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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야구 커미셔너의 조건

    [박기철의 플레이볼] 프로야구 커미셔너의 조건

    1993년 초 새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를 찾기 위한 위원회가 구성됐다. 자천타천의 신청서들이 매일 수십통씩 커미셔너 사무국으로 몰려들었다. 그 가운데 조지아주 마리에타에서 보내온 에리카 시트코프란 사람의 자기 소개서도 있었다. “나는 커미셔너를 맡고 싶습니다. 나는 야구 경기에 대해 순수한 애정과 지식을 겸비하고 있습니다. 또 나는 그 자리를 맡으면 무보수로 봉사할 예정입니다. 나는 야구에 대한 기사를 매일 읽고 있으며 야구에 대해 아주 이해가 깊습니다. 학교 성적도 항상 최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내가 커미셔너로서 내리는 모든 결정은 ‘야구의 최선의 이익’에 부합될 것입니다. 과거의 어느 커미셔너보다 구단주들과 화목한 관계를 유지할 자신이 있습니다. 내 최대 장점은 리더십과 조직력입니다.” 선정위원회를 구성한 직후 위원들은 커미셔너는 다음과 같은 자격이 필요하다고 발표했었다.“전략적 사고력과 문제 해결력이 있어야 함. 탁월한 상품 기획력과 추진력이 있으며 명석하고 분석적인 두뇌의 소유자. 공감대를 형성하는 능력과 함께 카리스마가 있고 다정다감하며 따뜻한 성품의 인물로서 유머 감각이 있어야 함. 역동적이고 자신감을 가져야 하며 앞장설 줄 아는 사람으로서 혁신적인 사고력과 적극적이며 강한 성격이어야 함. 언론관계를 다뤄본 경험이 있어야 하며 가장 중요한 점은 ‘야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능력이 있어야 함.” 시트코프는 구단주들이 정한 기준에 어긋나는 점이 없었다. 그러나 그는 중학교 졸업반이었다. 커미셔너 추천위원회는 직접 후보를 찾기도 했다. 후보로 추천을 해준다는데도 거절한 인물은 두 명. 걸프전의 영웅인 콜린 파월 전 합참의장과 텍사스 구단주이며 대통령의 아들이던 조지 W 부시. 부시가 거절한 이유는 텍사스 주지사 출마를 노리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헤드 헌터 회사까지 동원된 심사 끝에 후보는 105명으로 추려졌다. 이 안에는 시트코프도 포함됐다. 코미디라고? 이보다 더 큰 코미디는 1년 뒤에 나왔다. 마지막에는 후보가 두 명으로 좁혀졌다. 그러나 구단주들은 만장일치로 적임자가 없다며 직무대행 체제를 계속 유지한다고 결정했다.1년 동안 전 미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커미셔너 찾기 소동은 결국 구단주 출신인 버드 셀릭 대행 체제를 유지하며 커미셔너를 공석으로 남겨두는 데 대한 비난을 잠재우려는 쇼였다. 메이저리그 커미셔너는 구단주들의 이익을 위해 구단주들이 뽑는 자리다. 그러면서도 정작 노사 문제처럼 중요한 현안에 대해서는 간섭도 하지 말라고 요구한다. 따라서 팬이나 선수의 이익과는 상관이 별로 없다. 다만 한국은 워낙 인프라가 열악해 팬이나 선수의 이익과도 관계가 있다. 따라서 열정과 각오가 시트코프 이상은 돼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Hi-Seoul잉글리시]

    #1.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노력 Pyeongchang,Gangwon Province is on an active promotion campaign to host the 2014 Winter Olympics! 강원도 평창이 2014년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It narrowly lost to Vancouver in a previous bid to host the 2010 Winter Olympics. 평창은 2010년 동계올림픽 유치 전에서 간소한 차이로 밴쿠버에 고배를 마셨습니다. One of the campaign’s PR events,a winter sports exhibition,was held lately at the COEX. 이번 유치홍보 행사로 최근 강원도 국제 동계 스포츠 박람회가 코엑스에서 열렸습니다. Some 80 Gangwon businesses showcased the latest equipment and provided sports simulation booths. 80여개의 업체들이 홍보와 최신 스포츠 용품들을 판촉 했습니다. Gangwon Province’s governor said he felt the need to hold such an exhibition while his province campaigns to host the Winter Olympics,as many nations are not aware of Korea’s high-quality winter sports facilities. 강원도지사는 이번 행사 개최로 한국 최고 수준의 동계 스포츠 시설을 많은 나라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2. 금강산 종합레저타운 North Korea’s mountain resort area,Mount Geumgang,is turning into a leisure town fast,with a golf course and restaurants under construction! 골프장과 식당들이 건설되고 있는 가운데 금강산이 종합 레저타운으로 빠르게 탈바꿈하고 있습니다. A golf course between the mountain’s highest peaks of Biro and Haegeum is likely to open early next year. 금강산 최고봉인 비로봉과 해금강 사이에 건설 중인 골프장은 내년 초에 개장할 예정입니다. And a beach hotel opened near Jangjeon,the North’s forefront naval base;while a branch of Okryugwan,one of Pyongyang’s most famed restaurants,opened in Onjung-ri near the mountain. 바닷가 호텔은 북한 최전선 해군 부대가 있는 장전에 이미 문을 열었고, 평양의 유명 식당인 옥류관의 분점인 온정리는 금강산 근처에 개점했습니다. Hyundai Asan Corporation and North Korean authorities recently agreed to include the Naegeumgang and Tongchon areas in the tour to further develop the region. 앞으로 지역 개발을 위해 현대 아산과 북측은 최근 내금강과 통천 지역을 관광일정에 포함시키는 데 합의했습니다. ●어휘풀이 *promotion 판촉 *host 주최하다 *previous 이전의 *bid 입찰 *equipment 장비 *construction 건설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웃기는 영어(22)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웃기는 영어(22)

    ■Taxi Drivers’ Favorite Jokes A big,burly,six-foot man has a very tiny head,about the size of an orange.He goes into a bar and everyone in the place is staring at him as he asks the bartender for a drink. The bartender gives the man the drink and,unable to resist,says to the man,“I’m sorry,but I really have to ask.You’re such a big guy and you have such a small head.What happened?” “Well,” squeaks the man,“I was walking along the beach one day when I saw this lamp half buried in the sand.I picked it up,rubbed it,and this beautiful genie appeared. “She say,‘You can have anything you want.’” “I said,‘Okay,let’s screw.‘” “‘But’,” she said,““‘genies don’t screw.’” “So I said,‘All right,then how about a little head?’” (Words and Phrases) burly:(체구가)억센 tiny:매우 작은 stare at∼:∼을 응시하다 drink:마실 것 unable to resist: 참을 수 없어 such a∼:매우∼한 squeak:끽끽거리는 소리로 말하다 half buried in the sand:모래에 반이 묻힌 rub∼:∼을 문지르다 genie:(아라비아 동화에 나오는) 요정 screw:(비어)성교하다 head:(물건의)끝, 대가리 [해석] 덩치가 크고 억센 6피트 신장의 한 남자가 오렌지 크기만한 매우 작은 머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선술집에 들어갔는데, 바텐더에게 마실 것을 한잔 요구했을 때 그곳의 모든 사람이 그를 쳐다 보았습니다. 바텐더가 그에게 마실 것을 갖다 주면서, 참을 수 없어 그 사람에게 말했습니다,“미안하지만, 정말 묻지 않을 수 없군요. 댁은 몸집이 이렇게나 큰데 머리가 이렇게나 작아요. 무슨 일이 있었나요?” “글쎄,”라고 그 남자가 끽끽거리는 소리로 말했습니다.“어느 날 해안을 따라 걷고 있는데 램프가 모래에 반이 묻혀 있는 걸 보았어요. 주어서 문지르자 예쁜 요정이 나타났어요.” “그녀가 말했어요,‘당신이 원하는 무엇이든지 가질 수 있어요.’” “‘그래, 한 번 하자’라고 말했지요.” “‘근데, 요정은 그런 걸 하지 않아요’라고 그래요.” “그래서 말했지요,‘좋아, 그러면 쪼금 빠는 건 어때?” [해설] 덩치가 커다랗고 180㎝ 좀 넘는 남자가 오렌지 크기만한 머리를 갖고 있었는데, 술집의 바텐더가 왜 그렇게 머리가 작은지 물었습니다. 해안을 걷다가 발견한 등불에서 나온 요정이 원하는 게 무엇이냐고 질문하자 호색한인 이 남자가 한 번 질탕 뒹굴어보자고 했다는군요. 요정들은 몸을 섞지는 않는다는 대답에, 그 남자가 little head(거시길 빠는 것)를 하자고 하니, 요정이 말 그대로 그 남자의 머릴 little head로 만들어 놓았다고 합니다. 남자가 의도한 little head의 뜻과 요정이 이해한 little head의 뜻이 달라 일어난 불상사였습니다. ■ Life Essay for Writing 초등영어의 정착 과정 1989년 중학영어 교과서가 국정(1권)에서 검인정 5종으로 바뀌었기 때문에 그가 선택한 초등영어의 명분은 충분했다. 당시엔 초등학교에서 영어 과목이 없기 때문에 초등영어시장을 개척하기가 어려웠다. 하지만 막상 교육을 해보니 일주일에 한번 방문하는 것으로는 교육 효과가 나지 않았다. 때문에 도입한 것이 전화관리였다. 이것은 한국 영어시장의 변혁이었고, 사교육으로서 영어교육을 변화시킨 사건이었다. 한껏 고무된 회사는 영어 구현 대회를 전국적인 규모로 열게 된다. 이것은 당시로선 처음 있는 획기적인 일이었다. 미국인이 직접 심사위원을 맡고 시험을 치게 되었다. 그러나 웬일인가? 미국인이 아이들이 하는 영어를 전혀 알아 듣지 못해 점수를 내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는 이들이 말한 것은 콩글리시 즉 한국말이지 전혀 영어를 말한 것이 아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realized that what they spoke was Konglish,namely Korean,not English at all). 어떤 이는 이 사건을 조용히 접고 그냥 가자고 했지만 그에게는 이 사건은 돈을 떠나 인생의 문제였다. 교육과 직업관으로 볼 때 이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덮는다는 건 자신과 남을 속이는 일이었기에(because keeping this problem not tackled would end up deceiving himself and others) 그는 원어민을 찾아 미국 캐나다 호주 등 영어권 나라들을 찾아 나섰다. ■ 절대문법14 자리매김학습 영어 문장을 구성하는 기본 품사는 주어, 동사, 목적어, 보어, 수식어의 다섯 가지다. 품사를 중심으로 기본적인 문형 구조를 살펴보도록 하자. 동사:영어 문장의 기준이 되는 자리 일반적으로 영어 문장에서 동사는 주어와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한다. 주어의 동작이나 상태를 가장 직접적으로 나타내 줄 수 있는 말이기 때문이다. 동사의 자리에 따른 특성과 역할을 다음 문장을 통해 확인해 보자. My mom cooks dinner. 이 문장에서 동사는 cooks이다. 문장의 주어인 My mom 다음에 곧바로 위치하고 있다. 또 현재 시제라는 정보를 주기 위해 cook다음에 s를 쓰고 있다. 이처럼 동사는 두 가지의 기본적인 특성을 갖게 된다. 동사는 반드시 주어를 가지며, 시제가 있다는 것이다. 다음 문장에서 동사를 찾아 동그라미 하고 동사의 특성에 맞게 빈칸을 채우시오. 문장을 통해 동사의 자리와 특성을 이해하는 것은 정확한 의미 파악을 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단어의 의미를 모르더라도 문장에서 동사의 위치를 찾아내면 앞뒤의 필요한 자리를 쉽게 파악할 수 있다. 정답:1.Gulliver, 과거 2.A big clown, 과거 3.My dad, 현재 4.The work, 과거 5.Tom, 현재
  • [스포츠중계 보편적 접근권 입법 논란] “지상파방송 독과점적 위력 여전”

