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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좀비 기업’ 만드는 4가지

    독자적인 생존 능력을 잃고 저금리와 정책금융 덕에 연명하는 ‘좀비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이런 부실기업 발생 원인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국내 신용평가사인 한국기업평가는 2005년부터 10년간 부도, 기업회생절차나 워크아웃 신청 등을 겪은 73개 기업을 분석한 결과 부실 발생 원인이 경영관리 리스크, 무리한 사업 확장, 연쇄 부도, 판매 부진 등 4가지로 분류된다고 9일 밝혔다. 경영관리 리스크는 조직이 불안정하고 경영진이나 대주주 의존도가 큰 중소기업에서 주로 나타났다. 이 유형에 해당된 11개사 모두 중소기업이었다. 경영권 변동과 분식회계·횡령 등 관리 위험이 실적 부진을 거쳐 부실로 이어졌다. 최초 경영권 변동부터 부실 발생까지 평균 5년이 걸렸다. 대기업 5개사를 포함해 15개사가 해당된 무리한 사업 확장은 대규모 투자 집행이 영업 실적을 떨어뜨리고 자금 조달에 실패하면서 발생했다. 투자가 대규모로 이뤄졌다가 실적이 나빠지면 회사에 치명적인 타격을 주기 때문에 부실 발생까지 걸리는 기간이 평균 3년으로 짧은 편이었다. 연쇄 부도는 시장 환경 변화에 적응하지 못한 거래처나 계열사의 부실화가 전이되는 유형이다. 이에 해당되는 14개사 중 10곳이 대기업이었다. 금호, STX, 동양 등 그룹 계열사의 동반 부실화가 두드러졌던 2009년과 2013년에 주로 발생했다. 판매 부진은 악화된 시장 환경에 영업 실적이 나빠지고 유동성 리스크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유형이다. 33개사가 해당돼 발생 빈도가 가장 높았다. 조원무 한국기업평가 전문위원은 “일시적으로 발생한 특정 요인만으로 기업이 부실화되지는 않는다”며 “조선, 해운 등 실적 개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종을 중심으로 기업의 기초체력(펀더멘털)과 유동성 지표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前 해군총수들의 부끄러운 ‘부하 탓’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황기철(58·해사 32기) 전 해군참모총장이 푸른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섰다. 188㎝의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매는 7개월 전 6만 9000명 우리나라 해군의 당당한 총사령관일 때와 같았다. 하지만 이날 결심공판에서 그는 검사의 계속되는 추궁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의 증언이 자칫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로 검찰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인수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꾸려져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 등 10여명의 전·현직 장성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때 상관과 부하로 지냈던 고위 장교들끼리 서로 잘못을 떠넘기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보는 사람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과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해 국가에 38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올 4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황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 이후 자신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알고 해군본부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음파탐지기 선정 때 자신의 직속 부하이자 상륙함사업팀장이었던 오모 전 대령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명서를 작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고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 오 전 대령에게 접근해 “총장님이 믿고 계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STX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지난 2월 구속 기소됐고, 이후 통영함 인수 비리에도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정옥근(63·해사 29기) 전 총장도 재판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받은 돈의 대가성은 부인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면 “원래 참모총장 위치에 오르면 적이 많아진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통영함 인수 비리 관련 공판 때는 “통상 장비 선정의 책임과 권한은 방사청에 있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인 황 전 총장으로부터 보고받기만 했지 장비와 관련한 지시는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잘못을 후배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군 총수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으면 부하들의 죄도 가벼워졌을 텐데 쟁공위과(爭功委過·공은 다투고 과오는 떠넘긴다)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4억원이 선고된 상태다. 황 전 총장은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로, 다음달 5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서울광장] 우산 쓰기 우산 뺏기/주병철 논설위원

    판교테크노밸리에서 중소 벤처기업을 운영하는 A씨는 얼마 전 주거래 은행으로부터 대출금 일부를 상환해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고 한다. 신규 사업 자금을 마련하려고 증자를 했는데 이를 알고 일부를 갚으라고 요구했다는 것이다. 사업할 돈을 뺏어가면 어떻게 사업을 하겠느냐고 한탄했다. 만기연장 기간도 갈수록 짧아진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은행 지점장은 “경기 침체가 계속되면서 여신 관리를 깐깐히 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얘기했단다. 이른바 해묵은 ‘우산 논쟁’이다. 진웅섭 금융감독원장은 지난달 조선업계의 부실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르자 “비 올 때는 우산을 뺏는 게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때 그 판단은 빌려준 곳에서 알아서 할 일인데 금융당국이 왜 나서느냐는 얘기가 있었다. ‘관치 논란’이다. 이런 논쟁과 논란은 한계 산업이나 부실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이 도마 위에 오를 때마다 등장하는 단골 메뉴다. 이번에는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1500조원에 이르는 기업부채를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겠다고 발 벗고 나서 이목이 쏠린다. 임 위원장은 간부회의에서 이런 말을 했다. “(기업)부채는 양철지붕의 눈(雪)과 같다. 눈이 내릴 때는 그 무게를 제대로 느끼지 못하지만 눈이 그치고 물로 변하면 일시에 엄청난 무게로 느껴져 약한 지붕이 무너져 내릴 수 있다.” 침체된 세계 경제가 위기로 돌변하면 국가 경제를 어려움에 빠뜨리는 게 기업부채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여러 차례 경험한 위기불감증의 ‘학습효과’로 보인다. 1997년 외환위기 때는 대우그룹 해체 등 기업 구조조정과 여기에 물린 은행권을 구제하기 위해 168조 6000억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했다. 이자 비용을 제외한 원금만 35% 넘게 회수하지 못하고 있다. 기업의 무리한 사업 확장, 채권단의 도덕적 해이, 정부의 안이한 시각 등이 주범이었다. 2003년에는 정부가 신용카드사들의 과잉 경쟁을 방치해 가계발 금융위기(카드대란)를 불렀고 2011년에는 건설업체에 대한 상호저축은행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대출을 눈감는 바람에 27조 10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해야만 했다. 회수된 돈은 6조원뿐이다. 지금 세계 경제는 불안하다. 위기가 들이닥치면 그 피해는 1차적으로 개인과 기업이 입게 된다. 하지만 기업의 연쇄 도산은 국가 경제를 마구 뒤흔들어 놓는다. 이미 경험했듯이 국가가 쏟아붓는 공적자금은 가계 빚이든 기업 빚이든 결국 국가채무로 이어지는 걸 목격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가 40% 선에 육박하는 것도 이런 연장선상이다. 임 위원장이 작심하고 기업부채 관리를 천명했으니 골든타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신속하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 기업부채 관리의 핵심은 좀비(살아 있는 시체)기업의 옥석 가리기다.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 비용을 3년 연속 내지 못해 대출로 연명하는 좀비기업은 2009년 2698개에서 지난해 3295개로 늘었다. 외부감사 기업 중 15.2%가 여기에 속한다. 대우조선해양·STX·성동조선 등 부실기업 300여곳을 떠안은 산업은행·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들의 혈세 낭비도 수술대에 올라야 한다. 일본은 1990년대 초반 은행들이 기업 부도 사태로 손실이 커지는 것을 막기 위해 좀비기업들에 대출 기간을 연장해 주고 이자를 깎아 준 반면 정상기업들에 대한 대출은 줄였다. 그 결과 좀비기업 비중이 거품 붕괴 이전 4~6%에서 1990년 후반 14% 수준으로 크게 높아졌는데 이게 일본을 장기불황으로 몰고 간 주요 요인 중 하나로 지적된다. 칼날을 들이대는데 가만히 있을 기업은 없다. 일시적 유동성 위기냐 아니냐, 왜 나만 하느냐 등을 놓고 형평성 논란이 뒤따를 수 있다. 좀비기업의 정의를 좀더 구체적으로 하고 기업 재무구조 개선 약정과 자율협약, 워크아웃, 법정관리 같은 기존의 구조조정 수단도 현실에 맞게 조정해야 하는 이유다. 개별 기업보다는 산업 구조 개편의 차원으로 접근해야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를 불식시킬 수 있다. 또다시 기업과 금융권에 공적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뺏고 뺏기는 게 아니라 한 우산 아래 공생하는 길을 찾는 데 금융정책·감독당국·금융권이 제 역할을 해야 한다. 금융개혁이 별건가. 이런 게 금융개혁이다.
  • 前 해군총수들의 부끄러운 ‘부하 탓’

