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PLI
    2026-06-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8,319
  • [美 독도 표기 복원] 한·미관계 전화위복?긴장요인?

    [美 독도 표기 복원] 한·미관계 전화위복?긴장요인?

    미국의 독도 표기 원상복귀는 한·미 관계의 전화위복이 될까, 긴장요인이 될까. 지난주 미국 지명위원회(BGN)에 의해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됐던 독도의 영유권 표기가 일주일 만인 30일 오후(현지시간) ‘한국’(South Korea)과 ‘공해’(Oceans)로 원상회복되면서 껄끄러워졌던 한·미 관계가 한시름을 덜게 됐다. 조지 부시 대통령의 직접 지시에 따라 독도 표기가 전격적으로 원상복귀됨에 따라 일단 오는 6일 서울에서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 문제가 심각하게 거론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 이후 한·일간 독도 영유권 문제에 미국이 개입하는 인상을 심어주면서 공동 이익의 확대를 모색하는 ‘전략적 동맹 관계’ 발전을 추진하자던 지난 4월 정상간 합의가 무색해진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한·미 동맹에 대한 재정립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동맹관계 재정립 필요” 목소리 높아 일본이 중학교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 영유권을 명기하면서 촉발된 독도 문제가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한국령 표기 변경으로 이어지면서 한·일간 갈등이 한·미간 갈등으로 옮겨갔다. “정치적 의도는 없다.”는 미측의 해명에도 불구하고 우리측은 미측에 원상복귀를 끊임없이 요구, 결국 부시 대통령이 나서 사태를 수습하기에 이르렀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측이 영토문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국제적 불문율을 깬 것이기 때문에 서둘러 조치한 것”이라며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한국측의 반미 감정 유발에 대한 우려도 작용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측이 어쩔 수 없는 결정을 했다는 관측도 제기돼 정상회담 테이블에서 오히려 독도 문제가 긴장요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다. 정부 소식통은 “겉으로는 독도 문제 해결로 한·미 관계가 전화위복이 됐다고 하면서 우리측에 이를 앞세워 더 많은 것을 요구할 수 있다.”며 “쇠고기 파동과 독도 파동이 서로에게 적지 않은 상처를 준 것은 틀림 없다.”고 지적했다. ●주한미군 지위변경 등 美 입김 세질듯 이번 정상회담에서 독도 표기 문제가 주요 의제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해도 정상간 첨예한 현안에 대한 협의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측이 밝힌 정상회담 주요 논의 사항인 주한미군 지위 변경 및 이라크·아프가니스탄 지원 문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문제 등에도 미측의 목소리가 많이 반영될 소지가 높다. 특히 주한미군 지위 변경 문제는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및 주한미군 규모 유지 등에 따른 방위비 추가 부담 요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정부 당국자는 “방위비 분담은 협상이 별도로 진행되고 있어 정상회담에서 깊이있게 다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도 “주한미군 규모 유지 등이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이라크 및 아프가니스탄 평화 구축 동참 문제는 곧 파병 연장 및 추가 파병을 의미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현안 실리적 협상 통해 전략적 접근을” 한·미 관계 복원이나 한·미 동맹 강화라는 구호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양국간 현안에 대한 실리적 협상을 통해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한·미간 방위비 분담이나 무기 구매,MD,PSI 등은 철저한 실리주의적 접근이 필요하다.”며 “한·미 관계 강화가 결과론적으로 도출돼야 하지만 과정에서 전략적 구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韓, 테헤란 비동맹회의서 ‘한반도 외교’ 판정승

    ‘6·15 및 10·4선언, 그리고 과거의 모든 남북 공동성명 및 합의서에 명시된 것과 같이 한반도를 통일하기 위한 노력에 지지를 표명한다.’ 북한 등 118개 비동맹국가들이 27∼30일 이란 테헤란에서 개최한 제15차 비동맹회의에서 채택한 최종문서에 포함된 한반도 관련 조항이다. 정부는 31일 “오준 외교부 다자외교조약실장을 수석대표로 한 대표단이 게스트 자격으로 비동맹회의 개·폐회식과 이란 대통령 주최 만찬 등에 참석했다.”며 “한반도 조항이 과거 남북간 합의된 모든 성명과 선언, 합의서 이행을 언급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으로 회의에 참여했으며, 이번 채택 문서에 우리의 입장이 잘 반영돼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이름 되찾기 이제 ‘첫발’

    독도 이름 되찾기 이제 ‘첫발’

    |워싱턴 김균미특파원·서울 김미경 윤설영기자|미국 지명위원회(BGN)에 의해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변경됐던 독도의 영유권 표기가 일주일만인 30일(현지시간) ‘한국’과 ‘공해’(Oceans)로 각각 원상회복됐다. 미측의 독도 영유권 표기가 원상회복됐지만 “갈 길이 멀다.”는 지적이다. 개별적 상황에 일희일비하며 땜질식 처방만 내놓을 것이 아니라 근본적이고 장기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미 지명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동부시간) 자체 데이터베이스인 지오넷의 외국지명 표기와 관련해 독도의 공식명칭으로 ‘리앙쿠르 바위섬’을 그대로 유지하고, 영유권을 일주일 전 표기인 한국과 공해로 되돌려놓았다. 리앙쿠르 바위섬의 변형어 표기 순서도 독도와 다케시마 순으로 원상회복됐다. 앞서 부시 대통령은 이날 오후 1시 백악관에서 아시아 언론과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독도 표기와 관련된 데이터베이스를 7일 전 상태로 되돌려놓으라고 지시했다.”고 밝혔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무엇보다 모든 분쟁은 한국과 일본 사이에서 해결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은 특히 기자회견장에 한반도와 울릉도, 독도 등이 표시된 지도를 직접 가지고 나와 독도 문제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이태식 주미대사는 기자회견에서 부시 대통령이 신속하게 독도 표기 변경을 원상회복토록 조치한 데 대해 “사안의 중대성과 시급성을 인식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이 대사는 이어 “독도의 한국 영유권은 일단 유지되겠지만 독도 명칭은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계속 남게 된다.”면서 “한국 외교의 목표는 지난 1977년 이전으로 돌아가 ‘독도’의 고유 명칭을 찾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은 공식 논평을 통해 “한·미 동맹 복원과 신뢰 회복의 결과”라며 “이례적으로 신속한 조치가 취해진 것은 부시 대통령이 한국민의 정서를 이해하고 있는 데다 양 정상간의 깊은 신뢰와 우정이 반영된 것으로 본다.”라고 밝혔다. 문태영 외교통상부 대변인도 논평에서 환영의 뜻을 밝힌 뒤 “정부는 독도에 관한 미국 내 인식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앞으로 또 계속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이날 당정협의를 열어 미 주요 정부기관의 독도 표기를 ‘리앙쿠르 바위섬’에서 ‘Dokdo’로 변경하는 데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독도 문제를 정부 차원에서 체제를 정비, 민간과 연계하겠다.”고 말했다. 문정인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독도 문제는 결국 학술적 논거에 대한 연구와 해외 홍보에 성패가 달려 있다.“며 “단기적 대응으로 일본에 말려들 게 아니라 우리 영토라는 근거를 축적해 왜곡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chaplin7@seoul.co.kr
  • 정부, 대북 식량지원 ‘골머리’

