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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곽 드러낸 경제브레인들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구성이 마무리되면서 향후 5년간 국가경제를 이끌 노무현 정부 경제브레인의 컬러가 윤곽을 드러냈다.면면을 살펴볼 때,당초 예상보다 더욱 진보·개혁적인 성향의 인사들로 채워졌다는 게 중평이다.내년2월 새정부 공식출범 이후,일부 인사의 입각 등 행정참여도 예상되지만 설사 그러지 않는다 하더라도 이들은 현 정부 임기동안 이른바 ‘노노믹스’에지속적이고 강력한 영향력을 발휘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학문적으로 가장 두드러지는 특색은 ‘변형윤(邊衡尹) 스쿨’의 부상이다.인수위 경제1분과 이정우(李廷雨·경북대 교수),2분과 김대환(金大煥·인하대 교수) 간사는 서울대 경제학과 68학번 동기로 변형윤 스쿨의 핵심이다.변형윤 스쿨은 변형윤 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의 제자 가운데 ‘분배’를 중시하는 진보적 학자 그룹을 가리킨다.김태동(金泰東) 전 청와대경제수석,이진순(李鎭淳) 전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윤원배(尹源培) 전 금융감독위원회 부위원장 등 현 정부에서 중용됐던 ‘중경회’(中經會) 멤버들도 상당수가 변형윤 스쿨에 속한다.이정우·김대환 두 교수는 같은 과 2년 선배인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총장과도 개혁지향적 경제학에서 맥을 같이 한다고 할수 있다. 재경·통상 등을 담당할 이정우 교수는 재벌구조 개혁,소득과 부의 분배,분배정의,저소득층 대책 등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왔다.‘재벌은 재벌이고,대기업은 대기업’이라며 잘못된 재벌시스템 개혁에 강한 의지를 보이는 노 당선자의 정책기조를 구체화하는 임무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정보통신·과학기술·건설교통 등을 맡은 김대환 교수는 1994∼97년 참여연대 정책위원장을 맡는 등 시민단체에서 왕성한 활동을 해 왔다. 경제분과 위원 역시 상당수가 진보적 색채를 띠고 있다.이동걸(李東傑) 위원은 금융연구원에 있으면서 학계는 물론,시민운동단체로부터도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는 소신있는 학자다.산업자본의 금융지배에 반대하고 재벌지배구조에 대해 상당한 연구성과를 냈다.경제분야 인수위원 중 가장 연소자이자 가장 진보적인 학자인 정태인(鄭泰仁) 사회과학연구소 연구위원은 재야운동권에 몸담으면서 90년대 전반의 진보주의 경제학의 이론가로 재야운동권 학생들에게 널리 읽히는 책들을 여러권 냈다. 이들에 비하면 연장자 그룹인 허성관(許成寬·동아대 교수) 박준경(朴埈卿·KDI 선임연구위원) 위원은 제도권 연구기관에서 오래 연구활동을 한 경력을 살려 ‘개혁’에 쏠릴 경제 분과에서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하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박기영(朴基榮·순천대 교수) 위원은 경실련 등 시민단체의 환경분야에서 적극적으로 활동해 왔으며,정명채(鄭明采·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 위원은 농업개방이라는 거스를 수 없는 대세에 휩싸인 농촌경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는 일을 떠맡게 됐다. 이번에 인수위에 들지는 않았지만 노무현 당선자의 경제공약 수립을 주도해 온 전문가그룹들,즉 KDI 유종일(柳鍾一) 국제정책대학원 교수와 장하원(張夏元) 연구위원,서울시립대 신봉호(申鳳浩)·숙명여대 윤원배(尹源培)·이화여대 윤여진(尹汝辰) 교수 등도 계속 경제정책 수립에 조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당내에서는 강봉균(康奉均)·김효석(金孝錫)·정세균(丁世均)의원 등 ‘경제3인방’과 남궁석(南宮晳)·장재식(張在植) 의원 등이 경제브레인 역할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김태균기자 windsea@
  • 盧경제브레인에 들어본 고도성장론“부패청산·노사화합땐 7%성장 꿈이 아니다”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의 ‘경제성장률 7% 달성’ 공약에 대해 연일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당선자측은 우리 경제구조를 선진화하면 충분히 이뤄낼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 정책을 수행해야 하는 정부측에서는 현실적으로 어려울뿐 아니라 갖은 부작용이 생겨날 것이라며 난색을 표한다.당선자측의 핵심 경제브레인인 유종일(柳鍾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대학원교수는 “당장 내년 세계경제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에서 현 시점에서 어렵게 보이는 것일 뿐”이라면서 “적극적인 고용창출과 여성취업 지원 등 성장지향적 분배 정책을 펴면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브레인은 일반적인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 5% 수준에 2%를 더한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남미의 사례에서 보듯 부패고리를 끊으면 0.5%의 추가성장이 가능하고,노사분규에 따른 손실을 줄이면 0.5∼0.6%의 성장 효과가 있으며 동북아시아 비즈니스중심지 개발로는 0.6∼0.7%,지방경제 활성화를 통해서는 0.2∼0.3%의 성장이 추가로 가능하다는 것이다.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의원은 “반드시 7%를 달성하겠다는 것은 아니다.”면서 “여성인력 및 동북아특구 등 최선을 다해 성장동력을 가동하면 7% 성장이 가능하다는 뜻”이라고 풀이했다.역시 노 당선자의 핵심 경제브레인인 김대환(金大煥) 인하대 경상대학장도 “매년 7%씩 달성하겠다는 것이 아니고 임기내 평균적으로 7%를 달성하겠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제정책을 총괄하는 재정경제부는 곤혹스러워하고 있다.한 관계자는 “연간 7%의 성장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써야 하지만 현재의 중립기조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그는 또 임기중 매년 50만개씩,총 25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에 대해서도 “지난 10년간 창출된 일자리 수가 연평균 30만개에 불과하며,실제로 매년 20만∼30만개만 만들어내면 연평균 3%대의 안정적인 실업률을 유지할 수 있다.”고설명했다. 한국은행의 입장도 비슷하다.고위 관계자는 “현재 우리경제는 잠재성장률5%대 수준에서 견실한 성장을 하고 있지만 7%대 성장은 중장기에 걸쳐 경제의 기초여건을 튼튼하게 하지 않고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성장률을 높이기 위해서는 소비와 투자를 활성화하고 수출을 크게 늘려야 하지만 지금도 돈이 많이 풀려있는 상황에서 소비를 과도하게 부추기다보면 물가를 압박,인플레이션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투자와 수출은 국내요인보다는 해외여건에 더 많이 좌우되는데 당분간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가 높은 성장을 이루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정부측 입장에 대해 당선자측 고위관계자는 “공약과 실제 정책이 완전히 일치할 수는 없는 것이며,앞으로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당선자측과 정부측이 머리를 맞대 면밀히 연구,현실성 있는 방안을 만들 예정”이라고 말해 7% 성장목표의 수정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박정현 안미현 김태균기자 jhpark@
  • 盧 당선자 경제브레인 인터뷰/강봉균 경제특보.유종일 경제정책자문위원