    #장면 1. 지난 1월 신생 스포츠마케팅사 IB스포츠는 4년간 4800만달러에 메이저리그 중계권을 따냈다.IB스포츠는 재판매를 원했지만, 지상파가 등을 돌리자 Xports를 급조했다. 한국 선수의 맹활약으로 뉴스 가치는 솟았으나 지상파는 뉴스용 화면을 제공하겠다는 제안을 거절하고 ‘토막 소식’으로 홀대했다. #장면 2. IB스포츠는 2006년부터 7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주관 올림픽 및 월드컵 아시아예선 전 경기 독점권을 2500만달러(추정액)에 사들였다. 지상파는 “그동안 외화 낭비를 막기 위해 3사가 구성한 풀단을 깨기 위해 AFC가 IB스포츠에 판 것”이라며 성토했다. #장면 3. 프로농구 개막을 앞두고 “2003년 수준(40억원)으로 환원”을 원한 한국농구연맹(KBL)과 “34억원 동결”을 내세운 지상파의 협상은 평행선을 그었다. 결국 중계권은 50억원을 베팅한 IB스포츠에 넘어갔다. 방송 3사는 이번에도 “재구입 불가”를 천명한 동시에 계열 케이블(KBSSKY,MBC ESPN,SBSSPORTS) 중계마저 막아버렸다. 지상파가 철옹성을 구축했던 국내 스포츠중계 패러다임이 급변하고 있다.IB스포츠와 올해 들어 세 차례나 대립각을 세우며 힘겨루기가 시작된 것. 외국에선 스포츠에이전시가 중계권을 구매한 뒤 방송사에 재판매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국내 현실은 이와 동떨어져 있었다. 주요 스포츠 중계권 시장은 ‘생산자’인 연맹보단 ‘구매자’인 지상파가 우월적 지위를 누리는 기형 구조였다. 프로팀들이 매해 수십억원의 적자를 감수하며 구단을 운영하는 것은 홍보 효과 때문. 방송을 얼마나 많이 탈 수 있느냐는 ‘존재의 이유’와 직결된다. 따라서 ‘콘텐츠’란 무기를 가지고도 지상파에 휘둘리기 일쑤였다. 하지만 스포츠마케팅사가 등장하며 지상파의 ‘독과점적 지위’가 위협받기 시작했다. 각 연맹들은 프로농구 중계권 파동으로 수면 위로 떠오른 현 상황을 내심 흐뭇해하며 관망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총대’를 멘 KBL은 괴로움을 겪고 있다.05∼06시즌 중계권을 IB스포츠에 넘기며 지난해보다 16억원이 늘어난 50억원을 챙겼다. 하지만 파장은 일파만파. 더 이상 밀리면 걷잡을 수 없다고 판단한 지상파는 ‘공조 체제’를 형성, 재판매 경로 및 중계차를 비롯한 생중계 설비 임대까지 틀어막았다. 고수웅 KBL 홍보이사는 “IB스포츠에선 지난해보다 싼 값에 재판매를 하겠다고 했는데 공중파가 이렇게까지 강경하게 나올 줄은 몰랐다.”면서 “현재 공중파의 행태는 사실상 ‘담합’이자 ‘불공정행위’다.”고 호소했다. 아직 지상파의 견제를 의식해 협상에 나서지는 않았지만 IB스포츠는 국내 최고 인기 스포츠의 하나인 프로야구 중계권 협상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 지난해 90억원에서 올해 80억원으로 ‘된서리’를 맞았던 한국야구위원회(KBO)도 마다할 리 없다. 이상일 KBO 사무차장은 “IB스포츠와 지상파 모두에게 동등한 조건으로 협상의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면서 “돈은 둘째 문제이며, 다만 IB스포츠가 중계권을 따내려고 한다면, 많은 채널을 확보해 전 경기를 중계할 역량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커미셔너 자리와 역할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링컨과 케네디다. 세상을 냉소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그 이유가 임기 중에 암살된 데 대한 동정심이란다. 한 쪽에서는 더 오래 재임했을 경우 후세의 비난거리를 저질렀을 텐데 암살 탓으로 그런 기회가 사라진 덕이라고 비꼬기도 한다.야구에서 대통령보다 더한 권력을 누린다는 커미셔너도 비슷하다. 역대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가운데 별 비난을 받지 않는 인물은 바틀렛 지아매티가 유일하다. 다른 커미셔너들은 여러 이유로 구단주나 선수 또는 언론으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피하지 못했다. 초대 커미셔너인 랜디스 판사는 도박 사건으로 얼룩진 야구계를 정화시켰다는 칭찬과 함께 죄가 없는 선수에게도 억울한 과잉 징계를 내렸다는 비난을 받았다. 선수들의 커미셔너를 자부했던 해피 챈들러나 장군 출신으로 커미셔너 자리에 올랐던 윌리엄 에커트는 구단주들로부터는 무능한 인물로 낙인이 찍혔다. 기자 출신으로 베이브 루스의 대필 작가였던 포드 프릭은 1961년 로저 매리스가 루스의 한 시즌 홈런 기록을 깨뜨리자 루스는 154경기에서 세운 기록이고, 매리스는 162경기에서 냈다며 정식 기록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억지를 부렸다. 자기 리그에 유리한 커미셔너를 뽑으려는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의 극렬한 싸움 덕분에 어부지리로 커미셔너가 된 보위 쿤 변호사는 16년 동안 장수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다저스의 오말리 등 거물 구단주의 비위를 맞추기에만 급급했다는 비난을 샀다. 스포츠 마케팅의 귀재란 칭송을 받으며 취임한 피터 위베로스는 거액의 방송중계권 계약을 따내기는 했다. 하지만 FA선수에 대해 담합을 하도록 구단주들을 부추겼고, 그 결과 구단은 2억 8000만달러의 배상금을 물어야 했다. 페이 빈센트는 리그 회장이 할 일까지 본인이 챙기고 리그 조정, 노사 협상 등에서 구단주들을 무시하고 개입하려다 쫓겨났다. 구단주 출신으로는 최초로 커미셔너가 된 지금의 버드 세릭은 뉴욕 양키스와 같은 부자 구단의 수익을 자신의 구단인 밀워키 브루어스처럼 가난한 구단으로 돌리는 데만 관심을 기울인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지아매티가 비난을 받지 않는 이유는 재임 기간이 154일에 불과하고 그나마 재임 중에 사망했기 때문이다. 많은 커미셔너들이 이런저런 이유로 비난을 사고는 있지만 한국 야구의 기준으로 보면 모두 유능하고 헌신적인 인물들이다. 이들은 타의로 자리를 물러난 경우는 있지만 취임할 때는 인생의 마지막 직업이라는 각오로 자리에 올랐다. 또 1년에 수십 경기 이상을 야구장, 그것도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현안을 속속들이 챙긴다. 요즘 공석이된 한국야구 커미셔너 자리에 대해 여러 말이 오간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문제는 야구에 모든 것을 걸고 ‘올인’할 수 있느냐가 아닐까.‘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MLB 구장과 지자체 지원

    지난 7월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는 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런던을 선택했다. 경쟁 도시이던 파리는 1992년과 2008년 올림픽 유치에 실패한 데 이어 세번째 탈락의 쓴 잔을 들었다. 또 다른 경쟁자이던 뉴욕도 테러의 아픔을 씻기 위한 대책으로 총력을 기울였지만 역시 탈락했다. 뉴욕 시민들도 실망하긴 마찬가지였지만 모두 다 그런 것만은 아니다. 파리와는 달리 치열한 유치경쟁의 와중에 득을 본 지역도 뉴욕에는 있다. 뉴욕은 미국 제1의 도시답게 미디어 시장 크기에서도 세계 최고다. 그 덕분에 메이저리그 구단이 두 팀이나 되지만 모두 흑자다. 하지만 장사가 잘 되는 것은 좋은데 그 때문에 시 정부의 지원을 얻는 데는 불리하다. 중소 도시의 팀들은 걸핏하면 구장이 낡아 관중이 안 오고, 그래서 팀 경영이 어려우니 새 구장을 지어달라고 지방자치단체에 요구한다. 그러지 않으면 팀을 다른 도시로 옮기겠다는 협박과 함께.미국에서 메이저리그 팀이 사라진다는 것은 도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준다. 따라서 대부분의 도시들은 새 구장을 지어달라는 팀의 요청을 거절하기 어렵다. 그러나 뉴욕은 사정이 다르다. 워낙 프로 스포츠에 대한 시장 환경이 좋으므로 구단을 이전하겠다고 협박해 봤자 갈테면 가보라는 반응이 나오기 일쑤다. 실제로 전 뉴욕 시장인 줄리아니는 메이저리그 구단을 위해서는 단 한 푼도 시 예산을 쓰지 않겠다고 선언했을 정도다. 이런 이유로 1989년 이후 무려 19개 도시가 건축비의 70%를 공공자금으로 부담하면서 새 야구장을 건설하는 붐 속에서도 뉴욕 팀들은 낡은 구장을 감수해야 했다. 그러나 뉴욕 시당국도 마냥 배짱을 부리기에는 한계가 있다. 현대적인 구장은 팀에만 이익이 되는 게 아니라 시민에게도 이익이 되기 때문이다. 결국 줄리아니도 퇴임 직전 두 구단의 새 구장을 건설을 위한 연구용역비로만 팀당 500만달러를 지출하는 안에 서명했다. 그 결과 양키스는 구장 바로 옆에 총 10억달러를 들여 새 구장과 컨벤션센터 등을 짓기로 했고, 메츠는 맨해튼 서쪽에 민간 투자로 6억달러를 투입해 새 구장을 짓는 계획이 발표됐다. 그런데 메츠 구장의 건설 계획은 올림픽이 유치될 경우 주경기장으로 사용한다는 꼬리표가 붙어 있고 비슷한 제안을 한 미식 축구팀과 경쟁하는 북새통을 겪다가 뉴욕 공공정책위원회로부터 부결 판정을 받는다. 결국 메츠는 올림픽 유치와 관계없이 새 구장 후보지를 우리 동포들이 밀집한 플러싱으로 옮기기로 했다. 플러싱의 주민들도 올림픽 유치 실패가 아쉽겠지만 최신 구장 신축에 따른 지역 경제 활성화를 기대하며 기뻐했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20)

