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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찬호 100승] “100승 혼자 해낸 것이 아닙니다”

    “저 혼자 거둔 100승이 아닙니다.” 5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에서 마침내 통산 100승 고지에 오른 박찬호는 자신을 아껴준 모든 이들과 기쁨을 나누고 싶다고 밝혔다. 박찬호와의 일문일답. 100승을 돌파한 소감은. -100승은 내게는 물론이고 한국팬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다. 오늘은 내 피칭보다는 팀 타선의 지원으로 승리했다. 격려해 주고 축하해 준 동료들에게도 감사한다. 오늘 100승을 앞두고 긴장되지는 않았나. -100승 때문이 아니라 최근 팀이 부진한 가운데 이기기 위해 신경을 썼을 뿐이다. 이제 시즌 시작한 지 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다. 아직도 갈 길이 멀다. 따지고 보면 오늘 경기도 많은 경기 가운데 한 경기일 뿐이다. 이제 100승을 돌파했으니 200승에 대한 기대도 나오고 있다. -아직은 그런 생각을 할 때가 아니다. 지금 내게 가장 큰 목표는 다음 경기에서 좋은 피칭을 하기 위해 준비하는 것이다. 지난 3년간 가장 힘들었던 것은. -야구 선수가 야구를 못하는 게 가장 힘들었다. 지금은 건강하니 여유와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할 수 있다.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나 혼자 거둔 100승이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위에서 고통과 기쁨을 함께 해 주었기에 감사를 드린다. 꾸준하게 늘 함께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 남은 시즌 동안에도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 노력하겠다. 캔자스시티(미 미주리주) 박시정특파원 charlie@sportsseoul.com
  • 영화 마파도의 ‘정끝순’ 서영희 “안방서 슬픔 달랜다”

    영화 마파도의 ‘정끝순’ 서영희 “안방서 슬픔 달랜다”

    “매주 안방극장을 찾게 돼 가슴 설레요.” 지난주 방영된 KBS HD TV문학관 ‘외등’에서 주인공 영우의 이복 여동생 역을 맡아 잔잔한 인상을 남긴 연기자가 있다. 눈썰미 있는 시청자들이라면 올해 상반기 히트한 영화 ‘마파도’에서 조용한 섬마을에 평지풍파를 일으키는 장본인 장끝순 역으로 열연을 펼쳤던 배우라는 걸 알아차렸을 것이다. 탄탄한 연기력을 바탕으로 충무로와 여의도에서 ‘될성부른 떡잎’으로 서서히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있는 서영희(25).KBS 2TV가 오는 11일부터 ‘부모님 전상서’ 후속으로 내보내는 주말 드라마 ‘슬픔이여 안녕’(연출 문보현 김형석·극본 최현경)을 통해 본격적으로 안방 문을 두드린다. 단막극 등의 경험이 있지만, 고정적으로 브라운관에 얼굴을 비추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주인공 가운데 한 명인 박선영의 친구이자, 패밀리 레스토랑 직원 민주로 나와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상을 밝게 살아가는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다. 이 드라마는 강남길 김일우 이종원 오연수 강부자 한진희 장용 윤여정 견미리 이혜숙 최란 안정훈 양정아 등 중견 연기파들이 대거 포진한 점이 특징. 서영희는 “마파도에 이어 대선배님들과 함께 하게 돼 행운”이라면서 “긴장도 되지만, 즐겁게 배우며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내세우기 부끄럽다.”며 손사래를 치지만, 대학로 연극 무대에서 쌓았던 경험이 그의 자산이다. 보석 디자이너를 꿈꾸며 미술 공부를 하던 그는 고등학교 3학년 때, 학전 김민기 대표가 연출한 록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의 폭발적인 열정에 반해 삶의 전환점을 찾게 됐다. 늦깎이로 겁 없이 연기 공부에 뛰어들었다. 혼자 오디션을 보러 다니는 등 ‘맨땅에 헤딩’식으로 도전에 도전을 거듭했다. 동국대 연극과 1학년이던 1999년 역시 김민기가 연출한 록 뮤지컬 ‘모스키토’로 연기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이후 박광정의 연극 ‘저 별이 위험하다’ ‘진술’ 등으로 무대에 올랐다. 발걸음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2003년 조연을 맡았던 ‘클래식’ ‘질투는 나의 힘’이 연달아 개봉하며 신고식을 치렀고, 이듬해 ‘라이어’에서 주진모의 첫 번째 부인 역으로 색깔 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담백한 느낌이 나는 서영희의 연기를 본 사람들은 편안하고 자연스럽다는 말을 많이 한다. 이렇듯 실력을 인정받으며 녹록지 않은 이력을 만들어 가고 있지만, 대중적인 인지도를 얻어가는 데는 다소 시간이 걸리고 있는 편. 그는 “인기에 연연하지는 않는다.”면서 “연기자로 오래 갈 수 있는, 제대로 선택된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구쟁이 같은 표정으로 생각에 잠기더니 “그래도 더 바빠지고 싶은 게 소원”이라며 까르르 웃음을 터뜨렸다. 임창정과 알콩달콩 부부로 호흡을 맞추고 있는 로맨틱 옴니버스 영화 ‘내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일주일’도 올 가을 개봉할 예정이다. 서영희는 “외모보다는 연기력으로 팬들의 기억에 오래 남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오심도 경기의 일부

    “아까 1회에 이만수랑 무슨 이야기 했어요?” “아! 그때? 초반에 스트라이크 존이 형성되지 않아 스트라이크를 몇 개 놓쳤거든. 그런데 만수가 계속 툴툴거리잖아. 그래서 엉덩이를 한번 차주고 나도 놓친 거 알고 있다고 그랬지.” 20년 전 해태-삼성의 광주경기 후 심야 포장마차에서 그날 경기의 주심이던 황석중 심판과 기록원이던 필자가 나눴던 대화다. 야구 심판은 컨디션이 좋은 날은 최초의 공부터 스트라이크와 볼의 구분이 명확하게 보인다. 컨디션이 나쁜 날은 경기 끝날 때까지 스트라이크 존의 감각이 살아나지 않아 애를 먹는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베테랑 투수는 감지하고 확실한 스트라이크를 던지려고 애쓴다. 스트라이크 존이 잡히지 않았다는 것은 엄격히 따지면 오심이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나 투수는 물론이고 감독들도 대충 이해하고 넘어간다. 지난달 28일 LG-삼성의 대구 경기에서 LG는 1-4로 뒤진 4회초 이병규의 몸에 맞는 공과 마테오의 안타로 추격의 기회를 잡았다. 다음 이종열이 중견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를 쳤다. 타구를 잡은 박한이는 1루 주자 마테오의 3루 진루를 막으려고 3루에 공을 던졌으나 더그아웃으로 공은 굴러들어갔다.‘볼데드’가 되었고 이종열은 2루에 머물렀다. 양팀 감독이나 심판 모두 아무 말없이 경기를 진행시켰지만 여기에 오심이 있었다. 송구가 더그아웃에 들어가는 경우 타자를 포함한 주자에게는 2개의 루가 주어진다. 문제는 어디서부터 2개의 루를 주느냐다. 내야수 최초의 송구가 더그아웃으로 들어갔다면 투구 당시의 루를 기준으로 한다. 그러나 악송구 당시 타자가 1루를 밟았다면 타자에게는 1루에서 2개 루, 즉 3루까지 진루토록 한다.TV중계 화면을 보면 박한이의 송구 당시 이종열은 1루를 밟았다. 중견수가 공을 던지는 순간 타자와 주자의 위치를 모두 확인하기는 매우 어렵다. 대부분 외야수 정면으로 떨어지는 안타는 야수가 공을 잡는 순간 타자가 1루를 밟지 못한다. 이런 고정관념이 오심의 원인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르고 지나쳐 오심은 묻혀버렸다. 1루에서 두 번이나 오심을 범해 사퇴 소동까지 빚은 세이프나 아웃 판정에 대해 대부분의 팬들은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이다. 누가 보아도 분명하고 쉬운 판정을 틀렸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이종열을 3루에 보내지 못한 판정은 아주 어려우므로 이해해 주어야 하는가? 심판에게는 어려운 판정이나 쉬운 판정이나 똑같이 어렵다. 오히려 판정과 관련된 큰 사고는 쉬운 상황에서, 그리고 홈 플레이트보다는 루에서 일어난다. 아마도 주심을 볼 때보다 긴장을 덜한 탓일 게다. 오심을 완전히 없애지는 못한다. 그리고 오심은 경기의 일부로 받아들여져야 한다. 하지만 오심은 반드시 줄여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와 물리학

