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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잘나가는 그린, 흔들리는 모래판

    경기 침체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분야 가운데 하나가 스포츠다. 대부분의 국내 프로스포츠 구단은 자생력이 없어 모기업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으며, 모기업은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지면 으레 구조조정 1순위로 스포츠 구단을 올려 놓는다. 물론 반대로 마케팅 효과가 높아 ‘뜨는’ 스포츠도 있다. 불황의 골이 갈수록 깊어지는 요즘,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민속씨름과 해외에서 건너온 ‘귀족 스포츠’인 골프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고 있다.LG투자증권 씨름단의 해체로 민속씨름은 존폐의 기로에 서 있지만 프로 골프는 확산일로를 걷고 있다. 골프는 철저한 개인 스포츠다. 국가 대항전 등 특별 이벤트가 아니고서는 단체전 경기가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최근 구기종목의 프로팀과 비슷한 형태로 운영되는 프로골프 구단이 많이 생겼다. 다른 나라와는 달리 한국적인 마케팅 시장의 특성 때문이다. 현재 프로골프 구단은 모두 7개.1983년 코오롱골프단(현 엘로드골프단)을 시작으로 2000년대 들어 이동수골프단, 빠제로골프단,LG 팀애시워스, 하이트, 하이마트 등이 줄줄이 창단됐다. 지난 10월에는 오투플러스가 가세했다. 각각 10∼30명의 선수들을 거느리고 있으며, 하이마트는 여자선수만 13명을 보유하고 있다.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처럼 개인적인 스폰서 계약으로 한 해 수십억원을 벌어들이지는 못하지만, 구단 선수들은 대부분 매년 1억∼1억 5000만원 정도를 지원받는다. 모기업은 소속 선수들에게 회사나 제품을 알릴 수 있는 의류와 용품을 지급해 홍보효과를 노린다. 골프는 구매력이 높은 사람들이 주로 하는 운동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옷이나 용품을 따라가는 경향이 짙다. 지난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해 ‘신데렐라’가 된 안시현(20·엘로드)이 입었던 옷이 ‘대박’을 터뜨린 게 좋은 사례. 현재 KPGA에 회원으로 가입한 남자 프로골퍼는 3574명이다.1부 투어에서 뛰는 정회원 615명,2부 투어의 세미프로 2569명, 티칭프로 390명으로 구분된다. 정회원은 매년 20명씩, 세미프로와 티칭프로는 240명씩 늘고 있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도 393명의 정회원과 367명의 준회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년 40∼50명이 추가된다. 아마추어도 탄탄하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등록된 아마추어 선수는 3057명. 초·중·고등학교 선수(1523명)보다 프로 무대를 노리는 대학 또는 일반 선수(1534명)가 많다. 골프장경영자협회 이종관 팀장은 “160개 회원골프장 내장객이 2001년 1000만명을 돌파한 이후 매년 70만∼80만명씩 늘고 있다.”면서 “폭발적인 ‘골프 수요’ 증가가 프로 골프의 팽창을 가져온다.”고 말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씨름에는 항상 따라다니는 단어가 있다. 민족 고유의 스포츠.4세기 고구려 벽화에서 이미 그 모습을 찾아볼 수 있으니 역사가 적어도 1500년 이상은 되는 셈이다. 긴 세월을 한민족과 함께 벗해온 씨름이 프로 경기로 다가온 것은 지난 1983년. 당시 정부의 스포츠 장려 정책으로 씨름은 전년도 야구에 이어 프로화가 됐고, 이만기-이준희-이봉걸 등이 화려한 트로이카 시대를 열며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씨름 중계에 밀려 9시 뉴스가 늦게 시작했을 정도였다. 천하장사 상금은 1500만원. 지금의 1억원과 비교하면 작은 액수로 보이지만 아파트 한 채를 구입할 수 있는 거금이었다. 트로이카 세대를 이어 강호동 백승일 등 스타들이 끊이지 않고 등장,90년대 중반에도 최고 8개 씨름단을 유지하며 시들지 않는 인기를 과시했다. 심지어 금강급이 없었던 96년에도 91명의 프로 선수들이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그러나 97년 외환 위기에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인기는 순식간에 허물어졌다. 씨름단 해체 도미노 현상이 이어진 것. 이후 LG투자증권 현대중공업 신창건설 등 3개 팀으로 명맥을 유지했다. 그러나 씨름의 우직함이 21세기를 지향하는 기업의 이미지와 맞지 않다는 이유로 신생팀 창단 작업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지난해 경량급인 금강이 부활, 다시 세 체급으로 늘어났지만 올해 프로가 47명에 불과할 정도로 규모가 줄었다. 불황 탓도 있지만 씨름이 좀처럼 인기를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것은 팬들을 열광시켰던 기술 씨름이 줄고 있기 때문.90년대 중반 이후 최고 인기 체급인 백두급의 평균 체중이 150㎏을 웃돌면서 기술보다는 힘과 몸무게를 바탕으로 한 승부가 재미를 반감시켰다. 또 김영현 등 골리앗들의 등장이 처음에는 흥미를 끌었으나 과거 이봉걸과는 달리, 수비 씨름에 치중한 것도 이에 한 몫했다. 지난해 경량급 부활로 인기가 다소 회복할 조짐을 보였지만 LG씨름단의 해체 결정은 그로기에 몰려 있는 민속씨름에 카운터펀치를 날린 셈이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전문가 진단 “씨름이 골프처럼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기는 힘들겠지만 최소한 ‘악순환’의 고리는 끊어야 살아 남을 수 있다.” 스포츠마케팅 전문가들은 ‘팽창’하는 골프와 ‘고사’하는 씨름의 차이점을 ‘저변’과 ‘돈’에서 찾는다. 특권층의 전유물이었던 골프는 일반인들도 즐기는 스포츠로 저변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골프장은 물론 모자에서 양말에 이르는 모든 용품이 이익을 창출해 내고 있다.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행복한 고민’에 빠진 셈이다. 그러나 씨름은 저변이 갈수록 축소돼 돈을 만들어내지 못하고, 쓰기만하는 ‘계륵’ 같은 존재가 됐다. 돈을 벌 수 있다는 희망이 없기 때문에 선수층은 점점 더 얇아진다. 삼성경제연구소 이안재 수석연구원은 “씨름은 자연발생적인 수요가 별로 없기 때문에 인위적인 수요창출이 필요하다.”면서 “흥미진진한 규칙과 젊은층에 어필할 수 있는 이벤트 개발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또 “씨름은 스포츠의 필수조건인 ‘스타’와 ‘흥행’ 요소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면서 “작은 선수가 큰 선수를 이길 때 느끼는 관중의 쾌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집중적으로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체육과학연구원 박용옥 정책실장은 “씨름은 전통문화 보존이라는 측면에서 접근해야 한다.”면서 “시장에 씨름의 존폐를 내던질 게 아니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보호와 지원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박 실장은 특히 “씨름의 ‘맛’을 느낄 수 있는 체험교실 등을 통해 친숙하고 대중적인 이미지를 개발하는 한편 일본의 스모처럼 전통스포츠 특유의 위엄과 명예를 나타내는 ‘포장’에도 고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모비스 3점포 폭발 ‘꼴찌 탈출’

