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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천장 또 뜯겨 물 새… 보수는 무슨 그냥 살아야지”

    불암산 끝자락에 서울의 마지막 달동네로 불리는 ‘104마을’이 있다. 정확한 주소는 서울 노원구 중계동 산104. 나지막한 돌산에 곧 무너질 듯한 판잣집 900여채가 빼곡히 들어서 있다. 주민 대부분은 1960년대까지 청계천·영등포·양동·창신동 등에 살던 철거민들이다. 도심 개발에 밀려 이곳까지 흘러와 50년 전과 별반 차이 없는 고단한 삶을 살고 있다. 29일 오후 제15호 태풍 볼라벤이 한반도를 빠져나갔다는 소식에도 달동네 주민들은 걱정이 끊이지 않았다. 제14호 태풍 덴빈이 다시 많은 비를 쏟아낼 것이라는 예보 때문이었다. 47년간 104마을에서 살아온 김점염(79·여)씨는 ‘태풍’ 이야기를 꺼내자마자 눈시울이 붉어졌다. 2년 전 태풍 곤파스로 김씨의 판잣집은 지붕이 날아갔다. “태풍 소식에 간밤에 한숨도 못잤어. 2년 전처럼 또 집이 무너질까 봐 얼마나 걱정이 되던지. 다들 태풍이 비껴갔다곤 하는데 천장 위쪽이 뜯겼지 뭐야. 물이 조금씩 새는데 내가 무슨 돈이 있어. 그냥 살아야지.” 할머니가 가리킨 천장에서는 속절없이 물이 새들어 오고 있었다. 가난한 마을은 자연의 힘을 견뎌내기엔 턱없이 약했다. 달동네 주민들은 작은 태풍에도 전쟁을 치러야 한다. 유리 현관문 앞에 비닐을 덧대는 것은 기본. 지붕이 통째로 날아가지 않으려면 집 위에 올라가 대형 비닐을 덧씌우고 타이어 등을 얹어야 한다. 정부 재난대비 지원이 없다 보니 믿을 건 남들이 버리는 재활용 비닐과 헌 종이뿐이다. 1960~70년대 풍경 같지만 이곳에선 현실이다. “지붕이 약해 비만 오면 만날 물이 새. 가난한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헌 종이를 구해다 천장에 덧바르는 것뿐이야. 매년 여름 이 짓만 20년째인데, 장마니 태풍이니 하는 소리만 들으면 가슴이 철렁하지 뭐.”라며 곽오단(80·여)씨는 한숨을 쉬었다. 25년째 이곳에서 살고 있는 모일순(72·여)씨는 “도와준다는 이야기도 반갑지 않다.”고 했다. “겨울만 되면 국회의원 같은 높은 사람들이 기자들 데리고 우르르 와서 연탄 나르는 봉사활동을 해. 다 광고지, 속보이는 그런 거 반갑지 않아.” 주민들은 방재의 손길에서도 이곳은 소외된다고 입을 모은다. 강남에 물이 차면 세상 뒤집어질 것처럼 난리를 해도 못사는 이곳에 수해가 나면 당연하게 여긴다고 했다. 실제로 서울시는 지난해 8월 우면산 산사태 피해를 본 방배동 일대에 420억원과 연인원 4만 2000명을 투입, 10개월 만에 복구 작업을 마쳤다. 반면 104마을에 대한 정부의 재해대비는 거의 없다는 것이 주민들의 불만이다. 104마을은 손금처럼 얽혀 있는 골목길 사이사이로 불규칙하게 집들이 지어져 있다. 그만큼 복구도 쉽지 않다. 42년째 이 마을에서 거주하는 신동옥(76)씨는 “작은 공간에 우후죽순으로 지어진 판잣집들이 강한 바람에 무너지는 경우가 많아 걱정”이라면서 “이번 태풍이 지나면 또 다른 태풍이 온다는데 죽기 전에 단 하루라도 맘 편히 잠들어 봤으면 좋겠어.”라고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SNS 실시간 공유’ 태풍보다 빨랐다

    한반도 전역이 제15호 태풍 볼라벤의 영향권에 접어든 28일 시민들은 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이용해 출·퇴근길 교통정보 및 지역별 피해 상황, 안전대책 등을 실시간으로 공유하며 발 빠르게 대응했다. 트위터 아이디 @JYJ_ppanggu는 이날 오전 ‘목포 상황, 홈플러스 벽이 뜯겨 나가고 있음’이라는 글과 함께 대형마트의 한쪽 외벽이 강풍에 떨어져 나간 사진을 올렸고, 광주광역시에 사는 아이디 @vincentius2010은 ‘광주 출근길에 본 어느 카센터 셔터’라며 한 카센터의 셔터가 휴지처럼 구겨져 떨어져 나간 현장을 휴대전화로 찍어 올렸다. 시민들은 또 해시태그(관심 사안을 쉽게 검색해 볼 수 있게 붙이는 문자)로 ‘#tti’(twitter traffic information)를 써 가며 각 지역 교통사고 속보 및 볼라벤 이동경로와 태풍 위성사진 등을 수시로 업데이트했다.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서는 네티즌들이 자발적으로 ‘실시간 태풍현장 제보 지도’를 만들어 볼라벤의 진행 상황 및 전국 각지의 피해 상황을 공유했다. 강풍으로 아파트 베란다 창문이 떨어져 나간 생생한 사진에서부터 폭우와 강풍으로 가로수가 심하게 흔들리거나 사람들이 강풍에 떠밀려 잘 걷지 못하고 휘청거리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 등 다양한 게시물이 실시간으로 올라왔다. 특히 ‘실시간 태풍현장 제보 지도’는 기상청의 태풍 예보 못지않게 태풍의 위력과 피해상황 등을 실시간으로 알려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런 추세에 맞춰 서울시도 다음과 공동으로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서울 지역 수해현황 지도를 설치, 태풍 피해 상황을 지도 및 스카이뷰 형식으로 실시간 살필 수 있도록 해 눈길을 끌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아이디 ‘짚시랑물’은 집 근처의 도림천이 불어난 사진을, 아이디 ‘늙은왕자’는 강남역 사거리의 침수 사진을 올리는 등 속속 피해 정보를 올리기도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민주화 사제’ 함세웅 신부의 마지막 미사

    ‘민주화 사제’ 함세웅 신부의 마지막 미사

    민주·진보진영을 대표하는 인물이자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의 창립을 주도한 함세웅(70) 신부가 26일 은퇴했다. 함 신부는 오전 11시 서울 신당6동 청구성당에서 44년의 사제생활을 정리하는 마지막 미사를 집전했다. 700명 이상의 신도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함 신부는 “남북 겨레를 기억하며 제주 강정마을을 비롯해 한반도의 정의·평화를 실현해 주소서.”라며 미사를 시작했다. 마지막 강론은 마태오복음 11장 28절이었다. 그는 “사제생활 동안 ‘예수님은 누구인가’란 본질적 질문에 답을 구하려 했다.”면서 “예수님은 33세 때 타살당한 고통받는 존재였고 청년예수에 대한 올바른 인식이 내 삶의 주제어이자 핵심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잘못된 사회·정치제도는 교회에서 바로잡아야 한다.’는 신념 아래 1970년대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창립을 이끌었다. 1976년 민주구국선언에 참여했다가 투옥됐고, 형집행정지로 풀려난 뒤인 1979년 부마항쟁 당시 문정현 신부와 함께 또 구속됐었다. 함 신부는 “서울대교구 사제 인사발령에 내 이름이 제일 위에 올랐다.”면서 “이제 나는 노땅”이라며 미사를 마무리했다. 교회법상 신부의 은퇴연령은 만 75세지만 함 신부는 정진석 추기경이 물러나면 퇴임하겠다는 약속대로 지난해 4월 정 추기경이 은퇴하자 일찍 미사전에서 내려왔다. 함 신부는 은퇴 후 원로 사목자로서 제2의 삶을 시작한다. 현재 맡고 있는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이사장, 김재규장군명예회복추진위원회 공동대표 등은 계속할 전망이다. 함 신부는 정치활동에 나설 것이라는 추측에 대해 “예수님 정신으로 한결같이 선후배 동지들과 함께 길을 걸어갈 뿐이지 정치적으로 나설 생각은 없다.”고 일축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주거불명 성범죄자 추적