    메이저리그의 7대 커미셔너인 바틀렛 지아매티는 초대 커미셔너인 랜디스 판사와 공통점이 있다. 구단주들에게 쫓겨나지 않는 유이한 커미셔너이며, 둘 다 죽을 때까지 그 자리를 지켰다. 차이점이라면 랜디스 판사는 24년이란 오랜 기간을 재임했고 지아매티는 불과 2년에 그쳤다는 것이다. 임기가 짧다 보니 눈에 띄는 업적이나 실책이 없었다. 다만 예일대 시절 동료이던 물리학자 로버트 아데어 교수에게 부탁해 ‘야구 물리학’이란 책을 발간해 야구 발전에 큰 도움을 줬다. 콜로라도 로키스의 홈구장인 쿠어스필드는 타자에게 가장 유리한 곳으로 유명하다. 로키스의 홈페이지는 해발 1600m인 쿠어스필드에서는 거의 해면 높이인 양키스구장에서 400피트를 날아가는 타구가 440피트를 날아간다고 설명하고 있다. 고도가 높아지면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그만큼 공기 저항이 줄어든다. 이 설명은 바로 아데어 교수가 쓴 야구 물리학에 실린 내용이다. 타자가 친 타구의 비거리가 1% 늘어나면 홈런의 확률은 7% 증가한다. 몇 밀리미터의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미묘한 경기, 야구에서 40피트는 천당과 지옥 차이다. 국내에서는 대구구장이 타자에게 가장 유리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타자에게 왜 유리한지에 대해 ‘야구 물리학’은 의문을 풀어주었다. 대구구장은 국내 다른 구장보다 고도가 높다. 정확한 고도는 확인하지 못했지만 주변 지역인 동성로의 고도는 해발 40m다. 다른 구장들이 거의 해면과 같은 높이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타자에게 유리하다. 또 파울지역이 가장 좁아 타자가 파울플라이로 아웃될 확률이 가장 적은 구장이다. 그러나 이런 요소들보다 큰 영향을 주는 것은 전형적인 분지 지역인 대구의 무더운 기후다. 기온이 올라가면 공기 밀도가 낮아지며 저항이 적어진다. 삼성은 프로야구 출범 이래 팀 득점 1위를 12번, 타율 1위를 9번, 홈런 1위를 10번 했다. 그런 기록을 세울 수 있었던 데는 이만수, 이승엽 등 홈런타자들의 덕도 있지만 구장의 영향이 가장 컸다. 그러면 팀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긍정적이었을까?그렇지 않다. 특히 한국시리즈에서의 잦은 실패는 가장 유리한 구장에서 습관이 붙은 삼성 타자들이 가장 불리한 잠실구장에서 경기를 많이 해야 했던 것도 원인이 됐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이사람] 신생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이희진 사장

    [이사람] 신생 케이블채널 엑스포츠 이희진 사장

    조금 부풀려 이야기하자면, 그가 없었으면 2002년 한·일월드컵에서 세계를 놀라게 했던 붉은 악마의 길거리 응원은 성사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부활한 코리안 특급 박찬호와 함께 주가를 올리고 있는 신생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엑스포츠(Xports)의 이희진(40) 사장.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그는 KBS MBC SBS 등 국내 지상파 3사를 제치고,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직접 중계권을 사려 했다. 하지만 막대한 비용 부담이 문제였다.FIFA와 작성해 나가던 계약서를 그대로 지상파 3사에 넘기고 말았다. 이 계약서에는 ‘퍼블릭 뷰잉(Public Viewing)’이라는 추가 권리도 담겨 있었다. 이는 전광판이나 폐쇄회로(CC)TV 등을 통해 경기를 옥외에서 내보낼 수 있는 권리. 이 조항이 국내 기업의 홍보 마케팅, 한국대표팀의 선전과 맞물려 시너지 효과를 발휘했다. 서울 광화문을 포함해 전국 방방곡곡을 붉은 물결로 물들인 길거리 응원이라는 월드컵 사상 초유의 역사가 이뤄질 수 있었다. 월드컵을 공동 개최한 일본은 어땠을까. 이 권리가 FIFA측에 있었기 때문에, 한국처럼 대대적인 길거리 응원이 생겨나지 못했다. “계약이 2006년까지 유효하기 때문에 내년에도 대대적인 붉은 악마의 물결이 재현되지 않을까요?” ●돈키호테 또는 봉이 김선달? 이 사장은 올해 초 스페인 한국 교포 기업가의 지원을 받아, 지상파 3사를 따돌리고 4년 동안의 메이저리그 독점 중계권을 따냈다. 가격은 약 4800만 달러(약 470억원) 정도. 지난해 박찬호를 비롯, 한국 메이저리거들과 일본에 진출한 이승엽의 성적이 신통치 않았기 때문에 주변에서는 무모한 도박으로 여겼다. 한편으로는 중계권료를 높였다는 비난도 나왔다. 이 사장을 두고, 돈키호테 또는 봉이 김선달이라는 말도 일었다. 원래는 지상파와 케이블 등에 재판매할 계획이었지만, 지상파에서 중계를 꺼려하자, 자체 채널인 엑스포츠를 덜컥 만들게 됐다. 이제 케이블 신규 채널로 개국한 지 한달 반이 조금 넘은 상태. 벌써 가입자 수가 1000만(총 가입자 약 1200만)을 훌쩍 뛰어넘었다. 전무후무한 일이다. 시청률도 200여개 케이블 채널 가운데 최고 2위까지 뛰어오르는 등 당초 예상을 깨고 고공 비행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박찬호와 최희섭의 상승세가 이러한 비상에 뒷바람이 된 것은 사실. 하지만 이 사장은 “지난해 한국 메이저리거들이 바닥을 쳤을 때도 메이저리그 국내 중계는 이윤을 남겼다.”면서 “무모한 도전이 아니라, 사업상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또 “환율이 떨어졌기 때문에 앞으로 발생할 환차익을 고려하면 중계권료를 턱없이 비싸게 주고 산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메이저리그 중계만 밀고 나갈 생각은 없다. 앞으로 지상파를 비롯해 DMB 등 여러 매체를 통해 시청자들에게 메이저리그 경기를 전달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 다매체 시대를 맞아 콘텐츠를 다양화하고, 품질을 높이는 것만이 호황을 유지하는 길이라는 게 그의 생각이다. 이 달 말부터 세계 3대 메이저 종합격투기대회의 하나로, 미국에서 열리는 UFC(Ultimate Fight Championship)도 방송, 콘텐츠의 다변화를 꾀한다. 또 연말에는 메이저리그 올스타팀을 초청, 국내 프로야구 올스타팀과 경기를 벌이는 이벤트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내년 3월 예정된 야구 월드컵의 국내 방송 배급권을 따낸 상태. 그는 “올해에는 1·4분기 영업이 없어서 적자가 나겠지만, 채널 영업으로 2년 만에 흑자를 낼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좌충우돌 스포츠 마케팅 수업 배구 농구 등 스포츠를 즐겼지만, 처음에는 스포츠 시장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국 외국어대학 영어과를 졸업하고 사회에 첫 발을 디딘 것도 91년 KBS영상사업단을 통해서다. 원래는 기자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당시 해외로부터 영화나 만화, 다큐멘터리 등을 사들여 편성하는 일을 맡았다. 스포츠와 운명적인 만남을 가지게 된 것은 97년. 박찬호가 풀타임 메이저리거로 승격했고,KBS가 독점 중계했다. 그리고 이 계약을 이 사장이 담당했다. “스포츠 마케팅이 막 움트기 시작할 때였습니다. 무엇인가 새로운 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는 생각이 번뜩 들더라고요.” 이 때부터 이력서가 화려하게(?) 채워졌다. 다국적 스포츠 마케팅사인 IMG에 들어가 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수업을 쌓기 시작했다.IMG 한국 지사장까지 지낸 뒤에는 미국에 모기업을 둔 Sports.com이라는 인터넷 미디어 회사로 옮겼다. 이후 그의 발걸음은 홍콩 NBA지사를 거쳐, 창업의 길로 이어지게 된다. “주변에서 너무 쉽게 직장을 바꾸는 것이 아니냐고 말리기도 했지만, 스포츠 마케팅이라는 커다란 틀에서 여러 가지를 배워 보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국 프로축구 K-리그를 일본 등 해외에 판매하기도 했고, 국내 종합 격투기대회 스피릿MC도 만들어 내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어려웠던 시절도 많았다.2000년 한 때 나스닥에 상장되기도 했던 Sports.com에서는 모기업의 지원이 끊어지며, 자신이 직접 채용했던 직원들을 눈물을 머금고 집으로 돌려보내는 아픔을 겪었다. 또 2003년 3월에는 브라질 축구올스타팀을 초청, 경기를 벌였지만 관중 동원에 실패하며 목돈을 까먹고 휘청거리기도 했다. 하지만 제대로 된 스포츠마케팅을 해보자는 일관된 생각에 다시 일어설 수 있었다. “사실 운이 좋았습니다. 지상파 방송사의 경험을 시작으로 다양한 곳에서 감각을 키울 수 있었으니까요. 구매자로, 때로는 판매자나 개인 사업자 등 여러 관점에서 스포츠를 바라보게 됐습니다.” 이 사장은 국내 인구의 70∼80% 이상이 케이블 등을 접하는 상황에서 지상파도 여러 매체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고 여기고 있다. “물론 올림픽이나 월드컵 등 큰 대회는 지상파가 담당해야 합니다. 하지만 새로운 미디어가 속속 출현하고 있는 가운데 지상파가 타 매체에 대한 도움을 꺼리는 등 오히려 각 매체 사이의 벽이 견고해지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이 사장의 궁극적인 목표는 스포츠와, 이를 방송하는 채널, 그리고 기업으로 이어지는 커뮤니케이션의 중간 역할을 하는 것이다. 또 한국 기업들이 스포츠를 징검다리 삼아 세계로 진출할 수 있는 통로를 활성화시키는 데에 꿈을 두고 있다. ■ 이희진사장 프로필 ●1965년 서울 출생 ●서울 문창초-신림중-문일고-한국외대(영어과)졸업 ●부인 임지희(36)씨와 1녀 ●1991년 KBS영상사업단 입사 ●1997∼2000년 IMG 한국지사 근무 ●2000년 미국프로농구(NBA) 홍 콩 지사, 인터넷미디어사 Sports.com 근무 ●2001년∼ 스포츠마케팅사 SNE 사장·2005년 스포츠전문 케이블 채널 Xports 및 스포츠마케팅사 IBsports 사장 글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사진 이언탁기자 utl@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공과 유체역학

