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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亞·太 장애인 10년 위한 ‘인천 전략’ 만든다

    “장애 아동에 대한 조기 개입 및 조기 교육, 장애인의 지식·정보통신·편의시설 등 전반적인 접근성 향상, 장애인의 정치 및 정책결정 과정 참여 확대, 빈곤 감소 및 고용강화, 장애여성의 양성 평등 확대….” 오는 11월 2일 인천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 장애인을 위한 10개년 계획인 ‘인천전략’이 발표된다. 30일 총리실에 따르면 10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유엔의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이사회(ESCAP) 2012년 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의 장애인 보호 전략이 발표된다. 회원국 장관급들이 참석하는 유엔 ESCAP 고위정책 당사자 회의에서는 세계 장애인을 위한 10대 어젠다 등 인천전략과 함께 장애인 권익 증진을 위한 국가별 이행방안과 장애인기금 설치 방안 등을 논의한다. ESCAP 인천회의는 10월 24일부터 11월 2일까지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2012년 세계장애인대회와 함께 개최된다. 또 장애인재활협회 세계대회(RI)도 같은 기간 같은 장소에서 함께 열린다. 개최국인 우리 정부는 유엔 ESCAP 사무국 및 세계장애인대회 관계 기관들과 회의 개최를 위한 관련 사안을 논의하고 민간 국제행사 개최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는 한편 아·태 장애인 전략안에 대한 각 회원국의 의견 수렴에 들어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마이크 김, 北인권운동 9년을 말하다

    마이크 김, 北인권운동 9년을 말하다

    북한 인권 문제는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다. 인권 자체만 생각하면 당연히 인권 보호 운동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하겠지만 민감한 남북 관계가 바닥에 깔리면 문제가 복잡해진다. 일부는 한 민족으로서 당연한 의무라고 말하고 다른 쪽에서는 ‘내정 간섭’까지 거론한다. 북한 인권 운동의 최전선에 있는 이라면 이 문제를 어떻게 볼까. 아리랑TV는 24일 오전 9시, 간판 토크쇼인 ‘더 이너뷰’(The INNERview)에서 인권 운동의 새로운 영웅으로 떠오른 북한인권운동가 마이크 김(36)에게 북한 인권의 생생한 이야기를 듣는다. 마이크 김은 몇 해 전 ‘북한 탈출’(Escaping North Korea)을 저술해 미국에서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킨 인물이다.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난 마이크 김은 2001년 전까지는 평범한 재미교포 2세였다. 일리노이대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금융 전문가로서 한창 주가를 높이고 있었다. 중국 하얼빈으로 평온한 휴가 여행을 떠난 2001년 7월, 그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았다. 그곳에서 처음 탈북자를 만난 것. 굶어 죽지 않으려고 목숨을 건 탈출을 선택하고 중국으로 팔려 가서라도 북한을 벗어나고 싶은 사람들이 있다는 게 믿어지지 않았다. 마이크는 2년 후 1000달러를 들고 다시 중국으로 가 옌볜에 탈북자 구호단체 ‘크로싱 보더’를 설립했다. 위험한 고비를 숱하게 넘기며 탈북자들을 돕고 평양에서 태국 방콕까지 무려 9000㎞가 넘는 여정을 함께했다. 마이크는 이후 미국 방송에 여러 차례 출연하고 강단에 서면서 탈북자들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2년 전부터는 세계 영화의 중심지인 할리우드에서 탈북자 얘기를 영화화하기로 결정해 영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북한 인권 운동에 뛰어든 지난 9년간 그와 탈북자들이 겪어야 했던 위험천만했던 탈출기를 ‘더 이너뷰’에서 들여다 본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부채로 그린 풍경… 부채에 얽힌 고사

    부채로 그린 풍경… 부채에 얽힌 고사

    여름 하면 떠오르는 게 부채다. 많은 사람들이 부채는 중국의 것이 아닌가 생각하지만, 접는 부채의 원조는 고려다. 이후 중국과 일본으로 퍼져나가 고려선(高麗扇)이라고 불리기도 했다. 더구나 우리 선조들은 접는 부채의 양쪽에다 그림이나 글을 남겨 서로 선물로 주고받았다. 그래서 ‘여름 생색은 부채요, 겨울 생색은 달력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그래서 부채를 주제로 17일까지 서울 관훈동 공아트스페이스에서 열리는 전시 이름이 ‘여름생색’전이다. 부채라 해서 옛 부채만 떠올릴 필요는 없다. 16명의 작가가 참여했는데, 젊은 작가들의 발랄한 상상력이 돋보인다. 가령 이지영 작가는 부채를 편 상태에서 염색하고 이를 수백개 겹쳐 놓는 방식으로 입체적인 산수화 풍경의 세트를 만들어 두고는 이를 촬영한 작품 ‘밤 풍경’(Night Scape)을 내놨다. 먹으로 그린 산수화에서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맛이 풍겨져 나온다. 원래 세트를 만들어 촬영한 뒤 세트는 없앴지만, 이번 전시에서는 특별히 세트까지 고스란히 전시장에다 옮겨 놨다. 권선 작가는 한강에다 배를 띄운 뒤 원굉(元宏)과 사안(謝安)을 태워 둔 작품을 선보인다. 사안이 말없이 부채를 건네자 원굉이 “백성을 위해 어진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화답한다는 내용의, 부채에 얽힌 중국 고사를 인용한 것이다. 부채 작품이어서 부채 자체가 있다기보다 부채의 의미를 따왔다는 점에서 흥미롭게 보이는 작품이다. 1층 전시실에서는 부채의 역사와 유래를 다룬 ‘부채 히스토리 로드’ 코너도 마련해 부채의 기원과 변천사, 부채의 의미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해뒀다. 부채를 주제로 한 작품 외에 작가의 평소 다른 작품도 함께 전시해 뒀다. 작가의 관심과 작업방식이 부채라는 주제에서 어떻게 드러나는지 보여 주기 위함이다. (02)730-1144.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실험은 이제 끝 책임질 수 있는 세계 선보이고 싶어”

