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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Weekend inside] 경제적 관점서 본 올림픽

    [Weekend inside] 경제적 관점서 본 올림픽

    영국 BBC는 ‘올림픽의 하이라이트는 육상 100m가 아니라 대회 손익계산서’라고 지적했다. 그만큼 올림픽의 경제적 효과는 전 세계인들에게 관심의 대상이다. 그렇다면 폐막을 앞둔 영국 런던올림픽의 경제적 가치는 얼마나 될까. 아직 단언하기는 이르지만 지금까지 드러난 수치만 놓고 보면 ‘글쎄요’다. 침체에 빠진 영국 경제를 올림픽 특수로 풀어 보겠다며 이번 올림픽을 ‘경제 올림픽’으로 규정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의 계산이 일단 어긋난 셈이다. 영국은 올림픽 행사 기간에만 10억 파운드(약 1조 780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창출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까지는 총 130억 파운드(약 23조 1900억원)의 효과를 기대한다. 하지만 사정은 녹록지 않다. 영국이 올림픽 유치에 쏟아부은 돈은 150억 달러(약 17조원)에 이른다. TV 중계권과 기업체 후원 등으로 얻는 수입은 55억 달러(약 6조 2000억원)로 추산된다. 이 가운데 42%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떼어 가게 돼 있어 영국이 손에 쥐는 돈은 32억 달러에 불과하다. 올림픽 행사 자체만 놓고 보면 118억 달러 적자라는 계산이 나온다. 영국뿐 아니라 역대 올림픽을 살펴봐도 짭짤한 수익을 본 나라는 거의 없다. 표면적인 흑자가 기록된 사례는 1996년 애틀랜타올림픽 단 한 번뿐이었다. ‘올림픽은 빚잔치’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경제적 관점에서 최악의 올림픽은 단연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다. 당시 그리스는 올림픽을 치르기 위해 90억 유로(현재가치 110억 유로·약 15조 3660억원)를 쏟아부었다. 이 중 70억 유로는 세금으로 메워야 하는 국가재정에서 끌어온 것이었다. 그리스 정부가 당초 예상한 개최 비용의 10배가 넘는 액수였다. 올림픽이 끝난 그해 그리스의 공공부채는 1680억원에 이르렀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을 치른 스페인도 정부가 40억 달러, 바르셀로나시가 21억 달러의 적자를 각각 떠안아야 했다. 김예기 한국개발연구원(KDI) 정보자료실장은 “7년 동안 올림픽 준비에 쏟아부은 돈을 2주 장사해서 거둬들이기는 애초 무리”라면서 “경제적 수익만 놓고 보면 흑자를 창출하기 어려운 구조”라고 말했다. 김 실장은 “유형의 경제적인 효과 외에 개최국 시민들의 자부심 향상 등 무형의 파급효과를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우리 경제에는 런던올림픽이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 주식시장만 놓고 보면 올림픽과 한국 경제의 연관성은 별로 없어 보인다. 언뜻 생각하면 올림픽이 열리는 해에 경제가 살아날 것 같지만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한 경우가 더 많았다. 애틀랜타올림픽이 열렸던 1996년 말 코스피는 전년 말보다 26% 하락했다. 시드니올림픽이 개최된 2000년에도 코스피는 전년에 비해 반 토막 났다. 베이징올림픽이 열린 2008년 역시 전년 대비 40% 하락했다. 김병주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올림픽과 시장 수익률의 상관관계는 상당히 낮다.”면서 “증시에서의 올림픽 특수는 찾아보기 힘들다.”고 전했다. 그렇더라도 올림픽 대박 업종은 있게 마련이다. 가전제품과 음·식료가 대표적이다. 통계청의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올림픽이 껴 있는 3분기에 당류 및 과자류의 지출액은 2008년(베이징올림픽) 전년 동기 대비 14.9% 증가했다. 2004년(아테네올림픽)과 2000년(시드니올림픽)에도 각각 4.8%, 5.4% 늘었다. 남아공월드컵이 열린 2010년 6월과 7월엔 가전제품 판매량이 각각 16.6%, 27.1% 증가했다. 이성원기자 lsw1469@seoul.co.kr
  • [열린세상] 올림픽과 국가주의/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열린세상] 올림픽과 국가주의/이종수 연세대 행정학 교수

    올림픽이 뜨겁다. 참가한 선수들의 승리 이야기와 그들을 응원하는 함성이 열대야만큼이나 뜨겁다. 가장 감동을 주는 장면은 역시 땀으로 범벅이 된 채 승리의 소감을 이야기하는 선수들의 인터뷰다. 그런데 메달을 딴 선수들의 인터뷰에도 문법이 있고 격이 있어 보인다. 1972년 독일 뮌헨에서 개최된 하계 올림픽에 참가한 북한의 리호준은 세계신기록으로 북한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안긴 후 “적의 심장을 겨누는 심정으로 쐈다.”고 했다. 국제사격연맹은 이 야만적인 인터뷰에 대해 북한이 사과하도록 하였다. 죽기 살기로 승리만을 추구하는 전사의 모습이었다. 40년 후의 런던 올림픽에서 북한의 안금애 선수는 유도에서 첫 금메달을 딴 후 “조국의 명예를 걸고 금메달을 땄다. 김정은 동지에게 금메달로 기쁨을 드렸다고 생각하니 더 이상 기쁠 수 없다.”라고 말했다. 진화한 흔적이 뚜렷하다. 전투적 적개심이나 지배자에 대한 충성 다음 단계로 나타나는 것이 국가주의의 모습이다. 올림픽을 국가의 우월성이나 인종적 우수성을 과시하는 장으로 생각하고, 메달의 영광을 국가에 바친다는 언사를 서슴지 않는다. 본래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나라별로 메달을 집계하여 국가 순위를 매기는 것조차 공식적으로 금하고 있다. 그럼에도 각국은 메달 수와 색을 따져 나라별 순위를 매기기에 정신이 없다. 한국은 금메달을 우선 고려하여 국가별 순위를 매기고, 미국은 전체 메달 수를 기준으로 순위를 집계한다. 국가의 영광을 거론하는 것보다 더 보편적이고 깊은 감동을 주는 것은 불굴의 의지로 어려움을 극복한 인간승리의 이야기다. 유난히 눈에 띄는 참가자가 있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신의 의족 스프린터, 26살의 피스토리우스다. 남자 육상 400m 준결승 조 경기에서 그는 꼴찌로 결승점을 통과했다. 그러나 1위로 골인한 키라니 제임스는 뒤로 돌아 배에 붙어 있던 이름표를 피스토리우스와 교환하고 손을 잡았다. “피스토리우스와 함께 여기 출전한 지금이 잊지 못할 순간”이라고 승자는 말했다. 피스토리우스는 “결승점을 통과하는 순간 우리는 모두 친구다. 그게 올림픽”이라고 화답했다. 우레와 같은 박수가 터졌다. 대체로, 민주주의가 성숙하고 발전한 나라일수록 올림픽의 열기를 국가주의로 직결시키지 않는다. 인간 자체가 존재론적으로 국가를 벗어나 생존하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그냥 내버려 두어도 승리 일부는 국가의 몫이 되는 판에, 인위적으로 국가주의에 불을 지르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국가대표 선수들의 훈련방식, 중계방송의 내용, 응원하는 사람들의 태도에서 그런 성숙함이 필요해 보인다. 중계하는 아나운서와 해설자에 따라 어떤 종목은 아예 경기내용을 따라가기 어려울 정도로 승리, 그것도 국가의 승리에 대한 열망이 지나쳤다. 역시 백전노장의 차범근 전 감독이 해설하는 축구 중계는 무게 중심을 잘 잡고 있었다. 얼핏 국가의 승리에 대한 열망을 목이 터져라 외치는 방송이 누구보다 우리 사회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목소리로 간주할 수도 있다. 그러나 지나친 국가주의는 승리의 기쁨도 격을 낮추고, 패배했을 때 의연한 자세를 견지하기도 어렵게 한다. 올림픽의 본래 목적인 스포츠 정신과 지구촌의 축제 혹은 화합이 오갈 데 없게 되는 것은 물론이다. 88올림픽이 있던 해 필자는 영국으로 유학을 갔다. 지도교수는 처음 만났을 때 요크셔 지방의 육상선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서울 올림픽에 참가했던 영국의 육상선수 가운데 요크셔 지방의 선수 한 명이 지도교수 동네에 살았다. 영국보다 덥고 습한 서울 날씨에 대비하느라 그는 동네에 비닐하우스를 치고, 거기서 맹연습을 했노라고 지도교수는 이야기했다. 메달을 따지 못했지만, 영국 사람들은 그런 선수를 높이 평가한다는 이야기였다. 마침 중국에서 체조선수로 키우려는 어린 아이의 다리를 찢고 밟는 사진이 외신에 실려왔다. 외마디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숭어처럼 찢어질 듯 입을 벌린 어린 아이의 모습이었다. 그 아이의 얼굴이 자꾸만 머릿속에 맴돈다.
  • 장웅 北 IOC위원 “양학선에게 금메달 걸어줘 나도 기뻤다”

