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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대북 중대제안 공개] 경·광공업 주고받기 ‘南北 윈윈’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10차 회의 결과 대해 전문가들 사이에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고 있다. 앞으로 합의 내용의 실현 여부는 6자회담의 진전과 맞물려 구체적인 그림이 그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먼저 이번에는 합의 내용이 ‘양치기 소년’으로 그치지 않을 것이란 낙관론이다. 김영윤 통일연구원 북한경제연구센터 소장은 12일 “북한의 태도가 과거와는 달리 내놓을 것은 내놓겠다는 방향으로 전환된 것 같다.”면서 “경제가 워낙 어려워 어쩔 수 없이 그런 측면도 있다.”고 평가했다. 북한이 단순히 쌀 50만t을 받아내기 위해 ‘립서비스’ 차원에서 약속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이다. 박흥렬 통일부 상근회담대표도 “북한은 경공업이 발전되지 않아 주민들의 생필품이 우선 필요하다.”면서 “남한과 협의하면 주민생활이 향상된다는 것을 피부로 느낀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김 소장은 경의·동해선 철도 연내 개통과 내년부터 경·광공업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합의한 점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남한 기업이 북한 지하자원을 개발하는 것은 지금도 조금씩 이뤄지고 있으나 그동안 비싼 물류비 때문에 고전했다.”면서 “철도가 남북으로 연결된다면 수송에 따른 부담을 크게 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경제난 심각… 北군부 태도 변수 그러나 북핵 문제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라는 점을 감안해 낙관만 할 수는 없다는 신중론도 만만찮다. 안영섭 명지대 북한학과 교수는 “북한이 6자회담에 나와서 하는 얘기를 들어봐야 알겠다.”면서 “그동안 북한의 협상 행태가 워낙 예측불가능이었기 때문에 쉽게 짐작하기 어렵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안 교수는 그러면서 “북핵 문제가 원만히 해결되지 못한다면 이념과 정파를 초월한 ‘북핵은 안 된다.’는 여론에 따라 남북 경협 역시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6자 지켜봐야” 비관론도 만만치 않아 그는 서해상의 수산협력을 도모하기로 한 데 대해 “꽃게잡이 등 공동 어로를 통해 북방한계선(NLL)의 군사적 의미가 반감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의 NLL 무력화 의도를 우려하기도 했다. 또 향후 북한 군부의 태도도 변수다. 철도 개통이나 임진강 수해방지 사업은 ‘군사적 보장장치가 마련되는 대로’라는 전제가 깔려 있다. 우리측은 군사보장합의서를 끝까지 요구했지만 관철시키지 못했다. 북핵 문제가 꼬이더라도 남북관계는 현 수준을 유지할 것이란 견해도 있다. 강성윤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이번에 신뢰를 잃게 되면 앞으로 남북관계는 지장을 받을 수밖에 없다.”면서 “6자회담이 꼬이고 남북관계마저 경색된다면 북한으로서도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강 교수는 이어 “현재 북한의 경제난은 90년대의 그것과는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심각성을 지적한 뒤 “남북관계를 전략적으로 유지할 필요성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열린세상] 尹국방 유임을 지지한다/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윤광웅 국방장관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윤 장관의 유임으로 국방개혁작업이 지속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윤 장관 사임에 대한 여론은 양분돼 있었다. 한 여론조사에서 윤 장관의 유임을 지지하는 의견이 사임해야 한다는 의견보다 높게 나오기도 했다. 또 9·11 테러와 이라크전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럼즈펠드에 비하면 그만한 일로 국방장관까지 바꿀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도 설득력 있게 들렸다. 그런가 하면 윤 장관의 사퇴를 요구하는 여론도 만만치 않았다. 보수언론들은 말할 것도 없고 대부분의 진보언론들도 윤 장관의 해임을 지지하는 입장이었다. 심지어 한 진보성향의 일간지는 해임건의안이 국회에서 표결되는 날에도, 사설을 통해 윤 장관의 해임을 요구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윤광웅 장관의 해임과 국방장관 교체는 그렇게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현 시점에서 윤 장관의 거취는 정국주도권 싸움이나 단순히 국방장관의 교체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 윤 장관의 거취는 현재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 있는 국방개혁과 매우 큰 함수관계를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국방개혁에 꼭 특정인물이 있어야 하느냐, 윤 장관 아니면 국방개혁이 안 되느냐.”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실제로 윤 장관이 물러날 경우 현재 진행중인 국방개혁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한 것이 사실이다. 우리의 경우 국방개혁은 단순히 시스템의 문제가 아니라 인물이 중요하다는 것을 과거의 경험이 일깨워주었기 때문이다. 군의 반발과 기득권세력의 저항을 물리칠 수 있는 대통령의 확고한 신념과 이를 강력하게 실행할 수 있는 국방장관의 의지가 뒷받침되지 않고는 국방개혁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그동안 역대정권들은 여러차례에 걸쳐 국방개혁을 추진했지만, 군의 저항으로 무산된 바 있다. 김대중정권에서도 군병력을 20만∼30여만명 감축하고 군조직을 개편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지만 실패하고 말았다. 참여정부 출범 후에도, 노 대통령의 국방개혁에 대한 의지가 제대로 실행되지 못했다. 국방부 문민화에 대한 노 대통령의 지시조차도 먹혀들지 않았다. 윤 장관 이전에는 군의 눈치를 보면서 형식적으로 단지 몇 명을 교체하는데 그쳤다. 심지어 대통령에 대한 군의 항명성 사건들도 잇달았다. 북한 경비정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월경사건 당시에도 보고 누락과 항명성 정보유출 사건이 일어났고, 장성 진급을 둘러싼 비리 의혹도 서둘러 덮어져야 했다. 국방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저항과 반발은 상상 이상으로 거셀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비리로 얼룩져온 무기획득사업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위사업청 신설안이 간신히 국회를 통과하기는 했다. 그러나 지금처럼 비효율적이고 방만한 군구조와 조직으로는 군의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개혁의 무풍지대로 남아있고 시대의 흐름에 뒤처진 군을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는 노릇이다. 군 개혁은 한시라도 미룰 수 없고 멈출 수도 없다. 군병력 규모를 적정수준으로 감축하고, 육해공군 3군의 균형발전을 도모해야 하고, 국방부의 문민화 등을 통해 군의 문민통제도 강화해야 한다. 국방정책과 관련해 윤 장관을 지지하지는 않는다. 이라크 파병과 방향성 없는 국방예산의 대규모 증액에 반대한다.‘협력적 자주국방론’과 한·미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 균형자 역할’을 하겠다는 그의 주장에도 동의할 수 없다. 그러나 현 시점에서 그가 국방개혁을 위해 필요한 사람임에는 틀림없다. 나는 대통령 직속 국방발전자문위원으로서 회의에서 몇 차례 윤 장관을 볼 기회가 있었다. 윤 장관에 대한 인상은 역대 국방장관들에 비해 군출신답지 않게 매우 열린 생각을 지니고 있고, 국방개혁과 민주주의에 대해 확고한 신념을 갖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현재 추진중인 국방개혁법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어 문민 국방장관이 탄생하기까지는 윤광웅 장관이 필요하다.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 교수
  • 해상 탈북 러시?

