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SF
    2026-02-24
    검색기록 지우기
  • R
    2026-02-24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6,958
  • 론스타, 한국 ISD 공식 제소 ‘째깍째깍’

    론스타, 한국 ISD 공식 제소 ‘째깍째깍’

    론스타가 투자자국가소송제(ISD)를 통해 국제투자분쟁해결기구(ICSID)에 우리나라를 공식 제소할 수 있는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론스타와 우리 정부는 사전협의를 위한 협의만 진행했을 뿐 공식적인 사전협의에는 착수조차 못했다. 12일 통상당국 등에 따르면 론스타는 오는 22일부터 우리 정부를 ICSID에 공식 제소할 수 있게 된다. 론스타가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주 벨기에 대한민국대사관에 “한국 정부의 자의적이고 차별적인 조치로 투자와 관련해 손해를 입었다.”며 중재의향서를 전달한 지 6개월이 넘기 때문이다. 론스타의 제소 근거인 한·벨기에 투자보장협정(BIT)은 한국 정부에 ISD 방침을 통보한 뒤 6개월간 사전협의를 갖도록 돼 있다. 중재의향서를 전달받은 지 5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양측은 법률대리인을 통한 접촉만 진행했을 따름이다. 우리 정부는 법률대리인으로 법무법인 태평양과 미국의 투자분쟁분야 로펌인 아널드앤드포터, 론스타 측은 법무법인 세종과 미국계 다국적 로펌 시들리 오스틴을 각각 선임했다. 앞서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지난 7월 “(ISD 제기와 같은) 문제에 대비해 법률 검토를 대단히 엄밀하게 진행했다.”며 소송전으로 가더라도 자신 있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양측 입장 차이가 커 시작단계부터 난항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이슈와 참석 범위 등을 정한 뒤 사전협의를 진행해야 하는데 아직 첫 단추도 꿰지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금융위나 국세청 등은 ISD 제소 시한이 다가오자 일체 함구 중이다. 론스타가 소송을 제기하면 소송 주체의 법적 성격을 둘러싼 논란이 심화될 전망이다. 소송을 낸 당사자는 외환은행 대주주였던 LSF-KEB홀딩스로 벨기에에 세워진 페이퍼컴퍼니(서류상 회사)다. 페이퍼컴퍼니에 우리 정부가 제소당하는 사태가 발생하는 것이다. 국회 입법조사처에 따르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한·칠레 FTA, 한·헝가리 BIT에는 페이퍼컴퍼니의 경우 협정 혜택을 예외로 한다는 조항이 있다. 즉, 페이퍼컴퍼니에는 협정 내용이 적용되지 않는 것이다. 한·벨기에 BIT는 2006년 개정안이 마련됐음에도 이와 관련된 조항이 없다. 외통부도 문제점을 시인한다. 지난달 열린 국정감사에서 박태호 통상교섭본부장은 “(벨기에 등과의 투자협정에서 페이퍼컴퍼니를 예외로 두지 않은 데 대해) 책임을 느끼고 있으며 고칠 작정”이라고 밝혔다. 벨기에가 첫 개정 대상이다. 개정에 성공해도 론스타 소송은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론스타가 산업자본(비금융주력자)인지 여부도 계속 논란거리다. 참여연대는 지난 7월 “론스타가 외환은행 지배주주가 될 수 없는 산업자본이어서 주식 양도계약 자체가 무효”라며 “외환은행 지배주주로서 취한 배당이득과 주식 매각차익(4조 6634억원)을 반환하라.”는 주주대표소송을 서울중앙지법에 내놓은 상태다. 론스타가 실제 제소할지는 미지수다. “최종 판결이 나오는 데 3~4년 걸리고 소송 비용도 많이 든다.”는 회의론과 “한국이 대선이라는 빅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최선의 시점이라고 여겨지는 때 정식 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는 관측이 엇갈린다. 론스타는 외환은행 매각 지연으로 손실을 입었고 국세청이 부당하게 양도소득세를 징수했다며 제소하겠다는 태도다. 외환은행은 올 초 하나금융에 매각됐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세계 석학들 과학 혁신·지속가능성 찾다

    세계 석학들 과학 혁신·지속가능성 찾다

    노벨상 수상자와 미국·독일·프랑스 등 주요 국가 과학한림원 대표 등 세계적 석학들이 서울에 모였다.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1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과학한림원 서울포럼’(IASSF)을 개최하고 과학의 혁신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토론의 장을 마련했다. 세계과학한림원 포럼은 과학기술계의 다보스포럼을 지향하는 선진국 과학한림원 간의 네트워크다. 행사는 2일까지 계속된다. 포럼에서는 역대 노벨 물리·화학·생리의학상 수상자들이 기조강연자로 나서 최근 연구성과를 소개하고 과학기술을 통해 지속가능한 성장과 균형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1998년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인 루이스 이그내로 미국 UCLA 교수는 “생리의학 분야에서 산화질소의 기능을 규명해 지금까지 없었던 심혈관 질환의 진단·예방·치료를 위한 약을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산화질소(NO)가 혈관 확장과 혈액 흐름에 관여해 심혈관질환 치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이그내로 교수는 현재 건국대 석학교수로 국내 연구진과 함께 뇌혈관 계통의 새로운 치료약을 개발하고 있다.  포럼에는 이 밖에도 지난해 노벨화학상 수상자인 다니엘 셰흐트만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 교수와 1973년 노벨물리학상 수상자인 이바르 예베르 미국 렌슬러공대 명예교수, 노벨물리학상 심사위원을 지낸 매츠 존슨 스웨덴 고센버그대 교수, 한림원 종신회원인 김성호 미국 UC버클리 교수가 기조강연자로 나섰다. 정길생 과기한림원장은 “국제적 과학기술행사는 많지만 각국 한림원 대표와 세계적인 석학이 한자리에 모이는 행사는 처음”이라면서 “자원과 식량 부족, 기후변화 등을 토론하는 미래 지향적인 과학기술 포럼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영화프리뷰] 솔라나스 각본·연출 ‘업사이드 다운’

    [영화프리뷰] 솔라나스 각본·연출 ‘업사이드 다운’