    모비스가 초반 폭죽 3점포와 막판 차분한 자유투로 ‘대어’를 낚았다. 모비스는 7일 대구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3점슛 13개를 폭발시키며 오리온스를 96-90으로 꺾었다. 8승10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단독 7위에 올라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 팀을 합쳐 20개의 3점포가 오간 이날, 모비스 이병석(18점)의 3점포가 단연 빛났다. 상무에서 갓 제대한 이병석은 1쿼터에서만 3점슛 4개를 쏘아올렸고,4쿼터 후반 역전 3점포를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2쿼터부터 투입된 ‘특급 루키’ 양동근(12점 5어시스트)은 김승현(10점 14어시스트)과의 포인트가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스피드와 패스워크를 뽐내며 팀 승리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73-74,1점차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모비스는 김승현이 길고 높게 띄워준 공을 네이트 존슨(28점)이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림에 꽂아 넣는 엘리웁 덩크슛을 얻어 맞으며 승기를 빼앗기는 듯했다. 그러나 양동근의 파이팅 넘치는 골밑 돌파로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제이슨 웰스(21점)는 경기 막판 상대의 뼈아픈 실책과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굳게 지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태극낭자 앞에 일본은 없다

    |오쓰(일본 시가현) 이창구 특파원| 한국 여자골프가 일본에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며 한·일전 3연패를 달성했다. 한국은 5일 일본 시가현 오쓰골프장(파72·6520야드)에서 열린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마지막날 스트로크 매치플레이에서 8승2무2패(승점 18)를 기록, 종합전적 12승4무8패(승점 28)로 일본(승점 20)을 누르고 대회 3연패에 성공했다. 한국은 통산전적에서도 3승2패로 앞섰다. 우승상금은 2600만엔. 한희원(26·휠라코리아)은 전날 일본프로골프(JLPG) 5년 연속 상금왕에 빛나는 후도 유리(28)를 누른 데 이어 ‘백전 노장’ 핫토리 미치코(36)까지 꺾어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다. 박세리(27·CJ)는 이날 일본 최고의 인기 골퍼 미야자토 아이(19)와 마지막 조에서 맞대결을 펼쳐 버디 2개, 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로 1타차 승리를 거두며 ‘골프여왕’으로서의 자존심을 세웠다. 한국 골프의 힘을 유감없이 발휘한 경기였다. 전날 홀 매치플레이에서 ‘텃세’에 밀려 4승2무6패로 뒤진 한국 선수들은 이날 호쾌한 샷을 뽐내며 승전보를 이어갔다. 첫번째 주자로 나선 장정(24)은 후도 유리와 1언더파로 비겼지만, 이지희(25·LG화재) 김초롱(20) ‘주장’ 고우순(40·혼마) 한희원 문현희(21·하이마트)가 잇따라 5승을 올리며 역전에 성공했다. 한국대표 자격 시비에 시달렸던 김초롱은 7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6언더파 66타로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했다. 안시현(20·엘로드)이 비기고, 송아리(18·빈폴골프)가 2타차로 아깝게 패하자 ‘메이저퀸’ 박지은(25·나이키골프)이 해결사로 나섰다. 박지은은 4일 밤늦게 도착해 코스를 한번도 돌아보지 않고 곧바로 출전했지만 버디 3개, 보기 3개를 묶어 기무라 도시미(36)를 3타차로 꺾는 저력을 발휘했다. 한국이 왜 이렇게 강하냐는 일본 기자의 질문에 박지은은 “김치 파워”라고 자신있게 답했다. ‘신인왕’ 송보배(18·슈페리어)의 패배는 김미현(27·KTF)이 2언더파 70타로 모기 히로미(27)를 7타차로 대파하면서 깨끗하게 갚았고, 박세리는 수많은 일본 갤러리 앞에서 미야자토를 꺾으며 대미를 장식했다. window2@seoul.co.kr
  • 박세리 日 ‘희망’ 미야자토와 맞대결 자원

    |오쓰(일본 시가현) 이창구 특파원| 박세리는 역시 달랐다. 지난 4일 밤, 첫날 경기에서 패한 한국선수들의 표정은 어두웠다. 특히 이날 두번이나 OB를 범하는 등 최악의 부진을 보인 박세리의 패배에 모두 충격을 받은 눈치였다. 주장 고우순이 무겁게 말했다.“일본이 미야자토 아이를 마지막 조에 넣는다고 한다. 누가 그를 상대해야 하나.” 한 동안의 침묵을 박세리가 깼다.“내가 맡겠다. 미야자토도 그걸 원할 것이다.” 19세의 ‘루키’ 미야자토는 일본의 ‘희망’.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사상 최초로 신인으로서 5승과 상금 1억엔을 돌파한 주인공이다. 사업에 실패한 아버지가 음독 자살을 기도했을 만큼 힘든 어린 시절을 보냈지만 미소를 잃지 않는 모습에 일본인들은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맞대결은 불꽃이 튀겼고,2300여명의 갤러리는 숨을 죽였다. 미야자토는 작은 키(156㎝)에도 폭발적인 드라이브샷을 터뜨렸고, 컴퓨터처럼 정확한 쇼트게임 능력을 보여줬다. 박세리는 종종 티샷을 러프에 빠뜨렸지만 과감한 퍼팅으로 승부했다. 둘은 공에 묻은 지푸라기를 닦아내느냐 마느냐를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10번홀까지 계속됐던 1언더파 동타의 균형은 11번홀에서 박세리가 회심의 버디를 낚으면서 깨졌다. 18번홀 두번째샷을 멋지게 그린에 올린 박세리는 승리를 확신한 듯 두 팔을 치켜올렸다. 미야자토는 “박세리의 무서운 집중력을 배우고 싶다.”며 패배를 인정했다. 넘어지면 반드시 다시 일어서는 박세리는 여전히 한국골프의 ‘자존심’이었다. window2@seoul.co.kr
  • 수입쌀이 쌀재고 ‘주범’

    수입쌀이 쌀재고 ‘주범’

    쌀 관세화 유예의 대가로 해마다 의무적으로 들여오는 수입쌀이 전체 쌀 재고량의 절반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재 진행 중인 쌀 협상이 관세화 유예로 결론이 나 의무 수입물량이 두배가량 늘어날 경우 쌀 재고관리가 농정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5일 농림부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으로 수입쌀의 재고량은 340만섬으로 전체 쌀 재고량(710만섬 추산)의 47.9%나 됐다. 수입쌀 재고는 1998년 39만 5000섬에서 지난해 274만 9000섬으로 해마다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전체 쌀 재고량에서 수입쌀이 차지하는 비중도 98년 7.1%에서 지난해 36.0%로 치솟았다. 수입쌀 재고가 급증하는 것은 수입쌀이 떡 등 가공용으로만 공급돼 연간 소요량이 7만∼8만t(50만섬)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쌀 100만섬을 창고에 보관하는 데 연간 450억원의 비용이 드는 점을 감안하면 올해 수입쌀 재고관리에만 1500억원의 농업예산이 낭비되는 셈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쌀협상에서 관세화유예를 연장받더라도 무작정 재고미를 쌓아둘 수 없어 수입쌀의 시중 판매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중국과 미국 등 협상대상국들은 막바지 쌀협상에서 연간 소비량의 4%(22만 5000t)에 이르는 의무 수입쌀 물량을 8% 안팎까지 늘리고, 수입쌀의 75%까지 시중 판매를 허용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오락가락 정책 시장 “누굴 믿나”

