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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속보] 신종코로나 퇴원 2번환자 외래추적, 10일뒤 예정

    [속보] 신종코로나 퇴원 2번환자 외래추적, 10일뒤 예정

    국립중앙의료원은 5일 신종코로나 2번 환자 퇴원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였다. 진범식 주치의는 기자회견에서 이날 퇴원하는 2번 환자의 임상경과에 대해 설명했다. 2번 환자는 그동안 유전자 증폭 검사를 세번 받았는데 메르스 때는 완치 기준으로 검사가 두번 이루어졌다. 의료원 측은 2번 환자에 대한 외래 추적을 꾸준히 할 것이며 10일 뒤에 외래 방문이 예정되어 있다고 밝혔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퇴원할 수 있다. 2번 환자는 작년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했다. 올해 1월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2번 환자는 우한에 머물렀던 1월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고 이후 몸살 등 증상이 심해져 1월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찾은 적 있다. 그러나 2번 환자는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약 37.8도)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고,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다. 이튿날인 23일 인후통 증상이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진료를 받고 24일 확진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격리됐다.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응하기 위해 치료제 및 백신개발 현안 연구를 긴급히 추진한다고 밝혔다. 현재 특이 치료제나 백신이 없는 신종 코로나는 대증요법 및 기존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 중이다. 국외에서는 에볼라바이러스 치료제인 램디스비르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치료제인 로피나비르, 리토나비르 등을 이용하여 효능 평가 중이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오늘 퇴원…확진 판정 13일 만에 완치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오늘 퇴원…확진 판정 13일 만에 완치

    국내 2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5일 퇴원한다. 국내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의 퇴원은 이 환자가 처음이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국내 신종 코로나 2번째 확진 환자(55세 남성, 한국인)는 이날 오후 국립중앙의료원(NMC)에서 치료를 마무리하고 퇴원할 예정이다. 지난달 24일 확진 판정을 받은 이후 13일 만이다. 2번 환자는 최근 발열, 폐렴 등 증상이 완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는 2번 환자의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3일 정례 브리핑에서 “2번 환자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한 PCR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의료진의 판단하에 퇴원할 수 있다. 방역당국과 의료진은 환자의 건강 상태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퇴원 여부를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국립중앙의료원은 이날 오후 4시 기자회견을 열어 2번 환자를 비롯해 현재 의료원에서 치료 중인 13번 환자(28세 남성, 한국인)의 치료 경과 등을 설명할 예정이다. 의료원 측은 퇴원 기준을 결정하게 된 과정, 향후 조처에 대해서도 말할 것으로 알려졌다. 2번 환자는 작년 4월부터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서 근무하다가 올해 1월 22일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으로 입국했다. 방역당국 조사에 따르면 2번 환자는 우한에 머물렀던 1월 10일 목감기 증상을 처음 느꼈고 이후 몸살 등 증상이 심해져 1월 19일 현지 의료기관을 찾은 적 있다. 그러나 2번 환자는 22일 입국 당시 검역 과정에서 발열 증상(약 37.8도)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고,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다. 다음날인 23일 인후통 증상이 심해지자 관할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진료를 받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아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7일부터 50개 병원서 감염 여부 신속 검사 가능

    7일부터 50개 병원서 감염 여부 신속 검사 가능

    6시간 내 확인… 지역 모니터링 강화 기대오는 7일부터 50여개 일선 민간의료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검사시약을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지금보다 더 촘촘하고 신속히 확진자를 확인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질병관리본부는 기대했다. 질병관리본부와 식품의약품안전처는 4일 신종 코로나 진단시약 1개 제품을 긴급사용 승인했으며, 승인 제품은 질병관리본부가 지정한 민간의료기관에 공급돼 환자 진단에 사용된다고 밝혔다. 개선된 ‘RT-PCR 검사법’은 약 6시간 안에 신종 코로나를 검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지난달 31일부터 시도 보건환경연구원에서 사용하고 있는 검사법이다. 기존에 사용되던 신종 코로나 검사법은 결과가 나오기까지 약 24시간이 걸렸다. 이 진단시약은 우수검사실 인증을 받은 의료기관 중 질병관리본부장이 지정한 50여개 민간의료기관에 우선 공급된다. 2016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지카바이러스 진단시약에 이어 국내 두 번째로 긴급사용 승인을 받았다. 진단시약 사용 기간은 신종 코로나 유행 종료시까지다. 긴급사용 승인제도는 감염병 대유행이 우려돼 긴급하게 진단시약이 필요하나 국내에 허가 제품이 없는 경우 질병관리본부장이 요청한 진단시약을 식약처장이 승인해 한시적으로 제조·판매·사용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진단검사 의료기관 확대는 단시간 내 진단법을 실용화하고 전국적으로 확산시켜 국민을 보호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지역사회 단위의 확진자 모니터링 능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사실상 완치…“이번주 안에 퇴원”

    신종 코로나 2번 환자 사실상 완치…“이번주 안에 퇴원”

    국내 두 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사실상 완치돼 이번 주 안에 퇴원할 것으로 보인다. 정기현 국립중앙의료원장은 4일 신종 코로나 2번 환자에 대해 “이미 완치됐다”면서 “이번 주 안에 퇴원할 수 있다”고 연합뉴스에 전했다. 전날 질병관리본부는 2번 환자의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질본에 따르면 2번 환자는 실시간 유전자증폭(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한 PCR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의료진의 판단 하에 퇴원할 수 있다. 정 원장은 “의학적으로는 완치됐지만, 퇴원은 환자의 의사, 퇴원 이후의 계획 등 여러 변수를 고려해 결정해야 할 문제”라며 “의학적이지 않은 변수만 남았다”고 밝혔다. 이어 “환자는 PCR 검사에서 이미 ‘음성’으로 확인됐으나 병원에서도 꼼꼼히 보기 위해 세밀한 바이러스 농도 등을 확인 중”이라며 “현재 병원에서는 퇴원시켜도 되겠다는 의견”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번 환자의 치료에 다양한 방법이 시도됐던 만큼 어떤 치료가 주효했는지 단언할 수 없다고 했다. 다만, 이미 알려졌듯이 이 환자에게 에이즈(HIV) 치료제는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 원장은 “HIV 치료제를 쓰긴 했지만 HIV 치료제가 (신종코로나에) 맞느냐에 대해서는 아직 근거가 축적된 게 아니다”라며 “치료법은 환자를 담당하는 병원마다 다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환자를 담당하는 의료진끼리 임상위원회를 꾸려 치료 상황을 공유하고 치료법 등을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근무하다 지난달 22일 입국한 55세 한국인 남성이다. 입국 시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돼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다. 같은 달 23일 보건소 선별진료소의 진료를 받고 24일 확진돼 국립중앙의료원으로 격리됐다. 2번 환자는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된 뒤 확진을 받기 전까지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가는 등 이른바 ‘모범환자’로 전해졌다.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는 능동감시 대상자였지만 그는 공항에서 승객들이 많이 이용하는 전철이나 버스 대신 택시를 이용해 자택으로 이동했고, 스스로 자가격리에 들어가 외부 활동을 삼갔다. 한편 중앙사고수습본부는 국내 1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환자가 발생했다고 이날 밝혔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인천공항에 中전용 입국장 3곳 설치… 실제 연락처 확인도

