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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위공무원들 변명도 가지가지

    비위공무원들 변명도 가지가지

    비위를 저질러 징계를 당한 공무원은 소청심사위원회를 찾아 처분을 취소하거나, 완화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 비위 공무원들은 소청심사위에서 어떻게 위원들을 설득하려 할까. 소청심사위가 11일 발간한 ‘2008년 소청결정 사례집’에는 징계를 면해보려고 발버둥치는 공무원들의 다양한 이야기가 실려 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은 ‘애걸복걸형’이다. 지난 2007년 혈중 알코올농도 0.069%인 상태에서 운전을 하다 교통사고를 내고 도주한 혐의로 해임된 A 경사. A씨는 “사고 당일 병든 노모를 모시기 힘들다는 아내와 싸우고 울적한 마음에 술을 마셨다.”면서 “빚을 지고 있어 공무원 신분을 회복하지 못하면 가정이 파탄난다.”고 하소연했다. 1000여만원의 공금을 유용해 해임 처분을 받은 경찰관 B씨는 “어려운 살림을 꾸리기 위해 노심초사하던 아내가 교통사고를 당했다.”면서 “아내 치료비를 마련하고 어린 두 자녀를 돌보다 지쳐 순간 나쁜 짓을 했다.”고 사정했다. ‘변명형’도 흔히 볼 수 있는 유형이다. 지난해 6월 절도 피해자의 지갑과 그 안에 있던 현금 50만원을 훔친 혐의로 파면된 C 경사는 “떨어진 지갑을 주워 나중에 돌려주려 했던 것”이라며 억울해했다. 가짜 명품 판매업자로부터 500여만원 어치의 ‘짝퉁 명품’을 받아 파면된 국가직 D 공무원은 “받은 물건과 비슷한 가격의 밥과 술을 업자에게 사줬다.”며 결코 뇌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지난 공적을 들먹이며 선처를 호소하는 ‘공적과시형’도 있다. 지난 2007년 말 170점이던 자신의 토익 점수를 770점으로 위조했다가 적발돼 파면된 지방 공무원 E씨. E씨는 “58세라는 젊은 나이에 퇴직을 해야 한다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서류를 위조했다.”면서 “30년간 공직에 있으면서 이룬 공적을 감안하면 파면은 지나친 처사”라고 호소했다. 소청심사위원회가 지난해 공무원들로부터 받은 소청신청은 모두 648건. 2007년 371건에 비하면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이다. 이중 391건(60.3%)은 기각됐고, 75건(11.6%)은 소청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져 징계취소처분이 내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CEO칼럼] 경쟁의 효과와 공기업/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CEO칼럼] 경쟁의 효과와 공기업/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바둑은 지금 한국이 세계 최강이다. 남자 바둑은 경쟁상대가 없는 상태고, 여자 바둑도 한국과 중국이 대등한 가운데 일본이 뒤로 좀 처진 형국을 보이고 있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여자 바둑은 국제대회에 명함조차 내밀지 못했다. 그런 여자바둑계가 불과 10여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과 발전을 거듭하며 세계 정상권에 서게 된 것은 중국 여류기사인 루이 나이웨이(芮乃偉·46) 9단을 받아들이면서부터다. 루이 9단은 1993년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기사로 기사생활을 시작한 이후 10여년간 세계 여자바둑을 석권했던 괴력의 여걸이다. 루이 9단이 20세기가 저물어가는 시점에 한국에서 새 둥지를 틀고 활약하기 시작함으로써 한국의 여류 바둑은 세계를 제패하는 실력을 갖추게 된 것이다. 그는 한국에 정착하기 전까지 ‘반상의 보트 피플’ 신세였다. 1990년 남편 장주주(江鑄久) 9단과 함께 고국을 떠나 표류할 때 일본 여기사들은 루이 9단의 일본기원 입성을 거부했다. 루이 9단이 기전(棋戰) 상금을 독식할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한국의 10대 여기사들은 “그와 대적해 실력을 기르자.”며 오히려 남자기사들을 설득해 루이 9단 부부를 한국기원으로 유치했다. 그로부터 2년 뒤 한국의 여류 바둑계는 여류 국수를 탈환하고 세계 최강의 대열에 서게 됐다. 비슷한 경험을 대한지적공사도 하고 있다. 2004년 대한지적공사는 헌법재판소의 위헌 판결로 지적측량시장의 일부를 개방했다. 이 바람에 70년 가까이 국가사무인 지적측량업무를 독점적으로 대행해온 지적공사는 엄청난 혼란을 겪었다. 민간측량업체가 80여개로 늘어나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과당경쟁의 부작용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지적공사는 개방 이후 오히려 연속적으로 연간 업무실적을 초과달성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이른바 ‘개방의 효과’가 나타난 것이다. 경쟁시장으로 바뀌면서 고객만족의 개념이 더욱 부각되고, 기술력과 공신력을 제고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했다. 결과적으로 측량시장의 개방과 경쟁은 측량기술과 지적제도를 발전시키는 토대로 작용했다. 예컨대 기존의 아날로그 측량시스템은 첨단 디지털측량시스템(토털측량시스템)으로 바뀌었다. 이로 인해 측량의 속도가 빨라지고 정확성이 매우 높아졌다. 또 녹색성장의 새로운 동력인 공간정보산업과 시대적 과제인 지적재조사 사업을 위한 3차원 지적정보통합시스템, 디지털지적을 구축했다. 바로처리센터, 고객관계관리(CRM)시스템 등 국민 편익을 위한 여러 서비스 제도도 마련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지적공사의 고객만족도는 해마다 공공기관 중에서 가장 가파른 상승률을 보여왔다. 청렴도는 10점 만점에 9.43점(2006년)으로 전체 304개 공공기관 중 2위를 차지해 2007년, 2008년평가를 면제받기도 했다. 한국의 여류 바둑계에 루이 9단이라는 강자가 옴으로써 경쟁을 통해 실력이 세계적인 수준으로 급상승했듯이, 경쟁시대에 접어든 공기업들도 치열한 변화와 혁신만이 경쟁력을 유지하고 업계의 강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력으로 승부하고 질(質)로 맞서야 하는 글로벌 시대에는 더욱 그렇다. 공기업의 경쟁력이 높아지면 국가의 경쟁력은 저절로 높아지지 않겠는가. 이성열 대한지적공사 사장
  • 상품권 유효기간 3개월… 대형마트서 못 써

    ‘희망근로 프로젝트’는 지원자격에 제한이 있고, 임금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받게 되는 등 공공근로와는 다른 점이 많다. 사전에 알아둬야 할 주요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상품권은 어떻게 사용하나. -임금 중 30~50%는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상품권은 1000원·5000원·1만원권 3종류로, 한국조폐공사가 발행한다. 상품권은 대형마트나 백화점, 기업형 슈퍼(대기업 계열 편의점) 등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 상품권은 유통기한이 있는 만큼 받은 뒤 3개월 이내에 써야 한다. 상품권을 받은 상인들은 1주일 이내에 은행을 찾아 계좌로 입금하거나, 곧바로 현금으로 교환하면 된다. →지원자 선정 방식은. -행정안전부가 마련한 ‘선발기준 점수표’에 따른다. 점수표는 ‘소득’ ‘재산’ ‘승용차 소유 유무’ ‘장애인 여부’ 등 총 9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으며, 만점은 130점이다. 점수가 높은 사람부터 우선 선발된다. 지자체별로 세부적인 기준은 차이가 날 수 있으므로, 사전 확인이 필요하다. 또 기초생활수급자와 공공근로사업에 3번 이상 참가한 사람, 기타 정부지원사업에 참가한 사람 등은 이번 프로젝트에 지원할 수 없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일제 용산 총독관사 방만 무려 30개

