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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자의 소리/ ‘대학졸업장’ 우대풍조 사라져야

    최근 ASEM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했던 피셔 독일 외상은 달리기로 체중을 37㎏이나 뺀 사실 외에도 또다른 주목거리가 있다.그는 고교를중퇴하고도 장관이 된 입지전적인 인물이다.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우리사회에 시사해 주는 바가 크다. 찾아보면 유명인사 중 이러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많이 있다.제2차 세계대전 직전 뮌헨에서 히틀러와 담판을 벌였던 영국의 체임벌린수상도 중등교육까지만 이수했으며, 메이저 총리도 고학으로 겨우중학교를 마쳤다. 우리나라의 경우 H일보를 창업한 장기영씨도 구제 상업고 출신으로재계의 거장이었는가 하면 보사부장관을 지낸 김정례 여사도 대학은문턱에도 가지 못했다. 그런데 지금의 우리사회는 대학간판을 자격요건으로 논하는 시각 때문에 적성에 맞지 않더라도 졸업장을 타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는 사례까지 생기고 있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사회풍조가 하루빨리 바뀌기를 기대하며 대학진학의 기회를놓친 젊은이들이라도 앞에서 열거한 사람들의 뒤를 이어 자신의 포부를 펴나가기바란다. 황현성[경기도 수원시 세류2동]
  • 국감 하이라이트/ 통일외교통상위

    3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열린 국회 통일외교통상위 외교통상부 국정감사에서는 주한미군지위협정(SOFA) 개정 협상과 티베트지도자 달라이 라마에 대한 비자발급 거부,북한 미사일 보상문제 등이 핵심이슈로 논의됐다. [SOFA 개정협상] 민주당 이낙연(李洛淵)의원은 “지난 9월 주한미군원주기지가 91년부터 항공폐유를 무단방류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고 지적한 뒤 “정부는 환경문제를 SOFA 본문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정빈(李廷彬)외교통상부장관은 이에 대해 “이달 말 열릴 SOFA 개정 3차 협상에서 환경문제에 관한 양측 초안이 교환될 것”이라고 밝히고 “무슨 일이 있어도 환경문제에 관한 본질적 사안이 SOFA 조항에 삽입돼야 한다는 것이 정부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달라이 라마 방한] 논란 여야의원들과 이 장관 간에 ‘거짓말’공방까지 빚으며 논란이 벌어졌다.발단은 한나라당 김용갑(金容甲)의원이 “이 장관이 지난 6월 국회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후 달라이 라마 방한 문제를 실천에 옮겨볼 생각’이라고 했다가 결국 연내방한 불가방침을 밝힌 것은 말을 바꾼 것이므로 국민에게 사과하라”고 요구하면서 비롯됐다. 이에 이 장관은 “ASEM 직후에 하겠다는 뜻은 아니었다.거짓말한 적이 없다”고 버티자 민주당 김성호(金成鎬)·한나라당 서청원(徐淸源)·김원웅(金元雄)의원 등이 잇따라 이 장관의 답변태도를 비판하고나섰다. 결국 한나라당 김덕룡(金德龍)의원이 “어려운 결정이었던 만큼 의원들이 협조해 달라고 얘기하고 양해를 구하는 것이 옳다”고 교통정리를 시도,“답변기술이 부족했다”는 이 장관의 해명으로 공방은 일단락됐다. 이 장관은 “중국과의 외교적 마찰을 최소화하기 위해 달라이 라마의 방한 시기와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하고 “내년에는 이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북한 미사일 보상] 민주당 김운용(金雲龍)의원은 “북한의 미사일개발 및 수출 문제는 핵 문제와는 다르다”며 “미사일 문제가 미국과 일본에겐 중요한 문제이지만 우리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했다.“북한의 미사일 보상 문제 만큼은 우리가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형식의 보상에 참여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홍원상기자 wshong@
  • 金대통령, 다자회의 참석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11월은 다자회의 외교의 달이다. 지난달노벨평화상 수상과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에 이어 이달에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및 아세안(ASEAN)+3(한·중·일) 정상회의에 참석한다.먼저 APEC가 열리는 브루나이를 13일부터17일까지 방문하고,23일부터 27일까지는 싱가포르,인도네시아를 국빈방문한다. 김대통령은 이를 통해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우리의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지를 다지고 한반도 평화정착의기초를 구축할 예정이다. ■APEC 정상회의 김대통령의 구상은 APEC의 항구적 발전으로 귀결된다.그런 의미에서 지난 3월말 김대통령의 제안으로 서울에서 개최된‘서울포럼’의 제안들을 구체화하는 일에 주력할 것이다.역내국가간지식기반경제의 활성화를 비롯해 정보불균형 해소를 위한 사회안전망구축,사이버 교육 협력사업 등의 지속적인 추진을 촉구할 것으로 관측된다. 무엇보다 서울포럼에서 강조했던,북한의 APEC 참여문제를 공론화할것으로 보인다.정식 회원국은 아니지만,국제무대 진출을 도움으로써한반도 평화정착의 기틀을 다지려는 취지에서다.한 관계자는 “북한의 개혁과 개방을 위한 회원국의 관심을 촉구할 예정”이라며 “아세안 국가들의 대북 접촉 및 지원방안이 줄지어 발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ASEAN+3 정상회의 이 회의에서는 ‘동아시아의 미래와 협력방안’과 ‘한·아세안 협력증진’이라는 양축으로 움직일 것이다. 첫 주제를 위해 ‘아세안+3 정상회의’의 유용성을 높이 평가하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혜택이 동아시아에 고루 공유되도록 촉구할것으로 보인다.이 과정에서 미얀마의 아웅산 수지여사에 대해 언급할수도 있다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또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설명한 뒤 역내국가들의 협조를 당부하고,고유가·세계화 등 국제적 이슈에 대한 공동대처 방안도 제기할 것으로 여겨진다. 특히 지난해에 이어 두번째인 ‘한·중·일 3국 정상회의’의 정례화는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양승현기자 yangbak@
  • [세계화와 블록화] (2)아시아, 세계무대의 중심에 설 수 있을까

