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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디어 프로야구 직관… “274일 기다렸다” “마스크 떼창 우려”

    드디어 프로야구 직관… “274일 기다렸다” “마스크 떼창 우려”

    코로나19로 두 달 넘게 무관중으로 진행되던 프로야구가 올해 첫 관중을 맞이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불거진 이후 국내 프로 스포츠 가운데 처음이다. 아직 고강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진행 중인 광주와 대전을 제외한 잠실, 고척, 수원 경기장에 팬들이 찾아왔다. 지난해 10월 한국시리즈 이후 274일 만에 국내 프로야구 경기를 찾은 첫 손님이다. 각 경기장에선 거리두기 좌석 배치, QR코드 입장 등 ‘뉴노멀’ 시대 관람 풍경을 선보였다. 그동안 최소 인원으로 운영되던 경기장에 이날은 경호 인력, 안내 직원 등 종사자들이 모두 나와 현장 운영 지침 교육을 받고 배치되는 등 모처럼 일상적인 풍경이 만들어졌다. TV 중계로만 야구를 보던 팬들은 입장 시간인 오후 3시 이전부터 경기장 주변에 몰려들었다. 제주도에 사는 김성호(50)씨는 며칠 전 출장차 서울에 왔다가 지난 24일 정부의 제한적 관중 입장 허용 소식에 비행기표를 바꾸고 서울 잠실구장을 찾았다. 김씨는 “야구가 너무 보고 싶어 낮 12시쯤 도착해 기다렸다. 관중석에 앉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하다”며 웃었다. 한국야구위원회(KBO) 매뉴얼과 각 구단의 자체 방침에 따라 경기장 입장은 엄격하게 이뤄졌다. 전체 관중석의 10%만 입장이 허용됐는데 잠실 2424석, 고척 1647석은 각각 예매 시작 25분, 40분 만에 매진됐다. 출입구는 2~3곳으로 통제됐고 입구 주변 바닥에 일정 간격으로 테이프가 붙여져 입장 대기에서부터 거리두기가 실시됐다. 팬들은 QR코드 출입증으로 단말기에 스캔하거나 수기로 문진표를 작성한 뒤에야 경기장에 들어설 수 있었다. 일행이더라도 두 칸씩 띄어 앉게 하는 등 좌석 배치도 거리두기가 시행됐다. 마스크 착용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물과 음료수만 허용돼 ‘치맥’(치킨과 맥주) 풍경은 찾아볼 수 없었다. 치맥을 원하는 팬들은 경기장 바깥 복도에서 식사를 하고 들어와야 했다. 팬들은 대부분의 안전 수칙을 지키며 관람했지만 일부 아쉬운 모습도 보였다. 비말 전파를 막기 위해 육성 응원은 최대한 자제를 권고한다는 방침에도 팬들은 선수들의 플레이에 환호성을 지르며 육성 응원을 이어 갔다. 결국 잠실구장에선 ‘육성 응원은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전광판에 반복적으로 공지되기도 했다.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을 보기 위해 밀집하기도 했다. 이날 롯데 자이언츠를 상대로 3안타 맹타를 휘두른 박병호(키움 히어로즈)는 “일단 집중력이 그 전과 확실히 달랐다”며 “그동안 집중해도 연습경기 하는 느낌을 지우지 못했는데 좋은 플레이가 나왔을 때 팬들이 기뻐해 주는 힘은 무시 못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은 고강도 거리두기가 이날 종료됨에 따라 27일 경기부터 관중이 입장한다. 광주는 대응 단계가 1단계로 하향 조정된 후에야 관중 입장이 가능한 상황이다. KBO 관계자는 “향후 상황이 호전돼 입장 규모가 늘더라도 계속 긴장의 끈을 놓지 않겠다”고 밝혔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서울포토] ‘고글과 마스크로 중무장’

    [서울포토] ‘고글과 마스크로 중무장’

    26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0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의 경기에 한 야구 팬이 고글과 마스크를 착용하고 앉아있다. KBO는 오늘부터 각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부터 관중 입장을 시작한다. 2020. 7. 26 박윤슬 기자 seul@seuol.co.kr
  • 관중 입장 첫 날 시작 6시간 전 온 팬들 “야구 보는 것 자체로 행복합니다”

    관중 입장 첫 날 시작 6시간 전 온 팬들 “야구 보는 것 자체로 행복합니다”

