(95억원)에 그쳤다. 주택담보대출을 장기 고정금리 대출로 바꿔주는 주택금융공사의 ‘적격전환대출’ 역시 실적이 24건(20억원)뿐이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목돈전세 등이 말도 안 되는 상품이라는 건 선입견”이라면서 “홍보 등을 통해 인지도를 높이면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화 ‘더 행복한 암보험’ 출시

    한화 ‘더 행복한 암보험’ 출시

    한화생명은 암 진료비는 물론 사망까지 보장하는 ‘더(The) 행복한 명품 암보험’을 최근 출시했다. 이 상품은 암 진단의 보장기간을 없애고 사인이 암이 아니더라도 보험금을 지급하는 것이 특징이다. 대부분의 암보험은 보장이 80세에 종료되거나 암 보장에만 집중해 사망 보험금을 따로 주지 않았다. 특약을 통해 간, 폐, 췌장, 혈액암 등의 특정 암 진단 시에는 보험금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발병률이 높아 암 보장에서 줄곧 제외됐던 유방, 전립선, 대장암 등도 포함됐다. 보험료 갱신주기를 15년으로 최대화한 것도 특징이다. 40세 남성은 월 보험료 3만원대로 최대 3000만원까지 암 진단금을 받을 수 있고 사망 시 최대 2500만원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커플 매니저들이 말하는 꼴불견&베스트 Top 5

    거절당했다고 욕설 퍼붓고 확신이 없다고 지갑 안열고 이러면 평생 솔로 ■헐크형 30세의 A씨는 잘생긴 외모에 대기업 근무, 유복한 가정환경 등 흔히 말하는 ‘킹카’다. 하지만 매니저들 사이에서 블랙리스트 1위다. 여성에게 거절을 당하면 그는 180도 딴 사람이 돼 전화나 문자로 상대방에게 욕설을 퍼붓는다. 자기 옷을 찢는 게 아니라 여성의 마음을 찢어 놓는 ‘헐크’인 것이다. ■짠돌이형 30대 후반의 공기업 직원 B씨는 인상도, 성격도 좋은 남성인데도 여성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한다. 자기 지갑을 여는 일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돈으로 사람을 만나고 싶지 않다”는 것이 이유이지만 실제로는 확신이 없는 상황에서 돈을 쓰고 싶지 않은 것이다. 남녀 관계가 돈을 많이 쓴다고 잘되는 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돈 없이 잘되는 것도 아니라는 걸 깨닫는 것이 중요하다. ■막무가내형 세상 모든 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최고라고 생각한다. 조건을 따지는 것은 물론이고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경우도 다반사다. 남편이 공기업 임원인 주부 C씨가 그런 경우다. 20대 후반의 딸은 외모, 학력, 직장 등이 지극히 평범한데도 의사, 변호사 등 전문직 사윗감을 원했다. 그렇게 여러 결혼정보회사를 섭렵하면서 4~5년을 보낸 지금 C씨의 딸은 평범한 직장인도 소개받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사립탐정형 20대 후반의 은행원 D씨는 ‘신상털기’의 대가이다. 남성을 소개받으면 3주 안에 거의 모든 것을 파악한다. 인맥 동원은 기본이고 집에 직접 가서 사는 수준을 확인할 정도다. 하지만 털어서 먼지 안 나는 사람 없다. 그렇게 꼼꼼하게 살피니 흠 없는 사람 찾기가 힘들다. 어찌어찌해서 좋은 사람을 찾는다고 해서 사귀는 것도 아니다. ‘혹시나’ 하는 걱정에 마음을 못 여는 것이다. ■인상파형 30대 초반의 직장여성 E씨는 인상파다. 상대에 대한 감정이 얼굴에 다 드러난다. 상대가 마음에 들면 봄꽃 같은 화사한 표정을 짓지만 마음에 안 드는 사람 앞에선 마귀할멈 표정이 된다. 속내가 그대로 드러나는 그녀를 좋아할 남성은 거의 없다. 미소 띤 얼굴에 유머감각 변치않는 순애보는 기본 이러면 결혼 골인 ■잔잔한 미소 상대가 말할 때 밝은 미소로 들어주는 사람이라면 조건을 떠나서 성공 확률이 70% 이상이다. 20대 후반의 A씨가 그렇다. 조건 따지는 결혼정보회사에서 평범한 그녀가 인기 있는 것은 언뜻 이해가 안 가지만 그녀 얼굴에 살짝살짝 비치는 미소는 사람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보기 좋은 외모 예나 지금이나 남녀 관계에서 중요한 열쇠는 외모다. 그러나 지나치게 잘생기면 오히려 상대를 위축시킨다. 적당하게 보기 좋으면 상대를 기분좋게 만들고 자꾸 만나고 싶어지게 한다. ■유머 같은 회사 동료 2명이 함께 결혼정보회사에 가입했다. 무뚝뚝한 미남과 유머러스한 평범남이었는데, 다른 조건은 비슷했다. 여성들의 평가는 달랐다. 미남은 다시 만나자는 연락을 거의 받지 못한 반면, ‘평범남’은 성공률이 90% 이상이었다. 비결은 유머감각이다. 유머는 상대를 무장해제시킨다. ■한결 같은 마음 ‘이 사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신뢰는 자칫 긴장감을 떨어뜨리기도 하지만 결국은 그 한결같음으로 사랑에 성공한다. 복싱에서 결정적인 한방으로 상대를 제압할 수도 있지만 계속 들어오는 잽으로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것도 작전이다. 거창한 이벤트의 몇 배로 상대를 감동시키는 것은 평범한 일상에서 보여지는 한결같은 마음이다. ■특별한 사랑법 30대 중반의 H씨는 애인의 회사로 가끔 꽃을 보낸다. 직접 만나서 줄 수도 있지만 주변에서 그녀가 누군가의 사랑을 받는 사람이라는 것을 알고 잘 대해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그가 사랑의 기술에 밝은 것은 절대 아니다. 자신이 곁에 없는 곳에서까지 그녀를 걱정하는 마음이 혼자만의 사랑법을 개발하게 하는 것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횟수만 채우는 선지급제 폐해 커…고객 분석·짝 선별 시스템화 필요”

