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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리두기 집관시대, 그가 온다… Mr. K당구

    거리두기 집관시대, 그가 온다… Mr. K당구

    무관중으로 대회 10개에서 7개로 ‘초구 배치’ 계속·공격 35초 단일화 팀 리그 병행… 쿠드롱·차유람 한 팀 “거리두기 기본인 당구로 재미 줄 것” 야구, 축구, 골프, 모터 레이싱에 이어 한국 프로당구도 마침내 다음달 6일 두 번째 시즌 시작을 시작하며 ‘K’ 대열에 합류한다. ‘코로나19 시대’의 한복판에서 철저한 방역으로 한국 스포츠의 위상을 떨치게 될 또 하나의 ‘K시리즈’ 스포츠다. 프로당구협회(PBA)가 주관하는 남녀 프로당구 투어는 올해가 두 번째 시즌이다. 원년인 지난해에는 6월 개막전 파나소닉오픈 이후 각각 7개 대회를 치렀지만 지난 2월 예정된 파이널대회가 코로나19 확산 탓에 열리지 못한 건 두고두고 아쉬웠다. 올 시즌 개막전도 5월에서 두 달가량 미뤄지고 대회 수도 10개에서 7개로 줄었지만 투어 일정은 지난해와 비슷하다. 7월 6일 SK렌터카오픈으로 막을 올려 내년 3월 파이널대회까지 9개월간의 대장정이다. 지난해와 견줘 달라진 몇 가지가 눈에 띈다. ‘무관중’은 물론이다. 예선 서바이벌 경기에 한해 사전 발표된 ‘초구 배치’를 계속 적용해 경기를 치르고 공격 제한 시간을 35초로 단일화했다. 상금 규모는 남자부 대회 총상금은 2억 5000만원, 우승 상금은 1억원으로 전 시즌과 같지만 여자부 총상금은 4000만원으로 1000만원이 늘고, 우승 상금도 종전 15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증액됐다. 가장 큰 변화는 팀 리그와의 병행이다. 6개팀이 겨루는 팀 리그(혼성) 역시 올 시즌 7개 대회로 PBA 투어와 번갈아 개최된다. PBA는 신한금융투자와 웰컴저축은행, SK렌터카, TS샴푸·JDX, 크라운해태에 이어 최근 블루원엔젤스 등 6개팀 창설을 완성했다. 8월 20일 첫 라운드를 시작으로 내년 3월 플레이오프 및 챔피언결정전을 통해 왕좌를 가린다. 한 팀당 5~6명의 선수로 구성되며 1명 이상의 외국인 선수가 의무적으로 포함된다. 이에 따라 세계 3쿠션 ‘4대 천왕’ 중 한 명인 프레데릭 쿠드롱(52·벨기에)과 3쿠션으로 전향한 포켓볼 여제 차유람(33)이 웰컴저축은행 팀으로 번갈아 큐를 잡는 모습을 볼 수 있다. 2006년 도하, 2010년 광저우아시안게임 은메달리스트 김가영(37)은 신한금융투자 팀에서 마민캄(베트남) 등과 큐를 맞잡는다. 김영진 PBA 사무총장은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미디어데이에서 “가로 2.84m, 세로 1.42m의 당구대를 사이에 두고 펼치는 당구 경기야말로 ‘거리두기’가 일상화된 코로나19 시대에 가장 적합한 실내 스포츠”라고 강조하며 “프로당구가 팀 리그라는 새로운 포맷으로 또 다른 재미를 팬들에게 선사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포켓볼에서 3쿠션으로 전향한 지난 시즌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던 김가영은 “올 시즌 몇 승을 하겠다는 생각은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다른 선수들이 나를 라이벌로 두려워하게 만드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7000원짜리 염증약 코로나에 강력 효과”

    “7000원짜리 염증약 코로나에 강력 효과”

    ‘렘데시비르’(길리어드사이언스)와 ‘mRNA-1273’(모더나)에 이어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세 번째 후보 물질이 등장했다. 뜻밖에도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이다. 60년 넘게 사용돼 효능과 부작용이 확인됐고 가격도 저렴한 이 약이 감염병 중증환자의 치사율을 30% 이상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의료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처방한 뒤 이를 쓰지 않은 환자 4000명과 비교한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28∼40%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확산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채택했다면 영국에서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바이러스로 4만 2000명 넘게 숨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과학자들이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냈다는 점이 기쁘다. 이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격찬했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스테로이드제로 지금도 류머티스와 피부병, 알레르기 등에 널리 쓰인다. 앞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치료제)와 mRNA-1273(백신)은 주사제이고 회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덱사메타손은 경구약이고 열흘가량 복용할 수 있는 1팩 가격이 5파운드(약 7670원)에 불과하다. 하루 770원꼴이다. 우리나라는 덱사메타손 사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감염병을 근본적으로 치료한다기보다 염증 반응을 줄여 주는 보조 치료제로 생각한다”면서 “덱사메타손이 되레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하루 700원짜리 염증약이 코로나19 킬러”…WHO “획기적 돌파구”

    “하루 700원짜리 염증약이 코로나19 킬러”…WHO “획기적 돌파구”

