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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농구] ‘개막 5연승’ 모비스 질주 누가 막아설까

    [프로농구] ‘개막 5연승’ 모비스 질주 누가 막아설까

    ‘디펜딩 챔피언’ SK 헤인즈 복귀 앞둬 할로웨이 앞세운 전자랜드도 주목예상대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품은 현대모비스가 ‘극강 모드’를 보이고 있다. 유재학 감독이 이끄는 현대모비스는 지난 24일 울산 동천체육관으로 불러들인 KCC를 88-78로 제압하고 개막 이후 5연승, 단독 선두로 공동 2위 KCC·전자랜드(3승2패)와의 승차를 두 경기로 벌렸다. 현대모비스의 개막 5연승은 처음이다. 1997년 한국농구연맹(KBL) 원년과 2013~2014시즌에 거둔 개막 4연승이 종전 최다 기록이었다. 리그 개막 최다 연승은 오리온과 동부(현 DB)가 작성한 8연승이다. 팀당 4~6경기를 소화해 섣부른 감이 있지만 개막 전부터 우승 후보로 꼽혀 온 모비스의 전력이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무엇보다 공수 안정이 돋보인다. 개막 후 세 경기 연속 100점을 넘어서는 등 다섯 경기 평균 100.6득점에 78.6실점으로 득실점 간 마진이 22점으로 넉넉하다. 2점슛 성공률(58%)과 3점슛 성공률(46.2%), 자유투 성공률(80%) 모두 1위다. 수비력의 지표가 되는 2점슛 허용률도 45.5%로 가장 좋다. 다섯 경기 모두 더블더블을 작성한 라건아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그는 통산 정규리그 5900득점(역대 19호)과 3300리바운드(역대 7호)를 모두 넘어서 일곱 시즌째 KBL 코트를 호령하고 있다. 마흔셋 문태종이 라커룸 분위기를 이끌며 양동근과 함지훈 등 고참급과 이대성 등 중참급, 이종현 등 막내들이 골고루 견실하다. 문태종은 2015~2016시즌 우승할 때 오리온 분위기와 비슷하다고 밝혔다. 다만 잘나가는 현대모비스도 27일 디펜딩 챔피언 SK(3승3패), 다음날 KGC인삼공사(2승2패), 31일 전자랜드를 상대로 어떤 경기를 펼치느냐가 중요하다. 머피 할로웨이를 앞세워 개막 3연승으로 치고 나가던 전자랜드는 그의 부상 이후 2연패로 주저앉았으나 26일 kt전을 통해 할로웨이가 돌아와 다시 상승세를 탈지 주목된다. 늘 우승 전력으로 꼽히지만 뭔가 부족해 보이는 KCC는 김민구, 송교창 등 젊은 선수들의 성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SK는 애런 헤인즈가 부상으로 빠진 공백을 리온 윌리엄스가 열심히 메우고 있지만 힘에 부치며 4위에 처져 있다. 하지만 헤인즈가 다음달 돌아오면 현대모비스에 제동을 걸 유일한 팀으로 꼽힌다. 지난 시즌 정규리그에서 우승하고도 SK에 패권을 빼앗긴 DB가 2승4패로 허덕이는 것도 이채롭다. 지난 23일 오리온을 상대로 친정 복귀를 신고한 이광재가 분위기 반전에 앞장설지 주목된다. 인삼공사는 장신 외국인 미카엘 매킨토시가 골밑에서 적극적으로 움직여 오세근의 부담을 덜어줄 것인지가 반전의 변수로 지적된다.SK는 25일 창원 원정에서 김선형의 역전 3점슛을 앞세워 LG를 79-78로 따돌렸다. 삼성은 고양 원정에서 오리온에 96-85 완승을 거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DB 포스터 3쿼터 24득점, 한 쿼터 최다 득점 아홉 번째로

    DB 포스터 3쿼터 24득점, 한 쿼터 최다 득점 아홉 번째로

    프로농구 DB의 외국인 마커스 포스터가 역대 한 쿼터 최다 득점 타이 기록을 작성했다.팀은 2차 연장 끝에 짜릿한 1점 차 역전승을 거뒀다. 남자 프로농구 사령탑에 오른 서동철 kt 감독은 첫 승의 기쁨을 누렸다. 포스터는 17일 강원 원주종합체육관으로 불러들인 SKT 5GX 프로농구 정규리그 1라운드 대결 3쿼터에 24점을 올리는 등 47점을 넣어 2차 연장 끝에 117-116 역전과 2패 끝 시즌 첫 승에 주춧돌을 깔았다. 한 쿼터 24득점은 역대 한국농구연맹(KBL) 아홉 번째다. 래리 데이비스(1997~98), 앨버스 화이트, 양경민, 문경은, 우지원(이상 2003~04), 단테 존스(2005~06), 데이본 제퍼슨(2013~14), 제스퍼 존슨(2015~16) 다음이다. DB는 4쿼터 초반 89-67로 앞서며 일찌감치 승리를 확정하는 듯했다. 하지만 LG는 김시래의 3점 슛, 김종규의 덩크슛, 다시 김시래의 2점 야투 등을 묶어 추격에 나섰다. 조쉬 그레이가 3점 슛을 적중하며 4쿼터 종료 3분 27초를 남기고 11점 차로 따라붙은 LG는 김시래, 김종규, 강병현 등이 연속 득점에 성공, 4쿼터 종료 1분 34초를 남기곤 그레이의 자유투 둘로 95-94 역전까지 해냈다. 4쿼터 종료 19초를 남기고 DB 포스터의 U파울까지 나오면서 LG는 1점 앞선 가운데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을 가져갔다. LG는 그레이가 자유투 둘을 모두 넣어 3점 차로 달아났으나 DB 포스터가 종료 직전 극적인 동점 3점포를 꽂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갔다. 1차 연장에서는 1점 뒤진 DB가 종료 0.7초를 남기고 이우정이 자유투 2개를 얻어 하나만 넣는 바람에 2차 연장까지 치르게 됐다. 2차 연장에서 DB는 2점 뒤진 상황에 한정원이 종료 38초 전에 긴 승부를 끝내는 결승 3점포를 꽂았다. LG는 마지막 공격에 나선 그레이의 골밑 돌파가 무위에 그쳤다. 그레이가 30득점 11리바운드 10어시스트로 시즌 첫 트리플 더블을 작성했지만 마지막 공격이 실패해 빛이 바랬다. LG는 개막 후 2연패로 주저앉았다. 서동철 감독이 이끄는 kt는 경기 안양체육관을 찾아 KGC인삼공사를 89-86으로 눌러 시즌 첫 승을 따냈다. 13일 개막전에서 현대모비스에 69-101로 참패해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던 kt는 원정 경기에서 값진 승리로 반전을 꾀하게 됐다. kt는 앞서 외국인 조엘 헤르난데즈를 데이빗 로건으로 교체하는 ‘초강수’를 뒀다. 한 경기만 치른 상황이었지만 빨리 팀 분위기를 수습해야 한다는 고육지책이었다. 인삼공사는 경기 종료 2분여 전까지 12점 차로 끌려가다 랜디 컬페퍼의 3점 슛과 2점 야투, 배병준의 3점포를 묶어 83-87까지 따라붙었다. 남은 시간이 1분 6초였다. kt는 허훈의 골밑 돌파로 다시 6점 차로 달아났고, 인삼공사는 컬페퍼의 3점포로 다시 3점 차로 kt를 압박했다. 이어진 kt의 공격에서 양홍석의 3점슛이 빗나갔고, 인삼공사는 마지막 공격에서 기승호가 시도한 3점슛 역시 불발돼 그대로 kt의 승리로 끝났다. 랜드리는 29득점 8리바운드로 앞장섰고, 허훈 역시 18득점 6어시스트로 현대모비스전 무득점 부진을 씻어냈다. 인삼공사에선 미카일 매킨토시가 38득점 10리바운드로 분전했으나 홈 개막 2연패를 막지 못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180㎝ ‘단신 외인’ 전쟁

