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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000만년 전 ‘아기공룡 화석’ 무더기 발견

    7000만년 전 ‘아기공룡 화석’ 무더기 발견

    약 7000만년 전에 살았던 것으로 추정되는 아기공룡의 화석이 무더기로 발견됐다. 이번에 몽고 고비사막에서 발견된 공룡은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 andrewsi)의 새끼. 특히 무려 15마리가 둥지 속에서 온전한 형태로 발견됐으며 크기는 10cm-15cm로 태어난지 1년 미만인 것으로 추정된다. 프로토케라톱스는 백악기 후기에 살았던 2m 내외 크기의 초식공룡으로 각룡(角龍)의 조상이다. 이번 발견에 참여한 로드 아일랜드대학의 데이비드 패스토브스키 연구원은 “프로토케라톱스의 둥지가 발견된 것은 처음” 이라며 “어미는 이 둥지에서 새끼들을 돌본 것으로 보이며 프로토케라톱스는 그룹을 지어 생활한 것 같다.”고 밝혔다. 또 “모래 폭풍속에서 이 새끼들이 암매장 된 것으로 추측된다.” 며 “15마리의 새끼들은 어미로부터 많은 보살핌을 받은 것 같다. 그러나 새끼들이 살던 이 시기는 정말 가혹한 환경이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고생물학 저널(The Journal of Vertebrate Paleontology) 11월호에 게재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레토릭의 허실/구본영 논설위원

    ‘오 와우(Oh Wow)!’ 전 애플 CEO 스티브 잡스가 임종 직전 남긴 탄성이다. 부인 로런과 아이들을 차례로 쳐다본 뒤 그들 어깨 너머를 바라보며 했다는 말이다. 그의 친누이인 작가 모나 심슨은 추모글에서 천재 컴퓨터 예술가의 강한 의지와 이상에 대한 신념이 담긴 수사로 해석했다. 그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놓고 지금도 의견이 분분하다. 분명한 것은 ‘와우!’는 긍정적 뉘앙스를 담은 감탄사라는 사실이다. 반면 영미권에서 ‘웁스(Oops·아이쿠)!’는 곤란한 상황에서 쓰인다. 엊그제 미국 대선 공화당 경선후보 토론회에서 릭 페리 후보가 민망한 실수를 저지른 뒤 내뱉은 수사다. 그는 자신의 핵심 공약인 ‘작은 정부론’에 따라 폐지할 연방정부 부처 3곳을 거명하려다 낭패를 당했다. 사회자가 “교육부·상무부…”라며 더듬거리는 그에게 세번째 부처를 빨리 대라고 채근하자 “기억하지 못하겠다. 웁스!”라고 손을 든 것이다. 뉴욕타임스 등 유력지들이 ‘페리의 웁스’란 제목으로 대서특필하는 통에 페리의 지지율이 급락했음은 물론이다. 얼마 전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의 전 캐디 스티브 윌리엄스가 인종차별적 발언으로 구설에 올랐다. 그는 우즈가 메이저대회 13차례 등 72승을 올릴 때 골프백을 멘 명캐디다. 지난 7월 우즈에게 해고된 뒤 애덤 스콧의 우승을 도운 사실을 회상하며 “검둥이를 확 밀어뜨리는 것이 목적이었다.”고 했다가 흑인을 비하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하지만 즉각 “농담이었지만, 내 발언이 얼마나 인종차별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지 깨달았다.”고 우즈에게 솔직히 사과, 논란을 어느 정도 잠재웠다. 이처럼 짧은 외마디도 때론 엄청난 정치적·사회적 파장을 부를 수 있다. 어느 원로 정치인은 정치는 ‘허업’(虛業)이라고 자조한 적이 있다. 정치가 ‘실업’(實業)이 되려면 말과 행동이 일치하도록 정확한 수사(레토릭)를 구사해야만 한다는 뜻일 게다. 하지만 여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아 우쭐해지기 쉬운 이들이 ‘정치적으로 올바른’ 말만 사용하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평소 진중한 언행이 최선이겠지만, 솔직히 실수를 시인하는 것도 차선은 될 것이다. 그런데도 요즘 우리 정치판엔 한·미 FTA를 반대한다며 “옷만 입은 이완용”, “미친 FTA…”등 막말이 횡행한다. 합리적 설명보다 거칠고 날 선 발언을 해야 주가가 올라간다고 착각해 자신이 무슨 실수를 하고 있는지도 모르는 것 같아 여간 딱하지 않다. 구본영 논설위원 kby7@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② 주민이 원하는 치안 따로 있다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② 주민이 원하는 치안 따로 있다

    지난 9월 27일 오후 2시 서울 성북구 성북동의 한 고급 주택가. 한 집의 대문이 열려 있었다. 택배 배달이 왔다간 뒤 가사도우미가 미처 잠그지 못해서다. 마침 이 집 주변을 배회하며 기회를 노리던 ‘부잣집 전문털이범’은 “이때다.” 싶었다. 집안으로 들어간 그는 가사도우미 몰래 다이아몬드, 금거북이, 시계, 반지 등 각종 귀금속을 훔쳐 호주머니에 넣고 집을 빠져나와 유유히 현장을 떠났다. 집 주변에 폐쇄회로(CC) TV들이 설치돼 있었지만, 범인이 집안으로 침입하는 모습은 찍히지 않았다. CCTV의 사각지대를 교묘히 노린 것이다. 부자 동네에는 다른 주택가보다 값비싼 귀금속 등을 가진 주민들이 많을 확률이 높다. 때문에 철저한 방범·보안장치에도 불구, 한탕을 노리는 절도범의 ”매력적인 표적’이 되기 십상이다. 실제 최근 3개월 사이 서울 성북동 부자동네서 10여건의 절도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이곳들은 대낮에 집이 비어 있거나 문이 열려 있었던 공통점이 있다. 집이 넓다 보니 CCTV의 사각지대도 많다는 지적이다. 부유층이 사는 지역은 아니지만 집이 촘촘하게 붙은 일반 주택가도 절도범들에게는 비교적 손쉬운 범행대상이다. 물론 한몫 챙기기는 어렵지만 방범이 허술한 탓에 침입과 도주가 용이한 까닭이다. 범죄는 지역 환경에 따라 발생 종류와 빈도에 차이를 보인다. 예컨대 해마다 급증하고 있는 성범죄 사건은 주로 도심지로부터 떨어져 있거나 인적이 드문 지역에서 자주 발생한다. 외국인이 많이 사는 곳에서는 외국인 범죄가 많기 마련이다. ●절도·성범죄 지역 CCTV·야간조명 밝게 17일 서울신문이 서울경찰청으로부터 입수한 ‘서울지역 구별 5대범죄 발생현황’에 따르면 2007년부터 올해 9월까지 관악구에서 일어난 성폭행 사건은 1049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송파구(884건), 강남구(855건), 광진구 (761건), 서초구(726건), 구로구(715건) 순이었다. 경찰 관계자는 “야산이 인접한 지역이거나 유흥가 주변, 좁은 골목이 있는 주택가 등에서 성폭행이 많이 일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아동성범죄 사건은 중랑구와 영등포구에서 상대적으로 많았다. 지난해 각각 16건씩 일어났다. 경찰은 “좁은 골목이 많은 지역인 데다 저소득 가구가 많아 ‘방임 아동’이 적지 않은 탓에 아동들이 성범죄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하루 평균 62건씩 일어나는 ‘외국인 범죄’는 구로구와 영등포구, 경기 안산 단원구가 압도적이다. 구로구 가리봉동, 안산 단원구 원곡동 국경없는마을 등은 조선족을 비롯한 동남아인들이 많이 사는 지역이다. 특히 원곡동에는 거주민의 68%에 이르는 약 4만명(미등록 포함)이 외국인이다. 외국인 범죄가 많을 수밖에 없다. 경찰서별로 살펴봐도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외국인 범죄 발생 건수는 서울 구로서가 2346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안산 단원서(2212건), 서울 영등포서(2195건) 순이다. 지역별 범죄 발생 빈도와 유형이 다르기 때문에 해당 지역 주민들의 치안 요구도 다르다. 절도나 성범죄가 잦은 지역에서는 “CCTV를 더 설치해 달라. 거리 조명을 밝게 해 달라. 방범활동을 강화해 달라.”고 요청한다. 조사를 받거나 업무 목적으로 경찰서를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야간이나 주말에 통역사가 즉각 오지 않아 불편함이 크다. 경찰서에 통역사가 항시 상주하도록 조치해 달라.”고 요구하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경찰의 치안 활동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적잖다. 경찰도 ‘지역경찰 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중요 범죄보다 실제 주민들의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범죄 행위에 초점을 맞추는 등 국민중심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외국인 범죄 지역 경찰서 통역사 배치 하지만 경찰의 지역별 맞춤식 치안활동은 아직 활성화돼 있지 않다. 주택가에는 아직 CCTV의 사각지대가 적지 않다. 성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주택가 방범 활동은 형식적이라는 시민들의 불만도 높다. 특히 외국인 범죄를 수사하는 외사계 소속 경찰관의 숫자는 전체 경찰의 1.1%에 불과한 1000여명에 불과하다. 단원서, 구로서·영등포서 등에는 통역할 인력이 부족해 외국인 범죄 대응에 있어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경찰이 5대 범죄 등 주요 발생 사건에 수사의 초점을 맞춰 검거 실적을 올리려는 관행을 버리지 못하다 보니 지역별 맞춤식 치안에 소홀한 것”이라면서 “국민들이 바라는 치안 수요를 정확히 파악해 지역 경찰의 편제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저자와 차 한 잔] ‘법의관이 도끼에… ’ 법의학 선구자 문국진