    지난 21일 서울중앙지법 425호 법정. 황기철(58·해사 32기) 전 해군참모총장이 푸른 수의를 입고 피고인석에 섰다. 188㎝의 큰 키에 부리부리한 눈매는 7개월 전 6만 9000명 우리나라 해군의 당당한 총사령관일 때와 같았다. 하지만 이날 결심공판에서 그는 검사의 계속되는 추궁에 “진술 거부권을 행사하겠습니다”라고 짤막하게 답했을 뿐 변명조차 하지 않았다. 자신의 증언이 자칫 재판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로 검찰이 통영함 음파탐지기 인수 비리 수사에 착수한 지 1년이 지났다. 이 사건을 계기로 지난해 11월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이 꾸려져 전직 해군참모총장 2명 등 10여명의 전·현직 장성들이 재판에 넘겨졌다. 이 과정에서 한때 상관과 부하로 지냈던 고위 장교들끼리 서로 잘못을 떠넘기거나 묵비권을 행사하며 진술을 일절 하지 않는 등 볼썽사나운 일이 벌어진 것으로 드러나 보는 사람들을 씁쓸하게 하고 있다. 황 전 총장은 2009년 방위사업청 함정사업부장으로 통영함 음파탐지기 납품과 관련된 공문서를 허위 작성하도록 지시해 국가에 38억여원의 피해를 준 혐의로 올 4월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황 전 총장은 감사원 감사 이후 자신이 수사선상에 오른 것을 알고 해군본부에서 여러 차례 대책회의를 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그는 음파탐지기 선정 때 자신의 직속 부하이자 상륙함사업팀장이었던 오모 전 대령에게 잘못이 있다고 소명서를 작성했다. 검찰 관계자는 “자신의 책임을 면하고 부하에게 책임을 전가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동시에 그는 자신의 비서실장을 통해 오 전 대령에게 접근해 “총장님이 믿고 계시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달해 회유를 시도하기도 했다고 검찰은 전했다. 해군참모총장 시절 STX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뒷돈을 받아 지난 2월 구속 기소됐고, 이후 통영함 인수 비리에도 연루된 사실이 드러난 정옥근(63·해사 29기) 전 총장도 재판 과정에서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 받은 돈의 대가성은 부인했고 자신에게 불리한 증언들이 나오면 “원래 참모총장 위치에 오르면 적이 많아진다”는 취지로 말하기도 했다. 그는 지난 7일 통영함 인수 비리 관련 공판 때는 “통상 장비 선정의 책임과 권한은 방사청에 있다. 당시 함정사업부장인 황 전 총장으로부터 보고받기만 했지 장비와 관련한 지시는 결코 한 적이 없다”며 잘못을 후배에게 떠넘기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전직 군 총수들이 책임지는 자세를 보였으면 부하들의 죄도 가벼워졌을 텐데 쟁공위과(爭功委過·공은 다투고 과오는 떠넘긴다)식으로 일관하는 태도를 보였다”고 말했다. 정 전 총장은 1심에서 징역 10년에 벌금 4억원이 선고된 상태다. 황 전 총장은 검찰이 징역 5년을 구형한 상태로, 다음달 5일 선고공판이 열린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심층 진단] 부실 커진 産銀… 흔들리는 정책금융