    북한 출신인 장웅(74)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이 남한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줘 기쁘다고 말했다고 미국의 소리(VOA)방송이 9일 보도했다. 지난 1996년부터 IOC 위원을 맡고 있는 그는 북한의 체육성 제1부상(차관)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으로 북한 체육계의 실세로 알려져 있다. 장 위원은 지난 6일 양학선(20) 선수에게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직접 걸어주면서 한국말로 “축하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VOA와의 인터뷰에서 양 선수에게 금메달을 걸어줄 당시의 느낌에 대해 “스포츠는 정치와는 별개이니 우리 민족 성원이 금메달 따고 하면 기쁘고 좋은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앞서 2일에는 역도 여자 69kg급에서 우승한 북한의 림정심(19) 선수에게도 직접 금메달을 걸어줌으로써 이번 올림픽에서 남북한 선수를 모두 시상식에서 만났다. 장 위원은 또한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 돌풍을 일으킨 북한 선수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자 흡족한 반응을 보였다. 그는 “이번에 (북한) 선수들이 잘 싸웠고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 이후 처음으로 성적이 참 좋았다. 남자 선수 레슬링을 좀 기대해 본다.”고 북한이 추가 금메달을 딸 종목으로 레슬링을 꼽았다. 하종훈기자 artg@seoul.co.kr
  • 내 손 잡아, 같이 가자

    올림픽은 수많은 ‘별’들이 뜨고 지는 무대다. 그저 참가에 의미를 두는 선수도 있겠지만, 대다수 선수들은 저마다 시상대에 오르거나 적어도 지난 4년 갈고 닦은 기량을 최대한 뽐내기를 원한다. 하지만 성적과 상관없이 진정한 ‘올림픽 정신’으로 세계인에게 감동을 안기는 선수도 있다. 헝가리의 육상 선수 발라스 바지(23)도 그런 이 가운데 하나. 바지는 지난 7일 남자 110m 허들 예선에서 꼴찌로 결승선을 통과했으면서도 런던올림픽 스타디움을 가득 채운 관중들의 갈채를 한 몸에 받았다. 그가 첫 번째 허들에서 넘어져 다친 강력한 우승 후보 류샹(29·중국)을 부축해 휠체어까지 안내하는 스포츠맨십을 보였기 때문이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역대 올림픽에서 나온 ‘위대한 스포츠맨십’을 9일 소개했다. 1932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펜싱 여자 플뢰레 개인전에 출전한 주디 기네스(영국)는 결승에서 엘렌 프라이스(오스트리아)를 맞아 판정승으로 금메달의 주인공이 됐다. 하지만 기네스는 “경기 도중 프라이스의 칼에 두 차례 찔렸는데 판정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양심선언을 했다. 금메달을 딸 수 있었던 기네스는 용기 덕에 은메달을 받는 대신 양심과 명예를 지킨 진정한 선수로 역사에 남게 됐다. 1988년 서울올림픽에서도 아름다운 장면이 연출됐다. 요트 경기에 출전한 로렌스 르뮤(캐나다)는 레이스 도중 갑자기 바람이 강하게 불면서 물에 빠진 싱가포르 선수 둘을 발견했다. 당시 르뮤는 2위로 달리고 있었지만 바로 레이스를 중단하고 해운대 앞바다에 뛰어들어 경쟁자들을 구해냈다. 하지만 자신은 결국 22위로 밀려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르뮤의 스포츠맨십을 높이 사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다. 4년 전 베이징올림픽에 참가한 추란디 마르티나(네덜란드령 앤틸레스제도)는 육상 남자 2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했지만 달리는 도중 레인을 벗어났다는 판정을 받아 실격됐다. 마르티나의 실격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게 된 3위 숀 크로퍼드(미국)는 메달을 마르티나에게 돌려주며 위로했다. 또 이번 런던올림픽에서는 육상 남자 400m에 출전한 키라니 제임스(그레나다)가 준결선에서 탈락한 ‘의족 스프린터’ 오스카 피스토리우스(남아프리카공화국)를 존경하는 의미로 경기 뒤 유니폼 네임 태그를 교환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사설] 올림픽 정신 훼손 동원행정 안된다

    대한체육회가 런던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의 귀국을 연기시킨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되고 있다. 메달리스트들을 현지 및 귀국 행사에 함께 참석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대한체육회가 아직도 이런 식의 관료적 동원행정이나 검토하는 수준이라면 실망하지 않을 수 없다. 대한체육회는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에도 일부 선수들의 귀국을 막은 뒤 카퍼레이드와 환영행사에 참석하도록 해 빈축을 산 바 있다. 4년의 세월이 지난 만큼 뭔가 달라지길 바란다. 대한체육회의 조치에 따라 유도와 펜싱 등의 종목에서 메달을 딴 선수들은 아직 런던에 머물고 있다. 이 가운데 일부 선수는 부상을 치료하기 위해 조기 귀국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다른 종목의 메달리스트 가운데도 오랜 훈련과 경기로 심신이 허약해진 선수들이 많다. 오죽하면 수영의 박태환 선수가 “도망이라도 쳐서 무조건 한국으로 가겠다.”고 말했을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의 제1장 6조는 “올림픽은 국가 간의 경쟁이 아닌 선수 개인 또는 팀 사이의 경쟁”이라고 명시하고 있다. 올림픽이 지나친 국가주의로 흐르는 것을 경계하는 것이다. 또 경기에 나선 자국의 대표선수를 응원하는 것은 당연한 애국심이지만, 그것이 국수주의로 변질돼 상대 선수나 국가에 대한 증오와 사이버 테러 등으로 이어진다면 심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올림픽에 출전한 북한 선수들이 최선을 다해 경기에 임하는 모습에는 박수를 보내지만, 그들이 메달을 목에 건 뒤에 천편일률적으로 “김정은 동지의 은덕과 배려”를 운운하는 모습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된다. 그 순간 평화와 교육이라는 올림픽 정신은 사라지고, 정치적 선전만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정도의 차이는 크겠지만 대한체육회의 귀국 금지 검토도 마찬가지다. 올림픽 경기를 마친 우리 선수들은 언제든지 자유롭게 귀국할 수 있어야 한다.
  •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포기 없는 도전… 꼴찌도 아름다웠다