    노무현(盧武鉉) 대통령 당선자는 지난 20일의 첫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경제는 경제전문가에게 맡기겠다.”고 공언했다.때문에 그 어느 때보다 노 당선자의 경제브레인들에게 쏠리는 관심이 높다. 대선기간중 노 당선자의 경제특보였던 강봉균(康奉均) 민주당 국회의원(전북 군산·전 재정경제부 장관)과 노 당선자의 경제정책자문단일원으로 핵심 역할을 한 유종일(柳鍾一) KDI(한국개발연구원) 국제대학원 교수를 만나 성장과 분배,조흥은행·하이닉스반도체 등의 현안 처리 문제 등에 대해 들어봤다. ***강봉균 경제특보 ◆노 당선자가 강조한 ‘성장과 분배의 동시추구’는 가능한가. 성장을 하면서 그 범위에서 분배도 이루자는 뜻이다.7%란 숫자는 꼭 경제성장률을 그만큼 이루겠다는 것이 아니라 열심히 성장동력을 이끌어 내다보면 그렇게 갈 수도 있다는 뜻이다. ◆분배에 신경쓰다보면 아무래도 재정지출이 늘게 되고,그렇게 되면 적자재정으로 가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적자재정을 감내하면서까지 분배를 하자는 게 아니다.재정을 살펴보면 넘치는 부분이 있다.그것을 빼내 부족한 부분을 채우면 된다. ◆성장 쪽에 무게를 더 두는 발언으로 들린다.어떤 이는 분배를 더 강조하기도 하는데 (노 당선자의)경제브레인들 간에 이견은 없나. (웃으며)이견이 있다면 경제브레인이 아니다. ◆DJ(김대중 대통령)정권의 구조조정은 새 정권에서도 그대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구조조정이 빈부격차를 확대,오히려 복지를 악화시켰다는 지적도 있다. 구조조정을 한꺼번에 추진하다보니 그런 부작용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그래서 들고 나온 게 생산적 복지였다.하지만 이제 구조조정이 어느 정도 마무리된 만큼 새 정권에서는 복지를 챙길 수 있다고 본다. ◆노 당선자는 재벌과 대기업을 구분지었다.그런데도 기업들의 우려가 높다. 재벌과 대기업에 대해서는 분명히 다르게 대처한다.재벌이 서로 연결고리를 갖고 선단식 경영을 하는 것이 문제다.DJ정권에서도 계속 그 점을 문제삼았던 것인데 재벌들이 적응하지 못하고 따라오지 못했다.재벌의 연계고리를 끊어야 한다는 점에서 출자총액제한제는 계속 유지돼야 하고,금융사 계열분리청구제나 집단소송제는 반드시 도입돼야 한다. ◆집단소송제의 경우 소송 남발 방지책이 먼저 마련돼야 하지 않나. 그건 미국식 집단소송제를 도입했을 때의 얘기다.노 당선자가 제시한 것은모든 분야에 집단소송을 허용하는 미국식 제도가 아니라 특정부문에 국한하는 제한적 제도다.예컨대 분식회계나 허위공시 등 투자자들에게 큰 피해를줄 수 있는 부문에 관해 허용하자는 것이다. ◆노 당선자가 경제에 대해서는 그리 밝지 못하다는 우려도 있는데. 전문 경제지식을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여백이 큰 분이다.그 여백을 채우는 것은 전문가들의 몫이다.여백이 잘못 채워지고 있는지,즉 큰 방향을 판단할 역량은 당선자에게 충분히 있다. ◆조흥은행,하이닉스반도체 처리는. 독자생존이 어렵다면 빨리 팔아야 한다.정치논리로 해결해서는 안된다. ◆금융감독위원회와 금융감독원 일원화 등 금융감독기구 재편은. 정부조직 재편과 맞물려 있어 섣불리 말할 사안이 못된다.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독립성이 보장되는 완전 자율규제기관으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미현기자 hyun@ ***유종일 경제정책자문위원 ◆노 당선자는 연간 7%의 고(高)성장과 분배정의를 동시에 실현하겠다고 공언해 왔는데. 우리나라의 분배정책은 재분배(차등과세·복지혜택 등) 중심이었다.물론 재분배 정책을 무시할 수 없겠지만 우리는 성장지향적인 정책으로 분배구조를개선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세금포탈,부동산투기,증권시장 조작 등 경제를 좀먹는 세력들을 몰아내는 것도 분배구조를 바로 세우기 위한 방안이다. ◆성장지향적 분배정책에는 어떤 게 있나. 좋은 일자리 많이 만들기가 대표적이다.성과배분,종업원지주제 등 생산성향상에 도움을 주는 노사정책들도 생각할 수 있다.우리가 강조하는 7% 성장은 과거 우리경제가 이뤄냈던 수준이다.지금 그 수준이 안되는 것은 노동력이 줄었기 때문이다.보육지원 등을 통해 여성 취업률을 선진국 수준으로 높여 노동력 공급을 늘릴 것이다. ◆높은 재정부담이 요구되는 공약이 많다.재원 확보방안은. 가장 중요한 재정확보 방안은 성장정책이다.성장이잘 되면 세금이 늘어나고 국가재정이 튼튼해진다.가령 여성들을 위한 보육비 지원의 경우,예상경비가 1조 4000억원인데 보육비를 통해 여성고용이 늘면 세금이 늘어 비용을 상당부분 상쇄할 수 있다.또 하나는 지하경제 양성화다.납세자를 투명하게 노출시키면 경제정의는 물론이고 나라살림도 크게 풍족해 질 것이다. ◆노 당선자가 증세(增稅)정책으로 가는 게 아닌가 하는 우려가 많다. 증세는 전혀 생각하고 있지 않고 있다.우리는 결코 과도한 재정확대를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 ◆대기업의 경영활동이 위축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 재벌기업이 위축될 것이라는 것은 말도 안된다.음주운전을 막는다고 운전이 위축되나.재벌들이 공정경쟁과 투명경영,책임경영을 하기는 더욱 좋아질 것이다. ◆상속·증여세에 대한 완전포괄주의 적용은 위헌 소지가 있다는데. 결코 위헌이 아니다.이게 위헌이라면 사기죄의 경우도 특정유형에 해당할때에만 처벌해야 한다는 것과 같은 소리다.조세법률주의만큼이나 조세형평도 중요한 가치다. ◆첫 기자회견에서 노 당선자가물가와 부동산값 안정을 강조했다.어떤 대책이 있나. 당장의 최대 현안은 아니지만 노 당선자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일시적인 응급처방이 아닌,근원적인 대책을 마련할 것이다.행정수도 이전이그런 차원에서 나온 방안이다.무리한 경기부양도 하지 않을 것이다. ◆조흥은행·하이닉스 등 산적한 구조조정 현안 처리는. 아직 국정을 완전히 인수한 게 아니어서 뚜렷한 방침을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국민적 합의와 확고한 시장원칙,채권은행단 등 의사결정 주체들의 의견등을 존중하는 선에서 원만히 처리할 것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체감경기 최악,내년1분기 제조업BSI 1년만에 최저

    국내 제조업체들의 체감경기가 1년만에 최악의 수준으로 떨어졌다.서비스업 가운데 내년 1·4분기에는 부동산업·숙박업 등이 위축되고,통신업 등은 그런대로 괜찮을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 상반기 수출이 올 하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과 달리 기업들은 내년 상반기 수출전망을 어둡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경기침체와 연말세일 폐지 등으로 이달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의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최고 15% 감소했다. 2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기업경기 조사결과’에 따르면 새해 1분기 제조업의 경기전망 지수(BSI)는 91로 올 1분기 전망치(90) 이후 가장 낮았다.2∼4분기에는 111∼126이었다.100을 웃돌면 나아진다는 기업이 나빠진다는 기업보다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수출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올 4분기 104에서 86으로 18포인트 떨어졌으나,내수기업의 체감경기 지수는 114에서 93으로 21포인트 하락해 내수업체가수출업체보다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내년 수출증가율이 올해하반기의 13.2%에서 내년 상반기 13.5%로늘어날 것이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연구기관들의 전망과는 달리실제 수출기업들은 체감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해 괴리현상을 보였다. 한은 관계자는 “수출기업들은 내년 1분기 체감경기가 좋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매출증가 지수는 101로 100을 웃돌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업체들은 매출이 늘어나면서도 수출단가,환율하락 등으로 채산성 지수가 83으로 올 4분기보다 13포인트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두자릿수의 매출신장률을 기록해 온 신세계 이마트와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롯데마트 등 할인점들도 올해 12월에는 한자릿수의 신장에 그칠 전망이다. 박정현 최여경기자 jhpark@
