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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투병 삼성병원 의사 퇴원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한때 자가 호흡이 불가능해 에크모(ECMO)를 부착했던 35번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자가 6일 오전 퇴원했다고 밝혔다. 이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의사다. 본부에 따르면 이 환자는 지난 5월 27~29일 삼성병원 응급실에서 진료를 하다 14번째 확진자와 접촉해 메르스에 감염됐다. 6월 4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를 받다가 7월 1일 치료가 마무리돼 음성 판정을 받았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이 환자가 서울 개포동 재건축조합 행사에서 시민 1500여명과 직간접적으로 접촉했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중환자실에서 치료를 받다 상태가 호전돼 일반 병실로 옮긴 뒤 최근까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와 운동 재활 치료를 받았다. 질병관리본부는 “퇴원 후에도 외래를 통해 재활 치료를 계속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메르스 사태는 지난달 25일 마지막 확진자였던 80번째 환자가 숨지면서 사실상 종식됐다. 방역 당국은 지난 1일 메르스 위기경보단계를 ‘주의’에서 ‘관심’으로 한 단계 하향 조정했다. 메르스 감염병 위기경보단계가 낮아진 것은 지난 5월 20일 첫 번째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6개월 만이다. 과거 메르스 확진자 가운데 현재 입원 치료 중인 환자는 삼성서울병원 1명, 강동경희대병원 1명 등 2명이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北 지뢰 부상’ 김정원 하사 “뛰면서 퇴원 신고합니다”

    ‘北 지뢰 부상’ 김정원 하사 “뛰면서 퇴원 신고합니다”

    “가족처럼 관심을 갖고 정성 어린 치료를 해 준 물리치료사와 보장구센터 관계자의 모습을 보며 다친 몸도 치료했지만 마음도 치료받고 퇴원합니다.”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 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던 김정원(23) 하사가 2일 서울 강동구 둔촌동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하며 밝은 표정으로 이같이 말했다. 김 하사는 이날 의족을 착용하고 두 다리로 걸어 퇴원했다. 김 하사는 지난 8월 DMZ 수색팀 선두로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하다 뒤에 있던 하재헌(21) 하사가 지뢰를 밟고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던 중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지난 10월 재활 치료를 위해 함께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의 협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등 정신적인 손상 부분에 대한 진료를 받았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지난달 20일 정기 진급 심사에서 둘 다 중사 진급 예정자로 선발됐다. 김 하사는 취재진에 “깨어 보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면서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으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전에는)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같은) 임무를 할지는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받고 싶다”고 말했다. 김 하사는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리기도 하고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증명했다. 김 하사는 부대로 복귀하기 전 1~2개월 동안 체력적인 준비를 위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재활 운동을 한다.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던 하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남아 계단 보행 등 난이도 높은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北지뢰에 다리절단 김하사 껑충 뛰었다

    北지뢰에 다리절단 김하사 껑충 뛰었다

    “가족처럼 관심을 갖고 정성어린 치료를 해준 물리치료사와 보장구센터 관계자의 모습을 보며 다친 몸도 치료했지만 마음도 치료받고 퇴원합니다.” 지난 8월 북한의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도발로 오른쪽 발목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던 김정원(23) 하사는 2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에서 밝은 표정으로 퇴원하며 이같이 말했다. 김 하사는 이날 의족을 착용하고 두 다리로 걸어 퇴원했다. 김 하사는 지난 8월 DMZ 수색팀 선두로 추진철책 통문을 통과하다 뒤에 있던 하재헌(21) 하사가 지뢰를 밟고 크게 다치자 그를 후송하던 중 2차 지뢰 폭발로 오른쪽 다리를 다쳤다. 그는 당시 극심한 고통 속에서도 동료인 하 하사를 먼저 걱정하는 모습을 보여 감동을 줬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지난 10월 재활 치료를 위해 함께 중앙보훈병원에 입원해 재활의학과, 정형외과, 피부과 등의 협진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 등 정신적인 손상 부분에 대한 진료를 받았다. 김 하사와 하 하사는 지난달 20일 정기 진급 심사에서 둘다 중사 진급예정자로 선발됐다. 김 하사는 취재진에 “깨어보니 중환자실이었고 한 발로만 걸어야 한다는 생각에 암담했다”며 “지금은 잘 걷고 뛸 수도 있으며 걷는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고 기쁘기 그지없다”고 퇴원 소감을 밝혔다. 이어 “(부상 전에는) 수색대대에서 근무했지만 지금의 몸 상태로 (같은) 임무를 할 지는 모르겠다”며 “앞으로도 군에서 내 능력을 크게 쓰임 받고 싶다”고 했다. 김 하사는 취재진 앞에서 내내 차렷이나 열중쉬어 자세로 서 있으면서 조금도 힘들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김 하사는 취재진의 요청에 짧은 거리를 달려 보이기도 하고 두 팔을 위로 들고 펄쩍 뛰어오르기도 하며 정상적인 몸 상태를 증명했다.  중앙보훈병원에서 퇴원한 김 하사는 부대로 복귀하기 전 1~2개월동안 체력적인 준비를 위해 국군수도병원에서 재활 운동을 한다. 군 관계자는 “김 하사가 군에 복귀하기를 희망하고 있으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관련 행정절차를 진행하는 동안 수도병원에 머물며 군 복무를 위한 추가적인 준비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다리 무릎 위와 왼쪽 다리 무릎 아래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던 하 하사는 이달 말까지 중앙보훈병원에 남아 계단 보행 등 난이도 높은 재활 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감정노동자 우울증도 산재 인정

    고객의 폭언이나 폭력에 노출돼 정신적 충격과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증에 시달렸던 감정노동자들이 산업재해 인정을 받을 수 있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2일 이런 내용을 담은 ‘산업재해보상보험법 시행령·시행규칙’ 등 관련법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개정안에 따르면 산재보험의 업무상 질병 인정 기준에 우울병과 스트레스로 인한 무질서한 행동 형태인 적응장애가 추가된다. 지금까지는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만 업무상 질병으로 인정하는 판단 기준으로 삼았다. 이 때문에 텔레마케터, 판매원, 승무원 등 고객 응대 업무를 맡고 있는 노동자들의 다양한 정신질환이 산재로 인정받기 어려웠다. 고용부 관계자는 “우울병은 우리나라 정신질환 중 발병 비중이 가장 높은 질병”이라면서 “적응장애, PTSD까지 포함하면 업무상 인과관계가 있는 대부분의 정신 질병에 대해 산재보험으로 보호가 가능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수형태업무종사자에 대한 산재보험 적용 대상이 대출모집인, 카드모집인, 회사 소속 대리운전기사 등으로 확대된다. 보험료는 사업주와 노동자가 절반씩 부담한다. 고용부는 대리운전기사 6만여명 등 모두 11만여명이 추가로 산재보험 혜택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걱정 많나요?…불안감 들게 하는 ‘뇌 부위’ 찾았다

