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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마트, 中 최대 할인점 인수

    미국 최대 유통할인점 월마트가 10억달러를 들여 중국에서 최대 점포를 갖고 있는 타이완계 하이퍼마켓 체인 트러스트마트를 인수할 예정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17일 보도했다. 월마트가 1997년 타이완 투자자들이 설립한 트러스트마트를 인수할 경우 까르푸와 벌인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은 물론 향후 중국시장 선점 경쟁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게 된다. 독일과 한국에서의 사업 철수로 입은 상처를 어느 정도 회복하게 되는 셈이다. 트러스트마트는 중국의 20개성에 130개 점포를 갖고 있어 외국계 할인점들의 인수 공략 대상이었다. 신문은 월마트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월마트가 일단 트러스트마트의 점포 31개를 우선 인수하고 앞으로 3년간 100개 점포 인수를 완료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트러스트마트 인수를 승인하면 현재 61개의 하이퍼마켓을 포함,66개의 점포를 보유하고 있는 월마트는 하이퍼마켓 점포 수에서 80개의 까르푸를 추월하게 된다.하이퍼마켓이란 1차식품을 주로 취급하는 대형 슈퍼마켓에 잡화와 의류 등 상품 구색을 늘려 대형화한 소매업종의 새로운 형태다.월마트는 올해 중국 점포 수를 18∼20개 늘리는 등 4∼5년 안에 중국 시장에서 확고부동한 1위를 차지한다는 전략 아래 전력을 쏟아붓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OPEC 하루 100만배럴 감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국제 유가 하락세를 막기 위해 하루 100만배럴 감산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라고 차킵 켈릴 알제리 석유장관이 15일 밝혔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켈릴 장관은 18일부터 21일까지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OPEC각료회의를 통해 감산 조치가 발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모든 회원국들이 하루 100만배럴 감산에 뜻을 같이했다.”며 감산 결정이 내려지면 시장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자신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핵무장 가능 ‘2세대 핵그룹’ 40곳 넘는다

    핵무장 가능 ‘2세대 핵그룹’ 40곳 넘는다

    북한이 핵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함으로써 핵무기 보유국은 9개국으로 늘게 됐지만, 전문가들은 이들 외에도 40개국 이상이 핵폭탄을 만들 수 있는 재처리 물질이나 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 인터넷판이 15일 전했다. 군축 분야 관료와 전문가들은 ‘2세대 핵그룹’이라 부를 수 있는 이들 국가의 핵무장 위협을 아시아와 중동에서의 핵무장 열풍과 함께 매우 위험한 사태 진전으로 보고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핵무기 보유국은 미국, 러시아, 영국, 중국, 프랑스, 이스라엘, 인도, 파키스탄 외에 북한이 추가될 전망이지만 북한과 마찬가지로 핵개발을 밀어붙여 안보리 제재 결의안이 논의되고 있는 이란 외에도 이집트,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이 핵무기 보유를 자제해온 기존 입장을 포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소개했다. 특히 남아공은 핵폭탄 제조에 성공해 놓고도 1991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를 폐기한 나라여서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이집트 역시 핵 관련 연구가 몇년째 축적된 데다 최근 원자력 발전을 위한 프로그램 착수를 공언했다. 아르헨티나와 호주도 우라늄 농축에 들어갈 계획을 입안 중이며 이밖에도 브라질, 리비아, 인도네시아 등이 숙련된 핵물질 재처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어 언제든지 핵폭탄을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신문은 보고 있다. 브라질은 1991년 쌍무협정을 통해 평화적 핵개발을 약속했지만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단의 우라늄 농축시설 접근을 막아 핵무장 우려를 높인 바 있다. 스웨덴 역시 1950년대 미국에 의해 프랑스, 캐나다 등과 함께 핵확산 위협국으로 꼽혔던 전력이 있다. 리비아는 2003년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이듬해 파키스탄으로부터 원심분리기와 농축 우라늄을 반입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주로 아시아 국가들에서 28개의 원자로가 건설 중이며 모두 222개 원자로가 계획 중이거나 승인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이들 원자로에서 필요한 우라늄 광석만 6만 5000t에 이를 정도로 엄청난 양이다. 신문은 또 IAEA가 핵의 평화적 이용을 위해 100여개 국가에 기술적 조언을 제공한 것이 결과적으로 핵무장 위협을 부추긴 셈이 됐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1998년 핵실험에 성공한 파키스탄에 대한 IAEA의 기술 지원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며 북한도 10년 전까지 도움을 받았다. 이란 역시 IAEA와 14가지 핵협력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안보리 대북결의안 채택] 각국 입장과 향후 움직임