    “정부가 소중한 예술가 하나를 살린거죠. 하하하.” 장난스럽게 말했지만 지난 세월 고생이 묻어난다. 어릴 적부터 그림만 생각하고 살았다 했다. 고작 ‘환쟁이’이냐는 반대에 가출까지 감행하면서 화가를 고집했다. 홍익대 미대를 졸업한 뒤 작가 생활에 필요한 실탄 장전에 나섰다. 여중에서 3년간 선생님 노릇하고, 이어 이대 앞에 학원도 차렸다. 수입이 꽤 쏠쏠했다. 서울 목동에다 집까지 장만했다. 그런데 학원하다 보니 작업할 시간이 너무 부족했다. 3년 만에 친구에게 넘기고 전업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고야의 ‘거인’보고 미친 듯 그리기 시작 “1988년이었어요. 그동안 많이 벌어놨으니 그 돈으로 1년 반 정도 유럽 미술 여행을 떠났습니다. 스페인에서 고야의 ‘거인’을 보고 시쳇말로 ‘빡’ 돌았지요. 귀국해서 미친 듯 그렸습니다.” 그 시절 그린 그림은 툭하면 7~8m짜리 대작이었다. 미술관 벽면을 꽉 들어차게 채우고서는 마냥 흐뭇했다. “그런데 그렇게 두번 전시하고 났더니 그 많던 돈이 다 사라지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수묵 실경산수를 그리다 유럽 여행 뒤 서양 재료를 대거 차용했다. 여기다 거침없이 작업하다보니 스스로 보기에도 “난해하고 난잡하고 난폭하고 단도직입적”이었다. 집 팔고 경기도 광명 월세방으로 옮겼다. 그 와중에 외교부에서 연락이 왔다. 1994년이었다. “집사람한테 딱 한번만 전시 더 해보고 그래도 안되면 슈퍼마켓에라도 취직해서 아이들을 책임지겠다고 했던 때였어요.” 유엔 에스캅(UN ESCAP·유엔 아시아 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 정부 간 고위급회의) 건물에 들어갈 작품이 필요한데 그의 작품 ‘일월도’를 넣자고 한 것. 이 작품은 지금도 태국 방콕 그 건물 로비에 걸려 있단다. “덕분에 작가로서의 생명을 이어갈 수 있었다.”며 웃는다. ●한지 위에 석채·옻칠 올려… 유화 느낌 물씬 3월 6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자연과 생명’전을 여는 임효(57) 작가 얘기다. 이번 전시는 2007년 이후 5년 만의 대규모 전시다. 그럼에도 더 새롭단다. “그때는 옛 작품까지 한데 냈는데 이번에는 2010년, 2011년에 작업한 최신작을 위주로 삼았습니다. 역시 최신작을 전시해야 그럴 듯해 보이더라고요.” 작업은 한지 위에다 석채와 옻칠을 올리는 방식이다. 수묵을 썼음에도 무척 두터운 느낌이어서 유화 냄새가 물씬 난다. 최근작에는 독일 체류 경험이 반영됐다. 2009년 12월에서 2010년 2월 동안 바트 도버란이라는 도시에 머물렀다. 독일 북쪽, 그러니까 함부르크 동쪽으로 차로 1시간 30분 걸리는 이 도시는 세계적 휴양지다. 아직 아시아쪽에 널리 알려지지 않아 동양인은 그가 유일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머무르는 동안 30년 만의 폭설이 휘날렸다. 그 좋다는 휴양지, 구경 한번 제대로 못했다. 그런데 오히려 다행이라 했다. “꼼짝없이 작업실에 갇혀서 하늘만 봤거든요. 그런데 문득 누구나 보는 하늘이지만, 느끼는 만큼 가져가는 게 바로 하늘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어디 하늘뿐이랴. 인간사 모든 것이 그렇지 않느냐 싶었단다. ●“팔십엔 부끄럽지 않은 세계 만들고 싶어” 그래서 나온 작품이 ‘교감’, ‘심화’처럼 감사한 마음을 담은 작품이다. 작업실과 호텔을 오가는 단조로운 시간, 호텔 식당 매니저가 늘 혼자 식사하는 그를 위해 테이블에다 서양란 하나를 가져다줬다. 이 작품들은 그 난초가 주는 뭉클한 교감을 표현해본 것이다. 또 옻칠을 예전보다 많이 썼다. 광택과 보존성 때문이다. “실크로드 발굴품을 보면 옻칠 해놓은 것들이 1500여년 전임에도 잘 보존되어 있더라고요. 비싼 재료이긴 한데 포기할 수 없었어요.” 지난 30년간 화업을 정리한다고 하니 회고전인 셈인데, 회고전 대신 굳이 ‘청년 작가를 졸업한다.’는 표현을 쓴다. “이전까지는 실험하고 모색하는 작업을 했다면, 이제부터는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표현해보고 싶다는 겁니다. 한 10년 그림 그리고 나서 자기 세계를 구축한 작가?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오십줄에 들면 청년작가를 면한거죠. 육십에 자기가 책임질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칠십에 많은 사람들이 쳐다볼 수 있는 세계를 만들고, 팔십에 우리 역사와 문화 앞에 부끄럽지 않은 세계를 만들어 내보고 싶어요. 그게 제 목표입니다.” 1실에는 최근작, 2실에는 이전 작품을 전시한다. 모두 70여점이다. (070)7404-8276.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문화마당] 굿바이 앙겔로풀로스!/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문화마당] 굿바이 앙겔로풀로스!/조혜정 중앙대 예술대학원 교수·영화평론가