    [김성수의 ‘맛있는 영어’ English] 웃기는 영어(20)

    A Portuguese man has an appointment to see the Brazilian president.He arrives two hours late,and the president is furious. “Where were you?” says the president.“I’ve been waiting two hours!” “I know,I’m sorry,” says the man.“But I was riding up an escalator when it broke down.And do you know,I had to stand there for two hours while they fixed it!” The Brazilian president throws up his hands in exasperation “You idiot!” he yells.“Do you mean to tell me that you were standing on the escalator for two hours before they got it fixed?” “Yes,” says the Portuguese man. “You stupid jerk!” says the president.“Why didn’t you sit down?” (Words and Phrases) Portuguese:포르투갈의 Brazilian:브라질의 appointment:약속 furious:격노한 ride up∼:∼를 타다 break down:고장나다 fix∼:∼를 고치다 throw up∼:∼를 던지다 in exasperation:격분하여 idiot:멍청이 yell:고함을 지르다 mean to∼:∼할 작정이다 get∼fixed:고치게 하다 stupid:멍청한 jerk:바보 sit down:앉다 (해석) 한 포르투갈 남자가 브라질 대통령을 만날 약속이 있었습니다. 그 사람이 두 시간 늦게 도착하여, 대통령이 격노하였습니다. “어디 있었어?”라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두 시간이나 기다리고 있었어!” “알고 있습니다. 죄송합니다.”라고 남자가 말했습니다.“그러나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고장 났었거든요. 아세요? 고치는 동안 두 시간 서 있어야만 했어요.” 브라질 대통령이 격분하여 손을 내저었습니다.“이 바보!”라고 고함을 질렀습니다.“고치기 전까지 두 시간이나 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었다고 말할 작정이야?” 포르투갈 남자가 “예”라고 말했습니다. “이 바보 멍청이!”라고 대통령이 말했습니다.“왜 앉지 않았어?” (해설) 브라질 사람들은 포르투갈 사람들을 얕잡아보는 농담을 즐긴다고 합니다. 한 브라질 사람이 포르투갈 사람보다 더 멍청한 사람은 브라질 대통령이라고 하면서 위 농담을 했다고 합니다. 에스컬레이터를 고치는 두 시간 동안 에스컬레이터에서 서 있었다고 말하는 사람이나 왜 앉지 않고 서 있었냐고 묻는 사람이나 멍청하기 매 한가지인 것 같습니다. ■ [Life Essay for Writing] 전화관리의 탄생 광주의 문을 열기는 정말 힘이 들었다. 무엇이 문제일까? 학습지와 테이프로 공부한다는 게 안 될 일이란 말인가? 빚이 늘어가던 어느 날, 광주의 학부모들이 학습지를 불신하는 이유가 매일의 영어공부를 아이들에게 혼자 맡기는 것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He got deeper in debt and was running out of the living income that could meet the least need of his wife and growing kids.One day he realized that the parents in Kwangju discredited the daily learning materials just because no one but their kids were responsible for daily study of English). 그런 학습지의 한계를 넘기 위해 1주일에 하루를 방문하더라도 매일 아침 아이들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들도 깨우고 매일 매일의 과정들도 점검했다. 이런 전화관리 지침을 들고 학부모를 만난 결과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학생들만 늘어나는 것이 아니라 광주지사에서 선생님으로 일하려는 이들이 줄을 서게 되었다. 그러나 본사의 임원진에게 전화관리를 설명하자 다수의 임원들이 반대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전화관리를 전국에 보급했고 회사는 그 해에 수년간 쌓아놓은 재고를 모두 팔아 치우고, 더 이상 생산할 수 없을 때까지 교재를 팔았다(But making the phone managing system available nationwide after many twists and turns,the company sold out of all the goods in stock in that year that had been piled up for years,and sold more goods until they could not produced any more). 실패가 없이는 아이디어도, 미래를 바꾸는 도전정신도 기대할 수 없다(No ideas or challenging minds to change the future can be expected from those experiencing no failure). ■ 절대문법13 자리매김학습 영어 문장을 접할 때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은 보어가 있는 경우이다. 한국어는 보어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영어의 자리 개념에서 보어 자리를 이해하는 것은 쉽지 않다. 말 그대로 문장의 의미를 보다 분명하게 해주기 위해서 보충해 주는 자리인데 그 쓰임을 정확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영어적으로 사고할 필요가 있다. I became a doctor. 이 문장의 동사는 became이다. 그리고 동사 앞에 위치한 I가 이 문장의 주어가 된다. 의미를 순서대로 새겨보면 ‘나는 되었습니다.’가 되는데 이것만 가지고는 명확한 의미 전달이 되지 않는다. 어떻게 되었는지, 어떤 상태가 되었는지를 알려줄 필요가 있다. 여기에서는 내가 의사가 되었다는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a doctor’를 동사 became 뒤 보어 자리에 두어 주어인 I의 상태를 보충 설명해 주고 있다. 문장의 자리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제시된 표의 빈 칸을 채우시오. 1. The river was narrow. 2. Moles are blind. 3. Julia thinks John a liar. 주어와 목적어 자리에 위치한 말을 보충 설명하는 보어 자리는 상태나 모습을 나타내는 말이 주로 오게 된다.
  •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새달9일 개장

    서울시는 다음달 9일 오후 6시 서울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한다고 16일 밝혔다. 스케이트장 형태는 직사각형에서 타원형으로, 크기는 30m×40m에서 30m×50m로 변경했다. 이용시간은 1시간에서 2시간으로 연장됐다.사용 요금은 이용료와 대여료(헬멧·스케이트)를 포함해 1000원이다. 헬멧과 스케이트를 가지고 오더라도 1000원을 받는다. 무료로 이용하게 할 경우 선거법에 저촉되기 때문이다. 또 매주 월요일에서 목요일 오전 10시 서울광장 스케이트장에서 ‘시민 스케이트 교실’을 운영한다. 매일 1시간씩 국가 대표급 빙상 강사를 초빙해 교습을 진행할 계획이다. 참가자는 매주 선착순 100명씩 접수한다. 참여를 원하는 시민은 다음달 1일부터 서울시 체육회 홈페이지(www.seoulsports.or.kr)를 통해 신청하면 된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일본야구 따라잡기

    한국 경제는 세계 10위권의 성적표를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저임금을 밑천으로 하던 품목에선 이미 후발국과의 경쟁에서 밀려 장래가 불투명하다. 반면 선진국과의 경쟁에서는 원천기술이 부족해 열심히 벌어서 갖다 바치는 구조를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코나미컵 아시아시리즈에서 드러난 한국야구의 현주소는 우리 경제와 너무나 닮았다. 결과는 예상대로 일본, 한국, 타이완, 중국 순으로 결정됐다. 그런데 내용을 뜯어보면 한 수 아래로 여기던 타이완은 턱밑까지 쫓아왔고, 상대도 되지 않던 중국도 도전장을 내밀 날이 멀지 않았음을 느끼게 해줬다. 반면 일본과는 여전히 넘을 수 없는 한계가 보였다. 한국야구가 처한 상황이 경제와 비슷하다면 해법도 경제와 닮았을 것. 경제에서의 해법은 귀가 아프도록 들어왔다. 핵심적인 원천기술 개발에 모든 역량을 집중시켜야 한다고. 문제는 정답을 알면서도 실현이 안 된다는 점이다. 물론 답을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 실천은 말보다 훨씬 어려운 법.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장난 레코드판 돌리듯 반복해서 외치는 것은 그나마 다른 나라보다는 우리가 실천하는 것이 쉽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야구도 마찬가지다. 아득하게 멀게만 느껴지던 일본 야구나 메이저리그는 결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라는 사실을 많은 한국 선수들이 증명했다. 이번 아시아시리즈에서도 외국인 선수를 제외하면 한국야구는 일본의 한 계단 아래까지 올라서 있다. 야구에서 마지막 한 계단을 올라서는 해결책이란 경제 해법과 원리는 같지만 방법은 정반대다. 지금까지 야구를 비롯한 한국 스포츠의 속성 성장 비결은 소수 엘리트에 대한 집중 투자였다. 그러나 이 방법으로는 절대 마지막 계단을 올라서지 못한다. 초등학교에서부터 프로화된 선수들로는 일본 프로야구나 메이저리그를 넘어서는 선수가 몇 명은 나올지 모르나 전체 수준을 올리지는 못한다. 경제에선 한 사람의 천재가 수만 명을 먹여 살릴 수 있으나 스포츠에선 주변 몇 명에게만 혜택이 돌아간다. 결국 야구를 ‘즐기는’ 수많은 유소년 선수들 가운데 프로 선수가 나와야 전체 수준이 올라가고 마지막 한 계단을 넘을 수 있다. 이 말도 레코드판이 닳도록 거론되었지만 실천이 안 되고 있다. 그럼에도 판을 돌리는 것은 야구에서의 실천이 그나마 쉬우리라는 미련 때문이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중계권 시시비비

