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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리, NYT를 먹여 살리다

    요리, NYT를 먹여 살리다

    지난 1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의 요리면 톱기사는 ‘김치’였다. 김치야말로 한국 문화의 기본이며 식사 때마다 반드시 갖춰야 할 한국인의 ‘솔푸드’라는 설명이 덧붙었다. 미국의 유력 일간지인 NYT가 자사의 가장 잘나가는 섹션은 ‘요리면’이라고 고백했다. 이 같은 사실은 신문 경영진이 7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그대로 드러났다. 마크 톰프슨 최고 경영자와 딘 바케이 편집국장 이름으로 나온 서한에선 지난 여름 간부들이 작성한 전략보고서를 토대로 매달 500만명 넘는 구독자가 온라인판의 요리면에 몰린다고 밝혔다. 지난 5일 온라인 유료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2020년까지 온라인판 수입을 2배로 늘리겠다는 야심 찬 목표를 세운 배경에 정치나 경제, 사회면이 아닌 요리면이 든든히 버티고 있다는 뜻이다. 온라인 요리면에는 1만 7000가지 이상의 각국 음식 요리법과 와인 등 음료, 음식점 평가 등이 담겼다. NYT는 이를 대표적 성공 사례로 소개하며 “저널리즘은 돈을 지불하고 볼만한 생산품을 (독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런 서비스가 광고주를 늘리는 데도 도움을 준다며 부동산과 건강, 영화·TV 분야로도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기사를 공급하던 관행에서 벗어나 독자적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뜻도 분명히 전했다. 고정면으로 요리면을 운영해 온 NYT는 지난해부터 이를 온라인판으로 확장했다. 고정 독자와 유료 독자를 늘리기 위한 일종의 ‘미끼’였다. 최근 세계적으로 불고 있는 요리란 트렌드에 주목한 것이다. 덕분에 온·오프라인 요리면에선 각국의 다양한 음식을 소개하거나 전문기자가 직접 요리법을 전수하며 정보에 방점을 찍었다. NYT의 음식에 관한 남다른 관심은 한식 하나만 놓고 봐도 알 수 있다. 지난 6월 3일자 요리면에는 61만명이 넘는 시청자를 모으며 인기를 끈 유튜브의 한국요리채널 운영자 ‘망치’(58·한국명 김광숙)가 등장했다. 푸드 칼럼니스트 멀리사 클라크는 2013년 3월 온라인판 스타일면에 하루 만에 담가 먹는 깍두기 김치를 동영상에 담아 소개했다. 2011년 9월에는 음식면 톱기사로 맨해튼의 한국 음식점들이 크게 보도됐고, 2009년 12월에는 ‘점심식사로 비빔밥이 어떠냐’는 글이 실렸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블라터 발빠르게 항소, 플라티니와 정몽준은

    블라터 발빠르게 항소, 플라티니와 정몽준은

    잃을 것이 적은 제프 블라터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은 발빠르게 움직이는 반면, 잃을 게 많은 정몽준 FIFA 명예부회장 겸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과 미셸 플라티니 유럽축구연맹(UEFA) 회장은 항변에만 매달리고 있다.   미국 일간 뉴욕 타임스는 전날 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90일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블라터 회장이 항소장을 벌써 제출했다고 9일 전했다. 블라터 회장은 한스 요하힘 에케르트 윤리위원장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자신은 전날 언론에 보도된 뒤 집무실 컴퓨터를 통해서야 자신에게 내려진 징계 처분 내용을 파악했으며 모호하고 불공정한 처우로 잘못된 징계가 내려졌다고 항변한 다음, 자신이 혐의 내용에 대해 소명할 수 있는 청문회를 개최할 것을 요구했다고 NYT는 전했다.    친구이자 고문으로 활동했던 클라우스 스톨커는 “그가 항소했다. 내년 2월 26일 총회때까지 회장을 하고 싶어한다. 그래, 그는 지레 포기하는 사람이 결코 아니다”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30일부터 FIFA가 블라터 회장이 미디어 관련 업무에서 손을 떼도록 조치한 뒤부터 그의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는 스톨커는 블라터 회장이 징계안이 공표된 8일 자정에야 FIFA 본부를 떠났다고 전했다. 블라터의 항소는 버뮤다제도 출신 래리 무젠덴이 이끄는 FIFA 항소위원회로 넘어가게 된다.   블라터 회장과 나란히 자격정지 90일 징계를 받은 플라티니 회장은 이날 UEFA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모든 혐의를 부인한다”며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방식으로 이의를 제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혐의라는 것들이 (구체적 증거 없이) 겉보기에 그렇다는 것이고 놀라울 정도로 어렴풋하다”며 “당일 이른 오후에 FIFA 윤리위 제재 소식을 들었는데 (공식 발표 전) 벌써 의도적으로 흘려지고 있었다”고 주장했다.    당초 내년 2월 26일 차기 FIFA 회장 선거에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히던 그는 이번 제재가 확정되면 출마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도 플라티니 회장은 전날 징계 발표 몇 시간을 앞두고 입후보 서류를 FIFA에 제출했다고 NYT는 덧붙였다.    6년의 자격정지 징계를 받은 정몽준 전 대한축구협회 명예회장도 이날 다시 성명을 발표하고 “부당한 제재로 저의 명예를 훼손한 FIFA 윤리위에 대해 상응한 법적 조치를 하겠다”며 앞으로의 대응 계획을 밝혔다. 그는 다음주 초 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를 포함한 모든 법적대책을 강구하고 블라터 회장이 FIFA 집행위의 승인 없이 받은 연봉 등에 관한 배임횡령 소송 등도 제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전투기 공습·지상군 파견… 러 ‘패권 야망’ 중동서 부활하나

    ‘부활을 꿈꾸는’ 러시아가 패권 경쟁에 본격적으로 불을 댕겼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사태를 촉발하며 서방의 비난을 온몸으로 받던 러시아는 최근 시리아 내전에 깊숙이 개입하며 다시 분란을 일으키고 있다. 공습에 이은 지상군 파견까지 거론하고 나서자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러시아의 숨은 의도를 극명하게 보여주는 것”이라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러시아 의회 국방위원장인 블라디미르 코모예도프 제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동부 사태 당시 참전한 용사들이 시리아에 다시 파견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발적 자원군 형태로 보내질 지상군의 규모는 15만명 안팎으로 추정된다고 영국 일간 익스프레스는 전했다. 또 러시아군이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인 락까 인근을 공략해 유전지대를 점령할 것으로 예상했다. 러시아는 앞서 우크라이나 사태 때도 자원병을 파병해 친러 분리주의 반군을 도왔다. 자원군은 국민이 자발적으로 조직한 군대로, 국제법상 교전 자격이 주어진다. 비록 모호한 형태의 지상군 파병이지만 시리아 내전 발발 이후 첫 외국 지상군 투입이란 점에선 의미심장하다. 러시아는 지난달 30일 개시한 시리아 공습의 범위도 점차 확장하며 영향력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 같은 러시아의 움직임은 지난 3일 러시아 수호이30 전투기 1대가 터키 영공을 침범해 미국 주도 동맹군의 반발을 산 직후 나온 것이다. “실수였다”는 러시아 측 해명과 달리 지상군 파병은 시리아 온건파 반군에 힘을 실어 주려던 서방국들의 군사 작전을 약화시키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NYT는 분석했다. 시리아는 러시아의 패권 다툼 과정에서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지중해 해역으로 해군력 확장을 추구하는 러시아는 시리아의 타르투스항에 실질적인 대규모 해군기지를 갖고 있다. 시리아의 온건파 반군 조직 41곳은 이날 공동 성명을 내고 러시아를 ‘잔혹한 점령군’이라고 비난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러시아의 개입을 수니파 무슬림에 대한 십자군 전쟁이라고 비판했다. 러시아의 최근 행보는 ‘차르의 시대’를 연상케 한다. 주변국의 영공과 영해를 가리지 않고 빈틈만 보이면 힘을 뻗친다. 이 때문에 미국과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주축으로 한 서방 세력과의 갈등이 물리적 충돌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영국 해협과 발트해, 북극해 등지에선 러시아 전투기들이 예고 없이 출몰해 양측이 일촉즉발의 상황을 빚기도 했다. 러시아는 아울러 최신예 탄도미사일 탑재 원자력 추진 잠수함(SSBN)을 최근 속속 일본 북동쪽 쿠릴 열도 위의 캄차카 반도로 집결하고 있다. 러시아 해군 태평양 함대의 전력을 증강하려는 의도다. 주력 잠수함인 보레이급의 규모는 한국 해군의 최대 잠수함(214급)보다 13배나 크다. 러시아가 핵잠수함까지 동원해 패권 경쟁에 뛰어든 것은 ‘주요 2개국’(G2, 미국·중국)의 군비 경쟁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G2 간 패권 다툼이 격화되면서 위기를 느낀 러시아도 존재감을 드러내려 한다는 것이다. 태평양 전역에서 미·중·러 3국의 잠수함이 쫓고 쫓기는 수중 추격전을 벌일 것이라는 예상도 힘을 얻고 있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美·수니파 vs 러·시아파’ 일촉즉발… 중동 냉전시대로 회귀하나

