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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운규 58억·김은경 4억… 평균 17억5000만원

    백운규 58억·김은경 4억… 평균 17억5000만원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재산 신고액은 57억 8000여만원으로 문재인 정부 장차관 가운데 가장 많았다. 김은경 환경부 장관은 4억 4000여만원으로 재산이 가장 적었다. 3일 공개된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26명의 평균 재산은 17억 5000여만원이었다.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는 이날 문재인 정부의 장차관급 고위공직자 26명을 포함해 재산공개자(1급 이상) 124명의 재산등록 사항을 관보에 게재했다. 지난 7월 2일부터 8월 1일까지 임명된 33명, 승진자 21명, 퇴직자 65명, 기타 4명 등이다. 백 장관은 총 57억 8191만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특히 예금이 34억 9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본인 예금이 25억 9832만원, 배우자가 7억 1903만원, 장녀가 7139만원, 차녀가 2026만원이었다. 건물 신고액은 14억 9600만원이었다. 배우자와 함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건물(169.18㎡) 한 채를 보유하고 있었다. 자동차는 본인이 2013년식 렉서스(3362만원) 한 대, 배우자가 2012년식 벤츠 E350(4203만원) 한 대를 갖고 있었다. 백 장관은 배우자와 함께 호텔신라 반트헬스 회원권(총 5600만원)도 재산으로 신고했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9억 178만원을 신고했다. 김 장관은 다주택자로 강남구 대치동의 아파트(94.49㎡·11억 4400만원) 한 채와 경기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134.55㎡·5억 3200만원) 한 채를 보유해 건물 가액이 총 16억 7600만원이었다. 다만 대치동 아파트 전세보증금 10억원을 부채로 신고했다. 예금 신고액은 본인과 배우자, 셋째 딸 모두 포함해 2억 1165만원이었다. 부산에서 약사 생활을 오래 한 류영진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19억 8169만원을 신고했다. 류 처장은 부산 부산진구의 아파트(202.42㎡)를 비롯해 건물 5채를 갖고 있었다. 신고액만 11억 2200만원이다. 김은경 장관은 4억 4417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도봉구의 아파트(49.94㎡·1억 7000만원)를 비롯해 건물 2채와 전세 임차권 1개를 소유했지만, 신고액은 2억 3302만원이었다. 사인 간 채무 3000만원을 비롯해 총 9500만원의 빚도 신고했다. 7월 임명된 청와대 참모진 중에서는 차영환 경제정책비서관의 신고 재산이 총 78억 9300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전체 청와대 참모 중에는 장하성 정책실장(93억 1900만원)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액수다. 수석비서관 중에서는 반장식 일자리수석이 총 36억 2900만원을 신고했고 홍장표 경제수석은 11억 2800만원이었다. 박종규 재정기획관은 20억 7600만원, 김홍수 교육문화비서관 5억 9400만원, 은수미 여성가족비서관 5억 3500만원, 황태규 균형발전비서관 4억 3400만원, 최혁진 사회적경제비서관 1억 4800만원을 신고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 주요 인사의 재산도 공개됐다.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50억 2656만원을 신고했다. 지난해(51억 1211만원)보다 1억 5987만원 줄었다. 학자금(9321만원)이 주요 원인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1인당 진료비 고흥군 최다… 수원 영통구 최소

    노인 많은 곳 암·만성환자 많아 65세 이상 노인 인구비율이 높은 지역에 주요 암 환자와 만성질환자가 많고 1인당 진료비도 많이 든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6년 지역별 의료이용 통계연보’를 보면 지난해 건강보험이나 의료급여로 의료보장을 받은 사람은 5227만명이었다. 전체 진료비(본인부담금 포함)는 71조 9671억원으로 2015년 64조 8300억원보다 11.0%(7조 1371억원) 늘었다.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146만 8000원으로 전년(133만 5000원)보다 10.0%(13만 3000원) 늘었다. 시·군·구별 1인당 진료비는 노인 인구비율이 높을수록 많았다. 전남 고흥군(2016년 말 기준 노인 비율 37.3%)이 263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남 의령군(33.1%, 260만원), 전북 부안군(28.7%, 258만원) 등의 순이었다. 연평균 진료비가 가장 적은 지역은 경기 수원시 영통구(5.6%)로 100만원이고 화성시(7.9%, 113만원), 용인시 수지구(11.0%, 113만 2000원) 순이었다. 지난해 의료보장 인구 10만명당 4대 주요 암 환자는 위암이 31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대장암(280명), 폐암(162명), 간암(142명) 순이었다. 시·군·구별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 인원도 노인 인구비율과 관련 있었다. 가장 많았던 경남 함양군(760명), 전남 보성군(728명), 전북 진안군(723명)의 노인 인구비율은 각각 30.5%, 34.1%, 31.0%로 모두 30%를 넘었다. 이에 반해 수원 영통구(5.6%)는 181명으로 전국에서 인구 10만명당 위암 진료 인원이 가장 적었다. 병원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대형 병원과 성형외과 등이 몰려 있는 서울 종로구·서대문구·강남구·중구와 경북대병원이 있는 대구 중구, 전남대병원이 있는 광주 동구, 부산대병원이 있는 부산 서구에선 진료비의 90% 정도를 다른 지역 사람들이 와서 쓰고 갔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배우자 실직해도 긴급지원 받는다

    정부가 가장이 아닌 배우자가 실직하더라도 생계 유지가 곤란한 저소득층에게는 일시적으로 생계비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 사업장 화재로 실질적 영업이 불가능한 경우도 지원받을 수 있다. 보건복지부는 3일부터 긴급복지지원법상 ‘위기상황으로 인정하는 사유’에 ‘부소득자의 소득상실’을 추가한다. 기존엔 임시·일용근로자로 구성된 맞벌이 가구 등은 주소득자가 아닌 부소득자(가구원)가 실직 등의 이유로 소득을 상실해도 긴급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이런 까닭에 부소득자의 소득이 사라지면 실질적으로 생계가 곤란해지는 경우가 많았지만, 긴급지원제도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정부는 이런 사각지대를 없애고자 주소득자에 한정하고 있던 실직이나 휴·폐업 등 위기 사유를 부소득자에게까지 확대했다. 단, 부소득자는 실직이나 휴·폐업 전 소득이 생계지원 금액(4인 가구 월 115만 7000원) 이상인 자로 가구당 한 명에 한정한다. 긴급지원제도란 2004년 12월 대구 동구 불로동 5세 아동이 영양실조로 사망한 사건을 계기로 2006년 3월부터 시행됐다. 중위소득 75% 이하(4인 기준 335만원) 등 저소득층이어야만 지원받을 수 있다. 위기상황 시 4인 기준 생계비 115만 7000원을 최대 6회 지원할 수 있으며 의료비는 300만원 이내에서 지원할 수 있다. 생계지원은 4인 가구 기준 115만 7000원에서 117만 400원으로, 대도시 1∼2인 가구 주거지원 한도액은 38만 2800원에서 38만 7200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초중고 과목에 코딩교육 도입…마포, 전문가과정 교육생 모집

