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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악관과 불화… 헤이글 美국방 경질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이 사임한다고 뉴욕타임스(NYT), CNN 등 미 언론이 24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전 11시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헤이글 장관의 사임을 발표했다. 오바마 정부 각료 가운데 유일하게 공화당 출신인 헤이글 장관은 이라크와 시리아 내 이슬람 급진주의 세력인 이슬람국가(IS) 격퇴 작전 등을 놓고 백악관 국가안보팀과 갈등을 빚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러시아 사태, 에볼라 사태 등을 겪으면서 국방부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국무부 등 수장들 간 손발이 맞지 않아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4일 치러진 중간선거 이후 외교안보라인을 교체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NYT는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금요일(21일) 헤이글 장관에게 사임할 것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악관 관계자는 “오바마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는 IS 등 미국이 직면하고 있는 새로운 위협을 인정하고 헤이글 장관이 보유한 능력과 다른 능력을 필요로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향후 2년은 다른 종류의 집중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악관의 다른 관계자는 “헤이글 장관은 경질되는 것이 아니라 오바마 대통령과 상호 합의에 의해 떠나는 것”이라고 밝혔지만 헤이글 장관 측근은 “헤이글 장관은 오바마 외교안보라인에 마지막 남은 공화당 출신으로서 국방장관으로서 4년 임기를 채울 계획이었다”고 말해 양측 간 마찰이 있었음을 시사했다. 헤이글 장관은 후임이 결정될 때까지 임무를 수행할 예정이다. 후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으나 전직 국방차관 및 오바마 대통령과 친한 민주당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불법체류자 최대 500만명 추방 유예”

    “불법체류자 최대 500만명 추방 유예”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이르면 다음주 후반 이민개혁 관련 행정명령을 내릴 것으로 알려지면서 워싱턴 정계가 들썩이고 있다. 중간선거에서 상원까지 장악한 공화당은 이미 오바마 대통령의 단독 행정명령 추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강하게 밝힌 터라 충돌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1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백악관 한 관리는 오바마 대통령이 아시아 순방에서 돌아온 뒤 국토안보부 등과 최종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주 말쯤 이민개혁 관련 행정명령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전했다. 조시 어니스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최종 결정이 임박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당초 오바마 대통령이 연말까지 의회가 이민개혁법을 어떻게 처리할지 지켜본 뒤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힌 것보다 시기가 앞당겨진 것이다. 그러나 공화당은 중간선거 직후부터 오바마 대통령의 독단적 행정명령 추진은 ‘전쟁 선포’이며, 이를 막기 위해 정부 예산 삭감 카드까지 만지작거리고 있는 상황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서명할 행정명령 내용과 관련,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최대 500만명의 불법 체류자 추방 유예가 골자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정부 당국자는 행정명령의 주요 내용으로 “미 시민권 또는 합법적 체류 권한을 가진 자녀를 둔 부모에게 일정 기간 미국에 합법적으로 거주하면서 일자리를 얻을 수 있게 취업허가증을 발급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고숙련 기술을 가진 외국인에게 더 많은 비자를 발급하고, 불법 이민을 막고 범죄자 추방을 강화하기 위해 멕시코와의 국경 경비를 강화하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이민정책연구소 통계를 통해 불법 체류 기간을 최소 5년으로 잡으면 330만명이 혜택을 보고 10년으로 좀 더 까다롭게 하면 250만명이 수혜자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어릴 때 불법 입국한 이민자와 부모 등으로 대상을 확대하면 100만여명이 더 추가돼 추방 유예 대상자가 최대 500만명에 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러軍 다시 우크라 동부 집결”… 휴전협정 두달 만에 ‘풍전등화’

    “러軍 다시 우크라 동부 집결”… 휴전협정 두달 만에 ‘풍전등화’

    탱크, 장갑차 등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다시 우크라이나 동부로 집결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특히 뉴욕타임스(NYT)는 “크림반도 침공 때 모습을 드러냈던 ‘휘장 없는 짙은 녹색 제복 차림의 직업군인’들이 도네츠크 등에 또 등장했다며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동부지역 친러시아 반군 간 전면전 재발 가능성을 우려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긴급회의를 소집, 대책 마련에 나섰다. AP통신에 따르면 유엔 안보리는 12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26번째 긴급회의를 열었다. 회의 소집을 요청한 서맨사 파워 유엔 주재 미국대사는 “러시아가 평화를 얘기하면서도 전쟁 재발을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젠스 안데르스 토이버그 프란젠 유엔 사무차장보도 “우리는 (우크라이나군과 반군 간) 전면전이 일어날 가능성에 대해 크게 걱정하고 있다”고 거들었다. 이번 회의는 필립 브리드러브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 사령관 겸 유럽 주둔 미군사령관이 이날 불가리아 수도 소피아를 방문한 자리에서 “러시아 무기와 병력이 우크라이나 반군 지역에 계속 들어가고 있다”면서 병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고 주장한 지 수시간 만에 소집됐다. 우크라이나와 반군 간 평화협정 이행상황을 감시하는 유럽안보협력기구(OSCE) 측도 러시아의 곡사포 부품과 다연장로켓 시스템 등을 적재한 군용트럭 43대가 반군 거점지역인 도네츠크로 들어가고 있음을 목격했다고 전날 보고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우크라이나군과 반군이 분쟁 발발 이후 5개월 만인 지난 9월 맺은 휴전협정이 ‘풍전등화’ 신세가 됐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로 유럽 평화가 다시금 위협받게 됐다”고 NYT는 지적했다. 우크라이나 정부는 이번 상황과 관련, 전면전 재발에 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친러시아 분리주의자들을 지원하기 위한 자원봉사자”일 뿐이라며 군사개입을 전면 부인했다. 알렉산드르 판킨 유엔주재 러시아 부대사는 이날 회의에서 “미국을 비롯한 서방 측이 선전전을 벌이고 있다”고 맞섰다. 한편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날 성명을 통해 북극해는 물론 대서양 서부와 태평양 동부, 카리브와 멕시코만 상공에 자국의 장거리 폭격기들을 투입해 정규적으로 초계비행을 하겠다고 공표하면서 갈등 양상은 더 깊어지는 형국이다. 러시아의 핵 탑재 전략 폭격기들은 냉전 당시 대서양과 태평양 전역에서 정규적으로 초계 비행을 했지만 이후 재정난 때문에 대폭 줄었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강한 러시아 회복’을 내세우면서 최근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IS지도자 부상도 확인 못한 美… 커지는 공습 한계론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대한 미국 주도의 공습이 3개월을 넘어섰지만 정보 부족과 궂은 날씨, 이라크 군의 무능력 등 악재가 겹치면서 한계에 부딪혔다고 뉴욕타임스(NYT)가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미 당국의 정보 부족의 예로 지난 8일 이라크 모술 인근에서 있었던 IS 최고위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에 대한 공습을 들었다. 미국은 IS 지도자가 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10여대의 무장 트럭을 공격했다고 발표했다. 그런데 공습 직후 이라크 군 관계자와 언론은 알바그다디가 숨지거나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만 하루가 지난 9일까지도 알바그다디의 상태를 파악하지 못했다. 미국은 이라크보다 시리아에서 훨씬 심각한 정보 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IS의 훈련소, 본부, 무기고 등 고정된 시설은 초기에 공격했다. 그렇지만 다른 목표물에 대한 정보가 부족해 더 이상의 공습은 지지부진한 상태라고 NYT는 덧붙였다. 미국은 과거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지상군 특공대를 보내 무장 단체의 막사나 은신처 등을 습격한 뒤 작전을 위한 추가 정보를 계속 생산했다. 하지만 이번 전쟁에서는 지상군을 투입하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역할을 해야 할 이라크 정부군과 쿠르드군의 능력은 간신히 IS를 공격할 수준밖에 되지 못해 무장세력은 참호에 몸을 숨겨 공격을 피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특히 모래바람이 심각한 서부 이라크에서는 민간인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지금까지 모래폭풍 때문에 정찰 작전이 수차례 실패했다. 지휘관은 특히 서부 지역의 온건 수니파 부족이 오폭으로 살상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이들은 향후 IS를 몰아내는 데 결정적인 도움이 될 수 있고 미국의 공습에 동참한 국가 중에도 수니파 국가가 다수 포함돼 있다. 이 때문에 수니파의 분노를 사는 것은 위험하다. 이런 상황에서 이라크 국방부와 내무부는 9일 공식 성명을 통해 알바그다디가 전날 공습으로 부상당했다고 확인했다. 내무부 정보관리는 AP통신에 IS 내부에 있는 정보원이 알바그다디가 전날 서부 안바르주 알카임에서 IS 대원과 회의 중 이라크 군 소속 전투기의 공습을 받았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 2월 이집트 시나이 반도에서 발생한 한국인 관광버스 테러 사건의 배후로 알려진 안사르 베이트 알마크디스(ABM)가 IS에 충성을 맹세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ABM은 이집트 군부가 지난해 쿠데타로 이슬람주의 정권을 축출하자 군인과 경찰 등 공권력을 주로 노리는 테러를 자행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단호한 교황? 속좁은 교황?