    “관중석에 앉아 야구를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 행복합니다”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유관중 개막을 시작한 26일 지난해 한국시리즈 직관(직접 관람)한 이후 275일만에 야구장을 찾은 야구팬 김성호(50) 씨는 야구장 앞에서 경기 시작을 기다리고 있었다. 제주에 살고 있는 김 씨는 며칠 전 출장 차 서울에 왔다가 지난 24일 ‘26일부터 야구장 관중 입장이 시작된다’는 소식을 듣고 비행기표를 바꿨다. 그는 “야구를 너무 보고 싶어서 오후 12시쯤 야구장에 도착해서 기다렸다”고 했다. 전체 관중의 10%만 받은 만큼 이번 예매는 쉬운 일은 아니었다. 잠실구장은 지난 25일 예매 시작 25분 만인 오전 11시 25분 전체 관람 표인 2424석이 모두 동났다. 서울 고척스카이돔의 10%인 1647석도 지난 25일 예매 시작 40분 만인 11시 40분에 모두 팔렸다. kt 위즈 관계자도 경기 시작 3시간을 앞두고 “예매율은 약 90%로 현재 100∼200석의 좌석이 남았다”고 전했다. 이날 오후 3시부터 잠실구장 1루와 3루 내야를 통해 관중들은 입장했다. 관중들은 야구장 출입 통로에서 티켓을 검수하는 과정에서 체온을 쟀고, 네이버, 카카오톡, PASS앱등을 통해 실명 인증을 거친 QR코드 출입증을 발급받아 단말기에 스캔하거나 수기로 문진표를 작성해야만 입장할 수 있었다. 온라인으로만 티켓을 판매했고, 좌석은 앞뒤로 두줄씩, 좌석 양옆으로도 두 칸씩 띄어 앉도록 했다. 음식물과 주류 섭취는 금지됐고, 마스크 착용을 방해하지 않는 선에서 물과 음료수 섭취는 허용했다. 비말 감염을 우려해 육성 응원은 자제하도록 안내 방송을 했다. 프로야구 출범 원년부터 아버지 손을 잡고 야구장을 찾은 LG 트윈스 팬 오영준(47) 씨는 “한 지인은 중고나라에서 중앙 테이블석 20만원에 샀다고 했다”며 “어제 아침 9시부터 컴퓨터 앞에서 기다려서 예매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큰데 굳이 야구장에 가서 응원을 해야 하냐’는 분들도 계지만 그분들도 야구장에서 직관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생 성모(20) 씨는 “야구는 응원하는 맛에 직관하는데 못하니까 참 아쉽다”며 “음식 못 먹고 응원을 제대로 못하니 야구장에 안 오겠다는 친구들도 있었다”고 말했다.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희선(17) 씨도 “지인끼리는 함께 앉게 해줬으면 좋겠다. 같이 온 사람들끼리 얘기도 잘 못하고 외롭게 앉아 있으면 혼자 야구 보러 온 느낌이 날 것 같다”고 했다. 분홍색 LG 점퍼를 입고 친구들과 함께 야구장을 찾은 김지윤(28)씨는 “2012년부터 야구를 보기 시작해 홈 개막, 등 시즌 첫번째 경기는 꼭 온다. 이번 유관중 개막 첫 경기도 챙기고 싶었다”며 “1인당 2장씩을 예매가 가능했는데 저희는 세 명이 나란히 앉아야 해서 두명이서 아무래도 경쟁률이 낮은 외야석부터 광클해서 안전하게 티켓팅에 성공했다”고 했다. 함께 온 서아인(28) 씨는 “11시 30분에 와서 라커에 짐 맡기고 밥 먹고 다시 왔다”며 “마스크를 쓰고 있어서 소리를 마음껏 못 지르는 게 슬프고 답답하지만 응원을 제대로 못하는 만큼 손 동작과 응원 율동은 세게 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날 로이터, AP, AFP, CNN, 게티이미지 등 주요 외신 7곳도 잠실 야구장을 찾아 관중 입장을 시작한 KBO를 취재했다. 경기 시작 전 인터뷰에서 김태형 두산 감독은 “팬들이 들어오고 관중이 있어야 경기하는 기분도 생기고 활력이 생길 것 같다”며 “팬들께 사인을 해드리거나 팬 서비스는 당분간 힘들것 같다”고 했다. 류중일 LG 감독은 “아주 반가운 일이다. 프로 스포츠 경기는 관중들이 있어야 선수들이 힘이 나고 집중력이 더 생긴다”고 했다. 이어 “선발 이민호 선수는 평소 얼굴 표정이나 훈련하는 태도를 봤을 때 긴장감을 즐기는 것 같다. 잘 던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KIA 타이거즈는 광주시가 단계를 1단계로 하향 조정해야 경기를 관전할 수 있도록 하는 방침을 세웠다. 한화 이글스는 대전시의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 캠페인’이 26일 끝나면, 27일 야구장의 문을 팬들에게 연다. 롯데 자이언츠도 홈 6연전 티켓 판매를 시작했다. 삼성 라이온즈는 홈구장 ‘라팍’에 방역 체계 강화를 위해 미산성차아염소산수(HOCL) 제조기, 심스바이오닉스의 바이트랩을 도입하고 SKY 자유석 일부를 빈백 소파 전용 좌석인 ‘SKY 요기보존’으로 꾸리는 등 관중을 받을 준비에 만전을 기했다. 잠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포토] “야구 보러 왔어요” 오늘부터 관중 입장

    [포토] “야구 보러 왔어요” 오늘부터 관중 입장

    26일 오후 잠실야구장을 찾은 시민들이 LG 대 두산 경기를 보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KBO는 정부의 프로스포츠 관중 입장 허용 발표에 맞춰 이날 경기부터 각 경기장 수용 가능 인원의 10% 이내에 한해 관중을 받아들인다고 발표했다. 2020.7.26 연합뉴스
  • 윌리엄스 감독 항의받은 주심 “비디오 판독 아닌 대타 기용으로 확인”

    윌리엄스 감독 항의받은 주심 “비디오 판독 아닌 대타 기용으로 확인”

