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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고강도 자구계획 이유는?

    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고강도 자구계획 이유는?

    현대그룹 현대증권 매각 포함 3조 3000억 조달…유동성 위기 조기 차단 현대그룹이 3조 3000억원에 달하는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은 것은 유동성 위기를 조기에 차단하고 금융시장과 업계로부터의 신뢰 회복을 앞당기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22일 확정한 현대그룹의 자구계획안에는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데다 규모도 당초 금융권 주변에서 예상했던 1조원대를 크게 웃돈다. 특히 현대증권을 비롯한 3개 금융계열사를 모두 처분해 그룹의 한 축을 담당해온 금융사업에서 완전히 손을 뙈기로 한 데는 신속한 경영 정상화에 대한 강한 의지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아울러 현대상선에서 비롯돼 확산 조짐을 보이는 재무구조 부실 문제에 대해 빨리 결단을 내리지 못하고 길게 끌었다가는 그룹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이 깔렸다는 해석도 나온다. 금융업 철수 결정에는 내부 반대로 상당한 진통이 뒤따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증권은 최근 증권업 불황으로 2년째 적자를 내고 있지만, 주식시장 상황이 개선되면 언제든 그룹 경영 전반에 활력을 불어넣는 핵심 계열사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현대그룹은 현대증권 매각은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그러다 지난 12일 현대상선이 현대증권 지분 매각을 비롯한 다양한 자구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보였다. 여기에는 STX그룹과 동양그룹이 유동성 위기를 겪다가 최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이후 한층 강화된 금융당국과 채권은행의 재무구조 개선 주문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달 동부그룹도 숙원이던 반도체 사업 철수를 포함한 3조원 규모의 고강도 자구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 현대그룹은 금융 계열사 매각으로 외형과 사업포트폴리오 축소가 불가피해졌다. 대신 해운(현대상선), 물류(현대로지스틱스), 산업기계(현대엘리베이터), 대북사업(현대아산) 등 4개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기로 했다. 현대그룹은 자산 매각 등을 통해 올들어 1조원 이상의 유동성을 확보, 현재 6000억원 정도의 가용 자금을 갖고 있어 내년 2분기까지는 자금 사정에 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이런 가운데 추가로 3조 3000억원 이상을 조달하기로 함에 따라 자구계획이 차질 없이 진행된다면 유동성 위기에서 완전히 벗어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금융 계열사 등의 매각을 개별적으로 추진하지 않고 별도의 특수목적회사(SPC)를 설립, 자산을 사들여 매각한다는 방안이 확정되면 이른 시일 안에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STX·동양 여파 진정…어음부도율 3개월만에 하락세

    11월 어음부도율이 전달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동양그룹과 관련된 만기도래 어음이 줄어든 영향이다. 부도업체수와 신설법인수는 감소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1월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전국 어음부도율은 0.12%를 기록, 전월(0.22%)보다 0.10%포인트 하락했다. 올해 1~10월 평균인 0.14%보다 0.2%포인트 낮은 수치다. 한은은 STX·동양그룹 소속 기업의 어음부도액이 전달보다 크게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1월 중 동양 관련 기업어음(CP) 중 만기도래 물량이 전월보다 45% 가량 감소했다. 박해랑 한은 통화정책국 조사역은 “11월에는 동양그룹 관련 기업의 만기도래 어음이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면서 “남아 있는 만기도래 어음들에 대해 지급제시가 이뤄지면 부도율이 다시 올라갈 수 있다”고 말했다. 11월에 동양 관련 만기도래 어음이 줄어든데 따른 일시적인 현상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0.11%로 전월보다 0.11%포인트 하락했으며, 지방은 0.21%로 전월과 동일했다. 부도업체 수(법인+개인사업자)는 84개로 전월(101개)보다 17개 줄었다. 제조업(8개), 건설업(4개), 서비스업(2개), 농립어업 등 기타업종(3개)이 각각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19개 증가하고 지방은 5개 감소했다. 신설법인수는 6112개로 한 달 만에 상승세로 전환했다. 영업일수가 전월 18일에서 21일로 늘어나면서 전월(6445개)보다 333개 감소했다. 부도법인수에 대한 신설법인수 배율은 95.5배로 전월(88.3배)보다 상승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오너 리스크’에 잔뜩 움츠린 재계

    ‘오너 리스크’에 잔뜩 움츠린 재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새 청사의 문을 여는 경사를 맞았으나, 재계는 전례 없는 ‘오너 리스크’에 시달리고 있다. 현 정부가 올 한 해 강력히 펼친 경제민주화 기조 탓에 재계와 소원해진 분위기를 해소하고 기업들이 내년 경제활성화에 적극 나서도록 독려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조석래(효성그룹 회장) 전 전경련 회장은 17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 신축 회관 건립의 주인공이면서도 개장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배임·횡령 등 혐의로 검찰의 구속영장이 청구된 상태에서 18일 법원의 영장실질심사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효성은 내년도 투자 계획과 신규 사업을 아직까지 확정하고 못하고 있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 500억원을 투자해 결실을 앞둔 플라스틱 신소재 폴리케톤 사업의 경우 2년간 2000억원을 들여 5만t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해야 하지만 결정이 미뤄지고 있다. 효성은 국세청으로부터 추징받은 법인세 3652억원과 양도소득세·증여세 1100억원을 지난 13일 완납했다. 최태원 회장이 구속 수감된 SK그룹 관계자는 “최근 계열사 SK E&S가 호재인 STX에너지 인수전에서 뒤로 물러섰고, SK텔레콤이 ADT캡스 인수를 포기하고 말았다, 각각 1조원짜리 큰 매물이라 오너가 아니면 선뜻 결정하기 어려운 투자”라면서 “지난해 2월 인수해 대규모 수출 실적을 거둔 하이닉스반도체의 경우도 지금 상황이라면 아마 마찬가지로 투자 결정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근 퇴직 임원들의 모임에 나갔다가 ‘기업인들이 마치 교도소 담장 위를 걷고 있는 모양이다’, ‘요새 같아서는 누가 기업을 꾸리고 싶을까’라는 말을 들었다”고 말했다. 높은 담장을 위태롭게 걷다가 바람만 불어도 담장 안쪽 또는 바깥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볼멘소리다. 반면 매킨지와 롤란드 버거 보고서는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의 원인을 지적하면서 기업의 지속 발전을 위해 오히려 ‘오너 경영’ 체제로의 전환을 역설했다. 보고서는 경제위기 기간에 기업들의 매출 대비 연구·개발(R&D) 비중이 오너 경영 기업의 경우 7.5%로 높지만, 전문경영 기업은 3.1%에 불과했던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또 미국 경영인 4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단기 실적에 대한 압박이 심하면 60%가 장기 투자를 자제할 것으로 대답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재계의 또 다른 관계자는 “내년에 거시경제 상황이 불확실하고, 삼성과 현대의 실적에 대한 착시 현상을 빼면 모든 국내 기업들이 어려운 만큼 정부와 정치권이 먼저 비경제적 요소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기업들의 투자 욕구를 북돋아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삼현 숭실대 법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업무상 배임죄의 범위가 넓고 애매한 부분이 많다”며 “따라서 대기업 오너들에 대해 사회적 여론을 근거로 마구잡이식 실형 선고가 나오면 경영을 급격히 위축시킬 수 있는 만큼 법률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채권단 불협화음 심화… 기업 구조조정 ‘난항’

