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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외 경제 브리핑/ 윈도 3분기이익 24억弗 MS 매출의 85% 차지 外

    ■윈도 3분기이익 24억弗 MS 매출의 85% 차지 마이크로소프트(MS)가 다른 비즈니스에서는 모두 적자를 내고도 윈도 쪽에서는 무려 85%의 분기 이익을 올렸다는 사실이 처음으로 공개됐다. 파이낸셜 타임스(FT)는 17일 MS가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지난주 제출한 3분기 영업실적에서 윈도 부문에서만 24억 8000만달러의 영업이익을 냈다고 전했다.이는 분기 매출 28억 9000만달러의 85%에 달하는 액수다. 그러나 MS는 홈과 엔터테인먼트 쪽에서 1억 7700만달러의 손해를 보는 등 모든 부문에서 적자를 기록했다. 인터넷 서비스 및 포털인 MSN은 9700만달러의 적자를 낸 것으로 집계됐고 이는 전년 동기의 1억 9900만달러에 비해서는 적자 폭이 줄어든 것이었다. 연합 ■UAL, 9000여명 추가감원 (뉴욕 연합) 유나이티드항공을 보유하고 있는 세계 2위의 항공사 UAL은 항공운송산업의 침체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9000여명을 추가 감원하고 보유 항공기 대수를 내년까지 6% 줄이기로 했다. 17일 발표한 자구안에 따르면 UAL은 49대의 항공기를 퇴역시키고 오는2005년까지 항공기 신규주문을 내지 않기로 했다.회사는 또 성명을 통해 연방정부의 채무보증을 받지 않고 파산보호신청을 제출하게 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UAL은 올해 1∼9월에 17억 4000만달러의 손실을 봤으며 지난해는 21억달러의 적자를 기록했다.
  • 해외 경제 브리핑/ 美 기업회계 감독委 웹스터위원장 사임

    (뉴욕 연합) 자격을 두고 논란이 빚어졌던 윌리엄 웹스터 기업회계감독위원회 위원장이 사임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미 정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12일 보도했다. 그에 앞서 지난주 증권거래위원회(SEC)의 하비 피트 위원장과 수석회계사 로버트 허드먼 등 SEC의 두 고위관계자는 웹스터 위원장의 위원장 자격심사과정에서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비판 속에 사임했다. 중앙정보국(CIA) 및 연방수사국(FBI)의 국장을 역임했던 웹스터 위원장이 지난해 유에스테크놀로지스라는 상장회사의 회계감사위원장으로 있는 동안에 외부감사인이 이 회사의 회계부실 의혹을 제기했음에도 이를 묵살했다는 사실이 드러났었다.
  • 삼성 프로야구우승 사은잔치

    삼성전자는 13일 삼성라이언즈의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기념,이날부터 30일까지 ‘고객 사은 감사 대축제’를 마련한다고 밝혔다.노트북PC 구입고객 중 100명과 매직스테이션 전 모델 구입고객에게는 각각 100만원 상당의 해외배낭여행 상품권과 우승기념 패키지(사인볼·챔피언모자·티셔츠 등)를 주기로 했다. 아울러 행사기간에 삼성전자 전 모델 구매고객 가운데 1만명을 별도 추첨해 일반 밥솥을 무료로 제공하고,대리점별로는 방문고객 100명을 선정,사인볼과 캘린더를 증정한다. 이밖에 에어컨 파격 할인 판매와 주요 가전제품 기획모델 특가 판매에 나서는 한편 서울과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이승엽 팬사인회를 차례로 연다.삼성전자 홈페이지(www.sec.co.kr)에 자세한 내용이 올라 있다. 박홍환기자 stinger@
  • 이런책 어때요/ 제3섹터란 무엇인가

    최근 관심을 끌고 있는 제3부문(third sector),혹은 비영리부문에 관한 다양한 이론을 살폈다.제3부문은 제1부문인 상업적 시장부문,제2부문인 공공정부부문과 구별되는 비정부조직들을 일컫는 말.비영리 조직은 법률적인 측면에서 가장 명쾌하게 정의된다.예컨대 미국의 재무부 내국세국(IRS) 규정에 따르면 비영리 조직은 조직의 수입에 대해 세금을 면제받는 조직이라 할 수 있다.이 책은 이처럼 법률적 전통을 반영하는 비영리 조직이란 말보다는 국가간 비교연구를 위한 광범위한 용어로 ‘제3부문’이란 말을 쓸 것을 권한다.2만 5000원. ▲제3섹터란 무엇인가, 헬무트 안하이어 등 엮음, 노연희 옮김/아르케 펴냄
  • 하비 피트 美 SEC위원장 사임 후임 위원장 누가 될까

    하비 피트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5일(현지시간) 사임함에 따라 후임 위원장이 누가 될 것인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중간선거 압승에 힘입어 후임 위원장 임명을 이른 시일 안에 끝마칠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지만 ▲무너진 미 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시키고 ▲시급한 현안으로 떠오른 미 기업들의 개혁을 성공시켜야 한다는 과제를 생각해 보면 후임 위원장 선출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다.따라서 상당수 관측통들은 부시 대통령이 당장 후임 위원장을 지명하기보다는 직무대행을 내세울 가능성이 큰 것을 보고 있다.이럴 경우 현재 SEC 위원으로 재직중인 폴 앳킨스와 신시아 글래스먼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후임 위원장이 누가 되든 회계처리를 비롯한 기존의 미 기업 관행들에 적지 않은 변화를 가져올 것만은 틀림없어 보인다.피트 위원장의 사임이 기업 개혁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제대로 추진하지 못한 데 따른 것이라는 점에서 누가 후임 위원장이 되든 기업 개혁을 궤도에서 이탈시키는 것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현재 후임 SEC 위원장으로 거론되는 사람들은 대략 7∼8명으로 압축되고 있다.이 가운데 관심을 끄는 사람은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 시장이다.백악관측은 줄리아니 전 시장에 대해 지명 가능성이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미 상공회의소(암참)가 줄리아니 전 시장을 강력히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줄리아니는 과거 연방검사 시절 기업 부정을 파헤친 경력을 갖고 있어 SEC 후임위원장으로서 손색이 없다고 암참은 주장하고 있다. 유세진기자 yujin@
  • 피의자 구타사망 파문/ ‘폭행치사’ 검찰 신뢰에 피멍