    [저자와 차 한 잔] ‘법의관이 도끼에… ’ 법의학 선구자 문국진

    범죄 수사에서 과학 수사는 이제 당연한 과정으로 여겨지고 과학 수사를 떠받치는 학문은 법의학이란 영역으로 통한다. 선진국에서는 법의학 연구와 수사상 적용이 오랜 역사를 갖지만 이 땅에 법의학 관련 사회적 기관이 세워진 건 1955년 발족한 국립과학수사연구소(국과수)가 처음이다. 한국의 법의학 역사는 고작 56년이란 일천한 나이를 갖는 셈이다. 국과수의 창립 멤버로 참여한 뒤 줄곧 법의학에 천착해 사는 인물이 있다. 학술원 회원 문국진(86)옹. 한국 법의학을 불모의 영역에서 필수의 과제로 끌어올린 그가 낸 책 ‘법의관이 도끼에 맞아 죽을 뻔했디’(알마 펴냄) 출간에 맞춰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자택을 찾았다. 자신의 책을 들고 찾아 온 기자를 반갑게 맞은 문옹은 책 제목에 얽힌 사연을 들어 잘못된 법의학 인식을 먼저 안타까워했다. “한국 법의학의 수준과 기술은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입니다. 문제는 실제 적용 과정에서 결정적인 결함이 있다는 것이지요. 검시와 부검의 상황에 처한 유족들이 ‘두 번의 죽음’이라 여겨 반발하는 경우도 많고요.” 법의관으로 변사체를 검시할 때 유족이 내려친 도끼에 맞아 죽을 뻔하고 돌팔매며 욕지거리를 당하기가 부지기수였다고 한다. 스스로 선택해 평생을 법의관과 법의학자로 살아왔지만 법의의 발전을 결정적으로 막는 사법적 토양은 답답하기 짝이 없는 것이었다고 털어놓는다. “일제시대 한국의 의대엔 법의학 교실이 설치돼 법의 공부를 할 수 있었는데 해방 후 미국식 제도가 도입되면서 법의의 실종을 맞게 됐지요. 미국에는 단위 의과대학에 법의학 교실이 없지만 법의관(ME)제도가 정착돼 검사나 법원의 조치와 상관없이 의사가 변사 검시를 독립적으로 수행합니다.” 한국의 시찰단이 미국 의대에 법의학 교실이 없다는 이유만을 들어 의대에서 법의학을 배제시켜 지금의 상황이 됐다는 설명이다. 그래서 법의의 발전에는 의사들의 검시를 원천적으로 막는 형사소송법 개정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각계에 내고 여론을 환기시키고 있다. 서울대 의대 3학년 때 비를 피해 찾아든 청계천의 헌책방에서 일본인이 쓴 책을 보고 인생의 방향을 바꾼 문옹이다.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학이 임상의학이라면 사람의 권리를 다루는 의학은 법의학이다.’ 이 말에 요즘 말로 ‘필이 꽂혔다.’는 문옹이 의학 공부에서 줄기차게 강조하고 실천한 건 인권이었다고 한다. ‘한국 최초의 법의관’ ‘한국 법의학의 태두’…. 그의 이름에 따라붙는 수식은 괜한 게 아니다. 국과수 창설 멤버였고 1967년 한국대학 중 처음으로 고려대에 법의학 교실을 창설한 주역이자 대한법의학회 창립자. 지금 전국 43개 의과대학 중 법의학교실이 설치된 대학은 13개에 달하며 법의관 과정을 밟는 이도 130여명이나 된다. “법의학은 범죄와 형벌만을 위한 형사 차원에서 탈피해 사고의 판단과 손해의 고정한 분배를 다루는 민사 쪽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그가 요즘 매달려 있는 영역은 ‘법의 예술 병적학’. 세계적인 문호나 예술가의 사인이며 작품을 의학적 관점에서 규명하고 해석하는 이른바 북 오톱시(Book Autopsy)다. 미술작가와 음악가의 남아 있는 작품과 흔적을 추적해 정확한 사인이며 작품 속 의미를 밝혀내는 작업이다. 물론 그 작업의 바탕도 인권이다. “법의학 연구는 대학에 맡기고 이제 저는 저변의 인식 확산에 몰두해야죠. 법의학적 감정은 지식만 갖고 해결될 일이 아닙니다. 지혜가 필요하지요. 그런 점에서 사람이나 작품에 대한 잘못된 해석으로 침해된 권리나 오해를 바로잡는 일 또한 법의학이 당연히 해야 할 분야입니다.” 글 사진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3부)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① ‘대민 서비스’ 질 높이자

    “양천경찰서 형사계 팀장 ○○○입니다. 살인사건 현장에 남아 있는 피 냄새가 지독하다고 주민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어요. 청소 좀 해주세요.” 지난해 8월 중순 금요일 오후 4시쯤 서울남부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 전화가 걸려 왔다. 직원은 퇴근 무렵이라 일정을 미루고 싶었지만 마지못해 현장을 찾았다. 현장은 그야말로 아수라장이었다. 바로 지난해 여름 단지 ‘행복한 웃음소리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흉기를 휘두른 ‘신정동 옥탑방 살인사건’ 현장이었다. 센터는 지역 검찰청 산하의 민간 봉사단체다. 사건 발생 일주일이 지난 터라 피는 바싹 말라붙어 있었다. 숨 쉬기 힘들 만큼 냄새는 고약했다. 음식물까지 부패했다. 온통 악취가 진동했다. 센터 직원은 결국 청소대행 업체를 불러 청소를 마무리했다. 그는 “살인 현장의 피를 보니 피해자와 가족이 겪었을 고통이 느껴지는 것 같았다.”며 몸서리쳤다. 남편이자 아이들의 아빠가 눈앞에서 죽는 것을 바라본 유가족들의 정신적 충격은 말할 수 없다. 사망한 임모씨의 부인은 사건 당시 범인에게 머리를 둔기로 맞아 2주간 입원 치료를 받았다. 퇴원한 그는 “친척들이 가까이 살고 있는 곳에서 떠나기가 무섭고 두렵다.”며 한때 스마일복지센터 입소와 심리치료를 거절했다. 센터의 설득 끝에 부인과 두 자녀는 센터에 들어가 10일간 심리치료를 받았지만 상처는 지워지지 않았다. 살인 현장을 흥건히 적신 피는 누가 닦아 낼까. 경찰일까, 유가족일까. 정답은 유가족이다. 또는 범죄피해자지원센터다. 경찰에게는 사건 현장을 뒤처리할 책임이 없다. 경찰은 사진을 찍고, 증거물을 채취하고 나면 곧장 현장을 떠난다. 때문에 현장 보존이 끝난 이후 사건 흔적을 닦고 지우고 복구하는 일은 가정이면 유가족에게, 공공건물이면 소유주가 맡을 수밖에 없다. 사건의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상황에서 현장은 유가족이 감당해야 할 몫인 셈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 현장 뒤처리와 관련한 지원 예산이 따로 없기도 하지만 경찰 본연의 역할이 아닌 서비스는 할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범죄 현장 뒤처리를 담당하는 공식적인 정부 단체나 용역 업체는 따로 없다. 그나마 법무부로부터 국고 지원을 받는 지역 검찰청 산하 범죄피해자지원센터에서 사건 현장 뒤처리 및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지역별 차이가 크다. 사건 당일 즉각 수습하는 센터가 있는가 하면 일주일이 되도록 처리를 하지 않는 곳도 있다. 지원센터가 활성화되지 않아서다. 또 사건 현장 뒤처리를 1차 수사기관인 경찰이 아닌 검찰이 맡고 있다는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뒷수습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은 이유다. 경찰 측은 “왜 경찰이 사건 뒤처리와 범죄 피해자를 지원하지 않느냐고 비판할 수 있지만 예산 문제 등 제도 개선이 되지 않으면 현 상황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물론 경찰 내 범죄 피해자를 보호하는 제도는 갖춰져 있다. 그러나 현장에서 제대로 지켜지는 곳이 드물었다. 형식적이다. 경찰은 2004년 8월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을 경찰청 훈령으로 제정해 공포했다. 법에 근거해 ‘피해자보호관’, ‘피해자서포터’ 등 범죄 피해자를 위한 장치들이 마련됐다. 일선서에서는 범죄피해자지원협회 등 자원 시민단체를 위촉, 도움을 받고 있다. 문제는 경찰이 이 제도를 제대로 숙지하고 있지 못하다는 점이다. 피해자보호관은 형사·수사과장 등 일선서 과장급, 피해자서포터는 담당 형사라는 사실조차 모르는 경찰도 부지기수다. 경찰 조사를 받는 피해자들에 대한 인권상담 안내도 이뤄지지 않는 편이다. “법무부를 통해 피해자 구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내용을 안내하는 데 그친다.”고 털어놓은 경찰도 있다. 특히 피해자서포터의 경우 경찰 경력 10년 이상, 피해자 보호에 열의가 있는 자 등의 조건을 달고 있지만 지켜지는 곳은 드물다. 더욱이 경찰서마다 설치돼 있는 인권상담지원관인 부청문감사관도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제 역할을 못하는 곳이 많다. 피해자들이 먼저 이 제도를 알고 경찰에게 다가가지 않고서는 도움을 받기 힘든 구조다. 경찰청의 범죄 피해자 보호규칙 역시 ‘경찰 공무원은 피해자 보호를 위한 초기 대응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등 원론적인 내용만 담고 있는 탓에 실효성이 낮다. 표창원 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노력해야 한다 수준의 총론식 규정을 보다 실질적으로 개선해야 한다.”면서 “범죄 피해자들이 경찰의 무관심으로 인해 2차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충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 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亡者의 진실 캘 과학수사 요원·교육 턱없이 부족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亡者의 진실 캘 과학수사 요원·교육 턱없이 부족