    리먼 브러더스 파산으로 세계를 충격에 빠뜨렸던 금융위기가 지난해부터는 유럽을 흔들면서 여전히 세계를 압박하고 있다. 유럽 금융위기의 중심에는 그리스가 있고, 그리스는 현재 구제금융안 수용을 두고 진통을 겪고 있으며 구제금융 협상이 불발될 경우 디폴트(채무불이행) 가능성까지 예견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스를 뒤덮고 있는 경제위기 앞에서 이 나라의 한 노()감독이 ‘디 아더 시’(The Other Sea)라는 영화를 촬영하다 지난 1월 24일 갑작스럽게 사고로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는 바로 그리스의 영원한 시네아스트(cineast) 테오 앙겔로풀로스(1935~2012)이다. 향년 76세였다. 앙겔로풀로스는 러시아 감독 타르코프스키와 더불어 내가 가장 흠모하는 감독이다. 그의 영화를 볼 때마다 지극히 절제된 슬픔과 저릿한 아픔을 느끼곤 했다. 그의 영화는 가벼운 재치나 화려한 서사, 역동적인 카메라워크를 구사하지 않는다. 그의 영화는 진중하고 지루할 만큼 단조로우며 느린 호흡을 시종 유지한다. 시공간의 지속성을 유지하면서 섣불리 개입하지 않고 지켜보는 카메라 시선으로 이루어지는 롱테이크(길게 찍기)는 그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 영화 ‘안개 속의 풍경’(Landscape in the Mist, 1988)은 그의 롱테이크 미학과 정신을 오롯이 드러내는 영화이기도 하다. 독일에 살고 있다는(살고 있다고 믿는) 아버지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어린 남매의 로드무비인 이 영화에서 앙겔로풀로스는 남매의 숏(shot)을 거의 롱테이크로 간다. 그중에서도 누이 불라가 트럭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하는 장면에서 롱숏 롱테이크는 침묵과 절제가 얼마나 강력한 통증을 끌어낼 수 있는지에 대한 전범이다. 운전기사가 포장이 드리워진 트럭으로 불라를 데려갈 때 카메라는 미동도 하지 않고 포장이 드리운 트럭을 뒤에서 지켜보기만 한다. 안개 낀 도로를 오고 가는 자동차 소리뿐, 침묵. 옷매무새가 흐트러진 기사가 트럭에서 황급히 내린 후에도 카메라는 그저 지켜보기만 하고. 이윽고 조용히 포장이 들리며 가느다란 다리가 드러나고 고개 숙인 불라는 자신의 다리 사이에 손을 넣었다 뺀다. 그리고 손에 묻은 피를 말없이 바라본다(여전히 불라의 표정을 보여주지 않는다). 언제 보아도 소름이 돋는 이 장면은 참혹하고 아프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영화 속 그리스는 쇠락하고 황량하며 음울하다. 빛나는 태양과 에메랄드빛 바다, 음악에 맞춰 흥겹게 춤을 추는 낙천적인 사람들, 그런 그리스는 지금 없다. 역사 속에서 신화가 숨쉬는 ‘신들의 땅’이자 지중해의 아름다운 풍광을 선물로 받은 그리스의 과거의 영화(榮華)는 폐허가 된 유적이나 부서진 유물, 그리고 한물 간 유랑극단으로 치환된다. 역시 ‘안개 속의 풍경’에 등장하는 이미지 하나.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요란한 소리를 내는 가운데 바닷물을 가르며 올라오는 거대한 손. 아마 어느 신상으로부터 떨어져 나온 ‘신의 손’일 그 거대한 손은 검지가 깨져 있었다. 방향을 가리키는 검지가 깨진 모습에서 ‘신’은 더 이상 그리스(인)에 방향을 제시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그리스의 과거·역사는 현재의 길잡이가 되지 못한다는 비유로 읽혔다. 그런 점에서 앙겔로풀로스는 그리스의 현재를 그만의 통찰력으로 형상화했다고 하겠다. 좋은 영화는 어떤 형태로든 예지력과 통찰력을 담고 있으며, 보는 이의 지각·인식을 고양하며 감성을 풍요롭게 하고 정화하는 기능을 한다고 생각한다. 앙겔로풀로스는 그런 좋은 영화를 만든 영화인이자 ‘영상시인’이었다. 테오 앙겔로풀로스의 회고전이 이번 주에 열린다. 그의 대표작 ‘안개 속의 풍경’과 ‘비키퍼’(The Beekeeper, 1986) 그리고 ‘영원과 하루’(Eternity and a Day, 1998) 세 작품이 상영된다. 앙겔로풀로스 영화를 경험하고 싶은 이들에게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 붓 대신 카메라 든 회화작가 주도양 새달 3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붓 대신 카메라 든 회화작가 주도양 새달 3일부터 예화랑서 개인전

    “제가 하는 건 회화작업이에요.” 사진을 버젓이 옆에다 펼쳐두고도 그런다. 한마디 덧붙인다. “작품이 알려지니까 네이버에서 ‘사진작가’라 해뒀더군요. 그래서 사진이 아니라 회화하는 사람이라고 항의했더니 옆에다 ‘서양화가’라는 말만 덧붙여놨어요. 하하하. 그런데 전 서양화가도 아니고, 사진작가도 아니고 그냥 회화하는 사람입니다.” 실컷 카메라로 찍어놓고 왜 회화작업이라 고집할까. “흔히 작업도구, 표현방식 이런 것으로 어떠어떠한 작가다라고 구분하는데, 거기에 이의를 제기하는 겁니다. 카메라 작업이 완전 새로운 건가요? 시대변화에 따라 붓 대신 카메라를 들었을 뿐인 겁니다. 그 차이를 빼면 제 작업은 바라본다는 것이 무엇이냐라는, 여전히 회화의 본질에 대해 질문하는 겁니다. 덕분에 그림이나 사진하시는 분들 사이에서 전 박쥐 같은 존재지만. 하하하.” 오는 11월 3일부터 23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예화랑에서 개인전을 여는 주도양(35) 작가의 작품들은 원근법이나 시점이 특이하다. ‘플라워’ 시리즈는 특정한 공간을 동그랗게 말아놓은 형상이다. 마치 ‘어린 왕자’에 등장하는 소혹성 같은 풍경들이 펼쳐진다. 수백장을 찍고 나서 그 사진을 말아서 이어붙인 뒤 자신이 선 자리는 따로 촬영해 가져다 이어대는 방식이다. 또 다른 작품들 ‘헥사스케이프’(Hexascape) 연작들은 깡통 같은 원형에 6개의 구멍을 뚫고 그 구멍으로 찍은 풍경을 한장의 평면 위에 뭉쳐놨다. 한 지점에서 그 지점을 둘러싼 360도 풍경을 하나의 화면에 녹여낸 것이다. 교묘하게 지워지고 겹쳐지면서 섞여드는 풍경이 특이하다. “옛 산수화를 생각해보세요. 진경(眞景)이라지만 실은 본 걸 그린 게 아니라 머릿속에 담은 걸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고민한 다음, 그 관념에 따라 그리는 거거든요. 사진도 마찬가집니다. 있는 그대로 스트레이트하게 찍었다지만, 엄밀하게 말하면 찍은 장면은 본 장면 이후의 장면이에요. 눈을 감고 카메라를 보고 조리개가 열리고 닫히는 과정을 겪은 뒤거든요.” 작가가 세상을 한데 말아쥔 듯 동그랗게 뭉쳐서 표현해내는 것도 그래서다. 우리가 봤으나 그림이나 사진으론 생략할 수밖에 없는 세상의 총체성을 드러내고 싶어서다. “세상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연결됐다는 느낌, 그러니까 그림이나 사진이 세상의 한 부분을 떼어낸다면 전 유기적으로 연결된 세상 전체를 드러내 보이고 싶어요.” 해서 찍을 대상으로 선정하는 것도 누구나 오가다 일상에서 늘 봐오던 것들이다. 일산 호수공원도 있고, 삼성 본관 주변, 프레스센터 풍경도 있다. 익숙했지만, 놓친 풍경이란 얘기다. 여기서 작가는 ‘세잔의 사과’ 얘기를 꺼냈다. 아담과 이브의 사과, 뉴턴의 사과와 함께 가장 중요한 사과로 꼽힌다. 사물을 그림으로 재현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짐으로써 14세기 이래 시작된 서양화의 원근법을 무너뜨린 현대회화의 출발점으로 평가받는다. 자신의 작업이 그와 비슷하다는 것이다. 그러고 보니 ‘헥사스케이프’ 연작은 입체파 피카소 그림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차이점은 붓이 아닌 사진기를 도구로 썼다는 것이다. 작가는 동국대 서양화과 출신이다. 사진은 독학으로 익혔다. 지금은 많이 나아졌지만 예전엔 사진에 대한 인식이 낮았다. 그럼에도 어떻게 사진을 택할 용기를 냈을까. “1990년대에 이미 회화의 죽음이 많이 얘기됐거든요. 회화기법은 더 이상 나올 것도 없고, 전통적인 회화는 종말을 맞이했다는 글들이 엄청 많이 쏟아졌어요. 설치미디어작업의 붐이었죠.” 지금은 회화의 복권이 얘기되지 않던가. 작가는 생각이 조금 달랐다. “복권 운운은 미술 그 자체의 논리라기보다 미술시장의 논리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회화가 죽어버리니 사고팔 게 마땅치 않아지니까 거래 활성화를 위해 회화의 복권이 거론되는 거지요.” 카메라나 동영상 같은 새로운 매체에 밀려 회화가 죽었다고 말할 게 아니라, 그 새로운 도구를 가지고 회화의 본질에 다시 도전해 봐야 한다는 얘기다. 이쯤 되면 다음 작품들이 궁금해진다. “그림과 사진의 경계를 다뤄봤으니, 이젠 조각과 사진 사이의 경계지요.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는데 그건 나중에 작품으로 보여드릴게요. 하하.” (02)542-5543.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사진 손형준기자 boltagoo@seoul.co.kr
  • “히틀러, 아르헨으로 탈출해 73세까지 살았다”