    일제 용산 총독관사 방만 무려 30개

    ‘일제시대 고위 관리들은 어떤 집에서 살았을까.’ 일제시대 관사(官舍)는 경비가 삼엄했고 대부분 소실돼 모습을 알기 어렵다. 하지만 국가기록원이 최근 발간한 ‘일제시기 건축도면 해제Ⅱ’에는 지금껏 외부에 공개되지 않았던 관사들의 건축도면이 실려 있어 그 모습을 엿볼 수 있다. 이번에 공개된 관사 도면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용산총독관사. 용산관사는 일제가 우리나라에 지은 3개의 총독관사 중 가장 화려했던 건물로 알려져 있다. 2대 총독인 하세가와 요시미치(長谷川好道)가 군사령관 재임 시절인 1908년 러·일전쟁 이후 남은 군비로 지었다. 워낙 웅장했던 탓에 막대한 건물 유지비가 들어 총독이 실제 살지 못하고 연회 등에만 이용됐다. 용산관사는 철저히 베일에 싸여 있었고 6·25전쟁 때 소멸되는 바람에 지금껏 내부구조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그러나 국가기록원의 도면 등에 따르면 연건평이 2000㎡(약 606평)에 달하고 방만 30개가 넘는, 관사라기보다는 하나의 작은 궁전이었다. 당시 일제 최고 건축가였던 가타야마 도쿠마(片山東熊)가 2층 건물인 이 관사를 네오바로크풍으로 멋스럽게 꾸몄다. 또 정문에서 관사 현관까지는 드넓은 정원을 만들고 잔디와 각종 나무를 심었다. 전봉희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용산관사 도면의 존재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라면서 “일본에서도 도면에 큰 관심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총독 이하 다른 고위 관료들의 관사는 등급별로 규모가 정해져 있었다. 칙임 1~2등급(현 도지사급) 관료들은 100평 이상에 방 8개(거실 2개)인 곳에서 생활했고, 다른 관료들은 등급별로 20~100평의 관사에서 살았다. 대부분의 관사는 서양식과 일본식이 혼합된 형태였지만 난방만큼은 우리나라 고유의 온돌을 사용한 것이 눈에 띈다. 기록원의 자료에 따르면 일제가 1923년까지 우리나라에 지은 관사는 1880호에 달했다. 현재 국가기록원은 당시 관사 도면 1442장을 소장하고 있고 이번에 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권익위 ‘部 → 局’ 조직개편

    국민권익위원회 조직이 ‘부’ 체제에서 ‘국’체제로 개편된다. 정부는 6일 국무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민권익위원회 직제일부 개정령안을 심의, 의결했다. 이에 따라 기획조정실과 고충처리부·부패방지부·행정심판부 등 1실 3부로 구성된 권익위는 1실 3국으로 개편된다. 고충처리부와 부패방지부 산하의 3개 ‘단’은 1개 ‘관’으로 축소될 예정이다. 통합민원관리단은 ‘통합민원분석관’으로 변경돼 기획조정실로 이관되고, 기획조정실 아래에 정책기획관을 신설해 정책·제도개선 기능을 담당토록 했다. 더불어 홍보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과장급인 대변인을 국장급으로 격상하고, 나머지 국장급 한자리는 축소된다. 통합민원분석관 산하에는 ‘민원정보분석센터’를 신설, 각종 민원을 보다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했다. 과 단위 하부조직도 재정비돼 5개 과가 축소된다. 제도개선을 담당하는 3개 과는 2개 담당관으로, 민원조사협력과 민간협력과는 민간협력담당관으로, 재정산업과와 세무민원과는 재정세무민원과로 통합된다. 도로수자원과·도시과·교통민원과 등 3개 과는 도시수자원과와 교통도로민원과로 개편되고, 법령분석기획과와 법령분석관리과는 부패영향분석과로 바뀐다. 권익위의 직제 개정이 완료되면서, 조직개편 대상 35개 부처 중 31개가 개편이 완료됐다. 아직 개편이 이루어지지 않은 부처는 기획재정부·통일부·법무부·법제처 등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1주일에 책 3~4권 읽은 게 큰 도움”

    “1주일에 책 3~4권 읽은 게 큰 도움”

    “1주일에 3~4권의 책을 꾸준히 읽었던 것이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올해 입법고시에서 당당히 수석합격의 영광을 차지한 박기현(32·재경직)씨는 수험 비법으로 독서를 꼽았다. 서울대 경영학과 96학번인 박씨는 학창시절부터 분야를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책을 읽는 ‘독서광’이었다. 덕분에 배경지식이 크게 넓어졌고, 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검사)에서 어떤 지문이 나와도 쉽게 풀 수 있었다.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아” “학원은 거의 다니지 않았어요. 공부는 결국 혼자하는 것이죠. 독학을 해도 이해하는데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어요.” 박씨는 자신의 이해력이 빠른 것도 방대한 독서량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고시공부가 지겨워 스트레스를 풀고 싶으면 도서관을 찾아 종일 책을 읽는 박씨였다. 박씨에게도 어려움은 있었다. 1차 시험은 쉽게 통과했지만, 서술형인 2차 시험에서는 번번이 낙방의 쓴잔을 마셨다. 원인을 분석해봤다. 알고는 있지만 글로 표현하는 능력이 서툴렀다는 결론을 내렸다. 독학을 잠시 접고 스터디 그룹에 가입해 회원들과 서로 글을 돌려 보며 표현하는 법을 길렀다. ●“학교 수업 충실히 들으세요” 박씨는 학교 수업에 충실할 것을 권했다.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학교 수업을 등한시하고 고시공부에만 매달리는데, 잘못됐다는 것이다. 박씨는 “학교 수업은 고시보다 수준이 높은 경우도 많다.”면서 “학교 수업을 충실히 들으면 고시 공부가 쉽게 느껴질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바뀌면 영혼을 팔아버리는 행정공무원이 싫어 입법고시를 선택했다는 박씨. 그는 지난 2005년부터 고시 준비를 한 ‘장수생’이었다. 끊임없는 좌절과 절망을 딛고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서 결국 꿈을 이뤘다. 박씨는 “정책을 검토하고 평가를 하는 입법부의 역할이 갈수록 중요해질 것”이라며 “행정부를 올바르게 견제하는 공무원이 되겠다.”고 말했다. 올해 15명을 선발한 입법고시에는 7421명이 지원해 역대 최고인 494.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박씨는 2차 시험에서 총점 286.99점을 얻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9) 전남 보성 일림산