    투수가 던지는 공은 수십여 가지의 명칭으로 불리지만 물리학, 특히 유체역학의 관점에서 보면 공이 회전하는 것과 회전하지 않는 것 두 가지로 단순화된다. 투심 패스트볼과 포심 패스트볼, 스플릿핑거 패스트볼, 컷 패스트볼 등의 이름에서 알 수 있듯 패스트볼은 모두 회전하는 공이다. 회전하지 않는 공은 너클볼뿐이다. 야구공의 실밥은 공의 표면을 거칠게 해서 공기 저항을 줄이고 일정한 방향으로 회전하기 좋게 만들어준다. 야구 규칙은 야구공을 만드는 방법을 ‘공은 코르크와 고무 또는 이와 비슷한 재료로 만든 작은 심에 실을 감고, 흰색의 말가죽 또는 쇠가죽 두쪽으로 이를 싸서 단단하게 만든다. 중량은 141.7∼148.8g, 둘레는 22.9∼23.5㎝로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그러나 제조업자에게는 주어지는 지침은 좀 더 자세하다. 한국의 경우엔 공의 반발력에 중점을 두지만 메이저리그 공인구 제조업자는 공에 감는 실을 처음에는 청회색의 모직실로, 다음은 흰색의 모직실로 감고 마지막은 가는 면실로 감아야 한다. 많은 야구 선수를 울고 웃게 만드는 주범인 실밥은 108개의 한 쌍, 즉 216개가 되어야 한다. 표면이 매끄러운 물체가 공기 저항을 덜 받을 것 같지만 실제는 반대다. 탁구공보다 골프공이 더 잘 날아가는 것에서 알 수 있듯, 표면이 거친 물체가 공기 저항을 덜 받는다. 시속 60㎞ 이하에서 표면에 관계없이 야구공 크기의 공기 저항계수는 0.5이지만 투수가 던지는 평균 속도인 140㎞에서는 완전히 거친 표면의 공은 저항계수가 0.1까지 떨어진다. 실밥으로 표면의 일부만 거칠게 만든 야구공은 0.3정도까지 저항계수가 떨어진다. 따라서 실밥을 많이 잡고 던지면 공은 빨라진다. 흔히 우리가 직구라고 부르는 포심 패스트볼은 4개의 실밥 선을 잡는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박찬호가 최근에 던지는 투심 패스트볼은 실밥 선을 두 개만 잡고 던진다. 투심은 포심보다 거친 표면, 즉 실밥이 적은 쪽으로 회전하기 때문에 스피드가 떨어지며 공을 컨트롤하기가 더 어렵다. 대신 변화는 더 심하다. 따라서 투심을 던지는 투수들은 타자가 치기 어렵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컨트롤과 스피드를 희생한다. 투수가 던지는 공은 유체역학의 원리에 따라 변하지만 그렇다고 투수가 유체역학 공부를 할 필요는 없다. 그 시간에 연습을 더 하는 게 당연히 도움이 된다. 팬 역시 유체역학을 몰라도 야구를 재미있게 볼 수 있지만 알고 보면 더욱 재미있을 것이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하프타임] 대한체육회, 부장급 2명 모집

    대한체육회가 최근 신설된 스포츠마케팅부와 스포츠 의·과학부장 등 부장급 간부사원 2명을 공개 모집한다.23일까지 서류를 접수하고 심사와 면접을 거쳐 이달 말 최종 합격자를 발표할 예정. 문의는 (02)420-4210 또는 홈페이지(www.sports.or.kr)에 접속하면 된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의 산증인 ‘야구 기자’

    1989년 7월19일,MBC 청룡과 OB 베어스의 잠실 경기의 공식기록원이던 필자는 지금까지도 기억에 남는 판정을 내렸다.1회초 청룡의 2번타자 윤덕규의 타구가 불규칙 바운드를 일으키며 2루수 어깨를 맞고 옆으로 튀어나갔다. 타자는 당연히 1루에 세이프. 불규칙 바운드이긴 했지만 몸으로 각도만 잘 잡으면 잡을 수 있었던 타구로 생각한 필자는 2루수 실책으로 판정을 내렸다. 그런데 문제는 김광수가 그날까지 2루수로서 64경기 연속 무실책 기록을 이어오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안타로 판정을 했다면 그의 대기록은 상당 기간을 더 이어질 수 있었다. 전광판의 에러 표시등에 불이 켜지자 기록실 옆의 창문이 세차게 열렸다. 기록실 옆은 기자실이 있었다. 창문을 연 사람은 스포츠서울의 이종남 기자.“야! 그게 에러야?” “그렇게 봤는데요?” “그래? 알았어!” 창문이 열릴 때보다 더 세게 닫혔다. 다음날 신문에는 기록원의 잘못으로 선수의 대기록이 중단되었다는 기사가 대문짝만 하게 실렸다. 메이저리그의 초창기에 공식기록원은 야구 기자가 겸직하던 직책이었다. 최초의 공식기록원은 야구 기자로도 최초이던 헨리 채드윅이 맡아서 타율이나 방어율 등 요즘 야구의 기록법을 창안해 냈고 신문에 박스스코어를 게재하기 시작했다.19세기말의 역사다. 채드윅은 저널리즘을 통해 야구를 보급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최초의 야구규칙서 출판, 최초의 박스스코어 게재, 최초의 야구 가이드북 발간 등을 시작한 그는 1938년, 창립 2년차인 메이저리그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영국 출신인 채드윅은 어릴 때 크리켓을 즐겼다. 언론인 출신의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이민 온 그는 신혼 여행길에 뉴저지의 엘레지안 필드에서 진행 중인 초창기의 야구 경기를 보고 그 매력에 흠뻑 빠져들었다. 그때부터 야구 기자를 천직으로 선택한 그는 뉴욕 클리퍼, 뉴욕 트리뷴, 스폴딩 가이드의 기자와 편집장을 거치며 언론을 통한 야구 보급에 일생을 바친다. 김광수의 실책 판정을 매섭게 질책했던 이종남 기자는 한국 프로야구에서 채드윅과 같은 역할을 했다. 스포츠서울의 창간 멤버로서 박스스코어보다 더욱 상세한 ‘땅표’를 최초로 게재했다. 초임기자 시절에 ‘야구산업사’라는 거창한 이름의 출판사를 차려 ‘스탠드의 명심판’이라는 책을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20여권에 달하는 야구 서적을 출간했다. 야구 기자로서 많은 후배 기자들은 물론이고 필자처럼 다른 분야에 있는 사람들까지 챙기고 야단치며 키워낸 그의 공헌은 채드윅 이상이다. 최근에 출간한 ‘인천야구사’는 신문사의 경영진으로서 바쁜 시간을 틈내 병마와 싸우면서도 저술해냈다. 지금은 일선에서 은퇴했지만 하루 빨리 쾌차하길 기원한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부시와 레인저스 구장