    “히틀러, 아르헨으로 탈출해 73세까지 살았다”

    나치의 독재자 아돌프 히틀러가 자살한 것이 아닌 아르헨티나로 도망쳐 73세까지 살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저널리스트이자 역사가인 영국의 제라드 윌리엄스와 사이몬 던스턴은 최근 ‘그레이 울프: 히틀러의 탈출’(Grey Wolf: The Escape of Adolf)이라는 책을 통해 “히틀러와 애인 에바 브라운이 자살로 위장하고 아르헨티나로 탈출해 73세인 1962년까지 살았으며 두딸을 뒀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알려진 히틀러의 최후는 1945년 4월 30일 베를린 지하벙커에서 히틀러는 권총으로, 그의 연인 브라운은 청산가리를 먹고 자살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윌리암스는 인터뷰에서 “2차대전 말 히틀러와 브라운이 아르헨티나로 탈출했다는 수많은 증거를 가지고 있다.” 며 “미국 정보당국이 나치에 의해 개발된 군사기술 제공에 대한 보답으로 히틀러의 탈출을 도왔다.”고 말했다. 또한 “히틀러의 두개골이라고 알려진 그 해골은 40세 이하 러시아 여성의 것” 이라며 “히틀러가 도망쳤다는 증거들이 너무나 많이 무시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에 대해 주류 역사학자인 가이 월터스는 “이책의 주장은 2000% 쓰레기”라고 비난하고 나섰다. 월터스는 “히틀러가 1960년대 남미에서 살았다는 주장은 음모론에 기반을 둔 쓰레기 조합”이라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최원진 사진전 ‘Landscape’… 착각? 신비!

    최원진 사진전 ‘Landscape’… 착각? 신비!

