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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개 초등교서 안전수호천사 가동

    서울시 소방방재본부는 이달부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학교안전수호천사 제도를 실시한다고 6일 밝혔다. 학교안전수호천사 제도는 의용소방대원과 퇴직소방공무원 등 안전전문가들이 학교와 주변시설의 위험 요소를 순찰하는 것. 서울시교육청과 연계, 우선 5개 초등학교를 선정해 시범 운영한다. 대상학교는 중흥과 당현, 효제, 동교, 신미림초등학교이다. 매주 한차례 이상 순찰, 운영성과를 분석해 어린이 안전사고 예방에 적극 대처하고 내년부터 중·고등학교로 확대할 예정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제주특별자치도 외국인투자 몰린다

    오는 7월 시행되는 특별자치제를 앞두고 제주도에 외국인 투자가 몰리고 있다. 4일 제주도는 “최근 6개월 사이 6개 외국 기업 등이 9억 3200만달러의 투자 의향을 보였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3개 사업 2억 1200만달러는 이미 투자가 진행되고 있고 나머지 3개 사업은 7억 2000만달러의 투자계획을 확정했다. 홍콩의 타갈더그룹은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에 1억 7000만달러를 들여 컨벤션앵커호텔을 짓기로 하고, 작년 말 호텔부지 1만 6000평에 대한 토지계약금 170만달러를 투자했다. 싱가포르 P법인도 제주도 동부지역 5만평에 1200만달러를 투자해 폴로승마장과 휴양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 4월 500만달러의 토지를 샀다. 일본의 M법인도 제주 서부지역에 3000만달러를 투자해 5000평 규모의 온천과 클리닉센터를 만들기로 하고 200만달러의 계약금을 냈다. 미국 제이콥스사는 제주공항에서 10∼20분 정도 떨어진 거리에 5억달러를 투자해 외국인 전용 카지노 호텔과 호텔학교 등을 짓기로 하고 빠르면 이달 안에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조례 제정·시-구정 감시 시의원 연봉 6804만원 구의원 평균 3283만원

    시의원과 구의원 등 지방의회 의원들은 시민 생활과 밀접한 활동을 한다. 중앙정부에 국회가 있다면 서울시와 같은 광역자치단체에는 시·도의회가, 구청단위의 기초자치단체에는 시·군·구의회가 있다. 시의회와 구의회의 활동은 국회보다 더 시민 생활과 밀접하다. 시의회 등에서는 입법활동으로 조례를 제정 또는 개정한다. 보통 국가차원의 법은 획일적이다. 또 장소도 넓고 인구가 많아 시민이 참여하기도 어렵다. 시의원과 구의원은 법령에서 구체적으로 정하지 못한 부분을 지역 특성을 감안, 조례로 상세히 규정한다. 시의원은 또 시장이 제출한 예산을 심의한다. 또 집행부인 시장의 독주나 부당한 처사를 고치고 감사를 한다. 주요 통제수단으로 시장 등의 출석과 답변, 의견진술 요구, 서류 제출 요구, 행정 사무 감사, 조사 등이 있다. 구의원은 이 같은 행사를 구청을 상대로 한다. 예산을 심의하고 또 통제기능을 해 매년 정례회 기간 때 행정 전반을 감사한다. 또 행정 사무 가운데 특별한 사안에 대한 조사여부를 본 회의 의결로 결정한다. 이 외에도 시민과 밀접한 사항으로 지방의회는 청원 처리 기능을 갖는다. 시민이 서울시나 자치구의 행정 집행에 대해 불만을 진술하면 지방의원은 이를 고치라고 요구할 수 있다. 한편 올해부터 시의원과 구의원의 유급제가 실시됐다. 서울시의원은 서울시 국장급 수준인 6804만원(서울시는 다른 시·도에 비해 의정비가 많다고 판단해 재의를 요청했다.)을 받는다.이는 회기수당과 의정활동비를 받았던 지난해보다 118%인상된 액수다. 또 서울 구의원의 연평균 의정비는 3283만원이다. 대분분의 자치구가 3000만원 이상이다. 강동·은평·강남·서초구는 2000만원대이다. 송파구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회색도시’에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회색도시’에 흐르는 감미로운 선율

    지친 삶 속에서 감미로운 음악은 좋은 휴식이 된다. 음악활동을 통해 ‘이웃 봉사’라는 사랑의 정신을 실천하는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가 3일 장안3동 동대문구민회관 대강당에서 소년·소녀 가장 돕기 정기연주회를 연다.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초등생과 중·고등학생뿐만 아니라 대학생도 포함된 50여명의 단원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04년 11월에 창단했다. 올 3월엔 주니어단도 출범시켰다.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지난해 5월 ‘소아암 어린이 돕기’ 창단 연주회로 시작해 동대문구 송년음악회와 강서 홈플러스 초청연주회, 한일 문화교류협회 초청연주회 등 그동안 지역 사회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 왔다.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주로 지역 사회에서 양로원과 장애인시설, 병원 등 소외된 이웃이 많은 곳을 방문, 외롭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음악을 통해 위로를 받고 함께 사랑을 나누도록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또한 청소년들을 위한 꿈과 희망이 담긴 음악을 선보이기도 한다. 이날 관내 학교에 재학중인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실력을 뽐낸다. 홍릉초등학교 6학년생 함지혜(13)양과 상현중학교 1학년인 장명준(14)군, 경희여자중학교 2학년생 이인영(15)양이 바이올린으로 비발디의 사계를 연주한다. 또한 주니어단원들이 나와 바흐의 ‘미뉴에트’와 ‘오 수잔나 변주곡’도 들려준다. 이 외에도 동대문청소년오케스트라는 비제의 서곡, 주페의 경기병 서곡,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제5번, 윌리엄스의 스타워즈, 요한 슈트라우스의 트리치 트리치 폴카 등 다양한 클래식 곡을 선보인다. 가격은 무료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청계천 민속놀이 한마당

    이달부터 오는 11월까지 매달 한 차례씩 청계천에서 신명나는 민속놀이 한마당이 펼쳐진다. 2일 서울시에 따르면 4일 청계천 광통교 일대에서 각설이공연, 북청사자놀음 등 민속공연과 단오부채 만들기, 그네타기, 고누, 승경도, 칠교, 굴렁쇠 굴리기 등 전통놀이가 펼쳐진다. 공연은 오후 1시부터 5시까지이며, 맨 처음 각설이패가 등장해 신명나는 타령과 흥겨운 춤판을 벌이면 뒤이어 북청사자놀음보존회가 중요무형문화재 제15호로 지정돼 있는 북청사자놀음을 보여준다. 사자놀음이 끝나면 관람객들은 북청사자와 사진을 찍고, 출연진에게 주요 춤사위를 배우며 함께 어우러지는 대동한마당을 펼친다. 행사장 곳곳에서는 이들 공연 외에 고누, 승경도, 칠교, 굴렁쇠, 구슬치기 등 옛날 어린이들이 즐겨하던 놀이가 벌어진다. 시는 7·9·10·11월에도 매달 한 차례씩 이같은 민속놀이 한마당을 계속할 방침이다. 민속놀이 가운데 고누는 땅바닥이나 널빤지에 가로 세로로 줄을 그어 고누판을 만든 후 상대와 자신이 서로 다른 말을 늘어놓고 말을 포위해 잡아먹는 놀이다. 칠교는 7개 조각으로 나뉜 나무 조각으로 인물이나 동물, 식물 등의 모형을 만드는 놀이이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마니아] 하키·축구·농구 혼합… ‘전쟁’처럼 격렬

