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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주목되는 첫 남북 해상구조협력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비난을 받는 주된 이유중의 하나는 합리적 국제관행에서 일탈하기 때문이다. 그런 점에서 북한이 북측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침몰한 남측 민간선박 구조를 위해 해양경찰청 경비함과 수색 항공기의 진입을 허용한 것은 남북관계에서만 의미있는 게 아니다. 북한이 국제규범을 지키는 쪽으로 변화하리라는 희망을 읽는다. 긴박한 해난 구조활동은 국제조약 가입 여부를 떠나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허용하는 게 국제관행이다. 분단 이후 남측 구조선박이 북측 해역에 못 갔다는 것은 사실상 전쟁상황의 지속이었다고 봐야 한다. 북측은 이번에 벌컨포, 기관총으로 중무장한 우리 경비함과 초계기의 진입을 허용했다. 이러한 정신을 살려 나간다면 정전체제의 평화체제 전환 시기를 앞당길 수 있다. 특히 판문점 연락관을 통한 남측의 요청이 있은 지 40분 만에 북측이 긍정적 응답을 보내온 점은 놀랍다. 북한 내에서 최고권력자와 군부의 동의가 필요했을 텐데 신속한 의사결정이 이뤄진 것은 이례적이다. 해경이 북측과 핫라인을 갖춘다면 구난착수 시간은 더욱 빨라질 것이다. 지금 남북은 금강산관광에 이어 개성공단사업을 추진중이다. 한편으론 장관급회담 등 당국간 대좌가 중단된 상태이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근본적으로 북한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음으로써 군사적 긴장이 지속되고 있다. 이중적인 남북관계를 정상화시키려면 상호신뢰의 축적이 중요하다. 동해상에서 남북이 조난선박 구조를 위해 보여준 협력과정은 바람직한 남북관계의 방향을 제시한다. 북한은 남측의 선의를 믿고 정치·군사 대화를 복원해야 한다. 핵문제도 미국과만 풀려는 고집을 버리고, 남측과의 대화가 도움이 될 것이란 유연한 자세를 갖기 바란다.
  • 해경초계기 北영공 첫 비행

    “현재 위치, 북위 38도 37분, 경도 131도, 북측해역으로 진입하겠다.” “진입하라.” 21일 오전 10시52분 강원도 강릉에서 북동방 46마일 지점을 비행 중이던 해양경찰청 초계기 챌린저호는 기장 권중기 경감과 평양중앙관제소와의 교신이 이뤄지자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북측 해역 상공으로 진입했다. 전날 북측 해역에서 침몰한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의 실종자 수색을 위해 이날 오전 10시19분 김포공항에서 이륙한 지 33분 만에 북측 해역으로 진입한 것. 북측 영토 상공을 비행할 수 없는 점 때문에 김포공항에서 강릉까지 동쪽 방향으로 비행 후 기수를 북동쪽으로 돌려 NLL지점까지 다다른 챌린저호는 11시2분 사고 해역에 이르렀다. 사고 해역에는 전날 오후 8시30분 이곳에 도착한 5000t급 해경 경비함 삼봉호가 거친 파도를 넘나들며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었다. 삼봉호의 위에서는 챌린저호가 상공 300m 높이로 저공 비행하며 실종자 수색에 나서는 한편, 영상 0.025도까지의 온도를 감지할 수 있는 열상카메라를 가동하며 혹시 있을지 모를 생존자 수색작업도 벌였다. 챌린저호의 수색 작업이 시작된 지 1시간여 만인 오전 11시30분, 사고해역에서 남방으로 20마일가량 떨어진 지점에서 빨간색 부유물이 발견되자 기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부유물 발견 사실을 통보받은 삼봉호는 챌린저호가 일러준 지점으로 전속력으로 항해, 파이오니아나호에 장착돼 있다가 침몰시 분리된 20인승 팽창식 구명정 1척을 인양했다. 그러나 구명정에는 구명조끼 1벌과 비상식량만 있을 뿐 실종자는 없었다. 오후 2시30분 챌린저호는 임무를 마치고 김포공항으로 다시 돌아왔지만 사상 최초로 북한 해역에서 수색작업을 펼쳤다는 사실에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인천 공동취재단
  • 한국선박 침몰…北, 南에 분단후 첫 해역개방

    한국선박 침몰…北, 南에 분단후 첫 해역개방

    20일 오전 6시32분쯤 함경남도 신포시 동쪽 141마일 북한수역에서 ㈜가림해운 소속 화물선 ‘파이오니아나호(2826t급)’가 기상악화로 침몰했다. 이 사고로 승선원 18명(한국인 9명, 베트남인 8명, 중국인 1명)중 한국인 이상민(24·2등항해사)·신원현(24·3등항해사)씨와 베트남인 팜 응옥 탕(36·3기사), 응우엔 아인둥(25·조기장) 등 4명은 인근을 항해 중이던 러시아 선박에 의해 극적으로 구조됐으나 나머지 14명은 실종됐다. 사고가 난 배는 철재 4150t을 싣고 지난 19일 오전 11시 10분쯤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항을 떠나 중국 칭다오(靑島)로 가던 중이었다. 사고지점은 공해에 해당되는 북한 배타적경제수역(EEZ·육지로부터 200해리 이내)으로 북방한계선(NLL)에서 북쪽으로 84마일, 우리나라 강원도 고성군 저진에서 동북쪽으로 160마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남서쪽으로 185마일 떨어져 있다. 북한은 이날 침몰한 파이오니아나호의 구조작업을 위한 남측 선박의 영해진입을 허용했다. 사고가 나자 남측은 이날 오전 ‘북한관할수역 내 민간선박조난’ 대응 매뉴얼에 따라 세차례 판문점 연락관 접촉을 갖고 실종선원 수색을 위한 우리측 구조선박과 항공기의 북측 해역 진입을 요청했다. 북측은 남측 구조선박의 제원과 항로 등에 대한 자료를 요청했으며 남측의 자료를 입수한 직후 남측 구조선박이 침몰된 선박의 구조작업을 하는 데 동의한다는 입장을 통보해왔다. 이에 따라 해양경찰청은 헬기를 탑재한 5000t급 경비정 1척 삼봉호를 북측 해역에 급파했다. 남측의 구조선박이 조난당한 남측 선박의 구조작업을 위해 북측 수역에서 작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봉호는 이날 오후 8시30분쯤 사고해역에 도착, 러시아 국경수비대 소속 경비함 3척과 함께 밤새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실종자 명단 ▲한국인:강현경(53·선장), 장태현(55·1항사), 예장해(58·기관장), 곽상운(59·1기사), 이승현(24·2기사), 신원현(24·3등항해사), 최승구(19·실습선원) ▲베트남인:팜 탄 빈(51·갑판장), 응우엔 반 응우(30·조타장), 부홍 한(26·조타수), 팜 반 보(39·조기원), 부 반 둥(25·조기원), 응우엔 홍 반(22·조기원) ▲중국교포:조홍덕(37·조리장) 인천 김학준 고성 조한종기자 kimhj@seoul.co.kr
  •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 대전망] 2차 남북정상회담 열린다면…박재규총장·최상용교수 대담