    정부가 대북 식량 지원 여부를 놓고 골머리를 앓고 있다.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북측의 진상조사 거부로 장기화하는 가운데 세계식량기구(WFP)가 북한 식량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 한국 등 국제사회의 지원을 호소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 관계자는 31일 “WFP측이 전날 ‘북한 주민이 2001년 이후 최악의 식량난을 겪고 있다.’고 발표한 뒤 아직 우리측에 공식 설명이나 지원 요청을 해오지 않고 있다.”며 “WFP가 요청해 올 경우 관계 부처 협의 및 국민 여론을 고려해 지원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대북 인도적 지원은 정치적 문제와 연계하지 않는다는 것이 원칙”이라며 “북한의 식량 사정이 매우 심각한 것으로 확인되면 국민 여론을 감안해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같은 입장은 대북 식량 지원에 정치적 고려는 하지 않겠지만 금강산 사건 이후 국민 여론이 악화돼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북 소식통은 “정부가 난감해하는 부분은 그동안 파악한 북한의 식량 사정이 WFP의 발표만큼 심각하지 않다는 것”이라며 “그러나 양강도·함경도 등은 상대적으로 식량 사정이 악화돼 지역별 편차를 해소할 수 있는 방안이 검토돼야 한다.”고 말했다.WPF는 지난 5월 말 한국 등 16개국에 대북 식량 지원을 호소하는 서신을 보낸 바 있다. 한편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정부 대북정책의 공식 명칭을 ‘상생과 공영’으로 확정했다.”며 “이를 기본으로 향후 5년간 대북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박홍환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정부, 독도 국제표기 업무 ‘헛심’

    한·일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독도에 대한 국제적 명칭 표기 문제로 옮겨가면서 정부가 국제 표기 관련 업무를 엉망으로 해왔음이 드러나고 있다. 업무 성격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 해외문화홍보원과 교육과학기술부 산하 동북아역사재단, 외교통상부 조약정책관실 등이 나눠 맡아 왔지만 인력 부족에다가 업무 협업도 제대로 되지 않아 상당한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제부터라도 총리실·외교부의 독도 태스크포스(TF) 등을 통해 종합적 대응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정부 고위당국자는 30일 “독도 등 국제 표기 오류 관련 업무를 해외홍보원과 동북아역사재단, 외교부 등이 분장해 해왔지만 미흡한 점이 많았다.”며 “특히 독도 표기는 나라별로 산재해 있고 일일이 대응하기 어려워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정부는 그동안 외국 정부 등 공식 기관의 독도 관련 표기 오류는 해외홍보원이, 민간 사이트나 지도에서 발생하는 오류는 동북아역사재단이, 관련 모든 외교적 대응은 외교부가 맡는 것으로 업무를 분장해온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한국령 표기 변경과 관련, 해외홍보원이 주미 한국대사관에 파견한 A홍보공사가 미측의 변경 가능성에 대한 제보를 받고도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뒤늦게 정무공사를 중심으로 한 독도 TF를 꾸리는 등 관련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해외홍보원 관계자는 “현재 22개국 대사관·총영사관 27곳에 홍보관 32명이 파견돼 있으나 해외 홍보에 주력하다 보니 표기 오기 등에 일일이 대응하지 못했다.”며 “앞으로 보완책을 찾아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북아역사재단은 2005년 ‘국제표기명칭전담대사’직을 신설하고도 동해 표기에 주력하다 보니 독도에는 신경을 쓰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재단 관계자는 “민간 사이트나 지도가 워낙 많은 데다가 전담대사 조직이 동해 오기를 막기 위해 생겼기 때문에 독도 업무를 거의 하지 못했다.”며 “재단 산하에 독도연구소가 신설되는 만큼 업무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지난해 6월 조약국 산하에 독도 및 배타적경제수역(EEZ)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해양법규기획과를 신설, 직원 6명을 충원했으나 한·일 EEZ 협상에 주력, 독도 표기 문제는 사실상 방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이에 따라 최근 외교부 산하에 독도 오기를 막기 위해 신설된 ‘독도 TF’도 조약정책관실을 중심으로 동북아국·북미국 등 지역국이 참여, 활동을 시작했으나 해외홍보원·동북아역사재단 등과의 협업이 강화돼야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 총리실 산하에 설치돼 활동할 예정인 정부 합동 독도영토관리대책반에 문화부·교육부 등도 참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는 “독도가 한국 땅이라는 자료는 상당히 많으나 우리끼리 떠들고 있어 자료와 논리를 왜곡하는 일본에 오히려 밀린다.”며 “자료가 있어도 밖에서 알 수 있는 영어로 번역, 배포하는 활동은 거의 없다.”고 지적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비동맹회의서도 ‘10·4선언’ 로비전