    *”21세기 주인공” 아시아가 뭉친다. “중세에서 근대로 넘어가는 문명사 대전환이 대서양을 중심으로 일어났다면 21세기 대전환의 중심은 아시아·태평양이다”.60년대 말아시아 신흥공업국의 부상,그리고 80년대 말 냉전종식에 따른 새 국제질서가 형성되면서 아시아의 경제적 역동성과 무한한 잠재력은 미래학자들의 화두였다.아시아 지역은 과연 21세기 세계무대의 중심에설 것인가. 아시아가 주목받는 것은 세계화라는 커다란 흐름 속에서 아시아의지역연합체들이 다른 지역과는 달리 가장 역동적인 기능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아시아 국가들은 일찍부터 미국과 유럽 등 강대국들의 헤게모니를 배제,아시아 역내 정치·경제 통합과 역외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많은 조직체들을 결성했다.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아시안 지역안보포럼(ARF),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등, 이 조직체들은 생성 배경과 목적,변천과정 등은 서로 다르지만 세계의 이목을 아시아로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그 좋은예가 지난 7월 태국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동아시아 안보의 사각 국가 북한이 미국 등 22개국 대표들이 지켜보는가운데 ARF에 공식 가입하며 세계의 관심을 집중시켰다.ARF는 바로 ASEAN의 파생 조직체다.98년엔 ASEAN에 이어 동북아 중심 3국인 한국과 중국 일본이 참여하는 ‘아세안 +3’이 생겨났다.미국과 유럽 등그동안 세계질서를 주도해온 강대국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존재. 앞서 89년엔 아시아를 중심으로 미국·캐나다 경제권을 하나로 묶은APEC이 출범했다.이어 미국을 배제하고 유럽 15개국과 ASEAN 10개국,한-중-일 3개국이 구성한 ASEM 창설.학자들은 아시아의 세계무대 중심 데뷔 가능성에 대한 답을 이들 다양한 기구들의 역동성에서 찾는다. 공산세력 팽창에 대한 협력 강화를 목적으로 태어난 ASEAN은 70년대를 거치면서 강대국의 동남아지역 헤게모니 쟁탈전을 견제,중립을 보장받고 역내국가의 경제적 고충을 해결한다는 목표를 추가했다.80년대 보호무역주의 기승과 유럽경제공동체(EC),북미자유무역지대협정(NAFTA)등 지역경제블럭화는 ASEAN이 경제협력체 성격을 강하게 띠게된 배경.92년 싱가포르선언을 통해 아시아자유무역협정(AFTA)을 발효,2002년까지 역내 거래상품의 관세 철폐에 합의했다. 그러나 협정이 선언적 의미에 그치고 회원국간 이해관계 차이는 한계로 지적됐다.이에 지속적인 영향력 증대를 노리는 일본이 지난 5월ASEAN 경제발전기금을 출연키로 했다. 또 마하티르 말레이시아 총리가 강대국 중심 무역협상 등에 대비,동아시아 공동대응전략 마련을촉구하며 내놓은 동아시아 경제협의회(EAEC)구상도 APEC의 틀 안에포함시키기로 하는 등 끝없는 변화와 발전을 모색하고 있다.역내 통화안정을 위한 아시아통화기금(AMF)창설 방안도 집중 논의중이다. 한편 아세안 국가들은 해외의존형 수출주도형이라는 공통된 취약한구조에 따른 문제점을 APEC과의 중첩연결을 통해 해소하고 있다.APEC은 포괄적이며 개방적인 형태의 경제블록.회원국 총인구 21억명으로전세계의 38%를 차지한다.APEC은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EC나 NAFTA가 갖고있는 배타적 결속력은 없다.또 참여국들이지역적으로 너무분산돼 있고 이질성이 크고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APEC은 역내 교역 증대와 투자 확대를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그러나 점차 이 지역 정치·군사적 협력의 기반이 될 가능성도 높다. 이런 점에서 ASEAN과 함께 아시아의 세계무대 도약의 잠재적 발판으로 인정받고 있다. 김수정기자 crystal@. *아시아도약 무엇이 가로막나. 아시아가 세계무대의 중심으로 데뷔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이 지역에만연한 정치적 후진성과 사회불안을 뛰어넘어야 한다. 경제발전 정도와 정치적 민주화 수준이 엇비슷한 유럽연합(EU) 15개국이 단일통화유로를 출범시키고 제도 통합을 통한 하나의 유럽 건설을 향해 나가는 모습과 달리 이 두가지는 아시아의 도약을 가로막는 요소가 되고있다. ASEAN 10개 회원국 가운데 정정 불안 상태를 지속하는 대표적인 나라는 인도네시아다.태국과 함께 97년 아시아 경제위기의 진원지이기도 한 인도네시아는 민족·종교 분쟁의 화약고라 할만하다.지난해 평화협정 체결과 함께 분리독립한 동티모르는 아직도 치안부재 상황이계속되고 있다. 히말라야산맥의 접경지역 카슈미르를 둘러싼 인도와파키스탄의 50년에 걸친 분쟁과 핵개발 경쟁도 아시아 평화에 큰 위협 요소다.북한이 지난 7월27일 아태지역의 유일한 안보협의체인 ARF에 가입한 뒤 파키스탄은 적극적인 가입 의사를 표명해 왔으나 회원국들의 입장은 부정적.‘가우리’ 미사일을 개발하고 핵능력까지 보유하고 있는 파키스탄이 가입할 경우 인도와의 대립으로 실효성있는회의를 진행할 수가 없고 논의 핵심이 서남아 쪽으로 흘러갈 수밖에없다는 시각이다. 파키스탄에서는 지난해 페르베즈 무샤라프 장군의 군사 쿠데타까지일어났다. 세계 인구 2위의 인도 역시 국내적으로는 북동부 지역 반군의 총파업과 폭탄테러에 시달리고 있다.말레이시아는 마하티르 모하메드 총리의 20년 장기집권 속에 겉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의 해임 이후 거세진 민주화 운동으로 정치적 불안정 상태를 보이고 있다. 스리랑카도 타밀 반군인 타밀엘람해방호랑이(LTTE)의 테러와 교전이끊이질 않고 있다. 김수정기자
  • 金대통령, IAEA총장 접견“北核·미사일 해결 협조”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일 오후 청와대에서 모하메드 엘바라데이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을 접견하고,“최근의 한반도 정세 발전이 북한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또 “북한이 핵·미사일 문제 등에 있어 국제사회의 우려를 해소하고 책임있는 일원이 되도록 IAEA 등 국제기구와 계속 협조해 나갈 것”이라면서 IAEA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 이어 김 대통령은 요시카 피셔 독일 부총리 겸 외무장관을 접견하고 “지난 3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에서 보여준 독일정부의 협력과 관심에 고마움을 표시한 뒤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해 협력해 줄것을 당부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대한시론]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이 발표된지 4개월이 지났다.