    최근 국내 고위 공직자 몇몇이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자리를 내놓았다. 반면 6억원 정도를 부동산에 투자해 10년 만에 무려 25배의 수익을 올린 해외 공직자도 있었지만, 그는 당당히 최고 공직에 다시 올랐다. 현 미국 대통령인 조지 W 부시가 그 주인공. 부시는 1989년 공화당을 지지하던 당시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피터 위버로스가 힘쓴 덕분에 박찬호가 뛰고 있는 텍사스 레인저스의 군소 주주가 됐다. 투자한 돈은 정확하게 60만 6302달러. 부시를 꼬드긴 위버로스는 텍사스에 뿌리를 둔 부시가 주주에 포함돼야 구단을 다른 곳으로 옮기지 않을 거라는 핑계를 댔다. 당초 부시가 확보한 지분은 1.8%. 하지만 대주주들은 부시 가문의 정치적 영향력을 이용하기 위해 10%의 지분을 더 얹어 주었다. 새 구장을 안 지어 줄 경우 다른 도시로 옮긴다고 협박, 비용 1억 9100만달러 가운데 1억 3500만달러를 자치단체에 부담시켰다. 1990년 이후 새로 건설된 프로구장은 모두 72개로 건설비 200억달러 가운데 3분의2가 공공자금이다. 따라서 대부분의 구장은 해당 자치단체 소유다. 그러나 레인저스만큼은 구단주 소유였다. 새 구장 덕분에 레인저스는 1998년 새 구단주에게 2억 5000달러에 팔렸고, 부시는 1490만달러를 자기 몫으로 챙겼다. 1990년대 부시를 비롯한 구단주들이 연고지 이전을 들먹일 때 후보지는 플로리다였다. 지금까지 메이저리그 단골 스프링캠프지만 지난 93년까지는 빅리그팀이 없었다. 주민들의 숙원사업이던 메이저리그팀 유치는 1960년 이후 26개팀으로 늘기까지 거푸 다른 주에 빼앗겼다. 더욱이 경쟁 도시 마이애미와 탬파는 팀 유치를 위해 골육상쟁을 벌이기도 했다. 결국 마이애미가 1993년 팀 유치에 성공, 플로리다 말린스를 창단하자 탬파 주민의 설움은 더욱 복받쳤다. 마이애미가 미식축구 경기장을 야구·축구 겸용구장으로 쓰겠다고 한 데 견줘 최신식 전용 돔구장을 미리 지어 놓고도 유치에 실패했기 때문. 탬파 주민들의 비원은 1998년 탬파베이 데블레이스가 창단되면서 풀렸다. 하지만 탬파 주민들은 이미 낡아버린 돔구장을 수리하느라 공사비에 맞먹는 비용을 세금으로 또 부담해야 했다. 팀 성적은 창단 이후 6년 연속 꼴찌였고, 지난해 처음으로 꼴찌에서 2등을 했다. 한국에서든 미국에서든 경기장은 엄청난 세금을 들여 건설된다. 마이애미가 탬파보다 돈이 없어 아직까지 미식축구와 야구를 한 구장에서 하는 건 아니다. 다만 축구장이든 야구장이든 국민들의 세금이 많이 투입되는 만큼 보다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이 좋을 듯싶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롯데팬의 독특한 응원문화

    볼카운트 2-2, 주자 2·3루의 기회다. 투수가 던진 높은 커브를 타자가 받아친다. 타구는 우중간으로 날아가고 ‘와’하는 관중의 함성이 터진다. 그러나 타구는 미리 방향을 예측한 중견수가 겨우 세 발짝만 움직여서 손쉽게 잡아낸다. 관중의 함성은 ‘에이’하는 탄식으로 바뀐다.‘와’에서 ‘에이’로 바뀌는 시간은 관중들의 관전 경력을 보여준다. 필자의 기억으론 이 시간이 가장 짧았던 구장이 과거 부산의 구덕구장이다. 다른 구장은 타구가 정점에서 내려온 다음 그 자리에 수비하는 중견수가 있음을 보고 실망한다. 심한 곳은 혹시 공을 떨어뜨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에서인지 중견수가 공을 잡을 때까지 함성이 계속된다. 그러나 구덕 팬들은 타구가 정점에 이르기도 전에 잡힐 것을 미리 알고, 실망의 탄식소리를 내뱉는다. 프로야구 초창기에는 홈팀이 질 경우 관중의 소요사태가 염려될 정도로 야구 자체보다는 팀의 승패에 목을 맨 관중(야구팬이 아닌)들이 상당수 있었다. 상대팀은 물론 심판들도 관중이 다 빠져나갈 때까지 숨어 있어야 했다. 그러나 구덕구장에서는 홈팀이 지더라도 상대팀이나 심판들이 마음 놓고 경기장을 나올 수 있었다. 롯데가 홈구장을 사직으로 옮긴 다음 이런 ‘야구도사’ 팬들의 비중은 줄었지만 독특한 응원문화를 개발해 전국으로 확산시켰다. 파도타기 응원은 세계적으로 번졌다. 이전 파도타기 응원은 연고전식으로 리더가 있는 응원에서나 가능했다. 관중들이 자발적으로 파도를 탄 것은 사직 팬들이다. 보스턴이나 시카고의 팬들은 상대팀이 친 홈런공은 구장으로 다시 던져준다. 상대팀이 친 공을 갖지 않는다는 자부심의 표현이다. 하지만 부산 팬들은 그 이상의 좋은 문화를 만들어냈다. 파울볼이 관중석으로 날아오면 서로 잡으려고 싸우는 것은 똑같다. 하지만 누가 잡더라도 주변 관중들은 ‘아 주라!’를 외친다. 어린이에게 공을 선물하라는 압력이다. 부산의 골수팬들은 인기 경기의 입장권을 확보한 다음에는 구장에 들어가기를 서두르지 않는다. 주변의 ‘먹자 골목’에서 그날 경기를 예상하며 즐기다 시간에 임박해서야 들어간다. 그들은 야구장 안이라면 구태여 자리를 가리지 않고 즐길 줄 안다. 이밖에도 신문지나 야간 경기에서 라이터를 이용한 응원은 모두 부산이 원산지다. 이런 부산 팬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보스턴 레드삭스나 시카고 컵스의 팬들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 매일 “다시는 안 오겠다.”고 욕하며 경기장을 떠나지만 다음날 멀쩡하게 응원하는 한신 타이거스 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그러나 아무리 열성 팬이라도 1997년부터 8년간 6년을 꼴찌하는 팀 경기에 계속 와달라고 하기에는 염치가 없다. 올시즌에는 어느 팀과도 해볼 만하다. 경기력의 부활과 함께 사직의 독특한 응원도 다시 살아나기를 기대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

    야구는 통계의 스포츠라 불릴 정도로 다양한 숫자가 생산된다. 그러나 너무 다양한 통계 탓에 실제 경기력을 측정하는 데 혼선을 일으키는 경우도 많다. 대표적인 것이 투수의 승패 기록이다. 투수의 승패는 팀 승패와 100%의 상관관계를 갖는다. 그렇지만 한 경기의 승패가 투수 한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고 여기는 것은 무리다. 이긴 팀에서 한 명의 투수가 완투를 했다해도 상대보다 많은 득점이 필요하므로 투수의 공로는 아무리 많아야 50%다. 더구나 상대 팀이 공격을 할 때도 점수를 적게 주려면 8명의 야수가 있어야 한다. 이를 감안하면 경기에서 투수가 승패에 미치는 비중은 50%보다 적다. 그나마 투수는 방어율과 투구 횟수라는 평가자료가 있어 경기력을 측정하는데 도움을 준다. 심각한 것은 타자부문이다. 타자의 평가자료로 가장 많이 활용되는 것은 타율 타점 득점이다. 대개 타율이 높은 타자보다 타점이 많은 타자가 공헌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타율은 높은데 타점이 적은 선수는 쓸모없을 때만 잘 치고, 정작 점수를 필요로 하는 순간에는 보탬이 되지 않는다고 비난한다. 이 주장이 옳다면 타율은 점수차가 큰 경우의 타율과 점수차가 적을 경우의 타율이 믿을 만할 정도로 차이가 나야 한다. 그러나 지금까지 한국 프로야구의 통계를 보면 그런 선수는 발견되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통계를 연구한 결과도 같다. 비슷한 타율임에도 타점이 많은 선수와 적은 선수가 생기는 원인은 앞선 타자들의 출루율에 있다. 약한 타자들도 득점권에 주자가 있는 기회만 자주 만나면 타점이 많다. 결국 타점은 타자의 팀 공헌도를 나타내는 자료가 아니라 앞선 타자들이 얼마나 누상에 많이 나갔는가를 보여주는 자료일 따름이다. 야구통계학자들은 이런 오류를 시정하려고 여러 방법을 만들어냈다. 안타 2루타 3루타 볼넷 등 각 항목에 가중치를 주는 방법에서부터 복잡한 행렬을 이용해 타자의 공헌도를 수치화하는 방법까지 개발됐다. 가장 참신한 발견은 팀 득점은 출루율과 누타수의 곱과 같다는 것이었다. 이것을 발견한 야구통계학자 빌 제임스는 타자 개인을 평가하는데도 이를 활용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를 타자가 창조한 득점인 RC(Runs Created)라고 불렀다.RC는 계산이 간단하고 이해하기 쉬웠지만 곱셈을 동원해야 하므로 널리 활용되지는 못했다. 이런 역사를 거쳐 나온 통계가 OPS다. 계산법은 간단하다. 출루율과 장타율을 더하면 된다.RC만큼 정확하게 타자를 평가하지는 못하지만 계산이 쉽다는 점에서 인기를 끈다. 보다 정확한 타자의 평가를 위해서 OPS는 공식 기록 항목으로 채택되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MLB] 박찬호 ‘씽씽投’