    180㎝ ‘단신 외인’ 전쟁

    KBL, 미디어데이서 판정 개선책 내놔 ‘페이크 파울’ 비디오 판독…시비 불식 180㎝대 티그·그레이 첫 경기 맞대결 모비스·KCC·SK, 우승 후보로 손꼽혀 매 경기 팬 설문…평일 시작 30분 늦춰프로농구가 오는 13일 2018~19시즌을 개막해 기나긴 여름잠을 깨고 6개월여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7월 취임한 이정대 신임 총재가 KBL 수장으로서 맞이하는 첫 시즌이어서 야심 차게 새로 시작하는 제도들이 많다. 지난 시즌 역대 최소 관중(경기당 2796명)이란 충격적인 성적표를 받아 들었던 KBL이 올 시즌 슬로건인 ‘와이드 오픈’(wide open·수비자 없는 완벽한 슛 기회)처럼 농구 인기를 회복하는 결정적 기회를 맞이할지 관심이 쏠린다. 10일 열린 시즌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KBL은 그동안 반복해 지적된 심판의 판정 시비를 바로잡기 위한 개선책을 내놓았다. 지난 시즌 17명이었던 심판진을 20명으로 늘려 업무 과부하 없이 공정한 판정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이들은 국제농구연맹(FIBA) 소속 전문가에게 두 달여 교육을 받으며 심판으로서의 역량을 강화했다. 지난 시즌 논란이 됐던 페이크 파울과 관련해서는 경기가 종료된 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선수들의 동작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기로 했다. 첫 적발 때는 경고에 그치지만 그 뒤부터 벌금이 부과된다. 단신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기대된다. KBL은 지난 시즌 도중 세간의 조롱에도 불구하고 외국인 장신 선수의 키를 200㎝ 이하, 단신 선수는 186㎝ 이하로 제한하는 새 규정을 발표했다.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를 살리는 동시에 화려한 기술 중심의 빠른 경기 진행을 독려하기 위해서다. 미국프로농구(NBA)에서 뛰었던 마퀴스 티그(KCC·184㎝)와 조쉬 그레이(LG·180.9㎝)는 키는 작지만 폭발적인 득점력과 탁월한 경기 운영으로 리그를 놀래킬 만한 실력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KCC와 LG는 13일 군산 월명체육관에서 맞붙는데 개막일부터 둘의 기량을 가늠할 수 있게 됐다. 우승 후보로는 현대모비스와 KCC, SK가 꼽힌다. 미디어데이에서 일곱 팀 감독으로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현대모비스는 선수 면면이 화려하다. 개막을 앞두고 귀화한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를 영입한 데다 외곽슛이 좋은 베테랑 문태종도 영입했다. 양동근, 함지훈, 이종현, 이대성을 비롯한 기존 국내 선수들도 탄탄하다. 유재학 현대모비스 감독은 “(챔피언결정전을) 3년 쉬웠더니 몸이 근질근질하다. 올해는 챔프전에 올라 우승을 차지하겠다”고 말했다. KCC는 국내 선수진(이정현, 하승진, 전태풍)이 좋은 데다 외국인 선수까지 뛰어난 편이고, ‘디펜딩 챔피언’ SK도 만만치 않은 전력을 보여 줄 것으로 기대된다. 침체에 빠진 농구 인기를 되찾기 위해서 KBL은 팬 관리에도 팔을 걷어붙였다. 경기마다 마케팅 인력을 파견해 매번 100명의 관중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시즌이 끝나면 2만 7000명분의 설문 데이터가 쌓이게 된다. 설문조사를 하면서 받은 연락처를 통해 이들에게 KBL 소식을 전달할 계획이다. KBL이 나서서 티켓 판매 플랫폼을 제공하고 관중 데이터를 축적·분석하는 ‘통합 티켓 마케팅’도 올해부터 시작된다. 일단 전자랜드부터 하고 있는데 열 구단 모두 ‘통합 티켓 마케팅’에 동참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평일 경기 시간도 오후 7시에 시작했던 것을 직장인 퇴근 시간에 맞춰 30분 늦췄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NBA처럼 마케팅해야 산다”… KBL은 세일즈 중

    “NBA처럼 마케팅해야 산다”… KBL은 세일즈 중

    네 시즌 연속 관중 줄어 타개책 절실 통합 플랫폼 운영해 티케팅 간소화 고객 데이터 축적… 사후 서비스 진행 자녀 생일 초청권·패키지 상품 등 계획“네? 00구단이라구요?”, “구단에서 전화가 오다니….” 프로농구 팬이라면, 앞으로 구단의 전화를 기다려 볼 일이다. 전자랜드가 지난 9월부터 세일즈팀을 만들어서 기존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리고 개막 소식을 알리기 시작했다. 조건희 전자랜드 대리는 1일 “관중에게 전화를 돌리니 반응들이 엄청났다. 자기가 응원하는 팀에서 먼저 연락이 와서 여러 정보를 안내해 주니 신기하다고 생각하신 듯하다”고 전했다. 전화를 돌리면서 전자랜드는 놀라운 것을 알아내기도 했다. 꾸준히 시즌권을 구매해 오다 유독 올해 건너뛴 고객들에게 전화를 돌린 결과 출산으로 인한 육아활동 때문에 시즌권을 구매하지 못한 팬들이 상당수란 사실을 파악한 것이다. 전자랜드는 자녀의 생일을 파악해 놓은 뒤 시즌 중에 생일이 걸리면 가족을 초청하고 자녀에게 선물을 주는 행사를 계획 중이다. 이와는 별개로 경인 지역 대학생들을 위한 행사, 농구 스탯 분석 방법을 강의해 주는 패키지 티켓 상품 등을 시즌 중에 선보일 방침이다.이런 일들은 미국 프로구단에서 배워 온 것이다. 2017~18시즌이 끝난 지난 4월 10개 프로농구 구단 사무국장들이 미국으로 단기 연수를 떠났다. 미국프로농구(NBA)와 미국프로축구(MLS) 구단을 방문한 뒤 이들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팀별로 차이는 있지만 전체 프런트의 50~60%를 마케팅 관련 인원으로 채우고 있었다. 그들은 관중이 제 발로 경기장까지 찾아오길 기다리는 게 아니라 능동적으로 고객을 유치했다. 축적된 고객 데이터를 바탕으로 관중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관람을 독려하거나 경기가 끝난 뒤에는 불편한 점이 없었는지 묻는 사후 서비스를 진행한다고 한다. 독특한 패키지 상품을 개발해 관중의 마음을 사로잡기도 한다. 최현식 KBL 홍보팀장은 “뉴욕 시티 FC를 방문했었는데 전체 프런트 인원(70여명) 중 40여명이 세일즈 관련 업무를 하고 있었다”며 “현지 관계자가 교육에 앞서 ‘한국 구단들은 세일즈 전담 인원이 몇 명이냐’고 묻자 대답을 못하는 웃지 못할 일도 있었다. 10개 구단 모두 세일즈만 전담하는 인원은 없었다”고 말했다. 미국 프로시장의 번영은 ‘마케팅’에 있었다. 한국프로농구 출범(1997년)과 비슷한 시기인 1996년에 시작된 미국프로축구(MLS)는 원년 관중이 278만명(경기당 평균 1만 7397명)에 불과했다. 이후 매년 조금씩 증가하더니 2017시즌에는 826만명(경기당 평균 2만 2112명)까지 늘었다. 미국프로농구(NBA)도 2014~15시즌(2192만명)에 역대 최고 관중 수를 기록한 것을 시작으로 2017~18시즌 2212만명(경기당 평균 1만 7989명)까지 네 시즌을 연속해 매년 NBA 최고 관중 수 기록을 갈아치웠다. 위기에 빠진 KBL과는 정반대의 양상이다. 1980~90년대 농구대잔치 시절 최고 인기 스포츠였던 농구는 매년 관중이 줄더니 2017~18 정규시즌 총관중은 75만여명(경기당 관중 수 2796명)까지 떨어졌다. 2013~14시즌 경기당 4372명의 관중을 기록한 이후 4시즌 연속 내리막이다. 1997~98시즌에 평균 2831명을 기록했던 것을 밑도는 프로농구 역대 최소 관중이다.기업 컨설팅 업체인 웨슬리퀘스트의 김정윤 이사는 “미국 구단들은 세일즈에 실패하면 팀이 문 닫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 한국 구단들은 모기업에서 지원을 해 주니 그 정도로 몸부림치지는 않는다”며 “예를 들어 한국 프로스포츠에는 ‘1일 티켓’ 아니면 ‘시즌권’ 두 가지뿐이다. 미국처럼 경기를 몇 개 묶어서 패키지로 판매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현장에 오래 있었으면서도 정작 마케팅·세일즈에 대한 전문 지식이 적은 이들이 대다수인 것도 문제”라고 말했다. KBL은 올 시즌부터 ‘티켓 통합 플랫폼’ 활동을 시작한다. 아직은 각 구단이 세일즈 인원을 대거 보유할 여력이 안 되기 때문에 KBL이 협력업체와 손을 맞잡고 각 팀에 세일즈 인원을 지원하는 것이다. 공모를 통해 새로운 마케팅 팀장도 외부에서 영입했다. 첫해라 준비 과정에 난관이 있어서 일단은 10개 구단 중 전자랜드만 참가했지만 점차 참여 구단을 늘려 갈 예정이다. 향후 3년간 진행하는 프로젝트다. 웨슬리퀘스트로부터 교육을 받은 4명의 세일즈 인원이 전자랜드에 파견됐고, 또 다른 4명의 인원은 시즌이 시작되면 경기장을 돌아다니며 관중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실시해 향후 마케팅·세일즈 자료로 활용한다. 3명으로 구성된 분석팀은 경기마다 프리뷰를 작성해 티켓 구매를 고민하는 이들이 참고할 수 있게 하고, 경기가 끝나면 리뷰를 만들어 관중에게 이메일 등으로 보내는 역할을 맡았다. 티켓 구매 전용 웹사이트(etlticket.kbl.or.kr)도 최근 개설했다. 기존에는 표를 한 번 사려면 10여개가 넘는 단계를 거쳐야 했다. 이를 관중 편의를 위해 ‘로그인→경기선택→좌석선택→결제→결과 확인’ 5개 단계로 줄였다. 회원 가입을 할 때에도 최소한의 정보만 기입하도록 간소화했다. 2018~2019시즌, 프로농구는 회생할 수 있을까.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올시즌 프로농구 평일 경기는 ‘30분 늦춘’ 오후 7시 30분에 시작