    韓 “면역력 떨어뜨려 부작용 우려” 사용에 신중 ‘렘데시비르’(길리어드사이언스)와 ‘mRNA-1273’(모더나)에 이어 코로나19 정복을 위한 세 번째 후보 물질이 등장했다. 뜻밖에도 전 세계 어디서나 구할 수 있는 스테로이드 염증 치료제 ‘덱사메타손’이다. 60년 넘게 사용돼 효능과 부작용이 확인됐고 가격도 저렴한 이 약이 감염병 중증환자의 치사율을 30% 이상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오자 의료계와 세계보건기구(WHO)는 “(바이러스 사태의) 돌파구가 마련됐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16일(현지시간) BBC방송 등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코로나19 입원환자 2000명에게 덱사메타손을 치료제로 처방한 뒤 이를 쓰지 않은 환자 4000명과 비교한 결과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환자의 사망률이 28∼40% 낮아졌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감염병 확산 초기부터 덱사메타손을 채택했다면 영국에서 최대 5000명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다”면서 “지금부터라도 이 약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영국에서는 바이러스로 4만 2000명 넘게 숨졌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에서 “영국의 과학자들이 감염병과의 전쟁에서 가장 큰 성과를 냈다는 점이 기쁘다. 이들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격찬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WHO 사무총장도 “바이러스 치료에 획기적 돌파구를 마련한 옥스퍼드대와 병원, 시험에 참여한 환자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덱사메타손은 1957년 개발된 스테로이드제로 지금도 류머티스와 피부병, 알레르기 등에 널리 쓰인다. 우리나라에서도 판매 중이다. 앞서 코로나19에 효능이 있다고 알려진 렘데시비르(치료제)와 mRNA-1273(백신)은 주사제이고 회당 가격이 수백만원에 달한다. 하지만 덱사메타손은 경구약이고 열흘가량 복용할 수 있는 1팩 가격이 5파운드(약 7670원)에 불과하다. 하루 770원꼴이다. 우리나라는 덱사메타손 사용에 신중한 모습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17일 브리핑에서 “감염병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기보다 염증 반응을 줄여 주는 보조 치료제로 생각한다”면서 “덱사메타손이 되레 면역력을 떨어뜨려 다른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의견”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독일 가보, 외국 못 팔아”… 정부가 4000억 투자

    “독일 가보, 외국 못 팔아”… 정부가 4000억 투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탐냈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하는 신생 업체인 큐어백에 대해 독일 정부가 4000억원을 투자한다. 독일 정부가 코로나19 사태를 겪으면서 의료 장비의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우려가 나오면서 보건장비의 지정학적 의존성을 줄이려는 투자 결정이다. 페테르 알트마이어 독일 경제장관은 15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가보를 팔지 않는다”며 “산업 측면에서 독일에 핵심 산업을 존치시키는 것이 연방 정부 차원에서 중요하다”고 말한 것으로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큐어백은 이달 mRNA 기술을 이용해 코로나19 백신 임상시험을 할 예정이다. 연방 정부가 소유한 독일부흥은행(KfW)이 이 회사에 3억 유로(약 4100억원)를 투자해 지분 23%를 확보한다. 2000년 설립된 이 회사의 가치는 13억 유로(1조 7000억원)에 이른다고 미국 경제전문매체 CNBC가 전했다. FT가 올라프 슐츠 독일 재무장관에 문의한 결과 큐어백이 7월 중순에 나스닥에 기업공개(IPO)를 예정하고 있어 “투자 결정이 급박했다”며 “큐어백 지분을 연방정부가 보유하는 의도는 회사가 독일을 떠나지 않고, 외국 투자자에 넘어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주기 위해서”라고 밝혔다. 적대적 인수합병을 막으려는 전략적 투자 결정임을 명확히 했다. 앞서 지난 3월 큐어백의 다니엘 메니켈라 최고경영자(CEO)가 백악관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면담한 사실이 보도되면서 미국이 코로나19 백신 가능성이 유력한 이 회사를 사들이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당시 독일 장관들은 분노했고, 메니켈라는 회사를 떠났다. 큐어백 최대 지분을 보유한 소프트웨어 업체 SAP 공동설립자인 다트마어 호프는 “독일이 미국에서만 사용될 백신을 개발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며 당시 미국 인수설을 부인했다. 독일 연방정부는 이번 투자는 EU 당국의 승인을 받을 필요가 없다고 밝혔다. 앞서 독일 정부는 2018년 중국 국영 기업에 이한 인수를 막고자 에너지 기업 ‘50헤르츠’ 지분 20%를 사들인 바 있다. 이기철 선임기자 chuli@seoul.co.kr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부담 던 MRI 검사 미루지 마세요

    Q이웃집 할아버지가 뇌출혈로 쓰러졌다는 얘기를 들으니 저희 아버지도 걱정이 됩니다. A2018년 10월부터 뇌·뇌혈관 등의 MRI 검사에 건강보험 적용이 확대됐습니다. 특히 뇌·뇌혈관 검사와 병행하는 특수검사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됐습니다. 보험 적용 확대 이후 뇌질환이 의심되는 모든 경우에 건강보험이 적용돼 의료비 부담이 4분의1 수준으로 줄었습니다. 충분한 경과 관찰을 보장하기 위해 보험 적용 기간과 횟수 역시 확대했습니다. Q할머니께서 자주 가슴이 답답하다고 하세요. A지난해 11월부터 간·담췌·심장 등의 이상 소견을 확인하는 데 사용하는 복부·흉부 MRI 검사가 건강보험 혜택을 받게 됐습니다. 중증질환뿐 아니라 복부·흉부에 MRI 촬영이 필요하다고 의사가 판단하면 건강보험이 적용됩니다. Q저희 어머니는 눈·귀·코 등 안면 부위 중증질환을 걱정하십니다. A지난해 5월부터 두경부에 질환이 있거나 병력 청취, 선행검사에서 질환이 의심돼 의사의 의학적 판단 아래 MRI 검사를 할 때는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검사비가 3분의1 수준으로 감소해 비용 걱정을 덜 수 있게 됐습니다. 진단 이후에도 충분한 경과 관찰을 보장하기 위해 건강보험 적용 기간과 횟수를 확대했습니다.
  • “나눔의 집 후원금, 할머니 의료비에 한 푼도 안 쓰여”

    “나눔의 집 후원금, 할머니 의료비에 한 푼도 안 쓰여”