    걱정 많나요?…불안감 들게 하는 ‘뇌 부위’ 찾았다

    평소 걱정이 많다면 자신의 두뇌 중 ‘안와전두피질’(OFC)이라는 부위를 탓해야 할 듯하다. 미국 일리노이대 어버너-섐페인 캠퍼스(UIUC) 연구진이 안와전두피질(OFC)이라는 뇌 부위가 큰 사람일수록 걱정이 덜하며 낙관적인 성향을 갖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을 연구를 통해 밝혀냈다고 22일(현지시간) 밝혔다. 바꿔 말하면 이런 부위가 작을수록 걱정을 더 많이 하게 된다는 것. 이번 연구는 안와전두피질(OFC)라는 뇌 부위의 크기가 불안감과 낙관적 성향의 관계를 중재하는 최초의 증거를 제공한다. 불안감이 지나치면 장애가 되고 이는 자살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유발할 수 있다. OECD 가입국 중 우리나라가 자살률 1위라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진 사실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진료통계에 따르면 2013년 기준 우리나라 불안장애 환자는 52만 2000명에 달한다. 우리나라 인구의 6배가 넘는 미국에서는 불안장애 환자가 4400만 명에 달해 심각한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 불안장애는 삶을 방해해 미국에서만 매년 420억~470억 달러(약 50조~55조원)의 비용 손실을 일으키고 있다고 과학자들은 예측한다. 이런 불안장애에 큰 영향을 주는 부분이 우리 뇌 중에서도 바로 안와전두피질(OFC)이라고 연구진은 말하고 있다. 안와전두피질(OFC)은 전두엽의 한 부분으로 눈 바로 위에 있는데, 보상과 처벌 등과 연관성이 있는 영역이다. 이 영역은 또 지적 정보와 정서적 정보를 통합하는 역할을 하며 행동을 조절하는 데 필수적인 부위다. 기존 여러 연구에서도 이런 안와전두피질(OFC)의 크기가 걱정 즉 불안감이 들기 쉬운 것과의 연관성이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 예를 들면, 2011년 일본 대지진과 쓰나미가 발생했을 당시, 사고 전후 젊은 일본인들의 뇌를 MRI(자기공명영상장치)로 촬영하고 분석한 한 유명 연구에서 연구진은 사건 4개월 만에 일부 참가자의 안와전두피질(OFC)이 줄어들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안와전두피질(OFC)이 더 줄어든 사람일수록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로 진단될 가능성이 컸다고 당시 연구진은 밝히고 있다. 또 다른 여러 연구에서는 낙관적인 사람일수록 덜 걱정하게 되고 그런 낙관적인 성향이 안와전두피질(OFC)의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번 연구에서 연구진은 안와전두피질(OFC)이 클수록 낙관적인 성향을 증폭시킴으로써 부분적으로 걱정 즉 불안감을 완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가정했다. 이번 연구를 이끈 산다 돌코스 박사는 “불안감에 관한 대부분 연구는 불안장애로 진단받은 사람들에 중점을 두고 있다”면서 “우리는 그와 반대 방향으로 나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안와전두피질(OFC)이 줄어들고 그런 수축이 불안장애와 연관성이 있다고 밝혀진다면 일반인 중 안와전두피질(OFC)이 상대적으로 큰 경우는 어떠할지, 안와전두피질(OFC)이 큰 것이 불안감을 막는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주목했다”고 덧붙였다. 연구진은 또 안와전두피질(OFC)이 큰 것과 덜 불안해 하는 것을 연결하는 메커니즘에 개인의 긍정적 성향이 포함되는지 밝혀내길 원했다. 연구진은 건강한 젊은 성인 61명의 MRI 영상을 수집해 안와전두피질(OFC)을 포함한 여러 뇌 부위의 구조를 분석했다. 이들은 뇌 전체 체적에 대비해 각 영역의 회백질량을 계산했다. 이때 연구 실험의 참가자들은 자신이 낙관적인지 불안감을 느끼는지 우울 증상이 있는지와 같은 심리 상태는 물론 열정적이고 무언가에 관심이 많은 긍정적인 성향이 강한지 아니면 짜증을 내거나 울화가 치미는 부정적인 성향이 강한지 등을 설문을 통해 밝혔다. 연구진은 이렇게 수집한 데이터를 통계적으로 분석하고 모델링해 뇌 왼쪽 안와전두피질(OFC)이 두꺼울수록 더 낙관적이고 덜 불안해 한다는 것과 일치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이 결과는 낙관적인 성향이 안와전두피질(OFC)을 더 크게 하고 불안감을 감소한다고 추론할 수 있다고 연구진은 말했다. 추가 분석에서는 다른 긍정적인 성격 특성은 불안감 감소에 있어 아무 역할을 하지 못하며, 또한 낙관적인 성향을 증폭해 불안감을 감소하는 작용에서도 안와전두피질(OFC)을 제외한 다른 두뇌 구조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산다 돌코스 박사는 “당신은 ‘좋아, 안와전두피질(OFC)과 불안감 사이의 관계가 있다. 그런데 내가 걱정을 줄이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가?’고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그는 “(OFC와 불안감 사이 관계를 보인) 우리 모델을 통해 낙관적 자세가 불안감 감소에 부분적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그러므로 낙관론을 해결책으로 고려해볼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판 후 연구원은 “낙관론은 수년간 사회심리학에서 연구됐다”면서 “하지만 최근 들어서야 낙관론과 두뇌 사이의 구조적·기능적 관련성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우리가 삶에 대해 지속해서 낙관적인 자세를 유지한다면 이런 자세가 과연 뇌에 변화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인가?’라는 의문에 답을 찾길 원했다”고 덧붙였다. 연구를 총괄한 플로린 돌코스 심리학과 교수는 “앞으로의 연구는 사람들이 훈련을 통해 안와전두피질(OFC)의 부피를 늘리거나 직접 낙관적인 성향을 높이는 방법을 찾아서 걱정을 덜 하고 낙관적인 성향을 높일 수 있는지 실험을 진행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우리의 이론에 근거해 말하자면, 사람들이 특정 상황에서 낙천적으로 반응하도록 장기간에 걸쳐 훈련받는다면 결국 이런 능력이 안와전두피질(OFC)을 늘려 불안감이 덜 들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사회적 인지 및 감정 신경과학’(Social Cognitive and Affective Neuroscience)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줄리 맥마흔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국내외 난민 현실] 유럽 땅 밟아도… 정신적 공황·폭력에 무방비