    박찬호(32·텍사스 레인저스)가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코리안 특급’으로 부활했고, 최희섭(26·LA 다저스)은 이적 후 첫 홈런을 폭발시켰다. 14일 미국프로야구 텍사스 레인저스-LA 에인절스의 경기가 열린 텍사스의 홈구장 아메리퀘스트필드. 혼신의 투구를 펼치던 박찬호가 7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서자 홈 관중들은 뜨거운 기립박수로 ‘돌아온 에이스’를 반겼다. 시즌 두번째 선발 경기에서 6과 3분의2이닝 동안 삼진 6개를 솎아내며 5안타 1볼넷 3실점으로 막아 시즌 첫 승을 거머쥔 그에게 더 이상의 야유는 어울리지 않았다. 첫 등판한 지난 9일 시애틀전에서 승패 없이 4안타 3실점으로 호투했던 박찬호는 이날 최고 구속 150㎞를 찍으며 105개의 공을 뿌렸고, 방어율을 4.76에서 4.38로 낮췄다. 벅 쇼월터 텍사스 감독이 “최악의 상대를 맞아 뛰어난 피칭을 했다.”며 극찬할 만큼 박찬호의 투구는 빼어났다. 커브와 투심패스트볼을 적절히 섞어가며 절묘한 스피드 조절로 타자의 타이밍을 빼앗았다. 또 볼넷을 단 1개만 허용, 고질적인 제구력 문제점도 드러내지 않았다. 무리하게 힘으로 밀어붙이다 볼넷과 홈런을 남발하던 종전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특히 타자 눈 높이에서 폭포수처럼 떨어지는 낙차 큰 커브는 박찬호의 ‘킬러 군단’인 블라디미르 게레로-개럿 앤더슨-스티브 핀리를 잇는 상대 클린업트리오를 9타수 1안타로 꽁꽁 묶는 ‘특급 처방전’이었다. 1회를 삼자범퇴로 상큼하게 출발한 박찬호는 2회 앤더슨과 핀리, 올랜도 카브레라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괴력을 발휘했다.3회 2사까지 퍼펙트 행진을 벌이던 박찬호는 숀 피긴스에게 뜻밖의 우월 1점포를 맞았지만, 이후 곧바로 안정을 찾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버텼다. 박찬호가 호투하자 팀 타선도 힘을 실어주었다.1-1로 맞선 5회 2사 만루에서 마이클 영이 통렬한 중월 ‘싹쓸이’ 3루타를 터뜨렸고, 마크 테세이라의 1타점 2루타가 이어져 단숨에 5-1로 달아났다. 박찬호는 7회 연속 3안타로 2실점하며 6-3으로 앞선 상황에서 마운드를 내려왔고, 이후 불펜 투수들이 난조를 보였지만 텍사스가 7-5로 승리를 지켰다. 한편 최희섭은 이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홈경기에 2번타자 겸 1루수로 선발 출장해 1회 중전 안타에 이어 3회 마수걸이 홈런으로 4타수 2안타를 기록, 회복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콜로라도 로키스의 김병현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원정경기에서 1-1로 맞선 7회에 등판해 2안타 4볼넷 4실점하며 첫 패전의 멍에를 썼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찬호 일문일답 “제구력에 신경 써 던졌다.” 박찬호는 14일 홈에서 천적 LA 에인절스를 제물로 첫 승을 따낸 직후 이같이 말하며, 그동안 연패와 홈구장 부진에 대한 마음고생을 훌훌 털어버렸다. 홈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소감은. -매우 좋았다. 나를 구원한 론 메이헤이가 숀 피긴스를 삼진으로 잡아낼 때에는 짜릿하기도 했다. 오늘 피칭에 만족하나. -낮은 스트라이크 존을 잘 이용했고 커브볼과 체인지업도 좋았다. 공의 무브먼트에 대해 이해를 했다. 스피드보다는 제구력과 공의 무브먼트가 어떻게 피칭에 영향을 주는지 깨달았다. 팀이 4점을 뽑은 뒤 심리적으로 편해졌나.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했다.6회초 대런 어스대트에게 어이없이 볼넷을 허용했지만 크게 신경쓰지 않았고 곧바로 제자리를 찾았다. 텍사스 입단 이후 최고의 피칭이라고 생각하는가. -그건 잘 모르겠다. 퀄리티 피칭을 했고 개막 후 두 경기 연속 잘 던졌다는 사실에 만족한다. 예전에 비해 제구력이 크게 향상됐는데. -예전에는 100% 힘으로 던졌으나 지금은 80%만 힘에 의존하고 공의 움직임과 제구력에 신경쓴다. 공의 움직임이 좋은 상황에서 낮게 던질 경우 빗맞은 땅볼이나 헛스윙을 유도할 수 있다. 알링턴(미 텍사스주) 박시정특파원 charlie@sportsseoul.com ■ 에인절스전 6전7기… 4년만에 악연 끊어 박찬호는 14일 승리로 거의 4년만에 LA 에인절스와의 지긋지긋한 ‘악연’을 끊었다. 박찬호가 에인절스를 상대로 승리한 것은 LA 다저스 시절이던 2001년 6월6일 인터리그 경기. 당시 박찬호는 7과 3분의1이닝 동안 2실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그때까지만 해도 박찬호는 에인절스와의 8경기에서 3승1패, 방어율 3.31의 강세였다. 하지만 텍사스에 입단한 2002년 이후 상황은 돌변했다. 허리부상 후유증에 시달리던 박찬호는 에인절스만 만나면 오금을 못폈다.2003년부터 에인절스전에 6차례 등판했지만 단 1승도 없이 5패로 참담했다. 방어율도 무려 8.80이나 된다. 게다가 에인절스는 텍사스와 같은 아메리칸리그 서부지구 소속. 한 시즌 동안 19경기씩 치러야 하는 숙적이다. 박찬호로선 에인절스와의 악연을 끊지 않고는 결코 재기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찬호가 이날 ‘천적’을, 그것도 자신에게 야유를 퍼부어온 홈 관중들의 기립박수 속에 낚아 진정한 부활을 예고한 셈이다. 김민수기자 kimms@seoul.co.kr
  • ‘친절한 금자씨’촬영 현장