    정부 지원 의료비 소진 땐 가족이 부담 비용 부담 탓 1인실 대신 6인실 쓰기도명함 인쇄료와 신문 구독료 등에도 사용된 ‘나눔의 집’ 후원금이 정작 시설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의료비에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신권 나눔의 집 시설 소장은 “(후원금과는 별도로) 정부 의료비가 많이 지원되기 때문에 할머니들이 따로 지출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고 김모 할머니는 2017년 12월 17일 건강 악화로 경기 광주시에 있는 참조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시 진료비(환자 부담금)는 3만 580원이었다. 전날인 16일에도 이옥선(96) 할머니가 건강 이상으로 참조은병원 응급의학과에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당시 비급여 항목인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MRI) 촬영을 해 진료비(환자 부담금)는 77만 5000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진료비는 모두 할머니 측이 지불했다. 나눔의 집 시설 간호사가 개인 카드로 먼저 내고, 나중에 할머니 측에서 나눔의 집 시설 간호사에게 진료비를 전달한 것이다. 2017년 12월 그해 정부가 할머니 의료비로 지급한 440만원이 이미 소진됐던 만큼 후원금이 사용돼야 했지만 할머니 사비로 충당한 것이다. 실제로 2017년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 진료비에 후원금이 사용된 항목은 없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신문 대금 21만 3000원(2017년 12월 22일), 운영위원회 회의 교통비 60만원(2017년 12월 28일) 등이 후원금에서 사용됐다. 고 유모 할머니가 2015년 9월 세 차례 사설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을 때도 각각의 이송처치료(11만~12만 5000원)를 할머니 아들이 사비로 냈다. 당시에도 후원금 지원은 없었다. 나눔의 집 시설의 2015년 후원금 사용 내역을 보면 같은 해 5월 안 소장 등 명함 인쇄료 8만 2500원, 그해 11월 안 소장 명함 제작비 5만 5000원과 신문 대금 5만 2200원 등이 후원금에서 사용됐다. 나눔의 집 법인·시설 운영상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직원들은 “2015년에는 정부가 할머니 개인당 의료비 240만원을 지원했지만 이 금액은 할머니들이 병원에 입원한 기간 중 맞은 수액 비용으로도 부족했다”며 “할머니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절대적 안정이 필요함에도 사비 지출을 부담스러워해서 1인실이 아닌 6인실 등 다인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 운영진은 후원금을 할머니들 입원비에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단독] 신문 구독료에도 쓰인 후원금, 할머니들 치료비엔 안 쓰여

    [단독] 신문 구독료에도 쓰인 후원금, 할머니들 치료비엔 안 쓰여

    시설장 명함 인쇄료와 신문 구독료 등에도 사용된 ‘나눔의 집’ 후원금이 정작 시설에서 생활하는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치료비로는 사용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안신권 나눔의 집 시설 소장은 “(후원금과는 별도로) 정부 의료비가 많이 지원되기 때문에 할머니들이 따로 지출할 일이 거의 없다”고 해명했지만 직원들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9일 서울신문 취재 결과를 종합하면, 고 김모 할머니는 2017년 12월 17일 건강 악화로 경기 광주시에 있는 참조은병원 응급의학과에서 진료를 받았다. 당시 진료비(환자 부담금)는 3만 580원이었다. 전날인 16일에도 이옥선(96) 할머니가 건강 이상으로 참조은병원 응급의학과으로 이송돼 진료를 받았다. 당시 비급여 항목인 뇌·뇌혈관 자기공명영상촬영(MRI)을 해 진료비(환자 부담금)는 77만 5000원에 이르렀다. 그러나 이 진료비 모두 할머니 측이 지불했다. 나눔의 집 시설 간호사가 개인카드로 먼저 내고, 나중에 할머니 측에서 나눔의 집 시설 간호사에게 진료비를 전달했다. 2017년 12월 그해 정부가 할머니 의료비로 지급한 440만원이 이미 소진됐던 만큼 후원금이 사용돼야 했지만, 할머니 사비로 충당한 것이다. 실제로 2017년 나눔의 집 후원금 사용 내역을 확인한 결과 김 할머니와 이 할머니 진료비에 후원금이 사용된 항목은 없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신문 대금 21만 3000원(2017년 12월 22일), 운영위원회 회의 교통비 60만원(2017년 12월 28일) 등이 후원금에서 사용됐다. 고 유모 할머니가 2015년 9월 세 차례 사설 구급차를 통해 병원에 이송됐을 때도 각각의 이송처치료(11만~12만 5000원)를 할머니 아들이 사비로 냈다. 당시에도 후원금 지원은 없었다. 나눔의 집 시설의 2015년 후원금 사용 내역을 보면 같은 해 5월 안 소장 등 명함 인쇄료 8만 2500원, 그 해 11월 안 소장 명함 제작비 5만 5000원과 신문 대금 5만 2200원 등이 후원금에서 사용됐다. 나눔의 집 법인·시설 운영상의 문제점을 공론화한 직원들은 “2015년에는 정부가 할머니 개인당 의료비 240만원을 지원했지만, 이 금액은 할머니들이 병원에 입원한 기간 중 맞은 수액 비용으로도 부족했다”면서 “할머니들이 병원에 입원하면 절대적 안정이 필요함에도 할머니들이 사비 지출을 부담스러워해서 1인실이 아닌 6인실 등 다인실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 시설 운영진은 후원금을 할머니들 입원비와 치료비 등에 쓰지 않았다”고 말했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가장 작고 빠르다…美 연구진, 바퀴벌레 닮은 마이크로 로봇 개발

    가장 작고 빠르다…美 연구진, 바퀴벌레 닮은 마이크로 로봇 개발

    미국 하버드대 연구진이 바퀴벌레에서 영감을 얻어 지금까지 나온 마이크로 로봇 가운데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빠르게 움직이는 로봇을 만들어냈다. 3일(현지시간) 하버드대에 따르면, 하버드 공학·응용과학대학(SEAS)과 하버드 생물영감공학연구소 공동연구진은 기존 모델보다 크기는 절반 정도밖에 안 되지만 거의 두 배 더 빠르게 이동하는 마이크로 로봇을 개발했다.이 로봇은 하버드 이동식 마이크로 로봇이라는 의미로 HAMR(Harvard Ambulatory Microrobot)로 불리는 길이 4.4㎝의 기존 모델보다 작은 길이 2.25㎝여서 HAMR-주니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HAMR-주니어는 크기가 작아졌지만, 이동 속도는 1초에 몸길이의 13.9배인 31.27㎝를 움직인다. 이는 초당 36.96㎝를 움직이는 기존 모델보다 상대적으로 거의 두 배나 빠른 것이다. 게다가 중량은 기존 1.65g에서 0.32g으로 5분의 1 수준으로 줄었지만, 적재 중량은 기존 1.44g에서 3.2g으로 오히려 늘었다. 이뿐만 아니라 이번 로봇은 도약하며 걷거나 능숙하게 회전하는 등 이동 능력까지도 개선됐다. 바퀴벌레 로봇 개발을 주도한 하버드 연구원 출신 카우식 자야람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기계공학과 조교수는 “이 정도 크기의 대다수 (마이크로) 로봇은 매우 단순해 기본적인 이동 능력을 보여줄 뿐”이라면서 “그런데 우리는 크기 탓에 재주나 제어능력을 절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이번 로봇으로 보여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성과는 이번주 2020년도 국제 로봇·자동화 컨퍼런스(ICRA·International Conference on Robotics and Automation)에서 발표됐다.사진=하버드대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외우려고 하는 순간 ‘기억’은 시작된다