    2005년 새해 들어 제4차 6자회담이라는 협상테이블을 통해 북한핵 문제 해결을 위한 남·북한과 미국 등 관련국들의 줄다리기가 본격화된다. 이와 맞물려 남북간 화해협력 분위기 확산과 평화통일의 기반 조성을 위해 올 한해 남북정상회담에 거는 기대도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서울신문은 신년 특별기획으로 통일부 장관을 역임한 박재규 경남대학교 총장과 주일대사를 지낸 최상용 고려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대담을 갖고 북핵문제 해결 전망과 남북 정상회담을 통한 한반도 평화 기반 정착 가능성을 미리 짚어보았다. 대담은 ‘남북 정상회담에 바란다’라는 주제로 서울 종로구 삼청동 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에서 진행됐다. ●박재규 정상회담은 정례화돼야 한다. 지난 2000년 6·15 정상회담 때 조속한 서울 답방과 제2차 정상회담 개최라는 우리의 제의에 대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아직은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김대중 전 대통령이 한반도의 평화 통일을 위해서 ‘정상간의 신뢰 구축과 정상회담의 정례화’가 꼭 필요하다고 설득했다. 그 결과 ‘적절한 시기’에 서울 답방이라는 공동선언이 도출됐다. 북한이 응할지, 않을지는 김 위원장의 몫이다. ●최상용 우선 북한이 6·15 합의정신을 지킨다면 언젠가는 성사될 것이다. 정상회담의 정례화는 우선 불신 해소를 가져올 것이다. 그러나 국민들은 정상회담 관례화에 따른 불신 해소만 가지고는 만족을 못할 것이다.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결정적 계기를 마련해줘야 후유증이 크지 않다.2005년에도 정상회담의 성사를 위해서는 북핵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것이 우선 순위가 돼야 할 것이다. ●박 북핵 문제는 남북한의 문제이면서도 국제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정부는 북핵문제를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을 위해 지난 2년 동안 꾸준히 노력해 왔고, 그 결과 6자회담이라는 대화의 틀이 형성되고 세 차례의 회담도 가졌다.6자회담의 틀은 갖추어졌지만 실질적인 결실을 위해서는 북·미간의 신뢰를 바탕으로 참가국들의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 2년동안 북한은 체제보존과 김정일 위원장의 위치를 지키기 위해서 노력해왔다. 미국에 체제 보장과 경제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재선되고 집권2기가 출범했는데도 북한의 기존 주장이 지속된다면 미국의 대북압박·제재와 북핵문제의 유엔안보리 상정이라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북한도 더 이상 환경과 여건을 탓하지 말고 회담에 참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최 북핵문제는 민족문제인 동시에 국제문제다. 우선 민족문제로서, 북한은 체제 존망의 문제이고 남한의 입장에서는 제2의 한국전쟁을 막고 선진 경제 재도약의 계기를 마련하는 문제이다. 국제문제 관점에서 볼 때는 6자회담이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다자 협력체제이다. 북한의 입장에서 제1 상대는 미국이다. 미국의 경우 아직 부시 2기 정권의 북한에 대한 정책이 나와 있지 않다. 이라크 총선 결과가 나오고 부시 2기 집행부가 출범하더라도 실질적으로 6자회담의 틀 속에서 북·미 대화도 가능하다. 따라서 2005년 초에는 남북정상회담도 기대하기 어렵고 미국·중국·북한이 다같이 사태의 진전을 주시할 것이다. ●박 주변국의 한반도문제 전문가들은 정상회담이 핵문제의 평화적 해결뿐만 아니라 남북간 화해·협력의 활성화와 평화통일의 길을 여는 데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김정일 위원장과도 친분이 두터운 러시아 극동지역의 대통령 전권대표가 다녀갔는데 핵문제 해결 전이라도 남북한의 사정상 서울과 평양에서 정상회담 개최가 어렵다면 양 정상의 합의에 의해 러시아 극동지역에서 자리를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핵문제가 먼저 해결되고 정상회담이 개최되어야 좀더 성공적인 회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도 전했다. ●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해서라도 정상회담이 필요하다는 것은 원칙적으로 맞지만 현실적으로 간단치 않다. 몇가지 원칙이 지켜져야 한다.6자회담에 도움이 되어야 하고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가 중요하다. ●박 실패라는 심각한 문제를 머리에 담고 싶지 않다. 실패한다면 무력 충돌의 가능성이 있고 다시 냉전체제로 돌아갈 수도 있다. 김 위원장도 해결이 안 되면 체제 유지가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이다. 해결방법의 합의 도출에 너무 시간을 허비한다면 북한 경제는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6자회담이 재개되지 않으면 정상회담을 앞당기는데도 결코 도움이 안 된다. ●최 비관적인 결과를 예상해서 최악의 시나리오를 나열하고 싶지는 않다.‘조심스러운 낙관’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어렵고 복잡하지만 끝내는 평화적으로 해결이 되리라고 본다. 좀더 확신을 가지고 당사자들이 실천하면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합의한 주변의 책임 있는 정치가들이 평화적으로 해결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실패라고 한다면 두가지 가정이 있을 수 있다. 우선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면서 그 사실이 확인되지 않은 경우이다. 북한이 이를 이용해 시간을 번다는 나쁜 전망을 할 수 있다. 다음으로 실제 북한이 핵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 교섭카드로 끝까지 버티는 경우이다. 이런 경우 정상회담의 가능성과 선택의 폭은 크게 줄어든다. ●박 1차 정상회담 추진은 지난 1999년 연말 현대아산이 주관한 통일농구대회가 열리면서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1998년 김대중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긴장 완화를 위해 장소와 때에 관계없이 회담을 열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상회담 추진을 위해 의제를 모으면서, 외교채널을 통해서 우리의 준비상황을 미국에 충분히 전달한 것으로 알고 있다. 회담 직후에도 김 전 대통령이 황원탁 당시 외교안보수석을 특사로 미국에 파견해 정상회담의 내용 설명과 북·미 접촉을 권고했다.2000년 조명록과 올브라이트의 상호 방문에 잘 나타나 있다. ●최 21세기 국력은 경제력 못지않게 외교력이 중요하다. 외교기술적으로 ‘사전 협의’와 ‘사후 설명’이 있을 수 있다. 협의해서 금방 긍정적 해답이 예상되는 사항은 사전 협의를 충분히 해야 한다. 그러나 외교사안에 따라서 성실한 사후 설명이 필요한 때도 있다. 세계적 수준의 냉전은 붕괴되었지만 한반도는 냉전이 남아 있다. 냉전 극복을 위한 몸부림이 6·15 정상회담이었다. 정상회담이 정례화됐다면 불신 해소에 큰 도움이 됐을 것이다. ●박 만남 자체의 의미도 크다. 그렇지만 2차 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실질적인 한반도의 긴장 완화를 위해 평화공존문제가 논의돼야 한다. 군비경쟁을 완화하고, 군사적 무력충돌 가능성이 높은 북방한계선(NLL)문제를 논의하고, 항구적인 ‘한반도 평화체제의 구축’ 문제도 논의해야 한다.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평화공존 방안이 나와야 한다. 다른 의제는 경제협력이다.2차 정상회담에선 우리의 경제상황을 고려해 장기적인 지원책을 찾아야 한다. ●최 지난 5년 동안 정상회담이 열리지 않은 데는 북한은 경제문제를, 우리는 핵문제를 최우선 순위로 하고 있다. 북한이 경제문제에서 기대했던 일본인 납치·유골문제로 어려움에 빠져 있다. 경제문제에 관한 한 북한의 당면 관심은 중국과 한국에 있을 것이다. 2005년은 광복 60년, 을사조약 100년이 되는 해이다. 북핵문제를 잘 해결하면 올해는 세계의 시간과 민족의 시간이 일치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무엇보다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에 초점을 맞추고 실질적인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민족 화해와 함께 국민통합이 더없이 중요하다. 정리 구혜영 김준석기자 koohy@seoul.co.kr
  • 南北경비정 NLL서 1시간 대치

