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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퇴직언론인 연구·집필실 프레스센터 15층에 운영

    한국프레스센터(이사장 趙南照)는 오는 15일부터 서울 중구태평로 프레스센터 15층에 퇴직 언론인들을 위한 ‘연구·집필실’을 개설,운영한다. 이 연구·집필실에서는 인터넷 서비스 등 연구저술에 필요한 각종 정보와 자료열람 등 편의시설을 제공하며 기고알선과 대학원 진학 등 지원활동도 하게된다. IMF사태로 인한 언론계 구조조정 과정에서 늘어나고 있는 휴·퇴직 언론인들에게 재충전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개설한 이 곳은 언론사 편집·보도·제작국에서 7년이상 근무한 퇴직언론인이 이용할 수 있다.이용신청은 6일부터받는다.(문의 731­7467∼8)
  • 마티즈 7,759대 계약/대우自 시판 첫날

    대우자동차는 2일 마티즈 시판 첫날인 지난 1일 하루에 7천759대의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첫날 계약대수는 지난해 4월 레간자가 세운 1만175대에는 못 미치지만 올해 자동차 내수판매가 IMF 한파로 예년의 절반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사실상 평년의 1만5천대와 맞먹는 수준이다.마티즈는 MS모델이 5백2만원,MD모델이 5백35만원이며 연리 13.8%로 36개월 할부구입이 가능하다.
  • 財閥 금융독식 막아야(사설)

    금융감독위원회가 내년말까지 부채(負債)비율을 200% 이내로 축소하지 못하는 대기업은 부실기업으로 간주하겠다고 발표해 관심을 끈다.정부가 대기업 부채비율을 줄이려는 것은 재벌의 부채의존형 경영이 오늘의 경제난국을 초래한 근본원인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사실상 대기업의 과다한 차입경영으로 고금리가 초래되었고 고금리가 장기간 지속되자 대기업이 경영난에 허덕이다 도산하는 사태가 잇따라 발생했다.대기업부도는 금융기관부실화­대외신인도(信認度)추락­외화조달난으로 이어졌고 마침내는 외환위기로 번져 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를 맞게된 것이다. 국내 30대 재벌의 부채비율은 96년말 현재 397%로 대만 44%,미국 174%,일본 215%보다 약 2배에서 10배나 높은 실정이다.일반적으로 부채비율 100%를 표준치로 보고 있다.200%는 상환여력이 있는 기업으로 보고 300%가 넘으면 위험신호를 보내는 것으로 간주하며,400%가 넘으면 ‘지불불능(不能)’상태로 본다. 따라서 국내 재벌기업의 부채비율은 현재 지불불능상태로 분류된다.선진국에서는 이런 재무구조를 갖고 경영을 할 수가 없다.그럼에도 일부 재벌이 부채비율 1천%가 넘으면서도 생존하고 있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정경유착과 관치금융(官治金融)이 없었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일어날 수가 있었겠는가. 대기업 부채비율을 내년말까지 200%로 낮추기로 한 것은 한국기업의 생존을 위한 유도시책으로 평가된다.5대 재벌그룹부터 재무구조개선을 위한 일대 결단을 내려야한다.5대 재벌그룹의 작년말 현재 여신잔액은 은행 총여신액 54%인 68조원,10대 재벌은 67%인 82조원에 달한다. 재벌의 금융독식으로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은 은행문턱이 높을 수 밖에 없었다.재벌의 재무구조개선은 경쟁력을 향상시키고 금융독점현상을 해결하는 일석이조(一石二鳥)효과가 있다.재벌의 재무구조 개선시책이 강력히 추진되기 바란다.
  • 金 총리서리 취임 한달 기자간담

    ◎“만인의 공복 신념으로 국정 효율운영”/IMF 극복 자신감… 야당 차원높은 협조 기대/정계개편 오는 사람 안막고 가는 이 안말려 무겁던 金鍾泌 국무총리서리의 입이 열렸다.취임 한달을 하루 앞둔 2일 기자간담회에서 정계개편·경제난 극복문제를 비롯한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주변에서 이런 저런 건의를 해도 “아직 서리 딱지가 떨어지지 않았는데…”라며 부정적인 반응을 보여왔던데 비하면 자그마한 변화이다.하지만 金총리서리의 움직임은 여전히 신중하다. 역대 총리가 대통령 부재중에 경비태세점검을 위해 의례적으로 해오던 경찰 방문도 하지 않을 예정이다.대신 경비태세를 전화 등을 통해 수시로 파악하고 보고받고 있다. 다음은 간담회 일문일답. ­취임 1개월 소감은. ▲70년대 초반 총리를 지낼 때보다 나라의 모든 면이 월등하게 커졌다.국정도 매우 광범위하고 복합적이다.IMF체제하의 경제적 어려움도 서서히 극복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됐다. ­총리 권한이 막강해졌는데. ▲대통령을 보좌하고 각부 장관을 이끌어 효율적인국정운영이 되도록 할것이다.옛날에는 총리가 일인지하 만인지상이라고 했는데 만인의 공복이라는 심정으로 일할 것이다. ­정계개편에 대한 입장은. ▲총리서리라는 위치에서 정계개편에 대해 말할 입장이 아니다.다만 국회의원의 한 사람으로서 야당이 국정에 대해 차원높은 협조와 비판을 하길 바란다.거대야당이라고 대통령의 하는 일에 반대만 한다면 정치가 안된다. ­호남지역 편중 인사라는 지적이 있는데. ▲총리실에서 인사의 합리성과 건전성을 훑어볼 것이다.충청도가 소외됐다고 생각하지 않는다.전문기능을 살리는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본다. ­자민련 朴泰俊 총재의 경우 주례회동때 배석자가 없는데. ▲대통령과 총리는 행정문제에 있어 서로 긴밀하게 의논하고 확인할 부분이 있고 굳이 비밀스런 얘기를 할 것도 없다.공동집권차원에서 이뤄지는 대통령과 자민련 총재간의 대화는 배석자가 필요없다. ­부산의 郭正出 후보는 보궐선거에서 당선되면 자민련에 입당하나. ▲郭후보는 탈당하면서 당선되면 자민련으로 오겠다고 했다.오는사람 막지 않고 가는 사람 말리지 않는다. ­金大中 대통령과 金泳三 전 대통령의 차이점은. ▲金전대통령은 남이 싫은 얘기를 하면 듣지 않으려 하는데 金대통령은 정말 듣기 싫은 얘기에도 귀를 기울인다.
  • 朴正熙 향수가 이겼다/朴槿惠 후보 아버지 후광 업고 압승