    [마니아] 하키·축구·농구 혼합… ‘전쟁’처럼 격렬

    라크로스는 격렬한 운동이다. 스포츠지만 전쟁과 비교된다. 인디언들이 즐기던 것을 미국 개척자들이 받아들였다. 그 뒤 1900년대 초반 미국 명문사립고등학교와 동부 명문대학교 학생들이 미국의 전통을 지킨다는 취지로 이를 즐기기 시작했다. 전통적으로 귀족 운동이었던 라크로스가 미국에서 최근 크게 유행하면서 대중화되고 있다. 장비가 비싼 것도 아니고 경기 방식이 복잡하지도 않지만 전통 인기 스포츠인 하키와 축구, 농구의 장점을 고루 지녀 어느 운동보다도 박진감 넘치고 격렬하다. 라크로스를 접한 사람은 누구나 강한 인상을 받는다. 격렬한 운동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라크로스 없이는 살 수 없는 마니아가 된다. 경기 모습을 지켜보면 라크로스가 대중화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글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사진 최해국기자 seaworld@seoul.co.kr 지난달 28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경희대학교 대운동장에 건장한 남성들이 모였다. 하키와 축구, 농구를 합친 아메리카 인디언들이 즐기던 구기종목인 라크로스 시합을 하기 위해서다. 국내 대학교 가운데 유일하게 이 학교에 라크로스 팀이 있다. 이날 시합을 벌인 양팀은 ‘CLU’(Corea Lacrosse Union)와 경희대학교 팀.CLU는 외국에서 라크로스를 접한 유학생들의 모임이다. 선수들의 키는 다양하지만 하나같이 어깨가 벌어지고 피부가 검은 큰 체격을 가진 사나이들이다. 이들은 헬멧을 쓰고 온 몸에 보호장비를 착용하고 1m 정도 되는 스틱을 들었다. 스틱엔 그물망이 있어 공을 넣을 수 있다. 드디어 중앙선에서 심판의 휘슬이 울렸다. “레츠고 클루” “경희대 파이팅” 힘찬 구호와 함께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시작됐다. 특이한 건 하키처럼 공을 몰다가 그물망에 공을 넣고 달리는 것이다. 순간 상대팀 선수들은 공을 쥔 선수의 진출을 막거나 공을 뺏기 위해 스틱으로 상대의 스틱을 치거나 심지어 헬멧과 가슴을 치기도 한다. 이 경기는 등만 치지 않으면 반칙이 아니다. 경기에 앞서 보호장비를 든든하게 착용한 이유를 알 수 있었다. 하지만 만일 스틱으로 쳤을 때 큰 소리가 나면 파울을 선언,1분간 퇴장이다. 결국 경희대 노영동(26)씨가 달릴 때 스틱으로 막다가 가슴을 쳐 큰 소리를 낸 CLU 팀장 노진규(32)씨가 1분간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하키는 지면 위에서 공을 몰지만 이 경기는 주로 공중에서 스틱으로 공을 던지고 받아 더욱 박진감 넘친다. 선수끼리 몸을 부딪치기도 하고 부족하면 스틱으로 쳐 더욱 격렬하다. 갑자기 관중석에서 일제히 “하하하”대박 웃음이 터졌다. 수비를 보던 체격이 다소 작은 김두현씨가 CLU에서도 가장 거구인 박원재(31)씨의 진출을 막기 위해 몸을 던져 부딪친 순간 넘어질 듯 말 듯 비틀비틀하다가 뒤로 넘어갔기 때문이다. 김두현(20)씨는 교체돼 경기장 밖으로 나갔다. 경기장 밖엔 선수 5명이 늘 준비하고 있다. 경기가 워낙 격렬하고 체력소모가 심해 선수들이 수시로 교체된다. 교체는 무한정 가능하다. 라인 밖으로 나온 김두현씨는 선수들을 향해 장내 빈 공간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소리를 쳤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다. 스코어는 8대8. 경희대 노영동씨가 중앙선을 침투, 골문을 향해 달렸다. 달리는 노씨는 스틱과 몸싸움의 저항을 받았다. 방어가 심해지자 그는 골문 옆에 있는 이헌영(29)씨에게 공을 던졌다. 공을 향해 3개의 스틱이 동시에 올라갔지만 결국 이씨의 그물망에 들어갔다. 그는 넘어지면서 골키퍼 장영재(25)씨의 다리 사이로 공을 넣었다. 5분 뒤 CLU의 노진규씨가 점수를 세는 한인수(22)씨에게 “얼마나 남았느냐.”고 묻자, 한씨는 “죄송합니다.2분 늦었습니다.”라고 답했다. 경기장 내 선수들은 팀을 가리지 않고 이제히 “야∼임마∼뭐야!”“힘들어 죽는 줄 알았다.”는 등 큰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 나왔다. 체력 소모가 워낙 심해 1∼2분 더 뛰는 것도 괴로울 정도이기 때문이다. 선수들이 들어와 헬멧을 벗자 땀이 흠뻑 젖어 머리카락 사이 속살까지 젖어 있다. 선수들은 음료수를 벌컥벌컥 마셨다.10분 동안 이들이 마신 양은 준비한 이온음료 10병 가운데 6병. 노진규씨에게 “게임이 어땠냐.”고 묻자, 그는 “하하하 죽겠어요.”라고 답했고 옆에 있던 박원재씨도 “많이 뛰니까 더 재미있다.”고 거들었다. 격렬한 경기였지만 부상자는 없었다. 노씨는 “운동을 해 보면 오히려 보호장비를 착용하는 경기가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한인수씨도 “고의적으로 때리지 않는다면 보호장비가 있어 큰 부상은 없다.”고 전했다. 경기를 마친 선수들은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상쾌해서인지 기분 좋은 미소를 지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국내 마니아 어디 있나 ●한국 유일 고교팀, 외대부속 외고(HAFS)팀 국내 유일의 고등학교 라크로스 팀이다.3일과 10일 서울외국인학교(Seoul foreign studies), 서울국제학교(Seoul internationalschool)와 리그전을 펼친다. 고등학교 리그전은 처음이다. 2005년 개교와 함께 생겼다. 국제화를 내세우는 학교인 만큼 미국 명문사립고에서 유행하는 라크로스를 하겠다는 취지에서다.2학년생 16명이 활동하고 있다.1학년생은 2학기에 모집한다. 주로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관심이 많다. ●유학생 중심으로 구성된 CLU(Corea lacrosse union)팀 유학생이 주축인 라크로스 마니아 클럽이다. 하지만 가입 여부는 유학생이 아니어도 상관 없다. 이름만 올리면 가능하다.2000년 창설됐다. 매년 100여명씩 늘어 현재 430명이 가입돼 있다. 이처럼 급속한 회원수 증가에 대해 노진규(32)운영국장은 “유학생은 서로 인맥으로 얽혀 있어 입소문이 빠르다.”고 말했다. 주로 활동하는 회원은 30여명. 이들은 대부분 유학을 마치고 국내에 있는 졸업생들이다. 하지만 여름이 되면 활동인원은 급격히 는다. 미국은 겨울방학은 짧고 여름방학이 길어 여름에 유학생이 대거 돌아오기 때문이다. 매주 일요일 경희대학교 수원캠퍼스에서 연습을 한다. 원래 용산 미군부대에서 했는데 9·11테러 이후 출입 제한이 심해져 재작년 장소를 옮겼다. ●1997년부터 활동한 경희대학교팀 조정원(현 대한체육회 부회장)전 경희대 총장이 1996년 미국에서 한인회장한테 라크로스를 소개 받은 뒤 귀국, 당시 체육대학 학장이었던 손두복 교수에게 “한국에서 라크로스를 키워보자.”고 제안,1997년에 구성됐다. 국내 최초의 라크로스팀이다. 당초 권순재(34)씨의 주도로 10여명이 모인 동아리 성격이었으나 곧 선수들로 구성된 팀이 됐다. 오는 2009년 아시아태평양 라크로스 게임에 참가할 계획이다. 선수는 50여명이지만 주로 졸업생을 뺀 25명이 활동한다. 체육대생이 아니어도 가입이 가능하다. 공대생과 인문대생이 10명이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팀원을 모집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Lacrosse의 역사와 현재 라크로스(Lacrosse)는 예전엔 필립스 엔더버와 엑스터 등 미국의 명문사립고 혹은 동부 명문 사립대 학생들이 즐겨하던 귀족 스포츠였다. ●美 인디언들이 즐기던 스포츠… 1500여년 이어지며 대중화 하지만 최근엔 미국 전역의 청소년과 대학생들이 즐기는 대중스포츠가 됐다. 1900년대 초 주로 명문 학교에서만 유행할 때 이들은 라크로스를 하는 이유에 대해 “미국의 전통을 지키기 위해”라고 말했다. 실제 라크로스는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스포츠이다. 기록에 따르면 무려 그 역사가 1500여년이나 됐다. 그 뿌리는 미국 인디언에 있다. 라크로스는 프랑스어로 프랑스 개척자들이 인디언들이 하는 경기를 본 뒤 관사와 막대기를 뜻하는 la와 crosse를 합성해 만든 명칭이다. 하지만 1492년 콜럼버스가 미국을 발견했을 무렵, 인디언들은 이를 ‘바가타웨이’라고 불렀고 개척자들은 이를 보고 열광했다고 한다. 원주민들한테 바가타웨이는 제사와 전쟁의 속성을 지녔다. 태풍과 가뭄 등의 자연재해가 닥치면 인디언들은 신을 즐겁게 하기 위해 바가타웨이를 했다고 한다. 또 피를 흘리는 전쟁을 피하기 위해 바가타웨이를 했다. 대립하는 부족들 가운데 한 부족이 바가타웨이를 하면서 부족의 상징물인 문패 등을 상대 부족의 성지에 갖다 놓으면 상대 부족의 영역까지 갖는 것이다. 또 갈등을 해소하고 강한 남성이 되기 위해 이 놀이를 했다고 한다. 현재 라크로스가 된 바가타웨이는 전쟁을 대신하고 강한 남성을 만드는 경기라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격렬한 운동이다. 이 운동은 하키와 농구, 축구의 복합체다. 하키처럼 스틱을 사용해 공을 잡고 먼 거리를 전속력으로 달리는 것은 축구와 비슷하고 골문 근처에 있는 선수에게 공을 패스하는 건 농구와 같기 때문이다. 따라서 상대 선수와의 거친 몸 싸움에 밀리지 않는 우수한 체격 조건과 농구처럼 패스나 슛할 때 속임수가 가능한 민첩성, 팀 워크를 위한 협동심이 모두 요구된다. ●10년 사이 美 청소년팀 65%, 대학·클럽팀 62% 늘어 라크로스가 뒤늦게 대중화된 이유에 대해선 다양한 설이 있다. 미국에서 최고 인기인 야구와 같은 봄 시즌에 열려 대중화가 안 됐다는 것. 또 명문사립학교 출신들이 사회 유력인사로 성장, 그들이 학생 때 즐겼던 라크로스를 적극 지원하면서 뒤늦게 마케팅에 성공하고 있다는 것 등이다. 하지만 지난 10년 사이 미국 청소년팀은 65%, 대학과 클럽팀은 62%가 늘었다.5년전 라크로스 장비를 만드는 업체의 브랜드는 2개에 불과했지만 현재 주요 브랜드만 6∼7개. 스틱을 만드는 업체는 수십개로 늘었다. 그리고 현재 전 세계에 20만명의 선수가 있다. 아직 국내에선 주로 유학생을 중심으로 마니아들만 즐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호국의 6월 서울시 문화재에 을미사변 넋 깃든 ‘장충단비’

