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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종로의 아침] 널문은 열리는데…/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널문은 열리는데…/박홍환 정치부 선임기자

    서울 서북쪽 48㎞, 평양 남동쪽 180㎞ 지점의 판문점 일대가 또다시 전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오는 27일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군사분계선(MDL)을 넘어와 판문점 우리측 평화의집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만난다. 분단 전 김구 선생이 마지막으로 왕래한 이후 6·25전쟁과 정전을 거쳐 양쪽의 지도자급 인사들에게 철문처럼 닫혀 있던 판문점이 활짝 열리는 것이다. 이런 세계사적인 이벤트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이 1998년 소떼를 이끌고 판문점을 넘었던 그때의 감동을 훨씬 뛰어넘는다. 불과 넉 달여 전만 해도 한반도에는 암울한 예언이 난무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북한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쏘아대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흥분시켰고, 미국은 ‘코피작전’ 구상을 흘리며 김 위원장을 몰아세웠다. 문 대통령의 ‘운전대’는 작동할 기미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강 추위가 몰아치고 짙은 먹구름이 몰려오자 온 국민은 움츠러들 수밖에 없었다. 희망은 너무도 멀리 있었고, 언 땅이 녹아 판문점에서 봄이 만개할지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동서 800m, 남북 600m 타원 형태의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을 지키는 JSA 경비대대의 모토는 “최전방에서”(In front of them all)이다. 유엔군사령부 소속 미군들이 사용하던 이 모토는 2004년 한국군 위주로 경비대대가 개편된 뒤에도 여전하다. 후방 4㎞에 있는 대대본부 캠프 보니파스 정문에도 아치 형태로 이 문구가 큼지막하게 걸려 있다. 북한군과 10걸음 정도 거리에서 대치하고 있으니 154마일 MDL 가운데 더 최전방인 곳이 있을 수도 없다. 각종 사건이 많았지만, 특히 보니파스라는 캠프명에 새겨져 있는 비극적 사연은 이곳이 얼마나 휘발성 강한 위험 인자를 내포하고 있는지 알려준다. 보니파스는 1976년 미루나무 제거 작업을 지휘하다 북한군의 도끼 만행에 희생된 미군 대위 이름이다. 작은 표지석 하나가 비극의 현장에 남아 있고, 바로 옆 ‘돌아올 수 없는 다리’에는 폐쇄된 채 세월의 더께만 잔뜩 쌓여 있다. 보름 전 현장을 방문했을 때 연신 “정말 위험하다”며 버스 안에서만 사진을 찍도록 한 안내 장교의 경고가 아직도 귓전을 맴돈다. 이런 아픔과 위험을 뒤로한 채 판문(板門), 즉 널문이 활짝 열리고 있다. 한반도에 평화가 깃드는 것은 분명 환영할 일이다. 하지만 깊게 후벼진 생채기는 반드시 치유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야 한다. 소금 뿌린 상처는 덧나기 마련이다. 그런 점에서 최근 또다시 제기되는 천안함 의혹은 불편하다 못해 불쾌하다. 다국적 조사단이 밝혀낸 북한 소행이라는 사실을 근본부터 부정함으로써 내부의 갈등만 커지고 있다. 그러니 천안함을 어뢰로 폭침시킨 북한의 잠수정 운용 책임자(정찰총국장)였던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은 “내가 남쪽에서 천안함 사건의 주범이라는 사람”이라고 비아냥대고, 관영 매체들은 ‘천안함 모략극’ 맹공에 나서는 것이다. 소신 없는 군도 문제다. ‘북한-정찰총국-김영철’ 세부 책임론을 고수하던 군은 언제 그랬느냐는 듯 꼬리를 내렸다. 항구적 평화를 위해서도 ‘천안함 딜레마’는 반드시 풀어야만 한다. 하지만 피해 당사자인 군이 이 모양인데 누가 총대를 메겠나. stinger@seoul.co.kr
  • “작년 예산 3789억 집행 안돼 3축 체계 조기구축 차질 우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협에 맞서 군이 구축 중인 ‘한국형 3축 체계’ 예산이 제때 투입되지 않는 등 계획에 차질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학용 자유한국당 의원은 8일 방위사업청이 제출한 ‘2017년도 방위청 방위력 개선 사업비 결산 자료’를 근거로 지난해 3축 체계 조기구축 예산 3조 8119억 원 중 3789억원이 계획대로 집행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933억원은 올해로 이월됐고 856억원은 불용(미사용액) 처리됐다. 특히 37개 전력화 추진 사업 중 대부분인 35개 사업에서 불용액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북한의 중·저고도 공중 위협과 탄도탄에 대응하기 위한 KAMD 핵심 전력인 ‘철매Ⅱ 성능개량 사업’은 국방부 소요 재검토에 따라 양산 계약이 지연되면서 편성 예산 50억원 중 49억 7900만원(99.6%)이 불용 처리됐다. 또 킬체인 사업인 ‘중고도 정찰용 무인항공기’ 등 4개 사업은 방사청의 사업 계획 변경으로 예산 318억원이 전액 불용 처리됐다. 김 의원은 “남북 화해 분위기 때문에 전력화 사업의 적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면서 “3축 체계 조기구축을 통한 방위력 증강에 정부가 더 적극적이고 공세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남북 정상회담 시간·식사·생중계 등 협의

    남북 정상회담 시간·식사·생중계 등 협의

    南 ‘文대통령 복심’ 윤건영 포함 北 김정은 ‘비서실장’ 김창선 참석 靑 “해야 할 논의 충분히 했다” 최종 합의까지 브리핑 않기로남북은 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을 가졌다. 양측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정상회담장인 평화의집으로 이동하는 경로, 문재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대면 시점 및 방식, 정상회담 시간과 오·만찬 여부, 양측 정상이 첫 대면하는 순간 TV 생중계 여부 등 정상회담 세부일정과 그에 따른 경호·보도와 관련한 서로의 안을 꼼꼼하게 점검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2차 회담을 갖기로 했지만, 일정은 정하지 않았다.보도부문 협상대표로 회담에 참석한 권혁기 춘추관장은 “진지하고 꼼꼼한 분위기 속에 회담이 진행됐고, 해야 할 논의는 충분히 했다”면서 “경호 동선 등에 관련한 회담이어서 남북이 최종 합의하기 전까지 중간 브리핑을 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다. 오전 10시에 시작된 회담은 점심식사를 할 겨를도 없이 4시간 동안 진행됐다. 남측에서는 김상균 국가정보원 2차장을 수석대표로,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관장, 윤건영 국정상황실장, 신용욱 경호차장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수석대표를 맡은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을 비롯해 신원철, 리현(노동당 통일전선부 실장), 로경철, 김철규, 마원춘(국무위원회 설계국장) 대표 등 경호·의전 등을 담당하는 6명이 나섰다. 김창선·리현·마원춘을 제외한 이들의 경력과 직함은 알려지지 않았다. 당초 우리 측은 조 비서관을 수석대표로 내세울 예정이었으나, 북측이 이날 오전 김 부장을 수석대표로 하겠다고 통보해 옴에 따라 격을 높여 남북 정상회담 준비위원회 운영지원 분과장인 김 차장과 간사인 윤 실장을 포함시켰다. 특히 대표단에는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복심’인 윤 실장과 김 부장이 나란히 포함됐다. ‘윤건영·김창선 라인’은 이번이 네 번째 만남이다. 김 위원장의 ‘비서실장 격’으로 알려진 김 부장은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 개회식 때 김 위원장의 특사인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의 ‘보장성원’(지원인력)으로 방남, 윤 실장과 물밑 접촉을 했다. 이어 윤 실장이 지난달 문 대통령의 대북 특사로서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등과 함께 평양을 방문했을 때와 최근 평양에서 열린 남측 예술단과 태권도시범단 공연을 계기로 방북하면서 다시 만났다. 한편 청와대는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 주재로 정상회담 준비위 4차 전체회의를 갖고 전반적인 준비 상황을 점검했다. 김 차장과 윤 실장 등은 실무회담 결과를 보고했고, 북측의 제안에 대한 후속대책을 논의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文·김정은 만남 생중계 검토…회담 전 ‘핫라인’ 구축도 논의

