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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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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뒤 하루 8시간 릴레이 접견/목 잠긴 김 대통령

    ◎“면담 줄이고 듣기 위주로” 비서실 조언/“나 보러온 사람들인데…” 난감한 표정 27일 여야 영수회담에 나선 김대중 대통령은 다소 목이 잠겨 있었다고 한다. 평소보다 낮은 톤으로 회담에 임했지만 다소 감도가 떨어진,쉰 목소리가 역력했다는 것이 배석자들의 전언이었다. 김대통령의 목소리가 이처럼 악화된 것은 무엇보다 취임식과 그 이후의 계속된 ‘강행군’ 때문일 것이다.25일 30분에 가까운 취임연설에 이어 26일 하루만도 18개 팀과 8시간 가까운 ‘릴레이 접견’을 계속해야 했다. “면담 횟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전실의 조언도 있었지만 “나를 보러 온 사람들인데 누군 만나고 누구는 뺄수 있느냐”는 김대통령의 의지가 워낙 완강했다는 후문이다.대선에 4차례나 도전하면서 ‘목소리 보호’에 일가견이 있다는 김대통령이지만 취임직전까지 수많은 인사들을 만나 협조를 구하는 과정에서의 누적된 피로도 한몫했다는 추측이다. 이에따라 청와대 관계자들은 긴장하는 기색이 역력했다.취임초기라서 앞으로 면담해야 할 국내외 인사들이 줄을서 있는 상황이다.‘목소리 악화’가 가속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짙다.이 때문에 한 관계자는 “앞으로 말하는 것보다는 듣는 쪽에 치중할 것을 권하고 있지만 과연 어느 정도나 수용할지 모르겠다”며 난감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정치상황은 김대통령의 ‘목소리’를 더욱 필요로 하는 분위기다.이날 여야 영수회담 이후에도 막바지 설득을 위해 김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상황이 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이후에도 IMF 국난극복을 위해 국내외적으로 김대통령 1인에게 너무 많은 ‘짐’이 몰리는,‘비상정국’이 될 공산이 큰 탓이다.
  • TV드라마에도 ‘IMF 그림자’

    ◎트렌디풍 퇴조·가족­남성취향 늘어 감각적 영상의 트렌디풍이 퇴조하고 자잘한 일상사를 다룬가족드라마,퇴근시간이 빨라진 가장들을 겨냥한 남성 취향 드라마가 잇따른다. IMF한파는 TV드라마 풍속도를 이처럼 바꿔버렸다.중진 연기파들을 내세운 MBC 주말극 ‘그대 그리고 나’가 50%에 가까운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는 가운데 KBS­1의 일일극 ‘정 때문에’와 KBS­2의 주말극 ‘아씨’등이 그 뒤를 따른다.세 드라마 모두 가족이야기 아니면 복고풍.전형적인 남성드라마로 평가받는 KBS­1의 대하사극 ‘용의 눈물’도 꾸준히 시청층을 유지한다. 이같은 추세는 3월 개편이후에도 이어진다.현재 각 방송사가 준비하는 후속 드라마가 대부분 가족용·남성취향 및 복고풍으로 가닥잡힌 것. KBS­1은 ‘정 때문에’후속으로 3월16일부터 ‘살다보면’(박지현 극본·박수동 연출)을 내보낸다.제목에서 느껴지듯 다난한 인생살이의 단면들을 통해 가족이 사랑으로 뭉치는 이야기를 다룰 예정.KBS는 또 4월부터 2TV를 통해 60∼70년대 정치·사회상황을 배경으로한 새 주말극 ‘야망의 전설’(최완규 극본·이녹영 연출)을 내보낼 계획이다.‘용의 눈물’에 이은 또 하나의 남성취향 드라마로 시청자들을 찾아간다는 생각. ‘그대 그리고 나’로 톡톡한 재미를 보는 MBC도 KBS-1의 ‘정 때문에’에 맞서 3월2일부터 새 일일극 ‘보고 또 보고’(임성한 극본·장두익 연출)를 방송한다.역시 가족드라마로 등장인물들이 서로 얽히면서 고민하고 사랑하고 화해하는 과정을 그려나간다. SBS는 3월 개편을 계기로 드라마 시청률을 높이기 위한 대대적인 공세전략을 구사한다.화제작 ‘모래시계’로 일단 분위기를 띄운 SBS는 28일부터 전형적인 정치다큐드라마 ‘3김시대’(사진 이영신 극본·고석만 연출)로 남성시청자를 공략한다.KBS­1의 ‘용의 눈물’과 만만찮은 싸움이 될 듯.소시민들의 애환과 희망을 담은 새 일일극 ‘서울탱고’(윤정건 극본·이영희 연출)도 3월2일부터 방영한다.
  • IMF 한파 ‘본격 체감’/1월 산업활동동향 분석