    서울시는 6월 호국의 달을 맞아 서울시 유형문화재 1호인 ‘장충단 비’를 이달의 문화재로 선정했다. 장충단 비는 1895년 경복궁에서 일어난 명성황후 시해사건인 을미사변 때 일본인을 물리치다 순사한 시위대 연대장 홍계훈과 궁내부 대신 이경직을 비롯한 여러 장졸들의 넋을 달래기 위해 1900년에 세워진 사당 장충단의 내력을 새긴 비석이다. 현재 사당과 부속건물은 한국전쟁 때 파괴돼 장충단 비만 남았다. 사당 건립 뒤 매년 봄과 가을 제사를 지냈다. 하지만 경술국치 뒤 일본은 비신을 뽑고 사당을 비웠다. 그리고 1920년대 후반 벚꽃을 심고 공원 시설을 설치, 장충단 공원으로 꾸몄다. 앞면 비석 제목은 순종이 황태자 시절 쓴 친필이고 뒷면 비문은 당시 육군부장이던 민영환이 썼다. 6월 한 달 동안 매주 토요일 오후 2∼4시 현장에서 전문가의 설명을 들을 수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바다의 날 특집] 자연양식장 ‘바다목장’ 실용화 임박

    [바다의 날 특집] 자연양식장 ‘바다목장’ 실용화 임박

    바다는 자원의 보고이다. 인류의 미래가 바다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해양국에서는 경쟁적으로 ‘블루오션’인 해양개발에 도전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양과학기술 연구개발에 1719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세계로 눈을 돌려 남극에 세종과학기지, 북극에 다산과학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 해양과학기술은 해양 선진국의 60% 수준에 머물고 있다. 바다의 날(31일)을 맞아 바다목장화 사업,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현황, 마린바이오산업, 해양생태계 변화 등 해양과학의 현주소를 살펴본다. ●바다 목장화 사업 바다목장화 사업은 이미 그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1998년 시작된 통영 바다목장화 사업은 내년 상반기중에 사업이 완료된다. 바다목장이란 종묘생산에서 어획에 이르기까지 과학적인 생산관리 시스템을 구축해 환경친화적인, 울타리 없는 양식업을 실현하기 위해 시작됐다. 연안해역에 인공어초 등을 설치해 수산생물의 서식공간을 제공하고 수자원을 회복시키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나아가 관광레저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통영에 이어 여수(다도해형)와 울진(관광형), 태안(갯벌형), 북제주(체험·관광형)에도 테마별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통영의 경우 바다 목장사업의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현재 구역내에서의 어로행위는 금지하고 있지만 주변해역의 어획량이 늘고 있다. 자원량조사를 거친 뒤 올 하반기부터 시험조업에 들어가 연간 어획량을 결정할 방침이다. ●심해저 광물자원 개발 세계 각국은 미래의 광물자원 수급의 불확실성에 대비, 해양광물자원 확보 및 관련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1994년부터 태평양 심해저광물 자원개발에 착수했다. 해저에는 각종 광물질이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수심 4000∼6000m 해저면에 망간단괴가 분포하고 있다. 망간단괴에는 망간을 비롯, 니켈 구리 코발트 등이 함유돼 있다. 또 마그마가 분출해 침전한 광상인 해저열수광상에는 금·은·아연·백금 등이 함유돼 있다. 우리나라는 2002년 하와이 동남방 공해상에 남한 면적의 4분의3 크기인 7.5만㎢의 망간단괴 단독광구를 확보했다. 경제가치만도 1500억달러로 추정되고 있다. 유엔 국제해저기구에서는 국가간 지나친 경쟁을 완화하기 위해 해저 광구를 인류의 공동유산으로 규정해 국가별로 7.5만㎢의 구역만 허용하고 있다. 문제는 망간단괴를 어떻게 채광하느냐 하는 점이다.2008년부터 심해광물자원 채광을 위한 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최근 개발에 성공한 무인잠수정도 투입된다. ●마린바이오21 사업 해양생명공학산업을 21세기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2004년 마린바이오21 사업단을 구성, 운영하고 있다. 올해까지는 해양생물의 기능과 구조분석 기술개발 등 원천기술 개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2단계사업은 2007년부터 2009년까지이며, 이 기간동안 응용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3단계 사업기간인 2010년부터 2013년까지는 해양생물을 기반으로 한 상품을 개발한다. 해양바이오산업은 선진국에서도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고 있어 경쟁력 있는 분야로 꼽힌다. 우리나라는 2010년까지 국내 바이오산업시장의 10%,2013년까지 세계 해양바이오산업 시장의 5% 점유를 목표로 하고 있다. 해양바이오산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해양생물자원의 지속가능한 이용, 수산물 생산량 증가에 크게 이바지할 전망이다. ●세종기지·다산기지 운영 1988년 남극대륙 킹조지섬에 설치한 세종과학기지에는 월동연구대가 상주하면서 연구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부는 2011년까지 현 세종과학기지(남위 62도 13)보다 훨씬 남극에 가까운 곳(남위 70도 이남)에 제2기지를 건설하고 2008년 쇄빙연구선을 건조하는 등 연구 인프라를 대폭 확충한다. 제2기지가 구축되면 세종기지에서 불가능했던 남극의 빙하와 고층 대기, 물리, 운석 및 천문학 등의 연구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정부는 2011년까지 2289억원을 투자하고 현재 선진국의 45% 수준인 연구수준을 7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북극 스발바드군도 니알슨(북위 78도 55)에는 다산과학기지가 있다.2002년 운영에 들어간 다산기지는 70평의 건물을 임대해 사용하며, 필요시 비상주인력을 파견, 연구를 하고 있다. ●연안 해양생태계 변화 연안해역의 중금속 오염이 진행되고 있고, 연안개발로 수산자원의 서식지가 훼손되고 있다. 한반도 주변수역의 해수온도는 지난 36년동안 0.79∼0.93도가 상승, 생물종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이같은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해양부는 오염해역의 정화사업을 실시하고, 해양환경 경영평가를 실시해 무분별한 해양환경 훼손행위를 억제하고 있다. 적조 예방을 위해 어장환경관리 고도화에 힘쓰고 있다. 강동형기자 yunbin@seoul.co.kr ■ 이어도 과학기지는 한반도 최남단 마라도에서 남쪽으로 81해리(149㎞)나 떨어진 이어도. 이 섬은 타령과 전설, 소설 속에서 환상의 섬으로 나온다. 특히 제주 해녀들은 남편이나 아들이 바다에 나가 돌아오지 못하면 이어도에 들어갔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이어도는 실제로는 파도가 칠 때 바위 끝이 드러나는 섬이 아니라 수중암초이다. 이렇게 신비스러운 섬으로 알려져 있지만 현재는 첨단의 섬으로 변했다. 한국해양연구원이 지난 8년 동안 212억원을 들여 이 섬에 지난 2003년 6월 해양과학기지를 설치했기 때문이다. 이 과학기지는 무인기지로 특히 태풍의 진로예측과 태풍예보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이 섬은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의 약 40%가 거쳐가는 진로상에 위치해 있다. 이어도를 통과하는 태풍은 약 10시간 뒤 남해안에 도달한다. 지난 2003년 9월 태풍 ‘매미’가 남해안에 상륙하기 7시간 전에 실시간으로 관측자료를 기상청에 제공, 태풍 예측에 큰 보탬이 됐다. 이어도 과학기지의 활용은 무궁무진하다. 먼저 해양오염 관측을 하고 수온과 염분도, 용존산소, 해류와 조류, 해양생물 등 해양 관측자료를 만들어 수산과학원과 해양조사원, 해양연구원 등에 제공한다. 또 어로지원과 무인등대 역할을 하기도 한다. 이 일대는 평균 수심 50m정도로 물고기의 은신처가 되는 암석과 해조류가 많아 천혜의 어장으로 손꼽힌다. 이어도에는 이밖에 모두 44종의 관측기가 있으며,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있어 인근의 수색과 구난 전진기지 역할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거센 바닷바람 때문에 좀처럼 착륙을 허용하지 않는다. 오늘날 첨단의 옷으로 가라입은 이어도이지만 여전히 사람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는 않고 있다. 이어도 기지를 담당하는 해양부 진준호 사무관은 “매월 한차례씩 기기 유지·보수를 위해 관리요원을 파견하는데 기상이 나쁘면 허탕을 치는 경우가 많아 맑은 날만 택해 간다.”고 말했다. 뭍 사람들이 고요하게 잠든 밤에도 외롭게 먼저 태풍을 맞이하는 이어도가 아직은 자신의 머리 위에 얹혀진 철제탑이 부담스러운 모양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해양활용 어디까지 와 있나 현재 인류가 자원고갈과 지구환경문제에 직면한 가운데 해양산업은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를 인식한 선진국들은 해양관련 연구개발에 투자, 해양과학기술(MT)의 발전을 이끌어 냈다. 우리나라는 후발국가로 뒤처졌지만 최근 지속적인 투자로 다양한 성과를 내고 있다. 해양심층수와 위그선, 무인잠수정, 해양에너지, 마린바이오 등이 그 예에 속한다. 해양심층수는 수심 200m이상의 깊은 곳에 있는 바닷물을 의미한다. 육상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표층수와 섞이지 않아 무공해 청정성을 유지한다. 물 부족과 환경문제의 대안으로 평가받는다. 해양수산부는 지난해 12월 해양심층수를 추출하는 기술을 개발, 현재 관련법이 국회에 제출돼 있다. 위그선은 해수면의 5∼10m위를 나는 날개 달린 배이다. 위그선은 선박이 가진 대량 운송과 낮은 비용, 비행기가 가진 신속성을 함께 지닌다. 특히 수산물 등 신선도 유지가 필수적인 제품수송에 유용하다. 해양수산부는 위그선의 상용화를 위해 6월 민간사업자와 협약을 체결, 시제품 개발에 착수한다. 조류와 조력, 파력 등 해양에너지는 환경문제를 유발하지 않는 이점이 있다. 내년 1월 진도 앞바다에 시험조류발전소가 완공된다. 본격 생산에 앞서 기술적인 타당성이 검증되면 2∼3년 뒤 상용화할 예정이다. 현재 한전 등 관련 업체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는 해양과학기술 분야에서 전반적으로 늦은 편이고 연구개발 예산도 적은 편이다.2004년 한국의 해양과학기술 투자액은 1249억원으로 이는 미국의 4%, 일본의 12.5%밖에 안 된다. 또한 선진해양국과의 기술격차는 7년(평균 60%수준) 차이가 난다. 해양과학기술 가운데 첨단 SOC 인프라 기술은 선진기술의 72.8% 수준이지만 기술격차는 10.3년으로 가장 뒤떨어져 있다. 반면 통합물류 수송시스템 구축기술은 4.9년(69.9% 수준)의 기술격차를 보여 가장 앞서가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시 7월부터 ‘줄감사’