    채권단 불협화음 심화… 기업 구조조정 ‘난항’

    “주채권은행이 무슨 벼슬도 아니고…. 요즘같이 어려운 때 몇백억원씩 지원한다는 게 얼마나 어려운지 알면서도 아주 강압적이에요. 다른 은행들도 순순히 따라주지 않을 겁니다.”(한 대기업 채권은행 관계자)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에 들어간 대기업이 급증한 가운데 해당 기업에 대한 지원 방식과 지원 폭 등을 놓고 채권은행 간에 내홍이 빚어지고 있다. 올해 실적 부진으로 은행들이 여유가 없는 데다 향후 기업 회생 전망 등을 놓고도 의견이 엇갈리면서 채권단 내 합의가 곳곳에서 난항을 겪고 있다. 일부에서는 금융당국이 ‘교통정리’를 분명하게 해주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건설, 한진해운, STX중공업, STX조선해양 등에서 워크아웃이나 자율협약 등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다. 쌍용건설은 우리은행이, 다른 기업들은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을 맡고 있다. 여기에 국민, 농협, 수출입, 신한, 외환, 하나은행 등이 일반 채권단으로 참여하고 있다. 쌍용건설은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과 군인공제회 간 협상이 결렬되면서 채권단 내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우리은행은 군인공제회에 가압류 해제, 원리금 1235억원 상환 3년간 유예, 이자 감면 등을 요구했으나 거부당했다. 우리은행은 결국 전체 채권단에 3000억원 지원, 출자 전환, 김석준 회장 해임안 등을 제시했지만 다른 채권은행들의 반대가 거세다. 한 채권은행 관계자는 “지원금액 중 1200억원이 고스란히 군인공제회에 들어갈 텐데 누구 좋자고 하는 일인지 모르겠다”고 반발했다. 한진해운도 당초 4억 달러 규모의 영구채 발행을 추진했으나 농협은행 등 채권단이 지급 보증을 거부하면서 무산됐다. 결국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3000억원 규모의 신디케이트론(다수 금융기관이 공동으로 하는 중장기 대출)을 추진 중이다. STX중공업 채권단도 의견 통일을 보지 못하고 있다. 당초 채권단은 STX중공업의 STX건설 보증과 관련해 강덕수 STX 회장에 대한 형사 고소를 추진하기로 했다. 그러나 산은 관계자는 “아직 채권단 모두 동의하지 않아 중공업 측에 공문을 보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STX조선해양은 지난 7월 3조원 지원안을 확정한 뒤 반 년 만에 지원액이 추가로 1조 8000억원 늘어났다. 채권단의 반발이 거세지자 산은은 2000억원만 조기 지원하는 방안을 채권단에 요청한 상태다. 채권은행들도 고민이 많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건설·해운 업종의 경우 자금 지원을 한다고 해도 경기가 살아나지 않는 한 뾰족한 수가 없다”면서 “혼자만 채권단에서 발을 뺄 수도 없고 고민이 많다”고 말했다. 채권단 내부의 갈등은 기업 구조조정을 더디게 하고 결과적으로 경영에 장해가 될 수 있다. 한 워크아웃 기업 관계자는 “사업 계획을 수립할 때 채권단의 결정이 중요한데 의견 통일이 안 되는 경우가 많아 답답하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구조조정 기업들은 당국이 개입해 ‘화끈한 지원’을 이끌어 주기를 바란다. 재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너무 소극적이고 국책은행인 산은도 리더십을 보이지 못하고 시중은행에 끌려다니기 일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위원회 측은 “최악의 경우 정부가 나설 수도 있겠지만 일단 기업과 채권단 스스로 자구책을 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30대 재벌가 보유주식 5년전 비해 30조원 급증

    30대 재벌가 보유주식 5년전 비해 30조원 급증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기 불황이 깊어지고 있으나 30대 그룹 총수 가족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 가치는 30조원이나 불어났다. 16일 재벌닷컴에 따르면 국내 30대 그룹 총수와 직계가족 119명이 보유한 상장사 지분 가치는 지난 12일 현재 모두 49조 1660억원으로 5년 전인 2008년 12월 12일의 20조 1780억원보다 28조 9880억원(143.7%) 증가했다. 총수 가족이 보유한 상장 주식가치 증가율은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의 배에 육박하고 1인당 국민 소득 증가율의 6배에 달한다. 코스피는 1,103.82에서 1,967.93으로 5년 새 78.3% 상승했으며 우리나라 1인당 국민소득은 2008년 1만 9161달러에서 올해 2만 444달러(예상치)로 25.5% 증가했다. 국내 최고 주식부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가족의 주식자산 증가 규모가 가장 컸다. 이건희 회장과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가족 3명이 보유한 상장사 주식 가치는 2008년 2조 2830억원에서 올해 13조 8710억원으로 11조 5890억원이나 증가했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에버랜드 사장은 비상장 계열사 주식만 갖고 있다. 이건희 회장 가족의 상장 주식 자산이 급증한 것은 삼성생명이 2010년 상장한데다 삼성전자 등 계열사 주가가 급등했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46만 5원에서 141만원으로 3배 뛰었다. 2위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가족(5명)의 보유 상장 주식 가치는 2조 2810억원에서 9조 7830억원으로 7조 520억원 늘어났다. 현대자동차 주가가 현재 23만원으로 5년 전 4만 2원의 5배로 상승한 덕분이다. 이건희 회장과 정몽구 회장 가족의 상장 주식 자산 증가액을 합하면 모두 19조 910억원으로, 30대 그룹 전체의 65.9%를 차지한다.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 가족(6명)의 주식 가치는 1조 9260억원, 최태원 SK그룹 회장 가족(2명) 1조 6360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 가족(3명) 1조 150억원 등으로 1조원 넘게 늘어났다. 또 개인별 보유 주식 가치 증가액도 이건희 회장이 가장 많았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는 1조 3880억원에서 11조 1590억원으로 5년 새 9조 7710억원 급증했다. 다음으로 정몽구 회장이 5조 240억원으로 뒤를 이었고 ▲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2조 4690억원 ▲ 최태원 SK그룹 회장 1조 6340억원 ▲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 1조 230억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7940억원),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660억원),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5240억원) 등 2∼3세 경영자들의 보유 주식 가치도 큰 폭으로 불어났다. 반면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가족(5명)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가족(3명)이 보유한 상장 주식 가치는 5년 동안 각각 1억원씩 증발했다. 그룹 해체 위기를 맞은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상장 주식 자산은 85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87.1% 급감했으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 가족(6명)의 상장 주식 가치는 510억원에서 30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전문가들은 이처럼 특정 산업과 총수 자산의 ‘쏠림현상’이 심화하면서 국내 경제와 산업, 증시가 활력을 잃어가는 부작용을 낳았다고 지적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와 현대차의 이익 비중은 상장사 전체의 46%에 달하며 점차 높아지는 추세”라며 “특정 기업과 산업의 쏠림현상으로 증시와 경제가 활력을 잃고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GS·LG, STX에너지 인수 유리한 고지