  • [열린세상]월드컵보다 재미있는 대선

    이젠 무슨 재미로 사나? 몇 달 전 월드컵이 끝난 뒤 많은 분들이 그렇게 생각하셨을 것이다.오늘 우리 국민은 월드컵이 끝난 뒤 느꼈던 공허함을 다시 맛보게 될 것 같다.최근 몇 달간 우리나라를 달군 대통령 선거전이 끝나기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대통령 선거는 월드컵과 닮은 점이 너무도 많다.우선 4∼5년에 한번씩 하는 큰 승부라는 점이 그렇다.예선과 본선이 있고 지방을 돌면서하는 점도 비슷하다.멋진 득점을 하는가 하면 자살골을 넣는 경우도 있으며상대편에 대한 거친 태클이 있는 것도 공통점이다.경기장이 있고,스타 플레이어의 멋진 득점 장면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그 곳으로 몰려들고,선수들이묘기를 선보일 때는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진다. 빅게임이 열릴 때는 TV와 신문 등 언론매체들이 총출동해 주요 경기 내용을상세히 국민들에게 전해주기도 한다.심판들이 선수들을 따라다니며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고 이따금 반칙을 하는 선수에겐 옐로 카드가 주어지는 것도 흡사하다.모든 국민들로부터 이토록 높은 관심을 이끌어 내는 이벤트는 대통령선거와 월드컵 같은 대규모 스포츠 행사 정도가 아닌가 한다. 사실 대통령 선거는 월드컵보다 더 재미있는 것 같다.월드컵에서 한국팀 이외의 경기는 다소 시들하게 마련이었다.그러나 대선에서는 우리 팀 경기만있다.한국과 이탈리아가 몇 달 동안 결승전을 치르는 형국인 셈이다.또한 대선에서는 여론조사라는 모의 시합을 하면서 분위기를 고조시킨다.그뿐인가.팀간에 선수교환도 하고 연합도 할 수 있다.승부에 영향을 미치는 각종 돌발변수도 튀어나온다.대선을 소재로 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전략게임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생각까지 해본다. 그런데 이렇게 재미있는 대선에 참여하지 않는 분도 더러 있는 것 같다.민주주의가 만들어 준 최대의 흥행거리를 즐기지 못한다니 안타까운 일이다.거창하게 우리나라의 장래를 들먹이지 않고 개인적 차원에서 보더라도 자신과 성향이 상대적으로 가까운 대통령을 갖는 것은 기분 좋은 일이다.또 잘 생각해 보면 대선 결과는 개인의 이해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필자를 포함한 대다수의 유권자들이야 누가 대통령이돼도 직접 덕볼 일은 없지만 후보들이 가지고 있는 정책기조는 개인의 경제적 이해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정치선진국일수록 후보자의 정책기조와 자신의 경제적 위치를 고려한 투표행위가 많이 나타나는 법이다.더구나 대선에서는 월드컵과 달리 우리가 승부에 직접 영향을 미칠 수 있다.물론 우리의 응원이 월드컵 전사들에게 힘을 준 것도 사실이나 유권자가 대선 결과에 미치는 영향은 월드컵 응원이 한국팀 승리에 미치는 영향에 비해 훨씬 직접적이다. 현재 선거일은 임시공휴일로 지정돼 있다.신성한 국민의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국내총생산(GDP)의 일부를 포기하는 큰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것이다.그런데 토요일을 쉬는 직장에서는 샌드위치 데이에 해당하는 선거일 다음날 휴가 내고 여행을 떠나는 분이 많다고 한다.모두 투표는 하고 가는것으로 믿고 싶다. 이참에 투표 조건부 임시공휴일제를 검토해 보면 어떨까.각 직장에서 투표확인 용지를 사전에 배포하고 유권자는 투표장에서 이에 확인도장을 받아 각 직장에 제출하는 방법이다.이를 제출하지 못하는 사람은 휴가를 하루 쓴 것으로 간주하면 될 것이다. 기권하고자 하는 사람이 선거일을 휴가로 쓰고 싶지 않다면 이를 직장에 고지하고 선거 당일 정상 출근하면 될 것이다.물론 자영업자·주부·학생 등많은 유권자들은 이 제도의 시행과 관련이 없다.직장인의 투표율을 조사한후 본 제도의 도입을 검토해 볼 것을 제안한다. 오늘 밤 우리 국민들에게는 기쁨과 아쉬움이 교차할 것이다.그러나 한국팀이 월드컵 결승에 오르지 못했다고 화내거나 낙담하지 않은 것처럼 승부와관계없이 그동안 멋진 경기를 보여준 후보들에게 박수를 보내자.그리고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오늘밤의 개표 방송을 재미있게 보기 위해서라도 투표장에가자. 박진 KDI 국제정책대학원 교수 경제학
  • 연구기관 경제전망 기업 혼란만 가중

    지난해 말 국내 경제연구기관들은 저마다 우리나라의 올해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을 3∼4% 수준으로 예측했다.하지만 연말을 맞아 대략적인 얼개가 드러난 현재,실제 성장률은 6%대 초반이 확실시되고 있다.당초 전망과는 2∼3%포인트나 틀린 것이다. 지난해 기준 GDP(545조원)의 1%는 5.45조원.결과적으로 연구기관들은 올해우리나라의 총생산 전망을 실제보다 10조∼16조원 가량 낮게 보았던 것이다. 국책·민간 경제연구기관들의 경제전망이 올해에도 실제에서 크게 빗나갔다.경제(GDP)성장률,설비투자,소비 등 각종 지표의 전망치와 실제수치간 괴리가 너무 커 정부나 기업의 경제전략 수립에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특히 각 기관들의 예측능력이 떨어지면서 예측시점의 경제상황에 크게 좌우되는 전망을 내놓아 오히려 혼란만 가중시킨다는 비판도 나온다. ◆잇따른 성장전망 번복 국내 거시정책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지난해 말올해 성장률을 4.1%로 전망했으나 지난 7월,내수와 수출 회복세 등을 이유로 6%대로 상향조정했다. 지난 4월 올해 성장률을 5.7%로 내다봤던 한국은행은 7월 6.5%로 올렸다가이달초에는 수해와 태풍,불안한 대외여건 등을 들어 다시 6.2%로 낮췄다. ◆내수와 수출,못 읽었다. 많은 기관들은 세계경제의 더딘 회복,미국 금융시장 불안,미국-이라크 전쟁 가능성,원유가 급등,전세계적인 디플레 조짐 등을 올해 전망을 빗나가게 한 변수로 들었다.하지만 이런 요인들은 그야말로 돌발 악재(惡材)여서 우리경제가 당초 전망치보다 높게 성장한 이유를 설명하지 못한다. 한 연구기관 고위 관계자는 “경제전문가들이 ‘내수’와 ‘수출’의 힘을제대로 못읽은 탓”이라고 잘라말했다.앞으로 있을 악재만 생각했지 가계대출 급증·내수 활성화 조짐 등을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수출이지난해에 비해 10% 가량 늘어난다는 것을 생각하지 못한 것도 ‘패인’(敗因)으로 지목된다. ◆“전망은 맞는 게 비정상” 적중률이 낮고 수시로 전망치가 오락가락한다는 비난에 대해 연구기관들은강하게 반박한다.한국은행 임주환(林宙煥) 경제예측팀장은 “경기예측은 과거 경험의 평균치인 경제모형에 따라 행해지기 때문에 정확히 맞지 않는 게정상”이라면서 “통상 연말이면 어느 기관이 잘 맞혔는지 비교를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수치 자체가 아니라 왜 그런 수치가 나왔는지에 대한 원인분석”이라고 주장했다. KDI 관계자는 “국내외 상황이 달라졌으면 전망치를 수정하는 것이 당연한일”이라고 말했다. ◆내년 전망도 어려워 삼성경제연구소 홍순영(洪淳英·상무) 경제동향실장은 “경기 변동폭이 커져 갈수록 경제전망이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특히 외환위기 이후 IT(정보기술)발달 등 산업구조가 변하고,대내외 변수가 커져 내년 전망도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현재 각 기관이 내놓은 우리경제의 내년도 성장률 전망은 KDI 5.3%,한국은행 5.7%,삼성경제연구소 5.8%,LG경제연구원 5.6%,IMF(국제통화기금) 5.9% 등이다.▲내수·수출 성장 ▲세계경제 회복속도 ▲미국-이라크전쟁 여부 ▲북한핵문제 등의 영향을 주로 받을 내년에는 이들 전망치가 얼마나 적중할지 주목된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 체감경기 갈수록 ‘꽁꽁’/소비심리 5개월째 하락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체감지수가 극도로 위축되고 있다.앞으로의 경기전망은 물론 현재의 경기상황에 대해 비관적인 시각이 많다는 얘기다.