    정책이 춤을 추고 법안이 표류한다.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모두 나서 제각각의 목소리를 낸다. 지켜보는 국민과 시장은 답답하고 어지럽다. 부동산세제 개편, 경기 활성화 등 각종 정책 현안의 방향 설정을 놓고 청와대, 정부, 정치권이 사사건건 충돌하면서 경제주체들을 더욱 힘겹게 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국민연금법 등 법률안은 정당간 이해 다툼에 이리 밀리고 저리 밀린다. 경제사정이 나쁠수록 정책의 불확실성을 걷어내는 게 중요하지만 지금 정책당국자와 정치인들은 정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다. 서울신문이 최근 ‘IMF(국제통화기금)사태’ 7년을 맞아 실시한 경제전문가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72.4%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를 우리경제의 가장 시급한 극복과제로 꼽은 바 있다. ●양도세 중과세 논란, 국민들은 헷갈려 정책혼선의 대표적 사례는 내년 1월1일로 예정돼 있는 1가구 3주택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의 연기 논란. 정부와 청와대, 정치권이 모두 개입됐다. 지난달 12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방안을 1년 유예하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이 발단이 됐다. 그러나 10여일만인 23일 이정우 청와대 정책기획위원장은 “양도세 중과는 예정대로 진행될 것”이라고 다른 목소리를 냈다. 그러자 같은 달 28일 김종률 의원 등 열린우리당 일부 의원들은 양도세 중과 시행시기를 정부 생각대로 결정할 수 있게 소득세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29일 “전혀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고, 결국 여당 의원들도 이 문제에서 사실상 손을 떼기로 했다. 그러나 이 부총리는 3일 기자간담회에서 “1가구 3주택자 양도세 중과세 연기는 계속 검토하고 있는 사안”이라고 밝혀 논란을 원점으로 되돌려놓았다. 올해가 한달도 채 안 남은 상황에서 1가구 3주택자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극도의 혼란을 겪고 있다. ●정부+열린우리당 vs 청와대 현재의 정책갈등 양상은 전체적으로 정부와 열린우리당이 뜻을 같이 하고 청와대가 그 반대에 놓이는 형국이다. 종합부동산세 도입 등 보유세제 개편 과정도 비슷했다. 당초 정부는 조세저항 등을 이유로 좀더 시간을 두고 세제 개편안을 마련하려고 했으나 당장 내년부터 시행하겠다는 청와대의 의지가 워낙 강했다. 결국 정부와 여당은 등록세·취득세 등 거래세를 5.8%에서 4.0%로 내리는 수준에서 절충했다. 정부와 여당의 ‘한국형 뉴딜’ 추진 방침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인위적 경기부양은 곤란하다.”며 부정적이었다. 또 이 부총리가 지난달 “경기부양을 위해 허가 대기 중인 230개 골프장 건설을 조기 허용하겠다.”고 했지만 이 위원장은 ‘과욕’이라며 제동을 걸었다. 내년 4월로 예정된 2단계 방카슈랑스 시행 여부를 놓고도 재경부와 금융감독위원회가 대립하고 있다. 재경부는 정책신뢰도 등을 들어 예정대로 시행할 것을, 금감위는 보험업계의 어려운 사정 등을 이유로 연기를 주장하고 있다. 정치권은 보험설계사 대량해고 가능성 등을 들어 금감위와 비슷한 입장이다. ●국회에 발 묶인 법안 법안통과를 둘러싸고 해마다 되풀이되는 여야간 알맹이 없는 줄다리기는 17대 국회 첫 정기국회에서도 여전하다. 여야는 지난 2일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한국형 뉴딜’ 관련 3개 법안(국민연금법, 기금관리기본법, 민간투자법)과 공정거래법 개정안을 일괄 타결하기 위해 협상했으나 결렬됐다. 여야는 서로 감정싸움 양상으로 치닫고 있고, 이를 지켜보는 기업 등 관련 경제주체들은 방향설정에 애를 먹고 있다. 이 부총리는 최근 청와대, 여당 등과의 이견 표출과 관련,“이해 관계자들이 많기 때문에 목소리가 다양하게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면서 “의견이 모두 같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군사문화에서 못 벗어나는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조율되지 않은 의견들이 원색적으로 흘러나와 국민들의 판단과 선택을 어렵게 하는 것은 큰 문제라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강명헌 단국대 교수는 “지금은 정부와 여당, 청와대가 완전히 제각각으로 움직이는 양상”이라면서 “경기를 더욱 냉각시키는 불안한 행태에서 벗어나 경제를 되살리는 데 모든 힘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 박종규 연구위원은 “다양한 정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이 개진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지금처럼 국민경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정책들에 대해 청와대, 정부, 여당, 야당이 미리 자신들의 입장을 흘려 국민들을 혼란스럽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통합거래소 이사장후보 6명 압축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가 6명으로 압축됐다.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 추천위원회 위원장인 정광선 중앙대 교수는 3일 “이사장 후보중 6명을 최종 면접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밝히고 “6일 면접을 실시하고 이르면 7일 설립위원회에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면접을 실시할 6명의 출신과 명단 등 인적사항은 비밀로 하기로 했기 때문에 밝힐 수 없다.”면서 “최근 언론에 거명되는 인사들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면접 후 좋은 분들이 많으면 재정경제부 요청대로 3명을 후보로 추천하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2명만 추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통합거래소 이사장 후보는 이번에 헤드헌팅과 공모, 추천위원 추천 등을 통해 50여명이 접수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IMF 그후 7년] 위기 직면한 ‘경제주권’

    [IMF 그후 7년] 위기 직면한 ‘경제주권’