    남북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이 5일 판문점 남측 평화의집에서 열리면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첫 방남을 위한 실무 논의가 본격화한다. 오는 7일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열리는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남북 핫라인 구축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4일 “오전 중 북측에 5일 의전·경호·보도 실무회담 개최 제의를 수용하는 통지문을 보냈다”고 밝혔다. 의전·경호·보도 분야별로 열릴 실무회담에서는 남북 정상의 동선과 수행원 규모, 보도 등과 관련한 실무적 논의가 진행될 예정이다. 한반도 평화의 상징적 장면이 될 남북 정상 간 첫 만남에서는 김 위원장이 걸어서 군사분계선(MDL)을 넘고 문재인 대통령이 이를 맞이하는 모습을 생중계하는 방안이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회담을 위한 내부 공사에 들어간 평화의집 시설에 대한 점검과 함께 양측 수행원 규모와 단독·확대 정상회담 등 회담 세부사항, 부인 리설주의 동행과 오찬 여부 등도 검토될 예정이다. 7일 열리는 통신 실무회담에서는 오는 27일 남북 정상회담 이전에 첫 통화를 갖기로 했던 남북 핫라인 구축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와 정부는 3일 국회에서 열린 외교·안보 관련 당·정·청 비공개 간담회에서 남북 정상 간 핫라인 설치에 대해 “핫라인은 북측에서 언제, 어디에 설치할지를 통보해 오길 기다리는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남북 정상 간 직통 핫라인은 각 정상의 집무실에 설치될 가능성이 높다. 과거 남북 핫라인은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김 전 대통령이 제안해 국가정보원과 노동당 통일전선부 사이에 설치된 적이 있다. 강윤혁 기자 yes@seoul.co.kr
  • 어쩜 이렇게 똑같은 얘기가, ‘쌍둥이 영화’ 나오는 이유들

    어쩜 이렇게 똑같은 얘기가, ‘쌍둥이 영화’ 나오는 이유들

    ‘정말 좋은 얘기라면 베껴도 좋다.’ 할리우드에서는 통하는 진리인데 이보다 더한 경우도 많다. 똑같은 얘기를, 그것도 거의 동시에 배포하는 ‘쌍둥이 영화’가 나오기도 한다. 지난 2월 개봉된 콜린 퍼스 주연의 ‘The Mercy’는 1968년 세계일주 요트 레이스에 참여한 영국의 아마추어 선원 도널드 크로허스트가 가짜 네비게이션 자료를 활용해 거짓말을 하다가 배에서 의문스럽게 사라진 실화를 다루고 있다. 너무 각별한 스토리라 그럴까, 제임스 마시와 사이먼 럼블리 감독이 각자 만들었다. 퍼스가 주연한 작품을 제작하고 있던 스튜디오카날은 같은 주제를 다룬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난감한 상황을 피하려고 다른 작품의 판권을 사들였다. 인터넷영화 데이터베이스 IMDb의 시니어 에디터인 키스 시만턴은 순전히 우연의 일치로 똑닮은 영화가 제작된다고 말했다. 그녀는 “한 가지 주제를 놓고 둘셋, 더 많은 각본을 발견하는 일도 심심찮게 있다. 다만 제작되지 않을 뿐”이라며 “예를 들어 덩케르크 철수에 대해 다룬 영화가 하나도 없다가 지난해 두 메이저영화사가 제작한 ‘Darkest Hour’와 ‘덩케르크’를 보지 않았나”라고 말했다. 또 마크 월버그와 윌 페럴은 경찰 버디 영화에 의기투합해 ‘Cop Out’을 만들기로 했다가 약간 느낌만 다른 각본을 제작 중이던 다른 스튜디오로 옮겨 ‘The Other Guys’에 함께 출연했다. 시만턴은 왜 이렇게 닮은꼴 영화가 자주 등장하는지 이유를 묻자 “시장에 먼저 이유를 물어야 한다”고 답했다.드웨인 존스가 헤라클레스 영화를 제작한다는 것을 알게 된 스튜디오는 ‘우리는 다른 헤라클레스 영화에 우리는 각본을 판매할 권리를 갖고 있다. 헤라클레스 전설은 누구나 저작권을 갖고 있는 것 아닌가. 그들이 하기 전에 우리가 하면 대단한 일이지 않나?’ 생각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어떤 아이디어가 가장 나은 것인지는 결국 시장이 답할 수밖에 없다. 아들이 아버지가 되는 내용의 영화가 쏟아졌던 1980년대 말이 그랬다. 처음에 더들리 무어가 주연한 ‘Like Father Like Son’이 나오자 저지 레인홀드의 ‘Vice Versa’가, 조지 번스의 ‘18 Again’에 이어 톰 행크스가 주연한 ‘Big’이 마지막으로 나왔다. 하지만 ‘Big’이 1억달러의 박스오피스 매출을 올려 페니 마셜이 여성 감독으로는 처음 이 기록을 돌파한 영예를 차지했다. 돈도 들이지 않고, 세 편의 전작을 재탕했지만 마지막 작품이 가장 낫다는 평가를 들었다. 다음은 판박이라 할 정도로 닮은 영화들의 사례다.왼쪽이 2013년 3월, 오른쪽이 3개월 뒤에 개봉됐다. 왼쪽은 1억 7000만달러, 오른쪽은 2억 500만달러를 벌었다. 흥행은 오른쪽이 더 됐지만 왼쪽은 두 편의 속편이 제작돼 2016년 ‘London Has Fallen’에 두 주연이 그대로 출연했고, 세 번째 ‘Angel Has Fallen’이 내년 개봉된다.‘No Strings Attached’이 2011년 1월, ‘Friends With Benefits’이 6개월 뒤 세상에 나왔다. 놀랍게도 두 작품의 박스오피스 매출은 1억 4900만달러로 똑같았다. 두 여자 주인공은 영화들이 개봉하기도 전에 ‘Black Swan’에서 호흡을 맞췄다.왼쪽이 1998년 10월, 오른쪽이 불과 한달 뒤 개봉됐다. 왼쪽이 1억 7100만달러를, 오른쪽이 3억 6300만달러를 벌어들였다. 가족 친화적인 영화였지만 픽사의 스티브 잡스와 존 라세터가 드림웍스의 최고경영자(CEO) 제프리 카첸버그가 디즈니 영화 부문을 떠나면서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비난하며 거센 입씨름을 벌였다. 카첸버그가 6개월 먼저 개봉하려고 온갖 수작을 다한다고 언론이 또 싸움을 부추겼다.프랑스어로 제작된 왼쪽이 2015년 9월, 영어로 만든 오른쪽이 이듬해 5월 나왔다. 왼쪽이 49만 7000달러, 오른쪽이 4900만달러의 박스 수입을 올렸다. 재비어 지아놀리(프랑스) 감독은 2016년 3월 인터뷰를 통해 “촬영에 들어가기 한달 전에 그 영화가 제작된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내게 그 얘기는 끔찍했다”고 털어놓았다.1998년 5월 제작된 왼쪽이 3억 4900만달러를, 2개월 뒤 만들어진 오른쪽이 5억 5300만달러를 벌었다. 당시 인기 절정의 TV 시트콤 ‘Friends’ 한 편에 이런 장면이 나온다. 챈들러가 잠들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니카에게 “어느 게 Deep Impact이고 어느 게 Armageddon이야?”라고 물으니 “로버트 듀발 나오는 게 Deep Impact야. Armageddon은 네가 내일 아침 일어나면 무슨 일이 생길지를 다룬 거야”라고 답한다.왼쪽이 2006년 2월 개봉됐고 오른쪽은 같은 해 10월 공개됐다. 박스오피스 수입은 각각 4900만달러와 260만달러였다. 각본을 다 썼다고 오른쪽 영화 각본가인 더글래스 맥그래스가 제작자에게 환호성을 지르며 전화한 것이 2003년이었는데 제작자인 빙엄 레이는 “이미 내 책상 위에 있는데”라고 답했다. 맥그래스는 “그럴리가요? 이제 막 끝냈는데”라고 대꾸했는데 나중에 보니 왼쪽 작품 극본이었다.1997년 2월 제작된 왼쪽이 1억 7800만달러를, 2개월 뒤 개봉된 오른쪽이 1억 2200만달러로 조금 못 미쳤다. 왼쪽 주인공 피어스 브로스넌은 직전에 007 시리즈의 주연을 낙점받았는데 그의 배역이 해리 달튼이라 제임스 본드 캐릭터를 공유하게 된 티모시 탈튼과 같은 라스트네임이란 이유로 주목받았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푸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구원과 애국, 18년 파워

