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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들어본 아세안 경제의 잠재력

    인도네시아 대통령에게 들어본 아세안 경제의 잠재력

    2015년 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인 아세안경제공동체(AEC)가 출범한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세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이 예상되는 지역이다. 35세 이하 인구가 세계 최대인 아세안은 꾸준한 경제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한·중·일 3국이 치열하게 주도권 다툼을 펼친다. 왜 세계는 아세안에 주목하는 것일까? KBS 1TV는 특별 기획 4부작 ‘골든 아시아’를 통해 아세안이 가진 잠재력을 들여다본다. 4일 밤 10시 방송되는 제1편 ‘거대시장의 탄생’은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아세안 시장의 규모를 가늠해본다. 인도네시아 외식 사업가 랄 디실바는 슈퍼카 수집이 취미다. 가지고 있는 자동차의 가격을 합하면 400만 달러가 넘을 정도다. 다른 동남아의 슈퍼리치들도 슈퍼카 구매에 돈을 아끼지 않는다. 필리핀에서는 고급 부동산 시장이 활황이다. 마닐라의 부동산 판매율은 매년 7~8%씩 성장하고 있다. 얼마 전 분양한 최고급 주상복합 ‘더 스위트’는 4일 만에 99%가 분양되는 대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폭발하는 6억 인구의 내수시장에서 이와 같이 고급 소비가 증가하는 건 슈퍼리치와 중산층 덕이다. AEC 출범에 앞서 아세안의 기업들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세안 10개국의 정부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오픈 스카이 정책을 통해 아세안 10개국 항공시장을 단일화하고, 자국 산업 육성 정책을 실시한다. 제작진은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을 한국 방송 최초로 단독 인터뷰했다. 조코 위도도 대통령에게서 아세안 국가들의 경제 공동체를 향한 비전을 들어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메마른 교정, 뮤지컬 힐링

    메마른 교정, 뮤지컬 힐링

    지난 2일 오후 3시, 학교 수업이 한창일 시간에 경기 안성 가온고등학교의 학생 250여명은 학교 근처에 있는 안성시민회관으로 향했다. 수업에서의 해방감으로 들뜬 마음에 웃고 장난치는 것도 잠시, 객석에 불이 꺼지고 무대 조명이 밝아지자 아름다운 아카펠라가 들려왔다. “도~레~미~파~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배우들이 일렬로 서서 들려주는 소리에 학생들은 귀를 쫑긋 세웠다. 배우 다섯 명이 8음 음계를 소화하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서로의 음을 뺏으려 몸싸움을 벌였다. 숨죽이던 학생들은 웃음을 터뜨리기 시작했다. ●전국 고교생을 위한 ‘찾아가는 공연’… 올해로 10년째 이어져 고등학생들을 배꼽 잡게 한 ‘뮤지컬 습격’은 올해로 10년째 이어져 오고 있는 ‘LG 스쿨 콘서트’의 일환이다. LG연암문화재단과 한국메세나협회가 주최하는 ‘스쿨 콘서트’는 평소 공연 예술을 향유할 기회가 많지 않은 고교생들을 위해 ‘찾아가는 공연’을 펼치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뮤지컬 ‘오! 당신이 잠든 사이’ ‘인당수 사랑가’, 오페라 ‘카르멘’ 등이 전국 곳곳의 학교에서 공연됐다. 올해는 ‘유도소년’ ‘나와 할아버지’ 등 대학로 흥행작들을 줄줄이 내놓고 있는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가 학교를 찾는다. 극단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간다’는 어디든 찾아갈 수 있는 공연을 추구한다. 무대 세트와 소품, 장비, 인원을 최소화한 작품으로 전국 방방곡곡을 누볐다. 이날 공연된 뮤지컬 ‘거울공주 평강이야기’는 뮤지컬에서 보기 힘든 신체극 형식으로 주목받은 작품이다. 배우 여덟 명이 무대 세트와 소품, 음악과 효과음을 몸과 목소리로 직접 구현하는 ‘진기명기’는 학생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배우들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목말을 타며 숲 속 나무와 동굴을 만들어내자 객석에서 함성이 터져 나왔다. 후드득 떨어지는 빗방울 소리, 바람이 나뭇잎을 흔드는 소리는 물론 뮤지컬의 오케스트라까지 아카펠라로 만들어낼 때마다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고 박수를 쳤다. ●학생들 “학업 스트레스 훌훌~ 좋은 추억에 행복” 호응 커 평강공주의 시녀 연이가 공주의 거울을 훔치고 숲 속 야생 소년을 ‘온달’로 길들이며 공주의 삶을 꿈꾼다는 이야기는 학생들이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를 비틀며 호기심을 자극했다. 야생 소년 온달이 날렵한 발차기로 악당을 물리치자 학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를 보냈다. 온달이 칼에 맞아 쓰러지고 연이의 품에 안기자 여학생들은 “어떡해” 하며 얼굴을 감쌌다. 3학년 민경애양은 “학교 수업 시간에 친구들과 함께 공연을 보니 느낌이 색달랐다”면서 “배우들이 몸과 목소리로 무대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신기했다”고 말했다. 동급생 김진우군도 “안성에서 공연을 본 건 처음”이라면서 “(학업) 스트레스를 풀고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LG 스쿨 콘서트는 가온고등학교를 시작으로 강원 양구군의 강원외고, 경북 구미 경북외고, 인천외고를 찾아가 학생들에게 공연을 선물한다. 안성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KBS 수신료 인상 논의 재점화… EBS “지원 확대 절실” 힘 보태