이 짧은기간은 남북관계는 물론,북·미관계에 있어서도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북한 권력 핵심인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조명록 차수의 워싱턴 방문 및 클린턴 미 대통령과의 면담,그 연장선에서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과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그리고 앞으로 클린턴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경우 이는 우리의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과 필적할 만한 세계사적인 대사변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외적 요인인 북·미간의 적대관계 해소 없이는 한반도문제 해결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감안할 때 더욱 그러하다.앞으로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북·미간의 관계정상화를 위한 제반 문제들을 공식적으로 매듭짓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 8월에 방북한 언론사대표단과의 대화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미국과의 수교문제에 대한 질문에 “내 말 떨어지면 내일이라도 미국과 수교합니다.미국이 테러국가 고깔을 덮어씌우고 있는데 이것만벗겨주면 그냥 수교합니다”라고 답변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당시 대표단들은 너무나 파격적인 답변이어서 매우 당혹했다는 것인데,그것이 두 달만에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 그간 한반도는 남북과 북·미간의 이중적 갈등구조로서 불가분리적관계를 갖고 상호작용을 해왔다.반세기 이상 지속되어온 이러한 이중적 갈등구조가 불과 몇달새 해결의 방도를 찾았다는 것은 그 누구도예상하지 못한 경이적인 대사변이라 할 수 있다.이런 놀라운 변화는국제냉전의 마지막 보루의 역할을 해온 동북아,그 중에서도 한반도에서 냉전체제가 해체되고 새로운 평화질서가 형성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본래 한반도의 냉전은 2차대전 종결과 더불어 미·소라는 강대국에의해 강제된 것이므로 오늘날 냉전해소에 있어서 강대국은 당연히 도덕적 의무로써 자기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본다.이러한 측면에서 볼 때 클린턴 대통령의 평양방문은 높이 평가돼야 하며,그의 방북이 한반도 냉전해소에서 결정적 의미를 갖는다고 해도 무방할 것 같다. 알다시피 한반도문제는 남북정상회담과 6·15공동선언으로 그 해결의 방도가 이미 확정되었으며 그 실천의 길에 들어섰다.확정된 방도란 남북이 서로 제도상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면서 공존공영 관계로 발전시켜 민족의 자주적 단결을 바탕으로 한 민족중심의 통일을먼저 실현한다는 것이다.이는 제도통일을 전면에 내세운 독일과 월남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며,민족사적 요구와 남북의 현실적 상황을 십분 반영한 가장 합리적인 방도라고 볼 수 있다. 오늘날 국제사회는 이러한 내용을 골자로 한 6·15공동선언을 적극지지하고 있으며,따라서 6·15공동선언은 거역할 수 없는 대세와 당위로 확고히 굳혀지고 있다.G8 정상회의,아시안지역 포럼(ARF),유엔밀레니엄 정상회의,그리고 이번 서울 ASEM회의에서는 ‘한반도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했다.노벨평화상 수여 성명에서도 남북정상회담이 한반도 긴장완화에 결정적인 구실을 했다고 지적했다.이와 같은 세계정상들과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지지와 성원이 앞으로 6·15공동선언 이행에서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것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이미 한반도에서 냉전의 먹구름은 가시기 시작했고,남북간에는 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제반조치들이 취해지면서 화해와 협력·교류들이폭넓게 추진되고 있다.그런데 우리 사회 일부에서는 아직도 6·15공동선언의 역사적 의의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서 남북관계의 진전,그리고 주변정세의 변화에 대해 ‘속도조절’,‘북한 불변화’,‘상호주의’,‘통일전선’,‘안보위험’ 등 냉전적 시각에서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가 분명히 알아야 할 것은 통일의 계기가 된 독일의 ‘베를린장벽 붕괴’,월맹의 ‘무력통일 개시’와 같은 상황을,우리는남북정상회담과 7·4공동성명에서 밝힌 통일의 3원칙에 근거한 6·15공동선언으로 맞이하게 됐다는 점이다.이는 지극히 다행스럽고 바람직한 것이다.그리하여 평화통일의 길이 확고히 굳혀졌으며,우리는 그 길을 이미 놓고 있는 것이다.하루속히 구시대적 냉전의 틀에서 벗어나 남북공동선언의 참뜻을 이해하고 그 실천의 길에 합류해야 할 것이다.세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 김 남 식 경실련 통일협회고문
  • 유엔 ‘남북한 통일지지 결의안’의미

    1일 새벽(한국시간) 제55차 유엔총회에서 채택된 ‘남북한 통일지지결의안’은 여러차례 있어왔던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대한 국제사회의 환영과 지지를 집약한 결정체라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갖는다. 선진8개국(G8)정상회의,아시아지역안보포럼(ARF) 외무장관회의,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등의 지지 표명이 해당 지역협력체 회원국간의 뜻이었다면 이번 결의안 채택은 전세계 거의 모든 국가가 참여한유엔 총회에서 이뤄진 만큼 의미가 더 크다. 이번 결의안이 국제법상 구속력을 갖는 것은 아니지만 세계 여론으로서 도덕적 권위와 무게를 갖고 한반도 평화와 통일을 이끌어 나가는데 큰 틀과 방향을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남북한도 결의안 공동 발의를 주도한 당사국이라는 점에서 한반도화해와 평화,통일에 대한 양측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공개적으로 약속한 셈이다. 결의안 채택과 관련,이정빈(李廷彬) 외교통상부 장관은 “남북한은의제 추가 공동발의에서 결의안 제안설명에 이르기까지 줄곧 협력하는 모습을 보여왔다”면서 “6·15 남북공동성명의정신을 외교분야에서 실천에 옮긴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엔 외교가에서도 늘 대립관계였던 남북한이 남북정상회담 이후 공동보조를 취하는 등 확연히 달라지고 있는데 대해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이다.유엔 회원국들은 결의안 상정에 149개국이 참가하고 투표가 아닌 합의로 결의안 채택을 하는 등 사상 유례없는 지지와 성원을 보내고 있다. 홍원상기자 wshong@
  • [굄돌] 캡(Cap)