    지난 1992년 9월 어느 날, 미국 버지니아주 헨리카운티 경찰에 전화가 걸려 왔다. 마을 외곽에 쌓여 있는 쓰레기더미에서 끔찍한 냄새가 난다는 것이었다. 현장에 출동한 로니 민터 형사는 버려진 소파 아래서 침대 시트로 온몸이 싸여 있는 버지니아 비치의 선원 출신 제리 맥랜던(당시 35)의 시신을 발견했다. 부검 결과 사인은 약에 취한 질식사였다. 경찰은 맥랜던이 사망한 뒤 계좌에서 돈을 빼낸 룸메이트 데이비드 데사조와 그의 약혼녀를 의심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증거를 찾지 못한 채 시간만 흘렀다. 사건 발생 6년 뒤 법곤충학 전문가인 테네시대학 인류학 연구소(별칭 보디 팜·Body Farm)의 윌리엄 베스 박사가 나섰다. 박사는 부패하기 시작한 시신을 뒤덮고 있던 구더기와 파리 등 곤충에 주목했다. 베스 박사는 맥랜던이 실종됐던 9월의 날씨를 분석해 시신이 부패하는 속도와 곤충 번식속도를 계산했다. 그 결과, 맥랜던의 사망일자는 9월 21일 또는 22일로 추정됐다. 경찰은 22일 당일 맥랜던의 방에서 싸웠던 데사조와 약혼녀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법원은 데사조에게 1급 살인, 약혼녀에게 2급 살인형을 선고했다. 맥랜던 살인사건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결정적 실마리는 시신에 있던 구더기들이었다. 시신 주변에서 기생하는 곤충이 사망시간과 당시 상황을 유추하는 단서가 된 것이다. 미국과 독일 등 과학수사 선진국에서는 법곤충학 전문가가 현장 감식요원으로 출동하는 것이 당연한 일로 여겨지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생소한 분야다. 법곤충학을 현장 감식에 활용할 전문가는커녕 법곤충학을 과학수사기법으로 사용한 데이터베이스(DB)도 전무하다. 갈수록 지능화·다각화되는 범죄로 과학수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지만 국내 과학수사 수준은 법곤충학과 같은 생소한 분야는 물론 기본적인 현장보존과 발굴 등 증거분석에 있어서도 미흡한 경우가 많다. 인력 부족 등의 이유로 법의학자가 직접 사건 현장에 나가지 못하거나 현장 보존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눈앞에 있는 증거조차 놓친다는 지적도 많다. 실제 지난 1월 발생했던 만삭의 의사 부인 사망사건에서는 최초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 과학수사요원이 피해자의 혈흔 등 중요한 증거를 발견하지 못해 피의자 백모(31)씨에 대한 구속영장이 ‘증거 불충분’을 이유로 기각되기도 했다. 심지어 경찰은 사건현장의 증거들을 훼손할 위험이 있는 백씨가 경찰관의 동행 없이 사건현장에 출입하는 것을 방치하기도 했다. 이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법의학자가 직접 현장을 찾아 증거를 찾아낸 뒤에야 백씨에 대한 구속이 이뤄졌다. 과학수사는 전문인력과 첨단 장비의 결합물이다. 문제는 아직 인력과 장비가 부족하다는 사실이다. 국내의 과학수사는 1955년 세워진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을 중심으로 짧은 시간 안에 많은 발전을 이뤘지만 인력과 교육 시스템 등 미흡한 점이 적잖다. 경찰청과 지방경찰청, 일선 경찰서에 흩어져 있는 사건 자료의 관리부실, 전담 인력 부족, 체계적인 조사 시스템 미비 탓에 어려움이 많다. 특히 과학수사요원 인력부족은 심각한 수준이다. 현재 경찰청 과학수사센터에 근무하는 32명을 비롯해 전국 16개 지방청과 250여개 일선경찰서에서 뛰는 과학수사요원들은 1100여명으로 한 경찰서에 평균 3~5명이 근무하고 있다. 과학수사요원은 살인·강도·강간·절도·폭력 등 5대 범죄뿐만 아니라 현장감식이 필요한 모든 사건에 출동하기 때문에 인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최용석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계장은 “현장 감식을 하다 보면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붓을 들고 지문을 찾는 등 각종 장비를 동원해 일사불란하게 움직여야 하는데 인력이 부족한 실정”이라면서 “그나마 낮에는 2~3인 1조로 움직이지만, 교대근무를 하는 야간에 발생한 사건 현장에는 과학수사요원 1명만 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현장 증거와 시신의 상태가 중요한 증거가 되는 변사사건의 경우에도 일반 의료기관 의사 등이 현장에서 시신을 살펴보고 2~3일이 지나서야 국과수에서 부검을 하는 게 일반화되어 있다. 경찰청은 올해 안으로 법의학자를 변사현장에 배치하는 ‘현장검안제도’를 시행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역시 인력 부족 문제로 도입이 힘든 상황이다. 현재 국과수에는 법의학자가 23명밖에 없어 밀려드는 시신을 부검하기에도 역부족이다. 경찰 소속 검시관도 56명에 불과하다. 인력 못지않게 과학수사요원들의 전문성을 키워주는 교육시스템도 낙후돼 있다. 세계 최고의 과학수사 선진국으로 꼽히는 미국에서는 과학수사의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이수한 요원만이 증거물을 다룰 수 있도록 허가하고 있다. 과학수사 분야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현장사진전문가, 지문분석전문가, 총기분석가, 문서분석가 등을 따로 양성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과학수사요원을 뽑는 별도의 전형이 없이 일선 경찰서의 수사관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 선발하고 있다. 뽑힌 과학수사요원들은 4주간의 기본 과정과 현장감식, 화재감식, 현장촬영기법 등에 대한 1~2주간의 전문교육을 추가로 받을 뿐이다. 경찰청에서는 외부전문가와 내부 과학수사요원들이 참여하는 워킹그룹을 구성, 매뉴얼과 가이드라인을 만드는 등 자체적인 전문교육 과정을 실시할 방침이지만 이마저도 예산문제로 쉽지 않다. 경찰청 과학수사센터 관계자는 “총 13개 분야의 워킹그룹을 만들 계획이며 현재까지 6개가 구성됐다.”면서 “예산의 한계 때문에 추가 구성문제는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인력과 예산, 전문교육 등의 부족으로 국내 과학수사는 세계적인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매장 시신 발굴과 미세증거물 분석, 혈흔형태 분석, 일부 DB 분야가 많이 뒤떨어져 있다. 미국의 경우 시신이 묻혀 있는 현장이 발견되면 발굴 전문가가 출동해 시신과 증거물을 발굴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시간과 인력 부족 등의 문제로 체계적인 발굴이 힘들다. 또 선진국에서 1900년대 초에 시작된 미세증거물과 혈흔형태 분석도 국내에서는 2000년대 후반에야 도입됐다. DB분야에서는 지문DB 이외에 많은 선진국에서 보유하고 있는 자동차용 페인트 자국이나 카펫 섬유 등에 대한 DB도 턱없이 적다. 서중석 국과수 법의학 부장은 “우리나라의 과학수사는 다른 나라보다 출발점이 늦지만 꾸준히 발전하고 있다.”면서도 “부족한 인력과 예산을 확충하고 체계적인 교육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2부)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① 장기미제사건 전담팀 만들자

