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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희철 감독 데뷔 2연승… SK, 컵대회 준결승행

    서울 SK 전희철(48) 신임 감독이 김선형과 최준용, 안영준을 앞세워 데뷔 2연승을 내달렸다. SK는 15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A조 예선에서 창원 LG를 83-71로 꺾고 A조 1위로 준결승에 진출했다. LG는 지난해와 같이 1승1패에 그쳐 예선 2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SK는 B조 1위(수원 kt 또는 고양 오리온)와 17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외국 선수가 모두 출전한 박빙의 승부였다. SK는 김선형이 3점슛 두 방을 성공시켰지만 LG 변기훈과 마레이가 점수를 올리면서 1쿼터 막판 13-18로 뒤진 뒤 2쿼터에도 이관희를 앞세운 LG에 27-35, 8점 차이로 끌려갔다. 그러나 SK는 3쿼터 들어 김선형의 돌파와 안영준의 3점슛으로 추격에 시동을 건 뒤 자밀 워니의 득점을 앞세워 승부의 균형을 맞췄다. 김선형과 안영준의 득점으로 SK는 63-58로 3쿼터를 우위 속에 끝냈다. LG는 워니의 골밑 공략을 막지 못한데다 자유투를 많이 허용한 게 역전의 빌미가 됐다. SK는 3쿼터까지 6점에 그친 최준용이 4쿼터 초반 득점을 주도해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7분 10초를 남기고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을 더한 SK는 71-61, 10점 차이로 달아났다. 서민수에게 3점슛 두 방을 연속 허용해 4점 차이로 쫓겼지만 워니와 안영준의 득점으로 위기에서 벗어났다. 막판 김선형의 3점 플레이에 이어 안영준이 이재도의 점프슛을 블록으로 저지해 승리에 방점을 찍었다. 위니가 14점 17리바운드를 올렸고 김선형이 17점 5어시스트, 최준용이 10점 5리바운드로 힘을 보탰다.
  •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 컵대회 마수걸이승

    ‘디펜딩 챔피언’ 오리온 컵대회 마수걸이승

    ‘디펜딩 챔피언’ 고양 오리온이 KBL 컵대회 첫 경기에서 ‘마수걸이승’을 신고했다. 오리온은 14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안양 KGC를 89-79로 제쳤다. 지난해 4전 전승으로 컵대회에서 우승한 오리온은 이로써 대회 5연승을 기록하며 2연패 행보를 시작했다. B조에서는 16일 오리온과 수원 kt 경기 승자가 4강 진출 티켓을 획득한다. 2패가 된 KGC는 탈락이 확정됐다. 두 팀은 외국인 선수 없이 국내 선수들로만 경기를 치렀다. 전세는 전반까지 41-41로 팽팽한 힘겨루기 끝에 4쿼터 중반 이후 오리온 쪽으로 기울었다. 69-66으로 리드를 지키던 오리온은 김진유와 이승현의 연속 득점으로 73-66으로 달아났고 종료 4분 52초 전 김강선의 3점포가 터지면서 10점 차로 승기를 굳혔다. KGC는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이우정과 박재한의 연속 득점으로 76-82까지 따라붙었지만 조한진에게 3점포를 얻어 맞은 뒤 힘을 쓰지 못했다. 오리온은 이승현(16점·7리바운드), 이종현(13점·8리바운드)이 탄탄하게 골밑에서 버텼고 KGC는 혼자 3점슛 9개를 폭발한 우동현(31점·5리바운드·5어시스트)이 분전했다.
  • 김종규 ‘0.2초 전 역전 덩크슛’… DB, KBL 컵대회 첫 승 신고

    김종규 ‘0.2초 전 역전 덩크슛’… DB, KBL 컵대회 첫 승 신고

    프로농구 원주 DB가 김종규의 막판 역전 덩크에 힘입어 KBL 컵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DB는 13일 경북 상주체육관에서 열린 대회 C조 경기에서 상무에 86-84로 역전승했다. 지난 시즌 정규 9위였던 DB는 새 시즌 희망을 밝혔다. 반면 상무는 11일 한국가스공사(옛 전자랜드)에 진 데 이어 4쿼터 막판까지 유지하던 리드를 한순간에 놓치며 2연패해 탈락했다. 초반엔 ‘예비 DB맨’ 상무 강상재 활약이 돋보였다. 전자랜드에서 뛰다 군에 입대한 강상재는 제대 뒤 새 소속팀이 될 DB를 상대로 1쿼터에 더블더블(11점 11리바운드)을 작성하는 맹활약으로 이상범 감독의 눈도장을 찍었다. 강상재의 활약 속에 상무는 24-10으로 1쿼터를 압도했다. DB는 리바운드에서 밀린데다 3점슛 10개를 던져 하나도 넣지 못한 채 고전했다. DB는 3쿼터 4분여를 남기고 새 외국인 선수 레나드 프리먼의 골밑슛과 김훈의 자유투로 연속 득점, 57-56으로 전세를 뒤집었지만 4쿼터 후반 상무 박봉진의 잇따른 3점포에 75-82로 다시 처져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81-84로 몰리던 경기 종료 11초 전 허웅의 3점슛으로 균형을 맞춘 DB는 1초 남짓을 남기고 김종규가 스틸에 성공한 뒤 0.2초 전 덩크슛까지 꽂아넣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프리먼이 23점 13리바운드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렀고 허웅이 3점슛 4개 포함 20점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김종규는 결승 득점을 포함해 12점 12리바운드를 보탰다. 한편, 이날 서울 SK 전희철 신임 감독은 지난 시즌 정규 1위 전주 KCC를 96-73으로 대파하며 공식 데뷔전에서 승리를 거뒀다.
  • ‘여고 농구 최대어’ 이해란 1순위 삼성생명 품으로

    ‘여고 농구 최대어’ 이해란 1순위 삼성생명 품으로

    신인 최대어 이해란(18)이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2020~21시즌 신인왕,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식스우먼이 한꺼번에 움직였던 대형 트레이드가 마침내 끝을 맺었다. 이해란은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1~22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수피아여고에 재학 중인 이해란은 키와 스피드, 운동능력을 겸비해 일찌감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고교 선수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19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이해란의 삼성생명행은 일찌감치 예정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와 초대형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입선발회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챔프전 MVP 김한별(35)을 내줬지만 여자농구계가 몇 년 전부터 주목한 대형재목을 얻고자 사전에 분주히 움직였다. 당시에도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해란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을 호명한 후 꽃다발과 함께 등번호 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혔다. 삼성생명의 7번째 우승을 함께하자는 의미였다. 이해란은 “지명되고 나니까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삼성생명에 들어와서 내 모든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자신의 약점으로 “살을 많이 찌워야 하고 상대방에 밀리지 않게 해야 한다. 3점슛도 많이 고쳐야 할 것 같다”던 이해란은 “1군에서 뛸 자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2순위 하나원큐는 가드 박소희(18)를, 3순위 인천 신한은행은 포워드 변소정(18)을 뽑았다. 두 선수 모두 농구인 2세로 농구 센스가 탁월해 일찌감치 이해란과 함께 빅3로 분류됐다. 4순위 지명권을 쥔 청주 KB는 가드 신예영(18)을, 5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센터 방보람(18)을 호명했다.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생명은 센터 임규리(18)를 선택했다. 올해는 24명이 참가해 12명이 호명돼 50%의 지명률을 보였다. 대학 출신은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 이해란은 왜 7번이었을까… 신입선발회 속 숨은 디테일