    KBS 수신료 인상 논의 재점화… EBS “지원 확대 절실” 힘 보태

    KBS의 숙원 사업인 수신료 인상 논의가 또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조대현 KBS 사장이 수신료 인상을 강력하게 주장한 데다 KBS로부터 수신료를 배분받고 있는 EBS까지 전면에 나서 수신료 인상 요구에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시청자들의 동의를 얻기까지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 사장은 지난 1일 서울 영등포구 KBS 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영방송으로서의 공적 책무 수행과 미디어산업의 상생, 제2의 한류 도약을 위해 수신료 현실화가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KBS의 수신료는 가구당 2500원으로, 1981년 이후 35년간 동결돼 있다. KBS는 2007년과 201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인상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 상임위에서 1년 넘게 계류 중이다. KBS는 수신료를 4000원으로 인상해 전체 수입 중 수신료의 비중을 37.3%(2012년 기준)에서 52.9%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고품질 콘텐츠 제작 ▲EBS 지원금 확대 ▲공정성 확보 ▲인력 효율화 등을 추진하겠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특히 연간 광고 수입을 6000억원에서 4100억원대로 동결해 광고를 대폭 축소하겠다고 밝혔다. 2TV는 평일 새벽 1시부터 밤 9시까지, 주말 새벽 1시부터 낮 2시까지, 2라디오는 오후 5시부터 오전 8시까지 광고를 없애고 지역방송과 DMB는 전면 폐지하겠다는 게 KBS의 복안이다. 여기에 EBS도 같은 목소리를 내고 있다. 신용섭 EBS 사장은 2일 서울 서초구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 수신료 지원 확대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EBS는 KBS의 수신료 중 3%인 가구당 70원을 배분받아 전체 예산 중 6%(170억원)를 충당하고 있다. 신 사장은 “전체 예산 중 공적 재원은 4분의1에 그치며 수신료 비중은 매해 감소하고 있다”면서 “국회에 상정된 수신료 인상안을 원만하게 처리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또 ▲EBS 수신료 배분 비율 15%로 상향 조정 ▲수신료 의사 결정 과정에서 EBS가 배제돼 있는 법제도의 개선도 주장했다. 그러나 시민사회단체와 야당 등은 KBS가 공영방송으로서의 구체적인 로드맵은 제시하지 않은 채 수신료 인상에만 급급하다며 비판하고 있다. KBS는 세월호 관련 보도에 청와대가 개입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보도 공정성 논란이 거세게 일었으나 이에 대한 대책으로 지난 3월 발표한 ‘공정성 가이드라인’ 이상의 해답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공영방송임에도 인기 프로그램의 VOD 가격을 1000원에서 1500원으로 인상한 점, 야간 황금시간대 광고는 유지한다는 점 등도 걸림돌이다. KBS의 광고 수입이 종편으로 흘러 들어갈 것이라는 의혹도 제기된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은 성명서를 통해 “KBS 뉴스는 박근혜 대통령의 동향을 보도하기에 급급하다”면서 “국민이 마음을 열고 수신료 인상을 논의할 수 있도록 공영방송 KBS의 혁신된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군사주의에 갇힌 젠더 억압과 폭력의 원동력

    군사주의에 갇힌 젠더 억압과 폭력의 원동력

    군사주의는 어떻게 패션이 되었을까/신시아 인로 지음/김엘리·오미영 옮김/바다출판사/328쪽/1만 5000원 미국 클라크대학교 여성학과 연구교수인 신시아 인로는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는 군사주의가 어떻게 젠더를 이용하는지를 파고든다. 저자에 따르면 군사주의는 ‘남성성’과 ‘여성성’을 제멋대로 선취하고 이를 권력의 위계질서하에 가둔다. 이는 한 사회는 물론 전 지구에서 민주화의 파멸을 불러온다는 것이다. 군사화된 사회에서 고착화된 ‘남성성’과 ‘여성성’의 경계는 국가주의와 전쟁, 폭력을 영속하게 하는 기반이다. 남성이 남성성을 발휘할 수 있는 곳은 군대이며, 가부장적인 사회는 남성성을 공고히 하기 위해 전쟁에 몰두한다. 여기서 배제된 여성성은 착취와 억압의 또 다른 이름이다. 2006년 아부 그라이브 수용소에서 미군 여성이 이라크 남성 포로들을 발가벗긴 채 조롱하는 사진이 공개돼 세계를 경악하게 했다. 저자는 군인들이 이라크 포로를 ‘여성화’했다고 분석한다. 포로들이 이를 통해 수치심을 느끼도록 한 전시 권력의 의도라는 것이다. 저자는 ‘페미니스트 호기심’(여성주의적 관점)을 발휘해 군사주의와 젠더의 연결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말한다. 군사력 강화가 곧 안보라는 뿌리깊은 인식을 넘어서, 개인적이고 일상적인 영역에서부터 ‘탈군사화’할 것을 주장한다. 각 국가의 사례들이 두루 언급된 가운데 한국도 빠지지 않는다. 저자는 ‘대한민국은 군대다’(2005)를 통해 한국 사회의 뿌리깊은 군사주의를 비판한 권인숙 명지대 교수의 논의도 끌어들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돌고래들의 귀향으로 살펴본 동물과 인간의 공존

    돌고래들의 귀향으로 살펴본 동물과 인간의 공존

    2013년 돌고래 제돌이는 전 국민의 관심 속에서 바다로 돌아갔다. 그러나 당시 함께 갈 수 없었던 두 마리의 돌고래가 있었다. 윗부리가 잘린 태산이와 입이 삐뚤어진 복순이는 제돌이가 야생 방류를 준비할 때에도 극도로 예민한 상태를 보였고, 그들의 야생 방류는 기약없이 미뤄졌다. 태산이와 복순이는 먹이조차 거부하는 극단적인 우울증을 보이며 수족관 생활에 길들여지기를 거부했다. 2015년 드디어 이들을 고향으로 돌려보내기 위한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희귀종인 남방큰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를 안전하게 제주 바다까지 옮기기 위해서는 준비할 일이 하나둘이 아니다. 서울에서 제주 앞바다까지 두 돌고래를 옮기기 위해 전세기와 무진동 차량, 선박까지 동원된다. 일본 도쿄에서 배로 8시간을 가야 닿는 미쿠라시마 섬 인근 바다에는 120여 마리의 남방큰돌고래가 살고 있다. 돌고래들은 수족관이 아닌 야생을 누빈다. 섬을 찾는 사람들은 돌고래가 인간과 동등한 존재로 교감하는 순간은 일상에서 느낄 수 없는 치유를 선사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섬을 찾는 관광객들이 늘면서, 섬사람들은 야생의 돌고래와 인간이 함께 살 수 있는 섬을 만들기 위한 지혜를 고민 중이다. 고래는 헤어진 친구를 기억하고 가족의 죽음을 슬퍼하는 ‘사회적 동물’이다. 또 인간이 가진 고유한 특징 중 하나라는 놀이를 할 줄 아는 높은 지능의 동물이다. 수족관에 갇혀 놀이를 하지 못하고 지내는 돌고래는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는다. 29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하나뿐인 지구’는 돌고래 태산이와 복순이의 귀향을 통해 동물과 인간의 공존을 생각해본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체호프를 사랑한 남자, 대학로 변방 접수하다