    GS와 LG가 계열분리 이후 8년 만에 손잡고 STX에너지 인수전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GS는 11일 LG상사와 함께 구성한 컨소시엄이 매물로 나온 STX에너지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GS·LG컨소시엄은 STX에너지의 최대 주주인 오릭스와 추가 협상을 통해 거래액 등을 확정하고 올해 안에 주식양수도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오릭스 보유 지분 96.35% 가운데 72%가량을 인수하는 데 약 6000억원이 제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예비입찰 당시 제각각 제안서를 제출했던 GS와 LG는 이후 공동전선을 구성해 총력전을 펼쳐 경쟁사인 삼탄이나 포스코에너지보다 높은 평가를 받았다는 분석이다. ㈜GS는 주력 계열사인 GS칼텍스와 GS건설의 실적이 부진한 상황에서 발전사업과 해외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등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삼기로 했다. 아울러 인수 파트너인 LG상사가 국내 최대 석탄 개발업체라는 점에서 STX에너지 발전사업의 주원료를 효율적이고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GS 관계자는 “STX에너지를 인수하면 기존 액화천연가스(LNG) 및 바이오매스 발전과 더불어 석탄 발전까지 사업 포트폴리오가 다양해진다”면서 “그룹 차원의 적극적인 투자와 지원이 뒤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TX팬오션 투자피해자도 집단소송 준비

    STX팬오션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기에 앞서 이 회사의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산 사람들이 “불완전 판매에 당했다”며 집단소송 채비에 들어갔다. ‘동양 사태’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소송의 타깃은 동양증권이다. 금융소비자원(시민단체)은 10일 “지난 6일부터 이달 말까지 일정으로 STX팬오션 CP·회사채 투자자들로부터 피해 사례를 접수받고 있다”면서 “사례를 접수한 다음 집단소송 등 후속 조치를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조남희 금소원 대표는 “STX팬오션 투자자들도 동양 피해자들처럼 안전하니까 믿고 CP 등을 사라는 동양증권 측의 말을 들었다가 손실을 봤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들 중에는 동양 계열사 CP와 회사채에 투자해 양쪽 다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도 있다”고 전했다. 한 STX팬오션 투자자는 “동양증권 직원이 STX팬오션은 조만간 산업은행이 인수하니 절대 안전하다고 말해 투자했다”고 말했다. 개인들의 STX팬오션 CP·회사채 투자 규모는 6300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STX팬오션은 지난달 22일 회생계획안을 인가받아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간 상황이다.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STX팬오션은 지난달 29일 감자에 이어 이달 13일 유상증자를 통한 출자전환, 27일 2차 감자를 잇따라 실시할 계획이다. 총예상변제율은 33.03%로 정해졌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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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정거래위원회 ◇과장급△대통령 비서실 전충수 ■합동참모본부 ◇군무원 승진△행정(2급) 오종석 최정만△행정(3급) 김형남 양규상 전병주 ■한전KPS ◇처장△인사노무 김남중△경영지원 김도섭△원자력사업 강동훈△원자력정비기술센터 류성근△고리사업 김수엽△한빛사업 김선규△신재생대외센터 서명석◇실·원장△원전수출사업실 김상철△기술연구원 김인호△원자력연수원 정재범△중부전문정비실 김형배△동부전문정비실 오세학△복합전문정비실 강상구△원전전문정비실 허상국◇사업소장△인천 김종철△부산 이종훈△청평 곽정옥△평택 심경식△여수 이용호△영흥 이용희△제주 최현삼△고리제2 권용희△한빛제2 이상순△군산 차동준△분당 백영화△잘수구다 김영국△와르다 백길선△ATPS 김현재◇사업처장△서인천 최충열△삼천포 김종남◇지점장△서울 김종흠△안동 이민섭△동해 김인출△남제주 현창래△안양 정환섭△일산 류상돈△영남 조헌제△삼랑진양수 김광목△산청양수 이상탁◇현지법인장△필리핀 김용재◇지사장△인도네시아(직무대행) 허량△남아공 이정민 ■STX중공업 ◇부문장 <부사장>△경영관리 변상완<전무>△플랜트 최시봉△에너지환경 임순길△엔진기자재 조기동◇본부장 <상무>△플랜트영업 이기홍△플랜트사업 안석환△플랜트기술 이주형△환경사업 박기환△그린발전사업 김외출△엔진기자재영업 박기문△엔진기자재사업 정석구△엔진기자재생산 박진섭 ■현대중공업 ◇승진△전무 박장호 박철호 류한호 박영길 장기돈 최용열 김동출 한익희 김창수 지상표 고승환△상무 김철환 박상철 최정호 정임규 하수 신현대 노재민 김창식 이상록 김종배 손창현 최홍철 이규식 김태현 손진록 이영식 김발영 정명림 최상철 양진섭 신근성 이민희 윤석명 임정석 서덕원 최준권◇신규 선임△상무보 여운학 박정식 윤성일 김영헌 김기찬 박준성 박관락 정기인 최병직 이인희 서인종 백희석 심화영 임채순 최효환 정창범 김정식 이충구 조용운 이강민 이진호 이개인 정준철 심재만 이승재 노진율 남병천 한복희 구진회 이종희 윤정인 김한섭 권기형 배연주 문재영 송돈헌 송지헌 박갑동 ■현대미포조선 ◇승진△전무 장일근△상무 박창수 김홍재 윤창현◇신규 선임△상무보 오달식 ■현대삼호중공업 ◇승진△상무 천지훈 ■현대오일뱅크 ◇승진△부사장 김병섭 유재범△전무 강정선 박병덕 강명섭 김영진 조영철 장지학△상무 이정현 임주명 금석호 최병오 최동성◇신규 선임△상무보 배정환 곽동환 정해원 홍병해 ■현대종합상사 ◇승진△부사장 하명호△상무 김규진 남근호◇신규 선임△상무보 김봉렬 손성호
  • 강덕수 STX회장 커지는 의문