    [진우석의 걷기좋은 산길] (19) 전남 보성 일림산

    계절의 여왕 5월의 꽃은 철쭉이다. 철쭉은 진달래, 산벚꽃 등의 봄꽃들이 모두 져버린 늦은 5월에 산비탈과 능선을 온통 진분홍빛으로 물들인다. 고산 지대의 추위와 비바람을 견뎌 내느라 철쭉이 개화시기를 늦춘 것이다. 덕분에 5월이면 눈부신 신록과 더불어 산을 화려하게 물들이는 철쭉의 장관을 감상할 수 있다. 철쭉 명산 중에서 최근에 가장 주목받는 곳이 보성 일림산이다. 보성에는 5개의 바다가 있다고 한다. 소리의 바다, 마음의 바다, 녹차의 바다, 진짜 바다, 철쭉의 바다. 섬진강 남서쪽 지역의 가늘고 애잔한 소리 서편제, 남도의 후덕한 인심, 우리나라 최대의 녹차밭, 율포해수욕장과 득량만 그리고 일림산 일대를 진분홍빛으로 물들이는 철쭉의 바다가 그것이다. ●국내 최고 철쭉 명산으로 떠오른 일림산 일림산이 알려진 건 고작 10여 년이 안 되지만, 부드러운 산세와 무려 100만 평에 이르는 거대한 규모, 해풍을 맞고 자라 유난히 붉고 선명한 꽃 덕분에 우리나라 최고라는 수식어가 붙게 되었다. 일림산의 철쭉 산행 코스는 계곡이 빼어나고 원점회귀 산행이 가능한 용추계곡을 들머리로 하는 것이 좋다. 이 길은 이정표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는 데다 힘든 곳이 거의 없어 가족과 연인들에게 더욱 좋은 코스다. 웅치면 용추계곡 주차장에서 계곡을 따르면 나무다리를 만난다. 입구에 현 위치 ‘용추계곡’이라 적혀 있다. 다리를 건너면 하늘을 향해 쭉쭉 뻗은 편백숲이 심신을 평화롭게 정화해 준다. 이어 갈림길이 나오는데, 오른쪽 골치(1.2㎞) 방향으로 오르면 정상을 거쳐 왼쪽 길로 내려오게 된다. 작은 계곡을 건너 10분쯤 가면 임도를 만나고, 임도를 따르다 다시 만난 산길을 15분쯤 오르면 갑자기 길이 평지처럼 순해진다. 그 길을 300m쯤 가면 능선에 붙게 된다. 여기가 골치 사거리다. 우측은 제암산(7.5㎞)과 사자산(3.4㎞), 직진하면 장흥 방향, 일림산 정상(1.8㎞)으로 가려면 좌측 길을 따라야 한다. 지금부터는 호젓한 능선길이다. 길섶이 모두 철쭉이라 꽃구경 하다 보면 힘든 줄 모른다. 멋진 소나무가 한 그루 서 있는 ‘작은봉’을 넘어 ‘큰봉우리’에 오르면 입이 쩍 벌어진다. 정면 일림산 정상을 필두로 시야에 들어오는 산사면 전체가 온통 진홍빛으로 불타 오르고 있다. 불타는 일림산에 마법처럼 10여 분 끌려가면 드디어 꼭대기에 올라선다. 정상에서는 그동안 숨어 있던 득량만이 철쭉밭 뒤로 시원하게 펼쳐진다. 뒤를 돌아보면 사자산까지 이어진 능선과 그 유명한 제암산의 임금바위가 장관이다. ●하산길에 만나는 보성강 발원지 정상에서 내려서면 봉수대 삼거리다. 여기서 바라보는 일림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다. 봉곳한 봉우리는 어머니의 젖가슴처럼 부드럽고 그 안은 진분홍빛 철쭉 광채가 뿜어져 나온다. 이어지는 발원지 사거리 10여 분이 산행의 하이라이트다. 철쭉 터널을 따라 꿈결처럼 부드러운 길이 이어진다. 님에게 가는 길이 이토록 달콤할까? 발원지 사거리에 이르면 아쉽게도 능선길이 끝이 난다. 용추계곡 방향으로 200m쯤 내려오면 보성강 발원지에 이른다. 이 물은 곡성군 압록에서 300리의 긴 여정을 마치고 섬진강과 합류, 하동을 지나 남해바다에서 생을 마감한다. 물맛은 강의 발원지라 그런지 신비롭고 달콤하다. 이제 산행은 막바지. 들머리이자 날머리인 주차장까진 2㎞. 길은 좌측으로 휜다. 10분이면 임도에 닿는다. 임도를 가로지르면 산길이 열려 있다. 그윽한 편백숲을 지나면 출발했던 갈림길에 닿는다. 다리를 건너기 직전 우측 계곡을 따라 100m쯤 오르면 팔각정과 함께 와폭인 용추폭포와 용소가 자리 잡고 있다. 여기서 발을 담그고 땀을 씻으면 황홀했던 산행이 기분 좋게 마감된다. 용추계곡을 들머리로 정상을 거쳐 원점 회귀하는 코스는 약 6㎞, 3시간 남짓 걸린다. <여행전문작가> ●가는 길 서울에서 보성으로 가는 버스는 강남 센트럴시티터미널(www.exterminal.co.kr)에서 하루 두 번뿐이다. 따라서 서울이든 부산이든 일단 순천까지 가는 게 좋다. 순천에는 보성으로 가는 버스는 자주 있고 시간은 1시간쯤 걸린다.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동광주·목포·순천IC 등을 통해 보성읍으로 들어갈 수 있다. 그 후 웅치면(895번 지방도로)으로 진입한다. 보성읍에서 용추계곡 가는 버스는 06:10 08:00 11:10 12:50 15:00 16:50 19:10에 있다.
  • 국가유공자 가족도 자격증 ‘필수’

    국가유공자 가족도 자격증 ‘필수’