    [박기철의 플레이볼] 스포츠 중계권 시시비비

    지난 1949년 메이저리그 커미셔너 해피 챈들러가 월드시리즈와 올스타전에 대한 라디오 및 TV 중계권을 100만 달러에 계약한 것이 본격적인 방송권 계약의 시작이다. 이는 이후 스포츠 이벤트의 중계권이 천문학적인 숫자로 치솟는 계기가 되었고, 최근엔 입장 수입이 중계료 수입에 견줘 ‘새발의 피’에 그칠 정도다. 그런데 당시 메이저리그가 계약을 했던 상대는 방송국이 아니라 방송과는 전혀 관계없는 질레트 면도기 회사였다. 질레트는 이 중계권을 뮤추얼 방송에 팔았고, 최종 구매자는 또 한 다리를 건넌 NBC였다. 최종 지불 가격은 400만 달러. 방송권 계약이 돈 놓고 돈 먹기 싸움이라는 지금의 현실은 최초의 계약 때부터 그랬던 셈이다. 메이저리그에 이어 월드컵 예선전, 그리고 한국 프로농구까지 IB스포츠라는 스포츠마케팅 회사로 중계권이 넘어가면서 스포츠 관계자들은 물론 팬들 사이에서도 시시비비가 한창이다. 그동안 주요 스포츠 이벤트는 당연히 공중파 방송의 몫으로 여겨왔다. 치열한 경쟁 구도 탓에 한때 메이저리그 중계권이 인천방송이라는 지역 방송에 넘어간 건 예외로 치더라도 올해와 같은 경우는 상상도 못하던 일이다. 공중파 방송에서는 이런 사태가 국민들의 ‘유니버설 액세스권’이라는 기본권을 침해한다고 주장하지만 IB스포츠는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한다. 누가 옳은가를 따지고 싶지는 않다. 다만 방송 수익이 추구해야 할 전부는 아니라는 얘기다. 방송은 스포츠 단체들의 중요한 수입원이다. 또 새로운 팬들을 만들어 주고, 스폰서십이나 라이선싱 등 다른 수익을 늘려주는 효과도 아울러 제공한다. 후자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방송 기회가 많을수록 좋다. 특히 시청이 제한되는 유선 방송보다는 공중파 방송이 더욱 효과적인 것은 뻔한 이치다. 메이저리그가 한국 시장에서의 중계권 수익을 최대로 담보할 수 있는 매체를 선택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한국의 방송이 어떻게 되든 미국에서의 스폰서십이나 라이선싱에 별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이다. 반면 국내의 스포츠 단체라면 결정 과정에서 여러 요소를 모두 고려해야 한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할 욕심이 있다면 그 차액 혹은 이익금으로 다른 수익 사업에서의 피해를 보상하고, 또 새로운 팬을 만들어내는 비용보다 훨씬 많아야 한다는 인식이 선행돼야 한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neo PSAT와 함께 하는 실전 강좌]

    ●유형가이드-세부 정보의 추리 추리를 할 때는 글에 담긴 정보를 단순 이해하는 것보다 사고 과정을 통해 정보의 체계를 완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글의 정확한 이해는 추리의 기본이다. 그러나 이해가 수동적, 정태적이라면 추리는 능동적, 동태적이다. 따라서 적극적인 독해의 자세, 집중력 있는 사고 훈련이 필요하다. ●예시유형 다양한 정보를 합성하거나 정보 사이의 관계를 토대로 글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생성 가능한 정보를 추리하고 판단하는 문제 유형이다. ●해법 (1)추리 대상이 되는 정보의 종류와 성격을 분명하게 파악한다.-추론 형식으로 재조직할 수 있는 정보를 추리 대상으로 삼을 때, 글에 담긴 정보들은 추론 형식 속에서 근거(전제)이거나 결론일 수 있다. 이 경우 이미 드러난 전제 혹은 결론과 쌍을 이루는 전제나 결론이 추리의 대상이 된다. 이와 달리 대상과 그 속성을 추리의 대상으로 삼을 때, 제시된 특정 대상을 통해 속성을 추리하는 경우도 이 유형이 묻고자 하는 주된 요소이다. (2)주어진 정보를 논리의 형식과 관계에 따라 범주화한다.-글에 담긴 정보들은 전제와 결론의 관계,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의 포함 관계, 대립 혹은 상반 관계, 대체 관계 등으로 범주화될 수 있다. ●문제 다음 글에서 언급된 ‘보고서’의 내용으로 적합한 것을 (보기)에서 골라 묶은 것은? 국제표준화기구(ISO)가 주도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 표준화 작업이 진행되어가는 가운데 사회적 차원에서 CRS(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기업사회책임)운동을 전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A연구소는 지난주 발표한 보고서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국내법이나 국제 규범으로 제도화되고 있어 향후 그 파급 효과가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국내 기업들은 여전히 사회적 책임을 사회공헌 활동으로 축소 해석하거나,‘지속가능성 보고서’ 발간을 기업의 이미지 제고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하였다. 뿐만 아니라 사회책임경영의 핵심이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협력적 관계를 모색하는 것임에도 국내 기업들은 이해관계자들의 참여 부분을 배제하고 있음도 지적하였다. 보고서에서는 국내 기업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환경운동단체를 비롯해 학계와 여러 시민단체, 인권단체, 노동단체, 여성단체들과 연대 협력하여 기업과 산업의 영역에서 지속가능한 경영과 투자가 이루어지도록 다양한 운동을 전개할 필요가 있고, 궁극적으로는 ‘지속가능한 사회’를 이루어 나가는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외국 기업의 성공 사례를 들면서 CRS운동이 실천해야 할 구체적인 과제들을 제시했는데 우선 기업의 경영부문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하여 기업들이 이를 준수하도록 사회적 협약을 체결해 나가야 한다고 했다. 더불어 자본과 투자 영역에서도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에 우선적으로 투자하는 사회책임투자(Social Responsible Investing)를 촉진할 필요가 있으며, 기업에 대한 객관적이고 포괄적인 평가 자료를 바탕으로, 기존의 녹색소비자운동이 한층 더 강화되어야 함을 제시하였다. 또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하여 유엔이 제시한 글로벌 콤팩트(Global Compact) 원칙이나,OECD의 다국적 기업에 관한 가이드라인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견인할 수 있는 대표적 국제 규범이므로 우리 시민 사회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다. <보기> (ㄱ)CRS운동은 기업이 생태 효율을 높이면서 최대한의 이윤을 추구하는 것을 보장해야 한다. (ㄴ)반 환경적 기업이 시장에서 생존할 수 없도록 공익적 차원의 소비자 운동을 활성화해야 한다. (ㄷ)기업윤리의식 고취를 목적으로 기업 경영자에게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ㄹ)기업이 자신의 경영 전략을 재검토하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해야 한다. (1) (ㄱ) (2) (ㄱ),(ㄴ) (3) (ㄴ),(ㄹ) (4) (ㄷ),(ㄹ) (5) (ㄱ),(ㄷ),(ㄹ) ●해설 지문에서 환경운동단체와 기업의 연대 그리고 녹색소비자운동 강화의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CRS운동이 기업의 생태효율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판단할 수는 있으나, 그것이 기업의 최대한의 이윤 추구를 보장하는 것과는 논리적으로 배치된다고 판단할 수 있다는 점에서 (ㄱ)은 보고서의 적절한 내용이 될 수 없다. 지문에서 CRS의 구체적인 실천 과제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규정한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것을 제시하고 있다. 이 점에서 CRS가 단순히 기업의 윤리 의식 교육을 고취시키는 것에 국한될 수 없다고 판단할 수 있으므로 (ㄷ) 또한 부적절하다. 반면, 둘째 단락에서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준수하도록 하는 방안으로 사회책임투자를 촉진할 필요성을 언급하고 있으므로 (ㄹ)은 적절한 추론이다. 따라서 정답은 (3). 출제:김병구(숙명여대 교수/국문학 박사)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돌아온 ‘원조 에로스타’ 안소영씨