    “1997년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은 이를테면 ‘경제의 을사보호조약’이었다. 당시의 불리한 조건들이 지금에 와서 한·일합방에 버금가는 국내자본의 위기상황을 낳고 말았다.”(영국계 소버린자산운용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SK㈜ 고위 관계자)단돈 1달러가 아쉬웠던 97년 말의 외환위기는 IMF로부터 210억달러(실제지원은 195억달러)를 수혈받는 대가로 국내 자본시장을 외국에 전면적으로 개방하는 계기가 됐다. 다급했던 정부는 시장개방이 경제체질 선진화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지만 7년이 지난 지금 외국자본은 경영권 위협과 국부유출이라는 부작용을 낳으며 경제에 커다란 짐이 되고 있다.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은 “외국자본에 대한 통제수단이 거의 없는 상태에서 무방비로 개방됨으로써 투기자본의 공격대상이 되고 말았다.”면서 “공적자금을 투입해 애써 정리한 금융과 기업들이 외국자본에 넘어가 국가 경제주권 상실의 위기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상장기업에 대한 외국인 점유율은 42.4%로 인도(9%), 미국(10%), 일본(18%), 타이완(23%), 영국(32%), 태국(33%) 등에 비해 월등히 높다. 외국인이 30% 이상의 지분을 보유, 사실상 지배력을 확보한 국내 상장회사도 전체의 14.3%인 80개에 달한다. 최근 굿모닝신한증권은 외국인들이 우리나라 증시에서 본격적인 매수에 나선 올 4월 이후 지금까지 누적 순매수는 26조 7000억원이고 그동안의 주가상승과 환율하락을 감안한 평가액은 32조 2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무려 5조 5000억원(수익률 20.4%)의 차익을 국내에서 올린 셈이다. 지난해 4월 분식회계 사건을 계기로 시작된 영국계 소버린자산운용의 SK㈜ 공격은 대표적인 경영권 위협사례. 기업투명성 요구를 전면에 내세워 주총 표 대결까지 가는 팽팽한 경쟁 속에 소버린은 현재 주가차익으로만 이미 1조원 이상을 벌었다. 또 노르웨이 골라LNG의 대한해운 지분 30.56% 기습 매입 및 현대상선 경영권 위협도 기업들을 긴장시키고 있다. 현대자동차도 외국인 지분율이 56%로 국내 최대주주(19%)보다 월등히 높고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도 외국인 지분율이 54%에 달한다. 시민단체인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지난달 미국계 론스타펀드의 외환은행 인수 무효소송을 낸 데 이어 2일에는 동아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론스타와 외환은행을 공정거래위원회에 고발했다. 투기자본감시센터는 “외환은행은 동아건설의 주채권 은행으로, 사실상 론스타가 팔고 론스타가 사들이려는 것이어서 불공정거래”라고 밝혔다. 또 ▲유상감자(JP모건과 ㈜만도, 인터브루와 OB맥주,BIH펀드와 브릿지증권 등) ▲고배당(파마와 메리츠증권, 퀀텀펀드와 서울증권, 아람코와 에쓰-오일 등) 등 수법을 통한 무리한 자본 회수 시도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 대안연대회의 유철규(성공회대 교수) 정책위원장은 “국내 재벌개혁도 중요하지만 이보다 앞서 외국인들이 경영권을 장악해 기업자산을 마구잡이로 팔아 현금화할 경우, 우리나라 기업조직은 근간부터 대책없이 무너지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IMF 그후 7년] 97년엔 IMF…2004년은 “I’m F”

    [IMF 그후 7년] 97년엔 IMF…2004년은 “I’m F”

    금세라도 모든 게 무너질 듯한 위기감이 온 나라를 휘감던 1997년 외환위기의 겨울, 금융의 중심지였던 서울 여의도에는 어느 곳보다도 매서운 한파가 휘몰아쳤다. 그로부터 7년이 지난 현재 여의도에는 다시금 냉혹한 현실이 집약돼 있다. 국회의사당 옆에서는 비정규직 근로자들이 차별철폐를 요구하며 농성을 벌이고, 음식점 주인들의 ‘솥단지 시위’와 택시기사들의 LPG가격 인하 요구집회 등 이틀 걸러 하루꼴로 ‘생계형’ 시위가 이어지고 있다. 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외환보유고,250억달러를 넘어설 올해 국제수지 흑자, 미국·일본보다도 낮은 기업 부채비율 등 외형은 획기적으로 개선됐지만 장기불황, 남미형 저성장 등 우리경제에 대한 암울한 경고는 쉴새 없이 쏟아지고 있다. 그 속에서 서민들의 삶은 외환위기 때보다 더 고달프다. 대기업과 중소기업, 고소득자와 저소득자 등 양지와 음지의 격차는 갈수록 벌어지고 있다. 97년 위기의 직접적인 원인이 금융위기라면 지금의 어려움은 훨씬 더 광범위하고 구조적이다. 우선 개인과 기업의 소비능력 상실과 투자심리 냉각이 심각하다. 당장 신용불량자 수가 97년 말의 약 200만명에서 올 10월 말에는 경제활동인구 7명 중 1명꼴인 366만명으로 늘었다. 가계의 금융기관 빚은 211조원에서 458조원으로 7년새 2.2배가 됐다. 민간소비지출은 올 3·4분기까지 1년6개월 동안 마이너스 행진이다. 마르지 않는 샘과 같던 숙박·음식점업 대출액조차 올 3분기 들어 10년만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기업투자도 꽁꽁 얼어붙었다. 지난 10월 설비투자 증가율은 0.9%. 통상 노후장비만 바꿔도 설비투자 증가율이 전년대비 2∼3%에 이르는 것을 감안하면 생산기반 자체가 잠식되고 있는 셈이다. 이런 가운데 기업들의 해외 이탈은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올들어 9월까지 해외 직접투자는 55억 2000만달러로 전년동기보다 34.3%가 늘었다. 수출도 세계경제 회복세의 둔화조짐과 맞물려 전망이 어둡다. 지난달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6.1% 증가에 그치면서 최근 8개월 연속 20%대 성장세를 마감했다. 꾸준히 1200원대 안팎을 유지해 오던 원·달러 환율은 1000선까지 위협받을 정도여서 기업 채산성에 초비상이 걸렸다. 장기적인 관점의 경제구조는 당장의 어려움보다 훨씬 더 걱정스럽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초고속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는 가운데 직장에서의 퇴출은 갈수록 빨라지고, 청년(15∼29세) 실업률은 지난 10월 7.2%로 전체 실업률(3.3%)의 두 배가 넘는다. 저소득자와 고소득자간 소득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지니계수(높을수록 불균형도가 심해짐)는 97년 0.283에서 지난해 0.306으로 악화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IMF 그후 7년] “출자총액제한 폐지돼야” 65%