    내년부터 초중고교 정규과목으로 소프트웨어(SW)코딩 교육이 도입됨에 따라 서울 마포구는 오는 12일까지 SW코딩 교육전문가 양성 과정의 교육생을 모집한다고 1일 밝혔다. 이번 교육은 서울시와 구가 함께 협력해 추진하는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사단법인 한국능률협회와 연계해 코딩산업 분야의 인적인프라를 구축하는 프로젝트다. 코딩 강사 인력 수요가 늘어날 것에 대비해 전문 강사를 양성하려는 취지다. 코딩 공통교육은 오는 14일부터 다음달 28일까지 주 3회씩 이뤄진다. 스크래치, 하드웨어, C언어, 교수법을 가르친다. 공통교육을 이수한 교육생 중 원하는 사람에 한해 내년 1월 협동조합 교육도 진행된다. 교육 인원은 총 40명이다. 교육 수료자를 대상으로 자격증 취득, 협동조합 결성 등 취·창업도 지원된다. 신청은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서와 개인정보 동의서를 내려받아 이메일(present@kma.or.kr)로 보내면 된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국민연금 ‘나쁜기업’에 투자 줄인다

    착한 기업엔 사회적 투자 늘려 ‘사회책임투자위’ 신설 운영 결정 앞으로 가습기 살균제와 같은 사회적 물의를 빚은 기업에 투자를 제한하는 등 국민연금의 사회적 투자를 강화하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를 사회책임투자 관점에서 평가하고 모니터링하는 이른바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별도로 설치하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기금운용위원회는 국민연금기금을 운용, 관리하는 최고의사결정기구다. 국민연금기금을 운용할 때 별도 기구를 둬 사회적 책임 투자를 하고 있는지 감시하겠다는 의미다. 만약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면, 기금 투자를 제한하거나 투자를 변경하도록 권고하기로 했다. 복지부는 이달 중으로 기금운용위에 이런 방안을 보고해 논의할 계획이다. 논의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 사회책임투자위원회를 구성하고 운영규정을 만들 방침이다. 사회책임투자 가이드라인 등도 제정할 계획이다. 사회책임투자는 환경, 이익의 사회환원, 지배구조 등의 분야에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착한 기업’을 선별해 투자하는 방식을 뜻한다. 단순히 실적을 많이 내는 기업에 투자하는 것이 아닌 만큼 투자 지형에 큰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국민연금은 그동안 사회적 투자에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아 왔다. 국민연금의 지난해 사회책임투자펀드(SRI) 투자 규모는 6조 3706억원으로 2015년보다 5137억원 줄었다. 이는 국내 주식 위탁유형 중 하나인데, 국내 주식 위탁 규모와 비교했을 때 SRI펀드 비중은 2015년 15.1%에서 지난해 13.4%로 떨어졌다. 아울러 사회적 문제를 가져온 기업이라도 수익성을 토대로 투자해 국정감사 때마다 지적을 받았다. 실제로 지난 3월 기준 가습기 살균제 관련 기업 투자액은 2조 7578억원(평가금액 기준)으로 지난해 말 대비 9.1%(2301억원) 증가했다. 2013년과 비교하면 50.5%(9255억원) 늘어난 규모다. 또 일본 전범기업에 대한 투자는 2013년 말 51개 기업 6008억원(평가금액 기준)에서 올 6월 73개 기업 1조 3699억원으로 증가했다. 3년 새 투자기업 수는 1.4배, 평가금액은 2.3배 많아졌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개방형 직위 7개 공모

    인사혁신처는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문화체육관광부 국립민속국악원장 등 개방형 직위 7개에 대한 공개모집 계획을 1일 공고한다. 이번에 공모하는 고위공무원단(국장급) 직위는 문체부 국립국악원장과 산림청 국제산림협력관 등 2개다. 11월 개방형 공모 직위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나라일터(http://www.gojobs.go.kr)와 부처 홈페이지 모집공고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숙박앱’ 이용 민원 1위…예약취소 및 환불 거부

    ‘숙박앱’ 이용 민원 1위…예약취소 및 환불 거부

    지난 5월 A 숙박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국내의 한 리조트를 예약한 김모씨는 황당한 경험을 했다. 여행 일정이 바뀌어 예약을 취소하려고 했지만 취소가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당연히 환급도 받을 수 없었다. A사는 김씨가 비회원으로 예약했기 때문에 취소할 수 없다고 했다. 김씨는 “회원제를 통해 할인이나 각종 이벤트에서 차이를 둘 수는 있겠지만 예약 취소 여부까지 차이를 두는 건 불합리하다”고 토로했다. 각종 숙박업소를 스마트폰으로 예약하는 숙박앱 이용자들은 예약 취소와 환급 거부에 가장 큰 불만을 품는 것으로 나타났다.국민권익위원회는 2015년부터 올 6월까지 국민신문고에 접수된 숙박앱 관련 민원 405건의 분석 결과를 30일 공개했다. 예약취소·환급거부 관련 민원이 145건(35.8%)으로 가장 많았고 불법 숙박업체 신고 110건(27.2%), 허위·과장 정보 제공 69건(17.0%)이 뒤를 이었다. 또 결제만 되고 예약이 안 됐거나 이중결제가 된 경우 30건(7.4%), 쿠폰사용 정보 안내 부실 8건(2.0%) 등의 민원도 있었다. 숙박앱 관련 민원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5년 99건에서 지난해 140건, 올 상반기에는 166건의 민원이 접수됐다. 본사가 국외에 있는 앱에 대한 민원이 243건(60%·8개 업체)이고 국내 앱은 162건(40%·13개 업체)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익신고자 보복 엄벌 최대 3배 ‘징벌적 배상’