    우리나라 최초의 심야 상영 영화를 아시나요. 시곗바늘을 20여년 전으로 되돌려보자.1982년은 우리 사회에 커다란 변화가 생긴 한 해였다. 자정까지 제한된 통행금지가 해제됐고 두발 자유화가 실시됐다. 또 전국적인 교복 자율화 조치도 이때 결정됐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이른바 3S(Screen,Sex,Sports) 정책에 의해 일련의 문화적 잠금장치를 푼 것. 따라서 성 묘사에 대한 까다로운 검열장치도 자연스럽게 완화됐다. 이때 깜짝놀랄 영화 한 편이 등장한다. 바로 ‘애마부인’이다. 우리나라 에로영화의 효시로 지난 54년 한국 영화 사상 최초의 키스장면이 나오는 ‘운명의 손’(한형모 감독) 이후 가히 혁명적 사건일 만큼 과감한 노출로 영화 팬들을 흥분시켰다. 그해 3월27일 자정, 서울극장에서는 ‘애마부인’을 한국 영화 사상 처음으로 심야 상영하게 된다. 이날 밤 좌석수 1500석인 극장에 5000여명이 한꺼번에 몰려 아수라장이 됐다. 매표소가 박살나고 경찰까지 출동하는 사태가 벌어졌던 것. 이처럼 당시 ‘애마부인’은 통금해제에 편승, 수많은 청춘들을 심야극장으로 끌어들였다. 뿐만 아니다. 개봉 첫해에 31만명의 관객을 동원, 그해 한국영화 개봉작 가운데 1위를 기록했다. 이후 ‘애마부인’은 한국 영화 사상 최다인 무려 13편의 속편이 제작되면서 한 시대를 풍미했다. 아울러 숱한 ‘애마걸’이 등장하면서 갖가지 스캔들까지 뿌렸다. 또 ‘산딸기’‘빨간앵두’‘뼈와 살이 타는 밤’ ‘피조개 뭍에 오르다’‘어우동’‘변강쇠’‘뽕’ 등의 에로영화가 봇물처럼 스크린을 장식했다. ‘애마부인’은 이래저래 우리 사회의 변천사와 궤적을 같이했고 추억의 팬들에겐 아직도 회자되고 있다. 하지만 영화제목의 ‘애마’는 ‘愛馬’가 아니라 삼베를 사랑하는 ‘愛麻’라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애마부인’이 다시 거론된다. 그 주인공이 컴백하기 때문이다. 안소영(46·본명 안기자)씨. 미국에서 살다가 지난 5월 7년 만에 귀국했다. 최근에는 누드화보집을 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했다. 프랑스 영화 ‘엠마뉴엘’과 ‘차탈레 부인의 사랑’의 실비아 크리스텔이 떠오른다. 이른바 한국의 실비아 크리스텔로 비유되는 안소영. 본인이 원했든 원하지 않았든 영화에서 적극적인 섹스를 추구하는 여인으로 파격 등장했다. 이로 인해 나름대로 한(恨)많은 인생길을 걸어왔다. 늘 벗어야 하는 배우로, 또 ‘큰 가슴’이라는 고정된 시선과 굴레를 동시에 안고 순탄치 않은 삶을 살아왔다. 안씨는 지난 76년 연기 인생을 시작해 95년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을 끝으로 영화계를 떠났다. 또 98년 미국으로 훌쩍 떠나 뉴저지주에서 ‘황부자 순두부집’을 운영하며 아들과 둘이 외롭게 지냈다. 틈틈이 한국의 드라마를 보면서 연기의 본능을 참지 못했고 결국 귀국을 결심했다. 돌아오자마자 KBS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에 출연했고, 지난 8월에는 누드화보를 찍었다. 서울여대 사진학과 교수인 안씨의 동생과 함께 서울과 제주에서 촬영했다. 안씨는 요즘 ‘내나이 마흔일곱’을 위해 특별한 것을 마련하고 있다. 내년에 데뷔 30년을 맞는다. 그래서 뮤지컬과 영화출연을 위해 차분히 준비 중이다. 뮤지컬 제목은 ‘뜨거운 홍차를 같이해’이며 내년 3월 대학로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여기에서 주인공 히피소녀를 맡아 노래와 연기력으로 승부를 걸 각오다. 영화는 ‘안소영 세대에 바친다’는 주제로 현재 시나리오 작업이 다 끝났다. 벗는 배우의 굴레를 벗고 나이에 걸맞은 제2의 배우인생으로 새롭게 출발하기 위해서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커피숍에서 안씨를 만났다. 머플러와 체크무늬 상의가 가을날 햇살과 잘 어울렸다. 먼저 근황을 물었다.“일주일에 3일은 서초동의 예술의 전당을 찾아요. 뮤지컬 자료를 얻기 위해서지요.”라고 대답했다. 뮤지컬은 목소리도 따라줘야 하지 않느냐고 하자 지체없이 “옛날부터 뮤지컬을 하고 싶었어요. 성대가 약하긴 하지만 폐활량을 높이기 위해 매주 일요일마다 등산을 통해 체력훈련하고 있지요.”라고 했다. 초등학교에 다니는 아들과 함께 청계산을 찾는다는 것. 때마침 아들한데 전화가 걸려온다. 숙제가 끝나면 할머니를 모시고 공원 산책을 나가라고 했다. 조심스럽게 아이 아버지가 누구냐고 물었다.“아니, 아직도 그런 질문 하나요. 그냥 미혼모로 알아주세요.”라고 하면서 “미국에서나 한국에서나 아들과 서로 의지하며 잘 살고 있거든요.”라고 약간 역정을 낸다. 이어 미국 생활 얘기가 나왔다. 그는 97년 미혼모가 됐고 ‘안소영 컬렉션’이라는 의상실 경영도 어려워져 미국 뉴저지로 떠났다. 아는 사람이라곤 동생 지인들이 전부. 처음에는 의류명품점을 했으나 여의치 않았고 아들이 워낙 순두부를 좋아해 순두부집을 2년 동안 운영하게 됐다. 아들 이름이 황도연. 부자되라는 뜻에서 ‘황부자∼’로 지었다. 운동화끈을 조여매고 주방이며 손님 접대며 밤 10시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하다보니 힘들어 눈물도 많이 흘렸다고 고백했다. 안씨에게 ‘애마부인’은 어떤 모양으로 남아 있을까.“어쩔 수 없이 출연했고 그로 인해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왔어요.”라고 했다. 그래서 애정보다는 ‘애증’이 가득한 작품이라고 했다. 자신의 본질적 연기는 그게 아닌데 늘 ‘애마부인’으로 고정시선을 받는 게 정말 싫었고, 또 행복보다는 시련과 굴곡이 더 많았다고 했다. 아이에게도 배우라는 점을 당당히 얘기할 수 없었다고 했다. 좋은 배우가 되기 위해 그렇게 투자를 많이 했건만 ‘애마부인’이란 족쇄로 얻는 것이 별로 없었다. 안씨는 “그 영화 이후에는 감독마다 다들 벗으라고 해 정말 싫었어요.”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임권택 감독만큼은 달랐다고 했다. 추억 한토막. 영화배우가 되고 싶어 촬영현장을 따라다니던 안소영은 중학교때 처음 임 감독을 만났다.“소영이는 좋은 배우가 될 수 있어.”라는 얘기를 들어 기분이 너무 좋았다. 그런데 ‘애마부인’을 찍고 나서 “너무 어이가 없다.”는 말을 들어야 했다.86년 임 감독의 ‘티켓’에 출연한 안씨는 “감독님 제발 벗지 않게 해주세요.”라고 했더니 흔쾌히 받아주었다. “원래 저는 순수 연극을 좋아했어요. 이해랑 선생님의 연극 ‘죄와벌’(극단 신협)에서 노주현씨랑 처음 연기를 했거든요.” 안씨는 어릴 적 원로 배우 김지미씨를 좋아했다. 김씨가 웃을 때 입이 약간 돌아가는 모습을 보면서 거울 앞에서 흉내를 내곤 했다. 중학교 때부터 서울 충무로의 배우전문학교에 다니며 영화계 사람들과 자주 만났다. 고교 졸업 때에는 기자가 되려고 서강대 신문방송학과에 응시했으나 떨어져 인생팔자가 연기라는 것을 인식하게 됐다. 결혼할 생각이 없느냐고 하자 “남자에 대한 피해의식이 강해요. 어떤 기대감도 없고요. 아이와 살면서 그 속에서 행복을 얻으면 되잖아요.”라는 대답이 돌아왔다. 남들처럼 결혼해서 한 아내로 평범하게 살아가는 것이 성격상 맞지 않는다는 것. 안씨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에 살고 있다. 먹고 사는 문제에 대한 얘기가 나오자 미국이나 타이완에서 순두부집을 곧 낼 예정이라고 했다. 그가 말하는 순두부는 보통 한국식이 아니라 양념이나 재료에 많은 정성을 쏟아붓는 특별 순두부라고 했다. “제게 연기를 위한 열정이 있다는 것이 행복이 아닐까요.‘독짓는 늙은이’의 편안한 시골여인처럼 살고 싶어요. 화려함이 아닌 자연 그 자체의 아름다움으로 말입니다. 또 나이 60에는 제 인생의 누드화보 전시회를 꼭 열 생각입니다.” km@seoul.co.kr ■그가 걸어온 길 ▲1959년 서울 출생 ▲78년 정화여자상고 졸업 ▲76년 ‘내일 또 내일’로 영화 데뷔 ▲77년 연극 ‘죄와 벌’ ▲주요 출연작 오늘밤은 참으세요(81년) 애마부인(82) 달빛 멜로디(84) 여자가 두번 화장할 때(84) 자유처녀(85) 합궁(88) 그 섬에 가고 싶다(93) 아름다운 청년 전태일(95) 등 17편
  •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전국체전 통해 본 서울 체육의 오늘

