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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러티브 리포트] 끔찍한 가축 비명·발버둥…내 10년은 생지옥이었다

    [내러티브 리포트] 끔찍한 가축 비명·발버둥…내 10년은 생지옥이었다

    전북 고창에서 조류인플루엔자(AI) 발병 소식이 전해졌던 지난 달 17일.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직 공무원 A(52)씨에게 한동안 잊고 지낸 악몽이 되살아났다. 10여년간 방역관으로 일하며 구제역·조류인플루엔자 등이 발병할 때마다 투입됐던 그가 숨을 끊은 돼지, 닭, 오리는 수만 마리에 이른다. 가축들을 한 곳에 몰아넣고 땅에 묻은 ‘대량살상’의 기억은 아무리 지워 보려고 해도 여전히 잊히지 않는다. 살처분 현장은 지옥이 따로 없다. 죽음에 직면한 동물들의 발버둥과 비명이 끊임없이 맴돈다. 추운 날씨에 끼니를 걸러 가며 밤샘 일을 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만, 고생은 고생대로 하면서도 비인도적인 일을 한다는 시선이 따갑기만 하다. 경험 없는 공무원들이 투입된 현장에서는 과로와 흥분 상태가 겹쳐 통제력을 잃는 경우도 종종 있다. 수년 전 구제역 현장에서는 살처분된 가축을 싣고 매몰지로 이동하려고 후진하던 차량에 치여 방역 공무원이 숨진 적도 있었다. AI는 구제역과 달리 또 다른 어려움이 있다. 1만 마리 이상의 오리가 있는 농장에는 방역관 1명과 공무원 30여명이 들어간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 내려온 ‘AI 긴급행동지침’대로라면 가축들을 이산화탄소로 안락사시킨 후 자루에 담아야 하지만 여의치 않다. 일단 살아 있는 오리 7~8마리씩 자루에 담아 쌓은 뒤 자루 더미에 비닐을 씌워 이산화탄소를 주입한다. 오리의 생사를 일일이 확인할 겨를은 없다. 생매장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닭도 오리와 같은 가금류이지만 살처분은 더 어렵다. 사람 키보다 높은 곳에서 날개를 파닥거리며 발톱을 들이미는 닭을 강제로 나오게 하다 보면 아무리 튼튼한 장갑을 껴도 손등에서는 피가 나고 옷이 다 찢어지는 등 만신창이가 된다. 가축전염병이 사그라지면 사람들은 금세 잊는다. 하지만 살처분에 동원됐던 이들의 고통은 이어진다. 소방방재청, 보건복지부 등에서는 살처분에 동원된 방역 인원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를 위한 정신 상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정신적인 고통을 토로하는 것 자체가 ‘호사스러운 일’처럼 여겨진다. “한 동료는 새끼 돼지가 포클레인에 몸이 잘려 두 동강 나는 모습이 지금까지도 눈앞에 아른거린다고 합니다. 동물의 비명이 환청으로 들리는 일이 비일비재합니다. 벌레 한 마리도 못 죽여 봤을 법한 사람들이 살처분에 동원된 뒤 식음을 전폐한 일도 숱하게 봤습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용어 클릭] ■내러티브 리포트 이야기하다(Narrate)는 단어의 뜻처럼 이야기체로 사건이나 인물의 심층적인 리얼리티를 그려 내는 방식을 뜻합니다. 축산위생연구소 수의직 공무원 A(52)씨와 다른 방역관계자들의 심층 인터뷰를 내러티브 리포트(Narrative Report) 형태로 재구성한 기사입니다.
  • 당시 충격에 몸·마음 망가져… 복학도 못하고 병원 치료 중

    #1 ‘용산참사’ 유가족 김상진(23·가명)씨. 2009년 1월 화염에 아버지를 떠나보낸 3개월 만에 몸에 이상증세가 나타났다. 눈에서 출혈이 생겼다. 충격과 과도한 스트레스 탓이었다. 지난해 4월 재수술까지 마쳤지만 돋보기 안경으로 책을 봐야 한다. 시력이 낮아 군대도 면제 판정을 받았다. 지금도 매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고 있다. #2 유가족 이종수(25·가명)씨는 지난 16일 열린 ‘용산참사 5주기 추모 기도회’에 참석하지 않았다. ‘용산’이라는 말만 들어도 가슴이 벌름거리고 심란하기 때문이다. 매년 다가오는 1월 이맘때가 이씨에게는 더욱 힘들다. 군대를 제대한 지 2년이 흘렀지만 세 학기째 복학을 하지 못한 상태다. 2009년 1월 20일, 용산 4구역 철거민들이 경찰과 철거용역들에 맞서 망루를 설치한 ‘남일당’ 5층 건물에 불길이 치솟았다. 철거민 5명과 경찰 1명이 숨진 지 어느새 5년. 하지만 ‘용산참사’는 여전히 진행형이다. 희생자 자녀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유사한 증세에 시달리고 있다. 용산참사 희생자 자녀는 모두 11명이다. 이 가운데 한참 예민할 때인 고교 시절 아버지의 죽음을 겪은 아이들만 6명이다. 이원호 진상규명위 사무국장은 “용산참사는 어른들에게도 감당하기 쉽지 않은 문제였는데 당시에 어린 친구들은 더 충격이 컸을 것”이라면서 “아들이 군대에 가서 적응하지 못한다거나 아버지와의 기억 때문에 힘들어한다는 말씀을 어머니들이 자주 하신다”고 말했다. 지난해 11월 유가족의 심리치유에 나섰던 ‘진실의 힘’ 재단은 자녀들을 위한 후속작업을 준비 중이다. 하지만 5년 동안 달라진 건 별로 없다. 박근혜 대통령은 대선 때 정부 차원의 용산참사 진상조사위원회 설치와 관련해 ‘필요성에 공감한다’고 답했지만 정부차원의 별다른 움직임은 없다. 당시 진압작전을 지휘한 김석기 서울경찰청장은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됐고, 검찰수사를 맡았던 정병두 검사장은 신임 대법관 후보로 지명됐다. 용산참사의 희생자인 고(故) 이상림(당시 71세)씨의 부인 전재숙(70)씨는 “말도 안 되는 인사를 한다면 이 나라가 어디로 가겠느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제2의 용산참사’를 막기 위한 강제퇴거금지법 제정도 쉽지 않은 상태다. 거주자 동의가 있어야 개발을 할 수 있게 한 이 법안은 지난해 9월 발의됐지만 제대로 논의도 해보지 못한 채 국회에 계류 중이다. 현재는 토지 소유주나 건물주가 동의하면 개발이 가능해 거주자들이 대책 없이 쫓겨날 수밖에 없다. 박래군 진상규명위원회 집행위원장은 “현재 가장 우선시 돼야 하는 것은 강제퇴거금지법의 통과”라면서 “세입자들에게 개발이 끝날 때까지 대체해서 살 수 있는 임시가옥을 마련해주는 순환식 개발의 정착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나이롱 환자 전락한 9·11 영웅들

