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KBL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SUV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 KBS
    2026-04-1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2,323
  • [대한포럼] 베를린 자유대학

    독일 베를린의 자유대학(Free University)은 독일내 300여개 대학과는 태생적으로 다르다.독일은 중세이후 군주들이 영지별로 학교를 설립,오늘에 이르러 대학들마다 나름대로의 특성이 있다. 세계대전후 서베를린을 관할하게 된 연합국은 구소련 관할지역에 있는 훔볼트대학에 상응하는 대학의 필요성이 절실했다.서방진영,특히 포드재단이 주도해 1948년 개교한 자유대학은 그래서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실현하는데 앞장서 왔다. 냉전시대 서방의 필요에 의해 미군사령부 인근에 설립된 자유대학은 처음부터 200년 전통을 가진 훔볼트대학과는 경쟁의 대상이 아니었다.프로이센제국이 설립,언어학자이자 교육개혁가의 이름을 딴 훔볼트대학은 연륜과 더불어법률·의학·철학·신학에서 두각을 나타냈다.철학자 헤겔·피히테와 칼마르크스가 이 대학서 강의했으며 아인슈타인등 노벨상 수상자 29명을 배출했다. 서베를린의 자유대학은 그러나 냉전중 자유민주사상의 전파자로서 독보적인위치를 굳혔다.자유대학은 훔볼트대학이 공산정권에 접수된뒤 마르크스주의를강요받자 많은 교수와 학생들이 탈출해 옮겨옴으로써 짧은 기간내 명문대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자유대학은 인문분야에서 많은 업적을 쌓아 시장경제와 민주제도 발전에 이바지했다. 미국식 캠퍼스 유형을 도입한 자유대학은 냉전이 절정을 이루던 시기엔 반공산,반동독 학생운동의 온상이 되기도 했다.베를린 봉쇄기간인 63년 케네디미국대통령이 방문해 ‘나는 베를린 시민이다’라는 유명한 연설을 하고 자유대학에서 메달을 받은뒤 학생들의 반소운동이 절정을 이루자 당황한 연합군측이 이를 완화하도록 학교당국에 압력을 가한 것은 이 대학의 특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예이다.그후 학생수가 2만여명으로 늘었으며 베를린 장벽이붕괴된 80년대말에는 5만명에 이르렀다. 학교 건물도 자유대학은 현대식 콘크리트 건물인데 비해 훔볼트대학은 고풍스러운 모습이다.통일후 두 대학 모두 재정적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특히 자유대학은 민간단체의 지원이 크게 줄고 학생들이 훔볼트대학을 선호하고 있어려움이 더욱 크다.이같은 어려움은 시대적 변화이기도 하나자유대학의민주주의에 대한 열정은 변함 없으리라는 것이 베를린 시민들 믿음이다. 베를린은 유럽 중심이라는 지리적 특성으로 역사적으로 갈등과 화해의 중심무대가 되어 왔다.냉전시대엔 동서의 지도자들이 체제의 우위를 과시하는 무대로,데탕트이후에는 화해와 협력의 현장으로 베를린이 갖는 의미는 크다. 베를린은 장벽의 붕괴라는 상징적 의미때문에 화해와 통일의 현장으로 인식되고 있으며 독일통일의 배경에는 자유대학과 훔볼트대학이 정신적 뒷받침이되어 왔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 못한다.자유대학은 자유와 민주의 상징이다. 유럽을 순방중이던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지난 10일 자유대학에서 남북정부당국간 대화를 제안한 것은 베를린의 지리적 특성과 자유대학의 상징성을 담고 있어 유럽순방 외교의 절정으로 꼽힌다. 특히 김대통령이 이 대학 교수와 학생 9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독일 통일의 교훈과 한반도 문제’라는 주제로 진행한 연설에서 “베를린 자유대학과이 대학 출신들이 개교이래 동서독간의 화해와 협력,독일통일을 앞장서이끌어온 역사적 사실을 잘 알고 있다”면서 “여러분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우기위해 이 대학을 찾았다”고 운을 뗀 것은 베를린과 자유대학의 상징성으로인해 의미가 더욱 큰 것으로 평가된다. 김대통령이 “뜻깊은 자유대학을 방문한 이 자리를 빌려 지구상에 마지막으로 남아있는 한반도 냉전구조를 해체하고 항구적인 평화와 남북간의 화해 협력을 이루고자 다음과 같이 선언한다”며 정부당국간 협력 및 특사 교환 등4가지 ‘베를린선언’을 발표한 것은 극적 감동을 더했다고 하겠다.연설이끝나자 좌석에 앉아있던 교수와 학생들이 기립박수를 보낸 것은 단순히 한외국지도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이 대학의 역사적 배경과 연설이 일치했기때문이라 하겠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용병 누가 남고 떠나나

    ‘누가 떠나고,누가 남을까’-.99∼00프로농구 6강 플레이오프가 본격화되면서 10개구단 외국인선수 20명의 ‘거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특히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6개팀 용병 12명은 재계약을 ‘예약’하기 위해 농구화 끈을 힘껏 졸라 맨 상태. 12명 가운데 재계약이 확실한 선수는 조니 맥도웰(현대) 뿐이고 같은 팀의‘괴물센터’ 로렌조 홀,SK의 ‘3점슛 쏘는 센터’ 재키 존스와 올라운드 플레이어 로데릭 하니발,삼성의 ‘테크니션 센터’ 버넬 싱글튼,삼보의 레지타운젠드와 제런 콥,SBS의 퀸시 브루어 등은 평가가 애매해 남은 플레이오프에서의 활약 여부가 운명을 가를 것으로 점쳐진다. 기아의 센터 토시로 저머니와 ‘백색탱크’ 존 와센버그,삼성의 슈터 게리헌터,SBS의 센터 대릴 프루 등도 ‘가짜’는 아니지만 기복이 심하거나 기본기가 모자라 재계약을 ‘언질’받고 귀국 비행기에 오르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여겨진다. 이미 탈락한 4개팀의 8명 가운데 재계약이 유력한 선수는 첫 백인 득점왕에등극한 골드뱅크의 센터 에릭 이버츠 정도.원년시즌이 끝난 뒤 퇴출당했다‘3수’ 끝에 국내무대에 복귀한 이버츠는 녹슬지 않은 기량을 보여줘 다음시즌에도 팬들을 즐겁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같은 팀의 키이스 그레이는 기량은 빼어나지만 경기때마다 진통제 주사를 맞아야 할 만큼무릎부상이 심각해 재계약을 기대하기 어렵고 꼴찌 신세기의 센터 워렌 로즈그린은 2년연속 올스타전 MVP에 올랐지만 탄력을 빼고는 쓸만한 대목이 없어 일찌감치 퇴출이 결정된 상태.신세기의 카를로스 윌리엄스도 득점력은 뛰어나지만 골밑 장악력 부재로 재계약 포기가 이미 굳어졌다.LG 역시 불성실한마일로 브룩스와 파워가 모자라는 샌드릭 다운스를 모두 포기할 방침이다.2년연속 6강탈락의 쓴잔을 든 동양도 무스타파 호프와 루이스 로프튼을 모두퇴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그러나 외국인선수 재계약 판도는 한국농구연맹(KBL)이 올 시즌이 끝난 뒤보수와 선발방식 등 용병제도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마련할 예정이어서 그결과에 따라 크게 뒤흔들릴 가능성이 높다. 오병남기자 obnbkt@
  • SBS 김성철-삼보 신기성…신·구 신인왕 불꽃 대결