    서울지검에서 숨진 피의자 조천훈씨가 사실상 수사관들의 구타에 의해 숨졌다는 결론이 나옴에 따라 검찰은 씻기 어려운 상처를 입게 됐다.주임검사는 물론 서울지검 지휘라인에 대한 강도높은 징계가 불가피하게 됐다. ◆“조씨 사망 원인은 구타” 국립과학수사연구소가 밝힌 조씨의 사망원인은 ‘광범위한 좌상에 의한 속발성 쇼크(secondary shock) 및 지주막하출혈’ 두 가지.이 가운데 쇼크 쪽에 더 무게를 두고 있다. 속발성 쇼크는 심한 외부충격을 받은 뒤 혈액 순환 등에 문제가 생기면서 발생한다.조씨의 경우 허벅지 등 하반신에 심한 멍이 들어 있다.조씨가 자해를 시도했다 하더라도 허벅지 등을 고의적으로 부딪쳤다고 보기는 어려운 만큼 구타에 의한 사망이라는 점을 말해주고 있다. 또 보통 뇌출혈로 불리는 지주막하출혈의 원인은 질병에 의한 것과 외부충격에 의한 것으로 나뉘지만 국과수측은 질병에 의한 뇌출혈 가능성은 인정하지 않고 있다. 따라서 구타 또는 자해가 원인이라는 결론이 되지만 이미 수사관들의 구타사실이 확인된 이상구타로 인한 뇌출혈로 볼 수밖에 없다. ◆후폭풍 불가피 조씨의 사망원인이 구타로 밝혀진 이상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의 수위는 강해질 수밖에 없다. 조씨를 구타한 수사관 3명은 혐의가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독직폭행치상에서 독직폭행치사로 바뀌어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형량이 징역 1년 이상인 독직폭행치상에 비해 독직폭행치사는 무기 또는 징역 3년 이상의 형에 해당하는 중죄다. 또 구속된 3명 이외에 다른 수사관들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지고 있고,물고문 의혹에 대해서도 아직 결론이 내려지지 않아 사법처리자가 늘어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들을 지휘·감독할 책임이 있는 주임검사인 홍경영 검사에 대한 처분은 당초 면직 또는 불구속기소가 유력했지만 구속기소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고있다.3일 새벽 귀가한 홍 검사를 4일 오후 재소환하기로 한 것도 이같은 관측을 뒷받침한다.홍 검사가 구속된다면 검사가 수사 관련 업무로 구속되는 첫 사례가 된다. 아울러 서울지검 지휘 라인에 대한 징계도 불가피하다.김진환 서울지검장은 2일 대국민사과문을 발표했지만,홍 검사에 대한 신병처리까지 이뤄진다면 서울지검 강력부장-지검 3차장-서울지검장 등으로 이어지는 지휘부에 대해서 최소한 전보 이상의 강도높은 징계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는 전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장택동기자 taecks@
  • 피트 SEC위원장 사퇴 위기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하비 피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벼랑끝에 몰렸다.신설된 회계감독위원장의 선정 배경과 관련해서다.SEC는 지난달 26일 위원회를 열어 공화계 위원 찬성 3,민주계 위원 반대 2로 윌리엄 웹스터 전 중앙정보국(CIA)·연방수사국(FBI) 국장을 회계감독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웹스터 전 국장은 회계부정으로 기소당한 US테크놀로지스의 회계감사위원장으로 일한 사실이 31일 드러났다.그는 위원장에 선정되기 며칠 전피트 위원장에게 이같은 경력을 알리면서 결격 사유가 되는지 SEC가 검토하기를 요구했다.피트 위원장은 이를 다른 4명의 SEC 위원들에게 밝히지 않고 표결에 부쳤다. 민주당은 피트 위원장의 사임과 웹스터 위원장의 선정 과정에 대한 SEC의 조사를 촉구했다.SEC는 이날 피트 위원장을 포함,웹스터의 선정 과정에 대한 조사를 벌이기로 했으나 통상적인 절차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그러나 월터 스타시니크 SEC 감사는 조사는 독립적으로 이뤄지며 피트 위원장이 개입하려 한다면 그는 의회 청문회에 서게 될것이라고 경고했다. US테크놀로지스를 조사하고 있는 검찰은 웹스터가 회계관련법을 위반한 증거는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 감사법인인 BDO 사이드맨이 지난해 회계관리에 문제가 있음을 지적했음에도 감사를 이끌던 웹스터가 조사조차 하지 않은 것은 회계감독위원장 자질에 하자가 있음을 말해준다는 비판이 거세다.일각에선 웹스터의 사임까지 거론된다. 민주당의 리처드 게파트 하원 원내총무는 “대통령은 회계산업이 아닌 공공의 이익에 헌신하는 새 SEC 위원장을 지명,투자자의 신뢰도를 회복해야 한다.”며 “피트 위원장은 기업개혁법의 정신을 훼손시켰다.”고 주장했다.백악관은 웹스터의 경력을 미리 알지는 못했으나 그에 대한 임명과 피트 위원장에 대한 지지에는 변화가 없다는 입장이다. mip@
  • 시티그룹 이미지 변신 안간힘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시티그룹이 이미지 개선에 나섰다.투자 수익을 올리기 위해 회사에 유리한 증권분석을 일삼았다는 세간의 의혹을 무마시키기 위해서다.시티그룹은 30일 증권분석과 주식인수·공개 등의 투자은행 업무를 분리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분석업무와 투자업무를 겸하고 있는 계열사 살로몬 스미스 바니 증권에서 증권투자 분석을 전담하는 ‘스미스 바니’를 분사시키겠다는 것.특히 37세의 여성 분석가인 샐리 크로첵을 이 회사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월가를 놀라게 했다.크로첵은 경제분석회사인 샌포드 번스타인의 대표지만 시티그룹의 신진 경영진으로 발탁된 것은 뜻밖이다. 월가의 분석가와 투자자들은 그의 발탁을 높이 사면서도 인사상 ‘쿠데타’로 표현했다.크로첵은 투자은행 분야를 전담한 분석가로서뿐 아니라 경영인으로서의 감각도 인정받았다.인터넷 거품이 꺼질 때 광고수입의 격감을 맨먼저 정확히 짚은 것은 유명하다.1994년 보험 분석사로 번스타인에 입사한뒤 4년만인 1998년에 조사 책임자가 됐다.언론으로부터 정직한분석가라는 평을 받고 있다. 그러나 그의 발탁 시점에 논란이 일고 있다.시티그룹은 뉴욕주 검찰과 미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조사를 받고 있다.혐의는 2000년 살로몬 스미스바니가 AT&T 주식을 인수·매각하는 과정에서 시티그룹이 정보통신 분야를 담당한 분석가 잭 그럽먼에게 투자등급을 좋게 유지하라는 압력을 행사했다는 것.초점은 샌포드 웨일 시티그룹 회장에 직접 맞춰졌다. 게다가 시티그룹은 스미스 바니가 독립적인 업무를 수행할 것이라는 것 이외의 구체적 기능은 설명하지 않았다.투자은행 업무와 분리한다고 했으나 특정기업에 투자하거나 공개 업무를 대행할 때는 분석 파트와 협조하는 게 일반적이다.크로첵이 투자은행으로만 남는 살로먼 스미스 바니가 아닌 웨일 회장에게만 직접 보고하는 시스템을 갖춰도 내부적으로는 얼마든지 사전 협의가 가능하다. 때문에 월가에서는 시티그룹의 이번 조치를 검찰 등의 조사에 영향을 미치려는 전략적 선택으로 해석한다.뉴욕주 검찰은 크로첵의 발탁이 긍정적인 조치라고 평가하면서도 수사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크로첵이 증권 분석의 주된 고객은 주식을 파는 기업이 아니라 주식을 사는 투자자들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으나 시티그룹이 투자자들의 신뢰를 어느정도 회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mip@
  • 시련맞은 美여성 CEO 3총사