    [IMF 그후 7년] “출자총액제한 폐지돼야” 65%

    서울신문이 IMF(국제통화기금) 구제금융 신청 7년을 맞아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오락가락 손발이 안 맞는 정책당국이나 불안한 노사관계에 대한 전문가들의 걱정이 그대로 나타났다. 투자를 꺼리는 이유로 대기업은 정책 불확실성과 미래 성장사업 발굴 실패가, 중소기업은 내수침체와 투자재원 부족이 대표적으로 꼽혔다. 이른바 ‘한국형 뉴딜정책’에 연기금을 동원하는 데 대해 전문가들의 54.4%는 반대했다. 또 연기금 동원에 찬성한 응답자(45.6%) 중에서도 60%(전체의 28.1%)는 ‘투자의 전문성 확보’ ‘정부개입 방지대책 마련’ 등을 조건으로 내걸었다. 정부의 핵심 재벌정책인 출자총액제한에는 52.6%가 ‘조건 없는 폐지’를,12.3%는 주주여신 규제와 투자업종 제한 등을 전제로 한 ‘조건부 폐지’를 주장해 전체의 3분의2인 64.9%가 폐지쪽 손을 들어줬다. 그러나 재벌계열 금융회사의 의결권 제한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이 우세했다.48.1%는 현행대로 의결권을 제한해야 한다고 답했고,5.6%는 폐지시한 제시 등 ‘조건부 제한 유지’를 주장했다.‘폐지’는 33.3%,‘조건부 폐지’는 13.0%였다. SK㈜와 영국 소버린자산운용간 분쟁으로 대표되는 국내기업에 대한 해외자본의 경영권 공격과 관련해서는 경영권 방어장치의 제도적 마련이 필요하다는 응답이 78.6%로 압도적이었다.21.4%는 ‘시장의 자유 존중’ ‘국제적 추세’ ‘기업 투명성이 확립되면 경영권이 위협받지 않을 것’이라는 등의 이유로 필요없다고 답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쌀 관세화 유예를 위한 중국·미국·태국 등 9개국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현재 정부 방침인 ‘관세화 유예 연장’보다는 ‘관세화 전환’(완전 시장개방)이 낫다는 의견이 전체의 74.1%를 차지했다. 철저한 농가대책 등을 조건으로 내건 경우까지 포함하면 79.6%가 관세화 전환에 찬성했다. 또 5명 중 3명꼴(60%)로 정책금리(목표 콜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해야 한다고 답했고,27.3%는 추가 인하가 필요하다고 했다.7.3%는 오히려 인상을 검토할 시점이라고 응답했다.IMF 체제에 들어갔던 97년 말의 위기수준을 ‘5’라고 가정했을 때 현재의 위기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물은 데 대해 가장 많은 32.8%가 ‘3’이라고 답했고 ‘4’가 29.3%로 뒤를 이었다.IMF 때와 같거나 그보다 심하다는 ‘5’ 이상의 답변도 4분의1이 넘는 25.9%에 달했다. 위기 수준의 전체 평균치는 ‘4.03’으로 계산됐다. 대기업이 투자를 기피하는 이유(2개 복수응답)로 가장 많은 56.9%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들었다.‘미래사업 발굴 실패’가 48.3%로 두번째였고 대외경제환경 악화(32.8%), 노사관계 불안(20.7%)이 뒤를 이었다. 중소기업은 내수침체(77.6%)가 투자기피 이유로 가장 많이 꼽혔다. 이어 투자재원 부족(48.3%), 대외경제환경 악화(20.7%), 정책의 불확실성·미래사업 발굴 실패(각 13.8%) 순이었다. 경제회생을 위해 시급한 해결과제(3개 복수응답)로도 정책 불확실성(72.4%)이 가장 많이 꼽혔다. 가계부채 문제 등으로 약화된 내수기반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응답이 67.2%로 두번째로 많았고 노사관계 불안(32.8%), 정쟁 등 정치적 불안(27.6%), 기업설비투자 부진(25.9%)이 뒤를 이었다. 외환위기 이후 정부가 중점적으로 추진해온 공공, 노동, 기업, 금융 등 4대 부문별 개혁에 대해서는 평가가 극명하게 나뉘었다. 공공과 노동 부문은 낙제에 가까운 점수를 받았고, 기업과 금융 부문은 비교적 후하게 평가됐다. 특히 노동부문 개혁에 대해서는 ‘아주 잘못됐다.’와 ‘다소 잘못됐다.’가 각각 25.9%와 44.8%로 10명 중 7명이 제대로 안 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잘됐다.’는 응답은 단 한 건도 없어 노사불안이 지속되고 있는 데 대한 우려가 그대로 반영됐다. 공공부문도 사정이 비슷해 62.1%가 잘못됐다고 답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거장 피터 핑거 15일 첫 내한공연

    거장 피터 핑거 15일 첫 내한공연

    영어로 손가락을 뜻하는 ‘핑거(Finger)’는 기타리스트에게 완벽한 이름 아닐까. 이름에 값하듯 세계 최고의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로 평가받는 피터 핑거가 15일 오후 8시 호암아트홀에서 첫 내한 공연을 갖는다. 피터 핑거는 기타에 조금이라도 관심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들어봤을 만한 인물. 그가 온다는 소식에 그의 공연 실황 동영상이 인터넷 블로그에 떠돌고 기타 동호회를 중심으로 티켓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고 한다. 1952년 독일 바이마르에서 태어난 핑거는 오케스트라 지휘자였던 아버지 밑에서 바이올린과 피아노를 먼저 배웠다. 기타를 잡은 건 13살 때부터. 뮌스터 대학에서 음악을 전공한 그는 1973년 데뷔한 이래 총 13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연주력, 드뷔시 라벨 스트라빈스키 같은 고전에서부터 록음악·월드뮤직까지 섭렵하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어쿠스틱 기타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인정받고 있다. 그의 연주는 리듬, 화성, 멜로디가 완벽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마치 오케스트라를 듣는 느낌이다. 질풍노도처럼 내달리는가 하면 때론 아주 고요하게 가라앉는 분위기에 지성미와 감수성을 겸비한 연주로 전세계인들의 귀를 사로잡아왔다. 그는 작곡 실력도 뛰어나 유럽 유수 음악제에서 작곡부문 대상을 받았다.1989년에는 어쿠스틱 기타 전문 레이블을 설립, 수많은 기타 음반들을 만들었다. 잡지 발행인으로 동료 기타리스트들의 음악을 소개하는 데도 헌신적인 노력을 기울여오고 있다. 이번 공연에서 ‘Open strings’‘Once in a blue moon’‘Come to my window’등 대표곡들을 선사할 예정.‘기타계의 스트라디바리우스’라고 할 수 있는 케빈 라이언 기타를 들고 그가 선보일 품격 있는 사운드는 분명 놓칠 수 없는 매력이다.(02)522-1886.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퀄리파잉스쿨] ‘꿈의 그린’ 눈앞에 성큼

    ‘꿈의 무대’가 보인다. 위창수(32)와 허석호(31·이동수패션)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입성을 향한 첫 걸음을 가뿐하게 내디뎠다. 송나리(18)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퀄리파잉스쿨 첫날 공동선두에 올라 내년 투어 카드 획득에 ‘청신호’를 켰다. 위창수는 2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 잭 니클로스 코스(파72)에서 치른 PGA 투어 퀄리파잉스쿨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4개의 버디를 잡아내 4언더파 68타를 쳤다. 위창수는 선두 스콧 검프(미국)에 2타 뒤진 공동 6위에 올랐다. 위창수는 국내 무대와 아시아프로골프 투어를 섭렵한 뒤 지난해부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뛰며 실력을 닦아왔다. 허석호도 버디 6개와 보기 3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 공동19위로 첫날을 마쳤다. 허석호는 한국인 최초의 PGA 투어 선수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걸었던 코스를 그대로 따른 케이스.PGA 진출을 실현하기 위해 일본프로골프(JGTO)를 경유지로 택한 허석호는 일본 메이저대회에서 2승을 올려 예선 없이 Q스쿨 최종전에 출전했다. 브리티시오픈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시리즈 등 PGA 투어 대회에 몇차례 출전해 경험도 쌓았다. 위창수와 허석호가 동시에 PGA 투어 멤버가 되면 최경주, 나상욱(21·엘로드)에 이어 ‘꿈의 무대’를 밟는 한국인 3,4호 선수가 된다. PGA 투어 Q스쿨은 6라운드 108홀의 ‘지옥의 레이스’를 치러 상위 30위 이내 선수들에게만 내년 투어 대회 출전권을 준다. 한국 선수들의 파워가 갈수록 거세지는 LPGA 무대에 도전하는 송나리도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파72)에서 열린 Q스쿨 1라운드에서 5언더파 67타를 쳐 에밀리 바스텔과 함께 공동선두에 올랐다. 올해 2부 투어에서 뛰면서 LPGA 직행을 타진했으나, 상금랭킹 14위에 그쳐 결국 Q스쿨에 응시한 송나리가 투어 카드를 따내면 쌍둥이 동생인 ‘슈퍼루키’ 송아리와 함께 LPGA 무대에 서게 된다. 쌍둥이 자매가 동시에 LPGA의 멤버가 된 적은 이제까지 없었다. 그러나 송나리를 뺀 나머지 한국 선수들은 부진했다. 조령아(20)가 1언더파 71타로 공동 11위에 올랐을 뿐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과 신인왕을 석권했던 김주미(20·하이마트)와 한국여자프로골프 최연소 우승 기록을 갖고 있는 이선화(18·CJ)는 3오버파 75타로 공동 80위에 머물렀다. LPGA Q스쿨은 5라운드로 진행되며, 합격선은 PGA와 마찬가지로 30위권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기 내년 4~9월 바닥 찍을것”