    신기성의 삼보냐,김성철의 SBS냐-. 8일부터 시작되는 삼보와 SBS의 99∼00프로농구 플레이오프 6강전(5전3선승제)은 신·구 신인왕의 맞대결이라는 측면에서 색다른 관심을 끈다. 삼보의 포인트가드 신기성(25·180㎝)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신인왕.서장훈(SK) 현주엽(골드뱅크) 등 거물들을 제치고 ‘깜짝 신인왕’에 등극함으로써단숨에 스타반열에 올라 섰다. 오토바이를 연상시키는 스피드와 송곳같은 패스,고감도의 3점포 등 게임메이커가 갖춰야 할 재능을 고루 지녔다.더구나신인왕 등극 이후 자신감까지 넘쳐 올시즌에서는 고비에서도 주저없이 승부수를 던지는 ‘해결사’ 기질을 뽐내고 있다.정규리그 45경기에 모두 나서평균 2.1개의 3점슛 등으로 13.6점을 넣고 4리바운드 6어시스트(4위) 2.56가로채기(1위)를 기록했다. 최종규감독은 “정규리그 막판 슛이 흔들렸으나 6강전부터는 특유의 통통튀는 플레이로 팀에 활기를 불어 넣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에 견줘 김성철(24·195㎝)은 올 정규리그 신인왕 타이틀을 따낸 ‘슈퍼루키’.6일그랜드 하얏트호텔에서 열린 개인상 시상식에서 강력한 신인왕후보로 꼽힌 황성인 조상현(이상 SK)을 압도적인 표차로 누르고 포워드로서는 처음으로 영예를 안았다.국가대표 출신으로 높이와 스피드,외곽슛을 고루갖췄다. 특히 팀이 6강 탈락의 벼랑에 몰린 정규리그 막판 불꽃투혼을 보이며 연승을이끌어 강력한 인상을 심어줬다. 신인으로서는 처음으로 한국농구연맹(KBL)선정 월간(2월) MVP에 오르는 등 최근 경사가 겹쳐 사기가 한껏 오른 상태. 정규리그 45경기에서 평균 1.16개의 3점슛을 포함 12.7점을 넣고 3.1리바운드 1.7어시스트를 기록했다.덩크슛을 5개나 꽂아 넣은 것도 눈길을 끈다. 김인건감독은 “궂은 일을 마다하지 않는 성실한 플레이로 팀의 윤활유 역할을 하고 있다”며 “6강전에서도 기대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구신인왕의 맞대결 결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궁금하다. 오병남기자 obnbkt@
  • [외언내언] 음식쓰레기 大亂

    서울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난지도 매립이 끝난 92년 2월부터 인천시 검단동 수도권매립장으로 옮겨져 처리됐다.1단계 123만평이 어느새 5,800만t의쓰레기산으로 바뀌어 6월말 폐쇄된다.그 이후엔 2단계 115만평을 이용할 계획이나 7년 후면 이마저 사용할 수 없게 된다.그러나 당장 시급한 문제는 주민대책위원회가 2단계매립지에 음식쓰레기 반입을 금지키로 해 음식쓰레기대란이 우려된다. 서울과 인천·경기도에서 하루 배출되는 음식쓰레기는 5,500t.8t트럭 700대 가량의 분량이다.이중 3분의 2가 매립되는데 반입이 금지되면 뾰족한 대안이 없어 골칫거리다.현재로선 자치단체와 대책위가 타협해 계속 반입을 하는 것 외엔 다른 방안이 없다.음식쓰레기 발생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이를 재활용하는 근본대책 마련이 발등의 불이 됐다. 서울시 자문기구인 쓰레기문제시민협의회가 앞으로 ‘음식쓰레기’라는 용어 대신 ‘남은 음식물’로 표현키로 한 것도 이같은 취지에서다.소비 안된먹거리를 재활용 자원으로 인식하자는 의미이다.음식점 상에도 오르지 못한‘남은 음식물’은 식품은행을 통해 복지시설에 공급하고,가정에서 발생한‘남은 음식물’은 분리수거해 사료나 퇴비로 이용한다는 것이다.이런 과정을 거쳐도 소비되지 않았을 때는 음식쓰레기로 분류해야 하나 발생량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우리 음식은 굽고 졸이고 데치고 끓이고 삶는데다 밑반찬이 많아 구조적으로 남는 음식이 많게 마련이다.하지만 우리는 예전부터 음식을 넉넉히 만들고 나눠먹는 습관이 있다.할아버지가 물린 상엔 적당히 반찬이 남아 있게 마련이어서 형제들이 달려들어 먹다 보면 찌개와 생선토막이 흔적조차 남지 않는게 우리네 서민들의 식생활이었다.식습관은 변하지 않았는데 핵가족화로상물림에 의한 활용도가 사라져 자연히 남는 양이 많아지게 됐다. 서울에서 매일 호텔과 대형음식점에서 나오는 남는 음식물 500여t을 매립·소각하는 데는 1억여원이 들지만 식품은행을 통해 활용한다면 음식자원의 절약과 공해를 줄이는 이중효과를 거둘 수 있다.전국적으로는 하루 1만t 이상의 음식쓰레기가 배출돼 연간 8조원이 낭비되는것으로 추정된다.이를 재활용하거나 자원화하는 것이 시급하다. 서울시는 현재 37%인 남은 음식물 재활용률을 2년내 80%로 높여 일체 매립을 않을 계획이다.그러기 위해서는 분리수거 확대,전용봉투제 도입,사료화시설 확충 등이 전제가 된다.검단동주민대책위는 자치단체들의 음식쓰레기해결을 위한 사업계획을 검토한 후 타당성이 인정된 자치단체에만 한시적으로 반입을 허용할 방침이라고 한다.수도권 자치단체들의 성실한 대책수립이음식쓰레기 대란을 피하는 길이다. 李基伯논설위원 kbl@
  • 프로농구 PO 8일 ‘점프볼’…애니콜 프로농구2000

    ‘가자,챔프전으로’-.4일 끝난 99∼00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피를 말리는각축을 뚫고 살아 남은 6개팀이 8일부터 토너먼트 방식의 플레오프전을 펼친다. 정규리그 3연패를 이룬 1위 현대 걸리버스와 ‘신흥 강호’로 자리매김한 2위 SK 나이츠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5전3선승제의 1회전은 3위 삼성 썬더스와 6위 기아 엔터프라이즈,4위 삼보 엑써스와 5위 SBS 스타즈가 맞붙는다.4위-5위전의 승자는 19일 시작되는 4강전(5전3선승제)에서 1위현대,3위-6위전 승자는 2위 SK와 맞붙는다.챔피언결정전은 31일부터 새달 11일까지 7전4선승제로 치러질 예정이다.플레이오프 1·2차전은 상위팀,3·4차전은 하위팀의 홈에서 열리고 승부가 나지 않으면 서울로 옮겨 나머지 경기를 치른다. 전문가들은 6강전 판도를 삼성-기아전은 기아,삼보―SBS전은 삼보의 우세로점친다. 원년챔프이며 10개팀 가운데 유일하게 그동안 열린 세차례의 챔피언전에 모두 진출한 ‘영원한 우승후보’ 기아는 정규리그에서 주전들이 줄줄이 부상을 당해 자존심을 구겼지만 단기전에서는 관록을 뽐낼 가능성이 높다는 게중평이다.용병센터 토시로 저머니와 슈터 정인교가 부상에서 회복했고 강동희 김영만이 안정세를 되찾아 올시즌 처음으로 정상 전력을 가동할 수 있게된 것이 희망을 부풀리는 대목.삼성은 개인기가 좋은 용병센터 버넬 싱글튼이 돋보이지만 주포 문경은-게리 헌터의 기복이 심한 것이 결정적인 흠.두팀은 지난 시즌 4강전에서 맞붙어 기아가 3승1패로 이겼고 올시즌 정규리그에서도 기아가 역시 3승2패로 앞섰다. 삼보는 비록 올시즌 정규리그에서 SBS에 2승3패로 뒤졌지만 개인기와 조직력에서 한발 앞선다.“10개팀 가운데 가장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플레이를 펼친다”는 전문가들의 찬사가 말해주 듯 포지션별 선수 구성이 탄탄하고 ‘농구9단’ 허재를 축으로 한 속공과 컨트롤 플레이가 빛난다. 정경호 김승기 신종석 등 주전에 결코 뒤지지 않는 뒷멤버를 거느린 것도 강점.이에 견줘 ‘KBL총재 구단 봐주기’라는 비난속에 막차로 6강에 합류한 SBS는 용병 대릴 프루와 퀸시 브루어의 공격력을 빼고는 이렇다할 무기가 없어 삼보의 벽을 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평가다. 오병남기자 obnbkt@
  • [외언내언] 지식정부

