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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헌재號 추진력 되찾나

    이헌재號 추진력 되찾나

    지난주 금요일(10일)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현안보고를 위해 청와대에 들어간 날, 외부에서는 “부총리가 사표를 냈다.”는 소문이 빠르게 퍼져갔다. 기자단 정례브리핑과 오찬간담회를 취소한 게 연말 개각설과 맞물려 일파만파로 확대해석됐던 것. 특히 당시는 1가구 3주택 양도세 중과세를 두고 청와대와 갈등을 빚는 것으로 비쳐지던 때였다. 결국 해프닝으로 끝났지만 거꾸로 이 일은 이 부총리의 일거수일투족에 쏠려있는 시장의 관심을 확실히 각인시킨 계기가 됐다. 거취를 놓고 논란이 이어지던 이 부총리가 내년에도 경제정책 사령탑의 역할을 계속 맡게 됐다. 최근 사퇴설이 워낙 강하게 나돌던 터여서 이번 유임이 ‘중간평가’를 끝낸, 사실상의 제2기 임기 시작으로까지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다. 김우식 청와대 비서실장은 지난 16일 “달리는 말의 기수는 바꾸지 않는다.”는 말로 노무현 대통령의 이 부총리에 대한 신임을 전했다. 이에 따라 이 부총리 및 이 부총리를 중심으로 한 정통 경제관료들의 정책추진에는 상당한 힘이 실리게 됐다. 지난 2월 취임한 이후 지금까지 10개월여동안 때만 되면 등장했던 정책의 방향성, 이념적 지향점 등의 논란도 크게 사그라질 가능성이 높다.‘분배론자’보다는 상대적으로 ‘성장론자’라는 이미지가 강한 이 부총리는 정치권이나 청와대의 이른바 ‘386세대’ 등을 중심으로 잦은 공격을 받았다. 재경부의 한 과장은 “지난 10개월동안 재경부와 청와대보다는 재경부와 시장의 관계가 더 좋았던 것 같다.”고 평하고 “앞으로는 성장이냐 분배냐 같은 도식적인 논쟁보다는 경제의 추진력을 회복하는 데 모든 힘을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정우 정책기획위원장도 17일 이 부총리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이날 서울 플라자호텔에서 가진 언론인 초청 국정과제간담회에서 “경제정책의 전체 선장은 부총리고, 청와대 참모는 등대”라면서 “지금까지 이 부총리와는 원만하게 협의가 잘되고 있으며 이견이 거의 없고 마찰없이 잘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임이 사실상 확정된 이후 처음 가진 기자단 오찬간담회에서 이 부총리는 자신의 거취에 대한 말을 극도로 아꼈다.“축하드린다.”는 기자들의 말에도 “신문에 나온 (청와대측의)말이 통 이해가 안 된다.”는 식으로 비켜나갔다. 대신 간담회를 처음부터 끝까지 내년 우리경제에 대한 걱정으로 채웠다. 그는 특히 일자리 창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성장보다 더 중요한 것은 고용”이라며 “(일부의 우려대로)성장률이 2∼3%에 머물 경우 고용이 줄어들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성장률 4%로 신규일자리 40만개 창출은 불가능하며 5%는 돼야 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김종석 교수는 “현 상황에서는 대통령이 경제정책의 책임자에게 큰 힘을 실어주는 것이 중요한데 과거에는 그렇게 하지 못한 사례가 몇차례 나타났다.”면서 “청와대 깊숙한 곳에 있는 개혁적 386세대와 부총리의 경제관을 양립시키는 게 향후 경제정책의 과제가 될 것이며 열쇠는 대통령이 쥐고 있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농구대잔치] 신촌독수리 높이 날다

    ‘독수리 군단’ 연세대가 아마농구 최강의 자리를 굳게 지켰다. 연대는 17일 잠실체육관에서 열린 농구대잔치 결승에서 슈터 양희종(26점 12리바운드)의 전방위 활약과 김태술(13점 3어시스트)의 빼어난 패스워크를 앞세워 중앙대를 76-73으로 누르고 대회 3연패 및 통산 6차례 우승의 위업을 달성했다. 전정규(3학년·7점 10리바운드)는 전경기에서 고른 활약을 펼쳐 대회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연대는 특히 대학농구 최고의 스타 방성윤과 하승진이 미국프로농구(N BA) 하부리그인 NBDL과 ABA에 각각 진출해 우승이 힘들 것으로 점쳐졌으나 김태술(2학년)이라는 걸출한 ‘민완 가드’를 중심으로 끈끈한 조직력을 발휘, 정상을 지켰다. 시작은 좋지 않았다. 윤병학(23점)에게 3점포와 골밑 돌파를 잇따라 허용하고, 중대의 ‘더블포스트’ 한정원(201㎝)과 함지훈(200㎝)의 높이에 막혀 기선제압에 실패했다.2쿼터 막판까지 끌려가던 연대는 이광재(14점)와 김종완(6점)의 골밑슛으로 36-36, 균형을 맞춘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들어 1점차 시소게임을 벌이던 연대는 3쿼터 종료 직전 양희종의 먼거리 3점슛으로 59-57로 근소하게 앞섰다. 승부를 결정해야 할 4쿼터.‘해결사’는 역시 김태술이었다. 김태술은 재치있는 골밑슛과 벼락같은 3점포로 승부의 추를 연대 쪽으로 돌렸다. 윤병학 허효진 등에게 잇따라 슛을 허용해 64-66으로 재역전당했지만 김태술은 다시 1대1 골밑 돌파로 점수를 올려놓았고, 이광재에게 빨랫줄 같은 속공 패스를 이어줬다. 중앙대는 종료 22.1초를 남기고 허효진이 3점슛을 성공시켜 73-74까지 쫓아갔지만 연대는 이광재가 상대 파울로 얻은 자유투 2개를 모두 성공시켜 승리를 지켰다. 한편 여자부 결승에서는 김천시청이 양희연(26점)을 앞세워 곽선자(34점)가 분투한 수원대를 75-66으로 꺾고 3연패를 달성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경차값 새달 0.8% 인하

    내년 1월1일부터 경승용차(배기량 800㏄ 미만) 가격이 0.8% 내린다. 현금영수증 복권제가 시행되고, 현금영수증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으면 세무조사 대상에 포함된다. 재정경제부는 17일 부가가치세법, 상속세및증여세법, 국제조세조정에관한법률, 교육세법, 농어촌특별세법 등 5개 법률 시행령 개정안을 마련,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기로 했다. 재경부는 경승용차에 대한 농어촌특별세를 폐지했다. 지금은 경승용차에 대해 취득세와 등록세(차량 취득가액의 4%)를 면제해 주되 면제액의 20%에 해당하는 농특세는 부과했으나 내년부터 이것마저 없어진다. 이에 따라 소비자 부담이 0.8%(4%의 20%) 줄어든다.800만원짜리 경승용차의 경우 6만 4000원이다. 정부는 내년부터 도입되는 현금영수증제의 활성화를 위해 현금영수증 복권제를 실시하기로 했다. 매월 추첨을 통해 ▲1등(1명) 1억원 ▲2등(2명) 3000만원 ▲3등(3명) 500만원 ▲4등(100명) 10만원 ▲5등(7000명) 1만원의 당첨금을 준다. 또 연 매출액 2400만원 이상인 개인사업자나 법인이 현금영수증 가맹점에 가입하지 않으면 세무조사가 가능하도록 했다. 재벌을 포함한 기업 등이 비상장 주식의 가치를 고의로 떨어뜨려 상속·증여·양도세를 덜 내는 편법행위에도 제동이 걸린다. 내년부터 바뀌는 부가가치세 등 세금관련 법률 시행령 개정안의 내용을 문답으로 알아본다. 현금영수증 가맹점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나. -현금영수증제도는 세원(稅源)을 투명하게 하려는 목적이 크다. 때문에 사업자들에게 부가세 매출세액 공제(1%) 등 혜택을 준다. 그런데도 가맹을 거부하는 것은 매출을 줄여 세금을 덜 내겠다는 뜻으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게 당국의 생각이다. 이들은 세무조사의 일종인 부가세 경정조사 등의 1차대상이 된다. 작곡가, 만화가 등 개인사업자의 면세범위가 줄어든다는데. -부가세 면제 범위를 놓고 논란이 많았던 관련 법규를 ‘개인이 사업설비 없이 독립적으로 저술·음악 등 인적용역을 공급할 때만 면세’로 정비했다. 이를테면 자기 혼자 만화를 그려 얻은 수입은 부가세가 면제되지만 다른 사람들을 고용해서 공동작업을 했다면 세금을 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연세대 3연패 ‘야망’