    2001년 미국에서 발생한 ‘9·11 테러’ 수습 과정 등에서 정신질환을 얻었다고 속여 사회보장연금의 장애급여를 타낸 전직 뉴욕 경찰과 소방관 등 106명이 7일(현지시간) 사기 혐의로 기소됐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들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와 불안 증세, 우울증 등 심각한 정신질환에 시달려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없다며 매년 수만 달러의 장애급여를 타 갔다. 그러나 상당수는 헬리콥터 비행을 하고 라스베이거스에서 블랙잭 게임도 하면서 편하게 지낸 것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사기 수법으로 인한 부정 수급액이 50만 달러(약 5억 3000만원)에 달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들의 사기에 따른 피해액은 모두 4억 달러에 달한다고 현지 경찰이 밝혔다. 주범 4명 가운데 한 명이자 은퇴 경찰인 조지프 에스포지토(64)는 수급자들이 의사 앞에서 우울증과 불안 증세에 대해 거짓 진술을 하도록 지도하고 기억력 검사에서 들키지 않고 떨어지는 법도 알려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수급자 대부분이 ‘낮에 때때로 존다’ ‘TV를 친구 삼아 켜 둔다’ 등 같은 주장을 펴 급여를 타냈다. 윌리엄 브래튼 뉴욕 경찰청장은 “이번에 사기 혐의로 기소된 은퇴 경찰들과 소방관 80명은 9·11 테러 당시 수색과 구조 작업을 벌이다가 숨진 사람들과 이후 관련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들에게 불명예를 안겼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사이러스 밴스 맨해튼 지방검사는 “상당수가 9·11 테러의 결과로 정신질환을 얻었다고 거짓말을 했다”며 “진짜 PTSD나 우울증으로 고생하는 이들을 위한 한정적인 자원을 이들이 깎아 먹었다”고 지적했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 美 콜로라도주 세계 첫 오락용 대마초 판매

    美 콜로라도주 세계 첫 오락용 대마초 판매

    미국 콜로라도주가 1일(현지시간) 세계에서 처음으로 오락용 마리화나(대마초) 판매를 시작했다.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를 금지하고 있지만,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세수 확보를 위해 사실상 방관하고 있는 실정이라 미 전역으로 확산될 가능성이 크다. 미국에서 치료 목적이 아닌 오락용으로 마리화나를 판매하는 것은 콜로라도주가 처음이다. 다만 공공 장소에서 흡연하거나 과다 사용, 주 경계 밖으로 반출하는 것 등은 금지된다. 콜로라도주 136개 상점에 판매 허가가 났으며, 그중 101곳이 주도(州都)인 덴버에 있다. AFP,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이날 새벽부터 가게마다 수십 명에서 수백 명의 인파가 몰려 길게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이라크전 참전 군인인 숀 아자리티는 마리화나 3.5g과 마리화나가 함유된 초콜릿 과자를 59.74달러(약 6만 7000원)에 구입했다. 마리화나 합법화 운동을 벌인 그는 “참전 이후 앓고 있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를 진정시키기 위해 마리화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콜로라도 주정부는 마리화나 연간 매출이 5억 7800만 달러(약 6065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이에 따른 세수입은 670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워싱턴주도 올해 상반기 중으로 마리화나 판매를 허용할 예정이다. 그러나 미국 연방정부는 콜로라도주와 워싱턴주에 대해 법적 분쟁을 제기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힌 상태다. 사실상 용인하겠다는 의미다. 현재 미국 연방법은 마리화나를 불법 마약으로 규정, 소지만 해도 최대 5000달러의 벌금을 물리고 있다. 메인주의 포틀랜드, 미시간주의 렌싱·페른데일·잭슨 등 일부 도시도 지난해 11월 오락용 마리화나를 허용하기로 했다. 캘리포니아주·일리노이주 등 20여개주는 의료용 마리화나 사용을 허가하고 있다. 미주에서도 마리화나가 확산되고 있다. 우루과이는 지난해 12월 정부가 대마초를 재배하고 생산·판매하는 법을 공포했으며, 올 하반기 중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캐나다는 지난해 9월 의료용 마리화나의 대량 재배와 유통을 민간 시장에 맡기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지구촌 책세상] ‘아파트’