    서울시 직원들이 올해 끊이지 않고 계속될 감사에 대해 불만이다. 29일 서울시에 따르면 감사원은 이르면 다음달 서울시 교통행정 부문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서울시 교통 관련부처에서 기초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이번 감사는 2004년 7월 서울시 대중교통 개편이 이뤄진 후 처음 있는 교통 부문 특별감사로, 중앙버스차로제, 버스공영제, 환승체계 개편 등이 전반적으로 감사를 받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교통 부문 감사가 끝나면 9월부터는 행정자치부, 건설교통부, 보건복지부 등의 정부합동감사가 이어진다. 1999년 이후 7년 만에 이뤄지는 이번 감사에서는 인허가 부조리 등은 물론 대형 공사 및 주요 시책사업 추진 성과가 감사 대상이어서 청계천 사업이 감사를 받을지 눈길을 끌고 있다. 이어 11월부터는 감사원의 정기 감사가 실시되며, 그 사이 10월에는 국회 국정감사,12월에는 시의회 행정감사가 잡혀있다. 이에 서울시 직원들은 올 하반기 내내 감사를 받느라 업무를 제대로 보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특히 행자부 등이 7년만에 실시하는 합동감사 등은 감사원 감사와 엇비슷한 중복 감사가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온다. 시의 한 간부는 “엇비슷한 감사가 계속되는 것이 과연 세금 낭비행위가 아닌지 냉철하게 따져보고 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강대도 ‘담장허물기’ 동참

    최근 대학들이 담장을 허무는 추세다. 서강대학교도 이에 맞춰 30일 정문 주위의 담장을 허물었다. 보통 담장을 허물고 공간에 나무를 심는 것과 달리 서강대는 중소형 공원을 조성했다. 서울시는 “마포구 신수동 1 서강대 정문 좌우 80m쯤 되는 담장을 허물고 야외무대와 분수대, 벤치 등을 갖춘 공원을 조성했다.”고 29일 밝혔다. 공원은 정문 좌우에 각각 1곳씩 조성됐다. 왼쪽 공원엔 각종 문화행사가 열릴 야외무대가, 오른쪽엔 시냇물과 분수대 등 수경시설이 설치됐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지하철2호선 지구 5000바퀴 돌았다 새달 5일 2억㎞ 돌파

    서울메트로는 다음달 5일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지 22년만에 국내도시철도 단일 운영 노선 가운데 최초로 운행거리 2억㎞를 돌파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구를 5000바퀴(적도 지구 둘레 4만㎞ 기준), 달(거리 38만㎞)까지 왕복 260차례, 서울과 부산간(400㎞) 거리를 25만여 차례 왕복한 것과 같은 것이다. 서울메트로 김후규 운전계획팀장은 “한국철도공사와 공동 운영하는 1974년에 개통된 1호선을 제외하면 단일 운영 노선 가운데 최초로 2억㎞를 돌파한 것”이라고 말했다. 승객 수도 다음달 5일이면 122억명에 달해 전 세계 인구(65억 명)의 2배 이상을 실어나른 셈이 된다. 지난해 2호선 수송 인원은 하루 평균 191만명으로 1∼8호선 전체 이용승객(620만 명)의 31%를 차지했으며,1∼8호선 전체의 265개 역 가운데 승객이 가장 많은 4개 역인 강남과 삼성, 잠실, 신림역이 모두 2호선에 집중돼 있다. 서울메트로는 운행거리 2억㎞ 달성을 기념해 다음달 5일 오후 3시 사당역에서 기념식을 열고 기관사 체험과 종합사령실 견학, 지하철 예술무대 공연 등의 기념 행사도 갖기로 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대구 지하철 화재 참사 이후 추진한 112개 소방안전대책 가운데 67개 사업을 지난해 말 완료했고 11개 사업을 올해 중 마무리하는 등 2008년까지 모두 끝낼 계획이라고 밝혔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도심하천 생명과 희망이