    외우려고 하는 순간 ‘기억’은 시작된다

    오래 기억되는 정보, 습득 1~2초 전에 해마 ‘발화율’ 상승… 인코딩 준비상태 뇌 다른 부분에선 별다른 변화 없어 전문가 “결국 해당 정보에 흥미 갖고 반복·지속 노출이 기억 잘하는 방법”“따뜻한 차와 파삭거리는 빵가루가 입천장에 닿는 순간 갑자기 온몸에 소스라치는 전율이 일었고, 나는 그 자리에 얼어붙어 몸 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이상한 현상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많은 독자들에게 좌절감에 빠지게 만든 마르셀 프루스트의 걸작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한 대목이다. 우연한 자극에 의해 의식 저편에 묻혀 있던 기억이 되살아날 수 있음을 보여 주는 대표적인 장면으로 꼽히며 심리학자들은 이런 현상을 ‘프루스트 효과’라고 이름 붙였다. 사실 오래된 기억은 되살리기도 쉽지 않지만 왜곡되는 경우도 많다. 영국 더럼대 심리학과 찰스 퍼니휴 교수는 ‘기억의 과학’이라는 책에서 “진짜 기억과 가짜 기억은 상당히 비슷한 신경적 특징을 나타내며 다양한 편향이 기억에 영향을 미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뇌과학이 빠르게 발전하고 있지만 기억은 많은 부분이 여전히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다. 이 때문에 기억은 시간여행과 함께 SF에서 가장 많이 다뤄지는 단골 메뉴이다.이런 가운데 미국 캘리포니아 샌디에이고대(UC샌디에이고) 심리학과, 애리조나주립대 실험심리학과, 뉴멕시코주립대 심리과학과, 샌디에이고 보훈병원, 배로신경과학연구소, 뉴로텍스뇌연구소 공동연구팀은 특정 정보가 기억되거나 기억되려 하기 이전에 이미 해마에서 기억할지 여부를 결정한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국립과학원에서 발행하는 국제학술지 ‘PNAS’ 6월 2일자에 실렸다. 연구팀은 뇌전증 환자 34명을 대상으로 새로운 단어를 학습하도록 하면서 해마, 편도체, 전측대상회, 전전두엽 등 기억에 관여하는 부위의 변화를 뇌파검사와 기능성자기공명영상(fMRI)으로 측정했다. 그 결과 실험대상자들이 쉽게 기억하거나 오랫동안 기억하게 되는 단어들은 보거나 듣기 1~2초 전에 해마의 신경세포(뉴런)의 발화율이 높다는 것이 확인됐다. 해마 이외의 부분에서는 별다른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뇌변연계에 위치한 해마는 장기기억과 학습, 감정적 행동을 조절하는 데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팀은 이처럼 정보 노출 전에 해마 뉴런의 발화율이 높아지는 것을 ‘인코딩 준비상태’라고 이름 붙였다. 연구팀에 따르면 인코딩 준비상태는 새로운 기억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뇌 부위인 해마가 선택적으로 활동을 증가시키는 것이다. 정보에 따라 인코딩 준비상태가 달라지는 정확한 메커니즘을 밝혀내기 위해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기억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해마를 인코딩 준비상태로 만들어 두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오스트리아 과학기술연구원 세포신경과학부 연구팀은 단기기억이 형성되는 것은 소뇌와 대뇌 피질의 가장 작은 신경단위인 과립세포가 해마의 피라미드 신경세포로 얼마나 활발하게 신호를 전달할 수 있는가 여부에 달려 있다는 연구 결과를 신경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뉴런’ 6월 2일자에 발표했다. 지금까지 기억은 신경세포들 사이의 신호전달 강화를 설명하는 시냅스 가소성이나 외부 자극으로 인해 생기는 생화학적 변화인 엔그램 개념으로 설명해 왔었다. 시냅스 가소성은 세포 수준 이하의 차원에서, 엔그램은 기억의 전체 메커니즘 차원에서 설명하는 것이었는데 연구팀은 시냅스 가소성과 엔그램 사이의 구조적 상관관계를 설명한 것이다. 존 윅스테드 UC샌디에이고 교수는 “이번 연구들은 신경세포와 신호전달체계가 기억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 주는 것”이라며 “결국 흥미를 갖고 해당 정보에 반복적이고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것이 기억을 잘하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맞춤형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세계 첫 성공

    맞춤형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세계 첫 성공

    재미 한인과학자가 환자의 체세포를 신경세포로 바꿔 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파킨슨병 치료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김광수(66)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다. 김 교수가 주도한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보스턴아동병원, 다나파버-하버드대 암센터, 코넬대 의대, 한국 한양대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피부세포를 만능줄기세포로 유도한 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할 수 있는 전구세포를 만들어 60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주입한 결과 운동능력을 회복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실렸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앓는 69세의 의사이자 발명가인 조지 로페즈라는 자원자에게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 만든 도파민 신경세포를 뇌에 이식했다. 수술 후 2년 동안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 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복용하는 도파민약의 양을 줄일 수 있게 됐고, 환자는 스스로 신발끈을 다시 묶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영, 자전거 같은 신체활동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능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경생물학,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김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생물공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 의대, 테네시대 의대 교수를 거쳐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10년 정도 후속 연구를 더 진행하면 맞춤형 세포치료가 파킨슨병 치료에 보편적 방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전주 사립고 답안조작 직원 구속기소…학생 아버지는 불구속기소