    1979년 미국 애틀랜타. 흑인 청소년 30명이 잇따라 실종되거나 싸늘한 시신으로 발견됐다. 유일한 증거는 변사자들의 몸에 붙어 있던 같은 섬유 조각뿐이었다. 범인은 더 이상 물증을 남기지 않으려는 듯 시신을 강물에 버리기까지 했다. 사건은 2년 동안 지속됐다. 목격자도, 새로운 증거도 확보되지 않았다. 사회적 관심이 낮아짐에 따라 사건이 잊혀질 정도였다. 그러나 수사는 계속됐다. 수사관들은 범인과 치열한 두뇌싸움을 벌였다. 인근지역 모든 다리 밑에서 매일 잠복했다. 1981년 어느날 강에서 ‘첨벙’소리가 났다. 경찰은 다리를 건너는 모든 차량을 검문, 웨인 윌리엄을 용의자로 체포했다. 윌리엄은 범행을 강력하게 부인했다. 하지만 윌리엄 집의 카펫과 차량 시트 섬유가 피해자들의 몸에서 나온 것과 일치했다. 윌리엄은 30명을 살해한 혐의로 종신형을 선고받았다. 완전범죄를 꾀하던 윌리엄의 연쇄 살인행각을 끝낼 수 있었던 것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끈질기게 뒤를 쫓은 전담수사반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 20건 달해 미국·영국·캐나다 등에서는 주나 지방경찰청마다 ‘장기미제 전담팀’을 꾸려 수년, 수십년 된 미제사건에 매달릴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두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미제사건에 대한 장기적인 증거물 보관 시스템과 관리가 미비할 뿐만 아니라 미제전담반 자체도 유명무실하다. 잦은 인사 이동과 눈앞의 실적에 급급한 탓에 제대로 된 전담반 운용은 현실적으로 힘든 상황이다. 2009년 경북경찰청이 미국 등의 장기미제 전담팀을 벤치마킹해 전담팀을 설치했다가 8개월 만에 해체했다. 경찰 관계자는 “금방 성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어서 진급 누락 등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인식이 팽배했다.”면서 “온다는 이도 적었지만 순환 근무로 인해 전문적으로 꾸준히 수사에 전념하기도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부터 대전경찰청이 강력계 형사들로 미제전담팀을 꾸렸으나 소득이 없기는 마찬가지다. 경찰이 전국 16개 지방청에 흩어져 있는 38명의 프로파일러(범죄분석요원)들을 수도권·중부권·영남권·호남권 등으로 묶어 지원받기로 했지만 이 역시 장기 미제사건 전담이 아니라 주요사건 발생 때 공조하는 형식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큰 기대를 걸 수 없다. 미제사건 관리시스템도 허술하다. 1999년 이후 중요 미제사건은 20건에 달하고 있다. 그러나 관련 자료가 일선 경찰서에 체계적으로 정리돼 있지 않은 데다 순환 인사로 사건 내용을 인지하고 있는 수사관조차 없다. 서울지역의 한 경찰은 “통상 6개월 이상 범인이 잡히지 않을 경우 미제사건으로 분류해 수사를 하는데 지속적으로 해결에 나서는 것이 아니라 기관장 등의 지시에 따라 특별수사를 하기 때문에 굳이 먼저 나설 필요도 없다.”고 털어놓았다. 또 다른 경찰도 “유가족의 심정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토착비리, 날치기 등 당장 위에서 떨어지는 그때그때의 기획수사에 매달려야 특진 등 기회가 주어지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힘들다.”고 말했다. 또 장기적으로 증거물을 보관할 수 있는 곳조차 없다.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한국은 외국과 달리 20년, 30년 된 물증과 관련 자료들을 별도로 보관할 수 있는 전문적인 시스템이 갖춰져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베테랑 형사를 전담팀에 배치해야 이에 따라 장기미제 증거물보관실과 함께 경찰청 차원의 전담반 구성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발생 사건과 장기미제사건을 전담하는 인력을 나눠 수사의 연속성을 갖는 게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곽대경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강력 수사를 많이 해 본 베테랑 형사들을 지방청 소속의 미제전담팀에 배치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다만 현재 경찰의 문제점인 단기 업적, 실적주의에서 벗어나야만 실효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행렬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제일 큰 문제는 인력”이라고 말했다. 업무성격을 고려하지 않은 인사이동이 수사의 일관성 및 지속성을 깰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범죄 분석관들이 소속돼 있는 지방청 과학수사계에 장기미제전담팀을 만들고, 과학 수사 요원들이 새롭게 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현장 형사들이 범인을 검거하는 식으로 풀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장기실종은 신고접수때 정확한 분석을 아울러 장기미제 사건 중의 하나인 장기실종 문제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실종전담팀을 두고는 있지만 2000~2009년 해결되지 않은 사건은 현재 91건이나 된다. 경찰청이 지난 6월 ‘실종자 가족 간담회’을 열었을 때 참석자들은 “사건을 소홀히 다루는 경찰을 믿을 수 없다.”며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지기도 했다. 잇달아 장기미제, 실종 사건을 해결한 인천 서부경찰서의 박찬수 경사는 “처음 실종신고가 접수됐을 때 정확하게 분석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 “경찰이 보통 미귀가와 가출의 경우 범죄와의 관련성을 크게 두지 않고 수사를 시작하다 피해자가 발생하곤 하는데 항상 범죄와 연관성을 고려하고 적극적으로 수사를 하다 보면 큰 사고를 예방하는 단초가 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특별취재팀 ●자문기관 한국형사정책연구원 ●자문단 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특별취재팀 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해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신변안전·인센티브 확신줘야”

    [뉴 캅스-수사 버전을 올려라] “신변안전·인센티브 확신줘야”

    신상노출과 보복범죄 등 신고자에게 돌아오는 2차 피해가 ‘신고정신’을 좀먹고 있다. ‘신고했다가 오히려 나에게 더 큰 피해가 돌아온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범죄 피해로 인해 몸과 마음에 상처를 입고도 신고를 쉬쉬하는 경우가 많아지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고가 두려운 사회’가 될 경우, 범죄현장을 목격하고 외면하게 되는 등 우리사회의 질서가 급격히 불안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신고자에게 인센티브를 주고 경찰 조사에서 이들이 불편함이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박행렬 대전대 경찰학과 교수는 “경찰에 대한 국민들의 불신이 신고를 꺼리게 만드는 주된 이유”라고 꼬집었다. 박 교수는 “신고를 꺼리는 이유는 경찰에 범죄사실을 신고해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믿음이 없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피해가 미미한 절도사건이나 경미한 범죄의 경우에는 신고해서 얻는 것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고 여긴다.”고 분석했다. 또 “경찰에 신고하면 사소한 범죄라도 의지를 갖고 해결해 준다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경찰 인력을 증원하는 등 현실적인 대안도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찰 인력충원 뒷받침 돼야 오창익 인권연대 사무국장은 “현재와 같이 신고자 보호 장치가 매우 부족한 실정에서는 신고자 보호와 2차 피해 예방 등의 구체적인 내용을 담은 수사 매뉴얼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센티브를 강화, 신고에 대한 유인 동기를 높여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수사매뉴얼·보상체계 강화를” 이윤호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근본적으로 신고정신을 높이기 위해서는 신고에 따르는 불편함을 없애고 보상이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학파라치·카파라치 같은 제도들도 포상금으로 신고에 인센티브를 주는 제도”라면서 “금전적인 보상이 아니더라도 경찰이 직접 현장으로 찾아가 목격자와 신고자를 만나는 등 신고에 대한 배려와 보호가 정착돼야 한다.”고 말했다.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서울신문은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 기획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이와 관련, 경찰 수사로 피해를 입었거나 비리 등을 목격한 독자의 제보를 받습니다. 사회부 경찰팀(전화 02-2000-9172~6) 또는 white@seoul.co.kr로 연락 바랍니다.
  • 통한의 알버트 푸홀스, 10년 연속 3할 기록 실패