    올시즌 프로농구 평일 경기는 ‘30분 늦춘’ 오후 7시 30분에 시작

    프로농구 새시즌의 평일 경기가 예년에 비해 30분 늦춰진 오후 7시 30분에 시작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13일 “보다 많은 팬이 일과 시간 마감 후 여유 있게 경기장을 찾아 관람할 수 있도록 2018~19시즌 평일 경기 개시 시간을 늦췄다”며 “주말 경기는 오후 3시, 5시로 기존과 동일하다”고 밝혔다. 2018~19시즌 프로농구는 다음 달 13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리는 SK-DB의 공식 개막전을 시작으로 6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한다. 내년 3월 19일까지 정규리그 총 270경기(팀당 54경기)가 진행되고 이후에 플레이오프가 이어진다. 새해맞이 경기로 매년 화제에 중심에 섰던 ‘농구영신 매치’는 12월 31일 오후 10시 창원실내체육관에서 LG-KT의 경기로 진행된다. KCC의 제2연고지인 군산월명체육관에서의 경기는 총 6번 열린다. 올스타전은 내년 1월 20일로 예정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차바위가 알을 깨야” 유도훈 감독 다음 시즌 구상의 핵심

    “차바위가 알을 깨야” 유도훈 감독 다음 시즌 구상의 핵심

    “차바위(29)가 바위처럼 단단히만 있는게 아니라, 알을 깨고 나와야 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의 대표적인 ‘언더독’ 구단인 전자랜드의 유도훈(51) 감독이 다음 시즌 주목할 선수로 차바위를 지목했다. 전자랜드는 16일 중국 마카오에서 막을 올린 ‘서머 슈퍼 8’ 대회에 출전하는데 이날 마카오의 한 호텔에서 만난 유 감독은 “열심히만 하는 전자랜드가 아니라 잘하는 전자랜드가 되어야 한다. 세상이 바뀌어 그래야 밥을 먹고 살 수 있다”고 입을 열었다. 유 감독은 2010년 전자랜드의 정식 지휘봉을 잡아 여덟 시즌 가운데 일곱 시즌을 6강 플레이오프(PO)에 진출시켰다. 4강 PO에는 세 차례 나아갔다. 객관적 전력이 뒤지더라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농구로 열렬한 팬층도 갖고 있다. 하지만 유 감독은 “창단 15년차로 1등을 해봐야 하는데, 챔프전도 한 번 못 가봤다. 이건 말이 안되는 것”이라며 “팬들과 사원들에게 미안함이 많다. 나도 선수들도 간절함이 필요하다”며 입술을 깨물었다. 전자랜드는 최근 두 시즌 연속 6강 PO에서 2승3패로 아깝게 탈락했다. 유 감독은 “매년 나도 지겹다”고 허탈한 웃음을 흘린 뒤 “나부터 외국인선수 선발 등에 본분을 다해야 한다. 과거 양동근(현대모비스), 최근 김선형(SK)과 두경민(DB)처럼 승부처에 해결사가 있어야 한다. 우리 선수들도 알을 깨고 나와서 팀을 책임질 수 있는 선수가 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 감독은 특히 차바위에 대해 “2012년 한양대에서 센터로 뽑았을 땐 100㎏이 넘었다. 납조끼를 입고 훈련해 감량했다. 스몰포워드를 거쳐 이젠 슈팅가드로 변신했다. 신장(192㎝)과 스피드가 있다. 일대일 능력만 키우면 팀을 책임질 수 있다”고 믿음을 드러냈다.전자랜드는 외국인선수 복도 없었다. 지난 시즌 전체 1순위로 셀비를 뽑았지만 오히려 2순위 디온테 버튼(DB 재계약 거부)이 펄펄 날았다. 2015년엔 안드레 스미스가 초반 활약하다가 무릎 부상으로 귀국했다. 유 감독은 “셀비는 다른 리그에서 3점슛 성공률이 40% 가까이 됐는데 국내에선 20%대에 그쳤다. 내가 외국인선수 조합을 못 맞췄다. 내가 팀을 맡은 뒤로 외국인선수 MVP가 안 나와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되뇌었다. 유 감독은 새 외국인선수에 대해 “거의 정해졌다. 포인트 가드 박찬희와 국내 포워드 라인을 고려한 선수를 뽑아야 한다”며 “특히 186㎝ 이하 선수는 3점슛을 던질 수 있는 슈팅가드를 뽑을 생각이다. 우리 팀에는 강상재, 정효근이 있지만 오세근(KGC인삼공사), 김종규(LG), 이종현(현대모비스)처럼 정통 센터가 아니다. 그래서 단신 외국인선수가 3점슛뿐만 아니라 골밑 협력 수비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빅맨도 지난 시즌 선수들보다 인사이드를 책임질 선수를 뽑겠다”고 말했다. 서머 슈퍼 8 대회에는 전자랜드와 삼성을 비롯해 중국 광저우 롱 라이언스, 일본 라이징 제퍼 후쿠오카, 필리핀 블랙워커 엘리트, 대만 포보사 드리머스 등 5개국 여덟 팀이 참가했다. 전자랜드는 박찬희와 강상재가 대표팀에 차출됐고, 차바위는 최근 상무와의 연습경기 도중 근육이 찢겨 빠졌다. 유 감독은 “차바위가 승부처에서 해줄 수 있는지 지켜보려 했는데 부상을 당했다”며 “대표팀을 다녀온 정효근과 공격형 포인트가드 김낙현이 있다. 최우현, 홍경기, 임준수 등도 좋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 ”고 덧붙였다. 이어 “주축선수가 빠졌다고 포기하면 안된다. 이기는 농구를 해야 습관이 된다”며 “마카오에 온 선수들은 오더에 들기 위해, 단 5분이라도 뛰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아니면 평생 주축선수가 못된다”고 잘라 말했다. 끝으로 유 감독은 “선수 시절 대표팀에 한번도 못 뽑혔다. 박찬희, 강상재처럼 우리 선수들이 성장해 태극마크를 다는 게 내 꿈”이라며 “차바위와 같은 우리 선수들이 승부처에서 해결해주는 꿈을 꾼다. 그런 생각을 하면 너무 재미있다”며 웃었다. 마카오 공동취재단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북한팀 WKBL 출전, 먼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팀 WKBL 출전, 먼 이야기가 아니다”