    체호프를 사랑한 남자, 대학로 변방 접수하다

    서울 종로구 명륜동 성균관대 앞, 대학생들로 붐비는 상점가를 지나 주택가 골목을 비집고 들어가면 한편에 서 있는 매표소가 이곳이 소극장임을 알린다. 경사가 45도쯤 돼 보이는 계단을 조심스레 걸어 내려가면 왼쪽 벽면에 러시아의 극작가 안톤 체호프(1860~1904)의 사진들이 걸려 있다. 로비에는 러시아 극단의 체호프 연극 실황을 틀어 놓은 TV와 체호프 희곡집이 진열돼 있고, 객석 안에는 의자 등받이마다 체호프의 얼굴이 새겨져 있다. ●올해 명륜동 소극장에 ‘안똔 체홉 전용관’ 개관 명륜동의 한 소극장(아트씨어터 문)에 올해 초 문을 연 ‘안똔 체홉 전용관’이다. 소극장 연극이 죽어난다는 대학로에서 변방의 지하 소극장이 체호프의 작품만 1년 내내 공연한다. 이런 뚝심 가득한 일을 벌인 사람은 국내에서 ‘체호프 연극 1인자’로 꼽히는 전훈(50) 연출이다. 연극계 러시아 유학파 1세대인 그는 2004년 ‘벚꽃동산’ ‘바냐 아저씨’ ‘갈매기’ ‘세 자매’ 등 체호프 4대 장막극을 무대에 올려 이름을 알렸다. ‘체홉 전용관’에 도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4년 이후 10년 만에 ‘숨겨진 4대 장막극’을 공연하기 위해 지난해 1월 강남구 삼성동에 같은 이름의 극장을 열었다. ‘검은 옷의 수도사’ ‘숲귀신’ 등을 올렸고 호평도 받았다. 그러나 바로 옆 한국전력 부지가 현대자동차그룹에 매각되면서 극장은 금싸라기 땅이 됐다. “대학로 땅값이 감당 안 돼 삼성동 주택가로 옮겼는데 또 땅값이 올라 쫓겨났죠.” 슬픈데 웃긴 상황이 체호프의 희곡을 닮았다는 말에 전 연출은 고개를 끄덕였다. “살아내야 하는 삶, 저희는 오랫동안 그런 삶을 살아왔어요.” 예정된 ‘잉여인간 이바노프’와 ‘파더레스’를 올리기 위해 급한 대로 아트씨어터 문에 터를 잡았고, 아예 장기 대관해 전용관 간판을 내걸고 눌러앉았다. ●‘잉여인간’ 등 사실주의 희곡 참맛 살리며 인기 이곳에서의 공연은 소극장 연극이 맞나 싶은 규모를 자랑한다. 출연 배우는 10여명에 이르고 무대 세트와 소품, 의상, 어느 하나 섬세하지 않은 게 없다. “체호프의 희곡을 소극장에서는 잘하지 않습니다. 등장인물이 많고 배경 전환도 잦아 제작자 입장에서는 수지 타산이 맞지 않죠.” 그러나 그는 “오히려 소극장이 도전의 기회가 됐다”면서 “까짓, 한번 해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희곡집 출판사 애플리즘과 체호프학회를 함께 운영하며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했다. 그에게서 연기를 배우는 제자들은 철저하게 다져진 발성과 연기로 사실주의 연극의 참맛을 살리고 있다. 지난해 말 선보인 ‘잉여인간 이바노프’는 입소문을 타고 알려져 올해 초 3개월 가까이 재공연되기도 했다. 최근 공연되고 있는 ‘벚꽃동산’도 관객들이 알음알음으로 찾아오고 있다. “이곳은 대학로 중심 거리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 오프 오프 대학로쯤 돼요. 하지만 예술적인 연극을 펼치기에는 이곳이 중심입니다.” 아직까지는 자본의 물결이 들어차지 않은 명륜동 골목에 “체호프길”이라는 이름이 붙고 “고전의 향취가 있는 지역”으로 거듭나는 게 그의 바람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윤석화 “외로운 무대, 버틸 수 있도록 해주신 분”

    윤석화 “외로운 무대, 버틸 수 있도록 해주신 분”

    “제가 공연을 할 때는 관리한다고 음식을 잘 먹지 않아요. 그런데 임영웅 선생님은 제 건강을 걱정하셔서 직접 앞치마를 두르고 고기를 구워 주셨죠. 저에게는 너무나도 고마운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입니다.” 지난 26일 서울 마포구 산울림소극장, 배우 윤석화(59)의 낭랑한 목소리에 울먹임이 묻어났다. “외로움으로 힘든 시간이었지만 임 연출 같은 어른이 계셔서 아직도 제가 무대에 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영국 웨스트엔드에서 뮤지컬 프로듀서로 활약해 온 윤석화가 다음달 18일 산울림소극장에서 5년 만에 신작 ‘먼 그대’를 들고 배우로 무대에 오른다. 연극계 거장 임영웅 연출의 연극 인생 60년과 산울림소극장 개관 30주년을 맞아 지난해부터 기념 공연이 이어지는 가운데 윤석화는 직접 각색과 연출에까지 팔을 걷어붙인 ‘먼 그대’를 임 연출에게 헌정한다. 윤석화는 박정자, 손숙과 함께 임 연출의 ‘여성 연극’을 수놓은 배우다. 1988년 ‘하나를 위한 이중주’로 처음 인연을 맺은 뒤 ‘목소리’ ‘딸에게 보내는 편지’ ‘세 자매’ ‘영영이별 영이별’ 등을 함께 했다. “감각이 예리하고 작품 해석 능력이 남다르다”는 임 연출의 평가에 그는 “내 감성 위에 논리적 직감을 얹어주신 게 임 연출”이라고 화답했다. ‘먼 그대’는 1983년 이상문학상 수상작인 서영은의 단편소설이 원작이다. 유부남 ‘한수’에게 모든 것을 내어준 ‘문자’라는 여성의 고행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다. “‘먼 그대’ 속 문자와 한수는 남녀 관계를 넘어 ‘조건 없는 사랑’을 한 게 아닐까 합니다. 저와 임 연출이 걸어온 시간 역시 관객을 향한 조건 없는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죠. 연극을 사랑한 죄, 관객을 사랑한 죄를 문자를 통해 위로받고 더 큰 소망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문자의 내면세계를 표현하기 위해 모노드라마로 극을 이끌며 침묵과 움직임, 수화가 공존하는 연출로 구성된다. 그는 “그동안 임 연출에게 배운 것을 자유롭게 표현할 것”이라고 말했다. 1975년 ‘꿀맛’으로 데뷔한 윤석화는 오는 11월 자신의 연극 인생 40주년을 기념해 대표작을 공연하고 내년 4월에는 신작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혜은이·이정선… 시대 풍미한 대중음악인 재조명

    혜은이·이정선… 시대 풍미한 대중음악인 재조명

    EBS 1TV ‘스페이스 공감’의 기획 시리즈 ‘다시, 공감’은 한국 대중음악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뮤지션을 재조명하는 시간이다. 28일 밤 12시 10분에는 ‘당신은 모르실 거야’, ‘감수광’, ‘당신만을 사랑해’ 등 숱한 히트곡들로 1970~80년대를 풍미한 가수 혜은이를 만난다. 커다란 눈망울과 꾀꼬리 같은 목소리로 기억되는 가수 혜은이는 1975년 ‘당신은 모르실 거야’로 데뷔했다. 이후 ‘뛰뛰빵빵’, ‘감수광’, ‘제3한강교’, ‘열정’, ‘파란나라’ 등 발라드와 트로트, 동요 등 장르를 불문한 히트곡을 쏟아냈다. 1995년 싱글 ‘이 어둠에 서서 하늘을 바라보며’를 발표한 이후 건강상의 이유로 잠시 공백기를 가졌던 그는 2006년, 10년 만에 22번째 앨범을 발표했다. 올해 데뷔 40주년을 맞으며 5월에는 미니 앨범을, 가을에는 정규 앨범을 발표한다. 이번 무대를 통해 추억 속의 노래들과 미발표 신곡들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어 기타, 베이스, 드럼 등 각 분야에서 최고의 연주자들이 뭉친 특별한 무대가 이어진다. 기타리스트 방혁과 오정수, 베이시스트 서영도와 3호선 버터플라이의 드러머 서현정은 한국 대중음악에 뛰어난 발자취를 남긴 아티스트를 재조명한다는 방향과 함께 ‘고색창연’이라는 프로젝트 팀을 결성했다. 이들이 주목한 첫 번째 음악인은 바로 ‘이정선’이다. 한국 포크 음악의 대부 이정선은 ‘해바라기’ ‘신촌 블루스’ 등의 걸출한 그룹과 ‘같은 하늘 아래’ ‘그녀가 처음 울던 날’ ‘오늘 같은 밤’ 같은 명곡들을 낳았다. 고색창연은 그의 대표곡을 재해석한 연주곡들을 그에게 헌정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쿡방’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손