    캡이라는 단어는 모자,산의 꼭대기,책의 서두를 의미한다.이 캡에서나온 캡틴(captain)은 선박이나 비행기의 승무원들에게 지시하고 명령하며,키를 잡고 기수를 결정하는 우두머리를 지칭한다.즉,최고 능력 있는 혹은 최고 지위에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그리고 캡의 파생어로 캐피탈(capitale)이 있는데,이 단어의 뜻은 한 나라의 수도,혹은비유적으로 어느 공간에서의 중심지를 지칭한다.캡의 또 다른 중요한파생어로는 앞의 캐피탈에서 알파벳 ‘e’를 뺀 캐피탈(capital)이있다.이 단어는 자본금,혹은 유통자금이라는 뜻이다. 이렇게 장황하게 캡과 그와 관련된 단어들을 나열해 본 것은 우리나라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 (ASEM)의 의미를 살펴보기 위함이다.인종,민족,역사,종교적 배경이 전혀 다른 두 대륙 26개국의 캡(cap)들이 자리를 같이했다.왜냐하면 그들은 미국 중심의 경제 및 사회,문화 체제에서 벗어나,두 대륙의 이익을 증진시키자는 의도가 깔려있었을 것이다.아시아·유럽 캡틴(captain)들이 모여,자본금(capital) 축적을 위해 바로 대한민국의 중심지(capitale) 서울에 모였었다. 19세기 세계의 중심지는 유럽이었다.유럽은 지리적으로 구대륙의 곶,아시아의 서구 쪽 부속체로 자본을 축적하는 한편,그들은 전 세계를지배하는 기수의 표상 혹은 형상으로 자리매김했었다. 20세기의 중심은 구대륙 유럽에서 신세계의 꿈과 강력한 경제력을 가진 미국으로이동하였다.그리고 21세기가 왔다.그렇다면 세계의 중심은 어디로 이동할 것인가? 유럽과 아시아가 만난 이번 아셈(ASEM)은 미국 중심의 그 우상화된캡의 개념,중심의 개념을 깨뜨리는 좋은 계기가 되었음에 틀림없다. 절대적인 중심은 항상 캡의 개념을 우상화시켜왔다.하지만 아셈을 통해 절대적인 캡,최상급의 캡의 개념이 흔들린 것이다.이제 캡이 되기위해서는 데리다의 표현대로 항상 ‘다른 캡’이 있다는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 캡이 더 이상 캡일 수 없고,그런 조건에서 캡일 수 있는 포스트 모던적인 캡의 조건이 바로 21세기 세계의 중심 개념이라고나 할까! [김다은 / 소설가 / 추계예술대 교수]
  • [대한광장] 언론, 민족화해 앞장서야

    6·15남북공동선언 이후 적어도 남북한 문제에 대해서는 민족화해와평화통일이라는 역사의 큰 방향에 우리사회는 공감하는 듯하다.특히남북정상회담에 이어 조명록 북한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 겸 군정치국장(차수)의 지난 9∼12일 미국방문을 계기로 북미관계의 정상화가 큰 전환점을 맞고 있다.이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북,클린턴 미 대통령의 연내 방북 가능성은 북미관계 정상화의 중요한 조치로 과거 대결의 역사를 청산,화해의 길로 들어서는 중요한 분기점으로 작용할 전망이다.적어도 연내에는 북한 미사일문제가 해결되고 평양에 미국 외교부 설치는 시간문제인 것 같다.이어 북일관계정상화도 가속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이러한 주변 4대강국의 남북한교차승인이라는 한반도의 새로운 환경변화는 한반도의 평화통일에 매우 긍정적인 환경을 조성해줄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우리사회에서 이러한 민족화해와 평화통일을 누구보다도 지지하고 국민적 공감대를 넓혀가야 할 언론이 국민의 절대적 여망과역사의 큰 물줄기를 되돌리려는 시대착오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 것같아 적이 걱정된다.지난 반세기 동안 언론은 냉전이라는 시대 분위기 속에서 자유민주주의를 반공과 동일시하는 등 분단이데올로기를생산,유포,선전하는 역할을 담당했다. 그 결과 남북관계의 적대성과 국민들의 대북 증오심이 강하게 형성되었다.현재 전후세대들이 상대방 주민에 대해 갖고 있는 증오심과적대감은 순전히 언론과 학교교육에서 형성되었다고 할 수 있다.그리고 아직도 일부 언론은 6·15공동선언의 실현과 관련해 ‘북한불변’,‘속도조절’,‘시기상조’라는 3가지 논리로 민족화해의 흐름을 저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ASEM 총회에서도 보았다시피 지금 영국,프랑스,독일 등세계 각국들은 북한과 국교를 트기 위해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다.이렇게 한반도 주변의 4대국은 물론 세계 각국이 북한과의 수교에 경쟁적으로 나서고 있는데,그러면 같은 민족인 우리 남북한은 언제까지수백만의 병력을 대치하면서 적대관계를 계속해야 된다는 것인가. 그리고 과연 북한은 전혀 변하지 않고 있는가.물론 북한은 하나의조선논리,남조선 해방론 이라는 그들 체제의 존립기반인 전략은 명목상으로는 변하지 않고 있고,또 그것은 북한이라는 체제가 소멸될 때까지 적어도 공식적으로는 변할 수가 없다.그것은 마치 북한이 남측의 변화를 우리 헌법상 자유민주주의를 포기하라는 요구와 같다. 그러나 현재 북한의 실제 모습인 전술은 과거와 비교하여 혁명적인변화를 거듭하고 있다.1998년 헌법개정에서 생산수단의 주체를 종전의 국가와 협동단체에 추가하여 사회단체도 추가하였고,사유재산을부분적으로 인정하고,여행의 자유를 신설하고,각종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수용하는 법적 토대를 마련하였다.그 외에도 해마다 15명 이상의 북한 핵심관리가 서방에서 경제학,국제법,경영학 등 자본주의 이론을 배우기 위한 부단한 노력을 하고 있는 것이 그들의 실제모습이다.이미 평양에는 서방의 많은 기업이 진출해 있고,서방의 언론도 들어가 북한의 변화를 취재하고 모니터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주한미군철수 문제에 대해서도 단계적이거나 매우 신중한 입장이며,국가보안법 개폐에 대해서는 한국의 내부문제로 보고 강하게 요구하지 않는다.물론 우리가 바라는 정도는 변하고 있지 않지만 북한 나름대로의 변화와 그 노력을 정직하게 인정해야 한다. 이제 우리 언론도 민족문제에 관해 언론 본연의 공리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만약에 언론이 사회의 공기이자 공평한 사회감시자로서 민족화해라는 역사적 공리를 따르지 않고,기업의 논리나 권력의 편을 따른다면 그것은 이미 언론이 아니다.그러한 언론은 이윤을 추구하는기업이나,권력의 눈치에 민감한 정치집단과 다를 바 없다.이제 언론은 역사적으로 한반도의 유리한 운명의 주요한 분기점에서 언론 본연의 사회공기로서 민족화해와 한반도평화를 정착시키는 데 이념적 지평을 넓히도록 체질 개선을 해야 할 것이다. ■이 장 희 한국외대 교수·국제법
  • 폭로정치에 국정 멍든다