    유엔 안보리에서 새 대북 제재 결의안이 통과된 15일 일본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은 일제히 “강력하고도 단합된 제재가 취해지게 됐다.”며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해 사기당했다며 분노하고 있는 중국마저 결의안 통과의 불가피성을 옹호한 반면, 러시아는 결의안 통과가 협상 중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며 6자회담 재개에 방점을 찍었다. ●일본 ‘주변사태법 첫 적용’ 노림수 가장 강력한 지지의 목소리는 일본에서 나왔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세계는 북한의 핵무기 보유를 용납하지 않겠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고 반겼다. 아베 총리는 금융제재를 더 강화하고 사치품 수출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추가 제재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현행법 아래선 북한 선박에 대한 해상 검색시 경고사격도 할 수 없고, 설득만 할 수 있다는 비판에 따라 미군 검색때 해상자위대가 선제 무기사용을 할 수 있도록 특별법을 제정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그러나 북한과의 충돌 우려 등을 감안, 우선 1999년 제정된 주변사태법을 이 경우에 처음 적용해 대응한 뒤 2단계로 특별조치법 제정을 강구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역시 일본의 적극적인 검색 참여에 기대를 걸고 있다. 마거릿 베케트 영국 외무장관은 “국제사회의 강력하고 단합된 반응을 북한에 확실히 보여주는 결의 1718호를 통과시켜 매우 기쁘다.”며 “결의안이 명백하게 밝히듯이 북한은 핵무기,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 프로그램을 폐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립 두스트 블라지 프랑스 외무장관도 성명을 통해 북한의 도전에 직면한 데다 다른 확산의 위기에 맞서야 하는 상황에서 국제사회가 단합하고 본보기가 되는 단호함을 나타내는 것이 필수적이었다고 밝혔다. ●러시아만 “6자회담 재개”에 비중 왕광야(王光亞) 유엔주재 중국 대사는 북한이 국제사회의 보편적인 반대를 무시하고 ‘제멋대로(悍然)’ 핵실험을 실시했다고 다시 한번 비난하고 “한반도 비핵화 실현, 동북아지역 평화와 안정 수호라는 대세에 따라 중국측은 안보리가 마련한 단호하고 적절한 반응에 찬성했다.”고 설명했다. 왕 대사는 “중국은 여전히 6자회담을 문제 해결의 현실적 수단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비탈리 추르킨 유엔 주재 러시아 대사는 새 결의안이 북한의 6자회담 복귀를 이끌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추르킨 대사는 러시아 TV방송과 회견에서 “우리는 결의안이 협상을 위한 문을 잠그지 않았다는 데 만족하며, 북한이 협상에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그는 “6자회담 복귀야말로 북한측이 이번 결의안을 이행하는 구성요소”라고 강조했다. 임병선기자 연합뉴스 bsnim@seoul.co.kr
  • 미리보는 추석연휴 국제뉴스

    한가위 연휴에도 지구촌은 쉴 틈 없이 돌아간다. 미국 중간선거를 한달 앞둔 시점에 25곳의 상·하원 주요 선거구의 민심을 열어 보이는 중요한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세계적인 복지 모범 국가 스웨덴에선 신임 총리가 조각안을 공표, 복지모델의 노선 보정 방향이 주목된다. 연휴기간 국제 뉴스를 미리 살펴본다.●美 상·하원 주요 선거구 여론조사 4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 여론조사 기관인 조그비 인터내셔널은 한달 앞으로 다가온 미국 중간선거에서 435곳의 하원 선거구 가운데 가장 관심을 끌고 있는 15곳에 대한 유권자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하원 장악을 위해 민주당은 15석이 더 필요한데 15개 선거구의 판세 분석은 민주당의 상하원 동시 장악 가능성을 가늠해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음날에는 상원의 33개 선거구 가운데 10곳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된다.6석만 더 확보하면 상원을 장악하게 되는 민주당의 분전 여부를 가늠해볼 수 있다. 차기 대선 유력 주자로 꼽히는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의 뉴욕,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거리 두기에 나서 친환경, 친민주 노선을 걷고 있는 아널드 슈워제네거 캘리포니아 주지사의 재선 여부 등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스웨덴 새 총리 조각안 발표 스웨덴의 9·17 총선에서 승리한 보수당의 프레드릭 라인펠트 당수가 총리로 취임하면서 새 조각안을 발표한다. 국내 언론에서도 ‘복지 모델 폐기다, 뭐다’ 해서 논란이 많았던 복지 노선의 개조 방안이 주목된다.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5일부터 터키 방문에 나선다. 예로부터 터키와 각별한 인연을 맺어왔고 터키 이민자들을 받아들이는 등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진 참사 1주기 1981년 안와르 사다트가 암살된 이후 권력을 승계한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 대통령은 6일 집권 25주년을 맞는다.7일은 2004년 유럽연합과 나토에 가입한 이후 발트해 소국 라트비아에서 첫 총선이 실시된다. 이날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남아공의 데스먼드 투투 대주교의 75회 생일 잔치가 열린다. 8일은 7만 3000여명이 희생된 파키스탄 카슈미르 지진 참사 1주기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데스크시각] 식민주의 원조와 짝퉁/임병선 국제부차장