    러시아는 1일(현지시간) 반군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정복군)가 장악한 시리아 북서부 지역에 이틀째 무차별 공습을 이어갔다. 러시아가 중동에서 군사개입을 단행한 건 1989년 옛 소련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한 이후 26년 만이다. 지난달 30일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총회 참석 중 만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이른 시일 내에 군사회담을 열기로 합의했지만, 시리아 정부군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정부 전복을 노리는 온건파 반군 편에 선 미국 간 갈등이 커지고 있다. 시리아 안보 당국자를 인용한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 전투기 4대는 이날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과 알카에다와 연계된 알누스라 전선 등이 정부군에 맞서 공동 전선을 구축한 시리아 북서부 이들리브주를 집중 폭격했다. 로이터통신 역시 러시아 전투기가 30여 차례 공습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들리브주는 지난 5월 반군이 정부군에게서 빼앗아 점령 중인 지역으로 러시아 전함들이 정박하는 지중해 연안의 타르투스 해군기지는 물론 친정부 세력 중심지인 항구도시 라타키아와 가깝다. 앞서 전날 러시아는 의회의 시리아 파병 요청 승인 직후 온건파 반군 점령지인 북부 홈스 지역에 무차별 공습을 개시했다. 러시아는 극단주의 이슬람 수니파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기지 등을 공습 목표로 삼았다고 주장했으나 미 당국자들은 공습 지역이 IS가 아닌 서방의 지원을 받는 온건파 반군들의 기지라고 반박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미 중앙정보국(CIA)이 직접 관리하는 반군 단체 기지도 포함됐다고 보도했다. ‘4년 내전’을 앓고 있는 시리아 사태는 러시아의 군사 개입으로 새 국면을 맞게 됐다. 2011년 ‘아랍의 봄’ 이후 400만명 넘는 난민을 양산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난민위기를 촉발시킨 시리아 내전이 종교·정치적인 역학관계 속에 갈등이 격화되면서 세계 대전으로 확전될 것이란 부정적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의 시리아 공습이 사태를 꼬이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당장 시리아를 둘러싼 주변국의 정세가 복잡해졌다. 온건 반군을 지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자국 지상군의 시리아 내전 참전을 시사하고 나섰다. 사우디는 “그 결과가 어떨지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시리아의 바샤르 알아사드 독재정권을 지원하는 러시아와 이란을 싸잡아 비난했다. 알아사드 정권과 IS, 온건 반군 연합체, 쿠르드족 자치정부 등이 얽히고설킨 시리아 내 복잡한 세력구도의 이면에는 4년 전 촉발된 민주화 운동인 ‘아랍의 봄’이 자리한다. 주변국의 영향을 받아 촛불을 들고 일어선 시리아 국민들은 무력을 앞세운 알아사드 정권에 무참히 학살당했다. 결국 이듬해부터는 총칼을 든 반군들이 저항의 선봉에 섰다. 현재 시리아는 사분오열된 양상을 띠고 있다. 지난해 6월까지 알아사드 정권의 정부군이 우세했으나 IS가 이라크에서 시리아로 눈을 돌리면서 전세가 역전됐다. IS는 국토의 절반가량을 차지했다. 여기에 온건파 반군인 자유시리아군이 알카에다의 시리아 지부격인 알누스라 전선과 손잡으면서 10여 개의 다양한 반군 조직들이 군벌처럼 할거하고 있다. 이들이 주축이 된 연합체인 자이쉬 알-파타는 지난 봄부터 홈스와 라타키아 인근 전투에서 시리아 정부군을 잇따라 무너뜨리며 알아사드 정권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또 북부와 서부 일부 지역에선 수백년간 독립을 꿈꿔온 쿠르드족이 자치령을 형성하며 사실상 개별 국가를 이뤘다. 반면 정부군은 수도 다마스쿠스를 중심으로 국토의 3분의1가량을 지키는데 만족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리아의 상황을 정치·종교적 이해관계가 얽힌 ‘세계대전’으로 해석한다. 이슬람 시아파와 수니파, 옛 동·서 냉전구도가 팽팽히 맞선 때문이다. 우선 알아사드 정권은 러시아와 중국, 이란의 비호를 받는다. 1970년 무혈 쿠데타로 정권을 잡은 하페즈 알아사드 전 대통령은 꾸준한 친러·친중 정책으로 정권의 정치적 기반을 닦았다. 아들인 바샤르는 이 같은 노선을 이어받았다. 여기에 같은 시아파 정권인 이란을 끌어들였다. 이란에 시리아는 전략적 요충지다. 이스라엘이 불법 점령한 시리아 영토인 골란고원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맞서고 있다. 이란은 시리아에서 수니파의 세력 확산도 막고 있다. 같은 시아파인 레바논과 이라크의 헤즈볼라 여단, 아프가니스탄의 파테미욘 여단 등이 참전한 것도 같은 이유에서다. 반면 이스라엘은 수니파가 주축을 이룬 온건파 반군이 승리해야 시아파인 이란의 세력 확장을 막을 수 있다.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미국과 영국 등 서방국가들도 알아사드 독재정권과 IS 타파를 이유로 온건 반군을 지원하고 있다. 온건파 반군과 같은 수니파인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터키 정부 등도 서방과 같은 배를 탔다. 서울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교황에겐 열광 시진핑엔 냉랭