    [심층 진단] 부실 커진 産銀… 흔들리는 정책금융

    산업은행이 위기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이 대규모 부실로 3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게 시발탄이 됐다. 출자전환(대출금을 주식으로 전환)을 통해 15년간 대우조선을 자회사로 거느린 산은의 ‘관리 책임론’이 불거졌다. STX, 동부 등 대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보여 준 무기력함으로 ‘무능론’까지 제기됐다. 이는 ‘정책금융 재편론’으로 이어졌다. 1954년 설립된 산은은 기업에 대한 금융 지원을 목적으로 특별법을 통해 만든 대표적 정책금융기관이다. 1997년 외환위기 전후엔 대우그룹 워크아웃을 이끌며 금융 안전판 역할을 했다. 하지만 수년간 진행된 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존재감을 잃었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외형은 더 커졌다. 은행 빚이 많은 41개 주채무 계열 기업 중 산은은 14개 기업의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주채무 계열의 총채무액은 321조원이다. 이 가운데 약 45조원을 산은이 책임지고 있다. 15% 이상 지분을 가진 비금융 자회사도 올 6월 기준 118곳에 이른다. 하지만 ‘덩치’만 컸지 ‘체력’(관리 능력)은 부실했다. 산은 부행장 출신이 대우조선 부사장급 최고재무책임자(CFO)로 일했지만 대우조선 부실 징후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했다. 동부그룹 구조조정 당시엔 성사 가능성도 낮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을 묶어 포스코에 매각하려는 패키지딜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보이지 않는 손’ 논란도 여전하다. 김기식 의원실(새정치민주연합)에 따르면 2008년 3월 이후 임명된 대우조선해양 사외이사 18명 중 12명이 정치권·관료 출신이었다. 2013년 4월 취임한 홍기택 산업은행 회장은 “나는 낙하산이 맞다. 하지만 결과로 보여 주겠다”고 공언했지만 임기 만료를 7개월 남짓 남겨둔 지금까지 가시적 성과물은 약하다. ‘도루묵 산은’이라는 냉소를 무릅써 가며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를 다시 합쳤던 정부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산은은 이명박 정부 때 민영화를 위해 산은금융지주와 정책금융공사로 쪼개졌다. 박근혜 정부는 정책금융 지원 강화를 이유로 올해 1월 두 곳을 다시 합쳤다. 하지만 기능과 역할이 여전히 모호하다. 금융위원회가 산은의 비금융 자회사들을 상당수 매각하고 기업 구조조정 업무를 이관하겠다며 뒤늦게 재정비에 나섰지만 쓴소리도 적잖다. 하루아침에 산은의 기능을 다음달 설립될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에 넘길 수도 없는 데다 인수·합병(M&A) 시장 자체가 아직은 엉성하다는 것이다. 윤석헌 숭실대 금융학부 교수는 “산은이 더이상 조선이나 중공업 등 기간산업에 치우친 지원이 아닌 한국의 미래 먹거리가 무엇인지 신성장 동력을 찾게 도와주는 ‘정책금융 3.0’을 논해야 할 때”라면서 “기업 스스로 클 수 있게 이제라도 손을 떼고 정리할 것은 정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간산업이 어느 정도 자리잡은 만큼 그들 스스로 자생할 수 있게 길을 열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정부의 근본적 관리 실책을 꾸짖는 목소리도 높다. 박창균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정책금융 효율성을 높이려면 정부 개입부터 줄여 나가야 한다”고 충고했다. 금융위가 추진하고 있는 구조조정 전문회사 설립과 관련해서는 기업 구조조정을 법원의 통합도산 절차로 일원화하면 회생 절차 뒤 M&A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민간 구조조정 회사들이 자생적으로 생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온다. 이승호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자생력 없는 기업 지원이나 구조조정 업무 특성상 시장에만 맡기기는 어렵다”며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산은 역할과 위상을 명확히 하고 최고경영자(CEO)도 (낙하산이 아닌) 전문가를 인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조선업 노조 ‘반토막 파업’

    임금 협상을 놓고 ‘조선 빅 3’가 모두 동참키로 한 공동 파업에 삼성중공업이 빠지면서 대우조선해양과 현대중공업이 9일 반 토막 파업을 했다. 현대자동차 노조도 이날 전체 조합원 4만 8000여명을 대상으로 파업 찬반 투표를 마쳤다. 이날 현대중공업 노조는 오후 1시부터 4시간 파업했다. 지난달 26일 4시간, 이달 4일 4시간 파업에 이어 세 번째다. 참여는 저조했다. 파업 집회에 참가한 조선업종노조연대 조합원은 전체 7000여명 가운데 200여명에 그쳤다. 업종 공동 파업이었지만 삼성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STX, 한진중공업 등은 파업 투표 진행 등의 내부 사정으로 불참했다. 파업에 참가한 현대중공업 조합원들은 오후 1시 30분 울산 본사 노조사무실 앞에서 집회한 뒤 밖으로 나와 시민 홍보전을 펼쳤다. 노조는 사측에 임금 12만 7560원 인상, 직무환경수당 100% 인상,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회사는 “조선업종 연대 파업은 위기와 갈등만 키울 뿐 얻는 것이 없다”며 난색을 표했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10~16일 사업부별 순환 파업을 벌인다. 17일에도 7시간 연대 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도 파업을 강행할 경우 4년 연속이다. 노조는 이달 1일 쟁의 발생을 결의한 뒤 중앙노동위원회에 노동쟁의 조정 신청을 했다. 현대차 노조는 임금 15만 9900원(기본급 대비 7.84%) 인상, 당기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규직과 비정규직을 포함한 완전고용보장 합의서 체결 등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윤갑한 현대차 사장은 지난 8일 담화문에서 “교섭 결렬 이후 파업 수순을 밟고 있는 우리 모습이 고객 이탈이라는 최악의 결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면서 “파업이라는 힘의 논리가 아닌 미래 생존을 위한 공존의 논리로 해결점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한진중공업 “새달 조선사 공동파업 불참”

    한진중공업 노동조합이 다음달 9일 예정된 조선업종 노조연대의 공동 파업에 참여하지 않는다. 한진중공업 노조 김외욱 위원장은 30일 “조선업종이 전반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조선사 공동 파업은 우리와 정책적으로 맞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조선업종의 불황은 세계적인 문제로, 파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은 2008년 이후 경기 침체에 따른 정리해고 등 극심한 노사 갈등을 겪은 뒤 2012년 정치노동운동 및 투쟁만능주의와의 결별을 내건 새 노조가 결성됐다. 한진중공업 근로자 740여명 가운데 570명이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를 탈퇴하고 새 노조에 가입했다. 새 노조는 교섭권을 가진 대표 노조가 됐다. 한진중공업 근로자 170여명이 가입한 금속노조 한진중공업지회는 공동 파업에 동조하지만 쟁의행위를 할 여건이 되지 않아 파업에 참여하지는 못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조선사 대부분이 참여하는 공동 파업에 한진중공업 노조가 불참하게 된 데는 회사 경영 위기를 극복하는 과정에서 쌓인 노사 신뢰가 바탕이 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진중공업 노조는 소식지 등에서 “조선 수주는 전쟁에 가까워 수주전에서 유리한 평점을 받기 위해서는 회사와 노조가 모든 역량을 쏟아 노사 우수 기업에 선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조선사들이 경영 위기를 이유로 임금 동결을 제시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다음달 9일 공동 파업을 하기로 최근 결의했다. 조선업종 노조연대는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STX조선, 성동조선, 신아SB, 한진중공업 등 금속노조 소속 조선업체 노조가 참여해 지난 2월 구성됐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STX 뇌물’ 정옥근 징역 10년, 장남도 징역 5년… 법정구속