    ‘독수리 군단’ 연세대와 ‘청룡 군단’ 중앙대가 아마농구 최고봉을 놓고 17일 한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연세대는 16일 잠실체육관에서 벌어진 2004년 농구대잔치 준결승에서 대학 최고의 민완가드 김태술(20점 4어시스트)을 앞세워 ‘맞수’ 고려대를 89-81로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중앙대가 1학년생 강병현(16점 4리바운드)의 활약으로 처음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던 건국대를 72-63으로 눌렀다. 연세대는 이로써 2002년 이후 대회 3연패를 노리게 됐고,2000년 우승팀 중앙대는 4년 만에 패권을 차지할 기회를 맞았다. 연대는 빼어난 패스와 고비마다 3점슛 4개를 터뜨려 준 김태술의 플레이를 바탕으로 주전들이 짜임새 있는 공격을 펼치며 김일두(25점 10리바운드)에 의존한 고대를 초반부터 앞서 나갔다. 고대는 3쿼터 초반 배경한과 임휘종의 3점포와 김일두의 골밑 돌파로 53-55까지 쫓아갔지만 결정적인 실책 2개로 상대에게 속공을 허용, 역전 기회를 날렸다. 고대는 또 4쿼터 초반 김지훈의 3점포와 레이업슛으로 70-71까지 따라 붙었지만 김태술에게 뼈아픈 3점포 2개를 얻어 맞고 말았다. 이후 연대는 이광재와 전정규가 잇따라 쇄기 3점포를 터뜨리며 종료 2분여를 남기고 83-72로 벌렸고, 차분하게 승리를 지켰다. 여자부에서는 김천시청과 수원대가 각각 성신여대와 용인대를 꺾고 결승에 올랐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정부·지자체 예산집행 연쇄지연 경기부양 ‘병목’

    정부·지자체 예산집행 연쇄지연 경기부양 ‘병목’