    푸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 구원과 애국, 18년 파워

    “미국은 탄도요격미사일제한(ABM)조약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했고 우리의 수많은 경고에도 불구하고 미사일 방어(MD) 시스템을 계속 운영하고 있다. (미국이) 우리 동맹국에 핵공격을 한다면 러시아에 대한 핵공격으로 간주하고 즉각 보복할 것이다.”블라디미르 푸틴(66) 러시아 대통령이 대선을 보름여 앞둔 지난달 1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러시아의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소개하며 미국을 자극했다. 비위가 상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20일 전화 통화로 “만약 당신이 군비 경쟁을 하고 싶으면 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이길 것이다”라고 응수했다고 NBC가 보도했다. 하지만 4선에 성공한 푸틴 대통령은 끊임없이 ‘세계 질서 파괴자’란 오명을 감수하며 거침없이 서방과의 일전을 불사하고 있다. 러시아의 국내총생산(GDP)은 지난해 기준 1조 4693억 달러(세계 12위)로 1위인 미국(19조 3621억 달러)의 13분의1에 불과하다. 국방비 지출은 692억 달러로 미국(6860억 달러)의 10분의1 수준이다. 그럼에도 푸틴 정권은 2014년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를 합병하고, 2015년부터는 시리아 내전에 적극 개입해 미국이 지원하는 시리아 반군을 공격했다. 2016년 미국 대선에 개입, 지난달 4일에는 영국으로 망명한 전직 러시아 이중간첩 암살 시도 등 여러 의혹도 사고 있다. 영국과 미국을 비롯한 24개국은 이에 대한 보복으로 지난 14일부터 러시아 외교관 150명을 추방했고, 러시아는 다시 이들 국가 외교관을 맞추방하는 등 서방과의 ‘신(新)냉전’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오는 6월 러시아월드컵을 앞두고 고립을 자초하는 일련의 행보에는 푸틴의 팽창주의적 대외정책뿐 아니라 지난 18년간 러시아 사회를 이끌어 온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는 정서가 함축돼 있다. 2000~2008년 보리스 옐친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3·4대 대통령을 지낸 푸틴은 헌법상 3연임 금지 조항 때문에 대통령직에서 내려왔다. 대신 측근인 드미트리 메드베데프를 5대 대통령으로 내세우고 ‘실세 총리’로서 막후 영향력을 행사했다. 2012년 6대 대선을 통해 크렘린으로 복귀한 뒤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리고는, 지난 18일 76.7%의 높은 지지율로 7대 대선에 승리해 2024년까지 대통령직을 맡게 됐다. 미국 시사 주간 타임은 2일(현지시간) 러시아 엘리트층 어느 누구도 푸틴이 2024년 이후 권좌에서 물러날 것을 기대하지 않는다고 전했다. 이번 임기에서 장기집권을 위한 조처를 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대판 ‘차르’(황제) 푸틴의 집권 요인은 러시아에 대한 서방 세계의 압박을 대내 정치에 활용한 전략이 적중했기 때문이라는 평가가 우세하다. 옛 소련 시절과 같은 ‘강한 러시아’에 대한 향수를 자극해 국민들을 결집시켰다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선거운동 기간 러시아의 국방력을 자랑했고 언론들은 연일 미·영이 러시아에 가하고 있는 위협에 대해 보도하는 등 반(反)서방 정서를 자극했다. 모스크바타임스가 지난달 2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 이중간첩 암살 시도 사건의 배후에 러시아가 있다는 영국 조사 결과가 타당하다고 믿는 러시아인은 응답자의 5%에도 미치지 못했다. 정치평론가 스타니슬라브 벨코브스키는 AFP통신에 “러시아의 대외정책은 외부 대립을 지속하면서 결속을 응축시키는, 일종의 자기파괴적 에너지로 이끌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의 국내 기반 역시 서방과 갈등이 심할수록 공고해진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것만으로는 푸틴의 높은 인기를 설명하기 어렵다. 수출의 80%를 원유에 의존하는 러시아 경제는 2012년 푸틴의 3선 이후 국제 저유가와 서방의 제재로 침체 일로를 걸어왔다. 2015년 GDP 성장률은 -3.7%로 떨어졌고 2016년에는 -0.6%를 기록했지만 여전히 푸틴의 국내 기반은 확고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달 2일 인터넷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발달에도 불구하고 서구식 민주주의에 대한 갈망보다 애국주의 정서가 강한 ‘푸틴 세대’를 집중 조명했다. 지난해 연말 여론조사업체 레바다 센터가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러시아 성인들의 81%가 푸틴을 지지한다고 응답했으며 18~24세 청년층의 지지율은 86%에 달했다. 특히 ‘러시아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데 찬성한 응답자는 전체의 56%에 달했으나 청년층에서의 찬성률은 67%로 높았다고 WP는 전했다. 인터넷을 통해 역사상 가장 많은 외부정보를 얻을 수 있는 세대가 역설적으로 푸틴의 권위주의 정부를 뒷받침하는 기반이 된 셈이다. 푸틴이 권력을 장악한 지 18년이 지난 지금 이들 세대는 푸틴 이전의 러시아를 알지 못하고 푸틴 이외의 러시아 지도자를 상상하지 못한다. 졸업 후 언론인을 꿈꾼다는 한 청년은 WP에 “스마트폰을 통해 푸틴 정부를 비판하는 일부 독립 언론의 기사를 접하긴 하지만 지금처럼 중대한 시기에 야당에 정권을 넘기고 변화를 추구했다가는 나라가 무너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과 소련은 1989년 12월 지중해 몰타에서 냉전 종식과 새로운 협력을 선언했고 2년 뒤인 1991년 12월 소련이 붕괴했다. 하지만 러시아인들은 냉전 종식 이후 미국 역대 정부들이 러시아를 동등한 파트너로 대하지 않고 패전국 취급했다는 피해의식을 느껴 왔다. 특히 조지 W 부시 행정부가 2002년 ABM 탈퇴를 선언하고 MD 구축에 나서자 이 같은 인식은 확산됐다. 푸틴은 이를 활용해 ‘러시아의 수호자’ 이미지를 자처하고 나섰다. 푸틴은 특히 2008년 두 번째 대통령 임기를 마치고 총리로 물러날 때부터 자신이 러시아 역사에서 어떻게 기록될 것인가를 고심했다고 타임은 분석했다. 측근인 메드베데프가 대통령으로 있던 2011년 중동에서 ‘아랍의 봄’ 열풍과 함께 리비아 무아마르 알 카다피 정권이 전복되는 것을 보고 그 배후에 서방 국가들이 있으며 서방의 다음 목표는 러시아가 될 것이라는 확신과 자신만이 러시아를 구원할 수 있다는 신념을 갖게 됐다는 것이다. 푸틴은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의 동진에 맞서는 공세적 방어전략에 따라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합병했고 자국의 핵심 이익을 지켜내는 단호함을 보여 줘 국민들로부터 ‘푸틴이 없으면 러시아도 없다’는 인식을 심었다. 리언 에런 미국 기업연구소(AEI) 연구원은 월스트리트 기고문을 통해 “러시아 역사를 보면 전쟁을 일으키거나 제국을 확장할 때 ‘러시아는 특별하다’는 메시지를 자주 사용해 왔고 이는 푸틴의 세계관에 단초를 제공했다”고 분석했다. 푸틴의 집권 기반을 설명하는 또 하나의 기제로 러시아인의 70%가 신자인 동방정교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동방정교는 콘스탄티노플(지금의 터키 이스탄불)을 근거지로 한 비잔틴(동로마) 제국(395~1453년)의 유산으로 러시아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벨라루스, 그리스, 세르비아 등 동유럽 대다수 국가의 제1종교다. 역대 러시아 황제는 비잔틴 제국의 계승자와 동방정교의 수호자임을 자처해 왔고 마찬가지로 푸틴도 동방정교의 수호자 이미지를 부각하며 정교회의 정치적 후광을 받았다. 2011년 11월 당시 총리였던 푸틴이 이듬해 세 번째 대통령 출마를 선언하자 격렬한 반대 시위가 벌어졌다. 푸틴의 도움 요청을 받은 그리스 동방정교 아토스산 바토페디 수도원의 에프라임 신부는 동방정교에서 성물(聖物)로 여기는 ‘성모 마리아의 허리띠’를 지참하고 러시아로 가 39일 동안 이를 순회 전시했다. 이 기간 300만명이 넘는 순례자들이 불임여성도 잉태하게 한다는 이 성물에 참배했다. 공항에서 에프라임 신부를 영접한 푸틴은 자연스럽게 이 성물의 첫 번째 참배객이 됐다. 이 모습은 고스란히 TV 생중계로 러시아 전역에 방송됐고 푸틴은 성물을 러시아로 가져온 수호자 이미지를 각인시켰다. 2012년 2월 러시아 대선을 앞두고 키릴 대주교는 “소련 해체 이후 러시아는 혼돈의 상태였으나 신과 현명한 지도자의 도움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었다”고 푸틴에게 감사하기도 했다. 자기 확신에 가득 차 국제 규범 위반에 스스럼없는 푸틴 정권의 성향상 신냉전은 예측하기 어려운 양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폴란드의 러시아 전문가 블라디미르 이노젬세프는 뉴욕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푸틴은 냉전 당시 소련 지도자들과 달리 유럽의 기존 질서를 약화시킬 그 어떤 정책도 추구할 준비가 돼 있다. 그러면서도 러시아가 가해국이 아닌 피해국이라고 한다”고 평가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책꽂이]