    “지중해를 횡단하던 난민선이 침몰해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남자는 얼마 전 (수용소) 창문에서 투신했어요. 같은 배를 탔던 26세 청년은 불안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죠.”(이탈리아 인권단체 ‘메두’ 소속의 정신과 의사)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까스로 유럽땅을 밟은 난민들이 다시 극심한 후유증과 폭력,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난민 위기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난민들의 상처를 보듬는 데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AFP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난민위원회(CIR) 보고서를 인용, 시칠리아에 체류 중인 난민 가운데 38%가 우울증을 앓고 44%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다고 보도했다. 이곳 난민의 30% 안팎은 고국에서 한 차례 이상 고문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난민선 표류나 침몰 외에도 거대한 사막을 횡단하는 등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치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는 “엄청나게 몰려드는 난민에게 식량과 통역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털어놨다. 난민에 대한 폭력도 급증하고 있다. ‘난민의 천국’이라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난민 수용소에선 이날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방화가 일어나 난민 6명이 다쳤다. 독일에선 올 들어서만 난민 수용소 공격이 200건 이상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올해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816건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또 다른 문제다. 베를린 인근 보호소에 사는 시리아 난민 무함마드 알키라니(28)는 3명의 가족이 매달 정부로부터 233유로(약 31만원)를 지원받지만 겨울을 앞두고 방한복을 사기조차 힘겹다고 워싱턴포스트에 털어놨다. AP는 지난해 10월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다섯 가족 42명이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 광장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며 출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난민들의 엑소더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이 국경을 넘어 터키 남부 도시에 도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고, 헝가리 남부 로스케 등지의 수용소에서 난민 수백명이 탈출해 북쪽 부다페스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뒷짐만 지고 있던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도 매년 7만명 규모인 기존 난민 프로그램 쿼터 중 일부를 시리아 난민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국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는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국내외 난민 현실] 유럽 땅 밟아도… 정신적 공황·폭력에 무방비

    “지중해를 횡단하던 난민선이 침몰해 아내와 아이를 한꺼번에 잃은 남자는 얼마 전 (수용소) 창문에서 투신했어요. 같은 배를 탔던 26세 청년은 불안에 시달리며 밤잠을 설치고 있죠.”(이탈리아 인권단체 ‘메두’ 소속의 정신과 의사) 죽을 고비를 넘기며 가까스로 유럽땅을 밟은 난민들이 다시 극심한 후유증과 폭력, 빈곤에 시달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상 초유의 난민 위기에 직면한 유럽 각국이 난민들의 상처를 보듬는 데 한계를 드러낸 탓이다. AFP는 7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난민위원회(CIR) 보고서를 인용, 시칠리아에 체류 중인 난민 가운데 38%가 우울증을 앓고 44%가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를 겪는다고 보도했다. 이곳 난민의 30% 안팎은 고국에서 한 차례 이상 고문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난민선 표류나 침몰 외에도 거대한 사막을 횡단하는 등 여러 차례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들에 대한 치료는 전무한 상황이다. 국제이주기구(IOM) 관계자는 “엄청나게 몰려드는 난민에게 식량과 통역 등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도 벅차다”고 털어놨다. 난민에 대한 폭력도 급증하고 있다. ‘난민의 천국’이라는 독일 로텐부르크의 난민 수용소에선 이날 증오 범죄로 추정되는 방화가 일어나 난민 6명이 다쳤다. 독일에선 올 들어서만 난민 수용소 공격이 200건 이상 발생했다. 영국에서도 올해 무슬림에 대한 증오 범죄가 816건 발생해 전년 동기보다 70% 급증했다. 경제적 어려움은 또 다른 문제다. 베를린 인근 보호소에 사는 시리아 난민 무함마드 알키라니(28)는 3명의 가족이 매달 정부로부터 233유로(약 31만원)를 지원받지만 겨울을 앞두고 방한복을 사기조차 힘겹다고 워싱턴포스트에 털어놨다. AP는 지난해 10월 지구 반대편 우루과이에 정착한 시리아 난민 다섯 가족 42명이 이날 수도 몬테비데오 광장에서 생활고를 호소하며 출국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고 전했다. 하지만 난민들의 엑소더스는 끊이지 않고 있다. 이날도 여성과 어린이를 포함한 수천명의 시리아 난민이 국경을 넘어 터키 남부 도시에 도착했다고 가디언은 전했고, 헝가리 남부 로스케 등지의 수용소에서 난민 수백명이 탈출해 북쪽 부다페스트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고 AP가 보도했다. 뒷짐만 지고 있던 미국 버락 오바마 행정부도 매년 7만명 규모인 기존 난민 프로그램 쿼터 중 일부를 시리아 난민에게 할당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미 정치 전문지 폴리티코가 전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천재 생쥐’ 나왔다