    통한의 알버트 푸홀스, 10년 연속 3할 기록 실패

    흔히 타격을 3할의 예술이라 부른다. 그리고 30홈런은 거포의 기준이라 칭한다. 다소 의견이 분분할 수도 있겠지만 100타점 역시 중심타자라면 반드시 기록해야 할 기준점에서 어긋남이 없는 수치 중 하나다. 하지만 현역 생활을 하는 타자들중 3할-30홈런-100타점 중 어느것 한가지도 도달하지 못하고 은퇴하는 선수들이 부지기수다. 어떻게 보면 한 시즌을 뛰면서 3할-30홈런-100타점을 동시에 달성한다는 것도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알버트 푸홀스(31. 세이트루이스)가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정규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5타수 1안타(1타점)를 기록하며 타율 .299로 시즌을 마감했다. 빅리그 데뷔 해인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이어오던 10년연속 3할 타율 기록이 깨진 것이다. 덧붙여 2타점이 필요했던 이 경기에서 1타점에 그치며 99타점을 기록, 이 부문 역시 10년연속 100타점 기록에 만족하며 그 기간을 11년으로 연장하지 못했다. 9월 중순까지만 하더라도 3할-30홈런-100타점이 확실시 됐던 푸홀스는 팀의 와일드카드 진출에 있어 부담감이 느껴져서인지 최근 5경기에서 23타수 4안타(.174)에 머무는 등 극심한 난조를 보이며 결국 대기록에 실패했다. 지난해까지 푸홀스가 가지고 있던 10년연속 3할-30홈런-100타점 기록은 140년이 넘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전무후무한 일이다. 그보다 더 많은 3할 타율, 그리고 더 많은 30홈런과 100타점 기록을 가진 선수는 있지만 이 세가지 기록을 모두 묶어 10년연속 이어온 타자는 푸홀스가 유일했다. 더군다나 푸홀스는 이 기록을 메이저리그 루키 시즌부터 이어온 것이라 그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다. 극심한 투고타저 현상이 지속되긴 했지만 그래도 푸홀스라면 본연의 몫을 충분히 해낼줄 알았다. 푸홀스를 의심하는 것은 죄악이란 우스게 소리 역시 푸홀스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 하지만 푸홀스는 6월 한때 부상으로 인해 기록연장이 종료될 위기에서 당초 6주 진단의 손목부상을 단 16일만에 완치해 내는 에어리언과 같은 모습을 보이며 메이저리그에 복귀했다. 이후 차츰 본연의 모습을 회복하더니 어느새 30홈런을 넘기면서 동시에 3할과 100타점은 당연해 보였다. 하지만 결국 팀은 극적으로 애틀랜타를 따돌리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선수 본인의 대기록은 중단되고 말았다. 비록 대기록이 중단된 푸홀스지만 그렇다고 해서 결코 올 시즌 푸홀스의 부진(?)을 비웃어서는 안된다. 8월 중순 세인트루이스가 와일드카드 싸움을 할때만 해도 애틀랜타에 5경기차로 뒤져 있었다. 그리고 시즌 중반까지만 해도 올 시즌이 힘들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시즌 막판 보여준 푸홀스의 맹타는 팀이 극적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개인으로서는 연속 시즌 기록 행진은 무산됐지만 세인트루이스 입장에선 푸홀스가 살아났기에 그나마 와일드카드라도 손에 쥘수 있었기 때문이다. 비록 푸홀스는 11년연속 3할-100타점 기록은 단 1리와 1타점이 모자라 무산됐지만 11년연속 30홈런 기록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또하나 아쉬운 것은 10년연속 30개 이상의 2루타를 기록했던 것도 올 시즌을 끝으로 중단됐다는 사실이다. 올 시즌 푸홀스가 기록한 2루타 수는 29개. 마치 아홉수에 걸린 사람처럼 모든 기록들이 단 하나의 벽을 넘지 못하고 물거품이 됐다. 그리고 본인 커리어 사상 최악의 출루율(.366)과 장타율(.541) 그리고 .907의 처참한 OPS(출루율+장타율) 역시 오점으로 남긴 2011 시즌이다. 덕분에 지난해까지 유지해온 통산 타율 .332이 .328로 그리고 장타율 역시 .617로 떨어졌다. 2009 시즌이 끝날때까지만 해도 1.050의 OPS 역시 올 시즌이 끝난 지금 1.037로 내려와 있는 상황이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게 되는 푸홀스가 내년에 세인트루이스에 잔류할지 아니면 이적할지는 모르지만 제2의 전성기를 향해 달려야 한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인다. 일각에선 그의 전성기가 점점 지나고 있다는 평가가 있긴 하지만 후반기에 보여준 모습만 봤을때는 아직은 이르다. 야구선수 그중에서도 타자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떨어지는 파워의 손실이 과거에 비해 두드러졌을때를 말한다. 이 기준으로만 놓고 보면 올 시즌 리그 홈런 3위(37개)에 오른 푸홀스의 파괴력은 아직도 건재하다는 걸 알수 있다. 타격사이클로만 놓고 보면 최근 내리막길을 걸었던 푸홀스이기에 디비전시리즈때는 다시 상승곡선을 그릴 가능성이 크다. 못다한 기록중단이 포스트시즌에서 어떠한 결과로 나타날지 주목되는 이유다. 한편 아메리칸리그에선 탬파베이 레이스가 뉴역 양키스를 상대로 극적인 대역전승부를 연출하며 포스트시즌을 위한 마지막 티켓 한장을 손에 넣었다. 탬파베이는 7회까지 7-0로 뒤지며 이대로 끝날줄 알았던 승부를 8회 6점, 9회 투아웃 상황에서 극적인 동점을 만든 뒤 연장 12회 에반 롱고리아의 끝내기 홈런으로 양키스를 8-7로 물리쳤다. 야구에 있어 반전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야구가 지닌 참다운 재미를 만끽할수 있는 그야말로 드라마와 같은 한판 승부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뉴 캅스-수사버전을 올려라] 고발장 받고도 임의파기… 청소년 윽박질러 진술 받기도