    ◎실업자 93만명 넘어… 한달새 24만명 증가/‘실업대란’ 예상보다 빨리 상반기에 올듯 실업자 1백만명 시대가 예상보다 빨리 왔다.실업자 1백50만명 돌파도 시간문제가 됐다.지난 달 산업생산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줄면서 54년 지수를 작성한 이후 최악을 기록하는 등 각종 실물지표가 좋지 않은 신기록만 쏟아냈다.실물경제는 붕괴 위험까지 가고 실업자가 급증하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은 국제통화기금(IMF)시대가 가져온 결과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월중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곳곳에서 실물경기가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지난 달 국제노동기구(ILO)기준 공식적인 실업률만 4.5%,실업자는 93만4천명이다.대부분의 선진국들이 사용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으로는 실업률이 4.8%,실업자는 99만1천명이다.지난 달의 실업자중 지난해에 직업이 있었던 층만 66만9천명이다.전달보다 24만명이 늘어났다.대학교와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일자리를 찾아 나섰지만 실업자가 된 층을 비롯한 신규 실업자는 14만1천명이다.학교를 졸업해도 갈 곳은 없고 다니던 직장에서도 쫓겨나는 실업대란이 예상보다도 빨리 다가온 것이다.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분야의 취업자는 1천3백63만7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 줄었다.제조업 취업자가 줄어든 것은 최근에도 있었지만 서비스분야까지 취업자가 줄기는 84년 3월 이후 처음이다.제조업 불황에 이어 서비스분야에도 구조적 불황이 찾아온 셈이다. 지난 달의 경제활동인구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가 줄었다.경제활동인구가 줄어든 것은 84년 4월 이후 처음.이같은 현상은 그 동안 취업을 하려고 애썼으나 실패하자 아예 취업할 의사까지도 포기한 층이 늘었기 때문이다.이런 층을 포함하면 실제 지난 달 실업률은 5%가 넘는다.
  • 대학 등록금 분납제 확대/대학교육협 결의

    ◎교수·직원 연봉제 도입키로 앞으로 대학의 인문 공학 의학 등 계열간 등록금 차이가 훨씬 커질 전망이다.교수·직원 등에 대한 능력제 연봉제의 도입도 활성화된다. 전국 187개 4년제 대학의 협의체인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소속 총장들은 27일 상오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정기총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의 ‘IMF체제 경제난에 따른 임시적 조치’를 시행하기로 결의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의 재정적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계열간 교육비 차이에 따른 등록금 차등화를 강화하기로 했다.오는 1학기 중 교육비의 차이에 대한 산정 기준을 제시할 예정이다. 교수 교직원에 대한 보수체제는 기존의 연공서열 중심에서 탈피,능력이나 실적을 토대로 한 능력급 성과급 연봉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또 성적 위주의 장학금 지급 대신 실직자 자녀 등에게 더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대여장학금 근로장학금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학부모들의 등록금 납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등록금 분납제도 늘려 시행하기로 했다.
  • 은행개혁 시급하다(사설)

    은행감독원이 14개 일반은행에 경영개선명령을 내리면서 밝힌 국내은행의 여신건전성 지표는 금융개혁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필요성을 대변해주고 있다.경영개선명령을 받은 은행들은 2년안에 국제결제은행(BIS)자기자본비율 최저기준인 8%를 채우지 못하면 최악의 경우 강제적으로 합병폐쇄되는 운명을 맞을 수밖에 없다.이제 은행 스스로 부실여신을 축소하고 경쟁력을 높이는 다양한 자산건전화 조치를 이행하는 데 주춤거려서는 안될 것이다. 은행의 건전성은 그것이 속해있는 경제의 건전성이나 다름없다.BIS 비율 8% 달성문제는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합의나 은감원의 개선명령이 아니라해도 건전한 은행으로서 존립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건이다.경영개선조치를 취해야 하는 은행들은 구체적인 경영정상화 계획을 4월까지 제출,은감원 승인을 받아 이행해야 한다.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부실자산을 어떻게 어느 수준까지 정리하느냐다.국내은행의 부실여신이 작년말 기준 11조5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3.7배나 증가했다.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은 32조원으로 총여신의 6.1%에 이른다.이를 처리하는 방향에 따라서는 경제에 또다른 파장을 몰고올 가능성이 크다.성업공사의 부실채권처리기금으로 해결될 수없고 대부분 은행 스스로 처리해야 할 입장이다. 또 은행들이 BIS비율 충족을 위해 무차별적인 여신회수와 대출회피경향을 벌이지 않을까 염려된다.지난 1월에도 이같은 현상으로 초고금리구조가 형성되고 유례없는 부도사태를 일으켰다.은행 입장에서는 당연한 조치로 간주될지 모르나 실물경제에 대한 파장이 충분히 고려돼야 할 것이다.금융감독기구와 재경원의 유기적인 협의가 꼭 필요하다. 특히 BIS비율충족이 장부가격을 현실화하는 자산재평가에만 의존하는 것은 문제가 많다.이것 저것 가릴 처지가 아니라고 하겠지만 가능하다면 경영체질 개선을 통해 자기자본비율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그렇게 해야 실체적인 금융개혁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 대학교육협의회 12대 회장 현승일씨