    이해란은 왜 7번이었을까… 신입선발회 속 숨은 디테일

    선수가 프로에 첫발을 딛는 순간은 선수만큼이나 구단도 소중한 행사다. 남들과는 조금 다른 학창시절을 보낸 지원자들이 마침내 결실을 보는 것만으로도 감동이 넘치지만 구단들은 이 순간을 더 특별하게 만들고 선수의 마음에 감동을 주기 위해 곳곳에 마음을 쓴다.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2020~21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선발회에서도 귀한 손님을 맞기 위한 구단들의 마음 씀씀이가 곳곳에 엿보였다. 선수는 무심하게 지나쳤을지라도 구단은 세심하게 신경 쓴 부분들이 행사를 더 빛나게 만들었다. 이변 없이 1순위로 지명된 이해란에게 임근배 감독이 입혀준 유니폼에는 등번호 7번이 적혀 있었다. 비록 기존 유니폼이긴 했지만 굳이 7번인 이유는 삼성생명의 우승 횟수와 연관이 있었다. 지난 시즌 우승을 포함해 삼성생명은 그동안 6번 우승했기 때문이다. 구단 관계자는 “7번째 우승을 같이하자는 의미로 7번을 골랐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등번호지만 삼성생명은 이를 깨알같이 활용함으로써 이해란에게 확실한 동기부여를 심어주는 한편 삼성생명의 비전을 공유하는 효과를 만들었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고교 선수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FIBA 19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평균 13점 8.4리바운드 2어시스트로 한국의 3승을 이끈 이해란인 만큼 삼성생명의 V7 주역으로서 활약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만은 아니다.이해란 뿐만 아니라 삼성생명에 1라운드 6순위로 지명된 임규리도 같은 등번호를 받았다. 흥미로운 점은 두 선수 모두 이름이 마킹되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이해란을 이미 점찍어둔 삼성생명으로서는 굳이 마킹을 뺄 이유가 없었지만 1라운드에 2명의 선수를 지명한다는 점을 고려했다. 6순위에 누구를 지명할 수 있을지 불확실했던 삼성생명으로서는 같은 1라운드 선수인데 누구는 마킹된 유니폼을 받고 누구는 마킹 없는 유니폼을 받는 일이 벌어지게 하지 않았다. 2순위 하나원큐 역시 정성이 돋보였다. 하나원큐는 박소희에게 00번과 함께 이름이 박힌 유니폼을 선물했다. 박소희 지명이 확실했던 상황에서 굳이 준비를 안할 이유는 없었다. 박소희는 “하나원큐에서 소정이를 뽑을지 저를 뽑을지 확실히 정해진 게 아니어서 많이 긴장하고 있었는데 이름까지 새겨주신 거 보고 너무 감동먹었다”고 해맑게 웃었다. 구단에서 마음을 써준 덕에 박소희는 단번에 하나원큐의 일원이 됐다. 3순위 신한은행이 변소정에게 무난하게 빳빳한 새 유니폼을 입히고 지나갔지만 4순위 KB는 그냥 지나치지 않았다. 전날 추첨행사에서 4순위 지명권을 받은 KB는 어차피 뽑을 수 없는 빅3를 제외하고 신예영을 뽑을 생각을 했고 이름을 새겨왔다.KB 관계자는 “팀에 가드가 부족해서 신예영을 생각하고 있었다”면서 미리 준비된 선택이었음을 설명했다. KB의 정성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KB는 꽃다발까지 팀 컬러에 맞게 노란색으로 준비하는 디테일을 선보였다. 특별히 준비한 ‘깔맞춤’은 단박에 현장 관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5순위라 누구를 뽑을지 불확실했던 우리은행은 선수이름 마킹은 포기했다. 대신 이름으로는 ROOKIE를, 등번호로는 2021이 새겨진 한정판 유니폼을 준비했다. 지명 후순위로 밀린 상황에서 신입선수를 위한 아이디어가 돋보였다. 그저 무심하게 지날 수 있는 평범한 유니폼, 꽃다발일 수 있다. 그러나 구단들은 마치 모기업의 지점에서 소중한 고객을 모시듯 선수들을 향해 정성과 애정이 가득한 유니폼 준비함으로써 행사를 더 의미 있게 만들었다.
  • 대형 트레이드 마침표 찍은 이해란 “1군 자신 있다”

    대형 트레이드 마침표 찍은 이해란 “1군 자신 있다”

    신인 최대어 이해란(18)이 용인 삼성생명 유니폼을 입으면서 2020~21시즌 신인왕, 챔프전 최우수선수(MVP), 식스우먼이 한꺼번에 움직였던 대형 트레이드가 마침내 끝을 맺었다. 이해란은 8일 용인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2021~22 신입선수선발회에서 전체 1순위로 삼성생명의 부름을 받았다. 수피아여고에 재학 중인 이해란은 키와 스피드, 운동능력을 겸비해 일찌감치 한국 여자농구의 미래로 주목받았다. 2021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안컵 국가대표 예비명단에 고교 선수로 유일하게 포함됐고 지난달 헝가리에서 열린 19세 이하 월드컵에서도 맹활약했다. 이해란의 삼성생명행은 일찌감치 예정됐다. 삼성생명은 지난 5월 부천 하나원큐, 부산 BNK와 초대형 삼각 트레이드를 통해 신입선발회 1순위 지명권을 확보했다. 챔프전 MVP 김한별(35)을 내줬지만 여자농구계가 몇 년 전부터 주목한 대형재목을 얻고자 사전에 분주히 움직였다. 당시에도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해란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삼성생명은 이해란을 호명한 후 꽃다발과 함께 등번호 7번이 적힌 유니폼을 입혔다. 삼성생명의 7번째 우승을 함께하자는 의미였다. 이해란은 “지명되고 나니까 다시 새로운 시작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었다”면서 “삼성생명에 들어와서 내 모든 플레이를 보여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는 소감을 남겼다. 자신의 약점으로 “살을 많이 찌워야 하고 상대방에 밀리지 않게 해야 한다. 3점슛도 많이 고쳐야 할 것 같다”던 이해란은 “1군에서 뛸 자신 있다”고 당당하게 말했다. 2순위 하나원큐는 가드 박소희(18)를, 3순위 인천 신한은행은 포워드 변소정(18)을 뽑았다. 두 선수 모두 농구인 2세로 농구 센스가 탁월해 일찌감치 이해란과 함께 빅3로 분류됐다. 4순위 지명권을 쥔 청주 KB는 가드 신예영(18)을, 5순위 아산 우리은행은 센터 방보람(18)을 호명했다. 1라운드 6순위 지명권을 가진 삼성생명은 센터 임규리(18)를 선택했다. 올해는 24명이 참가해 12명이 호명돼 50%의 지명률을 보였다. 대학 출신은 한 명도 뽑히지 않았다.
  • 농구 여왕의 귀환… 세계의 높은 신장, 심장으로 넘는다