    [지구촌 책세상] ‘아파트’

    제목만 보면 아파트 주민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나 아파트에 사는 현대인의 고독 따위를 다룬 책이라고 상상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미국 작가 그레그 백스터의 첫 소설 ‘아파트’(The Apartment·시스터즈)는 아파트와는 관련이 없는 책이다. 언젠가 소설가 장정일은 “책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한 방법 중 하나는 읽는 도중 수시로 제목을 확인하는 것”이라고 했는데 그가 이 책을 보면 난감해할 것 같다. 책의 제목은 배신의 시작일 뿐 백스터는 책장 고비고비마다 독자들의 선입견을 배신하느라 바쁘다. “나는 추운 도시에서 살고 싶었다. 나는 내가 왜 이 도시를 선택했는지 정확히 잘 모르겠다.” 책의 첫 페이지부터 이렇게 심상치 않다. 주인공인 ‘나’는 이라크 전쟁에 두번 참전했다. 처음엔 해군으로, 두 번째는 군사 기밀 관련 민간업자 신분으로 이라크에 갔다. 이때 많은 돈을 번 그는 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뜬금없이 동유럽의 한 도시(저자는 도시 이름도 알려주지 않는다)로의 이주를 결심한다. 일단 호텔에 묵은 주인공은 어느 겨울날 자신이 거주할 아파트를 구하러 나선다. 그때 그를 돕는 사람이 현지의 젊은 여성 사스키아다. 둘은 며칠 전 박물관에서 우연히 만났다. 사스키아는 “지난 사흘간 내리 파티에 가서 피곤해요. 그래서 약을 많이 먹었어요”라고 말한다. 눈치 빠른 독자들은 전쟁의 참화에 따른 외상후스트레스증후군(PTSD)을 앓고 있는 남자가 자신만큼 아픈 과거를 가진 여인과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라고 짐작할지 모르겠다. 하지만 저자는 그런 선입견을 배신한다. 주인공은 전쟁 얘기를 많이 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죽음을 배속시키는 일을 했다”고 담담하게 말할 뿐이다. 책은 아파트를 구하러 나선 그날 하루의 얘기만을 다뤘다. 도시의 건물 풍경과 무슨 물건을 쇼핑했는지 등을 소개하는 것으로 대부분 채워진다. 그리고 마침내 저자가 하고 싶은 말이 나온다. “그녀(사스키아)가 그(그녀의 남자 친구)를 내게 소개한다. 야노스라는 이름의 그가 묻는다. ‘미국인이에요?’ ‘예.’ ‘미국 어디?’ ‘델라웨어.’ 그는 고개를 끄덕인다.” 전쟁으로 힘 자랑을 하는 미국을 경멸하는 외국의 시각을 저자는 이런 식으로 은근하게 드러낸다. 독자들이 이 대목에 집중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에 저자는 제목과 대부분의 에피소드를 무의미하게 설정하려 애쓴 것 같다. 그럼에도 “내가 왜 이 책을 선택했는지 정확히 모르겠다”는 독자가 있다면 어쩔 수 없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연평도 포격때 전면전 각오…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확신 생겨”

    “연평도 포격때 전면전 각오…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확신 생겨”

    “연평도 포격도발 전에는 ‘적은 도발할 것이다’라는 막연한 생각을 가졌지만 그날 이후 ‘적은 반드시 도발한다’는 확신으로 바뀌었습니다.” 2010년 11월 23일 오후 2시 34분 평화롭던 연평도에 북한의 무차별 포격이 쏟아졌다. 연평부대 포7중대장으로 80발의 대응사격을 지휘한 김정수(32·사관후보 99기) 대위는 연평도 포격도발 3주년을 사흘 앞둔 20일 “적에 대응할 수 있는 화기는 K9 자주포밖에 없었기 때문에 무조건 살아서 대응사격을 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면서 “당시 우리 중대가 큰 피해를 입었다면 적의 공격에 눈뜨고 당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위는 이어 “북한의 추가 도발이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우리는 전면전을 각오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김 대위는 현재 해병대사령부의 지휘통제실에서 근무하고 있다. 김 대위는 “그날 중대원들은 최고의 용기를 보여 줬다”면서 “모든 피해 상황을 극복하고 일사불란하게 움직여 준 중대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적을 완전히 파괴하지 못한 점은 두고두고 아쉬워했다. 김 대위는 “당시 포격을 받은 중대의 상황이 미처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살아만 있어 달라’고 기원했고, 죽은 줄 알았던 중대원들의 음성이 무전을 통해 들려왔을 때 세상을 다 가진 듯 기뻤다”고 말했다. 북한의 도발 이후 13분 만에 대응사격이 이뤄졌다는 일각의 비판적 평가와 관련, 김 대위는 “단 한 명도 현장을 이탈하거나 두려움에 떨지 않았고 당당히 맞섰다”면서 “기습 포격에 장비 등의 피해를 입고도 단 한 명의 인명피해 없이 최단시간 내에 대응사격을 했다”고 일축했다. 실전을 경험한 군인들이 겪는 악몽과 환청 등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우려에 대해 김 대위는 “(PTSD는) 전혀 없다”면서 “연평부대 포7중대원이었다면 전투배치 훈련에 임할 때 울리던 차임벨 소리가 더 악몽 같을 것이다. 물론 (숱한 훈련들이) 적의 기습포격에 대응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으니 감수해야 할 고통”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선임병사 11명에게 성추행·구타당했다” 인권위 진정