저소득층일수록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비관론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를 반영하듯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경제관련 연구기관들은 민간소비 위축으로 내년도 경제성장률도 5%대 초반에 머물 것이라고 전망한다.민간소비위축이 경제성장에 적잖은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란 얘기다. ◆소비심리 5개월째 하락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11월 소비자전망조사’결과에 따르면 6개월후 경기,생활형편,소비지출,내구재소비,외식·오락 등 5개 항목에 대한 주관적 전망을 나타내는 소비자기대지수가 93.4를 기록하는 등 경기에 대한 소비심리가극도로 악화되고 있다.지난해 10월(92.9)이후 최저치다.이 지수는 100보다낮으면 악화,웃돌면 개선을 각각 뜻한다. 항목별로 보면 소비지출(104.2)를 제외하고는 모두 90대였으며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81.9였다. 소득계층별로는 월 평균수입 250만∼299만원인 계층과 최상위인 300만원이상인 계층의 소비자기대지수가 각각 96.1,95.7로 비교적 안정적인 반면,100만∼149만원,100만원 이하 하위계층들의 지수는 각각 91.2,88.6으로 저소득층일수록 경기와 생활형편에 대한 위기감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6개월전과 비교한 현재의 경기상태와 생활형편에 대한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평가지수 역시 80.9로 지난해 10월 이후 13개월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경기에 대한 체감심리가 갈수록 낮아지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11월의 조사는 대선 등 민감한 사회적 여건과 맞물려 있었기 때문에심리적 불안감이 평소보다 컸을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자산·가계수입도 하락 6개월전과 비교해 현재의 자산가치에 대한 소비자들의 주관적인 평가를 나타내는 자산평가지수도 주식 및 채권(71.5→77.4)을 제외한 주택 및 상가(102.5→101.9),토지 및 임야(100.6→99.9),금융저축(95.2→93.2) 등은 전월에비해 크게 떨어졌다.1년전과 현재 가계수입의 변동을 비교한 가계수입도 90.4로 전월(92.4)에 비해 하락했다. 6개월전과 비교해부채가 늘었다고 밝힌 가구는 21.0%로 전월에 비해 0.9%포인트 증가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선택2002경제공약 제대로 지켜질까/3후보 경제적 배경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지난 1997년 대통령선거 때부터 경제공부를 해왔다.당시에는 시간이 좀 부족했고 본격적으로 파고든 건 총재로 복귀한 뒤부터다.특히 지난봄 당내 후보경선 때가 집중 학습기간이었다고 한다.당 외곽에서 조언을 하는 경제학자들과 그룹별로 조찬모임을 갖고 의견을 주고받기도하고,이한구 의원 등 당내 전문가들로부터는 자료를 받고 대화·토론하는 방식의 학습방법을 택하고 있다. 국가운영의 철학으로 선택한 신인본주의가 경제에 대한 기본인식에도 깔려있다.이 후보는 ‘사람중심의 경제’를 주요 개념으로 설정했다.그는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은 인재 육성의 인프라가 구축돼야 가능하다.”면서 “사람에 투자해야 중장기적으로 고용이 안정된다.”고 강조해왔다. 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경제정책이 가장 중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경제이론과현안에 대해 공부하고 토론하는 등 ‘경제대통령’이 되기 위한 수업을 받고 있다.민주당 고문으로 활동하던 지난해 초부터 경제자문단을 구성,경제현안 등에 대해 공부해 왔다. 기본교양을 쌓기 위해 경제철학서인 ‘자유로서의 발전’을 탐독하고,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이 발간한 ‘동북아 경제협력’,한국개발연구원(KDI)이 펴낸 ‘비전 2011’ 등을 읽으며 국내외 경제에 대한 지식을 쌓고 있다.노후보가 강조하는 재벌개혁과 분배·정의·복지 우선정책 등은 이해관계에 따라 외부 저항을 받지만 “분배가 잘 이뤄져야 성장도 잘 된다.”는 신념을바탕으로 분배와 성장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제정책 마련에 노력을 기울이고있다.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는 어느 누구보다 실물경제에는 자신이 있다고 한다.민주노총 산하 금융·건설 등 각종 노조 실무자들과 늘 대화를 나누며 경제동향을 익히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소장·진보적 교수 등이 포함된 자문그룹들로부터 경제전반에 대한 강의도 수시로 받고 있다.그의 경제인식의 근간은 근로자도 경영에 참여하는경제 민주주의와 복지국가로 요약된다. 이지운 김미경기자 jj@
  • 수출 큰폭 증가… 산업생산 활성화 설비투자 불댕긴다

    수출이 큰 폭으로 늘면서 지지부진하던 설비투자에 불을 댕길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내년 상반기중에는 설비투자 증가율이 10%대로 높아져 본격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그러나 정부는 경기를 지탱해온 소비가둔화되는 대신 투자가 활성화될지 조심스런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2일 ‘최근 설비투자의 동향과 특징’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 경기순환과정을 분석한 결과 수출 증가는 1∼2분기 뒤에 본격적인 설비투자를 가져온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한은 관계자는 “현재 세계경제가 침체의 늪에 빠지고 이라크전쟁 가능성이 있는데다 정권교체기를 맞아 기업들이 설비투자를 꺼리고 있다.”고 말하고 “그러나 내년에는 중국 등으로 수출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출증가율이 3·4분기 16%대에 이어 11월 24.1%에 달한 것을 감안하면 수출을 뒷받침하기 위한 설비투자는 내년 상반기에 매우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설비투자 증가율은 1분기 3.2%,2분기 7.4%에 이어3분기 7.7%로 높아지는 추세이다. 공장가동률이 높아지고 있는데다 일반기계·정밀기기 등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등 설비투자가 되살아날 조짐이 늘고 있다. LG경제연구원 오문석(吳文碩) 상무는 “산업생산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데 비해 산업생산 능력은 그만큼 증가하지 않는 격차가 생기고 있다.”면서 “이런 격차를 지금은 가동률이 메우고 있다.”고 말했다.그는 이어 “경기 회복세가 지속될 경우 내년에 10% 안팎의 설비투자 증가율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3분기 평균가동률은 75.6%로 지난해 평균치(73.2%)를 웃돌고 있다. 일반기계와 정밀기기 투자는 1분기에만 해도 감소세를 보였으나 3분기 들어 각각 11.8%와 23.7%의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이는 본격적인 설비투자 증가를 예고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한국개발연구원(KDI) 한진희(韓震熙) 연구위원은 “세계경제의 침체가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내년도 수출이 올해보다 더 좋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설비투자는 활성화될 것”이라며설비투자 증가율은 올해 7.6% 전망치보다 높은 8.1%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우리 경제가 아직 본격적인 회복기에 접어들지 않은데다 미국의 소비둔화 지속 등 불확실성이 많다.”며“지금까지의 추이나 세계경제 상황을 볼 때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수 있는 시점이라고 단언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 [열린세상] 전자정부, 이제 시작이다

