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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계가 대체 못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있다”

    “기계가 대체 못하는, 사람이 해야 하는 일 있다”

    AI 기술변화는 모든 직업에 영향 선망 직종도 업무 중심으로 바뀔 것노인 돌보기·의학, 기계 대신 안 돼 “두 가지 관점에 따라 나눠 봐야 합니다. 기술 변화, 인공지능(AI)의 발전은 기존 방식을 고수하려는 전통적 전문가들에겐 공포와 재앙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기술 변화는 즐겁고 반기는 일이 될 것입니다. 법과 의학 등 특정 분야의 전문지식에 대한 진입 장벽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대니얼 서스킨드 옥스퍼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강조했다. 서스킨드 교수는 이날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2017 서울미래컨퍼런스’에서 첫 번째 연사로 나섰다. 그는 ‘인공지능과 협업하는 미래 일자리’라는 주제로 기계가 전문직을 대체해 나가는 등 장기적으로 전문직이 해체될 것으로 분석했다. 서스킨드 교수는 가장 먼저 사라질 전문직종에 대해선 예측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시점도 마찬가지다. 일반화해서 얘기하기엔 국가별 기술변화를 가늠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서스킨드 교수는 “같은 직종이라 하더라도 전 세계적으로 기술 변화가 나타나는 양상을 보면 국가와 국가 내 지역별로 다르다”며 “이런 상황에서 일반화해 어떤 직업이 기술로 대체될지 예측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기술의 목적은 우리의 일자리를 빼앗아가고 바꾸고 파괴하는 데 있지 않다”며 “다만, 기술 변화가 의사나 변호사 외에도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직업에 다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적으로 선망받는 직종도 ‘직업’이 아닌 ‘업무’가 중심이 돼 바뀔 것으로 전망했다. 의사라는 직업과 사람을 치료하는 업무, 변호사와 법적 문제를 해결하는 업무, 회계사와 재무 담당 업무를 따로 분리해서 봐야 한다는 의미다. 서스킨드 교수는 “과거에는 특정 직업에 대해 선망하기도 하고 직업 자체에 자부심을 느끼기도 했지만 미래에는 바뀌게 될 것”이라며 “기술 발전에 의해 직종마다 역할이 바뀌고 새로운 일자리가 생겨 자부심을 느끼는 대상이 직업이 아닌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즉 미래에는 의사라는 직업 자체에서 자부심을 느끼는 게 아니라 사람을 치료하면서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서스킨드 교수는 미래에는 기계가 사람을 대체하더라도 반드시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이 역시 두 가지로 나눠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기계가 아예 사람을 대체하지 못하는 영역과,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음에도 사람이 해야 하는 일이 그렇다. 서스킨드 교수는 “최근 기술 발전을 보면 기계가 사람 대신 자율주행을 하기도 하고 의학적 진단을 내리기도 한다”며 “이 과정에서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도 되는지에 대한 도덕적 판단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개인적으로는 사람은 공감과 상호작용이 중요하기에 노인을 돌보거나 의학 분야는 기계가 대신해선 안 될 것 같다”며 “군대에서 무기를 발사할지 말지 여부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판단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스킨드 교수는 전통적 전문직 종사자들이 미래에 살아남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건 ‘생각의 변화’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문제를 해결하는 데 있어서 기존 방식을 고수하지 않고 새로운 기술을 받아들이기 위한 자세가 중요하다”며 “전문가 가운데 변화를 적극적으로 수용한다면 새로운 문제해결 방식을 본인 스스로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제주도,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 구축

    제주도, 4차산업혁명시대 인재양성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 구축

    제주특별자치도는 도내 민·관·학이 협력한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를 구축해 4차산업 혁명시대의 SW 융복합 인재양성을 위한 코딩교육을 지난 5월부터 추진 중이다.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는 도내 대학교, 교육기관, 민간기업 등 도내 SW 교육관련 역량을 보유한 기관과 기업이 참여하며 올해부터 각 기관이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효율적으로 운영해 체계적이고 지속적인 코딩교육을 추진하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코딩교육은 거버넌스를 통한 통합된 플랫폼을 제공한다. 학부모와 학생들이 도내 각 기관에서 운영하는 다양한 교육과정을 실시간 확인 후 맞춤형 코딩교육 선택이 가능하며, 전문강사 양성 과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고등학교 코딩동아리 지원 등 제주도만의 차별화된 코딩 포털 또한 구축된 상태다. 지난 10월 21일에는 ‘제주로 On 코딩’ 사업의 일환으로 ‘엄마·아빠와 함께하는 코딩 워크샵’을 서귀포 자기주도학습센터에서 개최했다. 행사에는 도내 초·중학교 학생 및 부모 30팀(60명)이 참석했으며 우리 아이를 위한 제주형 SW교육, JeX Coding특강, 날아라 코딩 아일랜드(드론체험), 알버트 로봇활용, 마이크로비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행사를 주최한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 관계자는 “제주도 내 많은 학생들이 코딩에 대한 이해와 흥미를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됐으며, 제주도 내 코딩교육에 대한 학생과 학부모의 관심과 열기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전했다. 그 밖에 ‘제주로 On 코딩’ 거버넌스는 올해 생각이 자라는 코딩캠프, 전문 강사양성 과정 운영, 카카오와 함께하는 코딩워크샵, 진로체험 콘서트 등 행사와 프로그램을 진행했으며 추후 코딩 해커톤, 찾아가는 교육, 거점센터 교육, 고등학교 동아리 지원 등 다양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교육은 제주도민이라면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제주로온코딩’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월호 기간제’ 아픔 다시 없도록 공무 사망 비정규직도 순직 심사