    위아래가 거꾸로 맞붙은 두 행성이 태양을 따라 공전하는 세상. 정반대 방향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의 만남은 용납되지 않는다. 두 세계가 가장 가까이 맞닿은 비밀의 숲에서 우연히 만난 하부 세계의 가난한 소년 아담(짐 스터게스)과 상부 세계의 부유한 소녀 에덴(커스틴 던스트)은 강렬한 끌림을 느낀다. 하지만 금지된 만남이 국경수비대에 적발되면서 에덴은 추락 사고를 당한다. 10년이 흐른 뒤 아담은 TV에서 죽은 줄로만 알았던 에덴을 본다. 남다른 천재성을 지닌 아담은 사랑하는 그녀를 만나기 위해 상부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특별한 물질을 개발한다. 주어진 시간은 단 1시간, 체온이 높아져 몸이 타 버리기 전에 빠져나와야만 한다. 프랑스, 캐나다 합작 영화 ‘업사이드 다운’은 각본, 연출을 맡은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의 남다른 상상력에서 출발했다. 솔라나스 감독은 ‘불타는 시간의 연대기’ ‘탱고, 가델의 추방’ ‘남쪽’ 등의 걸작 다큐멘터리를 쏟아낸 아르헨티나의 거장 페르난도 솔라나스의 아들이다. 1976년 아르헨티나 군사정권의 탄압을 피해 망명길에 오른 아버지를 따라 프랑스에서 자랐다.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릴 때부터 영화를 접한 후안은 연출과 촬영, 각본을 도맡은 데뷔작인 단편 ‘머리 없는 남자’로 2003년 칸국제영화제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았다. 사랑하는 여인을 만나기 전에 ‘머리’를 파는 상점에 들러 여러 가지 ‘머리’를 착용해 보는 남자의 모습을 통해 화려함만을 좇는 대중문화와 만연해진 대량 생산 체제를 꼬집었다. ‘머리 없는 남자’만큼 ‘업사이드 다운’의 설정도 기발하다. 영화 서두에서 아담의 내레이션을 통해 솔라나스는 이른바 ‘이중 중력의 법칙’이 지배하는 우주를 창조한다. “물체의 무게는 ‘역물질’, 즉 반대 세계의 물체로 상쇄될 수 있다. 역물질에 접촉한 채 몇 시간이 지나면 맞닿은 물체가 타 버린다.”고 주장한다. 정반대의 중력이 존재하는 두 세계가 거꾸로 맞닿아 있다는 설정에 대해 ‘이중 중력의 법칙이 존재한다고 우리끼리 약속하자. 과학적 타당성을 들먹이지 말자’고 요구한 셈이다. 공상과학(SF) 판타지 블록버스터를 표방한 만큼 논리적 잣대를 들이댈 생각은 없다. 하지만 기발한 아이디어와 환상적인 비주얼에 비해 부실한 캐릭터와 엉성한 스토리텔링은 아쉽다. 상부 세계 거대 기업 트랜스월드가 하부 세계의 석유를 착취하는 것이나 서로 다른 두 계층(상부·하부 세계 사람들)은 접촉조차 금지되는 것 등은 자본주의의 뒤틀린 단면을 풍자하는 듯하다. 하지만 거기까지다. 이후 영화는 그다지 애절하지도 않은 청춘 남녀의 사랑 이야기로 흐른다. 둘의 사랑을 위협하는 국경수비대나 트랜스월드는 무기력하기만 하다. 칸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은 커스틴 던스트와 할리우드의 블루칩 짐 스터게스가 주연을 맡았지만 엉성한 캐릭터 탓에 겉돈다. 오는 8일 개봉.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디즈니가 스타워즈 속편 만든다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전설적인 공상과학(SF) 영화 ‘스타워즈’ 시리즈를 만든 루커스필름을 40억 5000만 달러(약 4조 41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AFP통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루커스필름의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이자 스타워즈 시리즈를 연출한 조지 루커스는 창작 컨설턴트로 남기로 했다. 그는 “지난 35년간 나의 큰 기쁨 중 하나는 스타워즈가 현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넘어가는 것을 보는 것이었다.”면서 “지금이 스타워즈를 새로운 영화 제작자들에게 넘겨 주어야 할 때”라고 소회를 밝혔다. 앞으로 루커스필름은 현 공동 CEO인 캐슬린 케네디가 지휘할 예정이며, 케네디는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의 총괄 프로듀서도 담당하게 된다. 1977년 처음 개봉한 스타워즈는 1983년까지 3부작이 개봉됐으며, 1999년부터 2005년 사이에는 기존에 나온 각 시리즈보다 시간상 앞선 이야기를 다룬 프리퀄 3부작이 개봉됐다. 지난 35년간 스타워즈가 벌어들인 수익은 44억 달러에 이른다. 월트디즈니는 2015년 ‘스타워즈 에피소드 7’(가제)을 시작으로 2~3년마다 새로운 스타워즈 시리즈를 제작할 예정이다. 밥 아이거 월트디즈니 CEO는 “이미 다음 3부작의 방대한 이야기를 만들어 놨다.”고 말했다. 조희선기자 hsncho@seoul.co.kr
  • 복고체험기획자·뇌기능분석가… 아들·딸에 이런 직업 권하세요