    ◎“대학도 다각적 구조조정 필요”/다단계 입시전형·수시입학제 활성화돼야 “IMF 시대를 맞아 대학도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각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해야 합니다” 27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 제12대 회장으로 선출된 현승일 국민대 총장은 “대학은 이제 사회적 욕구에 맞춰 체질을 개선,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학에도 거품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구조조정은 기업처럼 정리해고 등의 방식으로 이뤄질 수 없다”고 말했다.새로운 인사제도와 평가제도 등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학 자율화에 따른 대교협의 역할에 대해서는 “대학의 교육·연구 부문이 자율적인 분위기 속에 발전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교육 개혁의 기본줄기에 대해서는 적극 찬성했다.세부적인 부문에서는 대학간에 다소 의견 차이가 있는 것이 사실이지만 개혁은 꾸준히 추진되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입시개혁의 방향에 대해서는 “다단계 입시전형,기준의 다원화,수시입학제도 등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기여입학제에 대한 견해를 묻자 “신중하게 생각해야 할 사안”이라면서 “재정문제만으로 접근해서는 안된다“고 못박았다.대학간의 불균형·사회정의 훼손 등의 부작용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IMF시대를 맞아 대학도 달라져야 한다”고 전제,“교육개혁에 따른 무리한 투자 등으로 어려워진 현재의 대학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대학은 물론 정부 학부모가 함께 뛰어야 한다”고 말했다.
  • 실업자 100만명 육박/1월 산업활동 동향

    ◎생산 10.3% 감소 사상 최악 국내 산업활동이 IMF 한파에 따른 내수부족과 투자위축으로 사상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경기선행지수도 3개월 연속 하락,장기불황이 예고된다.실업자는 하루에 1만명씩 늘어 지난 1월 중 실업률은 4.5%,실업자 수는 93만4천명에 달했다.구직활동기간을 4주간으로 보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기준을 적용하면 실업률은 4.8% 실업자 수는 99만1천명이다.3월 말 실업자 수는 1백50만명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됐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1월 중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산업생산은 내수부족과 설연휴가 겹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 감소했다.이는 지난 54년 생산지수 작성이후 44년만의 최저치이다.제조업 가동률도 반도체를 제외한 전 업종이 감소,71년 이후 가장 낮은 평균 68.3%를 기록했다.도소매 판매와 내수용 소비재 출하도 각각 8.7% 18.6% 감소하는 등 생산·소비·투자 관련지표가 모두 최저치를 나타냈다. 6개월 뒤의 경기상황을 예고하는 전월대비 선행종합지수도 70년 이후 가장 낮은 -3으로 경기불황이 상당기간 심화될 것으로 전망됐다.지금의 경기수준을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도 -3.8로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음을 반영했다. 실업률은 지난 해 12월 3.1%에서 4.5%로 1.4%포인트 올랐다.87년 2월의 5% 이후 최고치다.실업자 수는 65만8천명에서 93만4천명으로 27만6천명이 늘었다.특히 건설업 도소매 음식 숙박 등 사회간접자본 및 서비스 종사자 수가 1천4백33만명에서 1천3백64만명으로 준 것은 84년 3월 이후 처음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IMF 체제의 영향으로 1월 생산활동이 눈에 띄게 위축되었다”며 “최소한 7개월 이상은 경기의 큰 폭 하락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총리인준 돌파구 열리나(사설)

    김대중 대통령과 한나라당 조순 총재가 청와대 회담에서 ‘김종필총리임명동의안’을 다음주 월요일 표결 처리키로 의견접근을 봄으로써 국정파행을 해소할 소지를 마련한 것은 다행이다.그러나 아직 엄존하고 있는 외환위기에 대처키 위해 국정 정상화가 분초를 다투는 화급한 실정임에도 불구하고 한나라당측 당내 사정으로 총리인준 처리가 며칠 더 지연된 것은 매우 유감스런 일이다. 국제통화기금(IMF)체제속에 출범하는 새 정부의 조각이 이뤄지지 못해 당장 화급한 외환수급업무,금융시장 안정대책 시행 등은 물론 정부 조직개편에 따른 부처간 업무 조정과 인사가 차질을 빚어 헌정사상 전례가 없는 국정 공백상태가 며칠씩 계속되고 있다.또한 이같은 국정 파행은 외국 정부와 국제 금융기관들에게 한국 경제의 불안요인으로 비쳐져 국가 신인도를 떨어뜨리는 등 외환위기 대처에 치명적 장애요인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야 한나라당의 국회 보이콧과 같은 정치행태와 여기서 비롯된 정치 난맥상은 우리 정치의 비효율만 부각시키고 국민의 정치권 불신을심화시킬 뿐이다.새 대통령 취임식 직후 표결했다면 물리적 충돌 우려가 있었다는 한나라당 주장은 이해할 수 없다.또 여당의 야당의원 빼내기나 내각제 개헌을 저지하려 총리인준 보이콧작전을 쓰는 것도 설득력이 없다. 한나라당이 총리임명에 찬성하거나 반대하는 것은 자유다.문제는 내부 반란표가 나와 당론을 관철시키지 못할 것을 우려해 적법 절차를 외면하는 데 있다.당당히 표결에 임해 당론을 관철시킨다면 대통령이 법에 따라 다른 후보를 지명할 것이고 국정 공백이 빚어질 이유가 없다.임명동의안 부결의 정치적 부담은 여당 몫이 될 뿐이다. 조총재가 당내 설득 문제로 표결을 며칠씩 뒤로 미룬 것도 명분없는 딱한 노릇이다.한나라당은 그들의 국회 불참에서 비롯된 국정 공백이 빚은 국가적 피해를 되돌아 보아야 한다.그리고 합리적이고 진지한 자세로 국회에 임하리라고 믿는다.
  • 실직·장애인 가정 진료비 50% 할인/서울 동대문구 병·의원