    첨단 정보기술(IT)산업의 거품이 빠지면서 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BBC방송 인터넷판은 28일 여성이 CEO를 맡고 있는 제록스,휼렛패커드(HP),루슨트 테크놀로지 등 IT기업의 경영 현황과 과제를 소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세 회사 주가는 공교롭게도 올해 나란히 폭락하고 있다. 제록스의 앤 멀캐히,HP의 칼리 피오리나,루슨트의 패트리셔 루소 등 여성 CEO들은 최악의 기업환경 속에서도 비판적인 목소리를 잠재우며 자구계획을 밀어붙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 루소는 “매일 아침 일어나 새로운 싸움을 벌여나갈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들 여성 CEO 트리오가 승리를 거둘지는 시간만이 알 뿐이라고 BBC는 덧붙였다. ◆루슨트,“70% 감원” 루소 CEO는 “지금 필요한 것은 우리가 관리할 수 있는 사업에 전력투구하는 일”이라며 인력의 70%를 감원하는 등 견디기 힘든 극약처방을 취했다. 그러나 루슨트는 3년 전 65달러였던 주가가 지난 1월 7.20달러로 떨어진 데이어 이달에는 80센트로 하락해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의 상장이폐지될 위기에 처했다. 루소는 비용절감 및 수익성 회복을 통해 네트워크 장비 수요 격감을 이겨내려 애써왔지만 3분기 28억달러의 적자를 낸 회사 형편을 되돌리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제록스,회계부정이 걸림돌 제록스는 뼈를 깎는 비용절감 노력과 비수익 생산라인의 과감한 정리 덕분에 3분기 실적이 호전돼 한숨 돌리고 있다. 멀캐히 CEO는 “사업모델 개선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면 뭐든지 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지고 있다. 그러나 회사는 회계부정 후유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4년 동안 30억달러의 이익을 과다계상한 것과 관련,미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제기한 민사소송을 해결하기 위해 1000만달러를 합의금으로 물어야 했다. 멀캐히는 회계부정이 모두 해결됐다고 장담했지만 주가는 지난 1월 11.50달러에서 최근 7달러선까지 떨어졌다. ◆HP,합병 노력도 헛되이 HP 역시 비용 절감을 통해 이익 감소에 따른 고통을 이겨내고 있다.피오리나는 “실적 신장률이 5% 미만에 머물 것으로 보지만 매출 감소 및 시장점유율 하락세는 우리의 예상과 같다.”고 낙관론을 버리지 않았다. 피오리나는 지난 5월 마무리된 컴팩과의 합병에 기대를 걸었지만 통합법인은 오히려 최근 컴퓨터 메이커 순위에서 ‘델’에 이어 2위로 밀렸다.합병으로 일자리만 1만개가 줄었다. 임병선기자 bsnim@
  • 피트 美증권거래위원장 또 도마위에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하비 피트 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 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민주당 지도자들이 그의 사임을 요구하는 편지를 10일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보냈다.회계산업의 로비를 받고 회계감독위원장 지명자에 대한 지지를 피트 위원장이 철회했다는 이유에서다. 민주당 상하원 원내총무인 톰 대슐 상원의원과 리처드 게파트 하원의원은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피트 위원장이 사사로이 회계산업의 이해관계를 대변하는 것은 오만한 행동”이라고 주장했다.대슐 상원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에서 회계감독위원장에 대한 ‘거부권’을 회계산업에 넘겨주는 것은 SEC의 권력남용이라고 강도높게 비난했다. 백악관은 피트 위원장의 사임요구를 한마디로 일축했다.애리 플라이셔 백악관 대변인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정치적 공방이며 낡고 오래된 ‘외침’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기업개혁법안에 따라 신설될 독립적인 회계감독위원회 수장에는 미 최대 규모의 교사연기금(TIAA-CREF) 이사장인 존 빅스가 거론됐다.그는 회계산업을 강력히 감독해야 한다는 지론을 폈다.회계법인과 대표들은 빅스 이사장에 대한 우려감을 표명했고 결국 로비스트를 동원,피트 위원장을 굴복시켰다는 언론 보도가 잇따랐다. 크리스티 하런 SEC 여성대변인은 한때 위원장이 유력시됐던 빅스 이사장이 후보에서 배제됐다는 사실을 강력히 부인했다.피트 위원장이 빅스 이사장에 대한 지지를 철회했지만 그에게 회계감독위원장 자리를 권유했다는 내용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피트 위원장은 민주당이 회계감독위원장에 빅스 이사장을 앉히려 한다고 비난했다. 피트 위원장은 과거 변호사 자격으로 미 5대 회계법인에서 일했다.이같은 경력 때문에 지난해 4월 SEC 위원장에 지명될 때부터 월가와 회계법인을 감독할 적임자가 아니라는 비판을 받았다. 엔론과 월드컴 사태로 회계부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을 때에도 피트 위원장은 회계개혁 법안에 미온적인 자세를 보여 민주당으로부터 수차례 사임요구에 시달렸다.특히 올 초에는 SEC의 조사를 받는 회계법인 KPMG와 기업대표들을 사적으로 만나 이들의 뒤를 봐주는게 아니냐는 논란까지 일으켰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민주당이 피트 위원장을 중간선거를 앞둔 희생양으로 삼으려 한다고 본다. mip@
  • e-메일 바이러스 ‘버그베어’ 급속 확산

    (뉴욕 AP 연합) 올들어 가장 강력한 신종 컴퓨터 바이러스인 ‘버그베어(Bugbear)’가 급속히 확산,현재 수십개 국가에 퍼져 있다고 전문가들이 6일 경고했다. ‘W32.Bugbear’ 혹은 ‘I-Worm.Tenatos’로 알려진 이 바이러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를 운영체제로 사용하는 컴퓨터들을 감염시키는 것으로 1주일 전 발생해 현재 수십개 국가에 확산돼 있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해커들이 원격 조종을 통해 감염된 컴퓨터로부터 정보를 빼내거나 삭제할 수 있다. 이 바이러스는 ‘나쁜 소식(bad news)’,‘멤버 확인(Membership Confirmation)‘,‘시장 업데이트 보고서(Market Update Report)’,‘당신의 선물(Your Gift)’ 등의 제목으로 발송된다. 이 바이러스는 윈도내 e-메일 주소록을 통해 스스로 복제되며 앞서 보내진 다른 메시지에도 접속할 수 있다. 시만텍과 F-시큐어는 자체 웹 사이트를 통해 이 바이러스 퇴치 프로그램을 보급하고 있다.다음은 이들 회사의 인터넷 주소:F-시큐어(www.f-secure.com).시만텍(www.symantec.com)ciw@yna.co.kr
  • [밀레니엄] 경제와 運 - ‘경제는 타이밍’ 時運을 잡아라