    농구 여왕의 귀환… 세계의 높은 신장, 심장으로 넘는다

    “너(농구)로 인해 행복했다.” 2012년 4월의 마지막 날 서울 강서구 등촌동 한국여자프로농구(WKBL) 사옥. 정선민(47)은 30년 넘게 함께했던 농구에 작별을 고했다. 당시 그의 은퇴 기자회견은 여자농구 선수로는 처음이었다. 선수 인생을 공식적으로 마감한 정선민은 “처음은 미약했지만 끝은 창대했다”면서 한 시대를 풍미한 데 대한 자부심을 내보이면서도 ‘너로 인해 행복했다’는, 농구에 보내는 영상편지의 마지막 대목에서는 어쩔 수 없이 눈물을 뿌리고 말았다. 그로부터 9년 4개월의 시간이 흐른 뒤인 지난 8월 27일.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정선민을 한국여자농구 대표팀을 이끌 새로운 사령탑에 선임했다. 아무에게나 함부로 붙일 수 없었던 이름, ‘바스켓 퀸’의 화려한 귀환이었다. 지난 2일 경기 성남의 한 카페에서 만난 정선민 감독은 한 달 전 끝난 도쿄올림픽 얘기부터 꺼내 들었다. 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일본은 아시아 여자농구가 어떻게 해야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지 잘 보여 줬다”면서 “그걸 우리가 받아들여서 스스로의 장점을 극대화하는 것이 제가 가진 목표”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에서 처음으로 메달을 따냈다. 그것도 은메달이다.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제농구연맹(FIBA) 여자 아시아컵에서 한국, 중국과 나란히 4연패(2013~2019년) 기록을 갖고 있으면서도 일본은 늘 만족하지 못했다. 중국이 84년 LA올림픽 동메달과 92년 바르셀로나 대회 은메달을, 한국이 84년 은메달을 따냈지만 일본에는 올림픽 메달이 한 개도 없었다. 그런데 일본은 아시아 국가로는 역대 세 번째로 올림픽 결승 무대에 올랐다. 비록 세계 최강 미국에 75-90, 15점 차로 패해 올림픽 9연패를 헌납하긴 했지만 일본은 분명히 금메달 이상의 결과를 수확했다. 정 감독은 “일본 올림픽대표팀의 평균 신장은 도쿄 본선에 오른 12개 팀 중 코스타리카에 이어 두 번째로 작았다”면서 “흔히 대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신장의 열세’를 많이 거론한다. 그렇다면 평균 176㎝의 작은 키로 은메달을 사냥한 일본을 어떻게 설명할 것인가. 신장의 열세를 ‘심장’으로 극복한 것은 아니었을까라고 묻고 싶다”고 말했다.정 감독은 한국여자농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 중 한 명으로 꼽히는 레전드다. 그는 WKBL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 7차례, 챔프전 MVP에 1차례 선정됐고 ‘베스트5’에는 14번이나 올랐다. 통산 8140점(경기당 19.6점)을 올려 당시 국내 선수로는 득점 부문에서 독보적 1위를 차지했다. 3142리바운드(7.57개) 1777어시스트(4.28개) 771스틸 등의 기록도 눈부시다. 2003년 국내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 진출해 시애틀 스톰의 유니폼을 입기도 했다. 정 감독은 “은퇴할 때 점수를 매겨 보니 제 농구 인생은 100점 만점에 120점이었다. 우승반지 한 번 끼어 보기 힘든 선수도 수두룩인데 모든 선수에게는 꿈이고 희망인 그걸 9번이나 경험했다. 참으로 영광스러웠다”고 선수 생활을 떠올렸다. 정 감독은 한국 여자농구의 중흥기를 이끈 인물이다. 동료인 전주원, 정은순, 유영주 등과 함께 2000시드니올림픽 4강 신화를 일궈 냈고 2007년 FIBA 아시아컵 우승, 2008 베이징올림픽·2010 세계선수권 8강 등을 이끌었다. 현역에서 은퇴한 뒤에는 KEB하나은행(현 하나원큐)과 신한은행에서 코치로 지도자 경력을 쌓으며 ‘인생의 포스트 시즌’을 차곡차곡 준비했다.그는 “원조 ‘바스켓 퀸’으로 불리면서도 부상과 수술 때문에 시즌을 완벽히 마감하지 못한 적도 여러 차례였다. 실력과 결과보다는 건강하게 마쳤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이라고 말끝을 흐리면서도 “두 살 많은 전주원 언니가 40세에 은퇴했고 제가 농구공을 놓은 게 38살 때였다. 몸서리쳐지도록 부상에 시달렸던 덕분에 은퇴할 때 미련은 요만큼도 없었다”고 깔깔 웃었다. 정 감독은 남자 고교 팀을 맡은 첫 여성 지도자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국가대표 막내 코치 시절인 2014년 협회 중고연맹 전무를 지내던 서울 인헌고 교사분의 요청으로 남자 고등학생을 가르쳤다. 그는 “당시 아이들은 농구 실력이 안 되는 건 물론이고 공부까지 병행해야 했다. 지금은 그렇지 않지만 늘 꼴찌였다”면서 “하지만 너무 사랑스런 아이들이었다. 덩치는 컸지만 내면은 정말 아이들이었다. 창단 때 가르쳤던 아이가 지금은 상명대에서 선수 생활을 마치고 코치로 있다”고 소개했다. 정 감독의 국가대표 감독 지원은 지난해에 이어 이번이 두 번째였다. 그는 “지도자의 길을 올곧게 가려면 필수적으로 거쳐야 할 자리다. 하지만 쉽게 할 수 없는 자리이기도 하다”면서 “흔히 대표팀 감독을 ‘독이 든 성배’라고들 하지 않나. 단 2명이 지원한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제 야망만큼이나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지만 무모함에 도전해 보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그의 첫 도전 무대는 오는 27일 요르단 암만에서 개막하는 FIBA 여자 아시아컵이다. 일본과 뉴질랜드, 인도와 조별리그 A조에 묶인 한국은 2007년 대회(인천)에 이어 통산 13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정 감독은 “훈련 기간은 불과 20일 남짓이다. 전술·전략에 골몰하기보다는 도쿄올림픽 때의 좋았던 분위기를 이끌어 내는 데 훈련의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 ‘너는 내 운명’ 여자농구 빅3를 향한 뜨거웠던 시선