    서울의 자기네 대사관에서 받아온 비자를 제시했지만 소용없는 일이었다. 느물거리는 미소를 흘리는 세관원은 “리턴 티켓 온리!”를 되풀이한다. 서부 아프리카의 부국, 가나 수도 아크라 국제공항에서 일행의 발은 1시간반이나 묶여 있었다. 가나를 떠나는 비행기 표를 보여 주지 않으면 공항을 빠져나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입국 심사대 주변에 주저앉아 “우리가 불법체류할까 걱정된다는 건가? 참 별 걱정 다 한다.” “통행료 달라는 거 맞지?” 어쩌고 하고 있는데, 일단의 동양인이 몰려 들어온다. 여자 둘에 일행이라야 다섯밖에 안 되는데 짐은 집채만 하다. 느물거리던 그 세관원이 다가와 말을 건다.“중국인들인데, 영어를 전혀 못한다. 그래서 말인데, 너희 말 통하겠니?” 미국에서 공부하면서 중국인과 많은 얘기를 나눠본 친구를 보냈더니 잠시 뒤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돌아왔다.“쟤들, 어떻게 여기까지 왔나 모르겠어. 영어는 고사하고 자기 이름도 한자로 쓸 줄 모르는데, 어휴.” 그랬다. 나중에 보니 가나 세관은 중국인을 위해 따로 한자로 만든 서류까지 갖춰 놓고 있었다. 일행은 거기서 말로만 듣던 인해전술의 실체를 절감했다. 일단 보내 놓으면 뚫릴 것이라는. 중국이 사람만 보낸 것은 아니다. 일본을 제치고 곧 외환보유고 1위로 올라선다는 중국은 ‘세계의 공장’을 돌리는 석유를 확보하기 위해 아프리카에까지 돈 보따리를 풀어헤치고 있다. 원자바오 총리는 올해만 벌써 두 차례 순방했다. 미국이 눈꼴 시렸던 모양이다. 지난달 중순 월스트리트저널에는 기막힌 기사 하나가 실렸다. 싱가포르에서 열린 서방선진 7개국(G7)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 회의에 참석한 티모시 애덤스 미 재무부 차관이 중국이 얼마 전 가나와 르완다에 약속한 수출 금융 지원을 문제 삼으며 공동성명에 이를 지적하는 내용을 넣겠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이다. 애덤스 차관은 지난해 세계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 아프리카 개발펀드(ADF)를 채널로 600억달러에 달하는 42개 최빈국의 채무를 탕감한 사실을 적시하며 중국의 책동이 무임승차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쪽박 깨뜨리기’는 빈국의 부채를 탕감해 보건이나 교육, 빈곤퇴치 프로그램에 전념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았더니 중국이 그 틈을 비집고 선심이나 펑펑 쓰고 있다는 비난에 다름 아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아프리카 빈국들 버릇 고치려고 단속했더니 느닷없이 나타나 물 흐리더라는 것이다. 그는 G7이 중국을 제재하지는 않겠지만 “도덕적 압력”을 가할 것이라고 했다. 한데 미국이나 G7이 “도덕적 압력” 운운할 자격이 있느냐는 데 문제가 있다. 영화 ‘지옥의 묵시록’의 원작이기도 한 조지프 콘래드의 소설 ‘암흑의 핵심’에는 “위엄있는 선의(善意)를 가지고서 그 거대한 이국적 세계를 통치해야 한다는 생각이 담겨 있었어.”라는 대목이 나온다. 식민주의의 원조 격인 유럽과 미국의 ‘위엄있는 선의’ 경쟁은 이제 G7 전체와 중국 인도의 드잡이로 바뀌는 모양이다. 짐바브웨 출신이면서 국제이주기구(IOM) 프리타운 사무소 대표로 일하고 있는 앤드루 초가는 아프리카 엘리트들의 부패가 다른 나라들의 선의를 가로막고 있는 점을 잘 알고 있었다. 그의 얘기는 “관료들이 축재한 떡고물이라도 빈민들에게 돌아가게 된다.”는 것. 넘쳐흐르는 물이 언젠가는 바닥을 적실 것이라는 절박한 호소인 셈이다. 앞의 책에서 지적한 “피부색이 다르고 우리보다 코가 약간 낮은 사람들을 상대로 자행하는 약탈”에의 유혹은 원조든 짝퉁이든 매한가지일 것이다. 가나 출신 사무총장의 뒤를 이어 한국인이 유엔 수장에 오를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벌써 개도국 원조 확대 목소리가 들려온다. 짝퉁 식민주의의 유혹, 간단치 않을 것이다. 임병선 국제부차장 bsnim@seoul.co.kr
  • 美 직장인 건보료 고민