    경찰이 신상정보 등록 대상 성범죄자의 실거주지와 직업 등에 대한 특별 점검에 나선다. 실거주지 파악이 되지 않는 경우 따로 명단을 작성해 즉시 추적에 나서며, 성범죄 우범자도 개인별 위험성을 재평가하기로 했다. 26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27일부터 새달 14일까지 3주간에 걸쳐 등록대상 성범죄자 4500여명의 신상정보 변경 여부에 대한 현장 확인에 나서기로 했다. 최근 발생한 서울 중곡동 부녀자 살인사건과 수원 흉기난동·살인사건 피의자가 모두 성폭력 전과자였다는 점에서 이들에 대한 관리·감독 수위를 높이기 위한 조치다.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는 강간, 강제추행 등 성범죄를 저지르고 법원으로부터 유죄판결을 받은 자로, 이들은 주소와 실거주지·직업·직장 소재지·차량번호 등의 정보를 등록해야 하며 변경할 때는 30일 이내에 신고해야 한다. 현재 법원 판결로 확정된 신상정보 등록 대상자는 아동·청소년 대상 성범죄자 3487명, 성인 대상 성범죄자 1022명 등으로 ‘성범죄자알림e’(www.sexoffender.go.kr)에서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경찰은 점검을 통해 신상정보가 변경됐는데도 이를 신고하지 않은 성범죄 전과자에 대해서는 관련 법에 따라 처벌할 계획이다. 이를 위반하면 1년 이하의 징역이나 5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또 성범죄 전과자가 유치원이나 학원, 청소년 관련시설, 의료기관, 아파트 경비 등 취업 제한시설에 근무 중인 사실이 확인되면 관계부처나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 해임하고 시설주도 처벌하기로 했다. 특히 경찰은 이번 점검에서 소재가 파악되지 않는 우범자가 있을 경우 즉시 추적에 나서기로 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전자발찌 대상자 9명 잠적…관리 허점 또 드러나

    앞으로 미성년자도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서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게 된다. 범죄 예방을 위해 성범죄자의 얼굴은 최근 찍은 사진을 담도록 했으며, 신상정보 공개 대상 범죄는 카메라 촬영, 공공장소에서의 추행, 통신매체를 이용한 음란행위까지로 확대된다. 현재 15년 상한인 성범죄자 치료감호 기간은 완치될 때까지로 늘어나게 된다. 법무부는 24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과 치료감호법 개정안을 다음 달 의원입법 형식으로 국회에 발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가로 3.5㎝, 세로 4.5㎝로 규정된 성범죄자의 얼굴사진 규격은 식별이 쉽도록 더 키우고 새로 찍은 사진은 ‘성범죄자 알림e’ 사이트에 공개한다. 기존의 성범죄자 신상정보 등록사진은 대상자가 임의로 촬영해 얼굴식별이 쉽지 않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미성년자도 인터넷에서 성범죄자 신상정보를 열람할 수 있도록 성인 인증절차를 폐지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성범죄자 주소를 지번까지 공개하고, 신상정보 공개 대상자를 제도 최초 시행일인 지난해 4월 16일 이전에 유죄 선고를 받은 사람까지 소급 적용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성폭력 사범 치료도 강화한다. 국내 유일의 공주 치료감호소가 오는 2014년 포화상태에 달할 것으로 예상돼 제2감호소 신축을 추진한다. 성범죄자는 판결 전 반드시 심리전문가 등의 검사를 받게 된다. 하지만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 관리는 여전히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법무부는 전자발찌 부착 명령이 내려진 성범죄자 가운데 이미 출소해 소재가 불분명한 9명의 신원을 수사기관에 통보하고 지명수배를 요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은 모두 성범죄 전력이 2회 이상이며, 형을 마치고 출소한 상태에서 전자발찌 부착 소급적용 대상자로 분류돼 보호관찰관이 찾아갔지만 판결문에 나온 주소에 있지 않아 소재를 찾을 수 없는 등 1∼3개월 연락이 닿지 않은 경우였다. 법무부는 지명수배를 통해 이들의 신병을 확보하는 대로 전자발찌를 부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한편 경찰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여성들이 많이 거주하는 다세대주택·원룸 지역이나 터미널·지하철 등 다중이용 시설에 대해 정밀 방범 진단에 나서기로 했다. 특히 묻지 마 범죄는 현장에서 반드시 검거할 수 있도록 하고, 112 종합상황실을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로 만들기로 했다. 이와 함께 테이저건(전기총) 등 경찰 장구 사용을 활성화하고 경찰관 피습 등 극한 상황에 대한 대응 태세도 점검한다. 범죄자에 대한 프로파일링 자료를 데이터베이스화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히 서울 주요 지역을 경비하는 경찰관에게는 가스총을 지급하기로 했다. 경비와 무관하게 주변에서 강력범죄 발생 시 112신고에 따른 경찰투입 이전이라도 즉각 투입해 범인을 제압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경비 경찰관에게는 3단봉과 호루라기 장비만 지급됐다. 가스총 구매에 필요한 예산은 1억 8000여만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정은·홍인기기자kimje@seoul.co.kr
  • “묻지마 범죄 나도 당할라”

    사람들이 제대로 걱정을 하기 시작했다. 얼마 전까지는 신문, TV에서 살인이나 성범죄 사건을 접해도 적어도 나에게, 우리 집에 그런 일이 일어날 거라고는 좀체 실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이제는 출근하는 남편은 집에 있을 아내의 안전을 염려하고, 그를 바라보는 아내는 남편이 졸지에 횡액을 당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한 ‘묻지마 범죄’가 잇따르면서 시민들이 자구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직장인 최윤진(29·서울 흑석동)씨는 요즘 야간 근무가 끝난 뒤 밤늦게 귀가할 때면 사설 경비업체의 ‘밤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한다. 지난달 13일 회식을 마치고 늦게 귀가하던 중 집 앞 골목길에서 마주친 20대 남성으로부터 가슴 등을 성추행당한 다음부터다. 최씨는 “그날 이후 혼자 으슥한 골목길을 걷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밤길 동행 서비스를 이용하는 날이면 최씨는 7호선 상도역 부근에서 약속된 시간에 사설 경비업체 직원과 만나 흑석동 집까지 함께 간다. 집 앞에 도착하면 동행한 경비업체 직원에게 1만 5000원을 현금으로 준다. ‘밤길 동행 서비스’를 운영하는 경호전문업체 충용시큐리티 조원상 상임이사도 “지난주부터 ‘묻지마 범죄’가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여성과 아동 위주의 밤길 동행 및 등·하교 동행 서비스 문의가 늘고 있다.”면서 “최근 들어 동행 서비스 전담팀을 따로 꾸려 운영할 정도”라고 전했다. 사설경비업체뿐 아니라 경찰도 주민 안전귀가 서비스를 하고 있다. 서울 망우지구대에서는 지난해부터 ‘귀갓길 경호원 서비스’를 통해 밤늦은 시간 귀가하는 여성들을 집까지 동행해주고 있고, 서울 성동경찰서도 관내 지구대를 중심으로 ‘치안 올레 길’을 운영하며 안전 취약지역에 대한 도보순찰을 강화하고 있다. 인터넷쇼핑몰에도 ‘묻지마 범죄’에 불안해하는 시민들의 소비 심리가 그대로 반영되고 있다. 가스총, 최루 스프레이, 손도끼 등 호신·방범용품을 사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었다. 인터넷 쇼핑몰 11번가의 경우 ‘묻지마 범죄’가 잇따라 발생한 지난 16일부터 22일까지 호신용품 매출이 직전 일주일보다 80%가량 늘었다. 쇼핑몰 옥션도 호신용품 판매가 최근 일주일새 23% 증가했다. 우리나라가 독일의 사회학자 울리히 벡이 말한 ‘선택의 여지 없이 당하는 위험’의 단계에 진입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전상진 서강대 사회학과 교수는 23일 “최근 발생한 묻지마 범죄의 형태를 살펴보면 주변의 모든 사람이 언제든 돌변해 예측 불가능한 살인 등을 저지를 수 있다는 공포감을 불러일으킨다.”면서 “시민들은 ‘나 또한 언제든 사건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갖게 되면서 서로 불신하고, 자신을 적극적으로 방어하게 된다.”고 말했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하루에 한 건 이상 예측 불가능한 흉악 범죄가 이어지면서 경찰력 등 사회 안전망에 대한 신뢰가 낮아지게 됐고, 결국 시민 스스로 예방책을 강구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황운하 경찰청 기획관 박사논문 “검사, 영장청구권 부당”

    황운하 경찰청 기획관 박사논문 “검사, 영장청구권 부당”