    생명체의 신비를 렌즈에 담아온 사진작가 최원진 혜천대 교수가 4년만에 개인전을 연다. 작가는 그동안 생명체를 우주와 동일시하는 동양적 사상에 입각하여 그 연장선에서 모든 생명을 가진 대상들을 소우주로 보고 거기에서 찾을 수 있는 생명의 신비에 깊이 천착해 왔다. 또한 그동안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의 사물들이 감추고 있는 조형미를 발견해 내고 또 그것들을 아름답게 표현해 왔다. 과일이나 채소라는 식물의 단면으로 미지의 대지를 연상시키는 색다른 풍경을 선사하는 이번 전시회(Landscape)는 9월16 ~ 29일 대전 괴정동 롯데갤러리에서 열린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이경훈 국민대 교수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이경훈 국민대 교수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 보세요. 뉴욕을 찬미하는 드라마에서 주인공 캐리의 아이템이 구두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남자 친구 빅이 청혼하면서도 파란 구두를 건네주죠. 멋진 구두를 신고 화려한 쇼윈도가 즐비한 거리를 폼나게 걷고 또 걷는다는 것, 그게 바로 뉴욕이라는 겁니다. 그게 도시의 본질이라는 겁니다. 지금 서울, 걸어다닐 만합니까?”  지난 30일 이경훈 국민대 건축학부 교수를 서울 정릉3동 국민대 연구실에서 만났다. ‘서울은 도시가 아니다’(푸른숲 펴냄)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내놔서다. 건축 책은 대개 건물과 컨셉트에 대한 얘기를 한다. 이 교수는 전혀 다른 얘기를 꺼냈다. 건물, 간판, 가로수, 의자, 보도블록이 디자인적으로 멋진 것이냐 아니냐는 둘째 문제이고, 먼저 마음 편하게 걸어다닐 수 있도록 해달라는 거다. “도시를 먼저 건드리지 않고서는 독창적인 건축이 나올 수 없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책에서 ‘길’과 ‘거리’를 구분했다. 어떤 의미인가.  -목적지를 향해 쭉 나 있는 단선적 경로가 길이라면, 거리는 사람이 활개 치며 걸어다닐 수 있는 것, 그러니까 쏘다니며 구경하고 만나고 떠들고 노는 곳이다. 걸어가다 잠깐 단골 가게에 들러 차도 한 잔 마시고, 골목을 꺾어 가다가 아는 사람, 때로는 마주치기 싫은 사람도 만나게 되는 곳이 거리다. 그런 거리를 가져야 도시라 할 수 있다.  그런 거리는 어떻게 만들어 내나.  -거리는 공유 공간, 공적인 공간이 아니라 커뮤니티 공간이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 대표적으로 신사동 가로수길을 들 수 있다. 일단 건물이 아니라 거리 자체가 남향이다. 또 인도가 확실히 확보되어 있고, 이런저런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돌아다니면서 기웃기웃 구경하기 좋다. 그게 바로 도시의 거리다. 다른 곳과 비교해보면 금방 드러난다. 도심 건물은 남향을 고집하니 길은 동서로 놓이게 되고, 그러니 늘 햇볕이 안 든다. 또 온갖 차들이 인도 위에 바퀴를 걸친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걸을 수가 없는 거다. 나무 잔뜩 심고 꼬불꼬불 만들어 둔 ‘걷고 싶은 거리’는 길 외에는 아무 것도 볼 게 없어 걷는 사람들도 별로 없다. 똑같은 명품 거리인데 청담동 길은 한산하다. 청담동 길이 따라하려 한 일본 도쿄의 오모테산도 길은 늘 북적대는데 말이다. 청담동 건물주들이 차를 건물 앞에 대 놓기 때문이다.  도시는 결국 사람인 셈이다.  -우린 너무 착한 것만 고집한다. 가령 광화문광장만 해도 그렇다. 확실히 문제가 있다. 그런데 해결책으로 나오는 것은 나무 심고 녹지 만들자는 얘기가 대부분이다. 나 같으면 차라리 주변 건물 1층에다 카페테라스나 상점 같은 것을 의무적으로 들이도록 하겠다. 도시의 광장이라면 그렇게 만들어줘야 한다. 서울시청 앞 광장도 마찬가지다. 늘 잔디를 깔아두는데 그건 광장인가, 공원인가, 녹지인가. 차라리 로터리 때문에 지하로 들어갔던 상점들을 위로 끄집어낼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봐야 한다. 상점 같은 것으로 스트리트 월(Street Wall)을 아기자기하게 구성해줘야 사람들이 거닐고 도시적 풍경이 생기는 거다. 그런 의미에서 서울은 도시가 아니라는 것이다.  전권이 주어진다면 뭐부터 고쳐보고 싶은가.  -일단 인도 주차를 금지시키겠다. 웰컴시티를 봐라. 건물 잘 지어 놓고 인도에다 차를 주차할 수 있도록 해놨다. 청담동 길처럼 걷는 사람을 건물에서 분리해 버리는 것이다. 길거리에 담배꽁초를 버리면 5만원을 물게 한다. 그런데 담배꽁초는 3㎝고, 차는 5m다. 차는 왜 놔두나. 다음으로 합벽을 허용하겠다. 지금은 건물들 사이를 대지경계선에서 1m 이상 띄어 놓도록 되어 있다. 화재 위험 같은 이유에서다. 그런데 벽을 붙여야 그 아래 1층 상점들이 쭉 이어지면서 스트리트 월이 생기고 즐길 거리가 생긴다. 화재 위험은 기술적으로 막을 수 있다. 가령 유럽은 집 사이에 불길이 넘어가지 못하도록 지붕보다 더 높은 방화벽을 끼워넣는다. 그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그것도 어렵겠다면 4대문 안 밀도를 높이는 방법도 있다. 고층빌딩이 많다지만 서울 지역 건물의 평균 높이는 1층도 채 안 된다. 계산해보니까 4대문 안에 평균 56층 높이로 건물을 올리면 지금 서울 시내 건물을 모두 다 수용할 수 있다. 4대문 안, 여의도, 강남 3곳으로 분산할 경우 평균 높이는 20층이면 된다. 차라리 이렇게 집적시킨 뒤 그 외 지역은 공원녹지를 만드는 거다.  도시에는 도시만의 맛이 있다는 주장이 신선했다.  -자연을 높게 치다 보니 자꾸 도시를 악으로 몰아간다. 그게 문제다. 도시는 궁극적으로 사람이 필요해서 만든 것이다. 실컷 만들어놓고 나쁘다고 욕하면 되겠는가. 거꾸로 생각해보면 도시가 그렇게 집적돼 있음으로 해서 그 외 지역이 보전되는 측면도 있다. 최근 유엔 에스캅(UN ESCAP·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에 참가했더니 거기서도 그런 문제가 주로 논의됐다.  남향 아파트에 대한 비판도 인상적이었다.  -큰 길(불러바드)을 떠올리면 된다. 프랑스는 큰 길을 중심으로 아파트를 길쭉하니 좁게 짓는다. 아파트가 포기하는 햇볕, 베란다, 광장, 놀이터를 큰 길에 내주는 거다. 개개인의 집보다 함께 쓰는 큰 길에 더 많은 혜택과 기능을 주라는 거다. 그게 바로 공유 공간이자 지역 공동체다. 우리 아파트는 그런 기능과 혜택을 집 안에서만 해결하려 든다. 남향을 고집하니 모든 집이 넓은 사각형이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사실상 따로 사는 셈이다. 요즘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주차장을 지하에 넣고 지상은 녹지로 만들었다. 사람들은 지하주차장을 통해 마트와 일터를 오가게 되고, 서로 접할 일도 별로 없다보니 주변 상권이 다 죽는다. 아파트는 공동주택인데, 거기서 사는 사람들은 정작 모두 닫아걸고 외롭게 살겠다고 작정한 셈이다. 그건 도시가 아니라 스스로 갇히는 감옥이다.  그래서인지 건축가들은 압도적인 건축물보다 환경에 녹아드는 건축을 높게 평가한다.  -도시에 사는 사람들이 제일 중요하다. 건축가들이 압도적인 규모로 온갖 편의시설을 한데 다 몰아넣은 건축물보다 사람과 풍경이 살아날 수 있는 건축을 높게 평가하는 이유다. 외국인 관광객이 전통문화를 안 보고 쇼핑만 하고 간다는 보도에 우리는 분노한다. 그런데 입장을 바꿔 생각해 봐라. 우리가 전통문화를 보러 가는 곳은 대개 우리보다 못 사는 나라들이다. 그곳에서는 차를 타고 돌아다닌다. 그런데 유럽 같은 선진국에 놀러가면 열심히 걸어다닌다. 도시 그 자체를 느끼는 거다. 그래서 난 시내에서 ‘외국인 관광객 탑승 중’이란 푯말을 내건 봉고차를 보면 부끄럽다. 우리가 후진국이라 실토하는 것 같아서다. 서울은 역사 문화 도시, 디자인 도시 같은 걸 내걸었는데 다 좋다. 다만 역사 문화건 디자인이건 뭐건 간에 가장 기본은 ‘도시’라는 점을 잊지 말았으면 좋겠다. ‘녹지를 끌어들인 남향’이란 전제조건이 붙어 있는 한 도시적 풍경과 창조적 건축은 불가능하다.  건축물에 앞서 건축에 대한 시각 교정이 필요해보인다.  -그래서 요즘 고민하는 키워드가 바로 ‘린’(隣)이다. 우린 오랫동안 충과 효만 생각하고 살았다. 충은 느낄 수 없는 거대 공동체인 국가를 향한 것이고, 효는 바로 내 가족들에 대한 얘기다. 국가와 가족 사이에 끼어 있는 공동체적인 무엇이 바로 도시인데, 이것에 대한 고민이 없다. 도시를 도시답게 하는 것은 국가도 가정도 아닌 바로 우리 이웃들이 함께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이고, 건축은 그 방식을 담아내야 한다. 글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글로벌 녹색기술상 제정·기술센터 설립”