    맷 윌리엄스 감독이 거세게 항의했던 비디오 판독 상황과 관련해 심판과 윌리엄스 감독의 입장이 엇갈렸다. 윌리엄스 감독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두산과의 경기에서 4회말 유민상의 아웃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 요청 과정에서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점에 대해 항의했다. KIA가 0-3으로 끌려가던 4회 나주환의 적시타가 터지며 2-3으로 턱밑까지 추격했고 박찬호의 안타 때 3루 주자 유민상이 홈에 들어오는 상황이었다. 아웃을 우려해 스타트가 늦었던 유민상을 박건우가 강한 어깨를 자랑하며 홈에서 아웃시켰다. 윌리엄스 감독은 비디오판독을 요청했으나 심판진 중 누구도 비디오판독과 관련한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대타로 나선 오선우가 그라운드를 향해 걸어가도 아무 반응 없이 경기가 진행되자 윌리엄스 감독이 통역과 함께 그라운드로 뛰쳐나왔다. 손가락으로 사각형 모양을 반복해서 그린 윌리엄스 감독은 “나는 분명히 비디오판독을 요청했다. 못 본 것은 당신 잘못”이라며 “장난하는 거냐”며 4분여간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나 요청이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시간마저 초과되면서 윌리엄스 감독은 더그아웃으로 물러났다. 이에 대해 원현식 주심은 “아웃 판정 직후 혹시 판독 요청이 있나 싶어 기아 더그아웃 쪽을 한 번 봤는데 없었다”며 “이후 홈베이스를 털어낸 뒤 기아 덕아웃 쪽에서 사인이 있어 혹시 판독 요청인지를 확인하는 모션을 취했는데 대타 기용임을 다시 확인받고 기록실에 전달했다”는 입장을 KBO를 통해 밝혀왔다. 대타가 나올 때 판독 요청이 들어오면서 시간이 초과됐다는 설명이다. KBO 규정에 따르면 비디오 판독은 심판 판정 후 30초 이내에 구두로 심판에게 요청해야 한다. 광주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길섶에서] ‘꿈의 구장’과 관중/이종락 논설위원

    대만과 일본에서 관중이 제한적으로 입장하고 있는 가운데 한국 프로야구인 KBO리그가 언제쯤 관중을 허용할지를 두고 팬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349만명 이상인 미국도 메이저리그가 24일 개막해 예정된 이벤트를 준비하고 있다. 아이오와주 다이어스빌 옥수수밭에 건립된 임시 경기장에서 8월 14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의 ‘꿈의 구장’ 매치다. 영화 ‘꿈의 구장’은 메이저리그 역사상 가장 큰 승부 조작사건인 1919년 ‘블랙삭스 스캔들’이 소재다. 꿈에서 “야구장을 지으면 그들이 올 것”이라는 계시를 받은 주인공 케빈 코스트너가 옥수수밭에 경기장을 만들자 스캔들로 영구제명된 ‘맨발의 사나이’ 조 잭슨 등 선수들이 유령으로 나타나 시합을 한다는 판타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농장이 경매처분에 놓여 야구장 건립을 고민했지만 “야구장을 지으면 관중들이 몰려온다”는 딸의 얘기에 힘을 얻고 공사를 강행한다. 이 영화는 야구 경기를 보러 미국 전역에서 몰려오는 자동차 행렬을 보여 주는 장면으로 끝을 맺는다. 아무리 훌륭한 시설의 야구장이라도 관중이 들어서야 꿈의 구장이 된다는 점을 이 영화는 시사했다. 코로나 시대가 관중의 소중함을 거듭 일깨워 주고 있다. jrlee@seoul.co.kr
  • [부고]

    ●민병규(전 공군 준장·전 대종교 종무원장)씨 별세 민훈기(KBO 총재 자문위원장·SPOTV 해설위원)·경진·승배씨 부친상 장우정·사유리씨 시부상 14일 신촌세브란스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2)2227-7590 ●김명숙씨 별세 김경환(서울시합기도협회장·경복대 초빙교수)씨 부인상 김대웅(롯데면세점)대영(롯데렌터카)씨 모친상 15일 영등포병원, 발인 17일 오전 6시 30분 (02)2679-4444 ●김몽주씨 별세 김정우·선희·영희·덕희씨 부친상 윤병진·김영도·양율모(KT 홍보실장)씨 장인상 14일 분당서울대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031)787-1503 ●배순업씨 별세 한혁수(프로야구 kt wiz 코치)씨 모친상 14일 인천 적십자병원, 발인 17일 오전 7시 30분 (032)822-1234
  • 부진에 ‘클린’ 먹칠까지… 스무 살 SK ‘악몽’

    창단 2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 2020년은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극도의 부진으로 3할대 승률에 그치며 최하위를 겨우 면하고 있고 최근 불거진 2군 선수단 체벌 및 음주운전 등의 논란으로 구단이 표방하는 ‘클린 이미지’마저 구겨지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바람 잘 날이 없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정규시즌 승률 공동 1위였던 SK는 올해 성적이 수직 추락했다. 시즌 초반 10연패를 포함해 몇 차례 연패로 61경기를 치른 15일까지 19승42패 승률 0.311로 9위에 처졌다. SK보다 더 부진한 한화 이글스가 없었다면 최하위였을 게 분명한 성적표다.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창단 첫해 기록했던 최저 승률(0.338)을 갈아치울 분위기다. SK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2경기 만에 부상 이탈한 뒤 지난 2일 웨이버공시되는 등 선발진 공백이 큰 상황이다. 서태훈(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으로 불리던 필승조 등 불펜진도 난조에 빠지며 구원 패배가 15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나타난 타자들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를 받던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말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클린 구단 이미지에 먹칠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5월 2군 선수단 내부에서 선수 간 체벌이 발생했고, 이를 조사하다가 추가로 음주·무면허 운전이 확인되는 등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중징계가 불가피한 선수들의 일탈을 내부 징계로만 처리하려다 화를 키웠다. 이 같은 일탈이 외부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SK는 뒤늦게 해당 사건을 KBO에 보고하는 등 공개했다. 구단 또한 늑장 보고와 관련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선수 중엔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도 포함돼 있어 가뜩이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SK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진에 ‘클린’ 먹칠까지… 스무 살 SK ‘악몽’