    검경 수사권 갈등 과정에서 ‘경찰의 저격수’ 역할을 해온 황운하 경찰청 수사기획관이 24일 열리는 성균관대 후기 학위 수여식에서 ‘영장청구권에 관한 연구’라는 논문으로 법학 박사 학위를 받는다. 황 기획관은 검경 수사권 갈등 과정에서 독자적 수사권을 주장해온 경찰 내 대표적 강경론자다. 1999년 성동경찰서 형사과장으로 근무하면서 검찰에 파견된 직원들을 전격 복귀시키는가 하면, 2006년 대전서부서장으로 재직할 당시 구속 전 피의자를 검찰청사에 인도하라는 대전지검의 요구를 거부하는 등 검찰과 마찰을 빚기도 했다. 황 기획관은 논문에서 “헌법이 영장의 발부권자를 법관으로 하는 다른 국가와 달리 영장의 청구권자를 검사로 한정해 영장주의의 본질을 흐린다.”고 지적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짧고 길다?! 단 한번밖에 볼 수 없는 별난 오감자 CF

    짧고 길다?! 단 한번밖에 볼 수 없는 별난 오감자 CF

    단 한번밖에 볼 수 없는 옴니버스 형식의 오감자 2분 광고가 주목받고 있다. 지난 21일 KBS2 예능프로그램 승승장구의 시작을 기다리던 시청자는 짧은 에피소드를 여러개 연결해 2분간 지속된 오감자 광고를 접한 후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보통 TV CF는 15초, 길어야 30초를 넘지 않지만 이번에 공개된 오감자 광고는 15초짜리 각기 다른 에피소드로 구성된 광고 8개를 종합해서 보여줬다. 오감자의 별나고 대범한 광고는 고정관념을 깨는 기발한 발상으로 화제가 됐다. 공중파에서 2분의 긴 시간동안 옴니버스 스타일의 재미요소를 잘 살린 에피소드 광고를 선보여 기억에 남는 광고가 된 것. 단 한번 공개로도 충분히 임팩트가 있어 보는 이들에게 신선한 충격으로 광고를 각인시킨 셈이다. 오리온의 감자스낵 오감자의 종류는 오리지널과 딥소스로 나뉜다. 취향대로 선택하기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즐길 수 있는데, 이런 특징을 광고 내용속에 그대로 담아 보여주는 것도 오감자 광고의 감상포인트. 한 일식 주방장이 오감자에 여러가지 소스를 얹어서 담아내는 에피소드나 편의점에서 오감자로 오지치즈를 만들어 먹는 내용은 매번 등장하는 ‘감자칩이 지루할 때 별난 감자 오!감자’라는 메인광고 카피에 절묘하게 부합한다. 고정관념을 타파한 단 한번 밖에 볼 수 없는 오감자의 별난 2분 광고는 독특한 광고형식의 예로서 오랫동안 회자될 것으로 보인다. 오감자는 현재 페이스북(www.facebook.com/ohgamjaevent)을 통해 오감자 1000박스를 선물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중이며, 앞으로 1개월간 10회에 걸쳐 10편의 CF중 가장 선호하는 광고선정을 통해 1000명에게 오감자 1박스를 직접 배송할 예정이다. 인터넷뉴스팀
  •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웃음 코드’ 세계와 通하다

    한국 토종 가수 싸이(아래)와 세계가 통(通)했다. 싸이 6집 앨범의 타이틀곡인 ‘강남스타일’의 뮤직비디오를 본 외국인들의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다. 유튜브에 올려진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지난 17일 오전 11시 기준으로 조회 수 3380만을 훌쩍 넘겼다. 유튜브에는 그의 공식 뮤직비디오 외에도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보며 즐거워하는 외국인들의 동영상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대표적인 외국인 반응 동영상으로는 미국인으로 보이는 여성 두명이 강남스타일 뮤직 비디오를 보며 싸이의 우스꽝스러운 몸짓과 말춤 댄스에 폭소하고 화면이 끝나자 흥에 겨워 “Oh my God! I love it!”이라고 외치며 말춤을 따라 하는 영상이다. 공개된 화면 아래에는 자그마하게 싸이의 뮤직비디오가 나와 외국인들이 어떤 대목에서 열광하는지 쉽게 엿볼 수 있다. 지상파 방송에 앞서 유튜브를 통해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자 CNN 등 미국 주요 언론과 프랑스 방송까지 나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을 보도하고 있다. 특히 프랑스 민영방송 M6TV는 지난 8일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싸이의 신곡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를 시사 프로그램에서 소개하기도 했다. 딱히 잘생긴 것도, 그렇다고 ‘몸짱’도 아닌 가수 싸이가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국에서 활동하는 외국 언론 특파원들에게 그 이유를 들어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한국 특파원 에반 람스타드는 “싸이가 근사한 턱시도를 빼입고 진지한 표정으로 말춤을 신나게 추는 모습에서 외국인들은 빵 터졌다.”고 말했다. 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멜로디 덕분에 중독성이 강하다. 거기에 코믹한 춤까지 곁들여져 웃지 않을 수 없다.”면서 “더욱이 싸이는 기존에 외국에 알려진 K팝 가수들과는 달리 다소 뚱뚱한 몸매에 아기 같은 외모, 천진난만한 미소가 인상적이다. 뚱뚱한 몸매와 달리 세련된 옷은 반전 그 자체다.”라고 덧붙였다. 람스타드는 최근 싸이가 ABC방송과 가진 영어 인터뷰에서 특유의 개성과 개그감을 보여준 것도 미국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말했다. 프랑스 일간 르 피가로의 한국 특파원 세바스티앵은 싸이의 인기 비결에 대해 “외국인들은 한국의 언어와 문화를 거의 모르는 상태에서 싸이의 뮤직비디오를 접했다. 한국어를 몰라도 공감할 수 있는 유머코드의 춤과 몸짓에 교감하며 웃고 즐길 수 있어 열광하는 것 같다.”면서 “전 세계인들이 언어와 문화가 달라도 웃음이란 코드로는 통할 수밖에 없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K팝이 사실 한국 언론 보도에서처럼 전 세계적으로 굉장한 열풍이 불고 있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 “하지만 싸이의 강남스타일 뮤직비디오 열풍은 K팝 마니아뿐 아니라 폭넓은 계층에 코믹한 한국의 콘텐츠로 받아들여져 빠른 속도로 전파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30대 여고동창생 3인방의 우정·애환

    30대 여고동창생 3인방의 우정·애환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SBS 아침연속극 ‘내 인생의 단비’ 후속작이 베일을 벗었다. SBS는 지난 17일 새 아침연속극 ‘너라서 좋아’를 9월 3일부터 편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SBS에 따르면 ‘너라서 좋아’는 굴러가는 낙엽에도 까르르 웃음 터지던 여고시절, 수능 모의고사가 코앞이어도 용감하게 땡땡이치고 학교 담을 넘던 여고 3인방이 졸업 후 18년이 지난 지금 아직도 그때처럼 마냥 웃을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드라마다. 30대에 접어들어 여고시절 죽마고우들과 재회한 주인공들은 진정한 사랑으로, 그리고 그 사랑을 사수하고자 열혈 워킹맘으로 사는 ‘진주’, 든든한 배경을 만나 부잣집 마나님으로 다시 태어난 ‘수빈’, 그리고 아직 사랑과 조건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올드미스 ‘공자’ 등이다. 빛바랜 사진 한 장 속에선 절친한 친구였지만 지금은 서로 다른 처지에 놓여 있다. 삶의 갈래 길에서 다시 만난 친구들, 실은 부러워하고 질투한다. 그들, 행복하다고 서로 이야기하지만 그렇지 않다. 특히 나의 불행을 눈치챌까 봐, 내 행복이 친구보다 초라할까 봐 내내 불안하다. 그럼에도, 친구였기에 위장과 가식으로 서로를 격려한다. 그랬던 친구 사이는 수빈의 이혼으로 금이 간다. 관계의 역전이다. 모든 것이 완벽해 보였던 수빈은 이혼녀로 추락하고 진주의 한마디 위로가 수빈에겐 오히려 독이 되어 박힌다. 사랑을 지키고자 돈을 벌어야 하는 진주에게 돈을 갖고자 사랑을 팔았던 수빈은 이제 그 돈으로 진주의 사랑인, 명한을 사려한다. 가족을 위해 온몸을 던진 워킹 맘 진주! 그녀의 헌신은 인어공주의 사랑처럼 물거품이 되어 사라질 위기에 처하고 친구였던 수빈과의 전쟁을 시작한다. 과연 진주는 다시 행복할 수 있을까? 시련 끝에 만나게 되는 진주의 성장을 통해 너무나도 버거운 일상을 겪고 있는 대한민국의 그녀들이 함께 울고, 웃기를 그리고 끝내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제작진은 전했다. 윤해영, 이재황, 윤지민, 박혁권 등 실력파 연기자들이 출연한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윤형렬 “여성들 ‘훤앓이’ 하는 동안 군 복무하며 ‘속앓이’ 했죠”