    1954년 형사소송법 제정 이후 57년 만인 지난 6월, 경찰의 숙원인 ‘수사 개시권’이 명문화됐다. 검사 지휘에 관한 구체사항을 대통령령으로 제정하는 ‘수사권 조정 2라운드’ 싸움 역시 불과 2개월 남짓 남은 상황이었다. 서울신문은 독자적인 수사주체로 처음 인정을 받은 경찰이 현장에서 어떻게 사건을 처리하고, 얼마나 국민의 생명과 안전에 힘을 쏟았고 쏟고 있는지 등을 살필 계획이다. 또 신고·수사 절차에서의 잘못된 관행과 제도, 부족한 시스템 등 수사 전반을 둘러싼 고질적인 병폐와 문제점, 원인을 짚고 해법을 모색할 방침이다.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수사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다. ‘뉴 캅스(New Cops), 수사버전을 올려라’라는 시리즈는 크게 ▲피의자에서 피해자 중심의 수사로 ▲과학적 수사가 해답이다 ▲국민의 경찰로 가는 길 등으로 나눠 다룰 예정이다. 형사정책연구원·인권연대·경찰대·시민단체 등의 관계자로 ‘전문 자문단’을 구성, 조언을 들었다. white@seoul.co.kr로 제보 및 의견을 받는다. ●자문단=곽대경(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박행렬(대전대 경찰학과 교수), 오창익(인권연대 사무국장), 유정현(한나라당 의원), 이동희(경찰대 법학과 교수), 이수정(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이윤호(동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표창원(경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 한국형사정책연구원 ●특별취재팀=백민경, 이영준, 윤샘이나, 김진아기자 경찰은 지난해부터 지난달까지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121건의 시정권고를 받았다. 권익위가 경찰 수사과정에서 발생한 과실과 인권침해, 직권남용 등 부당함이 인정돼 개선하라는 행정지도를 내린 것이다. 시정권고 처분이 내려지지는 않았지만 경찰의 수사과정과 태도 등에 부당함을 느낀 국민들의 민원 신청건수는 이보다 훨씬 많았다. 국민의 자유와 권리를 보호하고 공공질서 유지에 힘써야 할 경찰이 기본적인 의무를 다하지 않아 국민에게 피해를 입힌 경우가 그만큼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권익위 시정권고 현황을 중심으로 경찰의 불합리한 수사관행과 수사상 과실로 국민들이 입은 피해사례를 살펴본다. ●6시간 방치 60대 남성 결국 숨져 2006년 12월 초. 112신고센터에 경북 포항시 항구우체국 앞에 한 60대 남성 A씨가 술에 취해 쓰러져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발견했을 때 다행히 의식은 남아 있었지만 비까지 내린 혹독한 겨울 날씨에 몸은 이미 언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이 아닌 지구대로 데려갔다. A씨는 그 뒤로 차가운 지구대 의자 위에서 6시간 이상 방치됐다. 평소에도 술에 취해 지구대를 자주 들락거렸기 때문이다. 이날 오후 의식을 잃은 A씨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항의하는 유족에게 경찰은 “주취자의 안정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고 형식적인 해명을 했다. 그러나 지구대 안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에는 경찰의 잘못된 대처가 고스란히 담겼다. 경찰은 A씨에게 냄새가 난다며 신문지로 얼굴과 가슴 쪽을 덮고, 가슴을 발로 차기도 했다. 결국 경찰은 폭행사실 등 과오를 시인했다. 권익위는 지난해 12월 해당 경찰서에 대해 ‘보호조치 대상자 처리매뉴얼 위반’에 대해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는 권고를 내렸다. ●사적인 용도로 개인정보 조회 경찰이 수사상의 필요에 의한 것처럼 속여 자신과 민사소송 중인 상대방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조회한 직권남용 사례도 있었다. 지난해 12월, 서울에 사는 한 40대 남성 B씨는 사적인 이유로 서울의 한 경찰서에 재직 중인 C경감과 민사소송을 진행하다 황당한 경험을 했다. C경감이 B씨 가족의 주민번호와 은행계좌정보 등 개인정보를 재판에 증거로 제출한 것이다. C경감은 B씨 가족의 은행 계좌가 개설된 지점, 이사를 간 시점까지 세세한 정보를 모두 알고 있었다. 권익위의 조사결과 C경감은 수사과정상 필요한 정보라며 수개월 동안 B씨의 거주정보를 조회해 오고 있었다. C경감은 또 은행 콜센터에 자신이 경찰이라고 밝히며 B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요청했다. 권익위는 당시 C경감이 소속된 경찰서에 시정권고를 내렸고 C경감은 경찰 내부 징계위원회에도 회부돼 감봉조치를 받았다. ●청소년·장애인 등 인권보호 뒷전 인천에 사는 중학교 3학년생 D군은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인권침해를 당했다고 권익위에 진정서를 냈다. D군은 이른바 ‘일진회’ 멤버로 인근 학생들을 대상으로 500만원을 빼앗는 등 상습공갈 및 협박, 특수절도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됐다. 경찰 조사과정은 문제투성이였다. 겁에 질린 D군을 윽박질러 진술을 하게 하는가 하면 늦은 시간 조사가 끝난 뒤 차비도 없는 D군을 혼자 돌려보냈다. 경찰은 보호자나 변호인이 입회했을 때만 청소년을 조사할 수 있다는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해 결국 D군의 진술은 모두 효력이 없게 됐다. 이 밖에도 경찰은 D군에게 “바른대로 말하지 않으면 교도소 간다.”라고 겁을 주고 욕설을 퍼붓는가 하면 밤 9시에 조사를 마칠 때까지 밥도 주지 않았다. 권익위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에 대해 욕설과 폭언을 하고 인권보호수칙을 지키지 않았다며 경찰에게 시정을 권고했다. 해당 경찰들은 자체적으로 열린 징계위원회에서 견책처분을 받기도 했다. ●“내 업무 아냐”… 수개월 기다려야 경찰이 수사를 오랫동안 지연시켜 공소시효가 지나 버리는 등 수사 지연과 업무태만도 도마에 올랐다. 경남 통영시의 한 어촌마을에 사는 70대 노인 E씨는 마을에 조직된 어촌계에서 왕따를 당하는 등 마을사람들과 불화가 있었다. E씨는 경찰서에 마을사람 중 한명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하면서 “어업피해 보상과 관련한 어촌계 내부의 비리를 알고 있다.”는 내용의 고발장을 제출했다. 그러나 담당경찰은 비리사건은 자신의 업무가 아니라면서 담당자를 찾아 연락을 주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찰은 E씨가 고발장을 제출한 지 두 달이 지나도록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참다 못한 B씨가 6개월 뒤 직접 경찰서를 찾아가 자초지종을 물었지만 그제서야 “고발장이 제대로 접수되지 않았다.”는 어이없는 답변만 늘어놓았다. 화가 난 B씨는 고발장을 내놓으라고 했지만 경찰은 “문서를 이미 파기했다.”며 사과했다. 권익위는 경찰이 제출한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하지 않고, 임의로 없애 범죄수사규칙을 위반한 것으로 결론지었다. 전남 여수의 한 어촌계장이 6년간 저질러 온 임대료 횡령, 편취 등의 각종 범죄행위를 알면서도 묵인해 공소시효를 넘기게 한 경찰도 있었다. 마을 주민 F씨는 어촌계장이 6년간 공동어업권을 무단으로 빌려주고 임대료를 횡령하거나 여수 인근의 무인도인 수리섬의 소유권 이전을 두고 돈을 챙기는 등 각종 비리를 저질렀다며 어촌계장을 고소했다. 그러나 수사의뢰를 받은 경찰관은 수수방관했다. 특히 경찰은 어촌계장의 혐의에 대한 공소시효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않은 탓에 지난해 6월 공소시효가 지났다. ●접수하면 신고자 보호 나 몰라라 경찰은 사건의 신고자, 목격자 등에 대한 보호를 소홀히 해 오히려 이들이 피해를 입은 사례도 포함됐다. 40대 남성 G씨는 길거리에서 폭행사건을 목격하고 112에 신고했다가 되레 봉변을 당했다. G씨는 그날 경기도 부천에 일을 보러 갔다가 중년으로 보이는 한 남성이 길거리에서 여성을 마구 때리는 모습을 보고 곧바로 경찰에 알렸다. 잠시 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방금 전까지 때리고 맞던 남성과 여성의 태도가 180도 달라졌다. 맞던 여성은 경찰에게 자신을 때린 사람은 G씨라며 거짓말을 했다. 여성이 막무가내로 우기는 통에 경찰도 G씨를 폭행 피의자로 생각하고 남녀와 함께 경찰차 뒷좌석에 태웠다. 다행히 현장을 떠나기 직전 또 다른 목격자가 “때린 사람은 G씨가 아니라 다른 남자”라고 진술해 오해는 풀렸지만, 경찰이 목격자 진술을 듣기 위해 차에서 내린 사이 뒷좌석에 나란히 앉아 있던 남녀는 G씨의 멱살을 잡고 얼굴을 때리며 분풀이를 했다. G씨는 사건을 신고하고도 억울하게 피해를 입은 피해자가 됐다. 권익위는 “경찰이 신고자 보호에 소홀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던 피해를 입혔다.”고 시정권고했다.
  • 국립환경과학원 전문가 36명 ‘마퀴스 후즈 후’ 등재

    국립환경과학원 전문가 36명 ‘마퀴스 후즈 후’ 등재

    환경부 소속 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에 근무하는 전문가 36명이 세계 3대 인명사전 중 하나인 ‘마퀴스 후즈 후’ 2012년판에 등재됐다고 22일 밝혔다. 등재된 인력은 과학원 연구진(242명) 가운데 15%인 36명이다. 부·과장 등이 20명, 연구관·연구사가 16명 등이다. 이 중 김삼권(왼쪽·환경건강 연구부장) 박사는 다이옥신 등 미량 유해물질 전문가로 폐기물 처리·대기 관리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 최경희(오른쪽·생활환경 연구과장) 박사는 현재 유엔환경계획(UNEP) 잔류성 유기화학물질(POPs) 검토위원회 부의장으로 재임 중이다. 또한 박혜경(연구관) 박사는 호소 내 조류 관리 연구 등의 연구 실적을 인정받고 있는 수생태 분야 전문가이며, 이석조(기후대기 연구부장) 박사와 박정민(연구사) 박사는 각각 대기환경과 대기 중 미량 유해물질 전문가로 꼽히고 있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1200m 달리려면 담배쯤은 끊어야지”

    최근 경찰공무원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 사이에 금연 바람이 불고 있다. 순경 공채 체력검사 종목인 1200m 달리기를 준비하기 위해 담배를 피우던 수험생 5명 가운데 4명이 금연을 시도한 경험이 있고 4명 가운데 1명은 금연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달 30일~지난 6일 서울신문과 경찰시험 전문 사이트 캅스파(http://copspa.eduspa.com)가 함께 순경 공채 수험생 가운데 흡연자 18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 결과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5명중 4명 “금연 결심” 이번 2차 순경 공개채용부터 체력·면접시험의 비중이 35%에서 50%로 높아진 데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체력검사에서 1200m 달리기가 새롭게 도입돼, 담배를 피우던 많은 수험생이 기록을 단축하려고 금연에 도전하는 것이다. 최근 담배를 끊었다는 수험생 최모(29)씨는 “6분 20초 안에 못 들어가면 과락이라 불합격되는 것도 문제고, 15초마다 1점씩 올라가는데 담배를 끊어서 15초만이라도 단축할 수 있으면 당연히 담배를 끊어야 하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설문조사결과 ‘1200m 달리기 도입과 관련, 금연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금연을 결심했고, 현재 줄이고 있다’는 응답자가 66명(36.6%)으로 가장 많았고, ‘금연을 결심했고 금연에 성공했다’는 응답자도 47명(26.1%), ‘금연을 결심했으나 실패했다’는 응답자는 29명(16.1%)으로 금연을 결심했던 응답자가 142명(78.8%)에 이르렀다. 반면, ‘상관없이 계속 담배를 피운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38명(21.1%)에 불과했다. ●시험정책이 수험생 생활습관에 큰 영향 이런 수험생들의 ‘금연 결심’은 체력검사가 전체 순경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인식에 영향을 받았다. 체력검사를 ‘순경채용 당락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시험’으로 인식한 수험생이 금연을 결심했던 응답자 중에는 31.7%(45명)였지만 금연 결심을 하지 않은 응답자 중에는 26.3%(10명)에 불과했다. ‘1200m 달리기’에 대한 자신감도 금연을 결심하게 하는 변수로 작용했다. ‘1200m’를 가장 자신있는 체력검사 종목이라고 답한 사람은, ‘금연 결심’ 응답자 가운데는 18.3%(26명)였지만 ‘금연 비결심’ 응답자 가운데는 21.1%(8명)였다. 특히, 체력검사 준비기간에 금연 결심 수험생과 비결심 수험생 사이에 큰 차이가 있었다. 금연 결심 수험생들의 57%(81명)가 3개월 이상 체력검사를 준비한다고 답했지만, 금연 비결심 수험생들은 47.3%(18명)만이 3개월 이상 체력검사를 준비한다고 답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캅스파 관계자는 “시험 정책 변화가 수험생의 생활습관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평가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공룡이 죽기 직전 찍은 ‘마지막 발자국’ 발견