    옛 STX그룹 계열사로부터 7억원대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에게 징역 10년이 선고됐다. 정 전 총장의 아들도 이날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엄상필)는 12일 뇌물을 받은 혐의로 기소된 정 전 총장에게 “공소사실이 모두 유죄로 인정된다”며 징역 10년과 벌금 4억원, 추징금 4억 45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불구속 기소된 정 전 총장의 장남 정모(38)씨에게는 징역 5년과 벌금 2억원, 추징금 3억 8500만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재판부는 정 전 총장에 대해 “해군을 지휘·통솔하고 업무를 총괄하는 최고 의사결정권자로서 방산업체에 자신의 지위를 내세우며 거액의 뇌물을 적극적으로 요구해 받아 내고 청탁 대가로 함정 수주 업무에 개입해 부당한 지시를 내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방산 비리 특성상 폐해가 바로 드러나는 게 아니라 수십년 동안 위험을 안게 되고 그것이 현실화하면 국가 안보와 국민 생명에 치명적 영향을 끼칠 수 있는데도 재판 내내 진지한 반성의 태도를 발견할 수 없었다”고 선고 이유를 설명했다. 재판부는 장남 정씨에게는 “아버지가 해군참모총장이란 점을 이용해 개인적 이익을 도모하고 범행을 사실상 주도했으며 범행의 이익을 가장 많이 봤다”면서 “그럼에도 반성하거나 후회하기보다는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고 변명하며 불리한 증언을 하는 증인들에게 적대감을 드러내는 태도를 보였다”고 지적했다. 정 전 총장은 2008년 9월 STX조선해양에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 등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 주는 대가로 장남 명의의 요트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7억 7000만원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또 해군 정보함에 탑재할 통신·전자정보 수집장비의 납품을 성사시켜 주고 관련 업체로부터 2009년 2차례에 걸쳐 6000만원을 받은 혐의도 추가됐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대우조선 부실 관리’… 실적 강박이 빚은 産銀의 오판인가

    ‘글로벌 빅3’ 조선업체인 대우조선해양의 눈덩이 부실이 알려지면서 산업은행이 쓰나미급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다. 대우조선의 최대 주주이자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지분율 31.5%)이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다는 ‘책임론’이 거세다. “최근에야 보고를 받고 대우조선의 부실 규모를 파악했다”는 산업은행의 석연치 않은 해명 역시 논란에 기름을 부은 모양새다. 금융권은 이번 대우조선 사태를 산은의 ‘경영상 오판’으로 보고 있다. 한진, 대우조선, 금호아시아나, 동국제강 등 14개 주채무계열을 거느린 구조조정 전문 정책금융기관으로서의 자격 시비도 일고 있다. 금융 당국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을 수혈해야 한다는 입장을 산은에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2분기에 3조 1000억원의 영업손실을 재무제표에 반영할 예정이다. 금융 당국 안팎에서는 최소한 유상증자 2조원, 신규 대출 1조원, 선수금 환급 보증(RG) 2조원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조선은 23일 2000억원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온다. 산은 측은 “자금 지원 규모나 방식 등은 실사 결과를 보고 판단할 것”이라며 신중한 태도다. 하지만 금융권은 대우조선에 수조원대 자금 지원이 들어갈 경우 상당 부분 산은이 책임져야 한다는 분위기다. 주채권은행인 데다 여러 정황상 산은이 대우조선 부실을 몰랐다는 게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논란의 핵심은 산은이 부실을 사전에 알았는지 여부가 아니라 왜 ‘대규모 부실을 눈감아 줬는지’라는 것이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그래서다. 일각에서 ‘대우조선 매각(M&A) 염두설’을 제기하지만 이는 신빙성이 떨어진다. A은행 부행장은 “주가 하락을 우려해 부실을 숨긴 채 매각을 진행하더라도 매수 희망자가 실사에 들어가면 금방 (부실이) 드러나게 돼 있다”며 매각과 연결 짓는 것은 무리라고 말했다. 지금으로서는 ‘경영상 오판설’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다. 지난해 국내 빅3 조선사 중 현대중공업(-3조 2495억원)과 삼성중공업(-7500억원)은 회계 장부상 손실을 일부 털어 냈다. 이런 와중에 대우조선만 4711억원의 영업이익이 났다고 발표했다. 조선업은 수주 물량을 인도하는 데까지 평균 3년 걸린다. 저가 수주나 납기 지연 등으로 발생하는 손실을 언제 회계에 반영할 것인지는 순전히 ‘경영상 판단’이다. B은행 기업개선팀 관계자는 “지난해 대형 조선업체들이 부실을 털어 버릴 때 대우조선이 동참했다면 지금처럼 집중포화를 맞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는 실적에 대한 산은의 ‘강박’이 자리한다. 산은은 홍기택 회장 취임 첫해였던 2013년 STX그룹의 부실을 떠안으며 1조 4000억원의 적자를 냈다. 지난해에 간신히 1835억원 흑자로 돌아섰지만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거두던 예년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다. 금융권에 정통한 관계자는 “만약 산은이 지난해 대우조선 부실을 손실로 떠안았다면 디폴트에 버금가는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며 “홍 회장의 경영능력 시비로도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었다”고 풀이했다. 김동원 고려대 경제학과 초빙교수는 “산은은 앞서 STX그룹의 분식회계 가능성을 알고도 대출해 줬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등 부실 관리 문제가 연이어 불거지고 있다”며 “기업 구조조정 전문 국책은행으로서 기업 투자를 분석하고 이를 관리하는 능력의 한계를 여실히 노출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오정근 건국대 금융IT학 특임교수는 “관치 구조조정의 폐해를 돌아보고 궁극적으로는 산은의 민영화도 논의선상에 올려놔야 할 시점”이라고 제안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부고]