    남북한 경비정들이 31일 오전 서해 북방한계선(NLL) 해상에서 위협 사격을 경고하며, 약 1시간 동안 심각하게 대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당국 소식통은 이날 “오늘 오전 6시 45분부터 서해 NLL 인근 해상에서 1200t급 아군 초계함 1척과 200t급 북한 경비정 1척이 약 1시간 동안 국제공용통신망으로 상호 위협사격을 경고하며 대치했다.”고 밝혔다. 이 소식통은 “북한 경비정은 NLL 남측에서 초계활동 중이던 아군 초계함에 대해 자신들이 임의로 설정해 놓은 ‘해상경계선’을 넘었다며 즉각 남하하지 않으면 발포하겠다고 5차례 위협했다.”고 말했다. 북측이 NLL 남측수역에서 초계중인 아군 함정에 자신들이 임의로 설정한 해상경계선을 넘었다는 이유로 경고사격을 거론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하지만 아군 초계함은 북측이 주장하는 수역은 남측 영해로 북측이 발포할 경우 엄중 대응하겠다고 경고했으며, 북측은 경고사격을 가하지 않고 되돌아갔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뉴스플러스] 北·中, NLL조업 뒷거래 의혹

    최근 중국 어선들이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에서 북한 경비정의 단속을 받지 않은 채 불법 조업을 계속하고 있는 데 대해 북한·중국간 뒷거래 의혹이 일고 있다. 12일 정보당국에 따르면 서해 NLL 해상에는 12월 들어서도 하루 평균 100여척 안팎의 중국 어선이 떼를 이뤄 불법조업을 하면서 치어까지 싹쓸이하고 있다. 특히 중국 어선들은 교묘하게 NLL을 넘지 않으면서 고기를 잡고 있으며, 간혹 NLL을 넘은 어선들은 북한 경비정의 유도로 즉각 NLL 북쪽으로 이동하는 등 사실상 북한 경비정의 ‘어업지도’를 받고 있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 [사회플러스] 北경비정 NLL 월선… 6분만에 북상

    7일 오전 11시59분쯤 서해 소청도 동남방 10마일 해상에서 북한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0.2마일가량 침범했다가 6분 만인 12시5분쯤 북상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해군은 북 경비정의 NLL 월선과 관련, 총 7차례에 걸쳐 북상을 요구하는 경고통신을 보냈다. 북 경비정은 그러나 우리측의 교신에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다가 NLL 북상 후인 12시10분쯤 2차례에 걸쳐 “중국 어선을 단속 중이다. 우리가 단속할 테니 신경쓰지 마라.”고 응신해 왔다.
  • 北경비정 NLL 또 침범

    합동참모본부는 9일 오후 8시22분쯤 서해 백령도 동방 5마일 해상에서 북한 소형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2.5마일가량 침범한 뒤 40분 만에 북상했다고 10일 밝혔다. 우리 해군은 이 과정에서 북한 경비정에 3차례 경고통신을 보냈으며, 북한 경비정은 “우리측 선박을 단속하며, 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응신한 뒤 오후 9시2분쯤 북상했다. 월선 당시 백령도 동방 해역에는 중국 어선 5척이 조업중이었다고 합참은 밝혔다. 올들어 북한 경비정이나 어선이 NLL을 넘은 것은 이번이 15번째다.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의 정확한 월선 경위를 파악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논술이 술술] 키워드 / NLL