    ‘친절한 금자씨’촬영 현장

    모든 인간에겐 천사와 악마의 모습이 동시에 숨쉬고 있는 걸까. 착하고 순결해보이는 배우 이영애의 이미지 위에 섬뜩한 핏빛 붓질을 휘두른 영화 ‘친절한 금자씨’(제작 모호필름)의 촬영현장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선과 악의 이미지들이 교차하며 기이한 분위기를 발산하고 있었다. 촬영이 진행된 경기도 파주 헤이리의 아트서비스에 설치된 세트장은, 금자(이영애)가 13년간 감옥에서 복역한 뒤 나와 마련한 첫 보금자리다. 세트로 꾸며진 작은 방은 불길 같은 무늬가 이글대는 주황색 벽지에 붉은 색 이불이 시각적으로 강하게 자극했다. 친구의 도움으로 집을 구한 뒤 첫날밤 잠에 들기 전 기도를 하는 모습이 이날의 촬영분이다. 속칭 ‘미아리 드레스’라고 불리는 엠파이어 스타일의 하얀 드레스를 차려입은 이영애는 작은 방안에 무릎을 꿇고 다소곳이 앉는다. 빨간 촛대 위의 하얀 촛불이 흔들리고, 그 앞에서 의식을 치르는 사제처럼 두 손을 모으는 그녀. 고개를 숙이고 기도하다 서서히 고개를 들어 정면을 응시하는 모습은 더없이 맑고 천진해보여서 더 섬뜩하다. 대사 한마디 없는 짧은 장면이지만 자신을 감옥으로 보낸 백선생(최민식)을 향한 피비린내 나는 복수극을 펼치기 전, 금자의 상태를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촬영 뒤 모니터를 확인하던 박찬욱 감독이 한마디한다.“처녀보살 같다.”(웃음) 과장이 아니다. 양식화된 머리스타일과 드레스, 하얀색과 붉은색과 검은색이 너울대는 이미지로 ‘성스러움과 속됨’이 상징적으로 어우러졌다. 박 감독은 “한국영화 역사상 가장 좁은 아파트 세트일 것”이라면서 “지옥의 불꽃 같은 인상을 담아달라고 미술감독에게 주문했다.”고 설명했다. 이영애의 독특한 의상은 친구에게서 빌린 잠옷이고, 방안의 독특한 벽지는 무허가 미장원이었던 장소여서 그렇단다. 촬영현장에는 아사히신문, 요미우리신문, 마이니치신문, 닛폰스포츠,NHK등 일본의 23개 매체 70명과 애플데일리,TVB TV 등 홍콩의 15개 매체 40명이 국내 취재진 80명과 함께 열띤 취재경쟁을 벌였다. 홍콩 취재진은 영화사의 초청 없이 자비로 입국해 드라마 ‘대장금’으로 홍콩에서 최고 스타로 떠오른 이영애의 인기를 실감케했다. 현재 85% 정도 촬영이 진행된 영화는 4월말 크랭크업한 뒤 7월쯤 개봉할 예정이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사진 스포츠서울 김미성기자 492naya@sportsseoul.com ■천사얼굴 악마연기 이영애 산소같은 맑고 투명한 표정으로 사랑 받아온 배우 이영애(34)가 ‘친절한 금자씨’ 에서 복수의 화신으로 변신했다. 순진무구한 얼굴로 폭력과 욕설을 내뱉는 모습은, 금기를 깨는 쾌락의 극대치를 선사할 듯 싶다.“여배우로서 이런 작품 만나기 힘드니까 어려움을 감수하고 있다.”는 게 그녀가 이 작품을 선택한 이유다. 하지만 스스로도 금자의 모습에 매번 놀라움을 금치 못한단다. 촬영 뒤 모니터를 보면서 혼잣말로 “섬뜩해.”라고 했던 그녀는 “매 장면마다 나도 모르는 내 모습을 봐야하기 때문에 낯설고 놀랍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박찬욱 감독도 “이영애가 가지고 있는 복잡한 내면 풍경을 끝까지 파고들어가는 작업이라 배우로서 보람도 있겠으나 고충도 많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 감독과 그녀의 만남은 ‘공동경비구역 JSA’에 이어 두번째.“‘…JSA’같은 훌륭한 작품을 함께 하면서도 감독과 교류를 많이 못해 아쉬웠다.”는 그녀는 “그 뒤 ‘복수는 나의것’‘올드보이’를 보면서 그런 감각적이고 이전에 내가 했던 작품과 다른 작품을 하고 싶었던 차에 제안을 받아서 기뻤다.”며 웃었다. 박 감독은 “지금까지와 다른 연기를 시도하는데 거부감이나 두려움이 없다는 것이 배우 이영애의 최대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같은 일이 닥쳤을 때 복수를 하겠냐는 질문에 “그런 일이 있으면 안될 것”이라며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녀는 “그래서 감정이입이 힘들었지만, 영화의 결말에 내 생각이 많이 담겼다.”고 말했다.“여운이 있는 결말이어서, 영화가 나온 뒤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이영애의 연기뿐만 아니라 한국영화계에서도 보기 드문 영화가 될 것입니다.” 김소연기자 purple@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야구, 그 무한성에 대하여

    퓰리처상 수상자이자 저명한 야구 칼럼니스트인 조지 윌은 야구의 특성으로 무한함을 꼽는다.95m를 날아간 홈런보다 150m를 날아간 그것에 점수를 더 주지는 않지만 관중은 150m짜리 홈런을 훨씬 좋아한다. 파울 폴을 벗어난 160m짜리 타구는 펜스를 겨우 넘긴 홈런보다 오래 팬들의 기억에 남는다. 달나라까지 타구를 날려도 된다. 꿈은 항상 가능하니까. 타구의 거리뿐일까. 원칙적으로 야구에는 시간제한이나 무승부가 없다. 이론적으로는 한 경기가 영원히 계속될 수도 있는 스포츠가 바로 야구다. 선수와 팬들, 그리고 심판까지 배고픔과 졸음만 참을 수 있다면 100회를 하든,1000회를 하든 점수는 끝도 없이 나올 수 있다.100점차로 지고 있어도 심판이 경기 종료를 선언하기 전까지는 진 게 아니다. 역전승의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야구의 무한함을 거론한 조지 윌은 시카고 컵스의 골수팬이다. 지난해 보스턴 레드삭스가 월드시리즈 챔피언이 되면서 오래된 저주를 풀었다지만 컵스는 그보다 더 오랜 세월 동안 우승과 거리가 멀었다.1876년 최초의 프로야구 리그인 내셔널리그 창립 멤버로 첫 해 우승컵을 안았지만 1908년이 두 번째이자 마지막 월드시리즈 우승이었다. 하지만 시카고 컵스의 팬들은 아직도 실망하지 않고 기다린다.100년이 돼 가지만 또 다른 100년도 기다려 줄 사람들이 바로 ‘야구의 무한성’을 믿는 컵스의 골수팬들이다.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야구가 돌아왔다. 올해 한국 프로야구는 경기수를 126으로 줄이는 대신 경기 일정은 3연전 일정 체제로 복귀했고, 이닝 제한은 그대로이긴 하지만 시간제한이 철폐됐다. 완벽하진 않지만 2005년 시즌의 한국 프로야구는 본래 특성인 무한함을 살리는 방향으로 변화했다. 하지만 팬들의 기다림은 항상 조급하다.100년 가까운 세월을 기다려 준 컵스나 레드삭스 팬들만큼은 못 돼도 한신 타이거스의 팬들처럼 20년 정도의 세월은 기다리며 응원을 보내주는 자세가 필요하다. 2,3년 전의 롯데처럼 승률이 3할대라면 곤란하겠지만 지난해처럼 4할대 이상이라면 항상 기회가 있다.10경기 가운데 한 경기만 더 이기면 바로 5할대로 포스트시즌에 나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여기서 두 경기만 더 이기면 우승이다. 현재 최강으로 평가받는 삼성도 한국시리즈에서 우승하기까지는 20년이 걸렸다.1999년 한화가 우승하면서 SK는 우승을 해보지 못한 유일한 팀이 됐지만 그들은 창단 이후 겨우 다섯 시즌을 보냈을 뿐이다. 너무 팀 순위에만 목매지 말고 야구를 즐기자. 팀 성적 이외에도 야구에는 즐거움이 많다. ‘스포츠투아이’ 상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월드’ 야구대회