    선임병들로부터 지속적으로 구타와 성추행을 당한 현역병이 시민단체를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냈다. 군인권센터는 작년 10월 강원도 철원 소재 모 부대에 전입한 A(20) 일병이 선임병 11명으로부터 6개월 동안 성추행과 구타를 당했다며 도움을 요청해 인권위에 진정했다고 11일 밝혔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선임병들은 A일병의 특정 신체 부위를 발로 차거나 손으로 만지는 방법으로 성추행하고 수술용 칼과 가위로 위협해 폭행했다. 몇 차례의 자살 시도 끝에 병원에 입원한 A일병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을 받았다. A일병은 PTSD 진단 후 이뤄진 헌병대 조사에서 자신과 가해자 선임병들을 대질시킨 헌병대 수사관 1명도 인권침해로 진정을 제기했다. 인권위는 이 같은 성추행과 구타가 해당 부대에서 고질적으로 이어져 왔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해당 부대의 성폭력 실태를 전면적으로 조사하기 위해 직권조사를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회복지 공무원 우울증, 일반인의 3배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이 직무와 관련해 우울증을 앓게 될 가능성이 일반인의 3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 수성대 사회복지과 백창환 교수가 대구사회복지행정연구회와 공동으로 최근 대구지역 사회복지직 공무원 45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19.4%가 심각한 우울증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27일 밝혔다. 우울 장애 평생유병률(심각한 우울)이 일반인의 6.7%보다 3배가량 높은 것이다. 일반 행정직 공무원의 유병률인 8.7%와 비교해서도 2배 이상 높다. 우울증은 근무경력 5년 이상 10년 미만의 8급 직원들에게 가장 심각한 것으로 나타나 이들에 대한 특별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 사회복지직 공무원들은 소방공무원이나 경찰공무원보다 훨씬 높은 외상후스트레스 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외상후스트레스 정도를 나타내는 PTSD증상 조사에서 전체 조사 대상의 51.9%가 완전 외상후스트레스군으로 분류돼 소방공무원(30.6%), 경찰공무원(33.3%)보다 높은 외상후스트레스를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무 스트레스는 남성이 71.5점, 여성이 72.9점으로 나타나 남녀 모두 고위험군으로 조사됐다. 직무 스트레스 점수는 50점 이상이면 높은 수준이다. 백 교수는 “복지직 공무원에 대한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증 조사는 전국에서 처음으로 실시된 것”이라며 “이번 조사로 최근 연이어 발생한 복지직 공무원들의 자살이 우연이 아닌 것으로 입증된 만큼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번 조사 내용은 다음 달 한국사회복지행정학회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국내 교전 경험자 ‘PTSD’ 악몽 심각한데… 관리는 허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당사자들만 심각하게 생각할 뿐 아직도 지휘관이나 비(非) 경험자들은 단순한 정신병 정도로 생각한다. 1999년 제1연평해전 이후 전쟁에 준하는 교전이 많이 있었는데도 이제야 PTSD 설문조사를 하는 것이 우리 군의 현실이다.”(제2연평해전 경험한 해군 간부) ‘해외 파병자 PTSD 관리 방안 연구’ 보고서를 통해 국내 교전 경험자들의 PTSD 실상이 드러났다. 조사 대상은 6명에 불과하지만 현실적 한계를 고려하면 교전 경험자 전원이 PTSD에 시달리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보경영연구원 측은 제2차 연평해전과 천안함 생존자 중 아직까지 해군에 몸담고 있는 부사관과 장교(상사~중령) 30여명 가운데 6명을 조사했다. PTSD에 대한 군 안팎의 편견 탓에 당사자들과 소속 부대가 신원 노출을 꺼린 데다 일부는 장기간 함정근무 탓에 인터뷰 자체가 불가능했다. 연구진은 “교전 발생 후 10년 이상 지났음에도 스트레스 수준이 높게 조사된 것으로 보아 특별한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경찰의 12~38%, 소방공무원의 39~48%가 PTSD 진단 집단에 속한 것과 비교하면 10년 이상 경과한 연평해전 교전자의 83%가 PTSD 집단에 속한다는 사실이 얼마나 심각한지 짐작할 만하다”고 설명했다. 교전 경험자는 말할 것도 없고, 해외 파병 복귀자의 PTSD에 대한 군의 인식과 교육·관리 체계의 취약성도 노출됐다. 연구진이 인터뷰한 아프가니스탄 오쉬노 부대(2011~2012년)의 파병복귀자 19명 중 89%가 ‘PTSD관련 교육을 받은 경험이 없다’고 응답했다. 평화유지군이더라도 교전 발생 가능성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병 전 교육과 복귀 후 검진이 필요했다는 지적이다. PTSD는 만성으로 발전하기 전 초기 진단 및 치료가 효과적인데 현재는 해외 파병 복귀자 가운데 잠재적 환자를 식별할 방법이 없다는 얘기다. 지난해 국군수도병원에 PTSD클리닉(군의관 3명, 민간의사 2명, 임상심리전문가·정신보건사회복지사 각 1명 등 8명)이 설립됐지만, 겨우 내원환자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용어 클릭] ■PTSD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을 경험한 후 계속적인 재경험을 통해 고통을 느끼고 관련 상황을 회피하려는 행동을 보이는 질환이다. 1980년대 초 베트남전 퇴역 군인들의 사회 부적응 및 자살이 미국에서 사회문제로 불거지면서 널리 알려졌다.
  • 제2연평해전·천안함 폭침 경험한 현역 해군들의 ‘끝나지 않은 전쟁’