    여권은 동방금고 불법 대출사건에 여권 실세들이 관련돼 있다고 주장한 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을 명예훼손 혐의로 법적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정 의원이 거론한 실세들에 대해 내부 검증 절차를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정 의원에 의해 지목된 인사들은 법적·정치적 대응을 위해 법적 자문을 받아 정 의원이 국정감사장 안팎에서 한 주장들을 정밀 확인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은 정 의원을 최종 제소할지 여부를 검찰의 동방사건 수사결과가 나온 뒤 결정할 예정이나 검찰에 명예훼손 등 혐의로 제소하는 외에도 국회 윤리특위 제소 등을 포함해 강력한 정치적 대응책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박병석(朴炳錫)대변인은 27일 당4역·상설특별위원장 연석회의가 끝난 뒤“이 사건에 대한 관계 당국의 조사가 마무리돼 객관적으로 판명되는 시점에 정형근 의원에 대해 법적 조치를 포함해 여러대응책을 내놓을 것”이라며“정 의원은 근거 없는 폭로정치에 대해국민에게 사과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옥두(金玉斗)사무총장은“정 의원은 지난 11일 국회 예결위 질의에서도 야당 인사에 대한 계좌 추적과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후 야당 인사에 대한 사정설을 주장했으나 아직 증거를 제시하지 못하는 등 숱한 허위 폭로와 막가파식 발언을 일삼아 이미 9건이나 고소·고발돼 있다”며“정 의원은 증거가 있다면 즉시 공개하라”고요구했다. 김재일(金在日)부대변인도 성명에서“정 의원이 무고한 사람의 영문 이니셜을 유포해 비겁하게 법망을 빠져 나가면서 민심을 혼란케 하고 사회 불안을 부추기는 의혹만 부풀리고 있다”며“근거를 대지 못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해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기국회 국정감사 기간 중 근거 없는 폭로정치가 기승을 부리는 바람에 정치 불신과 국론 분열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있다. 더욱이 폭로 내용 중 대부분이 정부와 거명 인사들의 강력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동방금고 불법 대출사건’과 관련돼 파문이 일면서 사회적 불신의 골만 깊게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참여연대 손혁재(孫赫載)협동사무처장은 “국회의원이 면책특권을 이용,직무와 관계없거나 근거 없는 일을 폭로할 경우 국회윤리위원회가 자체 징계를 통해 자정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정감사 시민연대 오관영(吳寬英)간사는 “언론에서 폭로성 얘기를 더욱 부풀려 공방을 만들면서 실제 뭐가 있는 것처럼 부추기는 것도 문제”라며 ‘언론의 자각’을 촉구했다. 강동형 주현진기자 yunbin@
  • [세계화의 블록화](1)지역블록화, 세계화의 디딤돌인가 걸림돌인가

    *‘국경없는 경제' 신국제질서 가속. 생산체제의 다원화와 국경없는 지구촌으로 표현되는 세계화의 진전속에서도 역내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지역 블록화가 가속화하고 있다. 자유무역주의와 보호무역주의가 뒤섞여 무역전쟁이 치열히 전개되는가 하면 유럽과 아시아,아시아와 미주 등 블록간 연계를 통한 신국제질서의 주도권 싸움도 활발하다.20∼21일 열린 3차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세계화와 지역 블록화의 함수관계 및 현황을 시리즈로 살펴본다. 지구촌 곳곳이 높은 담벼락에 둘러싸여 있다.이웃간 벽은 계속 허물어지는데도 지역단위의 울타리는 건재하다. 유럽은 자기들만의 결속을 튼튼히 하며 하나의 유럽을 완성했다.미국과 캐나다는 멕시코의 값싼 노동력을 끌어들여 배타적인 생산체제를 구축했고 동남아시아는 단일상권을 만들었다.일본도 ‘엔화 블록’을 쌓기 위해 기회를 엿보고 있다.남미와 아프리카가 독자 목소리를 내지만 정치·경제적 후진성 때문에 블록의 역할은 못하고 있다. 지구촌의 편가름은 확연하다.물방울이 뭉치듯 이웃끼리 연합체를 형성,공동의 이익을 추구한다.그러나 냉전체제에서처럼 동서로 나눠 총부리를 들이대지는 않는다.오히려 경제적 이윤을 위해 블록간 연대하거나 블록을 묶으려는 움직임도 적지 않다. 유럽과 아시아는 반상회를 열듯 2년마다 모임을 갖고 있다(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미국과 유럽도 대서양을 마주보고 ‘공동주택’의 건설을 구상한다(범대서양 경제협의체).아시아와 북미는 태평양을 가로질러 10여년째 손을 맞잡고 있다(아·태 경제협력체-APEC).미국과 유럽연합(EU)은 남미와 동구권까지 그들의 영역을 넓히려 한다(미주자유무역지대 창설과 유럽연합의 확대). 그렇다면 지역 블록화는 지구촌을 하나로 묶는 디딤돌인가,아니면지구촌을 쪼개는 걸림돌인가. 지구촌 구성원 모두가 무역 자유화를 바란다는 것은 분명하다.물건을 값싸고 자유롭게 사고 팔도록 국경을 없애고 세금도 낮추자는 생각에 공감한다.95년 세계무역기구(WTO)가 GATT(관세 및 무역에 관한일반협정) 체제의 뒤를 이어 출범한 것도 이같은 세계화의 연장선상에있다. 그러나 내 물건만 더 싸게 팔아야 한다는 지역 이기주의 때문에 무역분쟁은 끊이지 않는다.미국은 ‘슈퍼 301조’라는 괴물을 부활시켜 역외국의 값싼 제품에 무차별적 제재를 가하려 한다.법적인 구속력을 갖춘 WTO가 규정 위반이라고 경고해도 미국은 ‘힘의 논리’로 밀어붙인다. 유럽과 아시아가 미국을 따돌리고 서울에서 3번째 ASEM을 열었다.그러나 회원국간 구속력이 없는데다 관심 분야마저 달라 일과성 ‘통합 반상회’에 그쳤다는 지적이다. ‘고급 빌라’에 사는 유럽으로선 ‘재래주택’이나 ‘신도시’에사는 아시아가 소란을 일으키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마치 이웃이 자녀들을 마구 때리거나 부부싸움을 한다든가 쓰레기를 함부로 버려 ‘잘사는 마을’의 교육환경이나 쾌적함이 망쳐지지 않기를 요구하는것과 같다.외교적 표현으론 인권탄압,지역분쟁,환경오염 등의 문제다. 아시아에서의 ‘평화와 안정’은 공감하지만 아시아의 일차적 관심은 경제회복이다.행상을 해서라도 유럽에 더 많은 물건을 팔고 유럽의 앞선 기술을 배우고 싶지만유럽은 인색하다. 89년 창설된 아·태경제협력체(APEC)는 선진국과 개도국의 다양한모임이라는 측면에서 블록을 통합할 대안으로 관심을 모았다.유럽연합이나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가 역외국에 배타적인 것과 달리 APEC은 일체의 차별성을 두지 않는다. 그러나 APEC이 경제협의체임에도 아시아에서 일본을 견제하려는 미국과 아시아에서의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중국 대 일본의 대립은 APEC을 정치적 실험장에 머물게 한다. 미국 중심의 NAFTA는 역외국에 빗장을 풀지 않고 있다.아시아가 값싼 노동력으로 파고들지만 미국은 벽을 높이며 제재를 가하고 있다. 오히려 북·남미를 하나로 묶어 미주 전체를 배타적 블록으로 키우려 한다. 그럼에도 지역 블록화는 역내 시장을이웃간으로 넓혀 국경의 의미를 없앤다는 측면에서 세계화에 기여하고 있다.블록간 통합을 위해선정치·경제·문화적으로 블록의 평준화가 이뤄져야 한다.유럽이 통합을 이룬데는 역사·문화적 배경이 같을 뿐 아니라 경제력에서도 큰격차가 없기 때문이다.북미처럼 수직적 생산체제를 갖추거나 아프리카,중동,남아시아와 같이 민족·종교적 갈등을 겪는 지역에서의 블록화는 세계화에 걸림돌이 될 수 밖에 없다.백문일기자 mip@. *블록화의 사각지대. 아프리카나 중동 등에도 지역 블록이 있을까.대답은 ‘예스’지만유럽이나 아시아,북미 만큼 활발하지는 못하다.