    교황에겐 열광 시진핑엔 냉랭

    미국이 22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같은 기간 방문으로 들떴다. ‘빅 2’인 이들의 경호와 교통 체증에 미국은 비상이 걸렸다. 이들의 행보는 닮은 듯 다른 꼴이다. ●NYT·WSJ 머리기사는 모두 교황 쿠바를 방문한 교황은 이날 오후 수도인 동부 워싱턴DC에 도착한다. ‘신권의 상징’으로 국가 정상급 예우를 받으며 언론의 조명이 집중된다. 반면 글로벌 리더십의 정점에 선 시 주석은 취임 이후 처음 미국을 국빈 방문한다. 같은 날 정오쯤에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에 닿지만 미국 정부나 언론이 인권과 사이버 해킹 문제 등으로 벼르고 있는 중이다. 미국 신문에서는 교황이 판정승을 거뒀다. 뉴욕타임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제호 아래 주요 기사로 교황을 다뤘고 시 주석에 대해선 비판이 주류였다. 교황의 발길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열광하지만 시 주석 방문지에서는 시위대가 ‘수행 시위’를 벌인다. 시 주석이 이날 취임 후 처음으로 4박 5일간의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공직 생활 시작 이후 7번째인 이번 방미는 시 주석에게 기회이자 위기다. 중국을 미국과 동급의 위치에 올려놓을 수 있는 발판이 될 수도 있고 ‘호랑이 굴’에서 약점만 노출하는 무대가 될 수도 있다. 중국 정부와 언론은 시 주석의 방미를 ‘신뢰를 증진하고 의심을 해소하는 여행’(增信釋疑之旅)이라고 규정하며 결과를 낙관하고 있다. 특히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의 신경전보다는 서부 시애틀에서 펼쳐질 각종 경제협력에 무게를 두고 있다. 관영 인터넷 매체 펑파이는 “시애틀은 ‘서부의 워싱턴’이자 미국이 중국에 열어 놓은 기회의 창”이라고 전했다. ●中, 중국계 미국인 체포… 양국 긴장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방미 기간에 기후변화와 관련한 협약을 포함해 40개 이상의 합의와 협정을 도출해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7년째 교착상태가 이어진 양국 간 투자협정(BIT)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사이버 공간에서의 군축협정’이 처음으로 논의될 예정이며 미국 여객기 구매 및 보잉사 중국 공장 건설, 미국 고속철 건설 등 대형 프로젝트에도 합의할 전망이다. 경제협력은 뜨겁지만 시 주석은 25일 백악관에서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돌직구’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국 당국이 최근 중국계 미국인 판 판 길리스를 간첩 혐의로 정식 체포했다고 WSJ 등 미국 언론이 21일 보도하면서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 간 긴장은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중국 외교부는 22일 보도 내용이 사실임을 확인했다. ●교황·시진핑 만날 일은 없을 듯 22일 워싱턴DC에 방미 첫발을 내딛는 프란치스코 교황에 대해서는 분위기가 열광적으로 변하고 있다. 교황은 오바마 대통령 내외에게서 최고 의전의 환영을 받으며 생애 첫 미국 방문 일정을 시작한다. 백악관은 “2008년 당시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베네딕토 16세를 직접 영접한 전례를 따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23일 백악관 행사에서는 교황이 밟을 레드카펫과 21발의 예포, 군악대 연주 등이 마련된다. 교황은 시 주석이 워싱턴DC에 도착하기 몇 시간 전에 뉴욕으로 떠나 이들의 조우는 성사되지 않는다. 시 주석과 교황은 비슷한 시기에 워싱턴에서 각각 2박 3일 머문다. 교황이 먼저 도착해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고 시 주석은 하지 않는 미 의회 합동연설까지 하면서 이목이 더 집중된 상황이다. 가톨릭 교계 언론 ‘내셔널 가톨릭 리포터’의 평론가 마이클 숀 윈터스는 WSJ에 “시 주석의 방문이 신문 (1면이 아닌) 경제면으로 밀릴 것 같다”며 “교황을 이길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시 주석의 방미가 교황의 후광에 가려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시 주석이 미 공화당, 특히 대선 후보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미·중 간 갈등에 대한 여론도 우호적이지 않은 상황에서 교황처럼 너무 두드러지기보다는 소기의 성과를 달성하고 돌아가는 것도 성공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평균 대입수험생 수준 인공지능 등장...기하학 읽고 풀어

    평균 대입수험생 수준 인공지능 등장...기하학 읽고 풀어

    기하학 문제를 미국의 평균적인 대입 수험생 수준으로 푸는 인공지능이 나왔다고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앨런 인공지능 연구소와 워싱턴대학 연구진이 제작한 인공지능 프로그램 '지오살버'(GeoSolver)는 대학입학자격시험(SAT) 기하학 과목에 도전해 11학년(한국의 고교 2학년) 평균에 가까운 성적을 받았다. 연구진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논문을 이날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학술대회에서 발표했다. 이 인공지능은 예전에 보지 않은 문제의 그림을 파악하고 완전한 문장을 읽어내고서 정답까지 내는 등 혁신적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인간의 지능과 비교하면 너무 단편적인 성취라서 아직 걸음마를 시작하지도 못한 셈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워싱턴대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알리 파하디는 "로봇의 눈이 완성됐다고 보는 이들이 있으나, 나는 아직 멀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시험 도표에 나오는 간단한 화살표의 의미를 파악하는 것처럼 어린이도 쉽게 하는 일을 미덥게 해낼 수 있는 인공지능이 아직 없다고 그는 설명했다. 인공지능을 평가하는 장치로는 SAT 같은 표준 시험을 치르게 하는 방식, 가구 부속품을 조립할 수 있는지 보는 '이케아 시험', 상식이나 눈치가 있어 얼마나 상황을 잘 파악하는지 보는 '위노그래드 도식 시험' 등이 있다. 최근 학자들은 인간과 가까운 지능을 평가할 때 추론보다 상황파악 능력에 집중하고 있다. "트로피가 가방에 안 들어간다. 너무 크기 때문이다. 트로피와 가방 중에 더 큰 것이 무엇인가?" 사람처럼 일상의 공간이나 사물 크기에 대한 상식이 있어 이런 위노그래드 도식 시험의 문제를 풀어내는 인공지능이 주목을 받는 것이다. NYT는 앨런 연구소의 새 인공지능이 획기적인 발명인지 과거처럼 그냥 답보하고 말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인지는 지켜볼 일이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1960년대 허버트 드레퓌스 캘리포니아 주립대 철학과 교수가 내놓은 "사람과 가까운 지능을 개발했다는 주장은 나무 위에 올라가면서 달에 가까이 갔다는 주장과 같다"는 회의론을 소개했다. 연합
  • 경제대국 미국, 여성 출산휴가는 ‘후진국’...유급 12% 불과