    ‘쿡방’ 주무르는 보이지 않는 손

    올리브TV ‘신동엽과 성시경의 오늘 뭐 먹지?’에는 김남정 푸드스타일리스트를 주축으로 한 ‘푸드팀’이 참여한다. 이들은 신동엽과 성시경에게 음식을 담을 그릇을 골라 주고 간 맞추는 법을 알려 주는 등 요리 전문가가 아닌 두 진행자를 보조한다. 김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서툰 요리를 있는 그대로 보여 주는 것이 콘셉트인 만큼 최소한의 조언을 주는 정도”라고 말했다. 하지만 두 진행자가 요리를 하다 말고 ‘먹방’을 시작하면 이들의 손길이 더 바빠진다. 김 푸드스타일리스트는 “완성 후 시식하는 장면에서 음식이 부족할 때가 가끔 있다”면서 “접시에 담아 낼 전을 몇개 더 부쳐 준 적도 있다”며 웃었다. 가만히 보고 있으면 침이 꼴깍, 넋을 놓게 만드는 ‘쿡방’(요리 예능 프로그램)에는 이렇듯 보이지 않는 조력자들의 손길이 곳곳에 닿아 있다. 올리브TV ‘올리브쇼 2015’ ‘오늘 뭐 먹지?’, JTBC의 ‘냉장고를 부탁해’ 등 대부분의 요리 예능프로그램에는 푸드스타일리스트들로 꾸려진 ‘푸드팀’이 필수다. 셰프들이 마음껏 요리를 할 수 있도록 식재료와 조리도구, 접시, 테이블보 등을 준비하는 게 첫 번째 역할이다. 또 한 번 요리를 마칠 때마다 접시들을 정리한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총 여덟 번의 대결이 펼쳐지는 동안 푸드팀이 재빠르게 접시를 치우고 새 접시와 조리도구를 보기 좋게 세팅한다. 길게는 하루 10시간이나 이어지는 촬영 시간 동안 식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것도 이들의 몫이다. 올리브TV ‘한식대첩’은 전국 각지에서 모여든 진귀한 식재료들을 보관하느라 푸드팀이 진땀을 흘린다. 촬영 하루 전날 참가팀들로부터 재료를 전달받아 하나하나 라벨을 붙여 냉장고에 넣어두고, 해산물은 바닷물과 민물을 채워 넣은 수족관에 보관해 둔다. 촬영 스튜디오를 만드는 작업도 까다롭다. 무대 위에 수도시설이 갖춰진 주방을 만들어야 한다. 필요하다면 세트를 새로 만들기도 한다. tvN ‘집밥 백선생’은 서민 가정의 허름한 주방을 구현하기 위해 경기도 파주에 세트를 지었다. 김승경 미술감독은 나무로 테이블과 찬장 등을 만들고 손때 묻은 듯하게 색을 칠했다. 접시와 냄비 등도 협찬을 받기보다 발품을 팔아 하나씩 구했다. 선반 위에 놓인 피클도 김 미술감독이 손수 담근 것이다. ‘한식대첩3’은 여주에 마련한 면적 약 1320㎡(400평), 4층짜리 전용 스튜디오에서 촬영된다. 전국 각지에서 온 요리 명인 10팀이 동시에 요리할 수 있는 조리시설과 수도시설이 갖춰져 있다. 한정된 요리 시간 안에 셰프들의 손짓을 여러 각도에서 포착하기 위한 고충도 상당하다. ‘냉장고를 부탁해’ 같은 경연 프로그램에서는 반복 촬영이 불가능한 탓에 다른 예능 프로그램보다 카메라가 두 배 이상 많다. ‘냉장고를 부탁해’는 카메라 20여대가 스튜디오 사방을 둘러싸 가능한 한 모든 각도에서 촬영한다. 화면에서는 잘 보이지 않지만, 촬영 스태프들은 10시간가량의 녹화 내내 세트 뒤에 숨거나 가림막 뒤에 서 있는다. 반면 ‘올리브쇼’는 셰프들의 섬세한 솜씨와 먹음직스러운 음식 등 ‘비주얼’이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 촬영은 예사다. 신상호 ‘올리브쇼’ PD는 “제대로 못 찍은 요리 과정을 다시 찍는 것은 기본이고 요리에 따라 테이블과 조명 각도를 수시로 바꾼다”면서 “음식은 시간이 지나면 식거나 마르고 녹아버리기 때문에, 요리의 특징적인 부분을 충분히 찍지 못하면 다시 한 번 요리를 만들어 찍기도 한다”고 말했다. ‘쿡방’ 중에서도 가장 많은 인원이 매달리는 프로그램은 단연 ‘한식대첩’이다. 매번 경연이 끝날 때마다 스태프들이 싱크대 청소와 접시 정리, 설거지를 반복하며 물통을 옮겨 수족관에 수t의 물을 채운다. 현돈 ‘한식대첩’ PD는 “100명 정도의 인원이 하루 10시간 동안 빠르게 움직이는 덕에 대규모 요리 경연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세상을 바꾼 미래 설계자 일론 머스크 삶의 궤적