    ◎“유지 받들어 경제위기 극복 앞장” 국제통화기금(IMF)한파가 표밭의 기상도를 바꾼 것인가.朴正熙 전 대통령이 되살아나기라도 한 것인가. 한나라당 朴槿惠 후보가 국민회의 嚴三鐸 후보와의 표차를 예상보다 크게 벌렸다.대구 달성 보선에서다. 당초 여야 정치권은 朴전대통령의 장녀인 朴후보의 신승을 내다봤다.팽팽한 접전을 내다보는 선거전문가조차 없지 않았다.선거전 여론조사들에서도 박빙의 승부가 점쳐졌다. 여당인 국민회의도 내심 영남권 교두보 구축에 한가닥 기대를 품었다. 그만큼 嚴후보의 지역기반과 조직력이 만만치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투표함이 열리자 양상은 달랐다.싱거울 정도로 朴후보가 선두를 치달았던 것이다. 이 선거결과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했다.지역감정일 수 있는 대구·경북 정서도 그 하나일 성싶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朴正熙 향수’가 선거판도를 좌우했다는 게 중론이다.IMF파고로 요약되는 경제난이 죽은 朴전대통령의 경제대통령 이미지를 재조명시킨 셈이다. 당사자인 朴후보도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선거후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아버지의 유업과 정신계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고 朴전대통령의 후광이 승인임을 솔직히 토로했다. 다음은 朴후보와의 일문일답. ­당선소감은. ▲아버지의 명예를 지키고 유지를 받들수 있게 돼 기쁘다.깨끗한 정치를 바라는 국민들의 여망과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국가에 봉사하라는 달성군민들의 뜻으로 받아들이고 열심히 일하겠다. ­지역구의원으로서 계획과 포부는. ▲위천공단 건설과 구지공단 조성,달성공단 활성화등으로 대구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도록 하겠다.여성들의 권익과 지위향상에도 앞장서겠다. ­선거기간동안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경제위기 극복을 위해 아버지의 유업과 정신계승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다만 나를 지원하러 온 분들이 우리정치 현실을 정직하게 표현한 게 지역감정을 부추겼다는 오해를 산것 같다.
  • 金 대통령 “中 원전건설 참여기회 달라”/韓·中 정상 대화록

    ◎朱 총리 “한국 IMF 극복 최대한 지원”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이 2일 숙소인 힐튼호텔에서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교류확대·상호협력 등을 논의했다.朴智元 대변인이 전한 대화 요지는 다음과 같다. ▲金대통령=96년 10월 북경에서 뵙고 다시 뵙게 돼 반갑습니다.주총리같은 탁월한 분이 중국을 인도하게 돼 참으로 기쁩니다. ▲주총리=좀 늦었지만 저도 당선과 취임을 축하드립니다.96년 북경을 방문했을 때 함께 나눈 대화를 생생히 기억하고 있습니다.대통령께 장쩌민 주석의 안부를 전해드립니다.다시 한번 장주석의 대통령 방중 초청 뜻을 전합니다. ▲金대통령=장주석께서 축하서신도 보내주고 초청해 준데대해 감사드립니다.초청을 기꺼이 수락합니다.서로 협의된 시기에 중국을 방문하겠습니다. ▲주총리=중국은 한국경제에 대해 여러 걱정을 하고 있습니다.IMF의 한국 지원계획에 참여했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입니다. ▲金대통령=어려울 때 친구가 진정한 친구입니다.함께 걱정해줘 고맙습니다. ▲주총리=한국외채가 5백억달러이고 아직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중국은 한국 정부가 어려움을 극복하도록 최대한 도와울 것입니다.그런 금융위기가 중국에도 영향을 미쳐 1·4분기 무역수지 등에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金대통령=그럼에도 불구하고 위안화 가치를 유지하겠다는 주총리의 말씀을 높이 평가합니다. ▲주총리=저희가 화폐가치를 유지하려는 것은 희생을 줄이려는 것입니다.중국경제는 1·4분기 성장율이 8%도 못되는 7% 수준입니다.저희는 국내수요를 증가시켜 3·4분기에는 8% 성장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金대통령=우리는 금년이 ­0·9% 성장율이 될 것이지만 IMF가 예측하기로는 내년에 4% 성장할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중국 경제사정이 우리보다 좋으니 우리가 어려울 때 중국이 도와주길 바랍니다. ▲주총리=저희 경제사정이 한국보다 크게 좋은 것은 아니나 한국은 높은 경제잠재력이 있어 한국도 경제성장이 곧 이뤄질 것으로 봅니다. ▲金대통령=서로 협력한다면 상호 이득이 될 것입니다.나는 한중 교역상태와 경제협력에 만족하고있으며 그러한 토대위에 몇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첫째 양국간 어업협정이 지지부진합니다.빨리 협정을 끝내서 분쟁이 중단됐으면 합니다.둘째 중국의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한국의 참여기회를 줬으며 감사하겠습니다.셋째 중국이 해외여행 자유지역을 지정하는데 한국은 제외됐습니다.매년 한국인 60만명이 중국을 방문하고 있습니다.중국에서는 10만명 밖에 오지 않습니다.이는 상호 도움이 되지 않는 것입니다.따라서 우리를 여행자유지역으로 지정해 주기를 바랍니다. ▲주총리=대통령께서 말씀하신 3가지 문제에 대해 전적으로 동감하고 이해합니다.이미 한중간 협력기구에서 긍정적·호의적으로 검토해 가고 있습니다.상호 협의할 기회가 있을 것입니다.금년 4월에 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때 경제문제 등을 협의하고 양국을 위해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믿습니다.
  • 한국 외환위기 사태 IMF 늑장 대응 시인/佛紙 내부 문건 보도

    【파리 연합】 국제통화기금(IMF)은 회원국들에 대한 정확한 정보부재로 한국의 금융위기에 신속히 대처하지 못했음을 인정한 것으로 프랑스의 르 피가로지가 1일 워싱턴발로 보도했다. 르 피가로는 IMF가 한국의 금융위기에 대한 ‘교훈’을 내부 비망록으로 작성하면서 한국에 대한 세부정보를 사전에 충분히 파악하지 못해 사태 대응이 늦어졌음을 인정하고 이에 따라 앞으로 새로운 위기를 억제하기 위해 관련내부 업무방식의 조정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이 비망록은 IMF가 태국에 대해서는 위기의 도래를 충분히 감지하고 있었으나 한국의 경우 위험에 대해 충분한 경고를 받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이번 사태를 계기로 회원국의 금융체제를 보다 세부적으로 주시할 필요성을 강조했다. IMF 간부들은 이에 따라 감시대상 회원국들의 외환위기나 공공 및 민간분야의 단기외채에 관한 금융정보에 보다 광범위하게 접할 수 있기를 희망하면서 “한국 민간은행들의 상당한 단기부채 규모를 뒤늦게 감지한 것이” 아시아지역 ‘용(龍)’들을 심각한 침체로몰아넣은 주요 요인이 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IMF는 나아가 민간채무자들에게 상황을 보다 잘 전달하기 위해 각국이 외환보유고 상황을 ‘보다 체계적이고 빈번하게’ 공표해줄 것을 촉구했다.
  • 미래학자 앨빈 토플러 국회의원회관 강연 요지