    [논술이 술술] 키워드 / NLL

    DMZ(Demilitarized Zone·비무장지대) 155마일이 한반도의 남과 북을 가르는 육상 군사분계선이라면,NLL(Northern Limit Line·북방한계선)은 해상 국경선이다. 1999년 6월15일 1차 서해해전에 이어 2002년 6월29일에 터진 2차 서해해전에서 보듯 남북 양쪽의 군사력이 마치 폭탄이 장치된 인계철선(引繼鐵線·Tripwire)처럼 팽팽하게 맞서 있는 곳이 바로 서해 NLL이다. 1973년 북한의 영해법 공표 이후 꽃게잡이철을 중심으로 해마다 20∼30차례 이상 북한어선이나 경비정이 이 선을 넘나들었고, 그때마다 경고성 기관총 사격이나 함포사격이 이뤄졌다. 급기야 지난 1일에는 북한 경비정 3척이 고의적으로 이 선을 넘기에 이르렀다.NLL을 둘러싼 남과 북의 군사적 대치는 자칫 전면전으로까지 비화할 수 있는 시한폭탄 같은 양상이다. ●용어 따라잡기 NLL은 종전 직후인 1953년 8월 유엔군 사령부가 함정과 항공기 활동의 북방 한계를 설정하기 위해 북한과 협의 없이 그은 해상분계선. 서쪽으로 42.5마일(약 80㎞), 동쪽으로 218마일(약 400㎞)까지 뻗어 있다. 서해 NLL은 백령도·대청도·소청도·연평도·우도 등 서해 5개섬 북단과 북한 측에서 관할하는 옹진반도 사이이며 북위 37도 35분과 38도 03분 사이이다. 해상에는 어떠한 표식물도 없다. ●남과 북의 입장 NLL을 군사분계선으로 존중하는 것이 타당하다는 것이 우리 정부의 입장이다. 1992년 남북기본합의서상의 ‘남과 북의 불가침 경계선과 구역은 정전협정에 규정된 군사분계선과 지금까지 쌍방이 관할하여 온 구역으로 한다.’는 규정이 NLL을 인정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서해 NLL 남쪽은 1953년 이후 우리가 실효적으로 지배해온 우리의 영해인 만큼 ‘재협상’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또 1959년에 발간된 북한 조선 중앙연감에서 NLL을 군사분계선으로 표기, 인정했다는 점도 강조한다. 북한은 유엔사측에 NLL의 포기를 요구하는 등 노골적으로 ‘NLL의 무력화’를 꾀하고 있다. 서해 5도까지 포함되는 국제법상 12해리선을 내세우면서 오히려 남한의 해군 구축함이 자국 영해를 침범했다고 주장해왔다. 유엔사측에 의해 일방적으로 설정된 비법적(非法的)인 선을 경계선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주장을 폈다. 이처럼 NLL을 둘러싸고 남북한은 결코 양보할 수 없는 극한의 ‘영해다툼’을 벌이고 있다.NLL은 언제든지 분쟁이 재연될 수 있는 태생적 한계를 안고 있다. ●논란과 대책 국제법 전문가 중에는 대개 NLL이 국제법적으로 영해를 규정하는 경계선은 아니라고 보는 견해가 많다. 북한 경비정이나 꽃게잡이 어선이 이 선을 넘어왔을 때 이를 ‘영해(領海)침범’으로 봐야 하는지, 아니면 ‘월선(越線)’으로 봐야 하는지 등에 대한 논란이 이는 배경이다. 지난 6월3일에 열린 제2차 남북 장성급회담에서 양쪽은 남북 ▲경비함간 공용주파수를 설정·운영하고 ▲경비함간 시각신호를 제정·활용하며 ▲NLL 해상의 중국어선 불법어로단속 관련 정보를 교환키로 하는 등 남북 함정간 핫라인 구축을 통해 무력충돌 가능성을 회피하는 방안을 시행중이다. 노무현 대통령은 서해5도 인근수역을 남북공동어로구역으로 설정하는 방안을 선거공약으로 제시하는 등 냉전의 절정기에 그어진 NLL에 대한 재검토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대비 포인트와 예상 논제 NLL의 실체와 이를 둘러싼 논쟁의 핵심은 무엇일까. 이 선을 두고 남북한의 입장차가 극과 극을 달리는 배경과 긴장을 해소하기 위한 방안 등에 초점을 맞춰 생각해보자. 진보, 보수적 관점과 함께 국가관 확립이라는 차원에서 이 문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상 논제로는 ▲NLL 월선에 대한 남북한의 입장차이를 설명하라 ▲북한 어선이나 경비선이 NLL을 넘어왔다고 가정할 때 우리 군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구술하라 ▲NLL 침범과 꽃게잡이의 상관관계에 대해 설명하라 ▲북한 어선이 NLL을 넘어왔을 때 이를 월선으로 봐야 하는지, 영해침범이라고 봐야 하는지 자신의 생각을 밝혀라 ▲NLL을 둘러싼 남북의 군사적 긴장관계를 해소할 대안을 제시하라 등이 있다. 노주석기자 joo@seoul.co.kr
  • [사설] 北, 南의 NLL 수호의지 시험말라

    북한 군의 서해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심상찮다. 북한 경비정 3척이 지난 1일 NLL을 넘어왔다가 해군의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이 중 1척은 두 차례나 침범하기도 했다. 이같은 집단 월선은 1999년 연평해전 등을 제외하곤 거의 전례가 없었다. 또 우리 군이 지난 8월 경고 사격을 자제하도록 ‘작전예규’를 바꾼 뒤 이뤄졌다는 점에서 더욱 우려된다. 이 때문에 남측의 NLL 수호 의지를 떠보려는 속셈 아니겠느냐는 관측을 낳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북한은 책임을 남측에 돌리고 있다. 북한군 해군사령부는 되레 “남조선 군이 서해 해상에서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감행했다.”고 주장했다. 적반하장격이다. 물론 중국 어선 80여척이 NLL 부근 해상에서 조업중이었던 점에 비춰 이를 단속하다가 북 함정이 우발적으로 월선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하지만 북측은 남측의 경고를 무시한 채 NLL을 넘어왔다. 북한은 현실적인 해상분계선인 NLL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대신 그들이 멋대로 그어놓은 해상분계선을 주장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계속 침범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우리 군이 ‘교전 수칙’대로 경고 방송을 한 뒤 경고 사격을 통해 북측 함정을 퇴각시킨 것은 적절한 대응이었다. 우리 해군은 남북 함정간 충돌을 방지하기 위해 ‘작전예규’까지 바꿨다. 그렇다면 북한도 성의를 보여야 하지 않겠는가. 우발적으로 월선했다면 경고 방송을 듣고 넘어갔어야 했다. 경고 사격으로 이어질 경우 자칫 큰 충돌을 부를 수도 있다. 지난 7월 이후 중단된 군사회담을 열어 북측의 침범을 엄중히 따져야 한다. 아울러 재발방지 약속을 받아내야 할 것이다. 서해교전과 같은 불상사가 또다시 일어나면 안 될 일이다. 사태의 책임이 NLL을 침범한 원인 제공자에게 있음은 말할 나위가 없다.
  • 北, NLL 무더기 월선…경고사격 받고 퇴각

    北, NLL 무더기 월선…경고사격 받고 퇴각

    북한 경비정 3척이 1일 오전 서해상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했다가 해군 함정의 경고방송과 경고사격을 받고 퇴각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25분쯤 북한 경비정 2척이 NLL쪽으로 접근했다가, 해군 고속정으로부터 경고방송을 받고도 불응한 채 10시54분쯤 서해상을 침범했다. 이들 경비정은 NLL을 넘어 계속 남하하다가 11시3분과 9분 두 차례에 걸친 추가 경고방송이 이어지자 1척은 11시15분쯤 북상했고 나머지 1척은 NLL 남방 2.7마일 해상까지 내려와 “우리는 침범하지 않았다. 제3국 어선을 단속 중이다.”라고 응신했다. 해군 고속정은 경고방송 수신 이후에도 북한 경비정이 남하를 계속한 점에 비춰 우리 영해를 고의로 침범한 것이 명백하다고 보고 11시22분과 30분에 각각 3회에 걸쳐 40㎜ 기관포로 경고사격을 가했다. 경고사격을 받은 북한 경비정은 11시40분쯤 NLL을 넘어 북상했으나,12시1분쯤 다시 영해를 침범했으며 12시8분쯤 우리 해군 초계함의 76㎜ 함포 경고사격이 4회 계속되자 퇴각했다. 연평도 서방 25마일 해상에서도 이날 오전 11시쯤 북한 경비정 1척이 NLL 남쪽 0.9마일까지 월선했다가 해군의 경고통신을 받고 11시24분쯤 북상했다. 북한 경비정들이 영해를 침범한 서해 소청도 동방 및 연평도 서방 NLL 부근에는 이날 중국 어선 80여척이 조업 중이었다. 그동안 북한 경비정이 1척씩 NLL을 넘은 적은 있으나, 이번처럼 3척이 무더기로 월선한 것은 이례적이다. 군 당국은 북한 경비정의 무더기 월선이 우리 해군의 대응 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의도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중국어선들이 9월 금어기간이 끝나 서해상 불법 조업행위가 급증하고 있는 점에 비춰 북측 주장대로 불법 어로 단속과정에서 우발적으로 NLL을 넘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정확한 의도를 분석 중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국가보안법 셈법/박대출 정치부 차장