    ‘너는 내 운명’ 여자농구 빅3를 향한 뜨거웠던 시선

    어차피 갈 곳은 정해진 운명이지만 이들을 향한 관심은 남달랐다. 여자농구의 신인 빅3로 꼽히는 이해란(수피아여고), 박소희, 변소정(이상 분당경영고)이 뜨거운 관심 속에 신입선수선발회 첫날 행사를 마쳤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7일 용인실내체육관에서 드래프트 순번 추첨, 콤바인, 트라이아웃 순으로 2021~22 WKBL 신입선수선발회 전반부를 마쳤다. 8일에는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선수들의 행선지가 결정된다. 이번 신입선수선발회는 개최 전부터 관심이 뜨거웠다. 2020~21 여자프로농구 신인왕,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 식스우먼이 포함된 초대형 트레이드에 이번 행사 지명권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삼성생명은 김한별을 내주면서 BNK의 1순위 지명권을 가져오는 한편 하나원큐의 우선지명권도 챙겼다. 이 복잡한 계약의 이유는 신인 최대어로 꼽히는 이해란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삼성생명은 지명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무조건 이해란을 뽑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이해란을 비롯해 24명의 선수가 열심히 기량을 펼쳐보였지만 삼성생명 관계자는 “이해란을 뽑겠다”고 못 박고 행사장을 떠났다. 홈코트를 미리 밟게 된 이해란은 “모든 감독님, 코치님이 다 오셔서 지켜보는 가운데 게임했을 때 시선이 많이 부담됐다”면서도 “공격보다는 팀에 도움이 되려고 궂은 일이랑 리바운드, 박스아웃 위주로 했다”고 돌이켰다. 어차피 갈 삼성생명에 대해서는 “좋은 모습 보여드리고 좋은 마무리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삼각트레이드 때) 부담이 컸지만 책임감이 크게 느껴졌다. 좋긴 좋았다”는 말로 삼성생명의 선택을 받게 된 상황에 대해 미소를 보였다.삼성생명과 이해란 말고도 코트에서의 운명적인 만남은 또 있었다. 박소희와 변소정 그리고 하나원큐와 신한은행이다. 어차피 1순위 지명권을 가질 수 없던 하나원큐는 자연스럽게 이해란을 제외한 나머지 선수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었다. 공공연히 알려진 비밀이기에 박소희를 향한 관심이 남달랐다. 하나원큐의 관심에 대해 박소희는 “얘기는 많이 듣긴 했는데 사람 일이 가봐야 알고 어떻게 바뀔지 모른다”는 말로 긴장감을 놓지 않으면서도 “팀에서 필요한 선수를 뽑아가는 거니까 어떤 팀이든 괜찮다”고 말했다. 어차피 전부터 갈 곳이 정해졌던 이해란과 박소희의 운명도 운명이지만 변소정과 신한은행의 운명은 더 드라마틱하다. 진정한 의미의 1순위 추첨이었던 3순위 추첨식의 승자는 신한은행이었다. 구단 관계자는 “우리는 내일(8일) 행사보다는 오늘(7일)이 진짜였다”면서 3순위 지명권을 갖게 된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신한은행도 이변이 없는 한 변소정을 데려갈 것으로 전망된다. 변소정은 주거래 은행이 신한은행이라는 운명적인 사실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신한은행으로서는 지명권 덕분에 소중한 고객을 다른 은행에 뺏기지 않아도 되는 행운까지 잡았다. 프로에서 3, 4번 포지션을 소화하고 싶다는 변소정은 “가서 도움돼서 뛸 수 있는 팀에 가고 싶은 마음이 크다”면서 “신한은행에는 이다연, 김단비 언니처럼 피지컬 좋은 선수가 많은데 보고 배울 점 많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어차피 갈 팀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 여자농구 막내의 ‘파리 선언’… “세계3위 맞짱 경험, 3년 뒤엔 메달”

    여자농구 막내의 ‘파리 선언’… “세계3위 맞짱 경험, 3년 뒤엔 메달”

    “도쿄는 경험에 그쳤지만 파리에선 실력으로 보여줘야죠. 실력으로 올림픽 메달에 재도전할 겁니다.” 박지현(21·아산 우리은행)의 목소리는 힘으로 가득 찼다. “훈련 뒤 가벼운 탈수 증세 때문에 두 시간 남짓 병원 신세를 졌다”며 맥이 빠져 있었지만 올림픽 얘기에 그는 금세 기운을 되찾았다. 여자프로농구(WKBL) 우리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충남 아산에서 훈련 중이다. 25일 전화가 연결된 박지현은 “대표팀 생활 때문에 석 달 가까이 소속팀을 비웠다. 팀 감각을 되찾고 동료 언니들과 호흡을 다시 맞추려면 갑절 더 열심히 뛰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그랬더니 그만 탈수가 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프로 3년차인 박지현은 2018~19 신인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숭의여고 2학년 때 국제농구연맹(FIBA) U-17 세계선수권을 통해 국제무대에 첫발을 들였던 그는 “도쿄올림픽이 가장 기억에 남지 않을까 싶다”면서 “아쉬운 점도 물론 있었지만 배우고 얻은 건 더 많았다. 그래서 후회는 없다”고 했다. 한국 여자농구가 올림픽 무대를 밟은 건 베이징 이후 13년 만이었다. ‘전주원호’는 한 수 위 스페인(세계랭킹 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를 상대로 선전했지만 3전 전패로 대회를 마감했다. 일본이 은메달까지 따낸 것을 생각하면 뭔가 아쉽기만 하다. 박지현은 역대 가장 어린 나이(20세)에 올림픽 무대를 밟았던 ‘팀 언니’ 김정은(33)에 이어 두 번째로 최연소 대표팀 멤버가 됐다. 그는 두 살 위 오빠 박지원(수원 kt)으로부터 “몸 다치지 않는 게 메달보다 더 중요하다”는 말을 듣고 도쿄행 비행기에 올랐다. 가장 기억나는 경기를 묻자 36분을 뛰며 17득점 7리바운드 5어시스트를 기록한 세르비아전을 꼽을 법도 했다. 하지만 박지현은 “1차전인 스페인전이 가장 기억나는 경기였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 3위 스페인에 4점차로 질 만큼 우리는 젖 먹던 힘까지 짜내 열심히 뛰었다”면서 “한국 여자농구가 호락호락하지 않다는 걸 보여주자고 언니들과 얘기했는데 어느 정도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졌지만 가슴이 뿌듯했다”고 돌아봤다.그는 미국프로농구(NBA) 댈러스 매버릭스의 스타 루카 돈치치와의 만남도 공개했다. 박지수를 비롯해 3명의 선배와 함께 생활하던 선수촌 숙소 옆 동에 바로 돈치치가 묵고 있었던 것. 박지현은 “돈치치가 있다는 얘길 듣고는 꼭 한번 만나고 싶었다”며 “그 만남이 거짓말처럼 이뤄졌다”며 자랑했다. 그는 함께 찍은 사진도 공개했다.
  • 남자농구 대표팀 이현중, 2022년 NBA 드래프트 전망 순위 71번째

    남자농구 대표팀 이현중, 2022년 NBA 드래프트 전망 순위 71번째

    남자농구 대표팀 포워드 이현중(21·200㎝)이 2022년 미국프로농구(NBA) 신인 드래프트 참가자 중 71위에 올랐다.미국 ESPN은 26일(한국시간) 2022년 드래프트 전망을 통해 상위 순번 100명의 명단을 발표했는데, 이 가운데 이현중을 71위에 올려놨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데이비드슨대에 재학 중인 이현중은 2학년 때인 2020~21시즌 미국대학스포츠협회(NCAA) 디비전1 22경기에 모두 선발로 출전, 평균 13.5점에 4리바운드 2.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데이비드슨대는 스테픈 커리의 모교다. 2022년 NBA 신인 드래프트가 열리는 내년 6월에는 이현중이 3학년을 마치는 시기지만 ESPN은 일단 그를 전체 신인 드래프트 예상 참가자 중 71순위로 평가했다. 곤자가대의 파워포워드 체트 홈그런(미국)이 1순위로 지목됐고, 듀크대의 이탈리아계 포워드 파올로 반체로(미국)가 2순위였다. 이현중은 지난 6월 국제농구연맹(FIBA) 아시아컵 예선과 7월 도쿄올림픽 최종예선에 국가대표로 발탁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고려대와 실업 명문 삼성전자에서 선수로 뛰었던 이윤환 삼일상고 농구부장과 1984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 농구 은메달리스트 성정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재정위원장의 아들이기도 하다. 한국 선수가 NBA 신인 드래프트에 지명된 것은 2004년 하승진(36·은퇴)이 전체 46순위로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에 뽑힌 것이 유일한 사례다.
  • 선수 확진 늘어 프로야구 중단 위기