    윤형렬 “여성들 ‘훤앓이’ 하는 동안 군 복무하며 ‘속앓이’ 했죠”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이 만든 ‘배트맨’ 시리즈 최종편 ‘다크 나이트 라이즈’에는 프랑스 혁명기를 시대적 배경으로 한 찰스 디킨스의 소설 ‘두 도시 이야기’가 숨바꼭질하듯 촘촘히 녹아 있다. 극 중 배트맨을 자처한 브루스 웨인이 죽자 배트맨의 협력자로 활약한 고든 형사가 웨인의 무덤 앞에서 그의 유언장을 대신 조용히 읊조린다. “지금 이 순간, 나는 이전에 내가 했던 그 어떤 일보다도 훨씬 가치 있는 일을 행하고 있습니다. 나는 이제껏 알아온 그 어떤 안식보다도 훨씬 더 평안한 안식을 얻을 것입니다.”라고 말이다. 사실 이 대사는 두 도시 이야기에서 주인공 시드니 칼튼이 귀족에 대한 민중들의 분노와 항거의 결과로 사형을 선고받은 찰스 다네이(시드니 칼튼이 사랑한 루시라는 여성의 남편)를 대신해 단두대에 오르기 전 남긴 독백을 그대로 빌린 것이다. 놀런 감독이 배트맨 시리즈를 만들며 가장 큰 영향을 받은 것이 소설 ‘두 도시 이야기’라고 고백한 것도 이러한 맥락 때문이다. 대문호 찰스 디킨스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오는 24일 국내 무대에서 첫선을 보인다. 배트맨이 한국인들의 사랑을 받은 만큼 두 도시 이야기 또한 한국인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배트맨과 평행이론(다른 시대를 사는 두 사람의 운명이 같은 패턴을 띠는 것)의 궤를 함께하는 시드니 칼튼 역에는 배우 류정한과 윤형렬이 더블 캐스팅 됐다. 나날이 시드니 칼튼 역에 몰입하고 있다는 윤형렬(29)을 지난 14일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근처에서 만났다. 윤형렬은 2008년 2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의 꼽추 ‘카지모도’ 역을 따내며 뮤지컬 배우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노트르담 드 파리에 출연하기 전까지만 해도 그는 배우가 아닌 신인 가수의 길을 걷고 있었다. 당시 가수 휘성, 거미 등이 활동한 소속사 엠보트에서 현재 아이돌 그룹 비스트의 멤버 양요섭과 함께 연습생 생활을 거친 뒤 솔로 가수로 데뷔, 음반을 발표했다. 결과는 그다지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그의 음반을 들은 노트르담 드 파리 제작사 관계자가 그에게 뮤지컬 오디션을 제의했다. 그의 음색이 프랑스 오리지널 팀의 카지모도, 배우 맷 로랑(Matt Laurent)과 흡사해 거칠면서도 구슬픈 매력을 지녔기 때문이다. 결국 그는 당당히 배역을 따냈고 데뷔와 동시에 주연을 거머진 것은 물론 호평을 받으며 승승장구했다. 이후 ‘모차르트’ ‘햄릿’ 등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며 잘나가는 배우로 거듭났다. 하지만 2010년,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를 하게 되면서 2년간의 공백기를 가졌다. 윤형렬은 당시 누구보다 불안한 시간을 보냈다고 털어놓았다. 그는 “공익근무요원으로 근무한 첫해에는 무대에 너무 서고 싶어 아예 공연장에 발을 들이지 않았어요. 2년차 때는 조금씩 공연을 보러 다녔어요. 같이 무대에 섰던 형들이나 동료가 조연에서 주연으로 치고 나가며 성장하는 것을 보면서 나는 잊혀지는 게 아닐까 불안했죠.”라고 말했다. 특히 누구를 보면서 그런 생각이 많이 들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MBC 드라마 ‘해를 품은 달’에서 이훤 역을 맡아 전국 여성들이 ‘훤앓이’를 하게 만든 배우 김수현을 꼽았다. 그는 “수현이랑 예전에 같은 소속사(엠보트)에서 활동했어요. 그때만 해도 수현이는 시트콤에 단역으로 나올 때였거든요. 내가 노트르담 드 파리 할 때 수현이가 공연을 보러 와서 자기도 뮤지컬이 하고 싶다며 대기실을 구경시켜 달라고 해서 데리고 갔던 기억이 나요. 비스트의 요섭이도 연습생 생활을 함께 했고요. 두 친구 모두 스타가 된 걸 보면서 기쁘면서도 한편으론 나만 혼자 내려가는 에스컬레이터를 탄 것 같았어요.”라고 말하며 한참을 웃었다. 그래서 군 복무 이후 첫 주연을 맡은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가 그에겐 더욱 절실할 수밖에 없다. 그는 “노트르담 드 파리 때는 가수 생활을 하면서 냈던 앨범이 다 망했어요. 힘들었죠. 그래서 노트르담 드 파리 오디션부터 공연까지 매 순간 최선을 다했어요. 그간의 실패 한을 무대에서 풀고 싶었거든요. 두 도시 이야기 또한 그래요. 군 복무 기간 내내 좋은 배우가 될 거라고 칼을 갈았기에 진지하게 임할 수밖에 없죠. 정말 잘하고 싶어요.”라고 말하며 밝게 웃었다. 뮤지컬 두 도시 이야기는 프랑스 혁명의 소용돌이 속에서 런던과 파리를 넘나들며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단두대에서 죽음을 맞이한 한 남자의 숭고한 사랑 이야기다. 민중과 귀족의 대립 등 프랑스 혁명 당시의 정치적 상황도 엿볼 수 있다. 한국 초연 무대에서는 토니상을 네 차례 받은 무대 디자이너 토니 윌튼의 무대 세트를 그대로 선보인다. 24일~10월 7일 서울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5만~12만원. 1577-3363.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대한민국은 힐링중] 버티던 삶, 집착 비우고 행복 채우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첫 여성 사무총장을 역임한 정연순(46) 변호사는 지난 6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을 14일간 다녀왔다. 가장 유명한 코스는 프랑스 남부 국경 마을 생장피드포르에서 시작해 예수의 열두 제자 중 한 명인 야고보(스페인식 이름 산티아고)의 무덤이 있는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까지 800㎞에 이른다. 정 변호사는 그 중 후반부에 해당하는 400㎞가량을 걸었다. 1980년대 변호사가 된 이후 정 변호사는 ‘늘 자신이 잘해야 한다, 사명의식을 지녀야 한다’고 생각했다. 삶이 힘들어도 견뎠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 정 변호사는 “어느 순간 지나온 인생을 돌아 보니 강박관념을 지닌 채 너무 아등바등 살아왔다는 반성이 들었다.”고 말했다. 순례에 나선 뒤 8일 정도 묵언 수행을 했다. 비행기 표 값 300만원에 150만원쯤 더 들었지만, 돈보다 값진 것을 얻었다고 했다. 순례에서 얻은 가장 큰 가르침은 자신이 맨 배낭의 무게가 곧 인생의 무게라는 점. 그는 “배낭 안에 각종 생필품이 담겨 있었는데 그것이 나의 욕심이더라. 배낭의 무게와 가야 할 거리를 생각하니 몸이 반응하더라. 길을 가다 어떤 마을을 지나면 그 마을이 소개된 안내 책자를 찢어버린다든지 짐을 하나씩 버리며 욕심을 버리게 됐다.”고 말했다. ●걷고 기도하고 침묵하는 ‘나만의 힐링’ 종교의 힘을 빌리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다. 특정 종교를 믿는 사람뿐 아니라 오로지 힐링을 목적으로 하는 무신론자의 참여도 부쩍 늘었다. 외국계 컴퓨터 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 김회중(35)씨는 인간관계에서 큰 상처를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 본래 가톨릭신자인 그는 지친 마음을 달래고자 지난 6월부터 가톨릭 피정(避靜·일상생활에서 잠시 벗어나 묵상과 침묵기도를 하는 종교적 수련)에 참여하고 있다. 그는 “마음의 상처와 시련에 아파하는 사람들이 모여 상담을 하고, 아픔을 경청하면서 치유를 받았다.”고 말했다. 피정을 통해 행복한 삶을 살려면 자신을 잘 다스려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피정 프로그램에 참여한 뒤로 매일 에세이를 쓰고 있다. 단순한 일기가 아닌 하루에 대한 반성과 위로, 격려가 주된 내용이다. 그는 “매일 스스로 힐링을 하며 치유와 성장을 하고 있다.”고 했다. 피정보다 대중화된 종교의 힐링프로그램으로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전통사찰에 머물며 몸과 마음을 치유)가 있다. 카네기연구소에서 리더십 교육 강사로 활동하는 김은주(40)씨는 지난 4일 1박 2일 일정으로 쌍둥이 아들, 남편과 함께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템플스테이를 체험했다. 벌써 여섯 번째다. 김씨는 “도시에서 너무 바쁘게 살다 보니 힘든 상황도 많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특히 리더십 강의를 하며 올바른 방향으로 살아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지만 지나친 욕심을 부리거나 집착을 한 시간도 있었다. 절 체험을 통해 나 자신을 찾고,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했다. 10년 전, 한국사회는 ‘웰빙’(심신의 행복 추구)을 꿈꿨다. 미디어, 광고, 산업계 등은 발 빠르게 웰빙을 강요했다. 각종 서적과 관광상품에 웰빙이 범람했고, 우리는 자의 반, 타의 반 웰빙라이프를 위해 노력했다. 강산이 변했다. 한국사회에서 웰빙은 실패한 결과물로 남았다. 몸과 마음의 행복은 차치하고, 너도나도 상처받은 마음을 치유하겠다고 난리다. 대세는 10년 만에 웰빙에서 ‘힐링’(몸과 마음의 치유)으로 옮겨졌다. 10년 전처럼 모든 분야에서 힐링을 강요하는 모양새다. 사람들도 과거와 달리 공공연히 아픔을 드러낸다. 한때 국민드라마로 사랑받았던 ‘다모’의 명대사처럼 우리는 서로에게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묻고 고백하기를 반복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소통의 부재를 한국 사회의 고질병으로 거론했건만, 인터넷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 힘입어 ‘소통 과부하’란 말이 나올 정도로 정보 공유의 속도와 규모가 커졌다. 인터넷에 ‘힐링’이란 미끼를 던져 ‘검색’이라는 낚싯줄만 당기면 월척 수준으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무한하다. ●경제성장 따른 심리적 피폐가 힐링 불러 사람들은 왜 힐링을 필요로 할까. 전문가들은 최근 한국 사회의 구조적 문제에서 힐링 열풍의 근간을 찾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사회가 ‘이스털린의 역설’(경제성장이 낮은 수준에서는 소득이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지만, 소득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고 기본 욕구가 충족되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에 큰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는 이론)의 단계에 진입한 점에 주목했다. 신 교수는 “청년 실업자라든가 비정규직, 명예퇴직자 등 삶에 불안을 겪는 계층이 늘면서 위안과 희망, 위로와 격려를 원하는 사회집단이 대규모로 형성돼 힐링 문화가 급속도로 퍼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달 국민건강공단이 발표한 ‘2007~2011년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심한 스트레스 반응 및 적응장애로 의료기관을 찾은 진료환자의 수는 2007년 9만 8083명에서 2011년 11만 5942명으로 4년 새 18.2% 증가했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규섭 교수는 “해마다 스트레스로 정신과 상담을 받는 사람은 100만~200만 명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 교수는 “정신과에서 진료를 받는 분들이 호소하는 고통이 개인에 따라 다를 수밖에 없지만 대개 젊은 세대들은 인간관계에서 오는 갈등으로 고민을 털어놓는 경우가 많고, 중·장년층은 조기 실직에 따른 사회·경제 스트레스를, 연세가 드신 분들은 건강상의 이유에 따른 고통 및 외로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고, 치유에 집중하는 데에는 급격한 경제 성장에 따른 심리적 피폐함이 큰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곽 교수는 “인터넷 발달로 세계적으로 성공한 1% 사람들의 삶의 정보가 쉽게 노출됐고, 이를 접한 많은 사람의 꿈과 이상이 커지면서 현실에서 오는 괴리감이 깊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곽 교수는 “한 때 젊은 세대들에게 ‘아프니까 청춘이다’는 말이 큰 위로가 됐다. 하지만 그만 아픈 척해야 할 시점이 왔다. 어느 세대나 힘들고 시련은 있다.”며 쓴소리를 했다. 힐링이 키워드로 부각되면서 이를 주제로 한 상품도 우후죽순으로 쏟아지고 있다. ‘힐링 산업’의 등장이다. 힐링 전문여행사를 표방한 일부 업체에서는 가이드 대신 심리치료사를 동행시켜 명상·걷기 등을 주 프로그램으로 하는 상품을 내놓았다. 공연계는 지난해부터 아티스트의 이름이 아닌 ‘힐링 콘서트’ 등의 공연까지 내놓고 있다. 강원 평창, 충북 청원·제천, 경북 경주 등에서는 ‘힐링랜드’ 등의 이름을 붙여 치유의 숲, 상담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하지만, 힐링의 지나친 상업화에 대한 전문가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수요가 커지면서 여러 형태의 힐링 상업주의가 판치고 있다.”면서 “저마다 각자의 고민과 욕구가 있고, 또한 각자의 치유 방식이 있다. 그것을 같은 방식으로 다룬다는 발상의 힐링 산업은 지속적으로 많은 사람에게 효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강호동 컴백