    강덕수 STX회장 커지는 의문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이 지난 4일 강덕수 STX 회장에 대해 형사 고소를 추진키로 하면서 그 배경에 대해 의문이 증폭되고 있다. 채권단의 전격적인 결정이 강 회장 등에 대한 구체적인 혐의점을 확인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채권단은 배임뿐만 아니라 대출 차액에 대해 강 회장이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STX중공업이 연대보증을 선 다른 계약도 검토 중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5일 “괌 사업부지 소유주인 윤모씨와 STX건설 간에 복잡한 거래가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면서 “부지 매입 대금과 공사비가 과다 투입되는 등 사업에 석연치 않은 점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STX건설은 강 회장의 개인회사나 마찬가지였다”면서 “STX 측의 해명처럼 강 회장이 의사 결정에 참여하지 않았고 이사회에 참석을 하지 않았더라도 책임을 비켜갈 수는 없다”고 밝혔다. STX중공업이 STX조선해양, STX대련조선, STX대련엔진, STX대련해양중공 등에 대해 제공하고 있는 연대보증도 의혹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STX중공업이 계열사에 제공하는 연대보증액은 약 2170억원에 이른다. 채권단 관계자는 “해외에 현지법인을 설립할 경우 본사가 채무보증을 서는 것이지만 하자보수보증은 통상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일”이라면서도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3일 열린 채권단 협의회에서 채권은행들은 ‘550억원 보증채무를 물어줄 수 없다’며 불만을 터뜨렸다. 한 채권단 관계자는 “STX중공업이 그동안 벌여놓은 사업이나 보증이 많다”면서 “앞으로 얼마나 더 자금을 지원해야 할지 몰라 막막하다”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채권단의 요청에 따라 강 회장의 배임 의혹에 대해 검토에 들어갔다. STX 관계자는 “STX중공업과 건설은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는 협력 관계인 만큼 (연대보증은) 합리적인 경영상 판단이었다”면서 “채권단에서 지적한 부분에 대해 잘못이 있는지 검토 후 고소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채권단 “강덕수 STX회장 배임 혐의 고소”

    채권단 “강덕수 STX회장 배임 혐의 고소”

    산업은행 등 STX그룹 채권단이 강덕수(63) STX 회장에 대해 배임 혐의로 형사 고소를 추진키로 했다. 강 회장을 STX조선해양, STX중공업 대표에서 퇴진시킨 데 이어 부실 경영에 대한 사법적 책임까지 묻겠다는 것이다. STX그룹 채권단 관계자는 4일 “STX중공업이 계열사인 STX건설의 해외 프로젝트에 잘못 보증하는 바람에 채권단이 STX중공업에 550억원가량 신규 자금을 지원하게 됐다”면서 “엄청난 손실을 입힌 데 대해 책임을 묻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주 책임자는 이찬우 전 STX중공업 대표이지만 강 회장이 실질적으로 의사 결정했는지 검찰 수사로 밝혀내야 한다”면서 “두 사람을 고소하도록 STX중공업에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STX중공업은 2009년 12월 STX건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에 참여하는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 사업과 관련해 군인공제회로부터 차입한 브릿지론 1000억원에 대해 연대보증을 했다. 그러나 미국 정부는 2010년 5월 미군기지 이전계획을 무기한 연기했다. 사업이 무산된 STX건설은 지난해 7월 브릿지론 10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자 300억원을 상환하는 한편 STX중공업의 추가 연대 보증으로 만기를 연장했다. STX중공업은 지난 7월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갚았지만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앞으로 잔여 대출금 550억원을 올해 말까지 군인공제회에 갚아야 하는 상황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미군기지 이전계획이 확정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사업을 추진한 이유를 알 수 없다”면서 “군인공제회 차입금을 제대로 사용했는지 STX 측이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거래에 상당한 의구심이 든다”고 설명했다. 채권단은 STX 측이 괌 부지 매매대금을 과다 책정한 뒤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STX중공업 채권단은 산업은행(29.4%), 농협은행(27.9%), 우리은행(17.4%), 수출입은행(10.1%), 신한은행(6.0%) 등이다. 채권단은 하반기에 지원한 자금이 6000억원에 이르자 불만이 누적된 상태다. 긴급자금 1500억원을 지원한 데 이어 추가로 3500억원의 신규자금을 투입한 상태다. 이에 대해 STX 관계자는 “강 회장은 당시 이사회에도 참석하지 않아 의사결정 과정에서 빠져 있었다”면서 이번 사태와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66개사 주가 하반기 사상 최고 경신

    66개사 주가 하반기 사상 최고 경신

    네이버(NAVER), 삼성화재 등 66개 코스피 종목의 주가가 올 하반기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종목들은 대부분 업계 1위로 영업실적이 경쟁업체에 비해 월등히 뛰어난 것이 특징이다. 2일 종가 기준으로 지난 6월 말보다 주가가 오른 종목은 전체 코스피의 절반 수준(50.7%)인 366개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6개 종목의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22개가 시가총액 200위 이내의 대형주였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네이버, 삼성화재, 현대글로비스, 한국타이어, 코웨이 등 하반기 주가가 사상 최고치를 깬 종목들은 대부분 업계 1위이면서 경쟁 업체에 비해 올 3분기 영업실적이 압도적으로 뛰어나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가 안 좋을수록 업종 1위 종목에 프리미엄이 붙어 주가가 높게 형성되는 경향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오성진 KBD대우증권 리서치센터장도 “업종별로 동반해 움직이지 않고 업종 내에서 종목별로 주가가 차별화된 것이 하반기 주가의 특징”이라면서 “대표 종목들이 지속적으로 고점을 돌파해야 전체 코스피의 고점 돌파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포털 1위 네이버는 3분기에 1088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업계 2위인 다음(202억원)의 5.3배에 이른다. 지난 7월 1일 45만 5200원(수정주가)이던 네이버의 주가는 2일 68만 7000원으로 50.9%나 뛰었다. 올 8월 네이버의 NHN으로부터의 분할 상장과 모바일 메신저 ‘라인’ 가입자 3억명 돌파 등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삼성화재와 현대글로비스도 지난 3분기에 업종 내 경쟁 종목인 현대해상, CJ대한통운보다 월등히 앞선 실적을 올렸다. 내수주(유통, 서비스업, 은행 등)들도 하반기 주가 신기록에 대거 합류했다. 카지노 ‘세븐럭’을 운영하는 GKL(그랜드코리아레저)과 호텔신라가 대표적인다. 해외 여행객 증가 덕에 7월 1일~12월 2일 각각 17.6%(3만 4000원→4만원)와 12.3%(6만 800원→6만 8300원)씩 주가가 올랐다. 자동차 부품주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위아, 한라비스테온공조, 한일이화 등이 사상 최고치 기록을 깼다. 하반기 들어 주가 상승률이 가장 높은 종목은 STX중공업이었다. 6월 말과 11월 말 종가를 비교하면 129.7%(1835원→4215원)나 뛰었다. 지난달 5일 STX그룹이 전문상사 체계를 확립해 조기에 경영을 정상화하겠다고 밝힌 것이 투자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STX(116.9%), STX엔진(92.1%) 등도 같은 기간 주가가 크게 올랐다. 전기자동차 분야의 선두 업체인 일진전기(104.5%), 대표적인 가수 싸이 관련주인 이스타코(85.0%)도 하반기에 주가가 크게 올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오늘의 눈] 이희범 경총 회장의 ‘불패 행보’/박상숙 산업부 차장