    서울 동대문구(구청장 박훈)가 IMF 한파로 일터를 잃은 실직자와 장애인들에게 관내 679개 각급 의료기관의 동의를 받아 3월 1일부터 진료비를 최고 50%까지 할인해 주기로 해 눈길을 끌고 있다. 감면대상은 동대문구에 거주하는 실직자 및 가족,등록 장애인과 그 가족 등이다.
  • 3,323개사 부도 ‘사상 최대’/한은 1월 동향 발표

    국제통화기금(IMF) 한파가 계속되면서 부도업체 수가 급증,지난 1월 한달간 전국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인 3천323개 기업이 쓰러졌다.같은 달 서울을 포함한 7대 도시에서 새로 생겨난 법인은 1천242개로 부도업체 수(1천176개)의 1.1배에 그치는 등 창업의욕이 급속도로 위축되고 있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어음부도율 동향에 따르면 지난 달 부도업체 수는 서울 1천226개,지방 2천97개 등으로 종전 월간 사상 최고치였던 전달(3천197개)보다 226개 늘어났다.지난 달에는 은행 영업일을 기준으로 하루 평균 151개 업체가 부도를 낸 셈이다.
  • IMF 극복 범국민운동 전개/경제살리기 운동본부

    ◎잔반통 설치 등 20개 과제 추진/경조비 절감­알뜰혼례 모형 개발·보급도 음식물쓰레기 재활용을 위한 잔반통 설치 등 IMF체제를 이겨내려는 시민들의 자발적 노력이 범국민운동으로 전개된다. 경실련 환경운동연합 한국소비자연맹 등 43개 단체로 구성된 ‘경제살리기범국민운동’은 27일 경제난 극복을 위한 시민 실천방안인 ‘국민자구운동 20개 추진과제’를 확정했다고 밝혔다. 범국민운동은 우선 연간 8조원 어치에 이르는 음식물쓰레기를 가축의 사료로 활용키 위해 지방자치단체 등과 협조,다음 달부터 주택단지를 중심으로 음식물쓰레기 수거용 잔반통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혼례비용이 7백만∼1천3백만원대인 알뜰 혼례모형을 개발해 보급하는 혼례문화 개선운동을 비롯,작은차 타기,경조사비 절감,농축산물 직거래운동 등도 함께 펼쳐나가기로 했다.
  • 꽁꽁묶인 국정/금융대책 등 손못써/사흘째 표류

    국회의 새 국무총리 임명동의안 처리가 새 정부 출범 6일째인 3월2일로 미뤄짐에 따라 정부 각부처는 주요정책 추진에 차질을 빚는 등 국정표류는 심화되고 있다. 각 부처는 행정공백 사흘째인 27일새 장관이 임명되지 않아 정책결정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특히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극복과 외채상환 문제 등을 다루는 경제부처의 공백이 심각하다. 특히 재경원은 이날 일본 도쿄에서 열린 외채만기 연장을 위한 순회설명회(로드쇼)에 참석한 외국의 채권은행단이 한국의 정치불안으로 인해 우리의 상황을 불안하게 볼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또 새 정부 출범후 발표하려던 금융시장 안정대책도 보류됐다. 이와함께 경부고속철도 건설 구간 재조정 및 공사 입찰,추곡수매안 처리,영세민 특별취로사업,전자주민카드 추진여부 결정,각종 인허가 업무 등 주요 국책사업과 민생관련 업무가 뒤로 밀려 예산낭비 및 효율성 등에서 차질을 빚고 있다. 정부의 한 관계자는 “통폐합 또는 폐지되는 부처는 물론이고 일반 부처의 공직자들도 총리 인준과 정부조직법 공포에 관심을 두고 있어 사실상 일손을 놓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심우영 총무처 장관은 정부 각 부처에 공문을 보내 “각급 행정기관의 장은 소속 공무원들이 동요하지 않고 맡은 업무를 성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적극 독려할 것”을 특별 지시했다.
  • 꼬인 정국 실마리는 찾았다/청와대 영수회담 성과와 전망