    제2연평해전을 경험한 해군 장교 A의 ‘악몽’은 11년째 도돌이표처럼 반복된다. 6월만 되면 더욱 심해진다. 북한 경비정의 포격에 참수리 357호 고속정 전우들이 피 흘리는 광경이 선하다. 가위에 눌린 듯 꼼짝할 수 없다. 잠이 들었다가도 시끄러운 소리가 들리면 여지없다. 2002년 6월 29일 그 바다가 눈앞에 있다. 제2연평해전(2002년 6월 29일)과 천안함 폭침(2010년 3월 26일)을 경험한 현역 해군 부사관, 장교들이 여전히 심각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민간 연구기관인 안보경영연구원이 국방부 의뢰를 받아 최근 수행한 ‘해외 파병자 PTSD 관리 방안’ 보고서에서 드러났다. 국내에서 교전을 경험한 현역 군인에 대한 PTSD 조사는 처음이다. 연구진은 제2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사건에서 생존한 현역 부사관, 장교 30여명 가운데 6명(제2연평해전 5명, 천안함 1명)을 대상으로 올초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병행했다. 6명 가운데 5명(83.3%)은 조사 시점을 기준으로 최근 1주일 동안 수면 장애와 정서적 마비, 반복적인 악몽(침습), 생리·자율적 흥분(과각성), 관련 사건·장소 의도적 회피 등 전형적인 PTSD 증세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머지 1명도 정도만 덜했을 뿐 부분 PTSD집단으로 분류됐다. 특히 제2연평해전 경험자 5명 모두 PTSD 치료를 받아본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터뷰 대상자 6명 전원은 PTSD 관련 교육을 한 차례도 받은 적이 없다고 응답했다. 연구를 총괄한 안보경영연구원의 김기정 소장은 “시간이 많이 흘렀지만 교전 경험자들은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면서 “교전 해역에서의 근무를 견딜 수 없어 함대를 옮겨도 다를 게 없다며 상당한 정신적 고통을 호소한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16세에 고문 당해 정신질환까지… 45년만에 풀린 연좌제 족쇄

    ‘베트남전 국군포로 1호’ 안학수 하사의 동생 용수씨가 45년만에 법정에서 억울함을 풀었다 1964년 베트남에 파병된 안 하사는 66년 사이공(현 호찌민)으로 외출했다가 실종됐다. 이듬해 정부는 ‘자진 월북했다’는 북한 평양방송 보도만을 근거로 안 하사가 탈영해 월북했다고 단정하고 안 하사 가족들의 동향을 살피기 시작했다. 보안사 요원들은 당시 16세 불과했던 용수씨에게 감당하기 힘든 폭력을 휘둘렀다. 보안사 사무실로 끌려가 머리에 양동이를 덮어 쓴 채 발길질을 당하기 일쑤였다. 고교에 진학 뒤에도 어김없이 보안사 요원들이 찾아왔다. 요원들은 용수씨의 머리채를 잡아 고춧가루를 탄 물에 집어넣거나 야전삽으로 구타했다. 집에 쌀이 늘어난 사실을 말하면서 접선하는 간첩이 누구냐며 윽박지르기도 했다. 대학에 진학하고 요원들이 찾아오지 않으면서 고통은 사라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좌제의 덫에 걸린 상처는 그대로 남았다. 초등학교 교장이었던 아버지는 강제로 사직당했고, 용수씨는 서울교대를 졸업해 교사 자격증을 따고서도 교단에 설 수 없었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와 반복성 우울장애 등 정신질환과 함께 고문 후유증도 앓았다. 용수씨는 형이 실종된 지 33년만인 2009년 월북자가 아닌 ‘베트남전 국군포로 1호’로 인정받자, 그동안 보안사로부터 받은 고문에 따른 정신질환을 이유로 납북피해자 보상 및 지원 심의위원회에 보상금 지급을 신청했지만 객관적 증거가 없다는 이유로 거절당했다. 용수씨의 정신질환은 1993년 발병해 보안사 요원들의 폭행과 인과관계를 밝히기가 쉽지 않았음은 물론 당시 수사기록 등 직접적인 근거도 없었다. 서울행정법원 행정2부(부장 윤인성)는 30일 안씨가 심의위원회를 상대로 “납북피해자 불인정 처분을 취소하라”며 낸 소송에서 원고 승소 판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안씨가 보안사로 수시로 호출됐고 정신을 잃은 적도 있다는 당시 교사와 급우들의 사실확인과 증언, 3년 동안 조퇴 3번·결석 72번 한 것으로 기록된 생활기록부 등만으로도 가혹행위를 당한 사실을 인정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대장·갑상선암 등 암 12종 상반기 중 산재 인정 받는다