    “(북한팀의 WKBL 출전이) 먼 이야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9일 취임 기자간담회에 나선 이병완(64) 한국여자농구연맹(WKLB) 신임 총재가 북한과의 리그 교류를 화두에 올렸다.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이 총재는 취임식도 하기 전에 북한 평양에서 열린 남북통일농구대회(4~5일)에 참석했는데 이때 북한 농구 관계자들과 희망섞인 이야기를 주고 받았다는 것이다. 아직 진지하게 논의된 것은 아니지만 남북통일농구대회, 8월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일팀에 이어 농구가 남북 스포츠 교류의 중심에 서는 모양새다. 이 총재는 “급작스럽게 평양에 가면서 여러가지를 느꼈다. (WKBL에) 평양팀을 만들어서 남북리그로 하게 되면 엄청난 농구 열기를 불러일으키고 남북 관계 발전에도 호응을 가져올 기회가 아니겠냐는 말씀을 그쪽에서도 했다”며 “조급증을 가질 필요는 없지만 관계를 개선해 나아간다면 상상으로 머물 일이 아니라 상당히 가능한 방법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평양팀 말고 함흥팀도 만들자는 이야기가 오갔는데 그런 대화를 나누는 것 자체가 의미있는 일 아닐까 생각한다”며 “(북한팀을 만드는 것보다) 오히려 WKBL 7~8번째 구단을 만드는 게 더 힘들 것 같다. 함흥이든 평양이든 북한과 함께 하는 게 더 빠를 것이라는 희망섞인 기대를 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구단이 팀 운영을 포기해 WKBL이 위탁운영에 나선 KDB생명에 대해서는 “막 장가왔는데 왜 아들을 안 낳느냐는 식으로 재촉하시면 안 된다”고 농을 섞어 반박했지만 중요하게 다룰 예정이란 점은 분명히 했다. 이 총재는 “(KDB생명이) 새 주인을 맞이하도록 하는 것이 당면 업무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농구에 대한 관심과 이해, 열정을 지닌 구단이 맡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금융업체가 모기업인 구단이 많은데) 이제 조금은 컬러가 달라져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고 말했다. ‘농알못’(농구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상당히 생소하고, 해왔던 분야가 아니다. 그래서 오히려 역량을 집중할 수 있는 여지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영광스러웠던 역사를 조금이라도 되돌려 농구팬을 넓히는 역할을 어떻게 모색할지 열심히 찾아보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농구 문외한… 낮은 자세로 다양한 의견 듣고 협의체 마련”

    “농구 문외한… 낮은 자세로 다양한 의견 듣고 협의체 마련”

    제9대 한국농구연맹(KBL) 수장으로 취임한 이정대(63) 총재가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농구판의 인기 부활을 약속했다. 이 총재는 2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프로농구는 동계스포츠의 꽃으로 큰 사랑을 받아왔지만 이제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들의 성장에 발맞춰 더욱 경쟁력을 높여야 할 시기”라며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KBL은 적극적인 소통을 바탕으로 원칙에 충실한 행정을 굳건히 다지겠다”고 말했다. 이어 “낮은 자세로 팬과 미디어, 농구인을 비롯한 다양한 분야의 의견을 적극 수렴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별도의 협의체를 마련해 작은 의견 하나라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KBL은 최근 몇년간 지속적으로 인기가 하락하고 있는데도 외부와 소통하려는 노력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2018~19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신장을 2m 이하로 제한하는 규정을 신설한 것이 대표적이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에서도 조롱거리가 됐지만 KBL은 일단 한번 진행해보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심판의 애매한 판정 문제가 불거질 때도 “판정 시비는 해마다 나오는 일”이라며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않아 문제를 키워왔다. 총재를 맡으려 하지 않아 윤번제로 총재를 뽑기로 해 첫 사례로 현대모비스의 추대를 받은 이 총재는 오히려 비농구인 출신이라 과거의 악습을 끊을 적임자라는 기대가 있다. 이 총재는 “(별도 협의체는) 각계각층의 의견을 망라할 수 있는 별도 자문 협의체가 될 것이다. 이곳에서 개진된 의견을 단장단에서 협의해 집행하도록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며 “외국인 선수 2m 제한에 대해 여러 의견을 들었다. 가장 논리적이고 합리적 수준에서 의견을 취합한 뒤 반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총재가 농구판을 잘 모른다는 우려에 대해선 “기업에 30년 가까이 몸을 담고 경영을 해왔던 사람이기에 농구에 대해 문외한이다. 앞으로 고견을 많이 듣겠다”며 낮은 자세를 취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안영준 등 KBL윈즈 아시안게임에 한발, 계속 도전하는 한준혁

    안영준 등 KBL윈즈 아시안게임에 한발, 계속 도전하는 한준혁

    프로농구 현역 선수들이 3대3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우승을 차지해 태극마크를 가슴에 달 가능성이 높아졌다. 2017~18시즌 한국농구연맹(KBL) 신인상을 수상한 안영준(SK)을 비롯해 김낙현(전자랜드), 박인태(LG), 양홍석(kt)으로 구성된 KBL 윈즈(Winds)는 10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열린 자카르타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 겸 3대3 코리아투어 오픈부 결승에서 NYS를 14-10으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KBL 윈즈는 상금 2000만원을 챙겼고, 안영준이 최우수선수상(MVP)을 수상하며 개인 상금 200만원을 차지했다. KBL 윈즈는 23세 이하(U-23)부 소속으로 4강에 진출한 ‘Assist’와 함께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선발 자격을 부여받았다. 아시안게임 3x3 대표팀은 대한민국농구협회(KBA) 경기력향상위원회를 통해 선발되며 우승을 차지한 KBL 윈즈는 선수단 그대로 아시안게임에 출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하지만 NYS와의 4강전을 20-21로 분패하며 공동 3위에 머무른 어시스트 팀원들과 섞어 새로 팀을 구성하는 방안도 신중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NYS는 지난달 아시아컵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경력이 있으며 팀을 구성한 넷 가운데 김민섭과, 방덕원(207㎝)은 프로 선수 출신이다. 경기 초반 1-4로 끌려가던 KBL 윈즈는 이후 전세를 뒤집은 뒤 8-6으로 달아났고 양홍석의 2점슛이 터지면서 10-6까지 달아났다. NYS는 7-12로 뒤진 상황에 팀 파울에 테크니컬 파울까지 얻어 자유투 셋과 공격권까지 얻어 추격할 기회를 잡았으나 자유투를 모두 놓치며 추격할 기회를 놓쳤다. 프로 선수들에 대한 반란을 꿈꾸며 응원하던 이번 대회에 출전했던 다른 팀 선수들의 탄식을 자아냈다. 어시스트는 3차 대구대회와 6차 광주대회를 우승했던 팀으로 172㎝의 한준혁을 중심으로 최진혁, 김태관, 홍기성으로 구성됐다. NYS를 상대로 한준혁이 보여준 스프링 같은 탄력과 영리한 경기 운영에다 2점슛을 곧잘 꽂아넣는 재능까지 실로 감탄을 자아낼 만했다. 한준혁은 하반기 KBL의 일반인 드래프트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는 야망도 드러냈다. KBL 윈즈 선수들이 학창 시절 함께 코트를 누볐던 친구들이었다. 서울 용산고를 거쳐 동국대에 진학했지만 중도에 그만 두고 영남대에 2017학번으로 입학해 평범한 대학생으로 지내다 우연히 케이블TV에서 방영된 농구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뒤 다시 코트에 서 열정을 불사르고 있다. 아직 젊은 한준혁의 꿈이 어디까지 자라날지 지켜봤으면 좋겠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이병완 한국여자농구연맹 총재