    [커버스토리] “횟수만 채우는 선지급제 폐해 커…고객 분석·짝 선별 시스템화 필요”

    “고객 한 명 유치하면 1년에 200만원을 선지급으로 받죠. 문제는 그게 다 빚이라는 거예요. 인건비와 광고비 등 고정비는 꾸준히 나가겠죠. 망하지 않으려면 고객 확장에 몰두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다 보면 서비스의 질도 떨어져요. 소개 횟수만 채우면 되는데 커플매니저들이 온 힘을 다하겠어요? 선지급제 모델의 결말은 대표의 야반도주입니다.” 국내 결혼정보업의 실직적인 원조는 1991년 ㈜좋은만남 선우를 차린 이웅진(48) 대표다. 지난 23년 동안 선우가 배필을 찾아 준 회원 수는 총 2만 6000여명에 이른다. 한때 경영난에 빠졌던 선우는 지난 5월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화의 길을 걷고 있다. 과거 어느 때보다 이 대표가 바쁜 이유다. “회비 결제 방식을 후지급제로 전환하면서 매출이 줄어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서비스 업체에 법정관리는 치명적이잖아요. 그러나 놀랍게도 회원 수는 증가했습니다. 고객의 부담은 줄어든 반면 서비스의 질은 높아졌기 때문이지요.” 그는 2006년부터 후지급제로 서비스 방식을 바꿨다. 선지급제(통상 연 7회 주선에 200만원)를 포기하고 연간 10만~20만원의 등록비만 받고 만남이 성사될 때마다 5만원을 받는 방식으로 전환했다. 이 대표 스스로 업계에 확산시켰던 선지급제의 폐해가 너무나도 크다는 판단에서였다. 이 대표는 현재 보편화된 선지급제의 또 다른 폐해로 고객들의 ‘본전 생각’을 꼽는다. 1년에 7회 소개를 받을 수 있다 보니 적당히 성에 차는 상대가 나타나도 거기에 만족을 못한다는 것이다. “성혼이 되지 않는 책임의 70%가 커플매니저에게 있다면 30%는 고객의 책임입니다. 소개 횟수가 정해져 있다 보니 남은 기회만큼 고객은 더 높은 요구를 하게 됩니다. 이 과정에서 커플매니저와 자주 충돌하게 되지요.” 그는 원시적인 수작업의 비능률성도 현재 결혼정보업의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회원 수가 수만명인데 커플매니저 수백명이 회원들의 특성을 일일이 기억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커플매니저의 이직률이 높은 것도 전문성을 키우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이 대표는 “고객 특성을 분석하고 최적의 짝을 선별해 줄 수 있는 ‘로직화’된 시스템이 필요하다”면서 “농사 100평을 짓다 1만평으로 늘렸으면 농기구도 낫에서 트랙터로 바꿔야 하는데 업계 전반에서 그게 안 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결혼정보업체들이 스스로 내부 개혁을 하지 않으면 공멸의 길을 걷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다수 업체들이 커플매니저의 전문성을 키우기보다는 광고에 의존해 고객 끌어모을 생각만 하고 있지요. 이런 구태를 고집하면 머잖아 산업 자체가 한계 상황을 맞게 될 것입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커버스토리] 내 등급 VIP라더니… “의사 3분간 만나는데 100만원”