    우리민족의 창의성과 손재주는 남다른 데가 있다.천마총 세공금관이나 세계최초 금속활자·측우기·거북선을 비롯,고려청자와 이조백자 등이 그것이다. 민족의 자랑거리가 한 시대 유물로만 남게 된 것은 노하우를 장인(匠人)만의 기술로 인식해 후대에 전수하지 않은 탓이리라.중세 서양의 ‘마이스터’가 도제(徒弟)제도를 통해 기술을 조직적으로 전수한 것과 비교된다.정보화시대라고는 하지만 우리사회의 정보독점 성향은 과거 기술독점양상 그대로이다. 10년 전 독일통일 후 동독 국영기업 1만여개의 민영화를 맡은 신탁청(Treuhand)직원이 ‘왜 한국사람들은 방문하는 사람마다 브리핑을 요청하는지 모르겠습니다.어제도 몇번 자료를 드렸는데…’라며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그의 말로는 한국에서 찾아오는 관리·정치인·기업인·연구원들이 저마다자료를 요청하고 있어 일본의 경우와 대비된다는 것이었다. 몇년 전 세계은행(IBRD)직원이 우리정부 관리들과 사회간접자본시설 확충을 협의하고 이듬해 다시 찾은 일이 있었다.양쪽 관계자들이 그사이 모두 바뀌었다.세계은행측은 전년도에 무슨 논의가 있었는지 자세히 알고 있었으나 우리측은 무슨 협의가 있었는지조차 모르고 있었다.전임자와 후임자가 지식(자료와 정보)을 공유하지 못한 결과이다. 유일한 분단국으로 남게 된 우리나라 각 기관들이 독일통일관련 자료수집에 나선 것은 바람직하다.하지만 같은 자료를 기관마다 중복 수집한다는 것은정력과 시간·경비의 낭비가 아닐 수 없다.세계은행 경우도 전·후임자간에정보를 교환,공유하지 못한 탓이다.공동체가 정보를 공유한다는 것은 정보사회의 원동력이자 효율성과 직결된다.정보독점은 정보사회 발전을 저해하는최대 걸림돌로 지적된다. 정부 부처별로 지식창고를 만들고 이를 인터넷으로 연결,각종 정보를 공동이용하는 ‘지식정부’를 추진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도로 굴착의 예만 해도 서울시를 비롯,한국전력·가스공사·한국통신·수도사업소 등 10여개 기관이 저마다 사업을 벌이다 보니 도로를 자주 파헤치는 예산낭비와 교통체증등 국가적 낭비가 크다.각 기관이 지식창고의 정보를 공동으로활용,효율성을 극대화하는 것이 ‘지식정부’이다. 우리나라도 올안에 지식관리시스템(KMS)을 구축하면 일단 ‘지식정부’의틀은 갖추게 된다.문제는 각 부처가 얼마나 솔직히 정보를 지식창고에 담느냐이다.정보 많은 사람이 평가받기보다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활용하는 사람이 평가받아야 하는 정보화시대이다. ‘나만 알고 있어야 대접 받는다’는 개인주의,보신주의에서 하루 빨리 벗어나는 의식전환이 요구된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외언내언] 21세기 설 풍속도

    음력 정월 초하루인 설날을 신일(愼日)이라고도 부르는 것은 ‘새로운 1년의 운수는 그 첫날에 달려있다’는 믿음에서 근신하여 경거망동을 삼가라는의미다.이같이 뜻깊은 날 만나는 사람에게는 ‘복많이 받으십시오’‘건강하세요’등의 덕담을 하는게 관습이다.아이들은 이날 설빔을 차려 입고 차례에참석하며 세찬인 떡국을 먹은 뒤 세배를 하고 모처럼 모인 가족·친척과 더불어 성묘하는 것이 우리 풍속이다. 조선조 한양의 세시풍속을 기술한 ‘열양세시기(洌陽歲時記)’에는 설날 놀이로는 남녀가 다같이 윷놀이를 하며,젊은 부녀자는 널뛰기,남자들은 연날리기를 한다고 했다.친척 어른이 먼곳에 살면 며칠이 걸려도 찾아 뵙고 세배를드리는 것이 예의이며 이때문에 세배는 정월 보름까지 하면 된다. 일제는 한국을 강점해 제일 먼저 수천년 동안 민간에서 관습화된 음력설을말살하고자 갖은 방법을 동원했다.섣달 그믐 1주일 전부터 떡방앗간을 못 돌리게 하고 설날 아침 세배 다니는 사람에게 검은 물이 든 물총을 쏴 집으로되돌아가게 했다.이러한 탄압을받으면서도 설날 전통은 면면히 이어와 민족의 명절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러나 설명절 전통도 현대의 편의주의에 따라 크게 변화하고 있어 흥미롭다.설연휴를 여행의 기회로 삼아 이국만리에서 차례상을 차리고 고향 부모가역상경해 아들집에서 차례를 올리는 것이 이제는 이상하지 않다. 더 나아가새해의 시작을 계기로 조상에게 문안 드리는 차례와 성묘를 번거롭다는 이유때문에 사이버제사로 대신하거나 아예 생략하고 설연휴를 여행과 스키·등산등 겨울휴가로 즐기는 가정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새 천년 설을 앞두고 시민단체가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1년에 한차례이상 성묘를 하는 사람은 52.3%이며 이중 세번 이상 수시로 하는 비율은 96년 17.8%에서 11.6%로 줄었다.전혀 성묘를 안한다는 사람은 7.4%에서 10.9%로 늘어났다.설날 놀이로는 전통적인 윷놀이가 50%를 차지해 체면을 유지했으나 고스톱과 포커가 30%에 이르러 흥미롭다.가장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53%),도서상품권(25%),백화점상품권(16)순으로 나타나 실리를 중요시하는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이번 설에는 1,000만대의 차량이 움직이고 2,700만명의 국민 대이동이 예상된다니 고향길이 걱정된다.설날 고향길이 아무리 고생길이라고는 하지만 그래도 고향땅을 밟으면 가슴 설레는 것이 우리네 심성이다.거기에는 오늘의‘나’를 있게 한 부모형제가 있고 조상들의 숨결이 남아 있기 때문이리라. ‘독자 여러분,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부디 건강하십시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외언내언] 자연신탁운동