    공익신고자를 해고하는 등 불이익 조치를 취하면 손해액의 최대 3배를 배상해야 하는 ‘징벌적 손해배상’ 제도가 도입된다. ‘불이익 조치’가 아니라는 입증 책임도 공익신고자가 아니라 해당 조치를 한 사람이나 기관이 해야 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익신고자 보호법’ 개정안을 31일 공포한다. 법 시행일은 내년 5월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공익신고자에게 불이익 조치를 취한 사람은 공익신고자에게 손해액의 최대 3배를 배상해야 한다. 만약 공익신고자가 3개월간 해고를 당했다면, 3개월 동안 받았을 임금의 최대 3배를 공익신고자에게 배상해야 한다. 지금은 손해배상에 해당하는 금액만 배상하면 됐다. 공익신고자 보호법 위반행위에 대한 처벌도 강화된다. 신고자를 파면·해임하거나 보호조치 결정 불이행 시의 벌칙이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000만원 이하 벌금형에서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원 이하 벌금형으로 상향 조정된다. 공익신고자가 권익위에 보호조치 결정을 신청하거나 법원에 원상회복 등에 관한 소송을 제기하면 공익신고자가 아닌 ‘불이익조치를 한 자’가 자신의 정당성을 입증하도록 바뀐다. 공익신고자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다. 또 공익신고자가 권익위에 보호조치를 신청할 수 있는 기간이 불이익조치가 있던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서 1년 이내로 늘어난다. 공익신고 대상도 확대된다. 공익신고 대상은 현재 국민의 건강, 안전, 환경, 소비자의 이익, 공정한 경쟁 등 5대 분야다. 개정안은 이 5대 분야 외에 ‘이에 준하는 공공의 이익’ 분야를 신고대상에 추가했다. ‘긴급 구조금 제도’도 도입했다. 공익신고자가 긴급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구조금을 우선 지급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공익신고에 따른 소송비용 등이 필요할 때 공익신고자에게 금전적 지원을 해주는 제도”라면서 “기존 구조금 제도가 있었지만 이 절차를 대폭 간소화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공공기관 채용비리 근절합니다] 권익위 새달 통합신고센터 신설