    ◎한국기업 구조조정·금융개혁 필요 방한중인 미국의 저명한 미래학자인 앨빈 토플러 박사는 2일 상오 ‘한국의 경제 및 정보산업의 미래’라는 주제의 강연에서 한국 기업의 구조조정 필요성을 역설했다.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 열린 이날 강연에는 자민련 朴泰俊 총재,金龍煥 부총재,국회 환경노동위 李肯珪 위원장,국민회의 鄭鎬宣 의원 등 여야 의원 20여명과 일반 방청객 3백여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강연요지는 다음과 같다. 시대가 변하고 있는 만큼 한국도 전략을 바꿔야 한다.과거 대규모기업들이 수출만을 지향하던 시대는 아니다.1백% 산업화를 추구하는 것이 한국을 위한 것이 아니다.산업화만을 추구하면 성장의 뒤안길에만 남아있게 된다.이제 정보사회로 가야한다. ○탈대량화 소규모시장 전환 한국은 구조조정을 해야 한다.구조조정은 IMF(국제통화기금) 때문에 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해야 하는 것으로,한국도 패러다임을 변화시켜야 한다.오늘의 한국위기는 절호의 기회가 될 수 있는 만큼 변화를 파악하고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화사회의 자산은 두뇌다.이제 유형의 자산이 무형의 자산으로 전이되고 있다. 세계는 탈대량화된 소규모시장으로 전환되고 있다.지금 기업들은 주문제작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대량생산체제를 고수하던 한국기업이 탈대량화에 적응하지 못하면 경쟁에서 탈락할 것이다.한국기업은 과열경쟁,초과용량,수출과부하 등의 문제를 극복해야 한다. ○새 경제체제로 탈바꿈해야 한국은 금융개혁을 해야 한다.금융이 고통스런 변화를 겪고 있는데 이는반드시 필요한 과정이다.금융회사들도 이제는 주문제작된 서비스를 창출해야 한다. 세계의 시장구조도 변화돼 시장이 분화되고 있다.이제는 대량생산이 아닌 1대 1식의 마케팅이 보편화될 것이다.커뮤니케이션도 탈대량화를 겪고 있다.한국도 이제 전자상거래의 추세에 맞춰 최고수준의 ‘전자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 금융·경제 위기로 한국의 미래가 어려워 보이나 한국은 경제회복을 하는 것만 추구해선 안된다.한단계 도약하고,새 경제체제로의 전환을 이뤄내야 한다.
  • 포철·換銀 신규 외화 차입 잇단 성공/3천만달러씩

    ◎외채연장후 처음… 신인도 향상 신호/포철­豪 NAB와 계약/환은­유로시장서 들여와 포항제철과 외환은행이 해외 금융시장에서 각각 3천만달러를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이같은 차관도입은 외채만기 연장 이후 한국계 은행과 기업의 대외 신인도가 높아지는 신호로 보여 해외차입 전망을 밝게 해주고 있다. 포철은 2일 오스트레일리아 최대 은행인 내셔널 오스트레일리아은행(NAB)으로부터 3천만달러의 상업차관(3년만기)을 총 조달비용 기준으로 리보(런던은행간금리)에 2%를 더한 수준에 도입했다고 밝혔다.계약은 지난 달 26일 체결됐으며 현금은 이날 입금됐다. 포철의 조달금리는 정부가 보증한 금융기관의 단기외채 연장조건(리보+2.25∼2.75%)보다 유리하며 진행중인 국내 다른 기관의 신규차입 조건보다 매우 유리하다.외환은행 관계자는 “외환위기 이후 3년 만기 차입실적은 전혀 없었는 데,포철이 차입에 성공한 것은 국내 기업의 해외차입이 정상화되는 신호탄으로 볼 수 있다”며 “포철의 조달금리는 정부가 발행할 예정인 30억달러규모의 외평채 금리조건(리보+3∼4%)보다 좋다”고 평가했다. 포철은 NAB가 포철의 양호한 재무구조와 효율적인 경영활동을 높이 평가하는 한편 지금처럼 어려운 시기에 포철과 같은 우량기업과 거래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판단,신규차관을 제공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포철은 지난 해 흑자가 7천2백여억원으로 국내기업으로는 최대를 기록했다. 외환은행도 IMF사태 이후 시중은행으로는 처음 채권발행을 통해 유로시장에서 3천만달러를 신규 차입하는 데 성공했다.씨티·홍콩은행을 딜러로 상업어음(CP)발행을 통해 들여오며 차입(채권발행)금리는 리보+3%대로 만기 1개월이다. 우리나라의 해외 차입여건은 한보철강의 부도가 나기 이전인 97년 1월에 리보+0.2% 수준에서 상승하기 시작,지난 해 말 외환위기가 터지자 단기채의 경우 리보+7∼8% 수준까지 급등,사실상 해외 차입이 봉쇄돼 있었다.현재 우량 시중은행의 경우 차입조건은 리보+4%선이다.금융계에서는 외평채 발행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고 기업의 구조조정이 제대로 진행될 경우 하반기 이후 차입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 하반기 개인파산사태 온다/IMF이후 실직·감봉에 물가고 등 영향

    ◎7대 市銀 가계대출 연체 한달새 2,893억 증가/불황으로 기업 연쇄부도 심화땐 ‘일파만파’ 국제통화기금(IMF) 체제 이후 실직과 감봉 등으로 개인대출금의 연체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이에 따라 실직사태에 이어 오는 7월 이후에는 개인 파산신청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2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조흥 상업 제일 한일 서울 외환 신한 등 7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중 연체금이 지난해 6월말 9천9백28억원에서 지난 연말 1조88억원으로 6개월만에 1백60억원이 증가하는 데 그쳤다.그러나 지난 1월말 현재 이들 7대 시중은행의 개인 연체대출금은 1조2천9백81억원으로 1개월만에 2천8백93억원이 늘어 지난해 하반기의 월평균 연체금 증가액(27억원)의 107배에 달했다.또 지난 1월말 현재 연체금액은 96년말(8천5백6억원)에 비해서는 53%나 증가한 것이다. 이에 따라 이들 은행의 가계대출 연체금이 전체 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연체비율)도 지난해 6월말 4.1%에서 지난해말에는 4%로 낮아졌다가 지난 1월중에는 5.3%로 급격히 높아졌다.금융 관계자들은 “잠재적소비자 파산징후인 연체대출금은 실업자수가 1백5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앞으로도 실업과 감봉이 확대되고 물가상승과 고금리 지속으로 생활비 부담이 늘어나면서 더욱 증가할 것”며 “불황으로 인한 기업 연쇄부도는 대체로 4개월의 시차를 두고 가계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오는 3·4분기부터 소비자 파산신청이 확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金善吉 해양수산장관에 듣는다(올해 國政 어떻게)