    김대중 정부 때는 북한 지도부와 자주 만났다. 우선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가졌다.2000년 6·15선언을 이끌어냈다. 이를 위해 특사도 오갔다. 대북 첩보기관장은 북한 방문단을 위해 ‘친절하게’ 관광안내도 맡았다. 이런 대북정책의 효과는 적지 않다. 통계로 드러난다.4년간 남측 사람 5만 515명이 북한을 다녀왔다.1989∼1997년 방북자가 2405명이니 21배나 늘었다. 남한을 방문한 북한 사람도 5배 이상 증가했다. 남북간 교역 규모는 정상회담 첫 해 4억달러를 넘어섰다. 지난해엔 7억달러를 웃돌았다. 금강산 관광객은 65만 2019명이나 된다. 개성공단사업도 지난 20일 착공하는 등 호조다. 하지만 김대중 정부의 대북정책은 ‘퍼주기 논란’에 휩싸였다. 현 정부에선 ‘불법 대북송금사건’이라는 철퇴까지 맞았다. 박지원 전 문화부 장관 등 6명이 유죄 판결을 받았다.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이 자살하는 비극도 낳았다. 현 여권은 ‘4대 개혁입법’에 포함시킨 국가보안법 폐지에 공을 들이고 있다.‘인권을 유린하는 냉전시대의 낡은 악법’으로 규정하고 정기국회 처리를 위해 강공 태세다. 이에 한나라당은 ‘친북정권’,‘좌파정권’이라며 공격하고 있다. 북한의 노동당 규약과 형법은 그대로 두고 국보법만 폐지해 무장해제하려 한다는 주장이다. 보수그룹의 반발 또한 거세다. 극심한 국론 분열로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현 정권이 북한, 특히 북한 지도부 내지 북한 사람들과 친한 흔적은 별로 없다. 대북 채널은 원활하지 않다. 정상회담을 위한 접촉도 없다는 게 정부의 공식 입장이다. 북핵 해결을 위한 6자 회담도 지지부진하다. 이런 점에선 야당과 보수그룹의 친북정권 주장이 맞지 않는다. 오히려 북한은 도발을 감행하고 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종종 넘는다. 잠수함은 동해를 드나들고 있다.26일에는 최전방 철책이 뚫렸다. 하지만 민간인의 소행이라면 그나마 다행스러운 일이다. 전 정권과 현 정권의 공통점은 전향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다. 반면 접근 방식이 다르다. 전 정권은 ‘사람’에 주력했다. 현 정권은 ‘체제’에 가까운 인상을 준다. 여기서 바람직한 대북 접근의 해법을 찾아야 할 것 같다. ‘대북정책’에는 크게 세가지 접근방식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대화 주체인 북한 지도부가 있고, 우리가 끌어 안아야 할 북한 주민이 있으며, 시스템 차원에서 북한 체제가 있다. 이 셋을 동시에, 그리고 균형적으로 접근할 때 대북정책은 명분을 얻게 되고, 실익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가 빗장을 풀되, 북한 지도부와의 대화를 통해 그쪽도 상응한 조치를 유도해야 한다. 우리만 빗장을 풀면 ‘위험한 무장해제론’을 반박하기 어렵다. 줄을 잇는 탈북자 대책도 시급하다. 주중 영사부는 ‘탈북자 수용소’ 수준에 이르렀다. 납북된 탈북자가 다시 납북되는 사태도 빚어졌다. 이제 우리의 선택은 균형을 갖춰 동시에 세가지에 접근하느냐, 불균형적으로 어느 하나에 주력하느냐에 놓여 있다. 두가지 계산법을 보자. 덧셈으로 하면 ‘3+0+0’과 ‘1+1+1’은 모두 3이다. 곱셈으로 하면 ‘1×1×1=1’이고,‘3×0×0=0’이다. 하지만 국보법 폐지를 놓고 ‘0’이 아니라 ‘마이너스’라는 반대도 있다. 전 정권의 대북 송금정책은 현 정권에서 불법으로 ‘0점’ 처리된거나 다름없다. 그로 인해 현 정권에 승계되지 않았다. 곱셈 계산법에 기초한다. 현 정권의 국보법 폐지론도 다음 정권에서 ‘0점’ 처리되지 않는다는 보장은 없다. 그렇다면 보다 명확해진다. 덧셈보단 곱셈이 옳다.0보다는 1이 낫지 않겠는가. 박대출 정치부 차장 dcpark@seoul.co.kr
  • 北주민 남녀1쌍 어선타고 귀순

    19일 오전 9시 30분쯤 북한 주민 남녀 1쌍이 소형 어선을 타고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왔다. 합동참모본부와 해양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들은 우리 해군 함정에 옮겨타는 과정에서 귀순 의사 표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따라 현재 해경에 신병이 인도된 상태이다. 관계 당국은 부부로 추정되는 이들을 대상으로 귀순 의사 진의 여부, 탈북 경위 등에 대해 면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관계 당국은 이들의 귀순 사실이 북한을 자극할 우려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盧대통령 “北 핵포기해야”

    盧대통령 “北 핵포기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15일 국제 한국전 참전 향군연맹 제7차 총회에 참가한 대표단을 청와대로 초청한 자리에서 “북한이 미·중·일·러 등 주변국들의 도움을 받으려면 핵무기 등 대량 살상 무기를 반드시 포기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김종민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변인은 “노 대통령은 북한이 핵 개발 의도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이라면서 “북한이 핵을 포함한 대량 살상 무기를 보유하고 있다는 것을 전제하고 한 발언이 아니라 핵을 가지고 있거나 핵무기를 가동할 계획이 있으면 포기해야 한다는 포괄적인 언급”이라고 덧붙였다. 노 대통령은 “희망을 상실한 사람이나 집단은 위험한 만큼 북한이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게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주변국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존 렐로 향군연맹 회장이 “북한의 북방한계선(NLL) 침범이 종식돼야 하고 대량 살상 무기와 관련된 문제점도 유엔 규정을 준수해 해결해야 할 뿐 아니라 미군 재배치 논란도 순조롭게 정리돼야 한다.”고 강조하자 “한국 정부 및 국민의 의견과 일치한다.”고 답했다. 노 대통령은 이와 관련,“북한의 NLL 침범이 실수인지, 적의를 갖고 있는지 구분해 적의를 갖고 있을 때에는 단호히 대응하고 있다.”면서 “한국 정부는 남북간 충돌 방지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서해교전 이희완 대위 새달 화촉