    북한이 최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 이어 27∼30일 이란 테헤란에서 열리는 비동맹운동(NAM) 장관급회의에서 우리측의 남북정상회담 ‘10·4선언’ 이행 촉구를 공론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주목된다. 금강산 피살 사건에 대한 우리 정부의 문제 제기에 대한 맞불 전략으로, 국제사회에서 10·4선언을 이슈화해 우리측을 압박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29일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ARF 참석에 이어 테헤란 비동맹운동 장관급회의에 참석, 우리측의 10·4선언 이행에 대한 참가국들의 지지를 끌어내기 위한 외교활동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독도 분쟁지역 표기 파문] 인재없어 ‘人災외교’

    최근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발생한 ‘망신 외교’와 독도 영유권 문제 악화는 정부의 안이한 대응이 부른 예견된 ‘인재(人災)’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특히 청와대·외교부 등 외교안보라인 내 엇박자가 심각해 사태를 키웠다는 비판이 제기돼 인적 쇄신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정부 내 혼선, 북한에 뒤통수 29일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유명환 외교장관 등 외교부 ARF 대표단은 출국 전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문제 제기 수준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명환 장관과 권종락 제1차관은 이 자리에서 ‘로-키(낮은 톤) 대응’ 입장을 밝혔으나 이용준 차관보와 김숙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강경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 사이에서 금강산 사건 공론화를 둘러싸고 이견이 컸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의장성명에 10·4선언이 포함되자 유 장관은 싱가포르측에 항의를 전달하는 수준에서 지시했지만 이 차관보는 청와대측의 지시를 받아 싱가포르측을 만나 10·4선언을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측이 금강산 사건도 빼겠다고 하자 유 장관이 아닌 본부에 있는 권 차관에게 연락했으며, 권 차관은 청와대측과 10·4선언을 빼기로 협의한 만큼 직권으로 “둘 다 빼라.”는 훈령을 내린 것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10·4선언을 삭제하면서 금강산 사건도 빠지게 된 것에 대해서는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좀 더 치밀했어야 했다.”고 말했다. 우리 대표단이 전략 없이 오락가락하는 동안 북한은 회의 첫날부터 싱가포르측을 개별적으로 만나 10·4선언을 넣어달라고 로비했고, 금강산 사건이 포함되자 마지막까지 끈질기게 빼달라고 요청하는 등 집요한 외교전을 펼쳤다. 이 결과, 금강산 사건이 빠지면서 우리 대표단은 북측으로부터 뒤통수를 맞게 됐고 빈 손으로 돌아온 것이다.●‘조용한 외교’ 고수하다 자초 지난 14일 일본의 교과서 해설서 독도 명기 발표로 한·일간 불거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미국 지명위원회(BGN)의 독도 한국령 표기 변경으로 옮겨간 것도 정부 당국자들의 미흡한 대응이 불러온 것이라는 지적이다. 청와대 및 외교부측은 겉으로는 일본측에 항의와 시정을 요구하면서도 기존의 ‘조용한 외교’가 실익이 크다는 입장을 고수하며 구체적인 대응책을 추진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 관계자는 “미국이 중립적 표기를 사용한다고 해서 크게 의미를 부여할 일은 아니다.”며 “오히려 우리가 세계 각국과 기구에 표기 수정을 요구하는 게 일본의 분쟁지역화 시도에 말리는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4일 발족한다던 국무총리실 산하 ‘범정부 독도 태스크포스’(TF)는 회의를 한 번도 열지 않았고, 외교부도 뒤늦게 독도 오기를 막겠다며 TF를 꾸렸지만 동북아국·조약국 등의 역할 분담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외교부,다음달 부시방한 어쩌나

    싱가포르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금강산 사건과 10·4선언 동시 삭제, 독도 영유권 문제에 대한 미흡한 대처 등으로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이 궁지에 몰린 가운데 다음달 5∼6일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방한이 예정돼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28일 “다음달 8일 개막하는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부시 대통령이 방한, 한·미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라며 “지난달 말 한·미 외교장관회담 이후 양측이 정상회담 의제 등을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산 쇠고기 개방 파동이 수그러들고 있는 상황에서 부시 대통령 방한을 계기로 ‘광우병 국민대책회의’ 등이 쇠고기 재협상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에 나설 태세여서 쇠고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경우 한·미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정부 소식통은 “쇠고기 국정조사 결과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쇠고기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에 부담이 되지 않도록 양측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게다가 한·일간 독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진 뒤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최근 독도(리앙쿠르 바위섬)를 한국 귀속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 reignty)으로 바꾼 것으로 확인되면서 독도 영유권 문제가 한·미 관계로 불똥이 튈 소지도 적지 않다. 정부는 미대사관 등을 통해 이번 독도 표기를 원상복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쉽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어 이 문제가 한·미 정상회담 테이블에 오를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미 지명위원회의 이번 독도 표기 결정도 일본의 치밀한 계략에 따른 로비 결과로 보인다.”며 “영토문제에 대해서는 중립이라던 미측의 태도가 바뀌지 않을 경우 정상회담에서 이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고 바로잡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미 동맹 미래비전’을 발표하는 방안을 보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지난 4월 한·미 정상회담 이후 미국산 쇠고기 파동 등으로 인해 미래비전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았다.”며 “서둘러 만들었다가 오히려 좋지 않은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부시 행정부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았고 쇠고기 문제 등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미래비전을 발표할 경우, 다음 미 정부와의 관계에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보류하는 것이 낫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여름 밤, 코코모에서