    과학자들이 유전자 조작 실험을 통해 생쥐의 뇌에 있는 효소 중 하나를 억제했더니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생쥐가 나왔다. 이 연구가 잘 발전되면 치매 같은 인지 기능 장애뿐만 아니라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조현병(정신분열증) 같은 정신질환 치료제 개발에 청신호가 켜질 것으로 기대된다. ●기억력 뛰어나 치매 등 치료에 도움 기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대·토론토대, 영국 리즈대·글래스고대 공동 연구팀은 ‘PDE4B’라는 효소를 억제함으로써 일반 생쥐보다 더 오래 기억하고 학습 능력이 뛰어나 복잡한 문제도 쉽게 푸는 똑똑한 생쥐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번 연구는 뇌과학 분야 국제 학술지 ‘신경정신약리학’ 14일자에 게재됐다. 유전자 변형 생쥐들은 일반 쥐들과 비교해 며칠 전 처음 본 쥐들을 금세 알아보고 ‘모리스 수중미로’ 테스트도 더 빨리 통과했다. 모리스 수중미로 테스트는 물속에 쥐를 놓아주고 눈에 보이지 않는 디딤대까지 얼마나 빨리 찾아가는지를 알아보는 공간 능력 측정법이다. 디딤대가 눈에 보이지 않는 물속에 있기 때문에 공간 인지 능력과 기억력이 좋은 쥐는 어떤 장소에 풀어놓더라도 디딤대가 있는 곳을 빨리 찾아가는 경향이 있다. ●고양이 공포심 적고 밝은 곳에서도 ‘활발’ 유전자 변형 생쥐들은 일반 생쥐들보다 불안감을 덜 느끼고 두려웠던 기억도 쉽게 잊는 것으로 나타났다. 쥐들은 대체로 어둡고 폐쇄적인 공간을 좋아하지만 유전자 조작 생쥐들은 밝고 열린 공간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것이 관찰됐다. 고양이에 대한 공포감도 덜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감옥서 2m 뱀고문” 美남성, 정부에 35억 소송

    “감옥서 2m 뱀고문” 美남성, 정부에 35억 소송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자신이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 교도관들로부터 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 피해 배상 소송을 냈다고 1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앨라배마주 데일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트레윅 레딩 주니어는 지난 2013년 여름 절도죄 혐의로 몽고메리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 두 명의 교도관이 길이 약 2m가량의 비단뱀(Burmese python)을 이용해 고문을 자행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레딩은 당시 자신이 잠깐 졸다가 눈을 뜨자 간수들이 비단뱀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에 대고 있는 것을 발견해 깜짝 놀라 벽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레딩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교도소 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뱀 고문을 자행한 해당 교도관들은 사건 당일 바로 파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대리한 레딩 측 변호사는 "이 사건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들이 고문으로 사용한 뱀은 우리가 감옥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단뱀이 아니다" 면서 교도관들이 의도적으로 고문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미주통신] “감옥서 뱀고문 당했다” 美남성 정부 상대 35억 소송

    미국 앨라배마주(州)에 거주하는 한 남성이 자신이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 교도관들로부터 뱀 고문을 당했다고 주장하며 연방정부를 상대로 300만 달러(한화 약 35억원) 피해 배상 소송을 냈다고 1일(현지 시간)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앨라배마주 데일 카운티 지역에 거주하는 트레윅 레딩 주니어는 지난 2013년 여름 절도죄 혐의로 몽고메리 감옥에 수감되어 있을 당시, 두 명의 교도관이 길이 약 2m가량의 비단뱀(Burmese python)을 이용해 고문을 자행했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레딩은 당시 자신이 잠깐 졸다가 눈을 뜨자 간수들이 비단뱀을 자신의 얼굴 가까이에 대고 있는 것을 발견해 깜짝 놀라 벽에 머리를 부딪치기도 했다고 말했다. 레딩은 사건이 발생한 직후, 교도소 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이후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 등 심각한 후유증을 앓았다고 소장에서 밝혔다. 뱀 고문을 자행한 해당 교도관들은 사건 당일 바로 파면된 것으로 알려졌다. 소송을 대리한 레딩 측 변호사는 "이 사건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면서 "이들이 고문으로 사용한 뱀은 우리가 감옥 주변에서 발견할 수 있는 비단뱀이 아니다" 면서 교도관들이 의도적으로 고문을 자행했다고 강조했다. 다니엘 김 미국 통신원 danielkim.ok@gmail.com
  • 산지양계 모델 개발해 고소득 창출한 국립 산림과학원,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 극복 도운 국립 나주·춘천 병원

    충북 충주시 소태면 복탄리 숲속 밤 농장에는 닭 울음소리가 가득하다. 닭 분뇨를 이용한 토양 개량 및 보전에 효과적이어서 고품질 밤 생산에도 좋고 기존 제품과 차별화한 축산물로 고소득을 창출할 수 있다. 최근 가축 밀실사육에 따른 질병 문제와 동물복지 문제를 해결하는 차원에서 새로운 모델로 떠올랐다. 이른바 ‘산지양계’로 불린다. 지난해 4월 세월호 참사 피해자 가족들은 물론 위험하기로 세계적으로 악명을 떨친 사고 해역에서 활동하는 구조잠수사, 소방공무원은 남모르는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고 있었다. 전남 국립나주병원은 진도 팽목항을 무대로 정신건강 심리를 안정시키도록 돕는 활동을 벌여 650여명에게 도움을 건넸다. 쿠바에서 지난 3월 한국 땅을 밟은 마리즈벨 베르데무즈(19)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시청한 뒤 한국에 흠뻑 빠졌다며 웃는다. 그는 한국어를 짬짬이 익혔다. 마침내 지난해 4월 19일 수도 아바나에서 한국어능력시험(TOPIK)을 치러 좋은 성적을 거뒀다. 이어 초청 장학생 자격으로 남서울대학교에서 한국어를 본격적으로 배우고 있다. 국립 춘천병원도 남모를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리는 도내 소방공무원에 대한 정신건강 및 위기개입을 통한 정신건강 증진 서비스 제공으로 만족도를 한층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다. 행정자치부는 지난해 우수한 경영 성과를 일군 책임운영기관 9곳을 선정했다고 19일 밝혔다. 책임운영기관이란 정부 사무 중 경쟁원리에 따라 운영하는 게 바람직하거나 전문성을 살리기에 좋은 경우 행정·재정상 자율성을 부여하고 책임을 지게 하는 제도다. 현재 39개 기관이 선정돼 있다. 최우수 기관엔 산지양계 모델을 개발한 국립산림과학원, TOPIK 시행으로 국가 위상을 높인 국립국제교육원, 국립 나주·춘천병원, 지방자치단체 통계 컨설팅으로 지역 발전의 바탕을 마련한 경인지방통계청이 꼽혔다. 우수 기관으론 소외계층 청소년에게 놀이 및 체험학습 위주로 올바른 경제관과 합리적 의사결정 능력을 기르는 통계교실을 개최한 충청지방통계청, 전자기 유도 현상을 중심으로 과학발전의 맥락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물을 개발한 국립과천과학관, 서울 강북구보건소 및 강북지역 자활센터와의 협력을 통해 저소득 장애인에게 재활치료·돌봄 서비스를 제공한 국립재활원, 생애주기·대상별 맞춤 치유 프로그램 운영으로 모범을 보인 국립자연휴양림관리소가 선정됐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메르스에 고통·절망한 사람에게 편견 없이 평소대로 대해 주세요”