    “최근 관공서에서 증명서류를 발급받은 적이 있습니까?”라고 물으면 대부분 그렇다고 할 것이다.대표적인 증명서류인 주민등록 등·초본은 연간 1억통 이상,인감증명은 3000만통 이상 발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증명서류란 어떤 사실을 확인하는 기능을 하므로 필요한 경우 각 기관이 전화로 관공서에 사실 확인을 요청하면 될 텐데 왜 국민에게 배달서비스를 시키고 있는 것일까.관공서 입장에서 보면 개인정보를 일일이 확인해주는 것은 시간상 감당하기도 어렵고 개인정보 보호문제도 있어 선택 가능한 대안이 아니다.그렇다면 사실 확인을 전화 문의가 아닌 컴퓨터 조회로 하면 어떨까? 이것은 관련 기관이 동의하고 적절한 보안 시스템이 구비되면 가능하다. 정부는 이를 실현하기 위해 최근 2년여 동안 민원서비스 혁신시스템인 G4C(government for citizen) 사업을 추진해왔고 그 결과 며칠 전 전자정부의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이 사업의 잠재적 효과는 대단하다.공공부문의 인력감축,기관 통폐합은 카타르시스를 줄지는 모르지만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하지는 못한다.그러나 증명서류가 없어지고 궁극적으로는 행정기관을 찾아갈 필요가 없어진다니 이 얼마나 대단한 변화인가. 이번 전자정부의 출범은 그 변화의 시작이다.그 출범을 축하하면서 앞으로의 항해에 몇 마디 덧붙이고자 한다.첫째,화장(化粧)을 하기 전에 얼굴을 씻는 것처럼 정보화를 하기 전에 반드시 정보화의 대상이 되는 행정절차를 합리적으로 재설계해야 함에도,그 성과가 가시화되지 않은 점은 아쉽다.부처간 기능 조정으로 귀착되는 그 속성상 쉽지는 않았을 것으로 이해된다. 둘째,국민이 증명서류를 직접 배달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컴퓨터조회로 볼 수 있는 행정정보가 더 확대될 필요가 있다.사람은 원래 믿을 수없는 존재이므로 철저히 사전규제해야 한다는 사고를 가지고는 정보화가 제대로 추진되기 어렵다.영·미,북구 등 사회적 신뢰지수가 높은 국가들의 정보화가 프랑스,이탈리아 등 신뢰지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국가들에 비해 앞서 있는 점도 이를 증명한다.미국 GE사의 21세기 비전은 ‘벽 없는 조직’이다.정보공유가 가장중요하다는 것이다.우리 정부를 하나의 조직으로 보면 부처간의 정보 공유는 향후 정부경쟁력을 결정하는 핵심요인이 될 것이다.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활용빈도가 높은 20종을 중심으로 정보 공동이용을 이끌어낸 관계 기관에 박수를 보낸다. 셋째,증명서류의 서면발급을 없애기 위해서는 민간기관도 동참해야 한다.예컨대 발급되는 주민등록 등초본 중 행정기관이 요구하는 것은 25% 내외에 불과하며,대부분은 민간부문에서 요구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물론 아무나 개인정보에 접속하는 것은 보안상 문제가 있으므로 민원인이 인터넷으로 증명서류를 받아 이를 민간기관에 다시 인터넷으로 보낼 수 있도록 하면 된다.정부는 전자적 발급이 가능한 민원을 현행 40종에서 최대한 확대하는 동시에 민간도 이를 활용하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 넷째,현행 www.egov.go.kr가 정부의 대표 홈페이지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민원처리 등 ‘기다리는 행정’을 넘어 정보공개 등 ‘찾아가는 행정’으로 발전이 필요하다.지금의 홈페이지는 골격을갖추어놓은 것이므로 앞으로는 그 속을 채워가는 노력을 지속적으로 경주해야 함은 물론이다. 다섯째,무엇보다 전자정부의 지속적인 추진을 당부하고 싶다.대통령 임기내에 가시적인 일보를 내딛고자 한 점은 이해되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강조하듯이 개혁은 ‘일과성 이벤트’가 아니라 ‘연속적인 과정’임을 잊어서는 안된다.특히 지금은 향후의 추진체계를 논의해야 할 시점이다.행정자치부·정보통신부·기획예산처 등 관련 부처간의 기능 조정을 통해 일원화된 추진체계를 탄생시키는 것이 가장 좋은 방안이나 이것이 어려울 경우,현행 전자정부특위에 강한 조정력을 가진 사무국을 설치하는 대안을 검토해야 한다.앞으로의 정부개혁 성패는 전자정부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박 진 KDI 국제정책대학원교수·경제학
  • 잠재성장률 상향조정 논란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이 잇따라 제기되면서 적정 잠재성장률 수준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대통령 후보들이 연간 6∼7%의 높은 성장률 달성을 호언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 일부에서도 잠재성장률 조정 목소리가 나온다.그러나 한 국가의 성장능력은 쉽게 높이거나 낮출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부,“더 높여야”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외환위기 이후 구조개혁을 통해 우리 경제 시스템이 선진화되고 효율성이 높아진 만큼 잠재성장률을 최고 9%까지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이 5% 초·중반이라는 대부분의 시각에 비해 상당히 높은 것이다.이에 대해 재경부내 다른 관계자는 “그런 각오로 열심히 현 정권의 경제정책을 마무리하자는 뜻일 뿐”이라고 설명했지만 잠재성장률에 대한 정부의 강박관념이 배어 있다. ◇대선후보,“6∼7%” 대선 후보들은 모두 6% 이상을 제시한다.민주당 노무현(盧武鉉) 후보는 7%,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국민통합21 정몽준(鄭夢準) 후보는 6%다.이들은 노동력 확충,효율적인 자원배분,교육·과학투자 확대 등을 통해 가능하다는 것이다.그러나 이런 수단들은 대개 효과가 늦게 나타나는 것이어서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많다.한 후보는 “5% 안팎의 잠재성장 전망은 패배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연말 KDI 발표에 주목 올초 ‘비전 2011’(국가장기발전전략)에서 2010년까지 5.2%의 잠재성장을 예견했던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말에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을 재산정해 발표한다.재경부는 KDI에 가급적 높은 수치를 내놓을 것을 종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KDI에는 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감소,산업고도화에 따른 성장여력 약화 등을 들어 5.2%보다 낮춰야 한다는 연구원들이 많아 5%밑으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 ◇잠재성장률 상향의 양면성 정부가 잠재성장률을 높이려 하는 것은 이를 통해 현 정부의 개혁성과를 알릴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이유다.성장잠재력이 향상됐다는 것은 그만큼 우리 경제의 체질이 강화됐다는 뜻이기 때문이다.하지만이에 대해 실무진들의 의견이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가뜩이나 세계경제가 바닥권을 헤메고 있는 상황에서 잠재성장률을 높여봤자 나중에 정부에 부담만 더해질 뿐이라는 주장이다.익명을 요구한 경제연구기관 관계자는 “잠재성장률을 최소한의 성장달성 목표로 인식할 경우,그만큼을 실현하기 위해 무리한 경제정책이 양산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 김유영기자 windsea@ ◆잠재성장률 국가경제가 노동·자본·생산성 등을 최대로 활용했을 때 얻을 수 있는 실질GDP 성장률을 말한다.나라경제가 물가인상 등 별다른 부작용 없이 달성할수 있는 최대 성장률인 셈이다.한해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높으면 인플레 압박이 강하고,거꾸로면 디플레 압박이 강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어 경제정책 등을 짤 때 중요한 판단기준이 된다.