    “경기 내년 4~9월 바닥 찍을것”

    국내 경제전문가 10명 중 7명은 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를 경제회생의 관건으로 생각한다. 또 10명 중 6명은 우리나라가 남미형 저성장 궤도에 진입할 가능성이 있다고 여긴다. 현 경기침체 국면의 저점은 내년 4∼9월 중, 본격 회복시점은 내년 10월∼2006년 3월 중이 될 것이란 전망이 가장 많았다. 내년부터 새로 적용될 쌀 수입방식과 관련해서는 10명 중 8명이 관세화(완전 시장개방)로 전환해야 한다고 답했다. 서울신문이 1997년 12월3일 IMF(국제통화기금) 관리체제가 시작된지 만 7년을 맞아 경제연구소, 경제단체, 금융기관, 대학 등의 전문가 58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다. ‘우리 경제의 가장 시급한 해결 과제’(3개 복수응답)에 대해 응답자의 72.4%가 ‘정책의 불확실성’을 들었다. 또 가계부채 등으로 허약해진 내수기반을 되살려야 한다는 응답이 67.2%로 두 번째였다. 응답자의 60.3%(가능성 다소 있다 50.0%, 많이 있다 10.3%)는 우리나라가 남미형 저성장의 수렁에 빠져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31.0%,‘전혀 없다.’는 3.4%에 그쳤다. 현재 우리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 대해서도 응답자의 43.1%는 허약하다고 답했다. 경기침체는 내년 2·4분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됐다. 전문가들의 33.3%는 경기가 바닥을 찍는 시점을 내년 2분기로 내다봤다.21.1%는 내년 3분기라고 답했다. 경제주체들이 피부로 느낄 수 있을 만큼의 본격적인 회복세가 나타나는 시점은 내년 4분기와 2006년 1분기가 똑같이 21.1%로 가장 많았다.2007년 이후라는 비관적인 답변도 8.8%나 됐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4.0∼4.5%’로 전망한 경우가 36.8%로 가장 많았다. 이어 3.5∼4.0%가 33.3%,3.0∼3.5%는 19.3%,2.5∼3.0%와 4.6∼5.0%는 각 5.3%였다.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물가상승 등 부작용을 유발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성장률 최고치) 수준인 5%를 초과할 것으로 본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었다. 내년 상반기 원·달러 환율은 1000∼1050원대에 형성될 것이라는 응답이 56.9%로 가장 많았고,950∼1000원은 36.2%였다. 공정거래법상 대표적 재벌규제 정책인 출자총액제한 제도에 대해서는 64.9%가 폐지해야 한다고 답했다. 반면 재벌 금융회사 의결권 제한은 53.7%가 현행대로 유지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재벌정책 논란의 양대 핵심에 대해 다소 엇갈린 의견이 나타난 셈이다. 또 막바지 진통을 겪고 있는 미국 등 9개국과의 쌀 협상에 대해 응답자의 79.6%는 내년부터 우리나라가 쌀시장을 완전개방해야 한다는 견해를 보였다. 김태균 전경하기자 windsea@seoul.co.kr
  • U2 11번째 앨범 ‘How to‘

    U2 11번째 앨범 ‘How to‘

    음악을 통해 날카로운 현실 비판과 강한 정치의식을 표출해온 아일랜드 출신의 록밴드 U2가 11번째 앨범을 발표했다.‘어떻게 핵폭탄을 분해할 것인가(How To Dismantle An Atomic Bomb)’라는 제목이 말하듯 앨범의 주제는 평화다. 한층 강렬해진 디 에지의 기타 사운드를 배경으로 혼돈에 빠진 세상을 향해 평화를 호소하고 있다. 히브리어로 하느님을 뜻하는 마지막 트랙 ‘야훼(Yahweh)’는 직접적인 메시지를 전달한다.“이 손들로 하여금 주먹을 쥐지 않게 하소서”라는 신을 향한 기도를 담고 있다. 9·11테러와 이라크 전쟁으로 야기된 국제 정세 불안은 4년 만에 나온 신보에 영향을 줄 수밖에 없었다. 더구나 이 밴드의 보컬이 누구인가. 빈국 부채탕감, 에이즈 등 제3세계 문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해 세계 정상들과 마주 앉았던 가장 영향력 있는 뮤지션 보노다. U2는 성공의 정점에 도달했던 90년대 말 새로운 도전에 대한 갈망으로 한때 ‘팝(Pop)’ 등의 앨범에서 일렉트로니카적인 댄스 뮤직을 선보여 논란을 빚었다.2000년 발표한 ‘올 댓 유 캔트 리브 비하인드(All That You Can’t Leave Behind)’에서 록으로 회귀했고 사회 참여의지도 재점화시켰다. 이후 국제 사회에서 목소리를 키워온 보노는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에 의해 ‘올해의 인물’로 선정되기도 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사마귀 슈터’ 날다