    “메르스에 고통·절망한 사람에게 편견 없이 평소대로 대해 주세요”

    “메르스를 앓았거나 메르스로 가족을 잃은 사람에게 섣불리 ‘괜찮으냐’고 물어서는 안 됩니다. 그냥 평소처럼 지내다가 기회가 생겼을 때 말해 주세요. 애썼고 수고했다고….” 메르스로 고통받는 사람들의 정신 건강을 책임지는 국립서울병원 심리위기지원단 심민영(39) 단장은 평소처럼 그들을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6일부터 유가족·격리해제자 만나고 전화 상담 2013년 심 단장 등 18명이 결성한 심리위기지원단은 2013년 미국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나항공 여객기 착륙사고, 2014년 세월호 침몰 사고 등 대형 사고 때마다 나서 생존자와 유가족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치료에 큰 도움을 주었다. 국내에 메르스 확진자가 속출하고 사망자가 늘어가자 심리위기지원단은 지난 16일부터 숨진 환자의 유가족 60명과 격리 해제자 등을 직접 만나거나 전화로 상담하고 있다. 심 단장은 “메르스로 사망한 환자의 유가족들은 임종을 보거나 유언을 듣지도, 장례를 치르지 못한 데 대한 비통함이 특히 크다”며 “대부분 유족들이 죄책감에 시달리고 있는데, 특히 자신을 간병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가족이 메르스에 걸려 사망한 경우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고 전했다. “자신이 운이 없다고 생각하며 왜 하필 우리 가족에게 이런 일이 벌어졌는가에 대한 절망도 큰 상태입니다.” 그렇다고 섣부른 위로는 절대 금물이라는 게 심 단장의 말이다. “상담을 받는 것조차 죄책감을 느끼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편견 없이 옆에 있어 줄 것이라는 믿음을 전달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특정인에게만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 누구나 이런 시기가 닥칠 수 있다는 이야기도 건네지요.” ●대부분 유족들 죄책감 시달려… 섣부른 위로 절대 금물 심 단장은 세월호 유가족이 느낀 고통과 메르스 환자의 유가족들이 느끼는 정신적 고통이 차이가 있다고 말한다. 그는 “세월호 유족들의 경우 주변의 동정이 너무 과해서 문제였다면 메르스 유가족의 경우 주변의 지지는커녕 비난까지 받다 보니 외로움이 더욱 클 수 있다”고 말했다. 25일 심리위기지원단은 상담 범위를 확장해 메르스 완치 퇴원자에 대한 상담도 시작했다. 24시간 상담전화를 열어 두고 식사와 퇴근도 잊은 채 일하고 있다. “재난과 트라우마는 그 자체만으로도 고통인데 갈등과 분열 때문에 더 깊은 상처를 받는 것은 비극입니다. 치료보다 더 중요한 것은 주변 사람들의 평소와 같은 자세라는 사실을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이일우의 밀리터리 talk] 英왕실의 노블리스 오블리제...여왕부터 전원 군복무