    최근 약 열흘 사이에 서해상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귀순이 두 차례나 이뤄지자 해상을 통한 대량 탈북의 서막이 아닌가 하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26일 오전 9시55분쯤 백령도 동북방 2.9마일 해상에서 북한의 전마선 1척이 귀순 의사를 밝혀와 오전 11시40분쯤 이 배를 백령도 용기포항으로 예인했다고 합동참모본부가 이날 밝혔다. 군 당국은 이들의 귀순 경위 등에 대해 합동신문을 벌이고 있다. 이에 앞서 지난 17일에도 40대 북한 부부 2명이 0.3t급 무동력 전마선을 타고 서해 백령도 해상을 통해 귀순하기도 했다. 북한 주민들이 서해상이나 동해상으로 선박을 타고 빠져 나와 남쪽으로 탈북한 사례는 과거에도 종종 있었지만 불과 열흘 사이에 두 차례나 어선이 잇따라 귀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 들여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해상을 통한 북한 주민들의 탈북이 본격화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북한 당국이 중국으로 통하는 국경을 철저히 봉쇄함에 따라 주민들이 해상 루트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날 귀순한 전마선에는 홍모(41)씨와 문모(38·여)씨 부부와 아들(14) 등 일가족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지난 25일 오전 5시30분쯤 북한 용연군 구미포구에서 출항한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이날 오전 11시55분쯤에는 백령도 동방 3.3마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1.8마일가량 넘어온 북한 어선 1척이 우리 해군에 발견됐다. 해군은 이 선박이 항로착오로 NLL을 넘은 것으로 확인됨에 따라 항해용 나침반을 제공해 북으로 돌려보냈다고 밝혔다.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김정일회동이후’ 전문가 진단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의 면담 결과를 놓고 한반도 전문가들의 진단이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남북 관계 및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해 전향적인 변화라고 해석하는 낙관적인 시각이 있는가 하면 다른 한편에서는 외교적 수사에 불과하므로 성급한 기대를 하기에는 여전히 미흡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서울신문은 다소 상반되는 진단을 내리는 두 전문가의 기고를 통해 향후 남북관계와 북핵문제의 앞날을 짚어본다. ■ 이철기 동국대 교수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면담 결과는 매우 고무적이다. 남북관계에는 일단 청신호가 켜졌다. 다소 소원했던 남북관계를 다시 정상화시키고 남북 당국간의 신뢰감을 김대중 정부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게 되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에 합의한 내용 중에는 6·15 공동선언 실천 이상의 의미를 지닌 것들도 있다. 장성급회담을 재개해 서해의 평화정착과 군사적 긴장완화 문제에 대해 논의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에 따라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고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문제들이 논의될 수 있게 되었다. 서울에서 열릴 8·15 행사에 북한의 비중있는 인사들을 보내기로 한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북한측의 특사 파견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고, 광복 60년을 맞는 8·15를 계기로 남북관계는 또 한 차례 질적 발전을 할 수 있는 전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위원장은 핵문제에 대해서도 매우 주목되는 발언을 했다. 특히 “한반도 비핵화는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며, 한반도 비핵화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밝힌 대목이다. 이는 북한의 궁극적인 목적이 핵 무장에 있지 않으며 협상을 통해 얼마든지 핵을 포기할 수 있다는 분명한 입장을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확인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더구나 비핵화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고까지 말한 것은 대미 협상력이 손상되는 것을 감수하면서까지 손에 들고 있는 카드의 패를 보여준 것과 같다. 김일성 주석의 유훈은 거역할 수 없는 통치지침이기 때문이다. 그만큼 북한이 미국과 협상을 절실히 원하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김 위원장이 부시에게 ‘각하’라는 경칭을 사용한 것에서도 간절한 대미협상 의사를 느낄 수 있다. 김 위원장은 “미국이 북을 대화의 상대로 인정하고 존중한다면”이라는 조건을 달기는 했으나,7월 중에라도 6자회담에 복귀할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좀더 분명한 입장을 보여주기만 한다면 북한은 6자회담에 곧 복귀할 가능성이 크다. 북한의 요구는 매우 간단하다. 북한을 협상상대로서 인정하고,6자회담이 대북 압력의 장이 아니라 실질적인 협상의 장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6자회담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문제는 미국이다. 미국은 여전히 딴전을 펴고 있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의 면담 결과에 대해 미국 정부는 시큰둥한 반응과 폄하하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김정일 위원장의 발언을 시간끌기 정도로 치부하고 있고, 부시 대통령은 탈북자 출신 기자를 백악관으로 초대하면서 딴전을 펴고 있다. 미국의 진심이 무엇인지 의심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든다. 그런 점에서 지난번 한·미정상회담의 결과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부시의 ‘립 서비스’와 외교적 레토릭에 만족하지 말고, 미국의 정책 변화를 이끌어내고 좀더 확실한 다짐을 받아냈어야 했다. 이번 평양 면담으로 남북관계 진전의 계기가 마련된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우려는 여전히 남는다. 미국이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그대로 놔둘 것인가 하는 부분이다. 미국은 남북관계가 진전되고 한반도 문제의 주도권을 남북이 장악하는 것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남북간의 급속한 접근에 경계심을 보이고 있는 듯하다. 남북관계가 진전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 미국은 핵문제에 대한 기존 입장을 누그러뜨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이것이 북한 핵문제와 남북관계가 안고 있는 딜레마다. 이 딜레마를 푸는 길은 북한이 ‘전략적 결단’을 내리는 것과 남북관계를 미국이 방해할 수 없을 정도로 획기적으로 발전시키는 것이다. 북한은 남한이 ‘중요한 제안’을 실현할 수 있는 계기와 명분을 마련해주어야 한다. 정 장관과 김 위원장간의 면담과 관련된 최근의 한 여론조사에서, 우리 국민들은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는 북한의 6자회담 복귀보다 북한에 대한 미국의 체제보장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며 미국의 태도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 이러한 여론조사 결과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미국은 직시해야 한다. 한국 국민들은 점차 북한 핵게임의 진실을 깨달아가고 있다.   ■ 이철기 동국대 국제관계학과 교수 ▲동국대 국제관계학 박사▲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현 동국대 교수 ■ 박태우 타이완정치大 객좌교수 조간신문들에 대문짝만 한 기사제목들이 1면에 즐비한 시점이다. 북핵이 해결되면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NPT) 복귀와 함께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도 받아들이고 8·15에 금강산서 이산상봉과 화상 상봉도 추진할 것이며, 남북장성급회담을 재개, 서해상의 북방한계선(NLL) 긴장해소 방안을 논의한다는 포괄적 합의를 했다는 기사다. 필자도 민족적인 감정의 소중함과 외세의 개입으로 얼룩진 우리 역사의 비참한 현실을 돌아보면서 민족차원에서 할 수 있는 자주적 역량에 대한 희망적인 기대를 폄하하고픈 마음은 없다. 다만, 한반도의 위기가 단지 몇 시간의 만남에서 합의된 사항으로 인해 모두 해결될 수 있을 것처럼 착시현상이 일어날 위험성을 지적하고자 한다. 북한은 이미 국제사회에서 그들의 예측을 불허하는 행동과 신뢰성의 문제로 ‘양치기 소년’이 되어 있기에 무슨 말을 하든 국제사회는 그 진의를 믿지 않는 것이 관행화되었다. 같은 민족으로서 우리가 대하는 태도는 국제사회와는 달라야 하는 측면도 있지만, 안보와 직결된 사안에 대한 애매한 태도는 훗날 큰 화근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북한은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강화되는 압박 분위기에 상당한 부담을 갖고 있을 뿐만 아니라 내부적으로도 매우 심화되고 있는 식량난으로 주민들의 체제불만이 증가되는 이중고를 풀 묘안을 찾고 있는 상황일 것이다. 바로 이러한 고민을 풀 수 있는 가장 유효한 카드가 민족감정에 기반한 정부의 유화적 대북정책일 것이다. 북한이 과거보다는 진전된 입장을 표명하였지만, 기본적 입장을 약간 우호적인 제스처로 포장하고 우리 정부의 대북라인이 민족 공조로부터 이탈하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 전략적 접근이라는 인상을 많이 풍기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월10일에 ‘핵 보유 선언’을 공식적으로 한 김정일 정권이 또다시 진부하게 김일성 유언 등을 인용하면서 ‘한반도 비핵화’를 강조하는 이중적 태도에서 우리가 보아야 하는 것은 강화되는 국제 사회의 포위 전술에 대한 대응책으로 미국과의 담판을 성사시키기 위한 수순으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16일에 IAEA는 북한의 핵 안전 조치 불이행과 핵무기 보유 선언을 우려하여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이 완전히 폐기되어야 한다는 의장결론을 채택했다.IAEA 이사회는 또 북한의 핵 문제가 NPT 체제에 대한 심각한 도전이라면서 북한이 모든 핵무기 프로그램을 ‘신속 투명하고 검증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방법’으로 완전 폐기하고 IAEA 검증을 가능케 하라고 촉구했다고 언론이 전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점증하는 압력을 의식하고 있는 북한의 지도부는 미국이 북한의 체제와 이념을 존중해야만 대화와 타협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기존 입장에서 아무런 진전도 없는 상황이지만, 앉아서 그러한 압력을 감내하기도 버거운 상황일 것이다. 국제정치 구도상 냉정한 힘의 질서 및 외교력의 한계를 알게 된 베트남 사회주의 정권도 결국에는 미국의 현실적인 위상을 인정하고 수교 후에 미국으로부터 경제개발에 최대한 협조를 구하는 노선으로 외교노선의 기본 방침을 대폭 수정한 역사적 사실을 우리는 직시해야 한다. 김정일 정권도 하루라도 빨리 정권의 운명을 걸고 순수한 백성들을 사랑하는 인민 위주의 정치로의 대전환을 위해 과감한 핵 포기 및 개혁·개방노선을 채택해야 한다. 북한 정권이 국제사회로부터 체제보장을 받는 가장 좋은 길이 개혁·개방으로 투명한 국가가 되어서 북한주민들의 무거운 짐을 덜어주는 민주국가가 되는 것임을 모르지는 않을 것이다. 우리 정부는 표면상으로 나타난 알맹이 없는 수사(修辭)성 접근에 대한 위험성을 국민들에게도 잘 알리고 흥분과 근거 없는 낙관론보다는 침착하고 냉정한 분석에 기반한 정책홍보와 대비책 마련을 국민들의 동의를 얻는 방법으로 추진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아마도, 미국 행정부는 이번 김정일 정권의 급작스러운 정동영 장관 면담 및 이 면담을 통해서 밝혀진 북 측의 의도를 접하고서 6자회담에 복귀하겠다는 애매모호한 언질 이외에는 판에 박힌 대남, 대미 유화 제스처를 반복했다는 이상의 큰 의미를 부여하진 않을 것이라는 것이 필자의 판단이다. ■ 박태우 타이완정치대학 외교학과 객좌교수 ▲영국 헐 대학교 국제정치학 박사▲통상산업부·외교통상부 근무▲현 타이완국립정치대 객좌교수
  • 장성급회담 순풍땐 국방장관회담 가능