    인천공항에 中전용 입국장 3곳 설치… 실제 연락처 확인도

    접촉자 전원 자가격리 후 1대1 밀착관리 6시간 내 결과 확인 진단키트 곧 보급 이번 주부터 감염 여부 신속 검사 가능정부가 이번 주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을 막기 위한 변곡점으로 설정하고 총력 대응을 공언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앞으로 신종 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을 보인 시기에 조금이라도 접촉한 적이 있는 사람은 접촉 정도에 관계없이 모두 자가 격리하도록 한 조치다. 질병관리본부는 3일 신종 코로나 대응지침(제4판)을 일부 변경해 4일부터 적용한다고 밝혔다. 밀접접촉자와 일상접촉자를 구분하던 기존 구분법을 없애고 일괄 ‘접촉자’로 구분한 뒤 모든 접촉자를 2주간 자가 격리 조치하는 게 핵심이다. 확진 환자가 증상을 보이는 시기에 2m 이내 접촉이 이뤄진 사람, 확진 환자가 폐쇄 공간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기침을 했을 때 같은 공간에 있었던 사람 등은 역학조사관의 판단을 거쳐 접촉자로 분류할 예정이다. 자가 격리자는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이 일대일로 관리·지원한다. 이번 주부터는 유전자 증폭 장비와 전문인력을 갖춘 민간 의료기관이나 전문 검사기관에서도 신종 코로나 감염 여부를 신속하게 검사할 수 있게 된다. 신종 코로나에 특화된, 6시간 이내에 검사 결과를 확인할 수 있고 1회 검사로 확진이 가능한 유전자 증폭검사법인 ‘실시간 PCR’ 검사법에 사용하는 진단키트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의료기기 긴급 사용 승인을 거쳐 조만간 일선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중국 후베이성을 방문한 모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입국 제한 조치는 출발지 항공권 발권 단계에서 14일 이내 후베이성 방문 여부를 질문하고, 입국 단계에서는 검역소가 받는 건강상태 질문서를 통해 감염 우려가 있으면 입국을 차단하며, 입국 후에도 건강 상태에 대한 외국인의 진술 내용이 허위로 확인되면 강제 퇴거 및 입국 금지 조치를 하는 3단계를 거치도록 했다. 인천국제공항은 중국발 항공기 탑승객들의 입국 동선을 다른 지역 항공기 승객들과 분리하기 위해 중국 전용 입국장 세 곳을 설치했다. 전용 입국장에는 실제 연락처를 확인하기 위한 전화기도 30여대씩 비치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2번 확진자, 열흘 만에 증상 완쾌… 질병관리본부 “퇴원 검토”

    2번 확진자, 열흘 만에 증상 완쾌… 질병관리본부 “퇴원 검토”

    1번 환자도 안정적… 완쾌 단언은 어려워국내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명이 완쾌돼 보건당국이 퇴원을 검토 중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지난달 23일 확진 판정을 받은 2번(55세 남성) 환자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다”며 “현재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중지하고 모니터링을 하면서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일반적으로 감염병은 24시간 간격으로 두 차례 신종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한다. 이 검사에서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완쾌됐다고 판단한다. 2번 환자는 검사 결과 음성이 확인됐다. 물론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의 건강 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기 때문에 언제 퇴원할 수 있을지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현재 24시간 간격으로 PCR 검사를 해서 두 번 음성이고 임상적 증상이 호전되면 퇴원할 수 있게 돼 있다”며 “이 기준을 그대로 적용할지 그 사이 바뀐 지식을 반영해 다시 정리할지 검토를 받아 퇴원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번 환자는 중국 우한에서 일하다 지난달 22일 입국했다. 입국할 때 검역 과정에서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23일 인후통이 심해져 보건소에 진료를 요청했고, 24일 확진 판정을 받고 국립중앙의료원에 격리된 채 치료를 받아 왔다. 2번 환자와 접촉한 75명도 특별한 상황이 없다면 오는 7일 감시를 해제할 예정이다. 이 환자는 택시를 타고 집으로 간 뒤로는 줄곧 집에만 머물며 외부 활동을 삼갔다. 이 덕분에 보건당국이 접촉자 파악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2번 환자가 지난달 24일 입원한 후 약 열흘 만에 증상이 완쾌돼 퇴원을 검토하면서 나머지 환자도 유사한 단계를 밟을지 관심이 쏠린다. 질본에 따르면 지난달 20일 발생했던 1번 환자도 상태가 안정적이고 폐렴 증상이 거의 사라져 일상생활이 가능한 정도다. 다른 환자들 역시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다. 하지만 질본은 아직 단언하긴 어렵다고 봤다. 정 본부장은 “중국 데이터를 보면 고령이거나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예후가 안 좋다고 돼 있는데 2번 환자의 기저질환 여부 등을 파악하고 있진 않다”면서 “국내 확진환자는 모두 초기 상태여서 치료 기간이 얼마나 될지 단정적으로 말하긴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신종코로나 국내 2번 환자 퇴원 검토…검사 결과 ‘음성’

    신종코로나 국내 2번 환자 퇴원 검토…검사 결과 ‘음성’

    질본 “폐렴 증상 호전…항바이러스제 투여 중지” 정부가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확진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에 대한 퇴원을 검토 중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국내 첫 완치환자가 나올 전망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3일 “2번 환자(55·남)는 폐렴 증상 등이 호전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PCR(유전자증폭) 검사에서도 ‘음성’으로 확인됐다”면서 “현재 항바이러스제 투여는 중지하고 모니터링하면서 퇴원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2번 환자는 지난 22일 중국 우한을 떠나 상하이를 거쳐 김포공항에 입국한 한국인 남성이다. 입국 시 검영 과정에서 발열 증상이 확인돼 능동감시 대상자로 분류됐다. 보건당국의 모니터링을 받다가 지난달 24일 확진돼 격리됐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격리·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현재 보건당국은 주기적으로 확진 환자에 대해 바이러스가 남아있는지 확인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24시간 간격으로 2번 시행한 검사가 모두 음성으로 확인되면 환자를 격리 해제할 수 있지만, 격리에서 해제된다고 해서 바로 퇴원하는 것은 아니다. 퇴원은 의료진이 환자 건강 상태 등 여러 가지 상황을 고려해 판단하게 된다. 아직 2번 환자에 대한 구체적인 퇴원 일정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 정 본부장은 “전문가들의 사례 검토를 통해서 퇴원 여부와 일정은 결정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中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 가능성 확대… 사스 악몽 재현되나