    런던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올림픽파크 내 아쿠아틱스센터. 남자 개인혼영 400m 예선에 출전한 아흐메드 아타리(카타르)는 5분21초30이란 기록으로 당당하게(?) 터치패드를 찍었지만 조 최하위에 머물렀다. 같은 조 1위였던 선수에게는 1분 이상 뒤졌고, 마이클 펠프스(미국)가 갖고 있는 세계기록 4분03초84와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관중들은 결승점을 향해 열심히 물을 타는 아타리에게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기록은 형편없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도전 정신. 금메달보다 더 아름다운 꼴찌들에게 보내는 갈채는 아타리만이 아니었다. 조정 남자 싱글 스컬에서는 입문 3개월의 ‘초짜’ 하마두 지보 이사카(니제르)가 2000m 레이스를 8분39초66에 완주했다. 1위보다 1분39초가 늦은, 역시 꼴찌였지만 배운 지 이제 막 3개월이 지난 솜씨치고는 제법이었다. 수영선수였던 그는 니제르수영연맹의 도움으로 이집트에서 2주 동안 조정을 배우고 튀니지 국제조정센터에서 두 달 기량을 연마한 뒤 이번 대회에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와일드카드를 받고 나섰다. 이사카는 “나를 보면서 내륙국가인 우리나라에서도 조정을 배우려는 사람이 많다.”고 했다. 육상 여자 400m에 출전한 잠잠 모하메드 파라(소말리아)는 1분20초48의 기록으로 조 7위에 그쳐 예선 탈락했다. 바로 위 조 6위 선수의 기록 53초66보다도 무려 27초가 늦었다. 그러나 파라는 경기가 끝난 뒤 당당했다. “가장 중요한 사실은 나의 조국 소말리아 국기를 들고 다른 200여개 나라와 함께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것이다. 그 자체가 성공”이라고 말했다. 최고령 출전 선수인 일본의 승마 대표 히로시 호케쓰(71)는 승마 마장마술에 출전한 50명 가운데 40위로 대회를 마친 뒤 다음 리우데자네이루 대회 출전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난 괜찮다. 그러나 내 말이 너무 늙어서 안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사우디아라비아 여성 최초로 변형 히잡을 쓴 채 유도 78㎏ 이상급에 출전한 워잔 샤히르카니는 1회전에서 1분22초 만에 한판패를 당했지만 여성 올림픽 운동에 족적을 남기게 됐다. 6일 현재 남자핸드볼 예선 4경기에서 모두 10골 이상의 참패를 당한 영국팀의 키어런 윌리엄스는 “아마 영국인들은 핸드볼이라는 운동을 들어보지도 못했을 것”이라며 “우리가 미래의 핸드볼선수에게 영감을 줄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자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신아람 “銀 좋지만 ‘1초 한’ 하나도 안 풀려”

    스코어보드에 25-39가 찍힌 뒤, 신아람(26·계룡시청)은 오른손에 잔뜩 준 힘을 풀었다. 동시에 온몸에서 긴장이 스르르 풀렸다. 정효정(28·부산시청)과 최인정(22·계룡시청), 최은숙(26·광주 서구청)이 피스트로 달려와 얼싸안았다. 잘했다고, 그동안 수고 많았다고 서로의 어깨를 두드렸다. 4일(현지시간) 런던 엑셀 사우스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펜싱 에페 단체전 결승. 한국 대표팀은 중국에 져 은메달을 땄다. ‘신아람 파문’을 극복하고 여자 에페 단체전에서 처음으로 일궈낸 천금 같은 메달이었다. 그토록 기다리던 메달을 딴 뒤 신아람은 이상하게도 눈물을 비치지 않았다. “기쁠 때는 눈물이 안 난다.”고 했다. 지난달 30일 타이머 오작동이란 어이없는 이유로 결승 진출이 좌절됐을 때, 주저앉아 펑펑 울던 것과 대조적이었다. 이날 시상대에 올라간 것으로 한이 좀 풀렸느냐고 물으니 “하나도 풀리지 않았다.”는 답이 돌아왔다. “(개인전) 메달과는 별개다. 혼자 따는 것보다 같이 따는 것이 좋으니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하면 단체전 메달이겠지만….”이라며 희미한 미소를 지었다. 여전히 그날의 악몽은 신아람을 떠나지 않고 있었다. 8시간은 너끈했던 수면 시간은 4시간을 밑돌고, 밥은 넘기려 해도 넘어가지 않는다. 단체전 경기는 마시는 건강보조식품으로 겨우 버티며 치렀다. “동료들과 같이 있을 땐 티를 안 내지만 밤에 혼자 있을 때는 항상 그날 생각을 한다. (4번째 찔리기 전) 그 1초 동안 내가 어떻게 대처했어야 할까. 머릿속에서는 항상 그 장면이 돌아간다.” 공동 은메달이니, 특별상이니 하는 제안들이 나오는 것도 그녀를 힘겹게 한다고 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공동 은메달을 거부했다는 기사를 보고 내 이름으로 은메달을 따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국제펜싱연맹이) 특별상도 준다는데, 내가 그 상을 받을 정도로 특별한 게 없는 것 같은데 왜 주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아람이 일로 더 뭉치게 됐다. 꼭 메달을 따서 뭔가 보여 주고 싶었다.”는 동료들과, “아람이에게 고맙다.”고 말하는 심재성 코치는 신아람의 가장 큰 우군. 심 코치는 “나도 잠을 못 잤는데 아람이는 오죽하겠느냐. 나도 아직 한이 안 풀린다.”면서 “그 일로 인해 아람이가 팀 분위기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잘 털어내고 열심히 해줬다.”고 칭찬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세 차례 오심, 한국 대응과 결과