    ◎“중·일과 어업협상 인내심 갖고 신중 추진”/가덕 등 신항만 건설 차질없도록 전폭 지원/수산물 유통개혁… 기르는 어업 대대적 육성 金善吉 해양수산부 장관은 2일 서울신문 金榮晩 경제부장과의 대담에서 “바다는 낭만과 동경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미래를 향한 개발과 도전의 대상이며,기회가 있는 곳”이라며 “행정 및 법규운영에 유연성을 두어 활력이 넘치는 행정을 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金장관은 이어 한일 어업협정 재개와 관련,“협정시한인 내년 1월까지 인내를 갖고 추진할 계획”이라며 “한일 두 나라는 서로가 무엇을 원하는 지 알 정도여서 감정보다는 이성적으로 협상에 임하면서 어민의 권익보호 등 실리를 얻는데 중점을 둘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담=김영만 경제부장 ­상공부 차관 역임후 17년만에 관계에 복귀하셨는데….교수와 행정가,정치인 등 다양한 경력으로 미루어 해양수산 행정도 한단계 올려 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우리나라를 21세기 일류 해양국가로 만드는 중요 역할을 담당할 해양수산부의 장관을맡아 개인적으로 큰 영광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이곳이 외교통상부 다음으로는 국제관계 일이 많은 곳입니다.옛 상공부 근무할 때 공부한 국제업무가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야당에서는 바다가 없는 충북출신이 해양부장관에 임명된 것을 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국회에서 충북도 높이 올라가면 바다가 보인다고 말했습니다.오히려 바다가 없었기 때문에 바다에 대한 동경이 해안쪽 출신보다 더 크고,비젼이 많을 수도 있지 않겠습니까.3면이 바다인 우리의 여건과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해양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육성하는 것이 절실합니다.앞으로 해양환경의 보전과 조화되는 해양산업 육성을 위해 행정의 효율성을 높여나가도록 하겠습니다. ­최근 한일 민간어업단체들이 잇따라 접촉하고 일본정부의 공식·비공식적 사과로 새 한일 어업협정 체결을 위한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우리 정부가 협상에 임하는 기본입장은 어떻습니까. ▲내년 1월23일까지는 아직 시간이 많이 있습니다.일본이 파기한 어업협정은 지난 65년 국교정상화의 산물이었습니다.그동안 세상도 많이 변했고,고쳐야 할 상호간에 이유도 있었습니다.양측이 서로 뭘 원하는지 잘 알고 있는 상태입니다.일본과의 관계는 여전히 감정적이기 때문에 인내심을 갖고 실리를 취해 나가려고 합니다.우리 어민의 권익 극대화가 협상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우리 어선과 일본어선들의 감정적 대립은 소강상태인 것 같은 데요. ▲순시선과 지도선을 동원해 불상사가 없도록 여러가지로 신경쓰고 있습니다.그러나 감정의 폭발은 늘 내재된 상태여서 걱정입니다. ­중국과의 어업협정도 신경을 써야 할텐데요. ▲중국과는 96년 이후 9차례에 걸쳐 어업협상 체결협상을 벌이고 있습니다.아직 양국간 어업협정수역의 폭에 대해 의견차가 큽니다. ­지난해 5월에 발표한 ‘21세기 해양수산비전’을 검토해 보셨습니까.굵직굵직하고 내용은 그럴듯한 것들이 많지만 구체적으로 실천하기에는 어려운점도 많다는 지적이 있습니다만. ▲계획을 죽 훑어 보았는 데 그 자체로는 훌륭합니다.앞으로 각계의 의견을더 수렴하고 현실에 가깝고 개발이 가능하도록 보완·수정해 나갈 부분도 많았습니다.역사의 흐름에 맞춰 역사관같은 것도 넣어야 한다고 봅니다.다만 독도개발문제는 좀더 신중하게 접근하려고 합니다. ­항만의 효율 극대화와 서비스의 질을 높이기 위해 민영화를 서두르고 규제 위주의 항만행정도 과감히 고쳐나가야 할 것으로 봅니다만. ▲민간이 부두시설을 일괄 임대받아 운영하는 부두운영회사제를 부산·인천항 등 전국 8개 무역항애에서 시행하고 있습니다.부산 자성대부두도 올해안에 민영화방안을 확정할 겁니다.특히 불필요한 행정규제를 대폭 완화해 이용자 중심으로 항만행정을 펴 나갈 계획입니다. ­IMF 체제에서 가덕신항 광양항 아산항 등 주요 SOC사업에 대한 투자가 제대로 이루어질 지 걱정입니다.어떤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습니까. ▲올해는 1조원 이상을 항만개발에 투자할 계획이었습니다.그러나 IMF 체제로 정부재정을 감안,8천8백억원을 추경예산에 반영했습니다.항만개발을 위해 해외차관은 아직 고려하지 않고 있습니다.그러나 외국기업의 투자와 민자유치업체의 차관자금 도입은 적극 지원할 방침입니다. ­실업자가 갈수록 늘어 사회적으로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항만의 경우 노동조합이 인력을 공급하는 체계여서 감독이나 임금체계 등에서 많은 문제점이 노출되고 있는 데 개선방안은 있습니까.항만의 정보·자동화가 진전되면서 대량실업도 불가피한데요. ▲실업자가 늘어나 정말 큰 일입니다.항만의 기능인력 확보를 위해 노·사·정 협조로 기술교육을 강화하고 있습니다.하역 기계화에 따른 실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보상재원을 확충하고 생산적인 항만노무공급체계 구축에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장개방 이후 수입어종에 대한 국산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어민들이 고생하고 있습니다.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은 없습니까. ▲IMF 한파로 모든 부분이 어렵습니다.어업인들의 경제적 부담이 큰 유류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면세유류를 지속적으로 공급할 계획입니다.현재 5∼6단계에 이르는 수산물 유통구조도 3∼4단계로 축소,생산자가 제값을 받고 소비자는 싼값으로 생선을사 먹도록 개선해 나가겠습니다. ­수산업은 이제 ‘잡는 어업’이 아니라 ‘기르는 어업’입니다.21세기의 식량자원 확보차원에서 신품종 어류개발이 시급합니다.어촌종합개발사업과 바다목장 개발계획 등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보는데요. ▲현재 전체 수산물 생산량의 30%인 연간 1백만t이 기르는 어업입니다.급변하는 어업환경에서 식량자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육성시책을 펴 나가겠습니다.어촌종합개발사업을 위해서는 그간 1천7백억원이 투자됐고 오는 2004년까지 160개 권역에 5천4백억원을 더 투자하게 됩니다.기르는 어업의 실현을 위해 통영 앞바다의 바다목장 계획도 추진중입니다. ­해운업계에서는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제선박등록제의 세제지원이 너무 적다고 불만을 터뜨리고 있습니다만. ▲제도를 아직 시행하지 않고 있습니다.우선 시행해 보고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겠지요.지방세를 2000년까지 유보하는 등 행정자치부 재경부 등 관련부처와 세제감면 등의 문제를 계속 협의하려고 합니다.인센티브를 주기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개장을 앞둔 부산감만과 광양항의 전용터미널사용료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우리가 정해서 강제한 것이 아니라 업체들이 입찰을 해서 들어왔는 데 이해가 안갑니다.그러나 IMF시대에 모두가 어려운 만큼 문제가 있으면 고쳐야지요.좀 더 지켜 보고 업체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검토하겠습니다. ­마침 올해는 UN이 정한 ‘세계 해양의 해’입니다.장관께서는 공식적인 자리에 설 때마다 ‘바다 홍보’를 무척 강조하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분야별 구체적 홍보계획이 있다면 소개해 주시지요. ▲국민들이 해양에 대해 너무 인식이 부족하다는 느낌입니다.바다의 중요성과 잠재력에 대한 홍보를 좀 더 강화해야겠습니다.해양문화재단을 중심으로 해양문화 발전을 도모하고 특히 청소년들에게 바다에서 미래를 찾도록 꿈을 불어 넣어 주겠습니다.초중고교 교과서에도 해양관련 내용을 많이 싣고요. ­홍보를 하려면 이벤트를 많이 만들어야지요. ▲매월 생선시식회에 장관이 직접 나갑니다.그래야 언론이 관심을 갖고 홍보도 될 것 아닙니까. ◎2010년 모습 드러낼 첨단 해양도시/올해부터 프로젝트 본격화 21세기 고도 정보화·과학화 시대의 바다는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과학·공상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첨단 해양산업도시가 2010년대에는 우리나라에도 건설된다. 해양수산부가 21세기 해양의 시대를 앞두고 의욕적으로 추진중인 ‘21세기 해양수산비전’에는 해양공간의 종합적 활용을 위해 첨단 해양도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 들어있다.물론 아직은 제반 기술이 취약해 꿈의 단계에 불과하다. 해양부는 그러나 기술발전의 속도로 미루어 적어도 5∼6년 후면 우리도 선진국 수준의 해양공간이용 첨단기술을 확보하고 해양구조물에 대한 핵심기반기술을 자체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수도권의 바닷가 도시부근에 건설될 이 첨단 해양도시는 일종의 인공섬 형태.21세기 해양시대를 상징하는 새로운 개념의 도시건설이다. 이곳에는 국제적 해양관련 회의를 소화할 컨벤션센터를 비롯,수산연구센터 수산과학관 수산물가공·유통단지 등이 들어서게 된다.자라는 청소년들에게 바다의 꿈을 심어주기 위한 수련장도 건설된다.관광객을 위한 수중전망대,선상레스토랑이 마련되고 바다목장과 연근해 어업전용어항도도 들어서 해양공간의 활용을 높이게 된다. 해양부는 이 계획의 추진을 위해 올해 2억원을 들여 기반기술,타당성조사에 착수한다.기술기반을 다지기 위해서는 내년과 2000년,2001년에 각각 12억원씩 36억원을 더 투자하고 2001년부터는 부지조성 및 시설설치에 착수할 계획이다.해양도시 건설에 투자될 재원은 시설설치 등 1단계 계획이 끝나는 2011년까지 2조5천1백61억원(96년 불변가격 기준)이다. 해양도시가 건설되면 해양개발기술을 확보하는 효과 외에 바다와 육지를 이어줌으로써 활동적 여가공간을 유치하고 수도권의 입지난 해결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 과장급 이상 명퇴받아/현대自,내수부진으로 감원