    “결혼정보업체가 등급을 생각보다 높게 줬다고요? 더 나은 상대를 만나라고 부추기며 고액을 요구하지는 않았나요?” 25일 만난 전직 결혼정보업체 직원 김모(51)씨는 “후한 등급 뒤에는 교묘한 상술이 깔려 있다”고 말했다. 여성 고객을 무조건 상위 등급에 올려놓은 뒤 “의사, 판사, 검사, 교수, 대기업 사원을 만날 수 있다”고 부추기며 VIP 회원 가입을 유도하기 위한 수법이라고 했다. ‘좋은 상대’를 만나려면 당연히 회원비는 500만원 정도로 오른다. 그는 “내가 있던 회사의 커플매니저들은 평균 월급이 500만원 정도였고 일부는 1500만원까지 받기도 했다”면서 “회원을 유치하면 회원비의 최대 10%를 성과급 조로 받기 때문에 웬만하면 등급을 올려준 후 회원비 단가를 높인다”고 말했다. 많은 사람이 결혼정보업체를 통한 중매를 말할 때 ‘등급’을 떠올린다. 커플매니저 등을 상대로 결혼정보업체의 등급에 얽힌 진실을 알아봤다. 아버지가 중소기업 사장을 지낸 김모(36·여)씨는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귀국해 최고 등급이라는 평가와 함께 회원비 500만원을 냈다. 하지만 성혼에는 실패했다. 의사나 변호사가 상대로 나오기는 했지만 김씨는 이들을 ‘미팅꾼’이라고 불렀다. 만난 지 3분 만에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는데 업체는 100만원을 차감했다. 전직 시중은행장의 아들은 카이스트 출신으로, 회원비를 1000만원이나 지불했다. 1년간 여러 여성을 만났지만 성혼이 되지 않았다. 등급에 대한 사회적 시선은 곱지 않은 편이다. 학력, 집안, 재력, 외모 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등급으로 매기니 당연히 거부감이 들 수밖에 없다. 그렇다 보니 업체들은 ‘남성 1등급의 기준은 자산 100억원 이상, 서울대 법학과 졸업, 판사, 키 185㎝ 이상’, ‘여성은 부모님이 1급 공무원이면 외모와 상관없이 1등급’ 같은 극단적인 기준은 없다고 말한다. 어쨌든 돈을 벌기 위한 사업 목적의 소개에서 ‘서열’이 존재하지 않을 수 없다. 직업, 학력, 소득, 재산, 가정환경 등은 여전히 점수화된다. 한 결혼정보업체가 밝힌 기준은 다음과 같다. 이들은 커플매니저 3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평가 방식을 만들었다. 100점 만점으로 직업 점수 기준은 90점대(판검사, 변호사, 의사, 대학교수, 고위 공무원), 80점대(파일럿, 회계사, 약사, 수의사, 한의사, 펀드매니저, 교사), 70점대(애널리스트, 노무사, 기자, 배우, 장교), 60점대(학원 강사, 경찰관, 운동선수, 군무원, 기술자) 등으로 나뉜다. 학력도 대입 배치표를 참고해 90점대(서울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각 대학 의대), 80점대(서울 중상위권), 70점대(서울 중하위권 및 지방 국립대), 60점대(지방대) 등으로 나눴다. 외모는 커플매니저와 상대방의 평가를 고려해 A, B, C, D, E로 분류한다. 다만 맞선이 이뤄지고 상대방의 반응이 긍정적이라면 배우자 지수는 올라갈 수 있다. 정성(定性) 평가를 곁들인 셈이다. 또 다른 업체는 ‘고객 맞춤형 등급’이라는 것을 도입했다. 가입자는 본인과 희망 배우자에 대한 160여 가지 항목을 직접 입력한다. 본인의 주거 형식, 재산 정도, 신장, 체중뿐 아니라 선호하는 배우자의 직업, 학력, 종교, 나이, 신장도 적는다. 가족 사항에 부모의 학력과 직장은 기본이고 성격 성향 테스트에선 무엇을 좋아하는지, 자신의 성격은 어떤지 등 총 54개 항목을 상·중·하 형식으로 써넣는다. 이 자료들이 알맞은 상대를 골라주는 식이다. 하지만 아직 고전적인 등급을 쓰는 곳도 상당수다. 한 결혼정보업체 간부는 “기본적으로 남자 등급은 학력, 재산, 자가 주택 유무로 결정되고 여자는 학력, 재산, 외모로 등급이 산정된다”면서 “가입 시 남성은 서면 가입이 가능하지만 여성은 꼭 직접 만나 면접을 하고 가입시키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이 ‘문자메시지’ 주의!