    美 직장인 건보료 고민

    직장인들이 매일 부닥치는 고민 중 하나는 미래를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인가, 아니면 나중에 어찌 되더라도 우선 풍족하게 쓸 것인가가 아닐까? 월급이 조금 늘어도 물가 상승이나 교육비 지출 등으로 상쇄되는 가운데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직원이나 퇴직자들을 위해 들어주는 건강보험료 부담을 갈수록 줄이고 있어 사회문제가 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현지시간) 지적했다. 미국에서 가장 공신력 있는 건강보험 관련 기관인 카이저 가족재단이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4인 가족을 부양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올해 기업이 부담하는 1인당 건강보험료는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1만 1500달러(약 1100만원)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7.7% 증가한 것으로 7년 전과 비교할 때 곱절로 늘어났지만, 보험 혜택은 그만큼 늘어나지 않아 불만을 사고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 GM은 차 한대 팔 때마다 1500달러씩을 직원들의 의료보험 가입 비용 등으로 부담하던 것을 모두 없애기로 했다. 많은 기업도 이를 따르고 있다. 이들의 비율은 1987년 이후 23%까지 치솟아 미국민 4명 중 1명은 보험 사각지대에 놓여있는 셈이다. 비용 절감을 위해 보험료 부담을 없애겠다는 릭 왜고너 GM 회장의 결단은 옳지만, 기대수명이 계속 늘어나는 사회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포기하는 것은 여러 문제를 낳을 수 있다고 신문은 조언한다. 2004년에 ‘돈이냐 인생이냐’이란 제목의 책을 쓴 경제학자 데이비드 커틀러는 “1950년에 100달러(현재 가치로는 500달러)도 안된 돈을 한햇동안 의료비로 지출하던 것이 지금은 6000달러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대다수 가정이 50여년 전에는 부담없이 지출했지만 많은 반대급부를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의학 발전 등에 힘입어 이제 웬만한 질병은 완치할 수 있게 됐다. 더욱이 올해 태어나는 아기들은 평균 78세까지 살 수 있는 것으로 예측돼 1950년대 신생아보다 10년 이상 수명이 늘어나게 된다. 따라서 다소 우스꽝스럽지만 “5500달러만 더 부담할래? 남은 수명에서 10년을 까먹을래?”와 같은 질문이 나올 법하게 된다. 이런 논쟁이 치열해지면 결국 논란은 쇼핑몰에서 옷 사면 위축된 경기를 부활시키는 애국적 행위요, 위험천만한 모기지(장기주택 대출) 이용은 미래를 위한 투자라는 식의 천박한 주장으로 흐르게 된다. 예를 들어 브랜드 약품보다 제너릭(짝퉁 명약)을 찾는다든가, 죽지 않을 병이면 병원에 가지 않으면 그만이라는 식으로 빠져나가는 식이어선 곤란하다는 것이다. 그래서 커틀러는 “생활 필수품이야 충분하지 않느냐.”고 되묻고 “우리가 진정 바라는 것은 시간이며 이를 즐길 수 있는 삶의 질”이라고 단언했다. 결국 길게 보라는 충고인 셈이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뉴욕시, 트랜스 지방 쓴 도넛등 販禁 추진

    미국 뉴욕시가 2만여곳의 레스토랑에서 인공 트랜스 지방이 들어간 음식을 일절 제공하지 못하게 금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27일 보도했다. 인공 트랜스 지방은 도넛이나 케이크, 빵, 감자칩, 샐러드 드레싱에 흔히 들어가는 성분으로 미국인들은 하루 평균 5.8g을 섭취하는 것으로 조사돼 있다. 미국 레스토랑에서 흔히 먹을 수 있는 140g짜리 프렌치프라이에는 트랜스 지방만 8g이 들어간다. 시 보건위원회는 전날 트랜스 지방이 0.5g 정도밖에 들어가지 않은 음식조차 판매하지 못하도록 금지하는 조례안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으며 다음달 30일 공청회를 거쳐 12월 최종 표결하게 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만약 조례안이 통과되면 내년 7월까지 모든 식당에서 튀김 기름, 마가린, 쇼트닝 등을 추방해야 하고 적발되면 벌금을 물게 된다. 또 뉴욕시는 3년 전 공중식당에서의 전면 금연에 이어 또다시 미국의 공공 보건 분야를 선도하는 셈이다. 신문은 시카고시도 현재 연 매출이 2000억달러에 이르는 패스트푸드 업체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레스토랑과 패스트푸드 업계는 즉각 반발했다. 트랜스 지방 사용이 금지되면 다른 고급 재료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원가가 올라가고 몇몇 메뉴의 맛도 떨어질 것이라는 게 반대 논리다. 그러나 시 보건위원회는 트랜스 지방 성분이 심장병을 유발시켜 수많은 인명을 희생시키고 막대한 비용을 전가하기 때문에 이를 금지시킬 수밖에 없다고 설명한다. 또 시에선 1년 전부터 레스토랑 업주 스스로 이들 성분을 줄이도록 캠페인을 벌였지만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해 나온 고육책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로션크림·립스틱·공항 면세점 구입 술·음료·젤 물질…美 비행기내 반입 허용

    미국 공항을 이용하는 여행객들은 26일부터 로션크림과 립스틱 등을 갖고 비행기에 오를 수 있게 됐다. 단,88.8㎖ 이하의 용기에 1.10ℓ짜리 지퍼달린 투명 봉지에 넣어 검색대를 통과한다는 조건이 붙는다. 마찬가지로 공항 보안구역안 면세점 등에서 구입한 술과 음료, 젤 물질의 기내 반입도 허용된다. 미 국토안보부와 교통안전청(TSA)은 지난달 10일 영국발 미국행 항공기를 겨낭한 테러 음모 적발 이후 8주간 전면 금지해온 액체 물질의 기내 반입을 크게 완화하기로 했다.AP통신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과 여러 연구소들이 몇차례 실험한 결과, 이 정도 액체 물질로는 비행기를 폭발시키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린 데 따른 것이다. 이보다 더 큰 용기에 담겨진 물질들은 여전히 면밀한 검색을 받게 된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길섶에서] 메이저 리그의 영웅Ⅰ/임병선 국제부차장