    국가유공자 가족도 자격증을 따야만 공무원 시험에 합격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지난 2007년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개정되면서, 이들에게 주어지는 가산점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국가유공자 가족은 그동안 과목별로 10점의 가산점을 받았기 때문에 최대 3점의 가산점을 별도로 받는 자격증을 취득할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자격증 취득을 소홀히 했다가는 낙방의 쓴 잔을 마시기 십상이다. ●자격증 없이 7급 합격 유공자 가족 1.1% 6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지난 2006년 9급 공채의 경우 국가유공자 가족 등으로 인정돼 ‘취업보호가산점’을 받았지만, 자격증을 취득하지 않은 합격자는 전체의 4.6%(2756명 중 128명)였다. 하지만 지난해에는 0.8%(3223명 중 27명)로 크게 줄었다. 지난해 9급 일반행정에서는 합격자 393명(지역 포함) 중 단 1명 만이 자격증 없이 국가유공자 가족 등으로 인정받은 수험생이었고, 검찰직도 220명 중 1명이었다. 7급 공채 역시 자격증 없는 국가유공자 가족의 합격자 비율이 2006년 4.6%(1105명 중 51명)에서 지난해 1.1%(1176명 중 13명)로 대폭 감소했다. 이는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등이 지난 2007년 7월 개정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정된 법은 ▲국가유공자·애국지사 본인 ▲전몰·순직 군경 ▲순직공무원의 유족에게는 기존과 같이 과목별로 10점의 가산점을 주지만, 해당 가족에게는 5점만 주도록 하고 있다. 이전에는 가족도 10점의 가산점을 받았었다. 대부분의 일반 수험생이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국가유공자 가족이라 하더라도 자격증을 따지 않으면 다른 수험생에 비해 평균 2점밖에 혜택을 받지 못하게 된 것이다. ●국가유공자 합격자 비율도 대폭 줄어 가산점 제도가 개정되면서 국가유공자 가족의 공무원 시험 합격 비율도 대폭 줄어들었다. 지난해 9급 공채의 경우 최종 합격자 3223명 중 ‘취업보호가산점’을 받은 수험생은 5.1%(165명)로 나타났다. 2007년 13.3%(2742명 중 365명), 2006년 14%(2756명 중 386명)에 비하면 3분의2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7급 합격자 역시 2006년에는 21.8%(1105명 중 241명)가 ‘취업보호가산점’을 받은 수험생이었던 반면, 법이 개정된 후인 2007년과 2008년에는 각각 8.8%로 크게 줄었다. 박준하 행안부 인력개발기획과장은 “헌법재판소가 국가유공자의 가산점에 대한 헌법불합치 결정을 내렸기 때문에 법을 개정했다.”면서 “앞으로도 국가유공자 가족의 합격자 비율은 한 자릿수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가산점 제도 정비할 예정 공무원 시험의 가산점 제도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은 계속되고 있다. 고시학원가에서는 가산점을 받기 위해 일부 수험생들이 국가유공자 양자로 입적한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때문에 한나라당 고승덕 의원은 지난해 말 ‘입양한 국가유공자 양자에게는 7년간 가산점을 부여하지 않는다.’는 내용의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일부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하기도 했다. 한나라당 장제원 의원도 최근 “2004~08년 7∼9급 중앙 및 지방공무원 공채 합격자 중 90%가 넘는 수험생이 ‘취업보호가산점’ 또는 ‘자격증 가산점’을 획득했다.”면서 가산점 제도의 정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행안부는 조만간 ‘공무원임용시험령’을 개정해 자격증 가산점 제도를 정비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단순 지식형 문제 대폭 줄고 이론·대안·해결책까지 물어

    ■ 외무고시 2차 시험 분석 지난달 27~29일 치러진 외무고시 2차 시험에 응시했던 수험생들은 문제 유형이 예년에 비해 많이 달랐다고 입을 모았다. 난도가 높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복합적인 지식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돼 당황했다는 것이다. 6일 고시학원가에 따르면, 올 외시 2차 문제는 그동안 학원가 등에서 제시했던 틀에 박힌 답을 묻는 문제보다는 수험생들의 자유로운 생각을 묻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 과거에는 이론에 대해 묻는 문제가 나와도 이미 외워 둔 답을 적으면 됐지만, 올해는 대안과 해결책까지 물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일부 수험생들은 “정답이 없는 것 같은 문제가 나왔다.”며 난감한 기색을 보였다. 국제정치학에서는 그동안 잘 출제되지 않았던 2차 세계대전 이후의 외교사 문제가 나와 일부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겪었다. 국제법에서는 쇠고기 관련 문제가 출제되기는 했지만, 시사적인 이슈는 아니었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경제학은 기존과 달리 계산을 요구하기보다는 풀어쓰는 문제가 많았다. 제2외국어는 일부 과목의 난도가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어의 경우 번역 문제가 어려웠고, 작문도 해석하는 데는 지장이 없었지만 불어로 옮겨쓰기는 쉽지 않았다고 수험생들은 전했다. 중국어 역시 예년에 비해 어려웠다는 평이 많았다. 올해 시험을 치른 윤모(27·여)씨는 “논점이 강하게 대비되는 문제보다는 창의적이고 수험생들의 허를 찌르는 문제가 많이 출제됐다.”면서 “시험준비를 많이 한 학생이 오히려 소홀히 다루기 쉬운 부분을 묻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때문에 고시계 전문가들은 수험서보다는 대학강의를 잘 듣거나 대학교에서 교재로 사용했던 기본서를 충실히 본 수험생이 이번 시험에서 유리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또 흔히 외시 2차 시험 출제 경향은 몇 달 뒤 치러지는 행시 2차에도 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은 만큼, 행시 수험생들은 이에 대한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최영재 한림법학원 행시과장은 “그동안 고시계에서는 행·외시 문제가 통합논술형으로 바뀌어 출제될 가능성이 있다는 소문이 돌았다.”면서 “아직 단언할 수는 없지만 이번 외시 2차의 경우 통합논술형태를 띠었고, 일부 강사들은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외시 2차 합격자는 오는 6월11일 발표될 예정이며, 3차 시험은 6월16일 치러진다. 행시 2차는 6월29일~7월3일 5일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세 부담액 서울·지방 격차 더 커졌다

    지방세 부담액 서울·지방 격차 더 커졌다

    이명박 정부가 들어선 이후 주민 1인당 납부 지방세액의 서울·지방간 격차가 심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지방이 서울에 비해 불황을 더 탄데다가 수도권 규제완화 등 현 정부의 수도권 우대정책으로 인해 서울과 지방간 부의 격차가 커졌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6일 행정안전부가 발간한 ‘2009년 지방자치단체 예산개요’에 따르면, 올해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서울시가 140만 2000원으로 16개 시·도 중 가장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인 전남(55만 5000원)의 2.53배에 달했다. 서울 주민이 전남 주민보다 평균 두배 반 정도 더 많은 지방세를 내는 셈이다.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의 지역별 격차는 참여정부 시절에는 점차 줄어들었다가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커지고 있다. 지난 2005년에는 서울이 최고 납부액인 98만 7000원으로 최저인 전남(39만 1000원)의 2.52배에 달했으나, 2006년에는 2.34배(최저 전북), 2007년에는 2.20배(〃 전남)로 격차가 점점 줄었다. 하지만 현 정부가 들어선 뒤인 2008년에는 2.40배(〃 전북)로 증가한 뒤, 올해 다시 2.53배로 늘어났다. 지난 5년 간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이 두 번째로 많았던 경기도 역시 참여정부 때는 서울과의 격차가 1.24배(2005년)→1.17배(2006년)→1.11배(2007년)로 줄어들었다가, 현 정부가 들어서고 나서는 1.22배(2008년)→1.34배(2009년)로 늘어났다. 서울과 지역의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 격차가 커지고 있는 것은 그만큼 서울의 경기가 지방에 비해 좋았고, 부동산 거래도 많이 이뤄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방세의 대부분은 부동산 거래와 관련이 있는 주민세·취득세·등록세·재산세가 차지한다. 임승빈 명지대 행정학과 교수는 “지방자치단체별 ‘주민 1인당 지방세 부담액’은 결국 그 지역의 땅값에 따라 변동될 수밖에 없다.”면서 “현 정부가 수도권에 호의적인 정책을 펴 서울과 지역 간 부의 차이가 벌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경기가 나쁘지만 서울이 지역보다는 불황을 덜 타 지방세도 많이 걷힌 것 같다.”면서 “지방세 부담액의 격차가 커지고 있는 원인을 정확히 분석해 보겠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지방재정 73조원 조기 집행