    현대자동차는 2일 인력과 조직을 간소화하기 위해 과장급 이상 간부사원을 대상으로 3일부터 11일까지 희망퇴직(명예퇴직) 신청을 받는다고 발표했다.현대는 IMF관리체제 이후 내수격감에 따른 감량경영이 불가피하기 때문에 희망퇴직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판매 침체와 50%에도 못미치는 공장가동률 등 악화된 경영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임원감축,임금삭감,신규 입사 억제,조업단축,휴가실시 등의 자구노력을 벌여왔으나 계속되는 내수위축으로 어려움이 여전해 희망퇴직제를 실시키로 했다”고 말했다.자동차업계가 심각한 내수위축으로 큰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에 현대의 이같은 조치는 다른 완성차업체들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는 희망퇴직자를 위해 퇴직위로금 지급,창업지원교육 실시,공로패 수여,평생사원증 수여,퇴직후 자동차 할인판매혜택 등을 주기로 했다.퇴직위로금으로 통상임금 6개월치 정도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 부부금실/李世基 社賓 논설위원(외언내언)

    이탈리아의 화가 아메데오 모딜리아니는 빈곤과 유랑과 술로 일생을 보냈다.36세에 임종하면서 “나는 아내만을 믿고 살아왔다.우리부부는 영원한 기쁨을 믿고 있다”고 유언했다.방종한 생활과 폭음으로 평생을 속썩이던 남편이 죽자 그의 아내는 다음날 아침 6층 창문에서 몸을 던졌다. 부부란 참으로 묘한 관계다.서로가 헐뜯고 미워하다가도 사랑하고,이해하다가도 질투한다.그러나 미운정 고운정이 다들어서 악착같이 싸우는 것 같지만 ‘부부싸움은 칼로 물베기’다.평생의 동반자로서 마른 일 궂은 일을 함께 하는 동안 용모는 물론 맵고 짠 음식취미와 생활습관까지도 골고루 닮아있다.그래서 ‘남편이 부르면 아내가 따르고 아내가 부르면 남편이 따른다’는 ‘부창부수(夫唱婦隨)’란 말도 있다.결국 ‘미워도 고와도 나만의 아내요,남편’이라는 의미다. IMF한파니 IMF실직 등으로 이혼율이 상승하는 추세와는 달리 ‘가정은 전보다 더 화목해졌다’는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최근 SK생명이 조사한 ‘IMF이후 부부의 애정정도’에서다.응답자중 21%가 ‘부부의 애정이 좋아졌다’,23%가 ‘남편이 가정에 충실해졌다’는 반가운 대답이다.요즘 실직 가장들이 가족들에게 외면당하거나 냉대받는다는 말에 비하면 정상적이고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가족은 어려울 때일수록 똘똘 뭉쳐서 용기를 북돋워주고 편들게 마련이다.그런 의미에서 부부의 좋은 금실은 가족전체의 화목이자 가정의 튼튼한 기틀이 된다. 노부부가 손을 잡고 외출하는 모습은 갓 결혼한 신혼부부 못지않게 싱그럽다.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있는 부부를 보면 ‘그들이 침묵을 지키고 있는 시간의 깊이는 부부생활의 깊이와 정비례한다’고 한다.검은 머리가 파뿌리가 되도록 백년해로(百年偕老) 하는 것은 인생에서의 최상의 성공일 것이다. 냉수 한잔도 나눠마시는 따뜻한 가족애와 친밀한 부부애는 IMF한파쯤은 얼마든지 녹여버릴 수 있는 위대한 힘이다.‘지어미는 지아비를 물끄러미 우러러보고/지아비는 지어미의 이마라도 짚으면서’ 어려운 한 시기를 부드럽게 넘겨야겠다.
  • 재벌도 살고 나라도 사는길(崔澤滿 경제평론)