    경제와 운(運).새 천년을 시작한 밀레니엄 시대에 웬 뜬금없는 소리인가.통계와 실증에 바탕을 둔 경제와,비과학적 요소인 운수 사이에는 별 상관관계가 없어 보인다.그런데도 지도층 인사들은 의외로 경제에 있어서의 운을 매우 중요하게 꼽았다.심지어 국내 유수의 싱크탱크인 삼성경제연구소는 보고서에 운이 따르는 사람을 핵심 인재로 중용하라는 내용까지 실었다.밀레니엄 시대에 경제와 운이 어떻게 접목되는 지 알아본다. ■유명 인사들이 말하는 '운' ◆일본은 운좋은 장수를 내보내 전쟁에서 이겼다?-이한동(李漢東) 전 국무총리는 관료들을 만날 때마다 ‘러·일 전쟁’을 예로 들며 운의 중요성을 강조하곤 했다.1927년 러·일 전쟁때 일본 해군은 운이 좋기로 정평난 도오고 헤이하치로(東鄕平八郞) 제독을 연합함대 사령관으로 임명,러시아 발틱함대를 격멸시켰다.이 일화는 일본의 저명한 역사소설가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郞)가 쓴 ‘언덕위의 구름’에도 등장한다.이 전 총리가 운좋은 부하관리를 실제 얼마나 등용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지만 그의 ‘운 좋은 관리 등용론’은주위에서 회자되어왔다.최우석(崔禹錫) 삼성경제연구소장은 얼마 전 김동태(金東泰) 장관 등 농림부 간부들을 만난 자리에서 “기업들은 우수 인재를 키우려고 많이 노력한다.”고 운을 뗀 뒤 “우수인재는 운이 많이 따르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최 소장은 이어 “운이 좋은 사람은 평소 실력을 쌓고 준비를 많이 하며 덕을 쌓은 사람”이라고 덧붙였다.기업에서는 중요한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사람이 그 다음에도 중요한 프로젝트를 맡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유지창(柳志昌)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은 “오랜 공직 경험에 비춰볼 때 경제정책에 있어서도 운이 매우 중요하다.”며 공감을 표시했다.좋은 시책이 뜻하지 않은 악재를 만나 표류하기도 하는 반면 때로는 의외의 호재를 만나 승승장구하기도 한다는 것이다. ◆위대한 기업가가 되려면…-초인적인 CEO 숭배론을 질타했던 밀리언셀러 작가 짐 콜린스 조차 운의 역할을 인정한다.그는 최신 대표작 ‘Good to Great’에서 “성공한 기업가가 되기는 쉬워도 위대한 사업가가 되려면 운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잭 웰치 전 GE 회장의 자서전을 누르고 오랫동안 인터넷서점 아마존의 베스트 목록을 지켜온 이 책은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출간(김영사)됐다. 맨주먹에서 미국의 석유재벌이 된 폴 게티(작고)는 자서전 ‘큰 돈은 이렇게 벌어라’(문학사상사 펴냄)에서 백만장자가 되는 비결로 지식·근면과 함께 행운을 꼽았다. ◆엉뚱하게 풀린 대우차 매각-대우차 매각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진 지난해 4월.주 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미국 GM(제너럴 모터스)과 매각조건을 놓고 씨름했다.GM측의 재무책임자(CFO)가 지나치게 깐깐해 돌파구가 보이지 않았다.정건용(鄭健溶) 산업은행 총재는 “하도 막막해 손을 놓고 있었다.”고 회고했다.그런데 뜻하지 않은 데서 실타래가 풀렸다.갑자기 GM의 CFO가 바뀐 것이다.당시 릭 왜고너 GM회장은 경영혁신을 선언하며 포드에서 이름을 날리던 존 디바인을 새 CFO로 전격 영입했다.결국 산은은 새 협상 파트너를 맞아 대우차 매각을 성공시킬 수 있었다.◆아슬아슬했던 한은의 외환시장 개입-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400원을 위협하던 지난해 4월 5일.식목일 휴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한국은행은 기자들로 북적댔다.한은이 긴급 기자회견을 요청했기 때문이다.외환보유액을 풀어 시장에 직접 개입하겠다는 폭탄선언을 발표했다.시장이 발칵 뒤집혔다.파장이 커지자 재정경제부는 “우리와 사전협의 없이 한은이 단독 결정했다.”며 발을 뺐다.하지만 외환시장 직접 개입은 재경부와 논의를 거쳐 나온 ‘작품’이었다.잘못되면 꼼짝없이 한은이 모든 책임을 뒤집어쓰게 될 형국이었다.다행히 환율은 잡혔다.물론 그 공(功)은 고스란히 한은에 돌아갔다.한은 임원은 “천만다행으로 일본 엔화환율이 꺾였기 때문”이라면서 “한은이 재경부보다 운이 더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거의 파산직전에 있다가 한국전쟁으로 살아났다.어려웠던 국내 기업 가운데는 1980년후반 3저(저유가,저금리,원화가치 하락)의 호기를 맞아 간신히 살아난 곳이 적지않다. ‘신을 거역한 사람들’이란 번역서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컨설팅 전문가 피터 번스타인은 “주사위를 던질 때조차 거기에 가해지는 미묘한 힘의 차이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면서 “이런 미세한 차이를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사람들은 그 결과를 순전한 운으로 돌린다.”고 역설했다.따라서 인과관계가 분명한데도 인간은 그것을 알 수 없어 단순히 우연이나 운으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인간사에는 개인이나 조직의 노력과 인력(人力)만으로 성사되지 않는 운의 영역이 있는 것도 사실인 듯하다.이른바 때가 맞아야 하는 시운(時運)이란 것이 있다. 미국 심리학자이자 리더십 전문가인 리처드 파슨은 ‘반(反) 리더십’이란 책에서 “법무부가 IBM을 독점 금지법으로 제소해 펀치카드 사업에서 몰아내지 않았다면 IBM은 결코 오늘날과 같은 컴퓨터 분야의 주도자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며 경제에서 운의 역할이 너무 평가절하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역학에 밝은 기획예산처 서병훈(徐丙焄) 기금정책심의관은 “운이 충분조건은 아니지만 필요조건임에는 분명하다.”고 말했다. 운이나쁘다고 안달할 것은 아니며 불운에 절망할 것도 아닌지 모른다.이른바 찬스는 누구에게나 다가온다.문제는 운을 잘 활용하려면 늘 준비를 해야한다는 게 운을 강조하는 인사들의 지적이다. 안미현기자 hyun@ ■‘가장 운좋은 CEO' 김정태 국민은행장 “운은 진인사대천명의 다른 말” 김정태(金正泰) 국민은행장은 ‘가장 운좋은 CEO’(최고경영자)로 꼽힌다.월급 대신 받은 스톡옵션(주식매입 청구권)이 대박을 터트려 100억원대 돈방석에 앉았다.지난해 9·11 테러 직후 ‘미친 짓’이라는 주위 비난을 무릅쓰고 국민은행이 사들인 1조원어치 주식형 수익증권도 40% 안팎의 수익률을 올리고 있다. 1980년 동원증권에서 만 33세로 증권업계 최연소 이사가 된 이래 부사장→사장→국내 최대 규모 합병은행장으로 승승장구 중인 김 행장.그러나 정작그 자신은 “순수한 운이란 없다.”고 한마디로 잘랐다. “내 지론이 I’ll do my best(최선을 다한다)이다.그런데 사람들은 행운만 보고 그 이전의 내 노력은 곧잘 간과한다.스톡옵션만 해도 나는 죽어라 은행을 살리기 위해 뛰었다.은행이 살아나지 않았으면 제 아무리 주가가 급등했어도 스톡옵션은 한낱 휴지조각에 불과했다.” 그에게 운이 따랐던 또 다른 일화.지난해 9월 국민·주택은행 합병추진위원회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OK사인’을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었다.이미 주택은행이 미국 증권거래소 시장에 상장돼 있어 국민은행과 합병하려면 미 SEC의 유효승인이 필수였다.까탈스런 SEC가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승인결정을 한차례 연기했던 터라 합추위의 초조함은 더 컸다. 마침내 10일(미국시각) 오후 3시에 유효승인이 떨어졌다.바로 그 다음날 아침 9시,뉴욕 쌍둥이빌딩이 테러로 무너졌다.김 행장 일행은 “SEC결재가 하루만 늦었어도 국민·주택 은행 합병은 1년 정도 연기됐을 것”이라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그는 “9·11테러 직전에 미국 SEC의 은행 합병승인이 떨어진 것도 운이 분명 좋았지만 승인을 따내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다면 ‘운수의 할아버지’가 힘을 썼어도 소용없었다.”면서 “운이란 진인사 대천명(盡人事 待天命)의 다른 표현이고,멍석(노력)이 깔려 있어야 잘 찾아든다.”고 강조했다. 그런 그가 거꾸로 운에게 당했던 경우도 있다.95년 동원증권 부사장 시절,과거 10년간의 주식과 채권 수익률을 분석해보니 채권이 훨씬 유리했다.회사가 갖고 있던 주식 3000억원어치를 모조리 팔아 채권을 사라고 지시했다.그해 가을 주가는 800선에서 1100대로 수직상승했다.김 행장은 “내 인생의 최대 해고 위기였다.”고 회고했다. “이렇듯 운은 때로는 좋게,때로는 나쁘게 찾아온다.그래도 부단히 노력해야 하는 까닭은 최선을 다해야 좋은 운이 찾아들 확률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이다.그러면 실패도 줄어든다.21세기에는 성공확률을 높이는 것보다 실패확률을 줄이는 게 훨씬 더 승산있다.” 안미현기자 ■삼성경제硏 ‘인재 확보' 보고서 - “운 좋은 인재를 중용하라” 삼성경제연구소는 얼마전 펴낸 ‘핵심인재 확보·양성전략’이란 보고서에서 도덕성,전문능력,변화주도 역량과 더불어 운이 따르는 인재를 확보,양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고서를 쓴 김은환 연구원은 “능력이출중해도 인덕이 없는 인재는 장기적으로 조직의 부담이 된다.”면서 “주변에 사람이 모이고 평소 운이 좋다고 평가받는 인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운과 요행을 구분지었다.운이란 ‘평소의 노력과 이에 대한 입소문으로 주변의 신뢰를 얻고 이것이 필요할 때 음덕으로 나타나는 것’이라는 정의다.트랙 레코드(Track Record,기록표)를 수반하지 않는 요행과는 다르다는 것이다. 김 연구원은 따라서 ‘운좋은 인재 중용전략’은 “CEO를 포함해 고위 임원을 뽑을 때나 조직의 생사를 좌우하는 승패를 결정할 때 적절하다.”면서 “신입사원 채용 때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삼성은 반도체 사업에처음 뛰어들 때 직전 신사업을 성공시킨 임원을 요직에 맡겼다고 한다. 물론 이는 창업주(李秉喆)가 직원을 뽑을 때 관상가를 면접관으로 배석시켰던 기업문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안미현기자
  • 해외 경제 브리핑/ “웰치 전회장에 퇴직특전”美SEC, GE 비공식 조사