    [책꽂이]

    아무래도 그림을 사야겠습니다(손영옥 지음, 자음과모음 펴냄) 그림 구매는 왠지 나와는 거리가 먼 일 같다. 그러나 저렴하게 산 그림이 10년 후 돈이 된다면 어떨까. 책은 주머니가 가벼운 이들을 위한 미술품 구매 가이드 북이다. 평범한 월급쟁이가 미술품을 사려면 얼마가 있어야 하고, 어디에서 사들여야 하는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하는지 알려 준다. 272쪽. 1만 6800원.출판하는 마음(은유 지음, 제철소 펴냄) 산문집 ‘싸울 때마다 투명해진다’, 글쓰기 에세이집 ‘쓰기의 말들’의 작가 은유가 문학편집자, 번역자, 북 디자이너, 출판제작자, 출판마케터, 온라인 서점 MD, 1인 출판사 등 10명의 젊은 출판인들을 직접 만나 ‘부단한 협동의 결과물’인 책을 짓고 펴내는 각각의 입장에 대해 묻고 기록한 인터뷰집이다. 344쪽. 1만 6000원.신해철(강헌 지음, 돌베개 펴냄) 가수 신해철이 2014년 세상을 떠날 때까지 20여년간 그와 음악적 교감을 이어 온 음악평론가 강헌이 올해 신해철 데뷔 30주년을 맞아 펴냈다. 낡고 부패한 기성세대를 거부하며 인문학적 사유로 새로운 세계를 열고자 했던 신해철의 역동적인 삶과 음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360쪽. 1만 6000원.한국 경제 4대 마약을 끊어라(유종일·권태호 지음, 페이퍼로드 펴냄) 경제 민주화로 유명한 유종일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권태호 한겨레신문 논설위원 대담집이다. 저자들은 한국 경제를 벼랑으로 몰고 간 4대 마약으로 ‘투자’, ‘환율’, ‘빨리빨리’, ‘찍기’를 꼽았다. 마약들을 하루빨리 끊고 혁신성장과 소득주도성장이라는 새로운 성장 모델을 성취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312쪽. 1만 5800원.적색수배령(빌 브라우더 지음, 김윤경 옮김, 글항아리 펴냄) 러시아 투자 회사 허미티지 캐피털 창립자이자 CEO인 미국인 빌 브라우더의 논픽션 소설이다. 푸틴 집권 후 러시아는 저자가 소유한 회사의 자본 구조를 조작하고 세금을 탈루한 것처럼 꾸며내 그를 범죄자로 만든다. 저자가 이런 범죄를 언론에 알리지만, 오히려 푸틴의 눈엣가시가 돼 위기를 맞는다. 496쪽. 1만 9500원.
  • 1,000세대 이상 대단지 내 상가…고정수요 확보로 주목도 높아

    1,000세대 이상 대단지 내 상가…고정수요 확보로 주목도 높아

    1,000세대 이상의 고정수요를 갖춘 대단지 내 상가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 최근 시장 제약이 많아지면서 아파트 투자 열기가 위축된 가운데 기타 상품들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수 있고, 주말·주중 여부 및 입지 등에 민감한 상업지구나 업무지구와는 달리 365일 고정 배후수요 확보로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2,000여가구 대단지 배후수요를 갖춘 신개념 라이프스타일센터가 분양중에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 도화도시개발구역 핵심입지에 랜드마크 상업시설이 들어선다. 개발 사업자 네오밸류(시공:포스코건설)는 신개념 라이프스타일센터 ‘앨리웨이 인천’을 분양중이다. 앨리웨이 인천은 도화지구 내 중심상권에 위치하는데다 5일만에 전세대 완판된 1,897세대 규모의 ‘인천 더샵 스카이타워’ 주상복합 대단지 고정수요를 갖췄다. 또한 주변 상주인구(입주예정 포함)가 약 6,000여 세대, 1만5,000명 가량 예정돼 있어 안정적 상권 활성화가 예상된다. 사업지 인근으로는 인천대, 청운대 제2캠퍼스 및 초∙중∙고 등 17개 이상의 교육기관이 있어 학생, 교직원 등이 주 수요층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주안국가산단 및 인천일반산단 등 대규모 산업배후 단지, 행정타운, 제물포스마트타운, 인천정부지방합동청사(2018년 말 준공예정) 등 6개 이상의 정부기관 이전으로 약 3만6,000명의 수요도 흡수하며 추후 배후수요는 더욱 풍부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 1호선 제물포역과 도화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더블역세권으로 경인고속도로 도화IC와 가좌IC 등이 가까이 위치해 인천뿐 아니라 수도권 전역을 아우르는 광역 수요층 확보도 용이하다. 앨리웨이 인천의 가장 큰 강점은 차별화된 상권활성화 시스템이다. 시행사 네오밸류는 앨리웨이 인천의 65%를 보유하고 일반 분양분을 최소화(35%)하기 때문에 분양 후에도 상가활성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을 갖추도록 했다. 소위 ‘먹튀’ 분양 개발의 폐해를 없애겠다는 것이다. 마스터리스 시스템도 적용된다. 이에 수분양자는 분양계약과 동시에 시행사와 마스터리스 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향후 5년간은 공실리스크 없이 확정 임대료(분양가액의 연 5%)를 고정적으로 지급 받는다. 특히 시행사 자체 보유 상가에는 15년 임대차 계약이 확정된 CGV 영화관을 비롯해 SSM과 라이프스타일 편집샵 등 집객력 높은 키테넌트(Key Tenant)를 유치한다. 더불어 앨리웨이키즈, 니어마이비(NEAR BY B)와 밀도(Meal°) 등 자체 브랜드도 입점 예정이다. 또 네오밸류가 상가 전체에 대해 5년간 통합운영관리를 전담한다. 시행사가 직접 체계적인 MD 구성과 PM(자산관리, 임대), FM(시설, 안전, 미화, 주차) 및 활성화 이벤트가 진행하는 등 관리를 진행한다. 이 때문에 수분양자는 5년간 임대료는 꾸준히 받으면서 상가 관리에 대한 부담을 가지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2층과 3층에는 최근 선호도가 매우 높은 테라스 타입의 판매시설이 구성, 광장 조망과 연계하도록 했다. 더불어 친환경 휴식공간과 순환동선을 통해 어린 자녀와 함께 방문한 고객은 물론 2080의 모든 연령층이 쾌적하고 여유로운 쇼핑과 여가생활, 휴식이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아파트와 상가의 전용 주차공간을 분리하고, 주차대수 또한 법정비율을 초과 설계하여 입주민의 사생활 보호와 방문객의 편의성을 동시에 잡았다. 앨리웨이 인천의 신규 분양 홍보관은 인천광역시 남구 숙골로에 위치한다. 예약자 대상 푸짐한 사은품을 제공하며 선착순 상담이 가능하다. 입주는 2020년 11월 예정이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나토·러, 긴장의 군비경쟁…폴란드 ‘新화약고’ 되나