    그는 방망이를 휘두르지 않았다. 볼 카운트 0-3에서 다음 공은 스트라이크존 오른쪽 위에 걸쳐지는 패스트볼이 틀림없었지만 그는 그 공이 왔을 때 흘려보냈다. 상대팀에 크게 앞섰을 때 이 볼카운트에선 스윙하지 않는다는 메이저리그 불문율 때문이었다. 현재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에 몸담고 있는 마이크 카메론은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뛰던 2002년 5월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대결에서 한 경기 5개 홈런이라는 메이저리그 초유의 대기록을 눈앞에 두고 있었다.7회 몸에 맞는 공으로 다섯번째 홈런 기회를 날린 그로선 9회초 볼카운트 0-3이 절호의 마지막 기회였던 셈이다. 다섯째는 파울볼, 여섯째는 오른쪽 펜스 깊숙이 날아가는 직선타구였지만 우익수에게 잡혀 대기록은 무산됐다.“이 카운트에서 스윙하는 건 우리 팀에게 바람직한 일이 아니지요. 그런 식으로 야구를 하지는 않거든요.”대기록은 놓쳤지만, 그는 “명예를 지킨 스타”란 영예를 얻었다. 혹시 난,0-3에서 방망이를 휘두르지는 않았는지. 임병선 국제부차장 bsnim@seoul.co.kr
  • ‘워킹 머더’ 선호 美직장은?

    일하는 엄마들이 다니기 좋은 직장은 어떤 곳일까. ‘보스턴 컨설팅 그룹’의 프로젝트 담당인 줄리 기시(31)는 지난해 첫 아들을 낳고 석달의 육아휴직에 덧붙여 6주의 무급휴가를 냈다. 복직할 때 그는 종전 작업량의 60% 정도를 떠맡았고 현재는 80% 수준으로 높인 상태다. 이 회사는 잡지 ‘워킹 머더’가 매년 선정하는 ‘일하는 엄마들의 좋은 직장 100곳’에 올해 처음으로 포함됐다고 AP통신이 25일(현지시간) 전했다.21년 전부터 순위를 매겨온 잡지는 근무 유연성, 부모 양쪽에 주어진 출산휴가, 어린이 보호, 부모 봉양, 고위직 여성 숫자 등 크게 다섯가지 준거를 살펴 보는데, 설문 항목만 550개에 이른다. IBM과 ‘존슨 앤드 존슨’은 21년간 한번도 순위에서 빠지지 않은 단 두곳의 직장이었다.IBM 본사는 첫 아기를 낳은 직원에게 최장 3년의 휴가를 선택하게 하고 있다. 이외에도 회계법인 ‘에른스트 앤드 영’, 홍콩상하이은행(HSBC) 미국본부,JP모건 체이스 등이 톱10에 들었다. 이 잡지 최고경영자(CEO)인 캐럴 이반스는 “자질있는 여직원을 놓치지 않기 위해 혜택의 질을 높이지 않으면 안된다는 위기의식을 많은 기업들이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기시는 “여자들이 시간을 많이 내야 한다는 점은 물론, 이들의 근무시간을 탄력적으로 조정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회사에도 도움이 된다는 점을 인식한 결과”라며 흡족해 했다. 그는 첫 아들이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둘째를 갖고 그때 전일 근무에 복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OPEC 감산 가능성 유가 반등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산유량 감축을 본격 검토할 가능성이 있다는 언론 보도가 국제유가를 상승세로 돌려세웠다.26일 파이낸셜 타임스 인터넷판은 OPEC 회원국 석유장관들의 말을 인용, 그동안 천정부지로 치솟던 유가가 최근 배럴당 60달러 아래까지 떨어지자 감산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특히 12월 나이지리아 각료급 회의에 앞서 감산 결정이 내려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국제유가는 미국 경기 둔화에 따른 수요 감소를 우려한 헤지펀드들이 대거 시장을 빠져나가고, 또 허리케인 시즌이 끝나가면서 정유시설 피해도 경미한 것으로 드러나 하락세를 유지해왔다.전날(현지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 중질유(WTI)는 장중 한때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치인 59.6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지난 주 종가보다 90센트 오른 61.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감산 검토 보도가 나온 직후에는 62.15달러까지 치솟기도 했다. 한편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국내 유가에 영향을 미치는 중동산 두바이유 현물가는 전날 55.02달러로 지난 주말보다 1.91달러 떨어졌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첫 동성애자 총리 나올까