  • “외환위기 벗어난 것 아니다”강경식 전부총리 주장

    강경식 전 경제부총리는 19일 우리나라 경제가 아직 외환위기를 극복한 것이 아니며 기업의 부채가 정부로 넘어온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전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서울파이낸셜포럼에 참석한 강 전부총리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를 극복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갖고 있던 빚이 국민의 세금으로 이뤄진 공적자금 투입을 통해 정부로 넘어와 있을 뿐”이라며 “외환위기를 지나며 우리 경제가 일본식 시스템에서 미국식 시스템으로 바뀌면서 달라져 보이는 것일 뿐 아직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평가했다. 강 전 부총리는 “약소국가인 우리로서는 앞으로 미국식 시스템이나 글로벌 스탠다드를 충실히 따르는 수 밖에 없으며 오늘 포럼의 주제인 동북아 금융중심지로 발전도 그 일환”이라고 말했다. 그는 “내년 우리 경제는 KDI가 전망한 경제성장률 5%를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가 그동안 소비를 바탕으로 지탱해왔으나 이제 그부작용이 카드빚 급증 등으로 나타나고 있는실정”이라고 분석했다. 연합
  • 김영주 재경부 차관보 인터뷰 “경기침체땐 금리인하 검토해야”

    요즘 국내경기의 디플레 가능성과 금리 향방이 최대 경제 화두로 떠올랐다.때마침 재정경제부가 15일 오후 한국은행과 한국개발연구원(KDI) 등의 경제전문가들이 모인 가운데 거시경제 점검회의를 열었다.향후 경제정책기조 결정에 참고하기 위한 것이다. 이 회의를 주재한 김영주 재정경제부 차관보는 “세계경기 등을 감안할 때 현재의 콜금리(4.25%)를 더 올리는 것은 어려울 것으로 본다.”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는 기존의 저금리정책을 지속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러나 “내수위축이 심화되고 세계경기의 침체현상이 가시화되는 상황이 되면 경기부양을 위한 금리인하 여부도 신중히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디플레 발생 가능성에 대해 김 차관보는 “현실화될 가능성은 적다고 본다.”면서 “세계경기 침체를 이겨내려면 강도높은 구조조정 등 체질강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현재의 저금리기조를 놓고 논란이 있다. 금리 조정은 기본적으로 한국은행이 판단할 사안이다.그러나 우리 경제여건 등을 감안할 때 현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게 정부내의 일반적인 시각이다.내수위축 상황이 악화되면 금리인하 여부를 검토해야 한다고 본다. ◆세계적인 디플레 우려가 제기되는데. 미국은 공급과잉으로,중국은 낮은 생산비용으로 상품가격을 떨어뜨리면서 디플레 우려를 야기하고 있다.가계 빚 연체에 따른 내수위축이 디플레를 초래하는 점도 있다.그러나 예전과 달리 선진국들은 통화정책을 통해 경기침체를 막아낼 준비가 돼 있다. ◆국내 디플레 가능성은. 세계적으로 디플레가 발생하면 우리도 영향을 받지 않을 수 없다.그러나 신협·조흥은행 등에서 보듯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추진하고 가계대출 억제 등으로 체질을 강화할 경우 큰 문제는 없다고 본다.다만 눈덩이처럼 불어난 가계대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실물경기가 괜찮은 것은 다행스러운 점이다.수출증가율이 두자리수를 이어가고 있다.미-이라크의 전쟁 가능성도 이전보다 줄어들어 유가도 안정세를 유지할 것이다. ◆스태그플레이션(경기침체속의 물가상승)을 점치는 사람도 있는데. 가능성을 부인할 수는 없다.다만 올해의 경우 경기가 그리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수출호조로 연초 예상했던 경제성장률(5.8%)을 다소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내년에도 수출이 올 수준만 유지해도 경기침체는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 ◆증시가 침체의 늪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기업에 돈을 투자하면 수익을 낸다는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시중자금이 증시보다는 채권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채권 쪽으로 돈이 몰리니까 채권금리가 떨어지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
  • “디플레 가능성 크지 않다”정부 거시경제 점검회의

    재정경제부는 15일 과천청사에서 김영주(金榮柱) 차관보 주재로 한국은행,한국개발연구원(KDI),국토연구원,무역협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거시경제점검회의를 열고 우리나라에서 디플레가 발생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보고 이미 발표된 부동산대책과 가계대출 억제대책을 차질없이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KDI 조동철 거시경제팀장은 “최근 실물경기 전반이 위축되지 않은데다 수출이 견실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디플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으나 발생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은 정희전 통화운영팀장은 “가계대출 증가액은 9월(1∼10일) 2조 1737억원,10월(〃) 1조 1360억원에 이르던 것이 11월(〃)에는 3551억원에 그치는등 현저히 둔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주병철기자 bcjoo@
  • “실물경기 위축단계 아니다”KDI 10월 경제동향 발표

    미국 일본 등 선진국 경기가 둔화조짐을 보이고 있으나 국내 실물경기는 아직 위축단계는 아니라는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견해가 제시됐다.실업률은 6개월째 2%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KDI는 14일 발표한 ‘10월 월간경제동향’을 통해 9월중 생산활동이 전년동월대비 3.4% 증가에 그쳤지만 이는 추석으로 조업일수가 줄어든 탓으로,선행지수 전년동월비와 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증가세로 반전되는 등 경제가 완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또 내구소비재를 중심으로 소비가 둔화됐으나 계절적 요인과 특별소비세인하 효과 소멸에 따른 것으로 보이며 이를 감안하면 소비둔화 속도는 비교적 완만하다고 분석했다. 주병철기자 bcjoo@
  • 불안한 한국경제/ 내수↓가계부채↑물가↑내년 경기 꽁꽁 얼어붙나

    내년도 우리경제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고 있다.지난해 하반기 이후 경기회복을 주도해 온 내수의 성장세가 확연히 꺾인 가운데 미국·이라크전쟁 가능성 등 대외경제 여건은 갈수록 불투명해 지고 있다. 이에 따라 수출 부진과 무역수지 악화,생산부진,물가상승 등 우리경제가 1년 남짓만에 다시 어려움을 겪을지 모른다는 우려가 나온다.재정경제부 관계자도 “인플레이션이나 디플레이션 가능성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가 침체하면서 물가는 오르는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장률 6% 달성 가능할까 최근 연구기관들은 내년도 경제성장 전망치를 잇따라 하향 조정했다.LG경제연구원은 당초 6.2%에서 지난달초 5.6%로 낮췄다.한국경제연구원은 6.0%에서 5.8%로 하향 조정했다.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5.3%로 전망,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내놓았다.경제여건이 크게 나빠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내수와 서비스산업 위축 3·4분기 들면서 내수 위축이 두드러지고 있다.지난 9월 산업생산 증가율(전년동월 대비)이 3.4%로 전월 8.5%에 비해 5.1%포인트나 떨어졌다.내수출하는 2.9%가 감소했다.도·소매 판매증가율은 지난해 2월 이후 가장 낮은 2.9%였다.이를 반영하듯 백화점 매출은 지난 9월 전년동월 대비 마이너스(-1.4%) 성장을 기록했다.매출액이 감소한 것은 15개월만에 처음이다.10월에도 부진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가계부채 폭발하나 가계부채는 지난달 기준으로 42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중소기업 대출 100조원의 4배 수준이다.전문가들은 과도한 가계부채 부담이 일시에 폭발할 경우,급격한 소비심리 위축과 부동산 등 자산가격 하락으로 이어져 이르면 내년상반기중 급격한 경기냉각이 올 수 있다고 우려한다. ◆무역수지 악화 가능성 지금까지 수출이 호조를 보인 것은 반도체와 휴대폰 등 IT(정보기술)제품과 자동차가 미국·중국 등지로 잘 팔려나갔기 때문이다.KDI 임경묵(林敬默)연구위원은 “중국의 성장세가 계속 이어질 지 회의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는 디플레이션을 점치고 있으며 미국도 가계부채 부담때문에 소비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이 경우 우리 수출은 상당한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특히 미국·이라크 전쟁의 발발에 따른 유가상승과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도 수출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 상반기 물가상승 압박 커진다 공공요금 인하와 환율하락 등으로 안정세를 보여온 물가는 최근 불안조짐을 보이고 있다.