    강호동 컴백

    지난해 9월 세금 탈루 의혹으로 잠정 은퇴를 선언한 방송인 강호동이 1년 만에 방송계에 복귀를 선언했다. 17일 SM엔터테인먼트는 “SM C&C가 강호동, 신동엽과 전속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SM C&C는 SM엔터테인먼트의 계열사로 영상 콘텐츠와 드라마를 제작하는 회사다. 개그맨 신동엽도 강호동과 한솥밥을 먹게 됐다. SM 측에 따르면 강호동은 이번 전속계약 체결에 대해 “지난해 이후 많은 생각을 했다. 가장 올바른 일은 MC로서 방송으로 국민 여러분께 더 큰 즐거움을 드리는 것이라고 결정해 조심스럽게 방송 복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체계적인 매니지먼트를 통해 내 본연의 일인 MC에 집중하여 더 많은 재미와 감동을 국민여러분께 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강호동은 세금 탈세 의혹이 불거진 이후 KBS 2TV 1박 2일 등 방송 프로그램에서 모두 하차하며 연예계에서 잠정 은퇴를 선언했다. 지난해 12월 서울중앙지검은 강호동의 탈세 혐의에 대해 조사했으나 공소권이 없다는 이유로 각하 결정을 내리며 무혐의 처분한 바 있다. 강호동은 올해 안에 방송 복귀를 할 것으로 전해졌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극리뷰] ‘필로우맨’

    [연극리뷰] ‘필로우맨’