    곧 90회를 맞는 전국체육대회는 몇해 전까지만 해도 나라의 잔치였다. 줄임말로 ‘체전’이라 부르게 된 언저리에는 ‘체력은 국력’이라던 시절의 개인보다도 국가 명예를 최고로 치던 잔영이 남아 있다. 군화발이 득세할 무렵인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 전후로 체육이 도색영화, 성(性)산업과 더불어 3S(Screen·Sports·Sex) 정책으로 국민들을 도취시키기도 했다. 스포츠에 매력이 숨었다는 얘기도 된다. 그러다 프로스포츠가 인기를 누리는 등 격변기를 맞아 체전은 물론 아마추어 대회는 시들해져만 갔다. 어떤 이들은 전국체전을 두고 ‘그들만의 잔치’라고 비아냥거리기까지 한다. 그러나 한편으로 체전은 누구에게든 아련한 추억을 안겨주고 있다. 고향의 마을 어귀엔 아무개 아들이나 딸이 체전 대표로 뽑혔다느니, 무슨 메달을 땄다느니, 몇등을 했다느니 하는 빨간 글씨가 적힌 큼직한 현수막이 오가는 길손들을 맞이하고 있을지 모른다. 복잡하기 그지없는 거대도시 서울에서 전국체전이라고 해봐야 귓전으로 흘려 들을 정도로 더 싸늘해졌다. 하지만 역시 골목 골목에서는 ‘우리 동네 아무개, 우리 학교 아무개가 몇등을 먹었다.’는 식의 입소문이 환영 플래카드와 함께 들리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14일부터 20일까지 일주일 동안 ‘신화의 도시’로 불리는 울산에서 제86회 전국체전이 펼쳐졌다.1792명이 뛴 서울시 선수단은 총점수로 순위를 가름하는 대회 방식에 따라 경기도의 장벽을 넘지 못한 채 2위로 돌아왔지만 금메달 숫자는 114개로 가장 많이 따왔다. 서울 체육을 보면 한국 스포츠가 보인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그만큼 스타들도 많이 몰린 곳이 바로 서울이다. 인구 1000만이 사는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스포츠에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지 살짝 들여다본다. ■ 장대높이뛰기 1인자 김유석 “내 아버지가 백만장자라 해도 내 삶은 장대 높이뛰기에 걸었다.” 세살 때 엄마 아빠의 손에 이끌려 태평양을 건너갔던 한 꼬마가 어엿한 청년으로 되돌아와 체육계를 들뜨게 만들고 있다. 그 보물단지는 다름아닌 서울시 체육회 소속, 그것도 한국 스포츠에서 황무지라 할 육상 종목에 있다. 지난 8월초 시청에 입단했다. 더욱이 지위의 높고 낮음을 떠나 이민을 가거나 원정 출산까지 감행하는 게 한국의 요즈음 세태다. ●“날아가는 멋에 살죠.” 김유석(23). 서울시 육상단 선수로 뛰고 있는 그는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만큼은 자연을 이용해 가장 멀리 날아가는 사람으로 불린다. 현재 장대 높이뛰기 최고기록 보유자이기 때문이다. 김씨는 흔히 버거운 살림살이에 쫓겨 아들 딸에게 책을 쥐어주기는 고사하고 운동으로 ‘계층 상승’을 겨냥하기 쉬운 우리 현실과는 다르다. 최소한 학업과 경제사정을 따지면 아쉬울 게 도무지 없는 편이라 그를 바라보는 체육계의 눈은 ‘기대 반, 부러움 반’이라고 할 만하다. 미국은 물론 세계적으로 내로라하는 UCLA(캘리포니아 주립대학) 경제학과 출신이다. 고등학교도 미국의 5대 명문 사립재단인 디어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를 나왔다. 고교를 졸업한 뒤에는 역시 명문 중에서도 명문인 UPEN(University of Pensylvania)에 스카우트될 정도로 뛰어난 학업성적을 보였다. 하지만 장대높이뛰기 종목을 육성하는 UCLA를 선택하기 위해 1년을 기다리는 고집까지 보였다. 한국 육상을 말하자면 몇몇 굵직굵직한 스타들을 낳은 마라톤 정도가 전부라 하겠기에 더욱 그렇다. 김씨는 전국체전을 다녀온 뒤 약간은 실망스러운 가운데 다음 기회를 벼르며 다시 각오를 되새기고 있다. 올 4월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MPSF(Mountain Pacific Sports Federation) 육상대회에서 5m61㎝로 한국 최고기록을 일궈낸 그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을 따기는 했지만 대회 신기록에 머물고 말았다. 그가 한국 기록을 갈아치운 것은 세번째였다.2003년 5월 미국 PAC-10 선수권대회에서 세운 5m55㎝, 지난해 6월 전미 대학육상선수권대회에서 세운 한국기록 5m60㎝를 1㎝,5㎝씩 끌어올렸다. 지난 15일 남자 일반부에 출전,5m36㎝를 뛰어올랐다. 웬만한 이들 같으면 대회신만 해도 기쁘기 이를 데 없는 성적일 수 있는 것이다. ●마이 웨이 UCLA 2학년 때인 2002년 국가대표에 발탁돼 줄곧 육상계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은 실력에 못잖게 조국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지금까지 20여년을 이국에서 지내오면서도 단 한번도 국적을 바꿔보지 않은 그의 가족들이다. 세 글자가 뚜렷한 이름도 마찬가지다.3년 전 아버지가 한국을 위해 뛰어야 한다며 대한육상경기연맹에 아들 실력을 봐달라고 연락해온 데서도 알아볼 만하다. 이같은 사실을 보란 듯 증명해주는 사례는 또 있다. 육상연맹 홍순모(46) 이사는 이렇게 말한다. “2000년 칠레에서 세계 주니어 선수권대회가 열렸는데, 이 때 유석이를 처음 만났지요. 시드니올림픽을 치러낸 나라라는 거드름에 들뜬 오스트레일리아 육상선수들이 한국 선수들을 ‘미개인’ 운운하며 놀려댔지 뭡니까.” 오징어에 고추장, 된장 등 냄새를 풍기는 음식을 먹는 모습을 보고 시비를 걸어온 것이란다. 그런데 김씨가 한발짝도 망설이지 않고 나섰다. 스포츠를 하는 사람들이 그러면 못쓴다며 무례하게 군 점에 대해 사과하는 뜻으로 무릎을 꿇으라고 해 항복(?)을 받아냈다고 홍 이사는 덧붙였다. 고교 때 동급생들 사이에 최고의 실력을 뽐내던 김씨는 한국 국가대표로 나선 2002 대구 유니버시아드와 지난해 그리스 아테네올림픽에선 뜻밖의 부진을 보였다. 대회참가 직전에 훈련하다가 봉이 부러지는 바람에 손목 부상을 입고도 끈질긴 투혼을 보였다는 대목은 그가 장대 높이뛰기라는 운동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를 잘 말해준다. 디어필드 아카데미 2학년에 올라가면서 뉴잉글랜드 사립고등학교대회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내리 3년간 챔피언이 되었을 정도의 실력이었다. 그러나 당시만 해도 한수 아래였던 친구들이 요즈음 들어 (5m)70∼90㎝대까지 기록하는 데 대해 자존심이 상한 상태라고 한다. 이를 바꾸어 말하자면 장래성이 무궁무진하다는 점이라고 육상인들은 입을 모은다. ●“머잖아 해내고 만다.” “장대 높이뛰기에서만 경험하는 하늘을 나는 그 기분, 그 환희. 그보다 좋은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지요. 저는 장대 높이뛰기를 사랑하게 됐습니다.” 김씨는 고교 동창생이기도 한 형이 의무학점인 스포츠 종목으로 장대높이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뒤따라 배우다 푹 빠지게 됐다. 형은 하버드를 나와 미국에서 사업가로 주목받고 있는 반면, 성적이 더 뛰어나다던 동생은 아예 직업으로 바꿔버린 셈이다. 운동이냐, 전공을 살리느냐를 놓고 고민에 휩싸였을 때 “네 길을 걸어가라.”며 격려를 아끼지 않은 이들도 그의 가족이다. 선수이면서 학생회 임원, 학년 대표를 지낼 정도로 친구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았고 선수라 해서 수업이나 과제, 시험에서 예외일 수 없는 환경에서 한치도 모라람이 없는 재목이었다.191㎝ 84㎏의 건장한 한국청년은 외모도 빼어나 영화에 출연하고 모델 제의도 받은 적 있다. “더 좋은 대학교를 마다하고 운동을 한다고 덤볐을 때 부모님이 하신 말씀은 삶의 원동력이 됐습니다.” 운동 선수에게는 UCLA보다 더 좋은 대학은 없다, 좌우명을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최선을 다하는 삶을 사는 사람의 행복 이상은 없다.’며 어깨를 두드려줬다는 것이다. 김씨는 27일 미국으로 떠났다. 세계 각지에서 열리는 육상 대회에 차례로 나가며 힘을 기르기 위해서다. 대한민국과 서울을 대표하는 ‘장대높이뛰기 사절’인 셈이다. 세계기록 보유자인 우크라이나의 부브카를 지도한 얼 벨 코치와 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마이클 톨리 코치가 그를 주목해 단련시키고 있다는 점은 미래를 밝혀주는 사실이다. 독일인 매니저가 그림자처럼 따라다니며 한국 출신의 월드스타 탄생을 예감케 한다. 그러나 무엇보다 핏줄을 바라보는 마음가짐이 언젠가 큰 일을 벌일 것이라고 육상인들은 한목소리로 말한다. “초등학교 때부터 방학만 되면 모국으로 건너와 한국어를 배운 정신과 스포츠맨으로 제1 덕목인 반듯하고 절제할 줄 아는 태도 때문입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땀으로 일군 ‘스포츠 서울’ ‘아우 먼저, 형 먼저’ 하는 쌍둥이 메달리스트에서부터 방망이 든 프로배구 감독의 아들, 야구 감독의 핏줄을 이어받은 다이아몬드 유망주까지…. 수도 서울의 명예를 걸고 땀을 흘린 전국체전 선수단에는 여러가지 사연을 가진 선수들이 많다. 마지막 금메달의 주인공도 서울시 여자축구단이었으니 “막판에 웃는 자가 진짜 승자”라는 자부심에 들뜰 만하다. 이들 가운데 레슬링에 출전, 메달을 따낸 쌍둥이 형제가 남들의 부러움을 샀다. 쌍둥이 아니랄까봐 군에도 나란히 입대한 국군체육부대 김종대·종태(25)형제가 그 주인공이다. 둘은 일란성 쌍둥이로 10분 먼저 태어난 김종대가 형이다. 형제는 중랑중 1학년 때 나란히 레슬링에 발을 들여놓았지만 형은 이듬해 손을 뗐다. 두명 모두 운동을 시킬 수는 없다는 부모님 반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레슬링을 잊지 못하던 차에 3학년 때 다시 매트에 올랐다. 이 때 생긴 공백 탓일까. 동생이 그레코로만 1위를 한 반면 형은 자유형 3위로 동메달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몸무게가 55㎏으로 같지만 서로 매트에서 다투는 일만은 피할 수밖에 없어 세부종목만 나눴다. ‘상무’라는 이름으로 더 알려진 국군체육부대에 뽑힌 것만으로도 실력을 알아줄 만한데 당당하게 메달까지 따냈으니 경사가 아닐 수 없다. 차세대 황영조로 불리는 육상 꿈나무 전은회(17·배문고)는 남고부 5000m와 10㎞에서 우승해 장거리 유망주로서의 기대를 한껏 부풀렸다. 전은회는 지난 5월 전국 고교대회 10㎞에서 29분 27초로 황영조(35·국민체육진흥공단 감독)가 강원도 명륜고 시절인 89년 세운 기록 29분 31초를 4초나 앞당겼다. 이어 지난 6월엔 5000m 레이스에서도 허장규(22·삼성전자)가 갖고 있던 고교 최고기록 14분 17초 93을 12초나 앞당긴 14분 05초 44를 기록해 제2의 황영조라는 별명을 얻었다. 고교부 야구에서 우승한 신일고엔 왕년의 배구스타 아들이 눈길을 끌었다.2학년 강성호(16)군은 아버지 강만수(50) 전 현대캐피탈 감독의 뒤를 이어 중3 때까지 배구를 하다가 야구로 전향(?)한 사례다. 프로야구 LG트윈스 2군 사령탑을 맡고 있는 김인식(52) 감독의 아들 김준(20·고려대 2년)군도 서울시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아쉽게 메달을 놓쳤다. 이밖에 대학부 검도에서는 허동찬(21·성균관대 3년), 동진(19·성균관대 1년) 형제가 5명씩 겨룬 단체전에서 금메달 못지않은 은메달을 따내 ‘칼 솜씨’를 뽐냈다. 서울 대표팀은 신기록도 쏟아냈다. 한국신기록 42개 가운데 5개, 대회신기록 165개 가운데 28개를 낚았으니 체면을 구기지 않은 셈이다. 특히 4관왕에 오른 6명 가운데 수영의 박태환(16·경기고 1년)은 대회 마지막날 최우수선수(MVP)의 영예를 안아 서울을 빛냈다. 여자축구 결승전에서는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올해의 선수 후보에 뽑힌 ‘여자 박주영’ 박은선(19)을 앞세워 경남대교를 2대0으로 물리쳐 이름값을 톡톡히 해냈다. 동작구청 씨름단 주현섭(27), 강남구청 체조단 박경아(19)와 최미선(25), 성북구청 펜싱팀 남현희(24) 등 서울시 기초자치단체 선수들이 따낸 메달 28개도 색깔을 떠나 어려운 여건에서 건져낸 것들이어서 박수를 받을 만했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팬의 애정과 구단주의 역할