    세상을 바꾼 미래 설계자 일론 머스크 삶의 궤적

    일론 머스크, 미래의 설계자/애슐리 밴스 지음/안기순 옮김/김영사/584쪽/1만 8000원 “스티브 잡스가 우리 삶의 방식을 바꿨다면, 머스크는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세상을 바꾸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고 있는 기업가 일론 머스크를 향한 찬사다. 페이팔로 전자금융의 시대를 열고, 테슬라 모터스로 전기차를 고급차로 끌어올렸으며, 스페이스 엑스는 민간 우주왕복선 시대를 탄생시켰다. 성공한 기업가를 넘어 비즈니스와 산업의 판도를 바꿔 놓은 ‘미래 설계자’ 일론 머스크의 첫 번째 공식 전기가 출간됐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애슐리 밴스가 일론 머스크를 30시간 동안 독점 인터뷰하고, 그의 가족과 지인들의 이야기와 각종 자료를 취재해 재구성한 그의 삶과 사고의 궤적이다. 유년 시절 우주 과학과 독서, 컴퓨터에 빠져 살았던 그는 대학 졸업 후 실리콘밸리로 향해 ‘Zip2’라는 인터넷 기업정보 사이트를 만들어 성공시켰다. 이후 인터넷, 태양에너지, 우주 등 각기 다른 산업 분야에서 줄줄이 성공을 이뤄 냈다. 저자는 그가 발달시키고 있는 것이 산업적 성공과 부가 아니라 ‘유의미한 세계관’이라고 말한다. 누구보다 앞서 미래를 내다보고 행동으로 옮겨 혁신을 이룩했기 때문이다. 배우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보는 그는 “자신의 아이디어에 사로잡혀 온몸을 불사르는” 인물이며, 발로 이쿼티 최고경영자(CEO)인 그라시아스는 그에 대해 “고난 속에서 더욱 집중력을 발휘한다”고 말한다. 책은 그가 이뤄 낸 성취들과 함께 그의 치밀하고 철두철미한 태도, 천재적인 아이디어와 넘치는 행동력을 조명한다. 또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머스크 기업들의 숨겨진 이야기도 공개한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공연단신] 서울 입성한 지역 뮤지컬 ‘왕의 나라’ 23일까지 해오름극장

    [공연단신] 서울 입성한 지역 뮤지컬 ‘왕의 나라’ 23일까지 해오름극장

    한 편의 ‘지역 뮤지컬’이 서울의 문을 두드린다. 경북에서 탄생한 뮤지컬 ‘왕의 나라’가 22~23일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된다. ‘왕의 나라’는 나라를 바로 세우고자 하는 고려 31대 공민왕과 그의 반원(反元)정책에 도움을 아끼지 않은 원나라 출신 노국공주의 국경을 초월한 사랑을 그린다. 고려를 지키려 한 호위장군 홍언박과 호위무사 만옥의 사랑 이야기, 공민왕을 도운 안동 백성들의 이야기도 펼쳐진다. 노국공주 역은 이태원이, 공민왕 역은 민영기가 맡았다. ‘왕의 나라’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지역 대표 문화콘텐츠 발굴과 육성을 위해 진행하고 있는 ‘공연예술제 공모사업’에 선정돼 2011년 안동에서 초연됐고, 안동과 대구에서 잇달아 전석 매진되며 인기를 얻었다. 4만~10만원. 1544-1555.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인간을 닮은 죄로 고통받아 온 유인원, 그들의 권리는

    인간을 닮은 죄로 고통받아 온 유인원, 그들의 권리는

    침팬지와 오랑우탄은 인간을 가장 닮은 동물이다. 유인원은 인간과 비슷한 신체 구조 때문에 각종 생체 실험에 동원되고, 똑똑한 지능 때문에 동물 쇼는 물론 TV, 영화에까지 등장하게 됐다. 22일 오후 8시 50분 방송되는 EBS 1TV ‘하나뿐인 지구’는 유인원의 잃어버린 삶과 동물의 권리를 생각해보는 시간을 갖는다. 2013년 미국의 한 환경단체는 노예 같은 삶을 살아온 네 마리의 침팬지를 대신해 이들에게 ‘인간의 지위’를 주라는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 대법원은 세계 최초로 오랑우탄의 자유에 손을 들어줬다. 뛰어난 인지능력과 함께 복잡한 감정을 느낄 줄 아는 유인원은 지금 그들의 권리를 주장하고 있다. 미국 플로리다의 영장류 보호소는 인간에게 상처받은 유인원의 마지막 보금자리다. 공군의 무중력 실험에 동원된 침팬지 가필드부터 실험실에서 두 팔을 잃은 오랑우탄 마리까지 사연도 제각각이다. 그중 포피는 어릴 적부터 할리우드 영화에 출연하다 마지막에는 라스베이거스의 나이트클럽 쇼까지 전전했다. 쇼에 서기까지 온갖 매질을 당하는 영상이 세상에 알려지고 나서야 포피는 보호소에 올 수 있었다. 유인원은 기쁨, 슬픔과 질투, 용서의 감정 표현까지 가능하다. 제작진은 유인원의 연구와 보전으로 저명한 미국 시카고의 유인원 연구센터를 찾아, 미국의 정신분석자 고든 갤럽 박사가 개발한 ‘거울 실험’에 도전했다. 거울 앞에 선 유인원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유인원들은 이미 인간 사회에 길들여져 밀림에서 스스로 살아가기 어렵다. 그들은 인간도, 동물도 아닌 중간 경계에 서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미래엔 영화 보면서 게임도 가능… 삼성이 할리우드 선두주자 될 것”

    “미래엔 영화 보면서 게임도 가능… 삼성이 할리우드 선두주자 될 것”

    미국 드라마 ‘CSI’ 시리즈의 창작자 겸 책임제작자인 앤서니 자이커(47)가 CSI의 새 시리즈 ‘CSI : 사이버’에 대해 “미래의 범죄는 사이버 범죄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에 대처하는 FBI를 다뤘다”고 말했다. 앤서니 자이커는 21일 서울 동대문디지털플라자에서 열린 ‘서울디지털포럼 2015’의 메인 강연을 마친 뒤 열린 기자회견에서 “네 번째 시리즈인 만큼 변화를 꾀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CSI’는 2000년 CBS에서 방송돼 전 세계적인 과학수사물 열풍을 일으킨 드라마다. 라스베이거스를 배경으로 한 첫 번째 시리즈에 이어 ‘CSI : 마이애미’, ‘CSI : 뉴욕’으로 이어졌다. 최근 시즌 1이 방영된 ‘CSI : 사이버’는 에이버리 라이언 박사(패트리샤 아케이트)를 중심으로 사이버 범죄를 수사하는 FBI의 활약상을 그렸다. 자이커는 “지금까지 남성이 주인공이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강한 카리스마를 가진 여성 주인공을 내세웠다”면서 “라스베이거스 시리즈의 두 시간 분량의 피날레에서 ‘CSI : 사이버’ 시즌 2에 대한 암시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시리즈를 끝으로 ‘CSI’는 15년 역사의 막을 내린다. 그는 “15년 동안 1000여편의 에피소드를 방영한 건 미국 방송 역사상 유례 없는 것이며 앞으로도 어려울 것”이라고 자평했다. 그는 “미래에는 상호작용이 가능한 콘텐츠가 주류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영화와 애니메이션 등의 스토리텔링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게임을 접목한 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그는 “사전 제작된 TV 프로그램은 밀려나고 사용자가 내러티브에 기여할 수 있는 콘텐츠가 주도할 것”이라면서 “영화를 보면서 게임을 하는 것이 TV 2.0”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CSI’에서 C는 호기심(curiosity), S는 삼성(Samsung), I는 혁신(Innovation)이라고도 할 수 있다”면서 “‘CSI’는 우연히 본 드라마에서 생겨난 호기심으로 3일 만에 처음 각본을 쓴 것”이라고 말했다. 또 “삼성이 눈부신 성과를 이룬 ‘세컨드 스크린’(모바일, 태블릿 PC 등)에 스토리텔링이 결합되면 정말 강력할 것”이라면서 “삼성이 할리우드 선두주자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상하이 입맛 사로잡기 출사표 던진 ‘토스트 청년’