    ‘세월호 기간제’ 아픔 다시 없도록 공무 사망 비정규직도 순직 심사

    내년 상반기에는 비정규직 근로자가 공적 업무를 수행하다 사망하더라도 순직인정 심사를 받을 수 있게 된다. 세월호 참사 당시 희생된 기간제 교사 김초원·이지혜씨가 3년간 비정규직이라는 이유로 순직 인정을 받지 못하는 등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일자, 정부는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지난 6월부터 이 문제에 대해 논의해 왔다.인사혁신처와 국가보훈처는 24일 이런 내용의 ‘공무수행 중 사망한 비정규직 등 순직인정 방안’을 국무회의에 보고했다. 인사처는 우선 무기계약직·비정규직 근로자가 업무상 재해(부상·질병·장해·사망)를 당했을 경우 경제적 보상에 대해선 산업재해보상 제도를 그대로 적용하기로 했다. 다만, 이 과정에서 순직이 인정되면 유족은 공무원연금공단에 순직(위험직무 순직)을 신청할 수 있게끔 했다. 기존엔 산업재해보상보험법상 근로복지공단을 통해 유족급여만 지급받았다면, 앞으로는 공무원과 같게 관련 예우를 받을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이다. 공무원 재해보상심의회 심사를 통해 순직이 인정되면 신분과 관계없이 순직증서, 장례 보조비, 유족 취업지원 등을 받을 수 있다. 또 국가보훈처에 국가유공자 등록 신청을 할 수 있다. 인사처는 이를 위해 지난 4월 국회에 제출한 ‘공무원 재해보상법’ 제정안 등을 수정할 계획이다. 올해 국회에서 이 법안이 통과되면 내년 상반기 중엔 시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말 기준 공공부문 무기계약·비정규직 근로자는 총 36만 1883명에 이른다. 이정렬 인사처 인사관리국장은 “공무원연금법에 따라 지급하는 순직유족급여는 산재보상의 53∼75% 수준에 그쳐 비정규직 근로자의 업무상 재해에 공무원연금법을 적용하면 오히려 보상액이 줄어드는 문제가 발생한다”며 “관계부처 논의 결과 공무원 재해 보상으로 일률적으로 전환하기보단 순직심사를 인정해 공무원과 같은 예우와 지원을 제공하는 방안이 더 바람직한 것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국가가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근무 중 다친 사회복무요원 공상 재심의 제도 마련해야

    국민권익위원회는 공익근무 중 다친 사회복무요원도 현역 군인처럼 공상 여부를 재심의할 수 있도록 제도를 마련할 것을 병무청에 권고했다고 23일 밝혔다. 사회복무요원이라도 공상이 인정되면 병무청은 등급에 따라 보훈급여 등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A씨는 지난 3월부터 인천의 한 고등학교에서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하다가 배식 카트에 발목을 부딪혀 ‘양측 족관절 골연골 골절’ 진단을 받았다. 이에 A씨는 인천교육청에 공상 심사를 재기했으나, 인천교육청은 “근무기간이 20일 정도로 짧고 부상이 업무 수행과 관련해 발생했다고 보기 어렵다”는 이유로 비공상 판정을 내렸다. A씨는 부당하다며 권익위에 고충 민원을 제기했다. 권익위는 조사에 나섰고, A씨의 발목과 배식 카트 하단 높이가 비슷해 부딪칠 위험이 있고, 평발인 A씨는 일반인보다 부상 우려가 크다고 판단, 인천교육청에 공상 여부를 재심의하도록 의견을 표명했다. 권익위는 또 현역병은 군인사법에 따라 전공상 재심사를 요청할 수 있으나 사회복무요원은 별도의 구제 절차가 마련돼 있지 않은 점에 대해 병무청에 사회복무요원에 대한 공상 재심의 절차를 마련하도록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사무장병원 등에 잘못 나간 건보재정 10년간 3조 5000억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환자나 사무장병원 등이 부당하게 받은 건강보험급여 가운데 1조 8749억원을 회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김명연(자유한국당) 의원이 23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받은 ‘가입자 및 요양기관 부당이득금 미징수 현황’ 자료에 따르면 건보공단이 요양기관과 개인 등에게서 환수해야 할 부당이익금은 약 10년간 3조 5273억원이었다. 아울러 지금까지 돌려받지 못한 금액은 이 가운데 46.9%인 1조 8749억원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요양기관에서 환수하지 못한 금액이 1조 7332억원이었다. 사무장병원에서 받지 못한 금액이 1조 6876억원으로 요양기관 전체 미환수액의 97.4%를 차지했다. 사무장병원은 병원을 설립할 수 없는 일반인이 영리 목적으로 의사를 고용해 설립한 병원을 말한다. 이 자체가 불법이기 때문에 건보공단에 진료비를 청구할 수 없다. 진료비를 받아내다가 사무장병원이라는 사실이 드러나면 건보공단은 환수절차를 밟는다. 건강보험료를 체납한 채 보험 혜택을 받은 개인 역시 환수 대상이다. 지난 10년간 환수 고지액은 1조 4671억원이었고 미환수액은 1417억원이었다. 지난해 기준으로 체납 금액이 500만원 이상이고 체납 기간이 6개월 이상인 사람 중에 연소득이 3000만원 이상이거나 재산이 5억원 이상인 체납자가 취한 부당 건강보험금은 94억원이었다. 이 가운데 환수되지 않은 금액이 87억원에 달해 미징수율은 92.7%에 이르렀다. 건보공단은 병원 등이 부당하게 챙긴 건강보험금을 확인하면 환수 작업에 나선다. 10년 정도 지났는데도 회수에 실패하면 관련 기준에 따라 결손처리를 하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한국 집중공격’ 변종 랜섬웨어 발견…“구형 SW 위험”

    ‘한국 집중공격’ 변종 랜섬웨어 발견…“구형 SW 위험”

    보안업체 파이어아이는 한국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매그니베르(Magniber) 랜섬웨어를 발견했다고 23일 밝혔다.이 랜섬웨어는 지난해 국내에서 기승을 부린 케르베르(Cerber) 랜섬웨어에서 변형돼 매그니튜드 익스플로잇 키트(Exploit Kit)를 통해 유포되고 있다. 익스플로잇 키트는 소프트웨어의 취약점을 이용해 웹사이트와 이메일 등을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도구를 말한다. 매그니튜드 익스플로잇 키트는 지난해 아태 지역 중 한국을 주로 공격하다 지난달 말 사라졌으나 이달 15일부터 다시 한국만 공격하기 시작했다. 이 도구는 온라인 광고를 통해 악성코드를 유포하는 멀버타이징(Malvertising) 형태로 확인됐다. 이번에 유포된 매그니베르 랜섬웨어는 국내 시스템만을 대상으로 했으며, 시스템 언어가 한국어가 아닌 경우 실행되지 않았다고 파이어아이는 설명했다. 현재 유포되고 있는 마이랜섬 랜섬웨어는 광고 서버를 통해 유포되고 있는데, IP로 인증하기 때문에 다른 IP에서 접속할 경우 또 다시 감염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파이어아이 코리아는 “오래된 소프트웨어 버전을 사용하거나 광고 차단기를 사용하지 않는 사용자들이 주로 공격받고 있다”며 “기업은 네트워크 보안 패치가 완벽하게 적용됐는지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적극 행정] 선거법에 막힌 보조금, 조례로 뚫어…“1300원 희망택시가 효자여”