    경제대국 미국, 여성 출산휴가는 ‘후진국’...유급 12% 불과

    작년에 500억 원을 벌어들여 미국 여성 중 가장 많은 돈을 받는 '연봉퀸'에 오른 야후CEO 머리사 마이어(40)가 연말 쌍둥이를 출산하고 바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 여성들의 출산 휴가가 후진국과 다를 바 없다는 사실이 새삼 주목을 받고 있다. 독일 한델스블라트는 미국이 파푸아뉴기니와 함께 여성에게 단 하루의 '유급' 출산휴가도 주지 않는 전 세계 2대 나라 중 하나라고 비꼬았다. 미국 노동부의 조사결과를 보면, 미국 여성 중 4분의 1은 머리사처럼 자발적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출산휴가를 2주밖에 못쓰고 있다. 미국 민간부문에서 유급출산휴가가 보장된 근로자는 12%에 불과하다. 세계 최대 경제대국인 미국은 여성들에게 50인 이상 기업에 근무하는 경우에 한해 최대 12주간의 무급 출산휴가만을 허용한다. 캘리포니아주와 로드아일랜드주, 뉴저지주만 예외다. 캘리포니아주는 2004년 관련 법 개정으로 유급 출산휴가 제도를 도입해 여성들이 출산휴가를 가면 6주간 급여의 67%를 받을 수 있게 했다. 캘리포니아주 소재 기업의 91%는 관련 설문조사에서 모성보호제도가 영업이익을 높이거나,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이런 상황에서 머리사가 자신이 도입한 출산휴가를 쓰지 않고 조기 복귀 의사를 밝힌 것은 다른 여성들에게 엄청난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독일 쥐트도이체차이퉁은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는 IT와 금융업계를 위주로 인재들을 붙잡기 위해 직원들을 위한 출산휴가 제도를 확대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여직원을 위한 유급출산휴가를 20주로 2배 가까이 확대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남성을 위한 유급출산휴가를 2주에서 4주로 늘렸다. IBM과 컨설팅 기업인 액센츄어, 글로벌 사모펀드(PEF)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는 출산한 여직원이 출장을 갈 경우 수유를 위해 보모가 동반하는 제도를 도입했다. 트위터도 조만간 출장 시 보모 동반제도를 도입할 예정이다. 하지만, 제도적으로 출산휴가가 확대된다 하더라도 직원들이 이를 활용하느냐는 직장문화에 달려있다. 최근 아이를 얻은 샌프란시스코의 한 남성 직장인(35)은 NYT에 "12주간 유급출산휴가가 보장된 회사에 다니지만, '12주 후에 보자'고 하지 않고, '필요한 만큼 다 쓰라'고 하니 반 밖에 못썼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NYT은 딸 출산을 앞둔 페이스북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 마크 저커버그가 유급 출산휴가를 모두 쓸지 주목된다고 지적했다. 페이스북은 남녀 모두에 4개월간의 유급출산휴가를 보장하고 있다. 사진=포토리아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연봉 500억원 ‘야후CEO’ 머리사, 출산휴가 안가 논란

    연봉 500억원 ‘야후CEO’ 머리사, 출산휴가 안가 논란

    작년에 500억 원을 벌어들여 미국 여성 '연봉퀸'에 오른 머리사 마이어 야후 최고경영자(CEO)(40)가 연말 쌍둥이를 출산하고 바로 복귀하겠다고 발표해 전 세계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 여성들은 다른 여성들에게 본보기가 아니라 해가 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리는가 하면, 유럽 언론들은 미국이 파푸아뉴기니만큼 미개하다고 비아냥거리고 있다. 최근 야후를 비롯해 미국 IT와 금융기업들이 인재를 끌어들이기 위해 출산휴가를 늘리는 가운데, 곧 아이를 얻는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가 출산휴가를 모두 쓸지도 관심이다. 올해 연말 일란성 딸 쌍둥이의 출산을 앞둔 머리사는 16주의 유급 출산휴가를 쓰지 않고, 3년 전 아들을 출산했을 때처럼 짧은 휴식 후 업무에 복귀할 예정이다. 야후가 대대적인 전환기에 있기 때문에 자리를 오래 비울 수 없다는 게 머리사의 설명이다. 머리사는 지난 2012년 7일 구글 임원을 하다 야후 CEO로 발탁된 지 3개월 만에 아들을 출산하고 불과 2주 만에 복귀해 다른 일하는 엄마들에 대한 기대치를 불공정하게 높이고,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했다는 이유로 비난받았다. 머리사는 당시 복귀하면서 사비로 야후 옆 건물에 아기방을 마련해 아기를 데려다 놓고, 보모를 감시해 논란을 더욱 증폭시켰다. 그는 비판여론이 거세지자 야후 여직원들의 출산휴가를 8주에서 16주로 늘리고, 남직원들을 위한 8주의 유급 출산휴가를 도입했다. 조안 윌리엄스 캘리포니아 헤이스팅스 대학 '일과 여가' 관련법센터 소장은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이같이 모순된 출산휴가 정책은 전형적"이라며 "직원들에게 만약 진짜 헌신적이라면 항상 직장에 붙어 있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준다"고 말했다. 연합
  • 소더비 전 회장 ‘피카소 등 6000억원 소장품’ 경매 나온다

    소더비 전 회장 ‘피카소 등 6000억원 소장품’ 경매 나온다

    지난 4월 숨진 앨프리드 토브먼 전 소더비 회장이 50여 년 동안 모아 온 파블로 피카소의 작품 등 6000억 원 규모의 소장품이 경매에 나온다. AP통신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세계적 경매업체 소더비는 최대 라이벌인 크리스티와 한 달여의 경쟁을 벌인 끝에 토브먼 전 회장의 소장품들을 판매할 권한을 획득했다고 3일(현지시간) 밝혔다. 오래된 거장의 명작부터 현대의 걸작을 아우르는 토브먼의 소장품 가치는 5억 달러(약 5963억원) 이상으로 추산돼 경매에 나온 개인 컬렉션으로는 사상 최고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전했다. 2009년 크리스티 경매에 나온 디자이너 이브 생로랑의 소장품이 4억7799만 달러를 기록한 바 있다. 500점에 이르는 토브먼의 소장품 중에는 한 번도 경매에 나온 적이 없는 윌렘 드 쿠닝의 '무제 21'(1976)과 피카소의 '의자에 앉아있는 여인'(1938), 아메데오 모딜리아니의 '폴레트 주르뎅의 초상'(1919)이 포함돼 있다. 이 세 작품의 가치는 2500만∼3500만 달러(약 298억∼417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마크 로스코의 작품 두 점의 가치도 2000만∼3000만 달러로 예상됐다. 쇼핑몰 개발자였던 토브먼은 1983년 소더비를 인수해 2000년까지 회장직을 맡았다. 2001년에는 크리스티와 경매품 가격을 담합해 고객들로부터 1억 달러 이상의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10개월 동안 수감된 바 있으며, 지난 4월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토브먼 소장품의 경매는 11월 4일부터 내년 1월 27일까지 네 차례에 걸쳐 열릴 예정이다. 연합
  •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팔려가는 속도도 달라” 인터뷰보니..충격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팔려가는 속도도 달라” 인터뷰보니..충격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12세 이라크 야지디족 소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로 살았던 경험을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11개월간 붙잡혀 있다 가까스로 이라크 북부 난민캠프로 도망쳐 온 소녀는 “주인이 ‘이슬람 율법은 비(非)무슬림 여자를 강간하도록 허락한다’고 말했다”면서 “임신부나 갱년기가 지난 여자 외에는 모두 성노예로 삼았다”며 흐느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터전인 북부 신자르 산자락을 점령해 5,270명을 납치했다. 그 해 10월에는 노예제 부활을 공식 선언하며 강간과 인신매매, 강제결혼 등을 정당화해 왔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인구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소수 민족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가 복잡하게 섞인 신앙을 갖고 있어 ‘이슬람 근본주의’를 외치는 IS에게 물리쳐야 할 이교도로 표적이 돼 왔다. 야지디족 여성ㆍ소녀 21명을 인터뷰한 NYT에 따르면 IS는 신자르 점령 직후 약 1시간 동안 야지디족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따로 가두는 작업부터 했다. IS에 납치된 15세 야지디족 소녀 F양은 “낯선 남성들이 나와 엄마를 떼어놓고 창문을 모두 가려 바깥이 보이지 않는 버스에 밀어 넣었다”면서 “버스를 가득 채운 여성들은 서로의 무릎에 앉은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밝혔다. IS는 자신들이 주둔하고 있는 이라크와 시리아 요지에 여성과 소녀들을 데려가 이름이나 나이, 고향, 결혼 여부 등을 물어 인신매매 계약문서를 작성했다. 어린 소녀일수록, 예쁜 여성일수록 팔려가는 속도가 빨랐다. 붙잡힌 이들을 대거 탈출시킨 야지디족 사업가 오스만 하산 알리는 “인신매매업자들은 이들 사진 수십장을 가지고 다니며 여성과 소녀들을 사고 팔았다”면서 “사진 귀퉁이에는 노예를 뜻하는 ‘사바야’란 단어와 붙잡힌 이들 각각에 붙은 번호가 함께 써 있다”고 밝혔다. 이렇게 팔려간 여성과 소녀들은 각종 학대에 시달려야 했다. 사우디아라비아 대원에게 끌려갔던 34세 여성은 “열두살짜리 어린 소녀가 나에 이어 두 번째 노예로 붙잡혀 왔었는데, 온갖 학대로 병에 감염돼 항상 피를 흘리고 있었다”며 “주인은 ‘쟤는 어린 여자애가 아니라 노예일 뿐’이라고 말했고 아이를 돌봐야 한다는 당부를 들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IS는 야지디족 여성과 소녀들의 도주를 막기 위해 공식 ‘해방 확인서’를 만드는 치밀함까지 보였다. 리비아 대원에게서 지난달 탈출한 25세 여성 A씨는 “어느 날 주인이 불러 문서 하나를 내주며 ‘자살폭탄 공격을 할 준비가 다 됐으니 너는 떠나도 좋다’고 했다”며 “문서에는 ‘해방 확인서’라고 적혀있었고 이를 통해 난민 캠프로 올 수 있었다”고 말했다.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사진 = 서울신문DB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인터뷰보니..충격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인터뷰보니..충격