회원국간 빈부 격차가 큰데다 쿠테타 등 정정불안으로 결속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서쪽의 해지는 나라’란 뜻의 마그레브연맹(AMU)이 결성된 것은 89년.모로코의 마라케시에서 북아프리카 5개 아랍국이 모여 정치·경제·사회·문화 분야의 협력체를 결의했다.모로코,알제리,튀니지,리비아,모리타니 등으로 회교 원리주의의 발흥에 공동대처키로 했다. 회원국에 대한 공격을 다른 회원국에 대한 공격으로 간주하는 공동방위조치 규정도 마련했다.그러나 경제적 불균형과 테러국으로 지정된 리바아와 다른 회원국간 알력으로 93년 이후 제 구실을 못하고 있다. 서부 아프리카 경제공동체(ECOWAS)는 75년 라고스협정에서 기인한다.나이지리아,감비아,가나,말리,세네갈 등 15개국 대표가 모여 90년지역경제통합체 창설에 합의했다. 그러나 경제력 차이로 인한 공동정책의 부재,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의 내전,역내의 또다른 블록 형성 등은 ECOWAS를 유명무실하게 했다. 80년 출범한 남부아프리카 개발공동체(SADC)는 남아프리카공화국에대한 경제의존도 축소를 기본목표로 삼은 점에서 특이하다.아직은 수자원 및 전력,도로망,통신시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주력하는 단계다. 81년 사우디아라비아,쿠웨이트,카타르,아랍에미리트,카타르,바레인등 걸프만 연안 6개국은 경제통합을 기치로 걸프만 협력협의회(GCC)를 결성했다. 백문일기자. *‘지역블록’ 왜 생겼나. 92년 1월 싱가포르에선 4차 동남아시아국가연합(ASEAN) 정상회담이열렸다.의제는 역내 무역활성화와 관세인하를 바탕으로 한 아세안 자유무역지대(AFTA)의 창설.그동안 반공(反共)을 기치로 정치적 연대를 추구해 온 ASEAN이 경제통합 쪽으로 방향을 틀며 블록을 형성했다. 한달 뒤 네델란드 마스트리히트에선 유럽공동체(EC) 12개 회원국이모였다.2차 세계대전 이후부터 추진해 온 유럽통합이 60년대 프랑스드골 대통령의 ‘국가 중심의 유럽’으로 좌초될 위기를 맞기도 했으나 마스트리히트조약으로 마침내 결실을 맺었다.조약은 경제·화폐통합을 넘어 외교·사법 분야의 협력조항까지 신설해 명실상부한 ‘하나의 유럽’을 그려냈다. 같은해 8월 미국은 캐나다와의 자유무역협정으로 시작한 북미자유무역지대(NAFTA)에 멕시코를 포함시켰다.미국과 캐나다의 자본·기술에 멕시코의 노동력을 접목,세계 최대의 단일시장을 이뤘다.역내에서는 관세를 낮추면서 역외국에는 배타적 관세를 적용,보호무역주의의 성격을 띄었다. 유럽,아시아,북미가 한결같이 92년에 지역 블록화를 추진한 이유는무엇일까.89년 동구권에 불어닥친 민주화의 열풍은 90년대 국제사회에 새로운 질서를 요구했으며 그 결과 동서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자본주의와 국익을 우선으로 한 실용적 외교노선이 주류를 이뤘다.이는 문화·역사적 배경이 같은 지역에서 공동이익을 추구하는 블록화형성의 주요한 계기가 됐다. 특히 당시 세계 경제는 1947년에 맺어진 ‘관세 및 무역에 관한 일반협정(GATT)’에 따라 각종 수출입 장벽을 낮추는 무역교섭이 한창이었다.이른바 ‘우루과이 라운드’로 86년 남미 우루과이에 모여 관세인하,농산물 보조금 철폐,지적 재산권 보호 등을 놓고 다자간 협상을 벌였다. 미국,유럽공동체,일본을 위시한 아시아 개도국이 주축을 이뤘으나주도권은 미국 등 서방 선진국이 쥐고 있었고 개도국은 농업부문을보호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세계 자유무역의 확산을 목표로 했으나 밑바탕에는 선진국의 값싼 농산물과 경쟁력이 앞선 서비스 상품을개도국에 팔려는 일종의 무역전쟁이었다.개도국들은 자국 농민들의거센 반발에도 불구,미국 등 농산물 수출국 모임인 ‘케언즈 그룹’의 압력에 무방비 상태였다. 그 결과 2년 뒤 협상은 케언즈 그룹의 일방적인 승리로 끝나 개도국은 농업부문에서 빗장을 열었다.그러나 개도국들은 협상 과정에서 경제통합체를 창설,향후 선진국의 무역개방 압력에 대비하며 지역 블록화를 선도했다. ASEAN이 먼저 깃발을 들었고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미국에 대한 경제적 열세를 만회하기 위해 통합의 끈을 한층 조였다.미국은 멕시코를 NAFTA에 끌어들여 유럽과 아시아의 블록화에 맞서 결국 세계경제는 미국을 중심으로 한 북미,유럽연합,일본을 위시한 아시아로 삼분됐다. 백문일기자
  • 국감 취재수첩/ 제자리 잡아가는 國監문화

    국회 주변에서는 이번 국정감사의 열기가 예년에 비해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점에 별 이견이 없는 듯하다. 국감 초반 국가적 행사인 ASEM(아시아·유럽 정상회의)에 밀려 ‘주도권’을 놓쳤고 국감 중반에 터진 ‘정현준 게이트’,역사적인 북·미 회담 등으로 국민들의 이목이 집중되지 않는 까닭도 있다. 하지만 의원들의 ‘준비 소홀’도 한 원인으로 꼽힌다.3개월 이상의국회 장기공전으로 흐름을 잃었고 국회 정상화 직후 국감일정을 개시,물리적으로 준비가 어려웠다는 자성도 나온다. 올 국감 쟁점들이 예년과 비슷한 ‘검찰 중립성’(법사위),‘국민연금 부실화’(보건복지위),‘지자체 적자재정’(행자위) 등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도 이와 무관치 않다. 그러나 성숙한 ‘국회상’으로 한발 다가서고 있다는 반론도 만만치않다. 과거와 같은 정회소동이나 고성이 오가는 ‘몸싸움’이 줄었다.자민련 ‘국감일보’는 6개 상임위의 96% 출석률과 파행감소 등을제시하며 “국감문화가 정착기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내렸다. 열기부족은 시민단체들의 국감 감시 시스템 변화가 적지않이 영향을끼쳤다. 지난해 일부 시민단체들이 ‘일일 국감스타’를 발표,의원들을 자극했지만 올해는 국감 후에 일괄적으로 ‘성적표’를 공개하기로 했다.의원들의 ‘한건주의’ 등 ‘과열 예방’엔 도움이 됐다는반응이다. 그럼에도 행정부처가 한결 편한 국감을 받고 있어 최대의 ‘수혜자’라는 우스갯소리가 있다.올해 4급 정책보좌관 1명을 보강하며 ‘심기일전’을 다짐한 터라 국감의 대(對)행정부 견제라는 차원에서 다소 아쉬운 대목으로 남는다. 오일만기자 oilman@
  • ‘납치 日人 제3국 발견안’ 파문 확산

    ‘납치 일본인,제3국 발견안’을 둘러싼 모리 요시로(森喜郞)일본총리의 발언 파문이 증폭되고 있다. 언론과 야당의 비난에 이어 24일 자민당과 연립여당 내부에서도 비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총리 자질론 시비가 재연되면서 조기퇴진론까지 본격 거론되는 분위기.오른팔인 나카가와 히데나오(中川秀直)관방장관의 사퇴도 확실시되고 있다.지난 4월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총리 사망으로 총리에 오른 이후 잇단 실언,추문으로 궁지에 몰려온모리 총리 최대의 정치적 위기란 분석이다. ◆발단 지난 20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정상회담(ASEM)에서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와 회담 도중 북한과의 비밀거래 사실을 털어놓은데서 시작됐다.모리 총리는 ‘북한은 체면을 중시하는 나라’라는 요지의 말을 하면서 “97년 11월 당시 여3당 대표단장으로 북한을방문, 북한 정부에게 북한이 납치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는 일본인들이 북한 외부에서 발견되는 것처럼 가장하면 책임을 회피할 수 있다고 제의했다”고 말한 것. 