    “복지부동, 면피, 나대지 말라.” 영화 ‘아이 캔 스피크’에서 명진구청 ‘양 팀장’이 주인공인 9급 공무원 박민재에게 들먹인 공무원 수칙이다. 영화의 한 장면이지만, 담고 있는 메시지는 가볍지 않다. ‘무사안일주의’를 연상케 하는 공무원에 대한 국민의 부정적 인식이 고스란히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사혁신처는 지난 1월 공무원 헌장에 적극행정에 관한 사항을 담았다. 공무원의 부정적 이미지를 타파하고 적극행정 공직문화를 조성하기 위해서다. 인사처는 적극행정을 수행하면서 발생한 과실은 책임을 면제해 주는 등 적극행정이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도 보완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인사처와 함께 5회에 걸쳐 적극행정 우수사례를 소개한다. 국민 생활 속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가고자 묵묵히 자기 일을 열심히 했던 공무원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인구 32% 초고령… 거동 불편한 어르신들의 발 “노인들은 허리가 구부러져서 버스 못 타유. 집에서 버스 타는 큰길까지 20분 걸리는디, 짐 한 보따리 들고 어떻게 걸어간대유. 근디 희망택시가 생기고 나선 기사님이 우리 집 앞까지 데려다 줘유. 안 좋겄슈?” 지난 15일 오전 충남 서천군 서천특화시장에서 출발한 희망택시는 옥북2리 마을회관에 20분도 안 걸려 도착했다. 개인택시 기사 장천일(69)씨는 2013년 1월부터 희망택시를 몰아 4년째 옥북2리 어르신들의 발이 되고 있다. 이날 희망택시 손님은 김능렬(69) 할머니와 나부열(73) 할머니였다. 장씨는 나 할머니 무릎이 좋지 않은 걸 알고 집 바로 앞까지 가 택시를 댔다. 옥북2리 희망택시는 월·수·금 오전 7시 30분(마을회관→서천시장), 오후 12시(서천시장→마을회관) 운영되지만, 몸이 불편한 어르신을 고려해 병원 앞까지, 혹은 집 앞까지 가기도 한다. 요금은 1300원으로 버스요금과 같다. 장씨는 “편도 요금은 9500원인데 어르신께 버스요금만 받고, 나머지는 군청에서 보조받는다”며 “때론 장거리 콜과 겹쳐 곤란할 때가 있지만, 봉사하는 마음으로 희망택시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버스 운행 예산으로 집~시장·병원 정기운행 서천군 내 오지마을 어르신의 ‘효자’인 희망택시는 ‘적극행정’의 결과다. 2013년 초 시범운영 당시 주민들에게 택시비를 지원하는 게 공직선거법 등 관련 법 위반이라는 이유로 도입이 무산될 뻔했다. 희망택시 도입을 주도했던 정해민 교통팀장(현 수산정책팀장)은 “관점을 조금만 달리하니 해결책이 보였다”며 “반대가 계속됐을 때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고 말했다. 서천군은 그해 5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농어촌버스 미운행 지역 희망택시 운행 및 이용주민 지원에 관한 조례’를 마련했다. 서천군은 올 8월 말 전체인구 5만 5420명 가운데 65세 이상 인구가 1만 7863명(32.2%)인 초고령사회다.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 비중이 높고, 큰 도로가 많지 않아 버스가 다니지 못하는 마을이 많다. 그 결과 교통 약자들도 많다. 정 팀장은 “같은 세금 내는데,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군청 지원금으로 운행되는 버스를 탈 수 있지만, 어떤 지역 어르신들은 그렇지 못했다”며 “적어도 같은 세금 내는데 차별이 있어선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고민 끝에 생각해 낸 건 택시였다. 우선 좁은 길이 문제가 안 된다. 구청이 택시비를 보조하고 일정 시간에 일정 장소를 왕복한다면, 버스 대체재로 충분해 보였다. 정 팀장은 버스 미운행 지역 주민 2000여명을 대상으로 수요 조사를 해 주 이용객은 노인, 주 행선지는 전통시장과 병원임을 알아냈다. 정 팀장은 “2개월 시범운영해 보니 택시 한 대당 주민 3명 이상이 모여 타 한 해 예산 8000만원이면 충분해 보였다”며 “이는 버스 운행 예산의 40%”라고 말했다. 희망택시는 각 지역 마을회관에서 면 소재지로 갈 경우(0.7㎞, 8분) 한 사람당 100원만 받고, 읍 소재지로 갈 경우(17.5㎞, 25분) 버스 기본요금(1300원)을 받는다. # 지원 대상 택시 아닌 주민… 관점 바꿔 문제 해결 공식 운행은 쉽지 않았다. 군청장을 선거로 뽑는 만큼, 택시비 지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이라는 논란이 나왔다. 택시가 버스처럼 기점과 종점을 정해 운행하는 건 여객자동차 운수사업법과 배치된다는 해석도 있었다. 택시를 대중교통처럼 지자체가 지원할 수 없다는 대중교통육성 및 이용촉진에 관한 법률도 문제였다. 서천군은 하나씩 문제를 풀었다. 국토교통부는 운수사업법 조항은 주민이 택시를 ‘콜’하는 형식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했다. 법제처로부터 지원 대상을 택시가 아닌 주민으로 하면 대중교통육성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의견도 받았다. 공직선거법 위반은 지방자치법 제9조 ‘주민의 복지증진에 관한 사무’를 근거로 조례를 제정해 해결했다. 정 팀장은 “여객 운수사업법만 개정하려고 해 실패에 부딪혔는데, 지방자치법으로 접근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서천 글 사진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나는 현장 체질… 소소한 사업에 성취감… 물가 싸지 공기 좋지, 은퇴 후 살기에 딱”