    ◎여야 ‘룰 지키기’ 합의… 신뢰구축 계기/인준 표결방식 등 각론은 여전히 논란 김대중 대통령이 가진 27일의 연쇄 여야영수회담의 성과는 크게 4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무엇보다도 벼랑 끝에 몰린 김대통령의 정치력이 검증되는 자리였다고 볼 수 있다.아직 그 결과를 예단할 수는 없지만 ,김종필총리지명자국회동의안 처리를 둘러싼 대치국면의 물꼬를 틈으로써 돋보이는 계기를 찾은 것이다.새정부 출범 사흘째의 국정표류는 한나라당에 치명상이지만,소여의 한계를 보임으로써 김대통령에게도 득만은 아닌 상황이다.“정치가 이렇게 어려울 몰랐다”는 70대 노정객의 토로가 있은 지 하룻만의 일이다. 두번째는 무엇보다 개인적인 관계복원을 통한 여야간 신뢰구축의 계기가 되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김대통령은 정부·여당에 대한 야당의 우려를 여과없이 들었고,야당도 현 국정공백의 파장을 충분히 인식할 수 있는 자리였다.김대통령이 단독회동 이후 “오늘 회담은 서로 인격을 존중하면서 나라일을 걱정하는 회담이었다”고 평가한 데서도 이를 읽을수 있다.물론 대선때 무너진 조순 총재와의 관계복원도 ‘덤’으로 이뤄졌다.김대통령은 이를 “조총재에 대한 존경과 우정을 돈독히 한 자리”라는 첨언으로 표현했다.그 결과는 조총재의 건의를 수용한 여야 영수회담의 월례화로 나타났다. 국회운영,즉 정치의 정상화를 세번째의 성과로 들 수 있다.김대통령은 위헌의 소지가 있는 ‘총리서리체제 결단’이라는 초강수를 들고 야당총재들에게 28일 국회인준 처리를 요구했다.야당의 당내 사정으로 결국 다음달 2일로 합의됐으나 법테두리 안에서 대화의 장을 펼치는 ‘정치의 상도’ 회복이라는 새정부의 기조를 확인시키는 계기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김대통령이 87년 여소야대때 총리인준때마다 자유투표로 여당을 도와준 것을 상기하며 이제는 야당이 도와줄 차례라며 내세운 ‘품앗이 정치론’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마지막으로 IMF체제 극복을 위해 모처럼 형성된 국민화합의 힘이 정치적 논의에 쏠려 형해화하는 것을 미리 차단했다는 점이다.조총재는 이날 여당의 ‘의원빼가기’와 ‘내각제 개헌 반대 보장’을 요구했다.이는 총리인준 저지를 위해 거야가 본회의에 불참한 직접적인 동인이기도 하다.다시말해 김총리의 인준은 JP와 내각제를 선호하는 한나라당의원들의 이탈을 부추겨 와해시킬 수 있다는 가능성이다.김대통령은 그러나 인위적인 정계개편은 절대 없으며,내각제에 대해서는 자민련과의 합의사항이고 지난 대선때 국민의 동의를 얻은 것으로 바꿀 수 없음을 분명히 함으로써 여야간 소모적인 정쟁으로 비화하는 것을 막은 셈이다. 이러한 성과에도 불구,표결처리 방식을 놓고 벌써부터 여야간 이견의 소리가 들린다.한나라당내 소장파의원들이 기립투표·백지투표 방식을 고집하고 있다는 전언이다.또 무기명 비밀투표가 여권의 기대처럼 반드시 총리인준을 보장한다는 법도 없다.아직은 정치권의 덫난 상처를 꿰맨 것일 뿐,완전히 아문 것은 아니어서 또다른 정치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 대한 단기채권 90억불/일,중장기로 전환 통보

    【도쿄=강석진 특파원】 일본의 주요 금융기관들이 한국 금융기관에대한 단기 채권 1백억달러중 90% 이상을 1∼3년 만기의 중장기 채권으로 전환해주겠다고 통보했다. 27일 도쿄의 한국계 은행들에 따르면 농림중앙금고(한국의 농협)는 단기대출금 100%를 중장기 채권으로 전환해주겠다는 방침을 전해왔다.도쿄미쓰비시은행도 작년 12월24일 대출잔고 기준으로 단기대출의 98%를,사쿠라은행은 80% 이상을 각각 중장기채권으로 전환시켜줄 것을 약속하는 등 나머지 채권은행들도 대부분 단기채무의 90% 이상을 중장기 채무로 전환,연장해주겠다고 말했다. 이들 금융기관들은 특히 신인도 하락으로 단기대출금을 집중 회수했던 서울은행·제일은행에 대해서도 동일 비율을 적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27일 도쿄 데이코쿠호텔에서는 채권은행단의 간사은행 씨티은행 주최로 열린 ‘외채연장 설명회’가 열려 유종근 대통령경제고문과 허버트 나이스 국제통화기금(IMF)아시아국장 등이 한국경제의 현황을 설명하고 일본의 금융기관에 협조를 요청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일본 대장성의 사카키바라 에이스케 재무관을 비롯,한국금융기관에 대출해준 일본 16개은행과 14개 외국은행 관계자 70여명이 참석했다.
  • 절망과 투혼의 계절/전인영 서울대 교수(서울광장)