    中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 가능성 확대… 사스 악몽 재현되나

    베이징·선전 첫 발생… 도시간 확산 촉각 시진핑 “단호하게 억제하라” 긴급 지시 검사기간 단축할 ‘리얼타임 PCR’ 구축 의료인 간 전파 확인 땐 메르스와 비슷국내에서도 중국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사람 간 전파됐을 가능성을 두고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첫 발병지인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을 포함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확진 환자,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가족과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의 환자 감시와 대응이 훨씬 중요한 단계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도 제한된 범위, 특히 가족 간 전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염력의 크기 등은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본은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 야생동물과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 간 전파력에 대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정확히 어떤 식으로 전파되는지 세세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국자 중에 환자가 발생할 개연성은 항상 존재한다.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는 검역 단계에서 확인이 안 되므로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현재 12시간에서 길게는 이틀까지 소요되는 ‘판코로나 검사법’보다 검사 기간이 짧고 더 정확한 조사가 가능한 ‘리얼타임 PCR 검사법’을 2월 초까지 구축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여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대증요법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의료인 간 전파 사례에 대한 중국 측 발표는 없었다”면서 “만약 의료인 간 전파가 확인되면 전파력은 메르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명률에 대해서는 “중국이 현재 환자 사례 발표를 대규모로 하고 있으니, 1~2주 정도 사망자 상황을 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20일 오후 6시 현재 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모두 218명이다. 지역별 발생 환자수는 우한 198명, 베이징 5명, 광둥성 14명, 상하이 1명 등이다. 중국에선 첫 발병지인 우한에 이어 베이징에서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되며 대도시로 감염사례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2명과 선전에 사는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특히 중국 보건당국은 물론 한국 등 주변국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건 수억명이 이동하는 연중 최대 명절 ‘춘제’ 기간에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질 가능성이다. ‘우한 폐렴’ 환자가 전역으로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직접 나서 질병 확산을 통제하라고 긴급 지시했다. 시 주석은 이날 “단호하게 병의 확산 추세를 억제하라”며 “인민 군중의 생명 안전을 가장 앞에 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中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 가능성 확대… 사스 악몽 재현되나

    中 ‘우한 폐렴’ 사람 간 전파 가능성 확대… 사스 악몽 재현되나

    베이징·선전서 첫 발생… 도시 간 확산 이틀 만에 136명 확진… 3명 목숨 잃어 검사 기간 줄일 ‘리얼타임 PCR’ 구축 의료인간 전파 확인 땐 메르스와 비슷국내에서도 중국 ‘우한 폐렴’ 확진 환자가 사람 간 전파됐을 가능성을 두고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확진 환자가 첫 발병지인 우한시 화난 해산물시장을 포함해 전통시장을 방문하거나 확진 환자, 야생동물과 접촉하지 않았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질병관리본부가 가족과 사람 간의 전파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지역사회에서의 환자 감시와 대응이 훨씬 중요한 단계라고 언급한 것도 이 같은 우려를 반영한 것이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20일 기자회견에서 “이미 중국 우한시 보건당국도 제한된 범위, 특히 가족 간 전파가 있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사람 간 전파는 가능하다고 보지만 전염력의 크기 등은 상황을 좀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질본은 우한시를 방문할 경우 야생동물과 가금류 접촉을 피하고 감염 위험이 있는 시장과 의료기관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내 입국자는 건강상태질문서를 성실히 작성하고, 귀국 후 14일 이내 발열, 호흡기 증상이 발생하면 질본 콜센터(1339)나 보건소에 신고해야 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사람 간 전파력에 대해 “이번 코로나바이러스는 정확히 어떤 식으로 전파되는지 세세하게 규명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입국자 중에 환자가 발생할 개연성은 항상 존재한다.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는 검역 단계에서 확인이 안 되므로 이들에 대한 지역사회 감시를 강화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내 방역당국이 현재 12시간에서 길게는 이틀까지 소요되는 ‘판코로나 검사법’보다 검사 기간이 짧고 더 정확한 조사가 가능한 ‘리얼타임 PCR 검사법’을 2월 초까지 구축하기로 한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이다. 다만 현재로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백신이나 특이한 치료법이 없는 상태여서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항바이러스제나 2차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대증요법을 시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재갑 한림대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까지 의료인 간 전파 사례에 대한 중국 측 발표는 없었다”면서 “만약 의료인 간 전파가 확인되면 전파력은 메르스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조심스럽게 추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치명률에 대해서는 “중국이 현재 환자 사례 발표를 대규모로 하고 있으니, 1~2주 정도 사망자 상황을 봐야 정확한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현재 중국에선 첫 발병지인 우한에서 18~19일 이틀 만에 확진 환자가 136명 발생하고 3명이 사망했다. 베이징에서도 확진 환자가 처음 확인되면서 대도시로 감염사례가 확산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중국 보건당국은 물론 한국 등 주변국에서도 가장 우려하는 건 수억명이 이동하는 연중 최대 명절 ‘춘제’ 기간에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질 가능성이다. 이와 관련,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은 베이징에 거주하는 2명과 선전에 사는 1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이날 보도했다. 이들은 모두 최근 우한을 방문하고 돌아왔으며 현재 격리 치료 중이다. 이 밖에 감염 의심 사례가 선전과 상하이에서도 각각 2명과 1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전역에 대한 방역 작업 강화와 더불어 주요 도시 방역에도 나서고 있다. 세종 박찬구 선임기자 ckpark@seoul.co.kr서울 안석 기자 sartori@seoul.co.kr
  • 채식 중심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도움

    채식 중심 식단이 염증성 장질환 치료에 도움

    최근 웰빙과 건강 열풍 때문에 채식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 게다가 전 세계적으로 육식 위주의 식단이 늘어남에 따라 대규모 축산 산업이 발달하면서 지구온난화의 원인인 온실가스인 메탄이 엄청나게 발생시킨다는 사실이 지적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지구를 살리기 위해서는 채식을 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했다. 또 한편에서는 채식이 지구온난화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론도 나왔다. 그런데 장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채식 중심 식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AT스틸대 대체의학부, 미국 비영리단체 책임 있는 의료를 위한 의사회(PCRM), 조지워싱턴대 의대, 영국 마운트 스튜어트병원, 남부 데번 헬스케어 건강보험재단 공동연구팀은 채식 위주의 식물성 식단이 크론병 치료에 효과적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영양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트리언츠’ 20일자에 실렸다. 크론병은 입에서 항문까지 소화관 전체 어디서든 나타날 수 있는 만성염증성 질환이다. 대장과 소장이 연결되는 부위에 가장 많이 발생해 설사, 복통, 전신 쇠약감, 식욕 부진 등의 증상이 나타낸다. 연구팀은 체중감소, 설사, 복통과 같은 증상을 겪는 비흡연자 25세의 크론병을 앓고 있는 남성을 대상으로 식단 변화 실험관찰을 실시했다. 실험에 참여한 환자는 크론병 정도를 표현하는 ‘하비-브래드쇼 인덱스’(HBI) 점수가 17점으로 나타나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다. 연구팀은 약물 치료와 함께 식단에서 모든 육식제품과 육가공식품을 제거하고 과일, 채소, 통곡물 중심의 식단으로 바꿨다. 육식에서 부족한 단백질은 콩류를 통해 섭취하도록 했다. 채식 위주의 식단으로 구성해 2년 동안 치료를 병행한 결과 내시경 검사에서도 장 점막에 이상이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후 육식을 조금씩 늘리더라도 크론병의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야채나 과일 등 식물성 식단에는 장 건강에 도움을 주는 섬유질이 풍부해 크론병은 물론 다른 소화기 문제들도 해결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CRM 한나 칼레오바 박사는 “이번 사례연구는 ‘음식이 약’(Food really is medicine)이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라며 “채식 위주의 식단은 크론병 완화 뿐만 아니라 고지혈증으로 인한 심장질환, 2형당뇨(성인당뇨), 대장암 발병 위험을 감소시키는데도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남편 앗아간 건 메르스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회피였다”