    한여름 밤, 코코모에서

    여름이다. 지구 온난화의 영향인지,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점점 여름이 예전보다 더욱 더 덥게 느껴진다. 게다가, 이제는 소나기라는 말보다 국지성 폭우라는 말이 더 자주 사용되는 것이 여름이라는 계절을 더욱 낯설게 만든다. 더워도 그늘 아래에서는 시원했었는데, 이제는 에어컨이 없으면 곤란한 계절이 되어 어쩐지 계절이 재미없어진 느낌이다. 그래도 여름은 아직은 무언가 재미있는 일을 시작하기에 적당한 계절이지 않은가? 이 여름을 식혀주기도 하고 더욱 덥게 만들어 주기도 하는 여름 노래들이 있다. 비치보이스 - Kokomo 이 노래는 1988년 톰 크루즈(Tom Cruise) 주연의 영화 <칵테일> OST에 실려 있는 곡으로 ‘Surf-Music’이라 불리는 여름 노래의 대표 주자 비치보이스(Beach Boys)의 곡이다. 흔히 생각하는 것처럼 ‘코코모(Kokomo)’는 바닷가의 이름이 아니라 플로리다 휴양지의 바(bar)의 이름이라고 한다. 이 노래로 비치보이스는 22년 만에 미국 차트 1위를 다시 차지하게 된다. 비치보이스는 1961년 결성된 미국 그룹으로 <Surfin USA> <Surfer girl> 등 여름 노래라면 당연히 이들을 떠올릴 정도로 너무나도 유명하다. 이들은 흔히 말하는 1960년대 비틀스와 롤링스톤 등의 British Invasion에도 꿋꿋하게 미국 음악을 지켜내던 대표적인 미국 그룹이다. 60년대 당시 가벼운 음악을 한다는 이유로 비틀스에 비해 평론가로부터 홀대 받던 이들은 1966년 ‘Pet sound’라는 앨범을 발표하면서 음악적인 면으로도 완전한 성공을 거두게 된다. 멤버의 사망과 불화로 여러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여전히 이들은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밴드 중 하나이다. 진추하 & 아비 - One summer night 중화권 배우 진추하(陳秋霞, Chelsia Chan)가 주연했던 한국·홍콩 합작 영화 <사랑의 스잔나>에 삽입된 노래로 진추하가 직접 작곡했다. 이 영화는 1976년 개봉 당시 국내에서 큰 성공을 거두었고 영화 속에서 <One Summer Night> 외에도 졸업 노래로 유명한 <Graduation Tears> 등을 진추하가 불렀다. 1957년생으로 아름다운 목소리와 외모로 1970년대 큰 인기를 누렸던 진추하는 1981년 말레이시아의 유명 사업가와 결혼 후 은퇴하였다. 그 후 2006년에 한국 팬들의 요청에 의해 방한하여 <사랑의 스잔나> 상영 30주년 기념 재상영회를 가지면서 새 앨범을 발표하였다. 제니스 조플린 - Summer time 제니스 조플린(Janis Joplin)은 흔히 3J(Janis Joplin, Jimi Hendrix, Jim Morrison)라 부르는 세 명의 요절한 뮤지션 중 한명이다. 1943년 미국 출생으로 1960년대 후반 파격적인 음악으로 음악계에 큰 영향을 주었지만 1970년 약물 과용으로 사망하였다. <서머 타임(Summer time)>은 조지 거쉬인(George Gershwin)의 1935년 오페라 <포기와 베스(Porgy and Bess)>에 삽입된 노래로 조지 거쉬인 작곡으로 알려져 있지만 흑인 영가에서 차용했다는 설도 있다. 이 노래는 비틀스(Beatles)의 <예스터데이(Yesterday)>와 더불어 여러 가수들에 의해 가장 많이 녹음된 노래라고 한다. 무려 2600번 이상 녹음되었다고 한다. 제니스 조플린의 <서머 타임>은 그중 가장 널리 알려져 있고 그만큼 다른 노래들에 비해 이질적이다. 편안한 자장가였던 원곡을 완전히 다르게 해석해 그녀만의 원초적이면서 강렬한 목소리로 재탄생시켰다. 뛰어난 가수에 의해 곡이 얼마나 변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글 정준영 음악 칼럼니스트       월간 <삶과꿈> 2008년 7월호 구독문의:02-319-3791
  • 유명환 외통부 장관도 교체되나

    유명환 외통부 장관도 교체되나

    외교안보라인 문책은 어느 선까지? 이명박 정부의 ‘실용주의’ 외교안보정책이 실책을 연발하면서 관련 인사 경질 등 문책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특히 일본 교과서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가 발표된 지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독도의 소유 국가를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 지역’으로 바꾼 것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함에 따라 최소한 이태식 주미 대사 등 관련자들의 문책성 인사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측은 사태의 경위를 파악한 뒤 책임 소재를 가리겠다는 입장이지만 “‘경질이 어느 선이다.’라는 예단은 좀 이르다.”고 밝혀 문책을 넘어 경질까지 고려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다만 이번 사안만으로 주요국 대사를 교체하는 것이 적절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신중히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 지명위원회가 이미 1977년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명칭을 바꿨는데 31년간 정부가 손을 놓고 있었던 상황이어서 이번 사태의 책임을 미 대사관에만 물을 수는 없다는 게 청와대 일각의 시각이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교체설도 나온다. 특히 독도 문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 사건의 책임은 물론이고 앞서 미국산 쇠고기 수입 파동 때 이미 경질 논란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책임을 피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청와대는 그러나 유 장관을 교체할 경우 강만수 재정기획부 장관 등 유 장관과 함께 면죄부를 받았던 경제부처 장관들의 교체 요구로 이어지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 외교안보라인의 전면 교체는 부담스러워하는 눈치다. 청와대 관계자는 “정확한 경위를 파악한 후 경질 대상을 대사냐 장관이냐 책임 소재를 가릴 것”이라며 “여론의 향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청와대가 여론을 살핀 뒤 이태식 주미 대사나 유명환 장관 중 한 명만 경질하는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할 가능성도 있다. 또 주미 대사관의 경위 파악이 끝난 뒤 실무 담당자를 문책하는 수준에서 마무리 지으려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한편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의장성명에서 10·4선언과 금강산 사건 관련 문구가 모두 빠지게 된 것과 관련, 청와대와 외교부가 서로 책임을 전가해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청와대 관계자는 28일 “ARF 의장성명 초안에 10·4선언은 빼는 것이 좋겠다고 한 적은 있는 것 같지만 최종적으로 두 개 다 빼자고 한 것은 청와대가 아니다.”고 밝혔다. 반면 외교부 당국자는 “최종안에 ‘10·4선언에 기반한 남북대화’라는 문구가 추가돼 삭제를 요청했고 싱가포르측이 금강산과 10·4선언 둘 다 빼겠다고 해서 서울 본부에 연락해 훈령을 받아 수용했다.”고 말했다. 본부의 훈령은 권종락 외교부 제1차관이 청와대측과 협의, 전달한 뒤 사후 결과를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청와대 다른 관계자는 “10·4선언 삭제 요구는 청와대 오더가 아니라 현지와 협의한 것”이라며 “대통령께는 리얼타임으로 보고했고 대통령은 알아서 잘 대응하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밝혀 청와대와 외교부가 처음부터 협의가 있었음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한 외교 소식통은 “청와대와 외교부가 책임을 떠넘길 것이 아니라 외교적 망신에 대한 책임을 같이 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외교 실종] 허둥대는 정부·주미대사관