    단호한 교황? 속좁은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대표적인 보수파로 사사건건 교황의 개혁 정책에 대해 발목을 잡은 미국 출신 레이먼드 버크(66) 추기경을 교황청 대심원장에서 몰타 기사단 사제로 전보 발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가톨릭 교회의 최고법원 수장인 대심원장을 의전 성격의 몰타 기사단 사제로 전보 발령한 것은 사실상 좌천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후임 대심원장에 교황청 외무부장인 프랑스 출신 도미니크 망베르티 대주교를 임명했다. 외신들은 이번 인사에 대해 “충분히 예견된 일”이란 반응이다. 버크 추기경은 최근 여러 인터뷰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의 개혁 행보를 비난하며 보수 성향의 성직자를 대변해 왔다. “동성애 커플도 가톨릭 공동체에 기여하는 바가 있다”는 교황과 달리 버크 추기경은 “본질적으로 동성애는 장애이며 해로운 것”이라고 맞선 인물이다. 이 때문에 최근 세계주교대의원대회(주교 시노드)에서도 가톨릭 교회의 동성애 포용을 앞장서서 반대했다. 결국 그가 속한 보수파의 반발로 최종 보고서는 동성애 포용 언급을 삭제하는 등 개혁 수위가 대폭 희석됐다. 또 ‘이혼 후 재혼한 가톨릭 신자의 영성체 참여를 금지하는 교리를 완화해야 한다’고 주장한 가톨릭 진보파 리더인 독일의 발터 카스퍼 추기경을 지난달 공격하기도 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푸틴, 이번엔 교과서 학살

    독재자가 가장 껄끄러워하는 것은 역시 ‘교과서’였다. 뉴욕타임스(NYT)는 1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독재적 행태에 대한 탐사보도인 ‘푸틴의 길’(Putin´s Way)이라는 특집기획기사를 시작하면서 첫 회 주제로 ‘교과서 학살’을 다뤘다. NYT에 따르면 이번 9월 새 학기 개학과 함께 러시아 내의 4만 3000여개 학교에서 1400여만명의 러시아 학생이 사용하는 교과서 가운데 상당수가 교육과학부의 검열을 통과하지 못해 사라졌다. 검열 기준은 한마디로 “지독한 관료적 난치병”이다. 예를 들면 30여종의 영어판 교과서는 “친정부적 내용이 없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조금 새로운 방식으로 서술된 수학교과서도 금지됐는데 ‘백설공주’처럼 서구 동화에 나오는 유명한 캐릭터를 이용해 가르치는 것은 애국적이지 못하다는 이유에서다. NYT는 “지난해 겨울부터 이런 방식으로 제거된 교과서가 전체 교과서의 절반 수준”이라면서 “이 때문에 새 학기 개학과 함께 교과과정을 대대적으로 바꿔야 하는 사태가 일어나 교장, 교사, 학부모 모두 불만이 극에 달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이런 조치로 문을 닫은 출판사만 해도 20여개를 넘어선다. 이에 대해 러시아 정부 측은 “품질이 심각하게 의심되는 교과서들을 걸러 냈을 뿐”이란 답변을 내놨다. 또 갑작스러운 교과서 교체로 인한 혼란을 의식, 기존 교과서로 배운 사람에 한해 계속 그 교과서를 쓸 수 있도록 허용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NYT는 “권력의 의중을 아는 학교들은 곧 교과서를 교체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헤이글은 왜 라이스에게 A4 2장짜리 메모를 보냈나