    국회 예산안 처리가 올해도 여지없이 파행 속에 묻혔다. 여야의 힘겨루기가 계속되면서 법정 통과시한(12월2일)을 이미 보름이나 넘겼다. 해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고질(痼疾)이지만 특히 올해는 침체된 경기상황과 맞물려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보통때 40대60 정도인 상반기, 하반기 예산집행 비율을 내년에는 55대45 정도로 가져가려 했는데 예산 확정이 늦어져 어려움이 커졌다.”고 말했다. 보건복지부는 내년 1월부터 아동·노인·장애인 등 각종 복지시설의 증·개축(2005회계연도분) 작업에 들어가야 하지만 여태껏 공사비용, 건설업체 선정방식 등 실행계획조차 마무리하지 못했다. 새해 예산규모가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각 지방자치단체에 예산배정 등과 관련한 지침서도 아직 못 보냈다. 복지부 관계자는 “경기부양을 위해 내년 상반기에 예산을 최대한 많이 집행하는 게 범 정부적인 방침이지만 이대로라면 돈을 쓰고 싶어도 못쓸 것 같다.”고 말했다. 국회 예산안 통과가 늦어지면서 ‘재정 조기집행’이라는 정부 거시정책에 큰 차질이 불가피하게 됐다. 경기부양 수단이 마땅찮은 상황에서 정부소비를 앞당겨 실시하는 것은 내년 상반기 핵심 경기부양책. 정부는 내년 예산(국회 제출안 기준 일반회계 131조 5000억원)의 55% 이상을 상반기에 투입한다는 방침이다. 개인·기업의 소비와 투자가 당분간 살아나기 힘들 것으로 보고 일단 정부가 돈을 실물경제에 최대한 많이 쏟아부어 내수부양의 촉매역할을 하겠다는 의도다. 하지만 국회에서 예산안이 묶이면서 각 부처에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노동부의 경우 근로복지공단, 산업안전공단 등을 통해 연말까지 ‘사회적 일자리’ 창출사업의 세부계획과 예산내역을 확정해야 하지만 예산규모가 정해지지 않아 당장 1월1일부터 집행이 쉽지 않게 됐다. 노동부 관계자는 “노동부의 사업은 고용확대 등 경기부양책과 직결돼 있는 데다 취업훈련 등 시간에 구애받는 것들이 많아 예산의 조기확보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산업자원부도 지자체와 함께 벌이는 지역진흥사업과 연구·개발(R&D) 사업의 조기집행이 사실상 물건너가는 것 아니냐고 우려하고 있다. 조달청 관계자도 “정부가 물자구매 등 예산집행을 연초에 집중하라고 하지만 현재로서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기 어렵다.”고 예상했다. 국회가 지난해 12월30일에야 의결했던 올해 예산의 경우, 곳곳에서 집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산업자원부 ‘이공계 미취업자 현장연수’ 사업의 경우, 예산확정 지연으로 사업공고와 연수기관 선정이 늦어져 3월 말에야 겨우 연수생을 선발할 수 있었다. 이 때문에 올 1·4분기 현장연수생은 전체 대상 6000명의 1.4%에 불과한 85명에 그쳤다. 과학기술부의 핵심연구개발 사업도 연구과제 공모 및 평가·선정 지연으로 1분기에 단 한건도 사업선정을 하지 못했고,2분기에야 겨우 연간목표 대비 10.3% 집행이 가능했다. 그나마 실제 지원협약 체결과 연구비 지급은 7월 이후에나 이뤄졌다. 농림부의 밭기반 정비 등 6개 사업도 지난해 12월에 끝났어야 할 부처협의가 올 1월 말에야 겨우 마무리되면서 2월에 집행이 시작됐다. 답답하기는 지자체들도 마찬가지다. 중앙정부 지원금(지방교부세, 정부보조금 등) 규모가 확정돼야 이를 토대로 최종 예산을 짤 수 있지만 현재로서는 불가능한 상황이다. 지자체 예산에서 중앙정부 지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대와 21%대에 불과한 서울시나 경기도와 달리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들은 더욱 애를 먹을 수밖에 없다. 현재 전국 250개 지자체의 평균 재정자립도는 40∼50% 수준에 불과하다. 전북은 23%, 전남·경북은 35%대로 특히 낮다. 최근 광역지자체들은 지난 9월 정부가 올린 예산안 항목을 기준으로 새해 예산안을 짰다. 지자체 예산안 확정시한이 광역은 12월17일, 기초는 12월22일이어서 더 이상 미룰 수가 없기 때문이다. 전북 도의회 의원은 “확정된 예산안이 아니기 때문에 심의를 정밀하게 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면서 “예산의 추가편성이 불가피해 사업별로 자금이 남거나 모자라는 현상이 생길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지자체들이 중앙정부에서 정확히 얼마를 받게 될지 불명확하니까 나중에 추가경정예산을 전제로 본예산을 편성하는 게 일반적”이라면서 “연초에는 사업비용을 아끼다가 나중에 추경이 반영되면 연말에 대규모로 돈을 몰아서 쏟아붓다보니 자원의 효율적 배분이 어렵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올해 복지부 소관인 사회복지관 시설 개보수 비용은 국회 심의과정에서 50억원이 추가돼 지자체들이 추경으로 반영했으나 당초 계획에 없었던 탓에 신속한 집행이 불가능했다. 계명대 윤영진(행정학) 교수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재정의 역할이 특히 강조되는 내년에는 예산의 조기집행이 주요 정책수단이 돼야 하지만 국회에서 제동이 걸려 있다.”면서 “국회가 말로만 민생을 외칠 뿐 정부의 대응력을 제한하면서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태균 장세훈기자 windsea@seoul.co.kr ■ 되풀이되는 ‘악습’ 지난 1992년 14대 국회 개원 이후 올해까지 13년간 예산안이 정상적으로 통과된 적은 단 한 번뿐이었다. 법정 예산안 처리시한을 맞춘 적은 그동안 5차례. 그러나 92,97,2002년에는 대통령 선거 때문에 국회 일정이 단축돼서 그런 것이었고,94년에는 파행 끝에 여당단독으로 처리됐다. 제대로 됐던 적은 95년 한 해밖에 없었던 셈이다. 최근 들어 정쟁으로 얼룩진 예산안 표류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2000년,2001년,2003년에는 처리시한을 넘긴 것은 물론이고 정기국회 회기 안에도 끝을 보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무려 한달 가까이 더 끌다가 해가 바뀌기 직전인 12월30일에야 겨우 통과시킴으로써 사상 초유의 준(準)예산(예산이 확정되지 못한 채 회계연도가 바뀔 경우, 정부가 직전 연도 예산에 준해 집행하는 잠정적인 예산) 편성사태 직전까지 치달았다. 시민단체인 ‘함께하는 시민행동’ 정창수 국장은 “14대 국회 이후 예산안 심의·조정에 걸린 시간은 평균 10여일이었고 94년에는 이틀 만에 모든 게 끝나기도 했다.”면서 “예산안 내용을 꼼꼼하게 파악하다 늦어지는 게 아니라 예산과 전혀 상관없는 소모적인 정쟁을 하다 막판에 부랴부랴 통과시키는 모습에서 국회에 대한 국민 불신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현행 헌법과 예산회계법에 따르면 정부는 회계연도 개시 90일 전(10월2일)까지 예산안을 국회에 제출해야 하고 국회는 30일 전(12월2일)까지 이를 의결해야 한다. 지방자치법상 광역단체는 회계연도 개시 15일 전(12월17일), 기초단체는 10일 전(22일)까지 내년 예산안을 확정하게 돼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예산심사 지연 해법은 국회가 예산안 처리 법정시한을 넘기는 일이 ‘연례 행사’처럼 이뤄지고 있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을 심도 있게 논의하기보다 여야간 정쟁의 볼모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대다수 예산 전문가들은 예산 심사의 부실화를 막고 전문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예산결산특별위원회를 상임위원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원희(한경대 교수) 경실련 예산감시위원장은 “예산 심사가 경제적 합리성을 고려하지 못한 채 정치적 타협의 도구가 되고 있다.”면서 “특히 의원들이 예결특위와 다른 상임위 활동을 병행하기 때문에 전문성이 떨어지고 지역구 사업을 우선적으로 챙기는 구조로 변질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영진 계명대 교수도 “정부가 예산을 편성, 집행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기 위해서는 예결특위의 상임위화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그는 “예산 요구기관 및 수혜집단 등 이해 관계자들이 참여할 수 있는 예산 청문회제도를 도입하면 국회의 독단적인 예산 심사를 견제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또 새 회계연도가 개시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할 경우 정부는 전년도 예산에 준해 예산을 집행할 수 있는 준예산제를 운영할 수 있다. 하지만 이마저도 예산 집행실적이 전무한 신규사업 등은 대상에서 제외되기 때문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정부가 마련한 예산을 의회가 우선 통과시켜 가집행토록 한 뒤 추후 심사를 통해 최종 확정하는 영국의 ‘잠정예산제’ 등을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이는 국회의 양대 기능 가운데 한 축인 예산심의 기능을 약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동시에 제기되고 있다. 한국행정연구원 서원석 박사는 “예산 심의를 충실하게 하기 위해 상임위의 예비심사와 예결특위의 종합심사 시기를 법정화하는 통과시한제를 도입하자는 주장도 있지만 의원들이 이를 따르려는 노력이 전제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의미가 없다.”면서 “제도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는 한계가 있는 만큼 의원들 스스로가 법 존중 의식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KDI “내년 3%대 성장”

    KDI “내년 3%대 성장”

    대표적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14일 우리나라의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사실상 3%대로 전망했다. 종합투자계획 등 정부가 구상 중인 부양책을 악착같이 집행해야만 가까스로 4%에 턱걸이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9일 발표된 한국은행 전망과 거의 같다.LG경제연구원도 내년 성장률을 3.8%로 전망하면서 최악의 경우 2%대로 추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3%대 성장전망이 대세로 굳어지는 분위기다. KDI가 이날 발표한 ‘2005년 경제전망’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에는 수출 증가세가 둔화되고 내수부진이 지속되면서 3.2% 성장에 그치고, 하반기에는 내수쪽이 다소 회복돼 4.7%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됐다.KDI는 올해 연간 성장률은 4.7%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KDI는 정부가 내년에 추진할 종합투자계획의 성장률 증대효과를 0.2%포인트로 계산했다. 달리 말하면 내년 경제성장률은 기본적으로 3%대 후반이고 종합투자계획 효과를 추가해야 4%가 된다는 얘기다. 조동철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내수가 올해보다 더 악화되지는 않겠지만 뚜렷한 회복세를 나타낼 것으로도 보기 어렵다.”고 말해 지난 9일 박승 한은 총재가 밝힌 ‘내년 하반기 U자형 회복’과 달리 본격적인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경기회복의 핵심축이 될 민간소비와 건설투자가 구조적인 침체요인을 안고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위원은 “자영업자들의 경영난이 지속되고 이자율은 계속 떨어지면서 임금 이외 분야에서 개인소득이 크게 위축돼 있다.”고 전하고 “이것이 소비부진의 결정적인 이유”라고 설명했다.KDI는 성장률이 올해보다 내년에 더 떨어짐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와 직결되는 내수의 호전으로 체감경기는 다소 나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KDI는 내수의 양대축인 민간소비와 설비투자가 각각 올해의 -0.8%와 3.8%에서 내년에는 2.5%와 8.3%로 뛸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PGA 투어 타깃월드챌린지] 우즈 ‘천하 재통일’ 부활 샷