    “서울은 집값이 비싸잖아요. 전세도 2억~3억원 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지방에선 이 돈으로 105.6㎡(32평) 아파트를 살 수 있죠. 그간 전세에 시달려 불편했는데, 지방에 내려오면 그런 걱정 안 하고, 공기도 좋고 가족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한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고 있는 김모(53·5급 사무관)씨는 1998년 행정안전부 공무원 9급으로 일을 시작했다. 그리고 올 초 자진해서 지자체로 왔다. 현장을 좋아하고, 작은 사업들을 성취할 때마다 성취감을 느낄 수 있어서다. 김 사무관은 “3년 전 인사교류 차원에서 다른 지자체에서 근무했는데, 현장 스타일이 내 업무 적성에 맞아 전보를 결정했다”며 “그간 다양한 경험을 살려 중앙부처와 지방을 잇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 사무관은 생활 측면에서 서울에 살 때보다 훨씬 나아졌다고 말한다. 특히 물가가 서울보다 낮아 생활비가 10% 가까이 줄었다. 김 사무관은 “시골은 밥을 하나 사 먹어도 서울보다 저렴해 부담이 없다”며 “서울에선 대형마트와 백화점을 자주 갔지만, 이곳에선 전통시장을 이용해 더 저렴하고 사람 사는 맛이 난다”고 했다. 업무 강도가 중앙부처 공무원보다 상대적으로 강하지 않은 것도 좋은 점이다. 물론 야근도 적다. 김 사무관은 “중앙부처와 비교했을 때 눈에 띄게 업무 강도가 약해진 것은 아니지만, 업무 특성이 내 성격과 맞아 보다 즐겁게 일하고 있다”며 “지자체에선 직급이 팀장인 만큼 야근이 중앙부처에 있을 때보단 적은 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노후 준비 차원에서 지방으로 내려온 것도 있다. 이곳이 김 사무관 고향과 가까워 인생 2막을 준비하기에도 마음이 더 편하다. 지자체로 내려온 이후 고향 친구, 친지들과 의 왕래도 더 잦아졌다. 김 사무관은 “앞으로 5~6년만 더 있으면 퇴직하는데, 아무래도 서울보단 이곳이 더 마음이 편하다”며 “은퇴 후 뚜렷한 계획은 없지만, 이곳에서 할 일을 차분히 찾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지방행을 결정했을 때 가족이 반대할 것 같았지만, 오히려 그 반대였다. 아내와 두 자녀 모두 흔쾌히 승낙했다. 두 자녀는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상태라 부담이 없었다. 현재 취업 준비 중인데, 서울보단 이 지역에서 일자리를 알아보고 있다. 김 사무관은 “병원이 멀다는 점 등 단점도 있지만, 이사 온 지 1년 가까이 되다 보니 어느새 익숙해졌다”며 “특히 공기가 좋고 한적해 아내의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인간답게… 오늘부터 ‘임종 모습’ 달라진다

    인간답게… 오늘부터 ‘임종 모습’ 달라진다

    내년 ‘웰다잉법’전 석달 시범사업 의식 없을 땐 가족 2인 이상 진술임종을 앞둔 환자가 스스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도록 하는 ‘연명의료 시범사업’이 23일 시행된다. 의학적 치료로도 사망이 불가피할 때,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중단할 수 있는 ‘존엄사’가 가능해진 것이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2월 ‘호스피스·완화의료 및 임종 과정에 있는 환자의 연명의료중단 등 결정에 관한 법률’(연명의료결정법) 시행에 앞서 23일부터 내년 1월 15일까지 시범사업을 한다고 22일 밝혔다. 시범사업은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상담·작성·등록과 연명의료계획서 작성 및 이행 등 2개 분야로 나뉘어 시행한다. 사전의향서는 만 19세 이상 성인이면 누구나 상담 후 작성할 수 있고, 연명의료계획서는 말기·임종 과정 환자가 작성할 수 있다. 연명의료결정법에 따르면 내년 2월부터 담당 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으로부터 임종 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은 환자는 연명치료를 시행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다. 연명치료란 심폐소생술이나 혈액 투석, 항암제 투여, 인공호흡기 착용 등을 말한다. 임종 과정이란 회생 가능성이 없고, 치료에도 회복되지 않으며, 급속도로 증상이 악화해 사망이 임박한 상태를 말한다. 연명의료결정법은 치료와 치료 중단에 대한 모든 행위는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해서는 안 된다는 기본원칙에서 비롯됐다. 연명의료를 중단하기 위해선 우선 환자 본인의 분명한 의사가 있어야 한다. 사전연명의료의향서나 연명의료계획서를 직접 작성하면 된다. 그러나 환자의 의식이 없고 환자가 연명의료계획서 등을 미리 작성하지 않은 경우에는 환자의 연명치료에 대한 의사를 환자 가족 2인 이상이 동일하게 진술하면 연명의료를 하지 않거나 중단할 수 있다. 만약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환자의 의사도 확인되지 않았고, 의사표현도 할 수 없는 상태라면, 환자 가족 전원의 합의가 필요하다. 단 연명의료결정법이 시행되기 전인 만큼 환자 가족 전원 합의를 통해 연명의료를 중단하는 것은 시범사업에서 제외했다. 시범사업 기간 중 작성한 의향서와 계획서는 내년 2월 열리는 연명의료계획서 등록시스템에 정식 등록돼 법적으로 유효한 서류로 인정된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생명윤리정책연구원 국립연명의료관리기관 설립추진단(02-778-7595)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 “시민참여단 답은 상생… 분열 아닌 통합 원했다”

    김지형 신고리 공론화위원장 “시민참여단 답은 상생… 분열 아닌 통합 원했다”

    “시민참여단 471명이 우리 사회에 던지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서로 다른 입장에 대해 배타적이고 배제적이고 분열을 계속 끌고 가려고 하는데, 이런 틀에서 벗어나자는 것이지요. 서로 다른 입장에 서 보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으로 풀어 가자는 게 시민참여단이 모아 준 뜻이라고 생각합니다.”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은 한사코 인터뷰를 마다했다. 시민참여단 대신 자신이 주목받는 게 과연 옳은 일인가에 대한 고민 때문이라고 했다. 인터뷰 내내 김 위원장은 ‘공’은 시민참여단에게, ‘과’는 자신에게 돌렸다. 그는 22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시민참여단이 서로 다른 의견을 줬지만 모아 보니 결과는 상생이었고,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의 답을 줬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일 공론화위원회가 해산된 뒤 달라진 점은 “가위 눌리는 꿈을 꾸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공론화 과정에서 건설 재개·중단 비율이 오차 범위 내에 나오지 않을까 하는 점이 시종일관 그를 힘들게 했다. 김 위원장은 “공론화 과정에서 힘들었던 또 다른 점은 중단·재개 측의 공정성 논란이었다”며 “어찌 됐든 공론조사가 중단되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다행히 양측에서 협조해 줬고, 결과에 승복한다는 입장 표명까지 해줘 너무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20~30대 의견이 재개 쪽으로 치우친 점에 대해 “20~30대의 사물을 바라보는 시각이 40대 이후 분들과는 다른 것 같다. 젊은 세대들은 현실 문제를 인식하는 데 실용·실재적 측면을 더 많이 보는 게 아닐까 한다”고 말했다. 이 점에 대해 기성 세대가 다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공론화위는 향후 원전을 축소할 것도 권고안에 담았다. 이를 두고 월권 논란도 일었다. 김 위원장은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가 원전 정책과 별개로 갈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했다”며 “이는 공론화위가 출발할 때부터 밝혔던 부분이고, 이 때문에 1차 조사 때부터 이에 대한 문항을 집어넣었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조사를 선례로 남기고 싶었다. 다음에 진행될지 모르는 공론조사가 참고할 준거를 제공하고 싶었다. 그래서 실수한 부분도 판례처럼 권고안에 담았다. 김 위원장은 “이번엔 공사 중단 기간이 한정된 만큼 서둘러 진행했지만, 다음에 공론조사를 할 땐 이런 애로 사항을 참고하면 더 부드럽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시민참여단 93% “최종결과 내 의견과 달라도 존중”