    헤이글은 왜 라이스에게 A4 2장짜리 메모를 보냈나

    척 헤이글 미국 국방부 장관은 이달 초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에게 A4용지 2장 분량의 메모를 보냈다. 메모 내용은 백악관의 대시리아 정책 및 이슬람국가(IS) 대응 전략이 미흡하다는 비판이 주를 이뤘다. 30일(현지시간) CNN에 따르면 헤이글 장관은 직접 작성한 메모를 라이스 보좌관에게 보내면서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어떻게 다룰지에 대한 명확한 전략을 마련하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IS 격퇴 작전이 실패로 끝날 수 있다고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백악관 주재 안보회의에선 별말 없이 조용히 앉아 있는 헤이글 장관이 라이스 보좌관에게 메모를 보낸 것은 이례적이라고 지적한다. 그만큼 국방부 수장과 백악관 최고위 안보참모 간 엇박자가 심각하다는 점을 보여 준다는 분석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4일 중간선거 이후 외교안보라인을 대폭 물갈이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도 이런 상황 때문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이어 이라크·시리아 IS 공습, 에볼라 바이러스 등 긴박한 현안들이 쏟아지는데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와 국무부, 국방부 수장들의 손발이 안맞는 데다 내부 알력 사태까지 빚어지면서 오바마 정부 2기 외교 성적표는 ‘낙제점’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 외교 소식통은 “오바마 대통령이 상원 외교위원장 출신인 존 케리 국무부 장관과 헤이글 장관을 거느리기에는 역부족인 분위기”라며 “이 때문에 라이스 보좌관 등 백악관 참모진에 더 많이 의존하고 권한을 줘 갈등을 빚는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도 이날 “IS, 에볼라 등 현안에 대한 늑장 대응 논란이 오바마 2기 외교안보팀의 물갈이설을 부추기고 있다”며 “여기에는 백악관 참모들과 케리 장관, 헤이글 장관 등 내각 멤버들도 포함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오바마 정부 1기 최고 실세였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도 정책 및 인사권 등을 놓고 백악관과 갈등을 빚는 등 비슷한 현상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더 큰 문제는 오바마 대통령의 2기 임기 2년을 남겨 놓고 라이스 보좌관이나 케리 장관, 헤이글 장관 등을 대체할 만한 인사가 별로 없다는 것이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욕은 에볼라에 치밀하게 대응했다

    뉴욕은 에볼라에 치밀하게 대응했다

    뉴욕은 댈러스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았다. 지난 8일 숨진 미국 내 첫 에볼라 환자 토머스 에릭 덩컨의 상세한 진료 일지가 공개되며 곳곳에서 대응 실패 요인이 드러난 가운데 크레이그 스펜서에 대한 뉴욕 의료진의 치밀한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덩컨의 시간대별 진료 기록을 입수한 뉴욕타임스(NYT)는 25일(현지시간) 스펜서가 덩컨과 달리 호송 시점부터 치밀하게 전염 관리를 받았다고 전했다. 지난 23일 스펜서를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달려온 구급대원들은 질병통제관리센터(CDC)에서 정한 규정에 따라 방호복을 착용하고 있었다. 그는 뉴욕 벨뷰병원에 도착하자마자 잠금장치와 경비인력이 있는 최첨단 격리 병실에 수용됐다. 의료진은 스펜서가 다른 환자들이 가득한 응급실 주변을 지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거리가 먼 뒷문으로 그를 진입시켰다. 이 같은 조치는 덩컨이 최초 고열을 호소하며 찾아왔을 때 항생제를 처방한 뒤 귀가시켰던 텍사스건강장로병원과 대조된다. 병원은 다시 찾아온 덩컨이 라이베리아에서 자원봉사요원으로 근무했다는 것을 알고도 그를 일반 응급실에 몇 시간이나 누워 있게 했다. 그를 치료하던 의사와 간호사들이 인근 병실의 다른 환자들도 돌봤다. 덩컨의 간호사들은 어떤 방호장비를 착용해야 할지 몰라 직접 CDC의 웹사이트를 찾아봐야 했다. 병원은 24인짜리 집중치료실의 환자들을 다른 곳으로 보낸 뒤 덩컨을 격리 수용했다. 그가 병원에 도착한 지 만 하루 하고도 7시간이 지난 뒤의 일이었다. CDC도 훨씬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스펜서의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기 전 전문가 팀은 이미 애틀랜타 본부를 떠나 뉴욕으로 향하고 있었다. 검사를 위해 채취된 그의 혈액샘플은 국방부 소속 항공기를 이용해 신속하게 이송됐다. 24일 오전엔 2진까지 뉴욕에 도착해 현장에 배치된 CDC의 전문가는 7명으로 늘어났다. 지난달 CDC 전문가들은 덩컨의 혈액검사 결과가 양성으로 판정된 뒤인 30일 댈러스에 도착했다. 의사의 보고를 받은 지 2일이 지난 뒤였다. 인원은 10명으로 오히려 뉴욕보다 많았다. 그러나 현장 책임자도 없고 지휘 체계가 어긋나서 허둥댈 뿐이었다. 덩컨의 혈액샘플은 그가 응급실에 들어간 지 48시간이 지나도록 오스틴의 연방 연구소에 도착하지 못했다. NYT는 스펜서의 상태가 아직 안심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보도했다. 25일 의료 당국은 “스펜서의 병세가 다음 단계로 넘어갔다”며 “소화기계 증상으로 이전보다는 악화된 상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의식은 분명하고 대화를 할 수 있는 정도다. 그는 간단한 전화 인터뷰에서 “나는 아직 치료를 견뎌 내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가난한 나라의 병이라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 10년 지연됐다