    지난 25일 김대중 대통령은 그의 취임사에서 지도층의 잘못으로 죄없는 국민이 엄청난 희생과 고통을 치르게 되었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그는 6·25 이후 최대의 외환위기라는 국난을 맞아 물가는 오르고 실업자가 증대하며 소득이 감소할 것이라고 지적하면서,위기국면 타개를 위해 온 국민이 애국심을 발휘해 달라고 호소했다.국제통화기금(IMF) 사태를 맞아 길고 험난한 고난의 생활을 시작해야 하는 국민에게 취임 초부터 고통감수와 희생을 요구해야 하는 대통령의 마음도 매우 괴롭고 아팠을 것이다. ○국민고통 감수·희생 요구 우리는 정말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요즈음 신문 방송 매체들은 사업실패와 실직 및 생활고 등으로 인한 비극적 사건들을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IMF 사태는 건전한 기업들을 포함한 수많은 기업들을 도산시키고,충실한 직장인들을 불안과 실직상태로 몰아넣고 있으며,서민들의 경제·사회생활을 크게 위협하고 있다.극소수지만 경제난으로 절망감을 못 이겨 소중한 삶을 포기하는 사람들마저 나타나고 있다.오죽 고통스럽고 절망적인 상황이었으면 귀중한 목숨마저 버려야 했을까를 생각할 때 실로 안타까운 마음 금할 수 없다. 그러나 우리 민족의 기막힌 수난사를 돌이켜 볼 때,오늘의 상황이 최악의 절망적 상황이 아님을 알 수 있다.가난하고 외세가 좌우하던이조 말기의 절망적 상황,나라를 잃고 고유의 언어·이름마저 쓸 수 없었던 일제 36년동안의 탄압과 치욕,수 백만의 인명을 앗아간 동족상잔의 한국전쟁과 눈물겨운 피난생활,식량난으로 쓰러져 가는 북녘의 우리 동포들을 생각할 때,오늘날 우리가 직면하고 있는 현실을 가리켜 절망적 상황이라고 말할 수 없다. 우리는 극심한 고통과 절망감에 쉽게 굴하지 말고,또 한번 위기극복을 위한 투혼을 발휘해야 한다.인간의 능력은 무한에 가깝다.절박한 위기상황이나 열악한 환경하에서 인간은 믿기 어려운 강인함과 위대함을 발휘할 수 있다.오늘날 우리가 처한 힘든 상황이 무한히 지속될 리는 없다.최악의 상황을 인내와 노력으로 극복해 나간다면 재기할 수 있는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사업에 실패하여 한때 생을 끊으려 했던 사람이 마음을 고쳐먹고 재기에 성공한 사례들을 우리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있다.배우자를 잃은 평범했던 주부가 자녀들을 위해 강인한 생활력을 지닌장한 어머니로 변모하는 모습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인간은 위기와 절망적 상황에서 쇠처럼 강해질 수도 있다.절망적인 사람에게 사랑하는 가족들이 있다면,그 자체만도 큰 축복이요 희망임을 명심하고 시간과 인내와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야 한다. ○인내·노력으로 위기 극복 우리는 위기상황을 맞아 굴하지 않고 나라와 민족을 구한 인물 및 민족들의 경험으로부터 용기와 소중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임진왜란 중 이순신장군은 고립무원과 열세의 절박한 상황하에서 왜군의 서해 진출을 끝까지 차단함으로써 일본에게 심각한 타격을 가했다.1950년 6∼7월 기간 한국군은 불의의 기습과 무기·장비의 열세로 인하여 군사적 패배를 거듭하면서도 절망하지 않고 사력을 다해 싸웠었다.그 해 여름 내내 워커 장군은 인민군의 결사적 공격으로 낙동강 방어선 일부가 붕괴되는 절망적 상황을 맞으면서도 인천 상륙이 성공할 때까지 방어선을 끝내 사수했다. ○“우리경제 강화” 단련기로 제2차 세계대전 중 영국의 처칠 수상은 절망적 사태 전개에 굴하지 않고 영국인을 단합시켜 히틀러의 야욕을 꺾었다.레닌그라드와 스탈린그라드를 사수해 소련을 구한 주코프 장군과 그를 믿고 따른 러시아 국민들의 인내와 투혼도 전사에 길이 빛나고 있다.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심각한 외환·재정위기가 우리에게 무한의 인내와 고통 및 희생을 요구하고 있지만,우리가 굴복하지 않는 한 절망은 없다.역사는 전쟁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절망적 상황을 극복한 인간의지와 투쟁의 승리사이다.“겨울이 오면 봄이 멀지 않다”는 말은 절망에 빠진 사람에게 새로운 힘과 희망을 주는 진리이다.우리 격언에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했다.사람은 순탄할 때 보다 험난할 때,더욱 강해지고 성숙해 지기 마련이다.현 IMF시대는 우리 국민과 경제를 더욱 강하게 만드는 시련기이며 단련기이다.대통령을 위시한 온 국민이 국난극복을 위해 혼연일치로 단결하고 불굴의 투혼을 발휘한다면 우리는 틀림없이 경제전쟁에서 승리하고 말것이다.
  • 영수회담에서 꼭 풀어야(사설)