    전주 사립고 답안조작 직원 구속기소…학생 아버지는 불구속기소

    전북 전주의 한 사립고교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로 수사를 받는 교무실무사가 구속기소됐다. 전주지검은 업무방해 혐의로 교무실무사 A(34)씨를 구속기소했다고 2일 밝혔다. 범행을 공모한 혐의를 받는 해당 학생의 아버지인 이 학교 전 교무부장 B(50)씨도 같은 혐의로 불구속기소됐다. A씨는 지난해 10월 15일 오후 6시쯤 이 학교 학생인 B씨 아들의 ‘언어와 매체’ 과목 답안지에서 3개 문항의 오답을 수정테이프로 지우고, 컴퓨터용 사인펜으로 정답으로 수정, 채점기계에 입력해 학교장의 시험평가 업무를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교무부장 B씨가 A씨의 범행 전반에 관여한 것으로 판단했다. 이러한 부정행위로 B씨의 아들은 해당 과목에서 10점의 이득을 본 것으로 확인됐다.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험감독관인 국어교사는 답안지를 보관하는 동안 당시 이 학생의 답안지(OMR 카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해놓았다.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해당 학생을 두고 학교 내에서 여러 소문이 돌던 터였다. 이를 알지 못했던 A씨는 채점 전 “잠시 교무실에 다녀오셔야 한다”며 국어교사를 밖으로 내보낸 뒤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나중에 답안지를 확인한 국어교사가 미리 찍어둔 사진에는 없던 수정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이 사실을 보고하면서 부정행위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검찰 관계자는 “피고인들의 범행 동기, 공모 관계 등을 규명하기 위해 면밀히 보강 수사를 했다”며 “성적 조작 등을 통해 공정하고 투명한 학업성적 관리를 저해하는 불법을 엄단하겠다”고 말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김광수 하버드대 교수 세계 최초 맞춤형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김광수 하버드대 교수 세계 최초 맞춤형 줄기세포로 파킨슨병 치료

    재미 한인과학자가 환자의 체세포를 신경세포로 바꿔 뇌에 이식하는 방식으로 파킨슨병 치료에 성공해 주목받고 있다. 주인공은 김광수(66) 미국 하버드대 의대 교수이다. 김 교수가 주도한 매사추세츠종합병원, 보스턴아동병원, 다나파버-하버드대 암센터, 코넬대 의대, 한국 한양대 공동연구팀은 환자의 피부세포를 만능줄기세포로 유도한 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할 수 있는 전구세포를 만들어 60대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주입한 결과 운동능력을 회복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같은 연구결과는 의학분야 국제학술지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슨’에 실렸다.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앓고 있는 69세의 의사이자 발명가인 조지 로페즈라는 자원자에게 2017년과 2018년 두 차례에 걸쳐 환자 자신의 체세포로 만든 도파민 신경세포를 뇌에 이식했다. 수술 후 2년 동안 자기공명영상(MRI),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 등 다양한 검사를 통해 파킨슨병 증상이 완화된 것을 확인했다.환자 자신의 세포를 이용했기 때문에 면역거부반응이 나타나지 않았으며 복용하는 도파민약의 양을 줄일 수 있게 됐고, 환자는 스스로 신발끈을 다시 묶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수영, 자전거 같은 신체활동도 원활하게 할 수 있을 정도로 운동능력을 회복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처음으로 유도만능줄기세포(iPSc) 기술을 개발한 뒤 황반변성증 환자가 iPSc를 이용해 세포치료를 받은 적이 있지만 병의 호전이 관찰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는 iPSc를 이용해 뇌질환 환자치료에 처음으로 시도했을 뿐만 아니라 실제적 증상의 완화를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때문에 과학계에서는 iPSc 기술이 여러 종류의 난치병 치료에 쓰일 수 있다는 가능성을 제시한 것으로 보고 있다.신경생물학, 줄기세포 분야에서 세계적인 석학으로 김 교수는 서울대 미생물학과를 졸업하고 카이스트 생물공학과에서 석박사를 마친 뒤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대 의대, 테네시대 의대 교수를 거쳐 하버드대 의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김 교수는 “안정성과 효능성 입증을 위해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수행하기 위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받으려 필요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라며 “10년 정도 후속 연구를 더 진행하면 맞춤형 세포치료가 파킨슨병 치료에 보편적 방법으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대기업·유명셰프까지… 홈쿡 ‘한 끼의 전쟁’

    대기업·유명셰프까지… 홈쿡 ‘한 끼의 전쟁’