    상하이 입맛 사로잡기 출사표 던진 ‘토스트 청년’

    광운대 인문대학을 수석 졸업한 이준형(27)씨는 컨설팅 회사를 다니며 승승장구했다. 500명 앞에서 강의하는 진로상담 컨설턴트로 일하며 팀장 직함을 달았다. 그런 그가 지난 2월 모교 근처에 2평도 채 안 되는 토스트 가게를 열었다. 준형씨는 “도전하는 삶을 살고 싶다”고 말했다. 준형씨는 한국식 토스트로 중국의 경제 수도인 상하이 시장을 개척하고 싶어 한다. 21일 오후 7시 50분 방송되는 ‘청춘! 세계도전기’에서는 준형씨가 상하이에서 찾은 한국 식당의 비법이 공개된다. 한 한국식 분식점이 최근 상하이에 16호점을 열었다. 상하이 외국어대에 다니던 박강민씨와 손하나씨가 의기투합해 연 2평짜리 구멍가게는 창업 5년 만에 25~40평 규모의 직영점 10곳을 상하이 중심가에서 운영할 정도로 성장했다. 매장당 월 매출은 1억원에 달한다. 떡볶이집의 성공이 눈길을 끄는 것은 매운맛을 그리 즐기지 않는 상하이에서 떡볶이 열풍을 불러일으켰기 때문이다. 군 생활 중 중국어를 공부하고, 제대 후 상하이에 여행을 갔던 배찬수(28)씨는 한국 사장이 부도를 내고 도망간 한국 카페에 아르바이트생으로 취업했다. 가게를 일으켜 세우고 싶었던 찬수씨는 멋진 한국 청년들이 제공하는 친절한 서비스와 한국 정통 스타일의 메뉴로 상하이 사람을 유혹했다. 유행에 민감한 상하이 사람들의 입소문을 탄 카페는 TV에도 소개됐다. 상하이 창업의 성공 노하우를 습득한 준형씨는 본격적으로 토스트 가게 창업에 나선다. 익숙하지 않은 상하이 문화에 실수 연발, 실패도 맛보지만 마침내 가게 문을 열게 된 준형씨는 성공을 향해 도전의 걸음을 내딛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뮤지컬계 원캐스팅 vs 멀티캐스팅 격돌

    뮤지컬계 원캐스팅 vs 멀티캐스팅 격돌

    “오늘은 소팬텀(박효신·‘소몰이 창법’에서 유래), 내일은 류팬텀(류정한)으로 볼 거예요. 카팬텀(카이)도 봐야 하는데 상대 배우는 누가 좋을까요?” 뮤지컬 ‘팬텀’을 둘러싼 한 뮤지컬 팬의 고민이다. 지난달 개막한 뮤지컬 ‘팬텀’은 류정한과 박효신, 카이의 ‘삼인삼색’ 연기를 비교하며 보려는 관객들이 몰리고 있다. 뮤지컬 ‘체스’(6월 18일 개막)는 주인공 아나톨리 역에 조권(2AM)과 키(샤이니), 신우(B1A4), 켄(빅스) 등 아이돌 스타 4명이 캐스팅돼 소녀팬들을 들썩이게 하고 있다. 반면 뮤지컬 ‘데스노트’(6월 20일 개막)는 홍광호, 김준수, 정선아 등 모든 배우들이 배역을 혼자 맡는다. 지난 17일 개막한 뮤지컬 ‘유린타운’은 최정원과 아이비, 성기윤 등 주인공 바비 스트롱 역을 제외한 모든 역의 배우들이 전 회차를 소화한다. 이처럼 올여름 뮤지컬계에는 한 배역을 여러 배우들이 맡는 ‘멀티 캐스팅’과 한 배우가 전담하는 ‘원 캐스팅’ 뮤지컬들이 격돌한다. 각각의 손익계산서도 극명히 갈릴 것으로 보인다. 멀티 캐스팅은 한국 공연시장의 특수한 관행으로 여겨진다. 브로드웨이와 웨스트엔드 등에서는 한 캐릭터를 배우 한 명이 도맡는 것이 당연하지만, 한국에서는 한 배역을 두 명 이상의 배우가 돌아가면서 연기하는 것이 당연시돼 왔다. 이는 ‘회전문 관객’(한 작품을 여러 차례 보는 관객)을 유도하기 위한 제작사의 마케팅 전략이다. 같은 배역이라도 배우마다 해석과 연기를 다르게 해, 한 번 공연을 본 관객이 다른 배우가 나오는 회차의 공연을 또 보도록 하는 것이다. 작품 홍보를 위해 뮤지컬 배우뿐 아니라 탤런트나 아이돌 가수들을 섭외하고, 이들의 바쁜 스케줄을 고려하다 보니 생겨난 현상이기도 하다. “한국 공연시장에서 부득이한 선택”이라는 하소연도 나온다. 티켓 파워를 가진 배우는 소수인 반면 이들을 섭외하려는 작품은 많아, 배우들 대부분은 두 작품에 동시에 출연하거나 한 작품을 하는 동안 다음 작품을 연습한다. 한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공연되는 작품이 워낙 많아 배우들을 한 작품에 ‘올인’하도록 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연기획사 관계자는 “스타와 신인을 번갈아 무대에 세우지 않고 스타 배우만으로 공연을 끌고 가기에는 개런티를 감당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원 캐스팅이 배우들 간의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데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지난해 ‘시카고’에 이어 올해 ‘유린타운’에서 원 캐스팅으로 무대에 오르는 배우 최정원은 “상대 배우가 자꾸 바뀌면 한껏 끌어올렸던 호흡이 원점으로 돌아가곤 한다”면서 “원 캐스팅은 상대 배우와의 호흡을 극대화해 공연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반면 멀티 캐스팅은 한 배역을 맡은 배우들이 많을수록 서로 호흡을 맞춰 갈 기회가 줄어든다. 배우들이 번갈아 가며 한 장면을 연습하는 동안 같은 연기를 반복해야 하는 앙상블 배우의 고충도 상당하다. 원 캐스팅은 배우들의 체력과 컨디션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 관건이다. 배우가 무대에 오르지 못할 경우 이를 대체하는 ‘커버 배우’가 준비돼 있지만 국내에서 커버 배우의 공연은 익숙하지 않다. 멀티 캐스팅은 이 같은 사태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공연계에서 선호되고 있다. 그러나 한 배역을 맡은 배우들 간 실력차가 뚜렷할 경우 같은 티켓값을 주고도 질이 다른 공연을 봐야 한다는 모순은 문제로 지적된다. 원종원 뮤지컬 평론가(순천향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는 “원하는 배우를 ‘골라 보라’는 멀티 캐스팅은 스타 배우 위주의 뮤지컬 시장 구조를 더욱 고착화시킬 것”이라면서 “작품성이 아닌 스타 배우를 내세워 단기간에 표를 팔려는 공연계의 관행에는 ‘분갈이’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2살 유아 참극 부른 발달장애인… 누가 책임지나