    또 다른 정치인 출신이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을 이끌게 됐다. WKBL은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콘퍼런스 하우스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64)씨를 다음달부터 임기를 시작하는 제8대 총재로 선출했다. 이씨는 광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KBS와 서울경제신문,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999년 대통령 국정홍보조사비서관을 지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았던 노무현계 인사이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WKBL 총재에 ‘노무현 사람’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WKBL 총재에 ‘노무현 사람’ 이병완 전 청와대 비서실장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이병완(64)씨가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을 이끌게 됐다. WKBL은 31일 서울 중구 달개비 콘퍼런스 하우스에서 임시 총회를 열고 이병완 전 비서실장을 3년 임기의 새 총재로 뽑았다. 7월부터 제8대 총재로 임기를 시작하는 이씨는 광주고와 고려대 출신으로 KBS와 서울경제신문, 한국일보 기자를 거쳐 1999년 대통령 국정홍보조사비서관을 지냈다. 그 뒤 2002년 민주당 정책위원회 상임부의장, 2003년 대통령 기획조정비서관을 역임했으며 2005년부터 2007년까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일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는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이사장을 맡았다. 1997년 출범한 WKBL에서 역대 정치인 총재는 2대부터 5대 총재를 지낸 김원길 전 보건복지부 장관, 6대 총재였던 최경환 전 부총리에 이어 그가 세 번째다. 경기인 출신인 신선우(62) 현 총재는 6월 말까지 임기를 채운다. WKBL은 내우외환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3월 해체된 KDB생명 구단을 위탁 운영 중인데 새 총재 선임으로 인수 기업 선정에 힘이 실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날에는 함영주 KEB하나은행 행장이 채용 비리 등으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여러 은행들이 채용 비리 수사를 받고 있어 여파를 최소화하는 데도 신경써야 한다. 이 총재는 WKBL을 통해 “리그 활성화와 구단 확충, 남북 스포츠 교류 등에 앞장서겠다”고 취임 일성을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다시 찾은 두 다리… 하프코트 위 ‘인간 승리’

    다시 찾은 두 다리… 하프코트 위 ‘인간 승리’

    고3 선수 때 갑자기 신체 마비 휠체어 농구 하다 4년 만에 회복 서울마당에서 열린 코리아투어 프로 선수와도 겨루며 4강까지보고도 믿기지가 않았다. 3년 동안 하반신이 마비됐다는 사람이 저렇게 잘 뛸까 싶었다. 27일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이어진 대한농구협회(KBA) 3대3 코리아투어 서울대회 남자오픈부 팀의 네 번째 경기에서 강남구볼케이노를 17-14로 연장 접전 끝에 위닝샷을 날린 하피이글(남미의 부채독수리)의 에이스 정재빈(31) 얘기다. 하피이글은 전날 한국농구연맹(KBL) 현역 선수들로 구성된 KBL 윈즈에 분패한 뒤 3연승, 8강전에서 워너원을 14-10으로 제쳤으나 준결승에서 고려대에 13-21로 졌다. 결승에서 맞붙은 KBL 윈즈와 PHE가 다음달 9~10일 같은 곳에서 이어지는 최종 선발전에 나란히 올랐다. 경기 안양 호계중 동기인 이재원(31), 최세영(27), 김민호(23)와 달리 그는 홍대부고 선수 출신이다. 고교 시절 경희대와 프로농구 모비스의 입단 제의를 받을 정도였는데 운동이 싫어져 방황하다 마음을 다잡았던 3학년 때 온몸에 통증이 찾아왔다. 두 다리를 움직일 수 없는 것은 물론 팔까지 움직이려면 비명을 질러야 했다. 숨을 쉬려 해도 가슴이 아팠다. 병원엘 가도 병명을 들을 수 없으니 답답한 노릇이었다.제대로 걷지 못한 시간이 3년이나 흘렀다.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핏속까지 염증이 95%나 퍼졌다는 것이었다. 척추 기형도 여섯 군데쯤 생겼다. “제대로 살 수 없겠다 싶어 나쁜 마음까지 먹었다. 그렇게 뛰어다니다가 한순간에 그렇게 됐으니….” 그는 당시를 회상하면서 먼 곳을 쳐다봤다. 휠체어에 앉아 지내다 우연히 서울시청 휠체어 농구팀에 들어갔다. 휠체어농구 최초로 3점슛을 성공했다. 그러다 마비가 찾아온 지 4년 만에 기적처럼 다시 걷게 됐다. 정재빈은 “마비가 왔을 때도 그랬고, 풀릴 때도 병원에서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 뒤 초당대 농구부에 들어가 2부 리그에서 좋은 성적도 올렸다. 2012~13시즌 KBL 신인드래프트에 낙방하기도 했다. “다들 떨어졌다고 눈물을 흘렸는데 걷지도 못하던 저로서는 이만큼 왔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그는 한기범농구교실 강사와 헬스클럽 트레이너로 일하는 틈틈이 중학 동기인 이재원과 하피이글을 만들어 운동하다가 3대3 농구가 올림픽 정식 종목이 됐다는 소식에 다시 도전에 나섰다. 전날 안영준(SK), 양홍석(kt) 등 젊은 프로 선수들과 코트에서 겨루는 꿈 같은 일을 맛봤다. 정재빈은 “일주일에 한 번 연습해야 고작인 우리와 달리 그 친구들은 땀도 흘리지 않더라”며 혀를 내두르면서도 “다시 맞붙었으면 좋겠다. 팀원들에게 겁먹지 말고 해보자고 했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는데 결국 만나지 못하게 됐다. 두 경기 모두 풀타임(10분)을 뛴 그는 피로한지 자꾸 뻗정걸음을 했다. “진통제 맞고 버티고 있다. 사우나 가서 염증 풀면 된다”며 짐을 챙겼다. 한편 이틀 내내 서울마당 특설 코트에는 시민들까지 걸음을 멈추고 3대3 농구의 열정을 만끽해 새로운 명소로 떠오를 가능성을 확인했다. 백용현 KBA 부회장은 “3대3 농구에 최적의 장소를 찾았다. 도심 한복판에서 많은 이들이 흥겨운 음악을 즐기며 농구를 관람하고 관중들의 열띤 호응으로 선수들이 좋은 경기력을 보여 주는 선순환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KBL 신인왕 출신 안영준 “금메달 딸 마지막 기회”

    “3대3 농구가 이슈화되고 있는데 그만큼 좋은 성적을 내고 싶네요.” ●5대5 경기보다 파울 콜 관대… 거칠고 강한 수비 대비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3대3 농구 대표 선발전에 출전하는 안영준(23·SK)의 목소리에는 힘이 실려 있었다. 2017~18시즌 KBL 신인왕을 차지했던 안영준은 양홍석(21·KT), 박인태(23·LG), 김낙현(23·전자랜드)과 함께 ‘KBL 윈즈’를 구성해 3대3 농구에 도전하게 됐다. 대한농구협회(KBA)에서 권유한 것을 받아들여 KBL에서 5대5 프로농구 선수로 뛰던 선수들도 선발전에 나서게 된 것이다. 여자프로농구에서는 A팀(최규희·나윤정·정금진·이은지)과 B팀(이소정·김진영·편예빈·박지은)이 선발전에 도전한다. 안영준은 “평소에 동료들과 장난식으로 팀을 나눠 3대3 농구를 한 적은 있지만 정확히 규칙을 지키면서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면 병역혜택이 있는 데다가 23세 이하만 나갈 수 있는 것이라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도전해 봤다”고 말했다. 이어 “경기 진행이 조금 빨라서 힘든 것도 있지만 똑같은 농구이기에 금방 적응할 수 있었다. 파울 콜이 5대5에 비해 잘 불리지 않아서 더 강하게 수비를 할 수 있다. 요즘은 주로 연습 게임 위주로 훈련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기대에 부응해야 3대3 농구에 대한 관심도가 더 높아질 수 있다”며 사명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23세 이하만 나갈 수 있어… 金 따면 병역혜택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전은 26~27일 서울 중구 서울신문사 앞 서울마당에서 열린다. 2018 KBA 3X3 코리아투어 8차 대회를 겸해 열리는 이번 선발전에서 준우승 이상의 성적을 거두면 6월 9~10일 열리는 최종 선발전에 나설 수 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스포츠 블로그] “농구 인연 없는데…” 앞으로 더 가시밭길