    손쉽게 조리만 하면되는 쿠킹박스 인기 집콕·캠핑족 늘면서 5조원 시장 급성장 미쉐린가이드 셰프·SNS 맛집들도 가세 “재료·포장비 등 출혈… 순수익 크지 않아”포스트 코로나 시대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일상이 되면서 가정간편식(HMR)의 성장이 가속화된 가운데 국내 식품업계에선 본격적인 ‘밀키트 전쟁’이 펼쳐지고 있다. 밀키트란 요리에 필요한 손질된 식재료와 양념, 조리법을 세트로 구성해 제공하는 ‘쿠킹 박스’다. 코로나 이후 집에서 요리하며 즐거움을 느끼는 ‘홈쿡’족이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이제는 대기업뿐만 아니라 유명 레스토랑, 동네 맛집, 파인 다이닝의 이름난 셰프까지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 여파로 외출을 꺼리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돼 HMR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가 지난 22일 발표한 ‘가공식품 세분시장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HMR 시장 규모는 지난해 4조원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됐고 2022년에는 5조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밀키트는 코로나 이후 온라인 채널을 통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갔다. 티몬에 따르면 지난 3~4월 밀키트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7% 폭증했다. 밀키트 생산 1위 업체 프레시지는 창업 4년 만에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하며 중견기업으로 성장했다. 바뀐 라이프스타일이 밀키트의 인기를 견인했다. 이제 사람들은 외식 대신 홈쿡을 하고 해외여행 대신 한적한 야외로 떠나 요리를 해 먹으며 휴일을 보낸다. 고객의 발길이 끊긴 외식업체들에 밀키트는 피할 수 없는 ‘생존 도구’가 됐다. 프레시지, CJ제일제당, GS리테일, 한국야쿠르트 등 기업들이 주로 생산했던 밀키트 시장에 각종 레스토랑과 유명 셰프들이 최근 합류한 것도 이 때문이다. 소이연남, 미로식당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맛집들은 쌀국수, 떡볶이 등 인기 메뉴를 밀키트로 판매하고 있으며 CJ그룹의 브랜드전략 고문으로 그룹 내 외식·문화 사업을 진두지휘하다 2014년 외식업체 YG푸즈를 인수한 노희영 대표도 최근 밀키트 시장에 진출했다. ‘미쉐린가이드 플레이트’에 선정된 류니크의 류태환 오너셰프도 자체 밀키트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그러나 밀키트 춘추전국시대에 막상 ‘위너’는 소수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나온다. 밀키트 특성상 제작 비용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최근 밀키트를 준비하다가 포기한 국내 한 외식업체 대표는 “밀키트를 구성하는데 인건비, 재료비, 포장비 등이 너무 많이 들어 수지타산이 맞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이 대표는 “재료 하나하나를 손질해 일일이 진공포장해야 하는 과정을 기계가 아닌 사람이 하기 때문에 인건비와 포장비가 비싸다”면서 “결국 순수익을 남기기 위해서는 무조건 많이 팔아야 하는데 장기적으로 봤을 때 공장과 유통망을 갖춘 대기업에 유리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내수 시장의 한계와 치열한 경쟁 탓에 밀키트 시장은 더욱 커지겠지만, 정작 밀키트로 돈을 버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왼쪽 발등 수술한다더니 오른쪽 수술…생후 20개월 부모 “의료사고” 주장

    왼쪽 발등 수술한다더니 오른쪽 수술…생후 20개월 부모 “의료사고” 주장

    왼쪽 발등의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기로 한 생후 20개월 아기가 수술실에선 정작 오른쪽 발등을 수술하고 나와 부모가 의료사고를 주장하고 나섰다. 병원 측은 수술실에서 환자 상태를 살펴보니 오른쪽 발등이 더 심한 것 같아 수술 부위를 변경했다고 해명했다. 26일 부산의 A 병원과 환아 부모에 따르면 생후 20개월인 B군은 양쪽 발등을 다쳐 23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 B군의 왼쪽 발등은 심하게 부어 있었고 염증과 통증이 지속한 상태였고, 오른쪽 발등은 비교적 상처가 크지 않았다. 병원 측도 B군의 상태를 확인한 뒤 왼쪽 발등의 상태가 좋지 않다고 판단해 MRI(자기공명영상) 촬영을 한 뒤 지난 25일 오전 수술을 결정했다. 수술 직전 작성한 수술동의서에도 왼쪽 발등에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하겠다고 명시돼 있었다. 수술은 전신마취로 1시간 동안 이뤄졌다. 그러나 B군의 부모는 수술 뒤 상태를 확인하다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수술동의서와 마찬가지로 수술확인서에도 왼쪽 발등을 수술했다고 돼 있었지만 정작 수술 부위는 오른쪽 발등이었기 때문이다. B군 부모는 의료사고라며 문제를 제기했다. B군 부모는 “주치의에 해명을 요구했더니 ‘수술실에서 환자 상태를 살펴보니 오른쪽 발등이 더 심한 것 같아 수술 부위를 변경했다’며 과실이 없다는 이야기만 돌아왔다”고 말했다. 이어 “MRI를 찍고 왼쪽 발등을 수술하기로 했는데, 수술실에 들어가 갑자기 촬영도 하지 않았던 오른쪽 발등만 수술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면서 “병원 측이 제대로 사과나 해명을 하지 않고 책임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병원 측은 “마취 후 수술실에서 양쪽 발 검진을 다시 했더니 MRI 상으로 이상 소견을 보인 왼쪽은 오히려 항생제 치료에 효과를 보인 상태였고, 오른족 발 상태가 더욱 악화해 오른쪽 발등을 수술하게 됐다”며 “수술 부위 변경에 대해 사전에 환자에게 알리지 못한 점, 보호자에게 동의받지 않은 점, 수술 후에 즉시 설명하지 못한 점은 보호자에게 사과드린다”고 연합뉴스에 설명했다. B군 부모는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로 경찰에 담당의사를 고소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전주 사립고 답안지 조작, 교사의 기지로 진실 밝혀내

    전주 사립고 답안지 조작, 교사의 기지로 진실 밝혀내

    평소 교무부장 아들 성적 두고 소문 돌아채점 전 답지 촬영···이후 수정 흔적 발견경찰 수사 결과 직원 교무부장 공범 결론전북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전주 시내 한 사립고 학생의 답안지를 조작한 혐의(업무방해 및 위조 사문서 행사)로 교무실무사(행정보조직원) A(34)씨를 구속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은 해당 학생의 아버지인 이 학교 전 교무부장(50)도 범행을 공모하거나 가담한 것으로 보고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A씨는 지난해 10월 10∼13일 치러진 중간고사 채점 기간에 B군의 ‘언어와 매체’ 과목 답안지를 고친 혐의를 받고 있다. 전북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험감독관인 국어 교사는 답안지를 보관하는 동안 당시 교무부장 아들인 B군의 답안지(OMR 카드)를 휴대전화로 촬영했다. 평소 최상위권 성적을 유지한 B군을 두고 학교 내에서 여러 소문이 돌던 터였다. 이를 알지 못했던 A씨는 채점 전 “잠시 교무실에 다녀오셔야 한다”며 국어 교사를 밖으로 내보낸 뒤, B군의 답안지에서 오답 3문제를 수정테이프로 고쳐 정답으로 조작했다. 뒤늦게 답안지를 확인한 국어 교사는 미리 찍어둔 사진에 없던 수정 자국을 발견하고 학교에 이러한 사실을 보고했다. 진상조사에 나선 전북교육청은 의도적인 성적조작 정황을 확인하고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전북경찰청은 도 교육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넘겨받아 분석하는 한편, 사건 관계자들을 여러 차례 불러 경위를 파악했다. A씨는 앞선 도 교육청 감사에서는 “아이가 안쓰러워서 그랬다”며 답안지 조작을 인정하는 투로 말했으나 경찰 조사에서는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B군의 아버지인 이 학교 전 교무부장도 범행을 지시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확보한 증거물과 관련자 진술 등으로 미루어 A씨 등이 범행에 깊숙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전북경찰청 관계자는 “도 교육청 수사 의뢰 이전부터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장시간 조사를 진행해 왔다”며 “구체적인 피의자 진술 등은 밝히기 어렵지만, 혐의 입증과 관련한 여러 증거를 확보해 검찰에 넘겼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편하게 맛있게… 파우치에 든 국탕찌개