    나토·러, 긴장의 군비경쟁…폴란드 ‘新화약고’ 되나

    美서 5조원 패트리엇3 구매 결정 2022년부터 두 개 포대 실전배치 MD기지도 발트해 인근 건설 예정 러시아는 지난달 폴란드 국경에 핵 장착 가능한 신형 미사일 배치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회원국인 폴란드가 미국으로부터 미사일방어(MD) 체계의 일종인 패트리엇(PAC)3 미사일을 구입하기로 결정했다. 러시아의 이중 간첩 암살 기도 사건을 놓고 서방과 러시아의 갈등이 극에 달한 가운데 동유럽에서는 미사일 군비 경쟁과 군사적 대치도 심화되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28일(현지시간) 미국 록히드마틴과 레이시온사로부터 47억 5000만 달러(약 5조 600억원)어치의 PAC3 요격 미사일 체계를 구입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폴란드 사상 단일 무기 구매로는 최대 금액이라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폴란드는 두 개 포대 분량의 PAC 발사대 16대와 요격미사일 208대를 우선 구입해 2022년부터 실전 배치할 계획이다. PAC3 미사일은 다단계로 구성된 미국 MD 체계에서 15~30㎞의 낮은 단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기 위한 마지막 수단으로 꼽힌다. 마리우시 브와슈차크 폴란드 국방장관은 “패트리엇 미사일의 성능은 이미 여러 국가에서 입증됐다”면서 “폴란드가 안보를 보장할 수 있는 효율적 무기 체계를 갖춘 국가들과 더불어 엘리트 국가 반열에 오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옛 소련의 위성국이었다 1999년 나토에 가입한 폴란드는 러시아가 2014년 우크라이나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군 현대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왔다. 폴란드가 보유하고 있는 무기의 다수가 낙후된 옛 소련제 재래식 무기라 러시아의 위협에 직면해 나토의 집단 안보 체제에 편승하는 것 외에도 자체 방위력을 갖춰야 한다는 판단 때문이다. 폴란드는 독일·프랑스 등 여타 나토 국가들과 달리 국내총생산(GDP)의 2%를 국방비에 투입하고 2030년까지 이 비율을 2.5%로 늘리겠다고 공언했다. 회원국에 자체 국방비를 늘릴 것을 요구해 온 미국 트럼프 행정부에 있어서는 ‘모범 국가’인 셈이다. 올해 들어 폴란드는 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 독일의 유대인 학살에 기여한 폴란드의 책임을 부인하는 ‘홀로코스트 법안’을 통과시키면서 이를 비판한 미국과 사이가 한때 벌어졌다. 이 와중에 러시아가 지난 2월 폴란드 국경과 인접한 서부의 역외 영토 칼리닌그라드에 핵 탄두를 장착할 수 있는 신형 ‘이스칸다르’(SS26) 단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자 상황은 달라졌다. 이스칸다르 미사일의 사거리는 500㎞ 이상으로 폴란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 미사일은 발사 직후 마하 6.2의 속도로 순항하다 목표물이 가까워지면 속도를 마하 10 이상으로 올리고 적의 요격 미사일을 회피하는 능력을 갖춰 사실상 요격하기 어려운 미사일로 평가된다. 폴란드의 PAC3 도입은 미국이 동유럽에서 구축하는 MD 체계의 중요 파트너로 편입했음을 의미한다. 미국은 2016년 루마니아에 PAC3보다 높은 500㎞ 고도에서 탄도미사일을 요격할 수 있는 ‘이지스어쇼어’ MD 기지를 구축한 데 이어, 폴란드 발트해 연안에도 2020년까지 이를 건설할 예정이다. 러시아 미사일에 대해 높은 고도에서는 이지스어쇼어가, 낮은 고도에서는 PAC3가 요격을 분담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러시아는 동유럽에 구축된 미국·폴란드 MD 체계를 뚫고 핵 억지력을 보존하기 위해 더 많은 신형 탄도미사일 생산에 주력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편 폴란드는 영국이 이중간첩 암살 기도 사건에 대해 러시아를 배후로 지목하자 이에 호응해 지난 26일 자국의 러시아 외교관 4명을 추방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고양이, 출판시장 ‘야금야금’

    고양이, 출판시장 ‘야금야금’

    1인 가구 늘면서 고양이 인기 “공간·시간 면에서 개보다 선호”애완동물 관련 서적의 인기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책 구매가 크게 늘어나는 가운데 주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애완동물을 ‘키우는’ 동물만이 아닌, ‘함께 사는’ 동물로 보는 인식이 두드러지며 관련 출판 시장이 커지는 추세다. 특히 고양이 관련 서적의 판매량이 급증했는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26일 교보문고 집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애완동물 관련 서적 판매량은 지난해 3만 6556권으로 2016년 2만 7636권에 비해 32.3% 증가했다. 이 중 고양이 관련 서적이 2016년 6887권에서 2017년 1만 2089권으로 175%로 늘면서 전체 판매량 증가를 이끌었다. 올해 1~2월을 따져 보니 개, 고양이, 기타 동물 서적 판매가 전년 대비 각각 18.3%, 25.4%, 5.7% 늘었다. 김지연 교보문고 모바일인터넷영업팀 MD는 “이런 추세대로라면 올해 애완동물 서적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영섭 우송정보대 애완동물학부장은 이런 추세에 관해 “애완동물 숫자가 매년 늘어나고 있는데 최근 3년 동안 고양이 숫자가 가장 많이 늘었다. 이런 추세가 출판계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 동물을 잘 키우는 방법, 건강이나 미용 등에 대한 관심이 컸지만 최근에는 친구나 가족으로 대하는 방법에 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관련 서적의 주제도 다양해지고 있다. 지난달 출간한 고양이 책(아트북스), 강아지 책(아트북스)은 개와 고양이를 주제로 한 그림들만 모았다. ‘나는 냥이로소이다’(21세기북스)는 ‘국내 최초 고양이 저널리스트’를 내세워 고양이가 필자가 돼 쓴 에세이다. ‘행복하고 싶다면 고양이와 함께 사세요’(문학세계사)는 고양이를 통한 자기계발서로 눈길을 끌었다. 일본 아마존에서 3년 연속 관련 고양이 부문 최고 판매 기록을 보유한 책을 번역했다. 기혁 문학세계사 기획팀장은 “고양이를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면서 독자층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며 “고양이를 통한 자기계발이라는 시도가 특이해 관련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자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에는 고양이 전문 서적만 출간하는 곳도 등장했다. ‘야옹서가’가 발행한 고양이 에세이 ‘히끄네 집’은 인터넷 판매로만 1만 5000권이나 팔려 업계를 놀라게 했다. 고경원 야옹서가 대표는 “최근 1인 가구가 늘면서 고양이의 인기가 점점 커지고 있다. 넓은 공간을 요하고 산책을 비롯해 많은 시간을 투자해야 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공간도 클 필요가 없고 함께 시간을 많이 보내지 않아도 돼 1인 가구에 잘 맞는 애완동물”이라며 “지난해에는 2권을 출간했지만 올해는 5권 정도 책을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재선 대전과학기술대 애완동물과 학과장은 이런 추세에 관해 “애완동물이 포화상태에 이르기까지는 관련 시장이 계속 늘어나고 출판계도 이에 맞춰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것”이라며 “지금까지 애완동물을 키우는 문화가 중심이었다면 함께 사는 방법이나 애완동물에 대한 배려, 그리고 이와 관련한 감정과 관련한 서적도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쿠릴 공동 경제활동 앞당기자” 일·러 외교수장 합의

    “쿠릴 공동 경제활동 앞당기자” 일·러 외교수장 합의

    러시아와 일본의 외교수장들이 쿠릴 4개섬(일본명 북방영토)에서의 공동경제활동을 위한 협의에 속도를 내기로 합의했다.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은 21일 도쿄에서 회담을 해 이 같은 내용에 동의했다. 또한 양측은 오는 5월 하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하는 방안에 합의했다고 일본 외무성이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쿠릴 4개섬에서의 공동 경제활동에 대해 “양국 간 협의가 좋은 분위기 속에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양국은 조만간 공동 경제활동을 위한 실무협의 일정에도 합의하기로 했다. 쿠릴 4개섬에서의 공동경제활동 방안은 2016년 12월 아베 총리와 푸틴 대통령의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사항이지만 이후 논의가 지지부진한 상태다. 고노 외무상은 회담에서 “북한 문제 등 러일 간에는 긴밀히 연대해야 할 과제가 많다”면서 “양 국민의 상호 이해를 심화시켜 평화조약 체결로 연결하고 싶다”고 말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긴밀한 대화는 양국 정상이 합의한 내용을 실현하기 위해 매우 중요하다”며 “양국 간 관계를 더욱 강하게 발전시키자”고 말했다. 또한 러시아는 러·중 제안 ‘로드맵’이 아주 유용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다. 러시아와 중국이 지난해 7월 함께 제안한 로드맵은 북한이 추가적인 핵·탄도미사일 시험을 중단하겠다고 발표하고 핵과 미사일의 비확산을 공약하면 한·미 양국이 이에 대응하는 구상을 담고 있다. 이 로드맵에 따르면 북한의 행동 정도에 따라 한·미 양국은 연합훈련을 축소하거나 중단하는 1단계에서부터, 북·미, 남·북한 간 직접 대화로 상호 관계를 정상화하는 2단계를 거쳐, 다자협정을 통해 한반도 비핵화와 동북아 지역 안보체제 등을 논의하는 3단계로 이행하게 된다. 한편 러시아 측은 일본의 신형 요격미사일 시스템 ‘이지스 어쇼어’에 대해서는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이지스 어쇼어가 미국의 미사일 방어(MD) 체계의 일보가 될 것”이라면서 “러시아의 안보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에 고노 외무상은 “주변국에 위협을 주지 않는다”고 이해를 구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새달 1일부터 한·미 훈련… 기동훈련 한 달 줄이고 장비 축소