    남북 장성급회담이 재개될 전망이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장관에게 장성급 군사회담 재개와 서해 북방한계선(NLL) 지역의 긴장 해소 방침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남북은 지난해 6월 2차 장성급 회담을 통해 서해상에서의 무력충돌 방지와 군사분계선(MDL) 지역에서의 상호 비방 중지라는 합의를 도출했다. 초보적 수준이긴 하지만 군사당국간 첫 신뢰 구축 조치를 이끌어 낸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서해상에서의 양측 함정의 철저한 통제와 상대측 함정과 민간 선박에 부당한 물리적 행위 금지, 국제상선통신망을 활용한 핫라인 개통 등에 의견 일치를 봤다. 하지만 북측이 서해상 남측 함정의 호출에 의도적으로 응답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여 통신이 제대로 가동되지 않는 경우도 곧잘 발생했다. 급기야 지난해 7월 우리측이 서해 NLL을 넘은 북한 경비정에 경고사격을 가한 것을 이유로 들어 북측은 남북 군사당국간 접촉을 현재까지 응하지 않고 있다. 일단 서해 NLL 상에서의 긴장완화를 위해 함정간 통신문제 등에 대한 좀더 구체적이고 기술적인 문제가 협의될 전망이다. 또 서해상에서의 어로작업을 둘러싼 남북간 긴장 해소책으로 남북간 공동어로구역 설정 문제도 전향적으로 다뤄질 가능성도 있다. 이와 함께 장성급회담이 순풍을 탈 경우 장성급회담보다 한 차원 높은 남북 국방장관회담도 이뤄질 수 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서해교전 3주기 첫 ‘해상위령제’