곧 바로 야당과 일본 신문들의 집중 포화가 쏟아졌다.아사이(朝日)신문은 “이런 지도자를 갖고 있다는 사실이 슬프다”란 표현까지 했다.외무성 관리들도 발끈했다. ◆정치적 파장 24일 연립 여당의 한 축 보수당의 오기 지카게(扇千景)당수는 “납치가족의 입장에서는 간과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이례적으로 모리총리를 비난했다.자민당 총무회에서도 “총리 옹호만이능사가 아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23일 자민당 소장파 의원들도 내년 9월의 자민당 총재선거를 오는 12월로 당겨 실시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북일수교 최대현안 ‘북한 요원에 의한 납치 의혹을 받고 있는 일본인’문제는 북일 수교 협상에서 미사일 문제와 함께 최대 현안이다.일본 언론들은 25일 서울에서 열린 한·미·일 외무장관 기자회견에서 올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에게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납치 일본인’에 대해 논의했는지를 집중적으로 물었을 정도다.오는 30일 베이징에서 열릴 예정인 북일 수교회담에서도 주요 쟁점이다.북미관계 진전에 대해 초조감을 느끼는 일본으로선 당연한 반응. ◆정국 전망 일본 정계는 오는 12월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개각을앞두고 있는 상황.가득이나 구심력이 약한 모리 정권의 입지약화로개각을 둘러싼 정파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모리 퇴진공세가 본격화될 경우 일본 정국은 혼미상태로 빠져들 수도 있다.일본 정치 분석가들은 “일본 정국을 어둡게하는 더 큰 문제는 현재 모리 체제 이외 다른 대안이 없다는 사실”이라고 말한다. 김수정기자 crystal@
  • 日외상 숨가쁜 서울나들이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 외상은 역대 외상중 유난히 서울 나들이가 잦다.지난해 10월5일 오부치 정권의 2차 개각 때 입각한 고노외상은 25일의 방한까지 포함하면 지난 1년간 5차례 서울에 왔다. 입각 직후인 지난해 10월 하순 한·일 각료회담 참석차 제주·서울에 들른 이후 올 3월 공식방한,7월 실무방한에 이어 제3차 서울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모리 요시로(森喜朗) 총리를 수행했다. 불과 나흘만에 다시 서울에 온 그는 비행기 편이 없어 특별기로 날아왔다.이날 10시간 가량의 체한 중 김대중(金大中) 대통령 예방,한·미·일 외무장관 회담,미·일 외무장관 회담 등 빡빡한 당일치기일정을 보냈다. 고노 외상의 서울행이 잦은 것은 김대통령의 오랜 지기(知己)인데다일본 정부내 친한(親韓)인사인 점도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황성기기자
  • 독자의 소리/ 몇몇 ASEM 정상·부인들 검소 본받아야

    지난 21일 막을 내린 ASEM에 참석한 각국 정상과 그들의 부인 중에검소하고 서민적인 사람들이 많았다는 점은 우리 모두 곰곰이 되새겨봐야 한다.일국의 대통령부인이 평소 자신이 사용하던 다리미와 다리미 대를 갖고 와서 호텔방에서 직접 옷을 다려 입었다는 사실은 경제위기를 겪고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감명을 주기에 충분하다. 이와 달리 최근 TV에서 3,300만원이 넘는 외제 고급핸드백이 없어서못팔 정도라는 보도를 보면서 서글픈 심정을 감추기 어렵다. 쇼핑도시장에서 알뜰하게 하고 소매가 해진 옷을 입고 있는 일부 정상 부인들의 검소함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느껴야 하는가. 결코 선진국은 그냥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국민들의 피와 땀과 눈물이 있어야 가능하다는 사실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새천년을 맞아검소와 절약을 가슴에 새겼으면 한다. 박재룡[전남 강진군 강진읍]
  • 北, 아셈 서울선언 “환영”

    북한은 24일 외무성 대변인 발언을 통해 제3차 아시아ㆍ유럽 정상회의(ASEM)에서 ‘한반도 평화에 관한 서울선언’을 채택한 데 대해 환영의사를 밝혔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제3차 아시아ㆍ유럽 수뇌자(정상)회의에서 남북공동선언을 지지 환영하고 ‘조선반도의평화를 위한 선언’이 만장일치로 채택됐다”고 지적하면서 이같이밝혔다. 대변인은 한반도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있는 때에 이같은 선언이 나왔다면서 “앞으로도 아시아와 유럽을 비롯한 세계 모든 나라들이 남북공동선언의 이행을 적극 지지 고무해 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연합
  • “’시집가는 날’ 소리극으로 볼까 오페라로 볼까”

    ‘오페라로 볼까,전통 소리극으로 볼까’ 명문세도가와 사돈을 맺으려는 탐욕스런 맹진사와 욕심많은 딸,그리고 마음씨 착한 몸종 등이 어우러져 펼치는 코믹 고전극 ‘시집가는날’이 동서(東西)대결을 펼친다.하나는 한국미가 물씬한 전통 소리극으로,또다른 하나는 버터 냄새 나는 오페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 국립국악원은 24∼27일 오후7시30분 국립국악원 예악당에서 경서도소리극 ‘시집가는 날’을 공연한다.창극이 남도의 판소리를 바탕으로 한 반면 경서도 소리극은 맑고 깨끗한 경기민요와 서정적인 서도소리를 근간으로 한 음악극.지금은 경서도 소리가 단순한 민요로 인식되고 있으나 구한말까지는 놀이굿에 자주 사용된 것으로 전해지고있다. 국립국악원은 98년 첫 경서도 소리극 ‘남촌별곡’이 뜻밖의 호응을얻은데 힘입어 두번째 작품을 제작했다.(02)580-330027∼29일 국립극장 해오름무대에 오르는 오페라 ‘시집가는 날’은 88년 서울올림픽 기념작으로 이탈리아 작곡가 쟌 카를로 메노티에게위촉해 처음 무대에 오른 뒤 꼬박 12년만에 빛을 보게된다.(02)586-5282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서울대회를 기념하기 위한 이번 공연은한국적인 선율에 이탈리아 오페라음악을 결합해 색다르게 변신한다. 국립무용단 단원들이 대거 출연해 전통적인 율동과 무용을 곁들이고극중 곳곳에는 풍자와 해학을 가미하는 등 우리 고유의 정서를 살리려 애썼다. 이쁜이 역엔 소프라노 박미혜와 유미숙이 더블캐스팅 됐고,연아역은김금희,신주련이,맹진사역은 김태현,김상곤이 각각 출연한다. 허윤주기자 rara@