    ○‘빚 먹고 사는…’ 비판 직면 20여년전 ‘외채망국론(外債亡國論)’이 나돌더니 최근에는 ‘재벌망국론’이 시중의 화두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당시는 정부가 외자(外資)를 많이 빌렸다가 빚을 갚지 못해 나라가 망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요즘 망국론은 재벌들이 국내외 금융기관에서 빚을 많이 빌렸다가 빚을 갚지 못하고 잇따라 도산하면 자칫 국민경제가 파국에 이를 수 있다는 걱정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근 잇따라 발표되고 있는 재벌그룹의 재무(財務)상태를 보면 그런 걱정이 나올만도 하다.재벌은 ‘빚먹고 사는 기업’이라는 비판이 나올 정도다.지난해 30대그룹 계열상장사의 부채비율이 다른 상장사보다 2배나 높은 무려 449%로 나타났다.재벌그룹의 부채비율이 96년말보다 오히려 117% 포인트나 높아져 부채의존형 경영체질이 더욱 심화되었다.30대 재벌 가운데 21개그룹계열사가 자본잠식상태에 있고 부채비율이 2천%를 넘는 기업이 15개에 달할 정도다. 국내재벌이 해외에 투자를 하면서도 자금을 과다하게 빌리는 바람에 해외투자기업의 부채비율도 1천%선에 육박하고 있다.재벌들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까지 경쟁적으로 자금을 빌리는 데만 열중하고 빚갚기는 소홀히해 외환위기가 발생했고 그로인해 ‘재벌망국론’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과거 ‘외채망국론’이 나왔을 때는 정부와 기업이 ‘수출만이 살길’이라는 구호아래 총력전을 편 결과 ‘외채망국’을 면할 수 있었다.현재의 ‘재벌망국론’을 해결할 수 있는 길은 재벌개혁이다.한국이 국제통화기금(IMF)관리체제로 들어가면서 재벌이 개혁을 하지 않으면 한국경제는 회생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그러나 IMF관리체제가 3개월이상 지났는데도 재벌개혁은 진전되지 않고 있다.재벌그룹은 감량경영을 명목으로 근로자 정리해고(解雇)에 나서는 바람에 대량 해고사태가 사회문제을 일으키고 있을 뿐이다.인력감축에 의존한 감량(減量)경영을 통해서 재무구조를 개선하기에는 이미 늦었다는 것이 필자의 생각이다.인건비를 줄여 재무구조를 개선할 수 있다면 ‘재벌망국론’까지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감원은 이미 늦은 개선책 재벌총수가자기그룹을 살리려면 진정으로 뼈를 깎는 개혁작업에 착수해야 한다.먼저 국내 재벌그룹끼리 핵심기업(우량기업)은 물론 제품생산라인을 맞바꾸는 이른바 ‘빅딜’이라는 비상자구(自救)수단을 자율적으로 추진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 한계계열사를 정리하겠다는 것은 재벌이 개혁을 하지 않고 시간을 끌겠다는 것이나 다름이 없다.한계기업을 누가 사갈 것인가.또 한계계열사를 파산시키려면 먼저 상호지급보증을 해소시켜야 하는데 재벌들은 상호지보(支保)를 은행출자로 돌려달라고 주장하고 있다.재벌들에게 과연 개혁 의지가 있는지 의심스럽다.과거처럼 시간을 끌다가 경기(景氣)가 호전되면 구조조정이 흐지부지된 것을 상기하면서 이번에도 ‘시간끌기’작전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IMF관리체제 아래서 그것은 큰 오산이다. 재벌그룹이 진정으로 자구노력을 하려면 실현가능성이 있는 것부터 실천에 옮겨야 할 것이다.국내기업간 빅딜은 물론 현재 재벌그룹이 해외기업과 합작하고 있는 경우 재벌지분(持分)을 합작사에 매각,그 돈으로은행 등 금융기관 빚을 갚는다면 재무구조가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 ○‘빅딜’이라는 비상책 필요 또 부채를 제외한 자산을 매각(賣却)하는 방법이 있다.대상그룹이 지난달 20일 독일 바스프사에 라이신사업을 6억달러에 매각한 것이 그 예다.대상그룹은 이익이 나는 기업을 먼저 팖으로써 재무구조를 개선하는 중대한 결단을 내렸다.이 당시 재계 일각에서는 부정적인 여론이 있었던 것으로 보도되었다.재벌개혁을 한다고 하면서 다른 기업이 단행한 대개혁을 사시적(斜視的)으로 보는 것은 현재 재벌의 사고가 달라진 것이 없다는 하나의 예증이 아닐까. 대기업부도→금융기관 부실화→외채위기→기업부도로 연결되는 악순환(惡循環)의 고리를 단절하자면 해외투자사업 가운데 재기가능성이 없거나 사업성이 없는 사업은 하루빨리 정리,철수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국내기업들은 해외투자 때 현지 금융기관에서 막대한 달러를 빌려 쓴 것(역외금융)으로 알려졌다.이 빚을 빌릴 때 본국의 모(母)기업이 보증을 섰기 때문에 시간을 끌면 끌수록 빚이 늘어날 것이기때문이다. ○한국회생 관건은 재벌개혁 현재 재벌그룹의 역외금융(域外金融)은 그 수치조차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역외금융의 상환이 순조롭게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제2의 외환위기가 올지도 모른다는 풍문이 나도는 연유가 여기에 있다.재벌개혁은 역외금융으로 인한 외환위기를 해소하기 위해서도 절실한 과제다. 한국경제의 회생여부는 재벌개혁의 성공여부에 달려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재벌은 이점을 절감하고 더 늦기전에 과감한 구조개혁을 단행,그룹을 살리고 국민경제도 살릴 것을 간곡히 당부한다.재벌이 앞장서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중견기업과 중소기업을 포함한 총체적 기업개혁(기술개발협력·공동물류(物流)·공동판매)을 선도할 것을 당부한다.
  • IMF시대의 稅制 개편(사설)