    충청남도 태안반도에 있는 천리포수목원은 한국 수목원의 효시로 18만여평의 모래언덕에 외국 희귀나무와 멸종위기에 처한 우리나라 자생수목 등 7,000종의 나무들이 살아 숨쉰다.단풍 150종,주목 15종,목련 400종을 비롯,감탕나무·먼나무·조록나무·육백나무 등이 철따라 저마다의 자태를 뽐내며 해안국립공원의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지상낙원임을 실감케 한다. 광복 직후 미 해군장교 출신인 밀러씨(78)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70년 황량한 모래밭에 나무를 심기 시작했다.그는 아예 ‘민병갈’이란 한국명으로 귀화,나무 가꾸기에만 전념 한 결과 오늘의 모습을 일궜다.최근 한 개발업자가 수목원 옆 모래밭을 사들여 위락단지 개발을 서두르고 있다.수목원존립이 위협받자 한 시민단체가 땅을 사들여 개발을 막는 운동에 나섰다. 시민들의 자발적 모금을 통해 보존가치가 높은 수목원을 보전하려는 행동은25일 창립한 자연신탁국민운동(National Trust)이 맡고 나섰다. 이 단체(02-708-4747)는 앞으로 자연이나 문화·역사유적지를 시민주도하에 영구 보존하고 관리할 것을 다짐했다.창립총회에서는 이밖에 광주 무등산,강화 매화마름군락지, 서울 둔촌동 습지,제주 선흘곶,경기 시흥개펄,강화 철새도래지 개펄,충남 신두리 해안사구(砂丘) 등을 올해 중점 시민관리 후보지역으로 선포했다. 이들 지역은 희귀동식물 서식 또는 자생지로 재원이 마련되는 대로 매입하거나 임차할 계획이다.산업화와 지방자치제 시행으로 무분별한 개발이 이뤄지고 있는 때 구호보다는 행동에 나선 이 단체의 활동이 기대된다.계획대로라면 국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소득의 1%를 성금으로 출연하는 ‘1%클럽’을운영해 20년후 국토의 1%를 자연유산으로 확보한다는 것이다. 자연신탁국민운동은 한세기 전 급속한 산업화가 진행된 영국에서 전원보호운동으로 시작해 현재 25개국에 조직돼 있다.특징적인 것은 보존가치가 있는토지·경관·건물 등 사유재산을 모금으로 사들여 시민주도적으로 영구 보존한다는 점이다.영국엔 250만명의 회원이 565마일 해안과 27만㏊의 땅을 갖고 있고 일본에서는 홋카이도 시레도코습지 보전에만 4만명이 400㏊를 매입, 개발을 막는 힘을 과시했다. “자연을 사랑하는 많은 사람들은 힘이 없고,자연을 부숴 개발하는 사람은힘이 있는 것이 우리 현실 아닙니까”. 2년 전 국립공원인 천리포에 송신탑이 들어설 때 무기력함을 하소연했던 파란눈의 환경보전가 민병갈씨가 앞으로 자연신탁운동과 함께 수목원을 보전하려는 꿈을 꼭 실현하기 바란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올스타 잠실서 ‘바스켓 축제’

    ‘별들의 전쟁’-.프로농구 최고의 스타들이 오는 30일 오후 3시 잠실체육관에서 ‘바스켓 축제’를 벌인다. 한국농구연맹(KBL)은 24일 올스타전에 출전할 24명(국내선수 14·외국인선수 10명)을 발표했다. 취재기자의 투표로 결정한 ‘베스트 5’는 중부선발의 신기성 허재(이상 삼보) 로데릭 하니발 서장훈(이상 SK) 워렌 로즈그린(신세기),남부선발의 강동희(기아) 이상민 조니 맥도웰 로렌조 홀(이상 현대) 현주엽(골드뱅크) 등이뽑혔다. 삼보-SK-삼성-신세기-SBS로 구성된 중부선발과 기아-동양-LG-현대-골드뱅크로 짜여 진 남부선발이 맞붙는 이번 올스타전은 2·3쿼터에서 국내선수와 외국인선수가 맞대결을 벌여 더욱 흥미를 끈다.2쿼터에서는 중부선발 외국인선수와 남부선발 국내선수,3쿼터에서는 중부선발 국내선수와 남부선발 외국인선수가 기량을 겨룬다. 한편 경기에 앞서 10개구단 댄싱팀 경연과 각팀의 간판슈터가 출전하는 3점슛대회가 열리며 2쿼터가 끝난 뒤에는 덩크슛대회가 벌어진다.또 인기가수이정현과 G.O.D가 출연하는 축하공연도 펼쳐진다. ◈ 99∼00시즌 올스타◆중부선발 감독=최인선(SK) 코치=전창진(삼보)임근배(신세기) 선수=허재 신기성(이상 삼보)서장훈 로데릭 하니발(이상 SK)워렌 로즈그린(신세기·이상베스트5)황성인(SK)주희정 버넬 싱글튼(이상 삼성)제런 콥 레지 타운젠드(이상 삼보)홍사붕(SBS)우지원(신세기)◆남부선발 감독=신선우(현대) 코치=강정수(기아)김태일(골드뱅크)선수=강동희(기아)이상민 조니 맥도웰 로렌조 홀(이상 현대)현주엽(골드뱅크·이상 베스트5)오성식(LG)정진영(골드뱅크)전희철 루이스 로프튼 무스타파 호프(이상동양)토시로 저머니(기아)조성원(현대)오병남기자 obnbkt@
  • [외언내언] 사이버 도박

    도박은 예기치 못하는 결과가 가져올 위험이 있더라도 승산에 기대를 거는내기이다.동전을 던져 앞면에 내기를 거는 순수하게 우연에만 의존하는 방법은 원시적인 도박 형태로 윷놀이와 주사위·룰렛·블랙잭 등이 이에 속한다. 경마와 포커·화투 등과 같은 내기는 게임방법에 대한 일정한 지식과 규칙을활용하여 게임을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끌어가는 노력과 지혜가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예부터 투전(鬪전)과 마작(麻雀)이 대표적 도박으로 꼽혀왔으나 개화와 더불어 화투와 카드로 바뀌었다.전래의 놀음기구인 투전은 손가락 크기의 폭에 길이가 5치 정도의 두꺼운 종이에 새와 동물,곤충과 고기,문자와 시구 등을 그려 끗수를 표시한 것으로 40장이 한 벌로 사용되었다고한다.농한기 농촌에서는 집문서·땅문서 등을 걸고 투전이 유행해 사회적인질타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태백지구 탄광촌 개발사업으로 추진되는 카지노는 17세기 등장한 도박장으로 지금은 전 세계적으로 보편화되어 있다.카지노는 미국의 경우 네바다·뉴저지주에서만 허용하고 있으며 남미와 유럽의 경우 도시에서는 일절 허용하지 않고 휴양지에서만 운영을 하도록 하고 있다.카지노에서는 룰렛·슬롯머신·카드게임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이중 포커게임은어느 카지노에서나 인기 있는 게임으로 자리를 굳혔다.카지노에서 일확천금의 행운을 차지한 예가 가끔 화제가 되기도 하나 거액을 날리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런데 인터넷의 보급과 더불어 카지노와 접목된 사이버 카지노가 국내 사회 구석구석으로 파고들어 문제가 되고 있다.경찰이 지난 주말 적발한 불법사이버 카지노업체들은 미국 사이버 카지노업체와 계약을 하고 14개 도박사이트를 개설,국내 네티즌 20여만명이 이를 이용,100만달러가 넘는 외화가 신용카드를 통해 외국으로 유출됐다는 것이다. 놀라운 것은 도박사이트 접속자 중에는 전국의 시·도청,교육청,금융기관,공기업,학교 등 인터넷 전용선이 설치된 관공서와 기업체 직원들이 망라돼있다는 점이다.많은 이용자들이 근무시간에 도박을 벌인 것으로 나타나 사이버도박이 시와 때를 안가리고 사회 전체에 광범위하게 만연돼 있는 것으로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더욱이 국내 개설자를 통하지 않고 직접 외국 사이버 카지노 사이트와 접속해 도박해온 네티즌 수와 유출 외화액은 추정도 불가능하다는 점이다.컴푸터보급과 더불어 시공(時空)을 뛰어넘어 만연하고 있는 사이버 도박을 차단하기 위한 법률 보완과 장치가 시급하다.전국의 안방과 사무실이 도박장으로바뀌기 전에 말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kbl@
  • [돋보기] 톰슨주심의 ‘황당한 오심’ 언제까지