    공룡이 죽기 직전 찍은 ‘마지막 발자국’ 발견

    운명을 다하기 직전 공룡이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마지막 발자국’이 공룡 뼈화석 바로 옆에서 최근 발견됐다. 같은 공룡의 뼈와 발자국 화석이 한자리에서 발견된 건 이번이 최초. 이번 발견에 고생물학계의 지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이유다. 영국 맨체스터 대학 필 매닝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최근 몽골의 공룡화석 분포지역에서 8000만년 전 초식공룡 프로토케라톱스(Protoceratops)의 발자국 화석을 뒤늦게 발견했다고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이 보도했다. 이 발자국은 바로 옆에서 뼈화석으로 발견된 공룡의 것이었다. 공룡은 자신의 마지막 발자국을 보호하듯 바로 옆에서 죽었지만 1965년 폴란드 연구진이 이 뼈화석을 발견당시에는 미처 발자국을 발견하지 못한 채 곧바로 박물관으로 옮겨졌다. 50년이 흐른 최근에야 공룡의 마지막 발자국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이를 발견한 매닝 박사의 연구팀은 뼈화석 발굴 당시 버려진 암석을 재조사하는 과정에서 우연히 프로토케라톱스의 발자국이 존재하는 걸 확인했다고 학회지 ‘백악기 연구’(Cretaceous Research)에서 밝혔다. 매닝 박사는 “세계에 퍼져있는 수백만 개의 공룡화석 가운데 발자국과 뼈화석이 함께 발견된 사례는 없었다.”면서 “공룡의 기하학적 정보를 보다 세밀하게 추측할 수 있는 귀정한 정보를 얻은 셈”이라고 만족해 했다. 이어 “불행히도 공룡 뼈화석 발굴현장에서 주변에 있는 암석들은 그냥 폐기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공룡 화석을 발굴할 때는 보다 주의깊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작지만 독해…세계서 가장 작은 살무사 발견

    세계에서 가장 작은 살무사 중 하나가 중국에서 발견돼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13일(현지시간) 과학 사이트 내셔널지오그래픽의 보도를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마오란 산림 자연보호구역에서 발견된 신종 살무사가 가장 작은 살무사 중 하나인 것으로 나타났다. 광저우 중산 대학의 양 젠환 박사가 이끈 연구팀은 최근까지 중국 내에서 신종 살무사 2종을 발견했다. 한 종은 보석 루비 같은 붉은 눈을 가진 살무사로 ‘Sinovipera sichuanensis’로 명명됐고, 다른 한 종은 ‘Protobothrops maolanensis’로 이름 붙여졌다. 특히 이 ‘Protobothrops maolanensis’로 명명된 신종 살무사는 가장 작은 살무사 중 하나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이에 양 박사는 이 신종 살무사에 대해 “우리를 위한 깜짝 선물”이라며 전혀 예상치 못했음을 밝혔다. ‘Protobothrops maolanensis’는 몸길이 최대 70cm 정도로 작은 데다가 회갈색의 빛깔을 띠고 있고, 또 서식지와 뒤섞여 있어 얼핏 보면 육안으로 구분하기 어려워 발견이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발견된 살무사 종은 모두 독을 가지고 있으며, 그 종에 따라 조금씩 능력치가 다르다. 우리나라에서는 쇠살무사와 까치살무사 등이 잘 알려져 있는데, 전 세계적으로는 코퍼헤트라 불리는 미국 살무사와 방울뱀, 그리고 워터 모카신으로 불리는 늪살무사가 유명하다. 신종 살무사의 독성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양 박사는 “현지 사람들은 친절하게도 이 뱀이 매우 강한 독을 가지고 있다고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의 말을 따르면 일부 지역 사람이 이 뱀에 물린 뒤 제시간에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까지 했다고 전해져, 그 독사의 맹독성을 가늠케 했다. 한편 그 신종 살무사는 지난 1일 국제동물분류학회지 ‘주택사’(Zootaxa)에 발표됐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깡말랐다” vs “적당해” 탑샵 ‘마른모델’ 논란

    “깡말랐다” vs “적당해” 탑샵 ‘마른모델’ 논란

    깡마른 모델들이 본인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청소년들에 그릇된 미의식을 심어줄 수 있어 부정적이라는 공감대가 유럽 전역으로 확대되면서 패션쇼 뿐 아니라 광고계에서도 강력한 퇴출 압력을 받고 있다. 그런 가운데 영국의 인기브랜드 탑샵(Topshop)이 이른바 ‘제로 사이즈’(가장 작은 몸매치수)모델을 기용해 시민단체로부터 맹비난 받았지만 “모델의 몸매가 적절한 수준”이라고 응수해 때 아닌 마찰을 빚고 있다. 갈등의 도화선이 된 건 탑샵 측이 공식 온라인사이트에 호주출신의 모델 코디 영(18)을 메인모델로 세우면서다. 한눈에도 모델이 지나치게 말랐다는 인상이 들자 영국의 ‘섭식장애 예방’을 주장하는 시민단체들이 이 모델을 세운 탑샵에 거세게 항의한 것. 시민단체 측은 “제로사이즈 모델은 무리한 다이어트를 해 자신의 몸을 망칠 뿐 아니라 소녀들에게 그릇된 미적 가치관을 심어줘 거식증을 유발할 수 있다.”며 깡마른 모델 기용을 비판했다. 탑샵은 이 같은 시민단체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문제가 된 사진을 내리고, 같은 모델이 붉은색 원피스에 노란색 코트를 입어 덜 말라보이는 이미지로 교체했다. 탑샵 측은 “이 모델은 4~8사이즈로, 각도와 의상 탓에 말라보이지만 사실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모델 영 역시 홈페이지에 글을 남겨 “무리한 다이어트를 한 적 없는 건강한 모델이며, 자연적으로 마른 체형”이라며 자신의 퇴출 압력은 역차별이라고 항변했다. 하지만 시민단체는 비판을 그치지 않았다. 영국의 4사이즈가 미국에서는 제로사이즈에 해당한다는 사실을 근거로 탑샵이 보다 건강한 모델을 기용해 사회적인 책임을 다하라고 압박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불매운동도 불사하겠다며 보다 강하게 밀어부치고 있어 논란은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한편 스페인 마드리드 당국이 2006년 9월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말라깽이 모델의 패션쇼 출연금지조치를 취한 데 이어 이탈리아, 독일 등 유럽의 많은 국가들이 제로사이즈 모델을 퇴출하려는 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패션 종주국’ 이탈리아의 밀라노시와 패션 디자이너들은 2006년 12월 연령 하한선을 16세로 정하고 키가 175㎝인 경우 체중이 최소한 55㎏이 돼야 한다는 ‘체적지수’ 등 구체적인 모델 자격 기준을 정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NASA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