    [뉴욕 AP AFP 특약] 제너럴 일렉트릭(GE)은 16일 잭 웰치 전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에게 엄청난 퇴직후 보상을 제공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비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확인했다. GE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13일 SEC로부터 웰치 전회장에게 제공되고 있는 은퇴특전과 관련된 자료 제공 요청을 받았다.”면서 “GE는 SEC의 요청에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웰치 전 회장은 자신의 은퇴특전에 대해 언론의 비판이 빗발치자 지난 13일 이사회에 “사무실과 경영 자문을 제외한 일체의 모든 특전을 포기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웰치 전 회장은 또 16일자 월스트리트저널 기고문에서 이같은 사실을 재확인했으며 GE 이사회는 웰치 전회장의 요청을 받아들였다. 뉴욕타임스는 지난 6일 웰치 전회장이 제출한 이혼 소송 관련 서류를 인용,GE가 웰치 전 회장에게 자사 보유 맨해튼 고급 아파트는 물론 차량과 운전기사,전용기,유명 스포츠 경기 관람권,고급 식당 식대 등 현직때의 특전을 계속 제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 해외 경제 브리핑/ “美 뮤추얼펀드등 투자펀드에 기업주총 위임투표 기록 공시”

    주식보유액이 3조달러에 이르는 미국의 뮤추얼펀드에 기업 주주총회 위임투표 내역 공시의무가 주어질 것으로 보인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오는 19일 공개회의를 열어 뮤추얼펀드 등 투자펀드에 기업주총 위임투표 기록을사상 처음 공시토록 하는 규정 제정방안을 검토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6일 보도했다. 연합
  • [9·11 테러 1주년] (중)분열의 골 깊어지는 미국사회