    복고체험기획자·뇌기능분석가… 아들·딸에 이런 직업 권하세요

    기후변화경찰, 로봇 감성 전문 치료사, 뇌기능 분석가, 복고체험 기획자, 할아버지-손자 관계 전문가…. 공상과학(SF) 영화에 나오는 캐릭터들이 아니다. 불과 10년 뒤에 우리 사회에서 주목받을 것으로 보이는 직업 리스트다. 한국고용정보원은 30일 우리나라 직업 세계에 영향을 미칠 8대 트렌드를 분석한 뒤 이에 따른 ‘10년 뒤 미래 유망직업’ 63개를 발표했다. 8대 트렌드는 ▲직업의 녹색화 ▲유비쿼터스 ▲첨단기술 발전 ▲세계화 ▲산업·기술 융합 ▲일과 삶의 균형 ▲삶의 질 향상 ▲고령인구 증가·다문화 사회다. 트렌드별 유망 직종은 녹색직업의 경우 온난화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기 위한 기후변화경찰, 주택에너지효율검사원 등이 꼽혔다. ‘언제, 어디서나, 도처에 존재한다’라는 뜻의 유비쿼터스 트렌드의 유망 직종은 생각만으로 집안의 각종 장치를 작동할 수 있는 기술인 마인드 리더가 선정됐다.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전문 보안전문가도 인기를 끌 것으로 분석됐다. 첨단기술 면에서는 영화 ‘아이언맨’과 유사하게 입고 벗을 수 있는 ‘착용 로봇’을 개발하는 웨어러블(wearable) 로봇 개발자, 과거 천재들의 냉동 보존된 뇌를 분석해 뇌의 신비를 밝히는 뇌기능분석전문가 등이 부상할 것으로 예상됐다. 여가 생활 확대에 따라 기업 소속 직원들의 여행 등 예약과 정보 제공을 담당하는 기업 컨시어지(집사), 개인 여가 컨설턴트 등도 미래 유망 직업으로 선정됐다. 초음속 제트기 조종사와 복고체험 기획자, 외국학생 유치 전문가, 조부모-손자 관계 전문가, 노인 말벗 도우미 등도 유망 직업으로 뽑혔다. 김한준 고용정보원 직업연구센터장은 “유엔 보고서 등 각종 자료 분석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미래직업을 뽑았다.”면서 “청소년들은 이 같은 미래 사회 흐름을 예측해 진로를 선택하는 게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고위층 탈세 폭로한 박세바니스, 그리스 영웅으로

    탈세 지도층 명단, 일명 ‘라가르드 리스트’를 폭로한 그리스 언론인이 ‘부패에 대항하는 십자군’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그리스의 영웅으로 떠올랐다. 그리스 검찰이 이례적으로 지난 28일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체포된 그리스 탐사전문지 ‘핫 독’의 편집장 코스타스 박세바니스(46)에 대해 신속재판 절차에 착수했다고 뉴욕타임스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검찰은 그가 한 차례의 심리 절차를 거쳐 새달 1일 판결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개인정보법 위반으로 결론나면 박세바니스는 최소 징역 1년 또는 3만 유로(약 4200만원)의 벌금형에 처해지게 된다. 박세바니스가 법정에 출석한 29일 법원 밖에서는 야당 의원들을 비롯한 지지자들이 운집했다. 박세바니스는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인 채 기자들에게 “검찰은 세금 탈루자들을 보호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언론의 자유를 억압받는 그리스 상황에 대한 국제단체의 우려도 쇄도했다. 언론인 인권 보호 단체인 ‘국경 없는 기자회’(RSF)는 “박세바니스는 위험한 범죄자가 아니다. 과도한 법적 절차는 사법당국이 이번 사건에 침묵하려 한다는 걸 보여준다.”는 성명을 내 그를 옹호했다. 유럽의 민주주의 증진, 인권 보호 등을 위해 활동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도 “그의 명단 공개는 ‘민주주의 감시견’으로서의 언론의 책임”이라며 “우리는 그리스 법원이 사생활 존중과 대중의 알권리 보장 간에 옳은 길을 찾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압박했다. 아리스티데스 하치스 아네테대 법철학과 교수는 “그를 체포한 것은 그리스 정부뿐 아니라 정치권 전체에 역효과를 가져올 중대한 실수”라고 비판했다. 박세바니스는 지난 27일 HSBC은행 스위스 지점에 계좌를 보유한 그리스 지도층 2059명의 명단을 공개해 생활고로 신음하는 민심에 불을 질렀다. 반면 수년간 긴축 조치로 국민들에게 ‘고통 분담’을 요구해온 그리스 정부는 엘리트층의 이득을 비호하고 있다는 의혹을 한몸에 받으며 후폭풍에 직면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아시아나 국제단편영화제 새달 1일 개막

    국내외 알찬 단편 영화를 소개하는 제10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가 새달 1일부터 6일까지 광화문 씨네큐브에서 열린다. 10주년 기념 개막작으로는 부산국제영화제의 명예집행위원장인 김동호 위원장이 처음 감독으로 데뷔한 작품 ‘주리’(JURY)가 선정됐다. 단편 영화 ‘주리’는 김 명예위원장이 세계의 수많은 영화제에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던 경험을 토대로 만들어졌다. 어떤 작품에 상을 줄 것인가를 놓고 심사위원들끼리 의견이 갈려 서로 싸우고 화해하는 이야기가 담겨 있다. 이 영화에 출연한 배우 안성기, 강수연, 정인기와 영화평론가 토니 레인스, 일본 영화인 도미야마 가쓰에가 이번 영화제의 실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다. 김 명예위원장은 “국제단편영화제 심사과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에피소드를 모아 서로 대립하고 갈등하다 결국 하나의 결론을 내면서 화합하는 이야기로 영화제가 하나의 축제가 된다는 상징적 의미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국제경쟁 부문에는 총 90개국 2152편의 작품이 접수돼 이 중 30개국 55편의 작품이 본선에 진출, 8개 부문으로 나뉘어 상영된다. 독립영화 ‘똥파리’로 유명한 양익준 감독이 최근 일본에서 찍은 단편 ‘시바타와 나가오’, 영국 저스틴 채드윅 감독의 ‘보이’ 등이 주목할 만한 작품이다. 또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 후원으로 한국의 미를 담은 작품을 공모하는 국내 경쟁부문 ‘트래블링 쇼츠 인 코리아’에서는 ‘할망바다’ ‘오징어, 땅콩’ ‘핫썸머 바캉스’ ‘사라진 시간’ ‘사랑의 미래’ 등 5편이 소개된다. 특별프로그램으로는 전 세계 유명 감독들의 단편을 소개하는 ‘감독열전:시네마 올드 앤 뉴’와 유명 배우들이 출연한 단편을 상영하는 ‘배우열전’이 준비됐다. ‘감독열전’에서는 조지 루커스의 1967년작 ‘전자 미로 THX 1138 4EB’와 덴마크의 거장 라스 폰 트리에의 1980년작 ‘야상곡’, 프랑스 감독 장 피에르 주네의 1989년작 ‘내가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미셸 공드리 감독의 1999년작 ‘편지’, 김태용 감독의 최근작 ‘그녀의 연기’가 상영된다. ‘배우열전’에서는 영국의 거물급 여배우 주디 덴치가 출연한 ‘친구 요청 중’(2011), 역시 영국의 명배우 콜린 퍼스와 키이라 나이틀리가 출연한 ‘스티브’(2010) 등이 상영된다. 기내 영화제로 시작된 AISFF는 세계적 규모의 국제 단편영화제로 성장해 그동안 약 90개국에서 1만 5764편의 영화가 출품됐다. AISFF 1회 수상자인 김한민 감독은 지난해 흥행작 ‘최종병기 활’을 연출했고 이호재(‘작전’), 백동훈(‘식객:김치전쟁’), 이경미(‘미쓰 홍당무’) 감독 등이 이 영화제를 통해 배출됐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세계과학자지도가 바뀐다