    국민권익위원회가 정부의 공공기관 채용비리 특별대책에 따라 다음달 1일부터 60일간 ‘채용비리 통합신고센터’를 가동한다고 30일 밝혔다. 신고 대상은 인사청탁과 시험점수·면접결과 조작, 승진·채용 관련 부당지시 등 부정청탁 행위다. 향응·금품수수 등 인사·채용 과정 전반에 걸친 부패 행위도 신고 대상이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 상의 공공기관(330개)뿐만 아니라 ‘공직자윤리법’에 따른 공직유관단체(1089개)의 최근 5년간 인사·채용 업무면 신고할 수 있다. 접수된 신고는 권익위 전담조사관의 사실 확인을 거쳐 감사원, 대검찰청, 경찰청에 감사나 수사 의뢰를 할 예정이다. 권익위는 신고 접수 단계부터 신고자에 대해 철저한 비밀보호와 신분보장, 불이익 사전예방, 신변보호를 하고 신고 결과 공익에 크게 기여했다면 최대 2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할 계획이다. 권익위는 채용비리 특별신고 기간 종료 후 신고·처리 현황, 주요 비리 유형 등 운영 결과를 분석할 계획이다. 제도 개선이 필요한 사항은 반부패정책협의회를 통해 기획재정부·행정안전부·인사혁신처 등과 공조해 범정부 차원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커버스토리] ‘좋아요’도 ‘리트윗’도 없다…SNS 유령들의 SOS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배회하고 있다. 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는 1848년 2월 24일 영국 런던 거리에 이런 문구로 시작하는 팸플릿을 뿌렸다. 이른바 ‘공산당 선언’. 그런데 2017년 우리나라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공간에도 수많은 유령들이 배회하고 있다. 오프라인보다 SNS 등 온라인을 통해 사람들과 더 많이 접촉하는 것이 일상이 된 2017년 10월 현재 공직사회의 SNS 세상을 들여다봤다.# 대통령도 의원도 쏟아내는데… 공무원들은 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 시간이 멀다 하고 트윗을 날린다. 미 행정부 정책과 어긋나는 개인적 의견을 정제되지 않은 표현으로 쏟아내면서 논란을 불러일으키기도 한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은 페이스북에 야당이 헌법재판소에 대한 국정감사를 파행으로 이끌어 간 것과 관련해 김이수 헌재소장 권한대행을 옹호하는 글을 올렸다가 야당으로부터 사과 요구를 받기도 했다. 페이스북과 트위터, 카카오톡, 블로그, 유튜브 등 SNS가 정치·사회적 의사 표현이나 정책 홍보의 수단으로 자리잡은 지 이미 오래다. 대통령부터 광역·기초자치단체 소속 지방의원까지 SNS를 통해 본인의 생각이나 활동을 구체적으로 알리고, 대중의 반응을 살핀다. 정부 각 부처와 지방자치단체도 SNS를 통해 자신들의 정책 홍보에 열을 올린다. 정부 홍보를 총괄하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중앙부처의 SNS 홍보 활동을 독려한 지도 벌써 8년째로 접어들었다. 하지만 SNS 공간에서 타인의 이야기를 보고 듣는 ‘눈과 귀’는 있으나 자신의 이야기를 하지 못하는 ‘입’이 없는 이들이 있다. 이러한 ‘SNS의 유령’은 바로 공무원이다. 사실 공무원은 SNS에서 입만 없는 것이 아니다. 페이스북의 ‘좋아요’나 트위터의 ‘리트윗’ 등도 마음대로 할 수 없다. 정치 중립의 의무가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다소 극단적인 표현이기는 하지만 공무원에게 SNS란 퇴근 후 업무 지시의 공간이라는 자조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지난해 가을부터 정국을 강타한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공직사회에서는 대규모 ‘SNS 망명’이 빚어지고 있다. 기획재정부와 공정거래위원회, 문화체육관광부 등 여러 정부 부처가 압수수색 등 검찰의 수사를 받게 되면서 많은 공무원들이 보안성이 높다고 알려진 모바일 메신저인 텔레그램에 가입한 것이다. 검찰이 2014년 포털 사이트의 상시 모니터링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카카오톡 검열이 이슈화됐고 텔레그램 가입자가 늘기 시작했는데 국정농단에 대한 본격적인 수사가 이뤄지던 직후 대이동이 시작된 뒤 지금까지도 공무원들의 텔레그램 가입은 이어지고 있다. 최근 텔레그램에 가입한 기재부 A과장은 “특별히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해서 가입한 게 아니다”라면서 “일상적 대화일지라도 ‘누군가 보게 될 수도 있다’는 사실 자체가 불편하다”고 말했다. # “누군가 지켜보는 듯”… 계정 만들고 십중팔구는 ‘눈팅만’ 경제 부처의 B국장은 2011년 해외근무 당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었다. 그의 페이스북 타임라인은 귀국 직후인 2012년 1월에 멈췄다. 해외 근무 당시 가족들과 여행지에서 찍은 사진이 마지막으로 올린 게시물이다. 이후로는 선후배 공무원들과 지인들의 생일 축하 메시지, 이에 대한 감사 인사 정도만이 여전히 계정이 살아 있다는 것을 알려 주고 있다. B국장은 “귀국 직후에 친한 후배 직원이 당시 타 부처가 발표한 정책의 실효성에 약간의 의문을 제기하는 내용의 글을 SNS에 올렸다가 내부 감사를 받고 정보기관 요원들에게까지 시달리는 걸 봤다”면서 “물론 공무원은 정부 정책이 기대했던 효과를 볼 수 있게 힘을 보태야 한다. 하지만 재탕 삼탕 정책에 대한 건전한 비판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속 좁은 처사라고 분통을 터트렸지만 동시에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고 털어놨다. 실제 공무원의 십중팔구는 B국장처럼 SNS에 가입만 하고는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는다. ‘리트윗’도 ‘좋아요’도 없다. 공무원이라는 이유로 누군가 자신을 지켜볼 수 있다는 이른바 ‘피포위 의식’ 속에 있기 때문이다. # “괜한 시빗거리 안 되게…” 맛집 블로거는 ‘현실적 선택’ 금융공공기관에 근무 중인 하모(29·여)씨는 최근 부장으로부터 “맛집 파워 블로거냐”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씨의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타임라인은 음식 사진들로 도배돼 있다시피 하기 때문이다. 하씨는 점심과 저녁은 물론 집 밖에서 돈 내고 사먹은 모든 음식을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한다. 이런 그의 SNS 이용 형태는 입사 직후 선배가 알려 준 SNS 수칙에 따른 것이다. 선배는 “▲어지간하면 SNS를 하지 말 것 ▲그래도 하고 싶다면 술을 한 방울이라도 마셨을 때는 스마트폰을 꺼버릴 것 ▲정치, 사회, 일 이야기만이 아니라 신변잡기라도 아무런 글도 쓰지 말 것 ▲공유는 생활상식이나 공자님 말씀처럼 누구에게나 좋은 것만 ▲사진이라도 게시하고 싶다면 음식이나 아름다운 광경만 올릴 것”이라는 SNS 수칙을 귀에 못이 박히도록 반복했다. 하씨는 “어떻게든 지인들과 소통하고 싶은데 마음속 이야기는 SNS에서 마음 놓고 털어놓을 수 없다”면서 “나도 음식 사진만 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고는 소스라치게 놀랐다”고 말했다. 나름 SNS를 많이 한다는 공무원들의 활동 패턴이 하씨와 비슷하다. 음식, 풍경, 가족과의 사진 등이 게시물의 대부분이다. 정치, 경제, 사회, 정책 등 민감한 이야기를 써 올려서 괜한 시비에 휘말리고 싶지 않은 것이다. # 소신 발언 보는 두 시선… “너무 튄다” VS “뭐가 문제냐” 공무원 중 극히 일부는 SNS에 정치·사회적으로 민감한 이슈에 대해 소신 발언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이들도 있다. 특정 정당의 행태에 대해 비판적인 시각으로 쓰여진 기사를 공유하면서 멘션을 남기거나 선심성 정책에 대한 합리적 비판을 하는 경우도 있다. 비교적 SNS 게시물을 자주 올리는 사회 부처의 C서기관은 “처음에는 겁이 나기도 했다. 하지만 내 게시물을 본 과장님과 선후배들이 ‘용감하다’, ‘후련하다’고 격려해 주는 걸 보고는 용기를 얻었다”면서도 “하지만 한 글자 한 글자마다 트집 잡히지 않기 위해 신경쓰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른바 SNS의 ‘용자’(勇者) 공무원은 행정 부처보다 사법기관에서 근무하는 이들이 많다. 특히 개개인의 독립성이 강조되는 법원은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분위기다. 지난 7월에는 전주지법 군산지원 차성안 판사가 포털 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블랙리스트’에 대한 관심을 촉구하는 글을 올렸고, 8월에는 인천지법 오현석 판사가 ‘재판은 정치, 법관 독립’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칼 같은 규율을 자랑하는 검찰 조직에도 소신 발언을 하는 이들이 있다. 임은정(43·여) 서울북부지검 부부장이 대표적이다. 임 부부장은 각종 징계 시도에도 굴하지 않고 꿋꿋이 자신의 의견을 SNS에 피력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검찰 조직 내에서는 “너무 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지만 일부는 “당돌한 검사 1~2명쯤 있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우호적인 의견도 있다. 물론 이렇게 판검사가 다른 공무원에 비해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것은 옷을 벗더라도 ‘변호사’라는 선망받는 직업을 선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법조인은 “다른 공무원과 달리 경제적으로 뒷감당이 되는 것이 가장 큰 이유”라면서 “가끔 ‘소신 발언’이 정치권의 러브콜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isw1469@seoul.co.kr 서울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신고리 공론화위 성과와 과제] 숙의 민주주의 싹 틔워…공론조사 만능주의는 경계를