    2살 유아 참극 부른 발달장애인… 누가 책임지나

    #1. 이 새벽에 분통하고 억울해서 잠이 안 온다. 발달장애인 사촌을 둬 평소 장애인에 대해 편견 없이 살아왔지만 이제 내 아이는 내가 지켜야겠다. (리쏠·sora****) #2. 활동보조인이 가장 큰 책임자 아닙니까. 활동보조인은 장애인을 1대1로 돌봐야 하는데 가해자 활동보조인은 당시 2명을 동시에 돌봤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복지관, 활동보조인, 활동보조인을 관리한 교회, 부산 사하구청의 합작품입니다. (strawberry·ssul****) 지난해 12월 3일 오후 4시 6분 부산의 M사회복지관 3층 복도. 정상윤(2)군의 어머니는 두 아들을 데리고 복지관을 찾았다. 정군의 형(5)은 2년째 이 복지관에서 미술, 인지 치료수업을 받아 왔다. 이날 복지관에서 활동보조인 없이 혼자 있던 A(18·발달장애1급)군은 낯익은 정군의 손을 잡고 3층 복도 끝에 위치한 옥외 비상계단 출입문 쪽으로 향했다. 이를 본 정군의 어머니는 곧바로 뒤따라가 A군을 붙잡고 “(위험하니) 그렇게 하지 말라”고 실랑이를 벌였다. 하지만 키 180㎝, 무게 100㎏의 거구인 A군을 힘으로 제압할 수는 없었다. 3층 옥외 비상계단 난간에 다다른 A군은 양손으로 정군을 들어 올린 뒤 9.2m 아래 바닥으로 던졌다. 이날 오후 9시 22분쯤 정군은 병원에서 치료를 받다 숨졌다. 법원은 지난 18일 A군에 대한 1심 재판에서 심신 상실 상태를 들어 무죄를 선고했다. 재판부는 A군에 대한 치료감호와 전자발찌 부착명령 청구도 기각했다. 관련 법에 따른 판결이지만 상윤이의 억울한 죽음에 대해 아무 책임도 물을 수 없는 기막힌 현실이 부당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검찰은 판결에 불복해 항소할 방침이다. 판결이 나온 다음날인 19일 정군의 어머니가 네이버 블로그 ‘상윤이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에 올린 사건 정황 등 사연이 각종 온라인 포털사이트를 통해 퍼져 나갔다. 올 1월 다음 아고라 이슈청원란에 발의된 ‘발달장애인에게 살해된 2살 상윤이 이야기를 아십니까’ 청원에는 1만 9000여명이 서명한 상태다. 출산, 육아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왜 치료감호까지 기각했는지 이해가 안 간다’(mong*****)는 등의 글이 빗발쳤다. 발달장애 자녀를 둔 한 어머니는 “우리 애도 중증 발달장애를 앓고 있지만 무죄판결은 저조차도 용납하기 어렵다”면서 “A군을 돌봐야 할 의무가 있는 부모나 활동보조인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이번 일이 발달장애인 전체에 대한 ‘마녀사냥’으로 흘러서는 안 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김치훈 전국장애인부모연대 정책연구실장은 “피해 어머니의 슬픔에 통감하지만 이 사건의 발단에는 복잡한 사회구조적 문제가 얽혀 있다”며 “조만간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염형국 공익인권법재단 공감의 변호사는 “발달장애인이라도 무조건 면책되는 것은 문제라고 보지만, 이번 일로 ‘장애인들을 가둬야 한다’는 식의 극단적인 주장이 나오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실한 활동보조인제도가 사건의 원인을 제공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사건 당시 A군의 활동보조인은 옆에 없었다. 유동철 동의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지금의 체계에서 활동보조인들은 발달장애를 이해할 만큼 충분한 교육을 받지 못하고 있다”며 “시·군·구 지정으로 활동보조인을 파견하는 기관에서는 역할 수행이 제대로 되는지 상시적으로 모니터링해야 하지만 잘 이뤄지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증 발달장애의 특성을 이해했다면 절대 혼자 방치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실장도 발달장애인의 욕구를 반영하지 못하는 현 활동보조인제도를 허점을 꼬집었다. 그는 “이 제도를 이용하는 장애 유형의 45%가 발달장애인으로 가장 많지만, 정작 활동보조인들에게 발달장애의 특성에 대한 교육은 충분히 이뤄지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내 발달장애인은 2013년 기준 19만 6999명으로 대부분 소아 시기에 진단을 받지만, 치료기관이 부족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채 성인이 되고 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90년 만에 무대 오른 ‘이영녀’

    90년 만에 무대 오른 ‘이영녀’

    가난 속에서 몸을 팔아 생계를 이으면서도 억척스럽게 자녀들을 교육시켰던 여인.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인 김우진(1897~1926)이 윤심덕과 함께 현해탄에 몸을 던지기 1년 전인 1925년 탈고한 희곡 ‘이영녀’의 주인공이다. 식민지 조선의 밑바닥 현실을 강인하게 헤쳐 나갔던 여인의 이야기는 어떤 이유에서인지 90년이 지나도록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지 못했다. 그런 의미에서 국립극단이 ‘이영녀’를 무대에 올린 건 한국 연극사에 길이 남을 사건이다. 국립극단은 지난해 시작한 한국 근현대극 재조명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으로 ‘이영녀’를 지난 12일부터 공연하고 있다. ‘이영녀’는 한국 최초의 자연주의 희곡으로 꼽히며, 1920년대 조선의 현실을 정확하게 관찰해 날카로운 필치로 써 내려간 사실주의 희곡이기도 하다. 1924년 목포, 남편이 도박빚을 못 이기고 가출한 뒤 홀로 남은 이영녀는 세 아이를 돌보기 위해 매춘으로 내몰린다. 그를 잠시 공장 노동자로 고용했던 동네 유지 강 참사도, 혼인을 올렸던 동거남 유 서방도 그의 몸을 수시로 탐한다. 희곡은 이영녀의 성매매에 대한 도덕적 판단은 유보한 채 그가 자신의 고결함을 어떻게 지켜 갔는지에 주목한다. 이영녀는 창녀라는 이유로 머리채를 쥐어 잡히고 이리저리 내던져진다. 그러나 그는 자신을 둘러싼 희롱에 저항하고, 자녀들을 교육시키며 희망의 끈을 놓지 않는다. ‘이영녀’는 이영녀의 비중이 적은 대신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자세히 풀어 당시 하층 여성 전반의 삶으로 시야를 넓힌다. 박정희 연출은 실험적인 연출로 이영녀의 정신과 궁핍한 현실이 충돌하는 지점을 포착해 낸다. 주변 인물들이 슬로모션을 하듯 얼굴을 찬찬히 일그러뜨리며 왜곡된 동작으로 움직이는 동안, 이영녀는 야위어 가는 얼굴에 눈빛엔 총기를 밝히며 서서히 스러져 간다. 음울하다 못해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한 식민지 조선에서 섬뜩함을 느끼게 된다. 오는 31일까지 서울 용산구 서계동 국립극단 백성희장민호극장. 전석 3만원. 1688-5966.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소비자 기만하는 스마트폰 불법 마케팅 횡포