    세제(稅制)가 크게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은다.지난달 31일 열린 세제발전심의위원회의를 통해 재정경제부가 밝힌 올해 ‘세제개편추진방안’의 큰 줄거리는 목적세의 본세통합 등으로 복잡한 세법내용을 간소화하고 조세감면범위를 축소,국제통화기금(IMF)시대의 세수(稅收)부족을 메우는 방향으로 잡혀있다. 또 부가가치세를 2%만 내는 과세특례자를 없애고 대학교수 연구보조비,기자 취재수당 등과 관련된 갑종근로소득세 공제혜택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된 것으로 전해진다.근로소득자는 그동안 세부담을 지속적으로 줄여왔기 때문에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는 것이다.기업인수·합병 등 구조조정에 따른 등록·취득세 감면과 부동산거래 활성화를 위한 양도소득세 인하도 추진할 방침인 것으로 보도됐다.조세의 경기(景氣)대응기능을 강화하려는 의도를 담은것으로 평가할 수 있겠다. 그러나 우리는 세수증대를 겨냥한 세제개편의 부작용을 우려하지 않을 수없다.세정당국으로서는 부족한 세입(歲入)예산 때문에 세금을 늘리는 일이 불가피할 것이다.그렇지만 지나치게 세수를 의식할 경우 불황을 심화시키는 역작용이 커진다.특히 갑근세(甲勤稅)부담은 근로의욕을 떨어뜨릴 뿐 아니라 요즘같은 고물가시대에 근로자들의 가처분소득을 줄임으로써 구매력(購買力)상실에 따른 내수(內需)기반 붕괴를 초래할 가능성도 있음을 유의해야 할 것이다. 더욱이 고금리와 금융실명종합과세의 무기한 연기조치로 금융자산수익이 급증한 고소득층 및 구조조정시 조세감면혜택을 받는 대기업들과 비교할 때 납세모범생인 일반 근로소득자 공제범위축소는 조세의 응능부담(應能負擔)원칙에도 크게 어긋나는 것으로 지적된다. 우리는 또 이번 세제개편에서 상속·증여 등의 불로성(不勞性) 이전소득에 대한 세원(稅源)발굴 및 중과(重課)방안이 빈틈없이 강구돼야 함을 강조한다.이는 불황국면에서 그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는 조세의 소득재분배기능을 충실히 하는 길이기도 하다.이러한 맥락에서 상속·증여세의 탈루가 가능한 무기명채권 등의 발행도 극히 제한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다.
  • “획기적 경제대책 마련”/정계개편문제 野와 담판지을것/金 대통령

    ◎오늘 中·日·英 정상과 회담 【런던=梁承賢 특파원】 제2차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차 영국을 방문하고 있는 金大中 대통령은 1일 하오(이하 한국시간) 국내 정계개편 문제와 관련,“야당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혼란 속에 있으나 끝나면 대화를 통해 1년은 도와달라고 협상을 하고 담판을 지을 것”이라고 밝혔다. 金대통령은 이날 영국의 유력일간지 ‘더 타임스’와의 회견에서 “국민의 60% 이상이 현 야당이 안되겠으니 흡수해서 여당으로 정계개편을 요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金대통령은 또 ‘유럽과 ASEM에서 기대하고 있는 구체적인 사항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한국과 유럽,특히 영국과의 관계는 매우 좋아 최근 3년동안 우리는 영국에 5억5천만달러를 투자했다”면서 “한국기업의 영국투자는 성공적이었다고 우리 국민들도 생각하고 있는 만큼 영국에서 IMF 극복방안을 배우고 싶다”고 강조했다. 金대통령은 31일 하오 런던에 도착하기 앞서 특별기내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경제위기 극복문제와 관련,“사실 우리가 아주 위험한 고비는 넘겼다”면서 “귀국하면 국민이 ‘그거면 되겠다’는 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해 실업난 등을 해소하기 위한 획기적인 안을 제시할 뜻임을 밝혔다. 한편 金대통령은 영국방문 사흘째인 2일 하오에는 주룽지(朱鎔基) 중국총리,하시모토 류타로(橋本龍太郞) 일본총리,토니 블레어 영국총리와 연쇄 개별정상회담을 갖고 두나라간 당면 현안과 한반도 주변 국제정세,그리고 남북대화 재개를 위한 해당국의 지원방안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한다.
  • 金 대통령 ASEM 여로­더 타임스 회견 내용

    ◎“세계제일의 투자환경 조성”/앞으로 벤처기업 크게 발전/기업가 對北 직접투자 권장 【런던=梁承賢 특파원】 金大中 대통령은 1일 하오(이하 한국시간)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와 회견을 갖고 한국의 국내 상황과 영국 경제인들에 대한 지원요청,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참석 배경 등을 소상하게 밝혔다. ­감옥생활 등 어려움 속에서 한국의 대통령이 되리라고 생각했는 지. ▲두가지 마음이 있었다.하나는 감옥에서 죽지않으면 국민의 역량으로 봐서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기회가 오리라고 생각했다.그러나 대통령이 되지못한 채 나의 인생이 끝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것은 좌절은 되나 패배는 아니다.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만큼 현실적으론 내가 죽지만 역사에서는 나는 승자라는 생각을 했다. ­총리인준이 되지않는 현상황을 어떻게 타개할 것인지. ▲한국은 정치적·경제적 혼란에 직면해있다.국민의 3분의2가 여론조사에서 정부를 지지하고 있다.경제적으로는 실업,중소기업 도산,물가상승 등 어려움이 있으나 무엇보다 애국심이 있어 나라를 살리자는 의지가 강하다.국민이 패배를 받아들이지 않고 일어서겠다면 반드시 일어설 수 있다. ­자부심 강한 한국인들이 외국투자자들에게 어떤 생각을 갖고있는가. ▲외국인의 투자 비율은 말레이지아가 51%,중국은 17%,미국도 18%가 외국인 투자이나 우리는 2%밖에 안된다.우리는 반대만 해왔지,투자는 허용하지 않았다.그러나 이제 한국민들의 생각이 달라지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게 대세다. ­2년후면 IMF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는 데. ▲2년후 한국경제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의 발전이 두드러 질 것이다.대기업은 문어발식,선단식 경영을 포기하고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는 전문성을 갖출 것이다.세계에서 제일 싸고 좋은 물건을 만들고 외국인의 무역·투자에 가장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 ­남북관계는. ▲군축 등은 4자회담 테두리안에서 논의할 것은 논의하되 이산가족 생사확인과 비료,농기구,농약주는 것은 협상할 용의가 있다.정부간 대화가 안되면 기업가가 직접하는 대북투자를 권장하고 있다.
  • 더 타임스 ‘DJ 개혁’ 3개면 특집/英 언론의 金大中 특집

    ◎“감옥서 대통령까지 만델라와 같은 역정/경제 재도약 이룰것” 【런던=梁承賢 특파원】 영국의 유력 일간지 더 타임스가 金大中 대통령의 특집기사를 실었다.무려 3개면이다.여러 일간지와 지방신문들도 앞다투어 특집기사를 실었다.이들 신문들은 한결같이 ‘감옥에서 대통령에 까지 이른 金대통령의 모든 역정은 남아공의 인권지도자 넬슨 만델라 대통령과 비견할 만하다’며 그를 세계적인 인권지도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타임스의 특집기사는 압권이다.한국의 경제·국방·사회·문화 등에 대해 3개면에 걸쳐 특집을 싣고 金대통령이 제2의 경제기적을 위해 과감한 개혁조치를 단행하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전통적인 승무(僧舞)와 金대통령의 사진을 함께 실었다. 먼저 ‘죽음의 수렁에서 헤쳐나온 용감한 개혁가’라는 제목의 머릿기사는 金대통령을 이렇게 묘사하고 있다.“金대통령은 용감한 개혁가이며,부(富)를 위해 민주주의를 희생한다는 아시아인들의 이론을 거부한 민주주의 신봉자다”이 신문은 이어 “金대통령은 국민들에게 ‘IMF시대의 고통은 경제난국 극복을 위한 해독제’라는 신념을 심어주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특히 외국인투자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인식을 바꾸기 위해 선도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 “金대통령은 현실적인 조치로 주식·채권시장을 자유화하고,적대적 기업인수합병(M&A)도 허용했다”며 일련의 외국인투자유치 노력도 상세히 보도했다.그 결과 달러당 원화환률이 1천350원대 하향안정 추세를 보이는 등 새정부의 초기 정책기조가 ‘고무적이다’고 결론을 내렸다.
  • 임금 인상률 ­0.7% 기록/1분기 교섭결과