    선수 확진 늘어 프로야구 중단 위기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프로야구가 12일 이사회를 열어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코로나19가 퍼지기 시작한 지난해에도 중단 없이 포스트시즌까지 무사히 치렀던 프로야구가 코로나19 사태 이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11일 10개 구단 단장이 참여한 긴급 실행위원회를 열고 리그 중단에 대한 논의를 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12일 각 구단 대표가 참여한 이사회에서 리그 중단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A구단 관계자는 “선수단과 밀접하게 접촉한 사람 중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서 계속 리그를 이어 가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며 “방역 당국의 조치를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NC 다이노스에서 3명, 두산 베어스에서 2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자 모두 경기장 안팎에서 선수단과 접촉이 빈번한 사람들로 이미 상당수의 격리대상자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NC에 앞서 같은 숙소를 썼던 한화 이글스 선수단은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두산과 지난 2일, 4일 경기를 치렀던 KIA 타이거즈도 이날 전원 음성 판정을 받으면서 추가 확산은 막았다. KBO는 우선 이날 오후 열릴 예정이던 잠실 LG 트윈스-두산, 고척 NC-키움 히어로즈 경기를 취소했다. 잠실 경기는 지난 8일부터 4일 연속, 고척 경기는 9일부터 3일 연속 취소됐다. 잠실과 고척을 제외한 나머지 경기는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이와 관련, 일부 구단에서는 19일부터 8월 9일까지 올림픽 기간 프로야구 경기가 열리지 않는 점을 감안해 일주일 정도 리그를 중단하고 올림픽 브레이크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리그가 중단되면 지난해 2군 선수단이 격리됐던 한화, 올해 1군 코치가 확진돼 매뉴얼대로 따른 kt 위즈와의 형평성 문제가 불거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날부터 경남 통영에서 개막할 예정이던 여자프로농구 박신자컵도 인천 신한은행 소속 선수가 코로나19 확진자와 동선이 겹치며 긴급히 연기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관계자는 “검사 결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아 경기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김희옥 前헌법재판관, KBL 총재 취임… 전무이사엔 오병남 前서울신문 상무

    김희옥 前헌법재판관, KBL 총재 취임… 전무이사엔 오병남 前서울신문 상무

    김희옥(위·73) 한국농구연맹(KBL) 총재는 1일 “국가대표의 경쟁력을 높이고 젊은 농구 유망주의 NBA 진출 등에도 전향적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김 총재는 서울 강남구 리베라 호텔에서 열린 KBL 제10대 총재 취임식에서 이같이 밝히고 “리그의 공정성과 투명성, 윤리성을 팬들이 충분하다고 수용할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경북고와 동국대를 졸업한 김 총재는 법무부 차관, 헌법재판소 재판관, 동국대 총장 등을 지냈다. 그는 “법조계와 학계 등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공심(公心)으로 임한다면 프로농구 중흥을 위한 대장정에 작지만 튼실한 디딤돌 하나쯤은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식에 앞서 열린 KBL 제27기 제1차 임시총회에서는 오병남(아래·63) 전 서울신문 상무이사를 전무이사(행정총괄)로, 박광호(67) 전 동양 오리온스 감독을 경기본부장으로 각각 선임했다. 오 전무이사는 서울신문에서 체육부장, 편집국장, 논설실장 등을 역임했다.
  • ‘꽝’으로 끝난 강동희 복권

    ‘꽝’으로 끝난 강동희 복권

    승부조작으로 국내 농구계에서 영구 퇴출당했던 강동희(55) 전 원주 동부(현 원주 DB) 감독의 복권 시도가 ‘한여름 밤의 꿈’으로 끝났다. ●KBL “앞으로 이 사안 재논의 없을 것” KBL은 15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재정위원회를 열어 강 전 감독의 제명 처분 해제 건을 심의한 뒤 기각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재정위는 “강 전 감독이 국가대표 선수로서 각종 국제대회에 출전해 국위선양에 기여한 점, 징계 후 지속적으로 재능 기부 및 봉사 활동에 힘을 쏟는 한편 부정 방지 강사로 활동하며 후배 선수를 위해 노력한 점은 인정한다”면서도 “그러나 현 시점에서는 공정하고 투명해야 할 스포츠 환경 조성이 더 시급해 본 안건을 기각하기로 했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KBL은 또 “앞으로 이 사안에 대해 재논의하지 않겠다는 게 KBL의 입장”이라고 강조했다.●주변인들이 ‘사면’ 백방으로 뛰었지만… 재정위는 이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2시까지 무려 4시간에 걸친 난상토론을 거쳐 강 전 감독의 제명 징계 처분 해제를 없던 일로 만들었다. 당초 재정위 일정이 공개되자 KBL이 강 전 감독을 사면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방열 전 대한민국농구협회장도 징계 해제를 위해 백방으로 뛰어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기 말인 이정대 총재가 이 문제를 풀고 가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기도 했다. 9개 구단 감독의 탄원 서명을 직접 받았다는 서울 SK 전희철 감독은 “동희형과는 대표팀 시절 같은 방을 쓸 정도로 친하고 인품을 잘 아는 터라 발 벗고 탄원서 서명을 받았다”며 “멍에를 벗을 줄 알았는데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강 전 감독은 2011년 2~3월 프로농구 정규리그 경기에서 브로커로부터 4700만원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를 받았다. 징역 10개월에 추징금 4700만원을 선고받고 KBL에서 영구 제명 처분됐다. 강 전 감독은 형기를 채운 뒤 프로스포츠협회 부정방지 교육 강사 활동 등으로 속죄의 세월을 보냈다. 전 감독은 “강 전 감독이 명예회복 의지를 보인 건 농구를 하는 고등학생, 중학생 두 아들 때문이라고 하더라”는 말도 보탰다. 실제로 강 전 감독은 징계가 해제되더라도 지도자로 코트에 복귀하는 것은 어렵다는 게 중론이었다. ●학폭 논란 와중 ‘긁어 부스럼’ 우려한 듯 KBL이 고심 끝에 재심 요청을 기각한 것은 농구팬 사이에 ‘승부조작에 대한 면죄부’를 주는 것이라는 반발을 의식한 결과다. KBL이 학폭 논란 등이 채 가시지 않은 국내 스포츠계에 또 다른 시빗거리를 제공할 수 있다는 시선도 부담이었다. 결국 KBL이 강 전 감독 구하려다 오히려 상처만 더 깊게 만들었다는 비판도 나온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수원시 ‘스포츠 메카 부상’... 축구·야구·배구 이어 농구 프로팀까지 유치