    ■정부 “최대한 노력”만 되풀이 일본 중학교 사회과 학습지도요령 해설서의 독도 영유권 명기가 발표된 지 2주가 채 안된 26일 미국 지명위원회(BGN)가 최근 독도의 한국령을 ‘주권 미지정 지역’(Undesignated Sovereignty)으로 바꾼 것이 확인되자 정부는 또다시 뒤늦게 사태 파악에 나서는 등 우왕좌왕하고 있다. 외교부는 26일 오후 홈페이지를 통해 “주미대사관 관계자가 미 지명위원회(BGN)에 이의를 제기했으며 이 위원회측으로부터 독도에 대한 중립적 명칭인 리앙쿠르 바위섬(Liancourt Rocks)으로 표기하는 것과 관련된 방침에 따라 데이터베이스를 단순히 정리한 것이라는 1차적 답변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주미대사관을 통해 영유국 표기 변경에 대한 정확한 배경 등을 확인 중에 있으며, 미 정부 관계자 접촉 등을 통해 독도 영유국 표기 관련 가능한 노력을 경주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 지명위원회가 이 같은 변경 사실을 사전에 알렸거나 미대사관측에 먼저 제보가 들어갔다는 소문이 돌면서 정부가 또다시 미흡하게 대처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미 지명위원회 건은 25일 발생한 것으로 아무런 통보도 없었고 따라서 먼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정부의 이 같은 뒤늦은 대응에 대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최근 미 의회도서관이 독도를 리앙쿠르 바위섬으로 바꾸려고 추진한 것을 민간인의 제보로 저지했음에도 불구하고 정부가 이에 안도하며 관련 대책을 세우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독도TF팀 안이한 판단 ‘뒤통수’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독도 영유권 문제로 국내가 시끄러운 가운데 주미 한국대사관은 미 연방정부 기관인 지명위원회(BGN)가 홈페이지에 독도 귀속 국가를 한국에서 주권 미지정지역으로 전격 변경한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5일 미 의회 도서관이 독도의 주제어를 변경하려다가 우리 정부의 이의 제기로 연기 결정을 내린 지 불과 열흘 만이다. 주미 대사관측은 미 의회도서관의 독도 주제어 표기 변경 추진 이후 내부에 태스크포스팀까지 긴급 구성하고, 대책 마련에 착수한다고 했지만 말뿐이었다. 게다가 ‘미 지명위원회가 독도는 한국영토란 기존의 표기를 바꾸려 한다.’는 내용의 제보를 받고도 안이한 판단과 늦장 대응으로 ‘병’을 키웠다는 것이다. 미 국무부를 담당하는 정무과와 의회 담당인 의회과 어느 곳도 BGN이 이처럼 짧은 기간에 홈페이지 표기를 바꿀 것으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것으로 보인다. BGN을 상대로 어떤 과정을 거쳐 표기 변경 결정을 내렸는지조차 파악하지 못했던 것은 문제다. 더욱이 BGN의 표기 변경 가능성과 관련한 제보 전화를 받고도 적절히 대응하지 않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문제는 더욱 심각하다. 주미대사관측은 뒤늦게 직원들을 상대로 이같은 제보 전화를 받았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독도 태스크포스팀을 구성만 해놓고, 다른 현안들에 밀려 제대로 운영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한편 주미대사관측은 BGN이 표기를 변경한 경위를 파악한 뒤 대처해 나가겠다는 입장이지만 한번 바꾼 것을 쉽사리 다시 변경할지는 장담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kmkim@seoul.co.kr
  • [한국외교 실종] 전략·원칙·대책 ‘3無’… ‘失用외교’ 전락