    ’탈출한 야지디족 소녀’ 12세 이라크 야지디족 소녀가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의 ‘성노예’로 살았던 경험을 뉴욕타임스(NYT)가 13일 보도했다. 11개월간 붙잡혀 있다 가까스로 이라크 북부 난민캠프로 도망쳐 온 소녀는 “주인이 ‘이슬람 율법은 비(非)무슬림 여자를 강간하도록 허락한다’고 말했다”면서 “임신부나 갱년기가 지난 여자 외에는 모두 성노예로 삼았다”며 흐느꼈다. IS는 지난해 8월 이라크 소수민족 야지디족 터전인 북부 신자르 산자락을 점령해 5,270명을 납치했다. 그 해 10월에는 노예제 부활을 공식 선언하며 강간과 인신매매, 강제결혼 등을 정당화해 왔다. 야지디족은 이라크 인구 전체의 1.5%를 차지하는 소수 민족으로, 기독교와 이슬람교 조로아스터교가 복잡하게 섞인 신앙을 갖고 있어 ‘이슬람 근본주의’를 외치는 IS에게 물리쳐야 할 이교도로 표적이 돼 왔다. 야지디족 여성ㆍ소녀 21명을 인터뷰한 NYT에 따르면 IS는 신자르 점령 직후 약 1시간 동안 야지디족 남성과 여성을 구분해 따로 가두는 작업부터 했다. IS에 납치된 15세 야지디족 소녀 F양은 “낯선 남성들이 나와 엄마를 떼어놓고 창문을 모두 가려 바깥이 보이지 않는 버스에 밀어 넣었다”면서 “버스를 가득 채운 여성들은 서로의 무릎에 앉은 채 어디론가 끌려갔다”고 밝혔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전직 대통령의 품격, 카터처럼만

    전직 대통령의 품격, 카터처럼만

    “지미 카터를 위해 울지 마세요!” 23일(현지시간) 미국 조지아주 플레인스의 마라나타 침례교회. 강단에 올라선 지미 카터(91) 전 대통령은 담담하게 말을 이어갔다. 피부암이 뇌로 전이된 자신의 병세에 대해 간단히 설명한 뒤 아무 일 없는 듯 태연히 45분간의 주일학교 강연을 이어갔다. 그는 “신에게 어떤 일이 있어도 견딜 힘을 달라고 기도하라”며 성실한 삶을 살라고 당부했다. 교회는 아내 로절린 등 800명 가까운 사람들로 가득했다. 참석자가 40명 안팎에 불과했던 평소와는 분위기가 달랐다. 카터 전 대통령은 이곳에서 10대 때부터 봉사활동을 했고, 이날 689번째 주일학교 강연을 마쳤다. 강연 주제는 사랑, 인간관계 등으로 다양했다. “원수를 사랑하며 너희를 박해하는 자를 위해 기도하라”는 마태복음 구절을 낭독했고 1994년 평양을 방문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한 일을 거론하며 “중재가 모든 갈등 해결에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카터 전 대통령은 다음 주일인 오는 30일에도 강연할 예정이다. 9월과 10월에도 강단에 오를 계획이지만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아 장담할 수 없다. 뉴욕타임스 등 현지 언론들은 항암 방사능 치료를 받은 후 처음으로 교회 활동에 나선 카터 전 대통령의 일거수일투족을 상세히 전했다. 그는 최근 암 투병 사실을 공개하면서 세간의 이목을 끌어 왔다. 미국인들의 카터 전 대통령에 대한 안타까움과 애정은 정점에 이른 듯 보였다. 주지사를 지낸 조지아주의 최대 일간지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은 “68년간 해로한 로절린 여사를 위해 울어 달라”고 썼고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우리는 더 많은 카터 같은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적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미 카터의 용기’란 사설로 이런 분위기에 방점을 찍었다. 신문은 “카터 전 대통령은 침착하고 차분하게 또 어느 때보다 솔직하게 모든 일을 받아들일 자세가 돼 있다”면서 “견해를 달리하는 사람들조차 명예로운 삶을 칭송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WP는 그가 57세에 퇴임한 뒤 호화로운 도서관을 짓거나 연설을 통해 수백만 달러를 벌지 않고 시민정신에 기반한 활동을 펼쳐 왔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세계 곳곳을 돌며 봉사활동을 벌이고 고향인 조지아주에서 대학과 교회 강연 외에 땅콩 농사를 지을 만큼 소박한 삶을 살아 왔다는 것이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 오바마, 퇴임 후 계획에 벌써부터 설레네!

    오바마, 퇴임 후 계획에 벌써부터 설레네!