    [신고리 공론화위 성과와 과제] 숙의 민주주의 싹 틔워…공론조사 만능주의는 경계를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는 지난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해 ‘건설 재개’ 결정을 내놨다. 아울러 에너지 정책에 대해선 ‘원전 축소’ 카드를 꺼냈다. 시민참여단 471명이 숙의 과정을 거쳐 최종 4차 조사에서 이런 선택을 한 게 근거가 됐다. 이를 두고 ‘솔로몬의 지혜’, ‘절묘한 타협’이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숙의 민주주의’라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는 점에서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물론 정보의 비대칭성 등을 이유로 한계와 문제점이 드러났다는 일부 시각도 있다. 서울신문은 지난 25일 서울 중구 세종대로 본사에서 공론조사 전문가들과 함께 ‘공론조사 결과와 국민통합 방안’이라는 주제로 전문가 대담을 열었다. 조성은 코콤포터노벨리 커뮤니케이션전략연구소 소장이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결과에 대한 의의와 과제’, 김학린 단국대 경영대학원 교수가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의 성과와 과제’에 대해 각각 발표하고 한규섭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 정정화 강원대 공공행정학과 교수, 전경하 서울신문 정책뉴스부장이 토론에 참여했다.조성은 소장은 “결과에 대한 시민단체의 승복과 대통령의 수용은 사회갈등 해결 모델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고 평가했다. 합리적 공론과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보여 줬다는 것이다. 공론조사의 성패는 공정성, 투명성, 충분한 정보 제공, 합리적 학습과 토론, 결과 승복이 중요한데, 이번 공론조사는 이런 측면이 충족됐다고 지적했다. 다만 공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정부가 탈원전 정책을 추진하는 데 대해선 적법성 논란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해당사자가 시민참여단에 정보를 제공하면서 간접적으로 참여했지만 충분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했다. 김학린 교수는 이번 공론조사를 한국 사회에서 국가의 중요 정책에 대해 시민의 숙의 과정을 통해 도출된 결론을 정부가 직접 수용한 최초 사례라고 정의했다. 아울러 권고안에 대한 사회적 수용성이 높아 숙의 민주주의의 가능성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론조사의 성공 요인으로는 중립적인 공론화위 구성과 공론화 방식에 대한 조기 정리, 공론조사에 대한 한국 사회의 지적 역량 등을 들었다. 김 교수는 “다만 이번 조사는 숙의보단 조사에 맞춰진 측면이 있다”며 “시민참여단이 지적했던 사안으로 핵심 이해관계자 모두가 인정하는 공신력 있는 정보가 부족했던 점도 문제였다”고 평가했다. -전경하 부장(이하 전 부장) →이번 공론조사는 숙의 민주주의, 시민참여 결정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돼야 할 것 같다. 어떻게 보나. -정정화 교수(이하 정 교수) →공론화 과정에서 세 가지 측면이 가장 중요하다. 운영주체의 중립성, 참여자의 대표성, 토론 과정의 공정성과 숙의성이다. 공정성과 숙의성 측면은 나름대로 지켜졌다. 아울러 대표성 확보도 상당히 긍정적으로 이뤄졌다. 전문가들이 공론화위원으로 참여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있었지만, 종합토론회 과정에서 전문가들이 의견을 충분히 개진할 수 있었다. 다만 정부가 공론화 주제와 범위를 정했다는 점에서 운영주체의 중립성 문제는 제기될 수 있다. -한규섭 교수(이하 한 교수) →내가 아는 공론조사 가운데 가장 훌륭한 조사 중의 하나라고 평가할 만하다. 돈을 많이 투자했다. 짧은 기간이었음에도 상당히 훌륭하게 진행됐다. 다만 어떤 점에선 운이 좋았다. 결과 자체가 매우 절묘하게 나온 측면이 있다. 양쪽 진영에서 하나씩 결과를 나눠 가졌다. 앞으로도 계속 운이 좋을 거냐는 건 다른 문제다. 아울러 표본의 편향성이 다소 걱정스럽다. 1차 조사 대상자보다 시민참여단은 이 사안에 관심이 많은 사람들이 더 참여했다. 현재 공론화위 검증위원으로 있는데, 500명의 대표성 부분에 대해선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전 부장 →공론화위는 원전 정책의 경우 축소를 권고했다. 이 부분에서 일부 논란이 있는데. -김학린 교수(이하 김 교수) →신고리 5·6호기를 논의하다 보니 원전 정책이 들어간 것이다. 정 교수가 강조하는 운영주체의 중립성을 나는 자율성이라 바꿔 말하고 싶다. 운영주체의 자율성을 얼마나 확보하는가가 중요하다. 주문자의 주문을 받아서 공론조사 과정을 자기가 디자인하는 게 자율성이다. 공론화 주제와 범위를 잡을 때 위원회가 자율적으로 해야 한다. -정 교수 →공론화위의 목적이 ‘탈원전 정책 어떻게 할 것이냐’였다면 이 문제는 무난히 넘어갔을 것이다. 아울러 언론의 중립성 문제도 해결해야 할 숙제다. 만약 결과가 반대로 나왔다면 저항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 공론화 초기에 일부 언론에서 비전문가에게 공론조사를 맡기는 게 말이 되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나 결과가 나왔을 땐 ‘국민 합의에 의한 탁월한 선택’이라고 논조가 바뀌었다. 언론의 합리적 자세가 없다면 공론화 과정도 어렵고, 숙의 민주주의로 가는 데 있어서 걸림돌이 될 것이다. -김 교수 →이번 공론화 과정에서 가장 큰 수혜자는 정부와 공론화위이며, 가장 큰 피해자는 이해관계자 양측이라는 말이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이해관계자들이 경쟁하고 시민들이 판단하게 디자인해서 그렇다. 실제로 위원회와 시민참여단의 중립적 구성에 대해선 신경을 썼지만, 이해관계자의 역할에 대해선 가장 신경을 쓰지 못했다. 숙의 과정에서 이해관계자의 위상을 어디까지 할지는 앞으로 고민해야 하고, 또 개선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해관계자들의 토론도 자신의 찬반 입장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해결하는 토론으로 꾸려 나가야 한다. -조성은 소장(이하 조 소장) →이번 공론조사가 성공적이라고 말하는 건 핵심 이해관계자 양측이 수용했기 때문이다. 이 부분이 어긋나면 공론조사가 아무리 객관적이더라도 결과적으로 잘됐다고 할 수 없다. 결국 공론조사가 우리나라에 정착하려면 양측 이해관계자가 수용할 수 있도록 설계돼야 한다. 물론 이해관계자의 개입 정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느냐는 과제다. -전 부장 →정부가 앞으로 공론조사를 종종 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와 향후 만들어질 공론화위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한 교수 →이번 공론조사가 외국 사례와 다른 점은 정부가 직접 공론화위를 만들어 공론화위에서 모든 결정을 하고, 절차를 진행하게 한 것이다. 실제 조사는 여론조사 회사가 하청을 받아 했다. 이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이번 공론조사는 매우 공정하게 진행됐지만, 결과가 반대로 나왔을 경우 공정성을 모두 인정할 것인가는 다른 문제다. 구조 자체에 문제가 있다는 의미다. 외국에선 대부분 외부기관에 의뢰한다. 중국도 공론조사를 많이 진행하는데, 미국 스탠퍼드대 제임스 피시킨 교수(공론조사 창시자)에게 의뢰하기도 했다. -김 교수 →공론조사 만능주의를 경계해야 한다. 이번 공론조사는 한국에서 숙의 민주주의가 가능하다는 희망을 줬는데, 이를 남용하면 그 희망을 잘라 버릴 수 있다. 요즘 여러 지방자치단체에서 공론화를 해 달라는 요구가 온다. 갈등 해결에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공론화 검증위원회에서 체계적 검증을 해 우리 사회에서 정착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성급하게 정부 정책을 정당화하는 수단으로 변질시키는 것을 가장 경계한다. -조 소장 →이번 공론화 과정이 국민들에게 신뢰를 얻었던 것은 숙의 과정에서 의견이 변하는 모습을 봤기 때문이다. 정책의 옳고 그름이 아니고 다양한 가치를 가질 수 있고 이해와 합의를 해 나가는 과정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됐다고 생각한다. 다만 공론조사가 모든 정책결정의 정당성을 보장하는 것처럼 된다면 또 다른 갈등이 증폭될 수 있다. 이 문제에 대해 보완하고 해결해야 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사설] 4차 산업혁명 시대 걸맞은 교육혁신 절실하다