    [한국외교 실종] 전략·원칙·대책 ‘3無’… ‘失用외교’ 전락

    이명박 외교, 정말 왜 이러나?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의장성명에서 금강산 사건의 해결 및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지지하는 문구가 동시에 빠지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면서 이명박 정부의 외교정책에 닥친 총체적 위기가 도마 위에 올랐다. 남북 당국간 대화 단절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장기화하자 국제회의에서라도 북측에 대화를 촉구하려 했지만 전략 부재로 오히려 일을 더 키우고 뒤통수만 맞았다는 지적이다. ●韓·美동맹 강조하다 北·中 반발 불러 정부는 또 한·일간 독도 영유권 명기 문제가 불거진 뒤 얼마 되지도 않아 미국 지명위원회가 최근 독도의 우리나라 영유권을 ‘미확정 상태’로 표기, 분쟁지역화했는 데도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다가 뒤늦게 대응에 나서 이에 대한 후폭풍도 거세질 전망이다. 이는 명확한 원칙은 물론 구체적인 대책도 없는 이명박 정부의 부실한 외교안보정책이 가져올 수밖에 없는 결과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한 대북 전문가는 “한·미 동맹 등 대외관계 위주의 외교안보정책을 추진하다 보니 대북 정책은 실종된 지 오래됐고, 결국 국제회의에서 남북 문제를 풀려다가 북한에 오히려 당한 꼴이 됐다.”며 “청와대의 조정기능 실종과 외교부·통일부의 정책 엇박자가 자초한 결과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이명박 정부 들어 한국 외교는 ‘국익을 위한 실용주의’라는 구호에 얽매여 한·미 관계 복원과 한·일 관계 개선, 대북 강경책 등 지난 정부와 반대로 가려는 기조로만 밀어붙이다가 엄청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미래관계’만 외치다 日에 독도 뒤통수 대통령 방미를 서두르다 미국산 쇠고기 개방을 ‘선물’로 주는 우를 범해 국민들을 촛불집회로 나가게 했으며, 한·미 동맹을 강조하다 보니 한·중 관계도 껄끄러워지고 있다. 게다가 ‘과거를 넘어 미래로 가자.’던 한·일 관계는 일본의 교묘한 독도 영유권 명기 추진 시도를 제대로 간파하지 못하고 뒤통수를 맞아 한·일 관계가 파탄될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이다. 특히 독도 문제와 관련,‘사후약방문’식 생색내기 대책만 있을 뿐 전세계적으로 퍼지고 있는 독도의 분쟁지역화 시도를 막지 못하고 있어 외교력의 한계를 보여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뒷전에 밀려 있던 남북 관계가 금강산 사건으로 악화되면서 이를 남북 채널이 아닌 국제 관계를 통해 풀어보려고 했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이 없는 상황에서 오히려 북측에 빌미만 주게 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靑 조정기능 상실로 외교·통일부 엇박자 김기정 연세대 정외과 교수는 “대통령 자신이 한·미, 한·일 등 대외 관계, 남북 관계를 어떻게 풀어야 할지 모르고 청와대는 정책 조정에 실패했다.”며 “이렇게 원칙과 대책이 없는 상황에서 외교부·통일부가 눈치만 보고 일을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 한국 외교가 만신창이가 됐다.”고 말했다. 외교·대북 전문가들은 이제라도 외교안보라인의 인적 쇄신과 함께 대북 정책을 제대로 세울 수 있도록 북한 전문가를 등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국외교 ‘망신살’

    “혹 떼려다 혹 붙인 꼴이 됐다.” 지난 22∼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3,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 결과를 지켜본 한 외교 전문가는 25일 뒤통수만 맞고 온 한국 외교의 성적표를 이렇게 혹평했다. 우리측 대표단은 회의 참석 전부터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을 의제화해 북한을 압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ARF 의장성명에 금강산 사건뿐 아니라 북측이 언급한 10·4선언을 지지하는 입장이 포함되자 이날 뒤늦게 이를 빼달라고 요청, 결국 금강산 사건 해결에 대한 지지 내용까지 빠지는 어이없는 결과가 초래됐다. 유명환 외교장관은 첫날부터 각종 양자·다자회의에서 금강산 사건을 제기했다.ARF에서는 북측에 진상조사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 수용을 촉구했다. 그러나 북측 박의춘 외무상은 “금강산 사건은 남북간의 문제”라며 언급을 회피했다. 대신 “6·15,10·4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며 이명박 정부를 공격했다. 남북이 이렇게 부딪치자 ARF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양측 의견을 병기하는 의장성명을 발표, 우리측 대표단을 당황케 했다. 성명은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 기대’라는 원론적 입장 명시에 비해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 대화의 지속적 발전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해 결과적으로 북측 손을 들어준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10·4선언이 성명에 명시되자 청와대측도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으며, 조율 없이 이뤄진 이같은 결과를 수정할 것을 대표단에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용준 외교부 차관보는 싱가포르 차관을 만나 “10·4선언은 협의도 안 됐는데 성명에 왜 들어가느냐.”며 빼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싱가포르측은 “금강산 사건도 북측이 남북간 문제라고 한 만큼 같이 삭제하겠다.”고 밝혔다. 결국 의장성명에서 10·4선언을 빼기 위해 금강산 사건의 조속한 해결에 대한 지지도 포기했다는 비난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문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금강산 사건은 이번 회의에서 충분히 공론화됐기 때문에 구속력 없는 의장성명에 들어가지 않아도 괜찮다고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 대북 소식통은 “이명박 대통령이 10·4선언 등 모든 남북 합의에 대해 대화하자고 했지만 계승한다는 입장은 밝힌 바 없기 때문에,ARF성명에서 삭제해 달라고 요청한 것은 이 같은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며 “국제회의 성명에 10·4선언이 명시됐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북측은 이를 전략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회의 참가국들은 우리측의 문제 제기에 “남북간 대화로 풀길 바란다.”는 원론적인 응답만 되풀이해 국제사회 공론화에도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평가다. 게다가 우리측 스스로가 미·중의 대북 압박 분위기까지 연출해 남북 문제 해결의 주도적인 역할을 다른 나라로 넘기려 한다는 비판도 나온다.●野 “굴욕외교 이은 망신외교” 야권은 일제히 비난 성명을 냈다. 민주당 김현 부대변인은 “정부는 금강산 사건 규명보다 10·4선언이 더 싫은가.”라면서 “굴욕외교에 이은 망신외교”라고 논평했다. 자유선진당 박선영 대변인은 “외교력 한계가 빚은 참사”라고 했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단독]결국 빈손