    약 2년 전 서해교전 당시 우리측 고속정 부정장으로,북한 경비정과 격렬한 전투를 벌이다 중상을 입은 이희완(28·해사 54기) 대위가 다음달 10일 모교인 경남 진해 해군사관학교 교정에서 가족,선후배 등의 축복 속에 화촉을 밝힌다.예비 신부는 광주광역시에서 영어 강사로 활동하다 현재는 신부 수업중인 서하라(27)씨.서씨는 할아버지와 큰아버지가 각각 6·25와 월남전에서 희생된 국가유공자 가족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모 결혼정보회사의 도움으로 처음 만났다.현재 해사 해양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중인 이 대위는 사려깊고 서글서글한 성격에다 미모인 하라씨에게 첫 눈에 반해 시간 날 때마다 진해와 광주를 오가며 사랑을 키워왔다. 이들은 해군 중장인 윤연 해사 교장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리고 6박 7일간의 유럽 신혼 여행을 다녀온 뒤 해사 관사에 신접살림을 차릴 예정이다. 2002년 6월 29일 연평도 인근 해상에서 북방한계선(NLL)을 넘어온 북한 경비정과 교전을 벌이다 좌측 다리 등에 중상을 입은 이 대위는 내년 3월 국내 일반대학에서 심리학전공 위탁교육을 받은 뒤 해사에서 후배 생도들을 지도할 예정이다.이 대위는 현재 다리가 좀 불편하지만 그동안 수차례에 걸친 수술 끝에 건강이 좋아져 지난해 10월에는 서해교전 참전 전우들과 함께 ‘전우 마라톤 대회’에 참가,5㎞를 완주하는 불굴의 의지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대위는 “모교에서 결혼하는 것이 소망이었는데 꿈을 이루게 돼 기쁘다.”면서 “주위 분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행복한 가정을 꾸리겠다.”고 말했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사진 해군 제공
  • [사설] 새 NLL 작전예규 너무 모호하다

    국방부가 서해 북방한계선(NLL) 방어를 위한 군 작전예규를 대폭 완화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남북이 지난 6월 서해상 우발충돌 방지를 위해 ‘함정간 핫라인’을 운용하기로 합의한 점을 감안할 때 작전예규의 손질이 필요하다고 우리는 지적한 바 있다.따라서 새 작전예규를 마련한 조치는 평가하지만 그 내용은 문제가 있다.작전현장의 군장병에게 북측 의도에 대한 판단까지 요구하면서 복잡한 단계의 대응을 규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2002년 해군장병 6명이 숨진 서해교전 직후 5단계이던 대응절차를 3단계로 줄여 빠르게 무력응징에 나서도록 했다.하지만 올해 6월 남북간 무력충돌방지 대책이 마련되면서 작전예규를 바로 바꿔야 했다.변하는 상황에 대처가 늦은 사이 7월에는 남북함정 핫라인통화 보고누락 파문이 빚어졌다.군은 그제서야 작전예규를 바꾸었으나 현실성 없게 고쳤다.‘유연대응-국제상선공통망 이용 경고통신-단속이나 구조목적시 일시활동 허용-NLL무력화 의도 없으면 시간갖고 신중대응-경고사격-격파’ 등으로 대응수순이 너무 늘어진 것이다. 이런 지침으로 NLL을 지키라는 것은 무리다.특히 현장지휘관에게 상대 의도를 판단해 신중대응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강력대처를 포기하게 만들 우려가 있다.이래서는 북측의 NLL침범을 효율적으로 막기 어렵다.북한은 서해무력충돌 방지 노력에 합의한 이후에도 6차례나 NLL을 침범했다.남북 함정간 핫라인도 아직은 제대로 가동되지 않고 있다.남북간 긴장완화의 기운을 반영하되,안보의 허점이 한치라도 없도록 작전예규를 다시 정비할 것을 촉구한다.남북 핫라인 가동을 염두에 두는 동시에,작전현장에서 효율적 대응이 가능하도록 작전예규를 좀더 압축하고 구체화해야 한다.
  • 軍, NLL 작전예규 수정 논란

    서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선박을 퇴각시키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우발적인 무력 충돌을 막기 위해 군의 작전예규가 수정된 사실이 2일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국방부에 따르면 북측 경비정과 상선,어선이 기상 악화 등으로 항로를 이탈해 NLL을 단순 침범했다고 판단될 경우에는 경고사격을 자제하도록 합참 작전예규를 고쳤다.국방부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지난 6월 남북 장성급 군사회담 합의사항을 존중해 단순 월선에 따른 무력충돌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러나 북한이 우리 함정의 호출에 불응하는 일이 잦고,북한 선박의 NLL 월선 의도를 파악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앞으로 해군 작전이 더 어려워지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고쳐진 작전예규는 ▲NLL 침범시 국제상선공통망을 이용한 경고통신 ▲제3국 선박 단속이나 북측 선박 구조 목적으로 NLL 침범시 통신을 유지하면서 일시적인 활동 허용 ▲북측 함정 NLL 무력화 의도가 없는 경우 시간을 갖고 신중히 대응 ▲경고사격 ▲격파(조준) 등의 순으로 돼 있다. 이는 2002년 6월 6명이 숨지고 18명이 부상한 서해교전 직후 5단계로 돼 있던 대응절차를 ‘시위기동-경고사격-격파사격’ 등 3단계로 줄인 것보다 다소 느슨해진 것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박근혜 “비주류 ‘대표흔들기’ 좌시 못한다”

    박근혜 “비주류 ‘대표흔들기’ 좌시 못한다”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는 29일 당내 비주류 공세에 대해 “이런 식으로 대표를 흔들어대면 좌시할 수 없다.”고 정면으로 맞받아쳐 앞으로 주류와 비주류간의 갈등 양상이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의원연찬회 이틀째인 이날 전남 구례 농협교육원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당명 개정과 수도이전 문제,국가정체성 문제 등 현안에 대한 비주류들의 잇단 비판공세를 들은 박 대표는 정리발언에서 “과거사에 대해 여러 차례 사과했음에도 일부 의원들이 자꾸 사과하라고 말하는 것은 순수한 목적이 아니라 ‘대표 흔들기’”라며 “지난 총선 전에 한나라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졌을 때 잠도 자지 않고 돌아다녔는데 이제와서 이유도 없이 대표를 때리고 흔들어대면 좌시할 수 없다.”고 강도높게 반박했다.박 대표는 “북한의 NLL 침범이나 간첩 출신 인사가 군 장성을 취조한 것과 관련,대통령에게 정체성을 밝히라고 질문할 때는 아무 말도 않다가 열린우리당에서 정수장학회나 박정희 대통령 전력 등 제 개인적인 것을 엄청나게 욕하니까 제게 사과를 요구하는 것은 저를 내보내고 대표하겠다는 말인지 이해할 수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구례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사설] ‘공직사회 다잡기’ 신상필벌로