    가난한 나라의 병이라는 이유로… 치료제 개발 10년 지연됐다

    미국 텍사스 의대 갤버스턴 캠퍼스의 토머스 기스베르트 박사는 약 10년 전 캐나다 동료들과 함께 수포성 구내염 바이러스를 변형해 에볼라 백신인 ‘VSV-에볼라’를 개발했다. 놀랍게도 백신을 맞고 바이러스에 노출된 실험용 원숭이들은 한 마리도 에볼라에 감염되지 않았다. 실험 결과는 저명한 과학지에 실렸고 캐나다 정부의 특허를 받았다. 연구자들은 2년 내로 인체 실험을 실시해 2010년이나 2011년까지 제품 승인이 날 것으로 내다봤다.그러나 이 같은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정부의 지원은 인체 실험을 진행하기엔 턱없이 부족했다. 초반 연구에 참여했던 작은 제약사들은 이를 부담할 능력이 없었다. 상품화는 중단됐다. 2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서아프리카에서 통제에 실패한 에볼라 바이러스가 5000명에 가까운 인명을 희생시킨 뒤인 최근에야 선반 위에서 잠자고 있던 이 백신의 가장 기초적인 인체 실험이 시작됐다고 전했다. 백신이 10년간 추가 실험을 거치지 못했던 이유 중 하나는 에볼라가 흔치 않은 질병이었기 때문이라고 NYT는 설명했다. 이전까지 발병했던 에볼라는 최대 수백명 수준의 감염자를 내고 통제됐다. 그러나 에볼라 백신의 상품화 절차가 멈췄던 진짜 이유는 에볼라가 가난한 나라의 병이기 때문이었다. NYT는 “대부분의 제약회사들은 값을 지불할 능력이 없는 나라들에 도움이 될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들이려 하지 않는다”면서 “에볼라의 위협이 서아프리카 외의 다른 지역까지 넘어가서야 각국 정부와 구호단체가 지갑을 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밴더빌트 대학교 백신연구센터의 제임스 크로 주니어 박사에 따르면 백신 연구의 인체 실험에는 수억 달러가, 새로운 백신을 상품화하는 데는 10억~15억 달러(약 1조 570억~1조 5900억원)가 들어간다. 기스베르트 박사 등이 만든 VSV-에볼라 백신은 캐나다에서 특허를 받은 뒤 공공보건국이 실제로 800~1000병을 만들었다. 에볼라 바이러스가 수천명의 희생자를 내자 캐나다 정부는 수년간 묵혔던 이 백신을 지난 8월 세계보건기구(WHO)에 기부해 건강한 자원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최초 인체 실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4만 5000년전 인류화석 호모 사피엔스 게놈 복원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스반테 파보 박사 연구팀이 4만 5000년 전 인류 화석에서 게놈을 완전히 복원한 뒤 그 결과를 ‘네이처’지에 공개했다. 현생 인류 호모 사피엔스에 대한 가장 오래된 자료라 관련 연구에 많은 자극을 줄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파보 박사 연구팀이 ‘우스트 이심’이라 불리는 남자의 화석을 입수한 것은 2012년이다. 맘모스의 어금니 같은 것을 찾던 러시아 탐험대는 2008년 시베리아 서부 이르티슈강 부근 우스트 이심의 진흙더미에서 우연히 발견한 뼈를 러시아과학아카데미에 전달했다. 현생 인류의 것이라 판단한 아카데미는 더 정확한 연대 측정을 위해 영국 옥스퍼드대에 넘겼는데, 여기서 4만 5000년 전 현생 인류 남자의 대퇴골이란 결론이 나왔다. 초기 인류 발상지로 꼽히는 아프리카와 근동 지역 이외에서 발견된 가장 오래된 현생 인류의 뼈였던 것이다. 30여년간 DNA 추출과 게놈 복원 기법을 연구해온 파보 박사 연구팀은 마침 네안데르탈인의 발가락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통해 네안데르탈인의 게놈을 재구성해둔 상태였다. 곧 옥스퍼드대에 샘플을 요청, 가장 오래된 현생 인류의 게놈을 재구성하고 이것을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이 작업을 통해 ▲6만년 전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엑소더스 이후 유럽인과 아시아인의 분기가 이때만 해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으며 ▲네안데르탈인과 호모 사피엔스의 이종교배가 있었던 기간 추정치가 3만 7000~8만 6000년 전에서 5만~6만년 전으로 크게 좁혀졌고 ▲현생 인류의 아프리카 엑소더스는 6만년 이후가 틀림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크리스토퍼 스트링거 영국 자연박물관 고생물학자는 NYT에 “아프리카 엑소더스를 10만년 전 등으로 늘려 잡는 경우도 있는데 이번 연구 결과는 이에 대한 완전한 반대 증거”라면서 “6만년 전보다 더 빨리 아프리카를 탈출한 호모사피엔스가 있었다면 무슨 이유인지 모르겠으나 그냥 다 죽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스웨덴 홀린 ‘유령 잠수함’… 러 스파이 소문도

    지난주 스톡홀름 군도 해역에서 잠수함 추정 물체가 발견돼 스웨덴이 발칵 뒤집어졌다. 스웨덴은 5일째 대대적인 수색작전을 벌였다. 그러나 잠수함은 온데간데없고 냉전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온갖 추측만 재생산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스웨덴 국방부는 수색 5일째를 맞은 이날 스톡홀름 군도에 약 200명의 수색병력이 배치됐고 여기에 헬리콥터와 기뢰탐지선도 동원됐다고 밝혔다. 수색 작전은 스톡홀름 군도 해역에서 잠수함으로 추정되는 물체를 봤다는 신고가 들어온 지난 17일부터 시작됐다. 국방부는 이날 “수색 병력이 냉전시대 이후 최대 규모였다”고 밝혔다. 발견된 물체가 러시아 소속이라는 의혹이 일어났다. 스웨덴 군 관계자는 지난 19일 “영해상에서 발견된 물체가 잠수함이나 소형 잠수정일 수 있고 분명한 것은 이 물체가 외국 소속이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스웨덴 언론들은 군이 근해의 수중에서 발신된 다급한 통신을 감청했다고 보도하며 이 통신이 러시아 잠수함에서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일간 스벤스카 다그블라데트는 러시아 칼리닌그라드의 발틱함대 사령부와 스톡홀름 군도 사이를 오가던 암호 메시지를 입수했다고도 밝혔다. 트위터에는 ‘붉은 10월호의 추적’이라는 미국 소설가 톰 클랜시의 소설 제목을 거론하는 등 냉전시대를 연상하는 글들이 올라왔다. 소설은 1984년 소련의 핵잠수함이 실종되는 가상의 사건을 그렸다. 스웨덴 언론은 한 술 더 떠서 ‘검은 잠수복을 입은 수수께끼의 남성이 코르소 군사기지 인근 해안에서 얕은 물을 헤치며 기지에 접근했다’는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보도해 이 같은 분위기를 부추겼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용자들은 주장과 반박을 계속하며 ‘러시아가 신형 고속 잠수정을 시험 가동 중이었다’는 ‘소설’을 완성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21일 자국 잠수함이 스웨덴 영해를 침범했다는 의혹에 대해 격렬히 부정하며 오히려 해당 물체는 네덜란드의 잠수함일 수 있다고 화살을 돌렸다. 이에 네덜란드 국방부는 “네덜란드 군 소속 잠수함 중에 결원은 없다”고 못 박았다. NYT는 이 잠수함 추정 물체가 현재 스웨덴 영해에 없는 것 같다고 보도했다. 스웨덴 국방부 대변인실도 “어느 나라의 것인지는 물론 그것이 잠수함이었는지도 분명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50년 앙숙’ 美·쿠바, 에볼라로 손잡나

    “에볼라에 맞서 싸우기 위해서라면 기꺼이 미국과도 함께 일할 수 있다.” 라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20일(현지시간) 수도 아바나에서 개최한 중남미 좌파국가들의 결성체인 ‘미주를 위한 볼리바르 동맹’(ALBA) 특별정상회담에서 한 말이다. 이 발언이 주목받는 이유는 1961년 미국과의 국교 단절 이후 50년 넘도록 냉랭한 관계를 유지해 왔던 쿠바가 세계적인 에볼라 위기를 맞아 오랜 적대국 미국과 협력할 의사를 밝혔기 때문이다. 카스트로 의장은 이날 “에볼라가 서아프리카에서 멈추지 않는다면 인류 역사상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이 될 수도 있다”며 각국이 에볼라 퇴치를 정치화하는 것을 지양하고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협력해야 한다는 뜻을 피력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카스트로 의장의 형인 피델 카스트로 전 의장도 최근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 기고를 통해 “미국과 쿠바 간 평화를 위해서가 아니라 세계 평화를 위해 에볼라 문제에 관해 미국인들과 협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인구 137명당 의사가 1명꼴로 ‘중남미 의료 선진국’에 속하는 쿠바는 에볼라가 확산한 서아프리카 국가에 의료진 파견 국가 중 최대 규모인 400명을 보내며 선제적이고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이날 사설을 통해 “마땅히 칭찬받고 본보기가 돼야 한다”고 호평했을 정도다. NYT는 미국과 선진국들이 ‘기금 지원’으로 뒤에서 생색만 내고 있을 때 쿠바는 현장에 가장 필요한 의료 인력을 보냈다고 지적했다. 또 “미국이 에볼라 문제에 가장 용감한 기여국인 쿠바와 외교적으로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은 수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美 압박에… 터키, 쿠르드軍 국경 경유 허용