    세계과학자지도가 바뀐다

    타이완계 미국인인 여눙 얀과 릴리 얀은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UCSF) 신경과학과에 재직 중인 부부 교수다. 두 사람이 연구실을 처음 차렸던 1980년, 연구실 학생과 연구원 11명 중 9명이 미국인이었다. 30년이 지난 현재 연구실에는 중국인이 16명으로 가장 많다. 한국인이 2명이고, 캐나다·인도·싱가포르·타이완·터키·독일 연구원이 각 한명씩이다. 미국인은 12명으로 전체의 3분의1에 불과하다. 이 같은 변화는 미국뿐 아니라 독일, 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다. 과학저널 ‘네이처’는 최근호에서 이 같은 전세계 과학인들의 이동을 집중 조망했다. 두뇌 유출이 국부 유출이라는 비판은 굳이 한국에만 해당되는 이야기는 아니다. ‘과학’에만 국경이 없는 것이 아니라 ‘과학자’에게도 국경이 사라지고 있다. ●국적은 무의미한 개념 1970년대 미국에서 물리학 박사 학위를 받는 사람 중 외국인은 25% 정도였다. 하지만 2010년에는 외국인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과학계를 통틀어 미국의 해외 연구자 비중은 38%에 이른다. 네이처는 “미국처럼 외국 과학자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연구비 지원이 많은 국가, 성과에 대한 보상이 확실한 국가일수록 외국 과학자들이 선호하게 마련”이라며 “이 때문에 많은 국가에서 우수한 연구자들을 해외에 빼앗기는 데 대한 강한 거부감이 사회 문제화되기도 한다.”고 지적했다. 1981년부터 2003년까지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논문의 저자 8명 중 1명은 개발도상국 출신이었다. 하지만 이들 중 80%는 자신의 나라가 아닌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에서 연구를 진행했다. 미오드 하드리아 뉴델리 네루대 교수는 “최고로 빛나는 인재들의 최고의 연구 성과가 다른 나라의 것이 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조지아주립대 연구팀은 이 같은 과학자들의 이동이 지엽적으로만 알려져 있을 뿐 전체를 조망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가 없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들은 생물학·화학·지구과학·재료공학 등 4개 분야에 종사하는 16개국 1만 7000명의 연구자를 대상으로 출신국과 현재의 연구 근거지를 추적 조사했다. 최종 연구결과는 오는 12월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이들의 연구는 미국과 영국 등이 여전히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이지만 다른 주요국에서도 점차 외국 과학자의 비중이 늘어나는 ‘해외 인력 유입’이 뚜렷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조사대상 중에는 한국인 연구자들도 포함됐지만 이동 수가 많거나 외국인 비율이 높은 상위 16개국에는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중국 역시 자국의 해외 과학자 비중을 알 수 없어 해외에서 연구하고 있는 중국 출신 연구자의 비중만 조사했다. 조사결과, 미국은 더 이상 해외 과학자를 가장 많이 수혈받는 나라가 아니었다. 스위스는 해외 연구자가 57%로 자국 연구자보다 많았고, 캐나다(47%), 호주(43%)도 38%인 미국보다 해외 과학자 비중이 높았다. 해외 연구자의 비중이 가장 낮은 국가는 인도로, 해외 과학자가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순수 수출국이었다. 일본(5%)이나 이탈리아(3%)는 주요국 중 해외 과학자 비중이 가장 낮은 곳에 속했다. 일본의 경우 해외 과학자의 12%를 한국인이 차지하는 점이 눈에 띄었다. 독일은 23%가 해외 출신이었지만 어떤 국가도 10%를 넘지 않아 출신국 다양성이 가장 높았다. 사실상 전세계의 과학자가 국적이 무의미할 정도로 섞이고 있는 것이다. 물론 해외 이주를 선택한 이들의 장래가 밝기만 한 것은 아니다. 이탈리아 밀라노대 연구에 따르면 미국 내 박사후연구원의 61%가 외국 출신이지만 이들 중 교수가 돼 미래가 보장되는 사례는 35%에 불과하다. 한국에서 해외에 나간 과학자들이 돌아오지 않는다는 점을 심각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1993년부터 2007년까지 미국에서 교수직을 얻은 해외 과학자 2000명 중 고국으로 돌아갈 계획이 있다고 답한 사람은 고작 9%에 불과했다. 그나마 이들 중 50세 이후에 돌아가겠다고 대답한 사람이 35~45세라고 답변한 사람보다 7배나 많았다. ●닫힌 문화가 외국인 과학자 유치의 장벽 ‘부자 나라’가 과학자들이 선호하는 나라의 첫째 조건은 아니다. 유난히 해외과학자 이주율이 낮은 일본과 이탈리아를 보면 연구비 지원보다는 폐쇄적인 사회구조에 대한 거부감이 높다. 맨체스터대 연구진의 조사 결과 두 나라에 대해 유난히 ‘외국인이 직장을 잡기 힘든 나라’라는 고정관념을 가진 과학자들이 많았다. 실제로 외국 과학자 비중이 높은 스위스의 경우 박사후연구원의 비중이 74%에 이르렀지만 교수가 된 사례도 52%에 달했고, 캐나다 역시 각각 66%와 44% 수준이었다. 반면 일본은 외국 출신 박사후연구원 비중은 44%였지만 외국인 교수는 2%에 불과했다. 과학자들이 막연한 고정관념을 가진 것만은 아닌 셈이다. 비자 문제 역시 과학자들에게 중요한 고려 요소다. 과학계에서 미국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있는 데는 9·11 테러 이후 중동이나 아프리카권 출신자에 대한 비자 발급 요건이 강화된 것이 주요 이유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반면 해외 과학자 유치를 위해 정부 차원의 강력한 지원이 이어지고 있는 한국은 세계 과학계에서 새롭게 주목받는 기회의 땅이다. 네이처는 “한국과 중국은 외국 과학자들에게 더 좋은 자리가 계속 생겨나고 있고, 해외에 나와 있는 학생들도 고국으로 돌아가기를 소망하는 곳”이라고 평가했다. 과학인들의 대이동 속에서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중국’이다. 조사대상 연구자의 59%는 2020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있는 나라가 중국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과학 분야에서 중국이 1위가 될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은 12%에 불과했다. 중국에서 연구하고 싶다고 대답한 사람도 8%에 그쳤다. 네이처는 “우수한 과학자를 유치하는 것은 단순히 힘이나 돈의 논리는 아니다.”면서 “미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줄어든다고 해서 중국으로 가기를 희망하는 사람이 그만큼 늘어나는 것이 아닌 것처럼 더 나은 과학자를 유치하기 위해서는 문화나 환경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MLB] 시종일관 SF

