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립도서관 확충 인색 맙시다”
동네 도서관 1개의 가치가 연간 30억원에 달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서울 광진구 시설관리공단 정보화도서관이 지난해 말 기준으로 도서관이 주민들에게 주는 서비스를 금액으로 계량화한 결과 그 가치가 이같이 나타났다. 안춘윤 관장은 10일 “도서관은 입장료와 대여료 등을 못받아 수익을 내지 못하기 때문인지 정부조차 도서관을 예산만 소비하는 기관으로 인식하는 게 현실”이지만 “무형의 가치는 어마어마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도서관이 주는 무형의 공익적인 가치를 경제적 가치로 나타내고 싶은 욕심에서 이를 계량화했다.”면서 “도서관의 가치가 크다는 것이 확인된 만큼 도서관 확충에 인색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분석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도서대출과 PC이용, 오디오, 비디오,DVD,TV, 무료영화감상, 일반열림실 이용, 각종 무료 문화강좌 등 도서관이 제공하는 9가지 서비스를 관내에서 유료로 이용할 때 드는 비용과 비교 조사했다.각 항목별로 관내에서 돈을 내고 서비스를 받을 때 드는 비용을 보면 도서를 1권 1일 빌리는 데 266원,PC방은 1시간 1000원, 비디오 대여는 1일간 500원, 영화를 감상하는 비디오방은 1차례 이용시 5000원 등이다. 서비스별로 광진구에서 한번 이용할 때 소요되는 유료단가에 지난해 도서관을 이용한 인원 수와 기간을 곱한다. 그뒤 항목별로 정산된 금액을 모두 더한 뒤 광진구 가구 수로 나눈다. 그러면 도서관이 있어 1년 동안 한 가구가 누리는 경제적 혜택이 나온다. 지난해 광진구 정보화도서관이 제공한 모든 서비스를 경제적 생산가치로 산출한 결과는 29억 8412만원에 달했다.이를 광진구의 가구 수인 14만 4688가구로 나누면 한 가구가 1년 동안 누린 도서관 서비스의 혜택은 2만 793원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안 관장은 “도서관을 더 이상 소비의 개념이 아니라 생산의 개념으로 볼 때”라면서 “다른 도서관도 이같은 시도를 해 인식을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박지윤기자jypar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