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10월 수출입물가 동향’에 따르면 수입물가는 전월대비 2.3% 올라 8월(1.4%)과 9월(2.7%)에 이어 3개월 연속상승세를 이어갔다.한은은 환율상승과 국내외 업체의 감산에 따른 공급량 감소 등으로 수입 원자재 가격이 올랐기 때문으로 분석했다.삼성경제연구소 김범식(金凡植) 수석연구원은 “대선 정국에다 불안한 국제정세에 따른 유가인상 가능성,높은 임금인상률 등이 맞물리면서 내년 상반기 물가가 뛸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DI는 내년 물가상승률을 올해 2.9%(전망치)보다 높은 3.6%로 예상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 ■금융시장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 금리는 바닥,채권 값은 꼭지점,증시는 정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연방기금금리를 0.5% 포인트 내렸지만 금융시장은 돌파구를 찾지 못한채 답보하고 있다.어디를 둘러봐도 초과수익을 올릴만한 안정적 투자처가 없다. 미국을 비롯해 전세계 시장에 경기 후퇴의 우려감이 짙어지자 자금의 초단기화,안전자산 선호경향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전문가들은 자금이 선순환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는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한다.하지만 미국이 금리인하라는 카드를 써버린 상황에서 남은 거시정책 수단이 거의 없는 게 문제다. ◆미국 금리인하로 주가 하락 미국 FRB는 금리를 인하하면서 추가 인하는 없다고 못박았다.예상치를 뛰어넘는 인하 폭으로 디플레 압력을 사전에 봉쇄하면서,향후 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메시지도 시장에 던지는 양날의 의도로 풀이됐다. 하지만 상승추세를 타고있던 한국 증시와 미 증시는 금리인하이후 약세로 반전됐다.이종우 미래에셋투신운용 투자전략팀 실장은 “예상을 뛰어넘은 금리인하를 보면서시장은 정책당국의 어두운 경기전망을 읽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와 환율의 동조현상 주가와 함께 외환시장에서 달러시세도 꺾어져 지난 11일 장중 한때 1200원선이 무너지기도 했다.동원증권 김세중 연구원은 “달러 약세는 미국 경제의 현상황을 집약해서 보여주는 바로미터”라고 지적한다.디플레에 대한 불안감이 쉽사리 가시지 않고 있는데다 재정·경상수지 적자규모는 당분간 더 커질 전망이다. 유럽이 미국의 금리인하조치에 동조하지 않으면서 유럽-미국간 금리차이는 더욱 커져 국제금융자본의 미국이탈 가능성도 높아지고 있다.여기에 이라크전쟁 불안감까지 가세하면서 미 증시의 하락 폭은 더욱 커졌다. 김세중 연구원은 “과거에는 외국계 달러 자금이 증시에 유입되면서 달러약세가 주가강세와 동반돼 나타났다면,최근에는 달러약세 그 자체가 악재가 돼 주가를 끌어내리는 주가-달러 동조화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깊어질수록 달러 약세가 장기화할 것”이라며 “우리 증시도 고전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채권값도 꼭지 미국의 금리인하는 채권수익률 하락(채권가격 상승)을 불러와 국내시장의 장기채 수익률이 연일 연중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그러나 이같은 채권가격 강세도 한계에 이르렀다는 분석이다.KGI증권 이문재 채권딜러는 “최근 한국은행의 콜금리 동결이후 장­단기 금리차가 극도로 좁혀졌다.”면서 “장기채 금리는 현재 추가 하락의 여지가 거의 없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돈 굴릴 곳이 마땅치 않으면서 부동자금이 은행·투신권 등의 초단기 수익증권(MMF) 등으로만 몰려들어 자금의 선순환을 더욱 방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전문가들은 적게는 120조원에서 많게는 300조원 이상의 부동자금이 초단기 금융상품,증시단타매매 등으로 떠돌고 있다고 추정한다.이종우 실장은 “저금리,경기 위축 국면에서 어떤 자산이든 투자 메리트가 쉽사리 살아날 것 같지 않다.”면서 자금시장의 동맥경화가 길어질 것을 우려했다. 손정숙기자 jssohn@
  • 한나라 특보·자문역 추가 임명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는 8일 한승수(韓昇洙) 의원과 함종한(咸鍾漢) 원주지구당 위원장을 각각 외교 및 교육담당 특별자문역으로 임명했다.또 이혜훈(李惠薰)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김성태(金星太) 전 대구방송전무,이만재(李萬載) 전 수행단장을 각각 보건복지,공보,대외협력담당 특보로 임명했다. 장준영(張浚暎) 전 일본 교도통신 서울지국 기자와 서명림(徐明琳) 전 한국경제신문기자는 당 부대변인으로 추가 임명됐다. 이지운기자 jj@
  • ‘북한판 KDI’ 설립, 南방문 시찰단 건의…경제 국책과제 연구

    지난 7월1일 경제관리 개선조치 착수에 이어 신의주 특구 지정 등 대대적인 경제개혁을 시도하고 있는 북한이 남한의 한국개발연구원(KDI)과 같은 국책 경제연구소 설립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부터 지난 3일까지 남한을 방문하고 돌아간 북한 경제시찰단(단장 박남기 국가계획위원회 위원장)은 8박9일 시찰일정을 함께한 우리측 관계자들에게 “우리도 최근 남쪽의 KDI와 같은 연구소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이를 만들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관계자는 5일 “북측 시찰단은 KDI가 지난 66년 시작된 제2차 5개년경제개발계획 차원에서 설립(71년)됐고 이후 70년대 우리 경제·사회 개발정책의 이론적 토대를 제공했다는 사실을 화제로 한 자리에서 그같은 언급을 했다.”면서 “북한의 시장경제 도입 및 성공을 위한 인재를 양성하고 국책연구를 맡는 일을 하는 연구소로 관측된다.”고 밝혔다.그는 현재 어느 정도까지 추진됐는지는 상세히 언급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박남기 단장 등 북한 경제시찰단은 앞으로 남측에 전문분야별·실무자급 시찰단 파견을 상부에 건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경제시찰단의 확대 여부가 주목된다.정부 관계자는 “시찰단은 일정이 끝날 무렵 ‘백문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인데 이번 방문을 통해 그 성과를 이뤘지만,부문별로 특화해서 집중적으로 볼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면서 동남아 시찰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가면 이를 상부에 건의할 뜻을 밝혔다고 전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
  • KDI “공무원연금 적자 2030년 207조”

    공무원연금의 누적적자가 2030년에는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3일 공무원연금관련 보고서에서 “연금보험료를 내는 공무원의 수는 늘지 않는 반면 연금혜택을 받는 퇴직 공무원수는 해마다 큰 폭으로 늘고 있어 2030년까지 적자 누적액이 200조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이는 내년부터 25년동안 국민이 갚아야 할 공적자금 손실액(69조원)의 3배에 이르는 액수로,국민세금인 재정에서 보충하게 하고 있는 규정에 따라 고스란히 국민부담이 된다. KDI는 구체적으로 2005년에만 1000억원의 적자가 생기며 2010년에는 2조원,2020년 9조원,2030년 18조원으로 예상하고 내년부터 2030년까지 28년동안의 누적적자는 현재가치로 207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지난달 국회에 제출된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은 공무원 연금지급 산정기준을 현재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에서 임금상승률로 바꾸는 내용이 포함돼 있어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적자폭은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
  • [밀레니엄] 미국발 부동산 거품론 확산