    세 차례 오심, 한국 대응과 결과

    ‘오심’ 없는 올림픽은 없었다. 경기를 주관하는 심판이 기계가 아닌 인간이기 때문. 어떤 판정이 내려지든 심판에 복종하는 일은 스포츠맨십의 일부이기도 하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 심판의 오심은 역으로 스포츠맨십을 배신한다. 공정한 경기 진행이란 심판의 본분을 거스를 뿐만 아니라 선수들이 제대로 경쟁할 수 있는 기회를 빼앗아 버리기 때문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SA)를 운영, 오심에 대한 중재를 진행하는 이유가 여기 있다. 한국 선수단은 런던올림픽을 준비하면서 유럽과 개최국의 텃세, 편견을 어느 정도 각오했다. 하지만 결정적 순간들에, 그것도 연거푸 찾아올지는 몰랐다. 그동안 오심에 대한 미흡한 대응 탓에 금메달을 여럿 빼앗겼던 대한체육회(KOC)는 “판정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현장에 법률자문단을 파견하는 등 사전에 철저히 준비를 마쳤다.”고 했다. 하지만 찜통 더위 속의 대한민국을 들끓게 만든 세 차례의 오심에 대응하는 과정과 방법은 각기 달랐다. 열전 첫날, 박태환의 부정출발 실격 이후 코칭스태프들의 움직임은 기민했다. 경기 종료 22분 만에 국제수영연맹(FINA)에 제소 의사를 표시했다. 영국인 토드 던컨 코치와 강민규 SK전담팀 통역담당관이 영어 서식을 빈틈없이 작성했다. 하지만 결과는 기각이었다. 선수단 측은 FINA에 즉각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결국 5시간여 만에 ‘고의성이 없다.’는 FINA의 공식 발표를 얻어냈다. 이례적이라 할 만큼 신속했던 판정 번복 과정이었다. 그러나 펜싱 신아람의 눈물은 여전히 멈추지 않고 있다. ‘영겁의 1초’ 논란에 심재성 코치가 두 차례에 걸쳐 항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선수단은 모든 경기가 끝난 뒤에야 IOC에 문제를 제소하고 나섰다. 하지만 판정 번복만큼은 불가능했다. 이미 경기는 속행됐고, 메달리스트가 모두 결정된 상황이었기 때문이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올림픽 경기 도중 일어난 일은 원칙적으로 발생 즉시 대회 기간 중에 설치되는 CAS 특별중재부에 서면으로 이의 신청을 해야 한다. 시간상 신아람의 이의 제기가 제대로 받아들여졌을 리 없었다. 물론 박태환의 이례적인 판정 번복은 대한수영연맹과 FINA의 우호적인 관계, 수영 불모지인 한국에서의 그의 역할 등을 감안했다는 설명이다. 준결선과 달리 예선이었다는 점도 FINA의 부담을 덜어줬을 가능성이 있다. 순위권에서의 판정 번복은 자칫 심판의 권위를 심각하게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 이와 달리 남자 유도 66㎏급의 조준호는 에비누마 마사시(일본)와의 8강전에서 승리가 선언됐다가 판정이 번복됐다. 심판위원장이 판정을 번복하도록 심판을 압박한 사실 때문에 국민들은 격분했다. 하지만 대한체육회는 “(에비누마가) 경기 막판 유효에 가까운 강력한 공격을 선보인 것이 경기 초반 우세한 경기를 펼친 조준호보다 포인트면에서 앞섰다.”고 설명했다. 우리 선수단 스스로 판정을 승복한 것이기에 이의제기를 하지도 않았고 당연히 판정은 다시 뒤집어지지 않았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올림픽과 나-이병효] 국제스포츠계 감찰기구 서울에 만들자

    “한국만 당하는 것 같다.” 런던올림픽을 지켜보는 이들 사이에 자주 나오는 말이다. 잘못된 심판 판정이 우리 선수에게 집중되는 것처럼 비쳐서일 것이다. 여기에는 한국이 1984년 로스앤젤레스올림픽 이래 일곱 차례 대회 가운데 2000년 시드니 대회만 제외하고 모두 10위 안에 들었던 스포츠 강국이란 점이 겹쳐진다. 과거에 얕보였던 한국이 최근 급부상하면서 스포츠에서 노골적으로 견제하는 일이 빈번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찌 보면 한국은 선진국 클럽의 준회원에서 정회원으로 발돋움하는 통과의례를 치르는지 모를 일이다. 또 한국의 강세 종목이 심판 판정이 승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투기 종목이란 점도 빠뜨릴 수 없다. 펜싱 같은 종목은 유럽 국가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다. 이들 종목에서 한국이 신흥 강호로 떠오르는 것이 시기와 텃세를 불러온 것이다. 더욱이 국제펜싱연맹 등은 세계 스포츠계의 마이너 리그에 속하는 경기단체라서 전문성이 떨어지고 편협함이 더 심할 여지가 있다. 스포츠계의 승부 조작과 매수, 오심, 편파 판정 등의 문제는 사실 ‘국제 스포츠 귀족들’의 책임이 크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국제축구연맹(FIFA)은 부패의 온상이자 복마전이란 악평이 자자하다. 2001년까지 21년 동안 IOC를 이끈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회장은 갖가지 추문에 시달렸고, 24년 동안 ‘축구계의 황제’로 군림한 FIFA의 주앙 아벨란제 전 회장과 제프 블라터 현 회장은 각각 뇌물 사건과 회장 선거 부정에 연루됐다. 또 올림픽 및 월드컵 개최권과 관련해 은밀한 거래를 해 왔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이번에 조준호 선수에 대한 우세승 판정을 뒤집도록 한 후안 카를로스 국제유도연맹 심판위원장이 이끄는 심판위원회는 독립기구가 아니라 집행기구다. 따라서 불공정 판정의 경우 지나치게 흥분하지 말고 정해진 절차를 밟아 때를 놓치지 말고 또박또박 이의를 제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오심도 경기의 일부”라며 수긍하는 태도를 보인다고 그들이 예쁘게 봐줄 리 없다. 제 밥도 찾아 먹지 못하는 바보 취급당하기 쉬울 것이다. 그러려면 여자 펜싱팀의 심재성 코치처럼 외국어에 능통한 임원이 현장에 반드시 있어야 한다.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스포츠 귀족들을 상시적으로 감시할 기구가 없다는 데 있다. FIFA의 지배구조에 대해 국제투명성기구가 문제를 제기하고, 집행 임원들의 부패 혐의에 대해 본부 소재지인 스위스 경찰이 내사에 들어간 일은 있었지만 국제 스포츠 기구들은 치외법권 지대로 여겨진다. 인터폴이 그들의 비리를 감시하는 것도 아니고 유엔이나 유네스코 같은 국제기구가 규제하는 것도 아니다. 우리가 앞장서서 국제 스포츠계의 비리, 부패와 불공정 사례를 감시하는 상설기구를 만드는 것은 어떨까. 국제투명성기구 본부는 독일에, 세계화장실협회 본부는 싱가포르에 있는데 새로 태어날 이 기구의 본부가 서울에 있으면 어떨까. 스포츠계의 인권 및 소수자 보호, 인종차별 반대, 부패 및 회계 감시, 판정의 공정성 확보 등 할 일은 너무나 많다. bbhhlee@yahoo.co.kr
  • IOC “신아람 공동 은메달 불가” … 대한체육회 요청 거부