    새달 1일부터 한·미 훈련… 기동훈련 한 달 줄이고 장비 축소

    새달 남북·북미 정상회담 고려 인원 1만여명 늘어도 강도 낮춰 한·미 “방어적 성격 훈련”강조 국방부 군통신선 통해 北에 통보 美와 규모·기간 등 발표 혼선도한국과 미국 국방 당국은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계기로 미뤘던 연례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다음달 1일 시작한다고 20일 공식 발표했다. 군 관계자는 “병력과 장비가 움직이는 야외 기동훈련인 독수리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4주간,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 연습인 키리졸브연습은 다음달 중순부터 2주간 진행된다”고 말했다. 일정상 키리졸브연습은 남북 정상회담 기간 중에도 일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양국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훈련 규모가 “예년과 유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해 독수리훈련과 키리졸브연습에 참가하는 미군은 총 2만 3700명으로 지난해보다 700여명 늘었다. 우리 군 병력은 지난해보다 1만명 많은 30만명이 참여한다. 독수리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되는 한·미 해병대의 상륙작전 훈련인 쌍룡훈련은 한·미에서 각각 연대급과 여단급 병력이 참가해 다음달 1일부터 8일까지 진행된다. 오키나와 주일 미군기지의 미 제3해병원정군이 쌍룡훈련을 위해 대형 강습상륙함 와스프함 등을 이용해 조만간 이동을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와스프함은 올해부터 수직이착륙기 MV22 오스프리 외에 스텔스 전투기 F35B를 탑재하는데 이번 훈련에 F35B가 참가할지는 불투명하다. 유엔사는 이날 오전 8시 30분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내 군사분계선(MDL) 근처에서 핸드마이크로 훈련 일정과 성격 등을 북측에 설명했다. 국방부도 오전 9시 30분쯤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북한 측에 연합훈련 일정을 통보했다. 기동훈련 일정이 한 달 정도 줄어든 데다 동원되는 장비도 2016년 및 지난해에 미치지 못해 상당히 ‘조용한 훈련’이 될 전망이다. 이처럼 기간과 훈련 강도가 축소된 것은 다음달 말 남북 정상회담과 5월 북·미 정상회담 등을 고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올 들어 북한이 도발을 일시중단하고, 대화 테이블에 앉았는데 떠들썩한 훈련으로 구태여 도발 재개의 빌미를 줄 필요가 있겠느냐는 한·미 양국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미 군사 당국이 이날 한목소리로 “연합 연습은 방어적 성격의 연습”이라고 강조한 것에서도 이런 분위기를 읽을 수 있다. 한·미 양국 군은 지난해와 달리 올해 독수리훈련에서는 미 전략자산 등을 동원해 북한의 핵심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하는 훈련은 배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시 작전계획인 작계 5027이나 작계 5015가 아닌 별도의 연습 작계를 세워 국가 중요시설 및 기지 방어, 해상 기뢰 제거, 연합 해병훈련 등을 실시하는 등 사실상 방어 훈련에 집중할 계획이라는 것이다. 한편 미 국방부의 크리스토퍼 로건 대변인이 발표 후 질의응답에서 훈련의 기간 등에 대해 “지난해와 같은 규모, 같은 범위, 같은 기간으로 진행된다”고 답변해 한 달간 진행한다는 한국 측과 이견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한국 측이 의도적으로 축소발표한 것이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이에 대해 국방부 측은 “5월11일 실시하는 연례 한·미 연합 공군훈련(맥스선더)을 우리 측은 독수리 훈련에 포함시키지 않은 반면, 미 측은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판단하는 것 같아 생긴 오해”라는 입장을 밝혔다. 맥스선더 훈련은 지난해에는 독수리 훈련의 일환으로 실시됐으나 때에 따라 별도 훈련으로 실시되기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통화 중에 스마트폰 폭발…인도 10대 소녀 사망

    통화 중에 스마트폰 폭발…인도 10대 소녀 사망

    인도에서 10대 소녀가 스마트폰 통화 중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현지시간)영국 일간 미러,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인도 오디샤주 케리아카니 마을에 사는 우마 오람(18)이 충전 중인 스마트폰으로 친척과 통화하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진채 발견됐다. 우마는 손, 가슴과 다리에 부상을 입은 상태였으며, 그녀 주변에는 2010년 출시된 노키아 5233모델의 스마트폰이 놓여있었다. 우마를 발견한 오빠 두르가 프라사드 오람은 동생을 급히 병원으로 옮겼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았다. 오빠 두르가는 “정확한 상황을 알기도 전에 동생은 의식을 잃은 상태였다”면서 “우마가 점심식사 바로 후 친척과 전화 통화를 하길 원했다. 폰 배터리가 다 되서 충전기에 꽃은 채로 대화를 나누다가 비극이 발생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편 노키아측 대변인은 “불미스러운 사고가 발생했다는 소식에 유감을 표한다”면서도 “노키아 브랜드를 인수한 저희 HMD 글로벌(HMD Global)은 문제의 스마트폰을 제조하거나 판매하지 않았다. 우리는 고품질의 단말기를 생산하는데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휴대전화 폭발의 원인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으며, 우마의 시신은 부검에 맡겨졌다. 안정은 기자 netineri@seoul.co.kr
  •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강한 러시아·강한 지도자 통했다… 키워드는 ‘팽창’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집권 4기를 전망하는 열쇳말은 팽창 정책, 종신 집권, 경제 개혁이다. AFP통신 등 외신은 18일(현지시간) 러시아 대통령선거에서 푸틴 대통령이 역대 최고 득표율(76.66%)로 4선에 성공한 것은 ‘강한 러시아’, ‘강한 지도자’에 대한 지지의 방증이라고 분석하면서, 푸틴 대통령이 이번 임기 동안에도 팽창 정책을 이어 갈 것으로 관측했다.워싱턴포스트(WP)는 이날 러시아의 팽창 정책으로 서방의 갈등이 고조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WP는 푸틴 대통령이 선거 기간에 구체적인 국가 개혁안이나 정책에 대한 언급 대신 지난 1일 국정 연설에서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무력화할 신무기를 공개한 것을 두고, “공격받는 러시아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강력한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로 수렴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 전략으로 이긴 푸틴 대통령은 앞으로 강경한 대외정책을 고수할 것”이라고 전했다. 시리아에서 바샤르 알아사드 대통령과 정부군을 지원하는 것이나, 국제사회 결정에 반기를 드는 자세 또한 강한 러시아와 강한 지도자에 대한 내부 지지를 의식한 것으로 읽힌다. 시리아 정부군이 반군 장악 지역인 동(東)구타 일대에서 수많은 인명을 살상한 데 대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달 24일 만장일치로 ‘시리아 30일간 휴전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그러나 푸틴 대통령은 안보리 결의를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매일 5시간의 인도주의 휴전만을 허용했다. 이에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12일 새로운 휴전결의안을 내놓으면서 “러시아는 지난 결의에 찬성했지만, 무시했으며 결의 채택 이후 첫 나흘간 다마스쿠스와 동구타 지역에 최소한 매일 20차례 폭격을 했다”며 “유엔 안보리가 시리아에 대한 대응에 실패하면 미국은 행동할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 의회전문지 더힐 역시 “푸틴 대통령의 마스터플랜은 유럽을 분열하게 하고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를 와해해 러시아의 권력과 영향력을 회복하는 것”이라면서 팽창 정책의 배경을 설명했다.영국 주간지 뉴스테이츠먼은 “러시아는 2014년 크림반도를 병합한 이후 외교적으로 고립돼 있다.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적들로부터 공격당하고 있으며, 민족적인 단결과 희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해 왔다”면서 푸틴 대통령이 새로운 임기 6년을 끌어가기 위해 냉전 구도를 이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군사 전문가 알렉산드르 골츠는 “푸틴 대통령의 위협이 실제든 아니든 미국은 이를 심각하게 받아들일 것이고, 무기 개발·대량 생산으로 반응하면 러시아는 이에 또다시 대응할 것”이라면서 양측 간 갈등이 군비경쟁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종신 집권 여부에 대한 전망도 벌써 나오고 있다. 현재 러시아 헌법상 푸틴 대통령은 2024년 대선에 출마할 수 없다. 대통령의 3연임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AFP는 푸틴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는 대신 측근을 대통령으로 앉혀 수렴청정하거나, 아예 개헌을 해 대선에 재도전하는 시나리오를 소개했다. 푸틴 대통령의 후계자로 거론되는 인물이 없다는 것도 이런 가능성을 키운다. 러시아 정치평론가 니콜라이 페트로프는 “푸틴 대통령에게서 또 다른 대통령으로 권력 이양이 아닌, 다른 직함을 지닌 푸틴으로 이양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정치분석가 드미트리 오레슈킨은 “푸틴 대통령이 2024년 권력을 거부할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그는 자신을 보호해 줄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믿기 때문에 떠날 수 없다”면서 개헌을 통해 장기 집권을 제도화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선례를 따를 가능성을 제기했다. 푸틴 대통령은 대선 승리를 확정한 뒤 차기 대선 출마를 묻는 기자에게 “웃기는 질문”이라면서 “내가 100살까지도 이 자리에 앉아 있을 것으로 생각하는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집권 4기의 정치적 동력을 경제 분야에서 찾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비탈리 밀로노프 러시아 하원 의원은 “푸틴 정부 4기는 경제 발전을 위한 기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앞서 국정연설에서 “향후 6년 동안 빈곤 인구를 절반으로 줄이고 1인당 국내총생산(GDP)을 1.5배 늘려 러시아를 세계 5대 경제 대국으로 끌어올리겠다”고 약속했다. 미국 투자은행 JP모건체이스 관계자는 “러시아의 경제 성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면서 “푸틴 정부가 재정 지출을 늘려 성장 동력이 생길 것이다. 거시경제 측면에서는 정책 연속성을 기대한다”고 CNBC에 말했다. 반면 영국의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매크로 어드바이서리 파트너스 관계자는 “크렘린궁은 민중의 생활 수준이 계속 높아질 것이라는 환상을 심어 줬다”면서 “그러나 그 전망은 비관적이다. 러시아 정부 관계자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른다”고 로이터통신에 말했다. 한편 이번 러시아 대선을 둘러싸고 부정선거 의혹이 제기됐다. 러시아의 독립 선거 감시기구 ‘골로스’(목소리)는 이날 2500건 이상의 규정 위반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엘라 팜필로바 선관위 위원장은 “심각한 규정 위반은 없었다”고 밝혔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남·북·미 ‘北비핵화·체제 보장’ 숨가쁜 탐색전