    美 압박에… 터키, 쿠르드軍 국경 경유 허용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이 수니파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와 싸우기 위해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이동하는 것을 허용하기로 했다. 미국과 유럽연합(EU) 등 국제 사회의 압박에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메브류트 차부쇼울루 외무장관은 20일(현지시간) “우리는 페슈메르가가 코바니로 넘어가는 것을 도와주고 있다”면서 “코바니가 (IS에) 함락되기를 원하지 않는다”고 기자회견에서 밝혔다. 페슈메르가는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KRG)의 군조직이다. 시리아 코바니는 터키 국경과 인접한 지역으로, IS와 쿠르드족 민병대가 한 달 넘게 이곳을 두고 싸우고 있다. 앞서 터키는 자국 군대를 보내지 않겠다고 발표했고 쿠르드족이 국경을 넘는 것도 금지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터키 정부가 쿠르드족에 대한 입장을 바꾼 것을 두고 뉴욕타임스(NYT)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등은 ‘중요한 변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국무부 마리 하프 부대변인은 환영의 뜻을 밝혔다. 미국은 터키의 발표에 앞서 코바니 쿠르드족에게 이라크 쿠르드 자치정부가 제공한 무기를 공수했다. 쿠르드족에게 무기가 지원되는 것을 반대하는 터키를 설득하기 위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지난 18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양해를 구하기도 했다. NYT는 “터키와 미국 사이 어떤 거래가 있었는지 확실하지 않지만 터키는 자국 내 쿠르드 반군 ‘쿠르드노동자당’(PKK)이 무기를 사용하면 안 된다는 조건을 달았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日남성, 태국女 16명 임신시키고 모두의 아빠?

    日남성, 태국女 16명 임신시키고 모두의 아빠?

    “수십만원만 더 내면 성별도 고를 수 있어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어두운 조명의 한 낡은 아파트. 겉으로 보기엔 가정집이지만 사실 이곳은 불법 대리모 중개 에이전시다. ‘리우’라는 이름의 대표가 흡사 식당 메뉴판처럼 보이는 리스트를 갖고 온다. 대리모 수술 비용과 여행경비, 특약사항 등 상세한 ‘서비스 요금’이 적혀 있다. 통상 100만 위안(약 1억 7300만원)이 든다. 리우는 특히 태국, 중국, 미국 등 대리모 시술 중개 에이전시끼리 서로 협업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소개비 형식으로 서로 보상을 해 준다). 리우는 “(대리모) 수술은 규제가 느슨한 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중국 기술은 태국의 15년 전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나름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시설에서 그것도 ‘국제적 공조’로 이뤄진다는 말이다. 리우는 “연간 300건 정도 계약을 했다. 경찰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다음 말이었다. “아들이건 딸이건 우리가 준비할 수 있다.” 지난달 신화통신 기자는 고객으로 가장해 이 같은 국제 불법 대리모 시장의 생생한 민낯을 폭로했다. 대리모는 통상 5번에 걸쳐 총 19만 위안을 받는다. ‘위험수당’도 있다. 대리모가 불임이 되면 고객은 5만 위안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대신 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낙태를 한다. 중국은 2001년 대리모 시술과 관련된 일체의 의료 행위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을 통한 대리모 암시장과 중개 서비스가 발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고객과 대리모는 서로 신원을 모른다. 20~33세의 산모들 모두 별명으로 불린다. 이들은 1년간 회사가 정해 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산책도 감시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출산 때까지는 사실상 감금 상태다.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기에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기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보상받을 길조차 막막하다. 산모에게 인권은 없다. 이곳은 말 그대로 ‘아기를 생산해 내는 공장’이다. 지구촌 대리모의 실태가 최근 주목받는 것은 태국 ‘가미 사건’의 영향이 크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방콕 촌부에서 대리모를 통해 호주인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다. 생물학적 부모는 데이비드 파넬과 웬디 파넬. 임신 4개월 때 태아질환검사에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자 파넬 부부는 기존 수고비 외에 추가로 1600달러를 주며 낙태를 종용했지만, 독실한 불교신자인 대리모 파타라몬 친부아는 출산을 감행했다. 파넬 부부는 다운증후군 남자 아기 ‘가미’를 버리고 건강한 여자 아기만 데려갔다. 가미가 다운증후군 외에 선천성 심장질환과 폐렴을 앓고 있고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넬 부부에게 국제적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부부는 “태국 당국이 다른 아기까지 뺏을까 두려워 서둘러 떠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가미의 친부이자 가미를 버렸던 데이비드 파넬의 아동 성범죄 전과가 드러난 것이다. 그는 22건의 아동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판사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강탈했다’고 법정에서 그를 비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지난 9일 전했다. 전기전자 부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그는 1982년과 1983년, 7세·10세 여자 어린이에게 ‘비밀회의’를 하자며 창고와 집으로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호주 경찰은 현재 그들 부부와 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8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리모 시장으로 꼽히는 태국에서는 한 일본인 남성이 각기 다른 태국의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16명이나 낳은 사실이 적발돼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美 올해 대리모 아기 2000명… 10년 새 3배 미국은 새로운 대리모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돈벌이 목적의 대리모를 금지하고 있어 유럽이나 아시아, 호주 부자들이 일부 주에 한해 대리모를 법적 허용하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날 아기는 2000명 이상이며, 10년 전의 3배로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또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대리모와 정자·난자 기증자가 많다는 이유 외에도 독보적인 의료 서비스와 법적 분쟁이 생길 경우 처리가 쉽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 자녀 정책’을 피하거나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주고 싶어 하는 중국 부유층 고객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여러 논란과 부작용 속에서도 대리모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아기를 절실히 원하는 불임 부모들 때문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이렇게 절망 끝에 선 부부들 가운데 최후의 방법, 즉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근래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과 국제적 추세를 소개했다. 6년 전 미국인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하고 나서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테레사 베르거가 대표적인 예다. 생물학적 부모이지만 직접 낳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인 부모가 될 수 없었던 베르거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독일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으면 출생신고조차 할 수 없어서였다. 결국 여섯 살이 된 자녀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베르거는 용기를 내 자국에 ‘부모가 될 권리’를 요청했다. 결국 법원도 베르거를 ‘진정한 부모’로 인정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10년 넘게 관청과 법원을 상대로 싸움을 해 왔던 메네손 부부도 있다. 마침내 지난 6월 말 유럽인권법원(EGMR)은 그들을 부모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유럽인권법원은 인권조약에 명시된 제8항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내용을 들어 메네손 부부에게 법적 부모로서의 권리를 인정했다. 포쿠스는 이번 결정이 앞으로 독일을 비롯한 인근 서유럽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머지않아 대리모를 통한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영국·캐나다 대가 없는 대리모는 가능 그러나 아직까지 대리모에 대한 국가별 입장 차는 크다. 허용한다 해도 대부분 국가는 비윤리적 행위와 상업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규제를 두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는 돈을 받지 않는 일종의 자선과 봉사 개념의 대리모만 인정한다. 대리모의 실제 지출 비용만 줄 뿐 돈을 목적으로 한 대리모는 금지 행위다. 대가 없는 출산만 가능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배아 보호법’에 따라 난자의 주인이 아닌 다른 여성에게 배아를 주입할 수 없게 했다. 또 태국에서는 가미 사건을 계기로 상업적 대리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대리모 출산이 관행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인도도 대리모 산업을 위한 규제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 저출산 국가이자 불임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일본은 대리모를 조건부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질병치료를 위해 자궁을 적출한 경우 대리모를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세계의 창] 1억7000만원+α 내시면… 아들·딸 골라 낳아드립니다