    창단 20주년을 맞은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 2020년은 최악의 해로 기억될 것으로 보인다. 극도의 부진으로 3할대 승률에 그치며 최하위를 겨우 면하고 있고 최근 불거진 2군 선수단 체벌 및 음주운전 등의 논란으로 구단이 표방하는 ‘클린 이미지’마저 구겨지는 등 그라운드 안팎에서 바람 잘 날이 없다.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지난해 정규시즌 승률 공동 1위였던 SK는 올해 성적이 수직 추락했다. 시즌 초반 10연패를 포함해 몇 차례 연패로 61경기를 치른 15일까지 19승42패 승률 0.311로 9위에 처졌다. SK보다 더 부진한 한화 이글스가 없었다면 최하위였을 게 분명한 성적표다. 분위기 반전을 이루지 못한다면 창단 첫해 기록했던 최저 승률(0.338)을 갈아치울 분위기다. SK는 김광현이 메이저리그로 떠나고 새 외국인 투수 닉 킹엄이 2경기 만에 부상 이탈한 뒤 지난 2일 웨이버공시되는 등 선발진 공백이 큰 상황이다. 서태훈(서진용, 김태훈, 하재훈)으로 불리던 필승조 등 불펜진도 난조에 빠지며 구원 패배가 15패로 리그에서 가장 많다. 여기에 지난 시즌 후반기부터 나타난 타자들의 부진도 계속되고 있다. 극심한 성적 스트레스를 받던 염경엽 감독은 지난달 말 두산 베어스와의 홈경기 중 갑자기 쓰러져 병원에 후송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클린 구단 이미지에 먹칠하는 사례도 잇따랐다. 지난 5월 2군 선수단 내부에서 선수 간 체벌이 발생했고, 이를 조사하다가 추가로 음주·무면허 운전이 확인되는 등 한국야구위원회(KBO) 차원의 중징계가 불가피한 선수들의 일탈을 내부 징계로만 처리하려다 화를 키웠다. 이 같은 일탈이 외부로 알려지며 논란이 되자 SK는 뒤늦게 해당 사건을 KBO에 보고하는 등 공개했다. 구단 또한 늑장 보고와 관련한 징계를 받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관련 선수 중엔 즉시 전력감으로 꼽히는 선수도 포함돼 있어 가뜩이나 부진의 늪에서 허덕이는 SK로서는 악재가 아닐 수 없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부고] 민병규씨 별세, 양율모씨 장인상, 최용주씨 모친상

    ■ 민병규(전 대종교 종무원장)씨 별세 △ 민병규(전 공군 준장·전 대종교 종무원장)씨 별세, 민훈기(KBO 총재 자문위원장·SPOTV 해설위원)·민경진·민승배씨 부친상, 장우정·사유리씨 시부상, 14일 오후 5시, 신촌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17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 02-2227-7590 ■ 양율모(KT 홍보실장)씨 장인상 △ 김몽주씨 별세, 정우·선희·영희·덕희씨 부친상, 윤병진·김영도·양율모(KT 홍보실장)씨 장인상, 14일 20시 15분, 분당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호실, 발인 17일 오전 7시. 031-787-1503 ■ 최용주(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 △ 오예균씨 별세, 최용주(삼진제약 대표이사 사장)씨 모친상, 14일, 대전성모병원 장례식장 VIP실 1층, 발인 16일. 042-220-9870
  • SK, 2군 체벌 알고도 한 달간 쉬쉬

    SK, 2군 체벌 알고도 한 달간 쉬쉬

    숙소 지각 복귀하자 고참 선수가 훈계구단 조사에서 무면허·음주운전 확인제재금·템플스테이… 자체 징계 그쳐늑장 보고까지… KBO “경위서 요구”고 최숙현 선수에게 가해진 폭행·폭언 사건으로 스포츠계 폭력 행위가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가운데 프로야구 SK 와이번스에서 선수 간 체벌 사건이 일어나 논란이 되고 있다. SK는 사실을 파악하고도 자체 징계만 내렸을 뿐 한 달 가까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14일 SK 등에 따르면 SK 2군 소속 일부 신인급 선수가 지난 5월 술을 마신 뒤 숙소에 늦게 복귀했다. 숙소 지각 복귀와 무단 외출이 반복되자 2군 고참 선수 일부가 훈계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체벌이 발생했다. SK는 사실관계를 파악한 뒤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어 가해 선수와 규율을 어긴 선수에게 징계를 내렸다. 구단 측은 조사 과정에서 신인급 선수들이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을 한 사실도 확인했다. KBO 규약에 따르면 선수단 내부에서 발생한 품위손상 행위는 사건 인지 이후 10일 이내에 KBO에 보고해야 한다. 그럼에도 SK는 이를 즉시 KBO에 보고하지 않았다. 선수들에게는 ‘성찰의 시간’을 마련해 준다며 인근 사찰에서 템플스테이를 할 것을 지시하기도 했다. SK의 황당한 조치는 결국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외부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됐다. SK는 사건이 외부로 불거진 최근에야 KBO에 구두 보고했다. SK는 14일 공식 발표를 통해 “지난달 7일 사건을 인지하고 자체 내사를 진행했다”며 “일부 선배 선수(2명)가 신인급 선수를 대상으로 얼차려를 주고 가볍게 가슴을 톡톡 치거나 허벅지를 2차례 찬 행위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훈계 목적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체벌은 내규상 어떤 이유에서도 용납이 되지 않는 사안으로 선배 선수 2명에게 벌금을 부과하고 강력한 주의를 줬다”며 “추가 조사 과정에서 음주 운전과 무면허 운전이 확인된 후배 선수 2명에게는 사안의 위중함을 고려해 규정 내 가장 무거운 제재금을 부과했다”고 덧붙였다. KBO 관계자는 “지난 12일 SK의 구두 보고가 있었고, 이튿날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며 “SK 발표 내용 등을 고려해 볼 때 관련 선수들과 구단에 관한 징계 검토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프로야구 전 경기 장마로 취소…오늘 시즌 첫 월요일 경기 편성