    “자정도 넘었고 (졸리면) 언제든 저희를 쫓아내셔도 됩니다.” “무슨 말씀이십니까. 충분하다 싶을 때 내가 여러분을 집에 보내드릴테니 계속 하시죠.” 지난 2월 백악관 2층 식당. 버락 오바마(54) 미국 대통령과 부인 미셸은 재계, 문화계 인사 13명을 초대해 자정이 넘도록 오바마의 퇴임 후 구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였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난상토의를 벌이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 창업자인 레이드 호프먼은 대통령의 다음날 일정을 고려해 산회 얘기를 꺼냈다 ‘면박’만 당했다. 이후 모임은 새벽 2시까지 이어졌다. 만찬 참석자 중에는 호프먼 이외에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토니 모리슨과 ‘아웃라이어’ 저자 말콤 글래드웰, 헤지펀드 매니저 마크 라스리, 실리콘밸리 벤처투자자 존 도어, 여배우 에바 롱고리아, IT업체인 선마이크로시스템스 창업자 비노드 코슬라 등이 포함돼 있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 보도했다.   # 지난 2월 백악관 만찬에서 무슨 일이 있었나? 2017년 1월 퇴임할 때까지 임기가 17개월이나 남아있지만 오바마는 2012년 11월 연임에 성공한 직후 최측근들을 위주로 준비모임을 꾸려 일찌감치부터 퇴임 이후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NYT가 전했다. 오바마가 퇴임 후 시카고에서 사회봉사활동을 할 계획이라는 등 퇴임 후 구상이 미 언론을 통해 간헐적으로 전해진 적은 있지만 어떤 식으로 준비하고 있고, 누가 조언을 하고 있는 지 등은 알려진 것이 거의 없어 NYT 보도는 흥미롭다. 신문이 전한 지난 2월 백악관 관저 모임은 브레인 스토밍 자리로 오바마 대통령이 퇴임한 뒤에 무슨 일을 어떻게 했으면 좋을 지 허심탄회하게 의견들을 주고받았다. 오바마는 참석자들의 질문에 자신이 계속 사회봉사활동을 하고 싶고, 특히 청년층과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속내를 비쳤다. 이런 모임은 백악관 회의 등에서 자신의 주장을 펴며 회의를 주도하기 보다 전문가들이 자유롭게 토론하는 분위기를 느긋하게 즐기는 오바마 스타일을 옮겨놓았다.   # 오바마, 56세에 퇴임하면 뭐하며 지낼까? 오바마는 48세에 대통령 직에 올라 연임 임기 8년을 마쳐도 56세 밖에 안된다. 정계에서 은퇴하기에는 너무 젊은 나이다. 때문에 오바마 대통령도 자신보다 한 살 어린 55세에 퇴임한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자신의 이름을 딴 도서관과 재단을 세워 적극적으로 대외활동을 하는 것처럼 제2의 정치인생을 걸어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대통령들은 대부분 퇴임하면 고향에 자신의 이름을 붙인 도서관을 건립하고 재임 중 역점을 뒀던 이슈들에 천착해왔다. 현재 미국에는 13개의 대통령 도서관이 운영 중이다. 오바마도 예외는 아니다. 먼저 이달 중에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 지을 ‘오바마 도서관’ 건축설계 공모에 나서면서 퇴임 후 구상에 슬슬 시동을 건다. 도서관 건립을 위한 모금은 이미 시작했다. 그렇다면 과연 오바마는 언제부터 퇴임 이후를 구상하기 시작했을까. NYT에 따르면 오바마의 퇴임 후 구상이 처음 가시권에 들어온 것은 2012년 11월 재선에 성공한 직후다. 오바마는 선거 끝나고 1주일 뒤 백악관에서 열린 영화 ‘링컨’ 특별시사회에서 영화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와 주연 배우 대니얼 데이 루이스와 만났다. 오바마는 최첨단 기술을 활용해 다양한 이야기를 얼마든지 독창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다는 스필버그 감독의 이야기에 순식간에 ‘꽂혔다’고 한다. 이후 지난 6월 캘리포니아주 베버리힐즈 호텔에서 스필버그와 다시 만나 IT기술과 디지털 격차 해소 방안 등에 대한 토론을 이어갔다. 이 자리에는 드림웍스 창업자인 제프리 카젠버그도 참석했다. 오바마는 기회가 될 때마다 IT업체 관계자들을 만나 IT기술을 통한 정부 혁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 ‘오바마 도서관=디지털 퍼스트 도서관’? 현재까지 정해진 것은 시카고 인근에 최첨단 ‘오바마 도서관’을 세우고, 재단을 설립한다는 정도다. 이를 위해 10억 달러( 1조 2000억원) 모금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10억 달러는 전임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도서관 건립을 위해 모금한 액수의 2배다. 오바마 대통령이 모금 목표를 높게 잡은 것은 빌 클린턴의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해서라고 한다. 클린턴은 고향인 리틀록에 클린턴 도서관을 짓는 데 드는 비용만 모금했다가 뒤늦게 재단설립에 필요한 재원 조달을 위해 과할 정도로 기금을 모금해 구설에 올랐었다. 오바마 측은 현재까지 부자 기부자 12명으로부터 540만 달러를 모금했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은 퇴임 이후로 미뤘다. 현직에 있으면서 퇴임 후 도서관 건립 자금을 모금할 경우 쏟아질 비난은 불을 보듯 훤하고 그동안 쌓아온 업적도 평가절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퇴임 후 계획에 대해서는 최대한 로우키(low-key)를 유지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2008년 대선 때에 버금가는 인적 자산을 총동원하고 있다. 첫 유색 대통령으로서의 업적을 제대로 평가받고 퇴임 후에도 사법제도 개혁, 인종갈등 해소, 기후변화 대책 등 자신이 제시한 비전을 이어가기 위한 사전 정지 작업인 셈이다. 오바마의 조언자들은 오바마 도서관을 ‘디지털 퍼스트’ 도서관으로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고 한다. 예를 들어 미국은 물론 케냐에 있는 사람이 가상현실 안경을 쓰고 오바마 대통령의 유명한 2008년 인종 관련 연설을 현장에서 직접 듣는 체험을 할 수 있도록 IT기술을 적용하자는 구상이다. 이 모든 작업은 오바마의 오랜 친구인 마티 네스비트가 총지휘하고 있다. 물러난 뒤 국제적으로 더욱 높이 평가를 받으며 노벨평화상까지 수상한 지미 카터 전 대통령, 재단을 통해 기후 변화, 건강, 경제개발 등 국제 현안들에 대한 해결책을 모색하는 활동을 펴고 있는 클린턴 전 대통령, 리더십과 여성 교육 관련 프로그램에 진력하며 그림에 빠져있는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 현직에 있을 때와는 달리 당리당략에 휩쓸리지 않고 대통령으로서 최고의 경험과 인적자산을 공공과 나누며 왕성하게 활동하는 미국 대통령들이 보기 좋다. 김균미 기자 kmkim@seoul.co.kr
  • 동료 짓밟고 고자질 권장… 아마존의 눈물

    동료 짓밟고 고자질 권장… 아마존의 눈물

    “회사의 인재상은 ‘아마봇’(AMABOT) 즉 아마존 로봇이다.” “동료의 아이디어를 물어뜯어 공격하는 게 미덕이다.” “찰스 다윈의 적자생존 원칙에 따라 운영되는 기업이다.” ●美 온라인 유통업체 가혹한 기업문화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닷컴(아마존)이 고객 제일주의를 내세우며 직원들에게 혹독한 근무환경 감수를 강요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NYT는 16일자(현지시간) 1면에 배치한 이 기사의 제목을 ‘가혹하고 소름끼치는 직장’으로 뽑고, 수많은 아마존 전·현직 직원 인터뷰를 전했다. 호텔 케이터링급 구내식당과 직원 맞춤용 휴식공간을 갖춘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기업에 대한 세간의 이미지와 다르게 시애틀에 본사를 둔 아마존은 철저하게 직원의 감정을 무시하고 비용 절감에 경영 목표를 맞춘다고 NYT는 전했다. 아마존 기업문화 안에서는 새벽에 직원에게 이메일 업무지시를 보낸 상사가 즉시 회신을 받지 못하자 재차 문자메시지를 보내 이유를 캐묻는 일, 상사에게 동료의 근무 태만을 비밀회선으로 고지하는 일, 회의에서 다른 직원의 아이디어를 가혹하게 비판해 채택되지 못하게 하는 일이 미덕으로 여겨진다는 게 이들의 증언이다. 이에 직원 대부분이 자신의 책상에서 흐느껴 운 경험을 갖고 있고, 입사자 15% 정도만 5년 이상 근무하는 풍토가 조성됐다고 NYT는 보도했다. ●유산 이튿날 출장… 5년 근속 15% 안 돼 직원들이 고발한 아마존의 문제점 중 하나는 곤경에 처한 직원을 밀어붙이는, 비 올 때 우산 뺏는 방식의 평가 시스템이다. 출산 이후 오전 7시부터 오후 4시까지 탄력근무를 하던 여직원은 그녀의 조기 출근 여부를 알지 못한 동료가 보낸 “너무 빨리 퇴근한다”는 투서에 해명해야 했다. 자녀 셋을 둔 여직원은 “일에 집중하기 어려울 것”이란 질책을 받았지만, 실상 주당 85시간을 일하고 있었다. 갑상선암 수술 뒤 복직한 직원은 최하 인사평점을 받았고, 쌍둥이 유산 이튿날 출장을 가는 직원에게 상사는 “개인적인 일 때문에 업무 일정을 바꾸긴 어렵다”고 통보했다. NYT는 혹독한 인력관리의 원인으로 아마존 창업자이자 대표이며 NYT의 경쟁지인 워싱턴포스트 사주인 제프 베조스를 지목했다. 열 살 무렵 “계속 흡연하면 수명이 9년 단축될 것”이란 계산을 제시해 친할머니를 울린 사례에서 보듯 인간관계에 무심하고 숫자와 비용을 중시하는 베조스가 ‘인정없는 경영’을 하고 있다고 혹평했다. 이에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내부 서한에서 “NYT가 묘사하는 것은 내가 아는 아마존과 매일 함께 일하는 배려심 많은 직원들이 아니다”며 기사 내용을 부인했다. 아마존 인사팀 간부도 “몇몇 돌출적 소재를 뽑아내 회사 전체를 비난하는 것은 저널리즘이 아니다”고 트위터로 일갈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뉴욕타임스 놀래킨 오바마의 독자투고