    안양천에서 할아버지 한 분을 만났습니다.60대 중반의 이 할아버지는 개천물을 양손에 담아 냄새를 맡아 보시더니 빙긋 미소를 지으셨습니다. 어린 시절 이곳에서 친구들과 멱 감고 물고기를 잡으며 놀았다는 할아버지는 “악취를 풍기고 구정물이 흐르던 이곳이 점차 제모습을 찾아가고 있다.”며 좋아하셨습니다. 이곳에 오면 그 옛날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고 합니다. 산업화와 도시화에 떠밀려 방치됐던 서울의 하천들이 속속 시민들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36곳에 이르는 서울의 하천들이 복원사업을 통해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아름다운 생태 하천으로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청계천과 양재천, 안양천, 중랑천, 탄천, 불광천, 성내천, 홍제천 등은 이미 안락한 주민쉼터로 탈바꿈했습니다. 둔치에는 자전거 도로와 산책로, 인라인스케이트장, 축구장, 농구장, 피크닉장 등 멋진 운동시설들이 생겨나고, 개천에는 물이 맑아지면서 각종 동·식물들도 돌아오고 있습니다. 주말에 멀리 가지 않아도 됩니다. 가까운 하천을 찾아 가족과 함께 건강을 챙기며 즐거운 추억을 만들어 보세요. 글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kdaily.com ■ 202개 시설 ‘레포츠 만물상’ 일요일인 지난 21일 오후 3시 서남권 시민들의 휴식처로 각광을 받고 있는 안양천을 찾았다. 오랜만에 찾은 안양천은 ‘상전벽해’를 실감할 만큼 크게 달라졌다. 안양천 좌우 양측을 따라 깔끔하게 정돈된 자전거도로가 길게 나 있고, 둔치에는 인라인스케이트장과 축구장, 야구장, 농구장, 배드민턴장 등 스포츠시설과 함께 그늘막과 피크닉장 등 주민 쉼터가 마련돼 시민들을 반겼다. ●자연이 살아있는 도심 속 쉼터 목동교 아래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안양천 탐방에 나섰다. 가슴이 시원하다. 아파트 촌을 벗어나 시원스레 흐르는 물길을 보자 답답함이 사라진다. 도심 속에 복원된 청계천과 비교해 이곳에는 무엇보다 자연미를 느낄 수 있어 좋았다. 한강으로 흘러가는 물길 사이로 고고한 자태를 뽐내며 왜가리 한 마리가 여유롭게 휴식을 즐기고, 가족단위 나들이객들도 물가에 나와 한층 여유있는 모습으로 휴일을 즐겼다. 자연 그대로의 잡풀이 오히려 단정한 도심의 꽃길보다 정겹게 다가온다. 토끼풀(클로버) 잎 사이로 둥그렇고 하얀 꽃이 활짝 피어 둔치에 하얀 융단이 깔린 듯했다.‘행운을 가져다 준다.’는 네잎 클로버를 찾느라 분주한 아이의 모습도 정겹다. 꽃 반지를 만들기에 안성맞춤인 토끼풀 꽃 향기는 라일락 향기를 닮았다. 목동교와 양평교 사이에 있는 인라인스케이트장에는 인라이너들이 코스를 돌고, 코스 가운데에는 가족끼리 배드민턴을 치며 즐거운 한때를 보내고 있다. 이어 자전거도로에는 멋스러운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과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 인라인을 타는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졌다. 다리 밑에는 때아닌 무더위를 피해 나온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누워 담소를 나누고,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도 많았다. 개천 너머 뚝방길 역시 나들이객들로 북적였다. 이어 목동교와 오목교 사이에 있는 궁도장과 양궁장이 눈길을 끈다. 인근 그늘막에는 시민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담소를 나누고 있다. 오목교를 지나자 넓은 축구장과 농구장, 피크닉 광장이 나타났다. 신정교와 오금교 사이에도 인라인 스케이트장, 축구장, 그늘막, 족구장 등의 풍경이 펼쳐졌다. 하이킹을 즐기던 김은성(41·회사원·금천구 시흥동)씨는 “주말마다 아내와 함께 안양천 변을 자전거로 한 바퀴 돌고 나면 쌓인 스트레스가 한꺼번에 풀린다.”고 즐거워했다. ●금천·구로·영등포·양천구 주민들 주로 이용 안양천은 삼성산과 백운산 등에서 흘러 나온 물이 안양시 석수동에서 만나 북쪽으로 흐르는 개천이다. 물길은 광명시와 서울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양천구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삼성산의 안양사에서 발원했다고 해서 ‘안양천’으로 불린다. 조선시대에는 대천·기탄이라 불렸다. 길이가 34.8㎞에 이르는 국가하천이다. 안양천 둔치에는 각 자치구에서 마련한 체육공원과 쉼터가 많아 휴일이면 많은 주민들이 이용한다. 안양천에는 야구장과 축구장 15곳, 농구장 29곳, 인라인광장 30곳, 배드민턴장 50곳, 게이트볼장 22곳, 자연학습장·초지 5곳, 휴식공간 51곳 등 모두 202곳에 휴식공간 및 운동시설이 마련돼 있다. 서남권 최대의 휴식처인 셈이다. 특히 둔치에는 국제규격 인라인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인라이너들의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또 안양천 좌우 양측에 58㎞가량의 자전거도로가 나 있어 주말이면 하이킹이나 산책을 즐기는 사람들로 크게 붐빈다. 안양천에는 540여종의 식물과 18종의 어류,94종의 텃새와 철새, 족제비와 두더쥐 등 12종의 포유류가 살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꽃물결·자전거길·철새 ‘삼합’ 노란 물결이 중랑천을 뒤덮었다. 가족과 연인, 친구들이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며 늦봄을 만끽하고 있다. 장평교∼월릉교 사이 5.15㎞구간에는 노란 유채꽃이 절경을 이뤄 황금 물결을 이루고 있다. 중랑천은 한강, 안양천과 함께 서울의 3대 하천으로 꼽힌다. 길이 20㎞, 강폭은 최대 150m. 경기도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시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든다. 이곳은 자전거도로가 일품이다. 노원교에서 용비교까지 전 구간에서 동부간선도로와 나란히 이어진다. 적갈색 아스팔트에서 자동차와 경주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천처럼 오르락내리락하는 구간이 없어 초보자가 타기도 편하다. 서울 한강의 지류 가운데 가장 긴 하천인 중랑천은 모두 8개구를 감싸고 흐른다. 도봉·노원·성북·동대문·중랑·광진·성동구 등이다. 덕분에 체육·휴게시설과 꽃길이 경쟁적으로 조성돼 볼거리가 많다. ●개나리꽃 제방길 중랑천의 시작점은 노원교 부근. 생활체육 공간이 마련돼 가족끼리 느긋하게 나들이하기 좋다. 윗몸일으키기, 허리돌리기, 오금펴기 등 간단한 체육시설이 갖춰져 있다. 소나무 그늘 아래 놓인 정자에서 한가롭게 낮잠을 즐겨보자. 도봉산 아래 석양이 드리워진 중랑천을 바라보는 것도 일품이다. 왜가리, 오리, 갈매기 등 철새를 만날 수도 있다. 자전거도로 옆에 조, 수수, 메밀 등 곡식류와 코스모스, 영산홍, 봉숭아, 황아 등 화초가 심어져 자연학습장으로 이용된다.4월에는 노란 개나리꽃을 물리도록 감상할 수 있다. ●유채꽃 물결이 넘실넘실 장평교∼월릉교 구간에선 유채꽃이 장관을 이룬다. 강바람을 시원하게 가르며 꽃향기에 취한다. 자전거에서 잠시 내려 연인과 다정히 꽃길을 걸어보자. 가을에는 갈대와 코스모스가 유채꽃을 대신한다. 직장인 박승미(27)씨는 “꽃내음을 맡으며 자전거길을 달리니까 일주일간 쌓였던 스트레스가 사라지는 듯하다.”고 말했다. 크고 작은 공원이 곳곳에 자리해 쉬어가기 편하다. 중랑교 부근엔 면목체육공원이, 이화교 부근엔 중화체육공원이 있다. 동대문구 쪽에도 공원 5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초봄에는 중랑교∼군자교 구간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 여의도만큼이나 아름다운 벚꽃터널을 만든다. 낚시꾼이 자주 눈에 띈다. 악취를 풍기던 물이 3급수로 바뀌면서 이화·중랑·장안교 주변에서 붕어, 잉어, 밀어가 잡히고 있다. 살곶이다리 주변에선 청둥오리, 백로, 논병아리가 노닌다.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도모(35)씨는 “청계천과 이어지는 중랑천 초입에 가로등이 없어 밤에는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자전거 대여료는 1시간당 2000원. ●중랑천 가는 길 유채꽃이 만발한 중랑천을 둘러보려면 면목동이나 중화동, 묵동으로 진입하면 편리하다. 주변 주차장이 대부분 거주자 우선 주차구역이라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좋다. 면목5동 까르푸 맞은편(동이로) 중간집하장 통로로 차량통행이 가능하다. 장안교와 면목 2동 한신아파트 뒤편 면목체육공원, 중화동 이화철교 남단을 통해서도 들어갈 수 있다. 묵동 현대아이파크 아파트 옆 중화체육공원에 중랑천을 잇는 보도 육교가 놓여 있고, 월릉교 부근 제방 계단으로도 진입할 수 있다. 최근 동대문구 이문3동 이화교와 휘경1동 중랑교, 장안2동 장평교 부근에도 진입육교가 생겨 중랑천 이용이 한결 편리해졌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송사리 벗삼아… ‘물놀이 천국’ 양재천에 가면 시골에 온 느낌을 받는다. 지난 21일 잉어떼가 출현해 화제를 모은 양재천을 찾았다. 양재천에 발을 처음 디딘 순간 첫 느낌은 도심 속의 전원이라는 것이었다. 