    이명박 대통령은 20일 전 세계 녹색성장을 이끌기 위해 ‘녹색기술센터’를 설립하고 ‘글로벌 녹색기술상’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공동 주최의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 2011’ 개회식에 참석, 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지구환경과 인간문명이 함께 살아갈 ‘지구 3.0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면서 “인류는 이제 지구를 책임지는 태도로 사고와 행동을 한 차원 높이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노력이 개별적 차원을 넘어 하나로 결집된다면 큰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면서 “지구 책임적 문명의 초석을 놓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녹색기술센터는 GGGI와 국내외 유수 연구기관이 참여해 올해 안에 발족되며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기초과학연구단 배정계획과 연계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녹색기술상은 세계적 수준의 녹색기술 개발과 확산에 기여한 인물, 기업 등을 대상으로 하며 하반기 중 국제 심사위가 구성돼 내년 6월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에서 수여될 예정이다. 이 대통령은 또 “파트너십 정신을 바탕으로 개도국의 녹색성장을 지원하는 그린 공적개발원조(ODA)를 계속 늘려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은 우리나라가 주도해 설립한 최초의 국제기구인 GGGI창립 1주년과 한국의 OECD 가입 15주년을 기념해 마련됐으며, 정부는 ‘녹색 분야의 다보스포럼’으로 발전시킨다는 계획이다.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서밋에는 앙헬 구리아 OECD 사무총장, 놀린 헤이저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 사무총장, 잉거 앤더슨 월드뱅크 부총재, 손정의 일본 소프트뱅크 회장 등 세계 경제계 및 국제기구 인사 60여명이 참석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씨줄날줄] 유엔사무총장/주병철 논설위원

    1919년 유엔의 전신인 국제연맹이 창설될 때 사무국 총괄자 호칭을 ‘총서기 혹은 서기장’ ‘의장’으로 하자는 제안이 있었다. 난상토론 끝에 유연하고 모호한 ‘사무총장’(Secretary-General of the United Nations)으로 했다. 1945년 유엔이 출범하면서 산파역을 한 미국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이 ‘세계의 중재자’란 표현을 원했지만 종교계에서 사용하고 있어 못 바꿨다. ‘사무총장’이 국제기구 수장의 직함으로는 너무 겸손한 호칭이라는 게 루스벨트의 생각이었다. 유엔 사무총장은 유엔의 모든 기관과 협의하며 권고할 수 있고 국제분쟁 예방을 위한 조정·중재 업무를 맡는다. 예우는 세계 최고의 외교관으로 국제사회에서 국가원수 내지 행정수반에 준한다. 사무국 직원(1만 6000여명)과 산하기관까지 포함해 4만여명의 인사권을 갖는다. 연봉은 22만 7254달러로 우리나라 대통령(1억 7909만 4000원)보다 많고 미국 대통령(40만 달러)보다 적다. 유엔 사무총장의 리더십은 출신 지역과 시대적 상황에 따라 다르다. 제2대 사무총장인 다그 함마르셸드는 ‘빈 공간이 있으면 채워라.’는 논리를 폈다. 유엔 사무총장은 평화와 안전의 ‘공백을 채울 수 있는’ 유일한 유엔의 법적 기구라는 것이다. 미얀마 출신의 제3대 사무총장인 우 탄트는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지원 방안 등에 깊은 관심을 쏟았다. 평직원에서 사무총장에 오른 제7대 코피 아난은 국제사회가 방관하지 말고 ‘인도주의적 간섭’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래서 유엔 사무총장이 갖는 별명도 다채롭다. ‘평형추’, ‘블랙박스’ 외에 유엔 사무총장의 영문 이니셜을 본뜬 희생양(Scape-Goat)도 있다. 올 10월로 임기 5년을 채우는 제8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그제 ‘더 신뢰받는 유엔으로 거듭나겠다.’며 연임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2007년 취임 초반에는 설득과 중재를 앞세운 그의 리더십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발로 뛰는 그의 리더십을 회원국들이 믿고 따르고 있다. 반 사무총장은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어려운 질문을 요리조리 잘 피해 간다고 기자들이 붙여줬다고 한다. 유엔은 지금 다양성을 존중하고 융합해야 하는 시대적 과제를 안고 있다. 이럴 때 반 사무총장의 조정자 역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본다. 세계 유일의 분단국 출신으로 북한 문제에 관해 그만큼 더 좋은 관점과 지식을 갖고 있는 사람도 없다. 반 사무총장의 선전을 기대해 본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우주의 수가 하나라는 편견을 버린다면…

    우주엔 끝이 있을까. 끝이 있다면, 그 끝 너머로 던진 돌은 어디로 갈까. 물질을 무한히 쪼개면 무엇이 남을까. 답을 알 수 없으니 물을수록 답답해진다. 범위를 조금 좁혀 보자. 우주에 생명이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아주 오랫동안 과학자들의 머리를 지끈거리게 만든 주제다. 우주에 생명이 태어날 수 있었던 데는 어떤 조정이 필요한 것처럼 보였다. 중력의 세기부터, 우주 팽창의 속도, 전자와 전자가 서로 끌어당기는 힘의 세기 등 수많은 조건들이 아주 극미하게 조정되어야만 생명과 인류가 탄생할 수 있으니 말이다. 물리학자들은 이를 우연, 혹은 행운이라고만 받아들였다. 바로 이 지점, 과학자들이 설명을 멈춘 이 틈을 창조론자(인격신이 우주를 창조했다고 믿는 이)들과 지적 설계론자(어떤 지적 존재가 우주를 설계했다고 믿는 이)들이 파고든다. ‘우주의 풍경’(레너드 서스킨드 지음, 김낙우 옮김, 사이언스 북스 펴냄)은 바로 이 지점에서 과학자들이 멈춰 설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우주가 인류에게 특별히 호의적인 것처럼 보이는 이유를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기 때문이란 것. 저자는 생명 탄생의 수수께끼를 풀 유일한 희망은 ‘끈 이론’(string theory)이라고 본다. 저자 스스로 창시자이기도 한 끈이론은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최소 단위가 점 같은 입자가 아니라 끊임없이 진동하는, 매우 가느다란 끈이라는 논리를 편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이 틀렸음을 지적하고, 지난 50년 동안 과학계를 지배했던 빅뱅 이론을 부정하며, 전혀 다른 개념의 우주론을 제시하는 혁명적인 이론으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는 끈 이론을 토대로 ‘풍경’(landscape)과 ‘메가버스’(megaverse) 개념을 끄집어 낸다. ‘풍경’은 물리법칙이 가질 수 있는 모든 가능성들이 펼쳐진 공간. ‘풍경’의 위치에 따라 우리가 아는 물리법칙들이 다 달라질 수 있다. ‘메가버스’는 우주(유니버스·universe)를 대체하기 위해 고안해 낸 개념이다. 영어에서 ‘유니버스’는 복수형이 존재하지 않는 명사다. 존재하는 모든 것을 이미 포함하고 있는 우주가 여러 개일 수는 없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대목에서 “한 가지 우주가 있다는 생각 자체를 바꿔야 한다.”고 일갈한다. “수학적으로 모순이 없고, 우아하고 유일한 우주의 수는 하나가 아니라 10의 500제곱”이라는 것. 그 세계가 바로 메가버스다. 저자는 문명 탄생 이후 인류의 우주관을 지배해 온 ‘단 하나의 우주’라는 패러다임을 이제 바꾸자고 주장한다. 그리고 그 자리를 광대한 우주의 풍경, 즉 무한한 종류의 우주가 무한 번 출현하는 메가버스로 채우자고 요구하고 있다. 2만 5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씨줄날줄] 속죄양/주병철 논설위원