    [박기철의 플레이볼] 팬의 애정과 구단주의 역할

    메이저리그에서 전통의 명문 구단을 꼽으라면 보스턴과 시카고의 팀을 빼놓을 수 없다.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는 아메리칸리그가 출범한 1901년부터, 시카고 컵스는 내셔널리그가 창설된 1876년부터 활약한 팀들이다. 이들 팀은 역사가 긴 데 비해 1920년대 이후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하지 못한 공통점도 있다. 그럼에도 100년에 가까운 세월을 극성맞게 성원해온 팬들이 있는 점도 같다. 이들 팀의 팬은 창단한지 몇 해 되지 않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플로리다 말린스나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우승을 밥 먹듯 해온 뉴욕 양키스를 부러워하기는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의 응원팀에 대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이들 팀의 팬이 오랜 세월을 참고 기다리며 팀에 끊임없이 애정을 표현하는 데는 오랜 전통도 있지만 구단주의 역할도 무시하지 못한다. 지난해 숙적 양키스를 꺾고 1918년 이후 최초의 우승을 일군 보스턴은 요키 가문이 있었다.1933년 구단을 인수한 톰 요키는 1976년 사망했지만 그의 아내인 진 요키가 구단주를 이어받았고,1992년 그는 사망하면서 자선 재단인 요키 기금을 설립, 구단 주식을 기증했다.2002년 구단이 매각될 때까지 요키 기금이 받은 금액은 무려 10억 달러에 이른다. 시카고 팀의 구단주들은 전통적으로 팬과의 관계를 소중히 여겼다. 컵스는 시카고 트리뷴이라는 지역 최대 일간지가 든든한 후원자였고, 현대에 들어서는 WGN이란 전국 네트워크 덕분에 전국에 걸친 팬을 확보하고 있다. 화이트삭스는 컵스보다는 열성팬이 적다. 물론 빌 벡이 구단주이던 시절에는 열성팬이 많았다. 벡은 1946년부터 1980년 사이에 4차례나 구단주를 지냈고 화이트삭스의 구단주만 두 차례 역임했다. 선수 유니폼에 처음으로 이름을 새기고 폭죽 전광판을 설치하는 등 참신한 아이디어의 선구자로 이름이 높다. 클리블랜드 구단주이던 시절에 전설적인 명유격수이자 감독으로 이름 높던 루 보드로를 트레이드하려고 하자 팬들이 들고 일어난 적이 있다. 이때 그는 시내의 거의 모든 식당을 다니면서 팬들에게 자신의 실수를 인정하고 트레이드를 철회했다. 난쟁이와 50세가 넘은 선수를 등장시키는 등 야구를 희화화시킨다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시카고 팬들은 벡이 재미를 주기위해 했던 행동으로 이해했다. 현 구단주인 라인스돌프는 1997년 7월말 선두와 불과 3경기차일 때 팀의 주력 투수를 트레이드한 것으로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팀 전력 증강에 최선을 다한 것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는 농구팀 시카고 불스의 구단주로서 마이클 조던에게 2000만 달러의 연봉을 주며 시카고 전성시대를 열기도 했다.1917년이 월드시리즈 마지막 우승인 화이트삭스가 지난해 보스턴에 이어 2번째 한풀이에 성공할지 궁금하다. ‘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 tycobb@sports2i.com
  • [Hi Seoul 잉글리시]

    #1. 친환경 상품 인기 Using natural or organic products has emerged as a leading trend in Korea. 요즘 한국에서는 친환경 유기농 제품을 쓰는 것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With the global market for environment-friendly goods and services estimated at over 150-billion U.S.dollars many companies are coming up with products catering to the health conscious.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제품 시장이 1500억달러로 추산됨에 따라 많은 기업들이 건강과 관련한 제품들을 출시하고 있습니다. Call it ‘Green Marketing.’ 그것은 ‘녹색 마케팅’이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In response to public concern about how safe food and consumer goods are,more and more companies are introducing organic and biodegradable products. 최근 늘어나는 식품 안전에 대한 우려로 더 많은 회사들이 친환경, 유기농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습니다. It is a fast-expanding business covering everything from food to furniture and even what mothers buy for their babies. 이렇게 빠르게 성장하는 친환경 시장의 상품들은 먹을거리와 가구에서 시작해 아이들 용품까지 확장되고 있습니다. #2. 조류독감 예방조사 내년까지 The government said it will continue an anti-bird flu campaign through February next year. 정부는 조류 독감 예방 특별 방역기간을 내년 2월까지 벌인다고 밝혔습니다. The decision was made during a meeting of senior officials from 14 ministries in Seoul. 이 결정은 14개 부처 고위 관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결정됐습니다. The government also plans to propose North Korea jointly deal with the threat of bird flu and to launch a task force in charge of preventing the outbreak of avian influenza. 또 조류독감의 발병을 막기 위해서 북한에 조류독감 예방 및 치료를 위한 공동협력을 제안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키로 했습니다. The government will also try to increase its anti-virus vaccine reserves adequate for up to 1 million people next year. 그리고 내년까지 조류독감 항 바이러스제를 100만명분까지 확보할 예정입니다. ●어휘풀이 *organic 유기농의 *emerge 떠오르다. *cater 음식을 마련하다,…요구를 채우다 *concern 관심사 *biodegradable 미생물로 분해되는 *fast-expanding 빠르게 팽창하는 *jointly 함께 *bird flu 조류독감 *outbreak 발병 ● 제공 교통방송, FM 95.1 MHz, ‘Hi Seoul’(9:06∼9:09), ‘I Love Seoul’(21:06∼21:09)
  • 20일개봉 ‘트랜스포터 엑스트림’

    화면의 눈속임을 즐거이 속아줄 마음의 준비만 돼있다면,20일 개봉하는 ‘트랜스포터 엑스트림’(Transporter 2)은 근사한 선택이 될 수 있겠다. 아드레날린 넘치는 추격전과 강렬한 액션으로 젊은 관객들을 포섭했던 ‘트랜스포터’(2002년)의 속편. 익스트림 스포츠 경기를 보는 듯한 아찔한 액션 시퀀스에 ‘007’시리즈를 연상시키는 경쾌한 아이디어까지. 과장된 상황설정,‘오버’ 액션연기를 눈감아준다면 화면에서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할 흥미만점의 액션물이다. 특수부대 출신으로 범죄조직이 의뢰한 물건을 비밀리에 운반해주는 일(트랜스포터)을 하던 프랭크(제이슨 스태덤)는 이제 위험한 일에서 손을 떼고 싶다. 그러나 잠시 부잣집 아들의 경호를 맡는 동안 아이가 납치되면서 예기치 않았던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된다. 영화는 프랭크가 목숨을 걸고 경호임무를 수행하는 과정을 화려한 액션 퍼레이드로 펼쳐놓는다. 아이를 유괴한 이들은, 마약근절을 주장하는 세계 각국 대표단의 모임을 훼방하려는 콜롬비아 거대 마약상의 하수인들. 모임 멤버들을 제거하려는 음모 아래 아이의 몸에 치명적인 전염성 바이러스를 주사했다는 사실을 간파한 프랭크는 바이러스 해독제를 찾아 사투를 벌인다. 영화 속 액션은 만화에서 퍼온 듯 현실성과는 거리가 한참 멀다. 무차별 총격전을 시종 혼자 감당하는 프랭크는 가루가 되고도 남을 위기상황에서도 번번이 털끝 하나 다치지 않는다. 속도를 붙인 자동차를 공중으로 띄워올려 방금 이륙한 비행기를 따라잡아 그 안으로 몸을 옮길 정도. 1편에서처럼 뤽 베송이 제작, 시나리오 공동작업에 참여했다. 눈에 띄는 외모가 아닌데도 화면을 압도해가는 제이슨 스태덤의 연기 스케일이 인상깊다. 조연급인 그를 1편에 이어 연속 캐스팅한 뤽 베송의 의도를 이해할 수 있다. 육·해·공을 넘나드는 전천후 액션을 구사한 제이슨의 카리스마가 이 허풍 센 액션물의 ‘핵’이다. 감독은 프랑스 신인 루이스 레테리.15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사고] 스포츠서울 마라톤

    제3회 스포츠서울마라톤대회 참가자를 모집합니다. 지난 2003년 마라톤 영웅 손기정 옹의 뜻을 기리고자 시작된 ‘손기정배 스포츠서울 마라톤 대회’가 올해 3회째를 맞아 오는 11월 13일 상암 월드컵공원에서 ‘스포츠서울마라톤 대회’로 새롭게 단장되어 펼쳐집니다. 인기 개그맨 안어벙, 스포츠스타 전병관, 김광선 등도 달림이 여러분과 함께 합니다. 많은 참여 바랍니다. ●대회일시 2005년 11월 13일(일) 오전 9시 ●장 소 상암월드컵공원 ●접수기간 2005년 10월 21일(금) ●참가부문 풀코스 4만원(2천명), 하프코스 3만원(4천명), 10km 3만원(3천명), 건강달리기(5km) 2만원(1천명) ※코스별로 입금자 기준 선착순 마감 ●제공물품 참가기념품, 번호표, 기록측정용 칩(대여), 완주/메달, 프로그램 북 등 ●신청방법 대회홈페이지 (marathon.sportsseoul.com) ●결제방법 온라인 입금 혹은 신용카드 결제 ●참가문의 스포츠서울 마라톤사무국 02-521-1704~5, 팩스 597-7427 ●주 최 스포츠서울 ●후 원 서울신문 ●주 관 로드스포츠
  • 카드 포인트 “물로 보지마”

    카드 포인트 “물로 보지마”