    우리가 직면한 4차 산업혁명은 로봇과 사물인터넷(IoT), 드론, 핀테크, 원격의료 등 모든 산업 분야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등 첨단기술이 인간의 일자리를 급속하게 대체하는 상황에서 4차 혁명이 인간의 행복과 번영으로 이어 가는 해법을 찾아야 하는 시점이다. 어제 서울신문이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를 열어 ‘4차 산업혁명시대의 일자리와 교육’을 주제로 다양한 해법을 모색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세계적인 석학과 전문가들이 한자리에 모여 첨단기술과 인간의 공존과 이를 통해 서로 윈윈하는 방법에 대해 열띤 토론을 했다. 전문가들은 4차 산업혁명의 첫 단추를 교육혁신에서 찾아야 하고 이를 통해 능동적으로 다가올 미래에 주체적으로 대비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짐 플러머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는 “학생들이 실수를 범하도록 해 주는 게 가장 중요하다”며 “실패를 해 본 학생일수록 졸업한 뒤 해당 분야의 일을 더 창의적으로 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켄 로스 미네르바스쿨 아시아지역 디렉터는 단순한 지식을 익히고 답을 써 내는 기존의 주입식 교육은 4차 혁명 시대에 뒤떨어진 교육이라고 강조했다. 조벽 숙명여대 석좌교수의 지적처럼 4차 혁명 시대의 AI 등 첨단 기술에 대해 인간이 경쟁력을 가지려면 서로의 아이디어와 비전이 결합된 집단지능을 통해 최고의 창의력을 도출해야 한다. 전문가들의 제언대로 교육혁신으로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 나갈 인재를 기르는 것이 급선무다. 정해진 정답을 찾아 외우는 주입식 교육 대신 생각을 키우면서 능동적으로 협업할 수 있는 교육 방식으로 바꿔 나가야 한다. 주요 선진국은 이미 소프트웨어(SW) 교육을 수단으로 삼아 이런 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을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제언도 많았다. 미래의 일자리는 인간의 새로운 욕망을 토대로 파생할 것이란 진단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비정형의 서비스업과 첨단 산업의 변화를 읽고 대처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4차 산업혁명 자체가 특정 분야에 얽매이지 않고 다양한 관점과 지식을 동원해 창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이다. 하지만 현실은 기존의 제도와 관행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는 모순이 발생한다. 기술 개발과 환경 변화의 속도에 법규가 뒤따르지 못한다. 과거에 적용됐던 중량·속도를 규제하는 항공법 등을 손질하지 않아 기술 개발에 차질을 빚는 드론산업이 대표적이다. 아울러 업종의 장벽을 뛰어넘는 혁신적인 서비스와 제품 개발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각 부처의 행정적 협력 체계 구축 등 유연한 행정이 필수적으로 뒤따라야 한다. 정부가 솔선수범해 신산업 육성을 위해 시대에 뒤떨어진 각종 규제를 완화·폐지해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급격한 변화를 선도할 것을 당부한다.
  • “기계가 대체 못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있다”

    “기계가 대체 못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있다”

    AI 기술변화는 모든 직업에 영향 선망 직종도 업무 중심으로 바뀔 것노인 돌보기·의학, 기계 대신 안 돼 “두 가지 관점에 따라 나눠 봐야 합니다. 기술 변화, 인공지능(AI)의 발전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전통적 전문가들에겐 공포와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술 변화는 즐겁고 반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법과 의학 등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서스킨드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그는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미래 일자리’라는 주제로 기계가 전문직을 대체해 나가는 등 장기적으로 전문직이 해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스킨드 교수는 가장 먼저 사라질 전문직종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시점도 마찬가지다. 일반화해서 얘기하기엔 국가별 기술변화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스킨드 교수는 “같은 직종이라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기술 변화가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 국가와 국가 내 지역별로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반화해 어떤 직업이 기술로 대체될지 예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술의 목적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바꾸고 파괴하는 데 있지 않다”며 “다만, 기술 변화가 의사나 변호사 외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에 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선망받는 직종도 ‘직업’이 아닌 ‘업무’가 중심이 돼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라는 직업과 사람을 치료하는 업무, 변호사와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 회계사와 재무 담당 업무를 따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서스킨드 교수는 “과거에는 특정 직업에 대해 선망하기도 하고 직업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미래에는 바뀌게 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에 의해 직종마다 역할이 바뀌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자부심을 느끼는 대상이 직업이 아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래에는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게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서스킨드 교수는 미래에는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더라도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역시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계가 아예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과,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음에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그렇다. 서스킨드 교수는 “최근 기술 발전을 보면 기계가 사람 대신 자율주행을 하기도 하고 의학적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며 “이 과정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도 되는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사람은 공감과 상호작용이 중요하기에 노인을 돌보거나 의학 분야는 기계가 대신해선 안 될 것 같다”며 “군대에서 무기를 발사할지 말지 여부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스킨드 교수는 전통적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며 “전문가 가운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본인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제주도,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 구축