    ■“아랍계는 모두 테러범”인권유린 [뉴욕 백문일특파원] 이민법 위반으로 올해 미국에서 추방된 파키스탄인 무페드 칸은 지난 6월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밝혔다.“나에게 미국은 이상향이었다.자유스럽고 민주적인 국가에서 사는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곤 했다.그러나 9·11 테러공격 이후 그 이상향은 지옥으로 변했다.” 비단 칸에게만 해당되는 생각이 아니다.지금 미국에 사는 외국인들은 불안하고 힘들다.9·11 테러 이후 인종간·종교간·지역간 불신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특히 아랍이나 서남아시아 출신의 회교도들은 차별대우를 받기가 일쑤다.회교도들이 머리에 두른 검은 터번 때문에 살해되는가 하면 지난 7월에는 유타 허버에서 파키스탄인이 운영하는 모텔이 극우세력의 방화로 불탔다.극소수 극우파들의 행위지만 아랍계나 회교도들을 ‘테러리스트’와 동일시하는 편향된 시각이 미국 사회에 팽배하고 있다.아시아계 전체에 대한 거부감도 심화되는 추세다. ◇아랍계 평화- 미 연방정부조차 인종 차별적인 정책을 견지하고 있다.수천명을 동원한 테러 수사에서 ‘국가안위’는 인권유린의 방패막이로 활용된다.수사가 증거를 바탕으로 이뤄지는 게 아니라 테러에 연계됐거나 정보를 갖고 있을지 모른다는 ‘단순한 의심’에서 출발한다.이같은 이유로 수사당국의 심문을 받은 사람들은 수천명에 이르며 대부분 아랍계 남성 회교도들이다.혐의없이 무작위로 뽑힌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이웃이나 지역 사회의 무턱댄 신고로 범죄자 취급을 받는 경우도 있다. 심문을 받은 사람 중 1200여명이 연행됐으나 지금까지 테러 관련 혐의로 기소된 경우는 단 한 건도 없다.관광비자로 취업하거나 비자기한이 끝난 뒤에도 머문 사실이 드러나 이민법 위반으로 752명이 추방됐을 뿐이다.이 가운데 714명은 ‘특별대상’으로 분류돼 변호사 접견이나 보석이 허용되지 않은 감금상태로 있었다. 이집트 출신의 내과의사인 아메드 알레나니는 지난해 9월 21일 뉴욕 시내에서 차를 세워놓고 지도를 보다가 경찰에 연행됐다.이유는 차안에 WTC 사진 2장이 있고 여권이 만료됐기 때문이다.알레나니는 여권 연장을신청했다고 해명했으나 5개월 동안 연행돼 조사를 받다가 결국 추방됐다. 뉴욕의 ‘인권감시’는 지난달 발표한 ‘9·11 수사 과정에서의 인권남용’보고서를 통해 “미 수사당국이 국적과 종교,성을 수사의 근거로 활용한 것은 법을 준수하는 수백만 이슬람권 이민자들에게 부당한 처사”라고 강력히 비난했다.보고서는 “이같은 편향된 수사가 실제 테러와 관련된 단서를 제공할 수 있는 아랍계와 회교도들의 반감만 부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권침해 사례는 출입국 관리에서 더욱 극명하게 드러난다.이민귀화국(INS)은 테러지원국 출신들만 상대로 한 지문채취를 사업,관광,학생 비자로 입국하는 외국인 가운데 20만명을 선별,확대 적용하기로 했다.이 경우 아랍권 출신들이 표적이 될 것은 뻔하다.공항 검색대에서 중동계와 아시아계는 예외없이 신발을 벗고 두 다리 사이로 금속탐지기까지 받아들여야 한다.백인이나 흑인들도 예외는 아니지만 누가봐도 행동거지가 이상한 사람들에게만 국한되는 것과 대조된다. ◇출입국 관리 강화- 이사할 때도 시민권이없는 외국인은 번거롭다.주소이전 신고를 1주일 이내에 마치지 않으면 벌금을 물고,심지어 영주권마저 취소될 수도 있다.과거에는 한달 이내에 운전면허증을 바꾸기만 하면 됐다.은행계좌를 만들거나 운전면허를 딸 때 필요한 사회보장번호(social security number)도 과거 3∼6개월 정도면 나왔으나 외국인에게는 1년 이상 기다려도 나올지 알 수 없다. 미국의 학자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하다.텍사스 휴스턴 대학의 로버트 부잔코 역사학 교수는 “인권이나 시민의 자유는 어떠한 예외없이 옹호돼야 한다.”며 “국가안보를 위해 인권이 제한되는 것은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꼴”이라고 말했다.반면 테네시 멤피스에 있는 로데스 대학의 국제학 교수 존 F 코퍼는 “테러와의 전쟁에서 인권이나 윤리적 문제는 정책 우선순위에서 낮아질 수밖에 없다.”며 “인권 문제와 국가안보가 균형을 찾으려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한 인권단체의 대변인은 “상황은 개선되지 않고 점점 악화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평겸 한인 9·11유족회장/ “아직도 매일 악몽에 시달려” [뉴욕 백문일특파원] “비통한 심정을 말로써 표현할 수 있겠습니까.그저 잊고 사는 거죠.” 9·11 테러로 가족을 잃은 한인 유족회의 김평겸(62) 회장은 과거를 기억하는 것 자체가 유가족들에게는 커다란 고통이라고 말한다.먹고사는 것보다 정상적인 생활리듬을 잃은 게 큰 문제라는 것.그럼에도 이를 극복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한다. “남편과 자식,부모를 억울하게 잃은 사람들이 1년이 지났다고 달라지겠습니까.” 생업에 매달리다보니 정상적인 생활을 하는 것처럼 보일 뿐,하루에도 수십번씩 그날의 악몽에 시달리다 허탈감에 빠지기는 모든 유가족들이 마찬가지라고 한다. 세계무역센터(WTC)에서 사망한 것으로 확인된 한인은 18명.이 가운데 단 1명만 뉴욕시로부터 유골을 확인했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나머지는 시신은커녕 유품조차 찾지 못했다.합동 추모식을 치렀으나 영결식은 1주기가 되도록 갖지 못했다.연말에 합동 영결식을 생각하고 있다. 김 회장은 유족회 차원에서 준비하는 9·11행사는 없다고 밝혔다.유가족들이 과거를 떠올리기 싫어하기 때문이다.그러나 한 장소에 묘를 쓰고 함께 추모하기로 유가족들은 동의했다.때마침 이민 100주년 사업회가 추진하는 한인 기념공원 내에 함동묘역을 조성키로 확정했다.아직 장소는 정해지지 않았으나 공원내에 희생자 위령탑도 건립하기로 했다. 연방정부가 보상금 가이드 라인을 마련했으나 이를 받아들일지,아니면 개별적인 소송을 제기할지 여부는 확정짓지 않았다.영결식을 치르기 전에 보상금을 따질 상황은 아니라는 것.다만 손해배상 청구에는 대비하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1인당 보상금은 150만달러 정도지만 연봉이 30만달러를 넘는 희생자도 있었단 점을 감안하면 획일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일부 유가족은 희생자를 기리는 장학재단 설립을 추진중이다.김 회장도 WTC 93층의 투자자문회사에 다니다 희생된 둘째 아들(26)의 이름을 딴 ‘앤드류 김 장학재단’을 연말부터 운영할 생각이다.김 회장은 60년대 말 미국으로 건너와 지금까지 부인과 함께 세탁소를 운영하고 있다.
  • 탈북 2명 첫 망명 승인 美 탈북자에 빗장 푸나