이날 방문한 ‘영동 6교∼대치교’. 주위 5∼10분 거리에 미도와 은마, 대치 등 고층아파트가 있다. 낮 기온 28.3도. 올해 들어 최고 기온을 기록한 이날 양재천에 오는 동안 속옷에 땀이 배었다. 하지만 계단에 진입해 양재천에 내려온 순간 시원한 바람이 불었다. 아들과 함께 찾은 양순선(37)씨는 “아∼시원하다.”를 연발했다. 아들 이민수(6)군은 “엄마 나 물에 빠뜨려줘.”라고 하자, 양씨가 민수를 안고 물가에 다가갔다. 민수군이 “싫어∼싫어∼”라고 외치며 활짝 웃었다. ●몇 분만 발담그면 전신이 시원 이날 오후 영동대교 다리 아래. 가족과 연인, 나홀로 산책나온 사람이 70여명이나 됐다. 한 남자는 여자친구의 무릎에 머리를 괴고 누워 있다. 징검다리 위엔 5∼6살 정도 된 아이들이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이들은 ‘가위 바위 보’를 해 이긴 사람이 징검다리를 하나씩 건너는 게임을 했다. 징검다리에서 신을 벗고 직접 물 속에 들어간다. 먼저 물 속에 들어간 김지희(15)양은 “여름이 다가오는 느낌이에요.”라며 미소를 지었다. 냇물이 종아리까지 차 오르는 순간 속옷에 젖었던 땀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 모래를 밟고 서니 폭신폭신한 느낌이 전해져 ‘해수욕장에 온 건 아닐까.’하는 착각이 일어났다. 다시 징검다리에 올라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꼬마들을 보는 사이 5분도 안돼 물기가 말랐다. 선선한 바람 덕택이다. 함께 발을 말렸던 김형선(40)씨는 “쉬는 날 여기 오면 삶이 재충전되고, 누구보다 아들 수민이가 즐거워해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들에게 “잉어떼를 볼 수 있는 학여울로 가자.”면서 일어섰다. 학여울로 가는 길에 갈대와 억새 군락이 펼쳐졌다. 드문드문 물 속에 종이컵을 담아 송사리와 올챙이를 잡는 아이들이 보였다. 문득 유치원 여름방학 때 시골 외할머니댁 냇가에서 개구리 잡던 기억이 떠올랐다. 주변은 아파트 촌이지만 폭이 20m쯤 되는 양재천변은 그야말로 시골이다. 가고 싶지만 시간이 없어, 일정에 막혀 시골에 못 가는 회사원 친구가 있다. 다음엔 그 친구와 함께 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사이 양재천과 탄천이 만나는, 잉어떼를 볼 수 있다는 학여울에 이르렀다. 다리 밑에 잉어 새끼들이 떼를 지어 나타났다. 꼬마들이 숨을 죽인 채 잉어떼를 내려다보았다. 잉어 등에는 옅은 황금빛이 감돌았다. 저 멀리엔 팔뚝만한 잉어떼가 돌아다녔고 오리 떼와 고니도 보였다. 학여울엔 잉어 외에도 두꺼비 산란장소인 저습지도 있다. 비가 내린 22일 저습지에서 두꺼비 수만 마리가 뛰쳐나와 주변 숲으로 움직였다고 한다. ●수질 정화시설등 자연학습장 즐비 학여울 외에 양재천엔 여기저기 볼 거리가 많다.‘영동2교∼영동3교’엔 하천 수질을 정화하는 수질정화시설과 아이들 놀이천국인 물놀이장이,‘영동3교∼영동4교’엔 원두막이,‘영동4교∼영동5교’엔 계류시설과 벼농사학습장이,‘영동5교∼영동6교’엔 곤충과 어류가 사는 생태관찰원 등이 있어 그야말로 자연학습장이다. 해당 구청인 강남구청은 양재천에 이어 양재천과 이어지는 탄천도 지난해 10월 복원 작업을 시작, 올 8월까지 마칠 예정이다. 또 하나의 자연하천인 탄천이 벌써부터 기대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악취 가셔내고 자연을 되살린다 서울시 하천들이 복원 및 공원화 사업을 통해 생태하천으로 거듭나고 있다. 악취가 풍기던 하천들이 지역주민들의 휴식처와 레포츠 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있다. ●탄천 옥황상제의 사자가 동방삭을 잡기 위해 숯을 물에다 씻었다는 전설이 숨어 있는 탄천이 오는 8월 복원돼 시민의 곁으로 돌아온다. 양재천 복원에 성공한 강남구가 106억원의 예산을 들여 수서동 광평교에서 한강 합류부에 이르는 5.4㎞를 생태하천으로 바꾸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경기 용인시에서 시작하는 탄천의 총연장 35.2㎞ 중 하류에 해당하는 부분으로 상류에 고도하수처리시설을 가동해 5등급인 수질등급도 2등급까지 만들 계획이다. 잡목이 무성했던 제방로에는 산책로 및 자전거 길을 만들고, 양 옆에는 ‘벚꽃 십리길’을 만들 예정이다. ●불광천 최근 마포구 월드컵 경기장 부근 불광천에 잉어떼가 나타나면서 주민들이 몰려들고 있다. 불광천이 2002년 오수 방지시설 설치와 수초 조성 등 정비사업을 통해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하면서 길이 40㎝가량의 잉어 10여마리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불광천에는 현재 8곳의 체력단련시설과 2곳의 전망 관찰대, 분수대 1곳이 설치돼 있다. 아울러 은평구는 현재 하루 1만t 정도의 지하수가 흐르는 불광천에 추가로 2만t의 유수량 확보를 위해 신흥상가교 상류에 라바댐 설치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공원이 설치되면 사시사철 물이 흐르게 된다. 천변에는 추가로 프로그램분수와 저협수로, 저수호안 자연석 쌓기, 관람석계단, 수생식물식재 등을 만들어 구민의 휴식공간과 여가공간의 창출 등 친수하천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성내천 청량산에서 시작해 송파구 마천동과 오금동, 풍남동을 지나 한강으로 흐르는 총 연장 8.82㎞의 성내천은 지난해 6월 준공됐다. 성내천은 축구장 2곳, 테니스장 2곳, 물놀이장 1곳, 휴게광장 2곳, 분수대 4곳, 화장실 2곳, 편의시설 2곳 등의 시설을 갖춘 종합 레저시설로 거듭났다. 하천에는 수생식물을 심고, 어도와 여울을 만들어 어린이들의 자연학습장 역할을 하게 했고, 하천 길을 따라 한강까지 이어지는 자전거도로, 우레탄 조깅로 조성과 항아리 풀장, 불빛 분수 등을 설치했다. 성내 4교 주변 ‘벽천분수대’와 지하수를 활용한 어린이용 ‘항아리 풀장’은 구민들의 인기시설로 자리잡았다. ●홍제천 내부순환로 설치로 건천화가 심화되고 있는 홍제천 복원공사가 지난 3월 시작됐다. 공사는 한강 합류부부터 홍지문까지 8.52㎞구간으로 2007년 12월까지 자연 생태하천으로 새롭게 태어난다. 현재 3㎞가량의 송수관로가 부설됐다. 홍제천에는 자연 초지와 함께 보행동선, 체육시설, 휴게시설, 수경시설 등 주민이용시설을 신설·보완하며, 제방은 전망휴게시설과 진입로가 만들어진다. 사천교∼연가교 구간은 수변휴게데크, 휴게광장, 다목적운동장, 연가교∼홍남교 구간은 하천분수, 보도, 전망데크, 물놀이장, 얼음 썰매장이, 홍연교∼백련교 구간은 안산의 기암절벽과 하천의 굴곡부가 만나는 절경구간으로 인공폭포, 특화벽면, 카페테라스, 친수데크, 야간 경관조명이 설치된다. 상류구간인 포방교∼옥천2교 구간은 제방에 녹지대가 조성되고, 하천 내에는 자전거 도로와 자연석 식생호안을 조성한다. 현재 홍제천에는 농구장 5곳과 배드민턴장 5곳, 체력단련시설 6곳이 마련돼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36개 ‘실핏줄’… 모두 잇대면 230㎞ 서울시내에 36개의 하천이 실핏줄처럼 연결돼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상당수의 하천이 일부 또는 전부 복개돼 주차장이나 도로 등으로 쓰여 사실상 이름만 남아 있는 상태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청계천 복원과 함께 시내 하천들이 시와 자치구들의 하천 복원사업을 통해 속속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고 있다. ●상당수가 이름뿐인 하천 서울에는 한강과 중랑천, 안양천 등 3개의 국가하천을 포함해 ‘법정하천’만 36개나 된다. 길이로 따지면 모두 230㎞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60% 이상 복개된 13개 하천을 포함해 24개의 하천이 복개돼 있다. 대부분 이름뿐인 하천이다. 서울 동북지역 하천으로는 중랑천이 큰 내를 이루며 지천으로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수락천, 당현천이 있다. 청계천과 만나는 하천으로는 정릉천과 월곡천, 성북천 등이 있다. 또 월곡천 위로는 대동천과 가오천, 화계천 등이 흐른다. 서북지역에는 홍제천과 봉원천 등이 있다. 동남지역에는 고덕천과 성내천, 탄천, 세곡천, 여의천, 양재천 등이 있고, 서남쪽에는 안양천을 중심으로 도림천과 삼성천, 오류천, 목감천 등이 흐른다. 이 가운데 전농천과 면목천, 월곡천 등 11곳은 완전 복개돼 있고, 우이천과 방학천, 도봉천 등 13곳은 부분적으로 복개돼 있는 상태다.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하천 복원에 투자 서울시는 올해 362억원을 자연친화적인 하천 정비 사업에 예산을 배정하는 등 2012년까지 매년 800억원 이상을 하천 복원에 예산을 투자할 계획이다. 지난 2004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서울시 시정개발연구원에 복개하천 복원타당성조사 연구용역을 마쳤다. 내년까지 성북천과 정릉천, 홍제천 등은 부분적으로 나마 복원돼 시민의 품에 안긴다. 도림천의 경우 내년 6월까지 실시설계를 끝낸 뒤 2008년 하천이 복원된다. 녹번·불광·봉원천은 차로 축소시 주변 도로 등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세부교통영향 평가 등을 분석하고 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6월엔 활쏘기·모내기 해보자