    산업재해 판정의 기준이 되는 업무상 질병에 위암, 대장암 등 직업성 암 12종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추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최근 사고가 잇따랐던 불산(불화수소) 등도 업무상 질병의 원인으로 인정하는 유해요인에 포함될 전망이다. 고용노동부는 14일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하는 ‘산재보험법·근로기준법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올해 상반기 시행을 목표로 입법 절차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산재 보상제도가 대폭 바뀌는 것은 1964년 관련법 제정 이후 처음이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재 인정기준에 없는 질병에 걸리면 업무 연관성을 증명하기 어려워 혜택을 못 받는 경우가 있었다”면서 “산재 유발요인을 대폭 확대하고 법령에 명시, 더 많은 근로자가 산재 적용을 받을 수 있게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산재로 인정받을 수 있는 직업성 암의 종류는 현행 간암, 폐암, 백혈병 등 9종에 위암, 대장암, 유방암, 갑상선암 등 12종이 추가된다. 암과 호흡기, 신경정신, 피부, 간 등과 관련한 질병의 원인이 되는 물질 35종도 유해요인에 새로 포함된다. 최근 경북 구미와 경기 화성에서 잇단 누출사고로 인명 피해가 발생한 불산도 급성중독을 일으키는 화학물질에 속하게 된다. 업무 연관성이 확인된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도 산재 인정기준에 명문화된다. 고용부는 15일 서울 서초구 방배동 팔레스호텔에서 노·사·정이 모인 가운데 ‘업무상 질병 인정기준 개선방안 정책토론회’를 열고 이 같은 방안에 대한 각계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미주통신] 전직 미군 최고 저격수 사격장에서 피살

    [미주통신] 전직 미군 최고 저격수 사격장에서 피살

    전직 미 해군 특수요원 출신으로 최고의 저격수로 명성을 날렸던 크리스 카일(39)이 미국 텍사스의 한 사격장에서 같은 미군 베테랑 출신에게 피살된 채로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다고 미 언론들이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크리스 카일은 미 해군 네이비실 출신으로 근무 당시 1999년부터 2009년 동안 이라크전 등에서 150명이 넘는 적들을 저격해 사살한 바 있다. 그는 이러한 사실을 자서전인 ‘아메리칸 스나이퍼’(American Sniper)를 통해 밝혔으며 이 책은 베스트셀러 반열에 오르는 등 그를 미군 최고의 저격수에 자리매김하게 하는 계기를 제공했다. 현지 경찰은 사건 직후 카일의 차를 타고 달아나던 에디 라우스(25)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라우스는 군인 출신으로 이른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사건 당일 그의 치료에 도움을 주고자 사격 연습을 도와주던 카일과 또 한 명의 사람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미 재향군인 사무국이 발표한 새로운 연구에 의하면 매일 22명의 미군이 자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거의 한 시간에 한 명꼴로 자살하는 것으로 과거보다 그 수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고 2일 미 언론들은 전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1명 자살하면 6명 충격… ‘도미노 비극’ 심각

    1명 자살하면 6명 충격… ‘도미노 비극’ 심각

    “매일 밤 꿈에서 아들이 떨어지는데 아무리 잡으려고 해도 잡히지 않아요. 차라리 저도 같이 떨어져 버리면 이 고통이 잊혀질까요.” “딸이 자살하기 전 ‘엄마, 잘 지내’라는 문자를 보냈는데 바로 대처하지 못했어요.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하면…. 저도 정말 따라가고 싶어요.”(생명의 전화 등의 자살자 유가족 상담 내용) 전직 프로야구 선수 조성민씨가 지난 6일 전처인 최진실(2008년)씨, 그의 동생 최진영(2010년)씨처럼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베르테르 효과’로 불리는 주변인 연쇄 자살에 대한 사회적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조씨와 최씨 남매가 한때 세간의 부러움을 샀던 유명인사였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느끼는 충격은 한층 크다. 전문가들은 조씨와 최진영씨의 자살에 대해 “가족 한명의 극단적 선택 이후 자살에 대한 금기가 무너져 일어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1명이 자살했을 때 평균 6명이 심각한 충격을 받는다. 2011년 한해 국내 자살자가 1만 5906명이니 같은해 9만 5000여명이 주변인의 자살로 트라우마(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은 셈이다. 전문가들은 “남은자의 슬픔을 치유해줄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충해 자살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집단적 가치를 좇는 우리 사회 분위기 때문에 오히려 자살이 주변인으로 퍼지는 경우가 많다고 분석한다. 김석호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 등의 최근 논문에 따르면 가족 등 주변 사람이 자살했을 때 ‘자살 생각계수’(자살 생각을 할 가능성을 0에서 1사이의 값으로 표현한 것으로 1에 가까울수록 자살을 생각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는 0.101을 나타냈다. 즉 주변인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을 때 자살할 가능성이 통계상 높다는 얘기다. 타이완에서도 가족 중 자살한 사람이 있으면 그러지 않은 경우보다 자살확률이 4.2배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실제 2009년 ‘쌍용자동차 사태’ 이후 해고 노조원 및 가족 23명이 연쇄 자살했고 2009년에는 단역배우 아르바이트를 했던 20대 여성이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목숨을 끊자 동생이 뒤이어 자살해 충격을 주기도 했다. 청소년은 더 심각한 영향을 받는다. 송인한 연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등의 지난해 논문에 따르면 친구의 자살 시도를 경험한 청소년의 자살생각 지수는 8.23점(38점 만점)으로 친구의 자살경험이 없는 학생(4.16점)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자살도 돌림병처럼 전염된다고 설명했다. 자살예방협회장인 하규섭 서울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극단적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방법은 주로 가족한테 배운다”면서 “이 때문에 자살을 선택한 가족 구성원은 극단적 생각을 하기가 쉽다. 불만을 술로 풀던 아버지 밑에서 술꾼 아들이 자랄 가능성이 큰 것과 비슷한 이치”라고 설명했다. 자살 후유증 치료 전문가인 존 매킨토시 미국 인디애나대 교수에 따르면 자살자 유족이 경험하는 트라우마는 강간·전쟁·범죄 등을 경험한 사람과 비슷할 정도로 심각하다. 김다혜 생명의전화 사회복지사는 “유가족 자조 모임이나 정신과 상담 등을 통해 반드시 외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전태연 가톨릭 의대 정신과 교수도 “가족의 자살은 갑작스럽고 충격적인 상실이기에 가까운 사람끼리 보듬고 슬픔을 나눠야 하고 견디기 힘들면 정신과 전문의의 도움이 필수”라고 밝혔다. 자살자 유족 자조모임 등에서 같은 아픔을 겪은 이들과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방법이다. 서울 자살예방센터의 유가족 자조 모임인 ‘자작나무’와 상담소 등을 찾는 인원은 2008년 22명에서 지난해 109명으로 늘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조은지 기자 zone4@seoul.co.kr
  • 40대女, ‘성추문 검사’에게 “자기야”라면서