    IOC “신아람 공동 은메달 불가” … 대한체육회 요청 거부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하는 방안을 추진하던 대한체육회(KOC)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불가 방침’을 통보받았다. 올림픽 펜싱 사상 최초로 타이머 오작동의 피해자가 된 신아람은 IOC의 진상 규명과 공식 사과만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종준 대한체육회 사무총장은 3일 런던 올림픽파크 내 메인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밝혔다. 최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경기 직후 대책 회의 결과 ▲기계 오류에 대한 국제펜싱연맹(FIE)의 해명과 보상 ▲FIE와 체육회의 공조 아래 IOC에 추가로 공동 은메달 요구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제소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면서 “이 가운데 공동 은메달에 대해 IOC가 ‘심판의 명백한 부정 행위가 아니라면 제도, 규정, 판정 문제로 추가 메달을 주는 선례를 남기기 어렵다’는 통보를 해 왔다.”고 밝혔다. 올림픽 사상 판정 이후 추가로 메달을 수여한 사례는 2002년 솔트레이크시티 겨울올림픽에서 심판의 뇌물 스캔들이 드러났을 때뿐이었다. 최 사무총장은 이어 “FIE로부터 테크니컬 미팅을 통해 기계 결함을 보완하겠다는 약속과 신아람 선수의 올림픽 정신을 기리기 위해 특별상을 주겠다는 답을 받았다. 또 IOC에는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청하기로 결정했고 IOC 역시 공문이 오면 즉시 조사에 착수해 빨리 결과를 발표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밝혔다. CAS 제소에 대해서는 “기계 결함은 제소 사항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체육회의 대응 방식에 대한 의문점은 여전하다. 실효성도 없는 일을 왜 추진했느냐는 것이다. 더욱이 박용성 회장이 일찌감치 “판정 번복은 없다.”는 입장을 밝힌 뒤 신아람에게 3, 4위 결정전에 출전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도 공동 은메달 수여를 추진한 점은 앞뒤가 달라도 한참 다르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사무총장은 “공동 은메달은 가능성이 1%도 안 되는 일임을 알면서도 한국 국민과 신아람의 자존심을 위해 추진한 일”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어설픈 체육회의 일 처리는 결과적으로 국민 모두의 공분과 허탈감만 사게 됐다. 한편 신아람은 FIE가 주기로 한 특별상 수상과 관련해 이렇다 할 언급을 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손길승 대한펜싱협회장은 전날 여자 플뢰레 단체전을 지켜본 뒤 “특별상 수상 여부는 전적으로 신아람의 뜻에 맡긴다.”고 말했다. 런던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신아람 ‘멈춰버린 1초’ 보상 받나…은메달 추진

    대한체육회(KOC)는 2일(현지시간) 국제펜싱연맹(FIE)과 함께 런던올림픽 펜싱경기에서 시간 계측을 잘못해 억울하게 메달은 놓친 신아람(26·계룡시청)에게 공동 은메달을 수여해 달라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요청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아직 두 단체가 이러한 내용을 담은 문건에 서명해 서로 주고받은 일은 없다고 덧붙였다. 체육회가 FIE와 공동 명의로 IOC에 신아람의 공동 은메달을 요청하려면 먼저 FIE가 경기 운영에 잘못이 있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FIE는 이 부분에서 명쾌한 해법을 내놓지 않고 신아람에게 이번 대회 기간 특별상을 주겠다고 제안해 대한체육회가 수용한 상태이다. 체육회 관계자는 ”FIE가 제안한 특별상을 수용한 것은 이를 바탕으로 IOC에 공동 은메달을 요청하기 위해서였다.”며 “ 아직 성사 여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덧붙였다. 신아람은 지난달 30일 브리타 하이데만(독일)과의 여자 에페 준결승에서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심판과 시간 계측원이 마지막 남은 1초를 지나치게 길게 잡은 탓에 네 차례나 공격을 허용하다 역전패, 다 잡았던 은메달을 놓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배드민턴 실격선수’ 징계 압박

    ‘배드민턴 실격선수’ 징계 압박

    대한체육회(KOC)가 2일 런던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복식 조별리그에서 ‘고의 져주기’로 실격 처리된 정경은(KGC 인삼공사)-김하나(삼성전기), 하정은(대교눈높이)-김민정(전북은행) 등 선수 4명을 귀국시키기로 했다. 이기흥 한국 선수단장은 이날 메인프레스센터(MPC)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늘 아침 선수단 본부 임원 회의를 열어 실격된 선수 4명과 지휘 책임을 물어 김문수 코치 등 5명의 AD카드를 회수하고 선수촌에서 내보내기로 했다.”고 말했다. 앞서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지난 1일 AP통신 인터뷰에서 “고의 패배를 시도한 것으로 의심되는 중국과 한국, 인도네시아 여자복식 선수 8명을 실격 처리키로 한 세계배드민턴연맹(BWF)의 결정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마크 애덤스 IOC 대변인도 “3개국 국가올림픽위원회(NOC)에 진상조사를 펼치도록 요청했다.”며 “이번 사건에서 선수만 처벌을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게 IOC의 입장이며 각국 NOC의 조사가 충실하지 못하면 IOC가 직접 개입해 징계 절차를 밟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만이 아니라 배드민턴계 전체가 후폭풍에 휩싸였다. 중국 여자복식의 간판 위양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위양은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微博)에 “이번이 내 마지막 경기다. 사랑하는 배드민턴에 작별을 고한다.”고 적었다. 일본도 져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아킬레시 다스 굽타 인도배드민턴연맹(BAI) 회장은 “일본이 다음 라운드에서 편한 상대를 만나려고 고의로 타이완에 지는 바람에 인도가 탈락했다. 이의신청을 했지만 근거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기각돼 우리는 충격에 빠졌다.”고 밝혔다. 발단은 지난달 31일 여자복식 B조 3차전에서 세계 5위 후지이 미즈키-가기와 레이카(일본) 조가 한 수 아래인 청원싱-첸위친(타이완) 조에 0-2로 무기력하게 진 일이다. 일본은 조 2위로 8강에서 세계 2위 톈칭-자오윈레이(중국) 조를 피하게 된 반면 인도는 타이완, 일본과 똑같은 2승 1패를 기록하고도 득실 차로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환상수비’ 정재성-이용대조 4강 안착 한편 정재성-이용대(이상 삼성전기) 조는 2일 런던의 웸블리 아레나에서 열린 남자복식 8강전에서 환상적인 수비를 앞세워 난적 모하마드 아산-보나 셉타노(인도네시아·세계 6위) 조를 2-0(21-12 21-16)으로 완파해 4강에 올랐다. 정-이 조는 4일 세계 3위인 마티아스 보에-카르스텐 모겐센(덴마크) 조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둘의 숙적인 차이윈-푸하이펑(세계 2위) 조도 8강에 안착했다.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국가도 없이 홀로 올림픽 출전한 마라토너의 사연