    서해교전 3주기를 맞아 당시 꽃다운 청춘을 조국에 바친 6명의 전사자를 추모하는 ‘해상 위령제’가 처음으로 거행된다. 해군 관계자는 “2002년 6월29일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경비정의 기습을 받고 전사한 고속정 ‘참수리 357호’ 장병 6명의 넋을 추모하는 해상위령제가 오는 24일 연평도 인근 교전 해상에서 처음 거행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위령제에는 전사자 6명의 유가족과 ‘357 전우회’ 장병 20여명, 해군 관계자 등이 참석하며 유족들의 교전 현장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위령제에서는 전사자 6인의 위패가 봉안된 평택 2함대사령부 영내 법당에서 천도재를 올리고 두번째 한국형 구축함(KDX-I)인 을지문덕함(3천t급)으로 이동, 제문 낭독과 묵념, 해상 헌화 등의 순서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다. 유족들은 “늦었지만 의미 있는 일”이라면서 “고인들의 희생정신을 잊어서는 안된다.”는 반응을 보였다. 서해교전 당시 357호에 승선했던 27명 가운데 정장 윤영하 소령, 조타장 한상국 중사, 병기사 조천형ㆍ황도현 중사, 내연사(기관장) 서후원 중사, 의무병 박동혁 병장 등이 전사했고 부정장 이희완 대위는 부상으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했다. 정부는 고(故) 윤 소령과 박 병장에게 충무무공훈장을, 나머지 전사들에게는 화랑무공훈장을 각각 추서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꽃게어장 경비 어민이 떠맡나

    서해 북방한계선(NLL) 주변수역에서의 ‘꽃게전쟁’이 방치할 수 없는 상태에 이르렀다.NLL을 경계로 남북이 대치하고 있는 틈을 노려 중국 어선들이 꽃게를 싹쓸이하는 정도가 너무 심하다. 엊그제는 연평도의 우리 꽃게잡이 어선들이 NLL 바로 밑까지 북상해 중국 어선 4척을 붙잡아 왔다. 폭발하고 있는 우리 어민들의 분노를 풀어주지 않으면 이같은 집단행동은 계속될 것이다. 서해 해상에서 남북 군사충돌이 다시 발생할 우려도 있다. 매년 꽃게잡이철이면 서해상에서 남북한과 중국간의 신경전이 치열했다. 중국 어선이 낮에는 NLL 북쪽, 밤에는 남쪽에서 꽃게가 내려오는 길목을 막고 불법조업을 일삼았다. 북측은 경비능력 미비로 이들을 단속하지 않고 있고, 남측은 북측과 군사충돌을 염려해 적극적인 제재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지난해 인천지역 꽃게 어획고는 2년전에 비해 10분의 1로 줄었다. 올해도 중국 어선 300여척이 선단을 이뤄 불법조업을 하고 있다. 눈 앞에서 황금어장이 약탈당하는 것을 참다못한 어민들이 어로한계선을 넘어 중국 어선 추격에 나선 것이다. 해경은 중국 어선을 처벌하고, 어로한계선을 넘은 우리 어선에도 벌금을 물릴 예정이라고 한다. 이런 식의 사후조치로는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해군은 꽃게잡이철의 우발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무인정찰기를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지만, 이 역시 근본대책이 못된다. 서해 NLL 주변에 남북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방안을 추진해야 한다. 군사적 고려 때문에 더이상 시간을 늦추면 안 된다. 꽃게잡이철에 한시적으로 공동어로구역을 설정하는 방법을 북한과 우선 협상해봐야 할 것이다. 그에 앞서 지난해 6월 개설된 해상핫라인을 활성화해 중국어선의 불법행위 제재에 남북이 협력해야 한다.
  • 불법조업 중국어선 4척 어민들이 잡아 해경에 넘겨