    뉴욕타임스 놀래킨 오바마의 독자투고

    ‘뉴욕타임스 에디터에게. 최근 기사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워싱턴.’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신문 독자 투고란에 직접 편지를 보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또 다른 소통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자 NYT 매거진의 커버스토리 ‘끝나지 않은 꿈: 투표권법을 되돌리려는 지난 50년간의 캠페인’을 읽고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1965년 투표권법 제정 후 차별을 없애려는 시민들, 특히 1939년 처음으로 유권자가 된 뒤 2013년 흑인에게 불리한 투표 제한 조항이 추가돼 제정된 법을 없애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흑인 여성 로자넬 이턴(94) 등의 노력을 다루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에서 “로자넬 이턴처럼 기사에 등장하는 칭송받지 못했던 미국의 영웅들에 대해 읽고 영감을 받았다”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과 용기, 노력을 통해 우리가 더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권법으로 (흑인에게 불리한) 문자해독시험 등의 차별 장치가 없어졌고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률이 올라갔다”면서도 “투표권법의 잉크가 마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 역사적인 법을 훼손하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집중적인 시도도 이어졌다”면서 투표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최근에도 있다는 기사 내용에 공감을 나타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워싱턴 사는 버락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NYT 놀래킨 오바마의 독자투고

    “워싱턴 사는 버락이요, 기사 잘 읽었습니다”…NYT 놀래킨 오바마의 독자투고

    ‘뉴욕타임스 에디터에게. 최근 기사에 영감을 받았습니다. 버락 오바마, 워싱턴.’ 버락 오바마(얼굴) 미국 대통령이 이번에는 신문 독자 투고란에 직접 편지를 보내는 파격을 선보였다. 오바마 대통령의 또 다른 소통법이다.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인터넷판에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일자 NYT 매거진의 커버스토리 ‘끝나지 않은 꿈: 투표권법을 되돌리려는 지난 50년간의 캠페인’을 읽고 보내온 편지를 공개했다. 이 기사는 1965년 투표권법 제정 후 차별을 없애려는 시민들, 특히 1939년 처음으로 유권자가 된 뒤 2013년 흑인에게 불리한 투표 제한 조항이 추가돼 제정된 법을 없애기 위해 소송을 벌이고 있는 흑인 여성 로자넬 이턴(94) 등의 노력을 다루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편지에서 “로자넬 이턴처럼 기사에 등장하는 칭송받지 못했던 미국의 영웅들에 대해 읽고 영감을 받았다”며 “미국을 위대하게 만드는 것은 시간과 용기, 노력을 통해 우리가 더 완벽해질 수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투표권법으로 (흑인에게 불리한) 문자해독시험 등의 차별 장치가 없어졌고 흑인들의 유권자 등록률이 올라갔다”면서도 “투표권법의 잉크가 마르기 시작한 순간부터 이 역사적인 법을 훼손하고 시계를 거꾸로 돌리려는 집중적인 시도도 이어졌다”면서 투표권을 제한하려는 움직임이 최근에도 있다는 기사 내용에 공감을 나타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뉴욕 레지오넬라균 확산… 한 달간 113명 감염·12명 사망

    미국 뉴욕에서 레지오넬라균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달 10일 뉴욕 브롱크스에서 레지오넬라균 집단 감염 사태가 발발한 뒤 한 달 동안 113명이 감염되고 12명이 폐렴 등 합병증으로 사망했다고 빌 더블라지오 뉴욕 시장이 10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발병이 줄어들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지난 7일 이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해 시민들의 불안이 커지고 있다고 AFP통신은 보도했다. 지난 1일까지 3명이었던 뉴욕의 레지오넬라균 총사망자 수는 4일 7명, 6일 10명에 이어 이날 12명으로 이달 들어 특히 빠르게 증가했다. 레지오넬라균은 대형 건물 냉방기의 냉각탑수, 샤워기, 수도관 등에 서식하다 공기를 타고 전파된다. 1976년 미국 필라델피아 호텔에서 처음 발병했는데, 당시 220명 이상이 감염되고 34명이 사망했다. 주로 여름부터 가을에 퍼지고 잠복기는 2~10일이다. 한국에서도 레지오넬라균 감염을 3군 전염병으로 지정했는데, 3군 전염병이란 간헐적으로 유행 가능성이 있어 방역대책 수립이 필요한 감염병을 말한다. 레지오넬라균 감염과 사망이 확산되자 뉴욕시가 빌딩 내 냉각탑에 대한 의무검역을 실시키로 했지만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들은 ‘뒤늦은 조치’라고 비판했다. 레지오넬라균을 확산시킨 최초 발원지를 찾지 못해 감염 확산을 방치했다는 것이다. NYT는 “감염 초기 조사한 브롱크스 17개 건물 냉각탑 가운데 5곳에서 레지오넬라균 양성 반응이 나타났고 이 가운데 한 곳인 브롱크스 중심부의 오페라하우스호텔이 유력한 발원지로 보인다”면서 “이 호텔 주변 검역을 제대로 못한 탓에 초기 확산이 빨라졌다”고 평가했다. NYT는 또 오페라하우스호텔의 글렌 아이작 대표가 발병 한참 뒤인 지난 10일에야 더블라지오 시장 보좌관과 대면했다고 전했다. 지역 언론에서는 “몇 년 전 한 교사가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됐지만, 학교에 대한 검역이 이뤄지지 않았다”며 평소 뉴욕시 당국의 무성의한 검역 실태를 비판하기도 했다. 더블라지오 시장은 “감염이 브롱크스 지역에 한정돼 발생했고 현재 발병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이미 리더십에 타격을 입은 상태다. 방역 전문가들은 “이번 레지오넬라 감염이 뉴욕 질병 역사상 최악의 피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뉴욕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 규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강일출 할머니, 뉴욕서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 규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강일출(87) 할머니가 6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위안부로 끌려가 겪은 피해를 알리고 위안부 기림비 및 소녀상을 추가로 건립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를 거쳐 지난 4일 뉴욕에 도착한 뒤 뉴욕주 롱아일랜드 낫소 카운티에 있는 홀로코스트 센터를 찾아 일제의 만행을 알리고 위안부 피해자들에 사죄하지 않는 일본 정부를 비판했다. 강 할머니는 스티븐 마커위츠 센터장과 면담을 갖고 “우리도 유대인처럼 전쟁 피해자”라면서 “홀로코스트(유대인 대학살) 문제는 독일의 사죄로 해결됐지만, 우리의 경우 일본 정부가 사죄하지 않아 문제 해결이 안 됐다”고 지적했다. 강 할머니는 그러면서 “일본의 범죄행위에 대해서도 더 많이 다뤄주기 바란다”고 센터 측에 요청했다고 면담에 배석했던 안신권 ‘나눔의 집’ 소장이 전했다. 이에 대해 마커위츠 센터장은 세계 각지의 인권침해를 알리는 각종 전시·강연이 센터에서 이뤄지고 있다고 말하면서 “내년 3월 일본군 성노예 피해자를 주제로 특별전을 하는데, 협조를 요청드린다”고 말했다. 강 할머니는 이어 낫소 카운티 아이젠하워 공원 베테란스 메모리얼에 있는 위안부 기림비를 찾아 참배했다. 이 자리에서 강 할머니는 “미국에 더 많은 위안부 기림비와 소녀상이 세워지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강 할머니는 7일 오후 미국 유력지인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하는 데 이어 10일에는 그레이스 맹 연방 하원의원을 면담할 계획이다. 지난 1일 미국 방문을 시작한 강 할머니는 애틀랜타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평통) 애틀랜타 지부 출범식, 현지 한인연합교회 예배에 잇따라 참석하며 일제의 만행을 동포 사회에 알렸다. 강 할머니는 10박 12일의 일정을 마치고 11일 뉴욕을 출발해, 귀국길에 오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도난 35년만에 찾은 스트라디바리우스...주인은 세상 떠나