    국가도 없이 홀로 올림픽 출전한 마라토너의 사연

    전세계 국가대표들이 모여 경쟁하는 올림픽에서 과연 나라도 없이 출전하는 것이 가능할까? 국가도 코치도 없는 한 선수가 개인 자격으로 런던 올림픽 마라톤 선수로 당당히 출전을 앞두고 있어 화제다. 낡은 한 켤레의 마라톤화를 신고 출전을 앞둔 선수는 미국에 사는 난민 가우어 마리얼(28). 마리얼의 과거는 끔찍한 악몽 그자체다. 아프리카 중동부에 있는 남수단에서 출생한 마리얼은 어릴 때 부터 내전으로 오직 생존을 위해 물도 없이 사막을 뛰어다녀야 했다. 특히 그의 나이 20살 때 벌어진 내전으로 국민 2백만명이 사망했으며 이 기간중 가족 8명이 죽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이후 마리얼은 전쟁 포로로 노예생활을 하다 이집트로 탈출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난민 신분을 얻었다. 난민이 된 마리얼은 달리기 실력을 키워 지난해 첫 출전한 미국 내 마라톤대회에서 올림픽 출전이 가능한 기준 기록인 2시간 14분 대로 통과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런던올림픽을 참가하기 위해서는 여러 난관이 많았다. 먼저 남수단은 지난해 수단에서 독립한 신생국으로 올림픽 위원회도 없다. 이에 (북)수단 정부는 마리얼에게 “대표팀에 합류하라.”고 초청장을 보냈으나 그는 단호히 거절했다. 마리얼은 “만약 내가 북수단을 위해 달린다면 자유를 위해 싸우다 죽은 2백만명을 욕보이는 짓”이라고 밝혔다. 마리얼의 이같은 사연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에도 전달됐고 IOC는 회의를 통해 지난달 중순 올림픽 깃발아래 독립 선수로 대회에 참가할 수 있게 조치했다. 최근 마리얼은 홀로 뒤늦게 런던에 도착해 마라톤 훈련을 하고 있다. 마리얼은 “내가 국가의 깃발을 들지는 못하지만 내 나라는 그 장소 그대로 있다.” 면서 “드디어 내 꿈이 실현됐다.”며 기뻐했다.     박종익기자 pji@seoul.co.kr
  • [런던 her story] ‘아름다운 10代’ 中 수영 예스원·美 체조 더글러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런던의 밤은 두 10대 소녀 덕에 더 아름다워졌다. 도핑 의혹을 비웃기라도 하듯 수영 2관왕에 우뚝 선 중국의 예스원(16), 미국 여자체조팀에 16년 만에 올림픽 단체 금메달을 안긴 개브리엘 더글러스(17)가 주인공이다. 예스원은 1996년 3월 1일생, 더글러스는 1995년 12월31일생이니 동갑내기나 마찬가지다. 둘 다 여섯 살에 수영과 체조에 입문한 것도 닮은꼴이다. 예스원은 런던 올림픽파크 아쿠아틱스 센터에서 열린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7초57의 아시아신기록 및 대회신기록으로 우승했다. 접영으로 헤엄치는 첫 50m에서 4위까지 처졌다. 하지만, 배영에서 1위로 치고 나섰다. 평영으로 헤엄치는 150m 구간에서 3위로 밀렸지만, 마지막 자유형에서 경이적인 뒷심으로 금메달을 쟁취했다. 지난달 28일 개인혼영 400m에서 전신 수영복 규제 이후 여자선수로는 처음 세계신기록(4분28초43)을 세웠던 예스원은 대회 첫 여성 2관왕에 올랐다. 앞서 예스원은 개인혼영 400m 결선의 마지막 자유형 50m 구간을 남자 개인혼영 400m 금메달리스트 라이언 록티(미국)의 구간 기록(29초10)보다 빠른 28초93에 터치패드를 찍는 바람에 도핑 의혹에 휘말렸다. 종합 1위를 놓고 중국과 경쟁 구도에 있는 미국 선수단과 언론이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다. 하지만 그가 개인혼영 200m마저 우승하면서 의혹은 사그라졌다. 예스원은 “절대 약물을 복용한 적은 없다.”면서 “언론이 뭐라고 말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오히려 (도핑 의혹이) 발전해 나가는 데 자극이 된다.”며 당당하게 맞섰다. 마크 애덤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대변인도 “예스원은 런던올림픽의 까다로운 도핑 테스트를 통과했다. 훌륭한 성적이 박수받지 못한다면 슬픈 일”이라고 감쌌다. 149.8㎝에 40.8㎏의 날렵한 체구로 이단평행봉을 날아다니는 움직임 때문에 ‘날다람쥐’(Flying Squirrel)란 애칭을 얻은 더글러스는 보기 드문 아프리카계 체조선수다. 지난 2010년부터 베이징올림픽 평균대 금메달리스트 숀 존슨의 스승인 중국 국가대표 출신 량초우의 지도를 받으면서 기량이 급성장했다. 더글러스와 지난해 세계선수권 개인종합 챔피언 조딘 위버가 주축을 이룬 미국은 런던 노스그리니치 아레나에서 끝난 단체전 결승에서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 합계 183.596점을 얻어, 러시아(178.530점)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특히 더글러스는 도마-이단평행봉-평균대-마루운동 4개 종목을 모두 뛰었고, 종목당 평균 15.366점 이상을 얻어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흑인 특유의 탄력에 우아함과 정확한 동작까지 겸비한 더글러스가 개인종합 또는 개인 종목에서 금메달을 딴다면 아프리카계 미국 선수로는 사상 첫 체조 금메달의 위업까지 이루게 된다. 더글러스는 개인종합 3위로 24명이 겨루는 결선에 올랐고 주종목인 이단 평행봉과 평균대 결선에도 진출했다. 여자 개인종목 결선은 2일 오후 열린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소셜림픽’이라 부르고 ‘욕설림픽’으로 남을라

    ‘소셜림픽’이라 부르고 ‘욕설림픽’으로 남을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올림픽을 결합한 ‘소셜림픽’을 사상 처음 표방한 런던올림픽이 SNS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선수들의 인종차별 발언이 트위터 등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스위스 모르가넬라 인종차별 발언에 ‘퇴출’ 장 질리 스위스 선수단장은 31일 축구대표팀 수비수인 미첼 모르가넬라(팔레르모)의 대표 자격을 박탈한다고 밝혔다. 모르가넬라는 전날 한국과의 조별리그 2차전에서 ‘할리우드 액션’으로 박주영(아스널)에게 옐로카드를 선사(?)하는 등 경기 내내 비신사적인 행동을 했다. 경기 뒤 국내 누리꾼은 모르가넬라의 트위터를 찾아가 공격하는 글을 올렸고, 이에 격분한 그는 “한국인들은 모두 불에 타 죽어 버려라.” “한국인들을 두들겨 패고 싶다.”는 등 지나친 대응을 했다. 특히 그가 한국인들을 향해 사용한 ‘bunch of mongoloids’란 표현이 문제가 됐다. 이 단어는 ‘몽골 인종’과 ‘다운증후군 환자’를 싸잡아 비하한 것이었다. 이 내용이 자국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인종차별 논란이 불거졌고 모르가넬라는 문제의 글을 삭제했다. 질리 단장은 “모르가넬라가 모욕적인 말로 한국 축구대표팀과 한국인을 비하했다.”며 “대한체육회와 대한축구협회에 사과하고 싶다.”고 밝혔다. ●‘조롱글’ 그리스 선수도 아웃… SNS 비상 앞서 그리스 여자 육상 세단뛰기 선수인 볼라 파파크리스토도 트위터에 아프리카계 이민자를 조롱하는 글을 올렸다가 지난 26일 퇴출당했다. 특히 그녀가 공격한 대상이 자국 이민자들이어서 그리스에서도 비난 여론이 들끓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올림픽을 앞두고 출전 선수들의 SNS를 모아 놓은 사이트까지 만들면서 선수들의 즉각적이고도 활발한 소통을 장려했다. 하지만 걸러지지 않은 선수들의 거친 표현이 실시간으로 불특정 다수에게 퍼져 나가면서 문제점이 부각되고 있다. 모르가넬라 퇴출을 계기로 각국 선수단도 선수들의 ‘손가락 단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그리스 선수단은 이미 대회가 끝날 때까지 SNS에 개인적인 의견을 표현하는 것을 금지했다. SNS를 통해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비단 선수들만이 아니다. 한 영국 네티즌은 메달을 따지 못한 자국 선수에게 모욕적인 글을 보냈다가 경찰에 체포됐다. 그는 남자 다이빙 10m 플랫폼 싱크로나이즈드에서 4위를 차지해 메달을 놓친 영국의 ‘다이빙 신동’ 토머스 데일리의 트위터에 “넌 네 아버지를 실망시켰다.”는 글을 남겼다. 데일리의 아버지가 지난해 뇌종양으로 세상을 떠난 것을 빗대 조롱한 셈이다. 분노한 데일리가 글을 온라인에 퍼트린 뒤 조사에 착수한 현지 경찰은 하루 만에 이 네티즌의 신원을 확인해 체포했다. 맹수열기자 guns@seoul.co.kr
  • 펜싱 신아람 준결승서 억울한 패배…AFP “역대 5대 오심 중 하나”