    ‘우즈 천하’를 다시 준비하라. 지난 9월 264주간 지켜오던 ‘황제’의 자리에서 내려온 타이거 우즈(미국)가 11개월만에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우승컵을 차지하며 내년 시즌 ‘천하 재통일’의 서곡을 알렸다. 우즈는 13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우드골프장(파71·6988야드)에서 열린 PGA 투어 타깃월드챌린지(총상금 525만달러) 마지막 4라운드에서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정규 투어 대회는 아니지만 PGA 대회에서 우즈가 우승컵을 안은 것은 지난 2월 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 이후 11개월만이다. 스트로크대회 우승은 지난해 10월 아메리칸익스프레스챔피언십 이후 14개월만. 지난달 던롭피닉스토너먼트 우승에 이어 이날 우승으로 우즈는 생애 처음으로 PGA 정규 스트로크대회에서 1승도 따내지 못하다가 포스트시즌에서 내리 2승을 올리는 기록을 세웠다. 세계랭킹 상위 12명과 정상급 초청선수 4명만 참가한 이 대회에서 3년만에 정상에 올랐다는 것도 뜻깊은 일이지만 우즈로서는 새로운 스윙이 확실하게 자리잡았다는 사실이 더욱 고무적이다. 드라이브샷은 2차례만 페어웨이를 벗어났고, 그린을 놓친 것도 한 번밖에 없었다. 우즈는 “내가 원하는 대로 공이 날아갔다.”며 만족했다.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에 2타 뒤진 공동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우즈는 첫홀(파4)부터 버디를 잡으며 역전우승에 시동을 걸었다.2번홀(파5)에서 벙커샷을 1.8m에 붙여 1타를 더 줄인 우즈는 5번홀(파5)에서는 240야드를 남기고 6번 아이언으로 그린에 공을 올려 가볍게 버디를 보탰다.10번홀(파4)에서는 335야드에 이르는 드라이브샷을 날린 뒤 두번째샷을 홀 15㎝ 옆에 붙이기도 했다. 16번홀(파5) 두번째샷이 나무 밑에 떨어진데 이어 세번째샷마저 러프에 박혔지만 완벽한 어프로치샷과 1.2m짜리 파퍼트로 위기에서 탈출했다. 2002년 대회 우승자이자 내년부터 PGA 투어에 뛰어드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은 전반에 5타를 줄이며 한때 공동선두로 올라섰지만 16번홀에서 두번째샷을 개울에 빠뜨리고,18번홀(파4) 티샷도 깊은 러프에 빠지며 자멸했다. 해링턴은 14언더파 270타로 준우승에 머물렀다. 몽고메리는 1번홀 보기로 우즈에게 공동선두를 허용했고 9번홀까지 3개의 보기를 쏟아내며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몽고메리는 노장 제이 하스(50·미국)와 함께 13언더파 271타로 공동 3위에 그쳤다. 첫날 꼴찌로 처졌던 세계랭킹 1위 비제이 싱(피지)은 합계 5언더파 279타로 공동8위에 오르는 뒷심을 발휘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3주택 양도세 중과 예정대로 새달 시행

    3주택 양도세 중과 예정대로 새달 시행

    1가구3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소득세 중과세 제도가 당초 예정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된다. 그러나 투기지역, 투기과열지구, 주택거래신고지역에 대해서는 시장상황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정을 해제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투기 억제책과 함께 시장활성화 대책도 동시에 마련되는 것이다. 이헌재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 허성관 행정자치부 장관, 강동석 건설교통부 장관 등 관련 3개 부처 장관은 13일 서울 팔레스호텔에서 만나 이렇게 결정했다. 정부는 1가구3주택에 대해 양도차익의 60%를 부과하는 제도는 종합부동산세제와 연계시키지 않고 현행 규정대로 내년 1월1일부터 시행하되, 향후 문제점이 나타나면 보완 여부를 검토키로 했다. 그러나 지난달 12일 이 부총리가 양도세 중과세 연기 방침을 밝힌 뒤 1개월여 동안 논란이 이어지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옴에 따라 정책 신뢰성을 떨어뜨리고 시장 혼란을 불러왔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정부는 또 주택거래신고지역(거래세 실거래가 과세), 투기과열지구(분양권 전매 제한), 투기지역(양도세 실거래가 과세) 중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투기발생 우려가 없는 곳은 실태조사를 거쳐 합리적으로 조정키로 했다.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만큼 상당수 지역이 내년에 지정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투기지역(시·군·구)의 경우, 현재 주택은 50곳, 토지는 40곳이 지정돼 있다. 이와 함께 정부는 임대주택 건설 활성화를 위해 민간자본 참여를 적극 유도하고, 미분양 주택을 임대사업용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강구키로 했다. 아울러 종합부동산세 법안 등 보유세제 관련 7개 법률안이 연내에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키로 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1가구3주택 양도세 중과세 시행 확정에도 불구하고 큰 충격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10·29대책’으로 상당부분 충격이 흡수돼 서울보다는 수도권 변두리지역을 중심으로 급매물이 쏟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과거분식 오류수정 기한 ‘막판 조율’

    내년 1월1일 증권관련 집단소송법의 발효가 임박한 가운데 기업들의 ‘오류 수정을 위한 오류’를 어디까지 용인할지, 정부와 정치권이 막판 의견조율에 들어갔다. 과거 회계처리 잘못을 고치기 위한 전기(前期)오류 수정에 대해 향후 3년간 금융감독원의 감리를 면제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12일 알려졌다. 국회와 금융감독위원회 등에 따르면 과거 회계처리 기준 위반을 바로잡기 위한 기업들의 전기오류 수정에 대해 일정기간 감리를 하지 않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다. 재계의 요구가 강력하기도 하지만 지나치게 엄하게 법 규정을 적용할 경우, 대규모 소송사태등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금감위 관계자는 “전기오류 수정 감리는 과징금, 임원해임, 형사처벌, 손해배상 등 조치로 이어질 수 있어 기업들이 통상 기피한다.”면서 “감리의 부담을 줄여 과거의 잘못을 서둘러 털어낼 수 있게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관계자는 “2000년 기업 투명성을 위해 전기오류 수정에 대해서는 1년간 한시적으로 감리를 하지 않는다고 발표해 시행한 바 있다.”며 “향후 3년간 전기오류 수정에 대해 감리를 면제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과거 분식회계로 현재 자산규모가 500억원 부풀려져 있을 경우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500억원을 실제보다 낮춰 계산해야 한다. 이렇게 과거 오류를 바로잡는 것 자체가 새로운 기준위반이 되는데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양해를 하겠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달 말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과거 회계처리기준 위반으로 인해 발생한 분식회계에는 이 법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단서를 증권관련집단소송법에 신설할 것을 국회에 청원했다. 그러나 분식회계가 대주주나 경영진의 탈세, 횡령, 대형 가공분식에 관련되거나 심각한 사회문제로 확대되는 경우에는 감독당국의 감리, 사법당국의 수사 등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송보배 “골프女帝? 나부터 이겨야죠”