    인천 연평도 어민들이 1일 북방한계선(NLL) 남방 180m 해역에서 불법 조업 중인 중국 어선 4척을 7시간동안 억류하다 인천 해양경찰서로 넘겼다. 해경은 중국 선원을 영해 및 접속수역법 위반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인천 해경에 따르면 연평도 꽃게잡이 어선 30여척은 이날 오전 10시50분쯤 인천시 옹진군 연평도 북서쪽 0.4마일 지점에서 중국 어선 4척을 에워싸고 연평도로 예인해 왔다. 중국 어선은 30∼50t급 형망어선으로 선원 25명이 타고 있었다. 연평도 어선들은 이날 조업을 나갔다 중국 어선이 보이자 선박 통신망을 이용, 실력행사에 나서기로 뜻을 모았다. 한꺼번에 조업구역을 벗어나 NLL 남방 180m 지점까지 쫓아가 중국 어선을 붙잡았다.NLL 남방 2마일 해역은 해군조차 접근이 제한된 곳이다. 해군은 어선의 집단행동을 감지하자마자 고속정 4척을 투입했지만 동시에 움직이는 30척을 막지 못했다. 어민들은 한때 중국 선원을 강제 억류하고 해군의 인계 요청을 거부했었다. 중국 어선의 ‘싹쓸이 조업’으로 극심한 꽃게 흉작이 계속되자 어민들이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인천지역 꽃게 어획고는 2002년 1만 4281t(1180억 4000만원),2003년 6547t(829억 7000만원), 지난해 1390t(292억 8000만원)으로 2년 전에 비해 10분의1 수준으로 떨어졌다. 중국 어선들이 남북 상황을 악용,NLL을 넘나들며 꽃게 등 어족자원을 싹쓸이하기 때문. 낮에는 NLL 위쪽에서 조업하다 밤에 해군의 감시를 피해 한계선을 넘고 있다. 최율 연평어민회장은 “해경이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에 대한 근본적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다.”면서 “앞으로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우리 스스로 중국 어선에 대해 강력히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술취해 월북… 北서 알고 하루 1병씩 줘”

    지난 13일 오후 황만호를 몰고 NLL(북방한계선)을 넘어갔다 닷새만에귀환한 황홍련(57·강원 속초시)씨가 20일 당국의 조사를 받은 후 귀가했다. 황씨는 지난 18일 송환 이후 3일동안 조사를 받고 이날 귀가하면서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하다. 이번 일로 고생하신 분들에게 특히 죄송하다.”고 말했다. 황씨는 “총소리에 놀라 정신을 차리고 주변을 둘러보니 북한이었다. 이제는 죽었구나 하는 생각에 주저앉았다.”면서 “주변에 작은 4척이 있었는데 우리나라 배와는 달랐다. 배가 무척 낡은 것을 보고 북한이라는 것을 알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는 북한에 머물면서 “좋은 대우를 받았다.”면서 “술에 취해 NLL을 넘어온 것을 알고는 하루에 한 병씩 술도 줬다.”고 전했다. 해경은 황씨가 국가보안법과 수산업법 위반 등 혐의로 조사를 받았으나 음주상태에서 황만호에 승선, 졸다가 NLL을 넘어갔다고 일관되게 진술하는 등 고의로 월북했다고 보기 어려워 귀가조치가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황씨는 앞으로 불구속 상태에서 계속 조사를 받는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NLL 무인항공 감시 검토

    NLL 무인항공 감시 검토

    본격적인 꽃게잡이철을 맞아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 해상에 무인항공기(UAV)를 띄워 북한 해군의 동향을 감시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19일 군 당국에 따르면 합동참모본부는 최근 꽃게잡이철을 맞아 서해 NLL 해상에서 북한 해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현재 보유하고 있는 UAV를 운영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토록 관련 부대에 지시했다. 군 당국은 이스라엘에서 수입한 ‘서처’와 국내에서 개발한 ‘비조’ 등 2종류의 UAV를 보유하고 있다.‘서처’는 비행 고도 2만피트,1회 비행시간 15시간, 관측거리 200∼250㎞의 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비조’는 시속 140㎞에 비행고도 3000∼6000피트, 비행시간 6시간의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군 당국은 NLL 해상의 북한 함정의 무장상태와 함정 규모, 승선 인원 등을 분석함으로써 ‘적대적 의도’가 있는지를 사전에 파악, 대응할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전투기와 달리 상대방을 자극하지 않는 무인항공기가 서해상 감시전력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군의 또 다른 관계자는 “취약지역의 효율적인 감시를 위해 해군 함정이 UAV를 싣고 NLL이남 일정수역으로 이동한 뒤 띄우는 것도 하나의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술취해 월북” 속초해경 어민 신병인도 받아

    지난 13일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던 어민 황홍련(57)씨가 18일 오후 5시 40분쯤 속초 해양경찰서 소속 경비함을 통해 속초항에 도착했다. 황씨는 속초항에 도착한 뒤 곧바로 국가정보원과 군 기무부대, 경찰 등으로 구성된 합동심문조로 인계됐으며 월북 경위 등에 대한 조사를 받기 위해 미니버스를 이용, 속초해경에 마련된 합심조 조사장으로 이동했다. 경비함에서 내린 황씨는 “다시 돌아와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으며 왜 넘어갔느냐는 질문에는 “술이 많이 취해 술김에 넘어갔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속초 해경은 이날 오후 3시께 동해 NLL에서 북측으로부터 황씨와 황만호를 인계받았으며 황씨가 민간인 신분이어 해경이 신병을 넘겨받았다. 속초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北 “월북 어부 18일 송환”