    ●민규식(전주대 교수)경표(정우면사무소 근무)씨 부친상 19일 전북 정읍아산병원, 발인 21일 오전 7시 20분 (063)530-6702 ●이종주(무등일보 부국장)송학(미디어에스 대표이사)씨 부친상 19일 광주 천지장례식장, 발인 21일 오전 8시 (062)670-0024 ●강현직(전북발전연구원장)씨 부인상 규선(STX중공업 대리)유현(동아일보 산업부 기자)씨 모친상 18일 건국대병원, 발인 20일 오전 6시 (02)2030-7900
  • ‘방산비리’ SK이노베이션 사장 불구속 기소

    SK이노베이션 정철길(60) 대표이사 사장이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옛 STX그룹으로부터 7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65·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의 1100억원대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에 정 사장이 가담한 혐의를 잡고 정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정 대표는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이던 2009∼2012년 이 회장과 공모해 EWTS의 통제·주전산장비(C2) 프로그램을 국산화한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이 중개한 EWTS 도입 사업의 국내 유일 협력업체였던 SK C&C는 C2, 신호분석장비(SAS), 채점장비(TOSS)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맡았다. SK C&C는 협력업체로 선정해 준 대가로 하청 물량의 32%를 일광공영이 지정하는 업체에 재하청한다는 이면 계약서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재하청업체가 C2를 국산화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C2의 국산화는 없었고 사업비 700만 달러(약 78억원)는 일광공영과 SK C&C의 수익이 됐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실무진이 올린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사인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9년 10월 통영함에 장착될 미국계 방산업체 H사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평가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전 총장은 방산업체 등으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1000억원대 국외 재산도피 등 혐의로 청구됐던 무기중개상 정의승(76)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4일 기각됐다. 법원은 “수사 개시 전 국외재산의 대부분을 국내 반입했고, 해외계좌 내역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군 수뇌부 금품수수 의혹을 캐려던 합수단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STX 프랑스 인수는 시기상조”

    “STX 프랑스 인수는 시기상조”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25일 크루즈선 제조 업체인 STX 프랑스 인수에 대해 “지금은 시점이 아니다”라며 당장은 인수할 뜻이 없음을 밝혔다. 아울러 자회사 매각 등 사업부문 구조조정은 하겠지만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대해서는 부정적 입장을 내비쳤다. 정 사장은 이날 서울 중구 남대문로 대우조선해양 본사 건물에서 취임 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크루즈선이 언젠가는 한국 조선소의 주력으로 가야 하겠지만 (STX 프랑스의 인수 시점이) 지금은 아닌 것만은 분명하다”며 “일단 STX 프랑스 인수 안은 덮어 놓은 상태”라고 말했다. 그는 다만 “미래를 생각하면 크루즈 분야도 대우조선해양이 가야 할 분야임은 분명하다”며 인수 가능성은 열어 뒀다. 정 사장은 또 2분기부터 그동안 드러나지 않았던 부실이 실적에 반영되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있다는 질문에 “대우조선해양이 해양 쪽에서 상당히 많은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을 실사로 어느 정도 파악했다”면서 “2분기 실적에도 반영될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구조조정과 관련해 “고정비는 감소하겠지만 직원들의 신뢰 회복에는 3~5년이 걸려 회사에 손해”라며 부정적 입장을 밝혔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배에 탄 7성급 호텔? 세계 최대 크루즈배 완공 코앞

    배에 탄 7성급 호텔? 세계 최대 크루즈배 완공 코앞

    세계 최대 규모의 크루즈배가 완공괘 출항을 앞두고 있다. 미국ㆍ노르웨이 합작 회사인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이 운영하고 프랑스 STX 크루즈사에서 제조 중인 이 배는 22만 6000t으로 길이는 362m, 수용가능 인원은 약 6000명에 달한다.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는 외관이 거의 완성된 배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마치 호화 빌딩이 배에 올려진 듯한 느낌의 이 배는 ‘세계 최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엄청난 규모를 자랑한다. 내부 중앙에는 모형이 아닌 실제 나무와 잔디가 깔려 있는 센트럴파크가 자리잡고 있으며, 배 한쪽에는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대형 워터파크까지 있어 럭셔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현존하는 크루즈배 중 가장 빠른 인터넷 라인까지 갖춰 망망대해 위에서도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이밖에도 실제 크기의 농구장과 미니 골프장, 스케이트를 즐길 수 있는 아이스스케이팅 링크, 클라이밍(실내암벽등반) 룸 등이 완비돼 있으며 총 2747개의 객실과 20개의 식당을 자랑한다. 로열캐리비언인터내셔널 대표인 마이클 베일리는 “우리는 모험적인 여행을 위한 완벽한 요소들을 조화롭게 갖췄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2016년 첫 운항을 앞둔 이 배는 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출발해 영국 런던과 미국 플로리다를 거쳐 로마로 향할 예정이다. 사진= ⓒ AFPBBNews=News1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림그룹] “하림, 글로벌 곡물 메이저·에너지사업체 도약이 최종 목표”

    [재계 인맥 대해부 (4부)뜨고 지는 기업&기업인 하림그룹] “하림, 글로벌 곡물 메이저·에너지사업체 도약이 최종 목표”