    송보배 “골프女帝? 나부터 이겨야죠”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신인왕과 상금왕, 대상을 움켜쥔 ‘제주 소녀’ 송보배(18·슈페리어). 큰 눈은 승부욕으로 이글거렸고, 짧게 맺고 끊는 말투에는 자존심이 짙게 묻어 났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위해 지난 8일 송보배는 생애 최고의 밤을 보냈다. 구옥희(48·MU)부터 안시현(21·엘로드)에 이르는 선배들이 KLPGA 대상 시상식에 참가해 그를 축하했다. 송보배의 목표는 안니카 소렌스탐(스웨덴)처럼 ‘골프여제’가 되는 게 아니다. 오늘보다 너 나은 내일을 만드는 것 외에는 생각하지 않는다. 올 시즌의 목표는 신인왕과 한·일여자골프대항전 출전이었다. 신인왕을 너머 상금왕과 대상까지 차지한 지금, 그의 목표는 올해보다 나은 내년이다. 그 이상의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지난 4일과 5일 일본에서 열렸던 한·일전 당시 일본 여자골프의 ‘신데렐라’ 미야자토 아이(19)는 대회 내내 “송보배와 맞대결을 펼치고 싶다.”고 했다. 아마추어 시절 두 번 맞붙어 모두 패한 빚을 갚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송보배는 “두 번 이긴 미야자토를 굳이 목표로 삼을 생각이 없었다.”고 말했다. ●“나를 이길 사람은 오직 나” 한국 여자골프의 새로운 ‘보배’가 수면 위로 떠오른 것은 지난해 9월. 고등학교 2학년생이던 ‘애송이’가 국내 최고 권위의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했다. 박지은(25·나이키골프) 한희원(26·휠라코리아) 등 미국 무대를 호령하는 대선배들도 겁없는 아마추어 선수에게 나가 떨어지고 말았다. 그리고 올해 6월. 프로가 된 송보배는 다시 한국여자오픈을 석권하며 지난해의 ‘돌풍’이 운이 아니었음을 입증했다.9월에는 SK엔크린인비테이셔널에서 한국여자골프대회 사상 최고액인 우승상금 1억원을 거머쥐었다.10차례의 대회에서 6차례나 ‘톱 10’에 올랐으니 역대 어떤 신인왕보다 알찬 소득을 거뒀다. 송보배는 “중학교 1학년 때 처음 출전한 대회를 잊지 못한다.”고 했다. 이름도 가물가물해진 이 대회에서 첫번째 홀 티샷을 하면서 자신이 너무나 힘든 길에 들어섰다는 것을 느꼈다. 자신을 이기지 못하면 아무도 이길 수 없다는 것도 직감했다. 동틀 무렵 제주 해변의 골프장에 나가 붉은 노을을 바라보며 집으로 돌아오는 생활이 결코 쉽지 않았지만 단 한 번의 스윙도 소홀히 하지 않았다.“18홀을 도는 동안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실수를 적게 하는 사람이 이기게 돼 있습니다. 결국 자신을 이겨야 하지요.”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프로필 ■ 1986년 제주 서귀포 출생 ■ 1996년 서귀포초교 4학년 골프 입문 ■ 1999년 서귀포 중앙여중 입학, 첫 대회 출전 ■ 2001년 국가대표 선발 ■ 2002년 서귀포 삼성여고 입학,亞태평양주니어골프선수권 개인 2위 ■ 2003년 퀸시리키트컵 亞여자아마추어선수권 개인·단체 1위, 네이버스컵 국가대항전 개인2위·단체 1위, 한국여자오픈 우승, 전국체육대회 개인·단체 1위 ■ 2004년 프로 데뷔, 한국여자오픈 우승,SK엔크린인비테이셔널 우승, 한솔레이디스오픈 4위 등 6차례 ‘톱10’, 시즌 총 버디수 1위(101개), 평균 타수 2위(71.17타),KLPGA 신인왕 상금왕 대상 등 3관왕
  • 6개그룹 2870억 출자총액 위반

    SK와 KT 등 6개 기업집단 소속 12개사가 출자총액한도(순자산의 25%)를 위반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 부과 등 징계를 받았다. 공정위는 올 4월1일 현재 출자총액제한 규정을 위반한 12개 업체에 대해 의결권 제한과 지분매각 등 명령을 내리고 일부 업체에 대해서는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12일 밝혔다. 적발된 곳은 SK 계열 3개사,KT 계열 1개사, 한화 계열 3개사, 금호아시아나 계열 2개사, 두산 계열 2개사, 현대 계열 1개사다. 위반액수는 SK 1470억원, 현대 927억원,KT 195억원, 금호아시아나 125억원, 한화 78억원, 두산 75억원 등 총 2870억원 규모다. 공정위는 주식 신규취득으로 출자한도를 위반한 KT네트웍스와 한화석유화학에 대해 각각 7억 3860만원과 13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 또 SK㈜에 대해서는 한도액을 초과한 1451억 7200만원 규모의 주식을 1년 내에 해소토록 하는 한편 10억 8300만원 규모의 지분에 대해서는 의결권 제한명령을 내렸다. 이번에 의결권 제한 명령을 받은 업체들은 대상 주식을 10일 안에 공정위에 통지해야 하며 이후 5일 안에 공시해야 한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골프소식]

    ●국내 최대의 골프전문매장인 롯데마트 골프는 KTX와 제휴를 맺고 KTX무료승차권 및 할인권 증정 등 다양한 사은행사를 오는 15일부터 연말까지 펼친다. 우선 롯데마트 골프에서 풀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은 구간에 상관없이 사용할 수 있는 KTX무료승차권을 받을 수 있다(100장 한정). 특히 160만원대의 테일러메이드 200시리즈 남성용 아이언세트는 81만원에, 캐디백이 포함된 나이키 풀세트는 190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또 10만원 이상 구매시 롯데마트 고객명단에 등록만 하면 KTX 30% 할인권을 선착순 500명에게 제공하며, 구입금액의 1%를 적립, 누적 금액에 따라 언제든지 현금처럼 쓸 수 있는 마일리지 현금 환원제도도 실시한다.(02)566-8932. ●한화그룹 계열사인 한화국토개발은 일본 나가사키현 나가사키공항CC의 경영권을 인수,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나가사키공항CC는 철저히 일본 현지 위주로 영업할 방침이며, 기존의 노후화된 시설 및 일부 홀에 대한 보수를 마친 뒤 내년 중 새로운 브랜드로 재개장될 예정이다.(02)729-1177. ●광릉 골프장이 주중회원을 모집한다. 입회금은 5000만원이며 직계가족 1인에게 회원대우를 보장해 준다.2년 만기의 반환형으로 회원권 시장에서는 거래가 이루어지지 않아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 이번에 모집하는 회원의 경우 단순한 회원수의 증가가 아닌 결원계좌에 대한 입회다.(02)730-5165.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오리온스 “TG 그만 튀지”

    40분간의 혈투를 끝내는 휘슬이 울리자 오리온스 선수들은 마치 우승이라도 한 듯 환호했다. 손색없는 우승후보 오리온스가 지난 1년10개월 동안 단 한번도 이겨본 적이 없는 TG삼보에 마침내 승리를 거두며 천적관계를 청산하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오리온스는 12일 대구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식스맨’ 이은호(14점 7리바운드)의 깜짝 활약과 네이트 존슨(34점 11리바운드)의 내외곽을 넘나드는 야투로 TG를 89-81로 이겼다. 지난 시즌 6전 전패에 이어 올 시즌에도 2번 모두 패했던 오리온스는 천금 같은 승리로 마침내 ‘TG 징크스’에서 탈피했다. 오리온스를 영원한 ‘희생양’으로 만들려는 TG와 지긋지긋한 ‘먹이사슬’을 끊으려는 오리온스. 두 팀의 대결은 처음부터 불꽃을 튀겼다.TG의 김주성(24점)과 자밀 왓킨스(13점)가 이루는 ‘트윈타워’는 고공 폭격을 계속했고, 존슨-로버트 잭슨(18점)의 오리온스 ‘용병듀오’는 중거리슛으로 맞불을 놓았다. 그러나 오리온스에는 ‘히든카드’ 이은호가 있었다. 높이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베스트5’로 전격 투입된 이은호는 1쿼터 3점슛 2개와 골밑슛을 잇따라 터뜨리며 31-23으로 기선을 제압하는 데 큰 몫을 했다. 이후에도 골밑에서 김주성을 꽁꽁 묶었고, 상대의 허를 찌르는 중거리슛과 결정적인 리바운드를 따냈다. 오리온스는 4쿼터 초반 양경민에게 3점포 2개를 얻어맞아 71-73으로 역전당했지만 존슨이 곧바로 2개의 3점포를 작렬시키며 78-73으로 재역전, 승리를 굳혔다. 이날 모비스도 귀중한 승리를 낚았다. 모비스는 부산에서 KTF를 연장접전 끝에 91-86으로 물리치고 기아 시절이던 99∼00시즌 이후 5년 만에 처음으로 4연승을 기록하며, 단독 4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서울에서 KCC를 81-73으로 누르고 3연패에서 탈출했고,SBS는 전자랜드를 78-73으로 이기며 4연패를 끊었다.SK도 LG를 99-95로 꺾고 3연패 뒤 1승을 챙겼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PGA 투어] 우즈 “싱 없네”