    ‘소비의 버팀목인가,재앙의 전주곡인가.’ 주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를 지탱해 온 부동산 가격상승이 꼭지점에 이르렀다는 논쟁이 일고있다.가계부채가 누적돼 있는데다 규모가 큰 부동산시장 버블(거품) 붕괴의 폭발력은 주식시장에 비할 바가 아니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부동산의 버블붕괴는 소비위축과 경기침체,디플레(물가하락과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예측이다.저금리 추세를 타고 미국과 마찬가지로 주택가격이 급등한 영국,호주,스페인,이탈리아도 ‘미국 부동산발 세계 공황’ 얘기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올들어 아파트 값이 가파르게 상승한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미국의 부동산 버블 논쟁의 허실,일본의 사례,우리의 부동산 버블 가능성 등을 짚어본다. ■미국 - 버블 붕괴땐 소비위축→세계불황 “실수요따른 일시적 현상”낙관론도 ◆ 거품이 꺼진다 뉴욕,로스앤젤레스,워싱턴 등 미국 대도시의 주택가격은 지난해 말보다 18∼20%씩 급등했다.1.75%의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돈이 부동산으로 집중돼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들어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연체율 상승과 신규 주택 착공 감소는 버블붕괴의 조짐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이 이자를 한달 이상 내지 못한 연체율은 2·4분기에 4.77%였다.1분기의 4.65%보다 0.12%포인트 높아지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부실화돼 가고 있다는 얘기다. 은행이 담보주택을 경매로 처분하는 경우도 1.23%(64만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주택착공도 1분기 172만가구를 정점으로 2분기 166만가구,3분기 170만가구로 감소 추세를 보이면서 부동산시장이 식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부동산대출 보험사들은 최근들어 보험료를 0.5∼1.5% 포인트 인상하면서 버블붕괴 우려는 증폭되고 있다. 월가의 대표적 비관론자인 모건스탠리의 스티븐 로치는 “미국은 9·11사태 당시보다 더 심각한 상황에 처해 있다.소비는 부채증가 등 상당한 비용을 전제로 이뤄진 방종에 가까운 것으로 결국 눈물로 마감할 것”이라며 집값 버블붕괴를 경고했다.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도 최근 “장기 호황을 누렸던 미국 주택시장이 냉각될 조짐이 있다.”고 보도했다.부동산 거품의 붕괴 수위는 부동산지수 7.5인데,미국 대도시의 지수는 5∼7.5로 위험 수위에 이르렀다고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전했다. ◆ 부동산 시장은 정상 최근의 주택가격 상승은 투기수요보다는 실수요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버블붕괴를 우려할 단계가 아니라는 반론도 강하다.지금은 60세 안팎이 된 베이비붐 세대(제2차 세계대전 전후 출생한 세대)가 생활이 안정되면서 고급주택을 구입하고 있다.이민자들도 생활의 안정을 누리면서 주택구입에 나서는 바람에 집값이 오른다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은행협회는 “신규주택 구입자들이 급격히 늘어난데 따른 당연한 결과”라면서 “연체율은 높은 수준이 아니고 경기침체기에서 벗어나고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택가격 상승은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고 반박했다.JP모건은 대출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택수용지수가 2분기 132.6으로 과거평균치인 122.7을 웃돌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일축했다. 한국은행이 최근 내놓은 ‘모기지리파이낸싱(Refinancing) 붐’이란 보고서도 미국의 버블붕괴 가능성이 적은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모기지 리파이낸싱’은 예를 들면 대출자가 3%의 이자로 대출받은 뒤 2.5%의 낮은 이자로 바꾸거나,50만달러(약 6억원)짜리 집을 담보로 10만달러를 빌렸다가 집값이 70만달러로 올라 추가로 4만달러를 대출받는 것이다.한은은 리파이낸싱 신청건수를 지수로 환산한 리파이낸싱 지수가 올 2월까지만 해도 1271에 불과했으나 7월에 4748로 급등한 뒤,10월에는 6793으로 상승하면서 붐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은 관계자는 “리파이낸싱 붐은 미국의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사상 최저치로 떨어지고 주택가격이 높은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라면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재정경제부 산하 국제금융센터도 당분간 미국 주택시장 경기가 급격히 위축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강문성(姜文盛) 연구위원은 “붕괴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첫째,일본의 주택가격은 5년동안 두배 올랐지만 미국은 20% 올라 주택가격 상승에서 차별성이 있다는 것이다.둘째, 주택가격이 하락해도 미국의 금융시장이 부실을 흡수할 여력이 충분하다는 점을 들었다. 박정현기자 jhpark@ ■한국 - 올 가계대출 40조원 부동산 유입 가격상승 2∼3년 지속땐 위험커져 우리나라의 부동산 버블 우려는 최근의 세계적 디플레 조짐과 맞물려 더욱 깊어지고 있다.버블 가능성을 우려하는 대표적인 기관은 한국은행이다.한은은 최근 1년동안 가계대출 증가액 67조원 가운데 약 40조원이 부동산 시장으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하면서 버블붕괴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박승(朴昇) 한은 총재는 “저금리와 충분한 유동성 공급이 부동산 가격 급등의 원인”이라고 진단했다.최근의 부동산가격 상승은 지난 88∼90년 거품형성기와 비숫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이다.전체 가구의 51%인 750만 가구가연평균 소득의 1.5배나 되는 5000만원의 가계대출을 받았다는 사실이 심상치 않다는 것이다. 삼성경제연구소도 버블붕괴론 쪽에 서있다.최근 내놓은 ‘주택가격 급등의 영향과 대책’이란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집값 급등세가 2∼3년간 지속될 경우 일본식 장기불황에 빠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한은 관계자는 “최근 서울 강남의 아파트가격이 소폭 하락했지만 부동산 투자자들은 일시적인 하락으로 보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버블론에 대해 재정경제부 등은 강하게 반박한다.전윤철(田允喆) 경제부총리는 최근 “부동산 버블은 아직 우려할 수준에 있지 않다.”면서 “우리나라 부동산 버블은 외국에 비해 양호한 수준이고 버블문제가 발생해도 통화·재정정책의 여유가 있어 큰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서울 강남지역 부동산 값이 급등했을 뿐이고 전국적으로는 95년을 100으로 봤을 때 올해 주택지수 119정도면 크게 오른 게 아니라는 얘기다. LG경제연구원은 “주택시장의 버블가능성 지수는 2분기에 0.75로 부동산경기가 호황이었던 90년 1분기의 1.66에 비해 크게 낮다.”며 버블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실질적인 주택가격 지수도 2분기에 76으로 90년 125의 절반을 약간 웃도는 수준이라는것이다.부동산 값이 지난해부터 급등하기는 했지만 90년대에 오랜 조정기간을 거쳤기 때문에 버블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박정현기자 ■일본 - '거품'대응 실기…부동산 폭락 10년 침체·금융기관 부실 초래 부동산 버블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10년 장기불황이라는 혹독한 시련을 겪고 있는 나라가 일본이다. 미국 달러화 고평가로 국제적인 무역불균형을 타개하기 위해 엔화 환율을 낮추기로 한 플라자합의(1985년)에다 공정할인율(금리) 인하 등의 국내 수요 진작책은 주식·토지 등의 자산가격에 불을 붙였다. 일본 기업들이 엔고를 틈타 해외의 부동산을 집중적으로 사들였던 것도 이 즈음이다. 85년말 1만5000엔을 밑돌던 닛케이 지수는 89년말 4만엔을 넘어섰다. 땅값지수도 85년말 30에서 90년에는 105까지 치솟았다. 80년대말 엔고경기는 서서히 내리막 길을 걷고 있었지만 일본 정부는 여전히 경기부양정책을 폈다. 89년에 부랴부랴 금리를 올리고 부동산 대출을 규제하는 등 긴축으로 방향을 틀었지만 '버블'은 이미 부풀대로 부풀어 오른 상태였다. 한국개발연구원(KDI) 김주춘 연구위원은 “”91년부터 거품이 걷히기 시작한 일본경제는 부동산가격 하락, 성장률의 급속한 하락, 디플레이션 등을 겪으면서 장기침체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부동산 가격하락은 결국 금융권의 부실채권을 늘려 금융기관이 파산 위기에 직면했다.””고 지적했다. 한국은행 함정호 금융경제연구원장은 “”일본은 장기호황으로 경제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자산가격 버블에 뒤늦게 대응함으로써 버블붕괴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일본은 충분히 거품에 대응할 수 있었는데도 실기했다는 지적이다. 미국이 주가 하락기인 2000년 6.5%이던 콜금리(연방기금금리)를 내리기 시작해 11차례에 걸쳐 1.75%까지 인하하면서 신속하게 버블붕괴에 대응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버블붕괴 과정에서 미국기업들은 즉각 감량 경영을 했지만 일본 기업들은 고용을 늘리는 등 확장 경영을 계속했다. 즉 일본은 적극적인 구조조정 대신 확장 경영을 편 결과 일시적으로 경기침체를 피할 수 있었지만 10년 장기불황을 맞았다. 89년 1억엔(10억원)까지 치솟았던 23평형 아파트 값은 3000만엔선까지 급락했다.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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