    27일 여야 영수회담이 열리게 됐다.한나라당이 25일 국무총리 인준국회를 무산시킴에 따라 꼬인 정국을 풀기 위해 김대중 대통령이 26일 전격적으로 제의를 했고 이를 한나라당과 국민신당이 받아들여 성사된 연쇄 영수회담이다. 한나라당은 여야 영수회담을 받아들일까 말까를 망설이다 26일 당직자 회의까지 열어 참석키로 결론을 내렸다고 한다.따라서 영수회담이 열린다고 곧 총리인준 문제가 풀린다고 볼 수도 없는 상황이다.영수회담에서 엉뚱한 제의나 해놓고 돌아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도대체 한나라당이 어느나라 정당인지 이해가 되지 않는 대목이 하나둘이 아니다.지금 국난이라는 IMF 사태를 누가 만들어 놓았는가.바로 한나라당이 집권하면서 만든 것이다.나라를 이렇게 망쳐 놓고 그 뒤치다꺼리에 동분서주하는 새정부의 발목을 출발부터 잡고 늘어지는 일을 국민들은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실로 곤혹스럽기 그지없다. 수없이 말해왔지만 선거에서 패배한 정당이 다수당임을 기화로 첫 정부구성부터 못하게 하는 일이 어느 나라에있는가.정치상식으로도 있을 수 없는 일이지만 이는 명백한 선거불복 행위가 아닌가. 일언이폐지하고 이왕에 영수회담을 열기로 했다니 영수회담을 통해 이 어처구니 없는 사태를 풀어야 한다.비록 며칠이라고는 하지만 새대통령에 구내각이란 세상에 둘도없는 정부가 기형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사태를 하루빨리 종결시켜야 한다. 지금 공직사회가 혼란에 빠져 있다.비록 고건 내각이 자리를 지키는데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는 하나 현 내각이 무슨 결정을 할 수 있으며 무슨 예산집행을 할 수 있겠는가.이런 또하나의 국난사태는 전적으로 한나라당에 책임이 있다.한나라당은 행정공백뿐 아니라 자칫하면 정치공황까지도 예상되는 이번 사태를 끝내야 할 의무가 있는 것이다.정상회담 결과를 지켜보려 한다.
  • 경차로 시장점유율 1위 노린다/대우,승용차판매 현대 추월 나서

    ◎1월 내수 1∼2위 격차 1,500여대에 불과/티코이어 마티즈 곧 출시… 대격돌 불가피 대우자동차가 경차를 내세워 올 승용차 판매에서 현대자동차를 따라잡는 계획을 세웠다. 대우자동차는 지난해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30.3%의 점유율로 20.9%의 기아자동차를 제치고 업계 2위로 올라섰다.현대는 39.9%(현대정공 생산차량 제외).대우는 여세를 몬다면 올해엔 현대를 앞지를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지난달 승용차 내수판매에서 현대는 1만1천696대,대우는 1만128대로 근소한 차이로 현대가 앞섰다. 대우가 자신하고 있는 근거는 IMF한파로 자동차 시장이 경차 위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1월에는 아토스가 5천250대로 전차종 1위를 차지했으며 티코가 5천3대로 2위였다.대우는 3월 27일 새 경차 마티즈의 신차발표회를 갖고티코와 함께 복수 경차 판매체제에 들어간다.2종의 경차로 아토스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대우는 마티즈와 티코로 경차 시장의 70% 이상을 점유할 작정이다. 반면에 현대는 최근 준중형 아반떼의 모델을 바꾼 올뉴 아반떼를 내놓았으며 3월말에는 쏘나타Ⅲ의 후속 차종을 출시할 계획이다.그러나 중형승용차시장이 얼어붙고 있어 새 자동차가 출시 직후 얼마동안 판매에 호조를 띠는 이른바 ‘신차 효과’를 보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대우는 지난해 동시 출시했던 중형 레간자,준중형 누비라,소형 라노스도 현대의 경쟁 차종과 충분히 겨룰 수 있다고 본다.그러나 결국 올해 자동차시장의 점유율 경쟁은 경차에 의해 판가름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예측이다.현대는 아토스의 IMF형 경차인 절약형 모델과 세미오토 모델(반자동)을 내놓는 등 모델을 다양화 했다.지난 23일부터 양산되고 있는 대우의 마티즈는 부드러운 곡선의 차체 디자인에 티코보다 길이가 15㎝ 길고,폭이 10㎝ 넓다.고장력 강판을 채택,유럽신안전법규를 만족하는 안전도를 확보했다는 대우의 설명이다.
  • 극단 이다의 ‘김사장을 흔들지 말란 말이야’

    ◎IMF 상황 풍자 사회고발극 재벌기업이 운영하는 특급호텔의 25층 한 객실. 지상 67m의 이곳 창문에서 김사장은 지상을 향해 절규한다. “아버지는 할아버지처럼 안산다고 공장다니고.나는 아버지처럼 안살려고 사장 하는데.우리 형수·종수·민수는 뭐 해야 해? 나처럼 안 살려면.” 국내 중소기업수 2백50만개.이중 지난 12월 한달동안 부도난 숫자는 3천여개.매일 평균 100여명의 사장들이 파탄에 직면한다는 얘기다. 극단 이다가 이들 중소기업 사장들을 대변하는 사회고발극 ‘김사장을 흔들지 말란 말이야’를 3월5일부터 서울 동숭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지난해 공사현장의 철재빔에 매달려 자살소동을 벌였던 모중소기업 사장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부도난 중소기업 사장들의 모임인 ‘팔기회’ 회원들을 일일이 인터뷰,극의 줄거리를 짰다. 극중 김사장의 자살소동은 성공한다.어음을 부도낸 재벌기업이 여론을 의식,돈다발을 갖다 바치고 김사장은 이를 둘러멘채 호텔문을 나선다.여기까지만이면 이 작품은 해피 엔딩의 단순 풍자극일 수 있다.하지만 호텔을 떠나는 김사장의 등뒤에서 방송기자는 카메라를 향해 힘주어 말한다.“내일 김사장 앞으로 1억1천만원짜리하고 2천3백짜리 두 장이 떨어질 것입니다.김사장은 내일 망하기 위해 오늘 이렇게 피가 튀는 전쟁을 치른 것입니다.” 지난해 히트한 ‘생과부 위자료 청구소송’의 엄인희가 대본을 쓰고 연출도 맡았다. 4월26일까지.762­0010.
  • 잠 못이룬 DJ의 청와대 첫밤