    샌프란시스코가 2년 만에 다시 월드시리즈 우승컵을 안았다. ‘거인’은 29일 코메리카 파크에서 열린 미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에서 연장 10회초 마르코 스쿠타로의 결승 적시타에 힘입어 디트로이트에 4-3 재역전승을 거뒀다. 7전 4승제에서 내리 4경기를 가져간 샌프란시스코는 통산 일곱 번째 시리즈 축배를 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2회초 헌터 펜스의 2루타와 브랜든 벨트의 3루타로 1점을 먼저 냈지만, 디트로이트는 3회말 정규시즌 아메리칸리그 타격 3관왕(홈런·타율·타점)인 미겔 카브레라가 상대 선발 맷 케인을 두들겨 투런포를 쏘아 올려 경기를 뒤집었다. 샌프란시스코는 6회초 내셔널리그 타격왕 버스터 포지가 투런 홈런을 날리며 재역전했다. 그러나 벼랑 끝에 몰린 디트로이트도 물러서지 않았다. 6회말 델몬 영의 솔로포로 응수하며 승부를 다시 원점으로 돌렸다. 정규 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연장에 돌입, 샌프란시스코는 10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스쿠타로의 천금 같은 결승타로 다시 앞섰다. 10회말 샌프란시스코 마무리 세르지오 로모는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돌려세우며 우승을 확정했다. 반면 1984년 이후 28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디트로이트는 힘 한 번 써보지 못하고 2006년에 이어 또다시 눈물을 삼켰다. 믿었던 에이스 저스틴 벌랜더가 1차전에서 무너진 데다 4경기에서 6점밖에 내지 못한 타선의 침묵이 아쉬웠다. 한편 시리즈 최우수선수(MVP)에는 1차전 3연타석 홈런의 주인공 파블로 산도발이 선정됐다. 베이브 루스, 레지 잭슨, 앨버트 푸홀스에 이어 역대 네 번째 기록을 썼다. 180㎝, 109㎏의 몸집에도 태그를 요리조리 피할 정도로 날렵해 인기 애니메이션 제목 ‘쿵푸 팬더’를 별명으로 얻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주말 박스 오피스] ‘광해’ 6주째 극장가 통치

    지난 20일 누적관객 1000만명을 돌파한 ‘광해, 왕이 된 남자’가 6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지켰다. 22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 왕이 된 남자’는 19~21일 전국 619개 상영관에서 54만 6702명(매출액점유율 32.5%)을 모았다. 누적관객은 1025만 6491명. ‘광해’는 1230만명을 동원한 사극 ‘왕의 남자’보다 1주일 빨리 1000만 고지를 넘어서 그 이상 흥행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류승범의 연기변신이 돋보인 ‘용의자X’는 53만 5785명(매출액 32.5%)을 모아 간발의 차로 ‘광해’에 1위를 내줬다. 소지섭 주연의 ‘회사원’은 17만 6856명(11.2%)을 동원, 3위로 1주일새 한 계단 내려앉았다. 이어 조지프 고든 레빗 주연의 공상과학(SF) 액션 ‘루퍼’가 10만 5083명(6.7%)으로 4위, 디즈니·픽사의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5만 7888명(3.2%)으로 5위를 기록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시리아 사태 요르단까지 확산

    정보 당국 수장의 죽음으로 레바논의 종파 간 갈등이 격화하는 가운데 군이 보안작전을 개시하고 민간인 대응 가능성까지 경고하면서 유혈 사태가 악화될 위기에 놓였다. 요르단에서는 시리아와의 국경지대에서 정부군 소속 군인이 시리아로 들어가려던 무장세력과 교전을 벌이다 숨지는 사건이 처음 발생했다. 20개월째 지속된 시리아 사태가 레바논·요르단 등 인접국으로 확산되는 형국이다. 22일(현지시간) 레바논 군 사령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레드라인(금지선)을 넘으면 민간인과 민간 단체까지 대상으로 삼아 대응하겠다고 경고하며 대규모 보안작전을 시작했다. 군은 성명을 통해 “지난 수시간 동안의 상황은 이 나라가 위태로운 시기를 나고 있음을 입증했다.”면서 “일부 지역의 긴장은 전례없는 수준으로 고조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종파 갈등이 심각한 지역에 대해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수도 베이루트, 남부 도시 트리폴리 등에서는 도심에 배치된 군 병력과 무장한 남성들이 충돌을 빚었다. 알자지라·AP 등에 따르면 전날부터 레바논 곳곳에서 발생한 이슬람 수니파와 시아파 무장 대원 간의 총격전으로 여성 1명 등 최소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하는 등 사상자가 속출했다. 종파 간 유혈 충돌은 지난 19일 베이루트 도심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테러로 수니파이자 반(反)시리아 세력인 위삼 알하산 경찰보안기구(ISF) 준장 등 8명이 사망하면서 전국으로 확산됐다. 수니파들은 알하산을 암살한 배후로 자국 시아파와 시아파 분파(알라위파)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지목하며 현 정부 퇴진 및 시리아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한편 이날 요르단 사미 마이타 공보문화장관은 “요르단 군인 1명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가려던 두 그룹의 무장 대원 13명과 교전을 벌이다 오늘 새벽 사망했다.”며 “요르단 군인이 시리아 사태와 관련해 숨진 것은 처음”이라고 밝혔다. 무장대원 가운데 5명은 체포됐다. 요르단 내 이슬람 근본주의 단체는 지난 몇 달간 시리아에 무장대원을 파견해 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길섶에서] 광해 9.3 vs 피에타 8.3/이도운 논설위원