    수원시 ‘스포츠 메카 부상’... 축구·야구·배구 이어 농구 프로팀까지 유치

    경기 수원시가 프로농구단을 유치하며 스포츠 메카로 떠오르고 있다. 프로농구 부산 KT 소닉붐이 연고지를 수원으로 이전하면서 수원 KT로 출발하게 된 것이다. 이로써 수원시는 축국, 야구, 배구에 이어 농구까지 4대 프로스포츠를 보유한 유일한 기초지방자치단체가 됐다. 덕분에 올가을부터는 수원시민들이 이들 4대 프로스포츠 모두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게 됐다. ◇수원삼성블루윙즈 수원삼성블루윙즈는 가장 오랫동안 수원을 연고지로 한 프로구단이다. 1995년 창단과 동시에 수원에 둥지를 틀고 26년간 수원시민들과 사랑을 주고받았다. K리그1에 소속된 수원삼성블루윙즈 축구단은 2019년 5번째 FA컵 우승을 거머쥐며 FA컵 최다 우승팀의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다. 창단 당시 수원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다가 2001년부터는 2002 한일월드컵을 앞두고 건립된 수원월드컵경기장을 이용 중이다. 지붕이 큰 날개 모양이어서 ‘빅버드’라는 애칭을 가진 경기장에는 축구를 향한 수원시민들의 애정이 가득하다. 건립 당시 ‘1시민 1좌석 갖기 모금운동’으로 39억여 원을 모아 4만여 석의 좌석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수원시민의 힘으로 완성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는 코로나19 이전까지만 해도 매년 15만~20만 명의 관중이 모였다. 또 굵직한 국제대회는 물론 시민들을 위한 다채로운 행사가 열릴 때마다 수원시민에게 기쁨을 주고, 수원지역 경제를 활기차게 했다. ◇수원FC 수원시민구단인 수원FC도 올해 K리그1에서 뛰고 있다. 2003년 수원시청축구단으로 창단한 뒤 실업리그에서 승승장구하다가 2013년 프로축구 2부 리그에 참가하며 수원FC로 이름을 변경했다. 프로리그를 시작한 지 3년만인 2016년 1부 리그로 승격해 수원삼성블루윙즈와 한 연고지의 두 팀이 경쟁하는 ‘더비’ 경기로 수원시민은 물론 축구계의 즐거움을 선물했다. 그러나 아쉽게 강등됐던 수원FC는 지난 2020년 말 김도균 감독 지도로 적극적인 공격 축구를 펼치며 정규시즌 2위를 차지한 뒤 재승격되는 경사를 일궈냈다. 수원FC의 홈구장은 수원종합운동장이다. ‘캐슬파크’라는 별칭의 경기장은 창단 이래부터 현재까지 수원FC의 보금자리다. 2018년 18번의 홈경기를 치러내며 4만5000여 명, 2019년 5만3000여 명의 관중을 모았다. 수원시 조례를 근거로 운영되는 만큼 지역 및 국내 축구발전에 기여하고, 유소년 선수 발굴과 축구 인프라 형성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인다. 소외계층을 위한 축구클리닉 운영과 사랑의 밥차 제공, 등굣길 안전지킴이 활동, 지역 행사 참가 등 구단주이자 든든한 팬인 수원시민들과 다양하게 소통한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 수원을 연고지로 선택한 세 번째 프로구단은 프로배구 구단인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다.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는 1977년 창단해 2005년 프로로 출범했다. 2006년 마산에서 수원으로 옮겨와 가을부터 이듬해 봄까지 정규시즌마다 시민들에게 시원한 기쁨을 선물하고 있다. 수원에 둥지를 튼 이후 역대 두 번의 정규시즌 우승과 세 번의 준우승을 기록한 여자 프로배구 명문이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지난 2019-20시즌 정규리그 1위를 기록하며 수원시민의 사랑에 보답했다. 수원종합운동장 내에 있는 수원체육관을 홈경기장으로 사용하는데, 지난 5년간 2만5000~3만3000여 명의 관중을 동원할 정도로 인기도 높다.◇한국전력 빅스톰 프로배구 남자팀인 한국전력 빅스톰도 프로팀으로 출범한 2008년부터 수원을 연고지로 운영되고 있다. 1945년 남선전기 배구부로 창단한 뒤 1961년 한국전력공사 배구단으로 구단명을 변경해 역사가 깊은 배구팀이다. 홈구장은 수원체육관을 사용하고 있다. 연간 홈경기 관중 수가 4만 명에 육박할 정도로 티켓파워도 높은 편이다. 정규시즌 우승 경험은 없지만, 2016년과 2017년, 2020년 KOVO컵 우승을 기록했다. 팀의 전력을 평가하는 성격의 대회에서 최근 3회 우승함으로써 저력을 보여준 셈이다. 수원시 내 초·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배구교실을 진행하고, 관내 중학교 배구연합을 대상으로 배구 클리닉을 시행해 프로 선배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주기도 했다. 여기에 산의초교 등 지역 내 20여 개 학교의 경기관람을 지원해 학생들이 생생한 경기를 볼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특히 2019년에는 입장 수익을 환원하기 위해 쌀(10kg) 400포를 기부했으며, 사회복지관, 청소년 쉼터, 아동복지시설 등 다양한 시설을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했다. ◇kt wiz 프로야구 열 번째 구단인 kt wiz는 수원의 자랑이다. 2012년 10구단 승인을 앞두고 격렬했던 연고지 경쟁에서 수원시와 kt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유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2013년 1월, 30만 명 서명운동, 시민연대, 시민서포터즈 창단 등 뜨거운 수원시민의 열망에 KBO는 만장일치로 수원을 연고지로 한 kt wiz의 창단을 승인했다. 홈구장은 수원야구장을 사용한다. 수원 kt 위즈파크는 야구단을 위해 총 47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증축 및 리모델링한 전용 구장이다. 내외부 시설을 보수하고, 편의시설을 갖춰 2만여 석 규모의 어엿한 야구장을 만들었다. 홈구장에는 매년 60만 명 이상의 관중이 모여들었다. 2015시즌부터 정규리그에 참가해 3년 연속 10위에 머물렀던 kt는 지속적으로 시즌 순위를 올리더니 지난해에는 정규시즌 2위 및 최종 3위를 기록하는 ‘마법’을 부렸다. 수원시민의 사랑에 kt wiz도 화답한다. 매년 정규시즌 회원 티켓 구매금액의 3%를 적립해 기부금을 조성한 뒤 이를 다양한 공헌 활동에 활용한다.◇KT 소닉붐 올겨울, 수원에서 농구 경기도 직관할 수 있다. 부산의 프로구단 KT 소닉붐이 이전해 새로운 시즌을 시작하기 때문이다. 수원에 프로농구 구단이 생기는 것은 20년 만이다. 프로농구 원년에 수원 삼성 썬더스가 수원을 연고로 창단됐으나 2001년 연고지를 이전한 뒤로 프로농구 경기를 만날 수는 없었다. KT 소닉붐은 1997년 광주 나산 플라망스로 창단돼 여수와 부산 등을 거쳐 수원으로 오게 됐다. 구단의 연고지는 부산이지만 훈련장은 수원에 있어 KBL의 연고지 내 훈련장 이전 방침에 따라 이전이 진행됐다. 홈구장은 2016년 준공된 서수원칠보체육관을 사용한다. 서수원권에 프로구단이 유치되면서 북수원과 동수원 중심의 프로구단 경기장도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됐다. 염태영 시장은 “수원시민들이 활기차고 역동적인 스포츠를 즐기실 수 있게 됐다”며 “프로농구 구단 유치가 지역경제 긍정적인 파급 효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세심하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워니, 메이튼, 힉스 2021~22시즌에도 만난다

    워니, 메이튼, 힉스 2021~22시즌에도 만난다

    프로농구 2020~21시즌에 뛰었던 외국인 선수 가운데 서울 SK의 자밀 워니(27·199㎝)와 원주 DB의 얀테 메이튼(25·200㎝), 서울 삼성 아이제아 힉스(27·202㎝) 등 세 명이 다음 시즌에도 한국 팬들과 만난다.KBL은 15일 10개 구단의 외국인 선수 재계약 마감 결과 이들 세 명이 재계약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SK에서 3시즌째 뛰게 된 워니는 2019~20시즌 외국인 최우수선수 출신으로 지난 시즌에는 54경기에 출전해 17.7점, 8.6리바운드를 기록했다. 메이튼은 18.4점에 8.4리바운드, 힉스는 17.3점 7.4리바운드로 골 밑을 지켰다. 재계약 제의를 받고도 거부한 외국인 선수는 두 명이다. 2020~21시즌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된 안양 KGC인삼공사 제러드 설린저(29·206㎝)와 한국가스공사의 조나단 모트리(26·203㎝)가 재계약을 거부했다. 이들은 원소속 구단과는 한 시즌, 타 구단은 세 시즌 자격이 제한된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이젠 프로농구도 ‘수원 kt’… 야구단과 헷갈리지 마세요