    지방자치단체가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약 73조원의 예산을 조기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달 말까지 집행된 지자체의 예산은 모두 73조 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행안부가 각 지자체에 올 상반기 조기 집행토록 한 예산 110조원의 66.8%에 이른다. 광역자치단체는 41조 3971억원을 집행해 목표액(57조 6504억원)의 71.8%를 달성한 반면 기초자치단체는 목표액(52조 932억원)의 60.7%인 32조 1264억원을 집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자체별로는 광주(80.4%)·인천(78.5%)·대전(77.8%)·강원(75.8%)·경북(75.6%) 등이 집행 실적이 좋았고 전남(56.8%)·경기(58.0%)·울산(60.3%)·충남(62.5%)·서울(63.1%) 등은 미흡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세외수입 올리기 아이디어 반짝

    재정이 열악한 지방자치단체들의 세외수입 늘리기가 이목을 끈다. 지방세만으로는 재정운용에 한계가 있는 만큼 각종 세외수입을 늘려 살림에 보태고 있어 주민들의 찬사가 이어진다. 행정안전부가 4일 발간, 배포한 ‘세외수입 연구발표 우수사례집’에는 이같은 지자체의 노력과 번뜩이는 아이디어들이 돋보인다. 서울시 송파구는 한국전력공사가 국·공유지 곳곳에 송전선을 설치했지만 사용료를 전혀 물지 않는 것에 착안, 한전을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내 매년 1500만원의 사용료를 받게 됐다. 다른 지자체도 한전에 송전선 사용료를 받으면 연간 100억원의 세외수입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공원과 녹지 등에 무단으로 묻혀 있는 변압기와 개폐기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던 경기 안산시는 지리정보시스템(GIS)을 활용해 이들의 위치를 파악한 뒤 설치업체에 변상금 등을 부과했다. 그동안 대부분의 변압기 등이 무단으로 설치돼 있어 변상금과 점용료를 걷어야 했지만 어디에 몇 기가 묻혀 있는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안산시는 이같은 아이디어로 지난해 올린 세외수입만 10억원이 넘었고, 앞으로 연간 3억원의 추가 수입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이 밖에 울산시는 생활폐기물을 재활용해 연간 50억원의 수입을 올리게 됐으며, 전남 강진군은 지역 특화상품인 고려청자를 적극 마케팅해 올해 60억원의 세외수입을 올릴 예정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간한 사례집을 각 지자체에 배포해 참조하도록 권했다.”면서 “지자체의 재정이 열악하지만 작은 아이디어로 뜻밖의 재원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아름다운 노후를 위하여] ⑤ 창업의 날개를 펴라