    한 소년은 발가락이 잘려나간 채 죽었다. 또 시체로 발견된 한 소녀는 면도칼이 깊이 박힌 사과가 식도에서 발견됐다. 벙어리 소녀 한 명은 실종 상태다. 경찰 투폴스키(손종학 분) 반장은 연쇄 아동 살인·실종사건의 용의자로 소설가 카투리안(김준원 분)을 지목한다. 경찰은 이 연쇄 아동 살인사건의 진실이 카투리안의 소설 속에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연극 ‘필로우맨’의 막이 오르면 관객은 경찰서 취조실에 홀로 앉아 있는 카투리안을 만나게 된다. 카투리안은 왜 자신이 경찰서에 연행됐는지 영문도 모른 채 경찰로부터 소설의 의도와 상징성에 대한 추궁을 받게 된다. 자신의 소설은 그저 이야기일 뿐이라고 항변하지만, 돌아오는 것은 고문과 욕설이다. 옆 취조실에는 카투리안의 형 마이클(이현철 분)이 앉아 있다. 마이클은 어렸을 때 부모에게 받은 고문으로 도덕관념을 상실한 정신지체장애자로 성장했지만, 동생이 쓴 이야기를 세상에서 가장 좋아한다. 마이클 역시 경찰 에이얼(조운 분)에게 취조를 당한다. 카투리안과 달리 마이클은 연쇄 아동 살인 사건과 관련이 있느냐는 에이얼의 질문에 그렇다고 천진난만하게 말한다. 나중에 카투리안이 마이클에게 “왜 그런 대답을 했느냐.”고 질문하자 “고문받기 싫었어.”라는 답을 내놓았다. 카투리안과 마이클이 경찰에 연행된 결정적 단서는 그들의 집에서 발견된 어린아이의 발가락 10개와 카투리안이 아직 세상에 내놓지 않은 소설들이다. 특히 자살을 결심하는 어른들을 평화롭던 어린 시절로 안내해 비참한 현실을 경험하기 전에 자살하도록 돕는 ‘필로우맨’ 이야기와, 자신을 성폭행한 아버지에게 면도날을 넣은 사과를 먹이는 소녀의 이야기, 한 소년의 발가락을 도끼로 잘라 죽이는 이야기 등이 잔혹한 내용의 소설이 현실에서 연쇄 아동살인사건으로 구현됐다는 점에 경찰은 집중한다. 자신의 소설을 형에게 들려주는 걸 낙으로 삼은 카투리안은 자신의 소설 때문에 세 명의 아이가 살해됐다는 사실을 알고 괴로워한다. 그리고 앞으로 닥칠 고통과 죗값을 치르고자 자의든 타의든 형제의 죽음을 선택한다. 1막 막바지 부분에 마이클과 카투리안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형제의 숨겨졌던 과거사가 드러나는 장면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그들의 과거는 극의 배경과 시작, 그리고 극의 마지막을 연결하는 단단한 고리가 된다. 4명의 배우만 출연하는 연극이다. 모두 연기력이 상당하다. 정신지체아 마이클 역의 이현철의 연기는 가히 명품이다. 극을 이끌어 나가는 카투리안 역의 김준원도 다양한 감정 변화를 자연스럽게 표현해 낸다. 무대 디자인도 눈에 띈다. 작은 소극장 무대를 최대한 활용, 유리벽면을 통해 다중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방식은 관객의 몰입과 상상력을 자극한다. 9월 15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Space 111. 전석 4만원. (02)744-4334.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싸이, 이번엔 “오빤 딱 내 스타일”

    싸이 ‘강남스타일’의 현아 버전인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가 15일 전격 공개됐다. 뮤직비디오는 공개 반나절 만에 유튜브 조회수 73만을 돌파하며 인기몰이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0시 YG 라이프 블로그와 싸이 유튜브 공식 채널을 통해 공개된 포미닛 현아의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여성의 입장에서 대변하는 노랫말로 바꿔 만든 것이다. 현아는 “오빤 딱 내 스타일”, “그래 바로 나” 등의 후렴구를 독특한 목소리로 섹시하면서도 깜찍하게 표현해 냈다. 오빤 딱 내 스타일 뮤직비디오는 팬 서비스 차원에서 공개한 것으로, 싸이가 뮤직비디오에 출연해 준 현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하면서 직접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15일 현재 3000만 조회 수를 돌파해 월드 유튜브 차트 3위를 기록하면서 전 세계적인 인기를 실감케 하고 있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연극리뷰] ‘댄스 레슨’

    [연극리뷰] ‘댄스 레슨’

    72세의 노파(老婆) 릴리. 침례교 목사였던 남편은 6년 전 사망했다. 혼자 사는 여자라고 남들이 무시라도 할까 싶어 사람들 앞에선 여전히 죽은 남편이 살아있는 양 군다. 젊은 시절, 빼어난 춤솜씨를 지녔던 릴리였다. 아직도 춤 실력은 녹슬지 않았다. 하지만 그녀 곁에서 함께 춤을 출 상대는 아무도 없다. 누군가의 손을 맞잡고 박자와 리듬에 몸을 맡겨 아름다운 선율에 녹아드는 춤, 그 춤을 추고자 릴리는 비싼 댄스 스튜디오에 돈을 지불하며 개인 댄스 강습을 받게 된다. 릴리의 댄스 강사는 공교롭게도 게이인 마이클이다. 마이클은 보수주의가 강한 침례교 목사 아내에다 30년가량 교사 생활을 한 릴리가 혹여 자신을 선입견에 가득 찬 시선으로 바라보지 않을까 걱정한다. 강습 첫날 의도치 않게 아내가 있다는 거짓말을 하게 된다. 두 번째 강습에서 릴리의 뒷조사로 거짓말이 들통나자 마이클은 특유의 섬세한 감정을 토해내며 릴리와 말다툼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이 두 사람, 춤추고 싸우면서 점점 정이 든다. 정이 드는 것은 물론이고, 서로 싸우다 위로하고, 상처를 어루만지며 나이와 성별, 편견을 뛰어넘는 친구가 된다. ‘국민 누나’ 고두심이 연기 데뷔 40년을 맞아 선택한 연극 ‘댄스 레슨’의 이야기다. 고두심은 마이클 역의 지현준과 함께 스윙, 탱고, 비엔나 왈츠, 폭스트로트, 차차차, 컨템포러리 댄스에 이르기까지 6가지 춤을 선보이며 잔잔한 이야기를 이어 나간다. 고두심의 연기력도 뛰어나지만, 마이클 역의 지현준의 연기 또한 능청스럽고 맛깔 난다. 두 배우의 연기력은 극을 집중시킨다. 지현준은 무명 연극배우 생활을 이어가다 지난해 SBS 기적의 오디션에 출연, 조금 얼굴을 알렸다. 올 초 뮤지컬 모비딕에 출연, 제6회 더뮤지컬 어워즈에서 신인상을 거머쥐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현준이 “고두심 선생님과 함께 연기한 것은 축복”이라고 밝힌 것처럼, 두 배우의 호흡은 그야말로 찰떡궁합이다. 고두심은 72세의 노파 연기를 하지만, 아름다운 여성 그 자체를 이야기한다. 61세의 나이를 잊게 할 정도로 날씬한 몸매와 실루엣을 자랑한다. 6가지 춤을 추는 고두심은 춤을 배우는 소녀 같은 순수한 표정들을 짓는데, 그 표정에 관객의 마음이 훈훈하게 데워진다. 객석 대다수를 차지하는 관객층은 40~50대 중년 여성이다. ‘여자 힐링’을 모토로 한 연극인 만큼, 2막에 들어선 여기저기서 훌쩍이는 관객들이 눈에 띈다. 여자가 나이가 든다는 것, 남편 없이 혼자 산다는 것에 대해 읊조리는 릴리, 고두심의 대사 하나하나에 관객은 공감하며 눈물 흘린다. 9월 2일까지 서울 연지동 두산아트센터 연강홀. 5만~7만원. 1588-0688.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비주얼은 우리도 상당…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

    “비주얼은 우리도 상당…가장 어려웠던 점은 춤”