    도난 35년만에 찾은 스트라디바리우스...주인은 세상 떠나

    미국에서 도난당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이 35년 만에 주인의 품으로 돌아왔다. 이 바이올린을 연주하던 주인은 세상을 떠나 `해후'하지 못했지만, 유족인 그의 딸들이 받게 됐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6일(현지시간) 미 바이올린 연주자 로만 토텐버그가 1980년 5월 자신이 학장으로 재직하던 매사추세츠 주 케임브리지의 '롱이음악학교'의 사무실에서 도난당한 이 바이올린이 되돌아온 이야기를 소개했다. 토텐버그의 딸로 현재 미국 공영 라디오(NPR)에서 일하는 니나 토텐버그도 이날 '모닝 에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해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1700년을 전후해 제작된 스트라디바리우스 바이올린은 한 대에 수백만 달러에 거래되는 명품이어서, 시장에 나오면 쉽게 눈에 띈다. 토텐버그가 38년 간 소장했던 이 바이올린도 1734년 만들어진 것으로 도난 당시 가격이 25만 달러였다. 이 때문에 이 바이올린이 지난 6월 뉴욕 시장에 나왔을 때 단번에 감정사의 눈에 띌 수 밖에 없었다. 이 감정사는 캘리포니아에 사는 한 여성이 "고인이 된 남편에게 물려받은 것"이라며 이 바이올린을 들고 찾아왔을 때 즉각 그것이 도난품임을 알렸다. 이 감정사는 "좋은 뉴스는 이 바이올린이 스트라디바리우스 진품이라는 것이고, 나쁜 뉴스는 35∼36년 전 로만 토텐버그가 도난당한 바이올린이라는 것"이라면서 "나는 경찰에 즉각 신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2시간 만에 연방수사국(FBI) 요원들이 달려왔고, 정밀조사를 거쳐 6월 말 토텐버그의 세 딸에게 바이올린을 찾았다는 사실이 통지됐다. 바이올린은 유족에게 인계됐지만, 토텐버그는 2012년 101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뒤였다. 바이올린을 훔친 사람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이 사건에 대해서는 기소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니나 토텐버그는 선친이 평생 의심했던 인물이 있었으며, 이 여성이 그 인물로부터 바이올린을 물려받았다고 말했다. 스트라디바리우스는 이탈리아 크레모나 출신의 바이올린의 명장 안토니오 스트라디바리(1644∼1737)가 제작한 악기를 뜻한다. 그는 평생 1천100점이 넘는 바이올린, 하프, 기타, 비올라, 첼로를 제작했으며 이 가운데 650여 점이 현재까지 남아 있다. 연합뉴스
  • ‘잠재적 라이벌’ 김무성·반기문 “정치 언급 없었다”

    ‘잠재적 라이벌’ 김무성·반기문 “정치 언급 없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31일(한국시간) 수행 의원단과 함께 미국 뉴욕 유엔 본부를 방문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45분여간 면담을 하고 북한 핵 문제 등을 논의했다. 차기 대권 주자 간 만남으로 국내외 언론의 주목을 받았지만 국내 정치 관련 언급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5월 반 총장의 방한 당시 만남에 이어 2개월여 만이다. 이날 면담에서 김 대표는 “이란 핵 협상이 이제 원만하게 해결되고 있는 만큼 미국 등 국제사회가 북한 핵 문제에 대해 더 많은 관심을 두도록 총장께서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고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반 총장은 “신경 쓰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 관심 두고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반 총장은 또 지난 5월 방한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적 고려와 무관하게 북한 영유아 등 취약계층에 대한 인도적 지원을 확대하려는 의지가 있음을 확인했고 남북 관계 개선 및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는 점을 평가했다고 유엔 본부 측이 전했다. 반 총장이 차기 대선 주자로 분류되는 만큼 국내 정치 현안을 논의했을 거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김 대변인은 “국내 정치에 대해서는 단 한마디도 나오지 않았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방문 취재진이 유엔 사무총장실로 들어가기 전 이뤄지는 보안검색은 공항 입국심사대보다도 까다롭고 철저했다. 유엔 본부에 들어가기 전 미리 여권 등을 통해 신분을 보장받은 프레스 카드를 가슴에 부착했지만 삼중사중의 보안검색대를 또다시 통과해야 했다. 검색 보안요원은 벨트와 시계 등의 금속성 물질을 몸에 지니지 못하도록 한 뒤 취재진의 몸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폈다. 취재진은 반 총장 접견실에 들어가기 전 대기 장소에서 또 한번 몸수색을 당한 뒤에야 겨우 접견실에 진입할 수 있었다. 앞서 김 대표는 뉴욕 특파원과의 오찬 간담회에서 “지금 우리나라가 성장을 안 하면 큰일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보수 우파 정당인 새누리당이 정권 재창출을 해야 한다”면서 “보수 우파 정권 재창출을 위해 목숨이라도 바칠 각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여권 대선 후보 1위의 비결을 묻는 질문에는 “(대선 주자 여론조사에서) 저를 빼 달라고 했는데 안 빼 줘서 곤혹스럽다”면서 “대권은 그 시점, 그 시대에 국민들이 소망하는 것이 맞아야 가능하다. 나한테 그런 기회가 오겠느냐”고 손사래 쳤다. 한편 김 대표는 이날 미국 유력 일간지인 뉴욕타임스(NYT)를 방문해 논설위원들과 한반도 정세 등에 대해 논의했다. 김 대표는 뉴욕 일정을 마치고 로스앤젤레스로 향했다. 뉴욕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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