    이 ‘문자메시지’ 주의!

    ’독도의 날’ 문자 메시지 열면…사기 수법이 정보보안 기업 이스트소프트는 독도의 날(10월 25일)을 맞아 애국심을 노린 스미싱 공격이 발견됐다며 24일 이용자의 주의를 당부했다. 이 스미싱 공격은 ‘독도는 우리땅 찜해주시고, 많은 성원 부탁합니다’라는 문구와 악성 응용프로그램(앱)이 설치되는 단축 인터넷주소(URL)가 포함된 문자 형태로 유포되고 있다. 독도의 날을 맞아 많은 기업과 단체가 홈페이지에서 독도 관련 행사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주의가 느슨해지는 점을 노린 공격으로 분석된다. 문자 속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면 악성앱이 설치돼 이용자 정보를 탈취하고 가짜 뱅킹앱을 설치한다. 이 뱅킹앱은 이용자가 모바일 금융거래를 할 때 계좌나 인증서 정보를 유출한다. 김준섭 이스트소프트 보안 소프트웨어(SW) 사업본부장은 “낯선 번호로 온 문자 속 주소는 누르지 말고, 눌렀더라도 앱 설치파일(apk)이 내려받아 졌다면 절대로 설치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특집] 한국투자증권, 누적 수익률 148%… 장기 투자에 적합

    [특집] 한국투자증권, 누적 수익률 148%… 장기 투자에 적합

    한국투자증권이 판매하는 ‘한국밸류 10년투자 증권투자신탁1호(주식)C’ 펀드는 지금까지 약 7년 6개월간 운영되면서 수익성과 안정성이 입증된 상품이다. 이 펀드의 지난 23일 기준 누적 수익률은 148.45%에 이른다. 같은 기간 44.53% 상승한 주식시장보다 103.92% 포인트 높은 수치다. 펀드 환매 수수료 부과기간인 3년을 놓고 봐도 이 펀드의 수익률은 44.50%로 코스피 상승률(8.37%)보다 36.13% 포인트 높다. 이 펀드는 가치투자방식으로 운용된다. 기업의 내재 가치에 비해 저평가된 주식을 매수한 후 적정 가격에 되팔아 수익을 남긴다. 자산의 70% 이상을 주식에 투자하지만 철저한 위험 관리로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 가치투자의 대표주자인 이채원 최고운용책임자(CIO)와 팀 매니저들이 연간 1400회 이상 기업탐방을 다닌 결과다. 현재 운용 규모는 1조 372억원 수준으로 초대형이다. 펀드 규모가 크면 운용의 탄력성이 떨어져 수익을 내기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깼다. 문승현 한국투자증권 상품전략부장은 “자녀 학자금이나 노후 설계자금 마련 등 장기적인 재무설계를 하려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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