    편하게 맛있게… 파우치에 든 국탕찌개

    동원F&B가 한식 브랜드인 ‘양반’을 앞세워 가정간편식(HMR) 국물요리 시장에 진출했다. 동원F&B는 최근 간편 파우치 형태의 HMR 제품인 ‘양반 국탕찌개’ 14종을 출시했다. 탕 6종, 찌개 5종, 국 3종 등으로 구성됐다. 엄선한 자연 재료를 가마솥 전통방식으로 끓여 한식의 깊은 맛을 담으려 노력했다.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리면서 동시에 각각의 재료가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이다. 동원F&B는 양반 국탕찌개의 생산을 위해 동원F&B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시중의 국물요리 간편식은 생산 과정에서 열에 장기간 노출되면서 재료의 식감이 물러지고 육수의 색이 탁해진다는 단점이 있는데 이번 신제품은 열처리 시간을 단축시켜 상대적으로 본연의 맛을 살렸다는 것이 동원F&B 측의 설명이다. 1986년 양반김, 1992년 양반죽, 1995년 양반김치를 ‘양반’ 브랜드로 출시했던 동원F&B는 올해 양반 국탕찌개 제품군의 매출액을 500억원, 2020년까지 1000억원 규모로 성장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동원F&B 관계자는 “급변하는 HMR 트렌드에 유연히 대응해 소비자들의 기호를 반영한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한밤 포차의 맛 그대로 담았다

    한밤 포차의 맛 그대로 담았다

    대상㈜ 청정원이 상온안주 가정간편식(HMR) 시장에 진출한다. ‘안주야(夜)’를 앞세워 냉동안주 HMR 시장의 포문을 열고 꾸준히 시장을 선도해 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상온안주 HMR 시장 개막을 통해 안주 HMR 선도 브랜드로서 변화와 혁신을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상온안주 HMR 시장 공략은 대상㈜ 청정원이 마련한 ‘안주야(夜)’의 신성장 동력이다. 최근 식품을 비축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장기간 실온 보관이 가능한 상온 HMR 제품이 다시 주목받으며 시장이 크게 성장하고 있다. 이에 대상㈜ 청정원은 기존 냉동안주 HMR 시장을 넘어 보다 보관과 조리가 용이한 상온안주 HMR 제품으로 대형 할인점뿐만 아니라 편의점, 소매채널 등 다양한 유통 채널을 통해 ‘안주야(夜)’의 소비자 접점을 더욱 늘려 나간다는 전략이다. 상온 ‘안주야(夜)’는 청정원의 조미 기술과 안주 전문 브랜드로서 그동안의 원료 가공 및 제조 노하우를 기반으로 고품질의 안주를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그간 상온 HMR 제품은 냉장·냉동 HMR 제품에 비해 품질이 떨어진다는 소비자 평가가 일반적이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극복하고자 상온 ‘안주야(夜)’는 상온안주 최적의 맛을 구현하는 데 주력했다. 엄선된 원재료에 원물 전처리 노하우로 잡내를 잡았고, 화끈하고 감칠맛 나는 비법 소스로 차별화된 맛을 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CJ 비켜”… 동원F&B, 가정간편식 출격

    “CJ 비켜”… 동원F&B, 가정간편식 출격

    400억 첨단설비 등 과감한 투자로 승부 열처리 20% 단축… “올 매출 500억 목표”동원F&B가 한식 브랜드 ‘양반’을 앞세워 가정간편식(HMR) 국물요리 시장에 진출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HMR이 식품업계의 미래로 떠오른 만큼 이 시장 점유율을 향한 경쟁이 한층 뜨거워졌다. 동원F&B는 가마솥 전통 방식으로 끓여 재료의 맛과 식감을 살린 HMR 국물요리 ‘양반 국탕찌개’를 출시한다고 21일 밝혔다. 양반 국탕찌개는 참치 김치찌개·차돌 육개장·한우 사골 설렁탕을 포함해 총 14종이다. 동원F&B가 냉장 HMR에 상품을 출시한 적은 있지만 상온 HMR 제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파우치로 포장돼 있어 보관과 휴대가 간편하며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냄비에 부어 5분만 끓이면 완성된다. 동원은 ‘양반’ 브랜드로 죽과 김 시장에서 오랫동안 전통강자로 군림해 왔다. 그러나 상온 HMR은 이미 CJ제일제당(57.3%), 오뚜기(13.7%), 대상(6.4%) 등 경쟁구도가 확실한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이 시장 규모는 약 2000억원이다. 동원은 상온HMR 시장의 후발주자로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했다. 광주공장 3000평 부지에 400억원 규모의 신규 첨단 특수 설비 투자를 진행했다. 이번 제품의 가장 큰 특징은 기존 방식 대비 열처리 시간을 20% 이상 단축시켜 재료 본연의 맛과 식감을 살렸다. 시중 국·탕·찌개의 경우 생산 과정에서 열에 장시간 노출되면서 식감이 물러지고, 육수의 색이 탁해져 맛이 텁텁해진다는 한계를 개선했다고 동원F&B는 설명했다. 동원F&B 관계자는 “올해 매출액 500억원을 달성하고 2022년까지 1000억원 규모의 제품으로 올려놓겠다”면서 “급변하는 가정간편식 시장에 대응해 소비자 수요를 반영한 신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개발 코앞” VS “검증 안 돼”… 백신 따라 춤추는 금융시장