    이젠 프로농구도 ‘수원 kt’… 야구단과 헷갈리지 마세요

    프로농구 부산 kt가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확정하고 수원 kt로 출발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kt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는 2021~22시즌부터 kt 위즈 야구단이 있는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다. 홈구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이다. kt의 연고지 이전은 이미 몇 년 전에도 이전설이 불거졌을 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KBL의 지역연고지 정착 제도에 따라 2023년 6월부터 모든 구단은 훈련장과 사무국 등을 연고 지역에 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시와 kt가 갈등을 겪으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구단 관계자는 “홈구장의 보조체육관 2개 중 1개를 연습체육관으로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시민들이 쓰고 있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부산시와 4일 만났고 그때 연습체육관을 새로 짓자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우리로서도 신규 건립은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스포츠는 팬들을 위해 존재하고 연고지 이전 쉽지 않은데 부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연고지는 옮기지만 부산 농구발전을 위해 유소년 농구교실은 당분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연고지 이전 소식에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 명의로 “이전 결정은 연간 7만 명에 달하는 부산 관중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면서 “부산시민의 대표인 저와 단 한 번의 면담이나 협의조차 없이 기업의 경제 논리를 우선시해 이러한 결정을 한 kt 농구단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장문을 냈다. 수원에는 kt가 전부터 쓰던 연습장이 있고 야구단까지 함께 있어 연고지 정착이 훨씬 수월한 상황이다. 이번에 농구단까지 품게 되면서 인구 121만의 수원시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프로배구에 남자프로농구 팀까지 있는 메가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KBL은 또 김희옥(73) 전 동국대 총장을 제10대 총재로 선임했다. 대구에서는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와 협약식도 가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kt 농구단 마저 품은 수원, 야구·축구·농구·배구 다 가졌네

    kt 농구단 마저 품은 수원, 야구·축구·농구·배구 다 가졌네

    프로농구 부산 kt가 경기도 수원으로 연고지 이전을 확정하고 수원 kt로 출발한다. 한국농구연맹(KBL)은 9일 서울 강남구 KBL 센터에서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kt의 연고지 이전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kt는 2021~22시즌부터 kt 위즈 야구단이 있는 수원으로 둥지를 옮긴다. 홈구장은 서수원칠보체육관이다. kt의 연고지 이전은 이미 몇 년 전에도 이전설이 불거졌을 정도로 공공연한 비밀이었다. KBL의 지역연고지 정착 제도에 따라 2023년 6월부터 모든 구단은 훈련장과 사무국 등을 연고 지역에 둬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부산시와 kt가 갈등을 겪으면서 이전 논의가 본격화됐다. 구단 관계자는 “홈구장의 보조체육관 2개 중 1개를 연습체육관으로 쓰게 해달라고 요청했는데 시민들이 쓰고 있어 안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면서 “부산시와 4일 만났고 그때 연습체육관을 새로 짓자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우리로서도 신규 건립은 부담스러웠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프로스포츠는 팬들을 위해 존재하고 연고지 이전 쉽지 않은데 부산 팬들에게 너무 죄송하다”면서 “연고지는 옮기지만 부산 농구발전을 위해 유소년 농구교실은 당분간 계속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kt의 연고지 이전 소식에 부산시는 박형준 부산시장 명의로 “이전 결정은 연간 7만 명에 달하는 부산 관중의 신뢰를 저버리는 행위”라면서 “부산시민의 대표인 저와 단 한 번의 면담이나 협의조차 없이 기업의 경제 논리를 우선시해 이러한 결정을 한 kt 농구단에 더 큰 아쉬움이 남는다”고 입장문을 냈다. 수원에는 kt가 전부터 쓰던 연습장이 있고 야구단까지 함께 있어 연고지 정착이 훨씬 수월한 상황이다. 이번에 농구단까지 품게 되면서 인구 121만의 수원시는 프로야구, 프로축구, 남녀프로배구에 남자프로농구 팀까지 있는 메가 스포츠 도시로 거듭나게 됐다. KBL은 또 김희옥(73) 전 동국대 총장을 제10대 총재로 선임했다. 대구에서는 전자랜드를 인수한 한국가스공사와 협약식도 가졌다.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가스공사 품에 안긴 전자랜드, 대구로?

    한국가스공사가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 프로농구단을 인수한다. 연고지도 기존 인천에서 대구로 이동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프로농구연맹(KBL)은 2일 “한국가스공사가 전자랜드를 인수하기로 했으며 9월 중으로 정식 창단한다”며 “연고지도 앞으로 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2003~04시즌부터 리그에 합류한 전자랜드는 2020~21시즌까지 18시즌 동안 인천을 연고로 활동했다. 모기업의 운영난으로 이번 시즌까지만 운영하기로 하고 인수자를 물색해왔다. KBL은 9일 임시총회 및 이사회를 열고 한국가스공사의 전자랜드 농구단 인수를 승인할 예정이다. 또 이날 오후 대구에서 이정대 KBL 총재,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 등이 참석해 인수 협약식을 갖는다. 한국가스공사는 농구단 인수를 통해 ‘B2C(기업-소비자간 거래) 기업’으로의 변화를 모색하고 수소충전소 등의 수소 사업과 신성장사업에 도움이 될 홍보 기회를 마련한다는 목표를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또 국내 프로스포츠 산업 진흥 및 유소년 농구 발전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 계획도 함께 수립해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가스공사가 기존 연고지인 인천을 승계할 지 새 연고지를 정할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공개한 자료에 대구 지역 사회 기여 및 한국 스포츠 산업 진흥을 위해 프로농구단을 인수한다고 언급해 대구가 새 연고지가 될 가능성이 크다. 대구에는 1997년 동양 오리온스가 있었지만 2011년 연고지를 고양시로 옮기면서 현재 프로농구단이 없다. 2003년 SK 빅스를 인수해 2003~04시즌부터 전자랜드 블랙슬래머라는 이름으로 리그에 합류한 전자랜드는 엘리펀츠로 이름을 바꾼 2009~10시즌 이후 10차례나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명품 슈터’에서 ‘명품 감독’으로… NEW BNK, 꿈꾸는 박정은 감독