    [세계의 창] 1억7000만원+α 내시면… 아들·딸 골라 낳아드립니다

    “수십만원만 더 내면 성별도 고를 수 있어요.” 중국 베이징에 있는 어두운 조명의 한 낡은 아파트. 겉으로 보기엔 가정집이지만 사실 이곳은 불법 대리모 중개 에이전시다. ‘리우’라는 이름의 대표가 흡사 식당 메뉴판처럼 보이는 리스트를 갖고 온다. 대리모 수술 비용과 여행경비, 특약사항 등 상세한 ‘서비스 요금’이 적혀 있다. 통상 100만 위안(약 1억 7300만원)이 든다. 리우는 특히 태국, 중국, 미국 등 대리모 시술 중개 에이전시끼리 서로 협업을 하고 있다고 자랑한다(소개비 형식으로 서로 보상을 해 준다). 리우는 “(대리모) 수술은 규제가 느슨한 태국에서 이뤄질 것”이라면서 “중국 기술은 태국의 15년 전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나름 세계적 수준의 의료 시설에서 그것도 ‘국제적 공조’로 이뤄진다는 말이다. 리우는 “연간 300건 정도 계약을 했다. 경찰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자신했다. 더 놀라운 것은 그의 다음 말이었다. “아들이건 딸이건 우리가 준비할 수 있다.” 지난달 신화통신 기자는 고객으로 가장해 이 같은 국제 불법 대리모 시장의 생생한 민낯을 폭로했다. 대리모는 통상 5번에 걸쳐 총 19만 위안을 받는다. ‘위험수당’도 있다. 대리모가 불임이 되면 고객은 5만 위안의 보상금을 줘야 한다. 대신 태아의 건강에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낙태를 한다. 중국은 2001년 대리모 시술과 관련된 일체의 의료 행위를 금지했다. 이 때문에 해외 시장을 통한 대리모 암시장과 중개 서비스가 발달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적했다. 신화통신에 따르면 고객과 대리모는 서로 신원을 모른다. 20~33세의 산모들 모두 별명으로 불린다. 이들은 1년간 회사가 정해 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산책도 감시자가 있어야 가능하다. 출산 때까지는 사실상 감금 상태다. 법적인 보호를 받을 수 없기에 수술 후 부작용이 생기거나 건강에 이상이 생겨도 보상받을 길조차 막막하다. 산모에게 인권은 없다. 이곳은 말 그대로 ‘아기를 생산해 내는 공장’이다. 지구촌 대리모의 실태가 최근 주목받는 것은 태국 ‘가미 사건’의 영향이 크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해 12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태국 방콕 촌부에서 대리모를 통해 호주인 쌍둥이 남매가 태어났다. 생물학적 부모는 데이비드 파넬과 웬디 파넬. 임신 4개월 때 태아질환검사에서 다운증후군 판정을 받자 파넬 부부는 기존 수고비 외에 추가로 1600달러를 주며 낙태를 종용했지만, 독실한 불교신자인 대리모 파타라몬 친부아는 출산을 감행했다. 파넬 부부는 다운증후군 남자 아기 ‘가미’를 버리고 건강한 여자 아기만 데려갔다. 가미가 다운증후군 외에 선천성 심장질환과 폐렴을 앓고 있고 수술이 불가피한 상태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파넬 부부에게 국제적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 부부는 “태국 당국이 다른 아기까지 뺏을까 두려워 서둘러 떠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다. 가미의 친부이자 가미를 버렸던 데이비드 파넬의 아동 성범죄 전과가 드러난 것이다. 그는 22건의 아동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당시 판사는 ‘아이들의 어린 시절을 강탈했다’고 법정에서 그를 비난했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지난 9일 전했다. 전기전자 부품 판매 사이트를 운영하는 그는 1982년과 1983년, 7세·10세 여자 어린이에게 ‘비밀회의’를 하자며 창고와 집으로 유인해 성추행한 혐의로 3년형을 선고받았다. 호주 경찰은 현재 그들 부부와 딸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지난 8월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대리모 시장으로 꼽히는 태국에서는 한 일본인 남성이 대리모를 통해 아기를 16명이나 낳은 사실이 적발돼 큰 논란이 일기도 했다. ●美 올해 대리모 아기 2000명… 10년 새 3배 미국은 새로운 대리모 수출국으로 급부상했다. 대부분 국가에서 돈벌이 목적의 대리모를 금지하고 있어 유럽이나 아시아, 호주 부자들이 일부 주에 한해 대리모를 법적 허용하는 미국으로 향하는 것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올해 미국에서 대리모를 통해 태어날 아기는 2000명 이상이며, 10년 전의 3배로 증가했다”고 추산했다. 또 이 중 절반 이상이 해외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이렇게 각광받는 이유는 대리모와 정자·난자 기증자가 많다는 이유 외에도 독보적인 의료 서비스와 법적 분쟁이 생길 경우 처리가 쉽기 때문이라고 이 매체는 분석했다. 특히 최근에는 ‘한 자녀 정책’을 피하거나 자녀에게 미국 국적을 주고 싶어 하는 중국 부유층 고객이 대폭 늘었다. 그러나 여러 논란과 부작용 속에서도 대리모가 “마지막 희망”이라는 주장도 만만찮다. 아기를 절실히 원하는 불임 부모들 때문이다. 독일 시사주간지 ‘포쿠스’는 이렇게 절망 끝에 선 부부들 가운데 최후의 방법, 즉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근래 불고 있는 변화의 바람과 국제적 추세를 소개했다. 6년 전 미국인 대리모를 통해 쌍둥이를 출산하고 나서 현재 미국에서 불법 체류를 하고 있는 테레사 베르거가 대표적인 예다. 생물학적 부모이지만 직접 낳지 않았다는 이유로 법적인 부모가 될 수 없었던 베르거는 미국에서 아이들을 키웠다. 독일은 대리모를 통해 아이를 낳으면 출생신고조차 할 수 없어서였다. 결국 여섯 살이 된 자녀가 학교에 갈 나이가 되자 베르거는 용기를 내 자국에 ‘부모가 될 권리’를 요청했다. 결국 법원도 베르거를 ‘진정한 부모’로 인정했다. 프랑스 스트라스부르에서 10년 넘게 관청과 법원을 상대로 싸움을 해 왔던 메네손 부부도 있다. 마침내 지난 6월 말 유럽인권법원(EGMR)은 그들을 부모로 인정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유럽인권법원은 인권조약에 명시된 제8항 ‘개인의 사생활을 보호하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장 우선시 돼야 한다’는 내용을 들어 메네손 부부에게 법적 부모로서의 권리를 인정했다. 포쿠스는 이번 결정이 앞으로 독일을 비롯한 인근 서유럽 국가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며 “머지않아 대리모를 통한 출산에 대한 사회적 인식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견했다. ●영국·캐나다 대가 없는 대리모는 가능 그러나 아직까지 대리모에 대한 국가별 입장 차는 크다. 허용한다 해도 대부분 국가는 비윤리적 행위와 상업화 등의 부작용을 막기 위해 규제를 두고 있다. 영국과 캐나다, 호주는 돈을 받지 않는 일종의 자선과 봉사 개념의 대리모만 인정한다. 대리모의 실제 지출 비용만 줄 뿐 돈을 목적으로 한 대리모는 금지 행위다. 대가 없는 출산만 가능한 것이다. 독일에서는 ‘배아 보호법’에 따라 난자의 주인이 아닌 다른 여성에게 배아를 주입할 수 없게 했다. 또 태국에서는 가미 사건을 계기로 상업적 대리모 규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하지만 워낙 대리모 출산이 관행적으로 행해지고 있어 실효를 거둘지는 미지수다. 인도도 대리모 산업을 위한 규제책을 마련하고 있다. 대표적 저출산 국가이자 불임 인구가 많기로 유명한 일본은 대리모를 조건부로 인정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선천적으로 자궁이 없거나 질병치료를 위해 자궁을 적출한 경우 대리모를 인정하는 법안을 추진 중이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드레스의 거장’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 별세