    후보 물질 실증자료 없어 신뢰성 우려 전문가 “백신 희망은 있으나 신중해야” 글로벌 금융시장이 코로나19 백신 개발 소식에 춤을 추고 있다. 백신 개발업체의 섣부른 낙관론에 급등했다가 의학계의 회의적 반응에 곤두박질치는 상황이 반복되는 널뛰기 장세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바이오기업 이노비오는 20일(현지시간) “임상시험 중인 코로나 백신 ‘INO-4800’을 접종한 쥐와 기니피그의 폐에서 항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 토끼, 원숭이 등 더 큰 동물을 대상으로 임상실험을 이어 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인체 대상 1단계 임상 결과는 오는 6월로 예상된다. 이날 미국 나스닥 증시에서 이노비오의 주가는 8.45% 올랐고,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가 1.5% 상승하는 데도 기여했다. 이는 지난 18일 모더나가 코로나19 백신후보물질(mRNA-1273)에 대한 1단계 임상시험에서 참가자 45명 전원에게 항체가 형성됐다고 발표한 지 이틀 만에 나온 희망적인 소식이었다. 다만 다우지수는 모더나의 발표에 3.85% 올랐다가 다음날 의학계가 내놓은 임상 신뢰성 우려에 1.6% 하락했고, 이날 이노비오의 임상 결과에 다시 상승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유럽 증시도 18일 5%가량 오른 뒤 등락을 반복 중이다. 미국 의학계는 모더나에 대해 검증 가능한 학술논문을 내지 않고 언론 보도로 임상 결과를 홍보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한다. 윌리엄 해슬틴 전 하버드대 교수는 워싱턴포스트 기고에서 “보도자료에 의한 홍보가 요즘 관행인 것 같다”면서 “이는 기업이 금융자료 없이 호실적을 발표하는 것과 같다”고 질타했다. 미 국립보건원은 지난달 코로나19 치료제 조건부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로 환자의 입원 기간이 줄었다고 발표했는데 20일이 지난 지금까지 실증 자료를 내놓지 않았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도 백신후보 물질이 원숭이에게 효과가 있다고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한 지 2주 뒤 원숭이들이 다시 감염됐다고 전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백신 개발에 대한 희망 자체가 없다는 게 아니라 ‘신중한 낙관론’이 필요하다는 뜻이라고 전했다. 보스턴에 위치한 BIDMC의 의사 댄 브라우치는 NYT에 “백신 개발 과정은 12~18개월로 압축할 수 있다면 그 자체로 역사상 가장 빠른 것”이라고 말했다. 월터 리드 육군연구소 감염병연구센터의 넬슨 마이클 소장은 “백신 개발이 가능하다는 것이 내게는 설득력이 있다”고 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양한 도전… 뇌를 젊게, 행복감 높여준다

    [유용하 기자의 사이언스 톡] 다양한 도전… 뇌를 젊게, 행복감 높여준다

    5~6년 전 미국 하버드대 마이클 샌델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이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 덕분에 ‘아이비리그 3대 명강의’라는 소개와 함께 예일대 셸리 케이건 교수의 ‘죽음이란 무엇인가’와 하버드대 탈 벤 샤하르 교수의 ‘행복이란 무엇인가’라는 책도 주목받았습니다. 정의, 행복, 죽음은 항상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주제입니다. 특히 ‘행복’은 많은 사람들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 추구하는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시중에 나와 있는 수많은 자기개발서나 심리학 책, 동영상, 강의들이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을까’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자신이 지금 충분히 행복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최근 뇌과학이 발전하면서 우리가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막연한 개념들이 과학적으로 밝혀지고 있으며 실현방법도 좀더 구체적으로 제시되고 있습니다.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미국 마이애미대 심리학과, 컬럼비아대 의대, 뉴욕대 심리학과, 신경과학센터 공동연구팀은 새롭고 다양한 경험이 뇌를 젊게 유지해 줄 뿐만 아니라 행복감도 높여 준다고 20일 밝혔습니다. 이런 연구결과는 뇌과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19일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뉴욕과 마이애미에 거주하는 18~31세의 건강한 성인남녀 132명을 대상으로 3~4개월 동안 출퇴근을 할 때, 식료품점이나 약국, 식사장소를 갈 때나 운동을 할 때 되도록이면 평소 이용하던 길과 다른 경로를 선택해 이동하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GPS 추적을 통해 새로운 길을 선택해 이동하는지를 확인하고 실험대상자들이 자신의 감정적 상태를 문자메시지로 보고하도록 하는 한편 주기적으로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로 뇌 활성화 부위를 측정했습니다. 그 결과 새로운 경로를 찾아 이동하는 사람들은 ‘행복하다’, ‘흥분된다’, ‘재미있다’ 등의 감정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평소 같은 경로를 선택하는 사람들은 별다른 감정을 느끼지 못하거나 ‘지루하다’, ‘우울하다’ 등의 감정을 느끼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실제로 새로운 길을 찾아나서는 사람들은 fMRI 측정에서도 장기기억과 공간개념, 감정적 행동을 조절하는 해마와 행복감을 느끼는 뇌부위들이 활성화되는 것이 관찰됐다고 합니다. 캐서린 하틀리 뉴욕대 교수는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경험하지 못한 다양하고 새로운 일에 도전함으로써 만들어질 수 있음을 보여 준 연구”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동안 새롭고 다양한 도전의 대명사는 낯선 세계로의 여행이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요즘은 해외여행은커녕 국내여행도 조심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이런 상황은 예방백신이나 치료제가 나와 인류가 코로나19를 완전히 정복하기 전까지는 계속될 것입니다. 행복이라고 하면 먼 나라로 여행을 하거나 복권 당첨처럼 거창한 일들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그렇지만 이번 연구는 일상을 뒤흔들 정도의 큰 변화가 아닌 타인이 보기에 ‘애걔’라고 할 정도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충분히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상태를 만들 수 있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의 시선 때문에, 아니면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못했던 아주 사소한 일을 찾아 변화를 줘 보는 것은 어떨까요. 행복도 작은 발걸음으로 시작되는 것입니다. edmond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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