    “눈 뜬 장님이냐” “NBA 출신이 확실하냐” “못 본 것이냐,안 본 것이냐”… 22일 동양-삼보의 원주경기가 끝난 뒤 코트 주변에서는 “황당하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왔다.프로농구 미국인 심판 제시 톰슨(64)이 어처구니 없는 ‘오심’을 했기 때문.삼보가 100―99로 앞선 상황에서 마지막 공격에 나선 동양은 전희철이 골밑으로 뛰어드는 무스타파 호프에게 볼을 건네줬고 호프는 볼을 건네받는 것과 동시에 두발을 동시에 펄쩍 뛰어 골밑으로 접근한 뒤 종료 5.4초전 역전골을 넣었다.그러나 호프의 동작은 명백한 트레블링(축이 되는 발이 코트에서 떨어지는 것)이었다.골밑에 서 있던 톰슨 주심은 당연히 휘슬을 불어야 했지만 어쩐 일인지 침묵했다.결국 삼보는 마지막 공격에실패해 1점차로 무릎을 꿇었다. 경기를 지켜 본 기술위원(TC)들조차 “이론의 여지가 없는 트레블링이다.톰슨이 왜 휘슬을 불지 않았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했을 정도로 너무나분명한 ‘오심’ 이었다.톰슨은 지난달 4일 동양-삼보의 잠실경기에서도 호프의 ‘골 텐딩(GoalTending)’을 외면해 삼보가 설명회를 요청하는 소동을 빚은 전력이 있다.NBA심판 경력 10년의 베테랑답지 않게 특정 팀의 경기에서 잇따라 사실상 승부를 가른 ‘오심’을 한 것. “너무 권위에만 집착한다” “심판 배정을 좌지우지 한다” “특정팀 경기와 큰 경기만 골라서 들어 간다”는 등 그동안 톰슨에게 쏟아졌던 비난은 이제 그의 자질 자체에 대한 의구심으로 비화되고 있다.최근 3점슛을 2점슛으로 잘못 판정한 모심판에 대해 벌금 80만원과 2주일 출장정지의 중징계를 한 한국농구연맹(KBL)이 심판부장으로서 막강한 권한을 휘두르고 있는 톰슨의이번 ‘오심’에 대해 어떤 징계를 할 지 궁금하다.KBL이 톰슨에 대해 그동안 해왔던 것처럼 또 ‘면책특권’을 준다면 스스로 권위와 도덕성을 포기하는 셈이다. 황당한 ‘오심’을 되풀이 하고서도 버젓이 코트를 휘젓는 톰슨을 팬들이무작정 용납할 것 같지는 않다. 오병남 체육팀차장 obnbkt@
  • WKBL 현대, 삼성 연승행진에 ‘급제동’

    현대건설 레드폭스가 라이벌 삼성생명 페라이온의 정규시즌 13연승을 저지하고 2연승을 올렸다. 현대건설은 19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여자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전주원(24점 6어시스트)의 노련한 경기운영과 김영옥(27점 3점슛 5개)의 외곽포로 삼성생명을 86-77로 제압했다.현대건설은 2승2패로 단독 3위로 올라섰고선두 삼성은 올시즌 3연승,정규시즌 통산 12연승 후 첫 패배를 안았다. 정은순은 이날 국내 여자프로농구 최초로 800득점 고지(814)에 올라섰고 전주원은 200어시스트(205)을 돌파했다. 신세계 쿨캣은 한빛은행과의 1라운드 마지막 경기에서 55-53으로 역전승했다.신세계는 3승1패로 삼성생명과 공동선두,한빛은행은 1승3패로 국민은행과공동4위. 송한수기자 onekor@
  • ‘철벽’ 이종애 첫 100블록슛…WKBL

    이종애(한빛은행)가 국내 프로선수 첫 100블록슛의 금자탑을 세웠다. 14일 계속된 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잠실학생체)에서 세워진 이 기록은불과 33경기만에 쌓아올린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현재 2위는 정은순(77개·삼성)이며 남자 최고기록은 서장훈(70개·SK)이 갖고 있다.그러나 ‘이종애의 한빛은행’은 현대건설 레드폭스에 78-81로 져 아쉬움을 남겼다. 2패만을 안고 경기에 나선 현대는 마치 분풀이 하듯 줄곧 한빛은행을 몰아붙였다.권은정(21점)과 전주원(20점) 김영옥(14점)이 번갈아 3점포를 터트리며 상대 수비를 흐트려 놓고 임순정(13점 16리바운드 5어시스트)은 골밑을장악했다. 2쿼터에서 강지숙(198㎝)까지 투입한 현대는 빠른 볼 배급을 바탕으로 3쿼터 한 때 49-34 15점 차로 앞서 나갔다. 방심한 탓인지 잇달아 불발탄을 쏜 현대는 막판 중장거리 슛을 얻어 맞아경기종료 2분여를 남기고 79-75까지 추격을 허용했다.그러나 곧바로 가로채기를 당해 이어진 위기에서 양희연의 트레블링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2개를전주원이 깨끗이 바스켓에꽂아 승리를 굳혔다. 한빛은행에서는 박순양(23점)과 이종애(20점 15리바운드 5어시스트)의 활약이 빛났지만 경기를 뒤집기에는 힘이 부쳤다. 송한수기자 onekor@
  • 한빛銀, 국민銀 돌풍 잠재워…WKBL