    미국 영부인과 할리우드 스타들이 즐겨 입는 드레스를 만든 세계적인 의상 디자이너 오스카 드 라 렌타가 20일(현지시간) 숨졌다. 향년 82세. 드 라 렌타는 미국 코네티컷에 있는 자택에서 암 합병증으로 숨졌다고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도미니카공화국 출신인 드 라 렌타는 18세에 스페인으로 미술 유학을 떠났다가 의상 디자인을 배웠다. 마드리드에서 디자이너 발렌시아가 밑에서 수련한 그는 프랑스 파리로 건너가 랑방을 이끌던 디자이너 안토니오 델 카스티요의 조수로 활동했다. 이어 미국 뉴욕에서는 엘리자베스 아덴에서 일했고, 1965년 독립해 자신의 브랜드를 만들었다. 그는 1960년대 당시 패션 아이콘이던 미국 대통령 부인 재클린 케네디의 옷을 만들면서 명성을 얻었다. 힐러리 클린턴과 로라 부시 등 영부인들이 대통령 취임연에서 여성스럽고 우아한 드 라 렌타의 의상을 선택했다. 페넬로페 크루스, 샌드라 불럭, 세라 제시카 파커 등 스타들도 그의 옷을 찾았다. 그는 8년간 암으로 투병하면서도 가장 최근에는 지난달 배우 조지 클루니와 결혼한 인권변호사 아말 알라무딘의 웨딩드레스를 직접 디자인했다. 국내에서는 고소영과 한혜진이 드 라 렌타가 디자인한 웨딩드레스를 입고 결혼식을 올리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엔, 새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5개국 선출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 박멸에 소극적이던 터키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에 실패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의 강력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베네수엘라는 내년부터 안보리 일원이 된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16일(현지시간) 유엔 193개 회원국은 뉴욕 유엔본부에서 투표를 통해 말레이시아, 앙골라, 베네수엘라, 뉴질랜드, 스페인 등 5개국을 새로운 비상임이사국으로 뽑았다. 뉴질랜드, 스페인과 함께 서방국에 할당된 2석을 놓고 경쟁했던 터키는 전날 밤 맨해튼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파티를 마련해 각국 외무장관들을 초대하는 등 로비에 열을 올렸지만 실패했다. 해외에서 자국을 경유해 시리아 등으로 유입되는 IS 무장대원들을 방관했다는 비판을 받아 온 터키는 특히 유럽 회원국들의 외면을 받았다. 메블루트 차부소글루 터키 외무장관은 자국 관영 매체에 “(IS에 관해) 원칙에 입각한 우리의 태도가 옳았고, 더 많은 표를 받겠다고 원칙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분석가들은 터키의 패배가 중동국 사이의 분열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중남미를 대표한 베네수엘라는 아시아 대표 말레이시아, 아프리카 대표 앙골라와 함께 각 지역 단독 후보로 나와 당선이 확정됐다. 미국은 오랜 반미국가의 당선에 즉각 반발했다. 서맨사 파워 주유엔 미국 대사는 성명을 내고 “불행하게도 자국민의 인권을 침해하는 베네수엘라의 당선은 유엔 인권선언문의 정신과 내용에 위배된다”고 밝혔다. 베네수엘라의 승리는 상임이사국인 러시아와 중국에는 반가운 일이라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이들 국가는 예민한 국제문제 앞에서 미국, 영국, 프랑스 등 나머지 상임이사국들과 엇박자를 내 왔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에서 러시아를 지지하고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 이란과도 친밀한 관계다. 유엔 안보리는 임기 제한이 없는 5개 상임이사국과 대륙별로 할당된 2년 임기의 비상임이사국 10개국으로 구성된다. 비상임이사국에 선출되려면 회원국 중 3분의 2가 넘는 129개국의 찬성이 필요하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美國도 ‘디지털 프라이버시 보호’ 논쟁