    프로야구 전 경기 장마로 취소…오늘 시즌 첫 월요일 경기 편성

    프로야구 경기가 전국적인 장마로 전 경기가 취소되면서 올 시즌 처음으로 월요일 경기가 열리게 됐다. 각 구단은 날씨 변수에 따라 최대 7연전을 치른다. 다만 13일에도 우천 취소되는 경기는 9월 이후 맞대결에서 둘째 날 더블헤더로 편성된다. 12일 한화 이글스와 SK 와이번스의 대전 경기는 이날 오후부터 해당 지역에 내린 비로 취소됐다. 한화 측이 일찌감치 그라운드에 방수포를 깔아 우천에 대비했지만 빗줄기가 점점 거세졌다. 그라운드 상태를 점검하던 김용희 경기 감독관은 오후 4시쯤 취소를 결정했다. 이에 앞서 KIA 타이거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광주 경기와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부산 경기가 취소됐다. 대전 경기에 이어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수원 경기도 취소됐고 유일하게 경기를 치르던 NC 다이노스와 LG 트윈스의 잠실 경기도 3회 2-2 동점인 상황에서 우천 노게임이 선언됐다. 올해 코로나19로 개막이 미뤄지면서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44경기 일정 소화를 위해 특별 규정을 적용하고 있다. 혹서기(7~8월)엔 선수 체력 문제를 우려해 더블헤더가 열리진 않지만 일요일 경기가 취소되면 월요일 경기가 열린다. 대전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해수욕장·워터파크는 여는데… 프로스포츠에만 왜 그러세요?

    해수욕장·워터파크는 여는데… 프로스포츠에만 왜 그러세요?

    방역 매뉴얼 발간 등 준비하다가 급제동문체부 “입장 허용 시점·규모 아직 미정다른 위락시설과 형평 문제도 협의할 것”야구 수입 320억 증발… 구단들 고사 위기이르면 지난 주말부터 관중 입장이 허용될 것으로 전망됐던 프로야구와 프로축구가 코로나19의 지역감염 확산으로 무관중 경기를 계속하고 있다. 일각에선 해수욕장, 워터파크 등 감염 위험이 더 높은 다중 위락시설은 개방하면서 프로스포츠만 엄격하게 관중 입장을 금지하는 것은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국야구위원회(KBO) 관계자는 7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해 매뉴얼도 발간하고 구단들과도 계속 소통하며 준비를 마쳤지만 아직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별다른 지침이 내려오지 않아 기다리고 있다”며 “야구장은 다른 시설들에 비해 좀더 상징성이 있어서 관중 입장이 이뤄지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구단들 입장에선 손해가 막심해서 재정 사정이 위중한 상황”이라고 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관계자는 “지난달 말 정부 방침 발표 이후 코로나19 상황이 악화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1단계가 안정적으로 유지될 때까지 유관중 전환 시기와 규모 등에 대한 논의가 당분간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축구 연맹은 추가 선수 등록이 끝나는 오는 22일 즈음 선수단과 코칭스태프를 대상으로 코로나19 전수 검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문체부 관계자는 “관중 입장 허용 논의를 하다가 지역감염이 확산되면서 논의가 멈췄다”며 “세부계획에 대해 방역당국과 계속 협의하고 있다. 언제부터 관중을 받을지, 어느 정도 규모로 받을지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했다. 이어 “다른 위락시설은 개방하고 스포츠만 허용하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알고 있고 그 부분을 근거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와도 협의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야구는 7일까지 268경기(전체 일정의 37.2%)를 소화했지만 아직까지 관중 수입이 ‘0’이다. 지난해 경기당 평균 관중 수입 1억 1921만원을 이번 시즌에 적용하면 벌써 319억 4828만원의 수입이 증발했다. 팀당 27경기로 단축 시즌을 치르는 프로축구는 이날 현재 팀당 10경기(전체 37%)를 마쳤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용인시, 뇌병변·지체 장애인 보행재활 돕는 로봇 도입