  • 국무회의·최고위원회의 잇단 주재 안팎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평화상 수상과 서울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의 성공적 개최 이후 첫 공식일정을 당정의 최고 의사결정기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으로 잡았다.오전에는 국무회의,낮에는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를 가졌다. 이 두가지 일정은 김 대통령의 관심이 내치(內治),특히 경제와 민생,생산적 정치풍토 조성으로 이동했음을 보여주는 단초다.두 회의에서ASEM이 이번 3차 모임을 계기로 아시아·유럽간 장기적 협력체제를갖추는 계기가 됐다는 세계사적 의미를 강조하긴 했지만,주제는 역시경제와 민생 안정,정치발전 주력 방침 천명이었다. 김 대통령은 국무회의와 민주당 최고위원 회의에서 “다시 우리는경제와 민생문제에 노력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며 “내년 봄까지 우리 경제를 둘러싼 분위기가 확실히 달라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강조했다.그러면서 ▲4대 개혁 추진 ▲동절기 서민대책 마련 ▲건설적인 정기국회 운영과 생산적 정치 실현을 주문했다.특히 “여당이소수로 어려움이 있지만,그런 현실은 우리만 있는 게 아니다”며 국회운영에 자신감을 토로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주문은 당정이 총력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국민에신뢰감을 주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경제안정 없이는 어떤치적이나 성과도 국민의 절대적 지지를 받기 어렵다는 위기감의 발로이기도 하다. 김 대통령이 현장확인 행보를 가속화하려는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이번 주말 대구·경북과 전북지역을 잇따라 시찰하고 다음주 초에는 부산·경남지역을 직접 찾는 것도 이 연장이다.또 국무회의에서“곧 경제장관들과 지난 1개월 동안 진행된 것을 점검하고 앞으로 대처방안을 세우게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여기에 대통령 직속 국민경제자문회의를 민간 중심으로 개편할 계획이다.변화의 핵심은 정부측 위원을 줄이는 대신,민간 위원을 크게 늘려 자율토론 형식으로 각계의 다양한 의견을 듣는 데 초점이 맞춰져있다. 김 대통령의 이같은 행보는 자신감이 바탕에 깔려있다.대통령이 직접 현장을 챙김으로써 국민에 믿음을 심어주고 ‘할 수 있다’는 동인을 끌어내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노벨평화상 수상과 ASEM의 성공적인 개최로 국민적 자긍심이 높아진만큼 이를 전기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도 엿보인다.두 회의에서도 “우리는 할 수 있으며,나는 그 가능성을 의심해 본 적이 없다”며 “경제주체들이 노력하면 (경제불안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양승현기자 yangbak@
  • EU “새달 北과 외교관계수립 조율”

    유럽연합(EU) 각료들은 다음달 중 모임을 갖고 북한과의 외교관계수립에 대해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EU 의장국인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 대통령이 23일 밝혔다. 중국을 방문중인 시라크 대통령은 베이징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유럽 3개국이 다음달 북한을 방문할 예정이며 이는 지난주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 이전에 이미 결정됐던 사안”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FP 연합
  • [사설] 평양의 北美회담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부장관이 23일 평양에서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과 만났다.사흘로 예정된 그의 방북 일정 첫날 두사람의 회동이 성사된 것이다.양측의 이같은 적극적 자세로 미뤄 볼때 당초 일반적 관측보다 빠른 속도로 북·미관계가 진전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즉 이번 회담 후에 빌 클린턴 미 대통령의방북이 성사되면서 북한과 국제사회의 관계 증진에 탄력이 붙는 등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 지형이 상당히 바뀔 것이라는 전망이다.우리는 평양 북·미 회담이 한반도에서 냉전의 잔재를 청산하고,평화를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물론 그러기 위해선 몇가지 고비를 넘겨야 한다.북·미간에는 북한미사일문제나 테러 지원국 명단 해제조치에 필요한 북측의 ‘요도호’ 납치범 추방문제 등 난제가 가로놓여 있기 때문이다.그러나 이미북·미관계 개선이라는 큰 물줄기는 잡혔다고 본다.올브라이트 장관의 평양행을 계기로 연락사무소보다 한 단계 진전된 외교대표부 개설가능성까지 점쳐지고 있음이 이를 말해준다.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회동이나 조명록(趙明祿)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의 지난번 방미는이를 재확인하는 징표와 다름없다. 그러한 판단의 연장선상에서 우리는 북한이 이번 북·미 고위급회담을 국제사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 확실히 등장하는 기회로 삼기를 당부한다.이왕 국제사회를 향해 빗장을 풀기로 했다면 문호를 보다 ‘통 크게’ 활짝 열어젖히기를 바란다는 뜻이다.그러기 위해선 미사일개발 ·수출 등 이를 가로막고 있는 걸림돌을 북측 스스로 제거하는것이 바람직하다.북측이 당면한 오늘날의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는 국제사회의 대북 투자가 수반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올브라이트 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남북관계 개선과 북·미관계 진전이 상호 긍정적으로 작용하는 ‘선(善)순환’모델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북측이 대미 관계에 전력을 기울이면서 남북간에 이미약속한 각종 합의 이행을 소홀히 해서는 안된다는 뜻이다.우리는 일부 관측통들이 제기하고 있는 그 같은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기우이기를 바란다. 행여 북측은 이번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를 계기로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가들이 앞다퉈 대북관계 개선 의사를 밝힌 사실을곡해해서도 안될 것이다.이러한 움직임 자체가 ASEM회의에서 ‘한반도 평화선언’을 이끌어내는 등 남한이 측면지원한 결과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얘기다.북·미관계의 진전과 남북관계의 개선이라는 두 수레바퀴가 균형있게 굴러가는 것이 한반도 평화정착의 관건임을 거듭강조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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