    “숙의과정 거칠수록 원전 지식 높아져” 공론화과정 만족도 4점 만점에 3.2점 신고리 5·6호기 공론조사 시민참여단 10명 중 9명은 자신의 생각과 다른 최종 결과가 나오더라도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제출한 ‘시민참여형조사 보고서’를 보면 최종 결과가 자신의 의견과 다를 경우에도 93.2%는 존중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전적으로 존중하겠다’가 32.1%였으며 ‘보통 존중한다’가 61.1%였다. ‘존중할 수 없다’는 6.8%였다. 미래 세대일수록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한 존중도가 높았다. 20대가 97.1%로 가장 높았고 40대(95.3%)와 30대(95.0%)는 비슷했다. 50대(91.3%)와 60대 이상(89.2%)에서 존중 응답이 다소 낮아졌다. 지역별로는 대전·충청이 95.7%로 가장 높았고 부산·울산·경남이 90.3%로 가장 낮았다. 공론화위는 지난 15일 종합토론회를 마치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서 이에 대해 물었다. 시민참여단에 참가한 나민호(34)씨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나는 건설을 재개해야 한다고 생각했고 탈원전에도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반대 측 입장을 들으면서 그들의 입장을 많이 이해하게 됐다”며 “(내가 찬성하던) 재개로 결론이 나왔지만 (반대로 나왔어도) 에너지 수급과 가격, 기술적인 문제에 대해서 계속 목소리를 냈을 거다. 다른 사람들도 마찬가지였을 거고, 그래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은 숙의 과정을 거칠수록 원자력발전 관련 지식수준도 높아졌다. 공론화위는 시민참여단의 원전 지식수준을 파악하고자 자료집에 기초한 8개 질문을 만들어 2~4차 조사에서 시행했다. 2차 조사에선 평균 정답률이 100점 만점에 34.6점에 그쳤지만 3차 조사에선 60.0점, 4차 조사에선 74.7점을 기록했다. 첫 조사 때보다 두 배 넘게 점수가 오른 셈이다. 시민참여단은 오리엔테이션 전에 실시한 2차 조사 후 숙의 자료집을 토대로 총 6강의 동영상 강의를 들었고 3차 조사 후엔 2박 3일 종합토론회를 거쳤다. 공론화 과정에 대한 전반적인 만족도는 4점 만점에 3.2점으로 비교적 높았다. 종합토론회에서 진행한 분임토의(9~10명씩 48개조로 나눠서 토의) 만족도는 7점 만점에 6.16점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20~30대 숙의과정 거치며 ‘재개’ 늘어…안전 강화도 요구

    20~30대 숙의과정 거치며 ‘재개’ 늘어…안전 강화도 요구

    20대 17.9→56.8%·30대 19.5→52.3% 판단유보 젊은층 토론회 후 한쪽으로 쏠려 원전정책은 조사할수록 ‘축소 의견’ 증가 부산·울산서도 축소 53.1%·유지 30.8%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회가 20일 정부에 최종 권고안을 제출하면서 발표한 건설 재개·중단 응답 비율의 차이는 19.0% 포인트다. 최근 민간 여론기관이 실시한 신고리 5·6호기 건설 여부에 대한 여론조사를 고려하면 차이가 매우 크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는 중단 43.8%, 재개 43.2%로 0.6% 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다. 이런 결과가 나온 데는 시민참여단이 지난달 13일부터 33일간 숙의 과정을 거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다. 판단 유보 측이 재개로 기울면서 재개가 압도적으로 많았다.지난 8월 28일부터 16일간 성인 남녀 2만 6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는 재개 33.6%, 중단 27.6%, 유보 35.8%였다. 재개가 중단보다 5.0% 포인트 더 높았다. 종합토론회 전 시민참여단 471명을 대상으로 한 3차 조사에선 재개 44.7%, 중단 30.7%, 유보 24.6%였다. 지난 13일부터 2박 3일간 진행된 종합토론회를 끝내고 실시한 4차 조사에선 재개 57.2%, 중단 39.4%, 유보 3.3%였다. 유보를 제거한 7번 문항(최종 조사)에선 재개 59.5%, 중단 40.5%로 양측의 응답 비율 차이는 19.0% 포인트까지 확대됐다. 1~4차 조사에서 자신의 처음 생각을 고수한 시민참여단은 56.7%였다. 43.3%가 생각을 바꿨다. 중단에서 재개로, 재개에서 중단으로 바꾼 비율은 5.3%, 2.2%였다. 유보에서 재개로 결정한 시민참여단은 19.7%, 유보에서 중단으로 결정한 이들은 16.1%였다. 연령대별로 보면 특히 젊은층에서 재개 측으로 이동이 많았다. 1차 조사에서 20대의 재개가 17.9%에 그쳤지만 최종 조사(4차 조사 7번 문항)에선 56.8%로 38.9% 포인트 높아졌다. 30대 역시 1차 조사에서 재개가 19.5%였지만 최종 조사에선 52.3%로 32.8% 포인트 뛰었다. 이에 반해 고령자 측은 처음부터 재개 비중이 높았다. 60대 이상은 1차 조사에서 재개가 59.3%였지만 4차 조사에선 77.5%로 18.2% 포인트 늘었다. 종합토론회에 참여했던 공론화위 관계자는 “토론회에서 재개 측은 상당히 밝고 젊은 분위기에서 이성적으로 손에 잡히는 근거를 들어 재개를 주장했다면, 중단 측은 참혹한 장면을 보여주는 등 주로 안전에 초점을 맞춰 어두운 얘기로 중단 근거를 삼았다”며 “아무래도 재개 측이 얘기하는 코드가 젊은층을 설득하는 데 유효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민참여단이 재개·중단을 선택한 이유를 봐도 숙의 과정의 영향이 컸음을 알 수 있다. 시민참여단은 최종 의견을 결정할 때 ‘안전성’(98.3%)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환경성(96.3%), 안정적 에너지 공급(93.7%)이 뒤를 이었다. 특히 재개 측도 안정적 에너지 공급(99.0%)에 이어 안전성(97.9%)을 중요한 요인으로 골랐다. 재개 측이 원전의 안전성을 이유로 들어 선택하는 건 쉽게 이해가 안 되지만, 전문가들은 숙의 과정을 거쳤기에 이런 선택이 가능했다고 강조한다. 원전 정책에 대한 의견은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축소’는 늘고 ‘확대’는 줄었다. 이런 현상은 재개 측 시민참여단에서도 똑같았다. 재개 측의 경우 1, 4차 조사에서 축소는 25.1%에서 32.2%로 늘었고, 확대는 20.5%에서 16.3%로 줄었다. 연령별로는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30대(69.9%)와 40대(65.8%)가 높았다. 60대 이상은 29.2%로 가장 낮았다. 이윤석 공론화위 대변인은 “시민참여단이 숙의 과정을 거치면서 신고리 5·6호기가 오히려 안전하다는 점을 학습하고 안전하지 않은 오래된 원전을 폐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며 “시민참여단이 안전성을 최종 결정의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안전성은 사실 다른 의미”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고리는 건설 재개, 원전은 축소 택했다