    노무현 대통령이 21일 장·차관급 공직자들이 참석한 정책토론회에서 “공무원들의 자세와 각오를 다잡는 일에는 대통령이 직접 나서겠다.”고 밝혔다.노 대통령이 공직기강 확립에 직접 나서겠다고 밝힌 것은 현재 공직사회의 기강이 흐트러져 있고,일하려는 의욕이 뒤떨어져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또 산적한 국가현안과 정책을 공무원들이 앞장서 챙기도록 독려하겠다는 뜻일 것이다.어느 쪽이든 대통령이 앞장서서 챙기고 독려해야 할 일이라는 점에서 당연한 일이다. 지금 우리는 경제난에다 행정수도 이전,국가 정체성,과거사 규명 문제 등을 둘러싼 정치권의 논쟁에 휩싸여 있다.문제는 이같은 현안들이 정치권의 논쟁으로만 그치는 게 아니라 상당부분 공직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데 있다.경제부처들도 눈치보기나 논란에만 가세했지,실제 실업문제나 고유가 대책 등에 있어 국민을 안심시키는 조치에는 미흡했던 게 사실이다.국민들은 말뿐인 정치보다도 피부에 와닿는 행정을 기대하고 있다. 그런데도 공직사회는 ‘철밥통’이라는 오명을 씻으려는 노력은커녕 국민들을 더 불안하게 하고 있다.김선일씨 피랍사건에 대한 외교부의 대처는 물론,서해 NLL사태에서 보여준 안보당국의 무소신 등이 그 한 예가 될 것이다.또 살인마 유영철 검거과정과 대낮에 경찰관 2명을 살해한 범인에 대한 경찰의 대처 등은 공직기강이 흐트러져도 한참 흐트러졌다는 인상을 주기에 충분했다. 노 대통령이 우리가 일등 국가인지,공무원이 일류공무원인지 자신있게 대답할 수 없다고 한 말은 적절하다.공무원들은 공직이 국민에게 봉사하고 헌신하는 자리이지 무사안일로 버티는 자리가 아니라는 철학을 확립해야 한다.대통령과 장·차관은 공무원들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도록 보호하고,일하는 공무원은 찾아다니며 우대하고,뒷전에서 줄서기와 이권만 챙기는 공직자들은 과감하게 도태시키는 원칙을 단호하게 실천해야 할 것이다.
  •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국방개혁 과제와 성공조건’ 전문가 대담