    펜싱 신아람 준결승서 억울한 패배…AFP “역대 5대 오심 중 하나”

    팡트(찌르기) 공격이 들어왔다. 동시 공격으로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재차 찌르기 공격이 들어왔다. 역시 동시 공격이었다. 마지막 찌르기 공격이 들어왔고, 상대의 득점으로 인정됐다. 그리고 경기는 끝났다. 이 모든 상황이 단 1초 동안 일어났다. ●1·2차 방어후 ‘1초’ 3차 공격뒤에도 ‘1초’ 31일로 열전 나흘째를 맞은 런던올림픽이 경기를 거듭할수록 상식 이하의 오심으로 얼룩지고 있다. 수영 박태환과 유도 조준호에 이어 이번에도 피해자는 한국 선수였다. 이날 새벽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 준결승에 오른 신아람(26·계룡시청)이 보는 이의 눈을 의심케 한 최악의 오심으로 눈물을 펑펑 쏟았다. 신아람은 준결승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브리타 하이데만(독일)을 맞아 연장 접전 끝에 분패했다. 준결승은 3회전까지 승부가 나지 않아 연장에 들어갔고 연장 스코어도 종료 1초를 남긴 상태에서 5-5 동점이었다. 경기가 그대로 끝나면 연장전 우선권을 얻은 신아람이 승리해 결승에 진출하는 상황. ●오심 충격에 신아람 동메달 획득도 좌절 하지만 1초를 남기고 상황이 이상하게 흐르기 시작했다. 하이데만이 세 차례 공격을 하는 동안 전광판 시계는 1초에 계속 머물러 있었다. 선방하던 신아람은 결국 하이데만의 세 번째 공격에 실점했고, 경기는 마치 하이데만의 득점을 기다렸다는 듯 곧바로 종료됐다. 심재성 펜싱대표팀 코치가 강력하게 항의하면서 30분 동안 심판진의 논의가 이어졌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이를 지켜보던 신아람은 피스트(펜싱경기장 바닥)에 주저앉아 울음을 터뜨렸다.심 코치의 항의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한국선수단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이 문제를 제소했다. 대한체육회(KOC)도 국제펜싱연맹(FIE)에 강력히 항의했지만 FIE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올림픽 기간 항의에 대응하는 공식 기구인 기술위원회는 한국 팀의 항의가 근거 없다고 결론지었다.”고 밝혔다. 해외 언론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는 반응을 보였다. AFP통신은 ‘신아람이 흘린 통한의 눈물’이란 제목 아래 “제대로 판정이 나왔더라면 신아람은 결승에 오를 수 있었을 것”이라면서 “충격에 빠진 신아람은 피스트를 떠나지 못한 채 눈물만 흘리다 에스코트를 받고서야 내려갔다.”고 전했다. AFP는 이 소식을 역대 올림픽에서 일어난 5대 오심 중 하나로 꼽았다. 오심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한 신아람은 동메달 결정전에서 세계랭킹 1위인 쑨위제(중국)에 시종 앞서 나가다 3라운드 중반 역전당하며 11-15로 져 메달을 획득하지 못했다. 한편 한국표준과학연구원 권택용 박사의 분석에 따르면 하이데만의 세 차례 공격에 걸린 시간은 각각 0.06초와 0.19초, 1.17초 등 모두 1.42초인 것으로 나타났다. “공개되지 않은, 뒤로 빠지는 동작까지 고려하면 시간은 더 걸렸을 것”이라는 게 권 박사의 지적이다. 런던 김민희·조은지기자 haru@seoul.co.kr
  • 박태환-쑨양 시상식, 태극기가 위에 오르자…

    지난 30일(현지시간), 박태환과 중국의 쑨양이 런던올림픽 수영 남자 200m 자유형에서 공동 은메달을 획득한 가운데, 경기 직후 이뤄진 시상식이 중국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박태환과 쑨양은 1분44초93의 기록으로 공동 은메달을 확정지은 뒤 오른 시상대 위에는 금메달을 차지한 야니크 아넬의 프랑스 국기와 태극기, 중국의 오성홍기가 걸렸다. 문제는 프랑스 국가를 중심으로 양옆에 병렬 배치되어야 할 한국과 중국 국기가 공동 2위라는 기록 때문에 상하배치 됐다는 것. 2위 자리에는 위아래로 태극기와 오성홍기가 나란히 걸렸는데, 이를 본 중국 네티즌들이 관례에 어긋난다며 불쾌함을 내비쳤다. 중국 네티즌들은 일반적으로 국제대회에서 공동 순위가 탄생하는 경우는 드문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만약의 경우를 대비해 미리 방책을 내놓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런던올림픽조직위원회 측은 별다른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는 가운데, 런던올림픽에서 발생하는 국기·국가 실수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비난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지난 25일 조직위는 북한과 콜롬비아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1차전에서 대형 전광판의 북한 선수 명단 옆에 인공기가 아닌 태극기 사진을 올려 뭇매를 맞았다. 당시 현장에서 이를 확인한 북한 여자 축구대표팀은 강력하게 항의하며 경기를 거부한 탓에 경기가 예정보다 1시간 여 지연되기도 했다. 북한의 장웅 국제올림픽위원회(IOC)위원은 이튿날 “또다시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IOC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재차 불쾌감을 드러낸 바 있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올림픽과 나-김학선] ‘역사의 진보’ 자부심 드러난 개회식