    99겨울리그 챔피언인 패기의 신세계가 일찍 지쳐버린 99여름리그 2위팀 현대를 맞아 1승을 올렸다.지난 시즌 준우승팀 한빛은행은 프로 개인통산 두번째 600득점을 기록한 ‘꺽다리’ 이종애(187㎝·센터)의 활약으로 국민은행을 누르고 첫 승리의 기쁨을 맛봤다. 신세계 쿨캣은 12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열린 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가는 대접전을 벌인 끝에 종료 직전에 터진 양정옥(18점6리바운드)의 끝내기 슛으로 현대건설 레드폭스를 83-82로 힘겹게 이겼다. 장선형(15점 13리바운드)은 홍정애(12점 9리바운드)와 함께 국내 최장신 센터인 현대의 강지숙(198㎝·3리바운드)을 제치고 골밑을 지켜냈다.현대는 전주원(21점 18리바운드 8어시스트)과 박명애(16점) 등 ‘주부 골게터’들이분전했으나 체력 열세를 극복하지 못해 패배의 눈물을 삼켰다. 3쿼터를 50-59 9점차로 뒤진 채 마친 신세계는 4쿼터 들어 패스미스 등 실책이 잦아진 현대를 세차게 몰아 붙였다.이언주 신원화는 잇달아 외곽포를터트리고 5분여를 남긴 상태에서는 68-67 첫 역전에 성공했다.현대는 주전임순정이 1분여를 남기고 5반칙으로 퇴장당하는 위기 속에서 신세계 이언주의 동점슛으로 연장에 들어갔다. 한빛은행은 이종애(22점 14리바운드)와 조혜진(17점 8리바운드 4가로채기)을 앞세워 ‘또순이’ 김지윤(24점 8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이끈 국민은행을 80-77로 물리쳤다.이종애는 현대의 전주원에 이어 개인통산 두번째 600득점 고지(619점)에 올랐고 1호 100블록슛 기록에도 5개 차이로 다가섰다. 송한수기자 onekor@
  • 프로스포츠 과연 적자인가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프로선수들의 ‘제몫 찾기’ 움직임이 본격화되고있다.‘IMF체제’로 제목소리를 내지 못했던 선수들은 지난해부터 경제가 활기를 되찾으면서 “이제는 정당한 몸값을 당당히 요구할 때가 됐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러나 구단들은 프로출범 이후 만성적자를 내세워 선수들의 무리한 요구는 자칫 프로스포츠를 존폐위기로 까지 몰고갈 수 있다며 강력히 맞서고 있다.반대편에서는 ‘프로구단들이 눈에 보이는 타산만 생각한 나머지팀운영을 통한 홍보효과는 도외시하는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높다.프로스포츠는 과연 적자인지,선수들의 주장은 정당한지 등을 짚어본다.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은 최근 구단과 첫 연봉 협상을 가졌다.이승엽은 이 자리에서 “내가 한 만큼만 받겠다”는 뼈있는 말을 했다.시즌 최다홈런 신기록(54개)과 페넌트레이스 최우수선수(MVP)에 걸맞는 대우를 요구한것.구단이 이미 국내 최고 대우를 약속한 만큼 이승엽의 연봉은 2억5,000만원 이상을 보장받은 99프로축구 MVP 안정환(대우),올시즌 프로농구 연봉왕(2억2,000만원) 이상민(현대)을 웃돌 전망이다.따라서 각 구단은 이승엽의 연봉이 다른 선수들에게 도미노현상을 몰고올 것으로 우려,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박용오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는 지난해말 기자들과 함께한 자리에서 “이승엽의 연봉은 현실에 비춰 아마 2억원을 넘지 못할 것”이라고 추정하고“선수들의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몇개 팀을 제외하고는 팀 유지조차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이는 선수의 몸값 상승이 적자를 부채질해 프로스포츠의 존폐마저 위협할 수 있다는 푸념으로 선수들의 입장과는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99프로야구의 경우 현대가 가장 큰 적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현대는 구단운영과 일반 관리비 등을 합쳐 모두 150억원을 쏟아부었다. 그러나 입장수입과 헬맷 등 광고비,사업수익 등으로 40억원을 건지는데 그쳐 110억원의 적자가 났다.삼성은 127억원을 지출하고 40억원의 수익을 올려 87억원의 적자를내 2번째로 손실이 컸다.한화 78억원,LG 75억원,롯데 49억원,두산 46억원,해태 41억원,쌍방울 17억원 순으로적자가 났다.각 구단은 연간 투자액의 70∼80% 적자를 보고 있는 셈이다. 축구와 농구도 마찬가지.구단 연평균 60억∼70억원이 소요되는 축구는 평균 70%인 40억원의 적자를 냈고,평균 40억원을 투입하는 농구는 그나마 절반의 손실에 그치고 있다.이들 구단은 그룹의 지원금으로 적자를 충당하고 있는현실이다. 그러나 각 프로구단은 이같은 현실속에서도 우수 선수 영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이는 프로스포츠가 기업 홍보에 막대한 효과를 내고 있다는 자체 판단에 따른 것이다.특히 98년 IMF로 실추된 기업의 이미지 제고에 스포츠가 톡톡히 한 몫했다는데는 이의가 없다. 시즌 내내 이승엽의 홈런을 통한 삼성의 홍보효과는 TV의 중계 시간대,신문의 면수와 단수 등을 광고비로 단순 계산해도 무려 800억원 이상 홍보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또 창단이래 첫 한국시리즈를 제패한 한화는 포스트시즌만을 놓고도 380억원의 홍보효과가 났다는 분석이다.현대와 LG,두산도 홍보효과를 감안하면 적자는 아니라고 밝히고 있다. 98∼99시즌 프로농구의 경우 10개 구단중 현대·기아·나래(현 삼보)·LG·삼성·대우(현 신세기)등 6개 구단이 100억원 이상,나머지 SK·SBS·동양·나산도 70억원 이상의 홍보효과를 냈다고 밝히고 있다.따라서 구단의 적자주장은 수치상 단순논리에 따른 ‘엄살’에 불과하다는 것을 입증하고 있다. 구경백 기독교방송 야구해설위원은 “선수들의 연봉 인상이 구단 적자의 주된 요인인 것처럼 매도해서는 안된다”면서 “구단은 선수들에게 정당한 대우를 해주고 선수는 멋진 플레이로 팀에 도움을 주며 다양한 이벤트와 각종수익사업 개발을 통해 적자를 개선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민수기자 kimms@ **구단 '보이지 않는 이익' 연간 수백억원 프로스포츠 구단이 얻는 홍보 효과는 얼마나 될까 -. 관계자들은 “종목별 팀별로 조금씩 형편이 다르지만 대체로 연간 수백억원에 이른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대표적인 예는 홈런왕 이승엽을 앞세운 프로야구 삼성.지난해 8월2일 시즌 최다 홈런 신기록(42개)을 작성한 뒤 54호 홈런까지 50일동안 구단에 가져다 준유무형의 이익을 돈으로 따지면 800억원이나 된다는 계산이 나왔다.이는 신문 지면의 면수와 단수,시간대별 TV 중계·뉴스,화면에 비춰진회사-제품명 등을 광고 단가로 환산한 단순 수치이며 실제 홍보효과는 천문학적 수치일 것으로 추정된다. 스포츠마케팅 전문회사인 (주)케이보스는 이 기간 이승엽 때문에 관중이 20만명이 늘었고 여기에 캐릭터 상품판매까지 합친 직접 매출 효과를 40억원으로 잡았다.또 삼성투자증권이 이승엽 특수를 노려 내놓은 ‘홈런왕 주식형펀드’의 예탁고도 2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조사했다.그러나 그보다는 주요시간대 TV전파를 타고 삼성 경기가 중계돼 무형적인 홍보효과가 하루 3억3,000만원.3개 공중파만의 TV중계 광고효과는 모두 630억원이나 되는 것으로 분석됐다.여기에 헬멧 광고 등을 통한 간접광고 효과도 수치를 헤아릴 수 없다는 평가다. 축구에서도 삼성은 엄청난 홍보효과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99시즌 전관왕을 차지한 수원 삼성이 자체 분석한 ‘99년 언론매체를 통한 홍보효과’에서계열사인 삼성전자는 신문 방송 잡지 등의 매체를 통해 모두 384억원에 해당하는 막대한 홍보효과를 올린 것으로 추산됐다.삼성은 특히 KBS MBC SBS의공중파 3사를 포함한 TV중계를 통해 무려 364억의 홍보효과를 얻었다고 보고 있다.신문·잡지를 통한 홍보효과는 19억5,000만원으로 분석했으며 국내 매체 뿐만 아니라 영어전문 캐이블인 아리랑TV와 홍콩의 스타TV 등을 통한 국내 외국인과 아시아전역 등 해외까지 홍보효과를 얻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른 종목에 비해 관중수입면에서 호조를 보이고 있는 프로농구도 ‘눈에안보이는 이익’이 야구·축구에 결코 뒤지지 않는다.한국농구연맹(KBL)에따르면 지난 98∼99시즌 언론을 통해 얻은 홍보효과는 10개구단 평균 1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됐다.현대가 136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다음이 134억원의 기아였다.성적이 바닥권이었던 동양과 나산(골드뱅크 전신) 조차도 78억원의 홍보효과를 내 전 구단이 짭짤한 홍보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적자인 프로스포츠지만 투자를 하면 할수록 부가가치는 더욱 커지는 산업”이라고 강조한 프로축구 삼성의 허영호 단장의 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송한수기자 onekor@ **프로스포츠 외국사례와 대책 지난해말 정부와 여당이 프로선수 계약제도의 불공정성에 대해 검토한 것으로 드러나 야구 축구 농구 등 국내 프로스포츠계에 충격을 던져줬다. 선수 개인의 의사와 무관하게 구단에서 일방적으로 뽑는 신인지명제도(드래프트)와 구단의 동의없이 팀을 옮길 수 없는 보류선수조항이 직업선택의 자유를 침해하고 있다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시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프로구단은 선수와 구단이 공존할 수 있는 최소한의 장치인 이들 조항을 없앤다면 프로스포츠의 존립 자체가 위협받는다며 발끈했다.재력있는 팀이 우수 선수를 ‘싹쓸이’,전력 불균형 심화로 흥행에 실패할 뿐만 아니라 적자를 가중시켜 팀을 유지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 제도는 프로스포츠 선진국인 미국에서 전력 평준화와 천정부지로 치솟는 연봉 억제를 위해 탄생됐다.1922년 메이저리그가 독과점금지법 위반 혐의로 연방 법원에 제소됐지만 스포츠 특성이 인정돼 법 적용에서 제외됐다.95년또다시 소송이 벌어졌지만 연방 법원은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메이저리그의 경우 6시즌을 뛰면 선수가 자유롭게 팀을 선택할 수 있고 구단에 지명된 선수도 대학 진학을 원하면 구단은 지명권을 잃게 했다.일본은 구단 지명이 중복될 때 선수의 희망을 1순위로 고려하는 등 선수 권익보호를 위한 보완책을 두고 있다..한국은 지난해 프로야구에서 최초로 자유계약선수(FA)제도를 도입,10시즌을 뛰 선수에 한해 마음대로 이적이 가능토록 했다.그러나 본래 취지와는 달리 선수보다는 구단에 유리한 쪽으로 변질돼 빈축을사고 있다. 선수의 권익 보호와 프로스포츠의 존립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기 위해서는 구단의 수익 증대가 최우선 과제다.수익 증대는 관중 증가와 직결된다.선진국에서는 관중 유입을 위해 편의시설 확충 등 쾌적한 환경을 조성하는데 역점을 둬 성과를 거두고 있다.여기에 값싸고 맛있는 먹거리와 다채로운 이벤트 등을 준비해 가족이 하루를 즐길 공간으로 꾸며야한다.또 캐릭터상품 개발과 판매등도 수익에 한 몫한다. 허구연 야구해설위원은 “현재 지자체에 묶여있는 구장 관리권이 구단에 넘겨져야 하고 구단은 시설 등에 과감한 투자를 아끼지 말아야한다.더 나가서는 전용구장 신설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전용구장을 갖게 되면 획기적으로시설을 개선,‘복합 레저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는 것.일본의 야구장 후쿠오카돔의 경우 오전중에 시민들에게 개방해 배드민턴 조깅 등을 즐길 수 있도록 했고 외야석에는 식당은 물론 커피숍,옷가게,당구장,술집,오락실 등을마련,시민들의 휴식과 만남의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올해부터 3년간 잠실구장 위탁관리를 맡게된 LG와 두산은 지정석 공간을 넓히고 팔걸이를 설치하며 화장실 개선 작업에 들어갔다.또 햄버거·치킨점을유치중인 서울 구단은 주류판매 여부만 결정되면 엄청난 수익을 낼 것으로기대하고 있다.지자체의 지원을 받아 경기장 광고권과 매점운영권을 확보한프로축구 대전과 수원도 편의시설보수 등을 통해 50% 이상의 매출신장을 낙관하고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 *끝** (대 한매 일 구 독 신 청 721-5555)
  • WKBL 삼성생명 첫승 ‘상한가 上場’