    자식들 다 떠나 보내고 직장도 없이 집에 앉아서 화투패만 갖고 하루를 보낼 것인가, ‘사장님’ 소리를 들으며 하루를 보낼 것인가. 퇴직하고 일 안 해서 편할 줄 알았다면 큰 오산이다. 잠깐 편할지 몰라도 금세 당신은 몸을 배배꼬면서 온 방안을 뒹굴지도 모른다. 근로의 의무는 헌법으로도 정해져 있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일을 통해 사람들과 교류하며 살아야 행복하다. 인생의 새로운 2막을 열어줄 노후 창업,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자. ●인건비 걱정 없는 독서실·고시원 노후 창업의 성공은 수익창출보다는 안정적이고 행복한 노후 생활에 있다. 퇴직자가 할 수 있는 창업으로 독서실·고시원 창업이 있다. 독서실·고시원 운영은 노후세대에게 특별한 무엇인가가 있다. 우선 경험이 필요하지 않아 좋다. 운영하는 데 있어서 전문적인 지식이 필요 없다. 인건비도 저렴하다. 독서실 책상과 고시원 방은 학생, 수험생들이 사용하는 개인 공간이기 때문에 스스로 알아서 정리를 잘 한다. 사실 본인이 건강하면 인건비는 거의 안 든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 학생들이라면 마냥 자식 같아서 좋다. 자식처럼 돌봐주고 챙겨주면서 어른으로서 도리를 다하며 가족같이 지낼 수 있어 외로움을 달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우리나라는 교육열이 높기 때문에 독서실, 고시원에 대한 수요는 꾸준하다. 그래서 한 번에 큰 돈을 벌기는 쉽지 않지만 쉽게 망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자금 여유 있으면 안락한 카페 안락한 노후를 보내고 싶은 여성이라면 카페가 좋다. 물론 자금 여유가 있고 그 여유를 즐기고 싶은 남성도 해볼 만하다. 카페 창업을 하려면 일단 유행에 민감해야 하고 센스가 넘쳐야 한다. 젊은층의 구미에 맞는 카페 분위기를 연출해야 하기 때문이다. 요즘 유행하는 커피에 대한 지식은 필수, ‘카라멜 마키아또’를 시켰는데 다방커피를 내놓을 순 없는 노릇이다. 또 분위기 있는 음악의 선곡력도 중요하다. 분위기 있는 카페에서 전통가요를 틀 수는 없다. 하지만 하루에 수백명이 찾는 명동 한복판의 카페가 아니라면 카페 창업을 하면서 돈 벌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다. 카페 창업은 “돈은 적게 벌어도 좋으니 일자리를 찾고 내 노후를 즐기겠다.”는 사람이어야만 가능하다. ●펜션으로 창업·전원생활 한꺼번에 양평·강화·안면도 등 수려한 경관을 자랑하는 곳에는 어김없이 이국적인 펜션들이 들어서 있다. 그리고 여행객이면 누구나 그런 펜션에서 한번쯤 살고 싶다는 꿈을 꾼다. 그 꿈을 현실화시키는 가장 간단한 방법, 노후에 펜션을 짓고 살면 된다. 부동산 투자 측면에서 전원주택은 도시 근교에 소박하게 짓는 게 되팔기에 좋아 권장할 만하다. 하지만 창업이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펜션은 화려하고 고급스럽게 지어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끌 수 있다. 도시 근교가 아니더라도 걱정할 필요는 없다. 계절별로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사찰이나 명승지 근처에 전망까지 좋으면 금상첨화다. 단,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은 감수해야 한다. 그래서 펜션 창업은 노후 자금이 많아 펜션을 짓고도 생활하는 데 어려움이 없을 경우에만 추천한다. 그리고 펜션 창업은 귀농과 다름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컨설팅·출판 대행·번역… ‘전공’ 살려라 젊었을 때의 경험을 그대로 가져올 수 있다면 노후 창업 아이템을 찾는 데 고민할 게 전혀 없다. 이른바 ‘오피스형 창업’이다. 특히 관공서 공무원이라면 컨설팅 사업으로 자신의 ‘전공’을 십분 발휘할 수 있다. 젊었을 때 ‘건설과’에서 일했다면 ‘건설 컨설팅 사무소’를 개설해 자신이 현직에 있을 때 ‘꿰뚫고’있던 지역 건설정보와 노하우를 컨설팅하기 딱 좋다. 교사 출신이면 교사시절 인맥을 활용해 책 출판하기를 원하는 작가나 교사들을 찾아가 출판사와 연결해 주는 출판 대행업도 권장할 만하다. 젊었을 때 낚시가 취미였고 낚시 분야에서 좋은 평판을 얻었다면 낚시터 주변에 찌개전문점을 차리는 것도 적성을 살리는 좋은 방법이다. 나이 들어서도 여전히 외국어 실력이 출중하다면 통·번역 대행업도 소일거리로 그만이다. ●자영업, 건강하면 발로 뛰자 노후에 하는 유통·판매업은 건강한 자만의 특권이다. 본인이 직접 뛴다면 60대라도 40대 정도의 체력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판매업은 아무나 쉽게 도전하지 못하는 창업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나마 할 수 있는 아이템이라면 자본금이 적게 드는 유기농 농산품 판매나, 꽃배달 등이 있다. 특히 65세 이상이면 지하철 요금이 무료인 점을 이용, 지하철이 닿는 곳곳으로 지하철을 타고 꽃이나 생일 선물을 배달하는 일도 고려해 볼 만한 창업 아이템이다. 음식점은 노후세대들이 가장 손쉽게 접근하는 아이템 중 하나이다. 그만큼 식상하다는 의미. 음식점이라면 주로 일반적인 돼지갈비 전문점을 떠올리고 시작하는 경우가 많은데, 무턱대고 시작했다간 파리만 날리게 된다.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음식점 창업으로 성공하려면 새로운 먹거리 아이템을 개발하는 데 흥미를 갖고 끊임없이 아이디어를 내놓는 게 중요하다. 연합창업지원센터 최재희 소장은 “노후 창업하는 것을 보면 대부분 60대까지가 한계이고 70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면서 “노후세대 창업은 50대부터 발빠르게 시작해야 하며 무엇보다 자신의 적성에 맞아야 일도 장수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노년창업 이것만은 주의하자 현금 회수 빠른 업종 선택… 동업 땐 수익금 배분 명확히 노인세대의 창업은 장·단점이 있다. 경험이 풍부하고 젊은 세대에 비해 노련하다는 것은 가장 큰 장점이다. 폭넓은 인간관계도 장점으로 부각된다. 반면 체력적 한계와 디지털문화에 익숙지 않은 점은 단점으로 꼽힌다. 노인세대가 창업을 할 때는 이 같은 장·단점을 고려한 몇 가지 주의사항이 있다. 전문가들은 창업을 하더라도 동년배와 동업하는 것은 가급적 피할 것을 권한다. 동업자가 갑자기 건강이 나빠져 사업을 포기하고 투자금을 회수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민진암 민간지원팀장은 “동업자와 평소 친분이 깊더라도 사소한 일 때문에 인간관계에 금이 갈 수 있다.”면서 “부득이하게 동업을 하게 되면 사전에 수익금 배분 비율을 명확히 하고 책임소재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창업을 하더라도 과거 경력과 관계가 있거나 평소 관심이 많았던 분야를 선택하라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단지 수익성이 좋다는 이유만으로 전혀 모르는 분야에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십상이라는 것이다. 창업을 하기 전에는 치밀한 시장조사를 먼저 해야 하고, 꼭 관련 분야 전문가와 상담을 해야 한다. 노인세대 대부분이 노후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창업하는 만큼 장기적인 투자가 필요한 사업보다는 현금 회수가 빠른 업종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브랜드 가치가 높은 가맹점을 창업하면 안정적인 수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창업을 하더라도 이른바 ‘올인’하는 전략은 바람직하지 않다. 기초생활비를 최대한 확보하고 여유자금으로 창업하는 게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변화에 적응하는 연습을 하고 마음가짐을 단단히 하는 것도 필요하다. 노인세대들은 수십년간 한두 가지 업무만 오랫동안 수행했기 때문에, 갑자기 창업을 하면 혼란을 겪기 쉽다. 자신의 신분과 사회적 지위,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 등이 모두 변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변화에 적응할 준비를 단단히 하지 않으면 마음에 상처를 입고, 겉모양만 그럴듯한 창업을 했다가 실패할 가능성이 있다. 유니폼을 입고 영업을 하면 수익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깔끔한 유니폼이 노인세대의 경륜과 조화를 이뤄, 소비자들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행복한 창업 사례 결혼상담사 된 교사… 동료 자녀·제자 ‘사랑 메신저’로 충북 청주시에 사는 정재훈(63)씨는 33년간의 교사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정년 퇴임을 했다. 정씨는 교사로 있으면서 퇴임후 무엇을 하고 살까 고민 끝에 ‘결혼상담사’가 되기로 결심했다. 정년 퇴임 직전 결혼상담사 자격증을 딴 그는 퇴직과 동시에 결혼상담소를 차리는 데 전념했다. 정씨는 교사 생활 동안 만났던 교사들의 자녀와 자신이 가르쳤던 제자들을 공략했다. 그는 자신의 ‘인맥그물’에 걸리는 모든 지인들을 통해 결혼적령기 남녀의 신상정보를 수집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친분이 두터운 지인들에게는 ‘특별히’ 신경 써 준다며 ‘괜찮은 스펙’의 상대를 소개해주기도 했다. 아직 커플 성공률이 별로 좋지 않다는 정씨지만 “퇴임 후 ‘사랑의 메신저’로 지인들 간의 만남을 주선하고 서로 인연을 맺어주며 살 수 있어 행복하다.”며 만족해했다. 서울시 노원구 월계동에 사는 김정택(58)씨는 모 기업의 영업팀에서 근무하다 5년 전 실직했다. 김씨는 실직 후 4년 동안은 퇴직할 때 받은 돈으로 겨우 연명할 수 있었지만 자금이 바닥나자 구직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자녀 둘을 대학에 보낸 상황이라 학비 지원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부인이 식당에서 일하며 생활비를 보탰으나 가족을 부양하기에 터무니없이 부족했다. 구직을 해도 번번이 퇴짜만 맞았던 김씨는 창업을 하기로 결심, 주변 지인들에게 자문하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꽃집을 차렸다. 하지만 장사는 처음부터 잘 되지 않았다. 그래서 김씨는 전략적으로 꽃을 사러 오는 모든 손님에게 장미꽃 한송이씩을 선물하고 ‘꽃 정찰제’를 실시했다. 그때부터 김씨 가게를 찾는 손님은 두 배가 됐다. 김씨는 “꽃은 제 인생의 길을 열어줬다.”면서 “꽃이 아니라 손님들에게 행복을 팔고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지자체 행정심판 패소 처리 ‘뭉그적’

    경기도 남양주시는 지난 2006년 주민 A씨로부터 시내 버스회사가 운영 중인 버스 대수 등을 공개해달라는 정보공개청구신청을 받았다. 하지만 남양주시는 버스회사의 영업기밀을 침해할 수 있다며 기각 처분을 내렸고, A씨는 행정심판을 제소했다. 행정심판 결과 남양주시는 ‘정보공개청구를 기각한 처분을 취소하라.’는 판결을 받았지만, 2년이 넘게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지난해 말 행정안전부의 감사에 적발됐다.경기도 평택시는 지난 2007년 한 건설업체가 제출한 ‘교통영향평가서’가 미비하다며, 반려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행정심판위원회는 “교통영향평가서 반려 처분은 도지사 권한인 만큼, 평택시가 재량권을 남용했다.”며 반려처분 취소 판결을 내렸다. 평택시는 판결을 받고도 1년이 넘도록 새 처분을 내리지 않고 있다가 역시 행안부 감사에서 적발됐다.지방자치단체들이 잘못된 행정처분을 내려 이를 취소하라는 행정심판 판결을 받아도 늑장 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 현행 ‘행정심판법’ 등엔 지자체는 행정처분 취소 판결을 받으면 즉시 새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이를 무시하고 있는 것이다.행안부가 지난해 10~11월 경기도에 대한 감사를 실시한 결과, 남양주·평택·성남 등 모두 11개 시·군이 행정심판에서 행정처분 취소 판결을 받고도 조치를 취하지 않았던 것으로 지난달 30일 드러났다. 성남시 등은 민원인들이 새 처분을 내려달라고 요구해야 마지못해 조치를 취했던 것으로 조사됐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견습공무원 면접시험장 가보니