    법정관리 중인 해운업체 팬오션(구 STX팬오션) 인수가 오는 12일 순조롭게 마무리되면 하림그룹의 자산은 5조원을 넘어 대기업집단이 된다. 팬오션 인수로 김 회장이 꿈꾸는 하림은 어떤 모습일까. 김 회장은 “곡물 자급률이 23~24%밖에 안 되는 우리나라에 메이저 곡물 유통상이 하나도 없다”면서 “10년 전부터 곡물 유통에 대한 꿈을 가지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곡물메이저는 곡물의 저장, 보관, 운송, 무역을 취급하는 대기업을 말한다. 보통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카길이 전 세계 곡물 무역의 약 40%를 장악하고 있다. 경쟁력 있는 한국 곡물유통 기업은 아직까지 없다. ADM, 루이드레퓌스, 분게, 앙드레(가낙) 등 몇 개사가 전 세계 곡물시장의 80%를 움직이는 구조다. 김 회장은 “곡물 사업의 핵심은 이를 운반할 선박”이라면서 “팬오션 인수를 시작으로 곡물 구입, 운반부터 축산, 가공, 유통에 이르는 사업구조를 갖추고 최종적으로는 곡물 에너지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소수 곡물 메이저가 지배하는 시장에 하림이 도전장을 내민 셈이다. 팬오션은 한때 2500만t의 곡물을 수송하며 곡물메이저를 제외한 상업적 곡물수송 분야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던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다만 김 회장은 “(팬오션은) 항만 네트워크와 곡물시장에 대한 정보력을 확보하고 있으나 수요기반을 갖추지 못해 곡물사업으로 확장하는데 구조적 한계가 있다”면서 “하림그룹이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사업을 넘어 식량 주권 확보라는 국가적 과제도 해결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림은 육가공 업체로 알려져 있지만 곡물 기반 사료생산에서 국내 민간기업 시장 점유율 1위 업체다. 지난 9일 1조 79억 5000만원의 인수대금을 모두 치른 하림은 팬오션 인수 후 가장 역동적으로 성장하는 동아시아 곡물시장(2014년 기준 세계 곡물 수입량 비중 39%)에 진입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도 많다. 팬오션 소액 주주들이 ‘20% 감자는 불리하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팬오션이 2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자력갱생이 가능하다는 주장도 있다. 12일 이해관계인 집회에서 변경회생계획안이 부결되면 팬오션과 하림은 또 다른 국면을 맞게 된다. 김 회장은 “소액 주주들이 오해를 하고 있다”면서 “부채상환 부담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수 시 증자를 통해 팬오션이 2018년까지 해결해야 할 3조 444억원의 부채를 빠르게 해결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또 “감자가 됐다 하더라도 주식 숫자만 줄어드는 것이지 자산이 주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감자된 값만큼 주당 초기주식가가 정해지기 때문에 (소액주주들이) 금액적으로 손해보는 일이 없다”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軍 전자전 장비 사기’ 前 SK C&C 임원 영장 청구

    방위사업 비리와 관련해 SK그룹 계열사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됐다. 방위사업 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도입 사업 과정에서 납품 사기를 저지른 혐의로 전 SK C&C EWTS 담당 전무 윤모씨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다고 20일 밝혔다. 윤씨는 2009년 터키 군수업체 하벨산이 방사청에 EWTS를 공급하는 계약을 중개한 이규태(66·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과 공모해 납품 가격을 부풀리는 방법으로 1000억원대의 사업비를 받아낸 혐의를 받고 있다. SK C&C는 하벨산으로부터 EWTS에 들어갈 일부 소프트웨어 구성품의 연구개발 사업을 하청받았지만 연구개발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또 사업 일부가 일광공영 계열사로 재하청됐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 납품 대금이 2배 가까이 불어났다. 합수단은 앞서 EWTS 실무를 맡은 SK C&C의 지모 부장을 같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합수단은 또 STX 측으로부터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된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의 뇌물액을 추징하기 위해 서울 금호동 소재 정 전 총장 소유의 아파트를 가압류했다. 합수단은 지난 3월 추징 보전을 신청했고 최근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추징 보전된 재산은 법원 확정 판결이 날 때까지 처분할 수 없다. 정 전 총장은 최근 추징을 피하고자 아파트를 서둘러 매각, 현금 자산으로 바꾸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정 전 총장은 총장 재직 때인 2008년 10월 해군이 개최한 국제관함식 행사 때 STX조선해양, STX엔진으로부터 3억 8500만원씩 7억 7000만원을 장남 회사 광고비 명목으로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대우조선·STX조선 통합’ 채권단 ‘조선업 재편’ 신호?

    ‘대우조선·STX조선 통합’ 채권단 ‘조선업 재편’ 신호?

    최근 금융권에선 대우조선해양 차기 사장 후보자로 선임된 정성립 STX조선해양 사장이 화제의 중심이다. 대우조선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앞서 “대우조선해양 대표 출신인 정 후보자는 누구보다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하고 있다. 전문성을 높게 평가했다”고 선임 배경을 밝혔다. 이를 두고 뒷말이 무성하다. 금융권이 관심을 보이는 해석 가운데 하나는 ‘조선업 재편설’이다. 채권단이 주도하는 조선업 재편 과정의 ‘신호탄’이라는 추론이다. 투자은행(IB) 업계의 한 관계자는 9일 “정 후보자 선임은 복합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며 “채권단이 정 사장을 연결고리로 대우조선과 STX조선 통합이라는 큰 밑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경우 STX조선은 후임 사장 선출 없이 위탁경영으로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두 회사 모두 대주주(주채권은행)가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대우조선이 STX조선을 인수하는 구도의 이 시나리오는 현실적인 계산에 기반하고 있다. 양사 통합 시 수익개선 시너지는 물론 채권단 입장에서도 가장 효율적으로 투입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방법이라는 분석이다. STX조선과 STX엔진(중공업)을 패키지 방식으로 인수하면 대우조선은 엔진부문을 보강할 수 있다. STX조선은 통합으로 우회상장 효과를 누릴 수 있다. 채권단은 STX조선의 신용등급 상향으로 충당금 부담이 줄어든다. 대우조선과 STX조선의 중복 영역을 자연스럽게 구조조정함으로써 기업 가치 제고도 모색할 수 있다. STX조선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대우조선과 STX조선의 주요 채권은행이 산업·수출입·농협은행 등으로 동일해 의사결정 과정과 협의가 비교적 수월한 특성이 있다”며 “STX조선은 2013년 자율협약 체결 이후에도 실적 개선이 지지부진해 (통합 시나리오가) 매력적인 대안인 것은 사실”이라고 전했다. STX조선은 성동조선, SPP조선과 함께 채권단 사이에서 ‘못난이 3형제’로 불린다. 이들 3곳은 최근 3~4년 동안 자율협약이 진행 중이지만 저가 수주 여파로 출혈 경쟁을 거듭하고 있어서다. 2001년 8월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조기 졸업한 대우조선과 STX조선이 손을 잡는다면 성동조선과 SPP조선 역시 ‘자구책’ 마련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기대감도 있다. A시중은행 부행장은 “조선업 장기 침체와 저가 경쟁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각개전투로 개별 조선사들이 정상화를 추진하는 데엔 한계가 있다”며 “채권단 주도의 인위적인 조선업 재편을 통해서라도 산업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비즈+]