    한국에서 카카오톡 사찰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디지털 프라이버시 보호 기술의 한계를 둘러싼 논쟁에 불이 붙었다. 16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브루킹스연구소 강연회에서 제임스 코미 미 연방수사국(FBI) 국장은 “우리 국민을 보호할 책임을 부여받은 이들이 법원 명령에 따른 정당한 법적 권한을 가지고도 범죄자를 기소하고 테러를 막기 위해 필요한 증거를 인터넷과 휴대전화에서 수집할 수 없다는 것은 우리 공공 안전에 중대한 위협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어 “암호화는 단지 기술적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 수단”이라면서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암호를 푸는 데만 산술적으로 5년이 걸릴 정도”라고 푸념했다. 앞서 테러 대응을 위해 만들어진 ‘영국판 FBI’ 국가범죄수사국(NCA) 초대 국장으로 취임한 키스 브리스토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인터넷 시대에 범죄와 테러에 맞서기 위해서는 디지털 자유의 제한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국민들에게 설득시켜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20여년 가까이 지속되던 정보기술(IT)업계와 수사정보기관 간의 갈등이 애플 아이폰 출시로 마침내 폭발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 수사 책임자 입에서 똑같은 얘기가 나오는 이유는 그만큼 급해서다. 애플은 회사에서도 들여다볼 수 없도록 데이터를 처음부터 끝까지 암호화한 아이폰을 시장에 내놨고, 구글은 이달 안에 암호키를 건드리는 순간 암호키를 자체적으로 없애버리는 기능을 기본적으로 탑재한 운영체계를 갖춘 안드로이드폰을 내놓겠다고 선언한 상태다. 코미 국장은 통신회사들에 영장 등 법원 명령에 따른 감청을 돕도록 규정한 1994년 통신협조법을 거론했다. 이제 인터넷 세상이 됐으니 법 개정을 통해 애플, 구글, 페이스북 등 IT사업자들도 이 대상에 포함시키자는 것이다. 그는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 파문을 의식한 듯 “뒷문으로 모든 정보를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최소한 처음부터 끝까지 정보를 암호화하는 것을 막는 것은 가능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IT기업들의 반대는 단호하다. 구글은 아예 “귀중품을 위해 금고에다 열쇠를 채우듯, 귀중한 사적 정보를 위해 암호화 기술을 쓴다”고 공식 논평을 내놨다. 앞서 에릭 슈밋 구글 회장, 콜린 스트레치 페이스북 법률고문은 정부 요구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 같은 논란이 결국 미국 경제에 해를 끼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NYT에 따르면 미국의 도·감청 우려 때문에 독일, 브라질, 인도 등은 데이터센터를 미국에 짓지 못하게 하는 ‘데이터 현지화’법을 제정했고, EU와 브라질은 미국을 거치지 않는 직통 광케이블망을 별도로 만든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경제 때문에… 푸틴, 우크라 국경 철군 명령

    경제 때문에… 푸틴, 우크라 국경 철군 명령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평화안에 접근하고 있다. 한쪽은 경제제재로 인한 타격을 견디기 어려운 데다 다른 한쪽은 군사적으로 승리할 가망이 없다는 것을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분석된다. 12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는 우크라이나 접경 로스토프 지역에 배치된 러시아군 1만 7600여명에 대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마침내 철군 명령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으로부터 군사훈련 종료 보고를 받은 푸틴 대통령의 철수 지시에 따른 것이라는 인테르팍스통신의 보도 내용을 인용했다. 3월 크림반도 합병, 4월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 간 충돌이 일어나면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접경지대에 군부대를 배치했다. 우크라이나와 서방국가들은 이 주둔군이 유사시 우크라이나 침공용 부대라며 비판했으나 러시아는 군사훈련만 끝나면 철수하겠다고 반박해 왔다. NYT는 이 조치를 16~17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릴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를 앞둔 포석이라고 해석했다. 여기서 푸틴 대통령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중재 아래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물론 유럽의 여러 지도자들과 만날 예정이다. USA투데이는 “러시아가 이번 조처로 서방의 경제제재를 일부라도 완화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포로셴코 대통령은 발레리 헬레테이 국방장관의 사표를 받아들였다. 올해 들어서만도 세 번째 국방장관 교체다. ABC뉴스는 지난 8월 전황을 결정적으로 오판하는 바람에 우크라이나가 군사력으로 동부지역을 탈환할 수 없게 됐다는 점에 책임을 지고 헬레테이 장관이 사의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스페인도 뚫렸다… 지맵도 동났다… 끝모를 에볼라 공포

    스페인도 뚫렸다… 지맵도 동났다… 끝모를 에볼라 공포

    미국에 이어 유럽도 뚫렸다. 외국에서 감염돼 본국으로 이송된 것이 아닌, 스페인 내에서 처음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에볼라 공포가 이제 아프리카를 넘어 지구촌 전체로 확산하는 양상이다. 선진국에서, 그것도 의료 장비를 모두 갖춘 의료진이 위험에 노출되자 감염 관리대책이 제대로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지적이 나온다. 심지어 치료제로 꼽히는 ‘지맵’마저 모두 동났다. 아무리 “공포와 스트레스가 에볼라보다 더 무섭다”(NBC)고 해도, 세계는 지금 떨고 있다.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나 마토 스페인 보건부 장관은 6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에볼라 환자를 치료하던 스페인 여성 간호사가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올해 44세로 두 명의 자녀를 둔 이 간호사는 이날 오전 고열 증상을 보여 마드리드 교외 알코콘 병원의 격리병동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 간호사는 지난 8월 라이베리아와 시에라리온에서 선교활동을 하다가 에볼라에 감염돼 후송된 미겔 파하레스 신부와 가르시아 비에호 선교사의 치료를 담당했다. 선교사와 신부는 모두 사망했다. 뉴욕타임스(NYT)는 특히 이번 감염 사례가 이전과는 다르다고 진단했다. 좋은 의료시설을 갖춘 스페인에서 마스크, 장갑, 가운 등 적절한 보호장비까지 모두 갖춘 의료진이 감염됐다는 사실은 질병 전파를 막아야 하는 의료방어 시스템에 구멍이 났다고 봐야 한다는 것이다. NYT는 “서방 국가가 치명적인 에볼라 감염자를 안전하게 다룰 수 있는 준비가 됐는지 심각한 염려가 제기된다”고 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1일까지 382명의 의료진이 에볼라에 감염됐고 이 중 216명이 사망했다. 절대적 ‘에볼라 안전지대’를 자처했다가 의심환자를 공항에서 걸러내지도 못해 체면을 구긴 미국도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에볼라 대처를 국가적 최우선 과제로 설정하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확 산을 막도록 지시했다. 공항 이용객들을 대상으로 감염 여부를 진단할 시스템도 조만간 도입하기로 했다. 그러나 에볼라 망령은 당분간 계속 따라다닐 전망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프랑스와 영국에 이달 내로 에볼라 바이러스가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노스이스턴대 생물·사회기술체계 모형화 연구소의 알렉스 베스피냐니 교수가 항공 교통량과 에볼라의 확산 패턴을 분석한 결과 모든 항공편이 정상 운행된다고 가정했을 때 오는 24일까지 프랑스와 영국에 에볼라가 도달할 확률은 각각 75%, 50%였다. 완전한 안전지대가 없다는 얘기다. 또 토머스 프리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소장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첫 번째와 두 번째 미국인 환자에게 사용됐던 실험 단계 치료제 ‘지맵’이 모두 소진됐다”고 이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WHO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난이 제기된다. 국경없는 의사회(MSF)의 조앤 리우 국제회장은 “WHO가 회원국의 보건 비상사태 지원임무를 수행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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