    40대女, ‘성추문 검사’에게 “자기야”라면서

     ‘성추문 검사’ 사건의 여성 피의자 A(43)씨의 사진이 인터넷에 유포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파장이 커지고 있다.   A씨 측은 최초 사진 유포자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하고 2차로 사진을 유포하는 네티즌에 대해서도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A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정철승 변호사는 27일 서울 강남구 잠원동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피해 여성의 사진이 출처가 불분명한 곳에서 유출돼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히 유포되고 있어 2차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변호사는 “현재 인적사항이 노출돼 A씨가 극심한 외상 후 스트레스증후군(PTSD)과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A씨는 현재 집에도 들어가지 못하고 자녀와 이곳저곳 옮겨 다니고 있다.”고 말했다.  정 변호사는 “성폭력 피해자인 A씨가 이 같은 2차 피해를 당하는 것은 검찰이 A씨를 뇌물공여자로 몰아가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또 A씨가 대검 감찰본부에 제출한 녹취 파일 6개에 전모(30) 검사가 A씨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는 내용이 담겨 있는 것과 관련, ”서로 ‘자기야’라고 부른 것은 항거 불능의 상태에서 나온 일종의 ‘노예적 심리상태’에 한 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A씨가 전 검사에게 “좋아한다. 즐거웠다.”고 말했다는 보도는 ‘오보’라면서 “모텔에서 성관계가 이뤄진 뒤 전 검사가 A씨를 경계하는 태도를 보이자 안심시켜 주기 위해 기분을 맞춰준 정황은 있지만 그런 단어는 없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범죄피해 구조금 첫 지급

    법무부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대해 최초로 ‘중상해’(重傷害)를 인정해 범죄피해 구조금을 지급했다고 23일 밝혔다. 살인·상해 사건 피해자 A(65·여)씨는 가해자가 휘두른 칼에 목 부위를 찔려 다쳤고 A씨의 남편은 칼에 찔려 현장에서 숨졌다. A씨에게는 최소 1년 이상의 정신과적 치료를 해야 하는 급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했다. A씨 측은 구조금 지급을 신청했지만 관할 지역의 범죄피해지구심의회는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한 정신적 장애가 발생한 것은 사실이나 법령에서 정한 중상해에 해당된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이유로 기각했다. A씨는 재심을 신청했고 길태기 법무부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법무부 범죄피해구조본부 심의회는 “중상해에 해당한다.”며 구조금 976만원을 지급하라는 결정을 내렸다. 김승훈기자 hunnam@seoul.co.kr
  • “명랑한 아이였는데… 매일밤 비명 지르며 깨”

    “유아체능단에 다니기 전에는 밝고 명랑한 아이였는데….”  피해 아동 A(5)군의 어머니는 목이 메어 말을 제대로 잇지 못했다. 그는 “내 아이가 학대받은 사실도 속상하지만 구청이나 서울시아동복지센터 어디에서도 이 사실을 바로잡으려 하지 않는다는 데 화가 난다.”고 했다.  A군이 이상 증세를 보인 것은 서울 K자치구의 유아체능단에 다니기 시작한 올 3월 이후. 밤마다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기 시작했고 그곳에 데려다 주는 길이면 얼굴이 사색이 됐다. A군의 어머니는 아이가 가기 싫어 그저 떼를 쓰는 것으로만 생각했다. 아들이 거의 매일 밤 비명을 지르고 짜증 부리는 일이 잦아지자 결국 부모는 집 근처 소아과로 아이를 데려갔다. 소아과 원장은 아이를 유아체능단에 보내지 말아 보라고 했다. 아이는 더 이상 유아체능단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엄마 말을 듣고서야 그곳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선생님이 말을 듣지 않는 아이를 방에 가둔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을 수 없었어요. 당시 우리 아이에게는 부모에게도 말하기 두려울 정도로 심한 공포가 마음 속 깊숙이 자리 잡고 있었던 거죠.”  소아정신과 진단 결과 아이는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판정을 받았다. 그때부터 A군의 부모는 구청과 유아체능단 등을 상대로 싸움을 시작했다. A군의 아버지는 “유아체능단에 항의를 했더니 아이가 예민해서 그렇다. 부모의 자의적인 판단이다라는 식으로 대응했다.”면서 “서울시 등을 비롯한 많은 기관들에 문제를 제기했지만 번번이 자기들은 관련이 없다는 대답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홍인기기자 ikik@seoul.co.kr
  • 정치인 연설 첫 배제… 희생자 2977명 이름 부르며 아픔 보듬다