    [오늘의 눈] 이희범 경총 회장의 ‘불패 행보’/박상숙 산업부 차장

    바야흐로 대기업 인사철이다. 기업마다 내세우는 제1원칙은 성과주의. 실적이란 칼바람 앞에서 누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임원은 ‘임시직원’이란 자조가 나오는 이유다. 그러나 모든 법칙에는 예외가 있다는 격언을 몸소 보여주는 이가 있다. 지난주 이사회에서 LG상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오른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 회장이다. 현재 생사의 갈림길에 서 있는 STX그룹을 떠나 자리를 옮긴 지 6개월 만이다. “40년간 관·재계에서 쌓은 경험, 국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이 그가 대표이사가 된 배경이다. 그래서인지 그는 재계에 발을 들여놓은 이래 하루도 ‘회장님 직함’이 떨어진 적이 없었다. 이공계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행정고시(12회)에 수석 합격한 그는 산업자원부장관을 끝으로 순탄한 공직생활을 마감했다. 이후 무역협회 회장 등을 거쳐 2009년 STX그룹으로 영입돼 에너지·중공업·건설부문 총괄 회장이라는 중책을 맡았다.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자기경영 능력은 STX그룹이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도 발휘됐다. 지난 5월 STX가 구조조정을 앞둔 상황에서 일신상의 사유를 들어 사표를 제출한 그는 곧장 LG상사로 배를 갈아타는 신공을 보여줬다. 더구나 사표가 처리된 건 5월 31일, 그가 LG로 출근한 건 6월 3일로 당시에도 법적으로 문제될 게 없지만 회사가 망해가는 와중에 자기 자리만 도모하고 있었다는 도의적 책임론이 제기됐다. 고객들에게 피해를 입힌 책임감에 짓눌려 목숨을 끊은 증권사 직원들이 속출하는 상황에서 실패한 경영인인 그의 행보는 깃털처럼 가볍다. 더구나 이 회장은 노동계를 상대하는 사용자단체인 경총의 수장까지 맡고 있어 더욱 신중한 처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통상임금 등 노·사 간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서 장관까지 지내고 경제단체장으로 재직 중인 공인이라면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과 같은 공익적 가치를 염두에 두고 자리를 가려야 하지 않을까. 삼고초려가 얼마나 있었는지 모르지만 ‘콜’하면 바로 달려가는 모습은 자기 일자리 창출에만 급급하다는 비아냥을 면키 어렵다. 나아갈 때와 물러날 때를 잘못 선택하는 것이 수습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술회한 경영의 신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말을 새삼 곱씹게 된다. 이 회장의 임기는 내년 2월 말까지다. 경총은 논란에도 불구하고 이 회장이 계속 맡아주기를 희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자 인선도 쉽지 않고 경제민주화 관련 이슈가 즐비한 가운데 이 회장의 관가 네트워크가 도움된다는 판단에서다. 구인난을 이유로 이 회장의 인맥에 기댄다는 것은 경제5단체의 하나인 경총이 스스로의 위상을 약화시키는 한심한 발상이 아닐 수 없다. alex@seoul.co.kr
  • 이희범 경총 회장, LG상사 CEO로

    이희범 경총 회장, LG상사 CEO로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결국 LG상사 최고경영자(CEO) 자리에 올랐다. LG상사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현재 고문직을 맡고 있는 이 회장을 신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내정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지난 6월부터 LG상사의 상근고문을 맡아 왔다. 2009년부터 STX에너지 총괄회장, STX중공업과 STX건설 회장직을 맡고 있던 이 회장은 지난 5월 말 STX그룹이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들어가자 일신상의 이유를 들어 사표를 낸 뒤 열흘도 안 돼 LG상사로 옮겨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경북 안동 출신인 이 회장은 1972년 행정고시(12회)로 공직에 입문,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자원정책실장 등을 거쳐 2003년부터 3년간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냈다. 공직을 떠난 후 STX그룹에 몸담기 전 한국무역협회 회장, 한미경제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LG상사는 “이 회장은 지난 40년간 관·재계를 두루 경험했으며 특히 국외사업에 대한 경륜과 자원사업 분야의 전문성을 겸비한 인물”이라며 “이 회장이 새로운 비전을 제시하고 미래성장동력을 확보하는 등 자원분야 시장선도 기업의 위상을 보다 공고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영봉 사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LG상사 고문으로 자리를 옮긴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STX 채권 만기 2017년 말로 연장… 강덕수 회장 재기하나

    STX 채권 만기 2017년 말로 연장… 강덕수 회장 재기하나

    유동성 위기에 몰렸던 ㈜STX가 채권단의 동의로 자율협약에 한발 다가서면서 강덕수 회장의 재기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점쳐지고 있다. 강 회장은 STX그룹이 공중분해된 뒤 유일하게 ㈜STX의 경영권만 갖고 있다. 27일 ㈜STX에 따르면 이날 서울 중구 STX남산타워에서 열린 무보증사채 등 ㈜STX의 3개 채권에 대한 사채권자 집회에서 사채권자들이 채권 만기 2017년 말로 연장, 사채 이율 2% 조정 등 자율협약 조건에 부분적으로 동의했다. 일부 출자전환 동의의 건은 29일과 12월 중순 투표로 결정된다. 채권단 관계자는 “이견은 있었지만 대체로 회사를 살리자는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다”고 전했다. KDB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의 절차가 마무리되면 총 5300억원 규모의 채권 출자전환을 진행하기로 했다. 이럴 경우 ㈜STX는 자본잠식(-1500억원) 상태를 벗어나고 강 회장은 회사를 살릴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된다. ㈜STX와 강 회장이 채권단의 협조를 구하는 과정은 그리 순탄치만은 않았다. 채권단 중 은행들은 그룹 계열사 중 ㈜STX에 대해서만 강 회장이 원하는 대로 자율협약을 받아들이되 회사채 등에 투자한 사채권자들의 전면 동의를 조건으로 내걸었다. 은행권이 내놓은 지원금이 사채권자들의 손실보전금으로 전용될 수 있다는 점을 이유로 들었다. 이는 강 회장에 대한 다수의 신임투표를 요구한 것과 다름없다. 서로 이해가 다른 사채권자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그러자 강 회장은 지난 16일 ㈜STX에 관한 자구안을 발표한 뒤 임직원과 산행까지 하면서 경영권 안정을 거듭 강조했다. 그 사이에 추성엽 ㈜STX 사장 등 임원진은 주요 사채권자들을 한 사람 한 사람 만나며 동의를 구했고, 긍정적인 답변을 들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구안은 계열사 배당금과 독자사업 수익으로 운영되는 지주회사에서 벗어나 에너지, 원자재 수출입, 기계엔진, 해운물류 등 4대 부문의 전문 무역상사로 변신해 2017년까지 연 매출 2조 2000억원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STX는 채권단 3분의2 이상의 최종 동의를 얻으면 법원의 승인과 채권단의 실사를 거쳐 다음 달 중 채권단과 자율협약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게 된다. 다만 출자전환 규모가 애초 목표액보다 적어졌고, 채권단이 경영 정상화 계획을 승인하면서 다시 조건으로 강 회장의 퇴진을 요구한다면 ㈜STX는 그의 손을 떠난다. 법정 관리 가능성도 아직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은, 기업 구조조정 주역 ‘컴백’