    [스포츠 블로그] “농구 인연 없는데…” 앞으로 더 가시밭길

    16일 한국농구연맹(KBL) 제9대 총재로 선임된 이정대(63) 전 현대모비스 부회장의 어깨는 무겁기만 할 듯하다.요즘 농구판을 보면 “고생 좀 하시겠다”는 걱정의 말이 먼저 나온다. 한국 농구가 위기라는 지적을 하루 이틀 받는 게 아니지만 이젠 심각한 수준까지 치달았다. 농구대잔치 때만 못하단 지적을 넘어 아예 무관심의 경지까지 갈까 두려울 지경이다. 프로농구 관중 수는 4년 연속 내리막길을 걸어 2017~18 정규시즌 땐 75만 4981명에 그쳤다. 경기당 평균 2796명으로 1997년 출범 이후 역대 최저치를 찍었다. 시즌 중 열린 평창동계올림픽에 스포트라이트를 뺏겼고 유료 관중이 늘어 그런 것이라고만 하지 말고 프로농구 경쟁력 자체가 약화됐다는 점을 반성해야 한다. 앞으로가 더 가시밭길이다. KBL이 내놓은 외국인 선수 2m 신장 제한 규정 때문에 마니아들마저 돌아섰기 때문이다. 해외 언론에서도 조롱을 받는 터에 요지부동으로 맞서자 한국 농구를 안 보겠다는 보이콧 발언이 들끓는다. KBL에서는 국내 선수들 위주로 경기에 흥미를 불어넣으려는 제도라고 강변하지만 현재까진 팬들의 짜증만 부풀렸다. 더불어 신임 총재가 농구계 위기를 해소할 적임자인지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도 꽤 있다. 1981년 현대정공(현대모비스 전신)에 입사해 두루 요직을 거친 ‘재무통’으로 알려졌지만 농구와 멀다. 스스로도 “기업 운영만 해 사실 농구에 대해 아는 게 별로 없다”고 털어놨다. 더구나 2012년 2월 부회장직에서 내려온 뒤 6년 넘게 별다른 직함이 없었으며 2007년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비자금 사건에 연류돼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기도 했다. 물론 농구에 빠삭한 총재라고 반드시 운영이 매끄럽진 않을 것이다. 농구인이 KBL이나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수장을 맡아 숱하게 실망감을 안겼다. 이번에도 뚜껑을 열어 봐야 안다. 특히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자 결국 10개 구단 중 현대모비스가 순번제 첫 총재사를 맡아 새 인물을 모셨는데 비관만 내뱉기도 민망하다. 7월 임기를 시작하는 후임 총재에게 너무 일찍부터 부담감을 얹어 겸연쩍지만 임기를 마칠 2021년 6월엔 칭찬으로 그득한 기사로 장식하길 기대한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라건아’ 이름 달고 친정팀에 복귀합니다

    ‘라건아’ 이름 달고 친정팀에 복귀합니다

    KCC·SK 등 3구단 영입 추첨 3년간 급여 150만 달러 계약 모비스 용병 흉작 해소 기대 “우리와 함께했던 라틀리프가 돌아옵니다.” 26일 현대모비스 농구단 홈페이지엔 이렇게 환영하는 영상이 올랐다. 러닝타임 1분 남짓이지만 깊은 뜻이 담겼다.2012~13시즌부터 3시즌을 현대모비스에서 뛰었던 리카르도 라틀리프(한국명 라건아·29·199㎝)가 이날 서울 강남구 논현동 KBL센터에서 열린 특별 귀화선수 드래프트를 거쳐 복귀하며 팬들에게 재빨리 ‘희소식’을 알렸다. 라틀리프가 뛰었던 3시즌 동안 단 한 번도 챔피언 결정전 우승을 놓치지 않았던 만큼 대권 도전을 노리게 돼 잔뜩 부풀어 있다.이도현 현대모비스 사무국장이 “(기량이) 고점에 있는 선수”라며 만족한 것도 그래서다. 세 구단의 이름을 40개씩 적은 추첨볼 120개를 기계에 넣고 돌린 결과 현대모비스가 선택을 받았다. 라틀리프의 영입엔 KCC, SK 등 세 구단만 의향서를 냈다. 3년간 라틀리프를 보유할 수 있는 대신 외국인 선수에 대한 샐러리캡이 줄어든다. 원래 70만 달러(약 7억 5600만원)까지 쓸 수 있으나 1명 영입에 35만 달러(약 3억 7800만원), 2명에는 42만 달러(약 4억 5300만원)로 제한된다. 급여도 비교적 높다. 라틀리프의 계약 기간은 정확하게 2018년 6월 1일부터 2021년 5월 31일까지다. 급여 역시 첫해 48만 달러부터 이후 50만 4000달러, 51만 6000달러 등 세부적으로 정해졌다. 다만 국가대표 관련 수당은 KBL에서 부담한다. 현대모비스는 외국인 선수를 최대 3년까지만 재계약할 수 있다는 KBL 규정에 따라 2014~15시즌을 끝으로 라틀리프를 떠나 보낸 뒤 용병 농사에 흉작을 겪었다. 지난 3년간 현대모비스 용병들은 득점과 리바운드 규정 순위에서 단 한 시즌도 톱 5에 들지 못했다. 유재학 감독의 지략과 양동근(37), 함지훈(34) 두 베테랑 선수에 의존하는 팀이라는 이미지를 짙게 풍겼다. 그 사이 라틀리프는 삼성에서 뛰며 득점 순위 6위-4위-2위를 달렸고 59경기 연속 더블더블로 부문 KBL 신기록도 일궜다. 2012년 대학 졸업 후 유 감독의 지명으로 KBL에 데뷔한 이래 매년 급성장하는 라틀리프가 현대모비스의 빈칸을 채워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벌써 우승 후보로도 꼽힌다. 김동광 MBC 스포츠플러스 해설위원은 “국내 선수들에겐 라틀리프에 대한 믿음이 있어서 상승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에 와서 골밑은 물론이고 미들슛 수준도 향상됐다”며 “다만 상대적으로 외곽슛에 약하기 때문에 이에 능한 외국인 선수를 잘 뽑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라틀리프는 “고향에 돌아가는 기분이다. 다시 한 번 챔프를 차지하고 싶다”며 웃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세종로의 아침] 총재님의 마지막 과제/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세종로의 아침] 총재님의 마지막 과제/임병선 체육부 선임기자