    신고리는 건설 재개, 원전은 축소 택했다

    재개 59.5%·중단 40.5%… 19%P 차 원전축소 응답, 유지보다 17.7%P 높아 24일 文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서 의결 시민은 신고리 원전 5·6호기에 대해서는 ‘건설 재개’를,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대해서는 ‘원전 축소’를 택했다. 공정률 30%인 원전은 계속 지어야 하지만 더이상의 원전 건설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정한 것이다. ‘작은 대한민국’이라 불린 시민참여단 471명이 지난달 13일부터 33일간 숙의 과정을 거쳐 만들어 낸 결과다. 정부 또한 신고리 5·6호기 공사 재개와 에너지전환 정책은 별개라는 입장을 밝혔다. 다음주에 원전 축소 비중 등을 담은 에너지전환 로드맵을 발표할 계획이다.김지형 신고리 5·6호기 공론화위원장은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최종 4차 조사 결과 건설 재개 선택 비율이 59.5%, 건설 중단이 40.5%로 건설 재개가 19.0% 포인트 더 높았다”며 “오차 범위인 95% 신뢰수준에서 ±3.6% 포인트를 넘는다”고 밝혔다. 오차 범위를 넘어서는 만큼 통계적으로도 유의미하다는 뜻이다. 지난 7월 14일 신고리 5·6호기 건설이 중단된 지 98일 만에 나온 결정이다. 시민참여단의 선택은 시간이 흐를수록 선명해졌다. 시민참여단 오리엔테이션 당시 진행된 1차 조사에서 건설 재개 비율은 36.6%로 중단(27.6%)보다 9.0% 포인트 더 높았다. 종합토론회에 앞서 진행된 3차 조사에선 재개 44.7%, 중단 30.7%로 14.0% 포인트 차이가 났다. ‘판단 유보’ 비율은 1, 3차 조사에서 각각 35.8%, 24.6%로 줄어들었다. 숙의 과정이 진행되면서 시민참여단은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원자력발전 정책에 대해 ‘축소’를 고른 비율은 53.2%로 ‘유지’(35.5%)나 ‘확대’(9.7%)에 비해 각각 17.7% 포인트, 43.5% 포인트 높았다. 이 선택 역시 1차 조사에서 45.6%였으나 3차 조사에서 45.9% 등 시간이 지나면서 높아졌다. 건설 재개 이후 필요한 조치에 대해서 시민참여단은 ‘안전기준 강화’(33.1%)를 최우선적으로 꼽았다. ‘신재생에너지 투자 확대’(27.6%), ‘사용후핵연료 해결방안 마련’(25.3%), ‘탈원전 정책 유지’(13.3%)가 뒤를 이었다. 김 위원장은 “이번 공론화는 건설 재개·중단의 선악과 승패를 구분 짓자는 데 최종 목표를 두고 있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두루 승자로 남을 수 있을 길을 모색함으로써 분열과 대립을 넘어 통합과 상생의 길을 찾는 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공론화위 권고안은 오는 24일 문재인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의결될 계획이다. 이날 국무회의에는 에너지전환 로드맵도 안건으로 올라갈 예정이다.산업통상자원부는 “공론화위원회가 신고리 건설 재개와 원전 축소 의견을 함께 내놓은 만큼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중을 20%로 늘리는 ‘3020’ 에너지전환 정책을 흔들림 없이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지자체, 시민단체, 업계 모두가 참여하는 ‘재생에너지 정책협의회’를 구성해 ‘3020 이행계획’을 만들 계획이다.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교육·육아부담 덜어줘야 아이 가질 용기 생겨”

    “교육·육아부담 덜어줘야 아이 가질 용기 생겨”