    야구는 역사가 비교적 잘 정리된 스포츠다. 그럼에도 몇 가지 사실에 대해서는 논란이 많다. 야구를 누가 만들었는지에 이설이 많고,‘월드시리즈’라는 이름도 그렇다. 왜 미국 팀끼리 맞붙는 경기에 ‘월드’라는 이름을 넣었을까. 시비를 좋아하는 사람은 그것이 미국인의 오만에서 비롯됐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 미국에서 월드란 단어가 최고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아메리칸’이나 ‘내셔널’이란 이름이 더 권위가 있다. 중국이 만리장성 안쪽을 ‘중화’라는 문명권으로, 그 밖의 지역을 오랑캐로 여겼던 것과 마찬가지다. 양 리그간의 포스트시즌 경기에 월드란 단어가 들어간 기원중 한 가지는 최초의 월드시리즈 스폰서를 뉴욕의 잡지인 ‘월드’가 섰기 때문이라는 설이다. 그러나 월드시리즈가 시작된 1903년부터 3년간 이 잡지에는 그런 사실이 나타나지 않는다. 월드가 들어간 기록은 1887년 발간된 야구 잡지 ‘스폴딩 야구가이드’에 나온다. 1886년 내셔널리그 우승팀 시카고와 당시 또 다른 메이저리그였던 아메리칸 어소시에이션의 우승팀 세인트루이스간에 열린 경기를 ‘월드 챔피언십’이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 잡지는 1890년판에 포스트시즌 경기는 ‘미국 챔피언십’이라고 불리는 것이 맞지만 장래 다른 국가도 참가토록 하자는 취지에서 그렇게 명칭을 붙였다고 했다. 그러면서 진정한 월드시리즈는 호주가 참가하고, 다음으로 영국이 참여할 때 이루어진다고 했다. 스폴딩 가이드가 이렇게 야구의 세계화에 앞장선 이유는 잡지 발행인이자 야구용품으로 재벌이 된 알렉산더 스폴딩이 세계화를 몸소 실천했기 때문이다. 스폴딩은 1888년 자신이 구단주인 시카고 화이트 스타킹스를 이끌고 세계를 순회하는 시범경기를 가졌다. 그러나 진정한 ‘월드’ 야구대회는 그후 100년의 세월이 지난 내년에 성사될 예정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는 메이저리그가 그럴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메이저리그도 노사분쟁 등으로 떨어진 인기를 국제화를 통해 되살려야 할 필요를 느껴 성사될 수 있었다. 최근 오는 11월 일본에서 아시아 4개국의 우승팀이 참가하는 아시안컵이 열린다는 발표가 있었다. 아시아 국가간의 야구 경기는 이미 10년 전에 추진됐었다. 야구를 국기로 하는 타이완이 프로야구 출범을 계기로 아시아프로야구연맹 창설을 제창하고 나섰으나 리그 명칭에 ‘차이니스’라는 용어가 들어가기 때문에 곤란하다며 일본이 반대한 탓에 흐지부지됐다. 한마디로 일본은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 꼬투리를 잡은 것이다. 그러나 일본도 이제는 스타의 미국 진출로 인기에 위협을 느끼자 아시안컵 창설에 적극 나섰다. 야구 국제대회는 모두 강대국의 필요성에 따라 이뤄진 것이기는 하지만, 국제화를 통해 각국의 떨어진 인기를 회복하는 기폭제가 되길 바란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약물과 맞바꾼 꿈

    롭 가리발디라는 이름의 어린 야구선수가 있었다. 그의 꿈은 메이저리그 선수가 되는 것이었다. 그런데 그는 야구 기술에서는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으나 체격이 작아 꿈을 이루지 못했다.16세가 되던 해 그는 남 캘리포니아 대학의 야구부 트레이너로부터 체격을 키우는 영양보조제를 넘겨받았다.10㎏ 정도 몸무게를 늘려 줄 것이라는 설명과 함께. 쇼핑백 두 개에 들어 있던 그 영양보조제는 스테로이드였다. 그가 24세가 되던 어느 날 부모는 그가 먹는 약이 무엇인지를 묻자 스테로이드라고 당당히 답하면서 대학이건 프로건 거의 모든 선수들이 사용하는 약이라며 복용을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그의 꿈은 0.357이라는 숫자로 끝났다. 몇 달 후 그는 자살했다.0.357은 타율이 아니라 그가 자살을 위해 훔친 권총의 구경이었다. 스테로이드 과다 복용은 어린 야구선수의 꿈을 산산조각냈다. 야구 팬들은 지난 17일 미국 의회의 스테로이드 청문회에 출석한 메이저리그 스타들의 얼굴을 보고 착잡해 했다. 자서전에서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스테로이드 복용을 폭로한 호세 칸세코, 마크 맥과이어 등 은퇴한 선수는 물론 커트 실링, 라파엘 팔메이로, 새미 소사 등 쟁쟁한 얼굴들이었다. 칸세코의 자서전이 청문회까지 열리게 된 계기가 됐지만 사실 이 사건은 2년전 한 대학 코치의 신고로 시작됐다. 자신을 육상 코치라고 밝힌 그는 도핑 방지 위원회에 몇몇 선수들이 검사에 걸리지 않는 약물을 사용하고 있다며 주사기 샘플을 보냈다.UCLA의 연구진은 이 물질이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테트라하이드로제스트리논이란 이름의 신종 스테로이드라고 분석했다. 사법 당국은 이 물질의 공급처를 수색, 각종 약물 상자를 압수했고 그렉 앤더슨이라는 트레이너 집을 뒤져 고객 명단까지 확보했다. 팬들이 충격을 받은 것은 앤더슨이 홈런왕 배리 본즈의 어릴 적 친구이며 현재도 개인 트레이너라는 사실이었다. 이후 당국은 제이슨 지암비 등 40명의 스포츠 스타들을 줄줄이 소환했다. 현재 IOC,NFL,NCAA 등 주요 스포츠 단체들은 근육 강화제 등에 대한 검사 강화와 강력한 처벌 규정을 시행하고 있었지만 지금까지 프로야구에서는 주로 마약류에만 신경을 썼다. 이런 현상은 한국과 미국이 같다. 미국은 선수 노조의 강력한 반대 때문에 도핑 테스트가 실시 된 것은 지난해부터이고, 처벌 규정도 다섯번 양성 반응이 나와야 겨우 1년간 출장정지의 솜방망이였다. 한국은 아예 이에 대한 규정이나 검사조차 없다. 병역 비리로 홍역을 치른 한국 스포츠도 미국 꼴이 되기 전에 선수들에 대한 교육과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MD의 훈수] 러닝화

    [MD의 훈수] 러닝화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한강 둔치나 공원으로 나와 조깅하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달리기는 심장과 폐에 자극을 줘 심폐 지구력을 향상시켜주고,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운동이다. 최근에는 장애우의 마라톤 완주기를 다룬 영화 ‘말아톤’이 인기를 끌면서 달리기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다. 많은 사람들이 달리기에는 특별한 도구나 복장이 필요없고 아무 운동화나 한켤레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매일 규칙적으로 달리기를 하려 한다면 몸에 맞는 달리기 용품을 착용해야 부상을 예방하고 운동의 효과를 높일 수 있다.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코 사이 10~15㎜ 여유 있어야 달리기 용품으로는 땀 배출과 통풍이 잘 되는 운동복과 러닝화, 바람의 저항을 적게 해 주는 유선형 선글라스, 충격을 완화해주는 양말 등이 있다. 이중 가장 중요한 것은 러닝화로 자신의 실력과 체형에 맞는 것을 골라야 한다. 먼저 자신의 발 유형을 파악해 보자. 평발에 가까운 사람은 쿠션이 많이 들어가 푹신한 제품은 피하는 것이 좋고, 반대로 발의 중간 부위가 많이 파인 ‘오목발’을 가진 사람은 쿠션 기능이 뛰어난 신발을 골라야 한다. 신었을 때 편안한 느낌이 드는지 체크해 보는 것도 중요하다. 운동할 때 신는 양말을 신고 제품을 착용해 본다. 평균적으로 가장 긴 발가락과 신발 코 사이에 엄지 손톱(10∼15㎜)만큼의 여유가 있는 것이 좋다. 움직였을 때 아프거나, 달렸을 때 뒤축이 미끄러지는 듯한 느낌이 들면 안 된다. ●초보자는 바닥 두께 30㎜정도가 적합 러닝화는 마라톤화(경기화)와 일반 러닝화로 나눌 수 있다. 마라톤화는 잘 훈련된 러너들이 기록 단축을 위해 신는 것으로 쿠션보다는 ‘가벼움’에 초점을 맞춘 신발이다. 발에 가해지는 부담이 커 초보자나 체중이 60㎏ 이상인 사람에게는 부적합하다. 따라서 초보자들의 경우 다리 보호를 위해 마라톤화보다는 일반 러닝화를 신는 게 바람직하다. 그러나 솔(신발 바닥)이 너무 두꺼우면 발이 깊게 들어가거나 신발 안에서 발이 움직여 다치기 쉽다. 따라서 솔의 두께는 30㎜ 정도가 적당하다. ‘나이키 Jet streme’(가격 8만 1800원)은 통풍성이 뛰어난 ‘메시’ 소재를 사용해 가볍다. 발 전체에 에어 쿠션을 장착, 쿠셔닝이 좋아 초보자용으로 적합한 제품이다.‘리복 Vintage RUN’은 ‘헥사라이트(벌집 모양)’ 구조의 바닥을 사용해 강도 높은 충격을 흡수할 수 있으며, 신발 밑창의 중간 부분에 지지대가 장착되어 있어 달릴 때 발의 뒤틀림을 막아준다. 가격 3만 4800원. ‘뉴발란스 CM500NY’는 유연성이 좋은 쿠션을 장착, 발의 부담을 최소화해 ‘달리기’ 초보자들에게 인기다. 가격은 5만 9400원이다. ●‘맞춤형 러닝화’ 눈길 훈련된 러너들을 위한 마라톤화로는 ‘뉴발란스 M900WY(가격 11만 9000원)’가 있다. 이중밀도 중창을 사용하여 안정성을 높였으며 솔의 부피를 축소한 초경량 제품이다. 밑창 중간 부분에 열강화 플라스틱 지지대를 사용, 발의 뒤틀림을 방지할 수 있다. ‘아우토반 마라톤화’는 250g 초경량 제품으로 마모가 심한 뒷부분에 탄성 고무를 사용, 내구성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가격 2만 5900원. 요즘에는 소비자들의 발 모양과 길이에 맞춘 ‘맞춤형’ 러닝화, 달리는 장소부터 뛰는 자세와 수준까지 고려해 기능을 추가한 러닝화도 있다. ‘아디다스 Clima Cool Response(가격 6만 9000원)’는 발에 땀과 열이 많이 발생하는 러너들을 위한 제품으로, 착용 후 시간이 지날수록 발의 온도와 습도가 낮아지는 고기능성 제품이다. 땀과 불쾌한 냄새는 배출하고 신선한 공기를 들여보내는 전 방향 입체 통풍 구조가 특징이다.‘뉴발란스 815’는 일자형의 약간 휘어진 신발 구조를 가진 ‘성형 솔’을 사용했다. 가격은 10만 9000원. 일반적으로 마라톤화는 800㎞ 정도, 러닝화는 1500㎞ 정도를 달리면 신발의 중간 창이 40∼50% 닳아진다. 이 경우 겉으로는 멀쩡해 보여도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해 부상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새 신발로 교체해 주는 것이 좋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트라이크 존의 국제화