    ◎“순조롭지 못한 출발 국민에 죄송” 고심 ‘DJ의 잠 못이루는 밤’.청와대 비서진들은 26일 김대중 대통령의 청와대에서의 첫날밤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4차례의 도전과 같은 숱한 어려움 끝의 입성이라 설레임 탓에 뒤척였다면 수긍이 될 법도 하나 정국상황이 그를 잠을 설치게 만들었다고 한다. 김대통령은 전날인 25일 9시40분쯤 관저로 퇴청,TV뉴스를 시청한 뒤 신문사설을 빠짐없이 읽고 자정쯤 잠을 청했다.그러다 도중에 잠에서 깼다는 것이다.이날 김대통령이 미국 유학중인 3남 홍걸씨 내외,두 손자와 아침을 같이 먹는 자리에 배석한 박지원 청와대대변인의 전언이다. 김대통령은 박대변인이 첫날의 소감을 묻자 “밤중에 다시 깨어 깊은 생각을 했다.순조롭게 출발하지 못해 국민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린 데 대해 깊이 고민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정성을 다해 내 책임을 완수하는 게 국민에 대한 보답이라는 생각도 했다”는 얘기도 덧붙였다고 했다.곁에서 이희호 여사도 “대통령이 고민하는 걸 보니 기분이 착잡했다”며 “첫날부터 이렇게고민하는 것을 보니 책임감이 무겁다는 것을 느꼈다”고 고민에 휩싸인 대통령을 거들었다. 김대통령이 기자들에게 밝힌 첫날밤의 소회는 다른 구상을 엿보게 했다.그는 “여기에 있으니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국민들의 얼굴을 자주 보아야겠다”고 말했다.그리곤 정부 세종로 청사와 과천 청사를 자주 나가야겠다고 다짐하면서 처음에는 집무실을 정부청사로 아예 옮기려고 했는데,청사 사정때문에 하지 못했다는 뒷얘기까지 털어놨다. 그렇지 않아도 IMF 체제로 당선축하연마저 못한 터에 축복 속에서 보내야 할 청와대의 ‘첫날밤’마저 길고 우울하게 보낸 셈이다.
  • 민관 합동 재취업 프로그램 확충을/이문재(공직자의 소리)

    IMF 한파로 직장에서 밀려 난 우리의 아버지들에 대한 관심이 소홀한 것 같다.실직한 아버지들은 새로운 일터를 찾아 다니거나 재기의 몸부림을 치고 있지만 꽁꽁 얼어붙은 불경기속에 결코 쉽지않다. 최근 일부 종교·사회단체에서 실직한 아버지들의 쉼터를 마련하기도 하고 새로운 일자리를 알선하려는 노력은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IMF 한파 탓으로 나라가 이 지경에 이르렀지만 보릿고개를 겪으며 고생고생해 그동안 이 만큼이나마 나라의 부를 이룩한 것은 우리 아버지들이 피와 땀을 흘린 덕택일 것이다. ○하반기에 창업지원센터 건립 청소년이나 여성들을 위한 여가선용과 취업프로그램은 지방자치단체에서도 앞다퉈 마련하고 있지만 요즘 고개숙인 아버지들에 관한 배려는 전무한 상태다. 중랑구청에서는 실의에 빠진 기업주나 아버지들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중소기업 육성기금 지원조례를 개정해 등록공장 뿐아니라 사업자 등록한 공장에까지 기금지원 대상을 넓혔다.기술과 아이디어가 있는 아버지들에게 새로운 창업을 지원하기 위해 중소기업 창업지원센터를 올 하반기에 설립할 예정이다. 특히 실직한 아버지들에게는 중소기업협의회와 함께 취업을 알선해 주고 있으며,관내 기업의 자금난 해소를 위해 금년도 토목·하수·녹지분야의 공사를 조기에 발주해 나가고 있다. 그러나 일선 자치단체의 이러한 노력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아버지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북돋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 지방자치단체도 실직한 아버지들이 일정기간이나마 재충전해 나갈 수 있는 생산적 공간 마련에 관심을 쏟아야 하겠다.우선 아버지들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체계적인 프로그램을 전담하는 기구를 민·관합동으로 발족하는 일이 시급하다. ○공공시설을 재활공간 활용 순수 민간사회단체가 앞에서 이끌고 자치단체는 공간확보 등 뒤에서 지원하는 체계로 운영한다면 바람직할 것이다. 청소년수련장이나 체육관,도서관 등 공공시설을 건립할 때 아버지들의 재활을 도울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상담과 교육,그리고 재취업의 길까지 열어 준다면 아버지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때늦은감은 있지만 당연히 그렇게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재활공간 확보는 일선 자치단체의 의지만으로는 힘들고 광역자치단체나 중앙정부의 정책적인 배려가 필요함은 물론이다.우리구에도 빠른 시일내에 재활공간이 마련되어 아버지들이 어깨를 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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