    타이거 우즈(미국)가 ‘송년 대결’에서 비제이 싱(피지)을 압도했다. 우즈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셔우드골프장(파71·6988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챌린지대회인 타깃월드챌린지 1라운드에서 버디 6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4언더파 67타를 기록, 콜린 몽고메리(스코틀랜드), 짐 퓨릭(미국)과 함께 공동선두에 나섰다. ‘타이거 우즈재단’이 주최하는 이 대회의 호스트인 우즈는 이로써 3년 만에 대회 정상을 노리게 됐다. 우즈는 2001년 싱을 3타차 2위로 밀어내고 우승컵을 차지했으나 2002년과 지난해에는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과 데이비스 러브3세(미국)에 2타 뒤진 준우승에 머물렀다. 올해 상금왕, 다승왕, 최저타수상, 올해의 선수상을 휩쓴 싱은 이글과 더블보기를 오가며 3오버파 74타를 쳐 16명 가운데 꼴찌로 처져 체면을 구겼다. 지난달 제주에서 열린 스킨스게임에서 우즈를 제치고 우승했던 몽고메리는 15번홀에서 이글을 뽑는 등 맹활약을 펼치며 우승 가능성을 밝혔고, 손목 부상으로 올 한해 부진했던 퓨릭도 기대를 부풀렸다. 정규대회가 끝나고 치러지는 챌린지 대회에 유독 강한 면모를 보이는 프레드 커플스(미국)는 해링턴,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와 나란히 3언더파 68타를 쳐 공동선두에 1타 뒤진 공동4위에 올라 우승 경쟁에 뛰어들었다.PGA 투어 상금랭킹 상위 12명과 초청선수 4명만 출전해 525만달러의 상금을 나눠 갖는 이 대회는 컷오프없이 치러지며 꼴찌에게도 15만달러가 돌아간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나친 경기부양책 부작용 우려”

    정부가 추진중인 내년도 대규모 경기부양책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가 무리하게 경기부양책을 추진할 경우 또다른 부작용을 낳을 것이란 우려와 경기부양책의 시행 시기 등을 고려할 때 효과가 거의 없을 것이란 주장이 그것이다. 정부는 최소한의 필요 조치라고 반박한다. 김중수 한국개발연구원(KDI) 원장은 10일 정부가 추진 중인 경기부양책의 부작용 가능성을 언급했다. 김 원장은 이날 서울 밀레니엄힐튼호텔에서 열린 대한상공회의소 주최 조찬간담회에서 “단기적 경기부양책은 현재 계획된 정도로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내수부진 요인이 상당부분 해소된 가운데 이미 어느 정도의 경기부양책이 시행 또는 계획돼 있고 물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만큼 추가적인 물가부담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지나치게 침체경기에 군불을 지피려고 애썼다가는 나중에 물가상승이나 부분적 과열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는 뜻이다. 일각에서는 최근 콜금리 인하 등에서 보듯 통화정책이 이미 효과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재정정책인 종합투자계획도 내년도 하반기부터 시행될 수밖에 없어 경기부양책의 효과는 크지 않다고 말한다. 하지만 정부의 시각은 다르다. 정부의 내년 경제운용 목표는 잠재성장률 5% 달성에 ‘올인’된 상태다. 내수부진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수출증가세가 꺾이고 있어 상당한 수준의 단기부양이 필요한 목표다. 특히 정부는 연간 40만명 이상의 신규 진입 노동자에게 일자리를 주려면 5% 성장은 결코 물러설 수 없는 방어선이라는 입장이다. 정부 계획의 큰 틀은 ▲상반기에 예산의 55% 이상을 조기집행하고 ▲하반기에 재정 이외 연기금·민간자본·공기업·외국자본 등을 활용하는 종합투자계획(한국형 뉴딜)을 실행에 옮긴다는 것이다. 통합재정 수지도 올해 -7조 2000억원보다도 적자폭이 확대된 -8조 2000억원으로 편성했다. 정부가 적자를 감수하고 씀씀이를 늘림으로써 그로 인한 파급효과가 개인(민간소비)이나 기업(투자)으로 미치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특히 하반기에 복지·교육·공공시설과 임대주택 건설을 확대해 정부가 가장 우려하는 건설경기 부양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재경부 관계자는 KDI 김 원장의 발언에 대해 “지난해와 올해 소비가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에 내년에 기술적 반등(낮은 비교수치 때문에 상대적으로 높게 보이는 것)은 있겠지만 실질적인 회복의 정도는 잠재성장률 수준에 턱없이 못미칠 것”이라면서 “재정정책을 통해 소비를 (인위적으로)반등시키지 않는다면 5% 성장달성은 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KCC, 화력 폭발… 5연패 탈출

    ‘디펜딩 챔피언’ KCC가 오랜만에 화끈한 화력을 뽐내며 연패의 사슬을 끊었다. KCC는 9일 전주에서 열린 프로농구 04∼05시즌 경기에서 삼성을 99-65로 대파하고 5연패 뒤 귀중한 승리를 일궜다.KCC가 이날 승리로 8승10패를 기록함에 따라 공동 4위에 KCC를 비롯해 삼성,SK, 모비스, 전자랜드,LG 등 6개 팀이 모여드는 치열한 혼전을 연출했다. KCC의 저력이 유감없이 드러난 경기였다. 조성원(17점·3점슛 3개)의 고감도 3점슛이 모처럼 불을 뿜었고, 추승균(19점)의 야투도 살아났다.‘특급용병’ 찰스 민렌드(31점·14리바운드)는 서장훈(21점·10리바운드)이 버틴 삼성 골밑을 마음대로 휘저었다.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대던 ‘야전사령관’ 이상민(7점)은 어시스트 4개를 추가하며 통산 2201개의 어시스트를 기록, 강동희 LG 코치가 보유한 역대 최다 어시스트(2202개)에 1개차로 접근했다. 1쿼터는 팽팽하게 진행됐다.KCC 민렌드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연속 6득점을 올렸고, 지난 5일 TG삼보 전에서 무득점의 수모를 당했던 추승균의 외곽포가 잇따라 터졌다. 삼성은 ‘슈터’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규섭(8점)의 3점슛과 서장훈의 골밑 공격으로 맞섰다. 그러나 접전은 27-25로 KCC가 근소하게 앞선 1쿼터가 끝이었다. 이상민의 3점슛으로 2쿼터의 문을 연 KCC는 조성원의 3점슛 2개와 골밑 돌파로 점수차를 20점 이상으로 벌렸다.3쿼터에서는 민렌드가 13점을 몰아넣으며 일찌감치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이날 내외곽에서 61개의 슛을 쏘아댔지만 겨우 22개만 성공해 추격의 실마리를 전혀 찾지 못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심층진단-한국 점령한 외국자본] 외국자본 “高배당 or 경영권” 조폭식 위협