    영화를 선택하는 명확한 기준이 있다. 인터넷 포털의 네티즌 평점이다. 9.0이 넘으면 꼭 보고, 8.0이 넘으면 가급적 본다. 최근 ‘광해’와 ‘피에타’를 봤다. 네티즌 평점이 각각 9.3과 8.3이었다. 내가 평점을 준다면 9.1과 8.5다. 대중적으로 성공한 영화는 평점이 높다? 꼭 그렇지는 않다. ‘해운대’가 7.56, ‘디 워’는 7.66이다. 나의 고정관념을 바꿔준 영화가 두 개 있다. 하나는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터미네이터 2’. 공상과학(SF) 영화의 재미를 일깨워줬다. 네티즌 평점 9.37. 또 하나는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 ‘이장호의 외인구단’에 실망해 눈길도 주지 않았던 한국 영화를 다시 찾게 만들었다. 네티즌 평점은 박하사탕 9.08, 외인구단 6.98(외인구단 2는 3.59). 내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는 ‘타짜’. 네티즌 평점이 9.04. 나와 네티즌의 평점 궁합이 잘도 맞는다. 내가 집단지성을 신뢰하고 영화 선택을 크라우드소싱(crowdsourcing)하는 걸까. 그럴 수도 있다. 더 정확한 설명은 내가 평균적인 대중의 일원이라는 것이다. 이도운 논설위원 dawn@seoul.co.kr
  • 레바논 내전 재현 우려 총리 “테러 배후, 알아사드”

    레바논 정보 당국 수장을 숨지게 한 차량 폭탄 테러로 종파 갈등이 가열되면서 레바논 내전(1975~1990년)의 악몽이 되살아나고 있다.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와 야권 모두 이번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을 지목하면서 양국 간 긴장도 고조될 태세다. 지난 19일(현지시간) 베이루트 아슈라피예에서 발생한 차량 폭탄테러 사망자 8명 가운데 1명인 알하산 경찰보안기구(ISF) 장군의 장례식이 21일 베이루트 ‘순교자 광장’에서 열렸다. 레바논 야권은 이날을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겨냥한 ‘분노의 날’로 정하고 자국과 시리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를 열었다. 레바논 북부 도시 트리폴리 출신인 알하산 장군은 레바논 인구의 30%를 차지하는 소수 수니파 출신 고위직 가운데 한 명으로, 그의 죽음은 시리아의 알라위파(시아파 분파) 정권을 지원하는 헤즈볼라 등 자국 내 시아파에 대한 수니파들의 분노를 촉발했다. 시위대는 이날 알하산 장군의 사망과 관련해 미카티 총리의 사임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이는 과정에서 수백 명이 총리실 진입을 시도했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보안군이 최루가스를 발사해 시위자 2명이 쓰러졌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이번 테러의 배후로 시리아가 지목되는 이유는 알하산이 지난 8월 시리아 세력의 레바논 내 테러 계획을 적발했기 때문이다. 수사 과정에서 그는 지난달 시리아 출신 알리 맘루크 준장과 미셸 사마하 레바논 전 정보장관 등 알아사드 대통령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인사들을 체포·기소했다. 그는 2005년 라피크 하리리 전 레바논 총리 암살 사건에 시리아와 헤즈볼라가 연루됐을 가능성도 조사해 왔다. 레바논 야권 지도자이자 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인 사드는 전날 TV 성명을 통해 시리아 배후설을 주장하며 미카티 총리와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을 촉구했다. 같은 날 긴급 내각회의를 마치고 기자회견을 연 미카티 총리도 알하산 암살은 그가 2개월 전 시리아의 테러 음모를 밝혀낸 것과 관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야권의 사퇴 요구에 대해서는 “합의된 정권을 이루기 위해 물러나고 싶지만 사태 해결을 위해 남아 달라는 미셸 술레이만 대통령의 요청을 받아들였다.”며 잔류 의사를 밝혔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문학 새 책]

    ●카운트 제로(윌리엄 깁슨 지음, 고호관 옮김, 황금가지 펴냄)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단지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다.” SF소설가 윌리엄 깁슨의 이 말을 안철수 무소속 대선 후보가 언급해 국내에 널리 퍼졌다. 덕분에 유명해진 윌리엄 깁슨은 3대 SF 문학상인 휴고상, 네뷸러상, 필립K딕상을 최초로 석권한 ‘뉴로맨서’의 저자로, 이번 책은 그 책의 후속작이다. 미국 영화 ‘메트릭스’와 일본 애니메이션 ‘공각기동대’의 모태가 된 ‘스프롤 3부작’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 1980년대 중반에 쓴 이 책은 과학 문명 발전이 가져온 디스토피아를 그리고 있는데 이 책을 쓸 당시 깁슨이 ‘컴맹’이었다는 사실을 알면 기절초풍할 지경이다. 사이버스페이스에 대해 처음으로 언급한 사람이 그이기 때문이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자신은 미래를 예견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일어날 민감한 변화를 미리 감지하여 그것을 대중에게 고루 분배하는 것을 소설가로서의 목표로 삼고 있다고 말해 학술지 등에 인용되기도 했다. 세상이 너무 빠르게 변화하기 때문에 자신과 같은 누군가가 먼저 그 변화를 감지해 대중들과 나눠야 한다는 소명의식을 갖고 있었다는 것이다. 전문 해커를 ‘일류 카우보이’로, 초보 해커를 ‘핫도거’라고 부르는 정도가 약간 진부할 뿐 2012년에 읽어도 전혀 낡은 느낌이 들지 않고 오히려 그의 문체와 아이디어를 따라가기에 바쁘다. ●내 인생 후회되는 한 가지(구효서·김홍신·문용린·조영남·김형경 등 지음, 위즈덤경향 펴냄) 부제는 ‘우리 시대 명사 50인이 지난날에 보내는 솔직한 연서’라고 돼 있다. 원고지 10장 분량에 60, 70년의 인생에서 후회되는 한 가지를 골라 솔직하게 털어놓는 일이 쉽지 않았을 텐데 박동규 서울대 명예교수의 ‘한마디 말 때문에’라든지, 서울대 문용린 교수의 ‘월급봉투와 어머니’, 전 국사편찬위원장인 이만열 명예교수의 ‘아내의 학구열을 외면하다’, 소설가 구효서의 ‘단풍 든 암자의 그 모시잎떡’ 등을 읽으면 가슴이 찡하고 눈가가 시큰거린다.
  • ‘광해’ 1000만 돌파 눈앞… 5주째 1위

