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원 유전의혹 조사후 김세호씨, 靑 9차례 방문”
한나라당은 6일 철도공사의 러시아 유전투자 의혹과 관련, 구속된 김세호 전 건설교통부 차관이 지난해 4월부터 올 4월까지 모두 13차례나 청와대에 드나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특히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1월20일 감사원의 감사 착수 이후 집중적으로 청와대를 출입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오일게이트’ 진상조사단장인 권영세 의원은 이날 염창동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김 전 차관이 지난해 11월 이후 9차례나 청와대에 들어가 박정규 민정수석, 김병준 정책실장, 이강철 시민사회수석 등을 면담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병준 정책실장·김우식 비서실장등 만나
이는 최근 검찰의 유전의혹 사건 중간수사 발표에 포함되지 않은 새로운 부분이어서 논란이 예상된다.
권 의원은 “검찰 수사가 시작된 지난 4월12일 전후 김우식 비서실장과도 2차례 만났다.”면서 “이로 미뤄 청와대와 김 전 차관이 유전의혹 사건에 대한 대응방안을 전반적으로 조율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있다.”고 주장했다.
권 의원은 “김세호 전 차관은 유전의혹의 모든 부분에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로 감사원의 본격 감사가 시작된 지난 2월 말 이후에도 6차례 청와대를 방문했고, 만난 사람들도 점점 격이 높아졌다.”면서 “그가 김병준 정책실장과 김우식 실장 등을 만나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 분명한 진상이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철도청이 유전사업을 시작하게 된 경위 ▲청와대의 지원 및 연관성 ▲철도공사가 순조롭게 진행되던 러 유전사업 투자를 갑자기 포기하게 된 경위 등을 3대 의혹사항으로 규정하고,“특검을 통해 해결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청와대 “공기관 지방이전 점검회의 참석”
이에 대해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을 통해 “김 전 차관이 지난 4월 8일,15일 김우식 비서실장이 주재하는 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상황점검회의에 참석한 것”이라면서 “당시 유전개발문제는 안건이 아니었다.”고 반박했다. 김병준 정책실장은 “면담 기록을 찾아봐야 한다.”면서 “김 전 차관을 업무와 관련해 면담했을 수는 있지만 김 전 차관으로부터 철도청 유전 얘기를 들은 기억은 없다.’고 말했다고 김 대변인이 전했다.
검찰은 “김 전 차관의 청와대 방문에 대한 조사는 이미 마쳤다.”면서 “다른 차관들의 일정도 김 전 차관과 비슷하다.”며 권 의원의 의혹 제기를 일축했다. 검찰 관계자는 “건교부 차관은 청와대를 수시로 오가는 위치에 있는 것 아니냐.”며 “유전사업이 진행되던 지난해이면 모를까 사건의 실체와 관계없는, 일고의 가치도 없는 얘기”라고 반박했다.
전광삼 김효섭기자 hisam@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