    견습공무원 면접시험장 가보니

    ‘공시족’들은 필기시험 못지않게 면접에 대한 관심이 높다. 행정안전부가 전국 각 대학에서 진행 중인 ‘공직설명회’에서는 면접 요령을 묻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최근 면접의 비중이 높아져 필기시험 합격자 3명 중 1명은 면접에서 떨어지기 때문이다. 지난 24일 경기도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열린 제5기 견습공무원 선발(지역인재추천채용제도) 면접장에 가서 분위기를 살펴봤다. 견습공무원 면접은 행정고시나 7·9급과 크게 다르지 않게 진행된다. 공무원시험 면접은 아직 민간기업처럼 외부에 공개하지 않고 있어, 면접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들로부터 시험 진행과 분위기, 특징 등을 들어보았다. 면접은 수험생이 미리 주어진 과제에 대해 발표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시간은 15분이며, 수험생 1명이 면접관 3명에게 발표한다. 나머지 수험생들은 발표 내용을 들을 수 없도록 다른 방에서 대기한다. 이날 과제는 ‘인터넷 공간의 익명성과 사이버 폭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개하는 것이었다. 수험생들은 면접 시작 30분 전 과제를 제시받고, 발표문을 작성할 시간을 가졌다. ●발표 내용보다 논지 전개 눈여겨봐 대부분의 수험생들이 현재 인터넷 문화에 대한 문제점을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형태로 발표했다. 성모(26)씨는 최진실 자살사건과 미네르바 진실 논란 등을 사례로 든 뒤, 우리사회에는 아직 사이버 폭력을 처벌하는 구체적인 기준이 없다고 지적했다. 정모(25·여)씨는 사이버 폭력에 대한 해결책을 단기적 방안과 장기적 방안으로 나눠 제시했다. 긍정적인 인터넷 문화가 형성된 사이트에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그린 홈페이지’ 제도를 도입하고, 설명회를 지속적으로 개최해 올바른 인터넷 문화 정착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해야 한다고 했다. 면접관들은 발표 내용보다는 수험생들이 조리있게 논지를 전개하는지를 눈여겨봤다. ●공무원 된 뒤 겪을 가상상황 질문도 발표가 끝나면 면접관들은 약 10분간 실무질문을 한다. 수험생들이 공무원이 되면 겪을 만한 가상상황을 설정한 뒤,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를 묻는 것이다. 김모(26)씨는 “지금 급히 처리해야 할 민원업무가 있는데, 갑자기 국회에서 감사자료를 요청하는 공문이 왔다. 어떤 일을 먼저 처리하겠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김씨는 잠시 생각하다가 “공복(公僕)인 만큼 민원업무 처리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답했다. 심모(25)씨에게는 “행안부가 추진 중인 ‘청년해외봉사단’ 운영을 놓고 상사와 의견 충돌이 있다. 어떻게 하겠는가.’라는 질문이 주어졌다. 면접관들은 질문을 통해 수험생들의 인성과 결단력 등을 파악하려는 듯했다. 실무질문이 끝나자 수험생들이 미리 작성해 제출한 ‘사전조사서’에 대해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사전조사서’는 수험생들의 특이한 옛 경험을 묻는 질문지. ‘학창시절 본인이 많은 노력을 기울인 성과는?’ ‘사람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과제를 수행한 경험이 있는가?’ 등 3~4가지 질문으로 구성돼 있었다. 면접관은 수험생들이 ‘사전조사서’에 적은 내용을 확인하기 위해 구체적인 질문을 하기 때문에, 거짓으로 작성하면 낭패보기 십상이다. ●지원한 직무 구체적으로 알아둬야 행안부는 면접을 잘 보려면 먼저 자신에 대한 철저한 분석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자신이 누구고, 그동안 무슨 일을 했으며, 공직과 관련한 어떤 경험을 했는지를 정리하고 면접장에 들어가라는 것이다. 또 지원한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꼼꼼히 알아두라고 했다. 의외로 많은 수험생들이 자신이 맡을 업무에 대해 잘 몰라 감점을 당한다는 것이다. 질문을 받았을 때는 무작정 답을 하기보다는 1~3분 정도로 압축해 표현하는 기술을 익히는 것이 좋다고 했다. 지원하는 부처 홈페이지를 찾아 최근 어떤 정책이 이슈가 되고 있는지도 꼭 챙기라고 했다. 박종철 행안부 인력개발기획과 승진계장은 “최근에는 수험생들이 청렴성이나 성실성, 봉사정신을 갖고 있는지 떠보는 질문을 많이 한다.”면서 “면접 기술도 중요하지만 공직에 걸맞은 올바른 마음가짐을 갖추는 게 좋은 점수를 얻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서울시 공채 70% 줄어 수험생 울상

    서울시 공채 70% 줄어 수험생 울상

    응시자격에 거주지 제한이 없어 ‘제2의 국가직 시험’으로 불리는 서울시 공무원시험의 올해 채용인원이 지난해의 30%에 불과해, 수험생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채용하겠다고 밝힌 신규 공무원은 7급과 9급을 통틀어 총 545명. 지난해 채용인원 1789명의 30.5%에 불과하다. 최근 3년간 채용인원이 가장 적었던 2006년(932명)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이다. 특히 응시자가 많은 9급 일반행정직의 경우 210명을 채용할 예정이어서, 지난해(976명)보다 무려 766명 줄었다. 올해 서울시 공무원 채용인원이 크게 준 것은 공무원 정년 연장과 조직개편 단행으로 인해 자리가 크게 감소했기 때문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지난해 채용한 인원 중 700여명이 아직도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여서 신규 채용 규모를 예년과 같은 수준으로 유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적어도 900명은 뽑을 것이라고 예상했던 수험생들은 울상이다. 응시연령 제한이 폐지되고 수험생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아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포털사이트 다음 카페 ‘9급 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에는 “채용 인원에 ‘0’이 하나 빠진 것 아니냐.” “행정직 준비하는데 절망적이네요.” 라는 등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박선순 에듀스파(www.eduspa.com) 이사는 “수험생들은 서울시 시험이 5지선다형으로 출제되는 것을 감안해 문제풀이 연습을 해야 할 것”이라며 “서울시만의 독특한 출제유형을 파악해야 고득점을 노릴 수 있다.”고 조언했다. 서울시 공채 응시원서 접수는 다음달 18~22일 홈페이지(http://gosi.seoul.go.kr)를 통해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일반행정직은 7월19일, 다른 직렬은 8월16일 각각 치러진다. 올 시험은 지난해와 달리 일반행정직과 다른 직렬에 동시에 합격하는 것이 불가능하며, 필기시험에서 두 곳 모두 합격하면 면접은 한 곳만 택해서 응시해야 한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어제의 용사들이…♪ 랩으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어 드높은 사기….” 지난 1968년 4월 제정된 ‘향토예비군가’가 랩을 가미한 댄스곡으로 리메이크됐다. 육군은 29일 신세대 예비군의 취향에 맞춰 기존 군가와 차별화한 리메이크 곡이 국방부의 정식 군가 승인을 받았다고 밝혔다. 육군본부 홍명기(대령) 예비군훈련과장이 연대장 시절 함께 근무했던 작곡가 이진희씨와 이흥선씨가 편곡했고 노래는 옛 인기그룹 HOT 멤버로 현재 국방홍보원 연예병사로 활약 중인 토니안(안승호 이병)과 6인조 신인그룹 스매쉬가 불렀다. 정식 군가로 승인된 리메이크곡은 지난 3월부터 육·해·공군 일부 예비군 훈련부대에서 뮤직비디오로 상영되면서 호평을 받았다. 다음달 1일부터 예비군가로 활용된다. 리메이크곡은 육군 인터넷 홈페이지(army.mil.kr) 등에서 뮤직비디오와 MP3파일로 보고 들을 수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경찰공무원 필기 합격자 ‘안심 금물’