    속죄양(scapegoat)은 고대 유대에서 종교적인 의미로 속죄일(贖罪日)에 많은 사람의 죄를 씌워 황야로 내쫓던 양을 일컫는다. 정치적으로는 남의 죄를 대신 지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말할 때 인용한다. 나치 치하의 유대인이나 미국의 흑인 등이 대표적인 사례에 속한다. 속죄양을 교묘히 악용한 사람 중 한명이 아돌프 히틀러였다. 탁월한 대중연설가인 히틀러의 연설은 대부분 유대인을 비판하는 것이었다. 유대인과 그들을 돕는자를 없애야 한다며 1차세계대전이 끝난 뒤 ‘독일의 속죄양’을 찾던 국민의 마음을 움직여 자신의 분노를 해소하고 꿈을 이루려 했다. 동양에도 속죄양과 비슷한 고사성어가 있다. 삼국지의 마속편에 나오는 읍참마속(泣斬馬謖)이다. 나쁜 의미보다는 좋은 의미로 더 자주 사용돼 왔다. 중국 촉(蜀)나라의 제갈량(諸葛亮)이 마속의 재능을 아껴 유비(劉備)의 유언을 무시하고 중용하였으나 자신의 지시를 어기고 전투하다 참패한 마속의 목을 베어 군의 본보기로 삼았다는 얘기다. 사사로운 감정을 버리고 엄정하게 법을 지켜 기강을 바로 세우겠다는 현대판 ‘공명정대’쯤 된다. 우리나라에선 신라 김유신의 고사가 이에 해당된다. 한창 나이 때 천관녀라는 기생한테 빠진 김유신이 어느날 술에 취해 말 위에서 잠이 들었는데 말이 천관녀가 있는 기생집 앞에 멈춰 서 있는 것을 보고 말의 목을 벤 뒤 천관녀를 다시는 찾지 않았다고 한다. 요즘에는 제갈량과 김유신의 처신에 대해 자신의 잘못이나 실수를 아랫사람 혹은 상대방에게 전가하는 바람직하지 못한 사례로 해석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한다. 저축은행 부실대출 문제를 계기로 금융감독원의 낙하산 감사가 도마에 오른 가운데 그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신한은행 감사 내정자에서 사퇴하면서 “내가 낙하산 감사 문제의 ‘속죄양’이면 좋겠다.”는 심경을 밝혔다. 대신증권 감사 임명 절차가 진행 중인 윤석남 전 금감원 국장도 감사직을 포기하겠다고 했다. 무슨 일이 터져 더 이상 덮을 수 없는 지경이 되면 속죄양이 나타나 두들겨 맞는 ‘마녀사냥’의 전형적인 패러다임을 다시 보는 것같아 뒷맛이 씁쓸하다. 하지만 금감원 전직 간부 1~2명이 무릇 속죄양을 자처한다고 해서 금융당국의 원죄가 씻어질 수는 없는 일. 속죄양은 죄가 없는 사람이 억울하게 죄를 뒤집어 쓸 때 통용되는 얘기다. 굳이 따진다면 죄를 지은 사람이 제대로 죗값을 치르도록 하는 게 속죄양의 본뜻이 아닐까 싶다. 주병철 논설위원 bcjoo@seoul.co.kr
  • ‘꾸벅꾸벅~’ 日의원에 트위터 사용자 ‘버럭’

    국회에 출석해 꾸벅꾸벅 졸고 있는 일본 국회의원들의 사진이 트위터에 올라와 현지 네티즌들의 비판을 받고 있다. 최근 일본의 한 트위터 사용자는 “국회에 출석한 의원들의 자세가 너무 심하다.”는 요지의 글을 트위터에 사진과 함께 올렸다. 지난달 말 촬영된 것으로 알려진 이 사진 속에는 턱을 괴고 무엇인가 골똘히 생각하는 하토야마 유키오 전 총리를 비롯 센고쿠 요시코, 야마오카 켄지 등 졸고있는 민주당 중진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최근 대참사를 겪은 동일본 대지진 복구를 위해 긴급히 움직여야 할 국회가 너무나 한가롭고 안일하게 보인다는 것이 트위터 사용자들의 비판. 트위터 사용자 hemlen**는 “그야말로 현재 민주당의 광경이다.”, landscape**는 “풀스윙으로 일으켜 주고 싶다.” 등 비판적 의견이 이어졌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2012년 지구종말… “탈출 티켓 사세요”

    2012년 지구종말… “탈출 티켓 사세요”

    지구가 정말 종말을 맞는다면 과연 피할 곳이 있을까. 이런 심리를 교묘하게 이용해 탈출용 티켓을 판매하는 인터넷사이트가 생겨 화제가 되고 있다. 인터넷사이트 ‘Escape Earth 2012’가 내년 지구의 종말이 온다며 탈출티켓과 우주여행 용 여권을 팔고 있다. 여권과 티켓을 사면 종말이 오기 전에 지구를 탈출한다는 우주선 ‘USS 방주’에 탈 수 있다. 요금은 24.49달러. 온라인결제로 산 티켓과 여권은 구입자 집으로 배달된다. 물론 지구탈출은 장난이다.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본 인터넷사이트는 재미있는 선물을 하라는 의도로 제작된 것으로 진짜로 받아들이면 곤란하다.”는 내용의 공지가 떠있다. 실제로 지구의 종말이 올 경우 (티켓과 여권을 구입한 사람의) 생존을 보장할 수 없으며 새로운 행성으로 출발한다는 우주선 탑승도 보장할 수 없다는 친절한 설명도 곁들여 적혀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통신원 손영식 voniss@naver.com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미술·전시

    ●양용리앙 윈도전 다음달 9일까지 서울 삼청동 갤러리진선. 카메라를 이용해 현대 도시의 풍경을 찍되 전통 산수화적인 느낌이 나는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중국의 신진작가. (02)723-3340. ●오천룡의 랜드스케이프 오브 파리(Landscape of Paris) 30일까지 서울 신당동 엘비스 크래프트.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오천룡이 파리와 프로방스 지방을 주제로 그린 그림 15점을 전시한다. (02)2234-7475. ●츄팝스타 다음 달 7일까지 서울 서교동 산토리니서울. 팝아티스트인 앤디 워홀, 리히텐슈타인 등을 비롯해 영화배우 하정우, 미디어아티스트 허남훈 감독, 프로사진작가 권영호 등 유명인들의 팝아트물을 전시한다. (02)334-1999.
  • “한국 GDP 증가율 올해 4.2%로 둔화”

    유엔 아·태경제사회위원회(ESCAP)는 3일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 조사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이 2010년 6.1%를 기록한 데 이어 올해에는 4.2%로 둔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같은 수준이지만 기획재정부가 밝힌 5% 내외와는 차이가 난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4.5%로 전망했다. ESCAP의 낮은 전망치는 글로벌 경제 불안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이 크다는 판단 때문이다. ESCAP은 ”중장기적으로 선진국에 대한 수출 의존도를 낮출 필요가 있다.”면서 ”역내 수출 증대를 통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투자 확대를 통해 내수 수요를 증가시켜야 한다.”고 밝혔다.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 4.2%는 ESCAP의 신흥 12개국 중 파키스탄에 이어 가장 낮은 것이다. 성장률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된 아·태 신흥국은 중국(9.0%)이다. 다음으로 인도(8.7%), 인도네시아(6.5%), 방글라데시(6.2%), 카자흐스탄(5.5%), 말레이시아·싱가포르(5.0%), 필리핀(4.6%), 태국(4.5%), 홍콩(4.3%), 한국, 파키스탄(2.8%) 등의 순이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국제기구 유치보다 무상급식이 우선?