    산업은행이 구조조정의 주역으로 돌아왔다. 3조원 규모의 자구책을 발표한 동부그룹에 이어 회장이 경영권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 한진해운, 현대증권 매각 압박을 받고 있는 현대상선 모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1970~80년대 국책은행으로서 기업들을 진두지휘했던 산업은행이 장기 경기침체로 촉발된 구조조정을 제대로 해결해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STX, 금호아시아나, 대한전선, 성동조선, 동부그룹, 한진해운 등 6개 기업과 재무구조개선약정을 맺고 있다. 대부분 초기 자금이 많이 드는 설치산업이라 국책은행의 여신이 집중됐다. 이 중 자금 사정이 열악한 STX, 성동조선은 채권단과 자율협약을 맺었다. 재무구조개선약정에 들어가면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부채감축, 한계사업과 부실계열사 정리, 수익증대계획 등 경영 내용을 관리할 수 있다. 산업은행이 경영진을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 동부그룹이 지난 17일 내놓은 자구책은 산업은행과 수많은 협의 끝에 나왔다. 앞서 산업은행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간접 보유하고 있는 동부메탈 지분 40%와 당진발전소를 팔라고 요구했다. 그 결과 동부가 내놓은 자구책은 김 회장이 애착을 보여온 동부하이텍을 매각하는 등 예상보다 강력하다는 평가다. 동부그룹은 자구책 발표 다음 날 산업은행에 계획서를 제출했다. 실사에 착수한 산업은행은 특수목적법인(SPC)을 세워 자산을 매각할 계획이다.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동부제철 인천공장, 동부발전당진 지분 등을 동부그룹이 직접 파는 게 아니라 SPC에 넘겨 신속하게 구조조정한다는 장점이 있다. 다음 관심사는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이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한진해운에 3000억원의 브릿지론(일시적으로 자금 상환이 어려워진 기업 등에 제공하는 대출)을 제공하는 조건으로 대규모 인력감축과 자산매각을 요구했다. 산은은 현대상선에 현대증권 매각 등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한진과 현대는 각각 1조원대의 자구계획을 마련해 산은에 전달했다. 현대상선은 부산신항만터미널 지분을 50% 매각하겠다는 뜻을 비쳤다. 행장을 겸하는 홍기택 산은지주 회장은 취임 일성으로 정책금융의 맏형으로서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구조조정은 산은이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중심을 잡고 있는지에 대한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산은 관계자는 “부채비율을 줄이는 게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은 은행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라면서 “산은이 ‘시장 안전판’ 역할을 하기 위해 수시로 해당 기업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STX, 동양 사태를 겪으면서 위기의식을 느낀 기업들도 의지가 상당하다”면서 “만족할 만한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정부, 2017년까지 해양플랜트에 9000억 붓는다

    정부, 2017년까지 해양플랜트에 9000억 붓는다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는 해양플랜트가 중소기업과의 ‘상생 모델’로 떠오른다. 해양플랜트 건조 능력에서는 국내 대형 조선사들이 이미 세계 선두지만 중소기업에 적합한 설계 엔지니어링, 기자재 공급, 운영 서비스 등 연관 산업에서 많이 뒤처지자 정부가 육성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18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해양플랜트는 석유와 가스 등의 해양 자원을 발굴, 시추, 생산하는 데 필요한 중장비를 건조, 설치, 공급하는 산업을 말한다. 주요 설비로는 드릴십, 부유식 원유생산저장하역설비(FPSO),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심해해양공학수조 등이 있다. 특히 평이한 대륙붕 개발보다 극지해, 심해 등지의 탐사가 날로 중요해지면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통한다. 이 때문에 세계 시장 규모는 2010년 1452억 달러에서 2015년 2303억 달러(약 244조원), 2030년 5039억 달러로 연평균 6.4%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조선 강국인 우리나라는 일찌감치 중국의 추격을 피해 최신·정밀 기술이 필요한 해양플랜트에 집중함으로써 세계 시장 점유율을 올해 1~8월 39.5%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20억 달러짜리 FPSO 1척을 수주했을 때 설계용역비로 1억 달러를 유럽 기술진 등에 지급하고 건조에 들어가는 2000여종, 4500여개의 밸브를 외국산에 의존해야 하는 형편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해양플랜트 연관 산업에 2017년까지 9000억원을 들여 이를 집중 육성하기로 했다. 울산, 경남 거제, 옥포, 통영, 전남 여수 등 남해안 지역에 1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조선소별로 ▲대우조선해양은 드릴링시스템 ▲삼성중공업은 FPSO ▲STX조선해양은 LNG 벙커링 등 3대 테마 클러스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또 해양플랜트 연구 개발에 절실한 ‘심해해양공학수조’를 부산 생곡지구에 최고 수준으로 건설한다. 아울러 중소기업 참여를 위해 기자재 국산화 협의회를 구성해 대기업 등과의 기술 개발, 합작투자 등을 유도하는 한편 글로벌 오일 메이저에 밴더 등록 등을 돕기로 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STX 임직원 ‘동심합력’ 산행