    6월엔 활쏘기·모내기 해보자

    서울시는 신록이 깊어지는 6월을 맞아 시민들이 가까운 공원에서 주말에 가족이 함께 나들이를 하며 자연을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 접수를 하고 있다.6월엔 프로그램이 지난달보다 대폭 늘었다. 서울숲에선 대표적인 프로그램인 ‘서울숲 탐방’과 ‘더불어 사는 자연’,‘서울숲 물길여행’ 등은 다음달에도 이어진다. 단 풀피리 문화교실은 자연물 공작과 자연놀이, 생태그림 등이 기존보다 보충돼 충실해졌다. 남산공원에선 지난달까지 해 오던 식물교실과 숲속여행 등 생태관찰 관련 행사는 이어진다. 여기에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추가돼 흥미를 더했다. 다음달에 서울성곽과 봉수대 등 남산과 공원 주변의 역사문화시설을 탐방하는 역사문화탐방과 실제로 활을 쏘는 활쏘기교실이 새로 생긴다. 보라매공원은 새 프로그램을 대폭 늘렸다. 가족이 함께 원예를 가꾸는 가족원예체험과 1318청소년들이 길거리에서 농구대회를 펼치는 길거리 농구대회 등이 새로 마련됐다. 명절 때 시골 할머니가 서울로 올라오는 것이 요즘 추세다. 그래서인지 청소년들은 농촌 체험 경험이 거의 없다. 이런 청소년들을 위해 길동생태공원은 농사체험교실을 새로 마련했다. 사진이나 텔레비전을 통해 본 모내기와 밭매기를 직접 시도해 보자. 서울대공원은 ‘동물원 옆 장미원 축제’를 다음달 매일 한다. 장미콘테스트와 장미공예만들기, 장미피자만들기 등 장미로 요술을 부려 보자. 또 1일부터 7월9일까지 동물원 광장에서 승리기원 환상의 월드컵 쇼가 진행된다. 태극전사 사진전과 스트라이커 체험존, 응원전 등 다채롭다. 어린이 공원에선 다음달에도 낙타타기와 미니 말타기 등이 이어진다. 동물과 하나가 될 수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인간시대] ‘라키아’ 즐기는 61세 장명희씨

    [인간시대] ‘라키아’ 즐기는 61세 장명희씨

    할머니가 ‘게임 세계’에서 고수가 돼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서울 강서구 화곡7동에서 식품 자영업을 하는 장명희(61)씨. 그는 최근 유행하는 ‘라키아’의 고수이다. 할머니는 지난 16일 여느 때와 다름없이 컴퓨터를 켠다. 가을의 전설과 삼별초, 백의 민족이 무기를 사고파는 장터에 와 있었다. 게임 속에선 실명을 숨긴 채 아이디로 나타난다. ●아이디 ‘잠금이´는 ‘장금이´의 오타 장씨의 아이디는 ‘잠금이’.2003년 말 라키아를 처음 시작할 때 대장금의 ‘장금이’로 하려 했지만 오타를 쳐 ‘잠금이’가 됐다. 장씨는 무기를 더 강하게 만드는 폰과 상대로부터 몸을 숨기는 암호를 샀다. 장씨는 적과 대결을 앞두고 우군을 상대로 강하게 만드는 ‘공업’을 했다. 라키아엔 법사와 궁사, 전사가 있는데 법사인 장씨는 상대를 강하게 만드는 마술을 부린다. 잠금이가 마술을 부리자 우군들의 몸에서 불이 났다. 드디어 적의 대장과 전쟁이다. 법사는 마술로, 궁사는 활로, 전사는 칼로 대장을 괴롭힌다. 대장은 마술에 걸릴 때마다 몸에 불이 붙고 비틀거린다. 라키아에서 장씨의 경험치는 140. 경험치가 160∼170되는 고수도 있지만 140이면 상당한 고수다. 경험치는 적을 무찌르면 수치가 올라가고 강해진다. 일종의 실력에 비유된다. 달성가능한 최고 경험치는 200. 당초 100이었지만 제작업체에서 얼마전에 200으로 올렸다. 따라서 100이 안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가끔 식사 거른 채 밤새우기도 고수에겐 당연히 감투가 있다. 장씨는 부단장. 고수들은 팀 개념인 단으로 활동한다. 당초 단원들은 단의 최고 고수인 장씨를 단장으로 추대했지만 장씨는 “실력있는 젊은이들을 모으려면 인맥이 넓은 또래가 단장을 맡아야 한다.”고 거절, 부단장이 됐다. 게임은 주로 젊은이들이 많이 한다. 많아야 30대 후반이 최고령이다. 이날 참여한 단원들은 모두 고등학생이었다. 장씨는 5년전 아들이 게임하는 것을 보고 시작했다. 그는 처음부터 게임을 하고싶은 욕구가 들었다고 한다. 그는 “친구들은 컴퓨터를 봤을 때 생소하게 보였다고 하는데 난 바로 친숙하게 느꼈고 게임이 너무 재밌게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자판치는 것과 마우스를 움직이는 것을 모두 금방 배웠다.”고 덧붙였다. 컴퓨터가 적성에 맞아 손쉽게 게임을 익혔다는 설명이다. 아날로그 세대 가운데 독특한 편이다. 그는 “주변 친구들이 노친네가 안 하는 것도 없다.”면서 “모임에 나가지 않으면 친구들은 내가 게임하고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장씨는 무엇보다 게임을 할 때 스트레스가 풀린단다. 그는 “전쟁을 할 때 작전이 먹혀 들어가면 쾌감을 느낀다.”면서 “밤새 식사도 거르고 게임하는 청소년들이 이해하고, 나도 가끔 그렇게 한다.”고 전했다. ●TV도 게임채널에 ‘고정´ 그는 평소 장사를 하면서 젊은 손님들이 반말로 가격을 깎을 때 쌓인 스트레스를 게임으로 푼다고도 했다. 그는 텔레비전도 게임 채널에 맞춰 놓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통해 얻은 가장 큰 즐거움은 가족간에 공통화제가 생긴 것이다. 그는 “애들이 크면 부모가 필요 없게 되고 대화가 없어지고 손주나 보게 된다.”면서 “하지만 우리 집에서는 내가 게임을 제일 잘 하니까 자식들이 전략을 물어온다.”고 말했다. 장씨는 남편에게도 게임을 전수해 가족들이 식사를 하면서 전략을 짜는 등 가족끼리 게임을 주제로 많은 대화를 한다. 그의 목표는 경험치 200. 명실공히 라키아의 최고 고수가 되겠다는 목표를 세워 놓고 있다. 불과 4개월 사이 30이나 올려 불가능해 보이지도 않는다. 그에게 게임을 잘하는 비결을 묻자,“그냥 적성에 맞으니까. 나랑 딱 통하니까. 고등학생들의 컴퓨터 용어를 좋아하니까.”라고 말했다. 나이는 60대 초반이지만 그는 아직도 신세대와 코드가 통하는 천성적인 젊은이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금천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금천구

    금천구청장 자리를 두고 현 구청장과 현 구의회 의장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대결을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한인수 후보와 열린우리당 최병순 후보가 주인공이다. 두 후보는 각각 구청 행정을 직접 집행 또는 견제했던 인물로 누구보다 상대를 속속들이 잘 알고 있어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고 있다. 금천구의회 3·4대 의장을 맡았던 열린우리당 최병순 후보는 18세에 서울로 올라와 가난을 딛고 자수성가한 인물이다. 건설업체 직원으로 시작,20여년 전 중견건설업체 대표이사가 돼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다. 그는 그동안 쌓은 경영 노하우를 십분 발휘해 행정을 이끌겠다고 주장한다. 여러 공약 가운데 같은 당 지역구 국회의원인 이목희 의원의 공약인 광역전철 신안선 조기 착공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 대명·남문·현대시장 등 재래시장 주변시설 현대화 사업 약속은 한 후보의 공약과 차별적이다. 현 구청장인 한나라당 한인수 후보는 주로 정치권과 언론계에서 활동했다.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했고 3대 서울시의원이 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을 맡았다.KBS라디오 칼럼니스트와 월요신문사 부사장으로 언론계에도 몸을 담았다. 이번 선거 출마의 변으로 ‘4년 동안 진행한 굵직한 사업을 마무리짓겠다.’고 밝혔다. 뉴타운 지구 조성과 디지털산업단지 지원기능강화 등이 대표적 예이다. 특목고 유치 약속으로 학부모들의 표심도 공략하고 있다. 한편 민주당 나이균 후보는 5·18민주화운동 유공자이다. 그는 정당인 출신으로 금천구 호남 향우회장을 거쳤다. 민노당 최석희 후보는 구로공단에서 노동운동을 펼친 경력을 갖고 있다.2003년엔 ‘급식조례제정 금천연대’를 결성, 최근까지 급식조례제정을 주도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동물원 한쪽에 야생동물 ‘둥지’