    소비자 기만하는 스마트폰 불법 마케팅 횡포

    80만~90만원대의 고가 최신 스마트폰을 ‘무료 제공’ 또는 ‘단말기값 현금 보상’해 주겠다는 업체들이 자주 보인다. 휴대전화 구입 시 주어지던 보조금을 철저히 규제하는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에 위반되는 행태들은 왜 일어나는 것일까. A씨는 무료로 스마트폰을 바꿔 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새 스마트폰을 구입했다. 한 달 후 받은 요금 청구서에는 기존 휴대전화 할부금에 새 휴대전화 할부금까지 청구돼 있었다. 상담원은 단말기 할부금이 청구되긴 하지만 그보다 더 큰 할인을 받았으니 기기값이 없는 것과 마찬가지란 말만 되풀이했다.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요금할인 혜택을 마치 단말기값 할인처럼 허위 안내하는 불법 마케팅이었다. 지난해 10월 단통법이 시행됐지만 최근 휴대전화 판매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구입하면 수십만원의 현금을 돌려주는 일명 ‘페이백’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 수법을 악용해 소비자에게 현금 지급을 약속한 후 업주가 폐업·잠적하는 사기 사건도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B씨는 판매점에서 페이백 36만원 입금을 약속받았지만 지켜지지 않았다. 이에 항의하자 해당 판매점이 아닌 이동통신사 대리점에서 ‘보상’이라는 명목으로 입금해 줬다. 대리점을 통해 불법 보조금이 지급된 셈이다. 한 휴대전화 판매장 업주는 “장사가 안되니 일부 판매점에서 마진을 포기하면서까지 불법 페이백 영업을 하고 있다”고 귀띔한다. 불법이 판치는 시장에서 소비자들은 혼란스럽기만 하다. 15일 오후 7시 30분 방송되는 KBS 1TV ‘똑똑한 소비자 리포트’에서는 소비자를 기만하는 휴대전화 판매시장의 불법 마케팅을 집중 취재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웹툰 ‘신과 함께’ 뮤지컬로…원작과 싱크로율 기대 UP

    웹툰 ‘신과 함께’ 뮤지컬로…원작과 싱크로율 기대 UP

    웹툰이 대중문화계 콘텐츠의 보고(寶庫)로 각광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웹툰을 기반으로 한 대형 뮤지컬이 탄생된다. 인기 웹툰 작가인 주호민의 ‘신과 함께-저승편’(그림)이 서울예술단의 창작가무극으로 오는 7월 국내 초연되는 것이다. ‘신과 함께’는 저승 편과 이승 편, 신화 편 3부작으로 나뉘어 2010년부터 2012년까지 3년간에 걸쳐 포털사이트 네이버에 연재됐다. 한국의 전통 신화 속 신의 세계를 현대사회에 접목시켜 인간의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으로, 2012년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선정한 ‘한국만화 명작 100선’에 이름을 올린 수작이다. 이 중 뮤지컬로 각색되는 저승 편은 주인공이 사후세계에서 49일 동안 저승시왕들에게 재판을 받으며 인생을 돌아보고 반성하는 이야기다. 정장을 입은 저승차사를 비롯, 10명의 저승시왕들과 도산지옥, 화탕지옥 등 전통 사후세계관이 현대의 한국을 배경으로 펼쳐진다. 웹툰 독자들의 시선은 웹툰과 뮤지컬의 ‘싱크로율’로 쏠리고 있다. 주인공 김자홍은 39세에 간질환으로 죽은 인물로 외모는 중년에 가까우나, 가무극에서는 미남 배우인 정동화와 김도빈이 캐스팅됐다. 그 밖에 김자홍을 돕는 변호사 진기한 역은 김다현과 박영수, 저승차사 강림 역은 송용진과 조풍래가 맡는다. 주호민 작가가 트위터에 “원작보다 다들 엄청 잘생기셨다”고 평할 정도로 인물들의 외모 싱크로율은 높지 않다는 반응이 많다. 서울예술단은 무대미술과 춤, 음악 등 무대언어의 싱크로율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웅장한 음악 위에 한국무용과 현대무용을 활용한 안무로 죽음과 지옥을 형상화하고, 멀티 프로젝션과 LED 화면으로 현대화된 지옥을 구현한다. 김광보 연출과 변희석 음악감독, 박동우 무대디자이너, 차진엽 안무가 등 최근 공연계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잃어버린 얼굴 1985’ ‘소서노’ 등으로 한국 전통 예술을 현대적 뮤지컬과 결합시켜 온 서울예술단은 “한국적 콘텐츠를 개발하는 서울예술단의 정체성을 구체화하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비정제’ 설탕 찾아 떠난 청년 파티시에 고난의 여정

    ‘비정제’ 설탕 찾아 떠난 청년 파티시에 고난의 여정

    꿈이 없이 방황하다 어머니의 권유로 다닌 제과제빵 학원에서 희망을 찾은 김민섭(25)씨는 파티시에를 꿈꾸게 됐다. 달지 않으면서 몸에 좋은 빵과 케이크를 만들고 싶은 그는 설탕 대신 새로운 재료를 찾아 비정제 설탕 ‘마스코바도’의 원산지, 필리핀 네그로스 섬으로 떠난다. 필리핀은 설탕의 주산지답게 달콤한 디저트 문화가 특히 발달했다. 민섭씨는 필리핀 바콜로드에서 필리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많은 카페를 찾아 직접 디저트를 맛보고 사탕수수를 수확해 본다. 이미 햇볕이 뜨거워진 4월, 칼날 같은 사탕수수 잎에 온몸을 베이며 수확한 사탕수수 묶음 20kg을 2층 높이 트럭에 옮겨 실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건장한 20대 청년으로 자부하던 민섭씨지만 세계에서 가장 힘든 직종으로 손꼽히는 사탕수수밭 노동에 지쳐 간다. 현지 주민의 도움을 받으며 직접 마스코바도 설탕 만들기에 도전해 본다. 사탕수수에서 비정제 설탕을 만드는 전 과정을 체험해 보고, 100년 역사를 자랑하는 ‘엘 아이디얼 베이커리’를 방문해 마스코바도 설탕을 이용해 만든 사탕수수 파이 ‘피아야’를 맛본다. 민섭씨는 직접 개발한 새로운 메뉴 ‘마늘 머핀’ 만들기에 나선다. 그러나 반죽에 쉽게 녹지 않는 마스코바도 설탕에 당황한다. 실패의 위기를 몇 번이나 아슬아슬하게 넘기며 완성된 마늘 머핀을 유명한 디저트 전문점 관계자와 필리핀 사람들에게 선보인다. 가장 한국적인 재료와 비정제 설탕 마스코바도가 만나 어떤 맛을 낼지, 14일 오후 7시 50분 EBS 1TV ‘청춘 세계도전기’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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