    재선에 성공한 그는 어린이나 부인의 볼에 입맞춤하는 여느 정치인과 달리, 잘 생긴 남성 한명을 연단으로 불러올려 꼬옥 껴안았다.2001년 시장에 도전할 때 그가 내뱉은 말 “나 동성애자야. 그럼 됐지.”는 베를린시가 관용의 도시가 됐음을 함축하는 하나의 구호가 됐다. 클라우스 보베라이트(52) 독일 베를린 시장이 세계 최초로 동성애자 총리에 오를 수 있을지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4일 보도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전 총리가 지난해 물러난 뒤 당 자체의 정체성이 흔들리고 있는 사민당(SPD)이 다음 총선에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와 맞붙을 강력한 인물로 보베라이트 시장을 낙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의 인기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확인된다. 시민의 60%가 그를 지지하고 있다고 답했다. 기민당(CDU)의 프라이트베르트 플루거가 20%를 겨우 넘은 것을 비교할 때 압도적인 우위다. 첫번째 임기에도 그렇게 인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시 재정적자를 600억유로까지 끌어올린 주택 보조와 공공부문 임금을 과감히 삭감한 결과였다. 실업률도 17% 이하로 끌어내리지 못했다. 그러나 시민들은 그가 베를린을 역동적인 도시, 문화의 도시로 변모시켰다고 믿고 있다고 일간 슈피겔은 짚었다. 베를린에서 영화를 찍도록 해외 제작자들을 초청했고 예술가, 패션디자이너, 작가, 고급 전시회 등을 유치해 관광산업을 일으키도록 도왔다. 30세 나이에 최연소 시의원에 당선된 그는 1999년 12월 시의회 안에 옛동독 공산당의 후신인 PDS 의원들과 클럽을 결성, 정책 연합을 꾀하면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사민당 베를린 지구당의 고위 당직자 미카엘 뮐러는 “그는 어떤 전국적인 직위에도 이상적인 후보”라고 말했다. 보베라이트 시장 역시 총리직 도전 의사를 숨기지 않고 있다. 그러나 그를 탐탁지 않게 여기는 이들은 보수 성향이 강한 독일의 다른 지역에서 공격당할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 독일 동성애자 연맹의 한 대변인도 “많은 이들은 동성애자가 정치 지도자로 나서기를 원하지 않을 것이고 이성애자보다 동성애자가 총리 후보로 뽑히기는 훨씬 어렵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그는 내년에 SPD의 총리 후보 자리를 놓고 쿠르트 벡 당수와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美 아미티지 차관보의 협박 파문

    “정보국장은 (아미티지 차관보가) ‘폭격당할 줄 알아라. 석기시대로 돌아갈 각오를 하라.’고 협박하더라고 내게 전했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9·11 이후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 잔당 색출에 협조하지 않을 경우 파키스탄이 폭격당할 수 있다는 위협을 리처드 아미티지 당시 미 국무부 차관보로부터 받았다고 털어놔 파문이 일고 있다고 AP통신이 21일(현지시간) 전했다.27일 조지 W 부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은 24일 방송되는 CBS 텔레비전 ‘60분’과의 인터뷰에서 아미티지 차관보가 문제의 발언을 한 당사자라고 지목했다. 이날 미리 배포된 인터뷰 기록에 따르면 무샤라프 대통령은 “매우 무례한 발언이라고 생각했지만 국익을 고려해 행동해야 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파키스탄에서 반미 테러를 지지하는 표현을 막아달라는 황당한 요구도 있었다며 “누군가 견해를 표명하려고 하면 이를 막을 방법은 없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국내에서 ‘부시의 ×개’라는 비난을 받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을 며칠 앞둔 시점에 이런 사실을 털어놓은 것은 전날 오사마 빈 라덴 체포를 위해 파키스탄 영토 안에 미군을 들여보낼 수 있다는 부시 대통령 발언에 자극받은 것 같다고 통신은 분석했다. 부시 대통령은 CNN 회견에서 빈 라덴이 파키스탄 영토 안에 숨어 있다는 정보가 있을 경우 그를 체포하거나 사살하기 위해 미군의 진입을 지시할 것이냐는 질문에 “물론”이라고 답한 뒤 “정의 실현을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에 머무르고 있는 무샤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 영토에서 미국의 어떤 행동에도 반대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지난 1월 미군이 알 카에다 혐의자들을 타격한다며 파키스탄 북서부의 한 촌락을 공습하는 바람에 주민 18명이 숨져 전국에서 반미 시위가 일어난 적이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 그래픽뉴스] 부시 지지율 유가와 반비례

    신기하지요? 미국 내 기름값이 올라가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기름값이 내려가면 정반대였고요.USA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기름값이 국정연설이나 어떤 입법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비꼬았습니다. 지난주 지지율은 44%였는데 8월에 갤런(3.78ℓ)당 3달러까지 치솟았던 기름값은 2달러 50센트로 떨어졌으니 부시 대통령은 주유소 기름 가격판에 “생큐”해야 하나요?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헝가리 시위… 폴란드도 연정 붕괴 EU가입 후 닮은꼴 ‘후유증’

    헝가리 시위… 폴란드도 연정 붕괴 EU가입 후 닮은꼴 ‘후유증’