    STX 임직원 ‘동심합력’ 산행

    지난 16일 경기 과천시 막계동 청계산에서 ㈜STX의 강덕수(앞줄 오른쪽에서 세 번째) 회장 등 임직원들이 ‘동심합력’(同心合力)을 주제로 산행을 하며 경영정상화를 다짐하고 있다. ㈜STX는 전문 상사로 변신하면서 2017년까지 매출 2조 2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세웠다. ㈜STX 제공
  • [열린세상] 기업 경영과 법치주의/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열린세상] 기업 경영과 법치주의/송옥렬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어찌 된 일인지 요새 여러 재벌 그룹에서 동시다발로 문제가 생기고 있다. 웅진그룹과 STX그룹에 이어 동양그룹이 결국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모두 재계순위 20위권의 대규모 그룹이다. 게다가 이것이 끝이 아니라는 소문이 그룹의 실명까지 거론되며 퍼지고 있는 것 같다. IMF 외환위기 당시 한보, 진로, 기아그룹이 차례로 파산 상황에 몰리면서 파국으로 치달았던 경험이 있어서인지, 바라보는 마음이 편하지 않다. 여기에 총수에 대한 형사재판으로 의사결정에 공백이 생긴 그룹도 많다. 태광, SK, 한화, CJ그룹 이렇게 4개의 그룹 총수가 현재 경영일선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효성그룹도 국세청 세무조사가 단순히 추징으로 그치지 않고 검찰의 비자금 수사로 확대되고 있는 모양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구조조정 과정이 순조롭지 않고, 대한항공은 한진해운을 지원한다고 발표하면서 동반부실로 진행되는 것이 아닌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무려 10여 개가 넘는 그룹이 올 한 해를 몹시 어렵게 넘기고 있다. 이런 문제를 보는 시각은 극과 극이다. 시민단체를 비롯하여 재벌개혁을 주장하는 입장에서는 아직도 재벌 그룹이 차입경영, 부실계열사 지원, 총수의 사익추구, 금융사의 사금고화 등 과거의 잘못된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본다. 반면 재계는 세계적인 경기침체, 특히 건설이나 해운 경기의 악화로 그렇지 않아도 기업의 수익성이 떨어지는 상황인데, 거기에 과도한 형사처벌과 정치적 규제입법 등 정부나 법원이 기업의 사기를 꺾는 사회적 분위기의 조장에 앞장서고 있다는 원성이 높다. 회사법을 전공하고 있는 필자도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지 혼란스럽다. 진실은 어딘가 중간에, 그것도 사건마다 다양한 위치에 있겠지만 일반적인 원칙을 발견하기도, 구체적인 해법을 제시하기도 쉬운 일이 아니다. 다만 어느 쪽 주장이든 사람들이 법치주의를 오해하는 경향이 있어 안타깝다. 기업 경영에서 법치주의는 인권을 지키는 문제와는 달리 하늘에서 떨어진 법리가 아니라 사회가 발전하도록 만들어진 개념에 가깝다. 따라서 법치주의는 어디까지나 사회의 발전, 특히 더 효과적으로 자원을 배분할 수 있는 시장을 복원하기 위한 방향으로 운영되어야 한다. 일반적으로 기업 경영에서 법은 개인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방향이 아닌 쪽으로 행동할 인센티브를 가질 경우에 개입한다. 예를 들어, 그룹의 총수는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수준보다 많은 부채를 조달하거나 그룹의 규모를 확대하고자 하는 경향을 보인다. 무리하게 후대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것이나 그 과정에서 그룹이 분해되는 것도 비슷하다. 혹시 이런 의사결정이 사회적으로 바람직하지 않다면 법이 이런 개인의 인센티브를 교정하여 시장이 올바르게 작동했을 경우 달성할 수 있는 상황에 사회가 도달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시장주의를 보완하는 법치주의라고 이해하면 정확하다. 문제는 이 방법이 좋기는 하지만 법을 이런 방식으로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규제의 방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규제의 방식을 선택할 때는 항상 조심해야 한다. 시장을 파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느 수준의 규제가 적정한지 알 방법이 없고 입법자나 감독자는 적절한 수준의 규제를 만들 인센티브가 적다. 또한 실제로 규제는 한 번 만들어지면 남용되는 방향으로 확대되는 것이 우리의 경험이기도 하다. 이것은 모두 사회적 비용이다. 따라서 규제는 인센티브의 왜곡으로 말미암은 결과를 교정하는 수준에서 작동할 수 있도록 조심스럽게 설계되어야 한다. 아쉽게도 구체적인 상황에서는 이런 요소들을 입증하는 것이 어려워 논쟁이 이해관계에 휩쓸려 버리곤 한다. 그 결과 법치주의라는 명분으로 시장을 파괴하는 법이 기업의 창의를 옥죄기도 하고, 반대로 잘못된 인센티브를 교정하여 사회적 효율을 달성하고자 하는 제도를 기업 경영의 장애물로 몰아붙이기도 한다. 명확히 경계를 나누기는 어렵지만 그렇더라도 법치주의가 중요하다는 점, 그리고 더욱더 중요한 것은 그 법의 내용이라는 점을 인식했으면 한다.
  • [주말 인사이드] ‘바다위의 도시’ 아파트 1200가구 짓는 셈… 시장규모는 1.5% ‘외면’

    [주말 인사이드] ‘바다위의 도시’ 아파트 1200가구 짓는 셈… 시장규모는 1.5% ‘외면’