    미국 연방이민귀화국(INS)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밀입국 북한주민 2명에게 망명지위를 부여함에 따라,앞으로 탈북자들의 미국행이 잇따를 전망이다. 로스앤젤레스 한국 총영사관(총영사 성정경)은 이날 지난 4월 미국 밀입국을 위해 멕시코 국경을 넘다 체포,INS 구치소에서 4개월간 구금된 뒤 이달중순 석방된 탈북자 이길남(40)씨와 이철수(39·이상 가명) 등 2명이 미 정부로부터 망명승인 판결을 받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미 영토나 국경에서 이루어지는 망명신청만 유효하다는 입장이다.그동안 북한 출신으로 미국에 망명을 신청한 사람은 30명이 넘지만,승인을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철수씨는 지난달 15일 석방과 동시에 이민국으로부터 ‘이민귀화규정 208항에 의거,망명지위를 승인'(Asylum Status Granted Pursuant section 208 of I&N)받았고,이길남씨도 오는 16일 재심사를 받게 되나 승인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알려졌다.두 사람은 현재 INS가 망명신청자에게 제공하는 피닉스인근 플로렌스의 아파트로 거주가 제한되고 있으며,교민단체 등을 통해 직장을 구하고 있다. ◆이례적 선처- 그동안 INS는 이민법원의 판결을 통해 망명승인 여부를 최종결정했으나,이번엔 INS내 망명심사과가 독자적으로 판단해 결정했다.또 이철수씨 등이 오래 전 북한을 떠나 주민이었음을 입증할 자료가 없는 데도 조사과정의 진술만을 근거로 망명지위를 부여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한 일이다. 이번 이민국 결정은 94년 아들을 데리고 탈북,옌벤(延邊)에 숨어지내다 위조여권으로 멕시코를 거쳐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로 밀입국하려던 김순희(38)씨의 망명심사에도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김씨는 지난 5월 망명신청 후 가석방돼 현재 교민들의 보호로 직장에 다니며 사회적응훈련을 하고 있으며 오는 11월 법정의 심사를 남겨놓고 있다.이민법전문 김성환 변호사는 INS 조치에 대해 “앞으로 탈북자는 미국 땅만 밟으면 일단 망명이 허용될 가능성이 높고 이후 1년 뒤 영주권을 얻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밀입국 과정- 이길남·이철수씨는 각각 8,17세때 식량난을 피해 북한을 떠나 중국과러시아를 떠돌았다.그들은 “북한에서의 교육과는 달리 미국이 사람을 평등하게 대하고 물질이 풍부한 곳이란 얘기를 많이 들었고,그래서 올해초 미국행을 결심했다.”고 말했다.두 사람은 위조여권을 구입한 뒤 모스크바를 출발,멕시코에 도착했으며 미 국경을 넘기 위해 때를 기다리던중 처음 만나게 됐다.이씨 등은 4월19일 멕시코를 출발,꼬박 이틀간 사막을 걸어21일 애리조나주 국경을 넘었으나,채 10분도 안돼 INS 직원에게 붙잡혔다. 이철수씨는 중국에 아버지와 아내가 있으며,이길남씨는 북한에 부모와 아내,딸을 두고 있다. 김상연기자 carlos@
  • 美, 기업 자사주거래 보고시한 단축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회계 스캔들을 일으킨 미 기업들의 전직 임원들은 회사가 무너지기에 앞서 자사주를 대거 처분했다.투자자와 근로자들은 이같은 사실을 뒤늦게 알고 주식을 팔려 했으나 사려는 사람이 없어 애를 태우기가 일쑤였다.기업 신뢰도를 땅에 떨어뜨린 주요 원인이기도 했다. 규정상 최고 40일까지 자사주 거래내역을 밝히지 않아도 됐기 때문이다.그러나 29일부터 기업 임원과 대주주의 자사주 거래는 이틀 내에 공개된다.어기면 형사처벌된다.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7일 기업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규정을 마련했다. 기업 내부 관련자나 지분을 10% 이상 갖고 있는 대주주가 자사주를 사고 팔 경우 이틀 안에 SEC에 보고토록 했다.SEC는 이를 웹 사이트에 올린다.거래대금이 3일만에 결제되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자사주 거래가 정산되기 이전에 기업의 이상 동향을 파악할 수 있게 된다. SEC는 실적 보고서 제출시한도 앞당겼다.회계연도가 끝난 뒤 90일 이내로 정한 연간 보고서 제출 시한을 2003년에는 75일,2004년 60일로앞당겼다.분기 보고서도 현행 45일 이내에서 2003년 40일,2004년 35일로 줄였다.당초 분기 보고서를 30일 이내에 내게 할 계획이었으나 기업의 반발로 완화됐다. mip@
  • 美, ‘한국과 계약’ 군수업체 조사