    중동부 유럽이 유럽연합(EU)에 늦깎이 가입한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 헝가리에서 연일 이어지고 있는 반정부 시위가 2004년 EU에 가입한 뒤 국민들의 개혁 피로감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이때 함께 가입한 폴란드의 우파 연립정부가 21일(현지시간) 붕괴됐다. 두 나라 집권세력의 무늬는 다르지만 EU 가입 염증 때문에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것은 똑 닮았다. 유럽정책연구센터의 세바스티앙 쿠퍼 애널리스트는 “모든 나라에서 EU 가입은 개혁 추진의 목적이 돼 왔다.”며 “목적이 성취되자 사람들은 그것이 기적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됐고 개혁 피로감이 표출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폴란드 연정은 출범한 지 불과 4개월만에 무너졌다. 연정 주도세력인 ‘법과 정의당(PiS)’ 출신인 야로스와프 카친스키 총리는 이날 특별연설을 통해 연정 파트너인 자위당 총재 겸 부총리인 안드즈 레퍼가 “연정에 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쳤다.”며 그를 해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은 내년도 예산안과 아프가니스탄 주둔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군 증파 문제로 부딪쳐왔다. 카친스키 총리는 연정 재출범을 위해 다른 정당과 접촉할 계획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조기 총선도 불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은 그 시기를 11월 하순으로 보고 있다. PiS는 지난해 9월 총선에서 제2당인 ‘시민강령당’에 가까스로 승리를 거뒀으나 연정 구성에 실패한 뒤 지난 4월 자위당, 가톨릭 민족주의 성향의 ‘가족연합당(LPR)’과 연정을 출범시켰다. 국경을 접하고 있는 헝가리는 반정부 시위 때문에 ‘늦깎이 모범생’이라는 자부심에 금이 가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22일 전했다. EU 가입 이후 미뤄온 유로화(貨) 도입을 위해 재정적자 규모를 2009년까지 EU 기준인 3%대로 줄인다는 정부 발표가 시위를 불러온 근본 원인으로 풀이된다. 총선을 치르면서 걷잡을 수 없이 불어난 재정적자를 해소하기 위해 국민에게 고통을 전가시켰다는 분노인 것이다. 부가가치세가 인상되고 무상으로 누려온 교육·의료 혜택이 사라지자 국민적 저항이 시작됐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월드 그래픽뉴스]

    [월드 그래픽뉴스]

    신기하지요? 미국 내 기름값이 올라가면 조지 W 부시 대통령 지지율은 바닥을 기었습니다. 기름값이 내려가면 정반대였고요.USA투데이는 21일(현지시간) 대통령도 어쩌지 못하는 기름값이 국정연설이나 어떤 입법보다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고 비꼬았습니다. 지난주 지지율은 44%였는데 8월에 갤런(3.78ℓ)당 3달러까지 치솟았던 기름값은 2달러 50센트로 떨어졌으니 부시 대통령은 주유소 기름 가격판에 “생큐”해야 하나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쿠데타 주역 손티 총사령관은 푸미폰 국왕의 신임 각별해

    무혈 쿠데타를 주도한 뒤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으로부터 20일 추인까지 얻어내는 데 성공한 손티 분야랏글린(59) 육군 총사령관은 2004년 1월 이후 1400명이 희생된 남부의 이슬람 폭동 진압방식을 둘러싸고 탁신 치나왓 총리와 공공연하게 맞서온 인물이다. 불교 국가인 태국 육군을 지휘하는 지위에 걸맞지 않게 첫 이슬람 교도 출신 총사령관인 그는 지난해 무슬림 폭동을 종식시키기 위한 적임자로 낙점받았다. 그러나 이슬람 시민군과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그의 제의는 어떤 협상 가능성도 일축하는 탁신 정부에 의해 가로막혔다. 그는 푸미폰 국왕의 각별한 신임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비공식적으로 대변인 역할도 마다하지 않았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손티 총사령관은 탁신 총리 사임을 둘러싸고 1년여를 끈 정쟁의 한가운데에서 “어느 때인가 시작해 지금은 널리 퍼진 이 나라의 혼란은 폐하를 슬프게 만들었다.”고 밝히고 “폐하의 군인으로서 난 그가 걱정을 덜도록 도와주고 싶으며, 군대는 폐하의 어떠한 권유도 엄격히 따를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1969년 출라폼클라오 왕립 군사학교를 졸업해 왕립 육군 보병단에 배속됐고 이후 특전사령부 등 주요 부대를 지휘한 야전통이다. 이번 쿠데타 동기 중에는 탁신 암살 음모에 연루된 혐의로 고위 장교 등 5명의 군인이 지난 8월 체포됨으로써 손티 총사령관이 이 사건 수사가 자신에게 불리하게 돌아갈 것을 우려한 끝에 내린 결단이라는 분석도 있다.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부자들 몰락 ‘지나친 자기애’탓?

    왕년의 세계 헤비급 챔프 조지 포먼(65). 그는 젊었을 때 번 500만달러를 날린 뒤 45세에 아들뻘인 마이클 무어러와 링에 마주서야 했다.“먹여살려야 할 식구들 생각에 미칠 정도로 불안”해서 막판 반전을 위해 링에 오른 것이었다.17일자 뉴욕 타임스에 따르면 역시 헤비급 챔프였던 마이크 타이슨, 팝스타 마이클 잭슨, 미국의 국민작가 마크 트웨인, 대통령까지 지낸 토머스 제퍼슨과 율리시즈 그랜트 등이 비참한 인생의 쓴맛을 맛보았다. 평생 교활한 사기꾼·발명가들의 ‘밥’이었던 트웨인은 신형 타자기에 오늘날 돈으로 400만달러를 투자했다가 쫄딱 망하고 순회강연으로 입에 풀칠을 했다. 파산 위기에 몰린 잭슨은 애지중지하던 비틀스 가사집을 담보로 잡히고 은행에서 2억 7000만달러(약 2565억원)를 대출받아 벗어났다. 한때 주먹 한방에 3000만달러까지 받았던 타이슨도 2004년 파산 신청을 할 때 빚만 2700만달러, 세금 체납액은 1300만달러였다. 한달에 40만달러나 펑펑 쓴 낭비벽 탓이었다. 평생 두들겨 맞으며 번 4억달러를 연기처럼 날린 것이다.부자들이 하루 아침에 빈털터리가 되는 이유는 지나친 자기애(自己愛) 탓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시어도어 아론슨은 “부자들은 모든 걸 다 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며 “그 때문에 말도 안되는 투자를 결심하곤 한다.”고 말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은행 호시절 내년엔 끝난다”