    [비즈+]

    롯데 신입·인턴 1200명 뽑기로 롯데그룹이 올해 상반기 신입공채 800명, 인턴 400명 등 모두 1200명을 뽑는다고 6일 밝혔다. 신입 공채는 7일부터 16일까지, 하계 인턴은 다음달 12일부터 21일까지 롯데 채용 홈페이지(http://job.lotte.co.kr)에서 접수한다. 신입 공채는 다음달 말쯤 합격자가 발표된다. 네파 “2020년 매출 1조 3000억” 국내 아웃도어 업계가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업계 5위인 네파가 공격적인 투자로 2020년까지 1조 3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겠다는 계획을 6일 발표했다.이를 위해 네파는 브랜드 자산 강화를 위한 마케팅 활동 1800억원, 대형화·고급화·다각화를 위한 매장 새 단장 700억원, 연구·개발(R&D) 400억원 등 2020년까지 모두 29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대우조선해양 사장 후보 정성립씨 산업은행은 대우조선해양의 대주주로서 사장 후보로 정성립(65) STX조선해양 대표이사를 추천했다고 6일 발표했다. 정 후보는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지낸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다음달 말 임시 주주총회를 열어 신임 대표이사 선임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 대책없는 통일… 눈치보는 외교… 군기빠진 국방

    대책없는 통일… 눈치보는 외교… 군기빠진 국방

    박근혜 정부 외교·통일·안보 정책은 제 기능을 하고 있는 것일까. 선뜻 그렇다고 답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됐는데도 이들을 무사히 고국으로 돌아오게 할 해결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외교 역시 미국과 중국 같은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만의 독자적 외교역량 발휘가 미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국방분야는 참혹하다. 방산비리로 별들이 우수수 쇠고랑을 차는가 하면 북한이 이를 조롱하는 치욕적인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북한은 지난 26일 평양에서 우리 국민인 김국기, 최춘길씨를 간첩혐의로 억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중국과 북한의 국경 지역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던 목회자로 알려졌다. 앞서 2013년 10월에는 우리 국민인 김정욱 선교사가 북한 당국에 억류됐다. 3명이나 되는 자국민이 북한에 억류됐지만 정부가 이들의 석방을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니는 모습을 찾아볼 수 없다. 당장 임병철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30일 “현재로서는 미국과 같은 특사를 활용해 억류된 우리 국민을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이 2009년 9월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을 북한에 보내 여기자 2명을 귀환시키고 2010년에는 지미 카터 전 대통령이 아이잘론 말리 곰즈의 석방을 위해 평양행을 선택한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문제는 이들의 석방을 위해 남북대화 재개 시 의제로 올리겠다는 안이한 인식을 정부가 보인다는 점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북에 억류된 국민의 조속한 석방을 위해 남북 간 대화가 재개된다면 석방과 송환을 의제로 올려 촉구할 예정”이라고 말할 정도다. 또 국제기구를 통한 송환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지만 구체적인 안은 결여된 상태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북한에 억류된 국민에 대해 이렇다 할 보호조치가 없다”며 “이들을 석방하기 위한 정부의 의지도 없어 보인다”고 비판했다. 외교 역시 아쉬운 부분이 많다. 정부는 중국이 주도하는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을 놓고 미국의 눈치를 보고 시기를 저울질하다 가입해 놓고도 정작 이를 ‘최적의 적절한 시점’에 가입했다고 자평하고 있다. 영국과 프랑스 등이 잇따라 AIIB 가입을 선언해 효과를 극대화한 반면 한국은 몸값을 높이는 데 실패했다. 이런 상황에서 호주와 브라질, 러시아 등이 잇따라 AIIB에 가입해 AIIB 내 한국 지분은 높지 않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런데도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이 같은 지적에 대해 “19세기적 사고방식에 젖어 고래싸움의 새우나 샌드위치 신세인 것처럼 표현한다”며 강변하고 있다. 미국이 추진하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논란은 팀워크 부재로 이어졌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17일 중국을 향해 “주변국이 우리의 국방안보 정책에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해서는 안 된다”며 강력한 발언을 내놨다. 지나치게 강한 메시지가 나가면서 외교적 파장이 일자 국방부와 외교부는 이를 진화하기 위해 진땀을 흘렸다. 일부에서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에서 이 문제를 놓고 격렬한 토론이 벌어지기 전에 메시지가 나가면서 혼선을 빚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국방 분야는 한숨이 나온다. 통영함 사건을 계기로 방위사업비리합동수사단이 출범한 지 4개월 만에 예비역 장성 8명이 구속 혹은 불구속 기소됐다. 떨어진 별만 21개다. 정옥근 전 해군참모총장은 2008년 STX그룹이 유도탄 고속함과 차기 호위함을 수주할 수 있도록 편의를 봐 주는 과정에서 노골적으로 뇌물을 요구했다가 쇠고랑을 찼다. 천모 예비역 공군 중장은 항공기 부품 수입판매업체 부회장으로 취업해 전투기의 고가 부품을 교체·정비한 것처럼 꾸며 240억여원을 가로챘다. 지난 1월에는 육군 11사단 예하 여단장(대령)이 부하 여군을 성폭행한 혐의로 구속되는 등 성군기 위반도 계속됐다. 방산비리에다 끊임없이 성추문이 이어지는데도 인사철을 앞두고 일부 장성의 성추행 의혹이 담긴 투서와 함께 관련업체로부터 상품권을 받았다는 루머가 난무하는 등 이전투구 양상을 보이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북한이 우리 군을 조롱하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다. 노동신문은 지난 17일 “군 상층부 것들이 막대한 돈을 받아먹고 불량 군수품을 사들이도록 한 결과 괴뢰 군부대들에서 전투 기술기재 등이 제대로 동작하지 않거나…”라고 보도했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경남기업 불똥 튈라” 금융권 좌불안석