    [올림픽과 나-김학선] ‘역사의 진보’ 자부심 드러난 개회식

    경기 이천에 있는 지산밸리에서 열리는 록페스티벌을 지켜보면서 28일 런던올림픽 개회식을 봤다. 지난 27일 메인 무대의 주인공이었던 라디오헤드를 비롯해 스톤 로지스, 제임스 블레이크, 비디 아이 같은 유명 음악인들이 경기도의 한 작은 도시를 음악의 공간으로 바꾸어 놓고 있다. 어젯밤 블레이크의 음악을 들으며 생각해보니 메인 무대를 장식하는 음악인들이 우연찮게 다 영국 출신이었다. ●음악으로 ‘해가 지지 않는 나라’ 지산밸리 록페스티벌에 이어 2주 뒤 인천에서 열리는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간판 출연자)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와 스노 패트롤 역시 영국 출신이다. 특히 매닉 스트리트 프리처스는 런던올림픽 폐회식 무대에 서는 영광 대신에 약속을 지키겠다며 한국의 록페스티벌을 택해 화제가 됐다. 이렇듯 영국은 음악에 있어서만은 여전히 ‘해가 지지 않는 나라’다. 해서 필자와 같은 음악 애호가들은 올림픽 경기보다 개회식과 폐회식 공연에 더 관심이 갈 수밖에 없다. 그런 기대를 안고 지켜본 3시간 30분의 개회식 공연은 기대했던 만큼 훌륭했다. 무엇보다 재미가 있었다. 올림픽 개회식을 지루하지 않게 처음부터 끝까지 본 건 이번 런던올림픽이 처음이었던 것 같다. 대니 보일 감독이 연출한 행사는 흥미로웠고 때로는 감동적이기도 했다. 물론 중간중간 좋아하는 음악가들을 볼 수 있었다는 게 큰 매력이었다. 마이크 올드필드 같은 거장부터 디지 라스칼 같은 새로운 얼굴까지, 영국 음악은 이번 개회식의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같은 제목의 영국 국가에서 제목을 따 와 왕실과 여왕을 조롱한 노래 ‘신이여 여왕을 구하소서’(God Save The Queen)를 부르기도 했던 섹스 피스톨스와 무장폭동을 선동했던 클래시의 노래가 ‘정부’ 주도 행사에 울려퍼지는 것 역시 흥미로웠다. 에릭 클랩턴, 퀸, 펫 숍 보이스, 블러, 케미컬 브러더스, 프로디지 등 위대한 제국의 음악들은 행사 시작부터 선수단 입장까지 함께했다. 폴 매카트니가 선창하며 경기장 안 모든 이들이 함께 부른 ‘헤이 주드’(Hey Jude)가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한 것도 벅차오르는 장면이었다. 하지만 개회식의 인상적인 요소가 음악만은 결코 아니었다. 여러 흥미로운 장면 가운데 산업혁명 때부터 자신들의 역사를 보여 주며 그 폐해까지도 축제의 장에 담으려 한 솔직함이 도드라졌다. 그런 시행착오의 과정을 거치며 생겨난 여성참정권 운동과 자본주의 국가 최초의 국민건강의료제도(NHS)를 개회식 공연에 담아낸 것은 영국이 산업화와 민주주의의 주역이었음을 내세우는 자부심의 표현이었을 것이다. ●노동자, 영국을 상징하는 계급 그 자부심은 곧 건강한 노동자성으로 연결된다. 산업혁명, 여성참정권, 보모, 국민건강의료제도 등은 모두 ‘노동’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노동자는 영국을 상징하는 계급이 됐다. 성화가 주경기장으로 들어설 때 입구에서 성화를 맞이한 건 주경기장 건설에 참여한 노동자들이었다. 영국은 이번 개회식 행사를 통해 대중문화와 함께 (자신들이 주도한) 역사의 진보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다시 영국에서 올림픽이 개최되려면 적어도 50년의 시간이 흘러야 할 것이다. 그때 세계의 음악은, 세계의 역사는 어떻게 변해 있을까. 팝 칼럼니스트 studiocarrot@naver.com
  • [글로벌 시대] 런던올림픽이 성공하려면/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글로벌 시대] 런던올림픽이 성공하려면/강승중 수출입은행 런던법인장

    2012년 런던올림픽이 개막됐다. 런던은 지구촌 축제로 일컬어지는 올림픽을 1908년, 1948년에 이어 세 번이나 개최하는 영광을 안게 됐다. 올림픽 준비 과정을 현지에서 지켜보다 보니 자연스럽게 1988년 서울올림픽과 비교하게 된다. 1988년 당시 우리는 개국 이래 처음으로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행사를 개최한다는 인식하에 온 국민이 뜨거운 관심과 열의를 갖고 올림픽이 성공적으로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를 아끼지 않았던 것으로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런던의 경우 이미 세계 무대에 숱하게 서 본 탓인지 시민들의 반응이 훨씬 가라앉아 있고, 거의 무관심한 태도를 드러내고 있다. 경기 침체와 높은 실업률 그리고 유로존 위기로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데다 날씨마저 계속 비가 오고 이상 저온 현상을 보여 분위기가 더욱 위축된 탓도 있으리라. 사정이 이렇다 보니 성공적 올림픽 개최를 기원하는 언급보다는 행사 기간 중 감수해야 하는 여러 가지 불편에 대한 볼멘소리가 더 크게 들린다. 주요 도로에는 올림픽 차량 전용 차선이 그어져 가뜩이나 좁은 길이 더욱 좁아졌다. 지하철은 극심한 혼잡을 빚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로 인해 출퇴근이 어려워지는 데 대한 염려의 목소리만 주로 들린다. 영국의 금메달 유망주에 대한 이야기들은 별로 화젯거리가 되지 않고 있다. 주최 측인 런던올림픽위원회의 상업성 추구도 계속 질타당하고 있다. 올림픽의 상업화 문제는 오래된 논란거리이지만, 주최 측 입장에서는 적자를 보지 않으려 안간힘을 쓰다 보니 무리수를 둘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번 올림픽 후원 업체 중 패스트푸드와 탄산음료 업체가 포함됐는데, 이 상품들은 건강과 체력을 내세우는 올림픽의 가치 및 이미지와 부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혹독한 비판을 받았다. 더구나 후원 업체의 독점적 권리를 지나치게 강화한 결과 경기장 주변에서 비후원 업체 음료를 들고 다니면 벌금을 물게 될 것이라는 비아냥마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시비와 논란, 시민들의 미온적 반응, 재정부담 우려 등을 감안할 때 왜 올림픽을 유치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된다. 2005년 올림픽 유치 당시 영국 측은 올림픽 개최에 따른 후속 효과에 초점을 맞추고 낙후된 런던 동부 지역에 올림픽 공원을 조성해 경기장과 부대시설을 건설함으로써 그 지역 개발을 촉진하겠다는 유치 명분을 내세웠다. 이러한 설득이 주효해 파리를 물리치고 개최 도시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근 자크 로게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도 올림픽이 낭비적 스포츠 행사라는 비판을 의식하고 인터뷰를 통해 “올림픽이 그 도시에 어떠한 유산을 남길 수 있는지가 개최 도시 선정에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우리가 ‘올림픽을 어떻게 잘 치를까.’에 초점을 맞췄다면 런던올림픽 주최 측은 ‘올림픽을 통해 무엇을 남길 것인가.’에 더 비중을 두어 왔다. 영국 정부는 올림픽이 끝난 뒤 올림픽 공원 일대에 정보기술(IT) 업체와 패션 업체를 유치해 ‘첨단도시’로 재창조할 계획이다. 이러한 계획하에 향후 활용 방안을 염두에 두고 경기장과 선수촌, 미디어센터 등 부대시설을 건설했다. 일부 경기장은 아예 올림픽 후 철거할 예정이어서 가건물 형태로 조립됐으며, 상당수 경기장이 향후 적정 규모로 축소할 있도록 설계됐다. 올림픽의 상징인 메인 스타디움조차 훌륭한 조형물을 짓겠다는 목표보다는 규모를 쉽게 축소할 수 있도록 경기장 외벽을 설치하지 않고 철골과 자재가 그대로 보이게 만듦에 따라 짓다가 그만둔 건물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러나 계획대로 된다면 런던 동부 지역은 슬럼 지역에서 첨단산업 지역으로 탈바꿈하게 될 것이고, 2012년 올림픽의 멋진 유산으로 남게 될 것이다. 올림픽 준비 과정보다 향후 전환 과정이 더 중요해 보인다. 이때 훨씬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과업이 마무리될 때 비로소 런던올림픽은 진정 성공한 올림픽으로 기록될 것이다.
  • 이건희 삼성 회장, 런던올림픽 개막식 참석

    이건희 삼성 회장, 런던올림픽 개막식 참석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인 이건희 삼성 회장이 27일 저녁(현지시간) 영국 런던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해 한국 선수단의 선전을 기원했다. 개막식에는 부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도 함께 참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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