    ◎399업체 동결·38곳 삭감/쟁의건수·참가자 크게 늘어 올 들어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는 업체가 크게 늘면서 1·4분기 협약임금 인상률이 ­0.7%를 기록했다. 1일 노동부에 따르면 임금교섭 지도대상인 100인 이상 5천471개 업체 가운데 임금교섭을 끝낸 463개 업체의 교섭내용을 보면 임금 동결이 399개,삭감이 38개였다.지난 해 1·4분기에는 임금 삭감 업체가 전혀 없었으며,동결업체도 46개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 1·4분기의 임금총액기준 협약인상률은 ­0.7%로 전년 동기의 3%에 비해 3.7% 포인트 떨어졌다.직접적으로 IMF 사태의 영향을 받는 민간부문은 ­0.8%를 기록한 반면 공공부문은 제자리 걸음을 했다. 한편 1·4분기 중 쟁의발생 건수는 17건으로 전년 동기의 9건에 비해 1.9배,분규 참가자와 근로 손실일수는 1만197명과 5만541일로 전년보다 각각 8.9배,3.5배 늘었다.
  • 기무라 히로시 국제日문화연 교수 도쿄신문 칼럼(해외논단)

    ◎수하르토 장기집권의 폐해 수하르토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장기 집권은 스탈린 등 옛 소련의 독재적 장기집권자들과 마찬가지로 여러가지 폐해를 가져오고 있다고 기무라 히로시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가 주장했다.‘죽음에 이르는 병’이라는 제목으로 최근 도쿄신문에 보도된 그의 칼럼을 요약한다. ○구소 독재자와의 유사성 인도네시아 대통령에 수하르토씨가 7선됐다.5년 임기를 다 채운다면 81세인2003년까지 35년 동안,인구 1억9천만명의 세계 4번째 인구대국의 위정자 자리에 군림하게 된다. 현대 세계에서 쿠바의 카스트로정권에 이은 두번째 장기정권이 될 것이다.최고지도자에 수반되는 책임과 긴장을 고려할 때 정치세계의 상식을 넘는 이상 장기집권이다. 소련·러시아의 정치지도자와 비교·참조하면서 수하르토장기정권이 가져오는 폐해에 대해 생각해 보자.소련에서 최장기 정권의 기록 보유자는 약 35년간 군림한 스탈린.그의 통치 전기간이 모두 암흑정치라고 완전히 부정될 이유는 없다.공업화의 수행,나치 독일의 공격으로부터의 조국 방위 등을 위해 위로부터의 강한 지도력의 존재가 필요악으로서 정당화되는 점도 존재한다.하지만 만년의 약 10년간은 전혀 불필요한,아니 유해한 실정(失政)이었다. 두번째로 장기 통치자는 18년간 크렘린에 군림했던 브레즈네프.전반은 긴장완화 등 긍정적 평가를 내릴 만한 정책을 실시했지만 후반은 ‘드니에프르인맥’ 중심의 인사를 행하고 지식인을 억압하며 경제의 정체를 불러일으켰다.딸 갈리나 부부의 난행(亂行)과 오직도 저지할 수 없었다.만일 브레즈네프가 전반 10년 만의 통치로 은퇴했다면 그에 대한 역사적 평가는 바뀌어 있을 것이다. 마찬가지의 평가가 옐친 현러시아 대통령에 대해서도 들어맞을지 모른다.초기 옐친은 민주주의의 기수로서 쿠데타를 진압하고 경제개혁을 대담하게 실시하려 한 공적이 현저했지만 그 뒤는 심장발작에 놀란 채 자기보신에 급급하고 있다. ○혁신은 시들고 집권욕만… 소련·러시아 정치지도자들과 수하르토 대통령과의 사이에는 놀라울 만큼 유사점이 발견된다.예를들면 다음과 같은 패턴이다. 당초는 전임자의보수통치를 대담하게 비판하는 혁신가로서 등장해 어느 정도의 실적도 올려 국민의 인기를 넓힌다.그러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특히 통치기간이 길어지면서 초기의 뜻을 잃고 ‘존재 구속성’의 포로가 된다. 자신의 권력과 정책 지지자 및 집행자에 대한 보답·보상으로서 이권의 분배와 보호의 필요에 쫓겨 공사혼동 이권정치 등의 폐해를 보이게끔 된다.특히 살아있는 인간인 지도자의 건강이 약해진다던지 고령화함에도 불구하고 최고 자리로부터 내려오려 하지 않음으로써 허다한 폐해가 분출돼 나온다. 자신의 육체적,기타 능력의 쇠약으로 인한 자신 상실로부터 주위의 인간 모두가 자신의 뒷자리를 노리고 있는 것은 아닌가라는 의심을 키워 나간다.후계자를 키우려 하기는 커녕 라이벌이나 넘버 2를 차례차례 제거해 간다.그 결과 절대 충성을 맹세하는 아부꾼,경호원,인척으로 자기 주위를 다지려 한다.연고주의,측근정치,후계자 부재의 악폐가 만연하게 된다. ○국민 이익보다 사익 우선 현 인도네시아는 루피아화의 대폭락으로 대표되는 경제위기에 직면하고 있다.이 위기를 넘어가려면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아 대담하게 경제개혁을 추진하는 이외의 길은 남아 있지 않다.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족주의의 원리’ 옹호의 명목 아래 자기 가족 기업의 온존을 기도하는 수하르토 대통령은 가족 기업의 청산을 융자조건으로 하는 IMF의 지도를 순순히 받아들이려 하지 않고 있다.단적으로 말하자면 수하르토 대통령은 자기 및 인척의 이익을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우선시키려 하고 있다. 수하르토 대통령은 이와같은 자신의 정책이 학생 데모 나아가 국민대중의 폭동까지도 야기시킬 위험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지 못한 것처럼 보인다.이노키 마사미치(猪木正道) 교토대 교수가 앞서 소비에트 독재자를 비판할때 인용한 ‘플루타크 영웅전’ 가운데의 다음과 같은 말은 인도네시아나 러시아 대통령에 비춰보아도 해당되는 듯하다.‘독재체제는 아름다운 곳이지만 일단 올라가면 내려올 길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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