    [단독]결국 빈손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에 대한 항의 차원에서 귀국한 권철현 주일 대사가 다음 주 일본으로 귀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의 핵심 관계자는 25일 “권 대사가 다음 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항의 서한을 들고 일본으로 돌아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권 대사의 일본 귀임은 이번 독도 파문에 대해 일시적인 대응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전략적 차원에서 접근하겠다는 정부의 의지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권 대사는 이와 관련, 최근 청와대 및 외교부와 귀임 일정 및 귀임 이후 일본에서의 후속대응 방안에 대해 협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권 대사의 귀임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명기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이 완화되는 차원이 아니라, 보다 중장기적이고 근본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 23일 이홍구 전 국무총리 등 외교·안보 분야 원로들과의 오찬에서 “우리가 일시적으로 흥분해 강경대응을 하는 것은 능사가 아니다. 보다 장기적 안목에서 치밀하게 전략적 대응을 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유 장관의 항의 서한 내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으나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의 부당성과 한국 정부의 단호한 대응 의지를 담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독도에 대한 실효적 지배를 위해 최근 정부가 마련한 후속조치들을 설명하면서 일본의 시정조치가 이뤄지지 않는 한 외교적 마찰이 불가피함을 거듭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권 대사는 귀임 이후 일본 정계 및 학계의 지한파(知韓派)들과 접촉을 갖고 일본 문부과학성의 중학교과서 학습지도요령 해설서 독도 영유권 명기의 역사적 부당성을 지적하는 한편 우리 정부의 강도 높은 대응조치를 설명하며 일본 정부를 압박할 방침이라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그러나 공식 사과 등 일본 정부의 가시적인 조치가 없는 상태에서 권 대사가 귀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여론도 적지 않아 향배가 주목된다. 권 대사는 지난 15일 일본 정부에 대한 항의의 뜻으로 귀국한 뒤 지난 24일로 열흘째 국내에 체류, 역대 주일대사 중 최장 체류인 9일을 넘겼다. 김미경 윤설영기자 chaplin7@seoul.co.kr
  • 민간단체 방북 ‘제동’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이후 정부가 민간단체의 대규모 방북 추진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오는 8∼9월 북한의 아리랑 공연 참석 등을 위한 민간단체 방북이 불발될 경우 북측을 압박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금강산 사건이 민간 교류에까지 영향을 미치지 않아야 한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정부 고위 당국자는 24일 기자간담회에서 금강산 사건에 대한 정부의 복안과 대책 중 민간단체 방북 규제도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이런 상황에서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막 방북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겠느냐.”며 “정부가 막고 하는 문제가 아니고 현재 국민들의 대다수 여론이나 희망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민간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많아질 경우 “여론을 수집한 뒤 필요하다면 그 분들을 설득도 해야 할 것”이라며 “현재 상황과 방북 목적이 얼마나 부합되는지 등 여러가지를 검토하게 될 것”이라고 밝혀 여론에 따라 민간단체들의 대규모 방북 신청 허가가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관련,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북한 아리랑 공연이 열리는 8∼9월 민간단체들이 60∼150명 규모로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 해당 단체들의 방북 신청이 들어오지 않았다.”며 “부처 실무자가 전화로 해당 단체들에 현재 남북관계 상황을 설명하고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등을 통한 국제공조 추진 여부에 대해 정부 고위 당국자는 “남북 문제니까 남북간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며 “우리는 국제공조를 할 생각이 없으며 국제사회 여론이 악화되면 국제공조를 할 필요도 없이 저절로 북한을 압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ARF “금강산피살 조속해결” 성명

    아세안 10개국과 남북, 미·중·일·러 등 27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아·태 지역 다자안보포럼인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가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렸다. 의장국인 싱가포르는 이날 의장 성명을 통해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기대했다. 또 10·4 남북정상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조지 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성명에서 “장관들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고 이 사건이 조속히 해결되기를 기대했다.”고 밝혔다. 또 성명은 “장관들은 회담에서 작년 10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정상회담과 그 결과물인 10·4선언을 주목한다.”면서 “10·4선언에 기초한 남북대화의 지속적인 발전에 강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성명은 “6자 비공식 외교장관회동과 북한의 핵신고를 환영하고 효과적인 검증 및 모니터링 메커니즘의 조속한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한다.”면서 “최근의 진전이 비핵화 2단계의 조속한 완료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성명은 이외에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와 중국의 지진 피해 등에 대한 위로와 함께 재난 구호와 관련한 역내 협력 방안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 앞서 이날 참가국들은 빈부 격차, 식량·에너지 위기,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복구 문제 등 지역내 현안과 북핵 문제를 포함한 국제 현안 등을 집중 논의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미, 北에 금강산피살 남북대화 압박”

    24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제15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회의에서 남북 외교장관은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과 최근 남북 관계에 대해 설전을 벌였다.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은 북한측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우리측 조사단의 수용을 촉구했다. 외교부 당국자는 “유 장관은 이번 사건이 남북간 협의를 통해 조속히 해결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회의에 참석한 많은 장관들도 남북간 협의를 통해 평화적으로 해결됐으면 한다는 의견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박의춘 북한 외무상은 한국 정부가 남북 정상간 합의한 6·15공동선언 등을 부정하고 있다며 비난했지만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을 회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외교 소식통은 “북한은 회의에서 지난해 10월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고 최근 북한의 핵 신고와 북·일간 대화 재개 등 동북아 정세에 많은 진전이 있었다고 평가하면서도 최근 대화 상대방을 위협하는 군사 행동이 진행되고 핵 선제 공격 교리에 따른 대규모 다자 군사훈련도 진행되고 있다는 발언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북한은 ‘6·15 남북정상선언과 10·4 정상선언을 부정하는 정권이 남한에 출현해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를 위협하고 있다.’는 내용의 발언도 했다고 이 소식통이 전했다. 북한은 그러나 금강산 사건에 대해 “그 사건은 남북간 문제”라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고 소식통은 말했다. 이와 관련, 미국이 지난주 뉴욕채널을 통해 북한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해결을 위해 남북대화에 응하라고 촉구한 것으로 이날 알려졌다. 또 중국도 최근 북한에 남북대화에 나설 것을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미국과 중국 등이 대북압박에 나서고 ARF 외교장관회의 의장 성명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조속한 해결을 기대한다는 내용이 포함됨에 따라 사건 해결을 위한 당국간 대화를 거부하고 있는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유명환 장관은 회담 뒤 가진 브리핑에서 “많은 나라들이 남북한간의 직접대화 필요성을 강조함으로써 그런 문제에 대해 우리 입장을 지지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이날 아세안 우호협력조약(TAC)에 가입했다고 밝혔다. 박 외무상과 아세안 10개국 외교장관들은 ‘북·아세안 평화·우호협력 조약식’을 갖고 북한과 아세안간 불가침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조약에 서명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한인 차세대 리더 100여명 서울로