    제주도,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 구축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민·관·학이 협력한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를 구축해 4차산업 혁명시대의 SW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코딩교육을 지난 5월부터 추진 중이다.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는 도내 대학교, 교육기관, 민간기업 등 도내 SW 교육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며 올해부터 각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코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코딩교육은 거버넌스를 통한 통합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도내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실시간 확인 후 맞춤형 코딩교육 선택이 가능하며, 전문강사 양성 과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고등학교 코딩동아리 지원 등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코딩 포털 또한 구축된 상태다. 지난 10월 21일에는 ‘제주로 On 코딩’ 사업의 일환으로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코딩 워크샵’을 서귀포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도내 초·중학교 학생 및 부모 30팀(60명)이 참석했으며 우리 아이를 위한 제주형 SW교육, JeX Coding특강, 날아라 코딩 아일랜드(드론체험), 알버트 로봇활용, 마이크로비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 관계자는 “제주도 내 많은 학생들이 코딩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며, 제주도 내 코딩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 밖에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는 올해 생각이 자라는 코딩캠프, 전문 강사양성 과정 운영, 카카오와 함께하는 코딩워크샵, 진로체험 콘서트 등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추후 코딩 해커톤, 찾아가는 교육, 거점센터 교육, 고등학교 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은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제주로온코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기간제’ 아픔 다시 없도록 공무 사망 비정규직도 순직 심사

    ‘세월호 기간제’ 아픔 다시 없도록 공무 사망 비정규직도 순직 심사

    내년 상반기에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하더라도 순직인정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씨가 3년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는 등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6월부터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인사혁신처와 국가보훈처는 24일 이런 내용의 ‘공무수행 중 사망한 비정규직 등 순직인정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인사처는 우선 무기계약직·비정규직 근로자가 업무상 재해(부상·질병·장해·사망)를 당했을 경우 경제적 보상에 대해선 산업재해보상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순직이 인정되면 유족은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위험직무 순직)을 신청할 수 있게끔 했다. 기존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유족급여만 지급받았다면, 앞으로는 공무원과 같게 관련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통해 순직이 인정되면 신분과 관계없이 순직증서, 장례 보조비, 유족 취업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인사처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 등을 수정할 계획이다. 올해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중엔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부문 무기계약·비정규직 근로자는 총 36만 1883명에 이른다. 이정렬 인사처 인사관리국장은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지급하는 순직유족급여는 산재보상의 53∼75% 수준에 그쳐 비정규직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에 공무원연금법을 적용하면 오히려 보상액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관계부처 논의 결과 공무원 재해 보상으로 일률적으로 전환하기보단 순직심사를 인정해 공무원과 같은 예우와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근무 중 다친 사회복무요원 공상 재심의 제도 마련해야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근무 중 다친 사회복무요원도 현역 군인처럼 공상 여부를 재심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것을 병무청에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사회복무요원이라도 공상이 인정되면 병무청은 등급에 따라 보훈급여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배식 카트에 발목을 부딪혀 ‘양측 족관절 골연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인천교육청에 공상 심사를 재기했으나, 인천교육청은 “근무기간이 20일 정도로 짧고 부상이 업무 수행과 관련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공상 판정을 내렸다. A씨는 부당하다며 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조사에 나섰고, A씨의 발목과 배식 카트 하단 높이가 비슷해 부딪칠 위험이 있고, 평발인 A씨는 일반인보다 부상 우려가 크다고 판단, 인천교육청에 공상 여부를 재심의하도록 의견을 표명했다. 권익위는 또 현역병은 군인사법에 따라 전공상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으나 사회복무요원은 별도의 구제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에 대해 병무청에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공상 재심의 절차를 마련하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무장병원 등에 잘못 나간 건보재정 10년간 3조 5000억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환자나 사무장병원 등이 부당하게 받은 건강보험급여 가운데 1조 8749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가입자 및 요양기관 부당이득금 미징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 등에게서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은 약 10년간 3조 5273억원이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이 가운데 46.9%인 1조 8749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요양기관에서 환수하지 못한 금액이 1조 7332억원이었다. 사무장병원에서 받지 못한 금액이 1조 6876억원으로 요양기관 전체 미환수액의 97.4%를 차지했다. 사무장병원은 병원을 설립할 수 없는 일반인이 영리 목적으로 의사를 고용해 설립한 병원을 말한다. 이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건보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진료비를 받아내다가 사무장병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건보공단은 환수절차를 밟는다.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채 보험 혜택을 받은 개인 역시 환수 대상이다. 지난 10년간 환수 고지액은 1조 4671억원이었고 미환수액은 1417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체납 금액이 500만원 이상이고 체납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 중에 연소득이 3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이 5억원 이상인 체납자가 취한 부당 건강보험금은 9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환수되지 않은 금액이 87억원에 달해 미징수율은 92.7%에 이르렀다. 건보공단은 병원 등이 부당하게 챙긴 건강보험금을 확인하면 환수 작업에 나선다. 10년 정도 지났는데도 회수에 실패하면 관련 기준에 따라 결손처리를 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 집중공격’ 변종 랜섬웨어 발견…“구형 SW 위험”