    김영기(82)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원래 잠 자는 걸 무척 즐긴다. 8시간 이상 수면을 취하지 않으면 힘들어한다고 기자에게 얘기한 적이 있다. 아울러 저녁에 영어 원서 읽는 일을 낙(樂)으로 여긴다.비공식 자리에서 만나면 그 연배답지 않게 개방적이고 품도 넓다. 다른 이의 말에도 곧잘 귀를 기울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자택에서 인천 신포시장까지 부부가 지하철을 타고 가 민어탕을 들고 오는 일을 소소한 즐거움으로 삼는다. 그런 분이 인터넷 세상에서는 ‘노망난 노인’, 고집과 불통의 대명사가 된다. 최근에는 다음 시즌부터 외국인 선수의 키를 2m로 제한한 것 때문에 뭇매를 맞고 있다. 해외 언론에 ‘키 크다고 쫓겨나는 리그가 있다고?’ 식으로 웃음거리가 되고 있다. 그런데도 지난 23일 KBL 이사회는 이 민감한 이슈에 대해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 10개 구단 가운데 2m 제한에 찬성 1, 반대 9였다가 나중에 3-7로 됐다가 태스크포스 팀으로 넘겼는데 2-2가 나와 김 총재가 직권으로 다음 시즌부터 도입하기로 했다고 한다. 위계가 강하고 의리를 앞세우는 농구인들이 감히 입을 열지 못한다는 얘기가 들린다. 김 총재가 ‘농구에 대해 나만큼 아는 사람 있어?’라고 말하면 반박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KBL의 한 간부는 얼마 전 “10개 구단의 이기심이 뭉쳐 만들어진 것이 2m 제한이란 기형적인 제도”라고 알 듯 모를 듯한 말을 남겼다. 쉽게 말해 김 총재와 KBL이 애꿎게 불화살을 맞고 있다는 하소연이었다. 돌아보면 늘 그랬다. KBL의 의사 결정은 10개 구단의 뜻을 모아 이뤄진다. 오죽하면 김 총재 퇴임 후 다음 총재부터 구단 대표가 순번을 정해 돌아가며 맡기로 했겠는가 말이다. 그런데 다수의 결정에 동조하지 않는 구단은 나중에 꼭 언론에 딴소리를 한다. 그러면 특정 매체가 망치를 두드리고 인터넷 여론이 스피커 역할을 한다. 거기에 따라 리그와 제도는 춤을 춘다. 이런 악순환이 22년째 이어지고 있다. 문경은 SK 감독이 2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밝힌 내용도 맥락을 같이한다. 해서 오는 6월 퇴임하는 김 총재가 마지막으로 해 줬으면 하는 일은 남은 두 달 모든 농구인과 팬들, 미디어가 지혜를 모아 적어도 7년, 길게는 10년을 끌고 갈 수 있는 리그 운영 방안을 내놓도록 자리를 만들어 달라는 것이다. 구단들도 총재나 KBL 뒤에 숨을 것이 아니라 리그 운영에 대한 구상을 내놓고 합의에 이른 뒤, 합의하면 그 기간에는 이견을 내놓지 않겠다는 확약을 하는 것이다. 26일 진행되는 귀화 선수 라건아(리카르도 라틀리프) 특별 드래프트에 KCC, SK, 현대모비스 세 구단만 참여하기로 했다. 다른 구단들은 망설인 이유를 “김 총재 물러나면 또 바뀔 텐데 뭘”이라고 했다고 한다. 이렇게 제도의 신뢰를 주지 못하는 리그가 어떻게 팬들을 모을 수 있겠는가? 또 많은 구단들이 ‘다음에 또 바뀌겠지’라고 느끼는 제도를 ‘총재님’만 ‘해 보면 알게 된다’고 고집할 이유도 없지 않은가? 김 총재가 원점에서 토론하자고 통 크게 제안했으면 좋겠다. bsnim@seoul.co.kr
  • “정규리그 우승·챔프전 뛰고 은퇴… 영광이죠”

    “정규리그 우승·챔프전 뛰고 은퇴… 영광이죠”

    TG 입단 뒤 DB까지 3번 우승 슛블록 1037개 통산 1위 기록 男선수 유일 아시안게임 金 2개 “후배들 우승 선물 못 해서 미안 美 연수… 한국 농구 미래 고민”“다음 시즌 후배들 경기를 멀거니 바라봐야 실감 날 것 같은데요.” 16년에 걸친 코트 인생을 막 마감한 김주성(39)을 19일 서울 동작구 흑석동 자택 근처에서 만났는데 늘 그렇듯 무덤덤했다. 전날 2연승 뒤 4연패로 챔피언을 SK에 뺏긴 서울 잠실학생체육관 원정 팀 대기실에서 ‘만화 같은’ 한 시즌을 보낸 후배들을 일일이 안아 줬다며 웃었다. 이만큼 달려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고 다독였단다. 그리고 강원 원주 숙소로 돌아가 이상범 감독과 모든 선수들이 둘러앉아 캔맥주 200개를 비웠다고 했다.김주성은 “힘들게 한 시즌을 이겨낸 후배들에게 우승을 선물하지 못해 미안할 따름”이라고 입을 열었다. 2002년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로 원주 TG 삼보에 입단, 데뷔 시즌 우승을 시작으로 세 차례나 우승 트로피를 안아 DB(옛 동부)와 우승 역사를 함께한 그의 마지막 공식 경기는 10분 활약에 2득점 2리바운드로 다소 아쉽게 끝났다. 하지만 행복하다는 말만 되풀이했다. “그렇게 화려한 선수도 아니었고 수비나 궂은일을 묵묵히 하는 쪽이었는데” 한국농구연맹(KBL) 최초로 은퇴 투어를 해 적잖은 이들에게 부담을 준 것도 고마우면서 미안한 일이었단다.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와 챔프전 MVP를 두 차례씩 차지했고 통산 득점(1만 278점)과 리바운드(4425개), 출전(742경기) 모두 역대 두 번째다. 슛블록 1037개와 플레이오프 통산 1502득점은 1위다. 남자농구 선수론 유일하게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둘이나 목에 걸었다. 은퇴 시즌을 마친 뒤 가장 고마운 이로는 이 감독을 꼽았다. “프로 와서 맞은 다섯 감독 중 정말 색다른 리더십과 장악력을 보여 줬다. 욕심을 내 선수에게 이래라저래라 하지 않고 경기에 나서지 못해 위축됐던 이들에게 과감하게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꼴찌나 면하고 젊은 선수들의 기량이나 키우자던 시즌을 똘똘 뭉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은퇴할까 고민했던 나를 베테랑의 역할을 기대하며 붙잡아 준 것도 고맙다. 누가 또 이렇게 정규리그 우승에 챔프전까지 뛰고 은퇴하는 영광을 갖겠느냐”고 되물었다. 은퇴 시즌 내내 불필요한 항의를 하지 말자고 마음먹었다고 털어놓은 그는 “경쟁해야 하는 스포츠니까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선수로 기억됐으면 좋겠다”는 당부도 잊지 않았다. 오는 8월쯤 미국 캘리포니아로 어학연수를 겸해 가족과 함께 떠날 계획이다. 유럽농구도 보며 “트렌드에 맞게 한국농구가 어떻게 바뀌어야 할지 공부할 것”이라고 했다. 헤어지며 오른손을 내민 ‘동부산성’의 손등과 손목에 생채기 세 군데가 눈에 띄었다. 꽤 오래된 것 같다고 했더니 “요건 4강 플레이오프 때, 요것들은 이번 챔프전 때”라고 했다. 그 생채기가 그의 지도자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화이트 데이’ SK, 18년 만의 챔프 반지