    “남편 앗아간 건 메르스가 아니라 정부의 책임회피였다”

    “엄마, 아빠 이야기가 왜 책에 나왔어?” “아빠가 훌륭한 사람이라서 그래.” 지난해 11월 일곱 살 아들은 납골당에 잠들어 있는 아빠 곁에 두꺼운 소설책 한 권을 가져다 놓았다. 아들은 네 살 때 떠나간 아빠가 ‘하늘나라’라는 곳으로 갔다는 걸 어렴풋이 안다. 하지만 왜 아빠를 만나러 갈 수 없는지는 아직 알지 못한다. ‘김석주’.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종식’과 동시에 세상에서 지워져버린 아빠는 새 이름으로 다시 세상에 호명됐다. 김탁환 작가가 지난해 11월 발표한 소설 ‘살아야겠다’(북스피어)를 통해서다. 메르스라는 병마와, 정부의 무능과 싸우다 쓰러져 간 이들을 기리는 소설에서 ‘김석주’의 이야기는 감히 헤아리기조차 힘든 무게감으로 읽는 이들의 가슴을 후벼 판다. 172일 동안 격리된 채 사투를 벌이다 눈을 감은 마지막 사망자. ‘메르스 80번 환자’라 불렸던 그의 진짜 이름은 ‘김병훈’(사망 당시 35세)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의 감염자와 유족들은 다른 여느 재난 피해자와는 달리 자신들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 숨어버렸다. 구멍 난 방역체계의 피해자임에도 ‘바이러스 덩어리’라는 낙인이 찍힌 탓이다. 김씨의 아내 배윤희(40)씨는 지금까지 목소리를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유족이다. “망망대해에 돌멩이라도 던지는 심정으로” 여러 차례 언론 인터뷰에 응했고, 메르스 피해자와 유족을 수소문하던 김탁환 작가의 손을 잡았다. 소설이 출간된 뒤 반향이랄 게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고 한다. 하지만 “내가 죽고 없어져도 이 이야기를 기록을 남기고 싶었다”고 했다. “제 남편은 메르스에 감염됐다는 이유로 가해자 취급을 받았습니다. 아파서, 집에서 5분 거리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병원을 찾았을 뿐인데….” 배씨는 메르스 감염자들이 ‘전파자’로 매도당했던 기억에 가슴을 쳤다. 김씨가 폐렴 증상으로 삼성서울병원을 찾았던 2015년 5월 27일. 응급실에 머무르던 사흘 동안 ‘메르스 슈퍼 전파자’라 불렸던 ‘14번 환자’도 같은 곳에 있었다. 14번 환자는 국내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평택성모병원에서 감염됐지만, ‘2m, 1시간’이라는 지침상의 밀접접촉자 기준에 해당하지 않아 격리되지 않았다. 배씨는 14번 환자를 탓하지 않았다. “‘슈퍼 전파자’라 손가락질을 받으셨어요. 그분이 받았을 상처가 어느 정도였을지….”김씨는 6월 7일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배씨는 “폐렴 증상이 계속돼 병원에 메르스 검사를 요청했지만 1주일이 지나서야 검사가 이뤄졌다”고 말했다. 김씨에게는 1년 전 완치됐던 림프종까지도 다시 찾아왔다. 삼성서울병원에 1인실에서 메르스 대증(對症)치료를 받다 7월 3일 서울대병원 음압병실로 옮겨진 뒤 림프종마저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항암 치료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져 메르스가 악화되고, 당장 메르스부터 잡으려니 항암 치료가 미뤄지는 상황이었다. 김씨의 투병 과정은 172일이라는 ‘세계 최장 투병기간’뿐 아니라 양성과 음성을 여러 차례 오갔다는 점에서 특수한 사례였다. 질병관리본부는 10월 1일 김씨가 PCR(환자의 침이나 가래 등에서 극소량의 유전자를 검출, 증폭시켜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방법) 검사에서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이 나와 최종 음성으로 판정돼 퇴원했다고 밝혔다. 배씨는 “8월에 이미 2회 연속 음성이 나와 격리해제가 이뤄졌어야 했지만 정부와 병원의 결정을 기다리는 사이 다시 양성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질본과 서울대병원으로부터 더이상 PCR 검사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그러나 9일 만에 고열로 걷기 힘든 상태가 돼 삼성서울병원을 다시 찾았고, 삼성서울병원의 PCR 검사에서 다시 양성이 나와 서울대병원 음압병실에 격리됐다. 김씨가 퇴원 뒤 다시 양성 판정을 받았을 때 질본은 “감염 또는 재발이 아닌, 환자 체내에 잠복해 있던 극소량의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대병원 의료진은 “감염력은 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림프종으로 면역력이 약해진 상황에서 사실상 죽은 바이러스 조각이 남아 있었다는 이야기였다. 김씨가 10월 초 퇴원해 집에 머무르는 동안 배씨와 아들을 포함해 김씨와 접촉했던 사람들 129명 어느 누구에게서도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정부의 방침은 모호했다. ‘24시간 간격으로 2회 연속 음성’이라는 기준을 여러 차례 충족했는 데도 정부는 김씨에 대한 격리를 해제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김씨가 음압병실 안에서 메르스 치료를 받고 있는 것도 아니었다. 