    11일 오전(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의 그라운드제로에서 거행된 9·11 테러 11주년 추도식이 처음으로 정치인의 연설 없이 치러졌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추도식을 철저하게 희생자 가족들의 추모 행사로 진행하겠다는 주최 측의 의지에 따라 정치인들의 연설이 배제됐으며, 희생자 2977명의 이름을 부르는 호명식도 희생자 가족과 친지들에게만 한정됐다. 이에 따라 이날 추도식에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인사와 정치인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주년 행사 때는 오바마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등이 참석했고, 마이클 블룸버그 뉴욕시장과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 등이 연설했다. 추도식은 11년 전 알카에다에 납치된 아메리칸에어라인 항공기가 세계무역센터에 충돌했던 오전 8시 46분에 묵념을 하는 것으로 시작됐다. 유가족들은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추도비 앞에서 묵념했고, 꽃과 사진 등을 놓으며 그리움을 달랬다. 오바마 대통령 부부는 백악관에서 치러진 행사에 참석했다. 미 국방부는 펜타곤 기념관에서 리언 패네타 장관, 마틴 뎀프시 합참의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 행사를 열었으며, 9·11 테러 당시 네 번째 비행기가 추락한 펜실베이니아주에서도 엄숙하게 추모식이 거행됐다. 한편 9·11 테러 현장에서 구조와 진화작업 등을 수행한 7만명의 구호 요원들이 50가지 암을 무료로 검진하고 치료받을 수 있게 됐다. 미 보건 당국은 테러 현장에서 작업했던 경찰관, 소방관, 응급치료사들의 건강 악화 문제가 점점 심각해짐에 따라 기존 천식과 폐섬유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등의 무료 검진과 치료에 암 무료 검진·치료 혜택을 추가했다고 10일 밝혔다. 9·11 테러와 관련, 직접적인 테러 행위가 아니라 테러로 야기된 각종 질병 때문에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뉴욕시와 뉴욕주 간 운영비 갈등으로 일시 중단됐던 9·11박물관 건립 문제는 관계 당국 간 협의가 이뤄져 공사가 곧 재개될 것으로 전해졌다. 테러 현장인 그라운드제로에 짓고 있는 9·11박물관은 당초 11주년 추도식에 맞춰 개관할 예정이었다.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 성폭력 피해 등 공포기억 지울 수 있는 길 텄다

    성폭력 피해 등 공포기억 지울 수 있는 길 텄다

    국내 연구진이 기억의 조각들이 뇌 속에서 안정적으로 저장되고 재구성되는 메커니즘을 밝혀냈다. 성폭행이나 재난·재해 등 심각한 정신적 충격을 받은 사람들의 공포 기억을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기억을 떠올려 다시 저장되는 과정을 시냅스(뇌 신경세포의 연결부위)에서 관찰하고, 기억을 조절하는 방법을 찾아냈다.”고 5일 밝혔다. 연구 결과는 세계적 권위지인 ‘미국립과학원 회보’(PNAS) 최신호에 실렸다. 기억은 저장 기간에 따라 수초에서 수십분 유지되다 사라지는 ‘단기기억’과 오랜 기간 유지되는 ‘장기기억’으로 구분된다. 장기기억은 유전자 발현과 단백질 합성을 통해 시냅스의 구조가 공고해지는 ‘경화’(硬化) 과정을 거치며 형성된다. 기억을 다시 떠올릴 때는 ‘재경화’ 과정을 통해 저장된다. 강 교수팀은 바다달팽이의 일종인 군소의 꼬리에 반복적인 전기 자극을 주는 방법으로 공포 기억이 재경화되도록 한 결과 재경화 과정에서 시냅스에 있는 단백질이 분해될 때 기억이 약해지고, 다시 합성될 때 기억이 강해진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특히 단백질 분해 상태에서 합성으로 진행되지 못하도록 단백질 합성 저해제를 사용하자 군소는 공포 기억을 저장하지 못하고 잃어버렸다. 사람에게 이런 기술을 적용하면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한 뒤 단백질 합성을 저해해 기억을 골라서 지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특정 기억을 유지하거나 지우는 과정으로 응용한다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처럼 고통스러운 기억에서 발생하는 정신질환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정부, 中에 ‘김영환 고문’ 재조사 촉구

    우리 정부가 한·중 영사국장 회의에서 중국 측에 김영환씨 고문 사건에 대한 재조사와 재발 방지를 다시 한번 촉구했다. 안영집 외교부 재외동포영사국장은 5일 베이징의 중국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한·중 영사국장 회의에서 중국 측의 황핑(黃屛) 외교부 영사사 사장(司長·국장급)에게 김씨의 서울대 병원 정밀진단 결과를 건네면서 중국 측의 적극적인 대처를 요구했다. 양국 간 영사국장 회의는 김씨 사건 이후 처음 열렸다. 우리 측이 건넨 검진 결과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단과 더불어 이는 감금 당시 고문 등에 따른 정신적·신체적 외상의 후유증으로 추정된다는 의견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측은 이와 관련, “한국의 요구에 따라 성실하게 재조사를 실시했으나 김씨가 주장한 고문 여부에 대한 사실 확인을 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고 주중 한국 대사관 측이 전했다. 또 서울대 병원 진단 결과를 바탕으로 추가 조사를 실시할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양국은 이날 회의에서 ‘영사 핫라인’을 구축하기로 합의했다. 또 2002년부터 논의를 시작한 영사협정을 이른 시일 내에 체결하자는 데 공감하고 조만간 이를 위한 제5차 실무협상을 열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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