    “은행 호시절 내년엔 끝난다”

    “은행들이 영업외수익 덕택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호시절은 내년이면 모두 끝난다. 이젠 영업으로 순익 규모를 이어가야 하는데 ‘블루오션’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발군의 영업력으로 행원에서 행장까지 오른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최근 사석에서 “은행들의 태평성대가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대에서 정체되고, 이자수익을 대체할 만한 수수료수익도 여론 때문에 은행 맘대로 늘릴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은행들이 영업외수익 덕택에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내는 호시절은 내년이면 모두 끝난다. 이젠 영업으로 순익 규모를 이어가야 하는데 ‘블루오션’ 찾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발군의 영업력으로 행원에서 행장까지 오른 신한은행 신상훈 행장은 최근 사석에서 “은행들의 태평성대가 끝나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 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자수익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2%대에서 정체되고, 이자수익을 대체할 만한 수수료수익도 여론 때문에 은행 맘대로 늘릴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너나없이 해외진출을 꾀하고 있지만 신 행장은 “중국은 언제 제도가 바뀔지 모르는 불안한 투자처이고, 미국에서는 국내 은행끼리 스카우트전을 치르는 등 출혈경쟁 조짐이 보인다.”고 우려했다 ●은행 태평성대가 저물고 있다 한국금융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지난해 13조 6000억원, 올해 상반기에만 8조 100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이익이 급증하면서 은행원의 임금도 크게 올라 지난해 11개 시중은행의 억대 연봉자는 4914명으로 2004년(2430명)보다 배 이상 늘었다. 직원 평균연봉은 1998년 2982만원에서 지난해 7705만원으로 뛰었다. 그러나 신 행장의 지적처럼 태평성대가 저물고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사상 최대 순이익 신기록 행진은 부실기업 채권의 정상화로 인한 대손충당금전입액 감소와 유가증권 매각 등으로 인한 특별이익에 기인한 것으로, 수익기반은 오히려 약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금융연구원은 지난 12일 발표한 ‘은행, 잔치는 계속될 것인가’라는 보고서에서 “지난해와 올해 은행들의 당기순이익 중 30%가 영업능력과 관계없는 영업외이익으로 채워졌다.”고 지적했다. 또 “경기에 관계없이 안정적인 이익을 내기 위해서는 비이자이익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데 국내은행의 총이익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은 미국 상업은행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우려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13일 펴낸 ‘주요 은행 영업실적 분석’ 보고서도 “본질적인 수익 창출 능력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총자산을 충당금적립전 이익으로 나눈 비율)은 2004년 1.87%에서 올 상반기 1.52%로 낮아졌다.”고 경고했다. 또 점포당·직원 1인당 자산규모는 커졌지만 자산 증가가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아 단위당 생산성이 떨어졌다고 분석했다. 국내 은행의 점포당 영업이익은 2004년 30억 5000만원이었지만 올 상반기에는 25억 7000만원이다. ●현실 안주가 가장 큰 적 삼성경제연구소도 “한국의 은행산업은 성장과 퇴보의 기로에 섰다.”면서 “글로벌 경쟁이 심화돼 국내 은행들은 국내 금융 시장에서의 우위마저 위협받을 우려가 있다.”고 경고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외국의 선진 금융상품이 물밀듯이 들어와 국내 개인 금융소비자들을 유혹할 것이고, 기업들도 외국 투자은행(IB)과 더 활발하게 거래할 전망이다. 또 증권·보험 등 비은행 금융기관에도 소액결제 기능을 허가하는 자본시장통합법이 입법 예고된 상태여서 그동안 결제기능 독점으로 ‘땅짚고 헤엄치기식’ 이자 영업을 해온 은행의 영역이 좁아질 가능성이 높다. 국내 은행의 해외지점들은 여전히 교포나 한국기업을 상대로만 영업하고 있다. 새로운 수익원은 딱히 없는데 은행원의 임금은 치솟고 있고, 과장급 이상 책임자가 일반 행원보다 많은 인력의 가분수 구조가 가속화되고 있다. 수익증대에 따른 ‘승진 잔치’로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외환은행의 책임자 수는 지난해 말 3만 2031명에서 올 8월 3만 4022명으로 증가했다. 성과급 체계가 갖춰지지 않아 한해 수백억원의 수익을 올리는 투자은행 담당 직원이나 개인고객 담당 직원의 임금이 똑같다. 시중은행의 IB사업단 고위 관계자는 “현재의 임금 체계가 계속된다면 그동안 애써 키운 IB 인력들이 대거 외국계로 이탈할 것”이라면서 “급변하는 금융 환경에 눈 감은 채 호시절의 혜택만 누리려는 무감각이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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