    1997년 말 외환위기 때 해외자본은 우리경제를 수렁에서 건져낼 구원의 빛이었다. 실제로 물밀듯 들어온 해외자본은 우리나라가 위기에서 탈출하는 데 큰 보탬이 됐다. 하지만 토종기업에 대한 경영권 위협, 상식을 뛰어넘는 고배당 요구, 유상감자 같은 변칙적인 자본회수 등 부작용이 잇따르는 지금, 해외자본을 곱게만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한국을 점령하다시피한 외국자본의 실태와 문제점, 대책 등을 심층진단한다. “공사(한국담배인삼공사) 시절이 차라리 나았던 것 같다. 자사주 매입, 신규투자 등 돈 들어갈 데는 많은데 터무니없는 고배당, 주가를 높이기 위한 자사주 완전소각 요구 등 외국인들이 이 정도로 나올 줄은 몰랐다. 말을 안 들으면 경영권을 빼앗겠다고 하니 참….”(KT&G 관계자) 국내기업에 대한 외국인의 경영권 위협과 간섭은 도를 넘어선 지 오래다. 재벌이건 개별기업이건 자신들의 투자이익을 극대화하는 일이라면 닥치는 대로 공격에 나선다.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에 맞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SK㈜의 경우, 경영권 방어에 성공했던 올 3월 주총보다 내년 3월 주총이 더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는 외국인 지분율이 44%였지만 내년에는 60%가 넘을 전망. 반면 국내 최대주주의 지분은 불과 17%선에 그친다. 내년 정기주총을 위한 주주명부 확정일이 이달 29일로, 불과 20일밖에 남지 않아 상황역전은 불가능하다.SK㈜ 관계자는 “SK그룹 지주회사인 SK㈜의 경영권이 소버린에 넘어갈 경우 그룹 해체가 불가피해 군소 계열사는 물론 SK텔레콤 같은 우량회사까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해운은 지난 7월 이후 노르웨이 해운사인 골라LNG가 지분을 30.56%로 늘리면서 직접적으로 경영권 위협을 받고 있다. 현대상선도 골라LNG를 비롯한 북유럽계 지분이 최근 15%를 넘었다. 미국 자산운용사인 캐피털그룹은 최근 현대자동차 지분을 14.61%로 확대해 2대 주주로 올라섰다. 캐피털측은 ‘단순 투자’라고 하지만 ‘제2의 소버린’이 안 된다는 보장이 없다. 외국인 지분율이 높은 우량기업들은 어디건 홍역을 치른다. 삼성전자는 사외이사 추천권 요구, 본사 미국 이전 등을 외국인들로부터 요구받고 있다. 외환위기 이후 7년간 외국인들은 국내 알짜기업의 주식을 닥치는 대로 사들였다.97년 11월 외환위기 직전 13.7%에 불과했던 SK㈜의 외국인 지분율은 현재 61%로 5배에 육박한다. 포스코도 21%에서 69%가 됐고, 현대차는 24%에서 56%, 삼성전자는 24%에서 55%로 외국인지분이 과반이 됐다. 올 9월 말 현재 우리나라의 외국인 주식보유 비율은 43.2%로 헝가리(72.6%)와 핀란드(55.7%) 멕시코(46.4%)에 이어 세계 4위, 아시아 1위. 미국(10.3%), 독일(15.0%), 일본(17.7%)은 물론 타이완(23.1%)보다도 높다. 외국인들의 경영권 위협에 맞서 국내기업들이 쓸 수 있는 방어책은 지분매입이나 우호세력 확보 정도밖에 없다. 때문에 기업들은 ‘실탄’ 확보를 위해 현금보유를 사상 최고 수준으로 높이고 있다. 올 3분기 말 국내 10대 그룹의 유보율은 593.9%로 지난해 말(505.4%)보다 88.5%포인트나 뛰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보율이 높다는 것은 기업이 현금성 자산을 많이 갖고 있다는 얘기다. 또 2001년 말 8조 2000억원이었던 상장기업의 자사주 보유총액은 올 상반기 19조원을 넘어 2년 6개월 만에 배 이상이 됐다. 경영권 방어와 주가관리에 그만큼 돈을 쏟아부었다는 얘기다. 국내 최대기업인 삼성전자도 올 상반기에 자사주를 1조 9700억원어치 사들이고 중간 배당금으로 7643억원을 지급했다. 순이익(6조 2719억원)의 43.6%. 뒤집어 말하면 미래성장을 위한 에너지가 그만큼 잠식됐다는 뜻이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돈 빼가기 실태 삼성물산의 3대 주주였던 영국계 펀드 헤르메스는 지난 1일 “삼성물산의 지배구조가 개선되지 않으면 적대적 인수합병을 시도하는 펀드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헤르메스는 불과 1주일 만인 8일 삼성물산 보통주 5%를 전량 매각했다고 공시했다. 인수합병 가능성을 흘려 주가를 띄웠다는 의혹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 실제로 ‘인수합병 협박’ 이후 사흘간 삼성물산 우선주는 43%나 뛰어 헤르메스는 300억원의 차익을 실현했다. 조지 소로스의 퀀텀인터내셔널펀드가 대주주(25.68%)인 서울증권은 2001년 액면가(2500원)의 60%인 주당 1500원을 배당했다. 총 배당액은 801억원으로 소로스는 276억원을 고스란히 챙겼다. 하지만 그해 서울증권의 당기순이익은 471억원에 불과했다.2002년에는 주당 140원 배당을 해 소로스가 20억원을 받아갔다. 서울증권은 지난 9월에는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며 서울 여의도 사옥을 947억원에 팔았다. 영국계 자본 BIH펀드에 인수된 브릿지증권은 지난 6월 전체 주식의 67.63%를 주당 1000원에 유상감자해 자본금을 2296억원에서 796억원으로 줄였다. 줄어든 자본금 중 1350억원이 BIH에 돌아갔다. 앞서 1999년 5월 주당 60%의 고배당을 했고 지난해에는 주당 1000원의 유상감자를 실시했다.BIH는 브릿지증권의 여의도와 을지로 사옥도 매각했다. 대규모 명예퇴직을 실시해 직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홍콩 소재 외국계 투자회사인 파마펀드가 대주주인 메리츠증권은 지난해 주당 700원씩 총 235억원을 배당했다. 메리츠증권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고작 113억원밖에 안 됐다. 증권노조 관계자는 “외국계 펀드들이 국내에 들여온 것은 선진 경영기법이나 자산관리 노하우가 아닌 변칙적인 자산 빼돌리기 수법이었다.”고 비판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어쩌다 이렇게 됐나 영국 소버린자산운용이 자산 40조원의 국내 4위 재벌 SK를 흔들게 되기까지 들인 돈은 고작 1768억원. 지난해 3∼4월 이 돈으로 SK의 지주회사인 SK㈜ 지분 14.99%를 사들였다.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외부공격에 얼마나 취약한 지 잘 보여준다. 외국인들의 대규모 국내투자가 시작된 계기는 1997년 말 외환위기. 96년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가입 이후 서서히 완화되던 자본시장의 빗장이 외환보유고가 39억달러까지 추락하고 원·달러 환율이 2000원에 육박하는 초유의 상황이 되면서 걷잡을 수 없이 풀려나갔다.98년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을 포함한 자본시장이 완전히 개방됐고, 외국인의 금융기관 소유와 적대적 인수·합병(M&A)도 허용됐다. 2001년에는 국내기업의 해외차입, 증여성 송금 등 외국인의 대외자본거래가 전면 자유화됐다. 이를 계기로 국내기업의 외자유치 방식은 금융기관에서 돈을 빌리는 ‘대출(貸出)자본’에서 주식을 넘겨주는 ‘주주자본’으로 방향을 틀었다. 많은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미국에서조차 허용되지 않는 과도한 개방이 국제 금융자본의 구미에만 맞춰져 안전장치 없이 이뤄졌다고 비판한다. 그동안 우리가 외국에서 받아들인 것이 한마디로 ‘글로벌 스탠더드’가 아니라 ‘미국 월가(街)의 스탠더드’라는 지적이다. 실제로 대주주의 기업 경영권 보호에 관대한 유럽은 물론 주주 이익을 중시하는 미국에서도 다양한 경영권 방어제도가 마련돼 있다. 미국에서는 전체 상장회사의 8.3%가 차등의결권제도를 두고 있다. 자동차회사인 포드의 대주주인 포드 가문은 단 7%의 지분으로 40%에 상당하는 의결권을 행사한다. 하지만 국내에서 차등의결권은 법 위반이다. 외환위기 이후 대거 들어온 미국계 컨설팅사들이 상황을 악화시켰다는 주장도 많다. 굴지의 외국계 컨설팅사에 있었던 현직 교수는 “외환위기 이후 미국 컨설팅사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의존도가 높아졌지만 이들은 월가의 이익을 극대화하는 데 경영의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서 “삼성이 국내 최대 기업집단이 된 것은 그들의 논리에 넘어가지 않고 독자적인 경영방식을 고수했기 때문이라는 말까지 있을 정도”라고 전했다. 이찬근(인천대 교수) 투기자본감시센터 공동대표는 “우리는 해외컨설팅사와 언론의 지적을 금과옥조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어차피 그들도 국제 금융자본의 이익을 대변하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타깃월드챌린지] “내 앞마당선 노래 멈추라”