    ‘광해’ 1000만 돌파 눈앞… 5주째 1위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가 5주째 주말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1000만 관객 동원을 눈앞에 뒀다. 15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광해’는 지난 12~14일 전국 675개 상영관에서 68만 3894명을 동원해 누적관객 수 934만 5238명을 기록했다. 올해 개봉한 영화 중 5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기는 ‘광해’가 처음이다. 1300만 관객을 넘은 ‘도둑들’도 4주 연속 1위를 하고 5주째는 주말 정상에서 내려왔다. ‘광해’는 이 같은 추세라면 돌아오는 주말 1000만 관객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11일 개봉한 ‘회사원’은 3일간 전국 549개 관에서 46만 8306명을 동원했으며 누적관객 수는 57만 6749명이다. 같은 날 개봉한 할리우드 SF액션 ‘루퍼’가 386개 관에서 20만 1283명을 모아 3위로 진입했다. ‘점쟁이들’은 316개 관에서 11만 2637명을 동원해 전주보다 한 계단 떨어진 4위다. 3일 개봉한 이 영화의 누적관객 수는 84만 4891명이다. 한편 장동건·장쯔이·장바이즈 주연으로 화제를 모은 ‘위험한 관계’는 334개 관에서 10만 6825명을 모아 5위에 그쳤다. 이은주기자 erin@seoul.co.kr
  • 스타워즈 C-3PO 닮은 ‘소방수 로봇’ 개발

    스타워즈 C-3PO 닮은 ‘소방수 로봇’ 개발

    SF영화의 고전 ‘스타워즈’에 등장한 인기 로봇 C-3PO가 더이상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최근 미국 버지니아 공대 연구팀이 화재 진압이 가능한 휴머노이드 로봇 ‘애시’(ASH·Autonomous Shipboard Humanoid)를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애시는 과거 개발된 로봇 찰리를 개량한 것으로 군함 등에 탑재 돼 화재 시 소화나 인명구조 등에 쓰이며 수류탄을 던지는 것도 가능하다. 알루미늄과 티타늄으로 제작된 애시는 자체 배터리로 30분간 활동할 수 있다. 또한 직립보행이 가능해 사다리를 올라갈 수 있어 지독한 화염으로 인간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 투입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국인인 버지니아 공대 데니스 홍 교수는 “과거 ‘스타워즈’의 로봇 C-3PO를 보고 영감을 얻었다.” 면서 “향후 테러현장이나 자연재해 등 다양한 곳에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년 초 해군함에서 테스트할 예정으로 아직 개발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면서 “화염을 견디며 불을 끄는 능력은 앞으로 더 개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터넷뉴스팀 
  • [MLB] SF ‘반전극장’

    [MLB] SF ‘반전극장’

    포스트시즌 첫 두 경기를 모두 내주며 탈락 위기에 몰렸던 샌프란시스코가 연패 뒤 연승하는 리버스 스윕(reverse sweep)에 성공하며 2년 만에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이뤘다. 샌프란시스코는 12일 그레이트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와의 내셔널리그(NL) 디비전시리즈 5차전에서 4번 버스터 포지의 만루포에 힘입어 6-4 승리를 거뒀다. 1, 2차전 홈경기를 내준 샌프란시스코는 적지에서 열린 3~5차전을 모두 쓸어 담는 기적의 드라마를 연출했다. 시즌 타율 .336로 포수로서는 70년 만에 NL 타격왕을 차지한 포지는 2-0으로 앞선 5회 1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맷 라토스의 5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훌쩍 넘겼다. 17년 만의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을 노리던 신시내티의 꿈은 이 순간 끝나고 말았다. 1995년 디비전시리즈가 도입된 뒤 NL에서 리버스 스윕이 나온 것은 처음. 신시내티는 시리즈 전적 2-0으로 앞서던 3차전 통산 8차례 골드글러브 수상에 빛나는 3루수 스캇 롤렌이 실책으로 결승점을 헌납한 뒤부터 분위기를 샌프란시스코에 빼앗겼다. 워싱턴은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와의 디비전시리즈 4차전에서 9회말 터진 제이슨 워스의 끝내기 홈런으로 2-1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1승2패로 벼랑 끝에 몰렸던 워싱턴은 이날 승리로 균형을 맞췄고, 13일 같은 장소에서 최종 승자를 가린다. 9회 선두타자로 나온 워스는 상대 투수 랜스 린과 13구까지 가는 접전 끝에 154㎞의 빠른 공을 좌측 담장으로 넘겼다. 아메리칸리그(AL)에서는 디트로이트가 저스틴 벌랜더의 완봉 역투를 앞세워 오클랜드를 6-0으로 완파하고 챔피언십시리즈에 올랐다. 볼티모어는 연장 13회까지 가는 접전 끝에 뉴욕 양키스를 2-1로 꺾고, 승부를 5차전으로 몰고 갔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싸이 우주 진출?…강남스타일 외계어 번역판