    LG의 ‘사마귀 슈터’ 김영만과 새 용병 데스몬드 페니가가 ‘디펜딩 챔피언’ KCC를 3연패의 늪으로 몰아 넣었다. LG는 1일 창원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김영만(19점 6리바운드)의 줄기찬 야투와 페니가(13점 10리바운드)의 막판 쐐기 3점포로 KCC를 76-70으로 누르고 2연승, 공동4위에 올랐다. 3쿼터까지 두 팀 모두 불만스러운 경기의 연속이었다. 특히 LG는 1쿼터 중반 5분여 동안 10번의 공격 기회를 모두 무위로 돌리는 허술한 플레이를 펼쳤다. 가드진의 패스가 골밑으로 연결되지 않았고, 두 용병은 외곽에서만 맴돌았다. LG는 3쿼터까지 김영만의 재치있는 플레이에 의존해야만 했다. 김영만은 특유의 뱅크슛과 페이드어웨이슛으로 추격의 끈을 놓지 않았다. KCC가 51-47로 앞선 채 맞은 4쿼터. 이때서야 양팀의 공격이 불을 뿜었다.LG 제럴드 허니컷(23점 14리바운드)은 3점슛과 골밑슛을 성공시켜 58-57로 경기를 뒤집었다. 그러자 KCC는 제로드 워드(24점)의 골밑 득점으로 재역전했다. 김영만이 뱅크슛으로 시소게임을 이어가자 찰스 민렌드(22점)가 응수했다. 이후로도 4차례나 경기가 뒤집혔고,‘히어로’가 탄생할 시간이 다가왔다. 남은 시간은 단 1분. 민렌드의 3점슛은 빗나갔고, 종료 39초전 페니가의 3점포가 그대로 꽂혔다.KCC는 23초를 남기고 회심의 3점포를 쏘아 올렸지만 림에서 튕기고 말았다. 김영만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3개를 차분히 넣으며 승리를 마무리했다. 부천에서는 전자랜드가 86-80으로 SK를 눌렀다.3쿼터 중반까지 5점 내에서 역전과 재역전을 주고받으며 피말리던 접전은 6분여를 남기고 급변했다. 앨버트 화이트의 골밑 돌파를 신호탄으로 오광택 화이트 김태진의 릴레이 3점포가 폭죽처럼 터지면서 승부의 추는 전자랜드 쪽으로 기울었다. 전자랜드가 13점을 쓸어담는 동안,SK는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코뼈가 부러진 채 투지를 불태운 화이트는 28점 12리바운드로 승리를 이끌었고, 박규현은 오른쪽 종아리 부상으로 절뚝거리면서도 19점 4어시스트를 올리며 승리를 도왔다. 잠실에서는 꼴찌 모비스가 제이슨 웰스(27점)를 앞세워 삼성을 81-76으로 누르고 시즌 첫 2연승을 달렸다. 모비스는 특히 지난해 1월14일 이후 10번의 대결만에 삼성을 꺾는 감격을 누렸다. 이창구·부천 임일영기자 window2@seoul.co.kr
  • 한국 여자드림팀, 4일 韓·日대항전 3연패 도전

    ‘일본은 없다.’ 한국 여자프로골프 ‘드림팀’이 일본 정벌에 나선다. 한·미·일 무대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선수들만으로 짜여진 한국의 ‘호화 군단’ 13명은 오는 4일부터 이틀간 일본 시가현 오츠CC(파72)에서 열리는 제5회 한·일여자프로골프 국가대항전에 출전, 대회 3연패를 노린다.2002년부터 2연승을 달리는 한국은 올해 우승으로 일본을 확실하게 뛰어 넘겠다는 각오. 일본은 자국 프로 투어 상금랭킹 상위 순으로 13명을 선발, 홈에서 연패를 끊겠다고 벼르고 있다. 첫날은 12조로 나뉘어 싱글 홀 매치플레이를 펼치며, 둘째날은 12조 싱글 스트로크 매치플레이로 겨룬다. 이기면 2점, 비기면 1점, 지면 0점이 주어지며 이틀간 모든 선수가 따낸 포인트를 합산해 승리 팀을 가린다. ●한·일 1인자의 충돌 한국에서는 박지은(25·나이키골프) 김미현(27·KTF) 한희원(26·휠라코리아) 박세리(27·CJ) 김초롱(20) 안시현(20·엘로드) 장정(24) 송아리(18·빈폴골프)가 미국투어를, 고우순(40·혼마) 이지희(25·LG화재) 이영미(41)가 일본투어를, 송보배(18·슈페리어) 문현희(21·하이마트)가 국내투어를 대표해 나선다. 박세리 박지은 한희원 김미현 장정은 올해로 3년째 출전하며, 박세리는 5승1패(승점 10점)로 양팀 통틀어 최고의 성적을 냈다. 이번 대회 최고의 관심사는 역시 양국의 대표선발 포인트 1위를 차지한 ‘메이저 퀸’ 박지은과 후도 유리(28)의 맞대결. 개인 일정 탓에 출전을 포기하려 했던 박지은은 홍콩에서 열리는 JP모건인비테이셔널 이벤트를 마치고 곧바로 일본으로 건너가 둘째날 출전한다. 박지은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과 CJ나인브릿지클래식에서 우승했고,LPGA 상금 2위와 시즌 최저타수상의 영예를 안은 명실상부한 에이스다. 후도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올해까지 4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한 일본의 ‘골프 여왕’으로 통산 31승을 챙겼다. 박지은은 한·일전에서 2승1무1패, 후도는 2승2패를 기록했다. ●‘슈퍼 루키’들의 경연장 두 나라의 차세대 주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눈길을 끈다. LPGA 데뷔 첫해 8차례나 ‘톱 10’에 오르며 신인왕을 거머쥔 ‘신데렐라’ 안시현과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에서 신인왕과 상금왕, 올해의 선수상 등 3관왕에 오른 송보배는 한국이 자랑하는 새내기들이다. 지난해 한·일전에 첫 출전해 1패를 기록했던 안시현은 이번에 명예회복을 다짐했고, 국내 무대를 휩쓴 송보배는 팬들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받겠다는 심산이다. 일본팀에서 주목해야 할 선수는 미야자토 아이(19)와 동갑내기 라이벌인 요코미네 사쿠라. 둘은 155㎝를 넘지 않는 작은 키에 52∼53㎏의 아담한 체격으로 일본에서 ‘슈퍼 땅콩’ 열풍을 일으켰다. 미야자토는 JLPGA 신인 사상 첫 4승과 상금 1억엔을 돌파했다.4살 때 레슨프로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골프채를 잡은 그는 2002년 부산아시안게임에서 김주미를 제치고 개인전 우승을 차지했다. 또 지난해 미야기TV컵 던롭여자오픈에서 프로들을 제치고 30년 만에 아마추어로 우승을 거머쥐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해 천안에서 열린 아시아아마추어챔피언십에서 송보배와 격돌해 아쉽게 패했다. 요코미네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미야자토와는 전혀 다르게 성장했다. 골프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2년전 집까지 팔았고, 지금은 월세 3만엔의 원룸에서 생활하는 ‘잡초’ 같은 선수다. 올시즌 그는 캐디를 맡은 아버지와 캠핑카로 대회장을 이동해 1999년 미국무대에서 비슷한 생활을 했던 김미현을 연상케 한다. 요코미네의 험난한 여정은 내년 봄 만화로도 제작될 예정이다. 요코미네와 ‘닮은 꼴’ 김미현의 충돌 여부도 관심이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TG “KTF 8연승 안 되지”