    용인시, 뇌병변·지체 장애인 보행재활 돕는 로봇 도입

    경기 용인시는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의 재활을 돕는 보행재활 로봇을 도입해 9월부터 기흥장애인복지관에서 운영한다고 4일 밝혔다. 보행재활 로봇은 ㈜피앤에스미케닉스가 개발한 ‘워크봇(Walkbot-G)’으로, 뇌졸중이나 척수손상, 소아마비 등 보행장애를 가진 이용자의 보행 훈련을 돕는다. 이용자의 체형과 장애 정도에 따라 보행속도와 걸음의 폭 등을 설정할 수 있고, 이용기록을 통해 상태가 개선됐는지를 파악해 진단 결과를 분석해준다. 입고 벗기 힘든 착용형 로봇이 아니라 러닝머신처럼 생긴 구조물 위에서 안정적으로 몸을 지탱하며 걸을 수 있어 몸을 가누기 힘든 장애인들이 보행 훈련을 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평가된다. 용인시가 지난 2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로봇 활용 편익지원사업에 선정돼 국비 2억1000만원을 확보했으며 여기에 시비 등 9천만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시는 기흥장애인복관에 워크봇 1대를 설치해 관내 1만7000여명의 뇌병변 및 지체 장애인 가운데 신청을 받아 9월부터 보행 훈련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하루 1시간씩 8명이 이용할 경우 일주일(5일 기준)에 40명이 보행 훈련을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민간재활병원에서 보행 재활 서비스를 받을 경우 9만원이 들지만, 기흥장애인복지관이 운영할 워크봇은 이용자가 9000~1만원만 부담하면 된다. 신미영 용인시 장애인시설팀장은 “워크봇이 운영되면 이동이 어려운 장애인분들이 먼 거리의 재활병원을 찾아가지 않고도 가까운 복지관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재활 훈련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출협, 국군체육부대에 도서 600권 기증

    출협, 국군체육부대에 도서 600권 기증

    대한출판문화협회가 국군체육부대 장병들에게 약 600권의 도서를 기증했다. 출협은 2일 오전 11시 30분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도서 기증식을 갖고 총 607권, 약 1000만원 상당의 도서를 기증했다. 이날 기증식에는 윤철호 출협 회장, 정운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 조병득 대한축구협회(KFA) 부회장, 이용수 세종대 교수 등이 참석했다. 출협은 KBO, KFA의 공동 후원으로 ‘스포츠 스타와 함께하는 독서진흥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도서 기증 역시 캠페인의 일환으로 국군체육부대 소속 선수들의 독서 활성화를 목표로 한다. 기증 도서에는 550여명 부대원들의 신청 도서와 추천 도서가 포함돼 있다. 정운찬 총재는 기증식에서 “야구선수를 40세를 넘어서까지 하기는 어렵다. 그 이후의 삶을 준비하는 데에 가장 필요한 것은 책”이라며 “운동선수에게 책을 권하는 캠페인이 있어서 기쁘다”라고 말했다. 윤철호 회장은 “운동선수가 책을 읽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은 어린이와 청소년의 독서 의지를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해 캠페인을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출협은 올 하반기 초·중학교 스포츠팀을 선발, 독서지도사와 함께 책을 읽는 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슬기 기자 seulgi@seoul.co.kr
  • “이글스 내가 왔다”… 호잉 대체 브랜든 반즈 입국

    “이글스 내가 왔다”… 호잉 대체 브랜든 반즈 입국

    이번 시즌 한화 이글스가 성적 부진을 겪던 제라드 호잉을 내보내고 새로 영입한 브랜든 반즈가 2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한화는 지난달 22일 호잉을 대신해 반즈를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부터 기량 하락세가 보였던 호잉이 이번시즌 들어 2할 안팎의 저조한 타율에 그치는 등 극심한 부진에 시달린 끝에 내린 결단이었다. 한화는 반즈를 계약금 5만 달러, 연봉 5만 달러, 옵션 10만 달러 등 총 20만 달러에 영입했다. 미국에서 머물던 반즈는 이날 입국 후 특별입국절차에 따라 공항에서 발열 및 건강 상태 등 검역 검사를 받았고, 방역택시를 이용해 임시 숙소가 위치한 충북 옥천으로 이동했다. 이날 오전 옥천군보건소의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반즈는 입국 후 “한국에서 새로운 도전을 할 수 있게 돼 무척 흥분되고 기대된다”며, “하루 빨리 KBO리그에 데뷔해서 팀 승리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반즈는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개인 통산 484경기, 284안타, 20홈런, 타율 0.242를 기록했다. 한화는 “자가 격리에 들어간 반즈가 훈련을 이어갈 수 있도록 마당을 갖춘 단독 주택을 임대했다”고 설명했다. 반즈는 격리 기간 2주 동안 티배팅, 캐치볼, 경량 웨이트 등 개인 훈련을 진행할 계획이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감정 빼고 데이터로, 팬심 대신 소신으로… 작지만 큰 ‘영웅군단’