    ▲ 여왕도 군용트럭 몬 수송장교 영국 왕실의 왕위 계승 서열 5위인 해리 왕자(Henry Charles Albert David Windsor)가 19일(현지시간) 10여 년간의 군 생활을 마치고 전역했다고 영국 왕실이 밝혔다. 해리 왕자가 군 복무를 마치면서 영국 왕실에는 ‘노블리스 오블리제(Noblesse oblige)’를 실천하는 가문이라는 칭송이 쏟아지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여왕은 물론 왕실 남성 모두가 군 복무를 했으며, 대부분 최전선에 자원해 전투에 참가했던 경력이 있기 때문이었다. 엘리자베스 2세(Elizabeth II) 여왕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수송보급장교로 근무하며 직접 군용트럭을 운전했고, 아들인 찰스 왕세자(Prince of Wales) 역시 해군사관학교에 진학해 6년간 해군장교로 복무했다. 찰스 왕세자의 동생인 요크 공작 앤드루 왕자(Andrew Albert Christian Edward) 역시 1979년 소위로 임관해 2001년 해군중령으로 전역하였고, 복무기간 중 포클랜드 전쟁에 참전해 최전선에서 헬기 조종사로 활약했으며, 해리 왕자의 형인 케임브리지 공작 윌리엄(William Windsor) 역시 영국 공군에서 근무하고 전역했기 때문이었다. 왕실 인사 대부분이 국민들에게 모범이 되기 위해 군 복무를 했다면, 이번에 전역한 해리 왕자는 진심으로 군대가 좋아서 군복을 입었던 특이한 케이스다. 그는 유년 시절부터 군복을 입고 장난감 총을 들고 뛰어노는 것을 좋아했으며, 유난히 군대에 관심이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 “진짜 장군 계급장을 달겠다”...아프간 파병 자원 영국 최고의 사립 명문 이튼 칼리지(Eton College)를 졸업한 그는 곧바로 샌드허스트 육군사관학교(Royal Military College, Sandhurst)에 입학했다. 그는 사관학교 입학 전에는 누드파티 파문과 대마초 흡연 등으로 물의를 일으켰고, 샌드허스트 입학 이후에도 파키스탄에서 유학 온 교환생도에게 ‘파키'(Paki)라는 비하 표현을 사용해 징계를 받기도 하는 등 잦은 구설에 시달렸다. 그러나 사관학교 졸업 후 육군소위로 임관하면서부터는 철이 든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는 자대 배치를 영국 육군 내에서도 최정예 부대로 손꼽히는 근위대, 그 중에서도 400년 전통의 블루스 앤 로열스(Blues and Royals) 근위기병연대에 배치 받았는데, 부대에 짐을 풀자마자 지휘관을 찾아가 이라크 파병 부대에 차출시켜 줄 것을 요청했다. 왕실이 극구 반대하면서 해리 왕자의 이라크 파병은 좌절되었지만, 그는 아프가니스탄 파병을 자원했고 할머니와 아버지를 설득해 아프가니스탄 남부 헬만드(Helmand) 지역으로 파병되었다. 탈레반 거점이었던 이 지역에서 해리 왕자는 적진 한복판에 침투해 전투기나 공격헬기의 공중 공격을 유도하는 합동최종공격통제관(JTAC : Joint Terminal Attack Controller)로 활약하며 실전을 겪었다. 해리 왕자가 이 부대에 배치되었다는 것은 비밀이었으나, 미국의 한 폭로 전문지가 해리 왕자의 임무수행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면서 탈레반은 눈에 불을 켜고 해리 왕자를 찾아 나섰고, 결국 당시 왕위계승 서열 3위의 왕세손의 안전을 우려한 국방부는 해리 왕자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본토에 있는 부대로 전출 명령을 내렸다. 그는 본토 복귀 이후 지휘관과 국방부에 “전장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끈질기게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전장에 파병될 수 있는 방법을 찾던 와중에 헬기 조종사가 되면 파병이 가능할 것이라는 정보를 접하고 항공장교에 지원해 합격했다. 대위로 진급한 그는 2011년 공격용 헬기인 아파치 AH Mk.I(AH-64D)의 조종사(Pilot) 및 사수(Co-pilot gunner) 자격을 취득했는데, 그는 교육 수료식에서 최우수 특등 사수(Best co-pilot gunner) 상을 수상하고 곧바로 아프가니스탄 파병에 지원했다. 그는 2012년 아프가니스탄에 배치되어 실전에 투입됐는데, 실제 전투에 나가 적지 않은 탈레반 병사들을 사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3년에 아프가니스탄 파병 임무를 마치고 영국에 복귀했을 때 “사람을 사살한 일이 있느냐”는 언론의 질문에 “목숨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빼앗았다”면서 아프가니스탄군과 NATO 치안유지군 부상자 구출 작전에 투입되어 상당한 수의 탈레반을 사살한 사실을 시인했다. 해리 왕자는 2013년 영국 본토로 돌아온 뒤 제3항공연대에서 지휘관 및 참모로 근무했으며, 2015년 1월 영관장교 자격시험에 통과, 소령 진급 대상자가 되었다. 그는 자격시험 통과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상징적인 계급이 아닌, 진짜 군 복무를 통해 장군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으나, 결국 5개월 만에 군복을 벗었다. 그가 전역을 결심한 배경에는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생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와 더불어 위험한 전장을 선호하는 해리 왕자를 걱정한 찰스 왕세자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해리 왕자는 전역 후 3개월 일정으로 아프리카를 찾아 환경보전 활동에 나설 예정이며, 추후 상이군경들을 대상으로 한 복지 사업에 뛰어들 것으로 알려졌다. ▲ 노블리스 오블리제 : 권리와 책무 영국 왕실 인사들은 모두 명예계급을 가지고 있다. 여왕의 남편이자 윌리엄·해리 왕자의 할아버지인 에든버러 공작 필립(The Duke of Edinburgh, Philip Mountbatten)은 영국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대위로 전역한 윌리엄 왕세자 역시 육·해·공군 명예원수 계급을 가지고 있으며, 중령으로 전역한 앤드루 왕자 역시 명예 해군소장 계급을 가지고 있다. 비록 의전을 위한 상징적인 명예계급이지만, 이들은 모두 실제 군에서 복무했고, 실전에 참가하기도 했던 경험이 있다. 영국 왕실이 병역에 엄격한 것은 지도층으로서 국민들에게 모범을 보이기 위함이다. 해리 왕자의 가문인 윈저(Windsor) 왕가는 해리 왕자의 고조할아버지인 조지 5세(George V)부터 병역 명문가(?)였다. 조지 5세는 12세라는 어린 나이에 당시 영국 해군 최강의 전함이었던 1급 전열함(1st rate ship of the line) HMS 브리타니아(Britannia)에서 견습 생도로 해군 생활을 했으며, 그 아들인 조지 6세(George VI) 역시 해군장교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 포술장교로 활약해 훈장을 받기도 했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이 런던 대공습 작전을 벌여 런던 곳곳에 초토화되었을 때 조지 6세는 아내인 메리 왕비와 함께 폐허가 된 런던 시내를 누비며 장병과 시민들을 격려하고 구조 및 복구 작업을 진두지휘했으며, 딸인 엘리자베스 2세를 군에 입대시키며 솔선수범을 마다하지 않았다. 입헌군주제인 영국에서 영국인들이 적지 않은 비용을 감수하면서까지 60~70% 이상의 지지율로 군주제 유지를 지지하는 것은 그동안 영국 왕실이 보여주었던 노블리스 오블리제였다. 다이애나비 사건부터 앤드루 왕자 불륜 사건, 윌리엄 왕자와 해리 왕자의 마약 및 퇴폐 파티 사건 등 온갖 추문이 끊이지 않고 일어났던 왕실이지만, 왕실 구성원들은 스스로 군복을 입고 자청해서 전장에 나가 일반 병사들과 똑같이 생활하며 전장을 누볐고, 이러한 모습 때문에 영국 국민들은 왕실 인사들의 사생활에 대해서는 크게 문제 삼지 않았던 것이다. 부와 권력, 명예를 가진 자에게는 사회적 책임이 뒤따른다는 노블리스 오블리제는 고대부터 현재까지 공동체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 이를 통한 공동체 발전을 위한 전제조건이었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군복을 입고 전장에 나가는 자에게만 시민의 자격을 부여했고, 공화정 당시 로마에서는 의회를 구성하는 귀족들은 물론 귀족들 가운데 선거를 통해 선출된 최고 권력자인 집정관(Consul)들 사이에서 자신의 재산을 털어 공공시설이나 도로를 신축하거나 보수하는 일은 명예롭고 자랑스러운 일로 여겨졌으며, 전쟁이 벌어지면 이들은 앞다투어 로마군의 선봉에 서서 싸우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다. 제2차 포에니 전쟁 당시 16년간의 전쟁에서 사망한 집정관의 수는 무려 13명에 달했다. 사회 지도층이 공동체를 위해 자신의 목숨과 재산, 명예를 기꺼이 내놓는 전통이 있는 나라는 혼란이 있더라도 빠르게 사회통합을 이루어 위기를 극복했고, 대개의 경우 강대국으로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지만, 그렇지 않은 나라는 부정부패와 사회분열을 거듭하다가 식민지로 전락하거나 망한다는 것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인류 역사가 보여주는 불문율이다. 이러한 불문율에 비추어 볼 때 대한민국의 앞날은 그리 밝아 보이지 않는다. 사회 저명인사나 부유층은 병역을 기피하는 것은 물론 기부나 봉사활동에 대단히 인색하다. 여당과 야당을 막론하고 정치인들 가운데 적지 않은 수가 병역을 이행하지 않았고, 자녀의 병역비리에 관여하거나 지위와 권력을 이용해 ‘갑질’을 하다가 여론의 뭇매를 맞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게 일어난다. 고등학교를 갓 졸업한 자녀에게는 수억대의 최고급 외제차를 선물하고 매달 여가생활에만 일반 봉급자의 몇 배에 달하는 돈을 쓰면서도 길거리의 자선냄비에 천 원짜리 지폐 한 장 넣는 데에는 대단히 인색하다. 부와 권력, 명예에는 그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임이 따른다. 해리 왕자도 그랬고, 미국의 주요 대권주자나 유력 정치인들 가운데 상당수는 군복을 입고 전장을 누볐거나 심지어 포로수용소 생활을 했던 인사도 적지 않다. 공동체를 위해 희생하고 봉사할 줄 아는 자가 사회지도층이 되어 국가와 사회를 이끌어 나가니 여기에 국민들도 호응하여 선진국으로 나아갈 수 있었던 것이다. 대한민국 역시 OECD 가입,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 진입을 논하기에 앞서 진정한 의미에서의 선진국이 되기 위해서는 사회 지도층의 인식부터 달라져야 하지 않을까? 이일우 군사 통신원(자주국방네트워크 사무국장)
  • “학교 무너져도 교육은 계속될 것”