이에 대해 질본은 11월 16일 해명자료를 통해 “10월 초 음성 판정을 받았을 때와 동일하게 감염력은 여전히 낮다”면서도 “양성과 음성을 반복하고 있고, 세계보건기구(WHO)가 환자에 대한 감염관리 철저를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질본이 근거로 든 한국·WHO 간 메르스 상황점검회의(10월 26일 개최)에서 WHO는 김씨에 대해 “감염력이 현저히 낮다(extremely low)”고 해석하며 메르스의 “전파 가능성 해소(the end of transmission)”라는 표현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질본 10월 29일 보도자료). 정부 스스로 앞뒤 안 맞는 해명을 내놓은 셈이다.배씨는 “남편은 음압병실에 있다는 이유로 림프종 치료를 제한적으로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주장했다. 질본은 당시 “받아야 할 항암치료를 못 받고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해명했지만, 배씨는 “검사실로 이동해 받아야 하는 MRI와 CT 검사, 동종 조혈모세포 이식을 위한 유전자 검사, 백혈구 수혈을 위해 주사를 꽂는 일 등을 가족들이 항의하고 언론에 제보해서야 이뤄진 적이 많았다”면서 “병원은 환자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만에 하나 남아 있을지 모를 감염력이라도 차단하는 게 정부의 역할일 것이라고 배씨는 믿었다. 다만 림프종 치료가 한시라도 급했기에 언제 격리가 해제될지에 대한 확답이 절실했다. 배씨는 정부에 “남편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한 격리 기준을 마련해달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병원은 “결정권은 정부에 있다”고 했고, 질본은 연락조차 닿지 않았다. 배씨가 계속해서 항의 메시지를 보냈던 질본의 한 관계자는 배씨의 전화번호를 수신 차단했다. 골수이식에 희망을 걸었던 김씨의 건강은 하루가 다르게 악화됐다. 급기야 병원에서 연명치료 중단을 제안해 가족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았다. 배씨가 격리 해제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하려고 했던 11월 25일 새벽 3시 6분 김씨는 결국 눈을 감았다. 사인은 메르스가 아닌 악성 림프종이었다. 김씨는 족쇄 같았던 소변줄과 콧줄을 치렁치렁 단 채로 관에 담겼다. 차가운 비닐팩이 김씨의 몸을 이중으로 감쌌다. 관에 탕탕 못을 박는 소리가 마치 “다시는 이 땅에 발을 내딛지 말라”는 마지막 경고처럼 배씨의 가슴에 박혔다. 관이 음압병실을 나와 화장터로 향하는 길에 노란 줄이 쳐졌다. “몇 미터 밖으로 떨어지라”며 밀치는 통에 배씨는 남편의 관을 따뜻하게 안아주지도 못했다. “이게 남편과의 이별 방식이어야 했을까요. 병원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배려였나요.” 배씨가 서울대병원의 차가운 바닥 위에서 절규하던 그날 아침, 포털사이트는 “메르스 제로” “메르스 종식” 이라는 헤드라인으로 뒤덮였다. 배씨는 보건복지부와 질본으로부터 위로의 전화나 문자메시지 한 통조차 받지 못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에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애도의 뜻을 표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공중 보건과 환자 개인 사이에서 최선의 노력을 한 것이었다면 마음이 덜 아팠을 겁니다.” 감염력이 사실상 0%였고 더이상 메르스 치료를 받지도 않는 김씨를 계속 음압병실에 가둬놓았던 건 정부와 병원의 책임 회피가 아니었냐고 배씨는 되묻고 있다. 배씨는 민주화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도움으로 정부와 서울대병원, 삼성서울병원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김씨의 생명을 앗아간 게 메르스가 아닌 정부와 병원의 무능과 무책임이 아니었는지를 따져 물으려 한다. 소송은 아직 1심도 열리지 않았다. 소송의 첫 단추인 의료감정을 해줄 기관을 찾는 데서부터 난관이었다. “이기기 힘들 것”이라는 회의 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남편의 죽음에 애도가 아닌 안도를 한 세상과도 싸우고 있는 것 같다”고 배씨는 말했다.정부로부터 사과를 받는 게 끝이 아니다. 배씨는 ‘감염병 환자의 인권’에 대한 목소리도 낼 생각이다. 그렇게도 그리워하던 바깥 공기 한 번 쐬지 못한 채 눈을 감아야 했던 남편의 아픔을 달래기 위해서다. “남편이 음압병실에 갇혀있는 동안 그리워한 건 특별한 게 아니었습니다. 자동차들이 지나다니는 소음, 사람들의 말소리를 듣고 싶어했어요.” 김씨는 음압병실에 갇혀 있는 동안 아들의 얼굴을 한 번도 직접 보지 못했다. 24시간 돌아가는 카메라 앞에서 침대 위에 누운 채 용변을 해결해야 했다. 극심한 우울증이 김씨의 몸과 마음을 파고드는 동안 어느 누구도 살펴보지 않았다고 배씨는 분통을 터뜨렸다. “남편이 죽은 뒤에도 소변줄과 콧줄을 빼내주지 못한 게 가슴에 사무친다”는 배씨는 대학원에 진학해 환자의 인권에 대한 고민을 박사논문으로 풀어낼 계획이다. 비행기를 타고, 로켓을 타고 아빠를 만나러 가겠다던 아들은 이제 떨어진 속눈썹을 후 불며 소원을 빈다. “아빠를 돌려달라고 빌었는데 이뤄지지 않아… 엄마, 다음엔 우리 같이 소원 빌자.”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들이 언젠가 장편소설 한 권을 읽을 나이가 될 때까지 배씨는 해야 할 일이 많다. “남편의 이야기가 세상에서 잊혀지고 없었던 일이 되는 게 제일 두렵습니다. 불씨가 꺼지지 않게 계속 목소리를 낼 겁니다. 이렇게라도 사랑했던 남편을 추모하려고 합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국내산 둔갑 먹장어, DNA 분석으로 잡아낸다