    2009년 10월 28일(현지시간) 핀란드 남단 항구도시인 투르크의 STX유럽 조선소에서 현존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초호화 유람선이 선주에게 인도됐다. STX그룹의 해외 계열사가 3년여에 걸쳐 만든 22만 5000GT(총톤수)급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가 세계적 크루즈 선사인 로열캐리비언(세계시장 점유율 23.8%)에 넘겨지는 순간이다. 축구장 3개 반 넓이와 16층 높이의 ‘바다 위 작은 도시’가 서서히 물살을 가르자 우레와 같은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오아시스호의 선가는 10억 1300만 유로(약 1조 4754억원). 대형 컨테이너선 7, 8척과 맞먹는 가격이다. 공식 행사를 마친 당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은 한국인 임직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조선 4종 가운데 이미 정복한 군용선, 상선, 자원개발선 외에 유일하게 남았던 여객선 분야에서도 한국 조선의 힘을 보여 줄 때가 됐다”며 감격스러운 심정을 감추지 못했다. 그런 강 회장은 지금 STX그룹의 유동성 악화로 사실상 경영권을 상실했다. 투르크 조선소 직원들은 구조조정 탓에 흩어졌고, STX유럽은 헐값에 새 주인을 기다리는 신세로 전락했다. STX유럽은 경쟁사인 이탈리아 핀칸티에리를 제치고 한때 크루즈선 건조에서 세계 1등을 자랑했지만, 지금은 제대로 팔려야만 모그룹이 숨통을 틔울 수 있는 처지에 몰렸다. 세계 조선업계의 절대 강국인 한국은 결국 ‘꿈의 선박’이라는 크루즈선 시장 진입을 앞두고 물러설 수밖에 없는 노릇이다. 세계 최대 유람선을 건조한 STX유럽은 사실 전 대주주인 노르웨이 아커야즈 그룹으로부터 기술과 설비, 인력은 물론 수주 실적까지 통째로 넘겨받은 기업이다. 우리 실력으로 초호화 유람선을 만든 게 아니다. 그럼 한국은 왜 ‘세계 1등’이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게 크루즈선을 만들지 않을까. 한국은 올 들어 3분기까지 세계 선박 발주량의 3분의1 이상을 휩쓸었다. 세계 발주량 3022만 CGT(GT와 부가가치 환산톤수) 가운데 약 36%인 1086만 CGT를 수주했다. 수주액으로 따지면 총 303억 6000만 달러(32조 1664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나 늘었다. 이 가운데 현대중공업이 136억 7000만 달러를 수주해 올해 목표액인 137억 5000만 달러에 육박했다. 목표치 초과 달성도 어렵지 않은 성과다. 삼성중공업도 124억 달러로 목표치 130억 달러를 눈앞에 두고 있고, 대우조선해양 역시 118억 달러로 무난하게 목표치 130억 달러를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난 몇 년간 세계 조선경기 침체의 중요한 이유였던 공급과잉이 점차 해소되면서 가능했다. 1600여개나 난립했던 중국의 조선소들이 구조조정을 겪으면서 세계가 살아나기 시작한 것이다. 마침내 물꼬가 터진 주문 가운데 고급 기술이 필요한 초대형 컨테이너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드릴십, LNG-FSRU(부유식 가수저장·재기화 설비) 등은 유독 한국에 몰렸다. 그럼에도 크루즈선은 단 1척도 주문이 없었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8일 “크루즈선은 수익성이 높은 편인 초대형 유조선보다도 부가가치가 9.1배나 더 높다”면서 “그렇지만 연간 세계 조선해양 시장이 265조원인 데 반해 크루즈선은 4조원 안팎으로 1.5%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크루즈선 1척의 가격은 매우 높지만, 전체 시장 규모가 너무 적어서 눈을 돌리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생소한 분야라 그동안 솔직히 기술개발에 자신이 없는 측면도 있다. 이 관계자는 “크루즈선은 조선의 비중이 30%에 불과하고 나머지는 고급 인테리어에 필요한 건축자재, 디자인, 레저 설비 등 비조선 분야여서 국내 빅3 조선사들이 외면하는 게 어찌 보면 당연하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문고리 하나도 유럽산 최고급 브랜드를 사용해야 하는데, 로열티는 물론 운송비용을 들여 한국에서 건조하는 게 수익성에 도움이 되지 않아 크루즈선 제작은 뒷전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자원개발, 신재생에너지, 크루즈선 등에도 적극 진출, 2020년 매출을 31조원으로 끌어올리는 게 장기적인 목표”라는 입장이다. 기업들은 몸을 웅크리고 있지만, 정부가 국내 크루즈 산업에 거는 기대는 그야말로 초호화판이다. ‘세계적 해양관광도시 창조를 통한 크루즈 허브국가 도약’이라는 비전 아래 ▲외국 크루즈 유치 확대 ▲배후 복합관광 인프라 구축 ▲국적 크루즈 선사 육성 ▲크루즈 산업역량 강화라는 4대 추진 전략에 따라 2020년까지 연간 관광객 유치 200만명, 고용창출 3만명, 1조원의 경제효과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7년 만에 이게 가능할까. 구호만 앞세운 것은 아닐까. 정부가 의심을 받는 것은 조선 산업을 관할하는 산업통상자원부에는 크루즈선 육성 방안이 아예 없기 때문이기도 하다. 지난 7월 발표된 정부의 종합계획은 우선 지금처럼 외국 크루즈선의 기항을 유인하면서 앞으로 국내에 모항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외국 유람선이 잠시 거쳐가는 것만으로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모항지라야 그 근처에 복합레저단지를 만들어 더 많은 수익을 낼 수 있고, 이 모항이 있으려면 국내에도 크루즈 운항사가 있어야 한다. 아울러 이런 크루즈 산업구조가 완성되려면 배도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어야 경쟁력을 갖추게 된다. 우리가 크루즈선 10척을 운항하면 8400명의 일자리가 창출되지만, 크루즈선을 1척만 직접 만들어도 1만 1000명의 일자리가 생긴다. 14만t급 크루즈선 1척에는 아파트 1200가구(20층짜리 15개동)를 짓는 건설기자재가 소요된다. 국내 경제에 미치는 파급 효과가 대단한 것이다. 아울러 크루즈 관광객의 1인당 소비액도 부산, 제주, 인천, 여수 등 국내 4대 기항지에서 평균 512달러가 발생, 일반 외국 관광객의 두 배를 웃돌았을 뿐이지만 모항이 있으면 기항지의 두 배, 즉 일반 관광의 네 배가 창출된다. 황진회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센터장은 “매년 20여척의 대형 크루즈선이 부정기적으로 한국에 입항하지만, 그 승객의 90% 이상이 한나절만 머물기 때문에 육상 지출액이 많지 않다”면서 “최고의 국내 조선술을 활용하고 운항 및 해양관광 산업 활성화를 위해 실질적인 추진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 [주말 인사이드] STX유럽의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는

    [주말 인사이드] STX유럽의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는

    ‘오아시스 오브 더 시스’는 현존하는 가장 큰 유람선일 뿐만 아니라 최고의 위락 시설을 망라한 ‘바다 위의 7성급 호텔’로 통한다. 8일 STX조선해양에 따르면 오아시스호의 길이는 361m, 폭 47m, 높이 16층으로, 전체 규모로 보면 1911년 ‘비운의 타이태닉호’보다 5배 큰 것으로 평가된다. 2700여개의 선실에서 승객과 승무원 8500여명이 지낼 수 있고, 24개의 엘리베이터와 22개 레스토랑이 24시간 운영된다. 각국에서 온 승객들에게 만족스러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종업원 2100여명의 국적이 한국을 포함, 65개국이나 된다. 하루에 공급되는 정수의 양만 1.5ℓ 페트병 2733만여개에 이르는 4100만ℓ이다. 유람선의 가운데에는 혁신적인 디자인과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길이 135m의 바다 위 공원인 ‘센트럴 파크’가 있다. 천장이 뚫려 있는 구조라 햇빛을 즐길 수 있고, 햇빛이 싫으면 나무 그늘 아래에서 쉴 수도 있다. 바닷물만 보지 않으면 이곳이 뭍인지, 배 위인지를 깜빡 잊을 정도란다. 공원 주변에는 쇼핑센터와 면세점, 음식점이 들어서 있다. 또 5층과 8층 사이를 천천히 오르내리는 주점도 있다. 수영장과 극장을 결합한 아쿠아시어터에서는 돌고래 쇼는 물론 각종 이벤트를 즐길 수 있다. 파도타기, 암벽등반, 아이스링크는 물론 미니 골프장, 마사지룸, 카지노바 등은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다. 세계인들이 깜짝 놀라는 이런 초호화 유람선을 우리 기업의 브랜드로 만들었다면, 이제 한발 더 나아가 우리 손으로 직접 만들 수도 있지 않을까. 김경운 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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