    “학교 무너져도 교육은 계속될 것”

    “학교를 다시 짓기 전까지 교사들을 무너진 마을에 보낼 겁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교육은 이어져야 합니다.” 치트라레카 야다브((51) 네팔 교육부 장관은 “100만여명이 넘는 네팔 학생들이 현재 등교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떤 역경이 우리를 덮치더라도 학생을 가르치는 일은 계속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두 차례 지진으로 현재 네팔은 국가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지진으로 교실 1만 2500여개가 붕괴됐고, 4000여개는 상당 부분 파손돼 정상적인 수업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야다브 장관은 “단순히 건물만 무너진 게 아니라 학생들의 정신까지도 무너진 공황 상태”이라고 말했다. 큰 지진으로 학교가 무너지면서 학생들 사이에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건물을 다시 짓는다 해도 언제 또 지진이 일어날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는 “지진이 아이들의 행복까지 앗아 갔다”고 안타까워했다. 국제구호단체 세이브더칠드런과 서울대 사회복지연구소가 공동으로 조사해 최근 공개한 ‘아동의 행복감 국제 비교연구’ 결과 네팔의 어린이들은 ‘가난하지만 행복한 학생들’이었다. 어린 학생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도 심각하다. 그는 20일 인천 송도에서 열리는 세계교육포럼 주제별 토론 가운데 ‘평등과 포용-낙오하는 사람이 없도록’ 분과에서 토론자로 나선다. 네팔의 현재 상황에 대해 알리고, 유네스코 슬로건인 ‘모두에게 교육을’이라는 메시지를 호소하기로 했다. 그는 “교육에 대한 투자가 미래를 바꾼다”면서 “네팔의 미래에 한국이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 증언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쓰러진 동료들 참혹”… 전날 밤 최씨 유서 작성 목격도

    14일 오후 2시 서울 서초구 내곡동 52사단 예비군 훈련장 사격장. 가해자 최모(23)씨가 총기 난사 뒤 스스로 목숨을 끊은 1사로(射路) 주변과 총상을 입은 예비군들이 몰려 있던 2∼5사로 주변에는 혈흔과 함께 주인 잃은 전투모와 전투화 등이 어지럽게 나뒹굴고 있었다. ‘엎드려쏴’ 자세로 사격할 때는 통상 바닥에 매트를 깔지만, 1∼5사로 대부분은 혈흔을 가리기 위해 군용 비옷으로 덮여 있었고, 군데군데 흰색 분필로 타원 표시가 돼 있었다. 군 관계자는 “혈흔이 있었던 자리”라고 설명했다. 육군은 이날 오후 500여명의 예비군을 퇴소시켰다. 생사의 경계를 넘나들었던 2박 3일 훈련을 끝낸 예비군들 표정에는 피로가 역력했다. 일부는 여전히 놀란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한 상태였다. 총기 난사 당시 13사로에서 있었다는 박모(27)씨는 “당시 2사로의 부사수가 최씨 범행을 최초로 목격했다고 들었다. 최씨의 K2 총구에서 연기가 나는 것을 보고 무서워서 뛰어내려 갔다고 들었다”며 “나는 귀마개를 한 채 엎드려 있던 상태여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도 몰랐다. ‘사격중지’를 연달아 외치는 소리를 듣고 뒤늦게 언덕 아래로 뛰어 내려갔다”고 말했다. 최씨의 바로 앞 조에서 사격을 했다는 이모(25)씨는 사격 전 최씨와 나눈 대화를 기억했다. 이씨는 “(최씨가) 혼잣말을 유독 많이 했고 조용한 편이었지만, 본인이 1사로에 서야 한다고 의사표시를 분명하게 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최씨가 유서를 쓰는 모습을 목격한 예비군도 있었다. 정모(26)씨는 “사건 전날 오후 9시 점호가 끝나고 누가 계단에 걸터 앉아서 뭘 쓰고 있길래 ‘뭐 쓰느냐’고 물었더니 최씨가 ‘편지 쓴다’고 대답했다”고 털어놓았다. 육군은 총기 난사 당시 사로에 있던 예비군 등 40여명을 상대로 심리상담 등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 진료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사격 차례를 기다리다가 참상을 목격한 예비군 등 당시 사격장에 있었던 나머지 160여명에 대해서는 퇴소 직전 트라우마와 관련된 교육을 1시간가량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발생 당시 몸이 좋지 않아 사격 훈련에서 배제된 채 앰뷸런스에 타고 있던 박모(25)씨는 당시 상황을 “끔찍했다”고 표현했다. 박씨는 총기 난사 직후 바닥에 2명이 피를 흘리며 쓰러진 모습과 얼굴 전체에 피범벅이 돼 앰뷸런스에 타는 장면을 고스란히 목격했다. 박씨는 “퇴소 직전 트라우마 교육을 했고 군에서 (총격 사고가 벌어진 것에 대해) 사과를 했지만 모두 형식에 불과했다”면서 “아직도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기 어렵고, 사망자 중에 친구 동생이 있다는 소식을 들어 더 참담하다”며 고개를 떨궜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적 진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적 진술