    ‘자율적으로 개혁하라.’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11일 주요 군 지휘관들에게 직접 주문한 사항이다.노 대통령은 이날 윤광웅 국방장관을 비롯해 군 지휘관 70명을 청와대로 초청,오찬을 함께 하면서 이같이 요구했다.그러면서 “국방부 문민화는 장기적으로 추진해야 할 과제”라며 덧붙였다.노 대통령은 이날 서해 북방한계선(NLL) 교신 보고누락 여파 속에 군의 사기진작에 관심을 기울이면서도 국방개혁의 당위성과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하며 군 수뇌부의 자발적인 동참을 촉구했다.특히 군의 자율 개혁을 강조한 이면에는 스스로 개혁하지 않으면 결국은 강도높은 개혁의 칼날을 외부로부터 불러올 것이라는 경고음이 담겨있는 것으로 여겨진다.결국 국방개혁은 거스를 수 없는 참여정부의 요구라는 것이 재삼 확인됐다.이에 국방개혁의 추진 과제와 성공조건 등을 두루 짚어보는 전문가 좌담을 마련했다.좌담에는 국방부 차관을 지낸 박용옥 한림대 교수와 전경만 한국국방연구원(KIDA) 책임연구위원이 참여했다. 먼저 국방개혁에 대한 참여정부의 의지가 확고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이처럼 국방개혁이 강력히 요구되는 배경은 무엇입니까. -박용옥 교수 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군의 비전이요,소망이며 반드시 해야 하는 당위적인 사안입니다.어제 오늘에 제기된 문제가 아닙니다.문제는 무엇을,어떻게,왜 개혁하느냐 하는 것인데,이에 대해 군도 그간 많은 생각을 해왔습니다. -전경만 책임연구위원 우리 군이 북한 위협에 집중 대처하다 보니 육군위주의 양적인 발전에 치중해왔고,그 결과 육·해·공군의 균형발전에 지장을 초래했습니다.군수획득분야나 국방운영관리체계가 합리성이 떨어지고,예산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집행의 투명성에도 문제가 있음을 잘 인식하고 있습니다.이에 개혁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군 내부에서도 자연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인력의 전문화,정예화를 위한 인사관리가 미흡하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전문성을 보완하기 위해 민간인력의 충원을 확대해야 한다는데도 동의합니다.아울러 국방자원의 안정적인 배분이 안되고,중장기 전력발전계획도 일관성과 실효성에 문제가 있어 선진정예군으로 가는데 장애가 되고 있습니다.이런 문제점들이 바로 국방개혁,군사혁신의 당위성을 일깨워주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개혁하고 혁신해야 합니까. -박 교수 첫째 부대구조나 전력구조 개편과 관련,군사혁신의 핵심은 군을 정보화,과학화를 통해 소수 정예화하는 것입니다.둘째 국방운영관리분야에서 미국 등 선진국처럼 기업의 경영방식을 도입해 효율성과 능률을 극대화해야 할 것입니다.셋째 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와 관련해 국방부의 문민화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습니다.국방부의 주요 보직을 현역 군인들이 1∼2년씩 돌아가며 맡는 현재의 인사방식으론 전문성을 키울 수 없습니다. -전 위원 국방개혁의 핵심은 통합전투력 극대화에 기여하기 위한 의식과 행동의 합리성을 확보하는 것입니다.이를 위해 우선 무기획득체제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고,둘째 상부구조를 경량화하는 방향으로 군구조를 개편하고,셋째 장비와 병력구성을 고도화하는 방향으로 군 인력을 정예화해야 합니다. 국방개혁이 자연스럽게 문민화의 문제로 이어집니다. -박 교수 국방부의 문민화는 국방개혁 과정에서 반드시 거쳐 가야 할 길입니다.국방인력의 정예화와 전문화가 필요하다는 측면에서 미국 등 선진국 모델의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제한된 예산으로 최대의 성과를 거두려면 정책의 일관성과 지속성이 유지되어야 하고,이를 위해 정보와 지식 축적이 가능한 장기 보직이 보장되어야 합니다.문민화는 이런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전 위원 정치적 민주주의가 정착됨에 따라 ‘국민의 군’ 개념에 부합되도록 민·군관계가 발전되어야 한다는 측면에서 국방부문의 전문화와 이를 위한 문민화가 거론되고 있습니다.국방장관은 지휘체계상 군의 전문성을 활용하지만,동시에 국방관리를 위한 전문관료의 정책능력도 활용해야 하는 이중적 위치에 있습니다.다만 임관 이후에도 꾸준히 엘리트 전문교육을 받는 군에 비해 전문관료들은 정책분야의 전문성이 취약한 편입니다.국방부의 문민화는 군 전문성과 민간 전문성을 상승시키는 것이므로,이를 위해 관료 전문화교육을 강화하고 안보정책관리시스템(Defence Governance)을 구축해 전문인력을 순환적,단계적으로 양성해야 할 것입니다. -박 교수 문민화를 새로운 정책으로 내걸 때 오해가 생깁니다.국방부 문민화는 대세입니다.다만 점진적,단계적으로 이뤄져야 하는데 ‘장기과제’라는 말에는 이런 의미가 함축돼 있는 것으로 봅니다.전문인력을 양성하고,충원해 나가는 과정을 거쳐 부드럽게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국방부 문민화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언제쯤 민간 국방장관이 나올까요. -박 교수 대통령제 하에서는 필요에 따라 민간인이 국방장관에 임명될 수 있는 것으로 시간을 정해놓고 할 일이 아닙니다.남북간 군사적 대치상황이 최우선 고려 상황인 때에는 군사적 배경을 가진 사람이 국방장관에 임명됐지만,순수한 군사작전보다 국방관리운영을 비롯해 산업자원,과학기술분야 등을 종합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인물이 적합하다고 생각되면 대통령이 임명하면 됩니다. -전 위원 국방분야에서 군사 전문화와 정책 전문화에 대한 인식공유가 중요합니다.지금까지 군사능력 향상을 위해 용병분야가 강조되어 왔다면 앞으로는 양병분야,특히 자원 관리분야가 강화돼야 합니다. -박 교수 정부가 민간인을 국방장관에 임명하는 것으로 어느 날 갑자기 문민화를 이뤘다고 선전하려고 해서는 안 됩니다.국방업무가 고도화되고 복잡해지면서 종합적인 사고와 판단력을 갖춘 민간 전문인력의 충원을 요구하는 시대적 추세에 맞춰 자연적,점진적으로 문민화가 이뤄져야 합니다. 최근 합참의장의 군령권 강화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참석 정례화 등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전 위원 만시지탄이나마 잘된 일입니다.군령 지휘관이자 보좌관인 함참의장은 주요 군사사항을 논의하는 자리에 참석해 발언할 수 있어야 합니다.미국의 경우 국방부 조직이 설립된 1947년 이후 중요한 국가안보정책 관련 회의에 합참의장이 반드시 배석합니다. -박 교수 국방장관은 대통령을 보좌하는 국방관리자로서 군령권과 관련해 합참의장의 충실한 보좌를 받아야 합니다.유사시 국방장관과 합참의장의 생각이 다를 수도 있겠지만,이 경우 상위기구인 NSC나 군통수권자인 대통령이 신속하게 판단하면 됩니다. 육·해·공군의 군형발전 문제는 어떻게 풀어가야 합니까. -박 교수 선진정예 국군이 국방개혁의 목표인데 이를 위해선 3군의 균형발전이 기본 전제조건입니다.육군도 이를 이해하고 그 방향으로 나가고 있습니다. -전 위원 미래전은 정보전,기동전,화력전입니다.미래전의 특성을 전망해서 나라마다 무기체제를 현대화,첨단화하고 있습니다.무기체제의 첨단화 과정에서 정보전,기동전의 기둥인 해·공군력이 증강될 수 밖에 없습니다.결국 국방예산의 투자비중도 이런 추세에 맞춰 조정되고,3군의 군형발전도 자연스럽게 달성될 것입니다. 국방개혁의 제1의 성공조건은 무엇입니까. -박 교수 적정 수준의 예산 뒷받침 없이는 모든 게 헛것입니다.2008년까지 병력 4만명을 감축한다고 하는데 이미 3∼4년전에 끝났어야 할 계획입니다.이를 위해 최소 국민총생산(GDP)의 3%를 10∼15년간 국방비로 투자했어야 하는데 IMF 여파로 제대로 추진되지 못했습니다.게다가 110만 북한 군에 대응해 우리 군도 일정한 병력을 유지해야 했습니다.국방개혁과 군사혁신은 소수 정예화가 기본인데 전쟁억제가 보장되지 않으면 규모 축소는 어려운 일입니다. -전 위원 국방예산이 얼마 정도면 충분한가에 대해 많은 논의가 있어왔는데,이제는 어느 정도면 효율적인가에 대해 국민적 이해와 합의가 이뤄져야 합니다.국방부문에는 다른 민간부문 등에서 선뜻 알 수 없는 미지의 비효율성이 내재해 있습니다. -박 교수 국방개혁을 위해서도 굳건한 한·미동맹이 중요합니다.한·미연합방위태세가 탄탄할 때,한반도에서의 전쟁억제를 보장할 수 있었을 때 군 구조개편을 하고,정예화를 추진했어야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전 위원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국민의 87%가 미국의 지지,협력없이는 자주국방이 어렵다고 생각합니다.국민들은 현명하고 영악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자주국방과 한·미동맹은 상호보완적 관계이고,또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남북관계 진전에 대해 군 일각의 부정적 시각이 존재하는지요. -박 교수 군이 남북의 군사적 합의를 부담스러워 할 이유가 없습니다.다만 군은 남북간 다양한 교류협력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군사태세에는 변화가 없다고 보고,변함없이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전 위원 군은 남북간 군사적 신뢰구축을 통한 긴장완화 조치에 동의하고 있습니다.이견이 있을 수 없습니다.다만 최근 휴전선 일대의 선전물 철거 합의는 구속력이 있도록 한 반면,서해상 무력충돌방지 합의는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데 대해 군으로서 서운한 마음을 가질 수는 있을 것입니다.이런 점은 대북협상을 위한 정부의 준비과정에서 군의 의견을 좀더 참작하는 제도를 운영함으로써 해결될 수 있을 것입니다. ■ 박용옥(朴庸玉·62) 한림대 교수 ▲육사 21기,중장 예편(1998) ▲국방부 정책실장,차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사무차장 ■ 전경만(全庚萬·53) 한국국방연구원 책임연구위원 ▲서울대 경영학과,미국 랜드(RAND)대학원 안보정책학 박사 ▲RAND 연구소 연구자문위원 ▲한국국방연구원 안보정책실장 사회 김인철 통일안보전문기자 ic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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