    “수입산 먹장어 국내산 둔갑 어림없어요.” 국립수산과학원은 유전자(DNA) 분석법을 이용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수입산 먹장어의 원산지 판별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유전자 분석법은 ‘원스텝 다중 중합효소연쇄반응법’(PCR, One step multiplex)으로 먹장어 살점 약간만 있으면 4시간 안에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먹장어류는 형태학적으로 매우 비슷해 수입산 먹장어를 일반인이 육안으로 국내산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더욱이 가공된 형태로 판매가 이뤄지고 있어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판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먹장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80여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연근해에는 ‘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Eptatretus burgeri)가 서식하는데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최근 국내 먹장어 어획량은 연간 80여t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부터 연간 약 4500t이 수입·유통되고 있다. 국내산 먹장어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자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해 판매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소비자나 어업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입산 먹장어의 국내산 둔갑을 막고, 어업인의 경제 활동 보호 및 국민의 먹거리 안전 등을 위해서 이번에 개발한 원산지 판별 기술을 최대한 빨리 보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수입산 먹장어 국내산으로 둔갑? 어림없다...수산과학원 유전자 분석법 개발

    ”수입산 먹장어 국내산 둔갑 어림없어요“ 국립수산과학원이 유전자 ( DNA) 분석법을 이용해 먹장어 원산지 판별기술을 개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립수산과학원은 국내서 유통되는 수입산 먹장어의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유전자 분석법은 ‘원스텝 다중 중합효소연쇄반응법(One step multiplex PCR)’으로 먹장어 살점 약간만 있으면 4시간 안에 원산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이다. 먹장어류는 형태학적으로 매우 비슷해 수입산 먹장어를 일반인이 육안으로 국내산과 구분하는 것은 어렵다. 더욱이 가공된 형태로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국내산인지 수입산인지 판별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먹장어류는 전 세계적으로 약 80여 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한국 연근해에는 ‘꼼장어’라 불리는 먹장어(Eptatretus burgeri)가 서식하고 있는데 여름철 보양식으로 많이 소비되고 있다. 최근 국내 먹장어 어획량은 연간 80여t으로 증가하고 있으나 생산량이 소비량을 따라가지 못해 미국, 뉴질랜드, 캐나다, 베트남 등으로부터 연간 약 4500t이 수입·유통되고 있다. 국내산 먹장어 생산량이 턱없이 모자라자 수입산이 국내산으로 둔갑하여 판매되는 경우가 빈번하게 발생해 소비자나 어업인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 .국립 수산과학원 관계자는 “수입산 먹장어의 국내산 둔갑을 막고, 어업인의 경제활동 보호및 국민의 먹거리 안전 등을 위해서 이번에 개발한 원산지 판별기술을 최대한 빨리 보급할 계획”이라고 고 말했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중국 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치사율 100%

    중국 여행객 순대·만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치사율 100%

    최근 중국을 다녀온 여행객이 귀국하며 반입한 축산가공식품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당국이 긴급 조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4일 중국 여행객이 가지고 온 축산물을 대상으로 검사했더니 순대와 만두 등 돈육가공품 2개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다고 25일 밝혔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은 감염되면 치사율이 100%에 달하는 감염병으로 국내에선 한 번도 유행한 적이 없지만 최근 중국 등 인접국에서 잇따라 발병해 검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해당 돈육가공품은 지난 3일 중국 내 최초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지역인 선양발 항공편 탑승 여행객이 반입 금지된 축산물을 국내에 들여온 후 검역당국에 자진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1차 PCR(중합효소연쇄반응) 검사에서 ASF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됐고, 검출된 유전자에 대한 염기서열분석을 통해 ASF 바이러스를 최종 확인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다. 분석 결과는 27일쯤 나올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 축산물은 가열된 상태여서 살아있는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세포배양검사(4주 소요)를 거쳐 바이러스 생존 여부를 최종 확인할 계획이다. 검역본부는 지난 4월부터 아프리카돼지열병의 국내 유입방지를 위해 불법 휴대 돈육축산물과 선박·항공기 내 남은음식물에 대해 아프리카돼지열병 모니터링검사를 실시하는 한편 중국산 휴대 축산물과 중국발 항공기 남은음식물 모니터링 검사를 강화하고 있다. 그동안 실시한 중국산 휴대축산물(30건) 및 남은음식물(4건) 검사 결과는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민어로 둔갑한 점성어…속여팔기 불가능해진다

    민어로 둔갑한 점성어…속여팔기 불가능해진다

    앞으로 점성어를 민어, 기름치를 메로로 속여 파는 행위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비슷하게 생긴 식재료를 소비자가 구분할 수 있도록 정부가 유전자 분석 판별법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육안으로 구별하기 어려운 동물성 원료 8종과 식물성 원료 13종 등 총 21개 식품원료의 진위를 가려내는 유전자 분석 판별법을 개발했다고 20일 밝혔다. 유전자 진위판별법은 생김새가 비슷해 눈으로 쉽게 식별할 수 없는 점을 이용해 값싼 원료를 비싼 원료라고 속여 팔거나 조리·가공에 사용하는 행위를 뿌리 뽑기 위해 도입한 시스템이다. 식약처는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모두 231종의 유전자 판별법을 개발해 유통 식품 진위 판별에 활용하고 있다. 이번에 개발한 분석법 대상 식품은 민어, 메로, 무태장어(제주 뱀장어)·태평양먹장어, 가시배새우·미국 가재, 고사리·고비, 서양 고추냉이·고추냉이, 체리·오디, 오레가노·타임·레몬버베나 등이다.특히 점성어를 민어로, 기름치를 메로로 둔갑시켜 판매하는 사례가 종종 발생했는데 앞으로는 부당이득을 취할 수 없을 것으로 식약처는 기대하고 있다. 점성어는 민어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가격은 3분의1에 불과하다. 메로는 기름치 가격의 6배다. 식약처는 또 태국 칡처럼 국내에서 식용으로 사용할 수 없는 원료를 ‘중합효소 연쇄반응’(PCR)을 이용해 판별할 수 있는 유전자 판별법도 개발해 지방자치단체, 검사기관, 협회·산업체 등에 배포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구조조정 난제 3題] 금호타이어 ‘기술먹튀’ 우려

    노조 “제2 쌍용차 재현 가능” 금호타이어의 중국 매각이 재추진되면서 기술 유출 등에 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채권단의 뜻대로 중국 타이어업체 더블스타에 매각하더라도 ‘먹튀’ 방지를 위한 안전장치가 반드시 마련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금호타이어는 국내 2위, 세계 14위 업체다. 더블스타는 트럭 및 버스용 타이어(TBR)를 주로 생산하는 세계 34위 업체다. 승용차용 타이어(PCR) 분야에서는 아직 경쟁력이나 규모 면에서 뒤처진다. 이런 상황에서 874개 독자 기술과 50여건의 글로벌 특허권을 갖고 있는 금호타이어를 인수할 경우 글로벌 ‘톱10’ 진입을 넘볼 수 있게 된다. 자국 자동차산업을 키우려는 중국 정부의 지원마저 등에 업게 되면 단숨에 한국타이어(7위)와 넥센타이어(18위) 등 국내 업체도 위협할 수 있다. 더블스타가 금호타이어를 인수하게 되면 기술력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을 뿐 아니라 오랜 시간이 필요한 판매망 및 브랜드 인지도도 한 번에 올릴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문제는 그 이후다. 쌍용차를 인수한 중국 상하이차가 그랬던 것처럼 더블스타도 ‘단물’을 다 빼먹은 뒤에는 미련 없이 한국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는 게 금호타이어 노조와 지역사회의 주장이다. 더블스타는 이번에 ‘3년 고용 보장과 최대 주주 지위 5년 유지’를 약속했다. 바꿔 말하면 5년 뒤에는 금호타이어의 문을 닫고 떠날 수 있다. 채권단은 “한국에 완성차 공장이 있는 한 더블스타가 타이어 공장을 포기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자국 공장 대신 노조가 강한 한국 공장을 굳이 키울 필요가 없다는 반론도 팽팽하다. 금호타이어가 군 전투기와 훈련용 타이어를 생산하는 방위 산업체라는 점도 해외 매각을 반대하는 근거이지만 방산 물량은 0.2%에 불과하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檢 “맥도날드서 먹고 햄버거병? 처벌 대상 아냐”…불기소 이유는