    ‘화이트 데이’ SK, 18년 만의 챔프 반지

    테리코 화이트(SK)가 두 경기 연속 3점슛 네 방을 꽂아 18년 만에 우승 헹가래를 치게 했다. 종료 7.5초를 남기고 77-79로 추격한 DB는 작전타임 뒤 윤호영이 넘긴 패스를 디온테 버튼이 사이드아웃시키며 허망하게 승리를 넘겨줬다.화이트는 18일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옮겨 치른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 6차전에서 3점슛 네 방 등 22득점으로 80-77 신승에 앞장섰다. 그는 한국농구연맹(KBL) 출입 기자단 투표 95표 가운데 64표를 얻어 최우수선수(MVP) 영예까지 차지했다. SK는 KBL 사상 처음으로 2연패 뒤 4연승을 거둬 1999~2000시즌 이후 통산 두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문경은 SK 감독은 5년 전 4연패에 올 시즌까지 6연패를 당한 뒤 4연승을 거두며 사령탑 첫 우승의 기쁨을 안고 굵은 눈물을 훔쳤다. 그리고 “선수로 우승했을 때도 눈물을 흘리지 않았는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SK 선수들은 기자회견장에 쳐들어와 난장을 피웠다. 10년 만의 통산 네 번째 우승과 세 번째 통합 우승을 노리던 DB는 김현호의 전열 이탈과 주전들의 체력 저하에 발목이 잡혔다. 하지만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투혼으로 역대 가장 빛나는 챔프전의 조연이 됐다. SK가 51-41로 앞선 3쿼터 치열한 육박전이 이어졌다. 이우정과 윤호영이 3점슛 둘을 꽂아 3점 차까지 따라붙고 쿼터 종료 5.3초를 남기고 버튼이 대수롭지 않게 공을 튀긴 뒤 날린 3점슛이 1초를 남기고 꽂혀 3쿼터까지 64-64 원점이 됐다. 4쿼터 SK의 3점슛이 다시 불을 뿜었다. 화이트의 한 방과 김민수의 두 방이 터져 기선을 잡았다. 1분29초를 남기고 김주성의 풋백으로 DB가 74-79까지 좁힌 뒤 1분09초를 남기고 이우정의 3점슛이 림을 맞고 튀어나와 하프 코트를 넘어가는 바람에 추격의 동력을 잃는가 싶었다. 그러나 DB는 포기하지 않았다. 44.5초를 남기고 두경민이 3점을 갈라 2점 차로 좁혀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을 만들었다. 25.8초를 남기고 화이트의 슈팅을 버튼이 뒤에서 쳐내 사이드아웃된 뒤 19초를 남기고 SK의 어이없는 턴오버까지 나와 연장으로 끌려갈 뻔했다. 하지만 버튼의 실책과 마지막 3점이 림에 못 미쳐 DBT의 드라마는 막을 내렸다. 아울러 15시즌을 코트에서 불사른 김주성은 10분을 뛰어 2득점 2리바운드로 막을 내렸다. 한편 최태원 SK 그룹 회장이 1쿼터에 입장해 우승 티셔츠와 모자를 쓴 채 선수단과 어울렸다. 최 회장이 농구장을 찾은 것도 우승에 목말랐던 햇수와 똑같은 18년 만이라고 그룹 관계자는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스포츠 돋보기] 선수보다 심판이 먼저 ‘프로’가 돼야 합니다

    DB 감독 테크니컬 파울 논란 심판 권위주의·무능 시정해야 모두가 조마조마했던 프로농구 챔피언 결정전에서의 판정 논란이 결국 4차전에 터졌다. SK는 지난 14일 DB에 17점 차까지 앞서다 불꽃 추격을 당하던 종료 17.7초 전 김태홍이 테리코 화이트에게 파울 작전을 걸었을 때, 화이트의 트레블링 반칙을 지적하던 이상범 DB 감독에게 테크니컬 파울을 부과한 것이 적절했는지를 둘러싼 공방이 식을 줄 모르고 있다. SK가 82-80으로 앞선 상황에 자유투 셋이 주어지고 공격권까지 주어졌다. 이때 86-80으로 벌어진 격차를 디온테 버튼의 3점으로도 메우지 못한 DB는 85-87로 져 2승2패가 됐다. DB 구단이나 팬들은 억울할 수밖에 없었다. 더욱이 시리즈의 향배가 갈릴 수도 있는 판정이어서 그렇다. 시즌 내내 한국농구연맹(KBL)이 홈 승률을 높이려고 과도하게 심판을 통제한다는 의심이 팽배했고 그 혜택을 특정 구단이 누린다는 오해가 합리적 의심으로 포장됐다. ‘SKBL’처럼 해서는 안 될 자해도 서슴지 않는 일부 팬 때문에 농구를 사랑하는 많은 이들의 가슴에 대못을 박기도 했다. 이번 판정은 여러모로 문제가 있었다. 이 감독이 지적한 트레블링 반칙은 아니었던 것으로 의견이 모인다. 하지만 1점이 절박한 시점에서 그 정도 항의도 관용하지 못하는 심판의 권위주의에 지청구가 쏟아진다. 또 하나 우리를 아연케 한 것은 이 감독이 이미 테크니컬 파울 경고를 받은 적이 있다는 것을 모르고 심판이 경고를 날리자 다른 심판이 끼어들어 제지한 점이다. 엄청난 판정이란 점을 뒤늦게 깨달은 심판은 이를 취소하는 동작까지 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10.6초를 남기고 버튼이 3점슛 성공 뒤 추가 자유투를 일부러 림에 퉁긴 순간, 김민수가 걷어낸 공을 버튼이 가로채려 하자 김민수가 밀었는데 오히려 버튼의 파울과 함께 자유투가 선언된 것도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지난 8일 1차전을 앞두고 KBL 관계자는 “심판 자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시즌을 마무리한 뒤 판정뿐 아니라 리그 운영 전반에 대한 팬들과 언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다른 무엇보다 심판 자질 문제는 제대로 바로잡았으면 한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BBC의 새삼 진지한 질문 “농구 선수 키를 어떻게 줄이지?”

    BBC의 새삼 진지한 질문 “농구 선수 키를 어떻게 줄이지?”

    ‘농구 선수의 키를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영국 BBC의 13일(현지시간) 새삼 진지한 기사의 제목이다. 기자는 이 기사를 보며 여러 가지로 놀랐다. 우선 조롱하지 않는다. 정말 진지하게 분석하고 있다. 한국농구연맹(KBL)이 1997년 출범 이후 지금까지 외국인 선수에 대한 신장 제한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특히 2018~19시즌부터 2m 이하 선수로 가장 낮은 제한을 시행하겠다고 공표하면서 몇 ㎜ 차이로 리그에 남거나 떠나는 선수들이 생길까봐 팬들을 걱정하고 화나게 만들었다고 지적했다. KBL이 “국내 선수 보호와 빠르고 재미있는 농구를 유도하기 위해” 이런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하는 대목도 정확히 옮기고 있다(다만 이성훈 사무총장의 이름을 ‘이성한’이라고 잘못 옮겼다). 또 필리핀에서는 수십년 동안 일관되게 2m의 신장 제한이 있으며 미국에서도 1957년 스포츠 일러스트레이티드(SI)가 신장 제한 조치를 도입하는 문제를 놓고 일련의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고 소개했다. 나중에 소개하겠지만 의료진의 의견을 듣는 자세는 뭐랄까, 존경스럽기까지 하다.미국 센트럴 코네티컷 주립대학 남자농구 팀의 도? 마셜 감독은 “큰 선수나 작은 선수나 각자 장단점이 있다. 키가 크면 림 근처에서 쉽게 득점할 수 있고 슛블록이나 리바운드를 하는 데 편하다. 하지만 작은 선수들은 대체로 슛을 더 잘 쏘고 더 빠르고 드리블 능력도 낫다”고 말했다. 과학의 어두운 면이 동원된다며 역기를 들거나 측정 전에 조깅을 하거나 물을 마시지 않으면 몇 ㎝라도 줄일 수 있다고 희망을 걸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1970년대와 80년대 디스코 열풍에 따라 아줌마 파마가 유행하던 때에도 필리핀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은 머리를 빡빡 밀고 뛰는 일이 많았다. 키를 조금이라도 줄이려는 노력이었다. 관절을 위축시킨다는 희망 때문에 숄더 프레스를 하거나 스쿼트를 하는 일도 몇년 동안 유행이 되기도 했다. 이런 방법으로도 안되면 몸을 수그리거나 무릎을 구부리거나 뒤쪽으로 몸을 기대는 속임수를 동원하기도 했다. 그러면 측정하는 이들은 아예 선수들을 바닥에 드러눕게 하고 키를 재는 촌극을 벌이기도 했다. 의사들은 몸을 작게 하는 일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무엇보다 키를 줄이는 시장이 없다는 것만 봐도 의료적인 혁신을 기대할 수가 없는 노릇이다. 싱가포르 대표선수 주치의를 지냈으며 정형외과 의사인 탄친홍은 “정말로 매우 희귀한 일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더 크고 싶어하고 그것에만 기술이 동원되고 있다”면서 “키를 많이 줄이고 싶다면 뼈를 잘라내는 것 말고는 합당한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모든 희망을 접을 필요는 없다. 탄친홍 박사는 “수술하지 않고도 아주 작은 정도지만 할 수 있는 일은 있다”면서 “척추 디스크들은 물로 이뤄져 있다. 그래서 예를 들어 물을 마시지 않아 탈수를 일으키면 쌓인 디스크들이 줄어 상당한 키를 줄일 수 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나 속임수를 쓰는 일들이나 1㎝라도 줄이는 일은 가능하지만 대단히 고통스러운 일이란 점을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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