    NASA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 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과학자들이 화성생명체의 존재 가능성을 제기해 관심을 끌고 있다. 6일(이하 현지시간) 미 지역언론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에 따르면 NASA 에임스 연구소(ARC)의 크리스토퍼 P. 매케이가 이끈 연구팀이 지난 1일 국제천문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Astrobiology)에 화성 생명체 존재 가능성에 관한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번 연구팀을 이끈 매케이는 수년 전 동료와 함께 2억 5000만 년 전 얕은 바다였던 모하비사막의 리틀레드힐 지역을 탐사하던 중 한 붉은 바위에서 우주 생명체의 단서를 찾아냈다. 매케이는 마운틴뷰에 있는 자신의 실험실로 돌아와 SETI 연구소의 지구화학자 제니스 L. 비숍의 도움으로 채집한 붉은 막으로 덥힌 암석을 분석해 돌로마이트라는 탄산염 광물을 찾아냈다. 탄산염은 탄소와 산소를 포함한 광물로, 물이 있어야만 형성되기에 생명체 존재 여부와 연관된다. 또한 탄산염을 감싸고 있는 붉은 막은 헤미타이트라는 산화철광물로 나타났으며, 바위 밑에서 발견된 녹색 유기물은 크루코시다이옵시스(chroococcidiopsis)라 불리는 남조류의 다양한 미생물군이었다. 연구팀은 모하비사막에서 더 많은 암석을 채집하고 분석해 모든 암석이 같은 조합을 가진 것을 알아냈다. 매케이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탄산염 주위에 보호막 역할을 하는 산화물인 붉은 막을 발견했다.”면서 “이는 화성에 존재하는 모든 붉은 암석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모하비사막 바위 밑에 서식하는 미생물들은 적은 양의 햇빛으로도 광합성을 해 살 수 있다. 화성에서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탄산염은 물속에서 형성되지만 화성에서도 몇몇 지역에서 발견됐다. 화성탐사로봇 스피릿이 7년 전 최초로 발견한 바위에서도 탄산염이 발견됐으며, 화성 탐사위성 역시 분화구에서 탄삼염을 감지했었다. 움직이는 ‘화성과학연구소’(Mars Science Laboratory)로 알려진 3세대 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내년 가을 화성으로 발사되는데 연구팀은 이 로봇에 거는 기대가 크다. 매케이는 “탐사로봇만이 생명의 흔적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사진=NASA(화성탐사로봇 큐리오시티)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소스코드’가 실제로?…12초 기억하는 인공뇌 개발

    ‘소스코드’가 실제로?…12초 기억하는 인공뇌 개발

    최근 인간의 뇌를 통해 지속되는 기억의 시간을 ‘8분’이라는 전제하에 과거로 돌아가 대형참사를 막는 스토리의 영화 ‘소스코드’가 개봉해 눈길을 모은 바 있다. 비록 영화보다는 비교적 짧은 시간이지만, 미국의 한 연구팀이 이와 유사한 실험을 위해 인공 뇌를 개발했고, 이를 통해 기억의 저장시간이 약 12초에 달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미국 피츠버그 대학 연구팀은 쥐의 배아에서 추출한 뇌세포를 단백질체에 이식해 매우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 브레인’, 인공뇌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도넛 형태의 이 인공 뇌는 실제 뇌와 마찬가지로 신경 세포 사이의 전기 자극을 교환해 사건을 기억하고 저장하는 뇌 활동을 활발히 실시한다. 연구팀은 복잡하게 얽힌 뇌의 전기자극 교환 과정과 단기 기억 저장 과정 등을 더 세밀하게 연구하기 위해 인공 뇌를 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인공 뇌는 40~60개의 뉴런이 복잡하게 얽혀 만들어졌으며, 최초의 살아있는 세포가 연결된 뒤 과학자들이 만든 시스템으로 뉴런의 복제를 실시했다. 일반적으로 최초의 자극이 주어진 뒤 실제 뇌에서 지속되는 기억의 저장시간은 0.25초에 불과하지만 도넛 모양의 인공 뇌 세포는 최장 12초까지 기억이 저장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이 실험이 뇌와 기억의 저장시간을 연구하는데 핵심적인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의 과학 주간지인 ‘파퓰러 사이언스’(Popsci) 최신호에 실렸다. 사진=미국 피츠버그대학 연구팀이 개발한 ‘인공 뇌’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NASA, ‘녹색 비’ 내리는 아기별 포착

    NASA, ‘녹색 비’ 내리는 아기별 포착

    미국 우주항공국(이한 NASA)이 녹색 비가 내리는 갓 태어난 별의 모습을 포착했다고 스페이스닷컴 등 전문매체가 보도했다. NASA의 스피처 우주망원경이 찍어 보낸 영상을 분석한 오하이오주 톨레도대학 연구팀은 “오리온 자리 안에서 막 생겨난 원시별 HOPS-68 주위에 감람석 결정체 비가 내리는 것을 발견했다.”고 보도했다. 원시별은 우주공간에 있는 가스나 극히 미세한 먼지로 이뤄진 가스구름 속에서, 주위의 성간물질들을 차츰 모아 성장하는 별을 뜻하며, 원시별에서 주계열의 항성까지는 수백만 년 정도가 걸린다. 원시별 주위의 가스 먼지구름 속에서 이런 결정체가 발견된 것은 처음이며, 녹색으로 반짝인 것은 빛을 반사하는 감람석의 특성 때문에 검은 먼지 속에서도 반짝인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연구팀은 “아마 탄생 초기의 별 표면 부근에서 고온으로 생긴 결정체가 가스, 먼지 등과 함께 구름속으로 올라갔다가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부분은 높은 온도에서 이러한 결정체가 발견되지만, 이번처럼 섭씨 영하 170도 정도로 온도가 낮은 구름에서 발견된 것은 드문 일”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발견은 우리 태양계에 있는 낮은 온도의 혜성들에게서 같은 종류의 결정체가 발견되는 이유를 알아내는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발견과 관련된 연구결과는 천체물리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됐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불로장생의 비밀, 멍게에 있다”

    “불로장생의 비밀, 멍게에 있다”

    인간의 숙원인 생명 연장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무성(無性) 생식을 하는 일부 생물이 노화 억제의 비밀을 풀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최근 디스커버리 뉴스가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스웨덴의 고텐부르크 대학 연구팀은 ‘안티 에이징’, 즉 인간이 노화를 억제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무성 생식을 하는 해양 동물을 연구하고 있다. 이들은 “무성 생식을 하는 몇몇 생물들은 영원히 사는 것이 이론적으로 가능하다.”고 밝혔다. 멍게나 불가사리, 히드라는 물론 ‘바다의 불사조’로 알려진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Turritopsis nutricula)라는 해파리 같은 무성 생식 동물들은 스스로 텔로메라아제(telomerase)라는 효소를 활성화하므로서 노화를 억제하거나 방지하고 있다. 특히 투리토프시스 누트리쿨라는 노화하면 몸 전체가 다시 어린 개체로 탈바꿈하는 지구상에서 유일한 종으로 알려졌다. 텔로메라아제는 DNA 염색체 끝 부분에 존재하는 텔로미어를 보호하는 특정 효소로, 인간의 노화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에 이를 발견한 과학자들은 그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09년 노벨생리의학상을 받기도 했다. 모든 생물은 세포 분열을 하면서 텔로미어가 점차 짧아지는데 그 길이에 따라 수명이 다르다. 이에 연구팀은 스스로 노화를 억제하는 생물들 중, 특히 인간의 유전자와 비슷한 구조를 가진 멍게와 불가사리를 심층적으로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진화론적 관점에서 무성 생식을 하는 동물들은 커다란 단점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매우 적은 유전 정보를 가지고 있어 기후 변화 같은 급격한 환경 변화에 취약해 실질적으로 살아남기가 힘들다. 이에 과학자들은 인간의 생명 연장의 비밀을 가진 생명의 연구를 서두르고 있다. 생태계의 파괴가 자연에서 노화 억제의 비밀을 배울 기회를 없애는 커다란 실수가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사진=자료사진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눈에 보석?”…거대 개구리 ‘꿀꺽’ 신종 독사

    “눈에 보석?”…거대 개구리 ‘꿀꺽’ 신종 독사

    붉은빛 루비를 눈에 박은 듯해서 ‘살아있는 보석’으로 불리는 신종 독사가 동남아시아에서 발견됐다. 영국 뱅거대학의 생물학자 아니타 말포트러 교수가 이끄는 연구진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베트남, 캄보디아, 태국 등지의 숲에서 서식하는 일명 ‘루비 눈 독사’(ruby eyed Pit Viper) 몇 마리를 찾아냈다. 지난 7년 간 조사한 끝에 학계는 루비 눈 살무사를 지금껏 한번도 보고되지 않은 신종이라고 결론 지었다. 루비 눈 독사라는 애칭 대신에 크립텔리트롭스 루비어스( Cryptelytrops rubeus)란 정식명칭도 얻게 됐다. 연구진은 “이 독사는 극히 희귀하기 때문에 지금껏 세상 사람들의 눈에 띄지 않았다.” 면서 “서식지, 개체수, 생활습성 등 대부분의 특징이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아 있다.”고 국제동물분류학회(ZOOTAXA) 논문에서 설명했다. 루비 눈 독사가 최근 제 몸 보다 큰 개구리를 한입에 삼켰다가 다시 뱉어내는 모습이 포착돼 놀라움을 주기도 했다. 연구진은 “더 큰 포유류를 잡아먹고 털까지 소화시킬 능력이 있는 독사가 왜 개구리를 먹었다가 다시 뱉어내는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며, 앞으로 알아내야 할 여러가지 정보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 http://twitter.com/newsluv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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