    檢 “맥도날드서 먹고 햄버거병? 처벌 대상 아냐”…불기소 이유는

    “피해자가 섭취한 맥도날드 패티가 설익었는지 시료 안 남아 확인 못해”“직원 업무미숙, 그릴 오작동일 수도 있으나 병이 맥도날드 햄버거 때문이라는 증거 못 찾아” 검찰이 패티가 덜 익은 맥도날드의 햄버거를 먹고 단기간에 신장이 망가지는 용혈성요독증후군(HUS·일명 ‘햄버거병’)에 걸렸다며 한국맥도날드를 고소한 사건에 대해 사실상 맥도날드의 손을 들어줬다. 검찰은 “맥도날드 햄버거를 먹고 ‘햄버거병’에 걸렸다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회사 측과 임직원들을 기소하지 않기로 했다. 검찰은 한국맥도날드 대신 대장균 오염 가능성이 있는 햄버거 패티를 맥도날드에 납품한 패티 제조업체 대표 등 회사 관계자를 불구속 기소했다.서울중앙지검 식품·의료범죄전담부(박종근 부장검사)는 13일 최모(37) 씨 등 4명이 한국맥도날드와 매장 직원 4명을 식품위생법 위반 등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서 “피해자들의 상해가 한국맥도날드의 햄버거에 의한 것이라는 점을 입증할 충분한 증거가 부족하다”며 불기소 처분을 내렸다. 맥도날드 햄버거와 피해 사이의 인과 관계를 입증할 수 없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해 7월 A(5)양의 어머니 최씨는 “2016년 9월 맥도날드 해피밀 불고기버거 세트를 먹고 HUS에 걸려 신장장애를 갖게 됐다”면서 한국맥도날드를 검찰에 고소했다. 이후 비슷한 취지로 피해 아동 4명의 추가 고소가 잇따랐다. 검찰은 햄버거가 미생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조사하려 했지만, A양이 먹은 돼지고기 패티의 경우 병원성 미생물 검사를 한 자료가 없었고, 같은 일자에 제조된 제품의 시료 또한 남아있지 않아 오염 여부를 검증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또한 “맥도날드 매장에서 직원의 업무 미숙이나 그릴의 오작동으로 패티 일부가 설익는 현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면서도 “피해자가 섭취한 돼지고기 패티가 설익었는지는 시료가 남지 않아 확인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결국 A양 등이 HUS에 걸린 원인이 맥도날드 햄버거임을 입증할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게 검찰의 결론이다. 검찰은 “한국맥도날드의 혐의가 인정되려면 피해자가 섭취한 햄버거가 설익었거나 햄버거가 HUS에 오염됐다는 사실, 발병 원인이 HUS 오염 햄버거에 의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며 “그러나 당시 역학조사가 이뤄지지 않았고, 추후 역학조사에서는 기간 경과로 유의미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검찰은 A양 고소 사건과는 별개로 한국맥도날드에 쇠고기 패티를 납품하는 M사가 장출혈성대장균(O157) 오염 우려가 있는 패티를 납품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M사는 한국맥도날드가 사용하는 패티 전량을 공급하는 업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M사 경영이사 송모씨와 이 회사 공장장, 품질관리팀장 등 임직원 3명을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장 출혈성 대장균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쇠고기 패티 63t(4억 5000만원 상당)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또 DNA를 증폭하는 검사 방식인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에서 시가 독소(Shiga toxin) 유전자가 검출된 쇠고기 패티 2160t(시가 154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도 있다. 시가 독소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 배출되는 독소 성분이다. 검찰 관계자는 “M사가 돼지고기 패티 검사의무 규정의 허점을 이용해 검사를 하지 않은 점을 파악했다”며 “관련 기관에 제도개선을 건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번 판결에 대해 법조계는 “검찰이 여론에 떠밀려 처음부터 무리한 수사를 했다”는 평이 나오는 반면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결국 아이가 먹고 탈이 난 음식이 맥도날드 햄버거라는데 이미 먹은 햄버거를 조사할 수 없다고 증거가 없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응을 보였다. 또 “맥도날드가 자사 브랜드 네임을 걸고 어린이 메뉴를 내놓지 않았다면 피해자 부모가 자신의 아이에게 그 햄버거를 사먹였을까”, “햄버거 먹기 전에 패티 굽기부터 일일이 들여다봐야할 판”이라는 글들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gogo****’는 “가습기 살균제 면죄부에 이어 또 하나의 면죄부를 발급했다”고 비판했다. ‘qora****’는 “잘 하는 짓이다. 하긴 그 사건 이후 시간도 좀 지났고 관심도 줄었으니 대충하고 넘어가는 거겠네”라고 올렸다. 한국맥도날드는 검찰 발표 직후 즉시 입장자료를 내고 “사법당국의 조사 결과를 존중하고 겸허히 수용한다”고 밝혔다. 이어 “당사는 앞으로도 고객과 식품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원칙 아래 고객 여러분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안전하고 맛있는 제품을 제공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시론] 21세기엔 과학관도 복지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시론] 21세기엔 과학관도 복지다/이정모 서울시립과학관장