    ‘한국 집중공격’ 변종 랜섬웨어 발견…“구형 SW 위험”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한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매그니베르(Magniber) 랜섬웨어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이 랜섬웨어는 지난해 국내에서 기승을 부린 케르베르(Cerber) 랜섬웨어에서 변형돼 매그니튜드 익스플로잇 키트(Exploit Kit)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익스플로잇 키트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이용해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도구를 말한다. 매그니튜드 익스플로잇 키트는 지난해 아태 지역 중 한국을 주로 공격하다 지난달 말 사라졌으나 이달 15일부터 다시 한국만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도구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멀버타이징(Malvertising) 형태로 확인됐다. 이번에 유포된 매그니베르 랜섬웨어는 국내 시스템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시스템 언어가 한국어가 아닌 경우 실행되지 않았다고 파이어아이는 설명했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마이랜섬 랜섬웨어는 광고 서버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데, IP로 인증하기 때문에 다른 IP에서 접속할 경우 또 다시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어아이 코리아는 “오래된 소프트웨어 버전을 사용하거나 광고 차단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주로 공격받고 있다”며 “기업은 네트워크 보안 패치가 완벽하게 적용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복지부동, 면피, 나대지 말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명진구청 ‘양 팀장’이 주인공인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들먹인 공무원 수칙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무사안일주의’를 연상케 하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월 공무원 헌장에 적극행정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공무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과실은 책임을 면제해 주는 등 적극행정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보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와 함께 5회에 걸쳐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국민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인구 32% 초고령…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 “노인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버스 못 타유. 집에서 버스 타는 큰길까지 20분 걸리는디, 짐 한 보따리 들고 어떻게 걸어간대유. 근디 희망택시가 생기고 나선 기사님이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줘유. 안 좋겄슈?” 지난 15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출발한 희망택시는 옥북2리 마을회관에 20분도 안 걸려 도착했다. 개인택시 기사 장천일(69)씨는 2013년 1월부터 희망택시를 몰아 4년째 옥북2리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다. 이날 희망택시 손님은 김능렬(69) 할머니와 나부열(73) 할머니였다. 장씨는 나 할머니 무릎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집 바로 앞까지 가 택시를 댔다. 옥북2리 희망택시는 월·수·금 오전 7시 30분(마을회관→서천시장), 오후 12시(서천시장→마을회관) 운영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고려해 병원 앞까지, 혹은 집 앞까지 가기도 한다. 요금은 1300원으로 버스요금과 같다. 장씨는 “편도 요금은 9500원인데 어르신께 버스요금만 받고, 나머지는 군청에서 보조받는다”며 “때론 장거리 콜과 겹쳐 곤란할 때가 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희망택시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예산으로 집~시장·병원 정기운행 서천군 내 오지마을 어르신의 ‘효자’인 희망택시는 ‘적극행정’의 결과다. 2013년 초 시범운영 당시 주민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게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도입이 무산될 뻔했다. 희망택시 도입을 주도했던 정해민 교통팀장(현 수산정책팀장)은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니 해결책이 보였다”며 “반대가 계속됐을 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그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어촌버스 미운행 지역 희망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서천군은 올 8월 말 전체인구 5만 5420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만 7863명(32.2%)인 초고령사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비중이 높고, 큰 도로가 많지 않아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마을이 많다. 그 결과 교통 약자들도 많다. 정 팀장은 “같은 세금 내는데,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군청 지원금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적어도 같은 세금 내는데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건 택시였다. 우선 좁은 길이 문제가 안 된다. 구청이 택시비를 보조하고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를 왕복한다면, 버스 대체재로 충분해 보였다. 정 팀장은 버스 미운행 지역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주 이용객은 노인, 주 행선지는 전통시장과 병원임을 알아냈다. 정 팀장은 “2개월 시범운영해 보니 택시 한 대당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타 한 해 예산 8000만원이면 충분해 보였다”며 “이는 버스 운행 예산의 40%”라고 말했다. 희망택시는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면 소재지로 갈 경우(0.7㎞, 8분) 한 사람당 100원만 받고, 읍 소재지로 갈 경우(17.5㎞, 25분) 버스 기본요금(1300원)을 받는다. # 지원 대상 택시 아닌 주민… 관점 바꿔 문제 해결 공식 운행은 쉽지 않았다. 군청장을 선거로 뽑는 만큼, 택시비 지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택시가 버스처럼 기점과 종점을 정해 운행하는 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배치된다는 해석도 있었다.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지자체가 지원할 수 없다는 대중교통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도 문제였다. 서천군은 하나씩 문제를 풀었다. 국토교통부는 운수사업법 조항은 주민이 택시를 ‘콜’하는 형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제처로부터 지원 대상을 택시가 아닌 주민으로 하면 대중교통육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지방자치법 제9조 ‘주민의 복지증진에 관한 사무’를 근거로 조례를 제정해 해결했다. 정 팀장은 “여객 운수사업법만 개정하려고 해 실패에 부딪혔는데, 지방자치법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천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서울은 집값이 비싸잖아요. 전세도 2억~3억원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방에선 이 돈으로 105.6㎡(32평) 아파트를 살 수 있죠. 그간 전세에 시달려 불편했는데, 지방에 내려오면 그런 걱정 안 하고, 공기도 좋고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53·5급 사무관)씨는 1998년 행정안전부 공무원 9급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 초 자진해서 지자체로 왔다. 현장을 좋아하고, 작은 사업들을 성취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김 사무관은 “3년 전 인사교류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근무했는데, 현장 스타일이 내 업무 적성에 맞아 전보를 결정했다”며 “그간 다양한 경험을 살려 중앙부처와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생활 측면에서 서울에 살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한다. 특히 물가가 서울보다 낮아 생활비가 10% 가까이 줄었다. 김 사무관은 “시골은 밥을 하나 사 먹어도 서울보다 저렴해 부담이 없다”며 “서울에선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자주 갔지만, 이곳에선 전통시장을 이용해 더 저렴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했다. 업무 강도가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것도 좋은 점이다. 물론 야근도 적다. 김 사무관은 “중앙부처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업무 강도가 약해진 것은 아니지만, 업무 특성이 내 성격과 맞아 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선 직급이 팀장인 만큼 야근이 중앙부처에 있을 때보단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후 준비 차원에서 지방으로 내려온 것도 있다. 이곳이 김 사무관 고향과 가까워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도 마음이 더 편하다. 지자체로 내려온 이후 고향 친구, 친지들과 의 왕래도 더 잦아졌다. 김 사무관은 “앞으로 5~6년만 더 있으면 퇴직하는데, 아무래도 서울보단 이곳이 더 마음이 편하다”며 “은퇴 후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이곳에서 할 일을 차분히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행을 결정했을 때 가족이 반대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내와 두 자녀 모두 흔쾌히 승낙했다. 두 자녀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부담이 없었다. 현재 취업 준비 중인데, 서울보단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김 사무관은 “병원이 멀다는 점 등 단점도 있지만, 이사 온 지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며 “특히 공기가 좋고 한적해 아내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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