    북한은 지난 13일 오후 우리 군의 경고사격에도 불구, 동해 NLL(북방한계선)을 넘어 월북했던 어부 황홍련(57)씨와 선박 ‘황만호’를 되돌려 보내겠다고 16일 우리측에 공식으로 통보해 왔다. 북한은 이날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통해 18일 황씨와 선박을 동해상에서 넘겨주겠다는 내용을 담은 장재언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장 명의의 전화통지문을 남측의 한완상 대한적십자사 총재 앞으로 전달해왔다고 정부는 밝혔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어선월북저지 육·해군·해경 작전 ‘구멍’

    최근 동해에서 발생한 어선 황만호의 월북을 군 당국이 저지하지 못한 것은 육군과 해군, 해경의 통합작전 실패에 따른 것으로 밝혀졌다. 합동참모본부 전비태세검열실 정한열(육군 대령) 검열과장은 15일 이 사건 조사 결과 발표에서 “황만호의 북상을 추적하던 육ㆍ해군 레이더기지 간에 상호 추적감시와 인수인계 등 정보교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전체적으로 통합작전 체제가 미흡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합참은 해안경계를 맡았던 육군 모부대 사단장(소장)과 대대장(중령), 해군 1함대사령부 사령관(소장), 전파탐지감시대장(중령) 등 4명을 문책키로 했다. 또 해양경찰청에도 조사결과를 통보해 경계의 문제점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도록 했다. 합참은 황만호 발견 당시 보고와 경고방송·경고사격 등 즉각대응한 것으로 밝혀진 육군 해안 경계부대 소초장 2명(소위와 중사)은 포상키로 했다. 군 당국은 해군 고속정이 강원 거진항에 위치해 접적해역으로 신속히 움직여 임무를 수행하기 곤란했다는 기동성의 문제점이 드러남에 따라 거진항보다 더 북쪽에 위치한 저진항 일대에 기동성이 뛰어난 소형 고속정을 배치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아울러 비슷한 사례가 발생하면 육군과 해군, 해경간 단일 지휘 체계가 이뤄지도록 관련 대통령 훈령의 개정도 건의하기로 했다. 조사 결과 군은 13일 오후 1시25분쯤 속초 레이더기지에 최초로 포착된 황만호를 일반 어선으로 판단하고 추적하다가 5분 뒤 거진 레이더기지에 임무를 인계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거진 육군 레이더기지와 저진 해군 레이더기지는 황만호를 각각 관심표적으로 설정했을 뿐 정보 교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또 어선이 북방한계선(NLL) 이남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을 넘어 북상한 3시42분부터 4시까지 18분간 경고사격을 가했으며, 육군은 3시50분쯤 뒤늦게 해군 1함대에 고속정 출동을 요청했다. 4시4분쯤 어선이 군사분계선(MDL) 연장선을 통과해 월북하는 과정에서 군과 해경간 작전협조체계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사실도 밝혀졌다. 해경의 경우 황만호 월북 3시간 전인 오후 1시부터 군의 대공포사격훈련 때문에 경비정 2척을 거진항 동방 해상으로 남하한 상태여서 당시 거진항 북쪽수역에는 어선을 통제할 만한 전력이 전혀 없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눈앞에서 월북 어선 놓친 해상경계

    소형 어선 한척이 엊그제 동해쪽으로 월북한 사건은 어처구니가 없는 일이다. 강원도 속초 선적 황만호가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가는 것을 눈으로 뻔히 보면서도 제지하지 못했다. 소총과 기관총 경고사격을 하고, 해군 고속정까지 출동했으면서 월북을 못 막은 과정이 석연치 않다. 해상경계 태세에 구멍이 뚫려도 단단히 뚫린 셈이다. 정부는 황만호를 타고 북한으로 넘어간 황모씨가 술에 취해 무모한 짓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다. 음주로 정신이 없는 상태에서 월북을 기도했다면 더더욱 막았어야 했다. 대낮에 ‘음주선박’이 북쪽으로 향하는 상황을 30여분간 지켜보면서 놓쳤다니 도대체 해상경비를 어떻게 서고 있는지 묻고 싶다. 지난해 10월에는 중부전선 3중철책이 어이없게 뚫려 비난을 받았던 군이 아직도 정신을 못 차리고 이번에는 해상에서 큰 실수를 범하고 말았다. 군은 어선 월북을 못 막은 관련 부대에 대한 정밀조사에 착수했다고 한다. 육군 해안초소 레이더망에 어선이 최초 포착된 뒤 해군과 해경측에 통보가 늦었고, 고속정 출동도 제시간에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관측된다. 늑장대응 경위를 철저히 규명해 일벌백계함으로써 경각심을 일깨워야 한다. 육군과 해군, 해경 사이의 협조체계도 전면 재검토해 해상방위에 이상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북한은 황만호 선장의 월북 경위를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우리가 추측한 대로 술김에 북쪽으로 향한 것이라면 빨리 송환해주길 바란다. 북한은 최근 산불진화 및 민간선박 구조활동을 위해 남측과 적극 협력하는 자세를 보였다. 황만호 사건도 그러한 정신을 살려 풀어나가야 한다.
  • 어선1척 동해서 사격받고도 월북…軍 늑장출동·발표 오락가락