    한국과 미국, 일본의 안보 수장이 미국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논의하며 북한에 대한 3국 공조를 확인한 데 이어 핀란드 헬싱키에서는 20~21일(현지시간)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1.5트랙(반관반민) 대화가 개최된다. 15~17일 리용호 북한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을 시작으로 유럽 무대에서 진행되는 이번 대화에서 그동안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침묵을 지켜 온 북한이 비핵화와 체제 보장 문제에 대해 어떤 속내를 드러낼지 주목된다.18일 오후 중국 베이징을 거쳐 헬싱키에 도착한 최강일 북한 외무성 북아메리카국 부국장은 19일 핀란드 정부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20~21일 열리는 이번 1.5트랙 대화에서 한국과 미국 측 참석자들과 심도 있는 만남을 가진다. 이번 1.5트랙 대화는 남북한과 미국의 전직 외교관과 전문가들이 참석하는 형식을 띠고 있지만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을 앞둔 탐색전이 될 전망이다. 최 부국장은 북한의 미국연구소 부소장 자격으로 참석하며 대화의 장소와 시간은 철저히 비공개로 했다. 미국 측에서는 주한 미국 대사를 지낸 캐슬린 스티븐스와 토머스 허버드, 미국 내 대표적 북한 전문가인 밥 칼린, 존 들루리 연세대 교수, 칼 아이켄베리 스탠퍼드대 교수 등이 참석한다. 한국 대표로는 신각수 전 주일 대사, 신정승 전 주중 대사, 백종천 세종연구소 이사장, 조동호 이화여대 교수 겸 국가안보전략연구원장,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김준형 한동대 교수가 참석한다. 백 이사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청와대 통일외교안보정책실장을 지내는 등 한국 대표들도 북한과 대화가 통하는 전문가들로 구성됐다. 일각에서는 미국 측 참석 인사들이 도널드 트럼프 현 행정부 인사들이 아니라서 대화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반면 최 부국장은 15~17일 스웨덴을 방문했던 리용호 외무상과 마찬가지로 북한의 대미 외교를 담당하는 핵심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달 평창동계올림픽 폐회식 참석차 방남한 고위급 대표단에 포함되기도 했다.앞서 북한·스웨덴 외교장관회담에서는 미국인 억류자 문제를 둘러싼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면, 이번 핀란드 1.5트랙 대화에서는 비핵화 조건이 한층 집중적으로 논의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미국에는 북한의 비핵화 의중을 듣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북한에는 미국 조야의 대북 기류를 청취하며 비핵화를 하게 된다면 미국이 어느 수준까지 체제를 보장해 줄지 탐색하는 기회가 된다. 한편 이번 1.5트랙 대화를 계기로 유럽 대륙이 북핵 문제의 중재지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18~20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외교이사회에 외교장관으로서 처음 참석해 한반도 정세에 대한 유럽국가들의 지지를 요청했다. 지난 18일에는 마르고트 발스트룀 스웨덴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북핵 문제와 관련해 양국간 협력을 강화키로 했다. 발스트룀 장관은 이 자리에서 리 외무상의 스웨덴 방문 결과를 설명했다. 앞서 유럽의회 한반도대표단은 지난 14일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근 3년간 장관급 인사를 비롯한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과 14차례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EU는 그동안 대량살상무기(WMD) 비확산을 고리로 한반도 평화 문제에 적극 참여하길 원해 왔다. 과거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에 참여해 1996년부터 2005년까지 1억 1800만 유로(약 1550억원)를 기여했다. 북한이 그간 EU에 상대적으로 호의적 감정을 보였던 점을 감안하면 비핵화 문제 해결에 조력자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은 “북한 입장에서 남북 현안이나 북·미 정상회담은 한국이 파트너 및 중재자 역할을 하지만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주도하는 국제사회 제재 문제는 EU가 북한의 의중을 전달하는 적절한 채널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별을 잃고, 별을 읽다

    별을 잃고, 별을 읽다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영풍문고 지하 1층. 과학책을 진열하는 코너 가운데 하나인 ‘F-6’을 지나던 이들의 발길이 멈춘다. 세계적인 이론물리학자 스티븐 호킹의 사진과 함께 ‘Stephen Hawking, 스티븐 호킹의 역사’라는 문구가 적힌 작은 안내판이 눈길을 끈다.사진 옆에는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까치글방)를 비롯한 그의 저서 6권의 표지가 나란히 실렸다. 안내판 아래쪽에는 그의 일대기를 다룬 저서와 그의 이론을 소개하는 과학 서적들이 쌓여 있다. 서울 용산구에 사는 김모(41)씨는 “서점에 왔다가 호킹 박사가 사망했다는 뉴스가 생각나 돌아보다 이곳을 찾았다”면서 “불편한 몸에도 연구를 이어 갔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그가 주장했던 이론이 정확히 어떤 것인지 궁금해 책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F-6은 전날까지 ‘자연에서 배운다’란 이름의 코너였지만 영풍문고가 이날 급하게 교체했다. 영풍문고 마케팅팀 관계자는 “다른 지점에서도 바로 안내판을 만들어 기획 코너를 꾸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재고 서적들을 급하게 확보해 전국에 보낼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14일 호킹 박사의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 그가 남긴 저작들이 새롭게 주목을 받으며 서점·출판가가 분주해졌다. 호킹 박사 관련 책을 8권이나 낸 출판사 ‘까치글방’에는 이날 타계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온·오프라인 서점들의 문의가 빗발쳤다. 출판사 관계자는 “서점들이 ‘기획전을 열고 싶다’며 책과 사진 등을 요청하고 있다”며 “우선 재고를 조사하고 상황을 봐서 관련 기획전을 할 예정”이라고 했다. 온라인 서점들도 호재를 맞았다. 인터파크도서에 따르면 이날 호킹 박사의 저서 판매량은 전일인 13일 대비 무려 40배 이상 증가했다. 공현숙 인터파크도서 자연과 과학 MD는 “자연과 과학, 아동, 청소년 등 스티븐 호킹 관련 11종의 도서 판매량은 일 평균 4~5권 정도였는데 타계 당일인 14일 200권 이상 팔렸다”고 밝혔다. ‘그림으로 보는 시간의 역사’(까치글방)는 15일 인터파크도서 종합 베스트셀러 7위까지 뛰었다. 이 밖에 ‘짧고 쉽게 쓴 시간의 역사’(까치글방)와 ‘청소년을 위한 시간의 역사’(웅진지식하우스)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서점들의 기획전도 활발해졌다. 교보문고는 타계 당일 발빠르게 교보 이북 홈페이지 검색창에 ‘스티븐 호킹, 영면에 들다’라는 키워드를 넣은 것에 이어 15일부터 서점 홈페이지에 ‘세계 물리학계의 큰별이 지다. 스티븐 호킹 별세’라는 문구와 사진을 넣은 배너를 전면 배치했다. 추모 댓글 달기와 함께 저서를 사면 별자리 포스터를 주는 이벤트도 함께 진행한다. 인터파크도서도 ‘물리학계의 큰별이 지다, 故 스티븐 호킹’ 추모 페이지를 마련했다. 도서 전문 콘텐츠 사이트 ‘북DB’에는 고인의 저서 소개 등을 담은 ‘이슈&스토리’도 게재했다. 박형욱 YES24 자연과학 MD는 “독자들이 호킹 박사의 과학적, 인간적 이야기를 책으로 다시 만나고 싶어 한다”면서 “전 세계적으로 1100만권이 팔린 ‘시간의 역사’가 다소 어려워 쉽게 풀어쓴 책들을 많이 찾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 올해 한·미훈련 선제타격 등 제외… ‘방어훈련 집중’으로 축소 가능성