    “일본 시계를 10년 전으로 되돌린다면, 지금 하고 있는 정책을 되도록 빨리할 것입니다. 교육·육아 부담을 낮추는 정책을 실현하는 건 중요합니다. 청년층이 첫째 아이를 가질 용기를 품을 수 있도록 환경을 되도록 빨리 조성하고 싶습니다.”마쓰야마 마사지 일본 1억총활약 대신이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과 함께 1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처럼 강조했다. 복지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고령화 시대 저출산 문제의 도전과 대응’을 주제로 ‘2017 국제 인구 콘퍼런스’를 개최한다. 기자회견에 앞서 두 나라 장관은 한·일 인구 장관회의를 열고 저출산·고령화 대책에 대한 공조 필요성을 인식, 이를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박 장관은 “일본이 추진했던 저출산·고령화 정책 대부분을 우리도 가지고 있고, 우리 정부 방침이 옳게 설정됐다는 것을 확인했다”며 “일본처럼 대책을 간결하게 만들어서 집중적으로 추진하는 게 필요하다는 걸 느낀 게 가장 큰 수확”이라고 말했다. 마쓰야마 대신은 우선 일본의 저출산 문제가 굉장히 심각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지난해 신생아 수는 약 97만명으로 처음으로 100만명 이하로 떨어졌다”고 했다. 실제로 일본 정부는 2008년 이후 인구가 감소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앞으로 감소율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기준 인구는 1억 2711만명이지만, 2040년 1억 728만명, 2060년 8674만명으로 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마쓰야마 대신은 일본 저출산의 주요 원인으로 일과 육아의 양립이 어려운 점을 꼽았다. 마쓰야마 대신은 “일본에선 자녀의 보육원 입소가 힘든 상황이며 도시에선 더욱 심각하다”며 “향후 3년간 아이들 32만명이 입소할 수 있도록 보육소를 늘려 가고 3~5세 대상으로 무료화 정책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청년층의 경제적 불안과 장시간 노동도 저출산 원인 중 하나로 봤다. 마쓰야마 대신은 “1.4명으로 떨어진 ‘희망합계출산율’을 1.8명까지 높이기 위해 장시간 노동 규제 등 법령 정비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령화 사회에 대비하고자 일본은 노년층의 재취업을 돕고 있다. 생산인구 감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모든 국민이 경제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1억 총활약 사회’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마쓰야마 대신은 “100세 이상 노인이 7만명 가까이 된다. 나이와 관계없이 언제든지 다시 시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노인이라고 해도 전문대학을 가거나, 대학원 가서 공부할 수 있도록 하고, 만약 본인이 정보기술 업계에서 일하고 싶다면, 일하는 환경을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불법 현수막 광고주도 과태료

    앞으로 불법 현수막 과태료 부과 대상에 현수막을 설치한 사람뿐만 아니라 광고주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권익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불법 현수막 과태료 부과 기준 개선안을 마련해 행정안전부에 권고했다고 19일 밝혔다. 지방자치단체는 옥외광고물법(제10조·제20조)에 따라 불법 현수막을 표시하거나 설치한 사람 또는 광고주 등에게 제거 명령을 하고, 불법 현수막을 표시하거나 설치한 사람에게 500만원 이하 과태료를 부과하고 있다. 기존엔 과태료 부과 대상에 현수막 광고주는 포함이 안 됐지만 이번 권고안에 광고주를 포함한 것이다. 아울러 같은 현수막을 대량으로 부착하는 것에도 제동을 걸었다. 벽보나 전단은 1장당 과태료가 부과됐지만, 현수막은 별도 과태료 산정 단위가 없어 담당자 재량에 따라 기준을 적용해 왔다. 그러나 권고안에는 현수막 역시 벽보나 전단과 동일하게 1장당 단위로 부과하도록 했다. 현수막 설치 신고는 2011년 24만 6236건에서 2015년 59만 2304건으로 71.2% 증가했다. 최근 아파트 분양물량이 급증하면서 지자체에 신고하지 않고 설치하는 불법 현수막도 늘고 있다. 현수막 정비 건수는 2011년 617만 8352건에서 2015년 974만 9894건으로 173% 증가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영문 장애인증명서 온라인 발급… 권익위, 복지부 등 기관에 권고

    영문 장애인증명서와 미성년 장애인의 정보통신보조기기 보급 신청서도 온라인으로 신청할 수 있다. 국민권익위윈회는 ‘장애인의 생활 속 불편 해소방안’을 마련해 보건복지부, 한국정보화진흥원, 교통안전공단 등에 권고했다고 17일 밝혔다. 영문 장애인증명서는 온라인 발급이 가능한 국문 증명서와 달리 장애인 본인이나 가족이 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해 발급받아야 한다. 이 때문에 국외에서 증명서를 분실했다면 재발급을 받을 수 없었다. 권익위는 영문 장애인증명서를 정부민원포털에서 발급받을 수 있도록 복지부 등에 관련 규정을 개정할 것을 권고했다. 권익위는 정부가 장애인에게 정보통신보조기기를 보급하면서 미성년 장애인에 대해서만 온라인 신청을 제한하는 방식은 이들의 정보 접근성을 저해한다고 판단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작년 국민 10명 중 3명 고혈압 등 만성질환 진료

    지난해 국민 10명 가운데 3명은 12개 만성질환으로 진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17일 공동 발간한 ‘2016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만성질환으로 진료받은 인원은 1679만명(전체 인구의 33.1%)이었다. 환자 수를 보면 고혈압이 590만명으로 가장 많았고 관절염 464만명, 신경계질환 292만명, 정신·행동장애 279만명, 당뇨병 270만명, 간 질환 161만명 순이었다. 전년 대비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인 질병은 만성신장병(19만명)으로 10.6% 증가했다. 이에 반해 호흡기결핵(6만명)은 전년보다 6.0% 줄었다. 만성질환 진료비는 26조 447억원으로 전체 진료비의 40.0%에 이르렀다. 악성신생물(악성 암세포 종양) 진료비가 5조 924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정신·행동장애가 3조 4161억원, 고혈압 3조 177억원, 대뇌혈관질환 2조 5279억원, 당뇨병 2조 434억원 순이었다. 이 밖에 만성질환으로 심장질환과 갑상선 장애가 있다. 한편 지난해 건강보험 부과액은 47조 5931억원으로 전년보다 7.4% 많았다. 직장보험료는 39조 9446억원, 지역보험료는 7조 5485억원, 가구당 보험료는 월평균 9만 8128원, 직장가입자는 10만 4507원, 지역가입자는 8만 4531원이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퇴직공직자가 청탁·알선 땐 무조건 신고해야