    거침없이 몰아쳤던 KTF의 돌풍도 TG삼보라는 큰 산맥은 넘지 못했다. TG는 30일 부산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8연승을 노리던 KTF를 65-56으로 누르고 10승5패를 기록,KTF와 다시 공동선두가 됐다. 지난 14일 KTF에 일격을 당해 올 시즌 최다연승 기록인 8연승의 꿈을 접어야 했던 TG는 이날 KTF의 8연승을 막아내 보름 만에 깨끗한 설욕전을 펼쳤다. KTF는 창단 이후 초유의 연승행진에 부담을 느꼈고, 최근 부진에 빠진 TG도 상당한 부담을 갖고 경기에 임해 초반부터 실책이 쏟아졌다. 두 팀이 이날 기록한 121점은 올 시즌 최소득점이었고,KTF의 56점도 팀 최소득점이었다.TG 김주성은 데뷔 이후 가장 적은 2득점에 그쳤고,KTF의 주득점원 게이브 미나케도 7점에 머물렀다. TG를 벼랑 끝에서 구해낸 것은 26점 19리바운드를 올린 자밀 와킨스였다. 와킨스는 김주성이 2쿼터 5분만에 4반칙에 걸려 벤치로 물러나자 TG의 골밑을 혼자 지켰다. 호시탐탐 역전을 노리던 KTF의 추격에 폭발적인 슬램덩크로 찬물을 끼얹고, 수비에서도 가공할 만한 블록슛으로 상대의 기를 꺾었다. 지지부진한 경기는 4쿼터에서야 비로소 흥미진진해졌다.1∼3쿼터까지 1득점에 묶였던 현주엽(10점 6어시스트)의 파워 넘치는 골밑 돌파로 KTF는 49-49, 첫 동점을 이뤘다. 와킨스와 신기성(10점)을 앞세워 TG가 다시 도망치려하자 현주엽은 뱅크슛,3점포로 응수했다. KTF에 현주엽이 있다면 TG에는 양경민이 있었다.4쿼터 3분여를 남기고 현주엽에게 또다시 3점포를 맞아 1점차 위기에 몰리자 양경민은 깨끗한 3점슛을 터뜨렸다. 현주엽이 레이업슛을 올려놓자 양경민은 곧바로 백보드를 맞고 림에 꽂히는 3점슛을 성공시켰다. KTF는 경기 막판 손규완의 실책에 이은 고의적인 반칙으로 추격의 기회를 잃었고,TG는 와킨스와 신기성의 차분한 득점으로 승리를 챙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OECD, 한국 내년 성장률 4.5%로 낮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내수부진을 이유로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조정했다. OECD는 30일 발표한 ‘2004년 하반기 세계경제 전망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성장률을 4.5%로 내다봤다. 지난 5월 전망치인 5.9%에 비해 무려 1.4%포인트나 낮아진 것이다. 또 올해 성장률 전망치도 5월 보고서에서 제시한 5.6%보다 낮은 5.0%로 수정했다. 오는 2006년 성장률은 올해와 같은 5.0%로 다소 회복될 것으로 내다봤다. OECD는 이번 성장률 하향조정에 대해 중국시장을 중심으로 수출이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가계의 신용거품에 의해 민간소비가 극도로 부진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과거 우리 정부의 과도한 카드규제 완화로 인해 무려 400만명의 신용불량자가 양산된 데 따른 후유증으로 최근 민간소비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으며, 임금상승률 둔화와 부동산 가격 하락도 내수부진의 요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OECD는 그러나 수출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향후 내수가 살아나면서 2005년과 2006년에는 4∼5%대의 성장률이 가능할 것이라며 비교적 낙관적인 의견을 제시했다. 통화정책에 대해서는 내수가 회복될 때까지 팽창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고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농협법개정 국회공청회] 유통·미곡 30~40% 만성적자

    농협이 몸살을 앓고 있다. 안에서는 자체 구조조정의 바람이 몰아치고, 외부에서는 정부와 정치권이 주도하는 개혁의 서슬(농협법 개정)이 시퍼렇다. 농협 임직원들은 거세게 반발하지만 농민들도 한목소리로 혁신을 요구하고 있어 어떤 식으로든 대변신은 불가피하게 됐다. 농협은 실물과 금융을 아우르는 재벌형 기업집단이 된 지 오래다. 지난해 말 기준 예수금 규모가 92조원이 넘고 보험영업은 국내업계 4위다. 농협을 통해 유통되는 농산물은 연간 8조원에 달한다. ●중앙회장 권한집중 조합이익 외면 농협은 1961년 농업은행과 통합한 이후 신용사업(은행·보험)을 중심으로 급속한 외형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경영구조는 과거 방식에서 크게 탈피하지 못했다. 그 결과 다양한 문제점들이 드러났다. 현재 중앙회의 신용사업은 정책자금 등 정부·지방자치단체 의존 비중이 높은데도 불구하고 일반 은행권보다 생산성·수익성이 낮다. 이를테면 직원 1인당 수신과 대출 규모가 신한은행은 91억원과 76억원인 반면 농협은 63억원과 50억원에 불과하다. ●지역조합 절반 예수금 500억 미만 경제사업도 만성적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경제사업에 배정된 자본금이 전체의 5%에 불과해 만성적인 적자경영에 시달리고 있다. 또 조합원이 선출하는 중앙회장에게 모든 권한이 집중되다 보니 조합이익 대변, 경제사업, 신용사업 등 다양한 업무에 제대로 신경쓸 수 없는 구조가 됐다. 지역조합의 경우, 대부분 읍·면 단위여서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다. 예수금 500억원 미만 조합이 전체 1300개 조합 중 760개로 영세해 은행보다도 금리가 1∼3%포인트 높다.2002년 이후 56개 조합이 합병·퇴출되는 등 전문성 부족에 따른 경영난도 심각하다. ●전문성 부족으로 대출부실 심화 예컨대 농협 산하 산지농산물유통센터(APC)나 미곡종합처리장(RPC)의 각각 34%와 45%가 적자로 운영되는 등 영농법인 등 다른 업체들보다 사정이 열악하다. 현재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농협법 개정방향은 신용사업과 경제사업의 분리, 중앙회·지역조합의 지배구조 개선이 골자다. 핵심은 민간경쟁 시스템의 도입과 슬림화다. 정부는 2006년까지 지역조합 수를 현재의 1300개에서 900개로, 장기적으로는 500개 수준으로 감축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중앙회의 경우 회장 중심의 중앙집중식 지배구조를 혁신해 회장을 비상임으로 전환하고 사외이사 수를 대폭 늘릴 계획이다. 단계적으로 신용·경제사업은 별도 법인으로 계열분리한다는 방침이다. 지역조합은 일정규모 이상 조합에 상임이사 도입을 의무화하고 상임조합장 연임을 2회로 제한하기로 했다.1구역 1지역조합 원칙을 시·군 내에서 폐지해 자체 경쟁 및 일반 은행과의 경쟁을 촉진하는 것도 법 개정안에 포함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PGA·LPGA Q스쿨 새달개막

    한국 골퍼들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대거 도전한다. 다음 달 2일부터 캘리포니아주 라킨타의 PGA웨스트골프장에서 6라운드 108홀에 걸쳐 Q스쿨을 치르는 PGA에는 허석호(31·이동수패션)와 위창수(32)가 한국인 세번째 PGA 투어 멤버에 도전한다. 허석호는 올해 일본프로골프(JGTO) 투어 메이저대회에서만 2승을 챙기며 일본 상금랭킹 4위에 올랐다. 지난해부터 유럽프로골프(EPGA) 투어에서 뛰고 있는 위창수도 ‘큰 물’에서 쌓은 경험을 토대로 꿈을 이루겠다는 각오다. LPGA는 같은 날부터 플로리다주 데이토나비치의 LPGA인터내셔널골프장에서 5라운드 90홀로 치른다. LPGA 투어에서는 올해도 복수 합격자가 나올 전망. 지난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상금왕, 신인왕, 다승왕, 올해의 선수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김주미(20·하이마트)와 지난해 아쉽게 ‘낙방’한 이미나(23), 그리고 송아리(18·빈폴골프)의 쌍둥이 언니 송나리 등 10여명이 도전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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