    항모 불참… 전략기 전개 최소화 다음달 1일부터 시작하는 한·미 군사연합훈련의 규모와 일정이 2016년과 지난해 대비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올해는 선제타격 등 공격훈련을 빼고 방어훈련만 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15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양측은 이런 기조로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다음달 말의 남북 정상회담, 그리고 5월의 북·미 정상회담이 한·미 연합훈련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한·미 양국 군은 병력과 장비의 실제 기동훈련인 독수리(FE) 훈련은 다음달 1일부터, 컴퓨터 시뮬레이션 위주의 지휘소(CPX) 연습인 키리졸브(KR) 연습은 다음달 23일부터 진행할 계획이다. 양측은 구체적인 훈련 내용과 일정 등은 평창패럴림픽 폐막 이후인 오는 19~20일쯤 동시에 발표하기로 했다. 한·미 양국 군은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북한의 도발에 대한 방어 및 반격 훈련 위주로 진행해 오다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이 잇따른 2016년과 지난해에는 북한의 핵심시설 700여곳을 선제 정밀타격하는 훈련을 했다. 북한의 도발 징후 포착 시 주요 시설들을 선제타격하는 내용을 담은 작전계획 5015를 적용한 것이다. 지난해 훈련은 특히 북한 영변 핵시설과 곳곳에 산재한 탄도미사일 은닉처 등 대량살상무기(WMD) 시설, 평양의 전쟁지휘부 시설 등을 선제타격 대상으로 삼아 한국 군 주도로 실시됐다. 항공모함과 장거리 전략폭격기 등 미 전략자산이 최근 2년간 대대적으로 전개했던 이유다. 올해 훈련에는 항모 대신 강습상륙함이 참가하고, 장거리 전략폭격기 전개도 최소한에 그칠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자산 전개 사실 자체를 비공개한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하 지휘소인 B1벙커(한국 측)와 CP탱고(미국 측)에서 실시되는 키리졸브 연습도 올해는 절반 정도 줄여 일주일 만에 마무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주일 일정이면 적 공격 대비 방어훈련인 1부에 해당한다. 군 소식통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방어훈련에 집중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홈쇼핑 업계, 소비자 기만…백화점 가짜 영수증과 비교

    홈쇼핑 업계, 소비자 기만…백화점 가짜 영수증과 비교

    CJ오쇼핑·GS샵·롯데홈쇼핑...백화점 가짜 영수증과 비교하며 싸다고 강조현대·NS홈쇼핑...정상 제품을 싸게 파는것처럼 속여오다 적발 홈쇼핑 업체들의 연이은 소비자 기만 사례가 드러나면서 소비자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방송통신심의위원회와 홈쇼핑업계는 지난 12일 백화점이 임의로 발행한 가짜 영수증을 보여주며 가격이 싸다고 강조한 홈쇼핑 3개 업체에 대해 광고심의소위원회가 방송법상 최고 수준 징계인 ‘과징금 부과‘를 전체회의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3개 업체는 CJ오쇼핑·GS샵·롯데홈쇼핑으로 ’CUCKOO 밥솥‘을 방송하면서 “백화점 가격 60만원의 반값에 팔고있다”, “백화점 인기상품이다”고 거짓광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심위는 조사 결과, 롯데홈쇼핑 MD(상품기획자)의 쿠쿠매니저 지인에게 부탁해 시내 백화점에서 발급된 것처럼 만든 가짜 영수증 3장을 홈쇼핑 회사들에 건넨 정황이 파악됐다고 말했다. 또한 현대·NS홈쇼핑은 제품을 싸게 팔고 있는 것처럼 판매하다 가격 차이가 워낙 큰 걸 의심한 한 소비자가 백화점을 직접 방문하고 가격을 추적한 후 신고해 덜미가 잡혔다. 허위 영수증을 방송중에 노출하는 것을 관행이라고 여기는 등 한 두 군데 업체가 아닌 홈쇼핑 업계 전반에서 공공연히 거짓 광고를 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비난을 피해갈 수 없을것으로 보인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러, 핵에 헛돈… 언제든 막을 수 있다”

    러시아가 최근 신형 핵무기를 잇따라 공개하며 미국과의 전략적 균형에서 우위를 차지했다고 주장하자, 미국이 이를 일축하며 언제든 실제 군사 행동에 나설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군사행동 대상으로 러시아의 우방 시리아를 지목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11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선데이 인터뷰에서 “어떻게 하면 러시아 핵프로그램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협박에서 미국인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지 우리가 알고 있다는 사실을 미국인들이 확신해도 된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도 하루 전날인 10일 “그들이 얼마나 많은 돈을 무기 경쟁에 쏟아붓든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은 변함이 없다”며 “군사 균형도 달라지지 않으며 결국 러시아 국민들에게 큰 비용만 전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이날 유효 사거리가 2000㎞로 음속의 10배(마하10)의 속도를 자랑하는 전투기 탑재용 초음속 미사일 ‘킨잘’의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푸틴 대통령은 지난 1일 국정연설에서 러시아가 최소 4종류의 신형 무기를 확보했으며 여기에는 미국의 미사일방어(MD) 체계를 무력화하고 전 세계 어디든 도달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사르마트’가 포함됐다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의 행보는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자국이나 동맹국이 미국의 핵공격을 받으면 즉각 보복할 수 있다는 군사적 치적을 과시한 것이다. 하지만 미국은 최후의 수단인 핵무기 대신 지난해 4월 시리아 공습 때처럼 러시아의 동맹국에 재래식 무기 공격을 가해도 러시아가 속수무책이라는 점을 파고들며 맞받아쳤다. 매티스 장관은 이날 “시리아 정부가 무기로 가스를 사용하는 것은 그들을 위해 어리석은 일”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그가 적절하다고 생각하는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이는 러시아가 2013년 시리아 화학무기를 제거하는 것을 도울 것이라고 했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않은 ‘공범’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지난해 4월과 마찬가지로 시리아를 언제든 공격할 수 있다는 점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롯데마트 PB상품 ‘온리프라이스’ 月 100만명 구매

    롯데마트는 지난해 2월 출시한 균일가 자체브랜드(PB) 상품 ‘온리프라이스’ 구매 고객이 월평균 100만명에 달한다고 11일 밝혔다. 출시 초기에는 구매 고객수가 월평균 52만명 수준이었던 걸 고려하면 1년 만에 2배가량 늘었다. 온리프라이스는 롯데마트가 상품 가격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고자 운영 기간 내내 균일가에 판매하는 자체브랜드 상품이다. 종이컵부터 화장지까지 180여개 소모성 생필품을 균일가에 판다. 남창희 롯데마트 상품기획(MD) 본부장은 “제조 과정에서의 혁신을 통해 발생한 잉여 가치를 고객과 나눈다는 것이 온리프라이스가 지향하는 브랜드 철학 중 하나”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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