    ‘필기 통과했다고 안심은 금물’지난 11일 치러진 경찰공무원 필기시험 합격자가 발표됐다. 여자 경찰의 경우 예년보다 많은 3배수가 필기시험에 합격해 수험생들은 면접에 각별한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29일 각 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1차 순경채용시험 필기 합격자는 남자 1568명, 여자 124명으로 집계됐다. 최종 선발 인원은 남자 966명, 여자 40명이다. 따라서 남자는 1.6대1, 여자는 3.1대1의 경쟁률을 각각 뚫어야 한다.여자의 경우 최종 선발인원의 2배수를 필기시험에서 뽑는 게 관례였으나, 올해는 채용인원이 워낙 적어 필기시험 합격자 선발 비율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1명을 뽑는 전남과 전북에서는 각각 6명이 필기시험에 합격해, 수험생들은 면접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여야 한다.김재규 경찰학원 원장은 “필기시험 점수가 최상위권이라고 해서 면접도 쉽게 통과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라면서 “면접 때까지 한 달 가까운 시간이 있는 만큼 전문가들에게 조언을 구하거나 스터디그룹을 꾸려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올해 1차 순경채용시험은 여자의 경우 40명 모집에 7925명이 지원해 198.1대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지만, 남자는 26대1(966명 선발에 2만5248명 지원)을 기록해 차이가 많았다. 면접은 각 지방경찰청 별로 6월1~5일 실시되며, 최종합격자는 6월11일 발표된다.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9급 공채 1문제만 복수정답 인정

    최근 치러진 국가직 9급 공채 시험에서 오답 논란에 휘말렸던 문제 중 1문제가 복수정답으로 인정됐다. 하지만 다른 문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행안부는 최근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go.kr)’를 통해 올 9급 시험 최종 정답을 확정하고, 행정학개론 1문제를 복수정답으로 인정했다. 이 문제는 근무성적평정에 대해 설명한 보기 중 옳지 않은 것을 골라내는 문제였다. 행안부는 당초 보기 1번이 정답이라고 했으나, 보기 2번에서 ‘연구관’이 ‘연구원’으로 오타가 났다며 1·2번 모두 정답으로 인정했다. 그러나 가장 큰 논란을 빚었던 국어 표준어 문제(녹형 16번)는 정답이 정정되지 않았다. 상당수 수험생들은 행안부가 정답이라고 밝힌 ‘잊혀지다’가 이중피동형인 만큼 표준어가 아니라고 이의신청을 제기했었다. 행안부는 이에 대해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은 서로 다르며, 이를 구분하는 능력도 평가 대상인 만큼 이의신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다. 또 다른 논란 문제였던 영어시험 ‘치료견’ 문제(녹형 19번)와 한국사 ‘동사강목’ 문제(녹형 17번) 등도 출제위원들이 검토한 결과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한 고시학원 국어강사는 “행안부가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을 구분하는 능력을 측정하려 했다면, 각 단어에 밑줄이 있어야 했다.”면서 “밑줄이 없었기 때문에 수험생들은 문장 전체를 살펴야 했고 ‘잊혀지다’가 표준어가 아니라고 생각한 학생이 많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수험가 일각에선 행안부가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을 기각한 구체적인 이유를 밝히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행안부는 그러나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에 대해 모두 답변을 할 경우 행정력이 지나치게 낭비돼 어쩔 수 없다는 입장이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죽은 사람 127명 산 사람으로 만들어 놓고…지방세 환급금 횡령 기가 차네

    “시어머니의 이름과 같은 사람 찾고, 죽은 사람은 산 사람으로 만들고….” 최근 주민들에게 부과된 지방세가 과도하게 책정됐다며 환급금을 받아 가로챈 공무원<서울신문 4월25일자 2면>은 횡령사실이 들통나지 않도록 사전에 치밀하게 일을 꾸몄던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화성시 세무공무원 박모(40·여·6급)씨가 처음 환급금에 손을 댄 것은 지난 2001년 9월. 박씨는 주민 가운데 시어머니나 남편 등 자기 가족과 이름이 같은 사람을 찾아, 이들에게 부과된 취·등록세가 잘못됐다며 시청에 허위로 환급금을 신청했다. 이들의 환급금을 가족들의 통장에 이체해도 이름이 같기 때문에 적발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기 때문. 박씨가 찾아낸 가족과 동명이인인 주민만 19명에 달했다. 박씨는 가족과 같은 이름의 주민을 더이상 찾기 어려워지자, 이미 죽은 사람 127명을 환급금 대상자로 신청했다. 나중에는 이마저도 바닥을 드러내자 자신이나 남편과 성이 같은 사람들을 골라 환급금 대상자로 포함시켰다. 성이 같으면 설령 가족들의 통장에 환급금이 이체된 사실이 들통나더라도 실수로 변명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박씨의 이 같은 행각은 이달 초 행안부가 화성시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면서 꼬리가 잡혔다. 행안부는 박씨가 7년 동안 260여차례에 걸쳐 12억여원의 돈을 가로챈 것을 밝혀내고, 경기지방경찰청에 수사를 의뢰했다. 박씨가 단순히 환급금만으로도 거액을 가로챌 수 있었던 것은 화성에 최근 동탄 신도시 등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섰기 때문이다. 주민들에게 부과된 취득세 등이 많다 보니 잘못 책정됐다며 환급을 신청한 금액도 평균 400만~500만원에 달했다. 하지만 화성시는 행안부가 적발할 때까지 박씨의 이같은 범행을 까마득히 모르고 있었다. 행안부 관계자는 “박씨는 부부 공무원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고 있었으며, 평소 성실히 근무한 공로로 여러번 표창까지 받은 공무원이었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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