    13일 오후 4시4분쯤 강원도 고성군 저진항 3∼4㎞ 앞바다에서 남측 주민이 탄 어선 1척이 육군 해안초소로부터 경고사격을 받았으나,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월북했다. 군당국은 월북하는 어선을 저지하는 과정에서 고속정을 늑장출동시켰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합참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30분쯤 동해 NLL 남쪽 6마일 지점에서 약 10노트(20㎞) 속도로 북상하는 3.9t 규모의 어선 ‘항만호’가 육군 해안 레이더부대에 처음으로 포착됐다. 항만호에는 이 배의 주인인 어민 황모(57·남·강원도 속초시 중앙동)씨 한 명이 탑승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선은 3시42분쯤 NLL 남쪽 2마일 지점에 설정된 어로한계선을 넘었고, 군은 경고방송을 6차례 실시했다. 이어 MG-50 기관총 300여발과 81㎜ 박격포 1발,106㎜ 무반동총 3발 등으로 경고사격을 했다. 해군 고속정은 어선이 NLL을 넘고 난 3시55분쯤 현장에 출동했다. 더욱이 합참은 당초 이날 오후 3시30분쯤 선박이 NLL로 접근하다가 경고사격을 받고도 북상했다고 발표했다가,2차 브리핑에서 3시42분쯤 NLL보다 2마일이나 아래에 있는 어로한계선을 넘는 선박을 발견했다고 수정했다.3차 브리핑에서 최초 발견 시간을 오후 3시30분으로 다시 고쳤다. 합참 관계자는 “발견 시간대가 부대별로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관계자는 “선박이 어로한계선에 접근하면 경고방송을 실시하고 그래도 북상하면 경고사격을 가하도록 작전 예규가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사건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이 해당 부대인 22사단을 방문하고 나온 직후에 발생해 정 장관 일행에는 긴장감이 감돌기도 했다. 정부는 상선 통신망을 이용해 북측에 조속한 송환을 요구했으며, 북한의 최근 월북선박 처리 사례를 감안하면 자체 조사를 거쳐 남측에 인계할 가능성이 높다. 조승진기자·고성 구혜영기자 redtrain@seoul.co.kr
  • [사설] 주목되는 첫 남북 해상구조협력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주된 이유중의 하나는 합리적 국제관행에서 일탈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북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침몰한 남측 민간선박 구조를 위해 해양경찰청 경비함과 수색 항공기의 진입을 허용한 것은 남북관계에서만 의미있는 게 아니다. 북한이 국제규범을 지키는 쪽으로 변화하리라는 희망을 읽는다. 긴박한 해난 구조활동은 국제조약 가입 여부를 떠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허용하는 게 국제관행이다. 분단 이후 남측 구조선박이 북측 해역에 못 갔다는 것은 사실상 전쟁상황의 지속이었다고 봐야 한다. 북측은 이번에 벌컨포,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우리 경비함과 초계기의 진입을 허용했다. 이러한 정신을 살려 나간다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특히 판문점 연락관을 통한 남측의 요청이 있은 지 40분 만에 북측이 긍정적 응답을 보내온 점은 놀랍다. 북한 내에서 최고권력자와 군부의 동의가 필요했을 텐데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해경이 북측과 핫라인을 갖춘다면 구난착수 시간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지금 남북은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공단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편으론 장관급회담 등 당국간 대좌가 중단된 상태이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근본적으로 북한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중적인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려면 상호신뢰의 축적이 중요하다. 동해상에서 남북이 조난선박 구조를 위해 보여준 협력과정은 바람직한 남북관계의 방향을 제시한다. 북한은 남측의 선의를 믿고 정치·군사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 핵문제도 미국과만 풀려는 고집을 버리고, 남측과의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란 유연한 자세를 갖기 바란다.
  • 해경초계기 北영공 첫 비행

    “현재 위치, 북위 38도 37분, 경도 131도, 북측해역으로 진입하겠다.” “진입하라.” 21일 오전 10시52분 강원도 강릉에서 북동방 46마일 지점을 비행 중이던 해양경찰청 초계기 챌린저호는 기장 권중기 경감과 평양중앙관제소와의 교신이 이뤄지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 해역 상공으로 진입했다. 전날 북측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19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지 33분 만에 북측 해역으로 진입한 것. 북측 영토 상공을 비행할 수 없는 점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강릉까지 동쪽 방향으로 비행 후 기수를 북동쪽으로 돌려 NLL지점까지 다다른 챌린저호는 11시2분 사고 해역에 이르렀다. 사고 해역에는 전날 오후 8시30분 이곳에 도착한 5000t급 해경 경비함 삼봉호가 거친 파도를 넘나들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삼봉호의 위에서는 챌린저호가 상공 300m 높이로 저공 비행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한편, 영상 0.025도까지의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열상카메라를 가동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 수색작업도 벌였다. 챌린저호의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0분, 사고해역에서 남방으로 20마일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빨간색 부유물이 발견되자 기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유물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삼봉호는 챌린저호가 일러준 지점으로 전속력으로 항해, 파이오니아나호에 장착돼 있다가 침몰시 분리된 20인승 팽창식 구명정 1척을 인양했다. 그러나 구명정에는 구명조끼 1벌과 비상식량만 있을 뿐 실종자는 없었다. 오후 2시30분 챌린저호는 임무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사상 최초로 북한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쳤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 공동취재단
  • 한국선박 침몰…北, 南에 분단후 첫 해역개방