    국가안보·국민건강 분야 퇴직자, 업체 규모 상관없이 취업 제한 공무원이 퇴직 공무원으로부터 청탁·알선을 받았다면 소속기관에 무조건 신고해야 하도록 법이 개정된다. 또 제3자가 청탁·알선 사실을 알았을 때 이를 신고할 수 있도록 제도가 개선된다. 인사혁신처는 이런 내용을 담은 ‘공직자윤리법’ 개정안을 19일 입법예고한다고 17일 밝혔다. 현재는 부정한 청탁·알선을 받은 공직자가 ‘부정 여부’를 스스로 판단해 자신이 속한 기관의 장에게 신고하게 돼 있다. 그러나 개정안이 통과되면 청탁·알선을 받은 공직자는 이를 반드시 신고해야 하고, 이런 사실을 알게 된 사람은 누구든지 신고할 수 있게 된다.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징계위원회에 넘겨진다. 부정한 청탁·알선을 실제로 이행한다면 2년 이하의 징역이나 2000만원 이하의 벌금이 부과될 수 있다. 인사처 윤동호 윤리정책과장은 “신고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해 신분을 추측할 수 있는 사실까지도 소속기관이 밝힐 수 없도록 하고, 신고자가 불이익을 입었다면 이를 원상회복하게 하는 등 실질적 신고자 보호가 가능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국가안보, 국민건강 분야에서 퇴직한 공무원의 취업제한 범위를 확대했다. 현재는 자본금 10억원, 연간 매출액 100억원 이상 업체에만 취업을 제한했지만, 앞으로는 업체 규모에 상관없이 취업이 제한된다. 공직자 재산심사를 할 때 재산 형성 과정도 심층적으로 심사하기로 했다. 재산공개 대상자는 토지나 건물, 비상장 주식 등 취득일자와 경위, 자금 출처 등을 의무적으로 신고해야 한다. 직무 관련 뇌물을 받거나 공무사항을 알선해 재물·재산상 이득을 취한 혐의가 발견되면 법무부에 조사를 의뢰하는 근거도 마련된다. 주식에 관한 규제도 강화된다. 비상장 주식은 실거래가나 실질가치로 신고하도록 개선했다. 기관별로 직무 관련성이 높은 부서의 공무원이 해당 분야 주식을 취득할 수 없도록 하는 근거도 마련했다. 예를 들어 식품의약품안전처 의약품허가특허관리과 소속 공무원은 제약회사 신규 주식을 취득할 수 없게 된다. 아울러 경비원, 주차요원, 현장 일용직 등 퇴직 공직자의 민관 유착 가능성이 없는 업무유형은 취업심사에서 제외하는 근거를 마련해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영하기로 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네이버, HW+SW ‘종합 IT기업’ 도약한다

    네이버, HW+SW ‘종합 IT기업’ 도약한다

    ‘데뷰’서 AI·로봇 등 신기술 공개 “AI로 일상생활 환경 모두 연결” 자율주행차 ‘4단계’도 연내 실현 “인공지능(AI)을 통해 일상의 생활환경을 모두 연결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 사용자를 둘러싼 환경을 이해하고 삶의 가치를 높이는 기술을 연구하고 있습니다.”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가 16일 오전 10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네이버의 연례 개발자 회의 ‘데뷰(DEVIEW) 2017’에서 기조연설을 시작하자 관객석이 술렁였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 업체 네이버가 하드웨어(HW)와 소프트웨어(SW)를 아우르는 종합 정보기술(IT)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기술이 상황과 환경을 인지해 자연스럽게 소비자에게 필요한 정보나 행동을 제공하는 ‘생활환경지능’을 이날 연설의 앞머리에 세웠다. 네이버 데뷰는 국내 최대 IT 관련 콘퍼런스로 올해 10년째다. 특히 올해는 4차 산업혁명과 관련해 어떤 기술적 성과들이 나올지 시선이 집중됐다. 이에 대한 해답을 내놓기라도 하듯 네이버는 AI를 비롯해 로봇, 자율주행차, 웨어러블 디바이스 등 새로운 기술들을 쏟아냈다. 가장 시선을 끈 건 로보틱스 분야였다. 지난해 첫 로봇 ‘M1’(3차원 지도 제작 자율주행 로봇)을 선보인 네이버의 자회사 네이버랩스는 1년 만에 무려 9종의 로봇을 동영상으로 공개했다. 부산의 ‘예스24’ 서점에 배치된 실내 자율주행 로봇 ‘어라운드’는 로봇의 머리 위에 책을 얹으면 꽂혀야 할 서가로 이동했다. 로봇팔 ‘엠비덱스’는 어린이와 하이파이브를 할 정도로 팔 관절이 사람처럼 유연하게 움직였다. 무게가 2.6㎏으로 가벼워 사람과의 협업에도 부상 위험이 적었다. 내년 1월 출시 예정인 어린이용 위치추적기 ‘아키’(AKI)는 여러 번 방문한 장소를 AI가 학습해 종전보다 정확한 위치 정보를 알려 준다. AI 스피커 ‘웨이브’에 이어 네이버가 직접 판매하는 두 번째 하드웨어 상품이 될 전망이다. 자율주행차 연구에서 네이버는 올해 말까지 국내 기업·연구기관 중 최초로 ‘자율주행 4단계’ 고지를 밟을 계획이다. 1~5단계 중 4단계는 목적지·운전 모드 설정 등 큰 틀의 조작만 사람이 하고, 나머지 세부 운전은 기계에 맡기는 상태를 말한다. 현재 기술은 비상시 운전자가 수동 운전을 해야 하는 3단계 수준이다.올해 8월 출시된 차량정보 시스템 ‘어웨이’는 내년 상반기에 오픈 플랫폼으로 개방한다. 곧 누구나 자유롭게 관련 서비스나 하드웨어를 개발 또는 출시할 수 있다는 의미다. 업계에서는 국내 1위 포털 네이버가 인터넷 서비스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작업을 본격화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사용자가 첨단 IT 서비스를 원하면 소프트웨어든 하드웨어든 가리지 않고 제공하는 종합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것이다. 4차 산업혁명의 파고에서 검색 엔진, 쇼핑 등 기존의 인터넷 서비스만으로는 살아남을 수 없다는 위기의식이 자리하고 있다. 이미 구글,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글로벌 인터넷 기업이 이런 소프트·하드웨어 종합 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해외 장기체류 아동 양육수당 부당지급 12억… 11% 회수

    양육수당 대상이 아닌 국외 장기체류 아동에게 수당 12억여원이 잘못 지급됐지만, 회수율은 11%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더불어민주당 남인순 의원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90일 이상 국외체류 아동에게 지급된 양육수당은 총 3374건, 12억 3255만원이다. 그러나 환수 금액은 1억 4580만원(11.8%)에 그쳤다. 정부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이용하지 않는 영유아에게 연령과 보호자의 경제적 수준에 따라 월 10만∼20만원의 양육수당을 주고 있다. 그러나 장기간 외국에 머무는 아동에게까지 양육수당을 주는 데 대해 논란이 일자, ‘영유아 보육법’을 개정해 2016년 1월부터는 90일 이상 국외체류 아동에 대해서는 양육수당을 주지 않고 있다. 한편 양육수당이 중복 지급된 경우는 2016년 1206건(1억 6128만원)으로 2014년 2772건(3억 7841만원)보다 줄었다. 사망신고 지연 등으로 부득이하게 사망 아동에게 양육수당이 지급된 사례도 2014년 52건(1940만원), 2015년 11건(355만원), 2016년 8건(280만원) 등으로 줄어들고 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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