    ‘명품 슈터’에서 ‘명품 감독’으로… NEW BNK, 꿈꾸는 박정은 감독

    명선수는 명감독이 될 수 있을까. 여자프로농구에서 이 질문에 대한 답이 궁금하다면 박정은(44) 부산 BNK 감독을 보면 된다. 현역 시절 ‘명품 슈터’로 불리며 역대 최초로 3점슛 1000개를 돌파한 명선수 출신의 박 감독은 요즘 명감독이 되고자 누구보다 바쁜 시기를 보내고 있다. 지난 시즌 단 5승만 거두며 압도적인 꼴찌였던 BNK를 맡은 만큼 실패의 부담이 큰 자리지만 박 감독은 고향팀 BNK를 명문 구단으로 만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박 감독을 지난달 27일 부산 기장군 BNK농구단 훈련장에서 만나 명품 슈터가 꿈꾸는 명품 감독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뻔한 여자농구 시장? 시작부터 판을 흔들다 지난달 17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전례 없던 대형 트레이드 소식을 전했다. 지난 시즌 용인 삼성생명의 챔피언결정전 우승을 이끌며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된 김한별(35)이 BNK로 간다는 소식이었다. BNK에서는 식스우먼상을 수상한 구슬(27)과 신인 지명권을 양보했고 삼성생명이 구슬을 부천 하나원큐에 보내고 신인왕 강유림(24)을 받았다. 대형 선수의 이적이 거의 없는 여자프로농구지만 2020~21시즌 챔프전 MVP, 식스우먼, 신인왕이 한꺼번에 움직였다. 깜짝 트레이드의 중심에는 박 감독이 있었다. 지난 3월 BNK에 부임한 박 감독은 팀에 김한별이 필요하다는 걸 느끼고 삼성생명에 트레이드를 요청했다. 챔프전 MVP인 만큼 데려올 엄두를 내기가 쉽지 않은 선수지만 두 사람은 박 감독이 삼성생명에서 뛰던 시절 감독과 선수로 함께하기로 약속한 사이다. 김한별이 구단에 “박 감독이라면 괜찮다”는 의사를 밝힌 이유다. 박 감독은 “인사이드를 장악하지 못하면 외곽이 불안할 수밖에 없어 인사이드 장악에 가장 독보적인 김한별이 필요했다”면서 “선수 때 한별이한테 ‘나는 꿈이 감독인데 내가 감독을 하면 선수로 오라’고 농담처럼 얘기했었다”고 영입 뒷이야기를 전했다. 가볍게 주고받았던 이야기는 박 감독의 부임 이후 현실이 됐고 수차례 협상 끝에 BNK가 김한별을 품을 수 있었다. 박 감독은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선수가 유망주에서 스타로 올라서려면 경기를 이길 줄 알게 만들어야 한다”면서 “김한별이라는 스타를 통해 우리 선수가 배우고 스타가 되길 원했다”고 설명했다. 많은 유망주를 봤지만 꽃을 피우지 못하면 다시 새로운 유망주에게 밀려나는 모습을 숱하게 지켜봤기에 그의 결심은 단호했다. 박 감독은 “주인공이 되지 못하면 평범한 선수로 전락할 수 있어서 지금이 한 번쯤은 시도를 해봐야 하는 타이밍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뻔한 성적? 이제 그냥 지는 경기는 없다 BNK는 지난 시즌 리그 꼴찌에 그치며 팬들로부터 ‘프로팀이 맞느냐’는 뼈아픈 비판을 받았다. 특히 시즌 최종전에서 아산 우리은행에 29-55로 패하며 팬들의 비웃음을 샀다. 29점은 WKBL 역대 한 경기 한 팀 최저 득점이다. 부산 동주여고 출신으로 고향팀에 감독으로 부임하며 금의환향했지만 박 감독에게 실패의 부담이 큰 이유다. 지도자로 첫발을 내딛는데 성적을 기대하기 어려운 꼴찌팀을 맡아 성적을 내지 못하면 그 역시 실패한 감독이 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여자프로농구는 박지수(23)와 강이슬(27)이 있는 청주 KB의 전력이 워낙 탄탄해 우승을 욕심내기 쉽지 않다. 그러나 박 감독은 BNK가 달라질 거라고 확신했다. 강아정(32)과 김한별의 영입은 박 감독의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박 감독은 “과거엔 BNK가 매번 당연히 지는 팀이었을지 몰라도 내가 맡은 후부터 당연히 지는 건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수들이 승리를 당연하게 여길 정도로 이기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다부진 각오를 밝혔다. 박 감독의 목표는 지금껏 어떤 여자 감독도 하지 못한 플레이오프 진출이다. WKBL 역대 여자 1호 감독인 이옥자 전 감독, 2호 유영주 전 감독은 모두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박 감독은 “여자 감독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지 않으냐”면서 “여자 지도자는 실패한 게 아니라 과정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조금 더 좋은 사례를 만들면 내 후임으로 다른 여성 지도자가 나왔을 때 더 좋은 기록이 나올 거라고 생각한다”면서 “프로에서 뛴 여자농구 선수 출신이 프로 감독이 된 거니까 책임감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뻔한 격언? 명품 지도자 꿈꾸는 명품 슈터 박 감독의 농구 인생은 실패를 몰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수 시절엔 ‘명품 슈터’라는 수식어가 붙었고 그가 달았던 11번은 삼성생명 최초의 영구 결번이 됐다. 선수 은퇴 후엔 삼성생명 코치에 이어 WKBL 경기운영본부장도 역임했다. 경력이 화려한 만큼 박 감독은 ‘명선수는 명지도자가 될 수 없다’는 스포츠 격언의 검증을 피할 수 없는 운명이다. 누구보다 박 감독이 이를 잘 알고 있었다. 박 감독은 “지도자를 시작하는 팀이 변화를 많이 줘야 하는 팀이라 부담이 된다”면서도 “오히려 가능성이 있는 선수들이 많아 재밌고 설렌다”고 말했다. 명품 수식어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박 감독은 “BNK를 명품 구단으로 만들어 감독으로서도 명품 수식어가 이어졌으면 좋겠다”면서 “BNK가 명문 구단으로 가는 밑거름만 되어도 인정받기에 충분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품 감독을 위해 남편인 배우 한상진(43)씨도 나섰다. 한씨는 박 감독의 선임 소식을 듣고 부산에 이사할 집을 알아보는 등 전폭적인 지지를 보냈다. 박 감독은 “남편이 내가 스트레스 안 받게 노력을 많이 한다”면서 “또 내가 좁은 시야로 생각하게 될 때 넓게 볼 수 있도록 방향성을 많이 얘기해 준다”고 자랑했다. 연애 시절을 포함해 오래도록 옆에서 지켜봤기에 한씨는 농구인 못지않은 전문성을 갖췄다. 박 감독은 “객관적으로 농구를 볼 수 있는 사람이라 내가 잊고 있는 부분들을 잘 얘기해 준다”고 웃었다. 어떤 농구를 보여 주고 싶은지 묻자 박 감독은 “즐거운 농구”라고 답했다. 박 감독은 “코트에 있는 선수들이 어느 순간부터 웃지 않더라”면서 “선수들이 즐길 수 있는 농구를 통해 팬들도 같이 즐거워하는 농구를 보여 주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 류재민 기자 phoem@seoul.co.kr
  •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 연봉 3억원 6명으로 역대 최다

    여자프로농구 새 시즌 연봉 3억원 6명으로 역대 최다

    여자프로농구 역대 가장 많은 6명의 선수가 새 시즌 연봉 상한선인 3억원을 받는다.1일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배포한 2021~22시즌 선수 연봉 계약 자료에 따르면 3억원을 받는 선수는 박지수, 강이슬(이상 KB), 김단비(신한은행), 배혜윤(삼성생명), 김소니아(우리은행), 진안(BNK) 등 총 6명에 이른다. 이는 2020~21시즌의 4명을 넘는 역대 가장 많은 인원이다. 이들 가운데 박지수, 김단비를 제외한 4명은 처음으로 3억원을 받게 됐다. 연봉과 수당을 합한 총액 기준 1위는 우리은행의 ‘에이스’ 박혜진이다. 그는 연봉 2억 5000만원, 수당 1억 8000만원 등 총 4억 3000만원을 받는다. 수당을 제외한 연봉을 기준으로 지난 4년 연속 1위에 올랐던 박혜진은 총액 기준으로 확대 발표한 이번 시즌에도 1위를 차지했다. 새 시즌을 앞두고 6개 구단에서 총 93명의 선수가 등록했다. 신한은행이 18명으로 가장 많고, 우리은행이 가장 적은 13명이다. 총액 기준 1억원 이상 받는 선수는 28명. 구단별로는 신한은행이 6명으로 가장 많다. 우리은행과 BNK가 각 5명으로 뒤를 이었다. 6개 구단의 평균 샐러리캡 소진율은 95.17%로 나타났다. BNK가 지난달 삼각 트레이드로 김한별을 영입하는 과정에서 샐러리캡을 초과해 가장 높은 소진율(103.14%)을 보였다. KB와 신한은행, 우리은행은 샐러리캡 14억원을 모두 채웠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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