    서울 능동 어린이대공원에는 사육중인 90종의 동물 외에도 33종의 야생동물이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천연기념물 소쩍새와 흰눈썹 황금새, 제비, 물총새, 박새 등 서울시 보호종도 4종이나 발견됐다. 24일 서울시 시설관리공단 어린이대공원 운영센터에 따르면 대공원 개장 후 33년 만에 처음으로 실시한 공원내 야생동물 서식실태 조사결과, 조류 28종과 포유류 5종 등 33종이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새 박사’로 유명한 경희대 윤무부 교수 등 5명의 조사단이 30일간에 걸쳐 실시했다. 조류는 여름철새 13종과 텃새 11종, 겨울철새 3종, 나그네새 1종 등 28종이며, 포유류는 다람쥐와 청설모, 족제비, 고양이, 집쥐 등 5종이다. 야생동물은 17만여평의 공원 중 60%이상이 녹지로 이뤄진데다 생태연못 등지에 올챙이, 개구리, 송사리 등 새들의 먹잇감이 풍부하고 수풀이 우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한편 어린이대공원 동물원에는 포유류 43종 167마리, 조류 45종 286마리, 파충류 2종 5마리 등 모두 90종,458마리가 사육되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강서구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강서구

    강서구청장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공천 심사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한나라당 김도현 후보와 현 구청장인 무소속 유영 후보가 한치의 양보도 없는 ‘2라운드’를 펼치고 있다. 한나라당 강서구청장 후보 공천은 처음부터 관심을 끌었다. 강서구에서 오랫동안 정당 활동을 한 전 문화체육부 차관인 김도현 후보와 주민들로부터 높은 지지율을 받는 현 구청장 유영 후보를 두고 중앙당은 고민을 거듭했다. 유 후보가 유력하다는 설도 있었으나 당은 결국 정당 활동을 많이 한 김 후보의 손을 들었다. 김 후보와 유 후보는 서울대 정치학과 선후배다. 하지만 결국 먼 사이가 됐다. 주민과 언론의 관심은 온통 두 후보에게 집중돼 있지만 여당 후보도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열린우리당은 강서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후보를 내세웠다. 이창섭 후보는 강서구에서 3차례 구 의원을 지내며, 구의회 의장을 지냈다. 열린우리당 이창섭 후보는 먼저 서울시 자치구 가운데 강서구가 기초수급대상자가 두 번째로 많이 사는 지역이라는 점을 감안, 복지 정책을 많이 내놓았다. 재취업 교육과 구직 알선, 재래시장 현대화, 초등학생 방과후 학교, 보육시설 확충 등이 각 분야 핵심공약이다. 한나라당 김도현 후보의 공약에는 개발 공약이 눈에 띈다. 김포공항을 ‘베이징∼상하이∼도쿄∼서울∼평양’을 잇는 셔틀공항으로 조성, 발산과 마곡지구를 프랑스 상업지구 라데팡스와 비견되는 국제 특구화 등 야심찬 약속을 내걸었다. 무소속으로 나선 현 구청장 유영 후보는 지난 4년간 행정을 제대로 평가 받고 싶다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도봉구

    도봉구청장 선거는 ‘유력 인사’의 대결로 눈길을 끌고 있다. 구청장만 5차례 역임한 직업 구청장과 지역구에서 오랫동안 기반을 닦은 여권 대선주자의 보좌관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기 때문이다. 열린우리당 대선주자인 김근태 의원은 이 지역 출신으로 도봉 갑에서만 내리 3선을 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의 오랜 동지인 이동진 전 보좌관이 구청장 후보로 나섰다. 따라서 ‘김근태 의원 보좌관’이란 자체만으로도 상당한 프리미엄이 될 수 있다. 하지만 그의 입성은 순탄치 않아 보인다. 그가 맞설 상대는 구청장만 5차례 한 직업 구청장이다.1966년 행정고시로 공직에 들어온 한나라당 최선길 후보는 공직 생활 기간만 무려 40년 정도다. 그동안 도봉구를 위한 두 후보의 실적과 공약도 화려하다. 이 후보는 김 의원 보좌관으로 활동하면서 도봉구 지역 현안의 박사가 됐다.1998년 도봉구에서 서울시의원에 당선돼 복지관과 문화센터, 고등학교를 유치했다. 이번에도 사교육비 부담 해결과 대형병원 유치를 내걸었다. 최 후보도 재임 중 화려한 실적을 냈다. 소외 계층을 위한 노인실버센터와 복지센터 건립을 비롯, 문화체육센터 건립과 열린 극장을 만들었다. 그는 재선에 성공해 두 문화공간이 들어선 창동역 인근을 문화의 거리로 조성,‘도봉구는 문화 낙후 지역’이란 이미지를 바꿀 참이다. 또 평소 주장한 도봉산과 연계, 구를 생태도시화하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이들 후보 외에도 언론인 출신인 민주당 심상대 후보와 민노당 홍우철 후보도 주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 심 후보는 1980년 KBS해직기자로 1986 복직한 뒤 주요 보직을 맡았다. 홍 후보는 서울지하철노조와 민노당에서 활동해왔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7명 후보 ‘최다’… 경력도 공약도 쟁쟁

    광진구청장후보에는 정영섭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 규정에 묶여 불출마했다. 무주공산이 된 이번 선거에 모두 7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노원구와 함께 서울시에서 가장 많은 후보가 나왔다. 후보가 많아 경쟁이 치열한 게 아니다. 후보들의 경력도 화려하다. 전 광진구 부구청장만 2명이다. 또 변호사와 기업CEO, 시민운동가 등이 표밭을 누벼 표심의 향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열린우리당 김태윤 후보는 변호사 출신. 하지만 5대 서울시의원과 시 자문위원으로 활동, 오래전부터 행정에 관심을 보였다.2002년 지방선거에선 구청장 선거에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이번 선거에서 전문성을 살려 지구단위계획구역 개발 등 공약에 도시개발계획을 넣었다. 한나라당 정송학 후보는 현 후지제록스호남㈜대표이사다. 그동안 한국후지제록스㈜에서 경영 노하우를 쌓았다. 행정에 경영마인드를 접목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공무원 조직에 성과시스템을 도입하고 광진구에 1000개 기업을 유치, 경제도시로 만들겠다는 복안이다. 민주당 김기동 후보는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진출, 서울시 도시계획국과 건설관리국, 주택국 사무관과 시정개발담당관, 광진구부구청장, 중구부구청장을 역임한 준비된 후보이다. 한국외대 상경대 학생회장 출신인 민주노동당 이중원 후보는 미군장갑차 여중생 성동광진대책위 공동대표와 반전평화성동광진연대 상임공동대표 등 성동·광진구에서 시민운동을 해왔다. 무소속 권혁모 후보는 지난 민선 광진구부구청장. 한나라당 후보 공천 심사에서 탈락하자 무소속으로 출사표를 던졌다. 그도 서울시와 동작, 성북, 강서구청 국장, 용산구청 부구청장을 역임하며 행정 경험을 쌓았다.이들외에도 시민운동가 출신의 국민중심당의 김광해 후보와 군과 공사에서 일했던 무소속 정국환 후보가 주민의 심판을 기다리고 있다.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熱戰속으로…] 서초구-뉴타운개발·실무경험·실업해소 ‘공약전쟁’

    [5·31 지방선거 서울 구청장 후보들 熱戰속으로…] 서초구-뉴타운개발·실무경험·실업해소 ‘공약전쟁’

    서초구 구청장 선거엔 모두 3명의 후보가 출사표를 던졌다. 서초구는 한나라당 우세 지역으로 조남호 현 구청장이 3선 연임 제한규정에 묶여 불출마, 한나라당 박성중 후보가 바통을 이어받았다. 열린우리당은 서병찬 후보를, 민주당에서는 정내현 후보를 내세워 표심을 좇고 있다. 열린우리당과 민주당 후보는 각각 “김덕룡 의원의 공천 비리 의혹 등 한나라당 장기집권의 부정부패를 끊겠다.”고 한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능력있는 후보를 뽑아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열린우리당 서병찬 후보는 지역구에서 여당의 낮은 지지율을 의식,‘1가구 1주택 보유세 재검토 당정 건의’를 다짐하고 있다.1가구 2주택 이상 소유자와 달리 1가구 1주택 소유자에 대한 보유세 과다부과는 억울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서 후보는 또 방배경찰서 앞 ‘사당천 복원’과 서울고등학교 앞 2호선 ‘서울고역’설치,‘방배역∼삼호아파트 뉴타운 개발’ 등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한나라당 박성중 후보는 26년 동안 서울시 공무원으로 근무한 정통 서울시 공무원 출신이다. 서초구부구청장과 시정계획관 등을 두루 거쳤다. 라민영 선거사무소 기획팀장은 “박 후보는 오랫동안 시 공무원으로 재직, 인적네트워크가 풍부하고 지역 사정에 정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바를 파악, 추진할 힘을 갖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방배동과 서초동을 관통하는 ‘정보사터널 개통’과 ‘방배동 재개발’,‘고속터미널 인근 지역 재개발’,‘예술의 전당∼서초역 야간 걷고 싶은 거리 조성’등을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민주당 정내현 후보는 “오랜 집권은 부정부패를 부른다.”면서 “이번 선거에서 서초구는 한나라당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경제학 박사출신인 정 후보는 “사회간접자본(SOC) 투자로 서초구 재개발과 재건축을 현실화시킬 수 있다.”면서 “투자를 통해 청년과 노인, 장애인 실업을 해소하겠다.”고 덧붙였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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