    감정 빼고 데이터로, 팬심 대신 소신으로… 작지만 큰 ‘영웅군단’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에이스 투수와 타자 없이도 지난 6월 한 달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19승·승률 0.76)를 수확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키움은 외국인 1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32)이 개막 이후 4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으며,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도 극심한 부진 끝에 퇴출됐다. 그럼에도 키움은 현재 2위를 달리며 1위 NC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키움이 올해만 이렇게 잘하는 게 아니다. 키움은 재벌그룹 소유가 아닌 스몰마켓 구단이지만, 이런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수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은 2017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강정호와 박병호 등 주축 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일부 선수가 추문으로 이탈, 대표이사의 사법처리 등 악재가 돌출했을 때도 키움은 추락하지 않았다. MLB에서 스몰마켓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은 가뭄의 콩 나듯 드물다는 점에서 보면 가히 ‘연구대상’이라 할 만하다. 키움의 성공 비결은 구단 리더십과 프런트가 사적 인연과 감정을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 중심, 즉 ‘스포츠의 논리’로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은 전력분석팀에서 일찌감치 MLB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도입해 운영해 왔고, 퓨처스리그는 물론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정보를 현장에서 직접 수집해 왔다. ‘구단주’가 지근거리에 있는 목동 야구장에 가서 아마추어 야구를 직관하며 발탁할 선수를 직접 낙점해 왔기 때문에 스카우트들의 농간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키움은 매년 신인왕 후보를 배출할 만큼 신인드래프트와 트레이드 성과도 좋았다. 대표적 사례가 2011년 LG에서 키움(당시 넥센)으로 이적해 KBO 대표 홈런타자가 된 박병호다. 2군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으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절대 1군으로 부르지 않는 원칙도 일관되게 지키고 있다. 덕분에 키움은 신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팀이다. 올 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도 키움을 입단하고 싶은 팀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빅마켓임에도 수년간 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구단의 경우는 야구 문외한을 구단 사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구단주가 선수 기용 등에 일일이 간섭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역사가 긴 빅마켓 구단들은 극성 팬들이 선수 기용에서부터 구단 운영까지 일일이 훈수를 두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바람에 코칭스태프가 팬들 눈치까지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키움은 팬층이 얇고 극성팬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팬심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외국인 2명 없이 6월 승률 1위...이유는 키움의 ‘야구중심주의’

    외국인 2명 없이 6월 승률 1위...이유는 키움의 ‘야구중심주의’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선수 의존도가 높은 한국 프로야구에서 외국인 에이스 투수와 타자 없이도 지난 6월 한 달 간 리그에서 가장 많은 승리(19승·승률 0.76)를 수확해 놀라움을 주고 있다. 키움은 외국인 1선발 투수 제이크 브리검(32)이 개막 이후 4경기만 던지고 팔꿈치 부상으로 빠졌으며, 올해 새로 영입한 외국인 타자도 극심한 부진 끝에 퇴출됐다. 그럼에도 키움은 현재 2위를 달리며 1위 NC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키움이 올해만 이렇게 잘하는 게 아니다. 키움은 재벌그룹 소유가 아닌 스몰마켓 구단이지만, 이런저런 악조건 속에서도 수년간 상위권 성적을 유지하고 있다. 키움은 2017년을 제외하고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매해 가을야구에 진출했다. 강정호와 박병호 등 주축 선수들의 미국 메이저리그(MLB) 진출, 일부 선수가 추문으로 이탈, 대표이사의 사법처리 등 악재가 돌출했을 때도 키움은 추락하지 않았다. MLB에서 스몰마켓이 가을야구에 진출하는 것은 가뭄의 콩나듯 드물다는 점에서 보면, 가히 ‘연구대상’이라 할 만하다. 키움의 성공 비결은 구단 리더십과 프런트가 사적 인연과 감정을 배제하고 오로지 실력 중심, 즉 ‘스포츠의 논리’로만 움직이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키움은 전력분석팀에서 일찌감치 MLB에서 사용하는 데이터 분석 도구를 도입해 운영해왔고, 퓨처스리그는 물론 고교야구 등 아마추어 선수들의 정보를 현장에서 직접 수집해왔다. ‘구단주’가 지근거리에 있는 목동 야구장에 가서 아마추어 야구를 직관하며 발탁할 선수를 직접 낙점해왔기 때문에 스카우터들의 농간이 끼어들 틈이 없었다는 얘기도 들린다. 키움은 매년 신인왕 후보를 배출할 만큼 신인드래프트와 트레이드 성과도 좋았다. 대표적 사례가 2011년 LG에서 키움(당시 넥센)으로 이적해 KBO 대표 홈런타자가 된 박병호다. 2군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기량으로 올라오기 전까지는 절대 1군으로 부르지 않는 원칙도 일관되게 지키고 있다. 덕분에 키움은 신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인기팀이다. 올시즌 고교 최대어로 꼽히는 장정석 전 키움 감독의 아들 장재영도 키움을 입단하고 싶은 팀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빅마켓임에도 수년간 성적이 좋지 않은 일부 구단의 경우는 야구 문외한을 구단 사장으로 앉히는가 하면 구단주가 선수 기용 등에 일일이 간섭한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또 역사가 긴 빅마켓 구단들은 극성 팬들이 선수기용에서부터 구단운영까지 일일이 훈수를 두며 거센 비판을 쏟아내는 바람에 코칭스태프가 팬들 눈치까지 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야구계 관계자는 “후발주자인 키움은 팬층이 얇고 극성팬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팬심에 휘둘리지 않고 냉철하게 선수 기용과 경기 운영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오승환과 아이들 2기’가 지키는 삼성 야구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 ‘오승환과 아이들 2기’가 지키는 삼성 야구