    [타깃월드챌린지] “내 앞마당선 노래 멈추라”

    새 ‘골프황제’ 비제이 싱(피지)과 부활의 날개를 펴고 있는 옛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가 올해 마지막 승부를 겨룬다. 싱과 우즈는 10일 미국 캘리포니아주 사우전드오크스의 셔우드골프장(파72·7025야드)에서 열리는 타깃월드챌린지에 나란히 출전, 자존심을 건 ‘대회전’을 치른다. 타깃월드챌린지는 우즈가 설립한 ‘타이거 우즈 재단’이 주최하는 대회로, 우즈가 대회 호스트를 맡고 있다. 싱은 세계랭킹 1위의 위용을 다시 한번 드러내기 위해 ‘호랑이굴’에 들어가는 셈이고, 우즈는 주인으로서 손님에 대한 깍듯한 예우는 물론 ‘명예회복’까지 해야 할 상황이다. 총상금이 525만달러나 되지만 출전 선수는 단 16명에 불과하다. 세계랭킹 상위 12명과 주최측이 엄선한 초청선수 4명만 참가해 ‘상금 잔치’를 벌인다. 우승상금이 웬만한 메이저대회보다 많은 120만달러에 이르며 참가만 해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대회 우승상금과 맞먹는 15만달러를 챙긴다. 우즈와 싱 그리고 스티븐 에임스(캐나다), 크리스 디마르코, 채드 캠벨, 짐 퓨릭, 데이비스 러브3세, 스튜어트 싱크, 제이 하스, 토드 해밀턴, 케니 페리, 존 댈리, 프레드 커플스(이상 미국), 파드리그 해링턴(아일랜드), 미겔 앙헬 히메네스(스페인), 콜린 몽고메리(스코클랜드)가 참가자 명단에 올랐다. 커플스, 댈리, 하스, 몽고메리는 초청선수다. 모두 다 우승 후보이지만 관심은 역시 싱과 우즈의 대결에 모아진다. 싱은 올해 사상 최초로 시즌 상금 1000만달러를 돌파하며 상금왕에 올랐고,9승을 따내며 다승왕을 차지한 데 이어 우즈가 지난 5년간 독식했던 세계랭킹 1위와 PGA 투어 ‘올해의 선수상’까지 싹쓸이하면서 ‘우즈 독주시대’를 끝냈다. 올해가 가기 전 명예회복을 하겠다는 우즈도 그냥 물러서지는 않을 태세다. 우즈는 지난 10월 결혼한 이후 나선 첫 대회인 투어챔피언십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며 9위에 머문 싱을 제쳤다. 이어 일본에서 열렸던 던롭피닉스토너먼트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우승, 슬럼프에서 탈출했음을 과시했다. 우즈는 8일 “지난 9개월 동안 각고의 노력 끝에 가다듬어온 새로운 스윙이 마침내 완성됐다.”면서 “이번 대회를 내년 상금랭킹 1위 복귀의 교두보로 삼겠다.”며 의지를 다졌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송보배 “올해는 나의 해”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 신인 송보배(18·슈페리어)가 2004년 한국여자프로골프 대상을 비롯해 3개 부문 상을 휩쓸었다. 송보배는 8일 서울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 최고의 선수에게 주는 대상과 상금왕, 신인왕 등 3개의 상을 받았다. 신인이 대상과 상금왕을 석권한 것은 96년 박세리(26·CJ),2002년 이미나(23), 그리고 지난해 김주미(20·하이마트)에 이어 사상 네번째다.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한국여자오픈 정상에 선 송보배는 올해 이 대회 2연패 등 2승을 거두며 상금 1억 7622만원을 벌어들였다. 한편 지난 78년 프로에 뛰어든 뒤 국내에서 20승, 미국과 일본에서 25승 등 모두 45승을 올린 한국여자프로골프의 ‘지존’ 구옥희(48)는 ‘명예의 전당’ 1호 입회의 영예를 안았다. 구옥희는 89년 LPGA 투어 스탠더드레지스터클래식을 제패, 한국 선수로는 처음으로 LPGA 투어 대회에서 우승을 기록했다. 이밖에 박지은(25·나이키골프)은 국외 부문 대상, 김주미는 시즌 평균타수 1위(70.69타)로 최저타수상을 수상했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Anycall프로농구] 모비스 3점포 폭발 ‘꼴찌 탈출’

    모비스가 초반 폭죽 3점포와 막판 차분한 자유투로 ‘대어’를 낚았다. 모비스는 7일 대구에서 열린 04∼05시즌 프로농구 경기에서 3점슛 13개를 폭발시키며 오리온스를 96-90으로 꺾었다. 8승10패를 기록한 모비스는 단독 7위에 올라 ‘탈꼴찌’에 성공했다. 두 팀을 합쳐 20개의 3점포가 오간 이날, 모비스 이병석(18점)의 3점포가 단연 빛났다. 상무에서 갓 제대한 이병석은 1쿼터에서만 3점슛 4개를 쏘아올렸고,4쿼터 후반 역전 3점포를 터뜨리는 맹활약을 펼쳤다. 2쿼터부터 투입된 ‘특급 루키’ 양동근(12점 5어시스트)은 김승현(10점 14어시스트)과의 포인트가드 맞대결에서 전혀 밀리지 않는 스피드와 패스워크를 뽐내며 팀 승리에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73-74,1점차로 뒤진 채 4쿼터를 맞은 모비스는 김승현이 길고 높게 띄워준 공을 네이트 존슨(28점)이 공중에서 잡아 그대로 림에 꽂아 넣는 엘리웁 덩크슛을 얻어 맞으며 승기를 빼앗기는 듯했다. 그러나 양동근의 파이팅 넘치는 골밑 돌파로 추격의 끈을 놓치지 않았다. 제이슨 웰스(21점)는 경기 막판 상대의 뼈아픈 실책과 반칙으로 얻은 자유투 6개를 모두 성공시키며 승리를 굳게 지켰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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