    도서관이 공부방 역할을 하는 시대는 지났다. 이제 도서관은 ‘도서의 거실’ 역할을 하려고 한다. 거실에 온 가족이 모이는 것처럼 도서관은 시민들이 모여서 다양한 활동을 하는 곳으로 변하고 있다. 최근 개관한 마포중앙도서관이 좋은 예다. 도서관이 책을 소장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문화 서비스 기관 역할을 하고 있다. 물론 이 모든 일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도서관의 전문가, 즉 사서다. 도서관과 장서의 수가 아니라 사서의 수와 프로그램이 그 지역의 복지 수준을 반영한다. 그렇다면 과학관은 어떨까? 우리나라에는 현재 130개의 과학관이 있다. 인구 40만명당 하나꼴이다. 꽤 많은 것처럼 보인다. 서울의 웬만한 구마다 하나씩은 있는 셈이니까 말이다. 그런데 동네에서 과학관 보신 적이 있는가? 서울에 있는 공립과학관은 자연사박물관을 포함해 단 세 곳이다. 과학관은 대부분 일 년에 한 번만 방문한다. 이유는 간단하다. 너무 멀기 때문이고, 거기서 시민이 주체적으로 할 수 있는 일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도서관의 역할이 공부방에서 지역 사회의 문화 중심으로 바뀌듯이 과학관의 역할도 꾸준히 변해 왔다. 과학관은 처음에는 보는 곳이었다. 시민의 눈에서 보고 이해하도록 설계한 ‘과학 오브제’를 전시했다. 전시물들은 크고 화려했다. 그 앞에서 사진을 찍으면 근사했다. 굳이 동물원에 가지 않아도 동물을 볼 수 있는 매체가 늘어난 것처럼 굳이 과학관을 가지 않아도 과학적 오브제를 볼 수 있는 매체들이 늘어났다. 과학관은 보는 곳에서 만지고 체험하는 곳으로 변신했다. 아이들의 손은 정말 놀랍다. 어른들이 백날 만져도 끄떡없던 전시물이 아이들이 만지면 순식간에 망가진다. 박물관의 전시물과 달리 과학관의 전시물은 망가져도 된다. 무슨 역사적인 가치가 있어서 자손대대로 물려주어야 하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과학관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도 했다. 단순히 보는 게 아니라 만들어 보고 가져갈 수 있으니 아이들도 좋아했고 부모들은 뿌듯해했다. 그런데 그게 과학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체험은 이미 수백, 수천 명이 해본 것을 반복해서 따라한 것에 불과하다. 이젠 굳이 과학관에 오지 않아도 동네에 있는 문화센터에서도 할 수 있는 것들이며 유튜브 동영상을 보고 따라 해도 된다. 아무리 생각해도 지금과 같은 과학관이라면 일 년에 두 번 올 일이 없다. 매년 학습 진도에 맞추어 한 번 둘러보면 될 일이다. 하지만 이젠 세상살이를 위해서 누구나 과학과 친해지고 익숙해야만 하는 시대다. 예전에는 과학과 익숙해지기 위해서는 도서관에 가면 됐다. 책에서 과학 지식을 얻으면 됐기 때문이다. 그런데 과학 지식은 영원한 진리가 아니라 잠정적인 답일 뿐이라는 게 문제다. 갈릴레오가 발견한 목성의 달은 네 개에 불과했지만, 점차 늘어나더니 이젠 69개가 됐다. 과학은 지식이 아니라 사고방식이며 삶의 태도다. 진짜 과학은 책에서 얻을 수 있는 게 아니다. 실제로 손을 이용해 과학을 배워야만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이제 과학관은 진짜 과학을 하는 곳으로 변해야 한다. 시민들이 책이나 강연으로 과학을 접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관측, 관찰, 실험하면서 몸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얼마 전 서울시립과학관에서는 ‘DNA-PCR 워크숍’을 했다. 일반 시민들이 박테리아와 포유류에서 DNA를 추출해 증폭시키고 그 정체를 확인하는 실험을 하면서 최신 기술을 익혔다. 시민들은 어렵지만 즐겁게 실험했다. 그들이 힘들어했던 것은 따로 있다. 바로 접근성이다. 양천구 목동에 사는 시민이 노원구 하계동까지 매주 토요일마다 오는 일은 당연히 쉽지 않았다. 과학은 아이들만 하는 게 아니라 모든 시민이 하는 것이어야 한다. 이미 우리나라는 14세 이하의 어린이·청소년보다 65세 이상의 노인 수가 더 많은 고령화 사회다. 청년과 장년 그리고 노인을 위한 프로그램과 이를 수행할 전문가를 갖춘 과학관이 동네 가까이 있어야 한다. 무상급식과 도서관만 복지가 아니다. 21세기에는 과학이 복지고 과학관도 복지시설이다.
  • ‘햄버거병’ 패티 납품업체 임직원들 영장 또 기각

    ‘햄버거병’ 패티 납품업체 임직원들 영장 또 기각

    ‘햄버거병’으로 알려진 용혈성요독증후군(HUS) 유발 가능성이 있는 장출혈성 대장균(O157)에 오염된 우려가 있는 햄버거용 패티를 맥도날드에 대량 납품한 혐의를 받는 업체 임직원들의 구속영장이 또 기각됐다.서울중앙지법 오민석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11일 육류 가공업체 M사 경영이사 송모씨 등 3명에게 검찰이 청구한 구속영장을 모두 기각했다. 오 판사는 전날 이들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한 뒤 “본건 소고기 패티 제품으로 인한 실제 피해 사례가 확인되지 않는 점, 수사 진행 경과에 비추어 도망 및 증거인멸의 염려가 뚜렷이 드러나지 않는 점 등을 고려하면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을 인정하기 어렵다”라고 기각 사유를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박종근 부장검사)는 지난 8일 축산물관리법 위반 혐의로 송씨 등에게 구속영장을 재청구했다. 송모씨 등 3명은 장 출혈성 대장균(O157) 오염 여부를 확인하는 키트 검사 결과, 양성 반응이 나온 쇠고기 패티 63t(4억 5000만원 상당)을 유통한 혐의를 받는다. 또 DNA를 증폭하는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검사에서 시가 독소(Shiga toxin) 유전자가 검출된 쇠고기 패티 2160t(시가 154억원 상당)을 판매한 혐의도 받는다. 시가 독소는 장 출혈성 대장균에서 배출되는 독소 성분이다. 검찰은 지난달에도 송씨 등 3명에게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혐의 전반에 관해 범죄 해당 및 범의(범죄의도) 인정 여부나 피의자별 관여 정도·실질적인 위험성·비난 가능성 등 책임의 정도를 충분히 심리해야 할 필요성이 있다”며 영장을 기각한 바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법원 ‘햄버거병’ 영장 기각… 검찰 “영장 재청구” 반발

    이른바 ‘햄버거병’(용혈성요독증후군·HUS)의 원인균으로 알려진 장출혈성 대장균(O-157)이 검출됐거나 검출될 우려가 있는 패티(다진 고기)를 대량으로 납품한 육류가공업체 임직원들의 구속영장을 법원이 5일 기각했다. 이들은 일단 구속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검찰은 법원 판단에 반발하며 영장을 재청구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박종근)는 맥도날드에 햄버거 패티를 공급한 M사가 O-157 키트 검사 양성 반응이 나온 패티 100만개 분량을 장부에 ‘음성’으로 기재하거나 DNA를 증폭하는 검사 방식인 PCR(Polymerase Chain Reaction) 간이 검사 결과 장출혈성 대장균에서만 배출되는 시가독소 유전자가 검출된 패티 3000만개 분량에 대해서도 추가 배양 검사를 하지 않는 방식으로 전량을 맥도날드에 공급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안전성을 정확히 확인하지 않고 패티를 유통시킨 혐의(축산물 위생관리법 위반)로 M사의 경영이사와 공장장, 품질관리팀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그러나 서울중앙지법 권순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새벽 “구속수사의 사유와 필요성, 상당성(타당성)이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권 부장판사는 “식육 포장처리업자가 취급하는 소고기 분쇄육에 관한 장출혈성 대장균 검출 여부의 판단 기준과 방법, 처리절차가 관련 법규상 뚜렷하지 않고, 피의자들은 국제적으로 업계에서 수용될 수 있는 기준과 방법을 적용했다며 나름의 근거를 들어 주장했다”며 기각 사유를 설명했다. 햄버거 패티를 어떤 방식으로 검사해 얼마만큼의 O-157이 검출돼야 ‘불량’ 판정을 받을 수 있는 것인지에 대한 기준이 뚜렷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들의 행위가 구속이 필요한 정도의 사유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취지다. 증거인멸 가능성도 낮다고 봤다. 이에 대해 검찰은 “사안이 매우 중대하고 증거 인멸을 시도한 점에 비춰 납득하기 어렵다”며 “추가 혐의를 보강 조사한 뒤 영장을 재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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