    지난 시즌 여름리그 우승팀 삼성생명이 99겨울리그 챔피언 신세계와의 개막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강력한 우승후보인 삼성은 10일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4,000여명의 관중이지켜본 가운데 막을 올린 00여자프로농구 겨울리그 첫 경기에서 ‘주부센터’ 정은순(32점 19리바운드 7어시스트)이 바스켓을 장악해 외곽포로 맞선 신세계를 84-75로 누르고 쾌조의 출발을 했다. 삼성은 정은순과 함께 이미선 박정은(이상 15점)이 공격을 이끌었고 지난해입단한 장신가드 변연하(180㎝)도 24분9초 동안 뛰면서 빠른 발과 유연한 동작을 무기로 7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해 뒷멤버가 한층 탄탄해졌음을 보여줬다. 팀의 기둥 정선민(186㎝)이 부상으로 빠져 골밑에 구멍이 뚫린 신세계는 장선형(25점 8리바운드)이 골밑에서 분전하고 이언주(23점 3점슛 4개) 양정옥(10점) 등이 3점포를 터뜨리며 맞섰지만 종료 2분26초전 홍정애(182㎝)마저 5반칙으로 물러나면서 골밑 열세가 더욱 커져 쓴잔을 들었다. 3쿼터를 61-53으로 앞선 삼성은 4쿼터 중반 신세계 홍정애 이언주에게 연속슛을 내주며 73-70까지 쫓겼으나 이미선의 3점포와 연속 가로채기에 이은 정은순의 레이업 슛으로 줄달음 쳐 9점차 승리를 낚았다. ▲삼성(1승) 84-75 신세계(1패)송한수기자 onekor@
  • [외언내언] 이런 위기관리

    경기도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는 이 지역 영산(靈山)인 월롱산자락 끝에 있는 전형적인 농촌이다.이 지역은 휴전선이 지나는 임진강과 12㎞ 거리밖에안되며 반세기 전 강건너 장단에서 피난와서 못 돌아간 실향민들이 많다.전쟁 피해자들과 그 후손들은 한국전 이후 미군공병부대인 캠프 에드워드를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해 살며 월롱산에 올라 고향땅을 내려다 보며 망향의 슬픔을 달래는 것이 생활의 일부가 됐다. 5일 새벽 1시30분,마을 주민들이 곤히 잠든 시간 갑자기 주민대피를 알리는 방송이 울렸고 주민들은 영문도 모르고 인근 초등학교로 몸을 피했다.사태를 모르는 주민들은 전쟁이 난 줄 알았다고 했다.이들은 새벽 3시쯤 대피를마친 후 미군부대 폭파테러 위험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고 허탈감을 떨쳐 버릴 수 없었다고 한다. 이번 폭파테러설은 허위로 밝혀져 5일 오후 주민들이 귀가 하는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만의 하나 사실이어서 마을 한가운데서 60만ℓ의 기름저장탱크가폭발했더라면 엄청난 인명피해는 불을 보듯하다.당국의 위기관리가 너무 안일하고 허술함을 질책하지 않을 수 없다. 미군영내가 치외법권지역이고 폭파설이 미국수사기관의 첩보 수준이기는 하지만 한국인 3,000여명의 인명이 달린 문제라면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태도가 아닐 수 없다.미군이 4일 오후 7시부터 탄약과 유류,미군 200명을 모두 대피시키면서도 한국군이나 행정기관에 알리지 않은 것은 한·미협조체제에 문제가 있음을 보여준다.인명과 관련된 테러정보는 신뢰도가 낮아도 당사국에 통보,공동으로 대응하는 것이 국제관례이다. 파주시와 경찰서도 너무 안일했다.4일 오후 7시15분 부대를 방문해 폭파설을 확인하고도 무려 6시간이 지난 다음날 새벽 1시30분 대피령을 내린 것도있을 수 없는 일이다.폭파설이 사실이었다면 사고가 나고 90분이 지난 뒤이다.정보수집­보고­분석­판단­지시 등의 절차가 신속히 이뤄져야 함에도파주시와 경기도 및 관련기관간 협의로 시간을 낭비해 대피령은 원님 행차후 나팔부는 꼴이 됐다. 이때문에 군청직원,소방서,경찰 등 1,300여명과 화학소방차와 장비 100여대를 4일 밤 10시부터긴급 출동시키면서도 가장 중요한 주민대피를 가장 늦게 조치한 결과가 됐다.일의 순서가 잘못 되어도 크게 잘못되었다.이번 사건이 해프닝으로 끝난 것은 다행한 일이다.하지만 이번 해프닝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명중시 정신의 어떠한 흔적도 보이지 않아 우리의 위기관리 체계에 중대한 문제가 있다는 교훈을 남겼다.어떠한 경우이든 사람목숨이 최우선시 되어야 함이 원칙이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외언내언] ‘쪽방’