    한인 차세대 리더 100여명 서울로

    해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한인 차세대 지도자들이 서울에 집결한다. 재외동포재단은 재외동포 차세대 리더들을 초청,29일부터 4일간 그랜드힐튼호텔에서 ‘2008 세계 한인 차세대대회’를 개최한다고 24일 밝혔다. 올해로 11회째를 맞는 이번 대회는 미국·호주·독일·러시아를 비롯해 벨로루시·앙골라 등 21개국 100여명이 참가,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다. 대회에는 한국인 최초로 미국 직선 시장이 된 에디슨시 최준희(37) 시장과 입양인 출신으로 로스앤젤레스시의 유일한 아시아계이자 최연소 커미셔너인 모인애(31·여)씨, 지난해 미국 하원이 일본 정부의 사과와 보상을 촉구하는 ‘위안부 결의안’을 통과시키는 데 핵심 역할을 한 박소현(40·여)씨 등이 참여한다. 또 호주 외교통상부 무역대표부 기획실장인 이정민(37)씨, 부에노스아이레스 로스쿨 전과목 수석의 ‘천재 변호사’ 우종욱(28)씨, 앙골라 석유공사 자산관리 감독자인 김경욱(32)씨 등도 방한한다. 이들은 29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재외동포와 모국과의 교류, 차세대간 네트워크 및 리더십 강화, 한인 사회의 정치력 신장을 위한 역할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30일에는 사이버 외교사절단 반크의 박기태 단장의 ‘동북아 역사영토 분쟁을 통한 한민족 네트워크’를 주제로 한 강연을 듣고, 최근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에 대해 차세대들의 역할에 대해 토론을 펼친다. 또 한승수 국무총리와 김형오 국회의장, 한나라당 남경필 의원 등과도 만나 모국에 대한 이해를 넓힐 예정이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비핵화 의무 조속 완수” 6자 외교 ‘6개항’ 합의

    남북한과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등 북핵 6자회담 참가국 외교장관들이 23일 6자회담 개시 이래 처음으로 싱가포르에서 비공식 회담을 갖고 비핵화 2단계 마무리와 북핵 검증, 동북아 평화안보체제 구축 등을 논의했다. 6자 장관들은 특히 2단계의 조속한 마무리와 참가국들의 필요한 조치 이행을 담은 합의 6개항을 도출했다.6개 합의에는 ▲6자 외교장관들은 6자회담이 진행되면서 이룬 업적들이 있었다는 데 동의했고 ▲지금까지 합의에 따라 각자가 해야 할 의무사항을 앞으로 완수해 나가기로 재확인했으며 ▲ 6자회담 과정이 핵문제 해결과 이 과정에서 양자관계 개선, 정상화 문제, 궁극적으로 동북아 평화와 화해라는 목적을 이루는 중요한 플랫폼이라는 데 동의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2단계 이행에 있어 완전하고 균형적인 마무리가 중요하며 이 과정에서 신속히 검증 이행계획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으며 ▲6자회담 진전을 이룩하기 위해 앞으로 더욱 수석대표들의 분발을 촉진하고 ▲공식 외교장관회담을 적절한 시기에 조속히 개최키로 했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의장국인 중국 양제츠 외교부장은 이날 회담을 정리하며 이같은 합의 내용을 밝혔다고 회담 소식통이 전했다. 특히 미국측이 대북 테러지원국 해제 발효 시한인 다음달 10일 전까지 핵 검증체제 구축을 제안한 것과 관련, 북측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이에 호응할 것인지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북측 대표단 대변인인 리동일 외무성 군축과장은 회담 이후 기자들과 만나 “박의춘 외무상은 이번 회담에서 6개국 모두의 완전한 의무 이행을 강조했다.”며 핵신고에 대한 검증 시작 시점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편 남북은 이날 별도로 양자 외교장관회동을 갖고 양자 현안에 대해 의견을 개진했다고 정부 당국자가 전했다. 이 당국자는 “박 외무상과 간단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우리의 뜻을 충분히 전달할 수 있는 기회로 봤다.”며 “구체적인 말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남북 문제 현안이 테이블에 올랐다고 이해해도 좋다. 구체적인 얘기들도 거론됐다.”며 “(남북간)현안은 거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6자회담에 불가피하게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인식을 공유했다.”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오늘의 눈] ‘금강산 피살’ 남북 주도로 풀어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오늘의 눈] ‘금강산 피살’ 남북 주도로 풀어야/김미경 정치부 기자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이 국제사회에서도 주목받고 있다.22∼23일 싱가포르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회의 등에 참석한 유명환 외교장관이 금강산 사건에 대한 입장을 설명하며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하면서다. 유 장관은 이번 국제회의 참석을 계기로 가진 한·미, 한·중, 한·러, 한·EU 등 양자 외교장관회담에서도 금강산 사건을 설명하고 국제사회의 여론을 환기하는 데 바빴다고 한다. 북핵 6자회담 한·미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우리측은 금강산 사건에 대한 이해를 구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금강산 피살 사건이 발생한 지 10여일이 지났지만 북측은 현지조사를 거부하며 어떠한 대응도 하지 않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국제사회 여론에 호소해 북한을 압박하려는 전략은 효과만 있다면 해볼 만한 시도일 수 있다. 그러나 ‘동아시아 지역 협력 강화’를 주제로 하는 국제회의에서 남북간 벌어진 문제를 앞세우는 것이 얼마나 지지를 얻을 수 있을까. 이번 회의에 참석한 대다수 국가들은 “남북이 대화를 통해 원만히 해결하기를 바란다.”는 원론적인 입장만 밝혔다. 북측 대표단의 외무성 관계자도 “금강산 사건은 북남관계이기 때문에 외무성에서 관할하는 문제가 아니다.”고 일축했다. 정부는 금강산 사건 발생 직후 이번 사건을 당사자인 남북이 해결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 뒤로 각종 대책이 우후죽순 쏟아지면서 어느 순간부터 ‘국제사회와의 공조’가 상당한 몫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어떻게 공조를 하겠다는 뚜렷한 내용도 없이, 단지 국제회의에서 우리 입장만 늘어놓겠다는 것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새 정부 들어 남북간 대화 단절이 금강산 사건 해결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이제라도 ‘남북간 문제는 다른 나라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남북이 해결한다.’는 원칙을 되새기길 바란다. 국제사회도 남북이 주도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모습에 박수를 보낼 것이다. 김미경 정치부 기자 chaplin7@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