    2009년 SBS에서 방영된 스타작가 홍자매(홍정은·홍미란)의 드라마 ‘미남이시네요’는 일본 내 드라마 한류 열풍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주인공 황태경 역을 맡은 장근석을 ‘아시아의 프린스’라는 별명으로 한류스타 반열에 올려놓았다. 아이돌 록밴드 멤버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미남이시네요’는 새 멤버로 발탁된 쌍둥이 오빠 ‘고미남’을 대신해 활동하느라 남장을 하게 된 ‘고미녀’와 밴드 리더 ‘황태경’의 좌충우돌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드라마 ‘미남이시네요’가 2012년 뮤지컬이란 새 옷을 입고 다시 세상에 나왔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에선 드라마와 달리 주인공들을 K팝을 선도하는 아이돌 댄스그룹 멤버로 변화를 줬고, 파워풀한 댄스 등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며 가요 콘서트 느낌을 물씬 만들어냈다. 황태경 역에는 2000년대 초 보이 그룹 OPPA의 메인보컬이었던 이창희(32)가 캐스팅됐고, 당시 박신혜가 열연했던 고미남역은 뮤지컬 ‘맘마미아’에서 소피로 분해 상큼한 매력을 발산했던 배우 박지연(24)이 꿰찼다. 아이돌 가수로 연예계에 발을 들여놨지만 7년 전 뮤지컬 배우가 되겠다며 앙상블 배우부터 기초를 밟아온 이창희와 3년간 고이 길러온 머리를 단숨에 잘라내고 이미지 변신에 성공한 박지연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 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원작인 드라마에선 한류스타 장근석 등이 출연해 화제가 됐다. 드라마로 사랑받은 작품을 뮤지컬화하는 만큼 두 주인공 또한 부담감이 클 것 같다. -이창희(이하 ‘이’) 많은 분들이 이 작품을 봐주셨으면 좋겠다. (티켓)1만장은 팔아야 한다. 하하. 부담이 되는 게 사실이다. 자꾸 사람들이 장근석씨와 나를 비교하더라. 의식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버스를 타고 지나가다가도 장근석씨의 사진이 보이고, 커피숍에서도 장근석씨의 사진이 보이더라. 공연이 잘 안되면 혹시 내 탓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서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박지연(이하 ‘박’) 아이돌이 이 뮤지컬에 출연했다면 아마 작품이 다르게 나왔을 것 같다. 흥행에는 더욱 도움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창작뮤지컬이기에 출연배우들이 직접 의견을 내며 작품 제작에 열심히 참여했다. 저희도 비주얼이 상당하다. 걱정 안 한다. 하하. →연습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점은 무엇인가. -이 춤이다. K팝 안무 시간이 매일 있었다. 어릴 때 가수를 했기 때문에 춤이 어렵진 않았는데 그래도 이제 몸이 예전만 못하더라. 또 예전에는 근육질 몸매였는데 아이돌 가수 느낌을 내고자 2주 만에 7㎏을 뺐다. 이틀에 한 끼만 먹으면서 매일 춤을 췄다. -박 저도 춤이 가장 어려웠다. K팝 안무 연습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이창희씨의 경우 보이그룹 OPPA 출신이다. 어떻게 배우의 길을 걷게 됐나. -이 OPPA 활동을 하다 개인 솔로 앨범 준비에 들어갔었다. 앨범 수록곡 녹음까지 다 마친 상태였는데 그 즈음 뮤지컬 ‘지킬 앤 하이드’를 봤다. 루시 역을 맡은 배우 김선영씨가 침대 위에서 ‘뉴 라이프’를 열창하는 장면을 보는데 순간 너무 자유로워 보였다. 저 배우는 살아 있구나 싶더라. 나도 자유롭고 싶었고, 갑자기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었다. 가수 출신이라 여러 제작사에서 주조연급 역할을 제안한 적이 있지만, 과감히 거절했다. 2005년 뮤지컬 ‘록키호러쇼’에서 앙상블로 출연하며 배우의 길을 걷게 됐다. 이후 오디션을 볼 때도 OPPA 경력은 프로필에 넣지도 않았다. 배우로 인정받고 싶었다. 이후 ‘김종욱 찾기’, ‘그리스’, ‘궁’ 등에 출연하며 연기 경력을 쌓았다. →박지연씨는 지난 ‘맘마미아’ 공연 당시 소피 역을 꿰찬 비결로 긴 머리를 꼽았다. 그만큼 박지연의 트레이드마크는 긴 생머리였는데 이번 작품에 투입되면서 가발을 쓰지 않고 실제로 머리를 잘라 놀랐다. -박 사실 머리 자르는 것은 어렵지 않았다. 3년 넘게 머리를 길러서인지 머리 자를 때 오히려 더 많이 잘라 달라고 했다. 근데 외적인 게 달라지니 행동도 조금 달라지는 것 같다. 역할과 나의 경계선이 없어진다고나 할까. 점점 남성스러운 면이 생기는 것 같다. 남장여자이기에 노래를 부를 때도 남자같이 부르려고 노력한다. →실제 성격과 맡은 캐릭터는 잘 맞는가. 서로 평가해달라. -이 고미남은 밝은 에너지를 지닌 인물이다. 지연이도 밝은 아이다. 또 지연이는 기존의 고미남과 차별화한 지연이만의 고미남을 만들어낸 것 같다. -박 창희 오빠는 황태경과 싱크로율 100%다. 스태프들도 많이 이야기한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게 똑같다고. 하하. 농담이고, 오빠는 리더십이 있다. 또 동료 연기자들을 엄청 챙기는 편이다. 최근에 폭염으로 배우들이 힘들어하자 소셜커머스 사이트에서 일명 ‘냉장고 바지’라 불리는 배기팬츠를 여러 장 구매해 선물해 줬다. 굉장히 스타병 있을 것 같은 외모이지만, 알고 보면 따뜻한 남자다. 그런 면에서 황태경과 비슷하다. 뮤지컬 ‘미남이시네요’는 다음 달 9일까지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한다. 3만~7만원. (02)399-1700.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곽도원’ 이 남자, 연기자야 경찰이야

    ‘곽도원’ 이 남자, 연기자야 경찰이야

    올 초 개봉한 영화 ‘범죄와의 전쟁: 나쁜 놈들 전성시대’에서 살벌한 검사 조범석 역을 연기했다. 연달아 출연한 영화 ‘러브픽션’에선 직설적인 화법으로 주인공 하정우와 묘한 신경전을 벌이며 신 스틸러(scene stealer·영화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겨 주연 이상으로 주목받은 조연)로 거듭났다. 5월부터 지난주까진 스타작가 김은희의 드라마 ‘유령’(SBS)에서 ‘미친소’ 권혁주로 출연해 ‘소간지’ 소지섭보다 더욱 관심을 끌며 승승장구했다. 배우 곽도원(38)이 그 주인공이다. 지난 9일 서울 강남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곽도원은 시쳇말로 ‘대세남’으로 거듭나 있었다. 이날 오전 잡지 화보 촬영 작업이 있고, 인터뷰가 끝나면 오후 4시까지 서울 미근동 경찰청으로 달려가야 했다. 드라마 ‘유령’에서 경찰청 사이버수사대 경감으로 출연한 덕분에 ‘사이버범죄 예방 홍보대사’에 위촉된 것. 그는 바쁜 와중에도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현실에 너무나도 감사하다고 연신 말했다. 인터뷰에 나선 그에게 살벌한 검사 조범석의 까칠함도, ‘미친소’ 권혁주의 다혈질도 찾아볼 수 없었다. 시원한 웃음, 밝은 미소를 머금은 채 진지하게 대답하다가도, 자신이 너무나도 좋아한다는 소녀시대 태연 이야기가 나오면 금세 볼이 발그레지는 동네 오빠 같은 모습뿐이었다. ●“유머코드 맞는 예쁜여자와 결혼하고파” 곽도원을 처음 봤을 때 흠칫 놀랐다. 의외로 날씬하고 날렵한 몸매를 지녔다. 곽도원은 “유령을 촬영하면서 10㎏ 정도 감량했다.”며 배시시 웃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선 롤모델로 삼은 현직 검사의 모습과 흡사하게 만들려고 일부러 체중을 늘렸고, 몸을 키웠다. 드라마를 촬영하는 동안에는 바쁜 스케줄에 쫓겨 술 마실 시간조차 없었다. 덕분에 의도하지 않게 금주의 시간을 보냈고, 늘 촬영장 한쪽에서 쪽잠을 잤다. 자연스레 살이 빠졌다. 그는 “드라마 촬영 전 의상 피팅을 하러 갔는데 허리가 안 맞아 입지 못한 옷들이 있었다. 후반부 촬영에선 살이 많이 빠져 그 옷들이 넉넉하게 맞더라. 몸매가 조금 날렵해지면서 출연 비중도 늘어난 것 아닌가 싶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유령’은 곽도원이 출연한 첫 TV드라마다. 때문에 더욱 의욕적으로 연기했고 자신만의 애드리브 연기를 많이 선보였다. 결과는 다행히도 잇단 호평이었다. 대표적으로 소지섭에게 “아, 같은 옷 다른 느낌 진짜…. 난 그래서 네가 싫어.”라고 애드리브를 쳤고, 이에 웃음을 참지 못한 소지섭의 모습이 방송에 그대로 나가 화제가 됐다. 또 “이 새끼, 이거 맘에 드네!”라고 말한 그의 애드리브 대사는 비록 감독에게 징계라는 아픔을 남겼지만 전 국민의 유행어로 승승장구하며 사랑을 받았다. 그는 “감독님과 김은희 작가의 배려로 애드리브를 맘껏 할 수 있었다. 한번은 소녀시대의 유닛 그룹 ‘태티서’의 ‘트윙클’ 노래를 권혁주가 부르는 장면이 있었는데, 김은희 작가가 대본에 ‘현장에 맞는 애드리브 부탁하겠습니다.’라고 적어놓으셨다.”면서 “그 장면을 4시간가량 찍었다. 지섭이가 짜증 나는 표정으로 잘 받아줘서 재미있게 잘 살았다. 마흔을 바라보는 데다 이런 몽타주를 지닌 배우의 율동을 (시청자들이)좋게 봐주셔서 그저 감사하다.”고 말했다. 유령에서 그가 연기한 권혁주의 직업은 경찰이다. 경찰기자 시절 만났던 여러 경찰관의 모습이 떠올랐을 정도로 현실감 있었다는 말에 그는 “절친한 지인이 서대문 경찰서에서 근무한다. 그 형님과 동대문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다른 동료 경찰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고 말했다. 실감 나는 연기를 위해 그는 촬영 전 경찰들과 교류하며 ‘진짜 권혁주’가 되려고 노력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당시에는 악질 검사 역을 실감 나게 하려고 직접 재판에 참관하기도 했다. 한번은 40대 판사가 70대 노인이 판결에 불만을 표시하자 ‘차렷, 열중 쉬어. 똑바로 서. 인사 90도로 하고 나가.’라고 말하는 모습에 검사 캐릭터를 ‘내 위에 아무도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으로 그려나갔다. 열심히 연구하고 실전을 직간접적으로 연구한 탓에 현실감 있는 캐릭터가 나올 수 있었다. 권혁주의 경우 초반 대본에 적힌 ‘미친소’라는 수식어로 캐릭터를 잡아나갔다. 촬영 초반 대본이 4회까지밖에 나오지 않아 어디까지 미친톤을 만들어내야 하는지 고민이 많았다. 그때 많은 도움을 준 사람이 바로 배우 김수로다. 곽도원은 “옆 세트장에 ‘신사의 품격’을 촬영하는 수로 형이 늘 있었다. 수로 형이 고민상담은 물론 많은 노하우를 알려줬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영화와 연극 무대에만 섰던 그이기에 드라마 방송 이후 실시간으로 나오는 갖가지 반응에 여러 번 놀라기도 했단다. 그는 “매주 시험을 보는 기분이었다.”고 말했다. 초반에는 인터넷 검색창에 자신의 이름을 입력해 기사와 시청자들의 반응을 살폈다. 하지만 스스로 우쭐해지는 느낌을 받아 한동안 인터넷을 끊기도 했다고. 의외로 여린 구석이 많아 보였다. ●소지섭과 함께 출연한 ‘회사원’도 곧 개봉 유령이 종영되고서 좀 쉴까 했더니 더욱 바빠지게 생겼다. 이제훈 등과 함께 영화 ‘분노의 윤리학’에 캐스팅돼 촬영에 돌입한 상태다. 김수로 등과 함께 촬영한 영화 ‘점쟁이들’, 소지섭과 함께 출연한 영화 ‘회사원’이 연달아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쉴 틈 없이 바쁜 와중에도 그는 외롭다고 털어놓았다. 38세의 미혼남 곽도원은 “결혼이 너무 하고 싶다. 외로운 게 싫다.”며 엄살을 부렸다. 이상형이 어떻게 되느냐는 질문에 “유머코드가 맞고 배려심이 많은 긍정적인 사람, 또 이런 장점들을 다 뛰어넘는 예쁜 사람”이라며 호탕하게 웃었다. 마흔을 목전에 두고 전성기를 맞은 그이지만, 연기자의 꿈은 18살 때부터 시작됐다. 고등학교 2학년 때 서울 종로5가에서 연극 ‘바쁘다 바빠’를 보고 연기자가 되겠다고 결심한 뒤, 20살에 극단에 들어가 한동안 청소만 했다. 이후 연극 무대에서 단역부터 조연까지 두루 섭렵하며 연기 내공을 키워갔다. 2007년부터는 영화에도 조금씩 얼굴을 내밀었다. 주로 단역이었지만 주연만큼 책임감을 갖고 임했다. 우리에겐 최근 들어 눈에 띈 배우이지만, 알고 보면 연기생활 20년의 내공을 지닌 연기자다. 그는 어떤 연기자가 되고 싶을까. 한참을 생각하더니 ‘사람을 이야기하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의 곽도원이 더욱 기대되는 대목이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 원정팀, 홈팀 비해 불리한 이유? “피로 때문 아니라…”