    ‘쪽’이란 단어는 물건의 쪼개진 한 부분을 일컫는다.그래서‘쪽’은 작고 불완전하다는 의미로 쓰이며 작은 바가지가‘쪽박’이고,대문에 딸린 문이‘쪽문’이다.‘쪽방’도 예외가 아니어서 1평 내외 작은 거주공간을 가리킨다.주거환경이 넓어지는 추세이나 현재 서울에만 길이 150㎝,폭 50㎝,높이 100㎝ 정도의 쪽방 3,800여개가 저소득층 생활 터전으로 애용되고 있다고 한다. 쪽방 이용자는 주로 주거가 마땅치 않은 독신 또는 타향살이 일용근로자들이며 몇천원으로 하룻밤 안식처를 마련한다는 이점이 있다.노숙자와는 달리식당,행상,건설현장 종사자이며 30·40대가 대부분이다.수입이 일정치 않은고달픈 생활을 하지만 땀의 의미를 아는 우리의 이웃이자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구성원이다. 이들은 인력시장 진출이 용이한 서울 회현동·영등포·동자동·창신동에 밀집되어 있으며 이용자는 하루 평균 2,556명.이밖에 여인숙·만화방·사우나탕 이용자도 상당수인 것으로 추정되며,이들은 생활형편이 악화될 경우 노숙자로 전락할 가능성이 큰 사회 취약계층이라는 것이 특징이다.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의 직접 희생자인 이들은 근로의욕은 높으나 아직기회가 주어지지 않은 이 시대의 성실한 소외계층이라고 할 수 있겠다. 미국의 원룸,독일의 아인첼치머,일본의 캡슐룸 이용자가 사회적으로 안정된봉급자들이라면 우리나라 쪽방은 하루살이에 급급한 사람들이 주로 이용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난다.TV 등 문화·휴식시설이 전혀 없는 데다 화장실·세면장을 공동 사용하기 때문에 원하는 때에 이용할 수가 없다.밤 이슬을 피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만족해야 하는 절박한 처지가 서글프다. 지난 성탄절 불우이웃돕기 TV프로에 방영된 쪽방 생활자 한이슬양의 어려운 생활을 담은 영상물은 많은 시청자에게 감명을 주었다.김대중(金大中)대통령 내외도 당시‘옥중서신’등의 인세와 강연료 4,654만원을 성금으로 전달하며“지금까지는 경제회복에 돈을 썼으나 이제는 고통받는 사람을 위해 돈을 쓰겠다”고 다짐했다. 정부가 3일 쪽방 밀집지역에 간이화장실과 샤워시설,상담실 등을 설치하는등 복지서비스를 지원키로 한 것은 그 다짐을 지키기 위한 것으로 이해된다. IMF위기는 넘겼다고 하나 쪽방 생활자가 적지않은 한 위기가 완전히 극복되었다고 볼 수가 없다.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생산적 복지정책은 쪽방 생활자 같은 성실한 일용근로자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지표(指標)가 되어야 하겠다.이들의 홀로서기에 앞장서고 있는 성공회‘노숙자 다시서기 지원센터’(02­777­5217)의 활동이흐뭇하다. 李基伯 논설위원 kbl@
  • [외언내언] 아인슈타인과 히틀러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이 20세기에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사람으로‘상대성 이론’을 창안한 알베르트 아인슈타인(1879∼1955)을 선정,31일자커버스토리로 소개했다.타임지는‘상대성 이론은 이론 물리학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TV와 핵무기,우주여행,반도체 등 중요한 기술 분야 발전의 토대를이뤄 금세기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다’고 선정 경위를 밝혔다. 수긍되는 설명이다.타임은 98년부터‘지도자 및 혁명가’를 비롯,‘예술 및연예인’, ‘건축가와 운동선수’, ‘과학자와 사상가’, ‘영웅과 아이디어맨’등 5개 분야에서 20명씩을 선정하고 최종으로 각 분야를 망라한 20세기인물로 아인슈타인을 뽑았다. 독일 유대인 집안에서 태어난 아인슈타인은 물리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평화주의자로서 행동하는 지성인이었다.33년 히틀러가 민주적인 바이마르공화국을 무너뜨리고 나치정권을 세우자 미국으로 건너가 나치즘과 핵폭탄 반대운동에 앞장섰다.그가 금세기 인물로 꼽히게 된 것은 학자로서뿐만 아니라 파시즘을 증오하고 평화를 사랑한 그의 생애가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아인슈탄인은 우리 시대의 가장 위대한 심성과 순진함으로 친근감을 느끼게한다. 후광과도 같이 뒤로 흩날리는 머리카락, 자상하면서도 순수함이 깃든몽롱한 표정 등은 사악함과 전체주의가 기승을 부린 20세기 천재의 가능성과어린이의 순진함을 함께 담고 있어 친밀감을 더한다.어려웠던 한 세기 그는인류에게 희망과 가능성을 갖게 한 구원자라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최종 선정 과정에서‘지도자와 혁명가’부문의 아돌프 히틀러(1889∼1945)가 아인슈타인과 경합을 벌였다니 역사의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다. 가해자인 히틀러가 게르만족 지상주의라는 몽상에 사로잡혀 비(非)아리안민족인 유대인과 슬라브민족 600만명을 인종청소했다면 피해자인 아인슈타인은인류평화를 위해 평생 힘썼다. 이런 두 사람이 한때 경합을 벌였다는 사실이믿어지지 않는다. 타임사가 참고자료 활용을 위해 실시한 100여만 독자들의 E­메일 투표결과히틀러가 한때 1위에 오르자 일부 언론들은 신나치주의를 표방하는 극우단체들의 발호를 우려했다고 한다.이에 대해 타임은 20세기 인물은 사람의 됨됨이나 공헌도 또는 해악을 끼쳤는지 여부와 관계없이‘누가 큰 뉴스거리를제공했는가’가 기준이라고 설명한다.세기의 인물 후보 중 한국인이 한 사람없는 것은 섭섭한 일이다. 금세기 우리 민족은 엄청난 변화와 좌절, 도전을겪었지만 세기적 관심을 끌지는 못한 것 같다.21세기 인물은‘조용한 아침의나라’에서 나오길 기원한다. [李基伯논설위원 kbl@]
  • 통일농구대회 이모저모

    ?북한 조선중앙방송은 방문단의 서울도착 표정과 만찬소식 등을 상세히 전하고 송 부위원장의 도착성명과 정몽헌 현대회장의 환영사 등을 차례로 소개했다. ?여자부 경기 전·후반이 끝난 뒤에는 평양교예단의 현란한 공연이 펼쳐져관중들의 분위기를 한껏 띄웠다.이들은 고난도의 줄넘기와 널뛰기 묘기 등을 숨돌릴 틈 없이 펼쳐 북한 서커스가 세계적인 수준이라는 것이 결코 ‘허명’이 아님을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들은 굳은 표정을 좀처럼 풀지 않고 있는 농구선수들과는 달리 공연 내내 밝은 웃음을 지어 보여 관중들로 부터 폭발적인 호응을 얻었다. ?개막식에 앞서 한국농구연맹(KBL) 공식 아나운서 염철호씨의 소개로 남북한 선수들이 나란히 입장해 관중들의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특히 이명훈이 코트에 들어서자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성이 터져 나와 서울 도착 하룻만에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느낌을 줬다. 이명훈과 함께 입장한 현대 조성원은 180㎝의 키에도 불구하고 어린아이처럼 보여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