    이번 시즌 ‘7회 리드시 100% 승률’을 자랑하는 삼성 불펜이 흔들리지 않는 편안함을 과시하며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올해 다시 KBO리그에 복귀한 오승환을 중심으로 ‘오승환과 아이들 2기’가 결성되면서 과거 144연승 기록을 세울 당시 못지 않다는 평가다. 삼성은 이번 시즌 49경기에서 25승을 거뒀다. 7회 리드시 22승 무패로 경기 후반 역전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 이길 경기는 확실하게 이길 수 있게 만드는 불펜의 힘은 삼성이 시즌 초반 부진을 딛고 5할 승률을 지킬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삼성의 불펜 평균자책점은 4.42로 키움(4.30)에 이어 전체 2위다. 삼성은 2012년 5월 24일부터 2014년 5월 27일까지 7회 리드시 144연승이라는 불멸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안지만, 정현욱, 심창민 등 당시 국가대표급 계투진이 상대 타선을 제압하고 끝판왕 오승환이 경기를 마무리짓는 공식이었다. ‘오승환과 아이들’은 삼성이 2011년부터 4년 연속 통합우승을 일구는 데 큰 공을 세웠다. 2016년부터 삼성이 4년 연속 가을야구 진출에 실패하면서 지키는 야구는 더 이상 볼 수 없게 됐다. 그러나 허삼영 감독이 새로 지휘봉을 잡고 오승환이 팀에 다시 복귀하면서 과거의 팀컬러를 다시 입게 됐다. 최지광과 우규민을 비롯해 김윤수, 노성호, 임현준 등 ‘오승환과 아이들 2기’는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 있다. 블론세이브 역시 1개로 리그 최소로 그마저도 승리를 따냈다. 삼성은 다른 팀에 위압감을 줄 만큼의 특급 선발 카드가 없다. 그러나 상대가 6회 이전에 빨리 승부하게 만드는 압박감을 주는 불펜진이 버티고 있다. 선발투수들은 불펜진이 든든하다보니 다른 것 신경 안쓰고 5, 6이닝 정도만 전력으로 막으면 승리할 것이란 믿음을 갖게 됐다. 실제 삼성은 6월 한 달간 경기당 평균 3시간 5분으로 KIA(3시간 3분)에 이어 가장 짧은 경기 시간을 기록했다. 질질 끄는 승부가 없다 보니 나온 결과다. KIA 역시 박전문(박준표·전상현·문경찬) 트리오가 버티는 불펜의 활약 덕에 빠른 승부가 이뤄졌다. 전날 6이닝 무실점으로 SK 타선을 잠재운 최채흥은 “오승환 선배와 따로 식사했는데 선배가 길게 볼 생각하지 말고 5, 6이닝 정도만 세게 던지라고 하셨다”며 “불펜이 강하니까 그거 믿고 던지라고 하셔서 믿고 던진 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며 강한 불펜 효과를 설명했다. 대구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강정호 “큰 욕심이었다”… 성난 팬심에 결국 무릎 꿇었다

    강정호 “큰 욕심이었다”… 성난 팬심에 결국 무릎 꿇었다

    개인 SNS 통해 장문의 사과문 올려 키움 “선수 의견 존중해 절차 종료”“음주운전 근절이 시대정신” 재확인강정호가 국내 프로야구 복귀 의사를 철회했다. 음주운전 3회 적발로 유죄 판결을 받은 데 대해 뒤늦게 사과하며 국내 복귀를 꾀했지만 거센 비판여론에 결국 두 손을 든 것이다. 음주운전 근절이 더이상 거스를 수 없는 시대정신임을 분명히 각인시킨 사례가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강정호는 29일 인스타그램에 “기자회견 후 정말 많은 고민을 하고 이 글을 쓰게 되었다”며 장문의 글을 올렸다. 그는 “긴 고민 끝에 조금 전 (키움) 히어로즈에 연락드려 복귀 신청 철회 의사를 전했다”며 “팬 여러분들에게 용서를 구하고 팬들 앞에 다시 서기엔 제가 매우 큰 잘못을 저질렀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느꼈다”고 했다. 이어 “변화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던 마음도, 히어로즈에서 야구를 하고 싶었던 마음도 모두 저의 큰 욕심이었다. 제 욕심이 야구팬 여러분과 KBO리그, 히어로즈 구단 그리고 야구선수 동료들에게 짐이 되었다는 것을 너무 늦게 깨달았다. 복귀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피해를 받은 모든 관계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또 “오랫동안 팀을 떠나 있었지만 히어로즈는 항상 저에게 집 같은 곳이었다. 다시 히어로즈에서 동료들과 함께 야구하며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싶었다. 하지만 그런 제 생각이 히어로즈 구단과 선수들을 곤경에 빠뜨리게 하였음을 이제 깨닫게 되었다. 히어로즈 팬들과 구단 관계자분들 그리고 선수 여러분들께 너무나 죄송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고 했다. 또 “아직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는 결정하지 못했다. 어떤 길을 걷게 되던 주변을 돌아보고 가족을 챙기며 더 나은 사람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다. 봉사와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조금이나마 사회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겠다”고 했다. 키움 관계자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강정호 선수에 대해 구단 측의 최종 결정단계가 남아 있었는데 결정을 할 필요가 없어졌다”며 “본인이 팬들에게 죄송하다며 복귀를 철회했으니 선수의 의견을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강정호는 올해 초 한국 프로야구 복귀를 위해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징계를 요청했다. 지난달 KBO는 상벌위원회를 열고 선수 자격 1년 정지, 봉사활동 300시간의 ‘솜방망이 징계’를 내렸다. 강정호는 지난 23일 음주운전 사고를 저지른 지 3년 반 만에 공식 사과했으나 끝내 비판여론을 돌려세우지 못했다. 최영권 기자 stor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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