    한국선박 침몰…北, 南에 분단후 첫 해역개방

    20일 오전 6시32분쯤 함경남도 신포시 동쪽 141마일 북한수역에서 ㈜가림해운 소속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2826t급)’가 기상악화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8명(한국인 9명, 베트남인 8명, 중국인 1명)중 한국인 이상민(24·2등항해사)·신원현(24·3등항해사)씨와 베트남인 팜 응옥 탕(36·3기사), 응우엔 아인둥(25·조기장) 등 4명은 인근을 항해 중이던 러시아 선박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14명은 실종됐다. 사고가 난 배는 철재 4150t을 싣고 지난 19일 오전 11시 10분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나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지점은 공해에 해당되는 북한 배타적경제수역(EEZ·육지로부터 200해리 이내)으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84마일,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군 저진에서 동북쪽으로 160마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서쪽으로 185마일 떨어져 있다. 북한은 이날 침몰한 파이오니아나호의 구조작업을 위한 남측 선박의 영해진입을 허용했다. 사고가 나자 남측은 이날 오전 ‘북한관할수역 내 민간선박조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세차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실종선원 수색을 위한 우리측 구조선박과 항공기의 북측 해역 진입을 요청했다. 북측은 남측 구조선박의 제원과 항로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남측의 자료를 입수한 직후 남측 구조선박이 침몰된 선박의 구조작업을 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청은 헬기를 탑재한 5000t급 경비정 1척 삼봉호를 북측 해역에 급파했다. 남측의 구조선박이 조난당한 남측 선박의 구조작업을 위해 북측 수역에서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봉호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사고해역에 도착,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경비함 3척과 함께 밤새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실종자 명단 ▲한국인:강현경(53·선장), 장태현(55·1항사), 예장해(58·기관장), 곽상운(59·1기사), 이승현(24·2기사), 신원현(24·3등항해사), 최승구(19·실습선원) ▲베트남인:팜 탄 빈(51·갑판장), 응우엔 반 응우(30·조타장), 부홍 한(26·조타수), 팜 반 보(39·조기원), 부 반 둥(25·조기원), 응우엔 홍 반(22·조기원) ▲중국교포:조홍덕(37·조리장) 인천 김학준 고성 조한종기자 kimhj@seoul.co.kr
  •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년 새해 들어 제4차 6자회담이라는 협상테이블을 통해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과 미국 등 관련국들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된다. 이와 맞물려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을 위해 올 한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 특별기획으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과 주일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대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 전망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정착 가능성을 미리 짚어보았다. 대담은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박재규 정상회담은 정례화돼야 한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조속한 서울 답방과 제2차 정상회담 개최라는 우리의 제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정상간의 신뢰 구축과 정상회담의 정례화’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적절한 시기’에 서울 답방이라는 공동선언이 도출됐다. 북한이 응할지, 않을지는 김 위원장의 몫이다. ●최상용 우선 북한이 6·15 합의정신을 지킨다면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다. 정상회담의 정례화는 우선 불신 해소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상회담 관례화에 따른 불신 해소만 가지고는 만족을 못할 것이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줘야 후유증이 크지 않다.2005년에도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는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 ●박 북핵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면서도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는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이 형성되고 세 차례의 회담도 가졌다.6자회담의 틀은 갖추어졌지만 실질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북·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참가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2년동안 북한은 체제보존과 김정일 위원장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미국에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고 집권2기가 출범했는데도 북한의 기존 주장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대북압박·제재와 북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상정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도 더 이상 환경과 여건을 탓하지 말고 회담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 북핵문제는 민족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다. 우선 민족문제로서, 북한은 체제 존망의 문제이고 남한의 입장에서는 제2의 한국전쟁을 막고 선진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문제이다. 국제문제 관점에서 볼 때는 6자회담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자 협력체제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제1 상대는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아직 부시 2기 정권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 나와 있지 않다. 이라크 총선 결과가 나오고 부시 2기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실질적으로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 따라서 2005년 초에는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중국·북한이 다같이 사태의 진전을 주시할 것이다. ●박 주변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활성화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러시아 극동지역의 대통령 전권대표가 다녀갔는데 핵문제 해결 전이라도 남북한의 사정상 서울과 평양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면 양 정상의 합의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야 좀더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만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 몇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6자회담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박 실패라는 심각한 문제를 머리에 담고 싶지 않다. 실패한다면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있고 다시 냉전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도 해결이 안 되면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해결방법의 합의 도출에 너무 시간을 허비한다면 북한 경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앞당기는데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최 비관적인 결과를 예상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조심스러운 낙관’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렵고 복잡하지만 끝내는 평화적으로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좀더 확신을 가지고 당사자들이 실천하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주변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패라고 한다면 두가지 가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이다. 북한이 이를 이용해 시간을 번다는 나쁜 전망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교섭카드로 끝까지 버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선택의 폭은 크게 줄어든다. ●박 1차 정상회담 추진은 지난 1999년 연말 현대아산이 주관한 통일농구대회가 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장소와 때에 관계없이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의제를 모으면서, 외교채널을 통해서 우리의 준비상황을 미국에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담 직후에도 김 전 대통령이 황원탁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해 정상회담의 내용 설명과 북·미 접촉을 권고했다.2000년 조명록과 올브라이트의 상호 방문에 잘 나타나 있다. ●최 21세기 국력은 경제력 못지않게 외교력이 중요하다. 외교기술적으로 ‘사전 협의’와 ‘사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협의해서 금방 긍정적 해답이 예상되는 사항은 사전 협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사안에 따라서 성실한 사후 설명이 필요한 때도 있다. 세계적 수준의 냉전은 붕괴되었지만 한반도는 냉전이 남아 있다. 냉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 6·15 정상회담이었다. 정상회담이 정례화됐다면 불신 해소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박 만남 자체의 의미도 크다. 그렇지만 2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실질적인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공존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군비경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은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평화공존 방안이 나와야 한다. 다른 의제는 경제협력이다.2차 정상회담에선 우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최 지난 5년 동안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는 북한은 경제문제를, 우리는 핵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문제에서 기대했던 일본인 납치·유골문제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북한의 당면 관심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것이다. 2005년은 광복 60년,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문제를 잘 해결하면 올해는 세계의 시간과 민족의 시간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민족 화해와 함께 국민통합이 더없이 중요하다. 정리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南北경비정 NLL서 1시간 대치

    남북한 경비정들이 31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위협 사격을 경고하며, 약 1시간 동안 심각하게 대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소식통은 이날 “오늘 오전 6시 45분부터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1200t급 아군 초계함 1척과 200t급 북한 경비정 1척이 약 1시간 동안 국제공용통신망으로 상호 위협사격을 경고하며 대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경비정은 NLL 남측에서 초계활동 중이던 아군 초계함에 대해 자신들이 임의로 설정해 놓은 ‘해상경계선’을 넘었다며 즉각 남하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5차례 위협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NLL 남측수역에서 초계중인 아군 함정에 자신들이 임의로 설정한 해상경계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경고사격을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아군 초계함은 북측이 주장하는 수역은 남측 영해로 북측이 발포할 경우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북측은 경고사격을 가하지 않고 되돌아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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