    “경남기업 불똥 튈라” 금융권 좌불안석

    금융권이 경남기업발(發) 불똥이 튈까 전전긍긍이다. 검찰의 수사 결과 등에 따라 ‘고구마 줄기’처럼 줄줄이 엮일 수 있어서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안이 단순히 ‘외압에 의한 특혜 지원’ 차원이 아니라 정치권·금융 당국·시중은행·경남기업이 얽힌 ‘검은 커넥션’으로 보는 기류도 감지된다. 25일 금융권과 사정 당국에 따르면 가장 시선이 쏠리는 곳은 경남기업의 주채권은행인 신한은행이다. 경남기업은 2013년 10월 3차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신청했다. 이듬해 채권단으로부터 출자전환 1000억원, 신규자금 지원 3800억원, 전환사채 1000억원 인수라는 대규모 지원을 얻어냈다. 당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경남기업은 자본이 66%까지 잠식된 상태였다. 이 과정에서 채권단이 대주주로 올라서고 대주주였던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의 지분은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성 회장 지분에 대한 감자는 이뤄지지 않았다. 2013년 STX조선해양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이 강덕수 당시 STX 회장 지분을 100대1로 감자한 것과 대조된다. 이로 인해 강 회장은 경영권을 상실했다. 출자전환 때는 주식을 할인 발행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경남기업 채권단은 액면가(5000원) 그대로 제3자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채권단이 제 돈을 다 주고 경남기업의 주식을 인수한 셈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경남기업의 출자전환 방식은 금융권에서도 전례를 찾아보기 힘들다”며 “신한은행의 특혜 지원 소지가 다분하고 이는 사실상 배임”이라고 지적했다. 신한은행 측은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사안이라 언급할 수 없다”고 입을 다물었다. 신한은행의 이례적인 지원 배경에 금융감독원 고위 관계자 K씨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소문도 파다하다. K씨 연관설은 올 초 금감원 임원 인사에서 그가 물러날 때부터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외압만으로 신한은행이 무리하게 부실 기업 지원에 나서지는 않았을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시각이다. 금융권 사정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성 회장이 국회의원 시절 한 정무위원을 통해 신한금융 고위층과 직접 줄을 댄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K씨는 ‘외압의 몸통’이 아니라 성 회장과 신한금융 고위층 사이의 ‘조율자’였다는 것이다. K씨가 신한은행을 봐주려 했다는 증언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K씨가 일부 시중은행에 신한은행의 경남기업 여신을 일부 떠안으라고 요구했었다”고 털어놓았다. 금융권 일각에서 경남기업 사태를 정치권과 금융 당국, 금융권이 얽힌 ‘먹이사슬’ 구조로 해석하는 이유다. 최근 채권단에 추가 자금 지원을 요청한 경남기업은 상장 폐지와 법정관리를 신청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지난해 채권단의 대규모 지원에도 경남기업은 현재 자본잠식(119.6%) 상태다. 경남기업은 채권단에 전환사채(CB·903억원) 출자전환 및 긴급운영자금(3~4월분) 1100억원을 요청했다. 대신 경남기업은 경영진(계열사 포함) 일괄 사임과 성 회장의 경영권 및 지분 포기를 제시했다. 채권단 관계자는 “경남기업 운영자금으로 상반기에만 5000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여 경남기업 요청은 (채권단에서)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사설] 비리에 성희롱까지… 부끄러운 해군

    우리 해군이 끝없이 추락하고 있다. 참모총장을 비롯한 해군 장성들이 비리와 성범죄를 저지른 사실이 잇따라 밝혀졌다. 해군의 민낯은 참으로 부끄럽다. 전직 참모총장 두 명이 두 달 새 비리로 잇따라 구속됐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없던 일이다. 해군의 명예는 이미 구겨질 대로 구겨졌다. 황기철 전 총장은 통영함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의 평가 결과를 위조하라고 지시하거나 묵인한 혐의로 지난 22일 구속됐다. STX에서 금품을 받아서 구속된 정옥근 전 총장은 통영함 비리에도 연루됐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해군의 최고사령관을 지낸 사람들이 장병들의 목숨과 직결되는 장비부품 비리에 연루됐다는 사실은 용서받지 못할 일이다. 해군의 부패 고리가 얼마나 뿌리 깊은지도 여실히 보여 준다. 성범죄도 끊이지 않고 있다니 통탄할 지경이다. 해군의 한 장성은 2011년 서울로 출장을 갔다가 자신을 보좌하던 여성 부사관을 성추행했다. 이 장성은 당시 같은 숙소에 머물던 이 부사관의 방으로 찾아가 강제로 껴안고 볼에 입을 맞췄다고 한다. 또 다른 해군의 한 중장은 진해 해군기지 골프장에서 캐디들에게 “버디를 하면 노래를 부르라”는 등의 성희롱성 발언을 수차례 했다고 한다. 이 같은 사실은 캐디들이 골프장 관리소장에게 고충을 호소하자 관리소장이 관할 부대장에게 보고하면서 알려지게 됐다고 한다. 지난해만 해도 해군 초계함에서 대위의 여군 성추행(3월), 호위함 함장(중령)의 회식 성추행(7월), 해사 장교들의 성희롱 사건(12월)이 잇따랐다. 해군은 도대체 평소에 무슨 생각을 하면서 복무하는지 의심스럽다. 기강이 무너진 지금의 해군에 국가 방위를 맡겨도 되느냐는 걱정도 커지고 있다. 해군은 지금 총체적 위기다. 밑바닥부터 최상층부까지 전부 개조해야 한다. 끈끈한 선후배 문화가 비리로 잘못 웃자라지 않게 미리 막아야 한다. 해이해진 기강도 다잡아야 한다. 스스로 개혁을 하기엔 이미 때를 놓친 듯하다. 외부의 힘으로 특단의 조치를 취해 원천적으로 비리 재발을 막아야 한다. 26일은 천안함 사건 5주기가 되는 날이다. 해군은 지금 천안함 46용사 앞에서 부끄러움에 고개를 들 수 없는 지경에 처했다. 천안함 사건 이후 절치부심하겠다고 국민에게 약속했지만 방산 비리에 성범죄로 내부가 곪아 들어가고 있다. 이대로 둬서는 내부의 적 때문에 자멸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뼈를 깎는 자성을 통해 거듭나지 않으면 희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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