    아직도 ‘포인트’를 신용카드사의 얄팍한 ‘상술’ 정도로 여긴다면, 당신은 ‘카드 재테크’의 문외한일 가능성이 높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02년부터 올 6월까지 카드 이용자들이 사용하지 않아 소멸된 신용카드 포인트가 총 1049억점에 이른다.1점은 현금 1원과 똑같기 때문에 1049억원이 허공에 날아간 셈이다. 또 올 1월부터 6월까지 삼성·LG·현대·비씨·신한·롯데 등 전업(專業)카드사가 쌓아놓은 포인트만 7000억점이나 된다. 고객들이 포인트로 7000억원을 쓸 수 있다는 뜻이다. ‘포인트’를 빼놓고는 카드 마케팅을 얘기할 수 없는 시대가 됐다. 카드사들은 저마다 다양한 포인트 제도를 도입해 상품 할인은 물론 각종 서비스를 주며 고객을 불러 모은다. 삼성카드는 아예 ‘포인트 연구소’까지 운영하고 있다. 포인트는 일단 카드를 긁은 다음에야 적립되기 때문에 카드를 쓰지 않고 혜택만 따먹는 체리피커(Cherry Picker)와 근본적으로 다르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신규고객 창출과 휴면고객 개발에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 기법으로 포인트 적립을 꼽고 있다. 실제로 여신금융협회가 최근 내놓은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신용카드를 선택할 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포인트나 마일리지 적립을 꼽은 소비자가 16.5%나 됐다. ●포인트에도 유효기간이 있다 포인트를 오랫동안 차곡차곡 쌓아 한꺼번에 쓰려다가 자칫 사라지는 경우도 있다. 카드사의 적립 포인트에는 5년이라는 유효기간이 있기 때문이다. 적립 후 5년이 지나면 월별로 소멸된다. 예를 들어 2001년 1월에 쌓아 놓고 2005년 12월까지 사용하지 않는다면 2006년 1월에는 2001년 1월에 적립된 포인트가 사라진다.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소멸되는 포인트가 문제가 되자 금감원은 11일 카드 대금 청구서에 전체 누적 포인트와 함께 소멸 예정 포인트와 시기도 기재하도록 신용카드사에 지도 공문을 보냈다. 이에 따라 카드소비자들은 이르면 올해 말부터 적립 포인트가 언제 소멸되는지를 좀더 쉽게 알 수 있게 됐다. ●연체는 ‘포인트의 적’ 포인트는 카드를 사용하는 시점에서 생기지만 적립 여부가 확정되는 것은 결제일이다. 포인트 적립률이 1%인 카드를 사용했을 때 10만원을 결제하면 1000점의 포인트가 발생하지만 이것은 적립예상 포인트일 뿐이다. 사용한 카드대금을 결제일에 내야 비로소 적립이 확정되는 것이다. 카드사는 그 달 청구한 금액을 일부라도 결제하지 않았다면 그 달의 포인트를 적립해 주지 않는다. 카드사별로 또는 포인트 종류에 따라 예외적으로 결제일 이후 연체를 갚는 시점에 예정된 포인트를 적립해 주는 경우도 있지만 극히 드물다. ●포인트 많이 쌓이는 곳 따로 있다 카드사마다 가맹점에 따라 포인트 적립률을 다르게 운영하는 경우가 많다. 포인트 적립률이 1%인 카드라 하더라도 가맹점에 따라서 0.5% 이하를 적립할 수도 있고,3% 이상을 적립할 수도 있다는 얘기다. 현대카드의 경우 의류나 레저용품, 주점, 식당 등에서는 3%를 적립해 주지만 호텔, 실내골프장, 패스트 푸드점에서는 2%를 적립해 준다. 삼성카드는 외식업체인 TGI프라이데이, 미스터 피자 등 제휴업체에서 포인트를 이용해 결제하면 결제금액의 20%를 할인해준다. 포인트로 결제한 게 있으면 그 포인트의 50%를 다음날 되돌려주는 ‘포인트 페이백’ 서비스를 실시하고 있다. 외환카드는 포인트로 결제가 가능한 외환카드 ‘포인트몰(www.yespoint.com)’에서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없을 경우 그 상품을 갖추도록 요구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신한카드는 자사의 기부전용 사이트인 ‘아름인(www.arumin.co.kr)´을 통해 포인트로 정치자금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포인트 집중시켜야 성공적인 포인트 관리를 위해서는 이용하는 신용카드 숫자를 줄여 포인트를 한 곳에 집중시키는 게 중요하다. 특정 카드에 포인트가 많이 쌓일수록 사용할 수 있는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서비스의 질도 좋기 때문이다. 여신협회 관계자는 “최근 카드사들이 신규 가입 고객에 대한 혜택을 줄이는 대신 우량고객 유지를 위해 포인트 혜택을 늘리는 추세”라면서 “카드 사용액이 많지 않은 직장인들은 포인트 혜택이 많은 카드를 주로 사용해 여기에 포인트를 집중시킬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박기철의 플레이볼] 포스트시즌 반가움과 섭섭함

    한국, 일본, 미국 세 나라가 모두 야구 포스트시즌의 열기로 뜨겁다. 포스트시즌에 들어가면 반가움과 섭섭함을 동시에 느낀다. 먼저 반가운 일들을 살펴보자. 준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포스트시즌 최고령 승리투수 기록을 갈아치우며 팀을 플레이오프에 진출시킨 송진우와 연장 18회라는 혈전에 8번째 투수로 등판해 마지막 3회를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팀을 리그 결승전에 진출시킨 휴스턴의 로저 클레멘스. 정규 시즌에 활약하는 모습만 보아도 반가운데 포스트시즌에서 결정적인 역할까지 해내면 반가움은 더 커진다. 잠실 구장을 흰색과 빨간색으로 양분하며 경기장을 꽉 채운 관중의 모습도 반갑다.1997년 이후 정규 시즌 최다 관중을 돌파하기는 했지만 구장의 관중석이 두 가지 색깔로 확연히 구분되는 경기를 보기란 쉽지 않다. 섭섭하게 느껴지는 일도 있다. 매년 포스트시즌에는 응원도 치열한 경쟁을 벌인다. 새로운 응원 방법이 등장하며 치어리더 숫자도 늘리고 앰프도 훨씬 고출력을 낸다. 그러다 보면 의욕이 넘쳐 경기를 방해하는 일도 주로 포스트시즌에 나타난다. 정신을 최고조로 집중해 다음 플레이를 생각하는 선수들에게 귀청을 찢는 앰프의 기계음은 주의력을 산만하게 만든다. 경기장 외부의 일로 플레이가 중단되면 팬들이 원하는 멋진 경기는 기대하기 어렵다. 야구장에는 치어리더가 있어서는 안 된다는 생각까지 강요하고 싶지는 않다. 치어리더가 이끄는 응원문화가 한국적 응원으로 자리잡았다고 인정하더라도 제발 이닝 사이에만 해야 한다. 이닝이 시작되면 야구장에 어떠한 기계음도 들려서는 안 된다. 앰프의 반주가 없는, 순수한 함성과 노래가 시끄러운 반주가 있는 노래보다 관중의 열기를 끓게 하는 효과는 더욱 크다. 이런 간단한 사실을 우리의 응원단 리더들은 왜 무시하는지 모르겠다. 아쉬운 일도 있다. 포스트시즌은 항상 경기가 끝나면 양 팀 감독과 수훈 선수의 인터뷰를 갖는다. 경기장 안에서 방송을 위한 인터뷰가 이루어지고 다음에는 실내에서 신문 기자를 위한 인터뷰가 이어진다.이때 관중석에서는 진 팀 관중은 분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발길을 돌리고, 이긴 팀은 신나게 치어리더의 율동에 맞춰 응원가를 몇 곡 더 부르고 구장을 나선다. 이때 실내 인터뷰야 어렵겠지만 실외 인터뷰를 구장의 컬러 전광판에 표출해주면 좋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다. 이긴 팀은 이긴 대로 자신이 응원한 감독과 선수의 생생한 모습을 보며 감동을 더할 수 있고, 진 팀이라도 감독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으며 마음을 나눌 수 있을텐데.‘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 [박기철의 플레이볼] 포스트시즌 또다른 재미

    야구는 포스트시즌이나 정규시즌이나 99%는 똑같다. 나머지 다른 1%는 뭘까. 세 가지다. 첫째는 한 팀하고만 상대를 한다는 점이다. 정규시즌은 껄끄러운 팀이 있으면 아예 포기하고 다른 팀에 승리함으로써 모자란 승수를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는 지는 순간 끝장이므로 죽이 되건 밥이 되건 상대를 딛고 일어서야 한다.둘째는 쉬는 날이 많다는 점이다. 정규시즌은 1주일에 하루만 경기를 하지 않지만, 포스트시즌에는 이틀이나 사흘에 한 번씩 쉬는 날이 돌아온다. 따라서 정규시즌처럼 선발투수가 5명이 아니어도 된다. 셋째는 많아야 7전 가운데 4승만 올리면 되는 단기전이란 점이다. 따라서 정규시즌처럼 한두 경기를 포기할 수가 없다. 경기마다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남아 있는 한 온 힘을 다해 싸워야 한다.이런 특성 때문에 포스트시즌에서는 정규시즌에서 좀처럼 알기 어려운 감독의 작전 역량이 극명하게 드러난다.정규시즌에서는 감독의 작전 역량이 승패에 미치는 영향이 별로 없다. 선수선발은 스카우트가 담당하며 선수지도는 코치의 몫이다.감독은 한정된 자원에서 좋은 선수를 고를 뿐이고 장래성이 있는 선수에게 경험을 쌓을 기회를 줄 뿐이다. 감독이 아무리 좋은 작전을 구사해도 승률 4할의 전력밖에 안 되는 팀으로 6할의 승률을 올리기는 불가능하다. 물론 6할 승률의 팀으로 4할의 성적을 내는 무능한 감독은 있을 수 있다.하지만 포스트시즌은 다르다.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팀은 아무리 약해도 한두 경기에만 전력을 다하면 강팀에 한 방을 날릴 수 있는 파괴력이 있다.따라서 30개의 홈런을 날린 타자에게 히트앤드런을 시킬 수도 있고 마무리 투수를 선발로 쓰거나 선발을 마무리로 기용할 수도 있다. 쉽게 말하면 고정관념을 깨는 작전이 가능하다. 포스트시즌에선 강한 팀의 감독은 변칙 작전을 쓸 필요가 별로 없다. 약한 팀의 감독은 상대보다 약한 전력상 정상적인 작전으로는 이길 확률이 낮으므로 상식적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는 변칙을 동원할 수가 있다.포스트시즌은 ‘다음에 두고 보자.’는 말을 할 수 없는 시리즈다. 다음이 없는 승부이므로 매 경기 전력을 다해야 하고 힘이 모자라면 변칙작전도 필요하다. 질 것으로 보이는 감독이 어떤 기수, 묘수, 꼼수를 쓰는지 지켜보면 포스트시즌의 재미가 배가된다.‘스포츠투아이’ 전무이사tycobb@sports2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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