    (서울 연합)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이 과거 한국을 대상으로 한 무기판매 계약과 관련,미국 법무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16일 다우존스 등에 따르면 레이시온은 지난 14일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 보고서를 통해 지난 90년대 말 한국과 체결한 무기판매와 관련해 현지 법원의 소환을 받았음을 확인했다. 레이시온은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에서 소환장을 발부했으며 현재 조사에 충실하게 협조하고 있으나 당시 계약이 회사정책·절차에 부합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앞서 미국 최대의 방산업체인 록히드마틴도 이달초 SEC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지난 6월17일 캘리포니아주 지방법원으로부터 지난 96년 한국 정부에 대한 통합개구형 레이더(SAR) 판매와 관련한 소환장을 받아 이에 응했다.”고 밝혔다. 일간지 보스턴 글로브는 록히드마틴의 레이더 계약과 관련해 당시 탈락했던 업체의 한 대행사가 록히드마틴측 대행사였던 로럴이 부당행위를 저질렀다며 지난 99년 소송을 제기한 것과 이번 조사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 美기업 659곳 재무보고 마감… 추가 회계비리 없어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미국의 회계 스캔들이 한 고비를 넘겼다.증권거래위원회(SEC)가 상장기업의 최고경영자(CEO)와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재무상태를 보증하라고 요구한 시한인 14일을 넘겼으나 추가적인 비리는 드러나지 않았다. 월가는 CEO들이 형사처벌을 받지 않으려고 회계장부를 꼼꼼히 따지는 과정에서 다른 스캔들이 불거질 것을 우려했다.때문에 14일을 하반기 증시를 가름하는 분수령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았다. 15일 SEC가 웹 사이트에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942개 대상기업 중 시한이 14일인 기업은 695개.이 가운데 659개 기업이 최고경영자 등의 서명과 함께 재무보고서를 제출했으며 26개 기업은 부분적으로 보증하거나 시한 연장을 요청했다.10개 기업은 14일 시한이 잘못됐다며 연말에 재무보고서를 제출하겠다고 밝혔다. 엔론과 월드컴,아델피아,퀘스트 커뮤니케이션 등 파산보호를 신청했거나 당국의 조사를 받고 있는 기업들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기업이 재무상태를 100% 보증했다.회계 내용을 수정한 대표적인 기업은 소비자 금융회사인 하우스홀드 인터내셔널로 지난 9년간 매출이 3억 8600만달러 부풀려졌다고 보고했다. 미 최대 미디어그룹인 AOL 타임워너는 수입 가운데 4900만달러가 잘못됐다고 밝혔다. 의약제조업체인 브리스톨 마이어와 광고그룹인 인터퍼블릭 그룹도 회계상의 잘못을 시인했으나 월가는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았다.오히려 SEC와 법무부의 조사를 받고 있는 AOL의 경우,더 큰 비리를 걱정했던 투자자들의 심리를 안심시켜 주가는 9% 정도 올랐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9%와 0.8% 상승했다. 프루덴셜증권의 에드 야데니 수석투자 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채권을 팔고 주식을 사라고 권유했다.그는 형사처벌 위험을 감수하면서도 대부분의 최고경영자들이 재무상태를 보증,회계 스캔들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를 상당부분 해소시켰다고 말했다. SG 코웬 증권의 마이클 팰라지 나스닥 책임자는 몇주간 계속된 증시의 하향추세가 비로소 멈췄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업에 대한 투자신뢰도가 회복됐다고 말하기에는 이르다.아직 247개 기업의 재무보고서가 보증되지 않았으며 재무상태가 보증됐다고 기업 회계비리가 사라졌음을 뜻하지도 않는다.관건은 SEC의 검증작업이다. 법률사무소 깁슨 던 앤 크러처의 존 올슨은 “누군가 엉터리 재무보고서에 보증을 했더라도 SEC가 이를 찾아내기란 쉽지 않다.”며 “시장에는 아직도 스캔들에 대한 우려가 남아있다.”고 말했다.기업 변호사들은 최고경영자들이 서명한 보고서에는 “최선을 다해 알고있는 내용에 따르면”이라는 전제조건이 포함된 것에 주목,문제가 생겼을 때 빠져나갈 구멍을 남겨놓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럼에도 월가는 이번 SEC의 명령으로 엔론 사태 이후 무너진 미 투자자의 신뢰도를 회복하는 최소한의 발판은 마련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mip@
  • 위기의 월스트리트 세사람에 시선 집중

    (워싱턴 백문일특파원) 월가의 시선은 지금 세 사람에게 집중됐다.경제 대통령으로 통하는 앨런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과 코카콜라의 이사로서 스톡옵션의 비용처리를 관철시킨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회계개혁을 주도하는 하비 피트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이다. ◇경제 대통령- 늘 붙어다니는 애칭이지만 증시가 폭락하면서 그에 못지 않은 비판을 들었다.1999년 초부터 이자율을 올렸다면 2000년 신경제의 거품 붕괴를 최소화했을 것이고 지난해 경기침체의 골도 덜 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월가에서는 그의 사임설마저 솔솔 나온다.76세라는 고령에다 경기가 재하강하는 ‘더블 딥’ 논란속에도 그의 입김이 통하지 않기 때문이다.회계 스캔들로 증시가 폭락할 때 월가는 투자자들을 진정시키기 위한 ‘그린스펀식 조언’을 고대했다.그러나 의회 증언에서 그는 경영자들의 ‘전염성 짙은 탐욕(infectious greed)’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기업비리를 질타,투자심리를 더 얼어붙게 만들었다. 그러나 FRB의 관계자들은 그린스펀이 2004년 6월까지 임기를 채울 것으로 믿는다.건강에 문제없고 본인 스스로도 중도사퇴할 뜻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워싱턴 포스트도 상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공화계 후계자를 승인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보도했다.의장으로서의 임기가 끝난 뒤 후계자가 지명되지 않으면 FRB 이사로서 2006년 1월까지 계속 FRB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그에 대한 환상은 많이 가셨지만 월가의 기대는 아직도 크다.당장 13일 열리는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그린스펀이 경기 약세기조를 시인하고 단기금리를 재인하할 지 월가는 벌써부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투자의 귀재- 버핏의 투자전략은 간단하다.현금이 많은 기업에 투자하라,그리고 남들이 움추릴 때 사고 사려고 할 때 팔라는 것이다.버핏은 그동안 텔레콤과 같은 첨단 기술주는 쳐다보지도 않았다.신경제의 붐으로 주가가 치솟을 때도 코카콜라나 질레트,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등과 같은 기업이나 부동산에 투자했다.기술주는 돈되는 장사가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최근 들어 버핏은 텔레콤과 에너지 분야에 거액을쏟아붓고 있다.지난주 자신이 운영하는 투자회사인 버크셔 해서웨이는 천연가스 공급업체 다이너지의 파이프라인 사업을 9억 2800만달러에 사들였다.투자사실이 전해지자 이 업체의 주가는 즉각 50% 이상 뛰었다.자금난을 겪고 있는 통신업체 퀘스트 커뮤니케이션의 채권을 사려 한다는 소문도 무성하다. 회계 스캔들로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손을 빼는 것과는 대조적으로 버핏은 최근 매수에 적극적이다.게다가 수익성이 불투명한 텔레콤주와 에너지 관련주에 집중하고 있다.이유는 너무 싸다는 것.주가가 90%까지 폭락한 경우도 허다하다.그러나 월가의 분석가들은 버핏을 따라하지 말라고 경고한다.350억달러의 재산을 지녀 빌 게이츠에 이은 세계 제 2의 갑부에게 수억달러의 투자는 결코 ‘위험한 도박’이 아니라는 것. ◇기업 집행자- 피트 위원장은 스스로를 ‘거친 경찰관(tough cop)’이라고 지칭했다.회계개혁법안의 통과로 기업들의 ‘저승사자’로 군림하게 된 그는 민주당의 사임 요구에도 아랑곳 않는다.부시 대통령의 신임을 바탕으로 FRB 의장처럼의회에 장관급으로의 승진을 요구할 만큼 뱃심이 두둑하기로 유명하다. 특히 14일까지 상장기업들의 최고경영자(CEO)와 재무담당 대표(CFO)에게 회사의 재무상태를 보증하라고 명령하면서 그의 일거수 일투족에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회계비리에 연루되면 형사처벌을 받기 때문에 회계장부에 서명한 CEO들은 현재까지 일부에 불과하다. 과거의 회계관행까지 꼼꼼히 따지게 마련이며 그러다 보면 잘못된 비리가나올 수 있기 때문에 월가는 14일을 전후해 회계 스캔들이 더 불거질 것으로 본다.때문에 피트 위원장의 말 한마디에 관심을 기울이며 SEC의 움직임에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m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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