    예비군 총기사고 예비군 총기사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충격적 진술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軍 “조사 우선” 200여명 퇴소 안 시켜… 전문의 “PTSD 우려”

    [예비군훈련장 총기난사] 軍 “조사 우선” 200여명 퇴소 안 시켜… 전문의 “PTSD 우려”

    13일 총기 난사 사고로 5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육군 52사단 동원예비군 훈련장 사격장에는 9명의 현역 장교 및 사병, 그리고 200여명의 예비군이 있었다. 가해자 최모(23)씨가 9발을 쏘는 데 걸린 시간은 ‘찰나’였지만 죽음과 맞먹는 공포를 경험한 200여명에게는 ‘영겁’의 시간이었을 것이다. 총상 등 육체적 손상을 입지 않았다고는 하지만 참사를 목격한 200여명은 앞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에 시달릴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지적이다. 그러나 육군은 사상자를 제외하고는 사격장에 있던 200여명 전원을 부대 내 생활관에서 대기하도록 했다. 총기 난사 당시 사격장에 있었던 예비군 A씨는 서울신문과의 전화 통화에서 “사고 이후 부대 측에서 사고에 대한 언급이나 향후 일정에 대한 설명 없이 가만히 있으라고만 했다”면서 “생활관 내부에서 일부는 사고 당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일부는 잠을 자고 있지만 마음이 불안한 상태”라고 전했다. 이렇게 큰 충격이 발생했을 때는 초기에 PTSD 반응을 측정한 뒤 고위험군을 선별하고 적절한 치료를 해 충격이 만성화되는 것을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군 당국은 사실상 이들을 단속하는 데만 신경을 쓴 셈이다. 육군 관계자는 “2박 3일 동원훈련 기간의 이틀째를 보내는 예비군들에게 훈련장 퇴소 조치는 내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사고 발생 당시 사격장에 있던 사람들은 사고 원인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단서”라면서 “이들의 PTSD 문제까지는 솔직히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에 대한 치료는 우선순위가 아니며 조사가 어느 정도 이뤄진 다음에 보내야 한다는 의견이 군 내부에서 우세했다”고 전했다. 이런 조사 차원의 목적이라면 예비군들을 최소한 참사 현장이 아닌 다른 장소로 일괄적으로 이동시킬 수도 있었을 텐데 당장이라도 뛰쳐나오고 싶을 수 있는 총기 난사의 현장에서 하룻밤을 더 재운 것은 가혹한 처사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우종민 서울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사실 확인을 위해 목격자들을 조사하다 보면 심리적으로 더욱 위축돼 마치 자신이 죄를 지은 것처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군이 간과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수사도 중요하지만 치료와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신민영 국립서울병원 정신재활치료과장은 “제일 우려되는 것은 총기 난사 당시 현장을 직접 목격한 사람에게 그 장면이 각인돼 PTSD로 이어질 가능성”이라면서 “이번 사건처럼 자기 힘으로 예방할 수도 없었고 자칫 본인이 당할 수도 있었던 일에 대해 사람들은 일반적으로 더 큰 충격을 받는다”고 말했다. 홍진표 삼성서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총기 난사처럼 끔찍한 재앙에 노출된 경우 간단한 질문지를 통해 PTSD 증상의 심각도를 측정할 수 있다. 빠른 시간 안에 테스트를 실시해 고위험군에게는 조치를 했어야 한다”며 “특히 극도의 불안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귀가 조치를 했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퇴소하는 예비군들…예비군 진술 “가해자 웃으면서 총쐈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서울 내곡동 동원훈련장에 있던 예비군들이 14일 오후 2시에 전원 퇴소했다고 육군이 밝혔다. 육군은 이날 “210연대 예비군들은 오늘 오후 2시에 210연대와 211연대 정문을 통해 퇴소했다”이라고 밝혔다. 210연대는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예비군 동원훈련 부대다. 이들은 예정된 훈련 일정상 이날 오후 5시에 퇴소할 예정이었으나 육군은 12일 오전 총기 난사 사건이 터진 이후 훈련을 중단하고 이들의 조기 퇴소를 결정했다. 210연대 소속 예비군은 모두 538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한미 연합 독수리훈련 등으로 소정의 훈련 시간을 채운 26명은 이날 오전 10시에 먼저 퇴소했다. 210연대 예비군들 가운데 총기 난사 사건을 목격한 예비군 50여명은 부대에서 국군수도병원 소속 군의관들로부터 외상후 스트레스 장애(PTSD) 치료를 받았다. 육군 관계자는 “총기 난사 사건 목격자들을 상대로 한 수사도 끝났기 때문에 이들을 포함한 예비군 전원이 퇴소하도록 했다”고 말했다. 한편 사건 발생 전날이자 입소 첫날인 지난 12일 밤 최씨를 봤다는 정모(26)씨는 최씨가 유서로 추정되는 글을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전했다. 정씨는 12일 오후 10시쯤 생활관에서 커피를 뽑아 담배를 피우려고 나가다가 불침번인 최씨가 쭈그린 채 뭔가를 쓰는 모습을 목격했다고 밝혔다. 그는 “입소 첫날부터 뭘 쓰고 있기에 불침번이냐고 물으니 ‘그렇다’고 했다”며 “뭘 쓰냐고 물으니 편지를 쓴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정씨는 당시 최씨의 모습에 대해 “표정은 아무렇지 않았고 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였다”며 “얼굴이 허옇고 안경을 쓰고 검은색 티셔츠를 입었다. 예비군이 편지를 쓴다는 것 자체가 느낌이 이상했지만 의심할 만한 다른 정황은 없었다”고 했다. 그는 “말을 걸었을 때 당황한 기색도 없었고 내용을 가리지도 않았다”면서 “나중에 언론보도에 유서라며 올라온 사진을 보고 당시 최씨가 쓰던 것이 유서였다고 추정했다”고 말했다. 정씨는 ‘최씨가 웃으면서 총을 쐈나’라는 질문에 “그런 말을 들었다. 마지막에 (총) 쏘기 전 웃었다고 하더라”며 다른 예비군들의 증언을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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