    ‘국제기구 유치가 우선인가, 무상급식이 우선인가.’ 인천시가 국제기구들을 입주시키기 위해 건설 중인 ‘아이타워’(I-Tower) 사업비를 시의회가 삭감한 뒤 무상급식 재원으로 활용하려 하자 시가 반발하는 등 논란이 일고 있다. 22일 인천시 산하 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국제도시 내 2만 4000㎡ 부지에 1823억원을 들여 유엔 산하기관 등 각종 국제기구를 한자리에 모을 33층짜리 아이타워를 지난 8월 착공, 현재 9.9%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아이타워 입주가 예정된 유엔기구는 아·태정보통신교육원(APCICT), 국제재해경감전략기구(ISDR) 및 아·태경제사회이사회(ESCAP) 동북아사무소,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파트너십(EAAF), 유엔기탁도서관, 도시방재연수원 등 6개다. 이들은 인천시가 최근 수년간 유치한 9개의 국제기구 가운데 일부로 현재 송도 미추홀타워, 갯벌타워 등에 산재돼 있다. 시는 이 기구들 외에도 앞으로 유치할 국제기구들을 아이타워에 입주시켜 효율성을 꾀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는 내년도 아이타워 건립예산 800억원 가운데 200억원가량을 삭감하기로 했다. 시의회는 삭감시킨 예산을 무상급식 예산으로 돌려 내년부터 초등학교 3∼6학년을 대상으로 시행할 예정인 무상급식을 초등학교 전학년으로 확대하는 데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대해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측은 아이타워 건립비가 삭감되면 당초 예정대로 2012년 10월 준공이 불가능하게 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세계식량계획(WFP), 세계보건기구(WHO), 유엔환경계획(UNEP) 등의 지역사무소 유치를 추진하는 상황에서 아이타워 건립에 차질이 생기면 덩달아 유치일정이 틀어지는 것은 물론 국제 신뢰도 하락이 우려된다고 강조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 건설관리팀 관계자는 “아직 구체화되지 않은 다른 사업을 줄여 무상급식을 추진하고 아이타워는 정상적으로 건립하는 게 합리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이타워 건립예산이 삭감되더라도 시의회 계획대로 무상급식 예산으로 쓰기에는 난관이 따를 것으로 보인다. 아이타워 건립비는 인천경제청 도시개발사업 특별회계여서 이 예산이 깎여도 원칙적으로 시의 일반회계로 돌려 무상급식에 필요한 예산으로 전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인천시의회 전용철 산업위원장은 “회계과목 간 차용 형태로 예산을 전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구체적인 방안은 차후 실무 차원에서 모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한국 ‘마을숲’, 사토야마와 전혀 달라”

    “한국 ‘마을숲’, 사토야마와 전혀 달라”

    “한국의 ‘마을숲(Maeulsoop)’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일본의 ‘사토야마(里山)’와는 전혀 다른 숲입니다.” 산림청이 일본의 마을숲인 사토야마와 한판 승부를 벌인다. 일본이 전 세계 농경과 관련있는 마을숲을 ‘사토야마식 경관(Satoyama-like landscape)’으로 주장하는 데 대한 정면 대응이다. 첫 결전 장소는 적지인 일본이다. 작지만 큰 한·일전이다.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지난 18일부터 오는 29일까지 일본 나고야에서 열리고 있는 제10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한국의 마을숲 전파에 나섰다. 일본은 사토야마 연구를 거쳐 10년 전부터 아시아 각국에 숲을 조성했다. 일본은 이번 총회에서 지속적인 생물자원 이용 측면에서 사토야마 의제를 발표한다. 우리나라로서는 더이상 방치할 경우 한국 고유의 숲이 사토야마로 명명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이 고조됐다. 일본의 논리라면 마을숲은 사토야마의 아류에 불과하다. 산림과학원은 한국의 마을숲을 소개하는 리플릿을 제작, 190여개 참가국 대표들을 만나 홍보에 집중하고 있다. 차기 당사국총회에 정식 의제로 상정하기 위한 의지도 표명했다. 한국의 마을숲이 마을을 보호하고, 자손만대가 살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백두대간과 연계, 뒤에는 산이 있고, 앞에는 물이 흐르는 배산임수(背山臨水) 체계인 한국의 마을이 지형적 결함 보완을 위해 숲을 조성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마을 단위로 향약·규약 등 주민 간 자발적 합의로 조성, 관리돼 생물다양성 보전을 위한 문화적 가치도 크다고 역설했다. 전남 영광 법성포 ‘숲정이’는 주민들이 뒷산을 ‘누워 있는 소’로 인식, 숲 보전을 위해 주민들이 해마다 단오제를 열고 있다. 비단벌레·원앙·솔부엉이·붉은배새매 등 보호생물종이 서식하고 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인천·인접 경기지자체 경제 협의체 구성 추진

    인천과 인접한 경기도 지자체들 간의 경제협력을 도모하기 위한 협의체 구성이 추진된다. 인천시는 14일 김포, 부천, 시흥, 안산 등의 산업단지를 연계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인천경기만경제협의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협의회는 각종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기술혁신과 투자유치, 해외 시장 개척, 중국시장에 대한 대응, 일자리 정보, 이업종 교류 등을 추진하고 물류 경쟁력 강화를 위한 광역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모으게 된다. 장기적으로는 충남, 호남, 북한 지역과 연계해 ‘서해경제협력 네트워크’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게 시의 구상이다. 시는 이와 함께 중국에 이어 새로운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는 인도 뭄바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등 아시아 주요 도시들과 전략적 네트워크를 구축, 경제협력을 꾀하기로 했다. 또 내년에 한·중·일 정상회의 사무국을 인천에 유치해 올해 송도국제도시에 문을 연 유엔 아시아·태평양경제사회위원회(ESCAP) 동북아 사무소와 함께 동북아 거점도시로서의 인천의 이미지를 부각시킬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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