    야구의 국제화는 오래 전부터 추진돼 왔다. 그러나 ‘프로 강국’ 미국과 일본의 미온적인 입장으로 탄력을 받지 못했다. 자체 리그가 워낙 잘 나가 국제대회에서 얻는 이익이 별로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 말 ‘아시아 4개국 프로야구 대항전’ 개최가 현재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고, 내년 봄 최초의 야구월드컵도 성사 단계다. 한국, 미국, 일본, 타이완 등에서 프로야구는 한때 가장 인기있는 스포츠였다. 그러나 각기 다른 이유로 정상의 자리를 위협받고 있는 것이 현실. 한국과 일본은 유망주와 스타가 대거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면서 인기가 시들해졌고, 미국은 노사 분쟁으로 월드시리즈가 취소되는 사태도 있었다. 최근엔 스테로이드 파동까지 겹쳐 설상가상이다. 타이완은 도박으로 야구의 정직성이 손상된 경우.2류 스포츠로 전락할 위기에 몰린 절박함이 국제화로 다시 눈을 돌리게 한 이유다. 그런데 과제가 하나 있다. 바로 ‘스트라이크 존’의 통일이다. 현재 각국이 적용하고 있는 스트라이크 존의 정의는 똑같다. 규칙서에 따르면 스트라이크 존은 어깨와 유니폼 하의 윗부분의 중간을 상한선으로 하고 무릎 윗부분(98년부터 아랫부분으로 확대)을 하한선으로 하는 홈플레이트 위의 공간을 말한다. 타자의 타격자세가 전제다. 그러나 선수는 물론이고 심판들마저도 스트라이크 판정이 이대로 이루어진다고 믿지도 않고, 실제로도 그렇다. 우선 높낮이를 보면 낮은 경우는 대체로 규칙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나 높은 경우 판정을 규칙서대로 했다가는 당장 타자의 거센 항의에 부딪힌다. 높은 스트라이크는 거의 유니폼 바지의 상한선이 기준이다. 좌우 폭의 판정도 규칙서와 다르다. 몸쪽은 거의 규칙서에 따르지만 바깥쪽은 홈플레이트보다 공 1개나 2개 정도가 빠져도 스트라이크가 선언된다. 타자도 여기에 별 불만이 없다. 1984년 LA올림픽 조직위원장을 마치고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에 취임한 피터 위베로스는 자신의 임기 중에 이 문제를 바로잡겠다고 선언했지만 결국 실패했다.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가 서로 스트라이크 존이 다를 정도였으니 쉽게 고쳐질 일은 아니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양대 리그의 회장직을 폐지하면서 심판도 단일 조직으로 묶었다. 규칙서대로 스트라이크를 판정할 것도 강조하고 있다. 올해 말 아시아대회는 각국의 스트라이크 존이 어느 정도 비슷하므로 큰 혼란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메이저리거가 국적별로 출전하게 될 내년 월드컵대회는 스트라이크 존에서 엄청난 혼란이 예상된다. 최초로 열리게 될 월드컵대회에 준비해야 할 것이 수없이 많지만 스트라이크 존의 통일은 가장 먼저 매듭지어야 할 문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하프타임] 스포츠산업세미나 11일 개최

    아시아체육학회(사무총장 김종 한양대 교수)는 11일 낮 12시 서울 삼성동 코엑스 1층 그랜드볼룸에서 2005서울국제스포츠레저전시회(SPOEX 2005) 기념 스포츠산업 세미나를 개최한다. 한국스포츠산업경영학회와 국민체육진흥공단이 후원하는 이번 세미나에는 한국, 미국, 중국, 호주, 그리스, 타이완, 일본 등 7개국 스포츠산업 학자 및 업계 전문가들이 참석해 ‘스포츠산업의 현황과 과제’를 주제로 토론을 벌인다.
  • [박기철의 플레이볼] 메이저리그의 ‘보험놀음’

    보험은 예측 가능한 위험 요소에 대비하는 일종의 ‘방화벽’이다. 강제적인 것도 있지만 대부분 보험사와 개인이 일정 계약을 전제로 사고 판다. 배우자 몰래 거액의 생명보험에 가입한 뒤 피보험자를 살해하고 보험금을 타내는 범죄도 심심치 않다. 이 때문에 보험사는 ‘냄새가 나는’ 사건에 대해선 철저한 뒷조사를 한 뒤에야 보험금을 지급한다. 경찰도 보험금 액수가 억대를 넘어가는 사건에 대해선 일단 색안경을 끼기 마련이다. 그런데 보험료로 200만달러를 내고 불과 몇 달 만에 5000만 달러를 받는다면?당연히 보험회사로서는 엄청난 손실일 뿐더러 뒤를 캘 만한 사건이다. 그러나 이는 미국프로야구에서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1981년 메이저리그 구단주들은 파업에 대비해 보험을 들었다. 선수들의 보이콧으로 경기를 못하게 되면 153번째 경기 이후 한 경기당 10만 달러를 받기로 했다. 단 최대 상한선은 500경기. 보험사가 주판을 튕겨 보니 이전에 파업으로 취소된 경기는 가장 많아야 1972년의 86경기였고, 그 두 배 정도면 충분하리라 계산했다. 그러나 그 해 파업은 무려 712경기를 취소시켰다. 보험금 지급에 해당하는 경기수는 559경기. 우연치고는 너무 냄새가 났지만 보험회사는 5000만 달러를 꼼짝없이 물어내야 했다. 1990년대부터 메이저리그에는 거액의 장기 계약이 유행했다. 알렉스 로드리게스의 10년(2억 5000만 달러)을 비롯해 7∼8년짜리 계약이 많았다. 보험 때문이다. 구단은 선수가 부상으로 못 뛰게 될 경우를 대비해 선수 연봉의 70%를 받는 보험에 들었다. 로드리게스나 박찬호의 거액 계약은 그래서 가능했다. 박찬호가 부상으로 뛰지 못하는 것에 견줘 텍사스 레인저스의 손해는 그리 크지 않다. 선수는 “괜찮다.”고 졸라도 “부상이니 굳이 출장할 필요없다.”고 말리는 이유다. 보험회사는 또 구단들에 놀아났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발을 빼기 시작했고, 보험료를 300%나 올려도 손실이 계속되자 2년 전부터 이들은 최장 3년까지만 보험을 받아주기로 했다. 앞서 5000만 달러의 손해를 뒤집어 쓴 회사는 영국의 ‘로이드’다. 이후 선수 계약 보험은 주로 미국의 보험사가 팔았다. 이들은 “영국 회사는 야구를 잘 몰랐기 때문에 손해를 봤지만 자신들은 야구에 정통하므로 선수 계약 보험으로 수익을 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똑같이 메이저리그의 ‘보험 놀음’에 큰코를 다쳤다. 만약 한국의 구단들이 최근 거액의 장기 계약을 한 심정수 박진만 정수근 등의 계약 보험을 사려고 하면 선뜻 받아주는 보험사가 나올까?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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