    싸이 우주 진출?…강남스타일 외계어 번역판

    빌보드 차트 1위를 눈앞에 두고 있는 가수 싸이가 이제 우주 진출(?)을 시도할지도 모르겠다. 해외 공상과학(SF) 팬들이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영화 및 드라마 시리즈인 ‘스타트렉’에 등장하는 외계종족 클링곤의 언어로 번역해 만든 패러디 뮤직비디오가 인터넷상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28일(현지시각) 미국 허핑턴포스트 등이 소개한 이 뮤직비디오는 현재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스타트렉’은 마니아층이 두텁기로 유명한데 이는 ‘강남스타일’이 이들 SF 마니아들에게서도 인기를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클링곤 스타일’이라는 제목으로 공개된 이 영상은 SF 마니아이자 클링곤어 사용자인 에밀리 맥그리거라는 여성의 감독하에 ‘코메디바’라는 해외 여성 유머 사이트가 지원해 제작됐다. 영상의 내용은 TV시리즈 ‘스타트렉: 다음 세대’에 등장하는 클링곤인 워프와 라이커 부선장, 그리고 텔레파시 능력을 갖춘 트로이라는 여성의 삼각 관계를 표현한 것으로 SF 마니아는 물론 일반인들도 흥미롭게 볼 수 있다. 또한 이 뮤직비디오는 비록 저예산 제작이지만 등장하는 인물들의 특수 분장에도 상당한 공을 들여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영상에서 들리는 클링곤 언어는 마크 오크란드란 사람이 실제로 사용할 수 있게 창안한 언어로, 전 세계에 약 20명의 사람이 이 언어를 유창하게 사용하며 수천 명이 배우고 있다고 한다. 또 클링곤 연구소란 비영리 단체는 클링곤어 공식 사전을 편찬하기도 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윤태희기자 th20022@seoul.co.kr
  • “인류 최초의 생명체는 우주에서 왔을 것” 논문 발표

    “인류 최초의 생명체는 우주에서 왔을 것” 논문 발표

    과연 인류 기원의 해답은 신의 영역일까? 과학의 영역일까? 지구 최초의 생명체가 우주 미생물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그간 SF영화의 소재로나 쓰인 태초의 원시 생명체가 외계로부터 유입됐다는 ‘리토판스퍼미아’(lithopanspermia) 가설이 본격적인 연구로 나온 것. 최근 미국 프린스턴 대학과 스페인 생물학센터(the Centro de Astrobiologia) 연구팀은 ‘리토판스퍼미아’ 가설을 뒷받침하는 시뮬레이션 결과를 학술지 ‘우주 생물학’(journal Astro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주 어딘가의 행성에서 화산 폭발이나 운석 충돌로 바위 등 ‘물질’이 떨어져 나와 오랜 우주 여행을 통해 지구로 유입됐으며 이 바위 안에 숨어있던 미생물이 지구에서 번창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연구를 이끈 프린스턴 대학 에드워드 벨브로 박사는 “과거 태양계 밖 항성(태양처럼 스스로 빛을 내는 고온의 천체)의 주위를 도는 행성에서 ‘물질’이 떨어져 나왔고 이 물질이 태양계의 다른 행성으로 유입됐을 것”이라며 “물질이 행성간의 교환을 통해 생명이 살기 적합한 지구에 정착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과거 태양계와 다른 항성사이는 지금보다 훨씬 가까웠다.” 면서 “아마도 1000만년에서 9000만년 동안 100조에서 1000조 번 물질을 서로 주고 받았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의 이같은 주장은 결과적으로 인류의 외계 기원설 가능성을 인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연구팀은 그러나 “‘리토판스퍼미아’가 사실이라는 것을 실질적으로 증명할 수는 없다.” 면서 “다만 새로운 가능성을 제기한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사진=영화 ‘프로메테우스’ 스틸컷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6개 경제자유구역 ‘개점 휴업’인데 강원·충북 또 지정 “대선용 포퓰리즘” 눈총

    6개 경제자유구역 ‘개점 휴업’인데 강원·충북 또 지정 “대선용 포퓰리즘” 눈총

    정부가 동해안과 충북에 경제자유구역을 지정한 것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미 지정된 6개 구역의 사업이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대선을 앞두고 민심 달래기라는 눈총마저 받고 있다. 지식경제부는 25일 제52차 경제자유구역위원회를 열고 강원 옥계와 충북 청주 일대를 ‘경제자유구역 지정 후보지역’으로 선정했다. 이로써 경제자유구역은 인천, 황해(경기·충남), 대구·경북, 부산·진해, 광양만권(전남·경남), 새만금·군산 등 6곳에 강원과 충북이 추가됐다. ●추가 2곳 사업비 4조원 넘어 동해안 경제자유구역은 망상과 옥계 등 8.61㎢로 2023년까지 국비와 지방비, 민간자본 유치를 통해 1조 509억원이 투자될 예정이다. 또 충북 경제자유구역은 청주와 청원 등 11.50㎢로 2020년까지 2조 9366억원이 투자된다. 지경부는 강원권은 첨단소재(비철금속), 충북은 친환경 바이오정보기술(BIT) 융·복합을 집중적으로 유치해 육성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개발 면적의 경우 2년간의 민간평가 및 자문을 거치면서 당초 계획 대비 50% 이상 축소 조정해 성공가능성을 높였다고 강조했다. 이번에 예비 지정된 강원과 충청 경자구역은 중앙해정기관 협의 이후 경제자유구역위원회의 추가 심의·의결을 거쳐 오는 12월이나 내년 1월 중 공식 지정된다. 이에 대해 임성훈 건국대 무역학과 교수는 “경제자유구역의 본래 취지는 슈퍼스타급 글로벌 기업의 지역본부를 유치하는 등 중국 상하이와 홍콩 등 주변의 경쟁 도시처럼 한 차원 높은 외국인의 투자를 받자는 것”이라면서 “외국인 학교와 병원, 카지노 유치 지원이 아니라 체계적인 투자와 과감한 인센티브로 제대로 된 글로벌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현재 6개 경제자유구역 가운데 성과를 내는 곳은 하나도 없다. 모범적이라는 인천경제자유구역도 처음 목표였던 글로벌 기업의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유치는 거의 없다. ●“글로벌기업 유치방안 등 내야” 오히려 과도한 아파트 건설로 부동산 투기만 부채질했다는 비판이 나온다. 또 일부 경제자유구역에서는 주민들에 대한 과도한 재산권 규제로 민원이 끊이지 않아 지정이 해제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정부가 대중국 무역 전진기지로 키우겠다던 황해경제자유구역(YESFEZ)을 애초 계획보다 70% 이상 줄였다. 또 지난해 3월에는 12개 단위지구 90.4㎢를 공식 해제하기도 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