    원정팀, 홈팀 비해 불리한 이유? “피로 때문 아니라…”

    1988년 서울올림픽과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 우리나라 선수들은 다른 대회에서보다 더 뛰어난 기량을 과시하며 좋은 성적을 거둬들였다. 일명 ‘홈 어드벤티지’(Home advantage)라 부르는 이러한 현상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홈경기를 치르는 다른 국가 선수들에게서도 종종 나타난다. 반면 홈이 아닌 곳에서 경기를 치르는 원정팀은 평소 기량을 미쳐 다 펼치지 못하는 경우가 있고, 지금까지 이 같은 현상은 장거리 비행에서 오는 스트레스 또는 비행기 내의 세균 등이 원인인 것으로 추측됐다. 하지만 남아공연구소 연구팀이 실제 선수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원정팀이 불리한 원인은 다름 아닌 질병의 발병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2010년 럭비 슈퍼 토너먼트 경기에 참가한 선수 245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했다. 선수들은 호주와 남아공, 뉴질랜드 등 3개국에서 경기를 치렀으며 경기 일정을 포함해 건강 상태를 체크 받았다. 그 결과 경기에 뛴 일정기간 중 장거리 비행 전 질병을 앓은 횟수는 15.4건 이지만, 장거리 비행 후 원정경기에서는 32.6건으로 높아졌다. 다시 홈 경기장으로 돌아와 경기에 참여했을 때에는 질병을 앓은 횟수가 10.6건으로 떨어졌다. 연구를 이끈 마틴 슈웰너스 케이프타운 대학(University of Cape Town)교수는 “지금까지 원정팀이 불리한 이유는 장거리 비행에서 오는 스트레스나 피로, 비행기 내 세균 때문이라고 여겼지만, 사실은 새로운 환경에서 대기 오염이나 온도, 습도, 음식, 세균, 알레르기 물질 등으로 인해 질병에 걸릴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조사 대상은 토너먼트 경기에 참여하는 선수들이므로 올림픽 등 다른 경기의 결과와는 다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영국의학저널(BMJ)최신호에 실렸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동해 별미 매콤한 물회·맛 좋은 식해

    동해 별미 매콤한 물회·맛 좋은 식해

    여름휴가 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국내 피서지는 단연 동해다. 동해안의 시원한 바다와 초록 빛깔 뽐내는 산과 자연은 무더위에 지친 현대인들의 눈을 즐겁게 한다. 눈만 즐거우랴. 동해안에는 시원한 바다만큼이나 맛깔스러운 별미가 넘쳐난다. 동해안으로 피서를 떠났다면, 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펄떡이는 생선을 서걱서걱 썰어 넣고 얼음 동동 띄운 물에 말아 먹는 물회 한 사발 먹어보는 건 어떨까. 9일 밤 7시 30분부터 방영되는 KBS 1TV의 ‘한국인의 밥상’에서는 동해의 별미 물회와 식해에 대한 이야기를 전한다. 물회는 원래 뱃사람의 음식이었다. 물회의 역사는 바다 한가운데서 시작됐다. 생계를 위해 바다 위에서 생활하는 어부들에게 물회는 패스트 푸드였다. 힘든 뱃일을 하다 보면 뱃전에서 밥 먹을 시간도 여의치 않았기 때문에 건져 올린 생선을 대충 썰어 고추장을 풀어 넣고 물에 말아 훌훌 넘겼다. 회를 끼니 삼아 먹었다는 점에서 어부들은 오늘날 생선회의 원조가 바로 물회 아니었을까 조심스레 추측하고 있다. 매콤하고 시원한 맛으로 더위를 식혀 줄 뿐 아니라, 어부들의 뱃속과 마음까지 편안하게 했던 물회. 제작진은 물회 문화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경북 포항의 선원들에게서 물회의 역사와 바다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강원도에서 식해가 빠진 잔치는 잔치가 아니다? 서해안에 젓갈이 있다면 동해안에는 식해가 있다. 평상시에도 밥상에 식해가 빠짐없이 오른다는 포항의 김옥례 할머니는 못 생겨도 맛은 좋은 횟대 식해와 제사상에 꼭 오른다는 흰밥 식해를 담그신다. 그런가 하면 강릉 김씨 종가에서는 제사상에 올랐던 생선포를 이용해 식해를 담근다. 제작진은 가문을 위해 일생을 희생한 이영자 할머니를 비롯해 99세 증조할머니부터 초등학생 손자까지 4대가 함께 사는 강릉 종갓집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김정은기자 kimj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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